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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처·혁신위 靑 ‘들러리’ 될라

    여야가 합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민안전처(장관급)와 인사혁신처(차관급)가 신설되면서 안전과 공무원 인사 기능을 총괄할 총리실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의 신설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영향력으로 자칫 총리실이 청와대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비서관·인사수석실과 업무 중복 우려 기존 소방방재청(중앙소방본부)과 해양경찰청(해양경비안전본부),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본부가 통합되는 안전처는 정부의 안전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해 초동 수사와 구난·구조, 경비 업무를 맡게 되고, 중앙소방본부는 소방방재청이 수행하던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업무를 담당한다. 안행부 안전관리본부가 담당하던 중앙안전상황실 운영과 안전정책 총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 및 재난대응훈련 등의 업무도 안전처가 맡게 된다. 그러나 1만명 규모(지방직 제외)로 예상되는 안전처는 관리직이 증가하고 행정 기능이 강화돼 관료 비대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총리가 안전처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독자적인 집행력을 갖지 못하고 재난현장 대응 중심이 아닌 과도한 서류와 보고 위주의 부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안전처의 세부 조직 체계와 업무 분할은 시행령 등을 통해 정해질 방침이다. 당초 중앙부처 조직과 공무원 인사는 물론 공무원 임용·충원 제도를 총괄하는 행정혁신처로 출범할 계획이었던 인사 관련 신설부처는 결국 조직을 떼어 내고 인사 기능만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로 출범하게 됐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충원제도와 공무원윤리, 공무원연금과 같은 기존 안행부 인사실의 업무와 함께 공직사회 개혁방안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안전처장에 이성호 2차관 유력 다만 인사 기능만 담당하는 혁신처에 관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어떤 식으로 부여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의 업무 중복 우려와 고위직 인사에 대한 중립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집행부 형태인 혁신처는 견제·감시 기능보다 인사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 강조되는 구조다. 장관급인 국민안전처장에는 이성호 안행부 2차관의 발탁이 유력하고 차관급인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 수장은 기존 차장급에서 내부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차관은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육군 3단장도 지내 작전·안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갖는 인사혁신처장은 안행부 인사실장 등의 내부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성주 사과 “핑계가 유치하다” 지적에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많이 몰랐다”

    김성주 사과 “핑계가 유치하다” 지적에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많이 몰랐다”

    김성주 사과 “핑계가 유치하다” 지적에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많이 몰랐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7일 국제회의 참석차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국정감사 일정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감사에 나오지 않은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의 지적에 “제가 불편을 끼친 의원 여러분과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대북 교류가 경직돼 많은 분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4년에 한 번 열리는 아·태지역 총재회의에 참석했는데 제 불찰로 잘못 판단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사과했다. ”영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면서 공직을 몰랐다는 핑계는 유치하다”는 새정치연합 최동익 의원의 주장에 김 총재는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국내 정치를) 많이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총재는 “제가 공인이 되어본 적이 없이 기업인으로 살며 실용주의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의원님들의 지도로서 많이 성숙해지겠다”고 말했다. 복지위는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국감을 실시하려 했으나 김 총재가 중국에서 열리는 아·태지역 적십자회의에 참석차 국감에 불출석하자 김 총재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한편, 김 총재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총재를 그만둘 각오를 하는 게 어떤가’라는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물음에 “그럴 각오를 하고 있다”며 총재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정책시스템 설계와 운영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정책시스템 설계와 운영

    올해 노벨의학상은 두뇌에 내재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연구해 두뇌가 어떻게 복잡한 환경에서 길을 찾아낼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학자들이 받았다. 중앙은행은 망망대해를 나아가는 항해자에 종종 비유된다. 복잡한 환경에 처한 항해자일수록 길을 찾아갈 때 잘 설계된 내비게이션이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정책 시스템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정책 시스템은 정책 목표, 정책 운영 체계, 지배 구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을 논할 때 법적 위상이 늘 논의의 전제가 된다. 중앙은행의 법적 위상은 넓은 의미의 독립적 행정기관이라는 것이 현대 행정법상 설득력 있는 견해 가운데 하나다. 입법부가 독립적 행정기관을 만든 이유 중 하나는 이 기관의 결정에 대한 직접적 통제를 줄여 그 기능이 순수한 공공 이익에 부합되도록 하는 데 있다. 각 나라가 통화정책을 대통령의 직접 통제하에 놓여 있지 않은 중앙은행이 수행하도록 하는 건 통화정책은 일반 행정기능과 달리 중립성과 자주성이 크게 요구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독립적 행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중앙은행법에서 나타나는 형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을 일반 행정부 조직과 분리된 독립적 특수공법인으로 설립해 중앙은행이 중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중립적 수립 및 자율적 집행과 중앙은행의 자주성 존중을 명문화하고 있다. 중앙은행법에 명확한 책무를 규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책무 간 계층구조 없이 하나 이상의 책무를 정책 목표에 포함시키는 경우는 중앙은행에 광범위한 제도적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이원적 책무다. 이 같은 복수의 목표들은 상충될 수 있으므로 목표 간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정책수행기관의 재량적 판단이 필요하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안정을 먼저 달성하고 그 목표가 달성된 이후 경제 발전, 고용 증진 등 다른 목표들을 추구할 수 있는 계층적 책무를 부여받는다. 이원적 책무와 계층적 책무 간의 이런 대비는 중앙은행 정책 목표의 본질에 대한 법경제적 성찰이 요구됨을 뜻한다. 정책 목표에 관한 중앙은행의 법적 책무는 통화정책이 자리하는 가치 체계를 결정하며 특히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의 상충되는 요구에 직면할 때 의지할 수 있는 궁극적 준거가 된다. 정치·사회적 수요 내지 요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 모델이 보다 신축성을 발휘할 수 있고 따라서 해당 중앙은행이 높은 정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상대적 강점을 지닐 수 있다. 유럽 모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국가도 정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서는 미국 모델의 장단점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는 입법부의 견해 내지 사회적 합의가 중시돼야 한다. 현 한국은행법은 유럽 모델의 계층적 정책 목표 설정 방식에 가까운 형태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 간 조화를 모색할 때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에 관한 이런 인식을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판단 역량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가치, 중층적이고 상충적인 정책 목표 등을 추구하는 과정에선 보다 장기적 시야를 갖는 중앙은행과 같은 전문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적 판단이 중요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와 그 하위 요소인 정책 운영 체계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책 목표는 중앙은행이 정책 운영 체계를 설계하는 기본 환경을 제공한다. 예컨대 정책 목표가 중앙은행을 물가 안정에 기속시킬 경우 정책 운영 체계로서의 물가안정목표제는 정책 목표와 잘 부합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물가 안정에 기속시키는 정책 운영 체계를 갖고 있다. 이런 운영 체계는 경제주체들에게 미래의 물가 안정을 보증하는 환경적 토대를 제공한다. 또 정책의 유효성 확보에 긴요한 경제주체들의 기대 관리를 뒷받침하는 준칙으로 물가안정목표제가 기능할 수 있다.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물가 안정이 경제 안정의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하게 됐으나 여전히 필요조건의 하나이며 물가안정목표는 임금 협상 등 다양한 경제활동의 준거 역할을 하고 있다. 물가 안정이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디플레이션도 없는 상황을 의미하므로 물가안정목표제가 성장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다.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의 조화는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도 정책의 시계를 장기화하고 물가의 상승(상방) 위험과 하강(하방) 위험에 대해 균형적으로 대처하는 정책 수행 등으로 모색 가능하다. 중앙은행 지배 구조는 중앙은행 정책 결정기구의 구성 및 정책 결정 시스템을 포괄하며 민주주의 원리 및 중앙은행의 책임성, 투명성, 독립성 등의 논의와 밀접히 관련된다.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가 중앙은행의 판단과 재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운영될수록 국민과 입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더 높은 책임성이 요구된다. 중앙은행의 책임성 강화는 정책 결정 시스템의 투명성 제고 요구로 연결되지만 중앙은행의 책임성 및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정책 결정 과정의 독립성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이 외부 시야나 이해관계에 노출돼 있을수록 다양한 대안을 자율적이고 폭넓게 암중모색해 볼 여지가 제약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책 목표 설계와 관련한 책임성·투명성과 독립성 간의 상호 관계를 중앙은행 지배 구조의 맥락에서 인식하고 적절한 균형을 도모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배 구조의 집권화 및 분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 모델은 중앙정치권력에의 권한 집중을 추구하는 집권화에 가깝다. 반면 유럽 모델은 나라별 평등한 배분에 기초한 분권화를 추구한다고 평가된다. 미 연방헌법은 중앙정치권력의 핵심인 대통령 및 연방 상원이 중앙은행 등의 의사결정기구 구성원 임명에 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유럽공동체설립조약은 회원국별로 각 1인을 평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중앙은행 등의 의사결정기구 구성원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구성은 집권화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천제도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앙정치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지배 구조의 유형이다. 정책 결정 권한을 행사하는 지배 구조의 집권화 또는 분권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집권화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오류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분권화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낮출 수 있지만 오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덜할 가능성이 있다. 199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도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는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지지하는 제도의 틀에 의해 제도의 질적 수준이 결정되고 제도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 그 나라의 경제적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경제 시스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중앙은행 정책 시스템이 경제적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걸어온 길은 그 이전의 역사적 경로와는 상당히 달랐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시스템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가들은 아직 최적 모델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최적 모델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는 기대에 머물 수 있겠으나 경제적 성과 제고라는 관점에서 시스템이 디자인되고 운영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서울신문이 한국은행과 함께해 온 ‘톡톡 경제콘서트’가 50회를 마지막으로 1년의 여정을 끝냅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이 앞다투듯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정치와 시사 이슈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현상이지만 일각에선 정치를 예능 프로그램처럼 가볍게 소비하거나 편향된 시각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율(53)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부터 YTN에서 처음 시도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 ‘신율의 시사탕탕’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방송되는 ‘신율의 시사탕탕’에는 정치 원로들과 뉴스메이커들이 출연해 거침없는 토론과 현안 분석에 나선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만난 신 교수는 정치 및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들을 단순 나열해 정보의 정확성이나 분석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은 정확한 정보를 분석해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분석은 지양하고 최대한 중립에 서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촛불 시위와 2012년 대통령 선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등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이슈는 끊이지 않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 쏠린 대중의 관심이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다. 신 교수는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 SNS를 통해 정보와 의견을 접하는 인터넷 환경이 자기 확신의 극대화를 만든다”고 짚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념적 성향에 따라 나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사와 정보를 선별해 보는 게 자연스러워진 환경 속에서 “반대편의 의견을 들어 보고 역지사지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자기 확신만 극대화되고 있다”고 신 교수는 우려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 교수는 2000년부터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각종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선거 후보 토론회 등의 진행을 맡았다. 방송 경력만 10년이 넘은 데다 자문하는 기자들의 전화도 하루 5통에서 많게는 20~30통에 이른다. 교수의 본업과 병행하는 게 빠듯할 듯하지만 “정치사상이 현실과 유리된다면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신 교수에게 정치평론가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 물으니 “소화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넘쳐 나는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게 하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나는 스스로 많은 것을 알기보다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춰 함께 궁금해하는 스타일”이라며 “판단의 기준을 제공해 시청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정치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늘어난 원자력 홍보 거꾸로 가는 교과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에너지의 활용과 관리에 회의적인 국제 사회 기류와 다르게 최근 4년 동안 국내 초·중·고교 교과서에 원자력 홍보 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대신 원자력의 활용과 산업 발전을 연결짓는 방향으로 교과서 내용 수정이 231건 이뤄졌다. 교과서의 중립성 훼손 문제와 수정을 주도한 원자력문화재단에 연간 76억원이 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이 투입되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원자력문화재단이 제출한 ‘2010~2013년 교과서 수정·보완 요구’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듬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60건 이상씩 원자력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교과서는 원전과 원자력 무기의 위험성을 축소하거나 모호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풍력·조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어둡게 찍힌 원전 사진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산뜻한 사진으로 교체한 사례도 있었다. 연예인, 지식인, 어린이 등 긍정적인 이미지의 모델을 총동원해 원자력을 광고했던 일본의 ‘원자력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홍콩 소요 틈타… 亞 ‘금융 맹주’ 노리는 싱가포르

    홍콩 소요 틈타… 亞 ‘금융 맹주’ 노리는 싱가포르

    아시아의 두 금융 허브, 싱가포르와 홍콩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홍콩 소요 사태로 싱가포르가 떠오르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원자재와 외환거래 분야에서 이미 홍콩을 앞섰다. 최근 5년 사이 자산관리 분야도 급상승하고 있다. 원자재 거래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4위 업체인 스위스 석유거래 중개회사 군보르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직원을 올해 들어 20% 늘렸다. 싱가포르는 외환거래 분야에서도 지난해 일본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1위로 올라섰으며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정크본드 시장의 대부로 불리는 마이클 밀켄은 지난해 밀켄연구소를 싱가포르에 세운 데 이어 올해 아시아 지역 첫 콘퍼런스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 밀켄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관계사들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지사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법률, 회계, 재정, 제도 등 아시아의 표준이라는 상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싱가포르의 정치적 중립성은 더 돋보이는 모양새다. 영국계 로펌 클라이드앤코의 프라카시 필라리 변호사는 “시위 전부터 중국은 홍콩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었다”면서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이룬 곳”이라고 말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장은 “싱가포르는 홍콩과 경쟁하기 충분하다”면서 “투명성, 개방성, 도덕성 등 모든 분야에서 싱가포르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주거 환경도 싱가포르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싱가포르는 공기 오염이 없고 도시가 깨끗해 런던, 뉴욕 등지에서 온 은행원들이 선호한다. 부동산업체 세빌은 고급 아파트 임대 비용이 싱가포르는 1주에 1711달러지만 홍콩은 2배에 가까운 2446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은 아직 홍콩이 주름잡고 있다. 올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기업은 뉴욕과 런던에 이어 많은 67곳이었다. 총 176억 달러 규모다. 싱가포르는 8곳(19억 달러)이 등록해 19위에 그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집단갈등조정법, 이래서 필요하다/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

    [기고] 집단갈등조정법, 이래서 필요하다/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

    “우리 일에 왜 국민권익위원회가 간섭하려 합니까?”, “우리 민원을 해결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권익위가 예산을 줄 수 있나요?”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오폐수 시설 같은 기피시설이나 다리 건설로 인한 집단 갈등, 군부대 고도제한과 관련된 지역 갈등 등 수십, 수백명 많게는 수만명이 제기하는 민원현장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권익위가 대규모 집단갈등을 해결할 권한과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로 권익위는 해마다 40여건 이상의 대규모 집단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의 역사 신설이 예산문제로 중단되면서 이에 실망한 7만여명의 정읍시민들이 한꺼번에 제기한 대규모 집단민원을 효과적으로 해결했고, 익산시민 3만 2000여명이 제기한 익산역 지하차도 단절 민원도 원만하게 해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권익위가 이러한 대규모 집단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조정’이다. ‘조정’이란 공식적인 의사결정력이 없거나 혹은 제한적으로 가진 제3자가 해결과정에 개입해 분쟁당사자들이 수용할 만한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강력한 법적 권한이나 예산의 뒷받침이 없을수록, 갈등 당사자들이 동의할 만한 조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갈등 당사자들이 조정자에게 신뢰를 갖게 해야 하고, 조정자는 철저한 중립성과 높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권익위에는 첨예한 갈등 현장에서 훈련받은 전문 조사관들이 140여명이나 있다. 하지만 밀려 드는 집단민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취약하다. 현재로서는 행정기관이 권익위에 직접 조정을 요청할 수 없다. 또한 대규모 집단민원이 발생해도 권익위에 민원으로 접수되지 않으면 권익위는 기초 조사도 할 수 없다. 이러한 조직과 제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급 기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집단민원도 연 42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공정보를 최대한 개방하도록 돼 있는 정부 3.0시대일수록 정보가 공개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집단민원도 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단민원은 이제 별도의 전문 영역으로 다뤄야 할 만큼 늘어났고, 우리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정부기관 중 어느 곳에서는 책임지고 집단민원 조정의 중추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이를 원한다. 권익위가 ‘집단민원의 조정에 관한 법률’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법이 제정되면 전문 조정인 제도가 도입되고 외부 전문가가 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행정기관에도 조정 신청권이 부여되고, 긴급한 갈등 사안에 대해 사전 조사를 통한 조정도 가능해져 사회적 갈등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정 전담 부처가 생긴다는 것이 이 법의 가장 큰 의미다. 조속히 입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과 시민단체, 정부기관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
  • “與는 적대시했고, 野는 배신했다” 유족들 과거보다 더 격앙 분위기

    “與는 적대시했고, 野는 배신했다” 유족들 과거보다 더 격앙 분위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유족을 배제한 채 여야 합의로만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들은 여야의 1, 2차 합의안 때보다 더 격앙된 분위기였다. 가족대책위는 오후 늦게 낸 기자회견문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은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라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 특검 후보 추천에서 배제돼야 할 주체는 가족 대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가족을 대변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대적 관계의 상대방으로 봤다”며 “새정치연합은 협상 권한을 부여했지만 가족들의 양보와 믿음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여야 합의는 진상 규명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을 추구한 것”이라며 “특별법은 세월호 가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적합한 방안이 나올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가족 250여명이 모였다. 지난 1, 2차 여야 합의안이 나온 직후보다 더 많은 가족이 모였다. 유경근 대변인은 농성을 계속할지에 대해 “가족들과 논의해 기본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전국의 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간담회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나온 합의안 자체는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야당이 먼저 작성해서 제시한 안’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월호법, 끝내 與野만의 타결

    세월호법, 끝내 與野만의 타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68일째인 30일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회도 이날 ‘입법 제로(0)’ 151일 만에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정상화됐다. 여야는 국정감사를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난산 끝에 도출된 이날 합의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철저한 세월호 진상규명과 동시에 신속한 민생회복이라는 난제가 놓여 있는 만큼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대라는 지적이다. 특히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날 여야의 협상안에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이던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특검 후보군 4명을 여야 합의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유족이 추천 과정에 참여할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8월 19일 도출된 2차 합의안은 특검추천위 위원 7명 중 3명은 법조계가 지명, 2명은 야당이 지명, 2명은 여당이 지명하되 유족과 야당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했다. 이렇게 구성된 추천위가 특검 후보 2명을 찾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최종적으로 특검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새롭게 추가된 안은 그렇게 구성된 추천위에 여야가 아예 특검후보군 4명을 추천하고 추천위는 그중 2명을 골라 대통령에게 추천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이중으로 야당에 ‘감시 장치’를 준 셈이다. 당초 야당과 유족은 특검후보군 4명을 추천할 때 유족도 참여하도록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야당은 결국 유족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뒤로 미루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이날 합의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과 함께 이달 말까지 동시에 처리하기로 했다. 또 특검후보군 중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인사는 배제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협상 타결 직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고 여야는 계류 중이던 90개의 일반 법안을 처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여야의 이날 합의안을 공식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회정치의 본령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말해 합의안을 더이상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뒤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민생법안이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표적심의에 맛든 방통심의위의 이중잣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막말·편파 방송을 시정해 달라는 시청자 민원은 늘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제재조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거나 인신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종편 출연자들의 폭언에 ‘문제없음’ 처분을 남발한 데서 보듯 방심위 스스로 불공정과 편파성 시비를 자초하는 꼴이다. 여권에 불리한 방송 보도에는 표적 심의를 하는 냥 제재의 칼을 휘두르고 야권이나 시민단체를 겨냥한 막말과 폭언에는 눈을 감는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이 공개한 방심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0건이었던 종편의 심의건수가 2013년 105건, 2014년 8월 현재 102건으로 늘었다. 심의건수 대비 제재조치 비율은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52.5%, 50.4%로 절반을 웃돌았지만 2014년에는 24.5%로 확연히 줄었다. 종편 보도에 대한 시청자 민원은 늘어났지만 제재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물론 지상파 방송 3사에 대한 제재조치 비율도 같은 시기에 24.9%, 36.4%, 12.6%로 떨어지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방심위가 종편의 심의 건수 가운데 ‘문제없음’을 의결한 비율과 그 내용을 보면 방심위 제재조치가 정치적 편파성을 띠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종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문제없음’ 의결 비율은 2012년 10.3%, 2013년 8.5%에서 2014년 22.6%로 급증했다. 예를 들면 ‘정의구현사제단은 조폭사제단이다’, ‘민주당 집권 때 국정원이 김정일 비자금 심부름을 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민주당과 야당이 반대하면 잘한 정책이다’, ‘유시민 전 장관은 싸가지다’라는 종편 보도·시사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발언에 대해 ‘개인 견해’, ‘프로그램 장르의 특성’, ‘해학적 소개’ 등의 이유로 문제없다고 결론지었다. 국정원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 인터뷰나 진도 해역의 다이빙벨 투입 관련 기사를 보도한 jtbc 프로그램을 징계한 것과 비교하면 균형감과 공정성을 상실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방심위는 방송언론이 정도와 진실을 지향하도록 심의·규제해야 하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방송 언론의 시대적 과제는 대국민 신뢰회복이며, 이는 방심위도 예외일 수 없다. 정파와 정치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엄정한 중립성과 공정성만이 방송은 물론 방심위 본연의 역할이며 존재 이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독일교회, 이슬람 여성 근로자 히잡 착용 금지?

    독일교회, 이슬람 여성 근로자 히잡 착용 금지?

    독일교회는 앞으로 이슬람 신앙을 가진 여인들이 기독교 시설에서 노동을 할 경우 히잡 착용을 금해도 된다는 판결을 독일 연방노동재판소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내렸다. 이 판결은 지난 1996년부터 개신교단체가 운영하는 보훔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한 이슬람 여인이 자신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용주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소송을 제기해 나온 결과로, 교회의 자치권이 노동자의 종교자유보다 우선시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이슬람 여인은 지난 2010년부터 간호사 일을 하면서 히잡을 착용해 왔는데, 병원측이 최근 히잡 착용을 금지하였다. 교회의 규정에 의하면 비기독교인일지라도 히잡 착용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는 ‘교회 규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슬람 여인은 이미 이슬람 신앙인으로서 노동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며 병원 측 권고를 거절했고,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일지라도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병원업무를 하는 현실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를테면 일반인들과 접촉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금지규정이 적용될 것인가,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병원이 교회시설로 간주되어질 것인가 하는 것 등이다. 현재 독일의 공공기관에서 히잡 착용 허용여부는 통일되어 있지 않다. 2003년 연방헌법재판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었는데, 당시 헌법재판소는 신앙문제에 관하여 국가가 중립성을 고수하도록 학교에서 교사들의 히잡착용 여부를 각 연방주에 일임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연방노동재판소는 연방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미지근하다고 판단하고 이슬람 아이들에게 터키어를 가르치는 교사일지라도 학교에서 히잡착용을 금하라고 권고했었다. 한편 유럽 인권재판소는 여러 차례에 걸쳐 히잡착용이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2002년 연방노동재판소 역시 일반 백화점 등 순수 민간 고용주가 운영하는 곳에서 이슬람 여인들은 히잡을 착용해도 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현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 교사와 사회복지사가 공공직에서의 히잡착용 금지에 대해 연방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해 올 말쯤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가 준국가적 종교로서 역할하고 있는 독일에서 종교의 자유와 배치되는 이 문제는 앞으로도 주요 사회이슈로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rtl.de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 5살짜리 아들을 보내는 이모(39·여)씨는 19일 시도교육감들이 전날 정기총회에서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늘리지 않으면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접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3살짜리 둘째를 내년에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인 이씨는 교육감들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어린이집 보육료가 끊기면 매월 두 아이의 보육료 48만원을 더 내야 한다. 그는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어린이를 볼모로 교육부와 맞서겠다는 것은 교육감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예산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주요 교육 현안을 두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고 있다.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도 교육부와 대립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다. 먼저 물러나는 쪽이 지는 ‘치킨런’과 같은 대결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려던 학부모도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의 한 자사고에 고2 아들이 재학 중인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이날 시도교육청 집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조희연 교육감 퇴진”을 외쳤다. 그는 “현재 중3인 둘째를 같은 학교에 보내려다가 학교가 지정 취소 통보를 받아 가족이 ‘멘붕’ 상태”라며 “8개 고교 지정 취소를 강행했는데 학부모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진행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실천 활동도 교육 현장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교조가 세월호 관련 공동 수업, 학교 앞 1인 시위, 리본 달기, 중식 단식 등 세월호와 관련된 실천 교육을 시도하자 교육부가 지난 16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내며 맞섰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세월호 참사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안전과 직결된 주제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주제”라며 “이걸 막는 교육부가 더 정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화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권한만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권한이 아닌 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만나서 명확한 선을 나눠야 갈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檢 사이버 여론 옥죄기 소리 들어선 안 돼

    검찰이 그저께 사이버상 허위 사실 유포·전달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행위를 강력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구속 수사 원칙도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버상의 국론분열’을 언급한 지 이틀 만이다. 중립성과 독립성을 견지해야 할 검찰이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사이버 여론을 겨냥해 칼을 빼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검찰청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내놓은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대응 방안’을 보면 허위사실 최초 게시자를 추적, 엄벌하는 것은 물론 이를 전달한 사람도 최초 게시자에 준해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개인 명예를 훼손한 사람에게는 적극적인 공소 유지로 실형 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상시 적발 등으로 선제 대응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거나 대립을 유도하는 중대 허위사실 유포자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담 수사팀까지 꾸린다고 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 사이버상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이 사회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범은 통상의 법 절차에 따라 처벌하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대통령 발언 직후 검찰이 일사불란하고 호들갑스럽게 대응 방안을 내놓은 것은 검찰이 권력과 청와대의 입맛에 맞춰 공권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법리적으로도 검찰의 대응은 무리수라 할 수 있다. 단순 허위사실 유포는 미네르바 박대성씨 사건 당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처벌조항이 없어졌다. 공익을 해하는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해 허위 통신한 자를 형사처벌한다는 조항, 즉 유언비어 처벌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익의 의미가 막연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고, 따라서 허위의 통신이라도 표현의 자유의 보장범위 안에 든다는 것이 헌재 결정이다. 검찰의 방침은 명예훼손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마치 허위사실 유포가 처벌 대상인 양 실시간 모니터링 등 검열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은 것은 여론 옥죄기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검찰은 진실과 정의의 마지막 보루다. 권력의 시녀라는 오욕과 불명예를 탈피하지 않고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란 지난한 일이다. 검찰의 성찰과 경계를 촉구한다.
  • 목사·장로 10명 중 8명 “개신교 임원선거 깨끗하지 못해”

    한국 개신교 목사·장로 10명 중 8명은 총회 임원선거가 깨끗하지 못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정선거에 대한 처벌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오는 22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장로교단 총회에 앞서 지난 7, 8월 인터넷을 통해 실시, 최근 공개한 ‘총회 임원선거 인식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목사 81명, 장로 13명 등 총 9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9%가 총회 임원선거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깨끗하다는 의견은 19.1%에 불과했다. 그에 따른 총회 임원선거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39.4%가 ‘부정선거 적발 시 처벌강화’를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은 ‘후보검증 강화’(37.2%), ‘입후보 기준 강화’(24.4%), ‘부정선거 감시활동 강화’(23.4%)순으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 중 73.4%는 현재 교단들이 운영하는 임원선거 규칙이 미흡하다고 답한 반면 잘 마련돼 있다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각 교단 총회 임원선거 규칙에 대한 보완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4.6%가 ‘불법선거에 대한 명확한 기준제시’를 든 것을 비롯해 ‘당선무효 조항 및 무효 시 대책마련’(37.2%), ‘선관위의 중립성 보장’(26.5%) 순으로 응답해 선거법 개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34%는 총회 대의원을 지냈으며 18%는 참관 또는 봉사 등의 목적으로 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기윤실은 “교단과 교계의 각종 선거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파행이 끊이지 않는 원인을 선거규칙의 모호함 때문으로 본다”면서 “‘교단선거법 개정안’을 개발해 이를 입법화하기 위한 교단선거법 개정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송전탑 반대 주민에 돈봉투 돌린 경찰

    현직 경찰서장이 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어이없는 행태다. 한술 더 떠 서장 본인이 한국전력에 먼저 돈 봉투를 돌리자고 제안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주민의 인권과 양심을 유린한 작태라 할 수 있다. 파문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당사자를 직위해제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직위해제에 그칠 게 아니라 자초지종을 밝혀내 엄히 처벌해야 할 일이다. 경찰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경북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직원이 지난 9일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라는 글씨가 찍힌 돈 봉투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각북면 삼평 1리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돈 봉투 8개에는 100만~500만원씩 모두 16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일부 주민은 이를 거절하거나 돌려줬다. 자녀가 대신 받거나 경찰서 직원이 집에 놓고 가기도 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이 서장은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전 대구·경북 건설지사 쪽에 먼저 위로금을 주자고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주민들을 회유하려고 자청해서 한전의 돈 심부름을 한 꼴이다. 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돈이나 선물을 주고받을 만큼 서장과 주민의 사이가 좋지도 않다’면서 ‘한전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적 인권과 행복 추구권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돌리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인격을 모독하고 무시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의 갈등관리 능력이 얼마나 후진적이고 주먹구구식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경찰은 경남 밀양에서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면서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삼평 1리는 한전이 주민 반발로 송전탑 공사를 2년쯤 중단했다가 지난 7월 주민들이 설치한 망루를 철거하고 공사를 재개한 곳이다. 다수의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연행되는 등 진통도 겪었다. 거듭되는 송전탑 갈등에도 한전과 경찰은 제대로 된 갈등 해소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힘과 꼼수, 변칙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 해결의 절차를 밟아나가는 게 갈등 관리의 합당한 절차 아닌가. 돈 봉투가 오고 간 정확한 경위는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리라 본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서장뿐 아니라 한전 쪽의 연루 인사들에게도 합당한 책임을 묻고 돈의 출처와 성격도 철저히 규명해야 마땅하다. 일벌백계로 교훈을 남겨야 한다.
  • 김동진 부장판사 “선거개입과 관련 없는 정치개입? 헛웃음만 나온다”

    김동진 부장판사 “선거개입과 관련 없는 정치개입? 헛웃음만 나온다”

    김동진 부장판사 “선거개입과 관련 없는 정치개입? 헛웃음만 나온다” 현직 부장판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일선 판사가 다른 판사의 사건 심리 결과를 두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이번 게시글은 비판 수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7시쯤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법치주의는 죽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김 부장판사는 “국정원이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면서 “서울중앙지법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판결은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이다. ‘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르는 것을 비유한다. 김 부장판사는 “집행유예 선고 후 어이가 없어서 판결문을 정독했다”면서 “재판장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따라 정말 선거개입의 목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지,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선거개입과 관련이 없는 정치개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면서 “이렇게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형식논리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이것은 궤변이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 판결은 정의를 위한 판결인가, 아니면 재판장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심사를 목전에 두고 입신영달을 위해 사심을 담아 쓴 판결인가”라고 묻고서 “나는 후자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이밖에 “법치주의가 죽어가는 상황을 본다”며 “현 정권은 법치가 아니라 패도정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고군분투한 소수의 양심적인 검사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을 꿋꿋이 수사했던 전임 검찰총장은 사생활 스캔들을 꼬투리로 축출됐다”면서 “모든 법조인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아무 말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중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았다”며 “나를 좌익판사라 매도하지 말라. 다만 판사로서 법치주의 몰락에 관해 말하고자 할 뿐”이라고 글을 마쳤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정치에 관여한 점은 인정되지만,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김 부장판사의 글을 직권으로 삭제한 상태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 “코트넷 운영위원회가 ‘사법부 전산망 그룹웨어 운영지침’에 따라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는 글이라 판단해 직권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법원은 “법관윤리강령에 나타난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 의무 규정을 위반할 여지가 있는 글”이라며 “이밖에 다른 법관의 사건을 공개 논평하지 못하도록 한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 권고의견 등에도 반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횡성에서 2개월 미만으로 사육한 소는 횡성한우가 아니라고 판결한 2심 재판장으로서 자신의 판단을 뒤집은 대법원 판결을 정면 비판해 2012년 서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김동진 부장판사, 소신으로 말 잘했네”, “김동진 부장판사, 응원합니다”, “김동진 부장판사, 정말 이 사건 내가 봐도 황당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뉴라이트 학자의 잇단 정부기관 진출

    공영방송의 생명은 신뢰와 공정성이다. 정권 성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독립성을 견지하는 게 공영방송의 제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이인호(78)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방송(KBS) 이사 추천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부 검증과 토론 등 절차적 정당성의 결여를 문제 삼은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이 교수를 신임 이사로 추천했다. 낙하산 인사다. 최연장자로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이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서 편향적인 역사인식을 보여 왔다. 학자의 소신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간의 이력과 행적이 사회적·이념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공영방송의 책임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교수를 포함해 현 정부 들어 뉴라이트 인사가 주요 기관에 포진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최근 1년 새 한국학중앙연구원장과 국사편찬위원장, 한국학대학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뉴라이트 인사가 임명됐다. 국정 국사교과서 추진이나 방송 장악을 위한 포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행여 그런 의도가 있다면 공영방송은 물론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운운한 교회 강연에 대해 지난 6월 TV조선에 출연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감동받았다’고 발언했다. 문 전 후보를 반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를 낙마시킨 대다수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다. 문 전 후보의 망언을 알린 KBS의 단독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왜곡 보도’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다 이 교수가 KBS 이사로 추천되자 일각에선 공영방송 길들이기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지난 정권 때 친일사관·독재미화 논란을 빚은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감수를 맡았고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이기도 하다. 전문성 없는, 정권 차원의 낙하산 인사로는 공영방송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되새겨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저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개막 기념식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며 ‘신뢰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이 교수의 이사 추천 직후 KBS 노조와 야당, 일부 시민단체는 공영방송의 정치적·이념적 편향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뢰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 [꽉 막힌 세월호정국] 일반인 유족 “중립적 특검 선출해야” 새누리 “정치적 인사 배제 위해 노력”

    [꽉 막힌 세월호정국] 일반인 유족 “중립적 특검 선출해야” 새누리 “정치적 인사 배제 위해 노력”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첫 면담을 했다. 앞서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과의 두 차례에 걸친 면담에 이어 일반인 유가족의 면담 요구에도 응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재협상 파기로 동력이 떨어진 야당 대신 유가족과 대면해 불신의 골을 해소했다고 판단하고, 직접 협상에 한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일반인 대책위 한성식 부위원장 등 5명과 한 시간여 동안 대화했다. 한 부위원장은 “일반인 희생자 43명이 전부 다 성인은 아니다”라면서 “7세에서 71세까지 부모, 형제자매, 자녀가 있다. 이런 부분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부모든 자식이든 갑자기 잃은 슬픔에는 무슨 차이가 있겠냐”면서 “(적다는) 수적 문제, (피해자가) 성인이라는 문제 때문에 여러분의 권리가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검 선출 때 중립적인 분으로 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중립성이 훼손되는 인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 ‘3차 합의’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세로 가겠다”며 우회 답변했다. 면담이 끝난 뒤 일반인 대책위 정명교 대변인은 “단원고 유가족과 동수로 진상조사위 유가족 몫 구성, 이달 안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지금은 입법권이 세월호 유가족한테 넘어와 버린 것 같은 상황이 됐다”며 “야당을 만나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결국 특검 추천권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 지도부가 주목하는 대안 중 하나는 지난해 연말 철도 파업을 풀어냈던 철도산업발전소위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야는 국회 국토위 산하에 철도민영화 논의를 위한 소위를 만들되 별도 정책자문협의체를 만들어 당사자인 철도노조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특검추천위 구성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면 현행 특검법과 ‘자력구제 금지’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추석 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압박은 여당이 더 큰 만큼 다음달 1일 예정된 단원고 유족 대표와의 3차 회동에선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성화와 민생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월호정국 극한대결] “입법권 침해” vs “문제 없다” 3자협의체 强대强 대치

    [세월호정국 극한대결] “입법권 침해” vs “문제 없다” 3자협의체 强대强 대치

    새누리당은 여·야·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 세월호특별법을 논의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를 26일 또다시 일축했다. ‘입법권 침해’란 이유에서다. 헌법·행정학자들 중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나쁜 선례’ 우려를 제기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이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입법권을 위협한다는 인식은 너무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틀 연속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이해 당사자가 입법 주체로 직접 참여하는 논의 구도가 어떤 선례를 만들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근원적인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이후 대형 참사가 또 발생하면 그때마다 피해자를 입법에 참여시킬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별조치, 특별법, 특별위원회 등으로 처리해 온 그동안의 방식이 바람직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결국 그 사건만 ‘특별히’ 처리되고, 근본을 뜯어고치는 노력은 소홀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과정의 난맥, 정부의 무능이 드러난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충격이 컸지만, 이 사건의 입법 과정만 특별히 취급해서는 안 된다”면서 “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데, 유가족을 중립적인 주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12월 철도민영화법과 관련해 여야와 철도노조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에 철도소위를 설치했다”면서 “3자협의체가 선례가 될지 우려할 일이 아니라 여러 차례 있었던 3자협의체 선례를 적용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3자협의체를 입법권 침해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3자협의체의 안이 나오더라고 여야가 주도하는 국회 심의, 본회의 표결 등 절차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성된다”면서 “여야 중 한 곳이 3자협의체에 반대한다면 최종적으로 법안을 부결시키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세월호 특별검사 일방 추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부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가족 추천 위원 참여 등 예외적 조치가 잇따라 논의된 게 3자 협의체를 놓고 여야가 유연하게 대처할 여지를 줄어들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세월호 피로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색된 국면이기 때문에 야당이 3자협의체란 전혀 새로운 제안을 한 것 자체가 새누리당의 반감을 산 듯하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환수, 군 복무 중 석사과정 논란

    임환수, 군 복무 중 석사과정 논란

    18일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자의 군복무 시절 특혜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은 임 후보자가 공군 장교 복무 기간 서울대 행정대 석사과정을 이수한 사실과 관련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다닌 것이 잘한 일이냐. 1987년 당시는 군 특별경계령이 내려올 때인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용의는 없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야간부 석사과정에 적을 두고 있어 공군 장교 근무 당시 서울공항에서 출퇴근하며 과정을 이수했다”고 답했다. 홍종학 의원은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출신이고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구 출신으로 후보자의 선배”라며 “앞으로 (청와대의 의도에 따른) 표적 (세무)조사가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톱스타 송모씨가 3년간 수십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주장하며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국세청의 감찰을 요청하자 임 후보자는 “법적 권한 여부를 따져 확인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국세청의 대국민 신뢰 회복 계획 등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은 “(국세청) 직원 금품 수수 건수가 올해 31건인데 국세청장에 취임하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대다수 국민은 국세청을 권력기관으로 본다. 국세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며 국세청의 권력기관화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오해받는 세무조사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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