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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평화협상 불안한 재출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60년 분쟁을 종식시켜 보려는 ‘힘겨운’ 외교 협상이 7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아나폴리스 중동 평화회의’에서 2008년 말까지 평화협정 타결을 목표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 공존하는 2개 국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내년 말까지 2003년 4월30일 중동평화 4자회담이 제시한 이-팔 분쟁 해결을 위한 2개 독립국가 ‘로드맵’에 따른 각각의 의무를 즉각 실행할 것을 약속하며,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 3자가 참여하는 로드맵 이행 점검 기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올메르트 총리와 아바스 수반은 협상 진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격주마다 만나기로 했다. 아나폴리스 회의에 참석한 44개국은 다음달 17일 파리에서 만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지원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아나폴리스 회의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2개국가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고,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로 존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지를 다짐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몇주간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점령지 반환과 난민 처리 등 핵심 쟁점은 모두 빠질 정도로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크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1년간의 외교 협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수도로 동예루살렘을 필요로 한다.”며 이스라엘이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을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대 이스라엘 협상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정파와 중동에서 유일하게 이번 회의에 빠진 이란은 이번 회의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외교적 업적을 만들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dawn@seoul.co.kr
  • 부시, 이번엔 중동평화 도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오는 27일 사상 최대의 중동평화회의가 열린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회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연맹 회원국, 서방선진국 등 모두 40여개국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60년 분쟁의 마침표를 찍고 2개 국가로 공존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003년 합의됐으나 이행이 지지부진한 중동평화 로드맵에 가속도를 붙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평화회의의 가시적인 합의 도출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는 벌써부터 물밑 접촉 등 활발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총리는 기존 정착촌 철거와 새로운 정착촌 건설의 중단을 약속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 400명을 추가로 풀어줬다.20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아랍권의 지지를 당부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회의에서 채택될 공동선언문 내용을 이스라엘과 조율해온 고위급 인사 2명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 이스라엘과의 쟁점들을 집중 협의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중동평화 협상에 올인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중동평화의 불씨를 되살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둘째, 임기 1년2개월을 남기고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부시가 하나라도 뚜렷한 업적을 만들려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 원리주의자인 부시가 재임기간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왔던 이슬람국가들과 화해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중동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국경선 획정, 예루살렘 관리 등 3대 문제를 놓고 양국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블레어 중동특사 과도한 보수 도마에

    최근 중국에서 2시간 강연에 50만 달러를 챙겨 구설수에 오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번엔 과도한 중동특사 보수로 도마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 중동특사로 활동 중인 블레어 전 총리가 전임자보다 무려 40배나 많은 연 400만파운드(약 75억 4000만원)를 보수로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임 특사인 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는 10만 파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는 지난 6월 총리 퇴임 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유엔,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가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을 위한 중동특사에 선임됐다. 블레어의 보수는 이들 4개 당사자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연봉의 10%인 40만 파운드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레어의 측근은 블레어가 중동 특사 임무로 개인적으로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며 이 돈은 예루살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14명의 보수, 장갑차량 등 보안비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울펀슨 전 특사는 블레어의 임무가 자신이 하던 일과 정확히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 특사 업무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자회담 참여정부 임기내 불투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한반도 주변국 정상회담이 참여정부 임기내 열리기 어렵게 됐다.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9일 “북한의 핵폐기 일정과 미국의 외교 상황을 볼 때 최소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에 이같은 정상회담이나 의지 표명은 이뤄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이란, 이라크 등 중동문제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4개국 정상회담’과 같은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를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노무현 정권과 추진할 까닭도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나 평화체제 문제를 한국 쪽에서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한·미 양국이 실제로 협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에서 이 정도면 평화협상을 개시해도 좋겠다는 당사국들간의 공감대가 모아지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핵폐기 속도나 일정으로 볼 때 미국측이 관련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는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관련국 정상회담이나 선언은 한국전 종전 선언이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8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과거의 한·미 공조는 미국이 정해놓으면 한국이 따라가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본인의 외교관 경력 가운데 대부분을 한·미관계와 남북정세, 군사 분야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잘 안다고 말하면서 “지금처럼 양국이 서로 입장을 조율해서 공통의 정책 방향을 미래지향적으로 갖고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 장관이 강조한 것은 현재의 한·미관계가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펴기 위해 앞선 정부들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것처럼 표현한 것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외교수장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으로 지적된다. 송 장관은 또 주한미군 재배치, 미군기지 통폐합,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미국의 요구에 의해) 억지로 된 것이 아니고 양국이 큰 틀을 맞춰서 나가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성공했고, 비자면제도 잘하면 내년이면 된다고 참여정부의 한·미관계를 높이 평가했다.dawn@seoul.co.kr
  • [아름다운 기업들] KTF-“소회계층과의 통화품질 보장”

    [아름다운 기업들] KTF-“소회계층과의 통화품질 보장”

    KTF는 2002년 2월 임직원 봉사단을 발족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10월에는 사회공헌팀을 조직해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전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내에 80여팀 600여명이 매달 자발적인 활동을 펼친다. 회사의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과 보조를 맞춰 새로운 봉사활동 분야도 개척한다. 특히 KTF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나라사랑’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KTF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싱크 코리아(Think Korea)’.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생각하자는 취지다. KTF 싱크코리아 사회공헌팀은 지난 5월에 출범한 ‘청소년 역사지킴이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아시아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알리고 친구가 된다는 ‘아시아 피스메이커’ 지원 ▲연북소학교 등 중국 재중동포 학교에 우리 역사·문화·멀티미디어 교실 설치 ▲재외동포 국내 초청을 통한 국내 탐방 활동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용천부에 자리한 발해신소학교와 자매결연 맺기 등을 해왔다. 또 한민족간 교류와 우호협력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동북아평화연대’ 등 재외동포지원 전문기관과 손잡고 해외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만들고 한민족 문화교실과 같은 한민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KTF 관계자는 “특히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싱크 코리아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기업들이 이런 역사 관련 활동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KTF 고객들도 이 같은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KTF는 각종 비정부기구(NGO) 및 공인단체들의 나라사랑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싱크코리아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요금 상품의 이름도 ‘고구려’ ‘독도는 우리땅’ ‘한민족 사랑’이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입고객 1명당 월 500원을 KTF가 기금으로 적립한다. 현재 10만명의 가입자가 이 요금제를 활용한 역사 지키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재단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청소년들을 위한 ‘비기 정보기술(IT) 공부방’도 만들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공부방이나 비인가 대안학교, 청소년 자활기관 등에 컴퓨터 등을 설치해준다.2003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47곳의 청소년 공부방을 지원했다. 또 고객들이 기부한 마일리지로 중·고등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펼치는 ‘굿타임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KTF 희망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꾼 임직원봉사단은 1997년부터 급여의 일정액을 매달 공제해 전국의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후손 자녀 및 재외동포 청소년 20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전체 직원의 절반이 참여해 2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모았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모금액과 같은 싱크코리아 매칭펀드를 만들어 지원했다. 이동통신회사라는 KTF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KTF는 5월부터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영상전화를 이용한 사회복지 프로그램 ‘쇼 천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족이나 친척 등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영상통화를 통해 영상만남을 주선해 준다.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휴대전화를 활용한 ‘긴급헌혈 서비스’도 제공한다.KTF 가입자 중 ‘긴급헌혈’에 동의한 고객들에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긴급헌혈 정보를 방송, 헌혈활동을 돕는 서비스이다. KTF의 ‘실버사랑 휴대폰 교육’은 중·장년층의 휴대전화 사용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휴대전화의 여러 부가기능을 활용하기 힘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나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법 등 각종 휴대전화의 기능을 가르쳐준다. 대한어머니회와 함께 진행하는 KTF의 휴대전화 교육은 서울지역 등 전국 6개 도시 사회교육단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휴대전화는 물론 무선인터넷과 카메라사용법 등 고급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뿌리치기 힘든 종전선언의 유혹

    [정종욱 월드포커스] 뿌리치기 힘든 종전선언의 유혹

    종전선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이었다.‘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말을 두고 설왕설래가 시작되었다.3자가 되면 누가 빠지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종전선언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이 작년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였고, 남북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얘기도 정부 쪽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막상 종전선언의 주체가 누구인지 논의하지 않았다니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종전선언의 주체에 대한 시비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선언을 언제 하느냐는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종전선언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외교부 장관은 평화체제를 협상하는 과정의 일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데 비해, 외교부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구체적 여건이 갖추어져 비로소 정전선언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기서 어느 쪽의 생각이 맞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똑 같은 문제를 각각 다른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는 시각에서 문제를 본다. 청와대는 종전선언을 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킨 대통령을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듯하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까지 하게 되면 적어도 남북관계에서의 대통령의 업적은 대단한 것이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역사에 보다 훌륭한 기록을 남기기를 원한다고 해서 인색해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일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선언을 한 다음에도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면 선언은 우스갯거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북한이 핵 시설의 불능 단계를 끝내고 보유한 핵 물질을 모두 성실히 신고해야 한다. 금년 말까지 이런 일들이 끝날 것이라는 게 힐 차관보의 말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주변의 정세를 보면 걱정스러운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란이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이라크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혼자라도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도 네 곳이나 자금을 동결했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는 다시 보수파들이 강경입장을 내놓고 부시를 압박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부시가 이란을 보는 시각이다. 그에게 이란은 미국을 파멸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불사하는 악의 축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5년 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부시 자신도 얼마 전에 세계 3차 대전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중동 정세는 치솟는 기름값만큼이나 불안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과 관련이 있는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의문이 다시 나오고 있다.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정말 신중해야 할 때이다. 종전선언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반도에서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정전체제를 없애고 평화체제로 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놓으려 하는 것이지만 주변의 여건은 그렇지 않다. 국제정치에서 선언처럼 화려하면서도 실속 없는 행동도 없다. 선언이 나쁠 거야 없지만 그것이 실속 있는 역사적 업적이 되기 위해서는 여건이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鄭후보 “DJ·노대통령 심정적 응원 있다”

    鄭후보 “DJ·노대통령 심정적 응원 있다”

    “땅을 파는 대운하가 아닌 달나라로 가는 운하를 새롭게 여는 것이 더 필요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6일 광주를 방문해 이 후보의 경제정책 등을 비난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 후보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광주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통합신당 김홍업 의원이 동행해 ‘김심(金心)’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나에 대한) 심정적 응원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신했다. 참배가 끝난 뒤 정 후보는 “광주의 5·18이 이제는 전국의 5·18로 변화해야 한다.”며 흩어진 민주개혁 진영의 단결을 촉구했다. 또한 “5·18의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60년 분단·냉전 기조를 무너뜨리고 평화협정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통일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이 후보의 ‘두바이식 경제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이 후보가 대학 졸업 이후에 제대로 경제공부를 한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허황된 뒷거래로 부시 대통령에게 망신을 당한 것처럼 중동의 석유 자본을 끌어들여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공약은 사기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날 노 대통령의 지지성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이 신당 당원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단일화의 개념보다는 후보 통합의 개념이 맞다. 후보통합연대는 사실상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이미 시작됐다.”고 말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자신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광주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62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한 제62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가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주한 외교단 및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등 관련기관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한 외교단장인 비탈리 V 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한국어로 행한 축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당선된 이후 약 1년간 유엔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반 총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후 변화, 수단 다르푸르 사태, 중동문제 등 도전들이 복잡하고 심오하다.”며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민순 장관은 기념 연설에서 “평화유지 활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속한 유엔 평화유지군(PKO) 파병이 중요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PKO 신속파병 관련 법안에 대해 “가까운 장래에 구체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유엔의 적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유엔은 국제규범을 수립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보편성과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국제문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로명·유종하 전 외교장관, 박재규 전 통일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 주한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유엔한국협회 회장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불참하면서 부회장인 선준영 전 유엔 대사가 인사말을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자이툰 쟁점 점검] (상) 한미동맹·국가브랜드 제고론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부대의 주둔연장 방침과 함께 다음달 국회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 정부가 밝힌 파병연장의 논거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한·미공조의 중요성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자이툰 효과’를 통한 기업진출 촉진 등이다. 군도 해외·연합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자이툰 파병 논란의 쟁점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2004년 파병에도 미 대북압박 강화 정부가 내세우는 파병연장론의 핵심 논거는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는 2003년 정부가 전투병 파병을 결정하던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등장했다. 노 대통령도 23일 대국민담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것도 굳건한 한·미공조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파병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찮다. 이라크 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2003년 정부의 파병결정 직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한편, 위폐문제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한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가 해결의 길목에 들어선 건 역설적으로 미국의 이라크전 실패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악화된 이라크 상황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때마침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미국 대외정책에서 북한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미국의 북핵 로드맵은 자체의 동력을 갖고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하더라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 보고서나 최근의 부시 대통령 발언 등을 종합하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북핵이 자국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1000명 안팎에 불과한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 주장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의 송봉헌 국제협력관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2004년 파병 당시 정부가 내세웠던 ‘국제사회 보은론’의 변종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57개국이 참여하는 이슬람회의기구(OIC)가 5월 외무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던 사실도 파병국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여론이 얼마나 비우호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임원혁 연구위원은 “국가 브랜드를 생각하면 파병에 소요되는 돈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게 낫다.”면서 “모두가 명분 없다고 비난하는 전쟁에 군대를 보내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OECD국가들의 GDP 대비 ODA 규모가 평균 0.3%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0.06%에 불과하다. 한국의 최대 무기수출시장인 터키가 쿠르드반군 토벌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기려 한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이라크 파병 연장 담화 설득력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자이툰부대 파병 1년 연장을 국회에 요청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올해 말까지 모든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재연장을 요구한 사실은 이라크 파병이 단견(短見)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통령의 사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파병의 옳고그름을 면밀히 따져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이 밝힌 파병 연장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전시작전권 전환에 있어 긴밀한 한·미 공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 공조가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자이툰부대 주둔만으로 동맹국으로서 할 일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또 북핵 해결은 이라크 파병과 별개로 미국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스페인·이탈리아 등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데 이어 영국·호주 등 미국과 최고 수준의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이 철군 도미노를 막기 위해 한국을 압박했고, 한국이 굴복한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리스크 보증능력이 없는 쿠르드 지방정부가 남발하는 약속을 믿고 선뜻 투자에 응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 파병이 연장됨으로써 오히려 다른 아랍권 국가와 관계가 나빠져 중동지역 경제진출에 장애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로 인해 대선 정국에서 이념논쟁이 심화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파병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찬성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논쟁을 가열시켜 대선판을 어지럽히지 말고, 국회에서 차분히 논의해 자이툰 주둔 연장을 막아야 할 것이다.
  • 터키, 쿠르드반군 공습 개시

    터키가 심상치 않다. 중동 지역의 평화를 깨트리는 또 다른 ‘화약고’로 떠올랐다.11일엔 인접한 이라크 북부 접경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쿠르드족 반군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다.이라크는 물론 주변국가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랜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삐걱댄다. 반미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미 정치권, 특히 하원에서 터키의 역사를 왜곡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게 이유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량학살(genocide)’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본회의 통과땐 보복 가능성 아르메니아인 집단살해는 1915∼23년 오스만 튀르크(터키) 제국에서 집권한 청년 튀르크당이 자국 내에 살던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터키는 당시 사건이 내전상황에서 발생했으며 터키인도 많이 희생됐다는 점을 들어 ‘조직적인’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 문제는 특히 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터키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한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는 결의안 통과를 막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부시 대통령의 승인에 관계없이 효력이 발생한다. 앙카라의 미 대사관과 이스탄불의 미 영사관 앞에는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가 몰려 결의안을 비난했다. 반미 감정이 번지자 미 대사관은 터키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압둘라 귈 대통령까지 나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국내 정치의 저급한 게임을 위해 큰 이슈를 희생시키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의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터키가 미국에 실질적인 보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터키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하원이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군사교류는 물론 중동과 서유럽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협상도 끊었다.현재 이라크로 가는 미군 병참지원의 70% 이상이 터키를 거치고 있으며, 남부에 있는 인시리크 미 공군기지가 폐쇄되면 미국은 치명타를 입는다.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11일 이라크 국경 인근인 터키 산악지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라크 월경(越境)’의회 요청 터키의 민영 뉴스 통신사인 도간통신은 이날 터키군 소속 F-16,F-14 전투기와 코브라 헬기가 시르나크의 쿠르드족 반군 은거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전날(10일)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반군 소탕작전을 펼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을 요청했다.미국은 “상호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보인 터여서 주변 지역엔 짙은 전운(戰雲)만 감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벤트보다 성과” 차분한 준비

    “2007 남북정상회담은 외형보다 성과 중심의 로키(low-key)로 간다.”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청와대는 의외로 차분하다. 정중동(靜中動)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실무 조율을 위한 정부의 2차 선발대가 27일 평양으로 출발하고 청와대 안보정책실과 경호·의전팀 등이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이벤트나 홍보행사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인 24,25일 관저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하며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 정상의 아리랑 공연 관람은 27일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노 대통령이 지나치게 홍보나 이벤트에 신경을 쓰지 말고 차분하게 내용 위주로 임하라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 전후 행사도 2000년 회담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명칭도 차분한 톤으로 정리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이 아닌 ‘2007 남북정상회담’으로 지난 22일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회의에서 확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회담’이라는 표현이 ‘정례화’를 지향하고 있고, 정상회담에는 차수를 붙이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상으로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북남 수뇌상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회담 성사 발표 때부터 ‘2차’라는 표현을 사용해온 점을 감안하면 1차 회담의 극적 효과나 의미와 비교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이번 회담이 2000년 회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며, 남측이 굳이 ‘정례화’의 의미를 톤다운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방북길에 앞서 청와대 본관 앞에서 대국민 인사말 형식으로 간단하게 출발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2000년 회담 때와는 달리 청와대를 출발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도중 남측의 시민 환영행사도 거의 하지 않기로 했다.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으로 출근하는 남측 근로자나 관계자와 만나 인사를 나눌 가능성은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이 방북길에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는 방안은 ‘평화 메시지’의 상징적 의미라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경호 등의 문제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8∼21일 3박4일 동안 평양을 다녀온 1차 선발대는 ▲방북단의 평양 내 휴대전화 사용 ▲방북단의 평양-서울간 인터넷 사용 ▲북측 숙소에서 남측 방송 시청 ▲방북 취재단 규모의 실질적 확대 등 실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선발대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남측 대표단이 평양 체류 기간 북측에서 휴대전화 30대를 대여받아 사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 휴대전화는 평양 내부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다. 지난 2000년 당시 남측 대표단이 의사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보이지 않는 성과로 여겨진다. 남측의 방북 대표단으로는 처음 인터넷 사용이 허용된 점도 주목된다. 방북 취재단의 풀(pool)기사나 사진 등의 서울 프레스센터 전송, 평양-서울간 상황 보고 등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취재단 규모는 지난 2000년 회담에 비해 12명 정도 늘었다.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특별수행원과 기자단이 각각 머무르는 보통강호텔·고려호텔에서는 남측 방송(KBS)을 TV 화면으로 직접 시청할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번엔 아마디네자드가 ‘反美총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올해 유엔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규정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이어 올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반미 국가’들의 선봉에 서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비밀감옥 설치와 적법 절차가 없는 재판 및 도청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인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국가라고 자처하는 특정 강대국들에 의해 인권이 광범위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적인 이슈가 된 자국의 핵 개발과 관련,“이란 핵 문제는 현재 종결됐다.”면서 “이 문제는 유엔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은 전적으로 평화적이고 투명하다.”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핵 에너지 이용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연설이 끝난 뒤 차베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름으로 미 제국에 맞서 싸운 데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아마디네자드와 함께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며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을 옹호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전날에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이 주최한 포럼에서 연설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과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포럼 주최자인 볼린저 총장은 아마디네자드를 소개하면서 ‘비열하고 잔인한 독재자’로 표현했다. 볼린저 총장은 특히 그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것은 “뻔뻔스러운 도발자이거나 놀라울 정도로 무식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네자드는 “홀로코스트가 없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홀로코스트가 중동지역에 미친 여파를 감안할 때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미국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9·11 테러의 근본원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컬럼비아대 주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아마디네자드의 포럼 참석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dawn@seoul.co.kr
  • 반기문 리더십 시선집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 이후 첫 회의인 62차 유엔 총회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지구촌 현안들을 논의·조율하는 한편 유엔 수장으로서 반 총장의 지도력을 가늠하는 자리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유엔측은 범지구적 쟁점인 기후변화와 각 지역 분쟁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등 유엔 개혁 논의도 주요 이슈다. 국제분쟁의 주 원인인 종교와 문화간의 갈등 치유 방안 등 162개 의제가 다뤄진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기후변화(24일) 문제를 비롯해 다르푸르(21일)와 이라크(22일), 아프가니스탄, 중동평화(이상 23일)에 대한 고위급회담에 잇따라 참석한다. 기후변화 고위급회의는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앞서 국제사회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반 장관이 마련한 자리로 한덕수 총리 등 150여개국 정상 및 고위관리들이 참석한다. 25일부터는 각국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되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북한 핵문제 노력에 대해 설명한다.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 다음날 ‘반미주의자’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 국제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차베스는 부시 대통령의 전날 연설을 비꼬며 “어제 악마가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며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과 함께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공격했었다. 이번 총회에서 지난 2005년 이후 세번째로 대북 인권결의안이 통과될지도 관심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인권결의는 지난 2005년 총회에서 처음 채택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도 처음 찬성했다. 올해도 EU측은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자국민 피랍문제를 결의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daw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흐뭇한 축구공 폭탄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 인터넷판은 한 한국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축구 헬기 작전’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프린스턴 서 준위가 주인공이다. 그는 4월부터 헬기에 공을 싣고 비행하다가 어린이들이 보이면 곧장 축구공을 떨어뜨려 줬다.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공을 ‘투하’했다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미군 헬기라고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손을 흔들며 헬기 쪽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훈훈한 미담이며 아름다운 풍경이다. 몇 가지 생각도 동시에 떠오른다. 우선 악조건 속에서도 공을 차는 순간만큼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이다. 축구공은 세상 어디에서나 둥글다. 하지만 고통받는 지역의 아이들의 형편은 둥글지 않다. 공을 차는 작은 기쁨조차 없다면 그들의 삶은 얼마나 가슴 아플까. 지난 2001년 겨울,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자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축구장에 몰려들었던 건 축구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님을 증명한다. 이듬해 5월, 독립을 선포한 동티모르가 첫 기념 사업으로 국제축구연맹에 가입해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기로 했던 일도 떠오른다. 서 준위의 정성어린 후원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론 세상 일은 두 눈을 모두 이용해서 봐야 한다. 서 준위의 진심에도 그 행동은 마음씨 착한 ‘엉클 샘’이 되는 게 현실이다. 미군이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를 받기 위해 달려가던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이 뼈아프게 연상될 수도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서 미군은 베트남 어린이들과 야구를 한다. 미국 문화의 상징인 야구는 ‘착한’ 미군과 베트남 어린이를 정서적으로 이어준다. 베트콩에 가담한 청년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착한’ 미군의 행동과 미 행정부의 전쟁 책임이 얽혀져 있다. 서 준위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도 조심스럽다. 서 준위의 행동이 전쟁 당사자인 미 행정부의 이미지 개선에 이용될 뿐이라면 그는 더 이상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가 떨군 공을 받았다고 해서 그들이 갑자기 ‘친미’로 돌아서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곳의 아이들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와중에도 공을 차고 달리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서 준위는 중동에서 미군의 역할을 결정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령관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공을 떨어뜨릴 정도는 된다. 그렇다면 더 많은 공을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 어디 아프가니스탄만의 형편뿐일까. 지금 이 세계에는 가난과 전쟁 속에서도 공을 차는 어린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전쟁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맘 놓고 찰 수 있는 공을 나눠주는 일조차 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암울한 시대가 아닌가.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선교봉사단 피랍사태가 28일 밤 극적인 협상타결로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의 41일이 남긴 충격과 슬픔은 단비처럼 날아든 협상타결 소식의 기쁨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번 사태는 한국 정부는 물론 언론과 기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겼다. 서울신문은 테러문제 전문가인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과 이슬람 전문가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 소장파 신학자로 한국 개신교의 성찰과 전환을 촉구해 온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을 초청해 좌담을 가졌다. 사회는 이석우 서울신문 국제부장이 맡았다. ●사회 피랍자 석방에 합의를 이뤘지만 테러집단과의 타협이란 선례를 남김으로써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최진태 소장 테러조직과의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암묵적 합의다. 일단 테러조직에 양보를 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온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과 협상을 하면서 ‘협상’ 대신 ‘접촉’‘대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시에 정부는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다만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첫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야 이뤄진 것은 유감이다. 탈레반의 요구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번 협상이 제2, 제3의 테러를 부를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문제다. ●이원삼 교수 정부가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테러단체와 협상·거래를 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보여준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도 좋다. 어차피 테러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 룰이 정해진 게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미국도 자국민이 납치됐을 때 협상한 전례도 있다. ●김진호 소장 사실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는 한국의 비정부기구(NGO) 활동이나 선교가 국제적 공신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교 마케팅’으로 불리는 한국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행태다. 국내적 필요를 위해 국제적 선교를 활용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피랍사태 초기 전세계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것에는 이같은 한국 개신교의 선교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작용했다. ●사회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했는데 실현가능할까. ●김 소장 아랍지역 선교는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국가의 지침에 자발적으로 순응해서라기보다 이것을 어기면 ‘법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조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개신교의 선교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교란 국가가 나서서 ‘하라 마라’ 할 영역은 아니다. 과연 지금의 한국 선교가 국제평화와 현지인들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인지 성찰은 물론 필요하다. ●최 소장 피랍자들이 전적으로 개신교 봉사단체 소속이었기 때문에 납치단체의 표적이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1968년부터 2006년까지 테러를 1회 이상 겪은 국가가 189개 국가다. 그만큼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 단체든 순수 NGO든 테러에 노출되지 않는 최선의 방책은 테러 다발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불가피할 경우 안전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야 한다. 다만 한국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방식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봉사가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 따른 접근이 반발을 불러온 측면이 크다. ●사회 개신교계 내부에 자성의 움직임은 있나. ●김 소장 한국 교계에 특별한 선교적 성찰이 있을 것 같진 않다. 사회적 시각은 극도로 부정적이지만 분당 샘물교회의 교인이 피랍사태 이후 늘어난 것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선교를 주도하는 교회의 교세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선교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선교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를 본격화한 시기가 국내에서 교세 팽창이 벽에 부딪친 1980년대 이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개신교의 선교 활동은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내적 위기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이 교수 사실 이슬람권에도 성당과 교회는 다 있다. 오래전부터 유대교·가톨릭이 공존해 왔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이슬람 지역에 나가 선교를 하면서 필요 없는 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를 하려면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가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열정만 갖고 무작정 간다. 이 때문에 호의를 갖고 가지만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에겐 이슬람교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생활이고 관습이며 모든 규범의 지배원리다. 이들에게 개종을 하라는 건 삶의 방식을 포기하라는 것, 한마디로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유럽의 기독교 역시 이슬람권 선교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선교는 대를 이은 선교다. 관습과 언어, 심지어 사투리까지 익히고 그들의 삶에 철저히 녹아든다. 우리처럼 단기코스가 아니다. ●김 소장 단기 선교의 문제를 지적하자면, 이번에 피랍된 사람들도 열흘짜리 선교팀이다.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려면 안전에 대한 자기 감수성이 있어야 하고 현지인과 의사 소통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는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위험한 곳에 보내 선교를 시킴으로써 교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목회자들 역시 선교팀을 이끌고 위험 지역을 다녀오면 ‘차세대 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현지인과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구조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선교를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단이 이같은 현실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다. ●이 교수 이슬람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문제다. 사실 아프간의 상황 악화는 종교 문제와는 무관하다. 소련과의 10년 전쟁에 뒤이은 10년 내전,9·11 이후 또 전쟁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3분의1이 난민이다. 사실 인류 역사상 종교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빌려 전쟁을 벌였을 뿐이다. 중동 지역은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훌륭하게 공존했다. 자기 종교를 지키면서도 다종교·다문화사회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정치적 문제에 석유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슬림들도 생존 차원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심지어 집권 시절 양귀비 재배를 엄금했던 탈레반이 양귀비를 키운다. 이런 것들을 정당화하려면 종교로 포장하는 수밖에 없다. 종교를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교하러 가는 사람들이 사안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들어가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들어가려면 ‘종교’가 아니라 ‘전쟁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사회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과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 소장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테러단체 입장에서 보면 협박만 가지고 요구 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다면 절대 인질을 죽이지 않는다. 협박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협박이 효과를 거두려고 한다. 두 사람이 희생을 당했는데 정부가 노력했더라도 막기 어려웠다. ●이 교수 정부 대응은 신속했고 적극적이었다. 그것을 탈레반이 인정했기 때문에 그나마 희생을 줄였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부가 관심 갖고 정비해야 할 게 있다. 사태 초기 아프간 정부의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적대적 관계인데 그쪽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아프간 정부 채널이 벽에 부딪치자 민간단체와 이슬람 단체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들과의 인적 교류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정부로선 한계가 명확했다. 무엇보다 현지 전문가가 없었다. ●김 소장 이번 사건이나 김선일 사건에서 느낀 것은 우리 정부 관료들이 현지 한국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국가와 관료들이 노력해도 쉽게 안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이럴 때 현지에 정착한 한국의 NGO나 기독교 활동가들이 현지인과의 교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기독교 선교사나 NGO 활동가들이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소장 그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지적돼야 한다. 중동과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중동 등 지역 전문가들을 특별 관리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에도 김선일 사건 당시처럼 정부가 부족장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안이한 접근이었다. 지금까지 탈레반을 인정한 국가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3개국뿐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족장 채널보다는 탈레반을 인정하고 자금을 대준 주변국가들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다. ●김 소장 전문가가 없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인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이번에 정부가 현지 NGO 활동가 철수와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함으로써 현지에서 활동하는 건강한 민간 활동가들의 활동 여지마저 없애버린 점이다. 환부를 도려내려다 건강한 부위까지 다치게 만든 셈이다. ●사회 이번 사태가 해외파병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 소장 정치권 일부에서도 철군만 하면 한국인 테러 문제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순진한 생각이다. 테러 피해를 입은 190여개 나라 가운데 해외 파병 국가가 얼마나 되나. 이번 피랍사건도 파병은 하나의 원인일 뿐 전부는 아니다. 사실 아프간과 이라크 모두 유엔 결의에 따라 군대를 보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이 교수 개인적으로 해외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파병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다만 우리처럼 미국과의 특수관계 때문에 파병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파병 대상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그들에게 우리의 파병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비전투부대, 재건지원부대라고 해도 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파병지와 주변국 정세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장병들의 안전만이 최선은 아니다. 군대를 보낼 때는 어차피 희생을 각오하고 보내는 것인데 그럴 바엔 국제정세를 고려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점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가 쿠르드 지역으로 간 것은 실책이다. 실익을 챙기려고 했으면 정권을 쥔 시아파 지역으로 갔어야 했다. 또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다면 주먹구구식으로 부대를 편성해 보낼 게 아니라 상설적인 파병부대를 조직해 유엔의 요구시 병력을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김 소장 국가가 국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많다. 하지만 군대를 분쟁지역에 보내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국제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이번 피랍 사태에서도 드러나듯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 활동가들에게 자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위축 요인이다. ●최 소장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국익의 규모도 커진다. 물론 현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민사작전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 40여일에 걸친 대규모 피랍사태에서 얻을 교훈은 무엇일까. ●최 소장 테러가 우리와 무관한 남의 나라 일이 아니란 점을 실감하게 된 점이다. 이런 점에서 국가 차원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다. 연간 해외 출국자가 1100만명에 달하는 시대다. 그만큼 외국에서 테러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못지않게 개인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 해외 여행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육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교수 우리 국민들은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 정교일치 문제도 시간이 지날수록 대단히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깊은 연구가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국내에 아랍어를 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나 되지만 그들의 종교·문화·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문제는 개인들이 노력해 연구하고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나 진급이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김 소장 국제정치가 갖고 있는 반(反)생명적인 속성이 여지없이 폭로됐다.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의 폭력적 에토스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이 모든 행태들의 뿌리엔 성공·성과 지향적 사고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일상화된 폭력·공격지향적 속성들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보유외환 2550억弗 한국경제 안전판

    보유외환 2550억弗 한국경제 안전판

    외환보유액 2550억달러는 우리 경제의 방패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까. 올초 한국은행이 2년 연속 적자를 내자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외환보유액 일부를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적자를 청산하라는 압박이었다. 한국투자공사(KIC)를 통해 더 해외투자를 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여론에 떠밀려 한은 이성태 총재는 “해외 우량주식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쇼크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우려되고, 엔캐리자금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KIC는 설립 2년 만에 7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 외신에서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경상수지도 흑자인 만큼 크게 우려할 만하지 않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너무 많아 한은의 적자를 유발하고 골칫거리로 인식되려 한 외환보유액이 방패 역할을 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쇼크 이후 적정 규모 논란 ‘쏙´ 한국은행 이광주 부총재보는 “외환보유고란 군대와 같은 것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증원이 요구되고, 평화시에는 감축이 이익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든지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2005년 1조 8800억원,2006년 1조 7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 적자는 대부분 통화안정증권 이자 및 영업비용 때문인데, 결국 외환보유고 증가와 직결된다. 수출대금이 국내로 유입되자 환율안정 등을 위해 달러를 매입했고, 달러 매입으로 원화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자 콜금리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조여야 했던 것이다. 이 부총재보는 “한국이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가 하루에도 4∼9원씩 급등락해도 거래량을 동반하며 탄력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만약 외환보유고가 부족했더라면 거래량이 터지지 않으면서 원화절하가 아주 가파르게 진행돼 위기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외환보유고를 통한 투자를 흔히 중동이나 중국의 ‘국부펀드’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산유국들이 석유로 생긴 엄청난 재정잉여금으로 조성한 만큼 ‘비상자금’인 외환보유액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위기가 닥치면 언제라도 풀어서 써야 하는 대외지급 준비자금으로 투자를 해 결과적으로 유동성이 나빠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명지대 최창규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국가간 자본이동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적정 외환보유고에 대한 개념이 변화돼야 한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전에도 고작 몇백억 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외환보유고를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줘야 한다고 했다가 당했던 것”이라며 수익성을 좇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외환보유고가 대외지급 준비자금으로 ‘안전판’이라는 것이다. ●외환보유 비용 적정 수준 토론 필요 서유럽에서는 현재 외환보유액의 적정 규모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3개월에서 6개월치의 수입대금으로 본다. 그러나 소규모 개방경제를 택한 상황에서 이같은 규모는 ‘협의’의 외환보유액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 유입된 엔캐리 자금은 213억∼289억달러로 청산된다 해도 국내 외환보유액 2550억달러의 10% 내외 수준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해 논란을 빚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신용상 박사는 “외환보유고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과연 적정한 비용인지 이번 기회에 충분히 토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때만을 감안하지 말고 변동성이 심할 때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하준경 박사도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여러 위험 속에서 시장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日·印·濠 4각연대 강화를”

    “美·日·印·濠 4각연대 강화를”

    |도쿄 박홍기특파원|인도를 방문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 인도 국회 연설을 통해 일본과 인도의 관계를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는 결합”으로 정리하면서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4개국 연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개 대양의 결합’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강한 인도는 일본의 이익”이라며 인도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 인도 국회에서 외국 정상이 연설하기는 현재 맘모한 싱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연대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경계하면서도 동아시아 지역에 불안정 요인이 될 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베 총리의 이같은 구상의 실현엔 많은 장애물이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이 지적했다. 아베총리는 일본과 인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안전보장과 방위협력의 방향성에 관한 검토 개시 ▲일본의 온난화 대책의 기본 방침인 ‘아름다운 별 50’에 대한 협력 요청 ▲경제연대협정(EPA) 조기 체결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의한 인프라 정비 협력 ▲인적교류 촉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순방 중이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년 동안 추진해온 경제연대협정을 체결했다. 또 천연가스(LNG) 수입의 25%를 의존하는 인도네시아로부터 LNG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받는 결실을 거뒀다. 한편 일본은 요즘 외교의 계절을 맞았다. 마치 복잡다단한 국내 정치에서 벗어나 전방위 외교에 총출동한 듯한 모양새다. 아베 총리외에도 아소 다로 외상,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환경상 겸 농림상 등도 현재 각각 동남아, 남미·중동, 중국 등지에서 경제·환경·방위 등 포괄적·다각적인 외교전선의 구축에 나섰다. 아소 외상은 지난 12일부터 중동에서 남미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아소 외상은 지난 13∼15일 요르단·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차례로 찾아 중동평화와 함께 평화정착을 위한 경제적 지원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반미정권 등장을 이유로 1년 이상 중단했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직접 지원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과 함께 ‘중동평화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17일 멕시코로 이동,2005년 체결한 EPA의 상황을 점검한 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중남미 협력포럼’에 참석, 브라질과 범죄인 인도를 위한 사법공조 등도 논의했다. 고이케 방위상은 지난 8일 미국 방문에 이어 21,22일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달아 찾았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인도양에서 미국 등의 함선에 급유를 지원하는 해상자위대의 활동을 설명,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와카바야시 환경상은 21일 중국에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 외교를 통한 이미지 강화와 함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경제연대협정(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관세철폐를 목적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포괄적인 협정이다.FTA의 내용에다 서비스, 투자, 인적교류 등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필리핀·타이·칠레·브루나이·인도네시아와 EPA를 체결했다.
  • [인사]

    ■ 외교통상부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박희권◇국장급△다자외교실 개발협력정책관 박강호△남아시아대양주국장 이경수△자유무역협정추진단 제2기획관 박효성△동북아시아국 심의관 조용천△남아시아대양주국 협력관 차영철△재외동포영사국 영사심의관 이기철◇과장급△대변인실 외신팀장 박상훈△기획관리실 국유재산담당관 이용현△〃 총무〃 홍석화△〃 외교정보통신〃 박태일△의전장실 의전행사〃 구현모△국제기구정책관실 유엔과장 유대종△〃 인권사회〃 장재복△〃 안보대테러협력〃 김창식△개발협력정책관실 개발정책〃 정진규△〃 인도지원〃 임웅순△정책기획국 정책개발〃 이인호△동북아시아국 동북아시아지역협력〃 최영삼△〃 일본〃 주중철△남아시아대양주국 남아시아대양주지역협력〃 유정현△〃 남아〃 이상덕△〃 서남아대양주〃 이강국△중남미국 중남미지역협력〃 장연주△〃 남미〃 김병연△유럽국 유럽지역협력〃 강금구△〃 서유럽〃 박호△〃 중유럽〃 이은용△아프리카중동국 중동〃 곽성규△〃 걸프지역〃 양재국△〃 남동아프리카〃 박정남△조약국 조약〃 윤연진△〃 해양법규기획〃 이재완△문화외교국 문화외교정책〃 권영대△〃 문화협력〃 이찬범△〃 문화교류〃 김득환△재외동포영사국 재외동포협력〃 문창부△〃 재외동포영사제도〃 조태익△〃 영사서비스〃 윤순구△〃 여권〃 구본율△평화체제교섭기획단 평화체제〃 이충면△〃 대북정책협력〃 유준하△다자통상국 지역협력〃 안성국△〃 통상정책총괄〃 장제학△국제경제국 경제협력〃 이형종△〃 경제안보〃 허태완△자유무역협정제2기획관실 자유무역협정신무역규범〃 홍기원△외교안보연구원 기획조사〃 홍성욱△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 혁신기획팀장 정운진△재외동포영사국 전자여권추진〃 김규영△기획관리실 총무담당관실 서무계장 김평호△〃 〃 외환〃 최진영■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최병익
  • ‘제국 아닌 제국’ 美國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제국을 통제하는 ‘악의 축’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빼앗아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반면 사우론에 대항하는 난쟁이 호빗족은 평화롭고 작은 공화국 샤이어에 살고 있는데, 샤이어는 뜻밖에 잉글랜드를 암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설을 쓴 영국작가 존 로널드 로웰 톨킨(1892∼1973)의 청년 시절 대중매체와 문화예술 속 제국의 이미지는 오늘날과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제국을 건설하는 자가 된다는 것은 모험가, 영웅,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얼토당토않아 보이지만, 샤이어가 ‘대영제국’을 암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제국’이나 ‘제국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혐오스러운 존재가 돼버린 것이 사실이다.‘제국’(스티븐 하우 지음, 강유원·한동희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은 이처럼 ‘제국’이라는 단어가 혼란스러운 개념을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지은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그는 20세기 후반 ‘제국’이나 ‘제국주의자’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이들만이 경멸적으로 쓰는 용어였지만, 최근에는 ‘미국 제국’이라는 개념이 대단히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국´ 옹호하는 수정주의의 범람 물론 제국주의와 관련된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미국이 제국 건설자의 역할을 떠맡는 것이 미국 자신을 위해서나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호감을 갖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점은 놀랍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식 세계 지배와 미국식 세계 지배는 대비되는 점이나 비교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밀하게 살펴보면 실은 그리 많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지배와 통치의 확장이 공격성이나 부와 세계 제패에 대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대한 방어이거나 혼란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마지못해 수행하는 의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미국의 ‘좋은 의도’와 ‘피할 수 없는 반응’이 대개 오해와 원망을 사고 있다는 것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영국 제국에 대한 묘사에도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자신들의 통제나 영향력은 지역의 정치체제를 통해 수행되고, 통제수단도 경제적·외교적·문화적이어서 사실상 ‘형식적인 식민주의’가 아니라 ‘비형식적인 제국’으로 작용해 왔다고 내세운다. 하지만 이 또한 영국 제국도 힘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형식적 지배 못지않게 상당 부분은 비형식적 지배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반박한다. 영국의 비형식적 자유무역 제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동아시아에서 아주 넓은 범위에 걸쳐 있었으며, 형식적 제국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다. 따라서 당시 영국의 정치인들도 비형식적 통치를 선호했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형식적 정복에 들어가는 비용지출과 위험을 감수했다. 과거의 제국과 오늘날 새로운 제국 사이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제국, 대영제국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이 미국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국과 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에 대한 개괄서라는 형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제국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국제사회에 미치는 미국의 힘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분명 ‘미국 제국’에 대한 이해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지은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의 강력함을 강조하는 이들은 미국의 취약함을 희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더구나 과거의 제국과 달리 형식적 지배가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훨씬 복잡하고 위태로운 만큼 미국이 가진 힘의 본질을 이해하고 전망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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