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립성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철학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49
  • 클린턴·트럼프 누가 되든 反세계화의 길… “한국, 내수 키워야”

    클린턴·트럼프 누가 되든 反세계화의 길… “한국, 내수 키워야”

    미국 대선이 본격적인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두 후보의 경제정책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영국에 이어 미국도 반(反)세계화 노선을 걸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 우리나라는 내수 산업 개발에 힘쓰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국제금융센터의 ‘미 대선후보 경제정책 비교’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일부 재협상을 주장했다.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시절 TPP를 지지했던 클린턴은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현 상태의 TPP에 반대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클린턴은 ▲무역법규 위반 시 강력 대응 ▲미국 근로자에게 해를 끼치는 환율 조작국 심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럼프는 클린턴보다 한층 강경하다.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45%, 멕시코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멕시코가 높은 관세로 맞대응하면 무역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1920년대 미국과 상대국의 관세 인상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10% 감소했는데 현재 무역 규모로 환산하면 5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무역갈등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기는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통화정책의 중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의회 산하인 회계감사원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감사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미국의 통화정책을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1980년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정책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으로선 트럼프 집권 시 가파른 인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과세에 대해선 클린턴은 증세, 트럼프는 감세로 엇갈린다. 클린턴은 연 5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추가로 4%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자세’를 추진한다. 반면 트럼프는 35%인 법인세율을 15%까지 떨어뜨리겠다고 공약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이 부진하거나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면 반세계화 등 고립주의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공수처, 정쟁 도구로 전락시켜선 안 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제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의 범죄 행위에 대해 인지나 고소·고발이 없어도 국회 교섭단체가 요구하면 공수처가 수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 내용을 공개했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공수처 설치법 제정 공조에 합의했다.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현시점을 법안을 밀어붙일 적기로 본 셈이다. 그러나 이 법안이 17년째 발의와 폐기를 반복한 배경이 뭐겠나.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공감대 부족 탓이었다. 여야는 공수처 설치 그 자체가 새로운 정쟁 거리가 안 되도록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외형상 그 어느 때보다 공수처 설치를 추진할 호기를 맞은 느낌이다. 여소야대 구도인 20대 국회에서 야 3당이 공조를 외치고 있는 데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게다가 잇단 법조 비리가 불거지면서 여론도 호의적이다. 특히 그간 공수처에 반대하는 법리적 근거로 삼았던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라는 명분도 상당히 빛이 바랬다. 진 검사장 사건 등 검찰이 제 머리를 못 깎는 사태가 이어지면서다. 까닭에 순수하게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면 공수처 신설은 더없이 좋은 대안일 게다. 더민주의 법안을 보면 행정·사법부의 국장급 이상 모든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이 독자적 수사권, 기소권, 공소유지권을 갖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권한이 비대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행 상설특검이나 특별감찰관제와 업무가 중복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해서가 아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형식상 독립기구이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무소불위의 권력’이 특정 정파의 이해에 따라 춤출 가능성이다. 자칫 정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교섭단체의 요구만으로도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한 대목에서 정권 교체 때마다 그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어른거린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는 차원이라면 여론도 공수처 설치에 지지를 보낼 것이다. 다만 국민은 공수처가 삼권분립 원칙을 넘어 정파적 시각에 따라 권한을 남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공동선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정쟁을 일삼다가 의원들 자신의 이익에는 한통속으로 뭉쳤던 입법부의 행태를 보면 기우만은 아니다. 우 수석 의혹 등은 법안 처리 일정을 보더라도 어차피 상설특검 등 현행 제도로 규명할 수밖에 없지 않나. 국회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정치 보복으로 악용될 소지를 없애는 등 공수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민 다수로부터 박수를 받을 합의를 도출하기 바란다.
  • 서청원, 대규모 친박 회동 소집…비박계 반발

    서청원, 대규모 친박 회동 소집…비박계 반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오는 27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소집하면서 당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날 소속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50여명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던 친박계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 초청장에는 성원을 보답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의 뜻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 대상 의원 중에는 최경환 조원진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지만 이정현 의원은 친박계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립성향 비주류 주자인 이주영·한선교 의원도 빠졌다. 반면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염동렬 의원 등 서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을 경우 지지표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일부 의원은 비박계 의원임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박계 전대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노골적으로 친박 의원들을 불러모아 줄 세우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친박계가 마지막 순간까지 친박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50명만 품지 말고 여야 의원 300명을 품는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그 모임이 계파 모임이라거나 누구를 밀기 위해 조정하는 자리라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최근 김무성 의원이 약 1500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대규모 단합대회를 개최한 점을 거론하며 이번 모임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대규모 모임을 통해 계파갈등을 조장해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대구시가 소통행정 구현을 위해 도입한 시민원탁회의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올해 두 번째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대구여성으로 산다는 것!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원탁회의는 여성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경험과 지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원탁회의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설전을 벌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1부에서는 대구여성이 처한 현실이란 주제로 여성고통지수 등 문제점을 제시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생활 속의 불평등, 고정된 성 역할 등에 대해 분야별로 상호 토론했다. 2부에서는 머물고 싶은 대구 만들기 방안 찾기에 대해 논의했다. 불평등, 어려움 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최경희(49·여) 대구시여성행복위원회 위원은 “대구는 보수적인 고장이라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하고 직장 내 근무환경도 차별적 요소가 많아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성별 간 갈등 요인을 제거하고 여성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한데 시민원탁회의가 이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반색했다. ●권 시장 주요 공약… 2014년 처음 열려 뜨거운 열기 속에 원탁회의를 마무리한 뒤 권영진 시장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가 곧 시민이 행복한 도시”라면서 “여성이 참여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 여성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시민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시민소통과 현장 대면을 중시하는 권 시장은 선거 때부터 민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전까지 대구시정과 주요 현안은 시 공무원과 시의회가 처리하는 ‘전유물’과 같았다. 시민들에게는 일방적인 시정설명회로 알리는 데 그쳤다. 이를 벗어나 시정현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사회적 합의 및 공감대 형성을 통한 소통행정을 구현한다는 게 시민원탁회의의 취지다. 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와 소통·협치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책 수립 때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파악, 정책의 타당성 및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 시장 취임 두 달여 만인 2014년 9월 16일 첫 회의가 열렸다. ‘안전한 도시, 대구 만들기’라는 의제로 열려 모두 412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새로운 토론문화가 감동적이었다”며 “시정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불만을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다른 시민과 공무원들이 내 목소리에 집중하더라”며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시는 ‘안전한 도시, 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 시정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기존 행정과 크게 다른 점을 보여 줬다. ●일방적 시정 설명 탈피 소통행정 전환 대구시는 문제점을 발견, 원탁회의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 첫 원탁회의에서 대구시의회 및 구·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쟁점 현안이나 주요 정책 결정 사항 등이 있을 때마다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의 도출이나 찬반 투표 등으로 직접 결정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한다’는 반발을 살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할 일을 왜 대구시에서 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시의회 협조 없이 시민원탁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나 되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선 대규모 장소를 구해야 하는 데다 무선전자투표기 및 투표 결과 집계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찮아 시의회를 통해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는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열기 전에 시의회 및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또 시는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예산을 확보했다. 중립성과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기관을 선정해 원탁회의 진행을 맡겼다. 예산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5월 11일에 ‘시민이 만들어 가는 대구축제’, 9월 7일 ‘2030년 도시기본계획 시민이 꿈꾸는 대구’, 11월 2일 ‘교통사고 도시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12월 22일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 봐’ 등의 주제로 개최됐다. 시는 올해 시민원탁회의를 업그레이드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반발에도 회의 업그레이드 참여 인원도 500명 전후로 잡았고 예산 내에서 개최 장소도 잡기로 했다. 토론 주제도 체감할 수 있고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사무 위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확대했다.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원탁회의 성과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원탁회의는 지난 4월 20일 열렸다. 주제는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였다. 토론 내용은 ‘소득’, ‘돌봄’, ‘건강’, ‘교육’, ‘주거’ 등에 관한 것이었다. 토론 결과 교육 분야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 안전망 구축’, 주거는 ‘맞춤형 주택공급 활성화’, 소득은 ‘여성행복일자리 창출’, 건강은 ‘대구스마트 건강도시 프로젝트’ 등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돌봄 분야에서는 ‘365일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서비스 효율화’, ‘치매안심도시 프로젝트’ 등에 대해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복지사업에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저성장과 소득 양극화 현상’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다음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학교 교육 외 교육 필요성’, ‘맞벌이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 ‘시민복지 눈높이 상승’, ‘인공지능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장애인 인권 등 인권의식 향상’, ‘지역 내 주거시설 노후화’ 등을 들었다. 회의 이후 추진위원회는 5월 9~16일 분과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핵심사업 반영 사안도 최종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경북연구원 회의실에서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기준 설정을 위한 최종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오는 29일에는 ‘대구시민 복지기준’에 대한 대시민 발표를 한다. 민간추진위원장이 복지기준선을 제시하면 대구시가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사업담당 부서별로 복지기준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차별로 복지기준 이행계획을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계기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탁회의 주제 선정과 진행 방식은 물론 회의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市, 성과자료집 발간·대시민 홍보 강화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시민원탁회의 성과자료집을 발간하고 추진 상황에 대한 대시민 홍보 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토론 주제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단체 추천을 받고 토론 의제 선정을 위한 해당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참가 시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단기 교육은 물론 체계적인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 배너를 설치하고 시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활용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언론인의 정의 불명확하고 선거운동 자유 침해한다”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언론인의 정의가 불명확한 데다 개인 판단에 따른 선거운동까지 막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사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 개인 차원에서의 선거운동은 허용될 전망이다. 헌재는 30일 김어준(48)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43) 시사인 기자가 낸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방송, 신문, 뉴스통신 등 다양한 매체 중에서 어느 범위로 한정할지, 어떤 업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자까지 언론인에 포함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사건 공직선거법 조항 등은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이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재판부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지 않고 정당 가입이 전면 허용되는 언론인에게 언론매체를 이용하지 않고, 업무 외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까지 금지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전면 제한하고 위반 때 처벌하는 제도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또 “언론기관에 공정보도 의무를 부과하고 언론인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충분히 규제하고 있는데도 별도 규정으로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일절 금지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인은 자기가 속한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선거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지 글 등을 올리는 것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언론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면서 “언론기관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 등에 대해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와 주 기자는 2012년 4·11 총선 직전 당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김용민 후보 등을 공개 지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 제60조 1항 5호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또 해당 언론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언론인’이라고 규정했다.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 총수 등은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언론인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며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2013년 1월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법원은 김 총수 등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번 결정으로 언론인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관리규칙 22조의2(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를 개정할 방침이다. 규칙은 신문과 인터넷신문, 정기간행물, 방송사 등의 종사자와 발행인 등을 ‘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주고 JP 흉상 건립 확정… “민주주의 발전 저해” 반발

    학생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연기된 김종필(JP·1926~) 전 국무총리 흉상 건립이 확정되면서 또다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이란 부정적 이미지에 이례적으로 생존한 사람의 흉상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고는 27일 19회 졸업생인 JP 흉상을 다음달 9일 교내 동문동산에 세우기로 총동문회와 합의했다. 김 전 총리도 흉상 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충식 교장은 “2022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 역사관 리모델링 착공과 함께 김 전 총리의 흉상을 제막하는 것”이라고 했다. 애초 흉상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일부 지역 정치인 등이 ‘JP 흉상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든 뒤 기금을 모아 추진하다 교직원들이 시위하는 등 강력 반발해 연기됐다. 장소도 당초 교문 옆에서 동문동산을 잠시 거쳐 역사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변경됐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래세대의 주역을 양성하는 학교에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 인물의 흉상을 건립하는 것은 비교육적 행태”라며 “게다가 생존한 정치인의 흉상은 교육의 중립성과 자주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부 교직원과 학생도 “총동문회가 학교발전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엉뚱한 일로 학교를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흉상은 이미 업체에서 제작해 보관 중이다. 임재관 공주고 총동문회장은 “지난해는 정치인이 중심이고, 이번에는 총동문회 차원에서 건립하는 것”이라며 “동문회는 김 전 총리가 나라 발전에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 미루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석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소통사업단장은 “흉상의 학교 진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종필 前총리 모교 동상 제막 확정…시민단체 등 또다시 반발

    김종필 前총리 모교 동상 제막 확정…시민단체 등 또다시 반발

    학생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연기된 김종필(JP·1926~) 전 국무총리 흉상 건립이 확정되면서 또다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이란 부정적 이미지에 이례적으로 생존한 사람의 흉상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고는 27일 19회 졸업생인 JP 흉상을 다음달 9일 교내 동문동산에 세우기로 총동문회와 합의했다. 김 전 총리도 흉상 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충식 교장은 “2022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 역사관 리모델링 착공과 함께 김 전 총리의 흉상을 제막하는 것”이라고 했다. 애초 흉상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일부 지역 정치인 등이 ‘JP 흉상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든 뒤 기금을 모아 추진하다 교직원들이 시위하는 등 강력 반발해 연기됐다. 장소도 당초 교문 옆에서 동문동산을 잠시 거쳐 역사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변경됐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래세대의 주역을 양성하는 학교에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 인물의 흉상을 건립하는 것은 비교육적 행태”라며 “게다가 생존한 정치인의 흉상은 교육의 중립성과 자주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부 교직원과 학생도 “총동문회가 학교발전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엉뚱한 일로 학교를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흉상은 이미 업체에서 제작해 보관 중이다. 임재관 공주고 총동문회장은 “지난해는 정치인이 중심이고, 이번에는 총동문회 차원에서 건립하는 것”이라며 “동문회는 김 전 총리가 나라발전에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 미루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석진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시민소통사업단장은 “흉상의 학교 진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소야대 20대 국회의원 특권 깰 기회… 4촌 내 채용 시 신고

    여소야대 20대 국회의원 특권 깰 기회… 4촌 내 채용 시 신고

    “선거운동 기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었어요. 불신의 근저에는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한 국민들의 굉장한 반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국회에 처음 입성한 뒤 최근 제출한 1호 법안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및 갑질 금지’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국회의원의 최고 특권으로 꼽히는 ‘불체포특권’의 악용을 막고, 거듭 문제가 되고 있는 국회의원의 친인척을 보좌직원으로 임명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막는 데 있다. 특히 국회의원 본인 및 배우자의 4촌 이내에 속하는 이를 보좌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그 사실을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또 보좌직원 보수 일부를 다른 사람 또는 기관에 지급하도록 강요하거나 보좌직원을 허위로 임명 요청해 그 보수를 유용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가 화두인 것은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특권만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실제로 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국회가 계속 파행되면서 법안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국회의원들은 맨날 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보이게 됐다”면서 “국민들이 국회가 잘한다고 생각하면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말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검사 출신인 백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비판하며 검사직에서 사직한 이력이 있기에 이런 국회의원 특권 깨기를 전력을 다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국회 때 비슷한 법안이 계속 발의됐지만 결국 통과를 못 했는데 현실적으로 한 가지 법안이라도 통과를 시켜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가 국회의원 특권 깨기의 적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된 데다 야 3당 국회의원 대부분이 특권 내려놓기에 화답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법안 통과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野,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19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현행 검인정제로 회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여 그 자체로 위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국정화 비밀 TF’를 운영하여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 몰래 정부 예비비를 편찬 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 또한 위법적이었다”고 주장했으며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이후에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두 야당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여야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20대 국회 초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검정제로 회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담은 정부 고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여서 20대 국회에서 뜨거운 논쟁이 촉발될 전망이다. 4·13 총선으로 거야(巨野)가 된 두 야당이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고 원점으로 돌리고자 공조를 본격화한 것이다. 19일 더민주에 따르면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 가치를 부정해 위헌”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정식 직제에도 없는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와 상의 없이 정부 예비비를 편찬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추진과정 또한 위법이라는 것이다.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초반 민생현안 청문회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개별 법안에 대한 당론화는 아직 검토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를 저지한다는 더민주의 입장은 19대에 이어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교과서를 누가 집필하는지도 공개되지 않는 등 모든 게 밀실로 이뤄지는 문제는 이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반드시 따져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다만 이걸 당론으로 할지는 의원 총의를 아직 모으지 못한 상황으로, 어떻게 다룰지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즉각 공조하겠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상임위 표 대결을 불사하고라도 국정교과서를 막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 교문위에서부터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유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두고 상임위에서 표 대결이라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표 대결이라도 해서 막아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제출된 개정안은 15일 숙려기간을 거쳐 담당 상임위인 교문위로 넘어간다. 교문위는 새누리당 12석, 더민주 12석, 국민의당 4석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총 29석으로 표 대결을 벌인다면 야당이 유리하다. 다만 안건으로 상정하려면 여야 간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야당이 공조해도 패스트트랙 요건(전체의원 5분의3 이상, 교문위는 17.4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김수민 사건에만 ‘공보 준칙’ 적용하는 검찰

    [현장 블로그] 김수민 사건에만 ‘공보 준칙’ 적용하는 검찰

    “(사건이) 직접적으로 정당과 관계돼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공보준칙에 따르겠습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총선 선거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지난 14일 기자단과의 자리에서 ‘공보준칙’을 꺼내 들었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검찰은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로 제기된 의혹과 이미 알려진 소환 사실도 ‘절차에 따라야 한다’, ‘공보준칙에 따라 공개할 수 없는 부분’,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물론 기자들의 과도한 질문은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공소 제기 전 수사사건에 대해 혐의 사실과 수사 상황을 일절 공개해선 안 된다’는 법무부 훈령인 공보준칙을 꺼내 든 검찰이 일견 이해됩니다. 다만 공보준칙에도 예외 조항이 있는데요. ‘중대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 방지가 필요한 경우’나 ‘피의자가 공인인 경우’입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홍보업무를 담당한 브랜드호텔은 선거 공보 제작 업체 B사, TV 광고 대행 업체 S사로부터 모두 2억 3820만원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브랜드호텔이 받은 돈이 리베이트이며 불법 정치자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검찰 입장에서 추측성 보도를 방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국회의원이 공인이 아니라고 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뒷말이 나오는 건 사안에 따라 보도준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공보준칙이 마련된 직후인 2010년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묻지도 않은 압수수색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 비난받은 바 있습니다.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서는 ‘공보준칙’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 의원 사건에 대한 검찰의 언론 대응은 현재 진행 중인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파문,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옥시레킷벤키저 수사와는 사뭇 다릅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법조인은 “수사의 중립성은 있는 그대로 수사하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이곳저곳 눈치를 보며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의 윤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조인호 데이터엔비욘드 대표이사

    [열린세상] 인공지능 사회의 윤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조인호 데이터엔비욘드 대표이사

    최근 우리 사회는 정보사회를 넘어 지능정보사회로의 진입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가져올 전방위적 변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정보사회는 일반적으로 정보의 생성, 분배, 사용이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활동의 핵심적인 요인이 되는 사회를 뜻하며, 특히 경제 영역에서 지식 혹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급속한 증가가 많은 학자에 의해 정보사회의 증거로 제시됐다. 다소 단순화를 무릅쓴다면 지능정보사회는 데이터에 의존하며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에 의해 데이터가 정보, 더 나아가 지식으로 전환되는 시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필자는 이 개념적 차이가 정보사회와 지능정보사회를 구별하는 중요한 질적 차이를 요약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정보사회에서는 데이터가 정보로 구축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이 필수적인 반면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인간의 개입 과정을 최대한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과정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인간의 개입을 대신하는 것은 컴퓨터와 알고리즘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이름 아래 18세기 이래로 지식을 객관화하고 중립화하는 과정을 강화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자연과학의 영역뿐만 아니라 인간을 다루는 학문적 분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식을 확정하는 방법의 가치중립성 확보와 이를 습득한 전문가들의 양성은 이러한 경향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 돼 왔다. 그럼에도 정보사회까지도 우리는 지식과 관련해 권위를 행사하는 전문가들과 그들이 동원하는 대상에 대한 해석의 방식에 노출됨으로써 윤리를 비롯한 가치의 문제를 제기할 토대를 잃어버리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능정보사회는 우리가 지금까지 전문영역의 세분화와 전문가들의 양성을 통해 일반 대중들의 판단을 소외시킨 것처럼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의 전문가들을 소외시키는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와 알고리즘은 인간에 의해 표상할 수 있는 지식의 형태만을 활용하거나 머신러닝의 블랙박스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정을 통해 범주화된 지식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현재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능가할 것이라는 경고와 우려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위험과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능정보사회가 가져올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이 도전에 대한 해결책이 ‘인공지능은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허사비스의 주장을 넘어서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공지능을 도구로 보는 이러한 시각은 이미 과학과 기술 발전의 역사에 의해 부정됐다. 한 예로 기술과 사용자들의 분리는 지극히 어려우며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포함한 환경을 대상화하고 배열한다는 실존 철학자들의 주장은 기술결정론적이라는 비판에도 여전히 기술의 발전과 인간사회의 변화를 설명하는 주요한 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능정보사회가 가져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리’ 혹은 ‘윤리성’이라는 알고리즘을 구성하겠다는 발상 또한 유효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보편타당한 ‘윤리’의 내용을 구성하려 한 노력은 한 번도 성공적이지 않았으며, 설사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앞서 논의한 중립화와 내재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인공지능의 사회화에 대한 논의 또한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도 한계가 분명하다. 우리는 아직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뇌를 포함한 인간의 신체가 하는 역할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능정보기술이 활용하는 데이터에 대한 문제의식, 데이터가 정보로 전환되는 과정에 대한 회의, 그리고 정보가 의사결정으로 발현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질문들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지능정보사회를 준비하는 우리가 던져야 할 본질적 질문이 아닐까 한다. 이제 막 우리의 눈앞에 ‘알파고’를 내세워 성큼 다가선 지능정보사회의 모습이 어떨지는 우리가 이러한 질문을 지속할 수 있느냐와 결합돼 있다. 윤리의 문제 또한 다르지 않다.
  • 친박계 ‘조기전대론’ 재점화… 새누리 ‘혁신 비대위’ 물거품 되나

    “비대위장 외부영입 사실상 어렵고 혁신작업은 차기 지도부가 하면 돼” 오늘 당선자 총회서 윤곽 나올 듯 차기 당 지도체제를 고민해야 하는 새누리당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 직후 당 주류인 친박근혜계가 4·13 총선 참패 책임론, 2선 후퇴론에서 벗어나 당권 운영의 전면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친박계는 자신들이 지원했던 정 원내대표 당선 이후 다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 단일후보가 아니다”고 밝히며 정 당선자에게 의중을 실었고, 친박계 및 중립성향 당선자들의 표심이 몰린 결과 정 당선자는 비박계 나경원 의원을 ‘69대43’ 스코어로 제쳤다. 친박계로선 책임론을 딛고 유리한 당내구도를 마련할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오세훈·김문수·안대희 등 대선 잠룡들과 다선 거물들이 총선 패배로 사라지면서, 자체 세를 구축한 인사 없이 무주공산인 당내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 사퇴 이후 정병국 의원 등 전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구심점이 분명치 않다. 이런 배경에서 친박계는 외부인사 출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기 어려운 현실적 여건으로 명분론을 조성하는 한편, 조기 전대론을 앞세워 당내 주도권을 회복할 노림수를 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총선 패배 직후 친박계 일각에선 시간끌기 전략으로 ‘전대 연기론’도 나왔지만, 원내대표 선출 이후 오히려 조기 전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친박계는 ‘혁신형 비대위’가 아닌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며 전대 준비만 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맡고, 차기 당대표 산하에 쇄신특위를 설치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8일 “결국 혁신작업은 차기 당 지도부가 주도적으로 하면 된다”면서 “전대를 빨리 치르고 쇄신특위를 설치해 지도부와 함께 쇄신구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최경환 의원도 “어렵게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온들 몇 달 만에 무엇을 바꿀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해온 비박계는 대항력을 잃고 헤매는 모습이다. 쇄신모임 역시 해체수순 이후 깃발을 들고 나설 이가 보이지 않는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3선 김세연 의원은 “비대위원장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실적 이유에서 ‘조기 전대 불가피론’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조기전대론이 친박계의 당 패권을 염두에 둔 발상이라면 당이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당 관계자는 “9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 구성 및 전당대회 등 지도체제와 운영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정운호 구명 로비’ 수사 특검이 맡아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은 법조 비리 수준을 넘어섰다. 정 대표의 감형 또는 석방을 둘러싼 로비에 법원과 검찰, 경찰, 변호사, 브로커까지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킨 새로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등장인물이 고위직 전·현직 판사와 검사인데다 재벌인 정 대표를 중심으로 오가는 돈도 수십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영화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에서처럼 권력과 돈에 만인에게 평등해야 할 법마저 휘둘리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그제 이례적으로 현직 판검사 10여명을 한꺼번에 고발함과 동시에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 필요성을 제안한 것도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서울지하철 내 매장 확장 등을 위한 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나 다름없다. 변협은 정운호 사건에 대해 전관예우를 이용한 총체적 부패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변협의 고발장에는 2014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내사를 받던 정 대표를 무혐의 처분한 당시 검사, 지난 4월 선고된 항소심에서 1심보다 낮은 형량을 구형한 항소심 공판 검사, 정 대표의 브로커와 만난 항소심 재판장, 검사들에게 청탁한 의혹을 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 수임료로 20억원을 받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전방위 로비에 동원된 관계자들이 총망라된 것이다. 심지어 2014년 정 대표를 수사했던 경찰이 정 대표에게 100억원대의 투자를 제의했던 주장도 나왔다. 항소심 재판장은 비위 사실이 없다면서도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구명 로비에 관련된 5~6명을 출국금지하고, 정 대표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관건은 검찰이 전·현직 법조인들이 관여된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수사는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변협이 특검을 제안하고, 정치권이 특검을 거론하는 이유다. 특검은 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과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공정성을 들어 국회와 법무부장관이 각각 발의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법 신뢰와 함께 수사의 엄정성을 담보하는 민감한 사건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검찰 수사의 한계가 불가피하다면 애초부터 특검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게 마땅하다.
  • “지방교육 재정 주체·지출권 괴리 문제”

    “지방교육 재정 주체·지출권 괴리 문제”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는 방식은 지방자치라는 상위의 가치에 따라야 한다. 민주공화국에서 지방자치는 삼권분립과 함께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다. 따라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겨냥한 논의가 지방자치라는 가치를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교육감 선거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26일 대전시 본청 세미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찬동(자치행정학) 충남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위원회가 2014년 수립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 20개 과제’ 중 핵심 내용을 주제로 자치 현장의 이해를 높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토론회엔 심대평 위원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시의원, 시·도지사협의회, 시·군·구 주민, 관계 부처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론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독립을 강조했다. ‘교육의 지방분권 및 학교 자주성 강화를 위한 기초중심 교육자치 확대방안’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교육의 전문성이라고 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일반행정으로부터 분리돼 따로 인사, 조직, 예산권을 갖는 것으로만 해석하는 건 편향적”이라며 “교육의 자주성이란 학교의 자율성, 교사의 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자치 부활 국면에서 중앙집권적 행정 시스템을 존속시키려던 상황에 맞서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선거로 뽑는 것을 교육자치 실현으로 오해한 데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올바른 지방자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이런 오해를 극복하는 데 머리를 맞대자는 논리다. 따라서 광역지자체의 교육감을 시·도지사가 임명하거나 시·도의회에 동의권, 또는 청문권을 주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주민 생활과 가까운 기초지자체의 경우 시·군·구청장에게 교육장 임명권을 주거나 시·군·구의회에 동의권, 또는 청문권을 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봤다. ‘교육재정과 지방재정 분리의 문제점 및 제도 개선 방향’ 발제를 맡은 박정수(행정학) 이화여대 교수는 “지방 교육재정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출 권한과 재정 부담 주체의 괴리”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두 쪽에 걸친 예산안 편성 절차를 통합해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쟁점 및 제도 개선 방향’ 발제에서 최영출(행정학) 충북대 교수는 “2010년 교육감 직선제 이후 교육감 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이러한 대안들은 정치적·법적 실현 가능성, 이해관계자의 수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논의하는 데 있어 이념적, 정치적 관점을 뛰어넘어 실제 교육 서비스의 수요자 관점에서 대안 논의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고품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자체에서 교육 분야를 포함한 종합행정을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의 분리 운용으로 발생하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등 갖가지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의 연계·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찾도록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문제를 논의하긴 하지만 부차적이라고 풀이하는 게 옳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대전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정의당 김종대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정의당 김종대

    3월 초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국방부가 아연 긴장했다. 14~16대 국회에서 국방위 의원들의 참모로, 이후 청와대, 언론 등에서 20여년 동안 한 우물만 판 ‘민간 군사 전문가’ 김종대 전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의 존재 때문이다.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당선자의 일성은 “방산 비리 척결”이다. Q. 왜 그동안 몸담던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인가. A. 진짜 민주 정당. 심상정 대표가 지난해 7월 대표로 선출되고 나서 처음 만난 외부 인사가 나였다. 진보가 여태껏 꿈꾸지 못했던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며 함께하자고 했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같은 날 점심을 먹자고 했었다. 고심 끝에 열흘 전 과천(집)까지 찾아와 설득한 심 대표를 택했고 9월 1일 입당했다. 민주주의에 충실한, 정당다운 정당은 정의당이라고 생각했다. Q. 이념적 정체성은. A. 온건 진보. 10이 보수, 1이 진보면 3 정도가 아닐까. 북한에 할 말은 한다. 우리 당에도 북한 눈치 보는 세력은 없다. 3대 세습, 핵실험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명백하게 반대라고 말한 적은 없다. 신중히 검토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Q. 왜 정치를 하는가. A. 약자 대변. 내가 있어야만 대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 군 성범죄 피해자나 비무장지대 지뢰 사고를 당한 곽 중사의 어머니 같은 분들이 제보를 해 온다. 정치인들은 예산 주무르고 위신 높이는 걸 좋아하지, 약자나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건 귀찮아한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연민이 바로 내 정치다. Q. 어떤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가. A. 국방개혁 전문가. 20대 국회에서 더민주는 국방위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야권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이번 선거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정의당의 초선 의원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야권의 안보 역량이 결코 여당에 비해 밀리지 않도록 교두보를 쌓겠다. 전문성은 물론 색깔론에도 휘말리지 않는 내성을 갖도록 하겠다. Q. 국방개혁의 화두는. A. 민간 국방부 장관. 민간인 국방부 장관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여전히 안보는 보수 이데올로기의 전유물이고 국민은 안보에서 배제돼 있다.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든가 폐쇄성을 극복하려면 안보민주화가 시급하다. Q. 최대 관심사는. A. 방산 비리 척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안보 위기를 틈타 긴급 소요로 들어온 무기사업에 비리 개연성이 크다. 기존 국방계획을 변경시켜 한탕주의 세력들이 긴급 소요라는 명분하에 끼워 넣은 사업들은 대부분 부실 아니면 비리다.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변호사를 보좌관으로 뽑았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노무현 전 대통령. 세간에서 말하듯 패거리 짓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을 지칭하는 친노(친노무현)는 아니다. 다만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범노(범노무현)다. 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프로필 ▲1966년 충북 청주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제14·15·16대 국회 국방위원회 보좌관, 대통령비서실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국방부 병영혁신위원회 위원, 월간 디펜스21플러스 발행인 겸 편집인,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
  •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중앙위·혁신모임 비대위원장 겸직 비토 원 “책임감 탓… 전국위 소집 공고 안 냈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첫 단추부터 꿰지 못했다. 당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이 19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에 공개 비토를 놓고, 원 원내대표가 결국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방향은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겸할 새 원내대표 선출’로 잡힐 공산이 커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워크숍을 오는 26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위 소집 공고를 한 적이 없다. 하게 되더라도 당선자 워크숍 이후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당 안팎에선 22일 전국위에서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가 이날 “소집 공고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3일간의 공고기간이 필요한 전국위의 22일 개최는 불가능해졌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전국위 즉각 취소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의 조속한 소집’을 요청했다. 혁신모임 멤버는 재선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초선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인 주광덕 당선자다.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의지를 고수하자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 권한이 없다”는 당내 반론을 대표하고 나선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사람”이라며 “나도 (최고위원들이 사퇴할 때) 사표를 내고 싶었지만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면 안 된다고 해서 짐짝을 내가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유철 비대위 반대’ 연판장 서명은 일단 중단했다. 하지만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지 혹은 외부인사 비대위원장을 전국위에서 따로 선출할지 재논의를 거쳐야 한다. 김세연 의원은 통화에서 “6월 전당대회까지 지도부 공백을 해소할 ‘2달짜리 비대위원장’인데 외부인사 영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당 개혁은 전당대회 주자들에게 맡기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와 대표직을 두고 계파 간 물밑 다툼도 본격화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내년 대선 레이스를 위해 친박·비박계가 각각 당권과 원내사령탑을 나눠 맡는 ‘권력 분점론’이 나온 가운데 총선 참패 후유증을 덜기 위한 ‘당대표 추대론’도 대두됐다. 유력 당권주자였던 최경환 의원이 총선 책임론에 휩싸였고 비박계에서도 인물론을 겪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신박계 이주영(5선) 의원, 수도권 비박·중립성향 정병국(5선)·나경원(4선) 의원, 친박계 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이 대표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원내대표 역시 계파별 주자들마다 동상이몽이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서로 교통정리가 어려워 원내대표는 결국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동을에서 무소속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 동반 탈당했던 시·구의원, 지지자 등 256명과 함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당헌·당규상 시·도당 사무처장은 입당 원서를 제출일로부터 7일 이내에 당원자격심사위에 부의해야 하고, 부의되지 않으면 입당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번엔 복당 신청을 중앙당 조직국에서 일괄적으로 받은 뒤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현재 지도부가 공백 상태라 비대위 구성 때까지 유 의원의 입당 결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세월호 교육, ‘사실’과 ‘자율’이 기준 돼야/김기중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세월호 교육, ‘사실’과 ‘자율’이 기준 돼야/김기중 사회부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희생됐다. 세월호의 상처가 여전한 상황에서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직접 제작한 ‘세월호 교과서’를 사용해 계기수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논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계기수업은 교육 과정에 나와 있지 않은 특정 주제를 가르치는 수업으로, 사회·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이슈나 사건이 있을 때 이를 계기로 해 실시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131명의 초·중·고 교사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세월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세월호 교과서를 활용한 계기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교육부는 1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성명에 참여한 교사와 학교를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교사에 대한 징계도 언급했다. 전날 전국 시·도 부교육감을 불러 세월호 교과서 활용 금지와 엄정 대처를 강조한 데 이은 조치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세월호 교과서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교재”라며 “이를 사용해 학생에게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세월호 교과서에 대해 문제 삼은 부분은 17곳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와 사건의 책임 당사자인 정부는 오히려 집요하게 방해하고 반대했다’는 내용,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로 연상하도록 한 동화 등이다. 계기수업을 둘러싼 교육부와 전교조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3월 전교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계기수업을 예고해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계기수업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하자 전교조가 반발했다. 이듬해 6월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주제로 한 전교조의 계기수업 진행 방침에 보수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에는 항상 ‘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계기수업에서 이념을 관철하려 하고, 다른 쪽이 이를 핑계로 삼아 맹공격을 퍼붓는 식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기준이 등장하고, 이를 발화점으로 양측의 갈등이 폭발한다. 예컨대 전교조는 교육부가 문제 삼은 17곳 중 4곳에 대해 스스로 수정을 했다. 달리 말해 그만큼 사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뜻이다. 물론 일부 표현을 근거로 계기수업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나선 교육부도 교사의 자율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치판단이 성숙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정확한 사실만 거론하고 판단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가슴 아픈 사고를 현 정권에 대한 흠집 내기에 활용하거나 반대로 몇 곳의 표현을 문제 삼아 교사의 자율성을 억누르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이념을 떠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교조 모두 고민할 필요가 있다.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의 경쟁과 협력/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의 경쟁과 협력/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가 먼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기차를 이용할 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철로가 부설돼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내리는 기차역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다양한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가진 기차가 마련돼야 한다. 여기서 철도망이 네트워크, 기차가 콘텐츠다. 그리고 기차역을 흔히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기 위한 유무형의 시설 또는 상품과 콘텐츠를 사고팔거나 마케팅을 하는 일종의 장터다. 이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적용해 보면 통신이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같은 통신업체, CJ헬로비전 같은 케이블TV 업체가 플랫폼에 해당한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를 플랫폼에 제공하는 CJ E&M 등은 콘텐츠 업체다. 그리고 유무선 정보통신망을 네트워크라고 한다. 플랫폼은 콘텐츠가 유통되는 창구로서, 콘텐츠는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내용물로 상호 의존관계에 있고 네트워크는 서비스를 전달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한다. 그런데 KBS와 같은 지상파 방송사는 이 3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직접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해 자신이 구축한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자에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에 케이블TV는 네트워크를 설치, 운영하고 플랫폼으로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포털, 게임업체 등은 자신이 제작·편집한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유통시키지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정보통신 서비스의 완결적인 제공을 위해 필요한 3요소가 분리되면서 일어나는 갈등이 네트워크 중립성, 플랫폼 중립성, 콘텐츠 동등 접근 이슈다. 중립성이란 어느 편에 치우치지 말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중립성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통신업체에 대해 콘텐츠 사업자가 데이터 트래픽을 그 내용, 유형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플랫폼 중립성은 구글, 애플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나 iOS 플랫폼에 콘텐츠나 장비 업체가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동등 접근은 예컨대 신규로 위성, IPTV시장에 진출하는 통신업체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한 재송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플랫폼이 콘텐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슈들은 후발 사업자가 자신에게 없는 요소설비를 저렴하게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규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정부는 미디어간 균형 발전이나 공정경쟁 차원에서 3자 간의 갈등을 조정해 왔으나 지상파 재송신 대가를 둘러싼 지상파와 케이블의 갈등처럼 3자 간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 인터넷 트래픽 급증, 글로벌 ICT 업체의 시장 확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양보와 협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네트워크 고도화, 콘텐츠 활성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다른 사업자의 설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적정한 비용 부담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다. 콘텐츠 또는 플랫폼 사업자의 네트워크 사업자에 대한 망이용 대가,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사업자 프로그램 이용 대가가 비용, 수익에 기초해 적절하게 산정돼야 한다. 둘째, ICT 시장의 글로벌화에 대응해 국내 ICT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의 사업 재편이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ICT 전 분야가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이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등 ICT 미개척지로 진출해야 한다. 셋째, 공통의 인프라로서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고도화 방안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콘텐츠산업 발전 방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의 경쟁과 협력의 출발점은 3자 간 적정한 비용 분담 원칙의 확립이다. 정부도 3자 간 공정경쟁 확보 차원에서 비용 분담 원칙의 기준을 정립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대가를 정할 수도 있어야 한다. 동시에 경쟁의 조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네트워크 고도화와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야권은 ‘현역 물갈이’하는데 새누리는 뭘 하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현역의원 5명을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번 ‘2차 컷오프’에는 친노 386 운동권 그룹 내에서도 강경파로 꼽혀온 재선의 정청래 의원과 역시 친노로 분류되는 초선의 윤후덕 의원이 포함됐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5월 당시 주승용 최고위원을 상대로 “공갈치지 말라”고 막말해 물의를 빚었고, 윤 의원은 로스쿨 출신 딸을 대기업에 취업시키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정 계파를 떠나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두 의원의 공천 배제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더민주에서는 지금까지 15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5명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 등 추가 탈락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된 셈이다. 국민의당도 그제 초선 임내현 의원의 공천 배제 사실을 밝혔다. 당 소속 현역의원이 19명에 불과한 국민의당으로서는 한 명의 의원도 아쉬운 상황이지만 준엄하게 현역 물갈이를 요구하는 민심을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두 야당의 현역 컷오프 기준에 대해서는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더민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친노보다는 비노나 중립성향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차 컷오프 대상자 중 한 명으로 고 김근태 전 상임의원계인 최규성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 방침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회를 협상보다는 투쟁의 장처럼 여긴 많은 ‘운동권 의원’들이 버젓이 살아남은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당조차 “친노 패권주의 청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혹평했다. 양적으로 미흡하고 질적으로 낮다 해도 야권이 현역 물갈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여당인 새누리당은 혹독하게 반성해야만 한다. 역대 최악인 19대 국회에 실망한 국민들은 비효율 국회의 주역이었던 현역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더민주가 15명의 현역 의원을 내치는 동안 새누리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달랑 친박계 3선 김태환 의원 한 명만 생색내듯 컷오프하지 않았는가. 그동안 살생부가 돌고 사전 여론조사가 유출됐는가 하면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여” 막말까지, 새누리는 그야말로 계파 갈등의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공천 갈등을 끝내고 야권을 뛰어넘는 과감한 현역 물갈이에 나서야만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