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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국정연설 멀 담았나

    부시 국정연설 멀 담았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재임 중 5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지난해 제 2기 취임사에서 밝힌 대외정책의 기본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라크 조기 철군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포기 및 대북강경책 등 대외정책의 기존 방향을 밀고나갈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또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미국의 지도력을 강조하고 대외경제력 강화, 석유 수입의 점진적 감축과 대체 에너지 개발, 사회보장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역대 제 2 임기 대통령 가운데 최저 지지율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지지를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선거 쟁점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의료 등 사회보장제도 개선과 관련, 초당적 위원회 구성을 제의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주문했다. ●폭정 종식과 북한 문제 부시 대통령은 이날 ‘폭정 종식’이 미국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 안에 안주한다고 안전할 수 없다.”면서 안보와 관련한 적극적인 공세 정책을 확인했다.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근본 해결책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을 강조한 것이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의 유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 위조와 돈세탁을 둘러싼 대북 금융제재의 강화속에서도 전과 달리 북한을 자극할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부시는 “미국은 전 세계의 폭정 종식이라는 역사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 도덕적 논란을 부추겨온 부시 대통령은 인간복제는 ‘의학적 연구의 남용’이라며 미 의회가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금지 대상으로는 실험 목적의 배아 생성과 이식, 인간과 동물의 이종 결합, 인간배아의 판매와 특허 등을 들었다. ●경쟁력 제고 방안 과도한 석유 의존을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 구상’과 ‘미국 경쟁력제고구상(ACI)’ 등을 제시했다.ACI를 위해 물리학 분야의 핵심연구 프로그램에 10년간 투자를 두배 이상 늘리고, 연구개발비 세제감면 혜택 영구화, 수학·과학 등 기초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석유 중독’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수입석유를 2025년까지 75% 이상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배터리기술 투자도 약속했다. 중국 등에 대한 무역보복, 경제에 대한 정부역할 확대 등을 일축하면서 자유무역, 시장개방 등의 대외 무역정책을 계속할 것을 재확인했다. 또 감세, 이민법 개정, 의료보장·보험제도 개혁 등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범죄율과 낙태율 하락 등을 들어 미국 사회가 ‘조용한 변모’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임기간 중 보수이념 정치의 성공을 주장하면서 경제면에서도 감세 등을 통한 친 성장정책의 타당성을 거듭 역설했다. ●부시 68차례나 박수받아 이날 부시 대통령은 52분간의 연설 도중 68차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그의 국정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중진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는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환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연설 모두(冒頭)에서 “상호 존중과 선의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등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연설중간 수차례 기립 박수로서 지지를 표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는 등 양당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숨진 한 해병대원의 부모와 미망인이 참석한 가운데 그가 죽기전 작성한 편지를 낭독,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원유 중동 의존도 82%

    우리나라가 도입한 원유의 중동지역 의존도가 20여년만에 처음 80%를 넘어섰다. 이란 핵문제 등 중동지역 불안이 확대될 경우 원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원유 수입물량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6억 8936만배럴에 달해 전체 원유 도입량 8억 4320만배럴의 81.8%를 차지했다. 아시아지역은 1억 1194만배럴로 13.3%, 아프리카는 3442만배럴로 4.1% 등의 비중을 보였다. 이같은 중동 의존도는 1981년의 90.7%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정부는 1982년부터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을 시행해 중동 의존도가 1985년 57%까지 떨어졌으나 1989년 이후에는 70%대를 유지해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보 △총괄심의관실(혁신팀) 鄭顯溶△행정정보공유추진단 崔榮振△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준비기획단 文泰善◇서기관 승진△총괄심의관실 劉喜鍾△조사〃 姜東沂△심사평가제도〃 朴載華△산업〃 林圭鎬 ■ 법무부 ◇이사관 승진 △감사관 張炳驩■ 문화관광부 △교육훈련파견 부이사관 崔鍾學 姜奉錫 金成一△장관비서관 金暎洙△감사관실 감사담당관 李漢照△총무과장 楊載完△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 金城鎬△〃 혁신인사〃 金在元△〃 기획총괄담당관 宋秀根△종무실 종무〃 羅棕珉△문화정책국 문화정책과장 元容起△〃 국제문화협력〃 姜培馨△문화산업국 저작권〃 朴民權△문화미디어국 방송광고〃 沈東燮△〃 출판산업〃 金春燮△체육국 스포츠여가산업〃 朴周煥△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 사업기획팀장 金基鉉△국립국어원 기획관리과장 이장협△국립현대미술관 서기관 金鉉承 金在二△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金鎭昊■ 보건복지부 △홍보관리관 이영찬△장애인정책관 노길상△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박병하△장애인정책팀장 김강립■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 孫熺晩△자연보전국 환경평가과장 朴衍洙■ 청소년위원회 ◇과장급 전보 △행정지원팀장(부이사관) 申鉉斗△혁신인사기획〃(서기관) 丁君植△재정기획〃 金都延△정책홍보〃 曺夏△정책총괄〃(서기관) 南亨基△참여인권〃(〃) 朴金烈△국제교류〃(〃) 任寬植△활동문화〃(〃) 姜碩煥△시설단체〃(〃) 安星珍△복지지원〃(〃) 金錫秉△상담자활〃 廉美蓮△생활환경〃(부이사관) 千相基△청소년성보호〃(서기관) 金捧浩■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1급 승진 △경남지사장 金東大△인천〃 張炳洛△경기북부〃 朴泰福◇1급 전보 △혁신기획홍보실장 蔡廷煥△고용촉진국장 韓台霖△고용지원국장 李相汶△본부근무 金賢佑 權奇成△서울지사장 金槿榮△대전〃 尹義敏△경기〃 鄭大淳△전북〃 裵鎭洪◇2급 직원 지사장 임용△대구지사장 黃寶益△강원〃 沈載達△경남〃 鄭美順◇2급 승진△경영지원국 총무팀장 洪斗杓△고용촉진국 고용지도〃 金哲源△고용지원국 고용환경개선〃 金泳謹△광주지사 고용촉진〃 金東旭△경기북부지사 고용지원〃 南明鎭◇3급이상 전보△대전직업능력개발센터 직업지도처장 朴金俊△대전지사 고용촉진팀장 金光培△혁신기획홍보실 기획예산〃 朴寬湜△〃 홍보협력〃 李啓千△경영지원국 조직인사〃 金兌陽△고용촉진국 고용총괄〃 任容槿△전남직업능력개발센터 직업지도처장 崔奎鎔△대구〃 〃 金昌圭△서울지사 고용지원팀장 金世鉉△인천지사 고용촉진〃 崔淳範△경기북부지사 고용촉진〃 安秀承△충북지사 고용촉진〃 張京姬△전북지사 고용지원〃 安萬祐△전북지사 고용촉진〃 梁宗周△강원지사 고용촉진〃 魚鎬善△제주지사장 梁秉永△일산직업능력개발센터 직업지도처장 羅聖珍△서울남부지사 고용지원팀장 朴秉日△대구지사 고용지원〃 李相澤△경기지사 고용촉진〃 金大煥◇교사직 처장급 보직임용 △고용촉진국 능력개발팀장 金鉉△일산직업능력개발센터 능력개발처장 崔弘植△부산〃 〃 梁海哲△대전〃 〃 申玖燮△전남〃 〃 鄭在圭△대구〃 〃 權晟澤■ 주택관리공단 ◇승진 △재무정보단장 이기환△인천지사장 이건춘△충북지사장 김동빈△인사팀장 김황종△재무팀장 손희권△시설관리단 남치기△감사단 김용섭△서울지사 이용선△외인지사 이정규 ◇전보△감사단장 배영근△기획혁신단장 김륜호△인력관리단장 강내경△주거복지단장 이광희△시설관리단장 김영인△공사사업단장 김동석△강원지사장 김진호△대구경북지사장 정연성△경남지사장 이상길△사업개발단장(직대)김동기△감사단 위정욱△경영혁신팀장 선종국△기획운영팀장 허태승△홍보팀장 현혜수△총무팀장 강경모△정보기획팀장 황인모△임대관리팀장 조정목△주택관리팀장 강흥원△주거복지팀장 김창범△설비팀장 김영기△건축팀장 박경준△비서팀장 이혜일△대외협력팀장 전재문△법규팀장 김만성■ 국방홍보원 (경영전략실) △경영전략실장 구기홍△전략홍보팀장 안병오△수익사업〃 임필호△심의〃 박연구△매체연구〃 정순훈(관리부)△혁신기획팀장 문상동△총무〃(관리부장 직무대리) 조병철(신문부)△신문부장 이정호△운영팀장 정의순△편집〃 김덕봉△취재〃 정남철△출판〃 김응섭△제작〃 김종관(방송부)△방송부장 이중희△운영팀장 강금례△TV편성〃 오명환△국방뉴스〃 강진기△TV제작〃 장성국△영상제작〃 박승룡△라디오〃 박성덕△방송기술〃 박병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NDSL사업단장 崔虎南■KOTRA ◇전보 △아카데미 수석연구위원 閔 堅 朴憲一△CS경영팀장 李漢哲△통상전략팀장 洪淳用△총무팀장 金鍾燮△아카데미 연구위원 金明求 崔鎔泰△충북무역관장 李炯道△주력산업유치팀장 吳應天△㈜한국국제전시장 파견 金健榮 崔其炯△해외투자종합지원센터장 申南湜△컨설팅팀장 盧仁鎬△감사실 검사역 李泰植△기획조정실 경영혁신부장 金鍾春△고객지원팀장 金銀星△해외조사팀장 金善花△아카데미 연수운영팀장 姜英守△투자홍보팀장 崔長城△보고타 무역관장 都義官△호찌민〃 李成薰△이스탄불〃 朴殷雨△키예프〃 金彰植△상파울루〃 朴東亨△양곤〃 吳宰昊△오사카〃 金一△취리히〃 金相默△암만〃 權重憲△멜버른〃 朴鳳錫△리스본〃 李成洙△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 부본부장 金炯旭△자그레브 무역관장 柳寅弘△첸나이〃 都承煥△트리폴리〃 宋先根△텔아비브〃 李定純△베이루트〃 片普鉉△샤먼〃 白仁其△무스카트〃 許珍原■ SK㈜ ◇승진 △전무 金龍欽 崔官燮 朴永德△상무 李完在 李性潤 李舜泰 李東殷 金正植 鄭在鎬 鄭鎭祐 劉君鍾 申東賢 崔南奎 曺慶穆 閔完圭 金吉湧 白吉鉉 李誠民 成宰德■ SK네트웍스 △전무 이금복△상무 라진권 변흥기 박성수 도중섭 김유연 김동원 이택■ 신영증권 (상무) △해외사업부 담당 한우진(이사)△리서치센터장 조용준
  • “민간건설시장 규제완화 절실”

    “민간건설시장 규제완화 절실”

    “건설업계가 국가산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업계의 부정적 이미지는 건설산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건설이나 인·허가와 관련된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건설업체들이 욕을 먹는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이들 사건은 건설업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부 시행사나 브로커가 개입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오포 비리나 행남도 비리 사건 등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18일 개최한 ‘따뜻한 명절 쌀 나눔’ 행사도 이미지 개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직접 쌀 한 포대를 짊어져 소외계층 가정에 전해주면 건설업계가 소외계층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경제단체들의 참여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대형 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간 양극화 해소에도 앞장서겠다.”면서 최근의 부산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부산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할 때 대형건설사와 현지 중소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용적률 5%를 인센티브로 주는 등 지역 건설사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처럼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조달청 등급제한 입찰제도 개선 ▲PQ, 적격, 턴키, 대안입찰제도 개선 ▲건설공사 금액의 하한제도 개선 ▲양극화 해소방안 특별 TF팀 구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설경기 활성화에 대한 해법으로는 민간건설시장의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정부의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은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좋은 취지가 있지만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까지의 주택건설실적은 31만 5000가구로 정부가 목표한 50만가구의 63%에 불과할 만큼 주택경기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8·31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이 본격화되면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뿐 아니라 주택공급이 부족하게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나마 해외건설이 지난해 108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8년만에 100억달러를 넘었다.”면서 “중동이 최근 3년동안 지속된 고유가로 자금이 넉넉해 대형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동아시아공동체 형성’ 포럼

    미국 없는 동북아공동체 형성은 가능한가. 최근 진행중인 아시아국가들의 공동체 형성 움직임에 미국 정책결정자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10일 아시아재단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공동체 형성’ 전문가포럼에서도 미국측 참석자들은 우려와 함께 향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주일 미국대사 지난해 열렸던 동아시아 정상회담에 미국은 초대받지 못했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에 미국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 소극적이다. 과거 미국은 아시아인 주도의 공동체 형성 움직임이 반미 혹은 반서구적인 성격을 갖지 않도록 노력했다. 지난 1991년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동아시아 코커스’를 제안했을 때 미국은 관련국들이 동조하지 않도록 회유노력을 전개한 것도 한 예다. 그러나 최근 방관 태도가 두드러진다. 중동 분쟁 등 다른 현안에 몰두하다 보니 여력이 없어서다. 대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관련국들과 다자적인 연대 유지에 급급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국가연합체인 아세안이 공동체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아세안+3(한·중·일)이 역내(域內) 대화의 중심체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게다가 1981년 30%에 불과했던 아시아 내부 교역은 지난해에는 아시아 국가들 전체 무역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역내 경제관계의 강화는 중국의 부상과 함께 공동체 형성을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역내 주요 강대국간의 균형 유지란 측면에서 미국을 배제한 동북아 공동체가 가능할까. 중·일관계의 악화도 미국 역할에 무게를 더한다. 유럽연합(EU)의 예에서 보듯 지역공동체의 형성을 강대국들이 주도할 때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 ●스테플턴 로이 전 주중 미국대사 미국과 일본의 안보동맹 강화, 한국의 중국 접근 가속화 등으로 최근 동아시아에서는 심각한 분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동북아공동체 형성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제도 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훈련이나 중국과 인도의 협력관계 강화 움직임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그동안 다자적인 관계 정립과 공동체 형성 등 관련 문제에 대해 전략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오직 양자 관계에만 매달려왔다. 이제 미국은 동북아 공동체와 양자 관계가 안정적인 환경속에서 양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이 공동체의 개념과 방향에 대해 합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움직임에는 여러 흐름이 있다. 미국을 배제하려 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공동체의 형성 움직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작은 국가들이 모여 크고 영향력있는 국가들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먼저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효과적인 균형자 역할을 할 때만 동아시아 공동체가 안정적일 수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받을 때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배럴당 48~55달러 큰 폭 상승 없을것”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배럴당 48~55달러 큰 폭 상승 없을것”

    올해 국내 경기회복의 최대 복병 가운데 하나가 유가다. 지난해에는 두바이유 현물 기준으로 유가가 전년보다 46.3%나 급등하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 정부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평균 5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49.37달러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예상치보다 평균유가가 올라간다면 정부의 목표인 5%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04%포인트 떨어진다.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유가는 대체적으로 48∼55달러선으로 정부의 전망과 큰 차이는 없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17개 회원사와 8개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배럴당 평균 52.85달러라는 전망치가 나왔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은 48∼49달러선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문배 연구위원은 올해 유가가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중국에서 강력한 석유소비 절약 정책이 시행되면서 예상만큼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중동지역에서 정유 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기성 펀드가 매집하는 원유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 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반면 유가를 평균 55달러 전후로 내다본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유가를 상승시킨 공급 문제가 올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가 강세를 점쳤다. 김 연구위원은 “고유가로 재미를 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목표 유가를 점점 높게 잡고 있다.”면서 “수요면에서도 중국,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연초 내각 누가 거론되나

    연초 내각 누가 거론되나

    내년 초 개각이 예고되면서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말쯤 당 복귀가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5월31일 시·도지사 선거에 나설 장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차적인 개각설도 나돌고 있어 아직 ‘밑그림’이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각 부처의 움직임 및 표정을 짚어본다. ●통일·안보 분야 통일부장관 후보군으로는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미국 체류)과 열린우리당 임채정·배기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추 전 의원은 그동안 하마평이 몇 차례 있었다. 지난해 가을엔 정 통일장관이 추천하고 김한길 의원이 미국까지 찾아가 환경부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통일부장관은 추 전 의원에게도 탐나는 자리임에 틀림하다. 그는 미국에 머물면서 북핵과 관련, 몇 차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는 등 ‘끈’을 유지해 오기도 했다. 다만 ‘탄핵 원죄’는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임채정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근 ‘남북관계발전법’을 주도적으로 발의해 국회통과에 앞장선 것이 강점이다.‘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배기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힘을 받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윤광웅 국방부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훈련소 인분사건’ ‘민통선 철책 절단사건’ ‘GP 총기난사사건’ ‘노충국씨 관련 파문’ 등 크고 작은 내상(?)을 입었다. 그러나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유임이 예상된다. ●사회분야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김진표 교육부총리 후임으론 설동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장과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설 위원장은 2기 혁신위를 맡아 참여정부의 하반기 교육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실장 역시 교육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복지장관 후임으로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유 의원이 이해찬 총리의 중동 순방길에 동행하면서부터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유 의원 측도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51% 대 49% 정도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 측은 지난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할 만큼 국민연금 제도와 고령화사회에 따른 복지정책에 대해 해박하다는 점을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김홍신 전 의원과 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또한 단골로 물망에 오른다. 김 전 의원은 15·16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시민단체에 의해 우수의원으로 선정됐었다. 정통 관료 가운데는 복지부 차관을 각각 지낸 이경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대구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이 장관측의 기류는 다르다. 최근엔 “당 쪽에서 ‘편하게 하라.’는 언질이 왔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압박감’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 장관은 이번주 초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뀌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바뀔 경우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과 이상수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노동부 차관을 지낸 박길상 산업안전공단 이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당이 어려울 때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출마,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도 “경쟁력이 높은데 징발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으냐.”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장관은 “현재 맡고 있는 정부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말로 갈음하고 있다. 문화부도 유임 전망이 높은 편이다. 외부에선 이미경 의원 등 입각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동채 장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천명해 왔는데, 지금도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제분야 교체 대상으로는 농림·건교·해양·산자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농림·건교는 다분히 ‘문책성’이란 풀이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희범 산자부장관은 “청와대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는 설이 돌면서 교육·과학 부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제부총리 후보군은 아직 본격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관가에선 “(변 장관이)경제부총리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국은행 총재직에 거론되고 있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최근 불거진 오포아파트 비리사건과 관련, 한현규 경기개발원장에게 5000만원을 빌린 것이 알려지면서 조기 퇴출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최근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하지만 ‘징발’ 혹은 ‘퇴출’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참여정부 최장수를 기록 중인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의 입장은 단호하다. 최근 개각과 관련한 견해를 팬클럽인 ‘진대제 장관을 사랑하는 모임’(http://itdjc.cyworld.com)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공직에 온 이후로 10∼15년 뒤 국민의 먹을거리 산업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것은)생각해본 적도,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고 적었다. 부처종합·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인사]

    ■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파견 △미국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朴在奎 ■ 정보통신부 ◇4급 승진 △정책홍보관리실 혁신기획관실 粱東模△정보화기획실 기획총괄과 劉城完△〃 정보보호정책과 金泰完△정보통신정책국 지식정보산업팀 鄭址燦△〃 소프트웨어진흥팀 李度圭△정보통신진흥국 통신경쟁정책과 朴同一△〃 통신안전과 朴寅環△전파방송정책국 주파수정책과 安泰郁△〃 방송위성과 宋載盛△정보통신협력국 협력기획과 全榮守△차관실 金商富△총무과 嚴烈△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경영혁신과 金在弘△〃 우편사업단 우편정책과 崔秉台△〃 금융사업단 금융총괄과 柳成魯△지식정보센터 업무과 王祥玉△서울체신청 전파업무1과장 鄭仁基△충청〃 인력계획〃 沈揆和△경북〃 통신업무〃 鄭東敎△전북〃 우정계획〃 金勤營△강원〃 우편물류〃 金春洙△제주〃 우정사업〃 李元哲△정부통합전산센터 기획전략팀 郭炳珍 ■ LG화학 △경영직 상무 南道鉉 崔燦旭 鄭英煥 皇甫東寬 安世珍 李基玉 李俊昊 金準喆 尹泰舜 金敏煥 李宗熙 △연구직 상무 金秀鈴 韓章善 ■ LG CNS ◇승진△상무 崔大成 金大一 朴鎭國 ■ 서브원 ◇승진 △부사장 崔健 ■ 대한제당 ◇승진 △부사장 薛允皓△상무 朴勝傑 ■ TS유업 ◇승진 △전무 申東燮 ■ TS개발 ◇승진 △전무 尹在暎 ■ 현대홈쇼핑 ◇전무 승진 △河炳鎬 ■ 현대백화점 ◇상무 승진 △金鎭河 蘇秉杰 李同昊 ◇이사 승진 △金元經 吳重石 金英泰 吳重熙 ◇이사대우 승진 △洪允植 朴棟韻 姜讚錫 金炯宗 ◇전보 △본점장 朴鑛赫△영업전략실장 李永和△무역센터점장 蘇秉杰△천호〃 金元經△신촌〃 吳重石△미아〃 金秉宇△중동〃 崔寬雄△울산〃 朴棟韻△광주〃 金圭鎭△동구〃 洪秉玉 ■ 호텔현대 ◇승진 △이사 金南哲 ■ HCN ◇승진 △이사 李永熙 ■ 현대홈쇼핑 ◇승진 △이사대우 張豪眞 姜奉求 ■ 현대백화점H&S ◇승진 △이사대우 沈玟燮 ■ 한국물류 ◇승진 △이사대우 鄭鐘源 ■ 보광훼미리마트 ◇승진 △전무 具聖鈺 孔震錫△상무 朴在求 金周源 張永生△이사 尹昌玉 李建俊 ■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승진 △전무 安昇述△상무 金甲植 ■ 휘닉스PDE ◇승진 △전무 全基常△이사 金慶采 ■ STS반도체통신 ◇승진 △전무 徐元敎△상무보 全炳韓△이사 金榮洙 ■ 휘닉스디지탈테크 ◇승진 △전무 孫權壽△상무 張浩秀△상무보 禹鎭洪 ■ 보광창업투자 ◇승진 △상무 金鎬鉦△상무보 安吉煥 ■ 한국문화진흥 ◇승진 △상무 金在英△이사 鄭基溶 ■ 휘닉스파크 ◇승진 △상무보 崔永秀△이사 尹鐘洙 李鍾權 ■ 덴츠이노벡 ◇승진 △상무 崔芝勳 ■ 휘닉스개발투자 ◇승진 △상무 金成俊 ■ 위테크 △이사 孔錫弼 ■ PSTS △이사 具珉奎 ■ 파라다이스그룹 ◇승진 △㈜파라다이스 본사 전무 이창우△〃워커힐지점 이사대우 문태영 김대진 서상인△〃부산카지노 상무 손호철△〃〃이사 이강호△〃〃이사대우 한동창 윤석근△〃부산면세점 상무 박해철△〃부산 건설부문 전무 배태호△〃〃상무 김헌태△〃인천 전무 박영호△〃〃이사 이병억 이홍문△〃〃이사대우 여운판 전태환△㈜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이사대우 이중은△㈜파라다이스 제주 이사대우 김태환 이종훈△㈜두성 이사대우 박천보
  •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한해를 보내면서 좀 더 관심있게 집중 보도했어야 할 ‘묻혀진 이슈’는 없었을까. 지면의 제약에다 ‘새로우면서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를 찾다 보면 정작 독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가려지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미처 부각하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대표적인 이슈 3가지를 간추려 돌아본다. ■ 1. 파키스탄 대지진 지난 10월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 소식이 서울신문 지면에서 사라진 것은 참사 2주째를 하루 앞둔 21일이었다. 구호단체들의 호소는 판에 박힌 것으로 치부되고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새 뉴스를 전해야 하는 강박감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동남아시아 5개국의 참상과 겹쳐 보인 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치부가 드러난 것과 같은 사회적 의미가 미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파키스탄의 참상은 으레 되풀이되는 재난쯤으로 여겨졌다. 우리의 관심이 멀어진 사이 희생자는 참사 직후 추산됐던 4만명의 갑절에 가까운 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1400명이 포함된 숫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8만 7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웨스트 프런티어주 만세라의 난민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4명의 어린이 등 7명이 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를 보도한 국내 신문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인도와 국경 지대인 카슈미르에 12월 평균 1.5m, 내년 1월 2.4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추정되고 예년보다 훨씬 낮은 섭씨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거듭된 ‘제2의 재앙’ 경고도 국내 언론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지는 못했다. 더욱이 이 지역의 눈은 4월은 돼야 녹는다. 지난달 28일 첫 눈이 내린 뒤 8명이 얼어죽고 700명 이상이 감기와 폐렴, 저체온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더해 동상, 피부병, 전염병 등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WHO 등이 어린이 4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마쳐 이같은 우려를 조금은 덜었다. 그러나 40곳의 난민 캠프에 의탁하고 있는 350만명의 이재민들은 쏟아지는 눈을 피할 만한 변변한 텐트 하나 없이 겨울을 맞았다. WHO는 지금까지 제공된 구호물품은 텐트 2만개와 담요 32만장으로 집계했지만, 이들 텐트의 90% 이상이 한파를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구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식량 공수도 문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450만명 가량이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식량으로 갸날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자선기구가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62억달러로 당초 구호기구가 호소한 금액을 훨씬 넘어섰지만, 문제는 내년 1월 이후 쓸 재원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헬리콥터를 띄워 오지의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수하려면 7000만달러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구호 관계자들은 호소한다. 파키스탄의 재난구호를 총괄하고 있는 파루크 아마드 대장은 지난 18일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에게 겨울을 견뎌내려면 200만개의 담요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가 바뀌더라도 파키스탄의 참상에 눈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 요르단강 서안 장벽 지난 8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거하는 이스라엘 불도저들의 굉음에 파묻힌 것은 정착민들의 절규만은 아니었다. 정착촌 철거가 두 민족의 분규를 끝내기 위한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역사적 결단’으로 여겨지는 사이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쌓고 있는 보안장벽 건설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6월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도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서구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좇은 국내 언론은 이스라엘의 ‘반칙’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이슈화하지도 못했다. 지난 14일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에 290여 가구가 이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엄연히 규정된 신규 이주 동결 원칙을 어긴 것이다. 반칙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샤론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 지난 9월까지 총 연장 670㎞의 절반 가까이를 완성했다. 높이 5m의 콘크리트벽 한쪽에는 철조망이, 다른 쪽에는 깊이 2m의 도랑이 파여졌다. 전자 감응장치와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 탐지로가 설치됐다. 약 8.5㎞ 구간은 무려 8m 높이의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쳐진다.1㎞를 건설하는 데 200만달러(2억여원)가 든다. 더욱 큰 문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가르는 국경인 ‘그린 라인’을 무시했다는 데 있다. 일부에서 요르단강 서안 쪽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고립화시켰다. 지난 2월 샤론 내각이 노선을 약간 변경하긴 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땅 6∼8%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존 더가드 유엔인권판무관은 2003년 9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벽과 이스라엘 사이에 거주하는 21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공공서비스, 학교, 작업장에서 격리되기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일방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 장벽은 어디까지나 보안상으로만 기능해야 하며 영구적인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어선 안된다. 테러에 가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인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안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또다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팔레스타인의 고립감을 부추겨 원치 않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마무드 아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당이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권좌를 내줄 경우, 중동평화는 험한 도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마스는 지난 15일 서안지역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 유럽연합 통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경제력을 갖춘 ‘유럽합중국’의 등장은 그 자체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지난 5·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헌법이 부결되면서 지금껏 중단 없이 달려온 통합기관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EU 통합 관련 기사는 ‘푸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정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EU 통합 자체가 너무 오랫동안 지루하게 진행돼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U 정상들은 지난 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EU헌법조약의 비준이 부결된 뒤 비준일정을 연기한 채 ‘숙고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헌법위원회는 ‘사망선고’를 받은 유럽헌법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첫 협의를 갖고 다양한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자유당 그룹의 앤드루 더프(영국) 의원은 숙고기간 중 기존 헌법조약을 일부 수정,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당의 보겐후버(오스트리아) 의원은 2009년까지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당 그룹의 알렉산더 스터브(핀란드) 의원은 주요국의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는 2007년 헌법조약의 수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2008년 헌법조약 수정,2009년 비준절차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회당의 카를로스 카르네로(스페인) 의원은 숙고기간 중 논의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07년 말 유럽의회가 각국 의회와 공동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헌법조약 개정방향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EU 전체 차원의 국민투표를 2009년 6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논의가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이 2009년을 EU헌법조약 완료시한으로 상정한 점,EU헌법조약을 수정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점으로 미뤄 향후 EU 내 헌법조약 처리에 대한 논의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헌법에 대한 논의는 독일이 순번제 의장국을 맡는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브뤼셀을 방문해 EU집행위 및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유럽은 헌법을 필요로 한다. 헌법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헌법비준의 부활을 시도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사회 ‘데뷔무대’였던 EU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영국과 프랑스, 신·구 회원국들간을 설득,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균형잡힌 ‘중재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유럽헌법 문제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 호주 ‘제2프랑스’ 되나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이 호주의 다른 2개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13일 AP가 보도했다. 또한 11·12일 이틀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던 시드니 지역에는 이날 밤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한편 경찰의 폭동진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15일 긴급 처리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산·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뿌리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임시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아울러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형기를 10년 징역형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인종 충돌 사태로 1970년 폐쇄적인 백호주의 대신 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호주의 이민정책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인구 2000만명 가운데 4분의1이 이민자일 만큼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나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사건으로 88명의 호주인이 사망한 이후 호주의 백인-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주에는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 라켐바는 실업률이 호주 평균의 2배이며, 법죄율도 높다. 매쿼리대학의 인구학자 짐 포레스트는 “라켐바 지역의 중동 이민자 대부분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교육 수준도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랍협의회의 롤란드 자부는 “호주에 사는 아랍인들은 몇년 동안 욕설과 인종차별주의, 학대에 시달려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충돌은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은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로 소요에 참여할 것을 서로 선동했으며, 신나치 그룹이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1-4-2-1전략’/진경호 논설위원

    ‘1-4-2-1전략’. 독일 월드컵에 임하는 비장의 축구 포메이션이냐고? 차라리 그럼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다. 경찰국가 미국의 안보전략이다. 미국 본토를 수호하고(1), 유럽·동북아·동남아·중동 등 4개 주요지역에서의 적대행위를 막는 한편(4), 동시에 벌어지는 2개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2), 특히 이 가운데 한 곳은 정부 전복을 포함한 결정적 승리를 거둘(1) 군사력을 유지한다는 개념이다.9·11테러 이후 마련된 이 전략을 2003년 3월 처음 적용받은, 운 나쁜(?) 나라가 이라크이다. 이라크의 도발이 없었는데 먼저 쳐들어가고, 이를 통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것이다. 잠재적 위협을 찾아내 그 싹을 미리 잘라낸다는, 부시 미 행정부의 이른바 이 ‘뉴롤백(new rollback)정책’은 알려진 대로 ‘선제공격’과 ‘체제전복’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과거 걸프전에서처럼, 받은 공격만큼 되돌려주는 식의 기존 안보전략과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테러 등 안보위협이 될 만한 국가나 세력은 직접 찾아가 쳐부수고, 덜 위협적인 정권을 세운다는 개념이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마저 없애려면 잠재적 안보위협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말로 그 당위성을 설명한다. 본궤도에 오른 주한미군 감축을 비롯한 미군 재배치나 미·일 신안보구상 등도 이 전략을 바탕에 깔고 있다. 통상전력과 상위개념의 핵 전력을 통합 운용함으로써,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한층 높여 놓은 미국의 핵 운용구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2001년 10월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에서 제시된 이 전략을 미 행정부가 내년 이후에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엊그제 보도했다.‘2개 전쟁 동시수행’ 전략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던 것과는 다소 다른 내용이다. 한반도로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2개의 전쟁’이 겨냥한 나라가 사실상 이란과 북한이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이라크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새 의회가 구성되고, 정권이 안정을 찾는 속도에 맞춰 미군도 철수할 전망이다. 그러곤 다음 목표를 찾을 것이다. 북한은 생각보다 대화의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인사]

    ■ 외교통상부 ◇과장 △기획관리실 외교통신담당관 朴一豪△외교정책실 국제연합과장 오영주△아시아태평양국 동북아2〃 曺源明△〃 서남아대양주〃 李相德△북미국 북미1〃 韓忠熙△〃 북미2〃 申成源△구주국 구주2〃 任雄淳△〃 러시아ㆍCIS〃 河泰曆△아중동국 중동〃 姜度好△〃 북서아프리카〃 鄭起鍾△다자통상국 지역협력〃 成文業△지역통상국 동북아통상〃 金榮武△국제경제국 국제에너지물류〃 朴魯完△자유무역협정국 자유무역협정지역교섭〃 金圓暻△외교안보연구원 교학〃 孫鍾基△〃 기획조사〃 安成國■공정거래위원회 ◇승진(부이사관) △정책국 총괄정책과장 金學炫■ 근로복지공단 ◇전보 △서울남부지사장 姜亨求
  • [열린세상] 세계화와 보호자본주의/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올해 초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3위의 석유회사인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다. 그러자 미국 2위의 석유회사인 셰브론이 끼어들었다.CNOOC는 셰브론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부시 대통령이 거래를 승인하지 못하게 결의함으로써 인수는 무산됐다. 미국의 엑손·플로리오법은 대통령이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그를 중지시킬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여기서 ‘국가안보’가 무엇인지는 정의되어 있지 않다. 입법보고서에 의하면 일부러 정의규정을 두지 않았다고 나온다. 작년부터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 통상정책이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중국은 심각한 에너지 문제를 안고 있다. 늦게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니 러시아의 양해 아래 이미 미군이 들어와 있다. 러시아 최대의 난제는 체첸 문제다. 미국은 유독 체첸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중국기업이 미국 9대 기업인 유노칼을 인수하는 것이 애당초에 가능했을까? CNOOC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올 7월에는 미국의 펩시가 에비앙 생수를 만드는 세계 1위의 요구르트 제조 회사이자 프랑스 13대 기업인 다농을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가 퍼졌다. 그러자 프랑스에서는 총리와 장관, 심지어는 시라크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국 회사가 다농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라 했다. 기이하게도 세계 최대의 경제지들 중 하나가 그를 거들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의 그런 행동에 대해 경고를 보냈으나 프랑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펩시가 다농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프랑스는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2배의 의결권을 허용하면서 그것을 프랑스인 주주에게만 허용하던 나라다. 현재는 유럽연합 주주들도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 석유회사들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차 걸프전 후 토탈과 엘프가 미국으로부터 일종의 배신을 당했고 사담 후세인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을 이라크 석유개발 계획에서 배제했다는 사실이 이라크전의 구도를 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중국과 인도도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연고를 총동원해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기업들이 대변하는 경제적 힘이 국가의 정치·외교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21세기 국제무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세계시장에서의 위치가 바로 우리 나라의 위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국적이 모호해지면서 기업들이 한 국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가지 조류가 혼재되어 전개되고 있어 정책결정자들을 곤란케 한다. 최근,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방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기 나라는 철통같이 감싸는 강대국들의 2중 잣대가 이른바 보호자본주의(Financial Protectionism)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적대적 M&A와 관련한 입법이 얼마나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가. 완전한 상호주의에 의할 때만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태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시장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우리 나라가 어떤 속도와 강도로 세계화와 시장개방을 추진할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다. 이는 세계화와 시장개방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는 별개다. 얼마 전 서구의 유력 언론이 지분공시제도 개선에 대해 우리 기업의 경영진을 사기꾼이라 표현하고, 우리 정부를 정신분열적이라고 험구해서 정부 당국이 강력 대응했던 사례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의 편입 속도를 조절할 힘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자산운용업 중심의 자본시장 정비가 정부의 외교력을 담보해주고 이른바 ‘평화로운’ 개방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 부시 “내년부터 이라크 점진 철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높아가는 이라크 철수 여론에 맞서 30일 향후의 이라크 정책을 담은 35쪽짜리 ‘이라크에서의 승리를 위한 국가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이라크 전략 보고서를 통해 “16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주둔군은 내년에 이라크 정세와 이라크 보안군의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전쟁도 일정표에 따라 승리한 적이 없다.”고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즉각적인 철수론에 반박하고 “일정표가 없다는 것이 계속 머무르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를 앞당길 수 있도록 이라크 군과 경찰을 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내년에 ▲이라크군 훈련 ▲이라크군 장비 구입 ▲이라크군 유니폼 교체 ▲이라크 경찰서 건설을 위해 39억 달러(약 4조원)의 예산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이라크 보안군 육성을 위한 107억 달러의 예산을 이미 승인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해군사관학교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전략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설명하고 “이라크에서의 정치적 목표는 민주적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을 소외시키고 가능한 많은 이라크인을 정치 과정에 합류시켜 안정적인 국가기관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군이 줄어들어도 강력한 전력을 갖게될 것이며 어디에서든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서 실패할 경우 ▲이라크가 테러리스트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며 ▲중동의 개혁주의자들이 미국을 믿지 못하게 되고 ▲이라크가 종교적, 지역적으로 갈라진 혼란에 빠지게 되면 결국 미국의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의 임무는 이라크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면서 “임무가 완성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서면서도 이라크 정세가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라크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즉각 철수론’까지 제기됐다. 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병력 감축을 검토하게 된 것은 16만명에 이르는 현 주둔군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60억 달러(약 6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 몇년간 사상최대의 재정 및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전쟁비용을 계속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dawn@seoul.co.kr
  • “野서 대통령돼도 나라 안망해” 유시민의원 대선낙관론 경고

    이해찬 총리의 중동 순방을 수행 중인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은 27일(현지시간) “우리가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정책들을 꿋꿋하게 펼쳐나가야 한다.”며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야당을 하는 것이고, 야당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야당도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우리당이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하고 지지율 급락으로 침체된 상태이지만 대선에서는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당내에 팽배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도하 연합뉴스
  • [서울광장] 전세기 오른 이 총리와 개각/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세기 오른 이 총리와 개각/ 진경호 논설위원

    이해찬 국무총리의 중동 순방이 회자되고 있다.8억원짜리 전세기를 이용하고, 그 전세기에서 개각을 논했다는 것이다. 기업인 40여명을 포함해 100여명에 이르는 순방단 규모도 예사롭지 않은 모양이다. 모두가 지난 시절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나 볼 법한 행보인 까닭이다. 사실 총리가 전세기를 쓴 예는 아주 드물다. 대부분 일반 여객기를 탔다. 문민정부 시절 이영덕 총리는 일반 승객 사이에 앉기도 했다. 개각 발언도 총리에겐 금기에 가까웠다. 알아도 모른 척 입단속부터 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이기도 했고, 그래야 자리도 지켰다. 전세기가 아니더라도 분명 이 총리의 힘은 막강하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주어진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쥐고 있다. 그가 주재하는 굵직한 회의만 하루 5∼8개에 이른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총리실 간부는 “이 총리가 온 뒤로 청와대의 정책조정 기능이 몽땅 넘어왔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노 대통령이 실질적인 각료 임명권까지 넘기려 했다니 그의 위상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이 총리는 또 정말 열심히 일한다. 총리실을 출입하면서 지켜본 일과는 가히 철인에 가깝다. 하루 15시간을 국정에 쏟아붓는다.‘워크홀릭’이 따로 없다. 그는 능력도 갖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당 정책위원장과 교육부 장관에 앉혔고, 숱한 총리를 경험한 총리실 간부들도 일에 관한 한 그를 ‘넘버원’으로 꼽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왜 이처럼 실력 있고, 힘 있는 인물이 총리를 맡은 참여정부의 인기가 날로 추락하느냐는 말이다. 언론이 왜곡을 일삼아서인가. 국민들이 무지몽매하고 반개혁적이어서인가. 이 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6월 참여정부의 지지율은 40%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1년 반이 흐른 지금 반토막이 됐다. 반면 20%선의 한나라당은 40%를 돌파해 50%대를 넘본다.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도 여당은 27전27패했다. “그게 어찌 다 내 책임이냐.”고 총리는 항변할지 모른다. 하긴 이달 초 작성된 열린우리당 조사보고서에서도 지지율 하락의 첫째 원인이 ‘대통령’이라고 나왔지, 총리 이름은 없다. 하나 어쩌겠나. 권력을 나눴으니 책임도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총리의 책임이 없다고도 하기 어렵다. 대선후보 선호도가 말해 준다. 이 총리는 3%선이다. 야권 주자들에 한참 못 미친다.“출마한다고 한 적 없다.”고 할지 모르나 다른 주자들도 한 적 없다. 노 대통령에겐 몰라도 국민들에겐 인기가 없는 것이다. 억울하지 않나. 일을 열심히, 잘하는데 말이다. 퇴임 후 뚜렷하게 하는 일도 없는(?) 고건 전 총리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는데 말이다. 원인은 여럿 있겠으나 이제 개선책을 찾아 차근차근 그 센 힘을 쓸 때가 됐다고 본다. 첫 무대는 연말연시로 잡힌 개각이다. 벌써 어느 장관을 빼서 지방선거에 내보내고, 빈자리를 여당의원들로 채워 넣는다는 말이 나돈다. 이래선 안 된다. 내각은 집권세력의 전리품도, 정치인 연수원도 아니다. 경력 쌓기라면 정동영·김근태 장관으로 충분하다. 인재풀을 한껏 넓히고 밖에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부여된 각료제청권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과 마주 앉아 인선을 논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야당에 하듯 대통령에게도 소신발언을 하길 바란다. 제대로 된 개각이라야 총리가 살고, 정부가 살고, 대통령이 산다. 국민이 산다. 덜 싫은 정당을 가리는 여론조사가 국민들은 지겹다. 일만큼 민심도 즐기는 총리가 됐으면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교원평가 “저지” vs “강행” 충돌

    교원평가 “저지” vs “강행” 충돌

    교원평가를 연내에 강행하겠다는 정부와 보완한 뒤 시행해도 늦지 않다는 교원노조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7일 연가투쟁 찬반투표에 돌입한 전교조는 기세를 몰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퇴진 운동까지 펼 태세다. 교육부는 전교조 교원들이 집단연가나 조퇴원을 내더라도 이를 허용하지 말 것을 시·도 교육청에 지시하는 한편 전교조 지도부에 대한 형사고발도 불사한다며 으름짱을 놓고 있다. 정부와 교원단체 사이에 낀 일선 학교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차라리 교육부에서 해줬으면…” 교원평가제 시범학교로 선정해 줄 것을 신청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 학교 반응은 두갈래다. 우선, 전교조 교사들이 많은 일선 학교에서는 시범학교 신청을 할 엄두도 못낸다는 분위기다.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교장은 “우리는 전교조 교사가 절반 가량 돼 시범학교 신청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도 “어차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범운영 아니냐, 정책연구 차원에서 교육부가 아예 시범학교를 지정해 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실토했다. 자체적으로 교원을 평가 중인 학교들은 시범사업 실시를 반기고 있다.1995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실시 중인 부산 가야고 한오작 교장은 “교원평가제 도입을 찬성하며, 시범실시 신청공문을 받는대로 신청하겠다.”면서 “우리 학교에서 실시 중인 교장·교감도 평가에 참여하는 1안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동고 김춘광 교감도 “현재 교원평가제를 실시중인데 교사들 거부감도 없어 시범실시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시범학교 선정 끝낸다.” 교육부는 교원평가 성사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김진표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교원평가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재차 독려했다. 유영국 학교정책국장은 “단계별 홍보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홍보전은 이날 시·도 교육청 담당국장들과의 시범학교 선정대책 회의로 시작됐다.11일에는 교원 근무여건 개선안을 발표한다. 유 국장은 “이번주 내로 48개 시범학교 선정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1만 2000여개 전체 초·중·고교 가운데 전교조 분회가 없는 학교만 3000여개∼4000여개나 있어 별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다. ●“교원평가 반대, 장관은 퇴진하라.” 반면 교원단체는 교원평가 총력저지에 돌입했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시·도 교육청에 일방추진을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분회에서는 개별 학교장에게 교원평가가 적절치 않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10일까지 교원평가 찬반투표를 해 노조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토요일인 12일 연가투쟁에 나선다. 정부의 고발 가능성에 대비,12일 수업을 주중에 대체하는 방안도 세웠다. 이어 13일 전국 노동자대회 참여,14일 김진표 장관 퇴진 대국민 선전전으로 투쟁열기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연가투쟁으로 수업권을 침해하거나 시범사업을 저지하면 형사고발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초 교원평가 공청회장에서 교원평가 반대를 주장한 전교조 조합원 3명을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현갑 김재천 이효용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치 블루오션 전략 영남대서 ‘제2교시’

    3일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대표가 10·26 재선거가 치러진 지 8일 만에 대구를 찾았다. 박 대표는 대구 여성정치 아카데미와 동구지역 직능단체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오후에는 영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서는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블루오션 전략’을 주제로 정치비전을 역설했다. 박 대표는 “정치의 블루오션 핵심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 현대사는 중동진출과 성장전략에서 보듯 블루오션 전략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블루오션’ 전략을 위해 ▲경제를 우선하는 정치 ▲국민을 중심에 둔 정치 ▲반(反)지지 세력도 통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북정책과 관련, 닉슨의 중국 방문과 자신의 지난 2002년 방북을 예로 들며 “닉슨이 중국에 대한 확실한 스탠스를 갖고 방문했던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주관없이 끌려다니는 대북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달 중순쯤 전남대와 충청권을 잇따라 방문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지지기반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 방송사의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기증한 백자가 7800만원에 낙찰됐다.24명이 참가, 이날 마감된 입찰에서 당첨된 주인공은 아이디 ‘DRJEONG007’을 쓰는 서울 거주 40대 사업가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문구인 ‘유비무환’이 담겨있는 이 백자는 박 대표가 소년소녀가장 기금조성을 위해 기증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클릭 이슈] 혁신도시 선정 끊이지 않는 ‘잡음’

    [클릭 이슈] 혁신도시 선정 끊이지 않는 ‘잡음’

    혁신도시 입지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 혁신도시의 경우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정부와 이전기관의 방침과 달리 경남은 두 곳으로 이원화하겠다고 밝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도 경쟁 관계에 있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선정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이전 기관과 혁신도시를 한 곳에만 조성키로 한 당초 합의를 깨고 기초단체장과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교부, 공공기관협의회 경남 결정에 ‘반대’ 건교부와 공공기관협의회는 1일 전날 경상남도가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도시 후보지로 진주 문산 소문리 일대(106만평)를 선정하되 주택공사, 주택관리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등 3개 기관은 마산시 회성동 일대(50만평)로 개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자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교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혁신도시팀 전병국 팀장은 이날 “주공 등 3개 기관은 경남으로 이전하는 주력 부대인데 혁신도시로 결정된 진주 문산이 아닌 마산으로 개별 이전하면 경남 혁신도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경남으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의 협의체인 경남 공공기관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경상남도 혁신도시의 성공에는 12개 이전기관 전부가 1개의 혁신도시로 동반 이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남도의 입장은 다르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달 5일 대구에서 열린 혁신도시 건설 관련 고위정책협의회에서 혁신도시는 한 곳이 원칙이지만 두 세개 기관 정도는 개별이전이 가능하다는 사전교감이 있었다.”면서 “결정에 큰 문제가 없다.”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해안·산악 등 특수 지역에 있어야 할 기관과 소음발생 등으로 혁신도시에 있기 곤란한 기관 등 특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균형발전위 심의를 거쳐 건교부 장관이 인정해야 개별이전이 가능하다.”면서 “주공 등이 굳이 마산으로 옮겨야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 흙탕물 싸움 지자체간 갈등도 심각한다. 탈락지역 단체장이 삭발투쟁을 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선정위원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 선정위가 재구성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전북도가 6개 후보지 중 전주·완주 접경지역을 토지공사, 지적공사 등 13개 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 부지로 선정하자 전북내 다른 지역 단체장들이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채규정 익산 시장은 항의하는 뜻에서 삭발했다.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자료를 내고 “혁신도시 후보지는 전주시 중동과 만성동 일대인 만큼 이는 전주시만의 잔치로 삼으려는 의도”라며 평가항목과 평가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광주·전남은 당초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공동혁신도시 후보지 명단(나주 담양 장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대에 부동산투기 조짐이 나타나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한편 건교부와 시·도지사들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 입지선정을 매듭짓기로 했지만 선정을 끝낸 경남 전북 이외 지역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당초 지난달 초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입지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구성과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입지선정위원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련의 부시

    ■ 민주·공화, 백악관 개편·대국민 사과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시킨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수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후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는 기소되자마자 사임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된 것 같다. 민주당측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관련, 아무런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특검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의원은 30일 ABC와 CNN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리비 전 실장의 기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칭인 ‘스쿠터’라고 부르며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특검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로브 부비서실장의 사임이나 해임을 촉구, 민주당측이 앞으로 로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정권 내에서도 균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당시 보여준 것처럼 백악관 내부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인물들로 백악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크게이트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체니 부통령과 로브 부실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다소 상실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은 이어 “부인 로라를 제외한 대통령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 정치와 무관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이 계속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전 실장의 재판에 체니 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시아·중남미서 노골적 반미정책 확산 부시는 대외정책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리크게이트 등의 여파로 국내정치에서 발목을 잡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말까지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힘빠진 부시 정부가 헤쳐나가기엔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WSJ가 31일 지적했다.3년 전만 해도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이제 중동, 아시아, 중남미할 것 없이 세계 곳곳에서 패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동의 ‘눈엣가시’ 이란과는 최근 ‘대화를 통한 접근’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자세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갈림길에 접어든 이라크전에서도 힘든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제헌의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든가, 아니면 몇년 이상 계속 미군을 주둔시켜 힘겨운 사후처리를 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 13개국이 “우리도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해온 미국을 빼고 첫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열 예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약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시정 등 중국과의 현안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반미·탈미 움직임은 확산 중이다. 지난 5월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 미국이 미는 후보가 처음 낙선한 게 대표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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