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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선행학습 하반기부터 못 한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이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시에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어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선 학교의 선행학습이 금지될 전망이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특별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특별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학원, 교습소 또는 개인 과외 교습자가 선행교육을 광고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과정의 범위, 수준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가 신설된다. 이런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 선행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 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신설된다. 이번 특별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 관계자는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인 학교 교육과 교과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 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실효성 있을까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실효성 있을까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특별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특별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 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은 선행교육을 광고하거나 선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신설했다. 각급 학교장에게는 선행 교육을 지도·감독하고 선행학습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 같은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선행 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각각 신설된다. 교문위 관계자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시험에 내거나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 학교 교육과, 교과 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사교육 의존이 심화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통과에 네티즌들은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통과, 드디어 대선공약 이행하나”,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통과,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통과, 학원만 좋아하는 거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금지 내용·징계는?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금지 내용·징계는?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금지 내용·징계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선행학습 금지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 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은 선행교육을 광고하거나 선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신설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각급 학교장에게는 선행 교육을 지도·감독하고 선행학습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 같은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선행 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각각 신설된다. 선행학습 금지법 통과와 관련해 교문위 관계자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시험에 내거나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 학교 교육과, 교과 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사교육 의존이 심화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선행학습 금지법, 이름 그대로 제대로 지켜질 지 봐야겠다”, “선행학습 금지법, 학교는 지킨다고 해도 학원은 어떻게 규제할 지 모를 일”, “선행학습 금지법, 우리나라 선행학습 문제긴 하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 살펴보니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 살펴보니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 살펴보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행학습 금지법인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선행학습 금지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 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은 선행교육을 광고하거나 선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신설했다. 각급 학교장에게는 선행 교육을 지도·감독하고 선행학습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 같은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선행 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각각 신설된다. 교문위 관계자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시험에 내거나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 학교 교육과, 교과 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사교육 의존이 심화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선행학습 금지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 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은 선행교육을 광고하거나 선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신설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각급 학교장에게는 선행 교육을 지도·감독하고 선행학습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 같은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선행 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각각 신설된다. 선행학습 금지법 통과와 관련해 교문위 관계자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시험에 내거나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 학교 교육과, 교과 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사교육 의존이 심화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교문위 통과…주요 내용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특별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특별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 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은 선행교육을 광고하거나 선전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신설했다. 각급 학교장에게는 선행 교육을 지도·감독하고 선행학습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 같은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선행 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각각 신설된다. 교문위 관계자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시험에 내거나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 학교 교육과, 교과 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사교육 의존이 심화하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일 벗은 安신당 ‘새정치 플랜’

    베일 벗은 安신당 ‘새정치 플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 구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11일 새정치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제시했다. 새정치가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비전으로 삶의 경제를 내세우며 ‘중(重)부담, 중(重)복지’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인사말에서 “새정치는 국민의 소리를 담아 내는 것”이라면서 “새정치는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추는 정치개혁을 위한 세부 혁신과제로 대선의 결선투표제 도입과 총선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위해 국민투표 요건을 완화하고,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국민발안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강력한 복지국가’ 건설을 목표로 복지 지출을 10년 안에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재정개혁을 선행하되 국민적 동의하에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정추는 또 고위공직자의 퇴직 후 로펌행을 막는 등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통합을 위한 합의형 협치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가 합의 가능한 대북정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산층 재건과 공교육 내실화,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평생학습체제 구축, 대기업 중심 독과점 체제의 다원체제 전환, 경제민주화와 참여경제 실현, 성장친화형 복지 실천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내용이 대부분 기성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것들이고, 새정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내용과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존에 정당에서 대부분 논의해 온 것들로 예상 가능했던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의 ‘새정치 구상’에 대해 집중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개 정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 헷갈리게 하는 것도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기존 정치의 반사이익만 노리는 틈새 정치를 중단하고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의원 빼가기가 새정치냐”고 새정추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인물 발굴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이는 ‘정치 도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내건 ‘새정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며 의원 빼가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작년 세제개편 면세자 축소 효과 없어”

    정부가 전체 근로자 가운데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자 비율을 줄이겠다며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했지만 실제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지난해 세법개정안으로 연소득 6000만원부터 세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소득세제 개편과 계층별 소득세 부담률’ 논문에서 근로소득 세액공제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정부의 의도대로 면세자 비율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귀속소득 기준 근로소득자 1577만명 가운데 32.7%인 516만명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소득세제 개편안 발표 시 근로소득공제를 줄이면서 소득구간이 낮은 층도 세 부담을 늘리려는 지향점을 뒀는데 실제로는 세액공제가 크게 확대되는 바람에 오히려 아래층은 세 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제 개편으로 소득공제가 크게 줄어 과세표준이 늘어난 만큼 산출세액이 늘고, 여기에서 계산되는 근로소득 세액공제 액수가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 김 교수의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서 근로소득 세액공제는 산출세액의 50만원까지 50%, 그 이상에 대해서는 30%를 적용했던 것을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66만원까지, 55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는 63만원까지로 바꿨다. 김 교수는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중산층에 대한 증세라고 비판받았던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당초 의도와 달리 소득 하위층의 세금 부담이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베이비부머 파산 속출… 안전망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 자영업에 뛰어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어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가 296명으로 집계됐다. 만 50~59세 자영업자가 141명으로 47.6%를 차지했다. 부도 자영업자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4.0%, 2012년 47.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줄고 있지만, 유독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평균 3만명씩 늘고 있고, 베이비부머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전체 자영업자의 37.3%로 가장 높다고 한다.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던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부채와 파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의 잇따른 파산은 통계가 주는 충격 그 이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상당수 베이비부머는 부양할 어른이 있는 동시에 지원해야 할 자녀도 있다.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추락은 곧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며, 가계빚 1000조원 시대의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중산층 붕괴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 대안이나 지원 방안이 제때 마련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70% 복원’ 공약도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인구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경제성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의 노후 불안은 일자리와 먹거리를 둘러싼 젊은층과의 세대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비부머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우선 이들의 경제현장 노하우와 역동성을 선순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원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영세하고 열악한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쏠리지 않도록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이들을 유도하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전직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미 빚더미에 앉은 이들에게는 가능하다면 장기분할상환이나 만기 연장 등의 지원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년연장 제도의 착근과 퇴직자를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의 지속적 창출 등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은 일정 부분 증세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마련도 고려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을 이끈 베이비부머의 생계·노후 관리는 지속성장의 기반인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 대통령宮도 화염속으로 보스니아 폭력시위 격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1995년 내전이 종식된 후 최악의 유혈 폭력 시위가 발생, 수백명이 다쳤다. 정치 지도자들의 국가 운영 능력 부재로 사태가 악화할 수도 있다는 끔찍한 경고도 나온다고 AFP 등 외신들이 9일 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동북부 산업도시 투즐라에서 발생한 시위가 5일째 계속되면서 수도 사라예보 등 33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대 20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대치 과정에서 다쳤고 사라예보의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 청사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의 배경에는 1992~95년 10만여명이 숨진 내전 이후 실시된 민영화에 있다. 투즐라에 있던 가구 및 세제 공장 등 4개 국영기업을 민영화했으나 새로운 기업주가 자산을 팔아치워 결국 파산했다. 이에 중산층이 와해되고 노동자들은 더욱 빈곤해진 반면 몇몇 재벌의 배만 불렸다는 인식이 팽배해 투즐라에서 노동자 시위가 발생했고, 다른 도시들이 연대하면서 확산됐다. 이 나라의 평균 실업률은 44%이지만 15~24세 청년 실업률은 57.5%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또 국민의 20% 정도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있다. 월평균 수입은 420유로(약 61만원)로 발칸 반도에서 가장 가난하다.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유럽연합(EU)이 재정지원을 위해 2012년 중반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EU가 투명성을 담보할 개혁을 요구했지만 인종별 정치 시스템이 이를 가로막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내전 후 이 나라는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보스니아인(무슬림 세르비아인) 간의 권력 분점 시스템과 함께 인종적으로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연방과 세르비아 공화국으로 쪼개져 있다. 각각은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대통령과 의회 등의 정부를 가지고 있다. 또 연방에서는 10개의 주가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국민은 4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중앙집권화는 자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비효율적인 이 제도를 지키고 있다. 수년 동안 정치적 무기력에서 비롯된 문제가 터져 나온 셈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서울 26만 7000가구 ‘렌트푸어’

    서울 26만 7000가구 ‘렌트푸어’

    서울시 전체 가구의 8%가 ‘렌트푸어’로 분석됐다. 서울연구원은 7일 ‘렌트푸어 이슈에 따른 서울시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소득에 비해 지나친 임대료 부담을 떠안은 렌트푸어가 27만∼31만 가구라고 밝혔다. 전체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이 30%를 웃도는 임대료 과부담 가구는 26만 7000가구로 서울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임대료에 대출이자를 포함하고 전세→월세 전환 이율 3.18%를 적용한 경우다. 임대료를 내고 남는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는 경우는 8.8%인 31만 1000가구였다. 수도권 전체 렌트푸어는 임대료 비율 방식으로는 46만 3000가구, 잔여소득 방식으로는 69만 가구로 파악됐다. 임대료·주거비 비율 방식에 따른 렌트푸어는 62%가 소득 10분위 중 4분위 이하인 저소득층이었지만 7분위 이상의 고소득층도 20%나 포함됐다. 잔여소득 방식의 렌트푸어는 저소득층 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대 유형으로 비교했을 때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보증부 월세가구가 20.06%, 전세 가구가 14.35%로 월세가 전세보다 더 부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2분위 이하 저소득층만 따지면 전세 가구(45.54%)가 월세 가구(28.44%)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하락과 저금리가 맞물려 2015년 이전에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월세의 비중이 전세를 앞지르고, 2020년 이후엔 아파트 역시 전·월세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철 연구위원은 “렌트푸어를 임대료 비율 방식으로 정의해 지원하면 고가의 전·월세를 사는 중산층 이상에도 혜택이 돌아가고 저소득층은 배제돼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현금성 직접지원 땐 잔여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등 지원 대상을 정확히 판별해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굿모닝 맨하탄’

    [영화 多樂房] ‘굿모닝 맨하탄’

    “엄마도 할 수 있어! 잉글리시”라는 포스터 카피처럼 영화 ‘굿모닝 맨하탄’의 줄거리는 미국 맨해튼에 간 인도 아줌마의 ‘영어 완전 정복(노력)기’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인물의 뚜렷한 목표가 설정돼 있고 알다시피 그것을 성취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대중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출산과 동시에 자녀들의 영어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대다수의 한국 주부들에게는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주인공의 진짜 문제는 형편없는 영어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영어는 하나의 상징적인 소재일 뿐이며 그 어떤 콤플렉스의 대상으로 대체돼도 무관하다. 아름답고 발랄한 샤시(스리데비)는 능력 있는 남편과 똑똑한 남매를 둔 인도 중산층 가정의 주부다.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아내이자 엄마이지만 어느덧 중년으로 들어선 그녀는 조금씩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갖게 된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열심히 ‘라두’(인도 디저트 음식)를 만들어 직접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그녀의 행동은 잘하는 것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그러나 남편과 딸은 그런 샤시의 재능을 알아주기보다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놀리거나 무시하기 일쑤다. 여기서 영어는 가족들로부터 샤시를 격리시키는 높은 벽으로, 대화가 줄어들고 소통이 어려워진 그들의 관계를 매우 적절하게 드러내 준다. 조카의 결혼 때문에 다른 가족들보다 먼저 뉴욕에 도착한 샤시는 4주 동안 집중 영어 수업을 듣기로 결심한다. 실망스럽게도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 영화에서 영어 정복의 신령한 비법 같은 것들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런 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샤시가 결혼식 하객들 앞에서 영어로 꽤 긴 스피치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판타지에 가깝다. 그보다는 이 영화 속 또 하나의 판타지, 즉 프랑스인 훈남 셰프가 샤시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하지만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샤시의 축사는 제법 감동적이다. 결혼과 사랑에 관한 그녀의 깨달음이 담긴 내용도 멋지지만 더듬더듬 서툴게 문장을 이어 나가는 샤시에게서 가족들과의 벽을 깨고자 무던히 애쓴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런 절박함이야말로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줄 단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 인도는 여성들의 인권이 낮은 국가로 알려져 있으므로 평범한 인도 주부의 내적 방황과 성장을 그리고 있는 ‘굿모닝 맨하탄’은 사회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영화다. 그러나 샤시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붙들려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영어 수업에 빠져들었고 시험 합격에 의지를 보였던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힌두어 신문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을 지키는 것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둘 중 하나를 반드시 포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다분한 보수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시론] 신흥국의 환율 위기/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시론] 신흥국의 환율 위기/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심상찮은 모양이다. 일부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 폭락이 새로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지구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신흥국 시장에 잠재적으로 매우 유독하다”는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와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부 신흥국가들처럼 환율 요동 폭이 크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음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금융시장은 심리적 불안 요소가 항시 내재돼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신흥국 위기의 겉모습은 자국 통화가치의 급락이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평가절하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경우에는 지난주 수·목요일 이틀 동안에 16%나 폭락하여 2002년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도 바닥을 쳤고 태국의 밧화도 상당한 수준의 통화가치 하락을 겪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그리브나화도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고, 외환거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항공권 매입과 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에 적용되는 환율에 대해서는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지난달 22일 단행했다.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는 330억 달러로 한 달 반 정도의 수입금액만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시티그룹은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도피를 방지하기 위해 외환 통제를 엄격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은 290억 달러로 지난 7년 기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태에서 페소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위기 수준으로의 접근이라기보다 이미 위험한 단계로 추락한 상태가 아닌지 우려된다. 이번 신흥 국가의 환율 위기는 중국의 성장 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아공, 브라질, 칠레, 인도와 같은 나라는 중국의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품 수출 국가들이다. 이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출의 감소가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도는 매우 제한적이고 사전 예측도 가능하다. 오히려 이번 위기는 중국 성장의 침체보다는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더 큰 요인일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했다. 소위 양적완화다. 이 달러화는 미국 내의 생산 현장으로 투입된 것이 아니라 국제자본시장으로 대량 흘러들어가 신흥국으로 유입되었다. 지난해 5월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 축소의 신호를 보냈고, 지난주에 월별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물’이 줄어든 것이다. 물이 줄어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벗고 수영하던 국가들의 맨몸은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국가 경제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신흥국 가운데 경제 정책이 불건전하고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들은 ‘대량살상무기’(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파생금융상품을 빗댄 용어)에 노출된 것이다. 신흥국의 환율 위기가 더 확산돼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인지,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환율 위기를 잘 수습할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환율 위기의 발생은 그 고통이 막심하다는 것과 가장 큰 피해자는 중산층과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1997년 막심한 대가를 치른 우리가 지난 어려움을 너무 쉽게 망각하지는 않는지 우려된다.
  •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정병석의 경제산책] 스페인 제국 쇠퇴의 교훈

    스페인은 한때 전 세계에 걸쳐 해가 지지 않는 대 제국을 건설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래 17세기 중반까지 아메리카에서 금 181t, 은 1만 7000t이 스페인으로 유입되었다. 금괴 1개가 1kg 정도이니 금 유입량만 계산해도 금괴 18만개가 넘는다.(지난해 한국 정부의 금 보유량이 100t을 넘어섰다.) 그 막강했던 스페인도 1588년 무적함대의 패배를 겪고 17세기 들어 쇠퇴하기 시작한다. 스페인의 여러 학자들은 제국의 쇠퇴를 막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진단하며 특단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호소하면서 1600년 첫 책 출판을 필두로 17세기 전반에 잇달아 개혁 서적을 발간한다. 이들 일군의 학자들을 계획자, 설계자라는 의미로 ‘아비트리스타’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제안한 여러 개혁 조치들은 스페인에서 수용되지 않는다. 후대의 어느 역사가는 역사상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한 선례도 없고 더구나 그러한 건설적인 제안들이 그처럼 철저히 무시된 사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의 책은 스페인에서 인쇄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읽히며 평가를 받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에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본 책을 인쇄했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경우에는 19세기 초반에 저술된 다산의 경세유표 등 실학파들의 혁신적인 국가 쇄신책들이 출판되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몇 사람이 필사본으로 겨우 돌려보아야 하는 처지에 머물러 있었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전쟁과 사치로 낭비되는 과도한 정부지출을 줄이자, 불공정한 세제를 혁신하자, 관개 수로와 도로를 확충하자는 제안을 했다. 스페인은 막대한 금·은을 갖고도 해마다 외국과의 전쟁, 궁궐과 기념비적인 건축물, 마드리드로의 수도 이전 등에 탕진하여 국가 재정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왕실은 8차례나 파산에 직면해야 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금은보화는 전쟁과 사치에 낭비될 뿐 생산시설을 만들거나 도로, 관개 저수지 등 생산적인 자본을 축적하는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다. 왕실, 귀족과 소수의 상인들에게 막대한 이권과 독점 특혜를 주고 평민들에게는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워 사회통합을 저해했다. 귀족, 성직자들에게는 면세 혜택을 주고 그 부담을 평민들에게 무겁게 지워 빈부격차를 확대했다. 당시 학자들은 이런 모든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개혁안을 제시했던 것이다. 아비트리스타들은 상공업을 경시하는 풍조를 바꾸고 사치를 배격하며 근검절약하자는 제안도 한다. 빈부격차의 확대로 중산층이 축소되어 사회적 균형, 공정한 비례가 계속 훼손되면 나라가 쇠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경제학의 핵심 이슈인 이러한 문제인식이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정립되기도 전인 17세기 초에 이미 나왔다는 것을 보며 당시 지식인들의 현실 진단과 대안 제시가 얼마나 예리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는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와 정치, 경제, 제도뿐만 아니라 국민의 윤리관, 가치관 등도 중요하다. 경제성장에 장기적으로는 제도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정립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노스는 사회의 가치관 윤리 등 문화(이를 비공식적 제도라 부른다)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요즘에는 사회적 자본이 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지 법제도를 너무 앞세우는 나머지 신뢰, 사회규범, 가치관 등 비공식적 제도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법제도는 당초 의도했던 목적과는 달리 또 다른 규제를 양산하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법제도라기보다는 경제 주체들이 신뢰하며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며 사회통합을 배려하는 비공식적 제도, 사회적 자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최저임금 인상에 행정명령 발동”

    “최저임금 인상에 행정명령 발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행한 새해 국정연설에서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 없이 독자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천명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끌려다니지 않고 대통령에게 부여된 행정명령 권한을 사용해 주요 국정 과제를 강력 추진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특히 대통령이 의원들 면전에서 의회를 상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올해 극한 정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공화당은 이날 연설에 대해 “대결의 정치”라고 반발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임기가 3년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실기할 경우 업적을 쌓을 기회를 영영 놓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2012년 대선 때 재미를 본 것처럼 대국민 선전전을 통해 ‘부자 대 서민’ 구도로 정국을 몰아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를 행동의 해로 만들자”며 “의회가 당파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경제적 기회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의회의 승인 없이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미국인들의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 임금인상, 장기 실업자 구제, 직업훈련 프로그램 확대와 같은 경제정책을 행정명령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의 대부분은 경제 등 국내 현안에 할애됐으며 외교 비중은 왜소했다.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가 11차례, ‘중산층’이 5차례 등장한 반면 ‘아시아’는 불과 2차례 언급됐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반면 아프간 전쟁, 이란 핵, 시리아 등이 언급돼 미국의 관심은 여전히 중동에 있음을 반영했다. 지난해는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전날 3차 핵실험을 하는 바람에 연설에서 북한이 언급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아메리칸드림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자신의 최대 정적인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돌아보며 “술집(바) 주인의 아들도 하원의장이 될 수 있는 사회”라고 언급했다. 이에 폭소와 함께 박수가 터졌고 베이너 의장은 쑥스러운 듯 미소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박수가 이어지자 베이너 의장은 일어서서 답례했다. 베이너 의장의 아버지는 과거 오하이오주에서 바를 운영했으며 그도 한때 아버지의 일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 부총리 세 번 사과했지만… 커지는 경질론

    현 부총리 세 번 사과했지만… 커지는 경질론

    카드사들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묻는 국민들이 어리석다는 발언을 했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 번이나 사과했지만 ‘경제팀 경질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달리 현 부총리는 ‘말’이 ‘화’(禍)를 불렀다. 여기에다 경제팀 1년차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국민과 정계의 근본적인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부총리는 24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해 “어제 오늘 ‘말의 무거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진의가 어떻든 대상이 되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해명이 아니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비슷한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했고, 같은 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해명을 했다. 하지만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1기 경제팀의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를 부르짖던 1기 경제팀은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의 부분 후퇴, 8조원대의 세수 펑크 등을 결과로 내놓았다. 지난해 9월에는 ‘중산층 증세’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2.8% 경제성장률과 높은 수출증가율이란 성과를 냈다는 자평도 있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1.0%를 넘어서던 2013년 2, 3분기 성장률은 4분기에 1% 밑으로 내려앉았고,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청년고용은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다. 저물가는 물가안정보다 장기 불황의 징조로 읽힌다. 1000조원대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팀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 부총리의 공격적인 화법이 ‘경질론’에 힘이 실리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현 부총리는 임명 초기 ‘은인자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연말에는 “좋은 공은 반드시 쳐야 한다”면서 국회의 조속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강도 높게 주문하는가 하면, 2014년에는 ‘퀀텀 점프’(대도약)를 하겠다고 단언키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률은 다소 개선됐지만 금리인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1기 경제팀이 리더십을 가지고 이끈 결과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새해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라고 볼 수 없고, 3월에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리더십으로 동력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들끓고 있다.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현 부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진 까닭이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현 부총리를 비롯한 금융당국 책임자들을 향한 질타를 쏟아내는 형국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1경(京)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7.5%)를 0.2% 포인트 상회하며 GDP가 늘어난 덕분이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GDP는 전년보다 7.7% 늘어난 56조 8845억 위안(약 1경 154조 4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업·건축업 등의 2차산업은 7.8%, 교통 운수·금융·부동산·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8.3% 증가하며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농림·어업 등의 1차산업은 4.0% 성장에 그쳤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2013년의 중국 경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였다”면서도 “발전 방식의 전환이란 중요한 시기를 맞아 과거 모순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의 기초를 지속적으로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중국 식량 총생산량은 2.1% 늘어난 6억 194만t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억t 선을 돌파했다. 산업 생산은 9.7% 늘어났으나 2012년의 증가율 10%에는 못 미쳤다. 설비 투자를 가늠하게 하는 고정자산 투자액은 19.6% 늘어난 43조 6528억 위안이다. 2012년(20.6%)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9.8% 증가한 8조 6013억 위안이다. 마 국장은 “지난해 GDP에서 투자가 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54.4%에 이른다”고 밝혔다. 투자가 중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26.5%나 늘어난 12조 212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블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1%나 폭등했다. 상하이(18%), 베이징(16%)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날이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중산층이 부상함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급 주택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2조 2100억 달러(약 2381조 540억원)이고 수입액은 7.3% 늘어난 1조 9503억 달러다. 무역흑자는 2597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교역액도 7.6% 늘어난 4조 1603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누적 교역액은 3조 5300억 달러에 그쳐 중국 교역액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2년 미국과 중국의 교역액 차이는 불과 156억 달러였다. 도시민 1인당 소득은 전년보다 9.7%가 늘어난 2만 9547위안이고 농촌 주민 1인당 순수입은 12.4% 증가한 8896위안이다. 도농 간 빈부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13.1% 증가한 23조 43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높은 수준이지만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2012년 19.6%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가 올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식품 가격 상승률은 4.7%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2013년 지니계수는 0.473으로 전년(0.474)보다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부터 1 사이의 값으로 산출하며 높을수록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0.4 이상이면 소득 격차가 비교적 크고 0.6 이상이면 폭동과 같은 극단적인 사회 갈등이 표출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8년 0.491로 최고점에 이른 뒤 2009년부터 0.490, 0.481, 0.477 및 2012년 0.474로 조금씩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지니계수 0.473이 현실 속에서 느끼는 체감 정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도대체 중국 지니계수가 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가 조작됐다”, “0.473이 아니라 0.743이 아닌가”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총인구는 전년보다 668만명이 늘어난 13억 6072만명에 이른다. 전국의 취업 인구는 273만명이 늘어난 7억 6977만명이다. 이 중 도시 취업 인구는 1138만명 늘어난 3억 824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노동 인구는 2년째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동 인구(16~60세)는 244만명이 감소한 9억 1954만명이다. 이에 비해 60세를 넘어선 고령 인구는 2억 243만명에 이른다. 전년(14.3%)보다 비중이 늘어 총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노동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인구가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을 뒷받침해 온 ‘인구 보너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한 자녀 정책’을 완화했다. 올해부터 지방정부에서는 부부 중 한쪽이라도 독자이면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단독 2자녀’(單獨二孩子)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고질적인 실적 부풀리기도 여전하다. 중국 내 28개 성(省)의 2013년도 GDP를 집계한 결과 58조 9423억 위안으로 집계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정부 GDP 56조 8845억 위안보다 2조 578억 위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경보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국가의 GDP는 지역별 GDP를 합산했을 때 일치하는 숫자가 나와야 하는 만큼 중앙과 지방 간 합계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은 “상당수의 지방정부가 주요 통계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지방정부의 실적 부풀리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월소득 750만원 넘어도… 10명 중 8명 “나는 중산층”

    월소득 750만원 넘어도… 10명 중 8명 “나는 중산층”

    월 소득이 750만원을 넘는 이들 10명 중 8명이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많아도 높은 교육비와 주택구입비 등 고정비용의 부담으로 자신의 지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71.9%로 가장 많았다. 반면 60세 이상은 42.6%만이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녀가 독립한 노인가족은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의 ‘2013년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이 750만원을 넘는 이들 중 81.8%가 소비지출을 감안할 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설문한 결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중위소득의 50~150%)을 반영하면 중산층은 월 소득 250만~450만원이다. 하지만 월 소득 450만~750만원인 계층도 87.8%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했다. 실제 중산층인 250만~450만원 계층은 이보다 적은 69.9%가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생애주기를 볼 때 체감 중산층이 가장 많은 경우는 취학하지 않은 자녀를 둔 이들로 76.8%였다. 취학한 자녀를 둔 경우가 72.3%로 뒤를 이었고, 신혼부부(67.4%), 미혼자녀와 동거(65.9%), 독신가구(55.6%), 결혼한 자녀와 동거(55.3%), 자녀가 독립한 노인가족(43.9%) 순이었다. 자녀가 독립한 노인가족은 하류층으로 느끼는 이들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소득이 2012년보다 감소한 이들은 32.2%로 늘어난 이들(24.6%)보다 많았다. 43.1%는 변함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소비가 늘어난 이들의 원인을 연령별로 볼 때 20대와 30대는 소득증가가 각각 26.5%, 20.9%로 가장 많았다. 40대와 50대는 자녀 교육비 지출 증가가 33.9%, 24.1%로 가장 큰 이유였고, 60세 이상은 가족의 중증질환 발생이 15.7%로 가장 많았다. 소비를 줄인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물가인상이 가장 큰 이유였고, 30대 이상은 모두 소득 감소가 원인이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적은 숫자의 부자가 부를 독식하는 경향이 있어, 통계상 상류층도 상대적으로 본인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사교육비와 주택구입비의 비중도 너무 높아 이를 제외하면 자신의 소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2011년 1월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계기로 피플 파워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현대사를 새로 써 나가던 시기에 서방 언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에 주목했다. 독재정권의 폐쇄적인 공포정치 속에서도 수만명, 수십만명의 시민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매개로 정보를 교환하고 광장 시위를 이어갈 때였다. 구글을 비롯해 인터넷 매체들은 SNS를 시민혁명의 ‘주역’으로 추어올렸다. SNS가 없었다면 피플 파워가 응집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였다.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전통적인 종이신문 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SNS는 ‘수단’일 뿐 혁명의 주역은 민주화 의지를 가진 시민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온·오프 매체의 성격에 따라 달리 평가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변혁 운동의 현장에서 SNS의 영향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평화재단과 조지 워싱턴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SNS가 시민운동을 결집했다기보다 혁명의 시점에 SNS가 유행했을 뿐이며, 독재정권도 역정보를 흘리거나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SNS를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SNS의 역할이 과대 평가됐다는 얘기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첫 민선 이집트 대통령은 세속주의 중산층이 지원한 군사쿠데타로 축출됐고, 독재자 퇴진 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떠밀려 3년이 다 되도록 미궁을 헤매고 있다. 혁명의 주역으로 평가받던 SNS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민선 대통령을 거부하고 군부와 손잡은 이집트 중산층은 다름 아닌 민주화 시위의 주축이었다는 점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이쯤 되면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대두된 SNS의 역할 논쟁은 사회 변혁을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수단이냐, 주역이냐’라는 논의보다 어떻게 하면 변혁을 실현할 것인지가 본질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 연구팀의 보고서나 일부 퇴행적인 아랍 국가의 사례는 시위를 매개한 SNS도, 한때 혁명을 주도했던 시위대도 그 자체로서는 민주주의로의 여정을 끝까지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다시 광장의 시위대로 시선을 돌리면 이들은 오로지 폭정으로부터의 해방, 그 자체를 목표로 내달린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때로 SNS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시민과 나란히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변혁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건 ‘그 이후’에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치밀하고 정교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문제일지 모른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경고에 눈길이 간다. “핵심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떻게 이러한 해방적 폭발을 새로운 사회 질서로 옮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오바마 “대마초, 술·담배보다 안 위험해”

    오바마 “대마초, 술·담배보다 안 위험해”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대마초(마리화나) 흡입을 흡연이나 음주에 비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콜로라도, 워싱턴주에서 오락용 대마초 흡연을 합법화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마초의 위험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도 어릴 때 대마초를 피워봤지만, 그냥 나쁜 습관이나 비행(非行) 정도로 여긴다”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 작가 데이비드 마라니스가 쓴 책 ‘버락 오바마 : 스토리’에는 오바마가 10대 시절 대마초를 즐긴 일화가 소개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내가 대마초 흡입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 딸들에게도 나쁜 생각이고 시간 낭비이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속속 합법화하는 것이 코카인, 필로폰 등 마약류를 자유롭고 공공연하게 거래되도록 하거나 이에 대한 요구를 확산시키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 불평등한 체포 통계를 인용하면서 가난하거나 소수 인종의 청소년이 중산층 자녀보다 훨씬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연방 법을 위반해 오락용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방 법률은 헤로인과 마찬가지로 대마초를 불법 마약으로 규정하고 소지하기만 해도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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