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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닉스/컴퓨터 제조/매출액 8% 연구개발비 투입(앞서가는 기업)

    ◎「기술 제일주의」세계제패 야심/「글마당」으로 성장발판… 트린터 30종 생산 「세계 컴퓨터업계에 떠오르는 별」.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89년 큐닉스컴퓨터를 이렇게 격찬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갯마루에 자리잡은 큐닉스컴퓨터는 국내 전산학박사 1호로,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재직하던 이범천회장(45) 등 5명이 5천만원을 모아 81년에 설립했다.지금은 4백30여명의 직원에 자본금 65억원,매출액 7백억원,순이익 9억7천만원의 중견업체다. 성공비결은 연구개발이다.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직원의 35%인 1백50여명이 연구원이다.「연구소기업」인 셈이다. 이 회장은 『손쉽게 들여온 외국기술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투자비가 많이 들더라도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것만이 기술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단언한다.기술제일주의가 모토인 셈이다. 성장과정을 보면 이 모토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81년 8비트 컴퓨터인 M8000 개발에서부터 작년에 선보인 사무자동화용 잉크젯 프린터까지 대부분을자체기술로 일궈냈다. 큐닉스는 컴퓨터보다는 프린터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매출액의 절반이상이 프린터에서 나온다.그러나 오늘의 큐닉스로 일궈낸 것은 한글·영문·한자용 워드프로세서인 「글마당」이다.82년에 개발됐다. 첫 개발품인 M8000은 컴퓨터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기에 나온 제품이라 기대에 못미쳤다.창업멤버들은 컴퓨터 마인드를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개발한 글마당은 정부와 기업들이 사무자동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글마당이 인기를 끌고 프린터 등 다른 하드웨어들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컴퓨터업체로는 처음 8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85년부터 경쟁제품이 쏟아지고 16비트 컴퓨터가 등장하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84년 53억원이던 매출액이 85년과 86년에는 40억원대로 줄었다. 큐닉스는 이 당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첫시도로 중점사업을 프린터로 돌렸다. 85년 국내 최초의 그래픽 레이저 프린터인 「Q LBP 1000」을 개발한 데 이어 지금까지 30여종의 프린터를 선보이며 그 때마다 성공을 거뒀다.90년 국내 처음으로 도트 프린터가 KS규격을,92년에는 큐닉스의 모든 프린터가 Q마크를 획득했다. 다각화에도 힘써 88년 소프트웨어유통업체인 「인포텍」을,91년 「정보기술연구소」를 세우고 92년에는 장외시장에도 등록했다.올 매출액은 작년의 2배 가까운 1천3백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장은 『올해 이미 멀티미디어(다중매체) PC와 최신 컴퓨터기종인 펜티엄을 선보였고,5월에는 개인용 컬러 잉크젯 프린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간단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세계제패를 꿈꾸고 있다.
  • 변혁의 시대에 부쳐/이윤호 LG경제연 대표이사(기고)

    ◎세계흐름 아는 인재 키우자 신문·잡지·TV등 대중매체를 통하여 이 시대의 이름깨나 알려진 석학이나 유명인사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공통된 의견은 변화의 폭과 속도가 넓고 빨라서 과거나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기가 점점 힘들다는 것이다.앞으로의 30년동안에 일어날 변화가 과거 인류의 역사가 이루어 낸 변화보다도 더 크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변화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나 기업,심지어는 개인까지도 결국은 도태하거나 뒤처지게 되리라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예언이자 경고다. 그렇다면 공간적으로는 전세계,시간적으로는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변화의 맥은 무엇일까?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를 열거할 수 있을 것이나 다음의 두가지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변화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경쟁 격화 첫째,경쟁이 더욱 격화되리라는 점이다.사회주의의 붕괴와 자본주의체제의 확산은 경쟁원리의 보편적인 적용으로 나타나고 있다.WTO체제의 출범이나 공기업의 민영화나 규제완화,그리고 기업인사에서의 능력주의의 강화 등은 각각 국제사회·국가차원 그리고 기업과 개인차원에서 경쟁원리의 적용이 강화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경쟁자의 출현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도 기존제품의 진부화를 가속화하면서 경쟁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교통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국경의 의미,국가의 의미를 급속히 축소시키고 있다. 이와같은 범세계적인 경쟁의 확산은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증폭시키게 마련이다.경쟁의 시대,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경쟁우의 요소인 효율성에 더해 신축성·신속성·창의성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정보화 사회·지식사회가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일부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 사회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와 관련하여 두가지 측면에 주목하여야 한다.하나는 정보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측면이다.똑같은 계산을 주판으로 하는 사람,계산기로 하는 사람,컴퓨터로 하는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계산의 정확성·신속성·처리용량면에서 누가 가장 우월한 지위에 서게 될 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정보화 사회 가속 또 다른 측면은 어떤 정보,어떤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정보나 지식을 적절히 사용하면 노동소요량 감축,재고감소,에너지절약,원자재 절감 등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을 줄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기업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엔지니어링」도 정보기술과 지식자산을 활용하여 일의 절차를 재설계하는 것이다.앞으로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그 개체의 가치와 경쟁력은 지식을 획득하여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국가단위·기업단위에서 우리가 과연 이러한 변화를 남보다 먼저 수용할 자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또 우리가 이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때까지 시간이나 우리의 경쟁자들이 기다려 줄 것이냐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대답은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무한경쟁시대,불확실성의 시대,정보화 시대에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워야 한다.세계의 흐름을 아는 인재,행동은 신속하고 사고는 신축적이며 창의적인 인재,정보기술을 잘 활용하고 지식자산을 풍부하게 가진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용능력 갖춰야 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이런 인재를 키울 토양이 척박하다.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요소들,개인주의를 무조건 금기시하는 집단주의적인 요소,경쟁을 경원시하는 태도,형평에 대한 강한 집착,경직적인 관료주의와 관존민비의 전통,여기에 더해 부실한 교육제도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의 흐름,인류문명의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하고 이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세계사의 뒷전으로 밀려 굴종의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새삼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우리 시대의 여섯가지 신화/마리나 워너 지음·미국 빈티지 북스사

    ◎어린이·여성 등에 대하여 쓴 에세이/다양한 관점서 진실·허구성 들춰내 「일상생활에서 흔히 인용되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세계를 구성 또는 재구성한다」고 저자 워너는 믿고 있다.이 책의 에세이 여섯개는 그런 관점에서 씌어졌다.즉 어린이란 무엇이고 나쁜 사람이란 누구며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저자 워너는 관념상의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영국 시인 키츠에서부터 킹콩,식인행위,여성해방주의를 반대하는 남성간의 연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진실성과 허구를 들춰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작은 천사,작은 악마」라는 글은 어린이에 대한 현대의 잘못된 신화들을 지적하고 있다.워너는 「어린이에 대한 강렬한 사랑은 현대에 와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역사학자 필립 아리에스의 말을 부정한다.어린이의 순진성과 창조성을 이상화하고 있는 현대적 신화,예를 들면 「오즈의 마법사」 「호밀밭의 파수꾼」등에서는 어른보다 훨씬 나은 어린이가 등장하지만 「파리대왕」이나 일부 영화에서는 어린이의 생기나 부족한 자제력등이 악마화되기도 한다. 워너는 또 우리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의 존재가 나타나고 우리의 미래상이 드러난다고 전제한 뒤 어린이보호와 학교지원에 인색하며 빈곤한 모자가정이 많은 현실을 우려한다.어린이를 인간 이상이나 또는 이하로 스테레오타입화하는 것은,어른에게 어린이가 직접 의존돼 정신적·육체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과 어른의 미래가 어린이에게 직접적으로 의존돼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깨운다. 이와 함께 대중매체를 지배하고 있는 「투사의 신화」를 지적한다.텔레비전과 전자오락에서 투사는 괴물을 죽이고 여성을 지배하며 영웅적으로 행동한다.이런 환상적인 투사 이야기는 즉각적인 보상의 효과는 있지만 「살아남는 재주」를 가르쳐주지 못한다.현대에는 가여운 소년이나 꼬마 여우가 힘은 없지만 지능과 기지와 정신력으로 괴물을 이긴다는 이야기,즉 생존기술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는 좀체로 나오지 않는다.워너는영웅과 괴물에 대한 오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새로운 독법으로 읽기를 제시한다.그는 또한 결정론자들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다양성·가능성·변화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런던 태생인 저자 마리나 워너는 49세의 여성이며 역사학자및 비평가로서 많은 여성관계 저서를 집필했다.
  • “중요기관에 친화세력…국론분열행위”/박홍 서강대총장「한국논단」강연

    ◎대남공작·국내 보혁갈등이 체제안정 저해/시민·대학생 대상 민주정치교육 강화해야 29일 상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는 한국논단(발행인 이도형) 주최로 광복 50주념 기념 범민족대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에 참석한 박홍 서강대총장의 「체제안정의 저해요소와 그 제거방안」을 요약,소개한다.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일반론적 접근 외에도 한국적 특수성에 초점을 두고 전개돼야 하며 일반론적 접근은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누구에게나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정치체제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기본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자유민주체제는 국제적인 평화와 국내적인 안정,그리고 시민의 견고한 민주적 태도를 요구하며 그것은 높은 국민의 지식수준과 도덕적 성숙성에 의해 밑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전제하에서 한국적 특성을 말하자면 첫째,남한체제를 무너뜨리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북한체제의 대남공작이며 둘째는 남한의 개혁정치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싼 보수·혁신간의 대립이 한국체제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도 안정의 토대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남북한의 정치체제가 접촉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체제안정을 누리지 못하는 체제는 안정을 유지하는 체제에게 흡수·통합당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체제는 전국민이 김일성주체사상으로 무장돼 있으며 지금도 김정일체제 아래 통일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남한체제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에도 불구하고 체제불안정의 조짐과 증세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민주체제하에서 체제불안요인을 제거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능숙하게 대처할 만한 정치지식과 훈련,그리고 시민정신이 갖추어져야 한다.이것이 이른바 민주시민교육이다. 물론 그동안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정치영역에서는 정치세력간의 공정하지 못한 비방과 공격이나 허위선전,무책임한 선동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민주정치교육의 방법과 형태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우선 학교에서는 외국 민주정치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식·주입식으로 배우고 암기하던 방법을 버려야 한다. 민주정치교육은 정당과 이익단체에서도 보다 진지하게,그리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하며 대중매체의 보도 또는 논평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민주정치교육은 독립적인 학술문화단체나 시민운동단체의 역할이다.물론 이런 것들이 일조일석에 그 성과를 거둬들이기는 불가능하다.그러나 관련단체들이 체제안정과 통일을 대비하는 장·중·단기대책을 연구·토론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반도적화통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된 국가목표이며 조선노동당 강령이 제시한 당활동의 기본목표다.그들이 대한민국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연공통일노선에 동조하는 친북동조세력이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들의 숫자는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리사회의 여러 중요기관속에 잠입해 들어가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국민대중을 이간시키려고 노력해왔다.특히 친북동조세력은 민주화와 개혁조치,남북대화와 통일논의과정에서 국민여론에 혼선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며 북한의 대남정책에 동조·지지하는 행위를 계속해왔다. 우리가 지난 50년동안 국가안전보장과 산업화,그리고 민주화에 상당한 성과를 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체제안정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해 민심의 동요와 불안정의 조짐이 보인 것은 바로 이들세력의 공작과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친북동조세력이 생겨나는 이유중의 하나는 북측이 대남 와해·파괴를 추구하면서 표면상으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평화애호적인 대남통일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93년4월7일부터 남한의 국민대중에게 제창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전민족단결 10대강령」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북측의 대남공작과 책동을 저지하려면 우리는 통일대비교육을 각급학교에서,특히 대학에서 강화돼야 한다.추상적·관념적·감상적인 방식이 아닌 남북한의 통일정책과 노력을 비교해가며 모든 제안 속에 압축된 저의와 흉계를찾아내고 자유토론에 부쳐 각자가 결론을 자유롭게 찾아서 가도록 개혁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가체제의 안정을 저해하는 보·혁간의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현실적으로 보수세력은 개혁세력이란 과거를 부정해 나라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리고 연공통일의 길로 접근시키려는 세력으로 보고 불신하고 있다. 반면 혁신세력은 보수세력이 과거 독재정권과 결탁하여 부정부패·비리로 더럽혀진 수구반동세력으로 보고 공직과 정계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세력의 불신과 대립감정을 해소하는 조치가 강구돼야 할 것이다.
  • 국민학생의 「폭력상납」을 보면서(박갑천 칼럼)

    우리 초·중·고교도 폭력에 시르죽어야 하는 곳으로 된지는 오래다.무서운 교실,섬쩍지근해지는 학교주변.며칠전에도 반친구의 폭력에 못이겨 날마다 3백원씩 「상납」했다는 어린이 얘기가 전해진바 있다.벌벌떨며 7개월을 참아야한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어린이가 있을수 있다는데서 어버이들은 불안해진다. 일본의 초·중·고생들 사이에는 이른바 「이지메」라는 것이 있다.때리고 조롱하고 돈뜯어내면서 못살게 구는 짓을 두고 이른다.이 때문에 자살해버리는 경우가 적지않아 충격이 커진다.지난 연말께는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사회문제화하면서 긴급각의가 열렸을 정도다.우리는 아직 거기까진 이르지 않았다 할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대응해야할 과제로 되고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범죄적인 공격성은 인간의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말한다(「공격에 대하여」).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천성으로서 공격성을 타고났다는 뜻이다.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생각도 그쪽이다.반사회적인 일탈행동이란 동물적인 무의식속의 충동(이드)과 사회적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견도 있다.에드윈 서덜런드 같은 사회학자이다.그는 반사회적인 범죄행동이란 대중매체등을 통해 「배우는것」이라고 말한다.가령 가족이나 이웃에서 범죄적 환경을 제공할때 맹문모른채 그 영향을 받은 어린이들은 범행을 저지를 개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범죄는 선천적·생물학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인 것이라는 눈길이다. 학자들의 견해야 어떻든간에 어른들이 성찰해야할 대목은 분명히 있다.학교주변의 「공격성­범죄행위」얘기가 나오면 그를 되술래잡으면서 개탄들을 하지만 어른들은 과연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부터 가닥을 잡는 것이 순서라고 할것이다.돈을 위해서라면 대학교수라는 지도적위치의 사람도 어버이를 죽이는 사회.그들은 이 현상을 보고듣고 있다.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자의 다음말은 반드시 위정자에 국한된 경계일 수만은 없다.『(위정자)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만사가 이루어지고 (위정자)자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비록 호령을 한다해도 백성은 따르지 아니한다』(「논어」자로편).어른이 올바르지 못하면서 다음세대들의 올바름을 기대할 수는 없다.학교주변의 몹쓸짓들도 거기서부터 보아야한다.처방전 또한 거기서 찾음이 옳다.
  • 마사이족 풍습/신부 데려올땐 가축 선물(아프리카 기행:4)

    ◎임신한 여인은 소젖짜기 등 일체의 노동면제/남자어머니가 여자배꼽에 기름 칠하며 청혼/이혼은 합의로… 받았던 가축에 이자더해 변상 마사이족들은 적게는 칠팔가구,많게는 십오륙가구가 추장을 중심으로 모여 마을을 이룬다.마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 공터를 둔 완전한 원형 배열이다.모든 가옥의 출입구는 한결같이 공터쪽을 향했다.맹수들이 살고 있는 초원지대를 등진 형상이다.가옥구조는 공기 유통이나 햇볕을 불러들이기 위한 조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벙어리장갑같은 것이었다.출입구에서부터 모닥불이 피워져있는 잠자리까지 들어가자면 ㄷ자나 ㄹ자 형태로 된 매우 협소한 통로를 따라들어가야 한다.통로는 한 사람이 몸을 움츠리고 옆으로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비좁고 어둡다.게다가 항상 피워둔 모닥불의 연기로 꽉 차있다. ○소똥·흙 섞어 벽 발라 마사이족들의 주거형태가 가운데의 공터를 중심으로 원형을 이룬데는 그들 나름대로의 지혜가 함축돼있다.낮에 초원에다 방목하였던 수백마리의 소떼들을 밤에는 공터 안에 몰아넣고맹수들의 침입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함이다.잠자리의 불씨를 일생동안 꺼지지 않게 보존하는 것과 주거지의 통로를 미로처럼 구성해 놓은 것도 역시 같은 이치를 가지고 있다.그들의 마을로 들어서면 누구든 스펀지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그 공터에 오랫동안 쌓아온 섬유질의 소똥 때문이다.그들이 소똥과 흙을 섞어 벽을 발라둔 것 역시 맹수들이나 독충들이 그 독한 냄새 때문에 주거지로 접근하기를 아예 단념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낮에 마사이족의 주거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남자들을 볼 수 없다.그 까닭은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할례를 받은 예비전사들을 비롯한 남자들은 일이 있든 없든 초원으로 나가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불문율에서 비롯되었다.우리 일행이 마사이마라를 방문했을 때도 마을에는 여자들과 아이들 뿐이었다.그들 손으로 만든 장식품들을 널어놓고 사기를 권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자였다.그러나 화려한 당카자락으로 몸을 감싼 두 처녀는 자기 집 문 앞에 서서 우리 일행을 구경하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한 처녀는 잽싸게 등을 돌려댔다.결혼을 앞둔 처녀들이란 얘기를 들었다. 유노토(EUNOTO)의 의식을 치른 전사들은 결혼할 자격을 얻는다.결혼하기 전에도 소녀들과는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그러나 자기보다 높은 연령집단에 속한 여자거나,자기보다 높은 연령집단에 속한 남자의 아내와 동침하는 것은 죄악시한다. ○딸에 재산상속 불허 마사이족 여성들은 동양식 정조를 강요받지 않는다.남편의 연령집단에 속한 친구가 동침을 요구하면 그 남편은 아내를 빌려줘야 한다.보편적 사고나 윤리관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선뜻 이해가 안가는 이 기이한 관습의 주도권은 여자가 갖는다.그래서 여자가 거부하면 동침은 이루어질 수 없다.결혼은 중매로써 이루어지는데,남자 쪽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매파와 함께 남자의 어머니가 처녀가 있는 집으로 간다.여러가지 패물과 소기름을 가져가는데 여자의 아버지가 바라보는 앞에서 목걸이와 귀걸이같은 패물을 처녀에게 채워주거나 여자의 배꼽에 쇠기름을 칠하면서 결혼을 원하는 신랑감이 누구인가를 넌지시 귀뜸해 준다. 이 자리에서 신랑감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상대방이 누구인가를 알아챈 처녀는 마음에 들면 그대로 다소곳하게 앉아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건네 준 패물을 벗어 던지거나 배꼽에 칠한 쇠기름을 지워버린다.이렇게 되면 혼사는 결렬된다.그러나 일단 결혼이 성사되면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에게 상당한 수의 가축을 지불하고 신부를 데려갈 수 있다.신부가 혼수를 못해와 쫓겨가는 일은 절대 없다. 슬하에 딸만 둔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 후손을 얻기 위해 딸을 시집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마사이들은 딸에게 재산(가축)을 물려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딸들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아버지가 분명하지 않은 남자아이를 낳아주어야 한다.마사이여인들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가장 큰 부덕으로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여인들이 임신하면 유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원으로 나가서 땔감을 모은다거나,소의 젖을 짠다든지 하는 일체의 노동에서 해방된다.임신하기 전에 하던 일들은 남편의다른 부인들이나 친정에서 임시로 일을 돌보러 온 여동생들이 맡는다.임신한 부인은 가능한한 단백질을 적게 먹고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데 그것은 튼튼한 뼈대를 가진 아기를 낳기 위해서이다. ○성격차 이혼사유 안돼 이들 마사이들에게는 이혼의 풍습도 없지 않다.그것을 키탈라(KITALA)라고 한다.이런 경우 대개는 결혼한 여자의 부정 때문이고 그러한 과실이 명백하게 드러나서 쌍방의 합의에서만 이루어진다.감정적인 문제는 이혼의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마사이는 부계사회이기 때문에 부부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가 양육하게 되고 이때 여자의 친정에서는 시집보낼 때 받았던 가축에다가 이자에 해당하는 얼마간의 덤을 얹어 변상하는 관습도 있다. 숙소인 로지(LODGE)로 돌아가려 했을 땐 벌써 아프리카 대평원의 구릉지대에는 찬란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석양으로 물들기 시작했다.우리는 그 귀로에서 하이에나(HYAENA)를 만났다.그들의 집이기도 한 흙구덩이를 나와 석양무렵의 맑은 공기를 쐬고 있는 하이에나가족과 불과 2∼3m를 사이하고조우하게 되었다.하이에나가족은 그 어미와 두마리의 새끼였는데 어미가 새끼를 어루만지며 다독거리는 애정표현은 눈물겹도록 따뜻하였다.하이에나는 사자들이 먹다남은 시체나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무리를 지어 자기 몸집보다 몇배나 더 큰 짐승을 사냥한다.이들이 얼룩말을 사냥해서 뜯어먹고 있는 광경이 이번의 사파리에서 목격되었던 적도 있었다.
  • 미 팝아트거장 작품전 러시/기존 고급예술에 반기…대중적 색채 짙어

    ◎「표화랑」「현대아트」월말까지… 천안 「아라리오」는 오늘부터/로젠퀴스트/광고·잡지서 따온 이미지 대형화/리히텐슈타인/「실내공간」·「나체」 연작 판화 선봬 50년대 이후 미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서울 신사동 표화랑은 30일까지 초현실주의 팝아트의 대가 제임스 로젠퀴스트 근작전을,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트갤러리는 31일까지 3차원 입체판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창안해낸 중견작가 제임스 리치 작품전을 각각 마련한다. 또 천안 아라리오화랑에서는 21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미국 팝아트를 주도해온 로이 리히텐슈타인 판화전이 열린다. 팝아트는 고급문화로 표현되는 기존 예술에 대항해 생겨난 극히 대중적인 색채의 미술장르.영화 광고 공상과학소설 팝음악 등 근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대량생산된 도시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이미 만들어진 제품이나 예술품을 다시 예술화하는 작업이다. 지나치게 소비지향적이고 쾌락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고도의 산업사회로 접어든 60년대 이후영미문화를 주도했고 90년대의 중요한 문화사조인 포스트 모더니즘의 배경이 됐다. 로젠퀴스트는 광고나 과학잡지 등 대중매체에서 따온 일상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특유의 대형화면을 만들어내는 작가.다른 팝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사회의 리얼리즘을 반영한 작품들이지만 혼란하고 관념적인 이미지는 순수팝아트라기보다 초현실주의에 가깝다.이번 서울전은 지난해 뉴욕 카스텔리화랑 전시 30주년 기념전에 출품작을 포함한 유화 5점,판화 5점으로 꾸며졌다. 제임스 리치는 풍부한 색채와 풍자적인 안목으로 현대의 도시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브루클린 태생의 작가로 판화,조각,회화를 결합한 3차원적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전시된 3차원 판화도 전통적인 판화기법을 사용한 이미지를 붙이거나 포개면서 이중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74년 브루클린박물과 판화전시회 시리즈로 데뷔한 그는 전시회외에도 록그룹의 앨범표지,무대세트,만화비디오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이번 전시회에는 오리지널 유화와 실크스크린 작품과 함께 리치의작품을 이용해 만든 라이터 우산 손목시계 넥타이 등이 선보인다. 리히텐슈타인은 61년 만화를 소재로 한 그림을 발표하면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미국의 대중예술가.대중문화의 산물인 뽀빠이,도널드 덕,미키마우스 등 만화의 잔영을 재현하거나 가재도구,부엌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면서 예술의 대상으로 부각시켜 왔다.그의 작품의 특징은 과감히 축소되거나 절제된 각 이미지를 굵은선으로 둘러치고 일회용 밴드의 구멍같은 일정한 간격의 점들을 화면에 깔며,노랑 초록 남보라 빨강 흑 백 등 몇몇의 기본색만을 쓰는 것. 이번 전시회에는 판화제작자로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의 판화작품 「실내공간」시리즈와 「나체」시리즈가 선보인다.
  • “선거자원봉사자증원책 강구하라”/17일 통일외무·내무위(의정중계)

    ◎「한국형」북측 거부경우 대책은/통일위/“경찰 승진시험 관리방법 개선”/내무위 국회는 17일 법사·통일외무·재정경제·내무위원회 등 11개 상임위를 열어 북한경수로 지원문제와 경찰청의 승진시험 부정사건,한국은행법개정안 등 현안을 다루었다. ▷통일외무위◁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상대로 북한이 끝내 한국형 경수로를 거부할 때의 대책과 남북경협 활성화방안 등에 대해 질의. 이우정 의원(민주당)은 『제네바합의서에 한국형경수로가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북한에 강요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북한이 한국형을 거부할 때의 대책을 추궁. 임채정 의원(민주당)은 『중국과 폴란드의 군사정전위 철수로 사실상 남북한의 군사대치가 법적 공백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한국과 미국,북한과 중국을 한데 묶는 평화협정을 추진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의. 이만섭 의원(민자당)은 『북한은 「한국형」이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름에 얽매이지 말고 주문자생산방식(OEM)을 원용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쪽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이 의원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 나 부총리는 『지난 1월 북한대표 5명이 남한에서 열린 종군위안부대책회의에 참석하려다 무산된 것은 북한내부의 강경파들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때는 인적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답변.나 부총리는 또 『남북한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피력. ▷내무위◁ ○…중앙선관위를 상대로 여야의원들은 6월 지방자치선거의 준비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경찰청은 경찰승진시험문제 유출사건에 대한 질타로 곤욕을 치렀다. 선관위에 대한 질의에서 민자당의 황윤기·이영창 의원 등은 『선거자원봉사자 모집이 극히 부진하다』고 지적하고 『각종 대중매체를 이용해 홍보를 강화하라』고 주문.민주당의 이원형 의원도 『이번 선거는 자원봉사자 활용에 성패가 달렸다』면서 『반상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제안. 장영달 의원(민주당)은 『지난해부터 2월까지 불법사전선거운동으로 고발된 3백60건 가운데 수사의뢰건수는 5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선관위의 공명선거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김옥두 의원(민주당)도 『경기도의 불법적인 후보동향파악을 선관위가 몰랐다면 행정기관에 대한 감시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 김석수 중앙선관위원장은 『4대 지방자치선거에 소요될 인원은 행정공무원 24만3천명과 교원 8만3천명,일용직 39만명 등 모두 1백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방송과 강연 등의 홍보활동을 통해 유권자와 각 후보의 공명선거의지를 다져나가겠다』고 피력. 경찰청의 승진시험비리와 관련해 여야의원들은 『부정을 색출해야 할 경찰이 스스로 부정을 저지르고도 문민시대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 김옥두 의원은 『국민 모두가 잠든 새벽을 틈타 의장공관 등에 1천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은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또 이장희 의원(민주당)은 『경기도처럼 경찰도 선거관련 동향조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 이에 대해 박일용 경찰청장은 『의장공관 등에 대한 경찰력투입은 경찰의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승진시험의 부정을 막기 위해 시험과목 조정,응시자격 제한,문제지와 정답지 분리 등 시험관리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답변.
  • 지방행정 공제회/김환철 이사구속/주가조작 관련

    서울지검 특수1부 김진태 검사는 4일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증권시세조작에 참여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투자담당이사 김환철씨(47)를 배임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전 현대증권대리 김남기(30·구속)씨로부터 시세조작 대상인 부광약품 주식을 집중매입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6천만원을 받고 부광약품 주식 1만6천7백90주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주가 조작 10명 구속/현대증권 직원 등 공모

    ◎특정주 집중매입 7배까지 올려 주가조작및 내부자거래 등을 통해 주가를 최고 7배까지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노린 증권회사직원과 은행원·투자자등 21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 가운데 10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 김진태검사는 27일 기관투자자의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은행직원등과 짜고 시세조종을 통해 1만8천원짜리 부광약품 주식을 최고 12만8천원까지 끌어올린 김남기(30·현대증권대리)·박용우(46·홍우하우징대표)·김용복씨(29·동방페레그린증권직원)와 은행의 펀드매니저인 공철영(42·중소기업은행과장)·고재현(31·장기신용은행직원)·허필호씨(34·고려씨엠과장)등 모두 6명을 배임수재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고객이 맡긴 계좌를 가지고 수십∼수백차례 주식을 사고 파는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양종모씨(37·전 동아증권 서초지점장)등 4명을 증권거래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충만씨(38·선경증권 개포지점차장)등 11명을 불구속 또는 벌금 1백만원∼2천만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현대증권 대리 김씨등은지난해 9월 부광약품 주식을 대상으로 이른바 「작전(시세조종행위)」을 펴 부당이득을 취하기로 공모한뒤 같은해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홍우하우징대표 박씨가 6개증권 회사 8개 지점 30개 계좌를 통해 주당 1만8천원∼2만3천원에 15만7천주(35억원)를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 주가는 지난해 10월 15일 1만8천원에서 올 1월 5일에는 12만8천원으로 무려 7배나 폭등했다. 이밖에 삼익악기 회장 이석재씨(35)와 어망제조업체인 남양 회장 홍순기씨(65)등 2명도 시세조종및 내부자거래혐의로 약식기소됐다.
  • 주가 나흘째 하락/지수 9백56.96

    주가가 하루 종일 출렁거리며 나흘째 내림세를 탔다.그러나 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와 주식 공급물량 조절,증권사의 순매수 결의 등 증시 진정책에 힘입어 폭락세는 크게 진정됐다. 17일 종합 주가지수는 전 날보다 0.92포인트 내린 9백56.96을 기록했다.거래량 3천2백86만주,거래대금 7천2백18억원으로 거래는 여전히 한산했다. 개장 초 증시 진정책이 전해지며 5포인트 이상의 오름세로 출발했다.오름 폭이 10포인트 이상 커졌으나 증시 진정책이 미흡하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아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후장 들어 한 때 9백50선이 무너졌으나 장이 끝날 무렵 기관투자가들이 금융주와 멀티미디어(다중매체) 관련주를 집중 사들이면서 낙폭이 크게 좁아졌다.
  • 중국/소비자 울리는 허위 광고 “기승”(세계의 사회면)

    ◎의류·가전제품 우편판매 사기 많아/약·화장품은 효능 없고 유행성분 많아 10여년전만해도 중국인들에겐 낯선 단어였던 광고가 기업 판촉활동의 핵심수단이 되면서 허위·과장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지난 81년 2천개에 불과했던 중국의 광고대행사는 94년말 현재 3만5천여개로 늘었다.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성장한 기업들은 이 광고대행사들을 통해 광고대전이라고 불리는 광고경쟁에 돌입했다. ○배우·유명선수 동원 광고대행사들은 올림픽의 체조스타 이녕,요령성의 인민배우 이묵연,저명한 수학자 진경란등을 광고에 출연시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중국의 광고시장은 급속도로 팽창,신문·방송·잡지는 물론 지하철과 버스,육교와 심지어 식당용 휴지,열차표의 공간과 여백까지 광고가 파고 들고 있다.무한의 장강대교와 남경의 장강대교 역시 대형광고판들이 점령했다. 광고 홍수 속에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허위·과장 광고도 많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대중매체를 통한 광고가 농촌에까지 파고들면서 농민들과 서민들의 주머니까지 긁어낸다. 특히우편판매 사기가 극성이다.최근 북경과 하북성 일대에서는 정수기와 가죽신발,의류를 비롯,각종 가전제품과 관련된 우편배달 사기가 잦다.한켤레에 1백위안 하는 양가죽,소가죽 구두 광고를 보고 우편으로 상품을 주문한 사람들이 정작 받은 것은 40위안짜리 인조가죽으로 만든 싸구려 신발.판 사람은 이미 수백만위안을 손에 쥐고 잠적한 뒤였다. ○광고법 만들어 규제 약품과 화장품 광고는 한 술 더뜬다.지난 10월말 중국국가 향료향정 화장품 품질감독기관은 시중에서 팔리는 로션과 립스틱 등에 대한 검사 결과,광고에서 선전하는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피부보호제는 30종류가,립스틱은 10종류가 법정 허용치 이상의 미생물과 중금속을 함유하는 등 인체에 유해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허위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중국정부는 최근 광고법을 통과시키고 95년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총 6장 49조로 구성된 광고법은 광고에서 사용하는 수치,통계자료,조사결과,인용어 등이 정확해야 할 것과 약품의료광고 등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없이 효과를 단언할수 없게 규정했다.허위광고를 하면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져야할 것도 명기했다. ○「반폭리법」도 도입 이밖에도 지난 4월 상해시의 「반폭리법」 도입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상품의 질과 규격을 속이는 행위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은 몰래 먹는 풀이 없으면 살찔 수 없고 사람은 부수입이 없으면 부유해질 수 없고 사업은 광고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마무야초불비,인무외재불부,사업무광고몰로)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중국의 실정이라 고객을 끌려는 기업의 허위·과장광고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활자와 전파매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자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처제와 재혼한 「부모 내력」 아들결혼 결격사유 못돼”

    ◎서울 가정법원 판결 “화제”/부사취제 관습상 있을수 있는 혼인/결혼파탄 유발한 며느리·처가 패소 부인과 사별한뒤 처제와 재혼했다면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 S대 석사출신의 엘리트 회사원인 A씨(34)와 명문 음대를 나온뒤 서울 강남에서 음악강습소를 운영하는 B씨(30·여)는 A씨의 아버지가 부인과 사별후 처제와 재혼한 것이 빌미가 돼 파경을 맞았다. 부유한 집안의 「수재」와 미모를 겸비한 「재원」은 중매로 만나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었으나 불과 7개월여만에 시아버지가 처제와 재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자쪽 집안에서 「짐승같은 집안」이라며 이혼을 선언했다. 신랑은 신부에게 물방울 다이아·블루사파이어·에메랄드 반지등 15가지 종류의 보석을 예물로 준비했다. 신부집안은 신랑이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인데다 모기업 사장을 아버지로 둔 일등 신랑감이어서 1억원대의 아파트를 팔아 전세집으로 옮기면서까지 혼수비용을 마련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신부측 부모는 자신들의 경제력을 넘어선 「출혈」을 감내했다.이들의 출발은 누가 보아도 호화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곧 불행의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신부 부모들은 중매인으로부터 『딸의 시아버지가 신랑의 생모인 부인과 사별하고 처제와 재혼해 20여년을 살아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날벼락을 맞은 듯 했다. 그렇찮아도 신랑측의 과도한 혼수요구에 맞추느라 감정이 많이 상했던 신부 부모들은 『형부와 처제가 결혼을 하다니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다』,『진작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예 결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랑측이 가족관계를 숨겨온데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신부의 어머니는 수시로 딸집을 찾아 「불륜」의 시집식구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감시했고 신부도 시집의 대소사를 전혀 돌보지 않는등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두 집안은 결혼 7개월여만인 93년 12월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이태운부장판사)는 3일 『부인이 사망한 다음 형부가 전처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래의 관습상 얼마든지볼 수 있는 혼인형태인데도 신부측이 이를 문제삼아 집안의 불화를 야기했다』며 『두 사람은 이혼하고 B씨와 부모들은 연대해서 A씨에게 5천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현행 민법상 처제와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지만 재판부는 「과거지사」를 문제삼아 며느리와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B씨에게 파경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 기사,취재에서 작성/김숙현 지음(화제의 책)

    ◎올바른 기사작성법·취재요령 담아 신문·잡지를 비롯한 사보·동호지따위 대중매체에 글을 쓰고 있거나,쓰려는 사람들을 위한 「올바른 기사작성법」안내서. 우선 기사작성의 기초인 간결함·정확함·논리성을 살리는 요령을 사실보도·해설보도·의견기사등 다양한 형태별로 나눠 설명하면서 서울신문등 각 신문·잡지에 나왔던 좋은글·나쁜글의 예를 풍부하게 들었다. 이어 실제 기사구성에서 서론·본론·결론을 엮을 때 ▲서두문(리드)은 흥미롭게 ▲본문은 논리적으로 ▲마무리는 인상깊게 쓰는 기법을 소개했다.이밖에 자신이 쓴 기사를 스스로 고쳐가며 글쓰는 능력을 높이는 훈련법과,기사작성에 앞선 취재 요령도 실었다. 지은이는 일간지 부국장을 거쳐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범우사 6천원.
  • 부천세도/제주도등 전국에 땅투기/검찰,“17명이 64건 보유”발표

    ◎88년후 4∼5년새 집중매입/법무사무소 강일씨 12건 “최다” 검찰이 3일 발표한 부천 세도들의 재산목록은 한창 투기바람이 불던 때의 서울 강남의 기업형 복덕방에 나붙은 매물목록과 다름없다.백령도 등 서해안 섬의 임야에다 제주도 대지,신도시 대형아파트 등이 망라돼 구색도 고르게 갖췄다. 17명이 보유하고 있는 64건의 부동산은 개인별로 차이는 있으나 닥치는대로 빼돌린 혈세를 온갖 수법을 동원해 숨기거나 불리려 노력한 흔적만은 한눈에 드러나고 있다. 우선 이들의 재산취득 시기는 88년 이후에 시작돼 4∼5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세금횡령 시기가 이들 재산을 모으기 몇년전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수입원이 있어 보이는 측은 「부동산파」로,기능직은 「현금파」로 나뉜 것만 다를 뿐이다. 가장 화려한 부동산재벌은 법무사사무소 직원들인 강일씨(38)와 황희경씨(37·여).강일씨는 사무원의 「수입」으로 81년에 역곡동에 14평짜리 연립주택을 구입했으며 6년만에 부천시청 근방인 원미동에 잡종지 66평이 딸린 건평 56평의 단독주택을 추가로 장만했다.그는 81년 9월 남구 소사동 56평짜리 대지와 경기도 이천군 마장면 작촌리 임야 7천8백여평을 이틀간격으로 한꺼번에 사들였다.이후 올 6월13일까지 백령도·대청도·덕적도와 제주도 애월읍에 이르기까지 임야 5곳,대지 4곳 등을 무차별로 매입했다.늙은 뒤의 「강회장」을 꿈꾸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황희경씨 역시 복부인의 명성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25살때인 82년에 원종동에 밭 5평을 사들여 부동산을 보유한 뒤 88년 안산시 와동의 밭 58평과 시흥군 수암면의 밭 58평을 이틀새 매입하는 등 서울 구로구와 김포군 통진면 등에 6건의 부동산을 손에 넣었다. 전 원미구 세무1계장 구철서씨(44·시 교통행정계장)와 이정백씨(오정구 세무과 6급) 등도 고급(?)공무원이어서 중동 신도시 40평형과 인천 연수 택지지구 36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다.이씨는 강화읍에 대지 40평의 단독주택과 이복동생 이름으로 사들인 백령도·대청도 임야 4건 등만 보유하고 있다 사건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 8월 인천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반면 양재언씨(49·원미구청 건설과 기능직) 등은 15∼20평의 소형아파트를 갖고 있어 청백리 생활을 가장했다.그러나 이마저 번거로운 가등기 등을 해놓은 것으로 미뤄 별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가등기 등 드러나는 방법외의 수단으로 재산을 빼돌렸다는 판단이다.부인이름으로 된 15평 전세집 외에는 가진게 없는 김흥식씨(32·오정구 세무과 기능직)가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는 점은 이같을 의혹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국세청의 전산망을 통해 밝혀낸 이들의 재산보유현황은 사건초기 부천시가 밝혔던 9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밝혀진 재산이 횡령추정액과 큰 차이가 나 세도들의 재산은닉과 상납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 남북한청소년 민족의식 “세계 최상”/「청소년 삶과 미래」 심포지엄

    ◎기성세대비해 통일 동질성회복 희망적/“남한 이기적­북한 공격적”… 성격차이 커 「남한의 청소년들은 꾸밈이 없는 반면 이기적이고 북한의 청소년은 맺고 끊는 것이 명확한 반면 공격적이다」 30일 「남북한 청소년의 삶과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청소년학회(회장 차경수)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남북한 청소년들의 성격 및 생활문화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통일시대를 맞아 그 동질화 전망을 모색,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통일원의 박갑수과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은 유교전통과 조직윤리라는 동질성을 가지면서도 각각 자기본위의 이기심과 자기부정적인 집단성에 치우치는 등 이질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청소년이 일관된 주입식 교육을 받아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점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TV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저질대중문화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점도 비슷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박과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의 애국심과 민족의식은 모두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 등 퇴폐문화의 오염을 받지 않은 상태에 있는 만큼 일제치하와 6·25 등을 거치며 사회상이 왜곡된 기성세대들보다는 통일을 위한 동질성 회복에 희망적이다』고 결론지었다. 이에앞서 발표된 이화여대 김성이교수(사회사업학)의 설문조사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북한에 대한 지식수준이 낮고 통일과정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통일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지역 남녀 중고교생 7백3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북한의 인민학교 과정」「북한에서 지하철이 있는 곳」 등 북한에 대한 상식을 묻는 4지선다형 10문제에 대해 평균 35.1%의 학생들만 정답을 알고 있었다.정답을 모두 맞춘 학생은 없었고 한개도 못맞춘 학생이 13명이나 됐다. 특히 「통일과정에서 개인이 희생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학생이 29.5%인데 비해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통일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학생은 16.6%에 그쳤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느정도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든가 「모든 국민의 문제이니 참여해야 한다」는 식의 절충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북한관련 TV보도내용 가운데 흥미있는 것으로는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23.4%),백두산 천지 등 자연환경(20.8%),행진할때의 절도있는 모습(16.5%),평양거리의 깨끗한 모습(11.3%),한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6.5%) 등을 꼽았다.
  • “언론에도 개혁바람 불어야”/한국언론 현주소와 과제/특별좌담

    ◎언론자유 크게 신장… 권력화가 문제/여과없는 냄비식보도 태도 지양을/정론·대중지 구분… 양보다 질경쟁 해야할때 최근 신문·방송 등 대중매체에 대한 「선정주의」시비가 일고 있다.매스 미디어가 뉴스와 정보의 홍수속에서 서로 경쟁과 시간에 쫓겨 사건을 여과없이 보도함으로써 여론환기 기능과 계도기능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정론지와 대중지의 구분이 필요하며 지나친 상업주의를 지양,사회의 공기라는 본래의 위치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신문은 창간 49주년을 맞아 우리 언론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진석 외국어대교수·박정희 서울YWCA회장·정진용 정무1장관실 정무실장·이중한 서울신문논설위원등 4명의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조명해본다. ▲정진석교수=최근 우리나라 언론이 고쳐야 할 점에 대한 글을 모일간지에 기고한 적이 있었는데 각계에서 강연요청이 잇따랐습니다.이는 언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그에 따른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지요.문민정부 출범후 언론의 자유가 한껏 신장되면서 「언론의 권력화」라는 얘기까지 들릴 정도입니다.또 언론끼리의 치열한 경쟁이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주의로 흐르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언론의 자유는 많아지고 신문들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사회변화에는 제대로 호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박정희회장=최근 우리사회를 뒤흔든 잇단 대형사건을 보면서 언론의 신속·공정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계도하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예를 들면 지존파사건에서 처럼 사건전모를 여과없이 기사화시키는 바람에 거센 비난여론이 일었습니다.또 문민정부출범 이후 개혁의 마지막 순서가 언론이라고 하는 말까지 있었는데 지금 얼마나 자체적인 개혁이 이루어졌는지…(웃음).저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영국의 BBC 방송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얼굴이 화끈해져 혼났습니다.만일 언론이 예전에 정치자금 문제를 끈질게 보도했다면 그런 일을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진용실장=아침에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이 신문인데 요즈음 신문을 펼쳐들면 정치싸움,흉악범죄,대형사건 사고등 모두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릴 정도로 한결 같이 어두운 내용들 뿐입니다.신문이란 「거울」을 통해서 비춰지는 사회상이 너무도 어둡다는 얘기입니다.사실보도 자체가 언론의 주요 기능임에 틀림없지만 「사회의 목탁」이라는 언론의 고전적 기능인 계도성이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중한위원=정교수께서 「언론의 권력화」라고 표현하셨는데 중요한 지적입니다.그러나 언론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독자나 정부,시민단체들의 많은 불만들은 언론의 당연한 임무들이 문민정부 출범이후 비로소 가능하게 된데서 나온 과도기적인 현상들입니다. 언론이 지나치게 권력화됐다고 생각한다면 사회에서 언론의 기능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을 겁니다.또 선정적이고 어두운 기사 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예로 들고 싶습니다.이는 언론의 집요한 추적의 승리입니다.정작 필요한 보도는 하지 않고 선정성으로 치우치기도 하는 것은 지향점과 가치선택이 결여된 때문인데 이는 언론인이 스스로 나서서 고쳐나가야 합니다.그렇다고 끈질긴 추적은 피할 수 없는 언론의 책임 같은 것입니다. ▲정교수=신문 종류가 많아지고 면수도 늘어나면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는데 독자에게 값진 정보를 주는 것은 2차로 미뤄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박회장=최근 민간단체등의 노력 때문인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채놀이·유흥업소 모집광고등이 종합일간지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신문의 윤리의식과 관련해 짚고 넘어갈 부분입니다.이같은 광고는 최근 늘어난 생활정보지들조차 삼가고 있어요. ▲이위원=고해상도(고해상도)를 생명으로 하는 멀티미디어·위성방송시대를 앞두고 이제 신문도 그 나름의 해상도를 높여가야 할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인쇄매체의 해상력은 사고의 해상력을 높이는 것이지요.현재 우리나라의 신문들은 양적·시간적 경쟁에 매달려 오히려 그 해상도가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언론 종사자로서 솔직한 제 느낌입니다.▲박회장=언론이 지난해 서해페리호 백운두선장 생존보도와 같은 오보를 냈을 때는 솔직히 잘못을 시인하고 정정보도를 내는데 인색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교수=예전에는 계도적·교육적인 면에 중점을 두어왔지만 이제는 여론선도적으로 기능이 바뀌어야 함과 동시에 앞으로는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의 「특성화」가 필요합니다.미국에는 발행부수가 1백만도 안되지만 엄정한 정론보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가 있는가하면 수백만부를 발행하는 상업적 대중지도 공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 신문은 평소에는 정론지를 표방하다가도 일단 사건·사고가 나면 모두들 대중지로 탈바꿈합니다.모두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우리 언론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입니다. ▲이위원=결국 신문의 가치선택이나 방향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서 비롯되고 있는 문제들입니다.모두 같을 필요가 없는데도 다들 같이 가는 방향에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신문의 남은 역할은 「정제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인데,이에 적합한 구조가 정착되어 있느냐가 현재 우리 언론이 안고 있는 과제입니다. ▲정실장=저는 이 기회에 공직자 입장에서 언론에 두가지만 주문하고자 합니다.먼저 언론이 「국익개념」에 대해 좀더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언론이 결코 「실체적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언론의 보도가 국가안보나 외교정책등에 심대한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언론과 정부의 신뢰관계 구축입니다.언론의 취재대상이 되는 공직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제 언론은 과거와 같은 감시역할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한걸음 더나아가 공익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역할도 중시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위원=물론 신문은 그 자체로서 공익을 창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불안정한 정치체제 속에서 살아온 나머지 주된 관심이 지나치게 정치에 편향되어 있는 실정입니다.정치를 통해 어떻게 살게 되느냐 보다는 정치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에 관심이 치우쳐 있습니다.따라서 사회제도에 관한 공익성을 창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교수=공익을 우선시하되 인권보호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이전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것이 언론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시민들이 오히려 언론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박회장=성수대교붕괴와 같은 사고에 대해서 일과성으로 지나가지 말고 지속적으로 감시해 부실공사와 허술한 관리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랍니다.마지막으로 내년에 개막될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공정선거·공약준수여부등을 감시하고 확인·보도해 정치인들은 깨끗한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정실장=문민정부 출범이후 우리 언론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과거 권위주의 정부 아래에서는 「취약한 정통성」을 감추기 위해 이른바 「보도지침」 등을 통해서 언론을 통제한사례도 있었지만 문민시대에 들어와서는 지난 1년반동안 정부로부터 「언론탄압」 시비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따라서 언론의 「사회적 면책 특권」「언론의 폭력」「언론의 권력화」라는 용어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언론이 사회 여타분야에 대해 개혁을 외치고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언론개혁」에 좀더 과감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위원=언론도 변화를 깨닫고 있습니다.다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다매체·다채널시대에 신문을 얼마동안 보느냐에 대한 시간경쟁으로 가면 위험한 경향,즉 자극적인 기사들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언론이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 자사 우선주 매입 의무화/내년 3월까지

    ◎상장사 2%·증권사 3%이상/정부,폭락방지 대책 우선주를 발행한 상장법인들은 오는 95년3월까지 총 발행주식수의 2%(증권사 3%)이상의 우선주를 매입해야 한다.취득한 우선주는 증권예탁원에 의무적으로 예탁,1년동안 팔 수 없다.매입수량을 채우지 못하면 증자때 다음 순위로 밀리는 불이익을 받는다. 증권당국은 9일 최근 폭락세를 보이는 우선주가격의 안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우선주 수급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장이 끝난뒤 매도잔량이 있는 경우에만 자사주 취득을 허용하는 현행제도를 앞으로는 전장 동시호가때 전날 종가로 매수주문을 낼 수 있도록 바꾼다.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쉬워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조작을 막기 위해 하루주문량은 취득신고수량의 3%이내(5천주이하일 경우 5천주까지)로 제한하며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신고한 회사는 6개월 동안 대주주의 보유주식매각이 금지된다. 신규로 발행되는 우선주는 최저배당율이 보장되고 일정기간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기존의 우선주보다 투자매력이 높아진다. 상법개정안에 따라 채권형 신규우선주가 발행되는 오는 96년1월1일까지 우선주의 공급은 전면 금지된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이날 사장단회의를 열고 내년 1·4분기까지 총 발행주식의 3%이상에 해당하는 자사 우선주를 매입하며 매입실적이 부진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증자나 점포신설때 불이익을 주기로 결의했다. ◎우선주 대책 의미·전망/장중매입 허용 하락제동… 기업 반발클듯 증권당국이 9일 내놓은 우선주대책은 우선주를 발행한 기업이 우선주폭락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자해지의 논리로 볼 수 있다. 우선주를 발행한 기업들이 우선주를 보다 쉽게 매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과 함께 규제도 강화,우선주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장중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함으로써 우선주를 사들일 수 있는 문호를 활짝 열었다.지난 4월30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며 주가조작의 우려를 들어 금지시켰던 장중 매입을 허용한 것이다. 또 일정비율이상의 우선주를 매입토록 함으로써 우선주의 매수기반이 넓어지고 가격도 안정될 발판이 다져졌다.이번 조치로 한양증권의 경우 내년 3월까지 33만8천주의 우선주를 사들여야 한다.보통주에는 악재가 될 정도로 강력한 조치인 셈이다. 지난 연초만해도 10% 수준이던 괴리율(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 비율)은 이달 3일 43%까지 높아졌다.특히 지난달 동해종합금융에 대한 한솔제지의 주식 공개매수선언은 우선주를 매입해봐야 경영권안정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을 증폭시키면서 폭락세를 부추겼다. 이번 대책은 자율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증자시 불이익을 주는 등 강제성이 강해 상장기업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선주매입은 늘겠지만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잡지도 PC로 본다/전자잡지 「나우랑」 창간예비호 선보여

    ◎「읽고 보니 듣는」 입체매체 실현 전자신문에 이어 잡지도 전자매체시대가 열리고 있다. (주)나우콤은 최근 문자와 이미지,음성이 합성된 멀티미디어 기법을 이용한 온라인 전자잡지 「나우랑」의 창간예비호를 선보였다. 온라인 전자잡지는 기존의 인쇄매체와는 달리 컴퓨터 온라인망을 통해 내용을 전송받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매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번거로운 인쇄과정과 배달과정 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최단 시간내 잡지의 발행 및 배포가 이루어지고 「읽고 보고 듣는」 입체매체 형태를 구현함으로써 호소력도 높이는 장점을 지녔다. 나우콤이 통신서비스망 나우누리를 통해 지난 3일부터 제공중인 소식지 「나우랑」은 윈도우즈 및 도스환경에서 실행시키도록 제작됐으며 격주간으로 발간될 예정이다.이 전자잡지는 PC통신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뒷 이야기,서비스 정보,기타 화제 등의 내용을 사진·그림 등의 이미지에다 약간의 동영상·음성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나우누리 이용자들은 온라인으로 잡지파일을 다운로드(내려받기)한 뒤 오프라인 상태에서 실행 프로그램을 통해 내용을 볼 수 있다. 나우콤은 이용자들의 PC환경과 통신속도가 향상되면 음향과 동화상 기능을 대폭 확대,멀티미디어에 의한 본격적인 「전자출판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 “「평생배필」 PC로 찾으세요”/데이콤,「배우자 결혼정보」 서비스

    ◎컬러도형통해 원하는 상대 연결/6만여 전회원 사진도 수록계획 『컴퓨터로 천생연분으 짝을 맺어 드립니다』 PC통신으로 평생배필을 중매해주는 「배우자 결혼정보」가 지난 1일부터 데이콤의 천리안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 정보는 결혼정보전문회사 에코러스가 제공하는 것으로 성격의 조화를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방법인 「컬러도형 심리테스트」 등을 통해 성장배경과 사회적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를 연결시켜 준다. 정보이용을 필요로 하는 미혼 남녀는 우선 천리안에 있는 컬러도형 설문에 응하고 자신의 결혼적합성 성격진단을 확인한 뒤 원하는 이상형의 프로필을 학력·연령·직업·거주지·종교 등의 순서로 검색하면 된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조건과 일치하는 상대의 프로필을 찾으면 에코러스를 통해 정식으로 만남의 시간을 갖게된다. 데이콤은 앞으로 이 정보에 사진정보를 추가하고 서비스 대상도 현재 2만명에서 6만여명의 에코러스 전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용요금은 1분당 3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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