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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박 대통령의 ‘옷장 정치’/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박 대통령의 ‘옷장 정치’/황수정 논설위원

    여성 정치인의 패션 외교라면 간판격인 인물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다. 사람들은 항상 그의 왼쪽 가슴 높직이 달린 브로치부터 봤다. 걸프전 와중에 이라크 언론들이 ‘독사’라 공격하면 아예 독사 모양의 브로치로 반격했다. 복잡하게 엉킨 중동평화협상 테이블에서는 거미줄 브로치, 러시아와 국방 문제를 따질 때는 미사일 브로치를 달았다. 그런 덕분에 두고두고 그에게 붙어다니는 수식어가 ‘브로치 외교’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패션 정치학의 대모다. 로열블루색 정장에 리본 블라우스가 트레이드마크. ‘철의 여인’의 기품을 대변한 오브제는 진주 목걸이와 브로치였다. 옷장 정치의 계보는 현재진행형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표범 무늬 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감각적인 구두로 주목받는 통에 “정치력보다 패션으로 평가받는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더러는 논란의 타깃이 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올봄 식은땀을 흘렸다. 뉴욕주 경선에서 1400만원쯤 되는 명품 코트를 걸쳐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검소 패션 정치의 ‘셀렙’은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를 즐겨 입어 의도치 않게 제이크루 매출액을 수직 상승시킨 주인공이다. 이 대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도 밀리지 않는다. 해외 순방국의 국기나 상징색에 맞춘 옷 입기 외교에 이만저만 공을 들이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녹색 치마와 노란색 저고리의 한복,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국기의 흰색, 파란색, 빨간색 재킷을 행사마다 바꿔 입었다. 지난 5월 이란 방문 때는 찬반 논란에도 꿋꿋이 공항에서부터 내내 히잡을 썼다. 국내에서도 빨강, 노랑, 초록 등 명도 높은 정장으로 그때그때 무언의 정치 메시지를 실었다. 패션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 대통령은 패션 정치에 힘을 썼지만, 많은 국민은 현실 인식이 부족한 대통령의 옷 입기에 피로감이 적잖았다. 총선 참패로 대국민 사과를 하던 즈음에도 연일 환한 원색 정장을 고집했고, 지난 6월 프랑스 국빈 만찬에서도 날아갈 듯한 옥색 한복 차림이었다. 홍수로 파리 센강이 범람해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대피하려던 날이었다. 현지 분위기에 맞는 옷으로 바꿀 수는 없었는지, 국내 인터넷 여론은 종일 궁금해했다. 세월호 참사 열흘째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하늘색 재킷에 브로치를 챙겼던 박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검정 정장으로 조의를 표했던 자리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의상을 책임졌다고 한다. 해외 순방길에는 날마다 옷에 번호를 매겨 ‘원격 코디’를 했다. 강남의 의상실에서 최씨가 브로치까지 챙긴다는 소문은 진작에 들렸다. 박 대통령의 패션에서 왜 그리 자주 공감 부재를 느꼈는지 이제 수수께끼가 풀린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대선 불복 시사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19일(현지시간) 마지막 TV 토론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대선 패배 시 불복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20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에서 열린 3차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사회자가 거듭 ‘선거 후 미국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 당신의 애를 태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부정직한 언론기관이 유권자에게 해를 끼치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며 선거 조작설을 이어 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은 “소름 끼친다”면서 “트럼프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항상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트럼프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 일본에 아주 점잖게 얘기해야 하며 독일·한국을 비롯한 다른 모든 나라에도 ‘당신은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트럼프는 핵확산을 막는 동맹체제를 찢어 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또 “동맹은 세상을, 솔직히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 나는 아시아, 유럽, 중동 그리고 그 밖의 지역의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게 평화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CNN이 토론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2%가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 반면 39%만이 트럼프를 승자로 꼽았다. 대선은 다음달 8일 실시된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북한 최대의 국경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던 지난 10일, 북한 전역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각 지역 당 조직 별로 별도의 경축 행사를 가졌지만, 평양은 문자 그대로 침묵을 유지했다. 예년 같았으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이 당과 군,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불과 이틀 전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것처럼 장거리 미사일을 ‘당 창건 기념일의 축포’로 발사했겠지만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은 물론 닷새가 넘게 지난 오늘까지도 북한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지난 달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의 한반도 상공 무력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협 수위를 높여가던 북한이 갑자기 침묵한 배경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일주일 간 북한의 거친 입을 침묵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었다.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화력 10월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우리 해군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은 동북아시아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이다. 이 함대에는 11만톤에 육박하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호를 중심으로 2척의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 class) 이지스 순양함과 7척의 알레이버크급(Arleigh Burke class) 이지스 구축함, 1척의 지휘함 등 10여 척의 강력한 군함들이 포진해 있다. 핵심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의 초대형 항공모함 니미츠급(Nimitz class) 10척 가운데 9번째로 건조되어 지난 2003년에 취역한 신형 항공모함이다. 지난해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호를 대신해 제7함대에 배치되었으며,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서태평양 전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잘 알려진 대로 슈퍼 캐리어(Super Carrier), 즉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길이가 332미터, 폭이 76m를 넘고 만재배수량은 11만 4천톤에 육박하는데, 비행갑판의 면적만 축구장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덩치가 덩치이니만큼 그 수용 능력도 엄청나다. 이 항공모함에는 최대 90대의 각종 항공기는 물론 이 배와 항공기들을 움직이기 위해 최대 600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탑승하는데, 이들이 수 개월간 바다 위에 떠서 작전하고 생활하기 위한 모든 편의시설과 병원 등 의료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이 항공모함의 작전 능력은 함재기에서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는 일본 아츠키 기지에 주둔 중인 제5항공모함비행단이 배속되어 있다. 이 비행단은 8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E-2C 호크아이 20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A-18G 전자전 공격기와 MH-60R/S 해상작전헬기 등 100여 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비행단 소속 항공기들이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재되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같은 초대형 항공모함 1척에는 통상 2~3개 비행대대 40~60대 정도의 전투기가 탑재되는데, 이 정도 규모의 전투기 전력의 공격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E/F 슈퍼 호넷은 최대 8톤 이상의 각종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데, GPS로 유도되는 정밀 유도폭탄은 물론 사거리 370km 이상의 JASSM과 같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나 B61과 같은 핵폭탄도 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E-2C 호크아이 2000 조기경보통제기는 반경 560km 내의 모든 북한 항공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감시할 수 있고,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강력한 재밍 능력으로 북한의 주요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특히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F-15나 F-16과 같은 4세대 전투기를 대상으로 144대 0의 교전비를 가지고 있다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A 랩터(Raptor)를 상대로 전자전을 걸어 무력화시킨 뒤 가상으로 격추시켰던 기록도 가지고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의 공격 능력은 전투기가 전부가 아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이지스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수중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다량의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7~8척으로 구성되는 이지스함에는 각 함정당 20~30여 발의 토마호크가 탑재되어 있고, 항모 전단 하나에 1~2척이 따라 붙는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12발 정도의 토마호크가 탑재된다. 여기에 인근에 오하이오급(Ohio class) 잠수함을 개조한 순항 미사일 원잠(SSGN)이 1척이라도 있다면 154발의 토마호크가 추가된다. 즉, 항공모함 타격 전단 하나가 완전히 편성되면 이 전단 하나에서 동시에 날릴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400발이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을 이용해 북한을 공습하고자 결심한다면 가장 먼저 EA-18G 전자전 공격기가 나서 북한의 방공망과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든 뒤 호위전단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40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시에 평양 상공을 뒤덮을 것이다. 뒤이어 나타난 40~60대 이상의 슈퍼 호넷 전투기가 김정은의 집무실과 관저, 노동당 청사, 북한군 지휘통신시설에 수백 톤의 정밀유도폭탄을 퍼부으며 평양 중심지를 초토화시킬 것이다. 미국은 이처럼 가공할 공격 능력을 갖는 초대형 항공모함을 10척이나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보다 더 성능이 개선된 신형 항공모함 1척을 더 진수시켰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이들 항공모함은 중동이나 지중해에 2~3척이 항상 묶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16년 10월 초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과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USS Dwight D. Eisenhower), 본토에서 수리 공사 중인 시어도어 루즈벨트(USS Theodore Roosevelt)를 제외한 7척이 본토에서 대기 중이며, 이 가운데 니미츠(USS Nimitz)와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는 미국 서부 해안에 머물고 있어 10일 내에 한반도 인근에 긴급 전개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이는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했다면 앞서 소개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과 같은 능력을 갖는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이 추가로 한반도 인근에 출동해 평양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北 미사일 다 막아낼 신의 방패도 함께 출동 이번에 한반도로 출동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 전단이 정말 무서운 것은 고성능 전투기와 대량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이용한 가공할 공격 능력과 더불어 북한이 그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막아낼 수 있는 무적에 가까운 방패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함께 제5항공모함 타격전단을 구성하는 수상전투함들은 1척이 순양함이고 6척이 구축함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에 레이건 항모와 함께 전단을 구성해 들어온 전투함 대부분이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즉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형인 챈슬러스빌함(USS Chancellorsvill)은 지난해 제7함대에 합류한 이지스 순양함으로 미 해군 순양함 가운데 최초로 최신형 전투체계인 이지스 베이스라인 9.0(Aegis Baseline 9.0) 업그레이드를 받은 전투함이다. 이 순양함은 동시에 20여 개의 공중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400km의 사정거리를 갖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또한 SM-3 미사일을 이용해 거리 700km, 고도 500km 범위 내에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과 같은 탄도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나머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역시 비슷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한반도를 찾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배리(USS Barry), 커티스윌버(USS Curtis Wilbur), 존 S. 맥케인(USS John S. McCAIN), 스테뎀(USS Stethem), 맥캠벨(USS McCampbell), 피츠제럴드(USS Fitzgerald) 가운데 맥캠벨을 제외한 5척이 이지스 BMD 시스템을 탑재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50km 범위 내의 20여 개 공중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전단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목적으로 서해에 진입하면 북한은 서해 상공이나 자국 영공에 그 어떤 항공기나 미사일도 띄울 수 없다. 북한 공군기는 기지에서 이륙하는 족족 100km 이상 먼 거리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격추될 것이며,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이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북한 영공에서 파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연합훈련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항공모함과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는 호위전단이 동원되었음은 물론 이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도 투입됐다. 이번 훈련 기간 중 네이비 씰은 우리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함께 모종의 훈련을 함께 실시했는데, 일각에서는 최근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참수작전과 관련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실전이 아닌 상황에서 6~7척의 구축함을 하나의 항공모함 전단에 편성하고 여기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해 특정 국가에 파견하는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또한 하나의 전단에 소속된 대부분의 전투함이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 역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미국이 5차 핵실험 이후 북핵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강력한 군사적 카드를 꺼내들었고 기세등등하던 북한은 미국의 무력시위가 시작되자 급속도로 움츠러들었다. 이처럼 이번 사례는 적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있어 강력한 군사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독일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는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 했다.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적이 나를 도발할 경우 언제든지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만 군사적 도발이라는 적의 정치적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평화는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져야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던져준 그 교훈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 해병대사령관 방한…“유사시 한국에 항공·함정 모두 지원”

    美 해병대사령관 방한…“유사시 한국에 항공·함정 모두 지원”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대장)이 15일 방한해 유사시 미국 해병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국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사령부는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이 오늘 우리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했다”며 “넬러 사령관은 이상훈 해병대사령관과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한 한미 해병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넬러 사령관은 “미국과 한국의 해병대는 형제”라며 각별한 우의를 강조하고 “유사시 모든 것을 다해 도울 것이고 항공자산은 물론, 함정까지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9·11 테러 이후 미 해병대가 중동 지역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지역 국가들의 위협이 증가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상훈 사령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이 이토록 극한 대립구도로 장기간 지속된 적이 거의 없지만, 한미 해병대의 강력한 전투력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자”고 화답했다. 이 사령관과 넬러 사령관은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 지역에서 북한의 전술적 도발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응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유사시 미 해병대 전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서북도서뿐 아니라 전시 한반도 전역에 대한 미 해병대 전력증원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연합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제3해병기동군을 한반도에 긴급 전개하게 돼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 제3해병기동군 병력 200여명이 서북도서에서 실전적인 증원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 사령관과 넬러 사령관은 지난 3월 한미 해병대가 진행한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과 미 해병대의 한국 전지훈련(KMEP)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훈련을 강화할 방안을 협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구가 쓴 역사’ 근대사의 시작 인천항 월미도

    ‘항구가 쓴 역사’ 근대사의 시작 인천항 월미도

    자월도 여정의 날머리인 인천항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월미도가 지척이고, 맛집들이 몰려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근대화의 흔적이 오롯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등도 멀지 않다. 월미도는 1980년대 이후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바다와 접해 있어 추억을 곱씹으려는 ‘옛 청춘’과 ‘현재진행형 청춘’들이 고루 즐겨 찾는다. 2001년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좀더 화려해지고 세련돼졌다. 대관람차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여기저기서 쏘아올린 폭죽은 검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인천상륙작전 최초로 전개된 월미도 월미도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최초로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지금의 월미도(그린비치)와 북성동(레드비치), 용현동(블루비치) 등 3개 지점을 중심으로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데, 이 가운데 ‘그린비치’가 제1단계 작전지였다. 이어 1950년 9월 15일 연합군이 그린비치를 통해 상륙에 성공했고, 약 2주 뒤인 28일 서울 수복에 이어 전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월미도엔 적잖은 변화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월미산 개방이 반갑다. 한국전쟁 이후 약 50년간 미군부대가 주둔한 탓에 출입이 통제되다 2001년 일반에 문을 열었다. 월미산 일대는 월미공원으로 조성됐다. 산을 에둘러 둘레길도 조성됐다. 2009년 ‘수도권 걷기 좋은 산책코스 베스트 20’에 선정된 길이다. 둘레길 곳곳엔 ‘평화의 나무’가 서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에 떨어졌던 수천 발의 포탄과 총탄을 견딘 나무들이다. 둘레길 들머리의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와 240여년을 살아온 ‘평화의 어머니 나무’ 등 모두 일곱 그루다. 월미산 정상 못 미친 곳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25m 높이의 철골구조 위에 유리를 덧씌운 형태다. 전망대 맨 위층에 서면 인천항,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등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관조명이 불을 밝히는 밤엔 전망대 자체가 볼거리 노릇을 한다. 월미달빛마루 카페에선 파노라마 전망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중구 쪽에도 인천상륙작전 관련 볼거리들이 몇 곳 있다. 자유공원엔 맥아더 장군을 기리는 동상이 있다. 자유공원은 1888년에 조성된 서구식 근대공원이다. 광복 직후 만국공원으로 불리다기 1957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지며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월미도 입구부터 동상에 이르는 길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맥아더 길’로 명명됐다. ●차이나타운·일본 조계지의 공존 인천역 맞은편은 차이나타운이다. 초입에 세워진 패루(중국식 전통 대문)를 지나면 화려한 색감의 중국풍 건물이 이어진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일대가 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겼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공화춘, 중화루 등 거의가 중국 음식점이다. 여기에 토산품, 의상, 제과 등을 파는 가게들이 드문드문 혼재돼 있다.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화교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길이 150m에 달하는 ‘삼국지 벽화’가 벽면에 펼쳐져 있다. 삼국지의 명장면을 해설과 함께 총 160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해 놨다. 화교학교를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계 경계석이 나온다. 이 조계 경계석을 경계로 왼쪽은 청나라, 오른쪽은 일본 조계지였다. 조계지는 개항도시에 있던 외국인 거주지로,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었다. 경계석에서 일본 조계지 쪽으로 들어서면 일본풍의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가 나온다. 이른바 ‘개항장 거리’다. 옛 ‘일본제1은행’, ‘일본18은행’, ‘일본58은행’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중 일본제1은행은 인천 개항박물관으로 변신했고, 일본18은행 건물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재개관했다. 개항장 거리 가운데 있는 중구청 건물은 옛 일본영사관 자리다. 홍예문(인천유형문화재 49호)은 인천 중앙동 등에 밀집된 일본인 거주 지역을 만석동까지 늘리기 위해 일본 공병대가 뚫었다. 인천의 구도심 항구 지역과 동인천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홍예문 아래는 차 두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수고를 피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이용한다. 문 위에 서면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홍예문을 넘어서면 오른쪽으로 삼치거리, 동화마을 등이 이어진다. 이 밖에 서양식과 일본식을 섞어 화강암으로 만든 인천우체국(현재 인천 중동우체국), 1897년 고딕 양식으로 건축됐다가 1937년 외곽을 벽돌로 쌓아 변형한 답동성당 등도 개항장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천개항장 밤마실 축제 등 열려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 차이나타운이다.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이면 붐비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할 수 있다. 인천시에서 주최하는 인천 개항장 밤마실 축제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의 여러 문화재를 밤에 즐길 수 있는 행사다. 100년 전 창고를 예술촌으로 단장한 인천아트플랫폼, 옛 일본 58은행 등의 개장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늦춰진다. 특히 14, 15일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영하는 기법)를 활용한 영상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수은등 모양의 가로등 켜진 옛길을 천천히 걷기만 해도 그윽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 “대북정책 실패, 전쟁보다 협상이 비용 줄이고 생산적”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 “대북정책 실패, 전쟁보다 협상이 비용 줄이고 생산적”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4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봉쇄와 제재만으로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전쟁보다 협상이 비용이 적게 들고 생산적이며, 적절한 조건 아래서 북한과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타운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갈루치 전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싱크탱크 등 재야에서 대북 협상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타결 주역이기도 한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와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개최한 토론회에서 “지난 25년 간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했다”고 평가한 뒤 “대북 제재를 강화하거나 중국을 압박하거나 선제공격을 하는 등 개입이 아닌 대안은 돈이 많이 들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봉쇄하고 제재를 가할 수록 상황은 악화됐다”며 “북한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고급 와인’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늘려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추진하는 등 양과 질에서 모두 악화되고 있는 만큼 한·미 정부가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대북 협상 조건으로 “한·미가 억지력을 갖춘 상황에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핵동결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후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한 당근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 유보,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하며 “한·미 간 어떤 당근을 테이블 위에 내놓을 것인지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평화협정 채결을 위한 협상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5자, 3자, 양자 등 회담이 있을 수 있는데 미국이 주요 플레이어가 돼야 하며, 정치적 해결과 함께 북한의 인권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어 “지난 70여년 간 미국의 핵억지 정책이 작동했지만 북한이 로스앤젤레스를 공격할 가능성은 낮게 본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이 핵을 개발해 시리아 등 중동과 테러리스트 등에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큰 우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준위 민간위원인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전문가들과 면담하면서 북한과 일정 부분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보다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미국이 기대치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뒤 “북한이 모라토리엄(핵실험·미사일 발사 유예)을 선언하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스라엘 페레스 영결식...이·팔 지도자 악수

     지난 28일(현지시간) 93세의 나이로 별세한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영결식이 30일 예루살렘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사절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중동 평화의 사도’였던 고인을 추모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예루살렘 헤르츨 국립묘지에서 국장으로 페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스라엘 TV로 생중계됐다. 영결식에 참여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썼다. 이스라엘과 냉각기를 보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도 팔레스타인 사절단을 이끌고 자리를 지켰다. 아바스 수반은 영결식 직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하고 짧게 말을 나눴다.  아바스 수반은 “오랜만이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의례적 인사를 하듯 “우리와 우리 국민을 대신해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아바스 수반과 일행은 이스라엘 당국의 허락 아래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출발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14년 유대인 정착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었고 현재 이-팔 평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2010년 이후 양측간 직접 대면 협상도 사실상 중단됐다.  페레스는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 모델의 하나이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의 바탕이 된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北 압박 외교’ 탄력

    외교부 “北 규탄 국가 총 111개” 尹외교 새달 벨기에서 공조 요청 미국이 북한의 고립을 격화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 외교·경제 관계 단절 등을 촉구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압박 외교’ 역시 더욱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는 물론 최근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접촉을 늘리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 등을 대상으로 대북 제재 공조를 강화하면서 계속 북한의 ‘숨통’을 죄어 갈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조치에 대해 “한·미는 북핵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 오고 있으며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제반 수단과 전략에 관해 철두철미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부터 북한의 ‘셈범’을 바꾸기 위해 대북 제재와 대북 압박 외교를 병행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첫 쿠바 방문 등은 이들 국가와 친선 관계를 이어 온 북한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고, 우간다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케 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한 국가 및 국제기구는 교황청을 포함해 총 111개로 북한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대변인은 “12억 7000만명 가톨릭을 대표하는 교황청이 북한 도발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최초로, 주목할 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다음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각료회의에 참석해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성남 1차관은 다음달 초까지 세네갈과 앙골라에서 대북 제재 결의 도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한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차관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고강도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측에 강도 높은 안보리 결의 도출에 대한 협력을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달러·핵부품 운반 고려항공 옥죄고… 석탄·철강 수출 숨통 죄기

    달러·핵부품 운반 고려항공 옥죄고… 석탄·철강 수출 숨통 죄기

    핵실험 이후 유엔헌장 41조 기반 최고 고강도 비군사적 제재 분석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격하하거나 단절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한 것은 북한의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언론성명에 명시된 유엔 헌장 41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이 금융 등 각종 경제 제재에 이어 유엔 헌장 및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 고위소식통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일 발표된 안보리 언론성명은 기존 성명들과는 달리 유엔 회원국들이 경제·외교 관계 중단 등을 담은 유엔 헌장 41조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즉각 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미국이 세계 각국에 있는 자국 공관을 통해 주재국들이자 회원국들에 이에 동참할 것을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헌장 7장에 포함된 41조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거나 침해하고, 침략 행위를 하는 나라를 상대로 회원국들이 경제 관계 및 교통·통신·전파 등의 완전한 또는 부분적 중단과 외교 관계 단절을 적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42조에 명시된 군사행동과는 다른 조치이지만, 경제 및 외교 관계 단절은 회원국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비군사적 제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대북 제재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이 직접 나서 각국에 이 같은 제재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북한을 경제적으로는 물론, 외교적으로도 철저히 고립시켜 자금줄을 차단함과 동시에 정상적 국가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안보리 제재 이후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이행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치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C) 입항 거부 및 화물 몰수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고려항공 기착지 축소 ▲몇몇 정부의 북한 여권 소지자 비자 발급 거부 ▲방글라데시·남아프리카공화국·미얀마 등 불법행위 연루 북한 외교관 추방 ▲대만의 북한산 석탄 금지 ▲몰타의 북한 노동자 비자 연장 중단 ▲몽골의 ‘편의치적’(선박을 자국이 아닌 제3국 등록) 북한 선박 등록 취소 및 캄보디아의 북한 등 외국 선박 자국 깃발 사용 금지 등을 거론했다. 외교관 추방 및 고려항공 기착지 축소 등 항공기 제재는 결의안 2270호에 처음 포함된 내용으로, 이에 대한 이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활동 제한을 받는 고려항공은 해외에서 일한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달러 현금과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운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유일의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직항을 운항 중이다. 대북 제재 이후 쿠웨이트 노선과 방콕 노선은 중단됐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으로 들어가는 외국적으로는 중국국제항공도 있다. 북한에 대한 외교적 고립은 5차 핵실험 이후 한·미 정부가 북한을 제재·압박하기 위해 함께 마련한 조치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2010년 이란에 적용했던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해 2015년 이란의 핵프로그램 중지라는 항복을 받아낸 만큼 ‘이란식 제재’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북제재 강화법(2월)에 이어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6월)하며 이란식 제재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여기에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경제 관계 단절을 촉구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를 축소하거나 아예 끊는 국가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은 이미 철저한 고립국가인 만큼, 외교적 고립에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학살자에 평화상을?…노벨상에 드리웠던 그림자들

    학살자에 평화상을?…노벨상에 드리웠던 그림자들

    인문과학, 자연과학, 정치,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을 선별해 주는 노벨상은 각계 전문가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영예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거대한 만큼 세계 열강의 입김과 국제적으로 얽힌 이해관계의 그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항상 따른다.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노벨상 수상 사례를 알아봤다. 1. 버락 오바마 - 노벨 평화상(2009)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양한 외교적 성과와 국제 화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 결정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는데 오바마가 평화상 후보에 오른 시점이 고작 임기 12일째였기 때문이다. 노벨 위원회는 오바마가 국제 협력 분야에서 ‘추후 기울일 노력’을 사전에 응원하는 차원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으나 정치적 의도가 존재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2. 코델 헐 - 노벨 평화상(1945) 1945년, 미국 정치인 코델 헐은 UN 설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수상 6년 전 발생한 ‘S.S. 세인트루이스 사태’에서 보여준 헐의 행적이 그의 평화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S.S. 세인트루이스 사태’는 헐이 미국 루즈벨트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던 1939년 나치로부터 도망친 유대인 난민 950명이 미국에 망명을 시도했던 사건이다.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난민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헐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남부 민주당원들과 합세해 차기 선거의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같은 해 7월 4일 루즈벨트는 난민 수송선 입항을 거부했으며, 유럽으로 회항한 이들 난민의 4분의 1 이상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자가 됐다. 3. 야세르 아라파트 - 노벨 평화상(1994) 지난 1994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의장은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함께 오슬로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 위원회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오슬로협정이 “중동에서의 화합을 향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반대 세력은 그가 “장기간 폭력을 조장해 온 몰염치한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며 비난했고 심사위원 코레 크리스티안센은 그의 수상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4. 존 포브스 내시 - 노벨 경제학상(1994)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 또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노벨상 수상자다. 1994년 내시는 당시로부터 40여 년 전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시절 이룩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게임이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정받았음에도 그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 그리고 더 나아가 반유대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수상 적합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해당 논란은 노벨 운영위원회의 제도 개편으로까지 이어져 원래 무기한이었던 위원회 멤버들의 임기가 3년으로 줄어드는 계기가 됐다. 5. 알렉산더 플레밍 - 노벨 의학상(1945)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최초 발견자’의 명예를 알렉산더 플레밍이 오롯이 가져도 좋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이로 인해 1945년에 플레밍이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반대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반대론자들은 1870년대에도 페니실린의 원천인 푸른곰팡이 ‘페니킬리움 노타툼’이 항균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었다는 점을 들어 그의 공로를 저평가했으며 심지어 플레밍 본인조차 페니실린 발견이 완전한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고 시인했던 바 있다. 그러나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추출, 생산했던 최초의 인물이며 해당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사람을 구해낸 시초가 됐던 만큼 그의 노벨상 수상은 정당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6. 하랄트 추어 하우젠 - 노벨 생리의학상(2008) 독일 의학자 하랄트 추어 하우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두 종류의 HPV 백신 제품에 대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회 멤버 중 두 명의 인사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이 하우젠의 노벨상 수상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졌다. 이 의심은 결국 노벨기구 전반에 대한 비리 의혹의 발단이 돼 스웨덴 경찰의 조사로 이어졌고, 반부패 수사팀은 위원회에 대한 고소를 고려했으나 끝내 고소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7. 헨리 키신저 - 노벨 평화상(1973)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학자 겸 정치인 헨리 키신저는 북베트남 정치인 레둑토와 함께 ‘1968년 베트남 화평교섭을 위한 파리회담’에서 성공적 교섭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그러나 미 정부 국무장관을 지내며 비인도적 해외 정치공작과 전쟁행위를 주도했던 키신저의 평화상 수상은 곧 전 세계의 반발과 조롱, 그리고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키신저는 베트남전 당시 선전포고 없이 중립국이었던 캄보디아와 라오스 국경에 대해 대규모 폭격작전을 강행해 확전을 촉발한 인물이다. 베트남군 보급로인 ‘호치민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법과 교전수칙을 어겨가며 미국 내에서도 극비리에 이루어진 이 폭격은 캄보디아 및 라오스에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발생시켰으며 이후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 수립 및 킬링필드 학살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키신저는 또한 남미 국가들의 국민압제 정책인 ‘콘도르 작전’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브라질 등 정부가 각자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행했던 대대적 국민압제 정책인 ‘콘도르 작전’은 노조, 좌익인사, 성직자, 학생, 지식인 등을 대상으로 했으며 비밀리에 진행돼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6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키신저의 수상에 반대한 두 명의 노르웨이 노벨 위원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정치풍자 코미디언 톰 레러는 “헨리 키신저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시점에서 정치풍자는 한물간 것이 돼버렸다”고 촌평하며 풍자극보다도 모순적인 현실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드, 前장관·의장 동원해 中 설득을…핵 없어도 북한 체제 유지할 수 있어”

    “사드, 前장관·의장 동원해 中 설득을…핵 없어도 북한 체제 유지할 수 있어”

    사드는 국민 단합 이슈인데 되레 분열 반대측도 “中 보복할 것” 약점 노출말고 사드보다 더 나은 방법 있는지 토론을 차기 대통령감 자기헌신·포용력 갖춰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세월호 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달리 국민을 단합시킬 수도 있는 이슈입니다. 지금 일고 있는 안타까운 혼선과 국론분열을 해결할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은 다음에 반드시 큰 지도자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사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 여야 지도층이 국민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사드 배치는 전형적인 님비(NIMBY) 현상인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지도력이 상실된 상태”라면서 “이 문제가 대선 국면까지 그대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빈하이(濱海) 동북아평화발전포럼에서 북핵과 사드 등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며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전 의장은 연설에서 핵이 북한 체제 유지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과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중국 측은 한결같이 사드를 반대하며 대화가 먼저다, 북한을 압박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우리가 설득은 놔두고 설명조차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국내의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방어 장치로 사드가 필요한가 안 한가, 사드보다 더 효율적인 기재가 있는가 등을 두고 토론해야 하는데 지금 반대 측은 중국을 노하게 해서는 안 된다, 경제보복을 당한다는 식으로 우리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면서 “중국도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을 이 문제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사드는 외교 문제든 국내 갈등이든 공통적으로 정부가 해결을 위해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 한다”면서 “관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에 대해 현직·전직의 가용한 재원을 찾아서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의장, 외교부 장관 등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나라”라며 본인도 사드 문제 해결에 적절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중국 텐진대 역사상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다. 김 전 의장은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 정권에 핵이 없어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핵에 의존하는 건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핵 외에는 체제 보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방법이 있다는 신뢰를 북한에 주기 위해 한·미·중이 동시다발로 움직여야 하고 6자회담은 그다음 순서”라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 등 한반도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핵이 얼마나 위험하고 가당찮은 무기인지 알고 있다”면서 “정치적 프로파간다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미 안보 체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 수해 지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하면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는 공세적으로 우리가 먼저 북측에다 ‘지원을 요청하라’고 메시지를 던져볼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내년 대선에서 뽑을 대한민국 지도자의 조건으로는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지도자 페리클레스(BC495?~BC429)가 제시한 식견과 설득력, 투철한 국가관, 도덕성 등 4대 조건을 들었다. 또 특히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자기 헌신’과 ‘포용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포용은 아파하는 그 마음속에 들어가 같이 아파하는 긍휼이자 자비인데 (정치인들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다”면서 “악어의 눈물이 아닌, 같이 아파할 줄 아는 지도자가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5선 국회의원이자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현재 부산대 석좌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 저작인 ‘술탄과 황제’ 전면 개정판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외교부 1차관 산하에는 ‘지역국’이라 불리는 양자외교 담당 부서들과 지원 부서가 포진해 있다. 지역국들은 관할 지역에 관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주재국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다지며 각종 협의·협력사업을 꾸려 나가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대사관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지역국이 담당한다.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를 책임지는 동북아국은 북미국과 더불어 외교부 내 최고 핵심 부서로 뽑힌다. 정병원(53·외무고시 24회) 국장은 일본과장(동북아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동북아 라인을 충실히 밟아 온 지역 전문가다. 심의관 시절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실무를 맡았고, 국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합의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복잡해진 중국과의 문제도 정 국장 관할이다. 듬직하며 선이 굵은 외모에 소신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 중·일 외교관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야전지휘관’ 스타일이다. 정 국장과 함께 동북아국을 운영하는 배종인(48·외시 26회) 심의관은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다. 조약, 국제협약 등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공공외교 분야에도 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대표적 ‘출세 코스’인 북미국은 여승배(49·외시 24회) 국장이 맡고 있다. 여 국장은 북미·북핵 라인을 거쳤고 주중대사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외교부 핵심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50·외시 26회) 심의관도 북미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미국통’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며 빈틈없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다. 중남미국과 아중동국은 근래 중요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부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진 것은 물론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활발히 진행된 ‘대북 압박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기모(51·외시 25회) 중남미국장은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이 지역 전문가다. 스페인어 전공자로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근무했고 중남미지역협력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에서 연수를 하고 상하이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대미 외교에 대한 이해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큰 미션을 맡고 있다. ‘외교관의 솔직 토크’라는 책도 썼다. 권희석(53·외시 20회) 아중동국장은 소말리아, 구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격오지’에서 평화 유지·재건 업무 맡은 경험이 많다. 후배들 사이에서 열성적·열정적 외교관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등 실무를 맡아 조율하며 상당한 성과들을 남겼다. 유럽국은 박철민(52·외시 23회) 국장이 곧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임수석(48·외시 25회) 심의관이 사실상 국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지난해 외교부 사업 중 초유의 히트를 쳤던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젠틀한 성품과 뛰어난 매너를 가졌으며 글쓰기와 문서 작성 능력이 뛰어나 후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에는 예산편성 등을 맡은 조정기획관,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기획관, 보안·통신 담당인 외교정보관리관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외교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조구래(47·외시 25회) 인사기획관은 북핵2과장,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부 핵심 코스를 충실하게 밟았다. 장관 보좌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번뜩이는 발상 등으로 윤병세 장관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능력은 정평이 나 있어 이번에는 외교부 내 김영란법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외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21살)였다. 장관 직속인 이상화(48·외시 25회) 장관정책보좌관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7년 넘게 반 총장을 보좌했고 관련 책까지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반 총장과의 인연보단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성실한 업무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남국(49·외시 26회) 부대변인은 공보담당관을 거쳐 개방직인 부대변인에 올라 이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근무 당시 우리나라와의 직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기획하는 등 교육사업 및 외교협력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와도 편히 어울리고 화합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부임한 마상윤(49) 정책기획관은 국제정치학 전공 교수 출신이다.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서 자문위원도 맡아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뒤처지면 얻어맞고, 가난하면 굶주리며, 실언하면 욕먹는다.” 국제 관계의 이치는 냉혹하다. 앞서가면 부유해지고, 부유해지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국제 관계의 귀결엔 변함이 없다. 개혁개방으로 중국은 부강해졌다. 두 차례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을 우뚝 솟게 만들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중국의 파워를 한층 키우고 있다. 육상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고 해상으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대역사다. “중국의 철길이 닿는 곳이 곧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말처럼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영향력을 한껏 확대하려 한다. 중국은 이미 아시아 거의 모든 국가에 최대 교역 대상국이자 1위 해외 투자국이다. 국제적인 마찰과 충돌이 있을 때마다 중국은 평화적인 수단과 대화를 강조한다. 평화공존을 존중한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어땠는가. 거대 시장을 제공한 세계경제의 구세주였다.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도 세계 각국은 중국의 발전에서 기회를 잡으라”고 말하는 중국이다. 그런 중국에 글로벌 친구가 많지 않은 건 아이러니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접국들도 많아 주변국 외교를 중시한다. 그럼에도 주변국들과의 마찰이 자주 목격된다. 중국 중앙당교 중국외교연구실 주임인 뤄젠보 교수는 그 이유를 외교의 핵심 가치관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유럽 국가들이 해외 식민지 건설에 나섰을 때 한 손에는 검을,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들었다. 땅을 차지할 땐 검을 사용했고 현지의 마음을 얻고자 할 땐 문화를 보급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 차례로 진출한 미국은 경제와 안보만 제공한 게 아니었다. 민주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보급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개발도상국과의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강조했다. 이것은 외교 준칙이자 기본 원칙이며 외교적 선언일 뿐 결코 외교의 핵심 가치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뤄 교수의 지적이다. 핵심 가치관은 성경과 문화, 민주제도처럼 자국의 문화적 특징을 담았으되 글로벌 차원에서는 보편적 수용의 의미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세계의 발전을 이끌고 상호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중국도 국제 관계의 민주화와 법치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민주화와 법치화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많은 국가에 중국은 당분간 프레너미(frenemy·친구이자 경쟁자인 이중적 관계)로 남게 될 것이다. 중국 외교에 유연하고 보편 타당한 핵심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다. 외교의 신 헨리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의 프레너미를 ‘전투적 공존’이라는 개념으로 풀었다. 서로 다투면서도 격전을 치르기보다는 함께 사는 길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초긴장 상태에 있던 중국과 필리핀이 대화 채널을 가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관영 매체가 “한·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고 표현하자 우리가 이를 입버릇처럼 따라 하던 때가 있었다. 국제 관계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절대적 친구도 없고 절대적 적도 없다. 우리나라 대중국 외교의 기본 인식이 돼야 한다.
  •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건강 탓 양위… 왕실 부패·스캔들도 ‘퇴위 카드’로 돌파

    “신체 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8일 아키히토(83) 일왕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자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왕위를 지키고 있는 다른 군주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성에 따라 절대 왕정시대에는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군주의 권력이 헌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21세기 입헌 군주 국가에서는 왕들이 장기간 재위와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후계자에게 생전에 양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양위가 아베 신조 내각에 황실전범 개정이라는 숙제를 안겨 평화헌법 개정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일본과 달리 대다수 군주국가는 왕의 생전 선양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군주제 국가는 29개국이며 영국 국왕을 형식적 국가 원수로 삼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44개국이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유럽 입헌군주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의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국왕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로 분류된다. ●카를로스 前스페인왕 공주 부부 횡령 탓 퇴위 근래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대표적 인물로는 2014년 6월 재위 39년 만에 퇴위한 후안 카를로스(78) 스페인 국왕이 있다. 후안 카를로스는 1969년 군부 출신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고,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즉위했다. 1978년 입헌 군주제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와 재정적자가 불거지면서 왕실의 사치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2011년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 유용 혐의 등 부패 추문까지 이어져 왕실의 인기는 급락했다. 결국 재위 39년 만에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며 아들 펠리페 6세(48)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벨기에의 알베르 2세(82) 국왕도 2013년 7월 맏아들 필리프(55)에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위를 물려줬다. 알베르 2세의 경우 자식이 없는 형 보두앵 1세가 1993년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왕위를 이어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00년 받은 심장 수술의 관리 문제를 양위 이유로 내세웠지만 본인이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추문에 끊임없이 휩싸였고, 2007년에는 둘째 아들 로랑 왕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퇴위 요인으로 꼽힌다.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 왕실은 1890년 이후 123년에 걸쳐 잇달아 즉위한 여왕 3대가 모두 자식에게 생전 양위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1890년 만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빌헬미나(1880~1962) 여왕은 58년간 왕좌를 지키다가 1948년 외동딸 율리아나(1909~2004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율리아나 여왕도 아들이 없었던 탓으로 1980년 맏딸 베아트릭스(78)에게 양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그러나 맏아들인 빌럼 알렉산더르(49)에게 2013년 4월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이들 세 명의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방을 돌며 국민과 소통하는 서민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관리했다.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서는 절대군주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61) 국왕은 51세 때인 2006년 12월 아들 지크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6)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는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하는 등 재위 기간 말년에는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한 계몽군주로 평가된다. 결국 부탄은 2008년 3월 첫 총선을 실시하며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부탄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국가인 네팔 갸넨드라(69) 국왕이 입헌군주제를 전제군주제로 바꾸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폐위됐고 2008년 공화정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英엘리자베스 2세, 90세 고령에도 왕위 지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군주는 현재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이다. 1952년 26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5년째 군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76) 여왕은 44년,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16세(70)도 43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못 미친다. 엘리자베스 2세 치세 기간 거쳐 간 총리도 윈스턴 처칠부터 테리사 메이까지 13명이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도 95세의 고령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68) 왕세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왕세자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올해 4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영국인의 70%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해야 한다고 답변해 양위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섰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지난 4월 이브닝 스탠더드 기고를 통해 “여왕의 인기는 본인과 왕실 가족들이 스캔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며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7세가 1936년 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양위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생각하면 여왕이 왕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미폰 태국왕은 현존 최장 기간 70년 재위 현존하는 군주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왕은 1946년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88) 국왕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 국민은 국왕을 살아 있는 부처로 여기며 왕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가 땅에 떨어지면 함부로 밟지 못할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보낸다. 푸미폰 국왕은 재임 중 10차례나 군사 쿠데타를 겪었지만 태국에서 쿠데타가 성공하려면 국왕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푸미폰 국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을 병석에서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뇌에 뇌척수액이 고이는 뇌수종이 재발해 척수액 배출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왕실 운영비 펑펑… 군주제에 반감 커져 군주들의 잇단 양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긴축 재정 속에서도 왕실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 왕실 운영비로 3610만 파운드(약 518억원)를 쓰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가 그만큼 존경받을지도 미지수다. 네덜란드 왕실 예산도 2012년 3100만 파운드(약 445억원) 수준이었음이 가디언 보도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덴마크 왕실은 지난 5월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직계 손주 8명 가운데 앞으로는 크리스티안 왕세손 1명에게만 연봉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여왕이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아 있는 영연방 국가들 내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 여부를 놓고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부결됐던 호주에서도 개헌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공화국 추진운동을 이끌었던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1월 해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DMZ 순례… ‘평화의 바람’ 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광복절을 맞아 분쟁국 청년들과 종교인들을 초청해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2016 평화의 바람’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주관하는 행사는 13일부터 6박 7일간의 ‘DMZ국제청년평화순례’와 19∼20일 ‘2016한반도평화나눔포럼’(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청년평화순례는 참가자들이 13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인제, 양구, 화천, 철원, 연천을 거쳐 19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진행된다. 순례에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레바논, 남수단 등 해외 청년 17명, 한국 청년 54명, 봉사자 20명 등 91명이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순례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 순례에 앞서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문화관 2층 코스트홀에서 발대식이 있을 예정이다. 순례가 끝나는 19일부터 이어지는 ‘평화나눔 포럼’에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빙코 풀리치 추기경, 중동과 안티오키아 마로니트교회의 총대주교 벱사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 등 분쟁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해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평화의 길, 한반도의 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 차원의 평화 정착 활동을 벌여 나간 사례도 소개된다. 염 추기경은 행사와 관련,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요 에세이] 새롭게 진화하는 우리의 관광콘텐츠/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수요 에세이] 새롭게 진화하는 우리의 관광콘텐츠/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관광에 관한 한 우리 국민의 눈높이는 매우 높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객이 벌써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그 숫자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못지않은 매력적인 볼거리와 손님맞이 태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국민들을 국내관광으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관광을 다녀온 사람의 수는 3300만명으로 전 국민의 63.2%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관광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생산유발효과 25조원, 고용창출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등에 비하면 부족하다. 국내관광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엔 볼거리가 없다고들 한다. 이는 프랑스의 에펠탑, 중국의 자금성,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세계적 인지도와 명성을 지닌 관광 상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관광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외래관광객이 1400만명을 넘어서고 광주와 여수, 포항 등에 KTX가 개통되는 등 관광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새로운 관광명소가 떠오르고 있다. 전통문화를 젊은 트렌드에 맞게 변화시킨 대표적인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주는 1930년대 일본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한국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했다. 지금도 7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공예명인관, 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한옥체험생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잡았다. 그뿐이랴. 깔끔하게 단장된 거리에는 구워 먹는 임실치즈나 바게트버거, 초코파이, 슬러시 등 특유의 먹거리도 있어 매년 5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관광 명소가 되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수도권에는 수원화성이 있다. 조선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위해 쌓은 성곽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정조의 효심’이라는 매력적 스토리텔링에, 다산 정약용이 거중기를 제작해 건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과학기술이 스며 있다. 매년 수원 화성문화제, 연극축제, 국제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열리고 있어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근대산업 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군산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부터 추진된 ‘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예술창작벨트화 사업’을 통해 옛 조선은행, 군산세관과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東國寺) 등을 복원했고, 군산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 주는 독특한 근대역사 문화거리도 만들었다. 군산이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그려 낸 채만식의 ‘탁류’의 배경이어서 탁류길이란 이름을 붙인 거리도 생겼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임을 자처하는 안동은 어떤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오랜 유교 문화유산과 더불어 1997년부터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안동 지역 고유의 민속행사 30여종을 체험할 수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열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유일한 관광자원 DMZ(비무장지대)도 있다. 매년 약 100만명의 외래관광객이 찾는 DMZ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꼭 가 봐야 할 명소 25곳’에 선정되었고 에릭 슈밋 구글 CEO,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노벨 평화상 수상자 로버트 굴드 등 세계적 유명 인사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 주민 주도의 ‘관광두레’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곳곳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문화관광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을 심는 씨앗들로 기존 문화와 전통에 새로운 축제와 스토리 등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녹여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볼거리, 즐길 거리를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얘기할 수 없다. 5000년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문화자원이 이 순간도 재해석되고 우리의 과학기술과 문화, 현대적 생활양식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관광 콘텐츠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이 땅 곳곳에서 그 아름다운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떨까.
  • [월요 정책마당] 유엔이 주목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열쇠/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유엔이 주목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열쇠/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우리나라가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이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올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국을 맡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유엔 핵심 기관 중 하나로 경제·사회 분야 유엔 기구들 간의 협력·조율, 시민사회와의 연계·협력, 개발 의제의 이행·촉진 등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해 9월 국제사회 공동 번영의 개발 의제로 채택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이행·평가체제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는 SDGs 이행의 원년으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임된 한국의 책임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하겠다. SDGs는 2001년부터 15년간 국제개발협력의 패러다임으로 추진해 온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진일보시킨 후속 목표로 2030년까지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을 위한 청사진이다. SDGs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으며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등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16번째 목표인 ‘평화로운 사회와 법치, 거버넌스’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정부 역량과 신뢰가 높아져야 하고, 정부·기업·언론·시민사회가 상호 작용을 통해 민주적 거버넌스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한국이 지난 반세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발전 경험과 노하우에 주목해 MDGs와 SDGs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대와 역할을 요구해 왔다. 이에 행자부는 2006년 유엔과 협의해 MDGs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엔본부 산하 기구로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를 한국에 설립했다. UNPOG는 지난 10년간 유엔 회원국들과 협력하며 전자정부 등 다양한 공공행정 분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특히 글로벌전자정부포럼(GeGF), 유엔 공공행정포럼 등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국제 행사를 열어 공공행정 우수 사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세계 각국의 거버넌스 개선에 기여해 오고 있다. 이런 성과에 기반해 국제사회는 UNPOG가 사업 대상 지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 수요가 있는 전 세계로 확대하고, 사업 범위도 전자정부 중심에서 정부혁신, 지역개발, 치안협력 등 다양한 공공행정 분야로 다각화해 글로벌 거버넌스 허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지난해 행자부와 유엔은 UNPOG의 그간 성과를 기반으로 하여 향후 사업 범위와 지역을 확대하고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 6월 2일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유엔 경제사회처 우홍보 사무차장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다. 앞으로 행자부는 UNPOG가 지난 10년간 획득한 다양한 정책 수단과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개발 의제인 SDGs의 이행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 등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국 정부 간의 공공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3차 세계새마을지도자대회’와 11월 개최 예정인 ‘정부3.0 글로벌 포럼’이 이를 위한 서막이 될 것이다. 이번 UNPOG 확대·개편은 우리나라가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이자 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SDGs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하겠다. 앞으로도 유엔이 인정한 한국 정부의 공공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유엔 회원국과 공유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SDGs 이행의 모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기제이자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에서든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존 칠콧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12권짜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2년 6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참전을 결정한 당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부시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들을 지지해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이날 공개된 메모는 이런 오명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거듭 드러냈다.  블레어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의해 2009년 6월 설립된 진상조사위는 7년 만에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은 2003년 3월~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기간 영국군 179명이 전사했다.  원로정치인 칠콧 위원장과 5명의 위원이 참여한 조사위는 참전 이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를 기간으로 정부문서 15만건을 분석하고 블레어를 비롯해 120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조사 비용에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가 들었다.  애초 위원회는 1년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참전 기간인 6년보다 더 오래 계속됐다. 정치권의 민감한 반응에 눈치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칠콧은 “9년간 일어난 일들을 바닥까지 살펴야 했다”고 해명했다.  진상조사위 가동은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히고 역사의 교훈을 삼자는 취지였다.  영국에서 이라크전 개입은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간주된다.  칠콧 위원장은 전쟁 명분이었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ND)와 관련해 “WMD 위협의 정도에 대한 판단들은 정당화되지 않은 확실성과 함께 제시됐다”면서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 판단들에 기반해 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으나 그런 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또 “평화적 수단들을 끝까지 살피지 않았다. 그 당시(참전 결정 당시) 군사작전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군사작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참전 결정 당시인 2003년 3월에는 후세인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명을 넘는 영국민이 사망했고 이라크 국민은 2009년 7월까지 15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블레어 전 총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보고서는 군사작전을 위한 법적 근거가 있다고 결정되는 상황은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시 결정이 적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칠콧은 참전 결정이 불법인지는 조사위의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이라크전에서 얻을 교훈은 “블레어가 이라크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라고 결말지었다.  이에 대해 블레어는 성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후세인을 제거하는 게 더 나았다고 믿고 있고 (이라크전 참전이) 오늘 중동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군사작전을 취한 내 결정에 동의하든 안하든 내 신념과 최선의 국익이라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레어가 속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잘못된 구실로 시작된 군사공격 행위였고 불법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압도적 견해”라면서 “국내외 안전을 보호하는 대신 역내 테러에 기름을 붓고 확산시켰다”고 덧붙였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이 모든 것에서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우리 안보에 필수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프랑스, 대북제재 추가조치 공동 검토한다

    한-프랑스, 대북제재 추가조치 공동 검토한다

    한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조치와 별개로 추가적인 제재 문제를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훈련에 프랑스군의 참여도 확대되고, 방산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완성품에 대한 공동마케팅도 펼치게 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15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16일 00시 30분) 끝난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프랑스 국방부 구청사에 진행된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장관은 두 나라 국방정보본부 주관 정보교류회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현황을 평가하고 추가적인 제재 조치 검토 문제를 의제화하기로 했다. 1987년부터 시작된 한국과 프랑스 정보교류회의는 지난해까지 24회 열렸다. 특히 르 드리앙 장관은 회담에서 “아프리카와 중동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및 유럽연합에서 결의한) 대북제재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입장이 심플하고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에 프랑스군 참여를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 훈련은 한미연합훈련도 포함된다. 현재 프랑스군은 키리졸브(KR) 연합훈련에 2명,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훈련에 3명을 옵서버 자격으로 각각 참여시키고 있다. 우리 군 독자적인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앞으로 한국군 훈련에도 참관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프랑스 측도 NATO 훈련 등에 한국군 파견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방산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며 마케팅까지 하는 방안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MOU) 개정안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은 MOU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권한을 우리나라 국방부 차관에서 방위사업청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개정안이 체결되면 양국의 방산협력은 범위가 넓어지고 이행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이 무기 획득 조달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같은 핵심기술 협력 문제 등도 다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는 프랑스군과 유엔의 16개 임무단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우리 군 부대 간 협의체계 구축과 상호 정보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상호군수지원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두 나라 사이버 안보 담당자가 상대국이 개최하는 사이버 안보 관련 회의체에 참석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차례 열리고 중단된 ‘한-프랑스 국방전략대화’를 재개하는 한편 연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이번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한·프랑스 간 전략적 국방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국방장관회담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과 이달 초 정상회담 결과 채택한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 등에 기반해 양국 간 전략적 국방협력 추진방향을 모색한 의미 있는 계기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은 회담에 앞서 프랑스군 6·25전쟁 참전비에 헌화했으며, 앵발리드(군사박물관)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를 지휘한 대대장 몽클라르 장군과 나폴레옹 황제 등의 유해와 군사박물관이 있다. 프랑스는 6·25 전쟁 당시 3천 명 이상의 병력을 지원했고 지금도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전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 장관은 프랑스 장교 교육기관인 고등군사교육국도 방문해 고등군사교육연구원, 전쟁대학, 국방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의 전략적 국방협력 계획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2016 美의 선택] 장관도 수두룩 ‘베테랑 집합소’…소수의 낯선 강경파 ‘외인부대’

    [2016 美의 선택] 장관도 수두룩 ‘베테랑 집합소’…소수의 낯선 강경파 ‘외인부대’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의 백악관행(行) 전쟁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의 브레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인이 누구냐에 따라 후보의 공약과 차기 대통령이 그릴 미국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계 애버딘, 클린턴 개인비서로 클린턴의 경우 남편인 빌 클린턴 및 버락 오바마 정부 출신 인사와 함께 국무장관 시절 측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공직 경험이 없는 트럼프의 경우 반이민 강경파와 선거 전문가 등이 섞인 ‘외인부대’라 할 수 있다. 클린턴 측 인물들은 경력이 화려한 반면 트럼프 측 인물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는 오바마의 측근이었던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좌장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로비 무크와 클린턴의 개인 비서인 인도계 후마 애버딘도 주목받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이 외교안보 분야 총책을 맡고 있다.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원장과 이란 핵협상 당시 미국 대표였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도 힘을 보태고 있다. ●노벨상 교수도 클린턴에 정책 자문 경제 분야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진 스펄링 전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이 조언 그룹이다. 제니퍼 팔미어리와 미셸 오바마의 언론보좌관을 지낸 크리스티나 셰이크는 홍보 분야를 맡았다. 또 백악관 운영실장을 지낸 배스 존스와 행정실장 출신인 데이비드 레인은 실무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 판박이 트럼프 캠프 ‘접수’ 트럼프 진영의 총지휘자는 앨라배마 상원의원인 제프 세션스를 꼽을 수 있다. 그는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던 지난 2월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반이민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그는 남다른 충성도와 반이민 정서 등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여 트럼프와 가장 자주 독대하는 최측근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인 출신인 그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꼽힌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대(對)테러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 국방대 교수가 자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터 페이지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 조지 파파도풀로스 허드슨연구소 에너지안보 분석가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트럼프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프리 B 고든이 국방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동문제를 담당해 온 공화당의 숨은 실력자 파레스 교수는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다른 나라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위험한 외교안보 발언이 많아 공화당 차원에서 전문가를 그에게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보수 루언다우스키 ‘문고리 권력’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위원장도 트럼프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후보를 거친 인사의 전당대회 전략을 짰던 인물이다. 트럼프의 문고리 권력으로 알려진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갑부 코크 형제가 지원하는 보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의 국장 출신이다. 선거대책 부본부장인 마이클 글래스너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수석고문을 지냈다. 선거정책은 아이오와주 티파티 활동가였던 샘 클로비스가 맡고 있다.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와 컨설팅회사를 함께 운영했던 친구인 호프 힉스가 언론 담당이며 세션스 의원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스티븐 밀러가 토론 담당이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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