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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바꿔라”민주 신·구주류 당무회의서 신경전 ‘팽팽’

    민주당은 4일 당무회의를 열고 무려 8시간30분 동안 임시전당대회 준비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달 말까지 전대를 연다는 것과,쟁점조정을 위한 조정위 구성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신·구주류간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대 상정안건,전대 준비위원장 교체,조정위 구성 등 전대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은 6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7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합의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는 등 전당대회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당무회의는 신주류측의 3불가론(당 해체 불가,이념정당 불가,인적청산 불가)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시작됐다.구주류측 장성원 의원이 “당 해체가 불가라면 전당대회를 열 필요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신주류 이미경 의원은 “신당추진모임에서 지난 5월16일 통합신당론을 채택했는데 당 해체,인적청산이라는 왜곡발언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1일 ‘3불가론’을 통해 통합신당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역시 공감을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있었다.당규상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데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신주류측 이상수 사무총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구주류측 입장이다. 유용태 의원은 “(우리 주장에 대해)저쪽에서는 이 총장이 앞으로 있을 신당추진모임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신뢰를 줄 만한 얘기를 해야 한다.”며 교체를 주장했다.중립성향의 조순형 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당규를 고쳐 준비위원장을 사무총장이 아니라도 맡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총장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유용태 의원은 “이 총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전당대회 지분확보를 염두에 둔 신경전이다. 결국 신·구주류 어느 한쪽이 힘으로 밀어붙이든지,극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전당대회 논란도 신당논란처럼 양측간 감정의 골만 깊게 한 채 무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이처럼 갈등이 계속될 경우 이달 중순쯤 신주류강경파 10여명이 탈당할 것이란 설도 나돌아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검찰총장 국회 출석 설득력 없다

    여당인 민주당의 ‘검찰 때리기’가 갈수록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뇌물 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표적수사’라고 검찰을 몰아붙이더니,율사 출신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제도화하겠다고 나섰다.청와대와 법무부장관마저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논리다.하지만 여당의 이러한 논리는 과거처럼 검찰을 권력에 예속된 시녀로 만들겠다는 저의가 담긴 것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검찰총장 국회 출석을 발의한 배경에 주목한다.“여당 대표를 잡범 다루듯이 한다.”는 것이 여권 일각의 불만이다.아직도 검찰을 여권에 귀속된 권력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정치권은 잘못된 정치 관행에 칼날을 겨누는 검찰에 대해 불만일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검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이 총장도 2년 전 원내총무 시절 한나라당이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할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검찰의 중립성을 옹호하지 않았던가. 참여정부 출범 직후 검찰은 총장 이하 수뇌부가 무더기로 옷을 벗는 등 ‘정치 검찰’의 후유증을 호되게 겪은 바 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검찰은 혁명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굿모닝 시티 로비자금 수수의혹과 정치자금은 별개의 문제다.따라서 민주당은 검찰을 탓하기에 앞서 정 대표가 검찰에 출두해 소명토록 독려해야 한다.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려는 검찰의 몸부림을 폄하하거나 발목 잡으려 해선 안 될 것이다.
  • 鄭의 전쟁 / 靑·鄭 대립 전문가 시각

    최근 청와대와 정대철 민주당 대표 간의 갈등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볼썽사나운 일임에 틀림없다.비리 문제가 개입돼 있는데다 국정혼란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대립 사건은 정치구조적 측면에서 볼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제도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아니면 더 혼란스러워지느냐가 판가름난다는 것이다.정치권과 검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도 목소리가 일치한다. ●당·정 분리냐,책임정치 실종이냐 함성득 교수(고려대 행정학과)는 이번 사건에 대해 “3김 정치 이후의 새로운 정치현상 가운데 하나”라며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얘기이고,당은 자율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적 변화는 아주 이상하고,우연한 일에서부터 시작된 적이 많았다.”면서 “이번 일도 비리의혹이라는 나쁜 모양새에서 시작됐지만 당·정 분리의 계기이자,정치개혁의시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순철 교수(단국대 정외과)는 “정당정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제 국가에서 당·정 분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정당과 분리돼 움직이는 것은 ‘책임정치의 실종'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욱 교수(배재대 정외과)는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의원내각제를 비롯한 새로운 정치구조를 모색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그는 “굳이 의원내각제로의 전환을 모색하지는 않더라도 이번 일을 정치자금법 혁신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이끌어 내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제에서는 흔히 있는 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충돌이 우리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제를 택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이 없었던 것은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그만큼 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태 교수(목포대 정외과)는 “이번 사태는 대통령제 하의 정당구조가 1인 보스 중심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당구조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정당구조의 변화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바람직할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원내정당을 목표로 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이 반드시 한 묶음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는 만큼 바람직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정책정당을 원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안되는 만큼 이같은 충돌은 국정운영에 전혀 도움이 못된다.”고 설명했다. 안순철 교수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포퓰리즘에 의존해 정당정치를 무시하고 아웃사이더로 전락하는 경우”라며 “그럴 경우 대통령은 탈정치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더러는 독선과 포퓰리즘에 빠져 의회와 정당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정치인이며,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당과 의회를 설득하고 의회와 함께 국정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정당인으로서의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고,민주당 후보를 뽑은 것인 만큼 집권여당을 중심으로 정치를 펼치고,여당을 앞세워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권 독립이냐,견제냐 정치권과 검찰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검찰권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권력기관 견제’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김영래 교수(아주대 정외과)는 “이유야 어떻든 검찰독립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에서 검찰 행동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논란과 관련,“(총장 출석이)가능할 수는 있지만 1차적으로 검찰 중립성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검찰이 행정부 소속이지만 경찰 등과 달리 청와대나 법무부로부터도 독립돼 있는 특수한 권력기관인데다 사법부와도 일정한 통제 관계에 있어 입법부인 국회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임혁백 교수(고려대 정외과)는 “검찰 수사의 독립은 검찰총장을 불러 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검찰 자체가 마치 성역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임 교수는 이어 “국회는 상임위 결의과정을 통해 언제든지 검찰총장을 불러 질의를 하거나 증언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2)서민엔 ‘당당’ 권력엔 ‘굽실’

    최근 무기거래상 김영완씨 집 강도 사건을 지켜본 국민들은 추문의 실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청와대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화에 경찰의 수사라인은 엉망진창이 됐고,수사팀은 사설탐정처럼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움직였다.청와대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이유로 상부보고 절차마저 생략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한 지방경찰청장이 직위 해제됐고 퇴직한 고위간부의 명예가 깎이는 등 경찰의 위신이 큰 손상을 입었다.하지만 더 큰 상처는 힘없는 서민들의 가슴에 새겨진 불신과 박탈감이었다. ●강자에 약한 경찰 김영완씨 집 강도 사건은 정치권력의 입김에 취약한 경찰조직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청와대에 파견된 경위의 한마디에 경찰 수뇌부는 사건수사를 비밀리에 진행토록 수사팀에 지시하는 등 사건은폐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이 권력의 ‘사병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4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관집 절도사건’도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권력자의 비리를 덮는 데만 급급한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권력층에 약한 경찰이지만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문광식씨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거주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2%가 경찰이 고압적이거나 부정부패와 관련된 기관이라고 응답했다.또 서민들 상당수는 범죄 피해를 입더라도 경찰서 찾기를 꺼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1년 범죄 피해를 입은 가구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가구는 31.5%에 머물렀다. ●중립 보장할 제도적 장치 취약 전문가들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경찰의 모습이 110년 역사를 통해 구조화된 태생적·제도적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백형조 전 경찰대학장은 “여러차례 개혁시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취약하다.”면서 “인사에 민감한 고위간부들은 집권자나 정치적 실세를 의식하고 간섭에 순응하는 직무자세가 체질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91년 치안본부가 내무부의 외청인 경찰청으로 전환되고,주요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경찰위원회가 설치됐다.하지만 위원회의 지위와 권한 미비,위원들의 신분적 한계 등으로 유명무실한 처방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 간부는 “초급간부가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청장과 독대할 수 있는 곳이 경찰조직”이라면서 “진급 심사에서 ‘물’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실세’나 상급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규제·단속 중심의 ‘관권경찰’ 국민을 봉사와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통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권위주의적 행태는 서민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지난달 사기피해를 입고 서울 K경찰서를 찾아갔던 김모(34)씨는 수사관의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태도에 불쾌감만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한 외국계 어린이 영어교재회사와 지역 총판 계약을 맺었던 김씨는 회사측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바람에 10억원의 피해를 입고 회사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 김씨는 이 회사가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속였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사건을 접수한 수사관은 자세한 설명없이 “형사처벌이 안된다.”며 당사자간 합의를 종용할 뿐이었다.김씨는 “경찰이 아니라 가해자의 변호인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친척 중에 국회의원 보좌관 한 명만 있었어도 그런 대접을 받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식민지시대 경찰에서 유래된 권위주의적 치안행태가 군사정부 시기를 거치며 한국경찰을 서비스 중심의 민권경찰이 아닌 규제와 단속 중심의 관권경찰로 고착시켰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찰에 대한 불신이 치안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2001년 실시한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56.6%로 ‘느끼지 않는다.’의 17.3%보다 3배 정도 높았다.또 ‘치안상태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10.5%에 그친 반면 ‘보통이다.’‘불안하다.’는 응답은 44.1%,45.4%에달했다.백형조 전 학장은 “한국보다 강력범죄 검거율이 훨씬 떨어지는 미국이나 영국·일본 등 치안 선진국에서는 ‘치안상태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10∼30%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임도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외국에 비해 시국치안과 행정지원 부서의 인력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국 경찰에서 정보·보안 등 이른바 ‘시국치안부서’의 인력배치 비율은 전체의 18% 수준으로 미국의 4%,캐나다의 6%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찰·권력 연결고리 끊어야”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경찰조직의 ‘실질적’ 중립화다.그 첫 단계로 거론되는 것이 청와대,국회,국정원 등에 인원을 비공식적으로 파견 또는 담당토록 하는 관행을 없애는 것이다. 오 사무국장은 “비공식 경로로 권력기관에 파견된 경찰들이 권력층과 인적 유대를 맺고 사건 청탁과 인사에 개입해 왔다.”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의 뿌리가 정치권과의 부당한 유착에 있는 만큼 그 고리가돼온 비공식적 파견을 제도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실 산하 경찰위원회에 정책심의기능과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해 유명무실화된 경찰위원회에 방송위원회 수준의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비·정보·보안 등 시국치안 기능을 축소하고 민생치안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치안정책 자문기구인 경찰혁신위원회 관계자는 “식민지와 권위주의 정권 시기를 거치며 경비·정보·보안 등 시국치안 기능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면서 “방범·수사 등 민생범죄 예방과 검거활동으로 중심역량을 이전하고,수요자 중심의 치안서비스 개념을 정립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sylee@
  • 창간99주년 특집-외국언론인 인터뷰

    뉴스, 사설과 분리 독립적으로 취급 신문제작과 회사수익·광고는 별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언론,특히 신문과의 관계 재정립 논의가 활발하다.이와 함께 신문들의 논조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논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일부 신문들이 지면을 통해 특정 이념을 대변·확산시킨다는 비난과 함께 소수의 보수 성향의 신문들이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 신문산업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다.신문의 진보·보수 논쟁은 과연 필수적인가.미국과 유럽의 권위지인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과 프랑스의 르 몽드 편집 부국장으로부터 신문의 색깔론과 신문의 정도(正道)에 대해 들어봤다. ■워싱턴 포스트 스티브 콜 편집국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정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국내·외에서의 리더십을 추구할 뿐 이념적 색채는 없다.”500만부를 찍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장 스티브 콜은 뉴스에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와 같은 이념이 배어들 틈은 없다고 단언한다. 44세의 젊은 나이로 편집이사인 레너드 다우니에 이어 편집국 서열 2위인 그는“사설은 색채를 띨 수 있으나 뉴스는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엄정한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1990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한 기사로 퓰리처상을 탄 그는 입사 13년만인 1998년 편집국장이 됐다.기자 700명이 일하는 본사 편집국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선 정부와 언론간 관계 설정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워싱턴포스트는 정부 정책을 어떤 잣대로 평가하나. -포스트는 정부 정책에 특정한 이념이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모든 측면에서 의문점을 던진 뒤 공정하고 완벽하게 검토할 뿐이다.논설실은 편집국과 상의 없이 정부 정책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결정하고 따른다.신문의 색채는 사설에서 나오고 보수나 진보 성향을 띠는 게 일반적 아닌가. -편집국엔 이념적 잣대가 없다.있을 수도 없다.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뉴스를 분석하고 편집하려 노력한다.핵심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신문이 사설 때문에 특정 이념을 갖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반 기사와 신문의 논조가 다르면 신문의 신뢰성에 흠이 되지 않는가.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한다.뉴스를 사설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다루는 게 중요하다.사설이나 독자면의 글 때문에 편집국에서 기사 가치에 대한 결정을 바꾼 적은 한번도 없다.편집국과 논설실간에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그럴 필요도 없다. 신문사 오너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없나. -포스트의 경우 오너가 편집자들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는 갖고 있더라도 결코 편집국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 한국에선 일부 오너들이 편집에 간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나라에서 이같은 이슈가 제기된다고 생각된다.오너나 민간기업,정치 집단 등 다양한 부문의 이익에 관심을 가질 때 공익은 실현되기 어렵다. 특정 기사가 광고주와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나. -편집국에서 뉴스의 가치와 게재 여부를 결정할 때 광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신문을 만드는 것과 회사의 수익이나 광고주와의 이해관계는 100% 무관하다고 보면 된다.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사기성 기사’를 내보내 편집국장이 사임했다.기자의 도덕성 문제를 어떻게해결하나. -기만적이고 교활한 개인에 의해 쓰여지는 사기성 기사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우리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편집자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새로운 매체의 시대에서 신문이 생존할 방법이 있다면. -포스트는 웹 사이트(washingtonpost.com)에 투자를 많이 한다.웹 사이트에 양질의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인터넷에 포스트의 최고 기사를 공급,미래의 젊은 독자를 확보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을 보는 것과 미래의 신문 구독자가 되는 것과는 별개가 아닌가. -그렇다.인터넷은 현재 구독자를 창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우리는 사이트의 콘텐츠와 신문 기사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단언컨대 웹 독자 가운데 상당수는 콘텐츠를 보고 신문을 선택한다고 본다. 웹사이트를 유료로 운영할 계획은. -현재로선 그러한 계획이 없다. 신문제작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은.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다양한매체시대에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도 쓰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며’,‘누구도 가지 않는 장소에 접근하고’,‘누구도 묻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ip@ ■르 몽드 알랭 프라숑 편집부국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창간 이래 우리의 사시(社是)는 ‘모든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다.이것은 60년 가까이 지켜온 르 몽드의 전통이자,프랑스의 대표적 권위지로서 지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지 ‘르 몽드’의 알랭 프라숑(51) 편집국 부국장은 “정치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철저한 독립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중립적이고,또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때로는 외부의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언론 본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 ‘르 몽드’ 본사 편집국에서 프라숑 부국장을 만났다. 프랑스 언론은 분명한 색깔과 논조를 갖고 있다.르 몽드의 성격은. -우리는 중도(혹은 중도 좌파) 신문을 지향한다.르 몽드는 1995년에 이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극우파에 대항하는 좌파연합을 주도했다.그렇다고 르 몽드를 열성적으로 정치 참여를 추구하는 신문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우리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사회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중도 우파인 현 정부와의 관계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정부를 의도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없다.대통령과 정부의 정책과 견해를 충분히 싣는다. 르 몽드의 정치적 색채는 어디에서 나오나. -사설이다.하지만 우리가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다.사설은 안쪽으로 배치되고 지면도 적은 편이며 익명으로 실린다.르 몽드가 프랑스 최고 권위지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르 몽드가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소유구조 덕분이다.르 몽드는 창간(1944년)과 함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다른 신문과 다른 점은 직원들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이다.기자들이 33%를 차지한다.이는 우리 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무기다. 사원지주제는 신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기자들이 최대주주라는 것은 기자들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힘을 갖는다는 의미다.우리는 사장을 직접 선출한다. 노조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나. -노조는 신문의 정치적인 색채나 지면제작과 아무 관련이 없다.노조는 급여,휴가 등 근무조건과 관련해 사회·경제적 권리를 요구할 뿐이다. 지난 2월 출간된 ‘르 몽드의 이면’의 저자들은 르 몽드가 언론의 힘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는데. -르 몽드는 창간 이후 줄곧 공격의 대상이었다.좌파 정부든,우파 정부든 모두 우리를 싫어한다.우리가 거만하게 비쳐졌을 수도 있지만 큰 이유는 우리가 독립언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르 몽드의 명성이 손상을 입었을 텐데. -그렇다.손상된 명예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다.언론 본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선입견이나 고정관념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좋은 기사를 쓰고,좋은 분석을 하며,좋은 기획기사를 쓰는 것이다.문제의 복합성과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세계에 대해 정직한 시선을 제공하는것이 바로 ‘봉 주르날리슴(bon journalisme)’이다. 프라숑 부국장은 1974년 AFP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이란·영국·미국 특파원을 거친 국제문제 전문가로 1985년부터 르 몽드에서 일하고 있다. lotus@
  • [시론] 특검과 국익

    특검이 도입되면서도 많은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수사결과가 공개된 현재 다시 논란과 함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특검이 길지 않은 수사기간 중에 자금조성과 송금과정에서의 불법성을 밝혀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와 결과를 보면서 국익이 걸린 부분마저 공개하여야 하였는지는 의문이 든다. 특검이 수사대상으로 삼았던 부분은 민족의 화해·협력과 통일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진실규명을 하되,큰 틀에서 남북관계에 손상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하기를 바랐다.수사가 끝난 후 공개할 부분과 비공개할 부분을 구분하여,공개할 경우 국익에 손상이 갈 부분은 비공개로 하여 역사적 판단에 맡기기를 바랐다. 특검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정상회담자체는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수사결과를 보면 정상회담의 추진과정을 밝히면서 정부가 1억달러를 현금지원하기로 하였으며,이 자금은 정책적 차원의 대북지원금 성격을 가지고 있고,현대측의 송금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아니하였던 관계로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으며,대북송금지연이 정상회담 연기사유는 아니라고 밝혔다.특검이 발표한 진상규명은 국회가 할 일이지 검사의 권한을 행사하는 특검이 할 일은 아니다.더구나 특검이 공개한 정상회담 관련 부분은 비공개로 하여 역사적 평가에 맡길 사항인 것이다.특별검사도 검사인 이상 실정법 위반에 대하여 수사할 권한만을 갖는 것이지 실정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정치적·정책적·역사적 사안에 대하여 판단할 권한을 갖는 것이 아니다.특검이 이런 판단을 하게 되면 특검은 독립된 수사기관이라기보다는 정치과정으로 변하는 것이 된다.그런데 국익에 관한 사항이 여과 없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어 국익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특별검사의 수사범위를 다른 사건으로 확대하려 하였고,한계를 넘어선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에서 도입되어 1978년부터 20여년간 시행된 바 있는 상설적 특검제의 경우 1999년 6월30일 그 효력을 연장하지 못하고 정지되었다.그 이유가 특별검사가 애초 가졌던 공정한 수사라는 메시지가 상실되었다는 점,국민들이 특별검사제를 하나의 정치과정으로 보게 되었다는 점,특별검사법은 중립성과 평등성을 침해한다는 점, 정파적인 공격에 취약하였다는 점 등 때문이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검은 무죄추정과 불구속수사의 원칙,피의자신문시 변호인의 참여권 보장,정신적·신체적 가혹행위에 해당하는 철야조사의 금지 등 적법절차원칙을 지켜야만 하였다.형법에는 피의사실공표죄에 대하여 처벌하고 있으며,특별검사법에 의하면 특별검사는 1회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뿐 수사내용을 공포하거나 누설하여서는 안 된다.그런데 국익에 관련된 중대한 내용마저 수사과정에서 흘러나온 점은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다. 긴급체포제도는 48시간 동안 검사에게 인신의 구속을 맡기는 것이어서 영장주의에 반하는 위헌의 소지마저 있다.체포영장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아니하거나 응하지 아니할 우려가 있는 때에 법관으로부터 발부받는 제도이다. 더구나 긴급체포는 피의자를 우연히 발견한 경우 등과 같이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때만가능하다.참고인으로 소환하여 조사를 하면서 긴급체포를 하는 것은 긴급체포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고,임의출석 후 48시간을 넘겨 조사하는 것이나 철야조사도 사라져야 할 수사관행이다.수사도 중요하지만 적법절차의 원칙과 인권보호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김 갑 배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
  • 특검연장 거부 / 野 “제2특검서 수사 확대”의총서 “막가자는것” 비난

    한나라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수사 연장 거부에 대해 “호남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결정”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폭력이자 야당과 ‘막가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대북송금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해구)는 제2특검법을 제출,현대그룹과 정권실세의 ‘검은돈’ 거래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포위,위협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긴급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수사가 막 본체에 접근하는데 중단시키는 것이 ‘법률가’의 양심이냐.”면서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고 발로는 국민을 짓밟는 것이 노 대통령의 실체인가.”라고 물었다. 거부 절차도 문제삼았다.이규택 총무는 “노 대통령이 송두환 특검을 비서실장,민정수석,법무장관 등이 포위·위협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엄호성 의원도 “네번의 특검 가운데 대통령이 수사 중에 특별검사를 면담한 적이 없다.”면서 “그것도 특검보를 대동하지 않아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켰다.”고 가세했다. ●“120일간 더 수사해” 이해구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거부 사유를 반박했다.먼저 사건이 완결됐다는 데 대해 “특검 4개항 중에 청와대 압력으로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을 대출한 것과 이중 2억달러가 외환은행을 통해 북한으로 갔다는 것 외에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가 1억 5000만달러 등 모두 5억달러를 보낸 의혹 등 3개항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박지원씨의 150억원 수수 의혹이 별개 사건이라는 데 대해 “이익치씨가 정상회담 준비금 성격으로 줬다고 진술한 만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엄 의원이 “현대상선이 산은 대출금을 자동차 용선대금으로 갚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로 변제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혀 ‘돈의 성격’과 관련,주목된다. 특위는 새로 제출될 특검법에 이같은 1차 특검의 미수사 부분 외에도 ▲현대그룹의 비자금 200억원 조성 의혹 ▲현대그룹의 34조원 공적자금 ▲SK그룹 5억달러 대북송금 의혹 등을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특검연장 거부 / 정국 전망·거부 이유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 수사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이제 문제는 정치권이 제2의 특검에 합의하느냐로 모아지지만,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대북송금 1차 특검을 논의할 때도 여야 의견은 대립됐지만 이번에도 특검의 수사범위를 놓고 마찬가지 현상이 빚어질 게 틀림없다.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요구대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에 국한된 특검’을 수용할 리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민주당은 특검 재도입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정치권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되고,그럴 경우 검찰의 공정성 여부가 남는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23일 “참여정부의 검찰은 중립성이 보장돼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검찰이 수사하면 불신이 남아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든지,또다시 특검을 해야 한다든지 하는 논란들이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말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청와대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오히려 뇌관이 터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에 넘기기에 앞서 특검법 재협상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상당 기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공식 거부하면서 이유도 털어놨다.대북송금 의혹사건은 거의 수사가 끝났기 때문에 송두환 특검팀의 임무를 일단 마무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막판에 불거져 나온 박지원 전 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 부분을 어느 곳에서 수사할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사건과 150억원 수수의혹 사건은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별개사건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특검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굳이 특검을 연장하면서 지지층 이탈을 감수할 자신이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신당 창당을 목전에 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한나라당과 보수층의 거센 반발로 정국운용이 매끄럽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연장 거부를 선택한 배경이랄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회 예산정책처 만든다 / 9월 정기국회전에… 예산·기금운영 감시

    국회 운영위는 20일 행정부에 대한 재정통제권 강화를 위해 국회의장 직속기구인 예산정책처를 신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회예산정책처법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국회는 올 정기국회 이전에 예산정책처를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예산 70억원을 이미 확보해놓았다.이에 따라 행정부의 예·결산 및 기금 운용에 대한 국회의 재정통제권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재정운용 철저 통제” 예산정책처는 행정부처의 예·결산 및 기금에 대한 연구·분석,예산 또는 기금이 수반되는 법률안의 소요비용 추계,국가재정 운용 및 거시경제 동향의 분석,국가 주요사업에 대한 분석·평가 및 중·장기 재정 분석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또 국회 상임위원회나 의원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조사·분석 업무를 수행하며,이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국가기관이나 단체에 수시로 요구할 수 있다.재정분야 전문가인 석·박사 50여명으로 구성된다. ●“독립·전문성 확보가 관건” 국회는 당초 민간연구원 형태의 ‘한국의정연구원’을 설립하는 방안을검토했다.그러나 수 차례 공청회를 거치면서 민간연구기관으로 설립할 경우 정부 부처 및 유관기관에 대해 예·결산 자료를 요청하거나 국회의원들이 요구하는 예·결산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의장 직속의 국가기관인 예산정책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운영위원들이 “예산정책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전제조건들이 법안에 명시되지 않으면 기존 국회사무처를 늘리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함으로써 논란이 된 일부 규정을 고쳐 법사위에 회부키로 하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KBS 정조준 / 강력한 방송개혁안 검토 시청료 폐지 방안도 거론

    한나라당이 KBS 정연주 사장 체제에 대한 총체적 공세에 나섰다.KBS의 시청료 통합부과 재검토는 물론 시청료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언급됐다. 하순봉 당 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사장의 시청료 인상 계획은 시청자를 외면한 정권홍보나 목적성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국민의 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KBS 시청료를 (전기료 등과) 통합고지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이어 “시청료 폐지를 비롯해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높일 방송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초강수는 최근 KBS의 대표적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이 다큐멘터리 ‘인물현대사’로 바뀌면서 노사모 핵심인 문성근씨가 진행을 맡은 데서 촉발됐다.신설될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메이저 신문 ‘조중동’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야당으로선 KBS의 밥줄까지 건드려야 할 만큼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판단이다.‘방송 권력’에서 밀리면 선거는 끝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도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지난달 22일 임기가 만료된 정 사장이 신임 사장의 선임 때까지 현상유지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인사와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 것은 ‘권한남용‘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그러나 KBS 이사진의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 사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반론도 감지된다.이날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KBS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18일 언론특위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시청료 문제는 아직 으름장일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여야 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개혁주체’는 독재 발상”한나라 대국민 사과 요구

    한나라당은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각 부처 개혁주체 조직’ 발언과 과련,“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위험천만한 발상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려 하는 것은 국가적 불행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발언 취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조직을 사조직화하고 SS(나치스 친위대),문화혁명시대의 홍위병과 같은 ‘친위완장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어떤 음모도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정방향과 반대로 가거나 안 가는 사람,옆길로 가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의 뜻에 굴복할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공무원에 대한 협박을 넘어 국민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당권주자들도 “정부내 ‘노사모’를 만들겠다는 것”(최병렬),“대통령이 혼란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강재섭),“국민을 불안케 하면서 아직도 코드타령이냐.”(김덕룡),“주체세력이 없어 개혁을 못하는 게 아니다.”(서청원)며 목청을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회계검사 국회이관 문제 있다” 감사원 국회에 대반격 시작하나

    ‘감사원의 대반격이 시작되나.’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월 국회 국정연설에서 ‘감사원 회계검사 기능의 국회 이관’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일방적 열세에 놓인 것처럼 보였던 감사원이 공식적으로 이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13일 한국헌법학회와 한국회계학회,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감사원의 독립성,정치적 중립성 및 전문성 확보방안’ 토론회가 그 첫걸음이다.어느 방안이 현실에 맞는 것인지 공론화를 해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토론회에는 감사원과 국회사무처의 주장을 각각 대변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해 공방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감사원의 위상과 감사기능에 대한 헌법적 고찰’이라는 주제발표에서는 감사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강경근 숭실대 법학과 교수와 국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함인선 전남대 법학과 교수가 각각 나서 격돌한다. ●회계검사권 이관은 위헌 강 교수는 “국회와 감사원은 헌법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동등의 헌법기관으로 헌법의 명시적 근거없이 국회가 감사원의 권한을빼앗는 것은 권력분립이라는 헌법 원칙에 위반된다.”며 국회 이관을 반대했다. 강 교수는 또 “감사원은 국회의 재정에 관한 권한을 보조하기 위한 기관이 아닌 독립적인 입장에서 국가기관의 재정 집행상태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검사하는 기관인 만큼 국회가 감사원 직원을 파견받는다는 것도 역시 헌법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감사원의 헌법상 내지 법률상의 권한을 감사원법이 아닌 국회법 개정을 통해 개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제한된 범위에서 가능 그러나 함 교수는 “헌법 해석론적으로 국회의 본래적 기능인 재정통제 기능의 수행을 위해 회계검사 기능을 국정감사나 국정조사의 한정된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함 교수는 “감사원이 현행 헌법제도 아래서는 정치적인 중립에다 독립적인 입장에서 회계검사 기능을 수행하는 데 문제점이 있는 것은 대체로 합의가 된 부분”이라면서 “회계검사 기능의 국회이관 논쟁은 장래의 헌법개정을 전제로 한 대통령의 발언이 발단이 된 만큼 이 문제는 장래헌법개정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 바람직한 감사원의 위상·기능과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北송금 특검’ 영향받나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정치권이 또다시 들끓기 시작했다.수사가 대북송금의 ‘몸통’에 점점 다가서자 민주당 신주류 및 중도파 의원 30명이 3일 사법처리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강력 반발했고,이에 한나라당은 “특검수사 방해책동”이라고 맹비난하며 특검팀 엄호사격에 나섰다. ●정치권 논란 안팎 논란이 확산되자 4일에는 박관용 국회의장까지 나섰다.그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특검에 맡겼으면 결과를 봐야 한다.”라고 전제,“정치권이 이러면 앞으로 누가 특검을 맡겠느냐.”며 “특검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의 반발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박 의장은 특히 지난달 27일 민주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특검수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맹비난했다.“권력을 가진 사람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미리부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영향력 또는 압력행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공세를 퍼부었다.박종희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북뒷거래 사건은 총선 승리라는 정략적 발상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민 혈세를 북한에 갖다 바친 국기문란범죄”라며 “집권세력은 특검수사 방해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순봉 최고위원은 “김정일에게 국민 세금으로 화장품과 녹용,외제약품,고급 술 등 온갖 뇌물을 갖다바친 것도 과연 평화비용이고 통치행위냐.”고 꼬집고 “여당의 반발은 몸통에 대한 수사를 조사단계부터 막으려는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론이 나왔다.박상천 최고위원은 “특검은 사실을 그대로 조사할 수밖에 없으며,누구도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근태 김영환 임채정 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0명은 지난 3일 “대북송금은 남북경협사업의 일환으로,실정법의 잣대로만 재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세계적으로 정상외교를 위한 활동을 사법적 잣대로 처벌한 전례가 없다.”며 사법처리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호남 민심과 정국 이번 논란은 노무현 대통령이 촉발한 측면이 강하다.그는 민주당의원 만찬에서 “남북관계를 해칠 만한 수사로 달려가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하겠으며,남북정상회담의 가치를 손상하는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즉각 “사실상 특검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고,민주당 주류측은 이기호 이근영씨의 잇단 구속에 자극받아 성명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정치권의 논란의 바탕에는 신당논의와 호남민심이라는 정국상황이 깔려 있다.궁극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가려지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의 향배와 신당 추진을 비롯한 정국 전반의 지도가 판가름나는 것이다.처리 결과에 따라 호남민심이 돌아설 경우 신주류측의 신당 추진은 결정적 타격을 받게 되거나 아예 분당사태로 치달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 ‘행동강령’ 출발부터 삐걱

    ‘공무원 행동강령’이 19일 시행 첫날부터 큰 혼란에 빠졌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충분한 사전 의견수렴이나 자율적 시행 등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본격 시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일선 행정기관들은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행동강령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부방위가 만든 공무원 행동강령과 관련,“예정대로 시행하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남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율적 운용이 바람직하다.”고 전제,“직원들의 식사대접비를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추는 등 표준약관식으로 제정된 청와대행동강령은 그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냉가슴 앓는 부방위 부방위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부방위의 표준안을 골자로 전국 320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만들어진 행동강령 중 일부 기관의 행동강령이 비현실적이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뺐다. 부방위 관계자는 “행동강령은 지난해 1월25일 부패방지법이 시행되면서 10여차례 전문가회의와 시민단체의 의견수렴,각 기관별 여론조사 등을 거쳐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사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곤혹스러워했다.또 “대통령령에 따라 전체적인 골격은 부방위에서 만들었지만 세부 시행법령은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행동강령을 만드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허탈해 했다. ●부처 행동강령 수정될까 재정경제부는 대통령령으로 이미 시행령까지 정해 발효에 들어간 상황에서 부처 스스로 바꾸지 못한다는 입장이다.부방위가 별도 지침을내려보내기 전까지는 어느 부처도 스스로 ‘톤다운’시키지는 못하리란 것이다. 때문에 부방위가 각 부처안을 비교분석한 뒤 대통령의 주문사항인 ‘현실성’과 ‘공감대’를 체크해 행동강령을 완화하는 작업에 착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제기한다. 재경부 행동강령을 만든 실무자는 “처음 만들 때 직장협의회,주무과장·서기관,1급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초안이 나온 뒤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차 의견수렴을 거친 만큼 크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도 행동강령의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안들이 현실성을 결여했음을 지적했다.예를 들어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 등은 받지 말라고 했는데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애매하고,1조에서 25조까지 강령을 어기면 ‘징계할 수 있다.’고만 돼 있고 별도의 징계지침은 없어 같은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부처별로 징계수준이 제각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침이 바뀌면 다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부방위 지침에 애매한 조항이 많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공무원 행동강령의 현실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각 부처가 일제히 시행한 뒤에 시행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나중에 보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행해 보지도 않고 개정 운운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킨다는 얘기다.굳이 부처별로 문서화된 행동강령이 필요하다면 지금 만들어진 내용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검찰과 국세청 등 ‘권력기관’은 부처 특성상 부방위 안보다 행동강령을 엄격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특별히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의 중립성과 청렴성을 위해 우리의 행동강령은 부방위 안보다 훨씬 엄격하게 만들었다.”며 수정작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도 “대민업무가 많고 조직도 크기 때문에 행동강령 제정 이전부터 ‘국세공무원 윤리강령’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비리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국세청 직원은 재산증식 과정을 소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부처 ·조현석기자 hyun68@
  • “청와대 주인 바뀐것 같다”/ 양방송위원 발언 파문

    지난 10일 신임 방송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양휘부(사진) 방송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청와대)주인이 바뀐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양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 위원은 한나라당이 추천한 인사로 KBS기자 출신이며,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양 위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9명의 방송위원이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저는 대통령과 논쟁을 하고 싶은데,자리가 자리인 만큼 말을 안했다. 미국 방문을 앞둔 대통령과 토론할 입장도 아니고 농담 한마디 하겠다. 오늘 사진 찍으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주인이 바뀐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착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묵묵히 있던 양 위원은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한마디 하라.’고 권하자 이처럼 뼈있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이에 노 대통령은 담담하게 듣고만 있었고,문 비서실장과 노 위원장은 얼굴이 벌개졌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는 양씨가 방송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포기한 것이고 무자격자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씨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또한 무자격자를 추천한 한나라당은 마땅히 책임을 지고 직접 대표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에 대해 “한마디하라고 해서 말한 것일 뿐”이라며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문제삼는데,그럴 의사도 없고 실제 하지도 않았다. 농담을 했지만 반은 웃고 반은 웃지 않아 썰렁했다.혹시나 모독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방송위 구성안 싸고 방송가 시끌

    지난 25일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2기 방송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방송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합의안은 현재 4명인 방송위 상임위원을 5명으로 늘리고,이 가운데 한나라당 몫을 2명으로 한다는 것이 뼈대.대신 한나라당은 4명을 요구하던 방송위원 추천 비율을 3명으로 양보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 노조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전형적인 야합”이라고 비난하면서 위원회 구성안을 다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야 할 방송위가 당파 싸움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도 28일 성명서를 통해 “여야의 나눠먹기식 방송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면서 “방송과 통신을 아우를 방송통신위원회(가칭) 구성과 권한 강화를 포함한 실질적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기 방송위원으로는 현재 정부와 여당 몫 5명에 이상희 KBS 이사,이효성·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한나라당 몫 3명은 양휘부 전 이회창 대통령후보 특보,임형두 비상임 방송위원,최창섭 서강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자민련 1명은 이긍규 방송위 상임위원과 이종민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하다. 방송가에서는 벌써부터 “주요 후보들의 정치색이 뚜렷하고,방송위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강력반대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인지라 앞으로의 운영에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2기 위원회가 처리해야 할 사안들은 현재 줄줄이 밀려 있다.굵직한 사안만도 ▲방송통신 융합 법제 정비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 ▲디지털TV 전송방식 검토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 ▲외주제작제도 정비 ▲지역방송의 서울 종속구조 개선 ▲케이블 방송의 지상파 종속 문제 등이 있다. 이밖에 당장 새달 8일 임기가 끝나는 김학천 EBS 사장의 후임과 15일 임기만료되는 KBS 이사회와 MBC의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도 새로 구성해야 한다.새달 22일 잔여임기가 끝나는 정연주 KBS 사장도 새 이사회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방송위 관계자는 “2기 방송위는 어느 때보다 많은 중대사안을 안고 있다.”면서 “방송·통신 융합시대에독립기구로서 방송위원회를 이끌어 갈 위원들의 중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투명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전교조 일부 수업자료 반미감정 유발”/ 공동수업 ‘반미’규정은 유보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공동수업과 관련,“일부 수업자료는 반미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공동수업을 ‘반미교육’으로 규정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반미교육’으로 확정하는 조치는 유보했다.윤 부총리는 또 “(공동수업에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엔 부적절한 내용도 있다.”면서 “엄격히 말해 (전교조가) 월권하고 있으며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미성향 수업 검토보고’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앞으로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징계하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지금 문제삼지 않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은 윤 부총리의 보고를 받은 뒤 “중등교육에 대해 국가가 가치관을 교육할 권리가 있는데,전교조가 국가를 대신해서 그것을 지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적하고 싶은 점도 있지만,지금의 전교조 교육은 특별히 문제삼지 않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징계나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가 지시하고 강요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전교조도 획일적인 지침을 만들어 지시하고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국가 사이의 평화와 우호동맹도 소중한 가치이므로,이것을 일방적으로 훼손하려 하거나 집단적으로 획일화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중립성 훼손하는 ‘공동수업’ 안된다 교육부는 우선 전교조의 공동수업이 인간의 존엄성을 고취하고 평화애호 정신을 배양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일부 내용은 폭력성·혐오감·잔학상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켜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미감정을 은연중에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한 예로 이라크전의 경우,‘최소한의 명분도 없는 민중에 대한 일방적인 학살로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수업자료의 내용과 반전 퀴즈 등을 들었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및 반전 공동수업과 관련,문제가 된 수업사례 30건,민원이 제기된 10건,언론에 보도된 16건을 분석했다.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분석 결과,문제가 있는 내용이 있지만 수업의 특성상 교과별·교사별로 매우 다양하게 이뤄지는 만큼 개개의 수업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반미교육’으로 규정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반미성향 여부도 조사의 기준·시기·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수업사례 30건에 대해서는 다음달 2일 1차 감독권을 가진 시·도 교육감과 협의해 조치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자율권을 충분히 보장할 방침이다.다만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는 공동수업을 실시할 때는 학년·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교수·학습안을 작성,학교장의 승인 후 실시도록 한 지침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국무회의,교사의 교육권 논란 7년 동안 고교 국어교사를 지낸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수업은교과 중심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경험·철학을 녹여 하게 돼 있다.”면서 “교육부의 허가를 받고 어떻게 교육하겠느냐.교사에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경험론을 폈다.최낙정 해양부 차관은 “교사를 통제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또는 신뢰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윤 부총리에게 물었다. 노 대통령은 “교사는 통제의 대상,신뢰의 대상도 아니다.토론의 대상으로 본다.정부는 전교조를 토론과 논쟁의 상대로서 존중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정부도 전교조를 상대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전교조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없을 뿐더러 전교조 흠집내기의 하나”라고 반발했다.공동수업안에 대한 활용 여부는 교사 개개인들의 교육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교조 차원의 대응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
  • “전교조 공동수업 일부 반미성향”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실시했던 공동수업 가운데 일부 수업에서 반미성향이 짙게 나타났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8일 알려졌다.또 공동수업을 실시할 때 적법할 절차를 어기고 강행한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의 회부 등 강경 조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공동수업 30건을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민원이 제기된 10건,언론에 보도된 16건 등의 공동수업을 분석한 결과,미군에 의해 살해된 윤금이 사건이나 ‘이라크 전쟁 퀴즈’ 등 미국과 관련된 자료를 사용한 일부 공동 수업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과 반미성향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이라크 전쟁 퀴즈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세우는 전쟁의 이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면 아무도 없다.’는 내용과 함께 퀴즈 점수가 80점 이하면 ‘겉은 한국인이지만 속은 미국인일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행위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 의지를 막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앞으로 전교조의 공동수업안이 전교조 홈페이지에 오르면 공동수업안이 초중등교육법에 규정된 교육의 형평성과 중립성 등에 위반되는지 엄밀히 분석,시·도 교육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전교조 등 교원단체가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공동교육을 할 때는 ‘학년별·교과별 협의회’를 거쳐 작성한 교수·학습과정안에 대한 학교장의 승인 후 실시한다.’고 규정한 교육과정운영지침을 위반하고 수업을 강행했을 때 주의 및 경고 조치하거나 사안이 크면 시·도 교육청의 교원징계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가 공동수업 자료를 홈페이지에 띄우는 조치에 대해 법을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자료를 현장 교사들이 다운받아 수업에서 사용하는 것은 법대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2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중립성 훼손 반미교육 금지/ 교육부 “비교과과정 수업 교장승인 받아야”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대통령의 전교조 반미교육 실태 조사 지시와 관련,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수업을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교원의 자율성 확대에 따른 일부 부작용으로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교육의 중립성 훼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장치를 연구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반미교육의 여부는 수업의 특성상 간단히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25일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회의에서 논의됐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계기교육을 할 때는 학년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작성한 교수·학습과정안에 대한 학교장의 승인 후 실시한다.’는 교육과정운영지침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 책임 아래 철저히 장학지도를 시행토록 했다. 또 교과학습목표안에서 사회적 사안을 소재로 부분적인 계기교육에 나서는 것은 문제 삼을 수 없으나 전교조의 일부 공동수업은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교원단체가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소속 교원이 국익과 관련해 국가적 공론이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다룬 수업이나 훈화를 실시토록 유도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의 반전 평화교육에 대해 전쟁 혐오감,잔학상을 통한 평화애호정신 배양 등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미국의 부당성·폭력성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미성향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그 예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최소한의 명분도 없는 민중에 대한 일방적 학살로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이다.’라는 전교조의 교사용 참고자료를 내세웠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별로 접수한 전교조 반전 평화수업 사례를 정밀 분석,반미교육 여부를 판단한 뒤 조만간 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측근 나라종금연루 표정/ ‘국민감정’ 주시하는 청와대

    청와대는 나라종합금융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인사위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1차 판단을 하고 있다.그러나 도덕적 문제 등 국민감정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은 ‘옹호’ 문희상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염동연씨나 안희정씨나 ‘자신있다.’고 한다.”고 말했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안희정씨가 나라종금측으로부터 받은 2억원의 사용처와 관련,“지난해 10월쯤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안씨로부터 관련 설명을 듣고 ‘(투자금 성격으로 받았다는 설명이) 딱맞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염동연씨가 받았다는 5000만원에 대해서는 “염씨는 지난 99년에는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던 일반 당직자 수준”이라면서 “염씨가 받았다는 돈은 개인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읍참마속론,깃털론 양립 청와대는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수사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못한쪽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한 관계자는 “청와대 기류는 2가지”라고 전했다.시니어 그룹내에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무언가 제재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이와는 다른 ‘깃털론’도 있다는 것이다.주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여론재판’으로 몰면 안 된다.”는 반박이다. ●민주당 인사 연쇄 불똥 가능성 나라종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똥이 민주당 다른 인사로도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구주류 핵심권 인사가 비실명으로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여기에 중립성향의 의원 1명도 수억원 수뢰설에 휘말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이 기자 간담회에서 정대철 대표,김상현 고문 등도 야당의 공세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생수회사에 보증을 섰던 사실을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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