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동 평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교역 투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통 증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최대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소통 채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52
  • [사설] ‘아세안+3 정상회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을 국빈방문하기위해 오늘 출국한다.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3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경제협력을 비롯,안보·정치문제를 폭넓게 논의하며 새천년을 앞두고 역내국가들의 협력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97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아세안+3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동아시아지역의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지역협력기구로 발전시켜나갈 계기가 될 것으로기대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아세안이 지난 67년 창립된 이후 그동안 동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성과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협력의 틀을 동북아로 넓혀나가는 것은 동아시아의 경제적 번영은 물론 지역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동아시아 정상회의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지역 협력기구로 발전되어 다가오는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세안과 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아세안은 미국 EU 일본에 이은 우리의 4대 교역시장이며 주요한 직접투자대상이자 자원협력국이기도 하다.특히 해외건설의 경우 중동에 이은 2위의 주요시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해외건설수주액의 22%를 차지했다.김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우호와 신뢰를 다지고 협력관계를 두텁게 해나가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매우 긴요한 일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의제도 물론 경제협력문제가 될 것이다.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의 경험을 서로 나누고 앞으로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협력방안과 자본이동의 감시,은행 및 금융분야의 업무교류 강화 등 공동대책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산업계의 협력과 인재개발, 과학기술 발전, 문화교류의 확대방안 등도 모색되기를 바란다. 수교 50주년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김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도 의미가 크다.두나라 정상들은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21세기를 향한 한차원 높은 동맹·협력관계를 다짐할 것으로 기대한다.김대통령은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필리핀의 이해와 지지를 받아내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동아시아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도 베를린 북미회담 이후의 북한문제와 곧 본격화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협상에 대한 공동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나사렛에 회교사원…기독교·회교도 충돌 일촉즉발

    20세기의 막은 문명간 ‘화해’로 내려질 것인가.아니면 문명간 ‘충돌’로 내려질 것인가. 예수의 어린시절을 보낸 마을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나사렛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세력간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진앙지는 나사렛 언덕에우뚝 솟은 기독교 성당.가브기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 소식을 알려준 곳에 세워진 성당으로 기독교인들의 최대 성지의 하나다. 이 성당 바로 옆 공터에서 23일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사원의 기공식을 강행,축제를 벌이면서 양측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기독교도들은 22일부터 성당과 상점 문을 폐쇄,항의 파업에 들어가면서 집단대응을 계속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로마 교황청은 신축 허가를 내준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며 기독교도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나사렛 이슬람사원 신축건은 지난 2년 동안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논란을 빚어온 문제.이스라엘 당국은커져가는 이슬람 세력을 의식,최근 이슬람 사원 신축을 허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그리고 주변 중동국가들이 이번 사태로 중동평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나사렛 사원 신축을 당분간 중지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나사렛 이슬람운동 지도자 술레이만 아부 아흐메드는 “사원은 기독교 교회의 형제이다.우리는 기독교,유대교인들과 같이 이슬람의 신을 경배하는 사원을 짓자는 것이다”며 기독교인들의 감정을 무마하려 애썼다.그러나 기독교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韓-埃, 정치·외교등 전방위 협력”

    [카이로 오일만특파원] 이집트를 방문 중인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14일 95년 수교 후 처음으로 한·이집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관계의 증진을 다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아므르 마흐무드 무사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및 중동정세를 폭넓게 논의했다.한국측은 중동평화 회담에서 이집트의 건설적인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이집트측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환영하며 남북한간 관계개선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올 2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지난 4월 무바라크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 차원 높아진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특히 경제·기술 협력과 통상·투자 증진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했다.양국은 관광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합의했으며 이집트의 최대 관광지인 룩소와 부여 간 자매결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무바라크 대통령 방한시 합의된 아므리아사 합작투자 및 알렉산드리아 조선소 경영정상화 문제 등에 관해 협의,계속적 협력을 다짐했다. oilman@
  • 美·이스라엘 관계 급속 악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첨단 레이더시설을 중국에 판매하려는 문제를 둘러싸고 중동평화 협정의 매듭을 앞두고 원만해졌던 양국관계가 날카로운 설전이 오갈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스라엘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팰콘이란 첨단 레이더 장치를 중국에 판매하려는데 대해 미국이 반대,이를 강력히 저지하려는데서 비롯됐다. 팰콘 레이더는 공중조기경보레이더로 보잉 707에 장착,적기의 동태는 물론미사일 동향,지상군과의 통신중계 등 다목적에 쓰일수 있는 첨단무기이다. 미국으로서는 최근 중국이 미국의 핵미사일 기술을 절취한데다 막강한 외환을 근거로 첨단무기를 대량구입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함께 판매될 레이더가 미국의 기술을 원용한 것이라고 판단,중국의 미제무기 확보는 힘의 균형을 깨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이문제에 대해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방국가가 미국제일지 모르는 첨단무기를 판매하려 할때 의심을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지노력이 정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데이비드 레비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의 이익을 해칠지 모르는 기술이전에 우려해야만 한다”고 거들었다.미국의 입장피력에는 백악관 대변인들 외에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페리조정관 등 유력인사들이 모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레이더는 전적으로 이스라엘 기술진이 만든 것이며 합법적인 무기판매라고 맞대응하고 있어 양국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자칫 국가 자존심문제로 비화,이스라엘내에 반미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중동평화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이집트/ “고대유적 개발 관광대국 발돋움”

    1999년 12월31일,일생일대에 한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새천년을 맞는 이브날.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인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은 새 천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래에서 연출될 신비로운 행사를 보게 될 것이다. 1000년대를 보내고 2000년대를 맞이하는 1999년 12월31일 밤 카이로 근교에 있는 기자에선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황금 뚜껑을 씌우는 대역사가 이뤄진다.4,500여년전 만들어진 기자의 피라미드는 원래 맨 윗부분에 황금 뚜껑이 씌워져 있었으나 오래전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새 천년을 맞아 훼손된 꼭대기 4m가량의 부분에 황금 뚜껑을 다시 만들어 씌우고 이날 제막식을 갖는것이다. 전세계 60여개의 위성채널을 통해 생방송될 예정인 이 제막식을 전후해 피라미드 주변에선 거대한 영상쇼와 불꽃놀이,오페라도 펼쳐진다.우선 1000년대의 마지막 일몰을 기념하기 위해 쿠프왕과 카프레왕,멘카우레왕의 3대 피라미드에 일몰장면을 영상으로 비추는 장엄한 전자쇼가 연출된다. 준비를 맡고 있는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측은 이 역사적인 밤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의 장 미셸 자르와 카이로 교향악단이 전자 오페라 ‘12가지 태양의 꿈‘을 공연한다.피라미드는 역동적 비주얼 쇼와 불꽃놀이 그리고 오페라가 함께 펼치는 뉴밀레니엄 행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집트 관광부는 최근 옛날 예수님 가족이 이집트에 머물렀다는 24개 장소를 성지로 보전하는 계획을 발표,이집트를 이스라엘과 함께 그리스도교 신도들의 성지 순례 지역으로 부각,전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집트는 이렇듯 ‘관광대국’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지난해 400만명의관광객을 2017년까지 2,7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호텔 객실 수를 10만개에서 61만8,000개로 늘릴 방침이다.고대 유적은 물론 홍해 및 시나이 반도의 천연 휴양지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 유인 정책도 계획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의 리더로서 이집트의 위대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도만만치 않다.이집트는 4차에 걸친 중동전쟁 이후 아랍권내에서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중동 평화정착을 선도하고 있다.‘공정하고 포괄적인 평화 원칙’ 아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스라엘-레바논,이스라엘-시리아와의 포괄적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평화협상에 있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건설적이고 공정한 역할을 요청하는 등 대서방 유화정책에 적극적이다. 3,000년 전 최초의 평화조약에 서명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이집트는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경제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이다.32억 배럴로추정되는 원유매장량을 토대로 22개국 51개 합작업체와 나일강 동서부와 시나이 반도 등에서 탐사·시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沈景輔 駐이집트 대사
  • 새 중동정상회담 추진

    [오슬로 AFP AP 연합]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틀간 열린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회담은 당초의합의시한을 지키기 위해 이·팔 양측이 실무협상을 재개하며,협상진척을 위해 곧 별도의 중동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폐막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2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3자회담을 마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지난 9월 와이밀스 수정협정에서 팔레스타인의 최종 지위협상의 틀에 대해 내년 2월 15일까지 합의하고 포괄적 합의를 같은 해 9월까지 도출키로 합의한점을 감안,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상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밝혔다.
  • 중동평화회담 최종지위협정안 쟁점 논의

    새천년 독립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가름할 중동평화회담이 1,2일 양일간 오슬로에서 열렸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일에 이어 2일에는 3자가 함께 참여하는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93년 오슬로 협정과 지난해 10월 와이 리버 협정 등에서뒤로 미룬 이른바 ‘최종지위협정’을 시작하기 위해 오는 8일 열릴 협상의예비회담 성격이 강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내년 2월까지 ‘최종지위협정’ 초안을 작성하고9월 최종안에 합의할 계획이다. 최종 지위협정에는 ▲동 예루살렘이 분할돼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될지 여부▲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태인 정착촌들을 이스라엘의 통치하에 남겨둘지 여부▲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의 국경선을 1967년 전쟁 이전의 경계선으로 할지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박희준기자 pnb@
  •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20주년](상) 집권 18년의 功·過

    역사적 인물의 평가는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특히 시간이 지나도 영향력이 줄지 않는 지도자 일수록 평가의 스펙트럼은 폭넓고 다양하다.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도 현재진행형이다.객관적이고 엄정한 공(功)·과(過)의 분석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6일 박 전대통령 서거 20주기를 맞아 역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을 상·하로 나눠 살펴본다. 【 功 】 ‘박정희(朴正熙) 시대’가 우리 현대사에 남긴 긍정적 의미는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의 업적을 이룩했다는 평가다.초고속 성장의 잔영으로 사회 곳곳에 부작용을 남겼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근대화에 기여한 통치자라는 사실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은 드물다.일부 ‘박정희 옹호론자’는 “위로부터의 경제개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의운명을 바꿔 놓은,존경받아 마땅한 통치자”라고 찬사를 보낸다.이른바 ‘개발독재 불가피론’이다.박 전 대통령의 독재적 리더십은 경제 근대화의 동력(動力)을 제공한 ‘필요악’이었다는 시각이다. 특히 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전후(戰後) 복구에 치중한 50년대를 극복하고 60년대 성장의 물꼬를 튼 경제개발 모델로 기록된다.이는 가난과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과 도약의 의지를 심어준 계기였다.국가가 주도한 수출위주 공업화 정책은 이후 여러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발전 모델로 ‘차용’됐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우리 사회에 ‘박정희 붐’이 일고 있는 현상도 ‘박정희 시대’의 ‘경제 신화(神話)’에 기대려는 향수 때문이다. ‘박정희 시대’의 결집된 국가적 에너지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란 이름으로 더욱 고조됐다.대중동원식 개발 프로그램은 일제 치하의 1930년대 조선농촌진흥운동이나 일본의 농촌경제갱생운동 등을 비롯,2차세계대전을 전후해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진영 곳곳에서 전개됐지만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운동이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남북관계에서 ‘박정희 시대’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3대원칙에 합의한 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든 것으로 기억된다.‘7·4남북공동성명’은 유신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6·25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간 공식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분단 이후 통일운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 過 】 ‘박정희(朴正熙)정권’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암영(暗影)은 그의 공적(功績)을 무색케 할 정도로 짙고 투박하다.민주주의와 인권,분배 정의 등의 가치를 부정한 폐해가 ‘보릿고개의 극복’과 ‘초가지붕의 개량’이라는 ‘박정희 옹호론’을 일축하는 근거로 제시된다.박 전 대통령과 무원칙한 화해를 시도하면 자칫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의식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헌법을 무시한 쿠데타로 막을 올린 박정권은 영구집권을 위한 3선개헌과 유신체제,연고주의와 지역감정을 조장한 지역패권주의 등으로 우리 정치사에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경제성장 지상주의로 인한 물질만능 풍토와 정경유착 등 왜곡된경제구조도 박정권이 후세에 남긴 부채(負債)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일부 ‘박정희 비판론자’는 “쿠데타로라도 정권만 잡으면 되고,돈이면 다 되는 관행을 만든 장본인이 박정희”라면서 박정권의 민중억압성과 냉전적 권위주의,비합리적 정치행태 등을 비판한다.최근 ‘박정희기념관건립과 국고지원’문제와 관련,강만길(姜萬吉)고려대·조동걸(趙東杰)국민대 명예교수 등 일부 역사학자가 토론회와 각종 모임을 통해 부당성을 강조하는 등 ‘박정희 비판론’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박정권의 국가중심 발전지상주의적 산업화가 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선단식 경영 위주의 재벌경제를기본축으로 하는 ‘박정희식(式)’ 권위주의 발전모델이 역사적 한계를 보이면서 한보부도,기아부도 등 IMF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도 ‘박정희 비판론자’에게는 비난의 대상이다.농민운동가나 비판적 지식인들은 새마을운동을 전시행정이라고 폄하한다.이들은 “박정권이장기집권체제를꾀하면서 사회적 저항을 희석시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한다.유신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정적(政敵)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거나 의문의 주검으로 몰아 넣은 대목에서는 ‘자연인 박정희’를 옹호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朴정권 탄압사 ‘제3공화국’은 오랜 통치기간 만큼이나 많은 반체제인사를 만들어냈다.현대사의 한획을 그을 만한 굵직굵직한 ‘사건’과 ‘파동’,‘의혹’이 잇따랐고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박해와 탄압을 받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 대표적인 표본이다.71년 7대 국회의원 선거를앞두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고,73년 납치사건을 겪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를 넘겼다. 잡지 ‘사상계’를 이끌면서 정권비판에 앞장선 장준하(張俊河)선생도 마찬가지다.한·일회담과 월남파병문제 등 계속되는 비판으로 정권의 미움을 샀다.이로 인해 여러차례 구속됐고 세무사찰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75년 장선생은 결국 의문의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최종길 서울대교수도 비슷한 경우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유신체제의 위험인물’로 꼽히면서 수난을 겪었다. 72년 유신체제 등장은 이른바 ‘민주인사’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정계 뿐 아니라 학계,종교계,언론계,문인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반민주·반독재 항거가 일어났다.74년 ‘긴급조치1호’는 이에 대한 탄압의 신호탄이었다.장준하·백기완씨를 시작으로 함석헌·안병무·문동환·계훈제씨 등수백여명의 재야인사와 교수들이 기소됐다.그해 ‘긴급조치4호’를 발동시킨 ‘민청학련사건’으로는 253명의 민주인사,학생들이 구속됐다.이철,유인태씨 등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대부분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배후조종자로 김동길교수,박형규목사,지학순주교,김지하시인 등이 기소됐다.75년 긴급조치9호가 선포되기까지 구속자는 수천명이나 됐다. 정치인들은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이세규·조윤형·조연하·이종남·강근호·최형우·김상현씨 등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이지운기자 jj@. [특별기고] 朴正熙 리더십의‘이중성’정치인의 행위나 업적을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시대적 상황에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고 나타난 결과의 중요성을 보는 각도도 다를 수 있는 까닭이다.특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통치를 경험했던 우리 세대는지극히 주관적·감정적으로 그를 평가할 개연성이 높다. 개인을 상황과 연계시켜 구분해볼 때 정치 리더십은 이상주의자,현실주의자,그리고 창조적 지도자로 나누어진다.현실주의 리더십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미사여구로 그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를 제시할지언정실제 행동은 다분히 이에 부합하지 않는 형을 지칭한다. 반대로 이상주의 리더십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이념에 집착하여 추구하는 목표에 근접하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창조적 리더십은 역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성취해 가는 유형이다. 이러한 리더십 유형에 비추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실주의 지도자였음이분명하나 창조적 리더십의 특성도 부분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가 내걸었던 국정목표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상징화된 조국 근대화였다.경제성장 지상주의 정책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계기를마련했고 경제의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물론 ‘선(先)성장 후(後)분배’정책에서 나타난 심각한 경제불평등과 재벌에 집중된 자본,그리고 다원화되어 가는 시민사회의 강압적 통제는 문제로지적할 수 있다. 60년대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관 주도의 경제정책과 선성장 후분배정책이최선의 것이었는가는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할 몫이다. 그의 ‘근대화’정책이 가진 본질적 문제는 정치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다원적인 사회로 이행되고 좀더 제한적·분권적권력구조가 성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체제로 역행했기 때문이다. 3선개헌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의 상징이다.공작정치는 야권을 회유하거나 분열시켜 정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되었다.시민사회의 자율성 신장에 관한 요구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제도적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억압되었다. 권위주의의 제도화를 기도했던 유신체제는 결국 권력 엘리트들의 균열로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거대한 민주화의 흐름이 70년대 중반 포르투갈을 시발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자유민주주의가 시대의 보편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그의 정치행보는 잘못된 것이었다.분명히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정권의 유지와 재창출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현실주의자였다. 그러나 ‘조국근대화’를 경제적 측면에서 국한시켜 볼 때 그는 어느 정도창조적 역할을 했었다.여기서 박정희 리더십의 이중적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나는 그가 만일 3선개헌으로 정권을 연장하고 유신을 통해 권력의 영속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것으로 본다. 사회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정치도 변해야 하고 역사 흐름에 부응한 현실의변화도 아울러 추구해야 정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우리는 박정희통치가 남긴 역사적 교훈으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柳勝男 국민대교수·정치학]
  • 가자·西岸 안전통로 17일 개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연결하는 팔레스타인 안전통로가오는 17일 공식 개통된다. 자밀 타리피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서명한 안전통로 개설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땅을 통과,요르단강 서안과 가지지구 사이를 통행할 수 있는 안전통로를 개통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이에 따라그동안 큰 불편을 겪었던 25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보다 폭넓은 통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안전통로는 가자지구 북쪽의 에레즈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요르단강 서안 남쪽의 헤브론 인근 타라쿠미야까지의 44㎞구간.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유대교의 특정 공휴일에는 개방되지 않는다.두지역을 잇는 또다른 안전통로인 에레즈-라말라구간은 앞으로 4개월 안에 개설될 예정이다. 안전통로의 개통은 지난달 5일 체결된 샤름 엘-셰이크 평화협정의 주요 현안중 하나를 해결했다는 점 외에도 이산가족의 재회 등 팔레스타인인들에게주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와요르단강 서안을 지리적·인구적으로 통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정부는 10일 요르단강 서안에 최근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중일부를 불법 거주지로 결정,철거하기로 함으로써 중동평화를 향해 한걸음씩나아가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이스라엘/ 과학기술 무장 서두르는 거인

    내년부터 시작되는 21세기,즉 새천년을 맞이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조용하기만하다.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약 4백만∼5백만명으로 추정되는 성지 순례객을 위한 준비작업 정도다. 유태력을 중시하는 이스라엘로서는 서기 2000년이 특별히 기념할만한 해는아니다.종교행사로 따지면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스라엘을 방문한다.예루살렘,베들레헴,나자렛,가버나움 등 성지를 찾는 전세계 순례객들을 위해 우선 성지와 주변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21세기를 대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가.그렇지않다.약 2천년을 해외 유랑생활(디아스포라)을 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21세기에 가장 역점을 두는 대목은 확고한 안보와 평화다.48년 국가수립 이후 4차례의 외침을 극복한 이스라엘은 현재 주변의 어떤 국가보다도 군사적으로 강국이다.그렇지만 이스라엘의 우위는 단지 군사력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상대적으로 튼튼한 경제력에다 어려운 시기에 처할 때마다 잘이루어지는 국민의 단결력,과학·기술 인프라등을 자랑하고 있다.주변 어느 국가보다도 사회·경제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과학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이것이 작은 거인 다윗에 곧잘 비유되는 이스라엘의 면모를 잘 설명해 주는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도 ‘메이드 인 이스라엘’제품을 거의 본적은 없지만 컴퓨터,휴대폰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자제품 중 우리 눈에 노출되지 않는 핵심 기술 또는부품은 이스라엘에서 개발된게 적지않다. 현재도 우수한 인력자원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수한 교육기관인 테크니온 공대 및 와이즈만 연구소,인접 과학기술단지내 국영 및 민간기업 간의 산학협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21세기에도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중동지역이 21세기에 다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평화공존의 모습을보일지는 알 수 없다.가까운 장래는 아닐지라도 이 지역에 분쟁보다는 평화가 도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같다. 협상추구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쟁 억지력 유지다.이스라엘이 자랑하는 하이테크 분야는 곧 고도 정밀무기개발과 직결되고 있다.이스라엘은 현대전의 필수적인 각종 미사일을 개발해놓고 있으며 관측위성 및 무인정찰기 등 적의 동향을 시시각각 관측하는 장비도 자체 개발,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은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다.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미국이 역내 평화를 유지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과 함께 미국내 유태인들의 영향력이 작용한다는 측면도 무시할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여하튼 이스라엘은 21세기에도 미국과의 동맹관계 유지를 변함없는 대외정책 기조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준비하는 새천년은 어떠한 거창한 구호나 선전성 행사없이 이처럼 조용히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작지만 큰 이스라엘에서 배울 대목이다. 이창호 駐이스라엘대사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르헨티나 대사 호르헤 랍센손

    호르헤 랍센손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26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랍센손대사는 아르헨이 중남미국가중최초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한 나라임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대사로 부임한 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가장 힘쓰신 분야는. 대사관이 하는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전에는 정치·외교적으로 강력한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금은 경제,통상활동 지원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한다.이를 위해 아르헨의 탱고음악 소개전,유명화가 전시회등을 활발하게 열고있고앞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팀도 초청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르헨에는 이민온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이들에게 아르헨은 제2의 고향이다.아르헨은 국제무대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아르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KEDO에 참가한 첫번째 나라다.우리가 갖고있는 수준높은 원전기술을 북한 경수로 건설에 제공하기를 원한다.아르헨은 다른 국제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현재 동티모르를 비롯,보스니아,서부사하라,중동,과테말라 등 10곳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르헨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최대 쇠고기수출국이다. 매년 48만t을 수출한다.인구 3,600만명에 소는 5,100만 마리로소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라다.질도 최고다.아르헨 쇠고기는 풀만 먹여 키운다.한국은 아르헨이 악성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내년 4월 세계농업질병기구로부터 안전확인(Zero Risk)판정을 받으면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게 된다.한국정부가 결단을 내려맛좋은 아르헨 쇠고기가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지리적으로 아르헨은 한국과 가장 먼 나라중 하나다.그런데도 직항로가 없어 여행하기에 너무 불편하다.한국 민항기의 직항로 개설이 왜 안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르헨까지 논스톱으로 가면 23시간 걸린다.중간급유가 필요하기때문에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미국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미국내 도시 경유시 경유지에서 승객 탑승을 허락하지 않는다는입장이다.한국항공사로서는 그럴 경우 채산성이 안맞기 때문에 직항로 운항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아르헨은 북한과 77년 단교했다.관계복원 계획은 없는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북한이 관계복원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최근의 페리보고서는 북미관계에 매우 좋은 진전이며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 아르헨 입국 비자 얻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다. 양국은 지난 92년 상용복수사증 발급협정을 체결했다.아르헨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3년 복수 비자를 발급한다.필요한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48시간내 비자를 발급한다.서류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들면 왕복비행기 티켓 제출등이다.하지만 이는 본국정책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아르헨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주문할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아르헨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금년에도 여러 도시를돌며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르헨은 개방사회다.한국 이민자들을 포함해 여러 민족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아르헨은면적이 남한의 28배나 된다.무역이든 이민이든 기회가 많은 나라다. ■오는 10월24일 대통령선거가 있고 12월10일 새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데 정권이 바뀔 경우 한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여야당 모두 민주주의,시장경제,경제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강을 채택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한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이·팔 ‘와이 Ⅱ 협정’ 서명 의의·전망

    ‘땅과 평화’를 교환하는 와이리버 협정의 이행을 둘러싸고 등을 돌렸던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랜 산고(産苦)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5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팔레스타인 점령지내 이스라엘군의 철수 및 팔레스타인 죄수석방 일정 등 지난해 10월 체결된 와이리버 협정을 일부 수정한 ‘와이 Ⅱ협정’에 서명했다. 와이리버 협정 서명의 당사자였던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의 잦은‘식언(食言)’으로 좌초 위기에 맞았던 중동평화를 위한 와이리버협정이 새롭게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이번에 서명한 ‘와이 Ⅱ 협정’은 ▲이스라엘은 오는 2000년1월까지 3단계에 걸쳐 요르단강 서안 가운데 추가로 11%의 지역에서 철군하고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 죄수 350명 가운데 즉각 200명을 석방하고 오는 10월 나머지150명을 풀어주며 ▲2000년 9월까지 팔레스타인 최종 지위협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은 가지지구내 자신의 항구를 건설할 수 있으며 ▲2000년9월 항구적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 기본합의를 내년 2월15일까지 마련하는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 Ⅱ 협정’이 서명됐다고 해서 중동평화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협상 수석대표과 교체되는 등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을뿐 아니라 양측의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이스라엘의 야당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는 팔레스타인 죄수석방과 관련,“바라크 내각이 테러리스트들을 풀어주는데 동의함으로써 도덕적으로 파산했다”고 맹비난했다.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아메드 야신도 “이번 협정안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무력으로 뺏긴 것은 무력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무장투쟁을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한광장] 불기둥·구름기둥의 포용정책을

    해마다 한번씩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연의 기적을 경험한다.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진도의 바다가 갈라져 육지가 되고 사람들은 신기한 듯 바닷속 육로를 건너는 경험이다.수천년전 이스라엘민족이 지도자 모세의 영도에 따라 400여년간의 집단적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홍해를 갈라 생긴 육로를 따라 탈출한 민족대이동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 들어 알고 있다.홍해가 갈라진 것을 기적이라 했고,그 기적의 과학적 진실 여부에 대해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땅 진도 앞바다의 갈라짐을 보면 홍해의 갈라짐에 굳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기적처럼 홍해를 가르고 탈출한이스라엘민족은 약속된 가나안땅에 정착하기까지 40여년을 보내야 했다.그것도 ‘광야’라 불리는 사막에서였다.사막의 낮은 얼마나 햇볕에 뜨거웠으며,어두운 밤은 얼마나 차가웠을까는 중동의 사막 열대기후를 경험한 사람이면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인 모세에게 매일같이 냉탕과 온탕의 날씨가 바뀌는 상황에서 백성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유연하고 신축적인 포용정책이었다. 열기가 높은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 시원하게 해주는 구름기둥이 필요했고,온도가 차갑게 내려가는 밤에는 따스한 햇볕같은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불기둥이 필요했다.밤과 낮을 포용하는 대책의 핵심은 사막에서 유랑하는 백성의 안정과 평화와 화합에 있었다.낮시간을 가리켜 이스라엘사람들은 넓은 의미에서 말하는 평화,곧 ‘샬롬의 정책’이라 했던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통일지향의 대북정책의 기조는 포용정책으로 정착되어 있다.‘햇볕정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북쪽에도 햇볕을 쪼이자는포용정책은 모세의 포용정책을 닮은 것이라고 필자는 이해하고 싶다.지나간시기는 적대적 냉전시대였다.사막의 차가운 밤과 같은 상황이다.따스한 불기둥이 필요했으나 정작 불어닥친 것은 차가운 강풍이었다.남쪽은 물론 북도꽁꽁 얼어붙었었다.춥다보니 진정한 대화도 불가능했고 교류도 파행적일 수밖에 없고 으르렁거림만 있어왔다. 밤의 냉기 속에서는 불기둥같은 교류협력의 나눔이 필요하다.그래야 적대감을 벗고 화해의 옷을 입을 수 있다.이것이 햇볕을 쪼이게 하는 포용정책의한 축일 것이다.경제적으로 IMF라는 위기를 경험한 남한에서도 그러하지만,기아상태라 이름할 정도의 처절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은 사막의 차가운 동토나 다름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얼어붙으면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함께 얼어붙게 마련이다.화해를 향한 교류협력은 통일과 평화를 원하는 한 최대한으로 확장되고심도있게 베풀어져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과 남에도 잠에서 깨어나 정열적으로 활동해야 할 낮의 시간이 있다. 서해안 교전사태에서 보듯 뜨거운 군사적 대결이 열전처럼 펼쳐진다.이런사막의 열기가 있는 상황에서 포용정책은 밤같은 불기둥이 아니라 불을 막아줄 구름기둥이 되어야 한다.서해안 교전시 보여준 철통같은 방위와 격퇴가그 실증이다.밤의 냉기를 녹이는 불기둥이 생명안보,생활안보의 평화정책이라면,군사적 도발이나 충돌이 생기는 낮의 열기를 녹이는 구름기둥은 군사안보,국가안보의 평화정책일 것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은 다행이다.한미일 공조체제는 북이 미사일 판매·발사·생산을 포기한다는 전제하에서 경제제재를 풀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인도적협력을 베푼다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한미일 3국이 한반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또는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데 대해 극도의 저항감을 보이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한·중간 군사교류 및 협력방안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도 바람직하다.북한의 미사일문제는 남한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강국들에게도 결코 수용하기 곤란할 것이다.하지만 북한도벼랑끝 버티기 전략의 최후 보루인 미사일 문제를 한꺼번에 포기하려 들지도 않을 것이다.발사·판매·생산의 단계별 포기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인내와 용기가 동시에 투여되는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다만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조화가 한반도의 평화를 목표로 성실하고 치밀하게 펼쳐지길 기대한다./박종화 기독교장로회 총무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리에 아라지 이스라엘 대사

    아리에 아라지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1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한국형 구축함사업(KDX-Ⅱ)의 함대공 방어시스템 사업자로 이스라엘이 선정되면 상당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현재 한국 국방부의 미사일 시스템 입찰을 위한 최종작업이 진행중이며독일과 미국업체 및 이스라엘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측과 체결된 영토와 안보교환 협정인 ‘와이 리버’ 협정이 중단된 상태인데 이유와 전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예컨데 가자지구의 경우 2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 주민은 5만7,000명에 불과하다.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정착자들의 안전확보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이밖에 종교와 역사,안전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협정이행에는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협정 이행의 지연은 이스라엘 정부의 실행의지를 의심케하는데. 이스라엘정당들이 협정방안에대해 합의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이행할 것이다.협정은 이스라엘 정부가 맹방인 미국과 이집트 대통령,요르단 국왕에게 한 공약이다.게다가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현재 의회의 강력한지지를 받고 있어 협정이행을 위한 정치적 지도력도 갖추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골란고원 반환과 관련,시리아와 직접적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시리아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어떻게 될것 같은가. 대(對)시리아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다.알다시피 이스라엘은 지난 67년이후 골란고원을 점령해왔다.원칙적으로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돌려주고싶다. ■그렇다면 과거 영토확장과 국가방위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유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그간 양측에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는 5번의 전면전을 치렀다.그러나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적 해법 뿐이라는 게 분명해지고있다.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인의 84%가 평화협상 과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60%이상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그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른 아랍국가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곧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데 중동평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아랍권의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변화에 기여할 것으로생각하나. 우리는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남북한의 경우 양 정부가 직접 대화를 한 뒤 국제사회가 4자 회담이니 6자 회담이니 하는 지원노력을 한다.마찬가지다.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한-이스라엘간 협력은 어떤가. 이스라엘은 정보,장거리통신,우주산업 등에 있어 최첨단 국가이다.특히 인터넷 관련 기술중 15%가 이스라엘 기술이다.우리는 우리의 기술과 한국의 대량생산 및 마케팅 기술의 조합을 바라고 있다. 지난 95년 부임이후 13개 협력안에 합의했고 이중 9개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투자보장,관세협력,최혜국 대우 등등이다. ■이스라엘은 한국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구축함(KDX-Ⅱ)의 중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만약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국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 현재 입찰을 위한 최종단계에 있다.이스라엘의 ‘바라크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100% 성공률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미사일 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한국 기업은 엔진,유도시스템 등에 있어 첨단기술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한국의 금융위기 전말(前末)을 목격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국이 지금까지 한 것은 거의 기적과 같다고 본다. 금융부분이 변화됐고 재벌개혁과 경쟁력 강화는 거의 달성했다고 본다.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게 증거다. 박희준기자 pnb@
  • 통일연구원 한반도 냉전 해체 학술회의 주제발표

    통일연구원(원장 郭台煥)은 1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는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각을 분석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조건 및 실천방안을 논의했다.다음은 박종철(朴鍾喆)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미국,남북한의 3각구도와 한국의 정책대안’이란 주제 발표의요지다. 한반도의 냉전구조는 1990년대 들어 남북한이 탈냉전 이후 유동적인 상황에적응하는 과정에서 냉전구조의 불가측성과 불안정성이 두드러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은 동북아에서 균형자적 역할의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한국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남북 평화공존 정착을 목표로 한다.반면 북한에겐 체제생존이 당면과제다.이를 위해 이념 및 군사력 증강,경제력 건설을추진하는 ‘강성 대국’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대해 한·미 양국은 위기발생을 억지할 수 있는 체제 구축과 북한 설득 방안 마련에 대북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미국은 ‘선별적 포용정책’을 선택할가능성이 높다.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는여지를 남겨놓는 것이다.대북 경제제재를 해제,북한의 변화도 유도한다. 한편 북한은 냉전구조 해체를 거부하고 긴장조성 행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어렵게 하고 대미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이를 통해 대북포용정책의 속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발사할 경우 대북 식량지원,남북경협 등이 일정한 기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일본도 경수로지원 중단,북한에 대한 송금중단 등의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는 경수로사업 중단,군사제재로 북한이 핵개발에 매달리는 것을 막는 일이다.북한 핵개발 재개와 군사적 대결이란 최악의 파국을막기 위해서 경수로사업의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미의회와 일본이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도발이나 미사일발사로 인한 긴장고조 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고위급 회담이 열려 모든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 방식의 대타협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미사일 확산방지를 시도하는 미국,북한 미사일의 중동수출로 안보 위협을 받는 이스라엘,직접적인 안보위협을 느끼는 일본 등이 북한에 대한 보상의 제공자가 돼야 한다.한국의 대북 보상참여는 최소한의 범위에 그쳐야 한다.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을 위한 한·미 안보동맹의 변화,한·중 불가침협정 체결 등도 검토돼야 한다.동북아 안보협력은 한·미 동맹구조 변화 이후 한반도평화를 보장하는 외적 환경으로 유용할 것이다.동북아 안보협력의 틀속에북한을 끌어들임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냉전구조 해체를 촉진할 수있다. [朴鍾喆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올브라이트, 중동방문 연기

    [가자시티 예루살렘 AFP AP 연합]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와이 리버협정의 이행 시기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도부가 일부 타협적인 발언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양측이 주요 대목에 대해 여전히 심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달중으로 예정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8일 와이 리버 협정의 이행을 예정보다 훨씬 지체된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하겠다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라크 총리는 실질적인 철군은 10월1일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종전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아라파트 역시 바라크의 제안 모두를 수용한 것은 아니어서 양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인 사엡 에레카트는 “아라파트 수반의 발언은 철군이 9월 1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더 이상의 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중동 평화협상의 재개 과정을 둘러보기 위해 이달중으로 예정돼있었던 올브라이트 미 국무의 중동 방문도 당분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전망된다.
  • 하산2세 모로코국왕 國葬 거행

    모로코를 38년간 통치한 하산 2세 모로코 국왕(70)이 지난 23일 급성폐렴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친서방 온건노선을 취하며 모로코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로 만들었던 하산 2세 국왕은 그동안 중동분쟁의 막후 중재자로도 이름을 널리 떨쳤다. 지난 7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평화협정을 중재했는가하면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간 화해에서도 중요 역할을 맡았었다. 특히 재위기간중 국가통치에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는 믿음에 따라더 많은 권력을 의회와 행정부에 넘겨주는 ‘조용한 혁명’을 이끌었다. 25일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하산 사원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부처를 포함,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찰스 영국 왕세자,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등 세계 각국의 정상과지도자들이 조문사절로 대거 참석해 생전 국제외교가에서의 그의 입지를실감케 했다. 한편 하산 2세 국왕의 장남시디 모하메드 왕세자(35)는 24일 부왕의 사망에 따라 ‘모하메드 6세’로서 모로코 왕위를 계승하는 동시에 군 최고사령관직에 올랐다. 어린시절부터 통치수업을 쌓아온 모하메드 새 왕은 아직 미혼으로 93년에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브뤼셀에서 당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던 자크 들뢰르 밑에서 몇달간 근무했었다. 왕위 승계후 모하메드 왕은 동·서 양진영간 교량역할을 해온 모로코의 외교노선을 그대로 견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 ‘중동평화 등대’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중동에 진정 평화가 올 것인가.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신임 총리의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왕성한 외교행보로 이 지역 평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무르익고 있다. 바라크 총리가 지난 6일 취임한 이후 가진 중동평화 관련,정상회담은 모두7차례.취임 사흘째인 9일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11일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국가수반,13,14일 요르단 및 터키 정상을 만났다.16일부터19일까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고 21일엔 영국의 블레어 영국 총리,22일엔 스페인의 아즈나르 총리를 만났다. 주말인 24,25일 아라파트의장과 무바라크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또시리와 평화회담을 수주안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예정대로라면 취임 보름만에 무려 10차례의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다.취임식에서 “중동전쟁의 긴순환고리를 끊기 위해 내미는 ‘용감한 자의 평화’의 손을 잡아달라”며 아랍국의 지원을 호소한 바라크총리이긴 하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게 주변국들의 반응이다. 바라크총리가 아라파트 의장과의 정상회담 및 워싱턴에서 거급밝힌 와이리버 협정의 이행 약속등은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동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물론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일각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하고있다.여러 차례의 평화기도가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된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그러나 바라크총리는 전임 네타냐후총리가 내린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사무실강제폐쇄 결정을 철회했다.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도 더이상 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거기다 골란고원 반환약속,레바논내 이스라엘군 철수용의등그가 내놓는 일련의 우호 제스처들이 주변 아랍국들에게 그가 과거 이스라엘정부지도자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노벨평화상과 한반도 냉전 해체

    일본인은 그동안 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1949년,핵력의 정체를 밝히는 등 물리학 3명,의학 1명,화학 1명,문학상 2명,평화 1명 등이다.노벨상은 인류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에 있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인정되는상이며,인류 전체 감사의 표징이다.그러나 74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의 평화상 수상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됐다.“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적극동조했고 중공(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등. 73년 노벨위원회는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 정치국원에게 파리합의의 공로로 평화상 수여를 결정했다.그러나 당시 뉴욕 타임스는 ‘노벨전쟁상’이라고 비꼬았다.워싱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람을 잘 웃긴다”고 했다.우방 일각에선 “미군을 무책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구실 마련”이라고 비난했다.“주변 국가를 침공하고 지키지도 않는 휴전협정에 동의했다고 평화상을 주다니…”라고 했다.레둑토는 수상을 거절했다.파리합의후 미군철수를 기다려 일거에 무력통일을 계획하고 있던 월맹으로서는 위장외교 전략으로 평화상을 받기에는 국가의 품위와 양심이 허용치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TV가 키신저와의 회견에서 파리합의는 결국 ‘사기’가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회견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그의 착잡하고 부끄러웠을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노벨평화상은 전쟁을 예방하고 민족간·이념간 분규를 해소하는 데 역사적 공헌을 한 인사에게 주어진다.수상자 몇 사람을 살펴본다. 1971년 대동독 강경노선 할슈타인 정책을 수정해 동구권 화해의 동방정책을 과감히 추진,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브란트 서독총리,78년 네 차례의 중동전쟁후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그후 극우파에 의해살해당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9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50년간 계속돼온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27년 동안 옥고를 치르며 이를 이룩한 만델라아프리카민족회의 의장과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64년 흑인 비폭력운동가로 후에 암살당한 킹 목사,94년 3,000년 이상 지속돼온 민족갈등을 지속하고 이스라엘 재건국이후 분쟁을 거듭해 왔던 팔레스타인과 평화를 정착시키고 결국 후에 반대 강경파에 의해 암살당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PLO의장 등 모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용기있는 지도자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구조를 해체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서해교전과 베이징 차관급회담 결렬 등을 우리는 보고 있다.분단은 우리민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외세에 의해 주어졌다.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 책임을 마냥 외국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반대로 작은 새우가 고래를 마구 끌고 흔들어 서로 등 터지도록 싸우게 했다.6·25가 그렇고1894년 청일전쟁,1904년 러일전쟁이 그렇다. 우리 역사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소의 꼬리에 안주하기보다 닭의 머리로 떳떳하게 살려고 했다.광개토대왕의 웅지가 있었고 살수(薩水)의 용맹이 있었다.왕건의 통일 포용력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이 있었다. 김구의 민족자주 의식이 있었고 항일투쟁의 빛나는 전통이 있었다. 지도자는 대중의 뜻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다.자기신념에 남이 따라오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인구팽창,자원고갈,식량부족,환경오염,이념·민족분쟁의 새 천년에서 남북 가릴 것 없이 지금의 분단상태로는 자랑스런 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다.2,500년전 철학자 플라토는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봤다”고 했다.남북한이 그럴 수는 없다.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다.같은 민족으로 세계의 멸시와 조롱을 더이상 참을 수는 없다.오늘날 남북이 안고 있는 어려움의 큰 원인이 분단 사실에 있다.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해야 한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가장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나라.’김구의 나라상이다.민족을 위해,세계 평화를 위해 노벨평화상이 우리 민족에게 수여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손장래 前 말레이시아 대사
  • 바라크·아라파트 회담 의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평화협정 이행을 다짐해 궤도 이탈했던 중동평화 협상이 7개월 만에 제길로 복귀했다. 바라크 총리는 취임후 5일 만인 11일 가지지구 접경 에레즈 검문소에서 아라파트 수반과 만났다.이날 만남은 획기적인 돌파구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나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 말 가까스로 도출해낸 와이리버 평화협정을 ‘폐기’ 위기에서 구출,협상과 타협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친구’‘파트너’로 상대방을 호칭한 아라파트는 “대립과 갈등의 사이클을 종식시켜야 할 때가 왔다”며 “바야흐로 이 지역의 협력 안보 평화를 위한 신새벽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바라크도 “이스라엘인 뿐아니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도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정상들 앞에는 장애물들이 산적해 있다.가장 중요한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 문제를 비롯,점령지내 유태인 정착촌 건설,팔레스타인 죄수석방문제 등. 그럼에도 여러 주역들의 상황이 묘하게중동평화 조기 실현에 우호적으로짜여져 있는 점을 주목하는 전문가도 많다. 먼저 온건파 바라크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내정치보다는 중동평화등 외교사안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아라파트를 만났고 곧 이어 요르단 터키 정상을 만날 계획.15일엔 미국을 방문한다.또 69살의 노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아라파트나 같은 나이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되도록 빨리 중동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도 좋은 촉진제 노릇을 할 수 있다.여기에 중동평화를 위해 그간 엄청난 투자를한 미 클린턴 행정부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막판 드라이브를 펼칠 것으로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