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러
    2026-07-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라
    2026-07-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3
  • 정경두 “독도 경비 해병대 이관 검토… GSOMIA 파기 신중 접근”

    정경두 “독도 경비 해병대 이관 검토… GSOMIA 파기 신중 접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독도 경비를 경찰에서 해병대로 이관하자는 의견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독도 경비를 해병대로 이관하는 게 어떤가’라고 묻자 “저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전략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독도 경비를 군이 나서 책임지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해병대가 독도 방어를 위한 전략도서방위사령부 창설을 제시한 바 있지만, 아직 국방부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 검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대해서도 “최근 일본에서 수출 규제 등 신뢰가 결여된 조치를 안보 문제와 연계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파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간 지소미아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둬 왔다. 하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을 취하면서 기류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북한은 ‘방사포’,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이라고 다르게 분석한 데 대해서는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가졌다는 게 한미 간 공동 평가 결과”라며 “다만 북한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정 장관은 이날 현안 보고에서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의도적인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및 독도 영공 침범을 통한 한국 측 대응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중러가 해상 및 공중 연합훈련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정 장관이) 북한을 변호하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이 “사사건건 북한을 변호하고 대변하고 있다. 과연 이게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맞나”고 하자 정 장관은 “제가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은 취소해 달라. 언제 북한을 대변했냐”고 크게 반발했다. 국방위는 이날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방지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국회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감행하는 일체의 군사적 행위와 도발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확인하며, 북한 정권에 일체의 군사적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정부는 지소미아부터 파기하기를 주문한다”며 여당 지도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지소미아 파기를 공식 요청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안보 파트너로서 불신하고 부정했기에 지소미아를 유지할 사유가 없다”며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에 파기 통지서를 보내 우리 국민의 뜻과 경고의 의미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與 “7조 원안 고수” 한국당 “1조 깎아야”… 오늘 처리 재시도

    與 “7조 원안 고수” 한국당 “1조 깎아야”… 오늘 처리 재시도

    오전 9시 본회의… 日 각의 전 처리 추진 외통위, 러·중·일 위협 중단 결의안 채택 ‘日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의결만 남아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본회의 처리가 1일 온종일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다만 여야는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 한국 제외 결정이 나오기 전에 추경안을 비롯해 대(對)일본·러시아·중국 규탄 결의안 처리를 다시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일 새벽 1시쯤 소속 의원들에게 오전 9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안 협상이 늦어지면서 본회의 개의 시간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추경안과 결의안 의결을 위해 1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불발됐다. 약 7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놓고 원안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일자리 사업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이 대치하면서 수차례 본회의가 연기된 것이다. 지루하게 이어진 협상 끝에 오전 9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일본이 오전 10시쯤 화이트리스트에 한국 제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전에 일본 수출규제 규탄 결의안 처리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1조원 이상 감액을 요구하는 한국당과 감액 폭을 줄이려는 민주당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본회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가 추경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음주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추경안 심사를 총괄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술을 마신 듯 취한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나 ‘음주 심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1일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 만장일치로 ‘동북아시아 역내 안정 위협 행위 중단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 및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규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결의안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주권 침해 및 동북아 안정 위협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러시아 정부에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자료에 따라 조속히 사실 관계를 확인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중러 군용기의 KADIZ 침범을 규탄하고 중러 양국이 KADIZ를 존중하고 무단 진입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 영토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외통위 ‘러·中·日 안정 위협 중단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외통위 ‘러·中·日 안정 위협 중단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日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 중단·철회 요구 정부엔 한미동맹 연합방위 유지·강화를 ‘北 미사일 도발 규탄’은 민주 반대로 진통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일 ‘동북아시아 역내 안정 위협 행위 중단 촉구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 및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규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결의안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주권 침해 및 동북아 안정 위협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러시아 정부에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자료에 따라 조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중러 군용기의 KADIZ 침범을 규탄하고 중러 양국이 KADIZ를 존중하고 무단 진입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 영토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한국 정부가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치·군사 지형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관계로 관리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 정신에 입각해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까지 과정에서 여야 간 말다툼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이미 국방위원회에 제출돼 있다고 반대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1시간가량 진통을 겪었다.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국민에게 위협 정도는 러시아 영공 침범보다 북한의 미사일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독도가 우리 영토인 점은 북한도 함께 동의하고 있는데 북한 미사일 규탄이 함께 들어가면 메시지 전달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여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결의안 채택은 지난달 29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앞서 지난달 22일 외통위가 채택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과 함께 본회의에서 처리될 계획이다.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은 수출 규제 조치가 한일 양국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을 집단폭행 당하는 사람으로 묘사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에게 “SNS 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협상력은 말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득의 화법’도 꽤 중요한 요소이지만, 협상주체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한가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교관계에서 협상국가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국가 내부에서 상대국에 도움이 될만한 징후들이 발견되는 순간 그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게 된다”며 “이런 치기어린 글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가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지금은 여야 공방전이 아니라 일본과 국익을 놓고 다투는 때라는 점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달라”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저는 내일 1박 2일 일정으로 문희상 의장의 지시를 받아 5당 의원으로 구성된 방일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다”며 “초당적 자세로 오직 나라를 위한 길, 잘 열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한반도 상황이군요.ㅠㅠ’라는 글과 함께 6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각 남성의 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다.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있고 일장기가 그려진 남성은 몽둥이를 들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내려치려는 모습이다. 또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남성과 러시아 국기가 그려진 남성은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발로 짓밟으려 하고 있다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남성도 흉기를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 뒤로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트럭에 타고 있는 남성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 사진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와 중러 공군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사건을 묘사하면서 미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회 정상화… 새달 1일 추경·日규탄결의안 처리

    국회 정상화… 새달 1일 추경·日규탄결의안 처리

    ‘영공 침해’ 중러 결의안도 동시 채택 오늘 추경심사 재개… 안보 현안질의 정경두 해임건의안은 연계 안 하기로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처리하기로 29일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월 5일 본회의 이후 118일 만에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7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4가지 합의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3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에서 30일부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주장해 온 ‘안보 국회’ 일환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를 개최해 안보 상황에 대해 현안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또 30일부터 6조 7000억원 규모이자 현재 96일째로 역대 두 번째 장기 계류 중인 추경안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비롯해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및 일본의 독도 망언과 관련해 러일 영토주권침해를 규탄하고 중국에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일본 경제보복 규탄결의안도 처리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본회의에서는 한국당이 주장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연계시키지 않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잠시 보류한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해임건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해 추가 본회의 일정을 잡지 않는 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대립으로 국회 정상화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안보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회가 손을 놓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안보 국회 개최를, 한국당은 추경안 처리를 하기로 각각 한 발씩 서로 양보해 7월 임시국회가 열리게 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0일 추경안 증액 심사를 시작하지만 앞서 감액심사에서 여야 의견이 엇갈려 주요 사업들이 무더기 보류된 데다 한국당이 일자리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덜어 낼 것은 덜어 내야 한다. 현금 살포성 일자리 예산은 대폭 덜어 내고 붉은 수돗물 등 안전 예산은 꼭 반영하겠다”며 “운영위에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출석시켜 경제와 외교·안보 현안 등을 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경 처리 합의에 환영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추경이 원만하게 처리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총체적 외교안보 위기, 재발 요인 없애라

    외교안보상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본과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편대를 이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하고 러시아 군용기는 우리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했다. 이튿날 중국은 국방백서에 한국의 사드 배치가 안보이익을 훼손한다고 적시했다. 북한은 동해상에 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다. 이 복합다단한 외교안보상 위기가 절로 해소되리라 기대한다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일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묘책이 없고 해결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하나씩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지금의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국토수호’와 관련된 것으로, 다른 사안들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이번 일을 “중러가 한미일의 반응을 떠본 것”으로 진단했는데, 한국으로서는 ‘떠본 것’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주권을 침해당했기 때문이다. 재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국민적 우려를 해소할 수 없으며 국가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 일의 진행 과정은 심히 우려스럽다. 청와대는 당일 “러시아가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몇 시간 후 침범 자체를 부인했다. 나아가 “한국 공군이 경고사격 같은 유사행위를 반복하면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이 반응으로 볼 때 러시아는 일을 사실 공방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결정적 증거도 인정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 러시아 차석 무관이 우리 측의 관련 자료를 얻어 가려는 목적으로 ‘기기 오작동’ 발언을 했다면 그는 본국으로 송환 조치해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에 차석 무관 정도의 말만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면 그 당사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차제에 KADIZ에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중국은 “KADIZ는 영공이 아니며 비행의 자유가 있다”고 했지만 자국 내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비행체에 대해서는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한다. 기존 매뉴얼로 부족하다면 일중러에 동일하게 적용할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우리의 강력 대응 이후 누그러졌던 사례가 있다. 동해 상공이 주변국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편 현시점에서 북의 미사일 도발은 북미가 주연 중인 세기의 협상 무대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일 수 있다. 지정학적 환경이 뒤엉키는 상황은 북에도 이롭지 않을 것이다.
  •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 23일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기 3대가 통보 없이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 1대는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다. 우리 군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까지 했다. 오랜만에 보여 준 군 본연의 속 시원한 모습이다. 군인에게 국가 이익은 오로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에 신속하고 당당한 대응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과 현장 지휘관에게 외교적 우려나 걱정은 사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고 정부의 몫이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 획득과 확대를 위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시현해 왔다. 특히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수단 중 하나인 포함외교의 역사는 오래됐다. 1866년 셔먼호사건, 1871년 신미양요, 1875년 강화도사건 모두가 포함외교가 빚은 아픈 역사다. 이번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지켜보면서 구한말 열강들의 침탈이 재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중국 공군과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철저히 준비된 훈련이었다. 독도 영공 침범 역시 경고사격에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반복됐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중러가 우리와 개별적으로 군사문제를 야기하고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기에 중러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한 의도는 두 나라가 노리는 전략적 이익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북한 편을 들어 북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중러가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 중러 대립의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1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러를 위협 국가로 규정했다. 힘이 예전 같지 않은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고 러시아의 극동 지역 복귀를 차단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위상 강화를 가장 바라는 쪽은 미국이다. 아베의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이 군대를 가지게 되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인정받으려면 한일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위안부 합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미국-일본-한국이라는 위계적 질서에서 우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드 배치라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한국에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요구하며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쪽 한 축을 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러의 공중훈련은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인 미국-일본-한국의 위계적 관계가 가진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독도 영공 침범이 계획적이었다면 일본이 이 상황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비난하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가 원하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균열이란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미국이 서둘러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독도 문제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어느 나라 영공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이번 중러 연합훈련이 조직 간 세력 다툼에서 상대 보스나 중간 보스가 아닌 일단 조직원을 향한 것이라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미국이 보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다르다. 영화 넘버3에서 주인공이 “누가 넘버 3래. 나 넘버 2야”라고 했던 대사가 불현듯 생각난다. 중러 군용기 엔진 소음이 “그렇게 영원히 넘버 3로 살 거니?” 하는 것처럼 들리니 이상하다.
  • 中, 러시아판 사드 5개월 빨리 도입…군사협력 노골화

    한반도 상공 연합 비행 이어 밀착 행보 6개 포대, 한국서 100㎞ 산둥 배치 가능성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맞서 도입을 서두른 러시아제 최신예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리움프’ 2차분이 이달 말 중국에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가 최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초계비행을 진행하고, 국방백서에 한반도 사드를 언급한 중국이 러시아판 사드 도입을 서두르면서 중러가 한미일에 맞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 등에 따르면 중국이 발주한 러시아판 사드인 S400 1차분을 지난해 5월 인도한 러시아 측은 납기일보다 수개월 앞서 2차분 1개 연대 분량을 다시 발트해 연안 우스트 루가에서 선적해 출항시켰다. 러시아 외교안보 소식통은 화물선 3척에 적재한 S400 장비와 설비를 단기간 시차를 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4월 “중국에 공여하는 S400 2차분이 7월 말쯤 중국에 인계될 예정이며 이는 납기일에 비해 5개월 빠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4년 30억 달러(약 3조 5400억원)에 S400 최소 6개 포대 2개 연대 분량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차분 인수 때 3개 포대를 받아 실전배치한 만큼 이번에는 나머지 3개 포대를 수령하게 된다. 러시아는 중국과 S400 판매 계약을 한 후 터키와 인도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러시아는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터키에 지난 12일 인도했고 인도 측에는 2020년 10월 넘겨줄 계획이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은 최첨단 방공시스템이다. 순항·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단거리에서 초장거리에 걸쳐 전 공역을 방어할 수 있다. S400은 모든 종류의 항공기와 탄도·순항미사일을 72기에 이르는 지대공미사일로 요격 가능하다. 레이더 최대 탐지거리가 700㎞다. 한반도에서 100여㎞ 떨어진 산둥반도 등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되는 S400은 한국군과 주한미군 동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집중 분석] ‘사면초가’ 한국 외교안보, 전략적 한미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日 경제보복 이어 중러 영공 침범 도발 北 탄도미사일, 북미 대화 국면에 ‘찬물’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까지 곳곳 ‘지뢰밭’ 북미 협상 교착 땐 한반도 프로세스 위기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 우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러 군용기의 한국 영공·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태가 일어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24일 방한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한국 외교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러가 미국을 겨냥해 동해 상공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며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러와 미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상하고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반이란 전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5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러가 동해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훈련을 한 것은 반이란 전선은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고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 실무 협상에 응하지 않고 남북·북미 접촉을 꺼리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받았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도 좀처럼 실무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된다면 북한이 체제 보장을 매개로 중러에 접근하면서 남북미가 추동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과 중러 도발, 북한의 ‘통미봉남’식 행태를 돌파하려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물론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중국과의 경제 파트너십, 북한에 대한 중러의 지렛대 역할 등을 배타적으로 한두 개 선택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의 강경 노선을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고, 중러의 도발을 방지·견제하는 문제에는 모두 미국이 걸려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갈등 해소를 전제로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예전처럼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 관계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승민 “국군통수권자, 여당 국회의원 모두 제 정신 아냐”

    유승민 “국군통수권자, 여당 국회의원 모두 제 정신 아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25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과 관련 “국군통수권자도, 그의 대변인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도 모두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정찰기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영공을 침략하고 러시아와 중국 전투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지 사흘 째인데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는 아무 말이 없다. 어디에 숨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영공이 침략 당한 3시간 후에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의원들과 점심을 먹었다”며 “그 자리에서 아무도 우리 영공이 침략 당한 초유의 사건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는 민주당 의원들이 ‘김정숙 여사님을 못 뵈어 아쉽다’, ‘부인이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고 버젓이 밝혔다”며 “그 다음날인 어제도 국군통수권자는 부산 시도지사 회의에 가서 영공 침략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거북선 횟집’에서 밥을 먹은 것만 홍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대통령의 홍보수석은 ‘러시아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으나 몇시간 지나지 않아 러시아 정부는 독도 영공을 침략한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며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한미일, 중러의 ‘공조 떠보기’ 허용해선 안 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에 이은 1박2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어제 돌아갔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한일 분쟁에 대한 미국의 중재 여부, 호르무즈해협 파병,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독도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 현안에 대해 미국의 인식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볼턴 보좌관과 한국 외교안보 수장의 연쇄 회동 결과에 대해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가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키워드를 재확인한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청와대 측은 볼턴 보좌관과 중러 군용기의 영공·KADIZ 침범에 대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동북아에서 중러의 연합비행과 의도적인 도발이 갖는 뜻을 볼턴 보좌관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23일의 중러 연합비행과 관련해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다른 나라의 영역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중러 군용기의 영공 및 KADIZ 침범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발단이 된 한일의 균열을 틈타 한미, 한일, 한미일의 안보협력 체제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러시아 정부가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한국군의 경고사격이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전문을 국방부에 보냈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사건 당일에는 러시아 무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영공 침범은 기기의 오작동 탓이라더니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미의 대응이 시원찮고 한일의 대립이 격화하니 러시아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인가 싶다. 향후 제2, 제3의 러시아 군용기 도발이 우려되는 만큼 러시아 정부로부터 명백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 내야 할 것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어제 제안한 ‘한러 공군 간 긴급협력 체계’ 구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러의 한미일 ‘간보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일본이 항공 자위대 비행기를 발진시키면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한국에 항의하는 등 한일 균열이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독도는 일본 땅’을 일축했지만, 한일 대립은 제어 장치도 없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비핵화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러가 한미일의 약한 고리인 한일 틈새를 노린 것은 미국을 조준한 도발이라는 점을 미국 당국은 인식해야 한다. 한일 분쟁이 더 격화되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한국 입장을 고려해 미국이 중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국회 방미단 출국… 워싱턴서 ‘日 보복 부당’ 외교전

    국회 방미단 출국… 워싱턴서 ‘日 보복 부당’ 외교전

    중러 군용기 침범 이슈도 다룰 듯여야 국회의원 7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이 24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3박 5일 동안 미국 워싱턴DC에 머물며 의원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방미단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단장으로 같은 당 박경미·이수혁, 자유한국당 김세연·최교일, 바른미래당 유의동·이상돈 의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방미단은 25일 한미일 의원회의 환영 만찬, 26일 한미일 의원회의 등 공식일정 외에도 미국 상·하원 의원, 국무부 고위 인사 등과 만나며 일본 경제 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 지난 23일 발생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사태로 인해 국방·안보 이슈도 비중 있게 다룰 방침이다. 방미단에 참여한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에 이어 안보 관련 문제가 터지며 다뤄야 할 이슈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은 민주당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을 대표단장으로 댄 마페이 전 하원의원, 데니스 헤르텔 전 하원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나카가와 마사하루 무소속 중의원, 이노구치 구니코 자민당 참의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단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처리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각국 의원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8명으로 꾸려진 국회 방일단은 오는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방일단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일본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의 접촉을 추진 중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러 영공 도발 재발 우려… 한러 핫라인 등 다자간 신뢰 갖춰야”

    “러 영공 도발 재발 우려… 한러 핫라인 등 다자간 신뢰 갖춰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4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전날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이런 충돌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미일을 중심으로 안보 협력이 이뤄지면서 러시아 등 그 외의 나라에 대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한러 핫라인(군사 직통전화) 구축 등 다자간 군사 신뢰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어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것을 놓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거리를 두라는 한국 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런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미국과 거리를 둔 것이고 지금 와서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침범 의도는 무엇일까. “2016년 중러 정상이 직접 만나 연대 강화 합의를 한 그 의도 그대로 보면 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본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보고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일 군사 협력 일체화를 공격하려는 것일지는 몰라도 우리 정부에 미국과 거리를 두라는 의도로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보다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겠나. 교전 수칙대로 적법하게 대응했다.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건 박근혜 정부다. 그때 사드 배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중러 군사 협력 강화가 이뤄졌고 한미일 안보 협력에 편중되면서 그 외의 국가는 소홀히 했다. 군사 분야는 균형적으로 가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망가진 상태를 만들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충돌이 어떤 형태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충돌을 최소화할 방법은 없을까. “사드 배치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동북아 다자간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신을 하려 했다가 불응해 경고사격을 했다는 등의 당시 상황은 기술적 검증으로 규명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이번 일을 한러 간 군사적 교류 협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러 간 전략 대화가 마비됐는데 빨리 재개돼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고위급 대화, 핫라인 설치 등으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고사격에도 재차 선 넘어놓고… 러 “침범 입증할 자료 내라”

    경고사격에도 재차 선 넘어놓고… 러 “침범 입증할 자료 내라”

    우발적 충돌 가능성 큰 폭격기 피하고 치밀한 계획에 따라 조기경보기 도발 “美 테스트할 요량… 별 대응없자 발뺌” 입증자료 요구, 우리軍 전력노출 위험러시아가 주한 러시아 무관의 비공개 발언으로는 독도 영공 침범을 시인했다가 정부의 공식 입장을 통해서는 침범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의도적 침범 의혹만 증폭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침범 직후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무관은 한국 국방부에 불려와(초치) 비공개 발언을 통해 기기 오작동에 따른 침범이었으며 고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24일 오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알려진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영공 침범은 미국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의도였는데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미국의 이 정도 대응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침범 자체를 부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분명히 침범했으며 기기 오작동에 의한 비고의적 침범도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한 차례 침범하자 한국 전투기가 경고 사격으로 대응한 이후에도 재차 영공을 침범한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당시 함께 비행한 전략폭격기가 아닌 조기경보통제기로 침범한 것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이며 사전에 치밀하게 침범이 계획됐다는 방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독도 영공 침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요구한 것도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 자료를 넘겨주는 것은 우리 군의 전력을 노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주한 러시아대사관 무관이 전날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자료를 요구한 사실을 언급하며 “실무 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자료를 주지 않았고 줄 수 있는 자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좌표만 줄지, 우리가 찍은 사진도 제공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추가적인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특정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중러 군용기 침범 때 한미 대응 의문점

    지난 23일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대응에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우선 주한미군이 이번 상황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관계자는 24일 “주한미군과 연합군사령부의 주 임무는 북한과의 전면전 또는 국지도발로부터의 대응인 만큼 기능적 측면에서 달라 이번 사안에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도 “영공 침범 문제는 당사자들 간에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는지도 논란이다. 왜 NSC를 소집하지 않느냐는 야당의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효성 있는 조처를 하느냐가 중요하지 NSC를 개최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며 “당시 긴급하고도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고 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실장 등이 상황을 관리하며 실효적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 때는 새벽에도 신속하게 NSC를 소집해 왔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도발에만 익숙한 청와대가 상황을 가볍게 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 도입된 공군 최초 공중급유기(KC330)가 왜 이번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독도 상공까지 F16 전투기 등이 날아가 작전을 하려면 연료가 금세 소비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아직 공중급유기를 실제 작전에 투입할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올 연말까지 4대가 들어오기로 한 공중급유기는 현재 3대의 도입이 완료됐으며 내년 7월쯤 실제 작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볼턴 “한일 갈등, 대화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

    볼턴 “한일 갈등, 대화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4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과 관련,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한미, 한미일 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양측은 “한일 간 추가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하고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포함해 더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볼턴 보좌관은 “세계 이곳저곳에서 많은 도전이 있지만,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이 지역(한반도)뿐만 아니라 도전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주는 데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중러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중러의 KADIZ 침범은 볼턴 보좌관의 방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미일 공조에 대한 견제용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제기됐었다. 양측은 2시간 35분간 한일 관계는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민간 상선 보호에 대해 논의했다. 볼턴 보좌관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만났다. 정 장관은 “한일 안보협력의 지속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한일 대응 강력 지지”… 美언론 “한미일 공조 균열 의도”

    블룸버그 “볼턴 방한 와중에 발생” 촉각 中 “中군용기, 한국 영공 침범 아냐” 부각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러시아 군용기의 고의 침범 여부뿐 아니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방한과의 연관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중러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및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동맹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나라 영공에 대한 침범인지, 자위대 대응 필요성을 인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 언론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이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날 벌어졌다는 데 주목하면서 특히 중러의 고의 침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블룸버그통신은 “볼턴 보좌관이 지역 동맹국을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선 미국의 의도를 무력화하고 한미일 삼각공조에 균열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제프리 호넝 미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과 일본과의 관계 악화 등 외교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비민주적 이웃국가(러시아, 중국)들이 이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영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집중 부각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전날 동북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합 공중 전략 순항을 했다”며 “비행 기간 양국 공군 항공기는 국제법의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다른 나라의 영역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청 “러, 침범의도 없었다” vs 안규백 국방위원장 “의도적”

    청 “러, 침범의도 없었다” vs 안규백 국방위원장 “의도적”

    러시아 공식 유감 표명은 아직 없어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독도 근처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이 우리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럼에도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러시아 측은 기기 오작동이었을 뿐 의도적으로 영공을 침범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도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중국과의 연합 비행 훈련이었다”면서 “최초에 계획된 경로였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윤 수석은 언급했다.러시아 측은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면서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한 “러시아 정부는 ‘우리가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주길 바란다’고 전해왔다”며 “‘동일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러시아 공군 간 회의체 등 긴급 협력체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우리 영공 침범을 인정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윤 수석은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뒤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대답했다. 아울러 “러시아 무관의 언급 중 ‘적절한 사과와 유감 표명은 러시와 외교부와 국방부, 언론을 통해 나올 것’이라는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 무관과 직접 접촉한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러시아 무관과 협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무관이 어제 협의에서 ‘정상적 루트(비행경로)를 밟았다면 (영공을) 침범할 이유가 없다. 오작동일 수 있다. 오늘 같은 상황이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국방부도 조사에 착수했고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측이 영공 침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오늘 요청했다”며 “자료를 검토해서 러시아 측과 회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참으로부터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 긴급발진 사건 등에 관해 대면 보고를 받고 기자들과 만나 “울릉도까지 침입해 내려왔기 때문에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의도된, 계획된 중러의 합동 훈련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어제 국방부에서 초치한 중러 무관들도 인정했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중러의 군사훈련과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가 아닌가 판단한다”며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 차원의 공식 유감 표명 또는 사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날 러시아 군 당국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 ‘공중난동(aerial hooliganism)’이라고 비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종대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

    김종대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오고 심지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켰다”는 논평을 내놨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가장 많이 KADIZ를 넘어왔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4~5년 전부터 특히 중국 전투기, 그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이라고 여겨지는 전략폭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수도 없이 침범했고, 그때마다 우리 전투기가 출동해서 차단 비행을 해왔다”면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될 무렵 중러 합동으로 군사훈련이 시작됐고 중국의 전략폭격기가 대한해협에서 우리나라 동해 쪽으로 수시로 비행하면서, 무력 시위는 아니겠지만 우리한테 위협 비행을 상당히 두드러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이란 우리나라가 영공 방위라는 군사·안보상의 목적으로 영공 외곽의 일정 지역 상공에 설정한 구역으로서 항공기의 식별, 위치 확인 및 항공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기준이 되는 공역을 가리킨다. ‘공해(公海) 상공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자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을 따를 것을 요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방공식별구역은 배타적인 주권이 관철되는 ‘영공’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김 의원은 “최근 러시아 극동군 우주방공군이 부쩍 강화됐다. 2016년부터 시작돼서 2017년쯤 굉장히 강화됐고, 이 무렵부터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됐다”면서 “이번에 (독도 영공에) 들어온 비행기(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그동안 단독으로 KADIZ 영역을 비행했던 항공기는 아닌 것 같다. (러시아가) 중국과 합동훈련을 하면서 이 공역에서의 특성, 주변국 일본이나 한국의 전투 배치에 대한 정찰 등을 파악하면서 중국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게 영공 침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기경보통제기가 애초 정해진 항로를 비행한 것인지 아니면 편대로부터 이탈해서 단독 비행을 하다가 독도 영공으로 들어왔는데 다시 편대에 합류하는 과정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날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국군 기강의 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 군용기까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이제 적은 없다’는 장밋빛 환상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켰다”는 논평을 내놨다.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가 이렇게 무너진 것은 바로 (지난해) 판문점 선언, 9·19 남북군사합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 군이 교전수칙대로 영공을 수호했다는 건 칭찬해야 할 일 아닌가. 특히 안보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 입장이라면 더더욱 군을 격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군사합의서 얘기가 왜 나오나.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KADIZ에) 들어온 건 하루이틀 얘기도 아니고, 박근혜 정부 때 제일 심하게 들어왔는데 그럼 그때는 뭐했나”고 반문했다. “그때(2016년) 사드 배치하는 바람에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데, 이게 전투기가 들어오는 게 사드 배치에 대해서 중러가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거예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한 겁니다. 그렇게 안보가 중요하다면서 안보·군사 문제에서 제일 전문성이 떨어지는 당이 모든 것을 트집잡기식으로 나오는 건 정말 유감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 언론 “러, 볼턴 한일 방문에 고의로 독도 침범했나”

    미 언론 “러, 볼턴 한일 방문에 고의로 독도 침범했나”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근처의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이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냐는 추측이 미국 언론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날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 우연이겠느냐는 의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이 지역 동맹국을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갈등이 발생했다”며 “전날 일본 방문을 끝내고 23일 (당국자들과) 서울에서 협의가 예정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며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논의하는 시점을 택해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이 러시아 조종사의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중국과 처음으로 아태지역에서 연합비행훈련을 벌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의적 침범이었을 개연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CNN방송에 “경고사격을 했다는 것은 한국이 이를 심각하고 고의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고사격을 필요로 하는 지점까지 뚫고 들어가는 것은 보통 영공을 뚫겠다는 고의적 결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일본과 갈등 중인 상황을 이용하고자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감행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랜드연구소 소속 제프리 호넝은 WP에 “중국과 러시아가 같은 날 이런 걸 했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믿기는 어렵다”면서 “(한국의) 비민주적 이웃국가들(중러)이 추가적 문제로 서울의 이미 어깨가 무거운 외교정책 어젠더를 이용하려는 것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해 군이 경고사격을 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