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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도시들 시정연구원 설치 붐… 인재 영입전 불붙었다

    지역 도시들 시정연구원 설치 붐… 인재 영입전 불붙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기준을 충족하면 ‘시정연구원(지방연구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연구원 개원 열풍이 불고 있다. 25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인구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 도시 13곳 가운데 시정연구원 설치 허가를 받은 도시는 경기 성남·화성·시흥시, 전북 전주시, 충북 청주시 등 5곳이다. 여기에 아직 허가 받지는 않았으나 경남 김해시가 최근 행안부에 설립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7곳도 내년 중 설립허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초자치단체의 시정연구원 설립 기준은 100만명 이상 도시만 해당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개정된 ‘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지방연구원법)이 시행되면서 50만명 이상 도시에도 정책연구원 설치 물꼬가 트였다. 전주시정연구원이 지난 21일 문을 열었고, 성남시정연구원과 화성시정연구원은 지난 7월 각각 개원했다. 이밖에 청주시정연구원이 내년 1월, 시흥시정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다만 동시다발적 개원이 이뤄지며 새로 설립된 연구원들은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개원한 연구원 가운데 연구직 정원을 채운 곳은 없으며 대체로 정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정연구원의 경우 현재 연구직 5명을 영입했으며, 5개년 계획을 세워 연구직 정원(16명)을 채울 예정이다. 화성시연구원도 현원 13명에서 순차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연구직 채용공고를 내면 ‘10 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지역 수요에 적합한 연구인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연구원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연구직 채용을 많이 하다보니 연구원들의 연구분야 수요가 겹쳐 인력 확보에 고충이 있다”고 귀띔했다. 인구 기준을 충족한 경기지역 시군들이 내년 중 설립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고급인력을 구하기 위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연구원에 ‘단계적 인력 확충’과 ‘정치적 중립 확보’를 당부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는 “시정연구원 설립기준 완화는 각 지역에 알맞은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초창기부터 연구직 정원을 꽉 채워 채용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지역 현안에 알맞은 연구인력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일부 연구원들은 설립 취지와 달리 단체장에 지나치게 종속돼 연구의 중립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지자체장으로부터 독립돼 연구원장 및 연구직을 채용해야 연구원이 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NYT, 이-팔 휴전 촉구 두고 내분…일부 기자, 독자 노조 결성

    NYT, 이-팔 휴전 촉구 두고 내분…일부 기자, 독자 노조 결성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직원 수십명이 노동조합의 중립성 위배 움직임에 우려를 제기하며 새 이익단체를 결성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메건 투이, 줄리언 반스, 에밀리 버젤런 등 유명 기자를 포함한 뉴욕타임스 기자 그룹은 언론인 노동조합인 뉴스길드-CWA(이하 뉴스길드) 산하 조직으로 ’독립 코커스(이익단체)‘라는 이름의 새 단체를 만들었다. 뉴스길드는 468개 지부에 2만 6000여명이 소속된 미국 언론노조 단체다. 현재 NYT 노조도 뉴스길드에 소속돼 있는데, 일부 기자들이 같은 연맹 산하에 별개의 이익단체를 만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1년여 NYT 노조와 편집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뉴스길드가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뉴스길드가 외부에 목소리를 내야 할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진 것이 평소 노조 정책에 불만을 가진 일부 NYT 기자들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뉴스길드 조합원 수백 명은 뉴스길드가 휴전 촉구 및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 성명을 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해당 온라인 회의는 성명 발표 필요성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된 자리였고, 실제 성명 발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NYT 기자는 이런 움직임이 노조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거나 NYT의 정치행동 금지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고, 결국 뉴스길드 내 새 조직을 만드는 사태까지 빚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독립 코커스는 NYT 기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지만, 경쟁사 등 다른 언론사 직원들도 받아들일 계획이다. WSJ은 “뉴스길드에서의 일을 둘러싼 긴장은 주요 정치·사회적 논쟁에 입장을 표명하려는 일부 노동자의 충동이 메이저 언론사의 오랜 가치와 어떻게 충돌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 노관규 순천시장,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에 뿔난 사연?

    노관규 순천시장,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에 뿔난 사연?

    노관규 순천시장이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에게 잔뜩 화가 났다. 무소속의 노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순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의 발언을 접하고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1일 신정훈(나주·화순) 도당위원장 위원장은 KBC광주방송에 출현한 자리에서 “이번 획정 초안 내용이 여당에 유리하게 편향되고 형평성을 상실했다”며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구는 통폐합을 최소화했고, 같은 여건이지만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는 최대한 많은 선거구를 줄여 중립성과 공정성을 현저히 잃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순천시를 갑·을로 분구하고, 영암·무안·신안군을 다른 선거구와 통합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와관련 신 위원장은 “인구 비례로 봤을 때 통폐합이 예상됐던 서울 강남, 경남 창원, 대구 달서 등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은 선거구를 줄이지 않았다”면거 “특히 전남 지역 선거구 조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의 발언을 접한 노 시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우리 순천시민들은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며 “ 인구 5만 5000여명의 순천시 해룡면을 떼어 광양지역 선거구에 병합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시장은 “이러한 상처를 안고 있는 순천시민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국민의 힘에 유리한 지역구’라는 정치공학적인 발언으로 우리 순천시민들에게 또다른 굴레를 씌우려고 하느냐”고 분개했다. 노 시장은 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한 순천시공무원들, 시민들의 노력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마치 ‘윤석열 정부, 김건희 여사의 공략정책’으로 쉽게 얻은것처럼 폄하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편향되고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하셨는데 이번 선거구 획정위에 민주당은 불참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노 시장은 마지막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 7개 자치단체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는데 민주당 전남도당을 책임지시는 위치에서 무슨 낯으로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 [마감 후] 대법원장도 ‘미스터 소수의견’이기를 바라는 이유/임주형 사회부 차장

    [마감 후] 대법원장도 ‘미스터 소수의견’이기를 바라는 이유/임주형 사회부 차장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은 ‘미스터 소수의견’으로 불린다. 대법관 시절 전원합의체에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서다. 소수의견은 대법관 다수의 견해에 반대하거나 별개로 낸 의견을 말한다. 판례로 세워지지 못한 의견이지만 다양한 생각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수의견은 훗날 다수의견으로 발돋움해 사회 변화와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전원합의체가 판결문에 소수의견을 기록하는 이유다. 조 대법원장은 진보 색채가 강했던 ‘김명수 코트’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냈다. 이에 ‘보수 대변자’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법조문을 문헌 ‘그대로’ 해석하는 원칙론자이기 때문이란 의견도 많다. 조 대법원장은 진보 성향 대법관과 같은 목소리를 낸 경우도 많다. ‘땅콩회항’ 사건에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로변경(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다수의견과 달리 유죄 의견을 냈다. 비행기가 지상에서 움직이는 것도 운항으로 봐야 하는 만큼 항로변경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진보 성향이 강한 박보영 전 대법관과 같은 의견이었다. ‘고성 군부대 총기 난사’ 사건에선 군인 5명을 살해한 병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다수의견에 반대했다. 이 병사가 집단따돌림을 당했음에도 군이 소홀하게 관리하는 등 범행의 책임을 오로지 그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진보 성향의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조 대법원장은 앞으로도 소수의견을 낼까. 앞서 재임한 16명의 대법원장은 소수의견을 낸 적이 없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은 취임 직후 소수의견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대법원장이라는 이유로 소수의견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진 않았다. 대법원장이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이유는 중립성이 꼽힌다. 전원합의체는 최종 결론을 낼 때 ‘신참’ 대법관부터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법원장은 가장 마지막에 의견을 밝히는데 다수에 서는 게 관행이다. 찬반 의견이 같은 수로 맞설 때만 ‘캐스팅보트’를 쥔다. 대법관 임명 제청권자인 대법원장이 먼저 의견을 내면 다른 대법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대법원장은 판례로 세워지는 다수의견만 내야 한다는 일종의 권위의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반면 헌법재판소장은 종종 소수의견을 낸다. 지난달 퇴임한 유남석 전 헌재소장은 ‘재판 개입’ 의혹을 받은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심판에서 ‘각하’ 의견인 다수(6명)에 반대하며 ‘인용’ 의견을 냈다. 2005년부터 미국 사법부 수장을 맡고 있는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도 소수의견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조 대법원장이 여전히 ‘미스터 소수의견’으로 불리길 기대해 본다. 2020년 작고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사회적 약자 권익 옹호에 앞장서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가 숱한 소수의견을 내면서 외친 “나는 반대한다”(I Dissent)는 그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 제목이다. 그는 소수의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소수의견이 시간이 흐르면 다수의견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소수의견을 낼 때 미래의 대법원이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뒤집을 것을 기대합니다.”
  • 검사 2인 탄핵 가결에... 피켓 든 국힘 “민주, 막가파 탄핵당”

    검사 2인 탄핵 가결에... 피켓 든 국힘 “민주, 막가파 탄핵당”

    국민의힘은 1일 야당 주도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탄핵을 남발하고 있다고 맞섰다. 아울러 이날 본회의를 연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중립성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김 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168석 막강 제1야당이 법무부 장관도, 검찰총장도 아닌 검사 2명을 탄핵하겠다고 국회를 이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면서 “헌정사에 다시 없을 거대 야당의 폭주는 반드시 국민적 심판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묻지마 탄핵의 책임은 온전히 민주당이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거부하고 본회의장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연좌농성을 열었다. 이들은 ‘중립의무 망각한 국회의장 각성하라’, ‘편파적인 국회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탄핵중독, 민생포기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 예산안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가 이렇게 악용되는 사례를 우리 국민들이 엄중한 눈으로 직시하고 회초리를 들어달라”면서 “탄핵이 민주당 대표를 호위하기 위한 불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악행을 멈추게 해달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별개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검사 두 명의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폭주하는 현실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했다.윤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장을 향해 “헌정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상황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함에도 편파적인 의사일정 진행으로 탄핵안 의결을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111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애초 민주당의 주 대상은 이 위원장이었으나,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이 사의를 밝히고 즉각 사표가 수리돼 탄핵안이 자동 폐기되자, 남은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수적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이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뺑소니’라고 비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의를 수용하지 말라고 한 데 대해 “이 위원장에게 물러나라고 종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탄핵 절차를 위해 사퇴하지 말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 사의는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 방통위의 기능 마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고 윤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 與 ‘국회 편파 운영’ 국회 의장 사퇴 촉구 당론으로

    與 ‘국회 편파 운영’ 국회 의장 사퇴 촉구 당론으로

    국민의힘은 1일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관련한 국회 운영에 있어 중립성을 위반했단 이유다. 국민의힘은 원내행정국은 이날 입장문에서 “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통해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본회의 상정을 규탄하고, 합의되지 않은 오늘 본회의 개의 자체를 반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민주당의 요구대로 탄핵안 처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회법 제20조의2에 따라 국회의장은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여야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김 의장이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본회의를 열어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단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의장의 중립의무를 명확히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중립의무 준수와 함께 의회주의 복원을 위해서라도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훼손한 김진표 의장의 사퇴 촉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 정부, 노란봉투법·방송 3법 재의요구안 의결…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 통과 유감”

    정부, 노란봉투법·방송 3법 재의요구안 의결…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 통과 유감”

    정부는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노란봉투법’ 및 방송 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제점들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들이 과연 모든 근로자를 위한 것인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간 정부는 여러 차례 개정안의 부작용 및 문제점을 설명했으나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개정안이 국민·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 각계각층의 의견을 편견 없이 경청했고, 정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거듭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노란봉투법에 대해 “목적은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은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면서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도 비판했다. 한 총리는 그동안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고, 노조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방송 3법에 대해서는 “정부는 방송을 정치권력으로 분리하고 공정성·공공성을 확립해 공영방송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공영방송의 전면적 체질 개편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개정안은 공영방송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역할 정립보다는 지배구조 변경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 개정 목적이라고 하지만, 내용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면서 “특정 이해관계나 편향적인 단체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됨으로써 공정성·공익성이 훼손되고, 견제와 감독을 받는 이해당사자들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이사회의 기능이 형해화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민주당이 제출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것과 관련 “강행 처리가 예고되는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뜻을 대변해야 할 국회에서 국가 중대사가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상황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비판도 더했다. 한 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법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그 무엇보다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이 우선 처리돼야 한다. 오로지 민생과 경제를 위해 합심해 주길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 한총리 “노란봉투법, 불법파업 조장”…거부안 각의 의결

    한총리 “노란봉투법, 불법파업 조장”…거부안 각의 의결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속칭 ‘노란봉투법’ 및 방송 3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방송 3법은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각각 뜻한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제점들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들이 과연 모든 근로자를 위한 것인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간 정부는 여러 차례 개정안의 부작용·문제점을 설명했으나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개정안이 국민·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 각계각층의 의견을 편견 없이 경청했고, 정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거듭 심사숙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총리는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노란봉투법에 대해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 총리는 “개정안은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며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한 총리는 그간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고, 노조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송 3법, 공영방송 공정성 훼손·이사회 기능 형해화” 방송 3법에 대해서 한 총리는 “정부는 방송을 정치권력으로 분리하고 공정성·공공성을 확립해 공영방송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공영방송의 전면적 체질 개편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개정안은 공영방송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역할 정립보다는 지배구조 변경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 개정 목적이라고 하지만, 내용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며 “특정 이해관계나 편향적인 단체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됨으로써 공정성·공익성이 훼손되고, 견제와 감독을 받는 이해당사자들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이사회의 기능이 형해화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 ‘2026년 인터폴 총회’ 유치 나섰다

    윤희근 경찰청장, ‘2026년 인터폴 총회’ 유치 나섰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회에 참석해 2026년 서울에서 인터폴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제안했다. 경찰청은 윤 청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91회 인터폴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치안총수가 인터폴 총회에 참석한 건 2005년 고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후 18년 만이다. 매년 한 번 열리는 인터폴 총회는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회의다. 올해는 1923년 인터폴의 전신인 국제형사경찰위원회의가 설립된 지 100주년을 맞아 최초 설립지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 윤 청장은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 인터폴 총재,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2026년 인터폴 총회 유치를 제안했다. 유치가 성사된다면 1999년 열린 68차 서울 인터폴 총회 이후 27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인터폴 총회가 열린다. 2026년 총회 개최지는 내년 총회에서 확정된다. 윤 청장은 ‘인터폴 비전 2030’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 참석해 회원국 간 데이터 외교 활성화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중립성 유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청장은 앞서 지난 27일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한국 대사를 만나 우리나라 관광객과 재외국민들의 치안 유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가다 왈리 소장과 면담에서는 마약범죄 대응 관련 방안을 협의했다.
  • “공무원은 히잡 쓰지 마!”…EU 사법재판소 판결, 이슬람 혐오 부추길까

    “공무원은 히잡 쓰지 마!”…EU 사법재판소 판결, 이슬람 혐오 부추길까

    유럽연합 법원이 유럽연합 회원국들에 한해 직장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등의 착용이 금지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동부 앙스시(市) 자치단체에서 일하는 한 여성 직원은 회사로부터 근무 중 히잡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히잡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두건의 일종이며, 부르카는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다. 해당 직원은 앙스시 자치단체를 상대로 자신의 종교적 자유가 침해됐다며 히잡 착용과 관련한 소송을 제기했고, 앙스 시는 “히잡 등 종교적 또는 이념적인 상징을 가진 착장을 금지하며, 근로자 간의 엄격한 공정성 시행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유럽사법재판소(CJEU)는 최근 재판에서 “정치 철학 또는 종교적 중립 정책을 추구하기 위한 고용주(앙스시 자치단체)의 의사를 고려한다”면서 “종교적 의복의 금지는 정당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어 “종교적 표시가 있는 착장의 착용을 무차별적으로 승인한다면,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히잡 착용을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럽연합 회원국은 공공 서비스의 중립성을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추구되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정도로만 제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CJEU의 이번 판결로 유럽연합 회원국의 공무원들은 히잡 착용이 금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유럽연합 최고 상급 법원 격인 유럽연합 사법재판소가 특정 사업장에 한해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7월, CJEU는 독일에서 각각 특수 아동 돌봄 센터 직원과 의약품 소매점 계산원으로 일하는 무슬림 여성 2명이 각각 직장에서 히잡 착용을 계속할 경우 해고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고용주가 고객에게 중립적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고 사회적 분쟁을 막아야 할 경우 일터에서 정치적, 종교적, 사상적 신념의 시각적 표현을 금지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해당 판결은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일부 억압하더라도 고객에게 중립적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경우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이를 금지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유럽 내 무슬림단체인 ‘EU 무슬림 네트워크’는 해당 판결이 유럽 내부의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했따. ‘인종차별 반대 유럽 네트워크’도 “종교적 상징을 금지하는 회사의 정책은 무슬림 여성에 대한 인종 및 성적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당시 영국 텔레그래프는 “해당 판결은 유럽연합 회원국 재판부에 직장 내 히잡 착용을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준 셈”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유럽 국가 중 히잡 착용 논란이 가장 뜨거운 곳은 프랑스다. 현재 프랑스는 2004년부터 국립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후 3년 동안 무슬림 여성 약 600명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 최강욱 “尹정부 ‘동물의 왕국’…암컷이 설쳐”…여성비하 논란

    최강욱 “尹정부 ‘동물의 왕국’…암컷이 설쳐”…여성비하 논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해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으로 열린 북콘서트에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최강욱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 “공화국은 그런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박구용 교수는 윤석열 정부 하의 한국 정치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 소설은 옛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최강욱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박구용 교수가 “위험한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최강욱 전 의원은 “공화국이라는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된다는 게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균형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독립성과 공정성, 중립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배치하는 이런 정부는 역사상 없었다”며 “모든 걸 한 손에 쥐려 한다”고 비판했다.
  • 오세훈 “수도권 도시 편입에 6~10년 단계적 방안 필요”

    오세훈 “수도권 도시 편입에 6~10년 단계적 방안 필요”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뉴시티 특위)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6~10년 완충 기간을 두는 ‘단계적 편입 방안’ 등 수도권 도시 서울 편입 특별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통합된 지역의 농어촌 특례전형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조경태 뉴시티 특위 위원장, 조은희·이인화 위원, 정광재 대변인과 만나 “인접 도시의 서울시 편입을 위해서는 6~10년간 기존 자치권과 재정 중립성을 보장한 완충 기간을 두는 ‘단계적 편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메가시티를 조성할 때 해당 지역의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줄이기 위한 완충 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편입 논의를 위해서는 ▲시민 삶의 질 향상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국가경쟁력 제고 및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방향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농어촌 특례전형 폐지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 됐다. 김포 같은 도농 복합도시에 적용되는 대입 농어촌 특례전형 폐지를 5~6년 유예해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불이익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면담 후 브리핑에서 단계적 편입 방안과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편입을 추진할) 해당 지자체별로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에 대해 유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번주 발의 예정인 관련 특별법에 한시적 행정체계 특례와 재정 중립성 확보 관련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도 산하 시장이 서울 구청장으로 지위가 바뀌면 행정 권한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치구가 아닌 자치시로 편입하는 방안, 또 서울 자치구가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특별법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특별법에 특정 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편입을 희망하는 여러 인접 도시와의 통합 효과를 고려해 ‘공통 적용 큰 틀의 원칙’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뉴시티 특위에서는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뿐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전북 등 초광역 메가시티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위는 1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특별법 발의 관련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선 김포뿐 아니라 구리와 하남 등의 서울 편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 총선 들썩일 ‘땅의 전쟁’…與 ‘서울 편입’ 릴레이 vs. 野, 1기 신도시 받고 ‘구도심’ 추가

    총선 들썩일 ‘땅의 전쟁’…與 ‘서울 편입’ 릴레이 vs. 野, 1기 신도시 받고 ‘구도심’ 추가

    與, 김포 외 서울 편입 ‘손 든’ 도시 공략‘바텀업’ 논의 경기 구리 현장 방문대입 농어촌 전형 5~6년 유예도 검토이재명 “서울 팽창론, 지역 주민에 실망감”野, 1기 신도시 이어 구도심 정비 패키지 추진 내년 4월 총선을 들썩이게 할 여야의 ‘땅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메가서울’을 띄운 국민의힘은 15일 김포시 외 경기도 인접 도시의 추가 편입 여론을 띄우는 첫 현장 방문을 구리에서 시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팽창’에 맞선 국토 균형발전 패키지로 맞불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인접 도시 서울 편인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조경태 특위 위원장에게 “갑작스러운 편입으로 인한 지역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 6∼10년간 기존의 자치권과 재정 중립성을 보장한 완충 기간을 두는 ‘단계적 편입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도 “아주 좋은 생각이고, 큰 충격 없이 해당하는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김포 등 도농 복합도시에 적용되는 대입 농어촌 특례 전형 폐지도 5~6년 유예해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불이익과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위는 김포 구상 발표 후 ‘서울 편입’ 의사를 모으고 있는 구리도 찾았다. 구리는 특위가 강조해온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편입 논의 첫 사례로 꼽힌다. 특위는 구리처럼 ‘손을 든’ 지역들을 차례로 찾아 수도권 전체의 ‘메가 서울’ 바람을 띄우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오늘 구리에 찾아온 것은 구리 시민들의 열정과 열의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여권의 ‘메가서울’ 이슈를 쫓지 않고 균형발전 패키지로 새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여권이 추진하는 1기 신도시 정비에 지방 구도심 정비까지 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국토 균형발전은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라며 “최근 서울 팽창론이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정비하는 노후도시정비특별법 제정과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 개정을 동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처리를 주문한 노후도시특별법에 대해선 “특별법의 적용 대상이 현실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돼서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 구도심 정비를 위한 도시재정비법을 고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시·도당 위원장과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서울 메가시티 추진에 반대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강력 촉구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표만 보이고 부·울·경 시·도민들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 [사설] ‘최악의 국회’ 기록, 기어코 갈아치우는 민주당

    [사설] ‘최악의 국회’ 기록, 기어코 갈아치우는 민주당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 ‘유종의 미’라는 사치스러운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은 뒷전인 채 168석의 힘으로 법안을 밀어붙이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법안 처리율 30%대에 시위·농성으로 점철됐던 20대 국회에는 ‘최악’이란 오명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 기록을 지금 민주당이 갈아치우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노조의 집단파업 남발을 조장해 기업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농후한 노동관계법,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것으로 지적돼 온 ‘방송 3법’을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서 기어코 강행 처리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당론으로 발의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사와 여야 간 이견이 매우 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도 밀어붙였다. 법안 처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더 크다고 하겠다.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 역시 그가 불과 70일 남짓한 임기 동안 가시적인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는데도 발의를 강행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방통위를 사실상 무력화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의 방송 지형을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형성하려는 의도를 의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발족한 이후 민주당에 의해 해임결의안이 의결된 국무위원으로 한덕수 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있다. 이 장관은 실제 탄핵소추까지 당했다가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복귀했으나 장관 공석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됐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동관 위원장으로도 모자라 한동훈 법무, 원희룡 국토교통,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탄핵·해임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170석 안팎의 의석을 유지해 온 민주당은 자신들이 집권한 동안에는 적폐청산, 친일청산 등의 구호 아래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등의 개악 법안에 앞장섰고, 지난해 정권교체와 함께 야당이 된 뒤로는 민생법안은 외면한 채 국정을 가로막는 힘자랑만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의 국회가 아니다. 총선에서의 심판 여론이 어디로 향할지 민주당은 숙고하고 자중해야 한다.
  • 푸틴, 프리고진의 반란 일어나자 보복으로 이 사람 잘랐다

    푸틴, 프리고진의 반란 일어나자 보복으로 이 사람 잘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군사 반란을 자세히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영 타스통신 사장을 해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크렘린이 지난 7월 세르게이 미하일로프(52) 타스통신 사장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5일 부총리 드미트리 체륜셴코가 크렘린궁에서 몇 블록 떨어진 타스통신사를 방문하자 미하일로프 사장은 자발적으로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그는 2021년 푸틴 대통령의 친선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체륜센코 부총리는 옆에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미하일로프 사장의 사임을 발표한 뒤 후임으로 국영 VGTRK의 부총괄 이사이자 푸틴 대통령의 2018년 선거본부 대변인이었던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를 지명했다. 타스통신 사장의 해임은 바그너의 반란이 ‘일일천하’로 마무리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뤄졌지만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미하일로프 자신과 2000여명 타스 통신 직원에게 그의 해임은 충격이었는데, 해임 사유는 바그너 반란 보도에서 러시아 당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었다. 11년 동안 타스통신에서 일한 미하일로프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일할 예정이었으며, 직원들과 2023년 말까지의 업무 계획을 논의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당시 타스통신이 지나치게 열정적으로 반란 과정을 보도하고, 러시아 정부가 겁에 질린 것으로 묘사한 책임이 미하일로프에게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전했다. 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은 프리고진의 반란을 너무 자세하고 빨리 다루었다”며 “그들은 주요 임무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크렘린궁에 이데올로기적으로 올바른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라고 말했다. 타스통신의 고위 관리는 “미하일로프가 우리에게 기본적인 저널리즘 규칙을 준수하도록 요구했다”며 “우리는 (또 다른 관영언론인) 리아 노보스티만큼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의 반란 행렬이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하자 한 러시아 독립언론은 푸틴 대통령도 피난을 떠났다고 보도했지만, 크렘린궁은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자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타스통신은 중립성을 저버리고,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보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주요 전투를 이끌었던 프리고진은 처벌 면제를 약속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었으나 반란 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크렘린, 바그너 반란 보도 타스통신 수장 경질”러 언론 “친정부 보도 불충분하다고 평가한 듯”“신임 사장 체제서 타스통신 보도 더 공격적으로”전시·대선 국면서 언론 통제 강화 관측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후 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은 언론까지 뻗친 듯하다. 지난 7월 자진 사임한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TASS) 사장이 실은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보도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지난 6월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군사반란 이후 타스통신 조직 개편에 나섰으며, 이때 세르게이 미하일로프(52) 사장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미하일로프 전 사장과 잘 아는 3명의 소식통과 타스통신 고위 관리, 크렘린궁 관계자, 복수의 국가두마(러시아 하원) 고위 소식통, 러시아 정부 관리에 의해 확인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군사반란을 상세 보도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하일로프 사장을 해임했다. 해임은 군사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지 열흘만에 이뤄졌다. 7월 5일 타스통신 본부를 방문한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부총리는 “미하일로프 사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후임으로 국영 방송사인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 출신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 선거 대변인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징계성 해임이었다는 게 모스크바타임스 보도의 요지다. 타스통신은 6월 24일 군사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남부군관구 사령부 건물이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로스토프온돈) 시내를 점령한 사진을 최초로 게시한 매체였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은 모든 것을 너무 상세하고 지체 없이 다뤘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크렘린궁을 위해 이념적으로 올바른 서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 경영진 중 한 명은 크렘린궁이 타스통신의 친정부 성향 보도가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러시아 언론을 총괄하는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공보실 차관보가 타스통신의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관련 보도에 “분노했다”고 전했다.크렘린궁은 미하일로프가 반란 사태가 벌어진 날 그가 모스크바를 벗어난 것도 트집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하일로프의 오랜 지인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주말(토요일)이었고 미하일로프는 여행차 모스크바를 떠났다가 급히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스크바타임스는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와 보리스 코바르추크 부자(父子),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 러시아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터라오(INTER RAO) 대표가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탈출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모스크바를 버리고 피신했다는 독립언론들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도대로 미하일로프가 경질된 것이라면 바그너그룹 군사반란과 관련해 민간 고위 관리가 처벌된 첫 사례라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짚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이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겸 우크라이나전 부사령관을 반란 가담 혐의로 구금해 조사한 뒤 해임하는 등 군 고위급 숙청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미하일로프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스크바타임스의 관련 질의에 “11년간 타스통신에서 일하며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임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하일로프 경질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 모두 거짓”이라며 미하일로프의 자진 사임이 맞다고 강조했다. 미하일로프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역시 답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의 중립성은 지금 아무런 쓸모가 없다. 전시(戰時)고, 대선도 다가온다. (특별군사작전) 최고 책임자인 푸틴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 사장 체제에서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을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자극적이 될 것”이라며 언론 통제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주요 전투를 이끌었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4일 국방부 등 러시아군 지휘부를 상대로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처벌 면제를 약속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원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로 돌아갔다. 프리고진은 반란 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 ‘사회봉사 천직’…첫 번째 노벨평화상 꿰차고도 [지구촌 소사]

    ‘사회봉사 천직’…첫 번째 노벨평화상 꿰차고도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❾1910.10.30 적십자 창시 앙리 뒤낭 사망“인생에서 돈은 무의미하다. 죽어가는 이들을 돕는 게 훨씬 값진 일이다.” ​1859년 프랑스 연합군과 오스트리아 간의 솔페리노 전투에서 4만구의 시신이 뒹구는 전장을 목격한 갓 서른살의 젊은 사업가눈 충격에 휩싸였다. 제분회사 경영은 제쳐두고 부상자 구호에 뛰어들었다. 구호단체 국제적십자사 탄생의 서막을 알린 이가 바로 앙리 뒤낭(1828~1910)이었다. ​뒤낭은 1828년 스위스 제네바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아원을 운영하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환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구호하는 데 힘썼다. 그가 16세 때 만든 빈민구호단체는 1852년 기독교청년회(YMCA)로 발전했다. ​뒤낭은 25세 때인 1853년 스위스 뤼랑에소테은행에 입사해 프랑스령인 아프리카 알제리로 건너갔다. 사업에 눈을 뜬 뒤낭은 제분회사를 차렸으나 자금난에 봉착했다. 1859년 북이탈리아 전선에 머물며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지휘하고 있던 나폴레옹 3세를 만나 협조를 구하고자 솔페리노로 갔다. 하지만 격전이 벌어지고 있던 터라 나폴레옹 3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처참한 전장을 맞닥뜨린 뒤 곧장 진로를 틀었다. 전장 구호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뒤에 쓴 ‘솔페리노의 회상’에서 전시 부상자를 위한 중립적 국제기구 창설을 주창했다. 유럽 각국의 호응을 얻어 1863년 국제적십자가 창립됐다. 1864년 10월 26일 유럽 16개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적십자조약을 체결했다.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돌보는 것은 적군도 아군도 아니며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공격해서도 안 되고 중립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흰 바탕에 붉은 색 십자가를 새겨넣은 상징을 표시하도록 했다. 개인사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적십자 창립 후 파벌 싸움에 밀려 총재직을 내놨다. 사업을 돌보지 않아 빈털터리가 됐다. 부모에게서 받은 전 재산을 잃고 도리어 짖더미에 앉았다. 1901년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제1회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줄곧 연금에 의지해 생활했다. 1892년 알프스 산골 하이든의 양로원으로 들어가 초라한 말년을 보내다 1910년 10월 30일 82세를 일기로 조용히 세상을 버렸다.
  • 여야 신사협정 운명은…尹대통령 시정연설 미리보기

    여야 신사협정 운명은…尹대통령 시정연설 미리보기

    여야, 고성·야유·팻말 퇴출 신사협정野, 지난해 헌정사상 첫 시정연설 보이콧이재명, 31일 사전환담 참석 여부 촉각與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강행은 협정 위반” 국회 회의장에서 고성과 야유, 팻말을 퇴출하자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맺은 신사협정의 진의(眞意)가 오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이 먼저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신사협정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취임 후 줄곧 윤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해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환담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 측은 27일 통화에서 “사전환담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전환담 참석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제안에 윤 대통령이 함께하는 ‘여야정 3자 회담’을 역제안했으나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3자 회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정연설 사전환담이 이를 대체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민주당의 주도권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환담은 5부 요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전원 불참했다. 제1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당시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반발해 시정연설을 보이콧했고, 윤 대통령의 국회 본관 입장에 맞춰 소속 의원 전원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통령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가 참여하는 사전환담도 반쪽으로 진행됐다.민주당은 시정연설 전날인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사협정에 대한 추인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사전환담 참석 여부에 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여야 신사협정이 (의원들의) 동의받지 못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협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소수 의견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신사협정을 했으니 자제는 하겠지만,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신사협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시정연설뿐 아니라 민주당이 다음달 9일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과 ‘방송 3법’과 관련해 “신사협정을 바탕으로 협치 정신을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고, 방송법은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은 법”이라며 “입법 강행보다는 협치 정신을 다시 한번 살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신사협정을 바탕으로 쟁점 법안의 일방적 강행 대신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데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여야 동수로 공개 끝장토론을 해서 타협점을 찾아보자”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민주당이 본회의 처리를 강행하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통한 입법 저지 의지도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노란봉투법과 방송법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법으로 저희는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점을 국민께 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마감 후] 큰 채찍과 복지부동/김동현 전국부 차장

    [마감 후] 큰 채찍과 복지부동/김동현 전국부 차장

    “요즘 분위기를 보면 진짜 ‘복지부동’(伏地不動·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만이 살길인 것 같아요. 적극행정요? 그런 거 하다가 큰일 납니다.”(중앙부처 공무원 A씨) “예전에는 주요 부서에서 함께 일하자고 이야기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못 해요. 일도 힘든데 자칫 잘못하면 징계받고, 승진도 못 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공무원 B씨) 과거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대통령실 파견은 ‘영전’으로 통했다. 최고 권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높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고, 원대복귀할 때면 고생했다고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대통령실 근무는 엘리트 ‘인증 마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실로 인사가 난 공무원은 ‘축하’보다 몸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 어느새 대통령실은 가고 싶은 곳이 아닌 탈출해야 하는 곳이 됐다. 대통령실뿐만이 아니다. 중앙부처의 주요 보직과 핵심 부서도 인기가 없다. 세종시로 주요 부처들이 이전한 후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요즘이 가장 바닥이다.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항시적인 구인난이고, 핫이슈인 주택정책을 맡고 있는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은 완전 기피 부서다. 이들 부서 공무원은 업무가 너무 많다고 징징대면서도 ‘우리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는 허세를 부리며 일하던 이들이다. 그런데 그런 허세를 부리며 일하는 공무원도 이제는 찾기 힘들어졌다. 소 키울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세상이 됐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2년 새 만들어진 복지부동 분위기는 윤석열 정부 들어 나날이 위세가 높아지고 있는 감사원이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감사원의 크고 매서운 채찍을 맞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감사원이 감사 업무를 충실하게 하는 것에 토를 달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을 보면 ‘감사’가 아닌 ‘수사’를 하는 듯하다. 감사 대상 공무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규정을 완화하고, 감사 기간 연장도 수시로 한다. 공직사회에서 ‘먼지털기식 감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감사의 초점은 전 정부의 정책이 대부분이다. 정권이 바뀌고 전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는 작업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것은 과거 처벌 대상이 고관대작이었다면 최근에는 실무 과장급까지 채찍질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소 키울 사람이 없어지는 이유다. 매섭고 큰 채찍을 휘두르는 사이 감사원은 윤석열 정부 최고 실세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그와 함께 정치적 중립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땅과 ‘물아일체’가 되고 있다. 장기 집권을 자신했던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권력을 내준 이유 중 하나는 ‘적폐청산’에 바빠 자기 일을 못 해서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도 중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만들고 경영하는 것이 더 중하다. 자기 실적을 보여 주기 위해선 채찍보다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정권 바뀌면 뒤집히는 정책… 정치세력은 떠나고 ‘책임은 공무원 몫’[정책의 창]

    감사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국토교통부·통계청이 집값·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계청은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작을 지시한 측은 조작이 아니라고 버티는데, 조작을 실행에 옮긴 쪽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교체’에 따른 공직 사회의 불가피한 태세 전환에 있다. 문재인 정부를 움직인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떠났지만, 정부 부처는 새로운 대통령과 발맞추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이 숙명인 까닭이다.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공직 사회에서는 “또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왔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통계를 조작했는지가 아니었다. “또 책임은 공무원 몫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억울함이 가득했다. 중앙정부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26일 “정치 세력은 5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정권이 넘어가면 마치 공소시효가 지난 듯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그대로 남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사원 발표 이후 통계 조작의 주범이 된 국토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 물밑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복화술’을 쓰듯 터져 나왔다.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일한 공무원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잘잘못을 떠나 공무원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정권이 휘두르는 칼이 돼 버렸는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감사원 발표 당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불만은 접어 두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조작의 진위를 떠나 정치 무풍지대여야 하는 통계청에 정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통계청은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정권이 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면서 “이런 일이 터지면 숫자를 생명으로 여기는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침통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없어도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뒤집힐 때마다 공직 사회의 ‘멘붕’(멘탈붕괴)은 반복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정책 방향이 달라진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확장재정’ 정책을 펼치며 돈을 과감하게 풀었지만,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지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단 1년 만에 확 달라진 기재부를 다중인격자처럼 보는 시선도 있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 등 각종 세제도 정권이 바뀌면서 강화에서 완화로 선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다. 노동 정책은 친노조에서 반노조 기조로, 기업 정책은 재벌 개혁 기조에서 친기업 기조로 전환됐다. 문재인 정부가 감사 대상으로 삼으면서 부정당한 4대강 사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수 예방의 구원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그동안 총 다섯 차례 진행됐지만 결과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폐기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극찬한 이 정책은 정권 교체 1년 만에 재정 부담만 키우는 부작용 가득한 정책으로 뒤바뀌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세간에서 ‘두 얼굴의 정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추진하던 업무의 방향이 바뀌면 공무원도 괴로워진다.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전향’이 필요하다. 실제 문재인 케어 실무를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과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자신의 손으로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다. 뚜렷한 주관 없이 직속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은 공무원의 본분을 잘 지킨다는 뜻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맞다. 영혼이 있으면 정치 성향을 드러내게 되고, 업무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반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요동치는 부서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작 의혹의 핵심 부서로 꼽혀 인사 칼바람이 불었던 국토부의 ‘주택 라인’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부가 조였던 부동산 규제를 현 정부가 풀어 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환장할 노릇”이라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처럼 깔기만 하면 박수를 받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환대받는 철도 라인 부서가 요즘 인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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