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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관용의장 문답 “”의장 임기후 은퇴 관행화돼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의장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의장직을 수행한 뒤에는 정계를 떠나는 게 관행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런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임기 후 지역구 불출마는 물론, ‘정계 은퇴’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그는 또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대통령과는 어떻게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얼마 전 대통령 초청 만찬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했다.결국 당당하되,선배에 대한 예의는 깍듯이 갖추자고 생각했다.상당히 긴장했지만 대통령이 따뜻하게 맞아줬고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이렇게 하면 친밀하면서도 독립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임기가 끝나면 당에 돌아가야 하는데 중립적일 수 있나. 솔직히 고백하면 지금도 여당(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있고,어떤 사안이 벌어지면 한나라당적 시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가급적입장 표명을 않고 양쪽의 주장을 조정,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의장에서 물러난 뒤 한나라당에 복귀해야 하는데 다음 선거는 의식하지 않는 것이 고민을 떨쳐버리는 한 방안이라고 본다. ◇국회를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 복안은. 국회가 정당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정당간 대화를 주선하고 중재와 조정 등 의장으로서 정치적 역할을 적극 찾아 나서겠다. ◇입법부 위상강화 방안은. 국회 안에 연구소를 이른 시일 내에 발족할 계획이다.현재 행정부에서 파견한 전문위원들도 전부 돌려보낼 것이다. ◇총리서리 문제에 대한 생각은. 위헌이라고 본다.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명해야 한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국회동의 전까지 내정자는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총리 교체에 따른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인준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총리란 막중한 자리를 결정하면서 보름 정도 국민에게 토론 기회를 주는 게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의 반대로 법안이 본회의 상정조차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날치기란 용어는없어졌다고 생각한다.국민에게 직접 호소한 뒤 여론에 따라 처리하겠다. ◇이번 의장 선거는 내용상 철저한 당론투표란 비판이 있는데. 완벽한 자유투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하지만 역사발전의 과정이 다 그렇지만 과거보다는 엄청나게 달라졌다.발전의 계기는 됐다고 본다. ◇최근 개헌논의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논의는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의를 거쳐야 한다.특히 대선 전에 개헌을 할 목적으로 논의한다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소견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청와대, 신장관에 경고

    정치 모임에 참석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이 최근 청와대로부터 ‘처신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신 장관은 지난 1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한 뒤 취재 기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등 내각의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비서실장은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신 장관을 만나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매일 창간98/한국언론 자본 종속 여전… 正論 한계

    독립언론 개념은 시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요구하는 상업적인 논리와 이윤추구 욕구에 머물지 않고 언론의기능과 사명을 우선시하는 언론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다.그런 차원에서 볼때 우리 언론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각 언론사가 독립언론을 표방,소유구조개편과 편집권 독립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절름발이 언론이란 비난을 비켜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자본을 소유한 사주 개인에게 종속되지 않은 채 언론의 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여건 마련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역사상 언론의 독립성은 오랫동안 정치적인 독립을 의미했다.그러나 정치로부터의 독립은 이미 근대사회에 쟁취해낸 일이다.현재 한국 언론도 정당이나정치 후견인에게 종속된 경우는 없다.1980년대 후반까지는 정치적인 통제가컸지만 90년대 들어선 자본의 소유구조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현대 언론의 명제가 좀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볼 때,권력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과는 별개로 여전히 거리가멀다.몇몇신문사의 경우 재정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은 채 독립자본에 의해 독자적으로운영되지만 사주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은 숨길 수 없는현실이다. 근본적으로 사주의 지배를 받아 사주가 요구하는 정치·경제적 이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보면 오히려 사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권력과더 밀접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 신문사들에서 표면상으로는 최대 주주가 개인이 아닌 재단 또는 학교법인으로 돼 있지만 창업주 일가가 그 재단·학교법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볼 때 그 힘이 신문편집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한편 족벌체제를 벗어난 신문사의 경우 시장에서 얼마만큼 생존력을 갖춰나가는가가 독립언론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정부 소유였다가 사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끌어낸 대한매일은 물론 한화에서 독립해 100% 사원지주제를 정착한 경향,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문화일보도마찬가지다.국민주를 공모한 한겨레는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운영하지만 시장에서의 열악한 상황은 다를 바 없는 실정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소유구조가 어떻게 돼 있느냐가 아니라 실질적인 독립의 핵심여건인 내부 편집권이 어떻게 확립됐느냐는 데 있다.진정한 독립언론은 정치적·자본적 통제로부터 자유롭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강제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정치적으로,소유주나 경영진으로부터,또 취재·편집 종사자 집단의 내부적 압력으로부터도자유로워져야 독립언론은 비로소 그 구실을 다 할 수 있게 된다. 김성호기자 kimus@ ■독립언론으로 가려면 - 소유구조 분산·시장 재편 시급 독립언론의 진정한 의미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서 찾아진다.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서 멀고,그 가장 큰 이유는 재벌·족벌 언론사들의 과당경쟁과 독과점에 따른 시장구조 왜곡에 있다.따라서전문가들은 진정한 의미의 독립언론을 이루기 위해선 소유구조 분산과 언론시장구조 재편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그리고 언론사 자체의 각성과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소유구조 분산 = 편집및 경영을 사주가 장악하다 보면 사주의 의도가 그대로편집에 나타나게 되고 이는 결국 권언유착 현상으로 귀결된다.현재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민변등이 추진하는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정간법)개정도 집중된 소유구조를 분산해 사주의 편집·지면 간섭을 차단하는 데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행 정간법에는 신문의 경영 지원 부분이 없다.따라서 사유재산에 대한 제약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대주주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도록 정간법을개정하거나 신문에 관한 모든 규정을 묶어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도 개선책이될 수 있다.이와 함께 언론사의 기업 공개가 필요하다. ◆ 시장구조 개편 = 현재 객관적인 언론시장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은 특정 3개사의 시장점유율을 70∼75%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일부에선 80%까지 된다고 추정한다.공정거래법상 점유율이 3개사가 75%,1개사가 50%를 넘으면 공정거래 위반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3개 신문이전국시장에독과점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는 정간법 개정이나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특별볍 제정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부활한 신문고시도 시장 정상화에 미흡하다고 본다.신문협회는 자율판매 규약에 따라 무가지 배포와 경품,구독강요 등을 스스로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상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신문고시의 핵심은 ▲무가지를 20%로 제한하고 ▲경품은 독자가 납부해 얻는 수익의 10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여기에서 왜곡된 시장질서를더이상 방치해선 안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바로 신문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된다. 공동배달제와 공동판매제를 통해 개별 신문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건을마련하고 공동배달·판매사에 대한 세제지원이 시급하다. ◆ 언론사및 시민단체의 노력 = 지금처럼 언론이 1등 지향과 사세 확대에 치중하다 보면 독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결국은 언론사 자체의 노력 없이 독립언론은 요원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데스크와 기자관계 등취재·편집·제작 관여자들이 끊임없이 공감대를형성하고 스스로를 재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독자·시민단체들의 언론감시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이다. *도움말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김영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시사평론가)/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외국의 대안적 모델 - 영국 ‘가디언'등 편집권 철저 존중 외국 언론사도 대부분 몇몇이 사적으로 소유하면서 경영권과 소유권을 함께지배하는 형태를 갖고 있지만 실제 편집활동에서는 편집인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공통점을 지닌다.우리 언론현실에 비춰 대안이 될 만한 사례들을 들어 본다. ◆ 인포마숑 = 덴마크의 인포마숑은 구조적으로 직접 민주주의 성격을 완전히관철하는 대표적인 신문이다.기자를 포함한 전 직원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공동 소유한다.인포마숑은 기자 출신인 B 오체가 나치 독일 점령 하에서 지하통신 형태로 창설했다. 현재의 기업구조를 갖춘 때는 1967년.경영 위기에 빠진 이 신문을 출판업자인 P 포크달이 인수했는데,그는 전 직원이 평등한 권리를 갖는 신문사를 만든다는 목표로 자신이 투자한 자본을 10분의1 가격으로 오체 등에게 양도하는 결단을 내렸다.그 결과 인포마숑은 전직원이 공동 소유하는 신문기업이되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편집 부문의 42명을 포함해 전직원 145명으로구성된 직원회 총회다. ◆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FAZ) = 1853년 창간됐으며 1959년 비영리재단법인인 FAZIT 재단법인이 소유·발행하는 독일 신문.정치적 중립성을 인받는 저명인사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재단을 주도한다.무엇보다 두드러진 특성은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5개 부문의 편집 책임자인 편집국장들이 공동으로 발행인을 맡고 있다는 점. ◆ 가디언 = 영국의 가디언은 1821년 맨체스터의 작은 지방지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독립언론의 표상이다.가디언이 지금의 명성을 얻은 데는 창간후 50년만에 편집장이 된 사주의 조카 C P 스코트의 역할이 컸다. 편집장을 무려 57년이나 역임한 뒤 사주에 오른 스코트는 가디언의 독립성과 진보성을 중시하며,‘사회적 양심에 기초한 독립언론’상을확립하는 데결정적 구실을 했다.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J R 스코트는 가디언의 편집권을영구히 독립시키는 방안을 고민하다 재단을 설립해 전 재산을 출연했다. 한때 ‘더 타임스’와의 합병을 고려하고,광고물량이 적어 다른 신문의 홍보물을 실을 정도로 쪼들리기도 했으나 여태껏 서민 노동자 학생 지식인에게서사랑받는 영국의 대표적인 진보신문이다. ◆ 폴리티켄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884년 창간해 현재 다른 일간지 1개와 출판사 등 관련기업을 경영하는 신문사.재단 소유 방식으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총 자본금의 70%에 해당하는 주식을 폴리티켄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는 최고 재판소 변호사와 교수 3명,화가 1명,경영인 2명 등 모두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성호기자
  • 신국환산자, JP·이한동 회동 참석 내각 정치중립 훼손 논란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15일 저녁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한 것을 두고 내각의 정치중립 훼손 시비가 일고 있다. 신 장관은 신라호텔에서 김 총재와 이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3시간 가까이 술을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취재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과 멱살잡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신 장관은 회동후 기자들을 피해 맨 마지막으로 나오다 기자들과 마주치자 “이 ××들,너희는 형도 없냐,해도 너무 한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7·11개각 이후 내각의 중립성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그의 만찬 참석은 정치권의 중립내각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장 한나라당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신 장관의 참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중립내각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신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실질적인 중립내각을 위해선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된 정치인 출신 인사들을 전면 교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취재기자의 멱살을 잡고 욕설까지 했다면 장관으로서의 의식과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김 총재의 요청으로 사적인 입장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두 분은 각각 당 총재와 총리로 모신 분들인 만큼 참석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자들과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모임의 성격에 비해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게 표출될 것을 우려해 보도진에게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다.”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언쟁과 마찰이 있었던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중립내각의 기본입장을 충실히 견지하면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한나라당의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박태준 사람’으로 통하는 신 장관은 지난 2000년 8월 자민련 추천으로 산자부 장관에 첫 취임한 뒤 지난해 9월 개각때 교체됐으나 올 1·29개각 때 재발탁됐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오늘부터 상임위활동, 29~30일 총리 인준청문회

    국회는 15일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7월 임시국회를 가동한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 등 ‘7·11 개각’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회는 장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9∼30일 연 뒤 31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진통이 예상된다.임시국회 일정은 ▲15∼16일 상임위 활동 ▲18∼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2∼24일 대정부질문 ▲25∼30일 상임위 활동 ▲31일 본회의 등으로 정해졌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4일 “장 총리서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위인사로 구성된 내각을 통솔하며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중립성,국정수행 능력을 갖췄는지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이 여성 총리를 비하하는 듯 발언한 것을 쟁점화하고,이회창 후보 손녀의 원정출산 등을 다시 거론하면서 맞불작전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헌 김재천기자 tiger@
  • [오늘의 눈] 내각운용, 韓·美의 차이

    “이번이 몇번째죠.”“글쎄요,올해에만 세번째 같네요.”“왜 자꾸 바꾼답니까.”,“…”여기서 말문이 막혔다.미 싱크탱크 연구원의 질문에 이번 개각이 쇄신용이니,선거용이니 하는 판에 박힌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한국사정에 훤한 그가 그 정도를 모를 리 없다.외신도 이미 그렇게 보도했다. 정말 왜 바꿨을까.여성 총리가 등장한다고 세상이 달라질까.서해교전의 책임을 국방장관에 씌우면 죽은 장병이 되살아나는가.말 그대로 대선을 앞둔 중도 내각이라면 교체된 장관들은 정책의 중립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그런 사람들을 중용했던 대통령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일까. 참으로 미국과 대조된다.의회가 9·11 테러의 책임을 추궁하면서도 내각의 교체를 요구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중앙정보국(CIA)의 정보분석 요원이 스스로 물러난 게 전부다.국방장관을 탄핵할 법한데도 오히려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탄저균 공포가 미 전역을 휩쓸 때도 복지부 장관의 사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뭐가 다른가.내각에 대한 의회의 인사 청문회제도가 있기 때문인가.아니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기 때문인가.부시 대통령의 말대로 미국이 전쟁중이기 때문인가. 비록 장관은 아니지만 우리도 총리에 대한 청문회 제도가 있고 민주적인 선거절차가 있다.북한과의 대치는 미국이 말하는 전쟁 상황을 능가한다. 제도는 허울이다.중요한 것은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논쟁이 일고 의혹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가. 불신을 털고 신뢰의 끈을 짜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1년에 한두차례로는 부족하다.일이 터지면 며칠이라도 기자회견을 하고 그래도 부족해 TV와 라디오 연설을 하는,그런 ‘우리 대통령’을 보고 싶다. 백문일/ 워싱턴특파원mip@
  • 7·11 개각/ ‘국회의원 이한동’ 앞날은/””이제 정치 꿈 실현 진력””

    “이제 정치의 세계로 돌아간다.그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하는데 진력하겠다.”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11일 2년2개월여동안 달았던 총리 직함을 떼고 국회의원 신분이 됐다.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하지만 “그 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당분간 당적을 갖지 않고 조용히 정계원로,종교계 원로 등을 만나 이임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자민련 복귀나 민주당 입당 등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 대선전이 펼쳐지는 본격적인 정치계절에 무소속 이 전 총리의 주가는 ‘상종가’를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민주당의 제3후보 등 어떤 형태로든 그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전 총리도 대선 출마와 관련,“지금 거기까지 생각이 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꿈을 간직하고’있는 만큼 앞으로 향후 행보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벌써부터 주변에서는 영남권을 시작으로 한 ‘민생투어’계획이 흘러나오기도 한다.이 전 총리는 92년 신한국당에서의 대선경선 패배 이후에도 전국을 돌며 훗날을 기약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총리직 사퇴에 대해 “중립성 시비가 제기될 때마다 거취문제로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대통령에게 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여서 사퇴했다.”고 말했다.일각에서 나온 의원직 사퇴권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사표시는 없었다.”면서도 “인사문제와 관련해 모든 얘기를 하지는 않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최광숙기자 bori@
  • 임기말 파격 ‘女총리’/김대통령,장상씨 발탁…장관(급) 7명 교체

    우리 헌정사상 54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국무총리서리가 탄생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교체하고 후임에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장 총리서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준을 거쳐 총리에 정식임명된다. 법무부장관에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장관,국방부장관에 이준(李俊)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문화부장관에 김성재(金聖在)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정통부장관에 이상철(李相哲) KT사장,복지부장관에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해양수산부장관에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김진표(金振杓)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에 김석재(金石在) 전 1군사령관,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최종찬(崔鍾璨) 전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의 임기말 여성총리 임명 등 파격인사에 대해 각계에서는 일단 평가보다는 주문이 많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행자부장관이 포함되지 않는 등 중립내각으로서의 면모는 함량미달”이라며 “김홍업(金弘業)씨에게 돈을준 전·현직 국정원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유감”이라고 말했다.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도 “정권 재창출 또는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사심을 버리고 국민의 마음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장 서리는 “현 정권 최대과제는 대선”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명실공히 중립내각으로 공명정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첫 여성 총리가 임명된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지만 중립성 확보를 위한 전향적 조치가 없는 데다 빈 자리 메우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성 총리 등장을 평가한 뒤 8·8 국회의원 재·보선과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요청했다. 자민련은 “대통령 아들들의 부정비리와 대북정책 등으로 실추된 정부의 신뢰를회복하는 데 전 국무위원들이 진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민주노동당도 “처음 여성총리를 지명한 점은 신선한 느낌을 주지만 전반적으로 ‘거국’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문책성 개각”이라고 평했다. 오풍연 박정경기자 poongynn@
  • [사설] 첫 여성총리 張裳내각이 할 일

    김대중 대통령이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하고 7명의 장관급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각 수반인 총리에 임명했다는 점일 것이다.연말 대선을 겨냥해 정치권의 거국 중립내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여성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탈(脫) 정치’와 공정한 선거관리를 강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또 50대 전문가들의 장관 임명은 임기말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염두에 둔 실무형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7개월 남짓 남은 데다 두 아들의 구속으로 국정장악력 또한 현저하게 약화된 형국이어서 벌써부터 ‘약체 내각’이라는 소리가 들린다.또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기용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임기말 인재풀의 한계로 내각 전체의 참신함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이러한 세간의 비판은 새 내각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는 얘기로 들린다. 따라서 우리는 새 내각이 무엇보다도 대선 관리에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여성 총리 기용으로 무늬만 중립내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늘 명심해야 한다.행정부 경험 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여성 총리를 기용한 것부터가 정쟁에서 비켜가려는 뜻으로 읽혀진다.전 국무위원들은 장 총리를 도와 선거관리 내각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우리는 장상 내각이 권력형 부패 척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강한 시점에 출범한다는 사실을 잊지말 것을 당부한다.권력의 연고주의와 패거리 정치문화가 권력형 비리의 출발점이었다고 볼 때,여성 총리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높다.가부장적인 우리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연,혈연,학연에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까닭이다.하지만 역으로 새 총리가 여성이어서 다른 장관들이 조금 가볍게 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더구나 임기도 길어야 7개월 남짓이어서 업무파악 자체가 여의치 않아 의전적인 일만 수행하다가 물러날 공산도 없지 않은 터여서 다른 장관들의 지원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내각에 불협화음이라도 생긴다면 자칫 ‘식물내각’으로전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여기에 새 문화관광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의 영향력이 내각에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전 각료들은 이런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장 총리서리 스스로가 원하건,원하지 않건 간에 그의 기용으로 여성 리더십의 가능성과 여성인력의 사회자본화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할 만큼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은 곧바로 국가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현실이다.인구의 노령화와 출산율의 저하는 여성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업무수행 평가는 여성인력 활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더구나 국정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진 임기말이어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나아가 이번 개각에서 법무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집권 말기라고 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국정운영이 이뤄져서는안될 것이다.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침이 흔들리지 않고 실천될 수 있도록 내각이 투명함 속에 개혁적인 마인드를 계속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아울러 좌고우면 없이 국민을 위한 마무리 국정운영에 매진해 줄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이후보 “중립내각 구성땐 국정협조”

    이번 주 중 단행될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당간 나눠먹기식 내각이 아닌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로 내각을 구성,선거관리등 국정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중립내각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이)확고히 보인다면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에 관한 문제는 헌법에 규정된 대로 대통령이 책임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후 국정에 전념,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이는 6·13 지방선거가 중립성이나 공정성 시비 없이 치러진 것을 보더라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총리실 “왜 또 흔드나”행자부·검찰도 “불쾌”

    총리실과 행정자치부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총리 및 행자부장관 교체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당적을 가진 장관들이 이미 탈당한 상황인데 무슨 거국중립내각 구성 운운하느냐는 반응이다. ◇총리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결집된 국민들의 애국심을 경제발전,국가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내각이‘포스트월드컵’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개각 요구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레임덕 등으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공직사회를 왜 자꾸 흔드는지 모르겠다.”면서 “민주당이 밀리니까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해교전으로 인한 국방장관의 거취 문제로 부분 개각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면서 총리 교체와 관련,노후보와 청와대간 교감이 있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행자부= 한 관계자는 “선거관련 부처의 중립성을 이유로 행자부 장관을 거론했는데 90년대 초에도 같은 이유로 변호사 출신 장관을 임명했다가 오히려 혼선만 빚었었다.”며 행자부장관 교체 주장을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노 후보가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청와대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행자부를 걸고 넘어진 것”이라면서 “행자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대단한 곳인 줄 아는데 이는 정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검찰= 성영훈(成永薰) 법무무 공보관은 “임명권 문제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말했다.그러나 검찰 간부들 사이에서는 불쾌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한 간부는 “검찰의 중립성을 못 믿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했다.선거사범 수사를 맡게 될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는 “선거사범처리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야당측의 단골 메뉴였던 만큼 노 후보의 제안을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치바람에 더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최여경 조태성기자 bori@
  • 과거사례/중립내각 92·97년 두차례 구성

    우리 헌정사에서 중립내각은 지난 92년과 97년 두차례 등장했다.모두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의 일로,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두 전 대통령의 임기말 때 이뤄졌다. 과거 중립내각들도 지금처럼 정권이 어려운 처지였을 때 구성됐다.다만 배경이나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 중립내각은 92년 노태우 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하면서 이뤄졌다.당시 명예총재로 있던 노 대통령은 14대 대선을 석달 앞둔 그해 9월18일 김영삼(金泳三) 대선 후보와 단독 회동한 뒤 명예총재직과 당적을 모두 포기한다고 선언했다.이와 함께 중립내각 구성을 약속했고,이에 따라 10월초 정원식(鄭元植) 총리가 사임하고 현승종(玄勝鍾) 총리체제가 출범했다. 당시 중립내각 출범은 앞서 4월 실시된 14대 국회의원 총선과 연관돼 있다.김대중(金大中)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벌였고,민심이반이 가속화하자 김영삼 대선후보가 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중립내각을 출범시킨 것이다.훗날 노 대통령의 탈당은 김대중 총재당선에 대비,‘사후보장’을 받으려는 목적이 컸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현승종 내각은 12월 관내 기관장들이 모여 여당후보 당선을 위한 노력을 다짐한 부산 복국집사건이 터지면서 중립성에 타격을 입었다. 97년 중립내각은 그해 11월7일 신한국당 총재이던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뤄졌다.고건(高建) 총리 내각이 김 대통령 탈당과 함께 중립내각이 된 것이다.당시 그의 탈당 역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대신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를 밀려는 의도’‘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로부터 사후보장을 받기 위한것’등등의 해석을 낳았다. 앞서 두차례의 중립내각 출범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 대선후보로서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었다.총재직 사퇴와 민주당 탈당에 이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로부터까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받고 있는 그의 뒤바뀐 처지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또 다른 질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진경호기자 jade@
  • 중립내각 제의/청와대 “초법적 발상”

    청와대는 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립내각 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특히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건드린 데 대해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오전 노 후보의 기자회견을 본 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그와 같은 언급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선 후보의 요구로서는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다른 고위관계자도 “노 후보의 중립내각 요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어떤 절차에 따라 어느 장관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초헌법적인 발상”이라고 흥분했다.그러면서 “총리와 행자·법무장관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 6·13 지방선거에서 관권개입 등 중립성시비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마저 공개적으로 개각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김 대통령이 더이상 개각을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없지 않다.최근 서해 무력도발 사태에 따라 군 수뇌부에 대한 인책론이 대두되고 있고,일부 각료의 8·8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가능성 등도 개각론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 후보의 거국중립내각 요구가 청와대측의 ‘묵인’아래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교감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면서 “87년 ‘6·29 선언’같은 것을 생각하는 모양인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김 대통령이 이런 상황 등을 감안,노 후보의 요구를 수용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컴 ‘후폭풍’ 어디까지/美기업 회계관행 ‘대수술’불가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으로 미기업관행에 대한 대대적 수술은 불가피해졌다. 26일 미국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제2,제3의 월드컴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며 일주일 이내에 월드컴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월드컴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주가는 요동치고 텔레콤 관련 기업들은 ‘불똥’을 맞고 있다.한마디로 월드컴 ‘후폭풍’이 불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이날 금리 현상유지 결정이나 27일 예상치를 뛰어넘은 1·4분기 국민총생산(GDP)성장률 확정치 발표는 월드컴의 충격에 빛이 바랬다. ◇확대되는 수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 뉴욕법원에 월드컴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회계 관련서류가 파기되지 않고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임금 지불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다.하비 피트 SEC위원장은 1000개 대기업 경영진에 재무상태를 점검하라고 긴급지시한 뒤 누구도 조사대상의 예외가 될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주 검찰은 월드컴과 증권 분석가들의 유착관계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들어갔다.시티그룹 계열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 증권의 잭 그러브먼이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됐다.그러브먼은 지난 4월까지 월드컴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표시했다가 38억달러의 비용 누락이 알려지기 하루 전날인 24일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했다.그는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다른 월드컴 분석가들도 검찰의 예봉을 피할 수는 없다. 월드컴의 본사가 있는 미시시피주의 검찰총장은 대내외 감사와 관련한 모든 서류를 보존하라고 지시했다.2001년부터 월드컴을 감사한 외부회계 법인 아서 앤더슨뿐 아니라 내부감사 법인으로 지정된 KPMG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서방 선진국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기업의 책임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SEC에 수사 지시를 내린 뒤 터무니없는 관행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법무부도 월드컴의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회,회계법인,증권사 분석가 등에 대한 범죄 차원의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번지는 파장= 무엇보다 미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투자기업인 아바타의 찰스 화이트 회장은 “게임(회계관행)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기(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특히 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급성장한 기술주들의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는 누구도 믿지 않게 됐다. 월드컴이 파산하면 금융기관의 타격도 심각하다.월드컴의 부채 320억달러 가운데 채권을 뺀 은행권의 대출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JP모건 체이스은행과 시티그룹이 가장 많은 최고 2억 6500만달러씩의 대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소형 은행이나 보험사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여,금융권의 연쇄 부실화도 우려된다. 월드컴과 거래한 정보통신기업들의 주식은 큰 피해를 봤다.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월드컴이 주요 고객 20위에도 들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9.8%나 떨어졌다.노르텔 네트워크도 8.7% 하락했다.금융기관들은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신규대출을 꺼리고만기가 돌아온 대출을 회수할 움직임까지 보여 첨단기업들의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잇따르는 부정= 엔론의 회계 조작,타이코 회장의 탈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의 내부자 거래,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와 월드컴의 회계부정에 이어 새로운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회계관행 문제로 현재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파산한 K마트와 글로벌 크로싱,퀘스트 커뮤니케이션,제록스 등 10여개.월드컴이 그동안 SEC로부터 조사를 받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 하루 전에 부정을 실토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의 비리가 밝혀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인식이다.전문가들은 경영진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다 생긴 병폐라며 투명한 회계관행이 정착되고 불신감이 걷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빛바랜 발표=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1.75%로 유지시켰다.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나 회복의 강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간에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월드컴에 대한 논평은 없었으나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월드컴 사태로 금융시장에 위기가 초래할 가능성이 닥치면 FRB가 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미 상무부는 27일 1·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6.1%로 발표했다.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6%를 뛰어넘는 수치로 99년 4·4분기(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지난달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5.6%로 수정발표한 바 있다.이번 발표는 최종치로 실제 예상치보다 작은 수입액이 반영됐다. mip@
  • 민주 脫DJ 해법 ‘파워게임’/계파간 대립·전망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 최고위원)가 요구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의 차별화’ 및 비리청산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나 계파간 이견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아태재단= 부패대책위는 아태재단 해산 및 사회환원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구주류측 최고위원들과 일부 신주류측 위원도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한대표는 사회환원보다는 해산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아태재단 결별과 함께 민주당 출신 이사진퇴진 등을 통해 재단을 혁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청와대 비서진 문책론= 부패대책위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책임추궁도 건의하고 있다.그러나 동교동계 등 당내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적지않고 논란의 핵심도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중립내각= 당 일각에서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야당인사가 참여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이와 맞물려 8·8재보선 이전인 7월 초·중순쯤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선거관련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현재의 내각은 중립성을 유지해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민주당내에서도 정치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제도 개선= 부패대책위는 ▲한시적 상설특검제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당 지도부는 한시적 상설특검제와 인사청문회 범위 확대는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며,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초 기자회견을 통해 상설특검제를 포함한 제도개선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 부패대책위는 보고내용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을 촉구하고 있다.그러나,동교동계 등은 이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비공개리에 김 의원의 탈당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탄국회 방지= 부패대책위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정기국회로 제한함으로써 비리 국회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규정한 헌법 44조를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따라서 부패대책위는 제도개선과는 별도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는김방림(金芳林) 의원의 자진출두를 압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패방지 종합대책 공청회 중계] (중) 사법·기업분야

    부패방지위는 26일 부방위 대강당에서 부정부패 척도를 나타내는 투명성(TI) 지수를 지난해 세계 42위에서 2005년까지 20위 이내,2010년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한 사법·기업분야 부패방지 기본계획 시안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했다. 부방위는 기본계획 시안에서 부패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변호사의 전관예우 관행 개선,비리 변호사의 영구제명 등의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기업분야에서는 엄정한 회계,비리 연루 기업의 입찰제한 등의 방침을 밝혔다.부방위 김경중 정책기획실장이 사법분야,홍현선 부방위 제도개선 심의관이 기업분야의 주제 발표를 했다.토론자들은 부방위의 기본계획에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부정부패는 제도의 문제보다는 사람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부방위가 제시한 분야별 기본계획과 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사법분야- 부방위는 먼저 부패행위자 처벌의 엄정성 및 형평성 확립을 위해 금품수수 등 부정부패 연루자에 대한 기소율 및 실형률 제고,부패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부패연루 공무원들의 42%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15.2%가 5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아 일반범죄의 경우 5년 이상 범죄 1.5%에 비해 무거운 처벌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패사건 관련자의 41.4%가 사면을 받았고,38.4%가 복권돼 엄격한 처벌과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방위는 또 사법개혁과 관련,재판 진행사항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장 실장은 “인터넷 공개는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면서 부방위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 사무처장은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검사동일체 원칙 개선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또 별개의 독립기관이나,아니면 부패방지법을 개정해 부방위 산하로 하든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분야-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윤리 확립에 초점이 모아졌다. 부방위는 기업경영의투명성 확보를 위해 분식회계를 방조한 회계사에 대해 엄정한 제재와 동일한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기업의 불법적인 정치자금 제공을 막기 위해 기업이 정치자금을 기부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뇌물공여 등 비리에 연루된 기업에 대해서는 입찰제한 등 시장퇴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건전한 기업경영윤리의 확립을 위해 기업윤리실천강령을 만들어 이를 확산하기로 했다.특히 공기업 부패요인 개선을 위해 감사위원회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며 전자조달시스템을 모든 부문으로 확대하고,합리적인 회계관리규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이승훈 산업자원부 감사관은 “기업부문 부패방지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는 시장경제원리에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부방위의 발제문은 일부 기업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부패사건의 대부분에 정치권 및 공직자,기업이 함께 연루돼 있어 반부패를 위해서는 국가적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단체장 인수인계 제대로 하라

    3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 개시를 열흘여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업무 인수인계를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떠나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막판 제몫 챙기기 인사와 봐주기식 사업추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중앙 정부의 인사 입김이나 정권·정파의 이해를 떠나 주민속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는 지방자치의 의미를무색케 하는 한심한 작태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기간 내내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선거개입을 경계하고,사직당국의 엄정한 단속을 강조했다.지방 공무원들이 선거판에 기웃거리고,줄서기에 나선다면 공직사회의 중립성과 엄정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업무공백이 있어선 안되고,막판 봐주기식의 인사권 행사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단체장 교체기를 틈타 공무원 인사의 난맥상이 초래되고,행정의 투명성이 흔들린다면 지방공무원 조직의 발전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번엔 더구나 바뀌는 단체장이 광역·기초 단체장을 합쳐 57%에 이른다.공무원들은 인사태풍이 어떻게 불어 닥칠지 숨을 죽이고 있고,살생부가 나돈다는 얘기도 들린다.단체장과 당선자간의 인수인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실랑이를 벌이는 곳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지방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선거 때마다 이렇게 돼선 안된다.가뜩이나 올해는 월드컵 열기로 온 국민이 들떠있는데 공무원 조직마저 흔들려선 곤란하다.물러나는 단체장과 새로 부임할 단체장 모두 주민들을 위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빈틈없는 업무 인수인계를 해야 할 것이다.떠나는 단체장은 오해받을 인사는하지 않는 게 도리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0년째가 되는데도 단체장 교체기의 업무 인수인계나 공무원 인사 운용과 관련한 법규나 조례가 없는 것도 문제다.업무 인수인계 시기와 방법 등을 명확히 하고 지방선거후 새로운 임기개시 때까지 인사를 제한하는 조례를제정하는 방안을 전국지방의회협의회 등에서 검토하길 당부한다.신임 단체장도 논공행상식 인사는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지방공무원인사는 선거 전리품이 아니다.단체장 업무의 성공은 제대로 된인사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식물국회’ 이대로 둘 것인가

    또다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식물국회’를 보게됐다.원구성 때면 시한을 넘기는 게 관례가 되다시피 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과거에도 여야가 제몫을 챙기기 위해줄다리기를 하다 보면 원구성은 시한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더구나 이번 원구성은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이 없어진 터다.평상시에도 현안만 생기면 힘을 겨루는 게주요 업무인 정치권이다.상황까지 달라진 마당에 시한에맞춰 원구성을 마치고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월드컵이라는 지구촌의 대축제가 열리는 판이다.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과 의장단이 없이 월드컵 개막식과 국회 개원 54주년 기념식이 치러져야 한다.설령 ‘그까짓 정치인들이 참석 안 한다고 대수냐.’는 게 민심일지라도 의장 면담 일정이 잡힌 7개국 외국정상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정치권의 상황을 살펴보면 6월중 원구성마저 이미 물건너간 형국이다.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양보와 상생의 미덕’을 발휘할 정치권도 아니다.양당은 그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식물국회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다만 이 시점에서 주문하고 싶은 것은 국회개혁 정신을 살려나가야한다는 것이다.정치권은 지난 2월 개혁을 명분으로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위해 당적이탈에 합의한 바 있다.서로 ‘우리 당에서 국회의장을 내야 한다.’고 티격태격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비친다.의회주의 종주국인 영국 역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한다.의장의 중립과 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전통이다.우리도 국회법에 따라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때다.
  • 정부 “모든 정당과 정책협의”

    정부는 29일 여야 구분없이 원내 의석을 가진 모든 정당과 법안 제·개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협의를 하도록 ‘당정협조업무운영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방안에 대한 당정협의를갖는 등 실행에 들어갔다. ◆의미와 세부내용=정부의 이번 조치는 내각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여야 구분없이 모든 정당과 ‘등거리’로 당정협조를 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또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여야라는 외형적 구분이 없어진 데 따른 후속조치의 성격도 띠고 있다. 개정안은 정부의 각 부·처·청 및 위원회는 주요 법안이나 대통령령안,국민생활이나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총리령이나 부령 및 정책안,기타 주요현안에 대해 국회내 의석을 가진 모든 정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있다.또 법률 및 대통령령을 제정·개정할 경우 입안단계에서부터 정당의 정책위원회 의장과 협의하도록 하고,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차관회의 상정 2주전까지 협의를 마치도록 했다. 각 부·처·청 및 위원회의 장은 정당의 요청이 있거나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정책자료를 제공해야 하며,당정협조업무를 위해 담당부서 및 담당공무원을 지정해야 한다. ◆무엇이 달라지나=정부는 지금까지 총리훈령에 따라 여당하고만 당정협의를 하고,야당과는 정책설명회를 갖거나 개별 의원을 찾아가 정책자료를 건네주며 협조를 구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야 구분없이 당정협의를 해야 한다.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는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는 기대와 정부편에 섰던 ‘여당’이 없어져 정책 추진이 더 어렵게 됐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과 당정협의를 한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사전에 정부정책을 알려 주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각 정당과 당정협의 일자를 맞추는 것이 애로사항이라고 덧붙였다.이 관계자는 당정협의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자민련에도 일정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여야 구분없는 당정협의체제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당적을 가진 새 대통령이 강력한 국정 추진을 위해 과거와 같이 집권당과 행정부간 ‘밀월관계’를 바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그러나 여야 구분 없는 당정협의가 제대로 운영될 경우 정부와 대국회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광숙기자 bori@
  • “”검찰내 親이회창 세력 있다”” 노무현 후보 발언 파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8일 시사주간지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내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체제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의 중립성을 문제삼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발언으로 ‘정쟁중단’ 대국민 선언이 깨졌다.”면서 노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한나라당은 국회 원(院)구성 문제 등과 관련해강공 불사 방침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뉴스메이커는 노 후보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이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대표를 십여차례나 만났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나는(최씨)이름도 기억 못하고 달빛 그림자 스치듯이 봤는데나에 대해서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 후보는 이어 “검찰 내에서도 특권 엘리트 주의에 빠진 사람이 있으며 지난 97년 한보 청문회를 계기로 검찰내에 이회창 체제를 지원해나가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친인척 문제에 대해서 아주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뉴스메이커는 전했다. 노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특정지역 출신 정치검사들을 앞세워 검찰을 망쳐놓은 DJ정권의 계승자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없다.”면서 “터무니없는 ‘검찰 길들이기' 발언임에 틀임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에게 불리하게 수사하면 반노(反盧) 검찰이고 유리하게 수사하면 친노(親盧) 검찰이냐.”고 반문한 뒤 “노 후보에 의해 정쟁중단 약속이 깨진 만큼 해명과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김홍업씨의 측근인 김병호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검찰 출두 직전에 국가정보원 등과의 금전거래로 생각할 수도 있는 메모용지를 없애려 한 것과 관련해 홍업씨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대통령에 대한 형사소추는 안 되겠지만 검찰은 대통령을 소환하든지,청와대에 가서 조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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