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동 작전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외모 논란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서 접수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요기요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2
  • “안정된 삶과 미래 보장”… 남미 여성들 낚은 러시아의 달콤한 웹사이트 속 진실 [밀리터리노트]

    “안정된 삶과 미래 보장”… 남미 여성들 낚은 러시아의 달콤한 웹사이트 속 진실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러시아가 ‘알라부가 스타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청년 여성들을 유치하고 있다.● 표면적인 직무 설명과 달리 이들은 자폭 드론(게란 드론) 조립 공정에 투입되고 있으며, 여권 압수와 위험한 작업 환경 등 노동 착취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축구 클럽 후원 등을 활용해 남미로 영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 제재 속 저임금 인력 확보 및 미국의 ‘앞마당’ 남미에서 영향력을 겨루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러시아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경제특구는 해외 청년들에게 고급 직업 교육과 미래를 약속하는 취업의 요람이다. 그러나 이 달콤한 마케팅 뒤에는 서방의 제재망을 뚫고 무기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러시아의 치밀한 속셈이 숨어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알라부가 스타트’(Alabuga Start)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어 라틴아메리카의 18~22세 젊은 여성 인력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호텔, 물류 등의 직업 훈련을 제공한다고 표방하지만, 실제 이들이 투입되는 곳은 이란제 샤헤드(Shahed) 기술 기반의 ‘게란’(Geran) 자폭 드론 조립 공장이다. ‘남미 청년’과 ‘북한 노동자’의 결합… 비대칭 군수 공급망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와 자국 내 인력난에 시달린 러시아는 ‘제3세계 민간 인력 + 북한의 통제된 노동력’이라는 이원화된 인력 공급망을 구축했다. 남미·아프리카 등에서는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으로 젊은 여성들을 유인하고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북한으로부터 1만명 규모의 여성 근로자와 기술 인력을 옐라부가 드론 공장에 직접 파견받는 방식이다. 훈련받지 않은 해외 인력과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통제되는 북한 인력을 동시에 투입함으로써 저임금과 완벽한 보안 유지를 바탕으로 전시 드론 대량 생산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북·러 밀착의 반대급부… 드론 기술 이전과 한반도 안보 위협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 인력의 투입이 가져올 ‘안보적 역류 현상’이다. 북한은 단순히 돈벌이용 노동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드론 생산 공정을 학습할 기술자와 연구 인력을 함께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드론 공장에서 축적한 무인기 제조 기술과 비결이 북한으로 이전될 경우 김정은 정권이 추진 중인 자폭 드론 대량 생산 및 무기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한반도 유사시 군사 균형을 흔드는 위협으로 직결됨을 의미한다. 소셜미디어부터 스포츠까지… 하이브리드 인플루언스 공작 러시아의 남미 현지 침투 방식 또한 치밀하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파트너십은 물론, 에콰도르의 4대 유명 축구 클럽인 ‘데포르티보 엘 나시오날’ 유니폼에 알라부가 로고를 새기는 등 소프트파워를 가장한 하이브리드 공작을 펼쳤다. 현지 대중문화와 스포츠, SNS를 동원해 친밀감을 형성한 뒤 청년층을 자국 군수 산업 인프라로 흡수하는 고도의 정서적 침투 작전이다. ‘미국 앞마당’ 라틴아메리카를 향한 이념적·지정학적 재침투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균열을 내기 위해 러시아는 ‘미국의 인접국’인 라틴아메리카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미 5000명 이상의 쿠바인을 전투원으로 동원한 데 이어 민간 노동력 모집 대상을 남미 13개국으로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러시아의 신(新)냉전식 영향력 확장으로 본다. 미국이 중동·유럽 및 대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사이, 남미 내부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틈타 미국의 후방을 흔들고 우방 세력을 확보하려는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 트럼프 “f****** s*** 이란 두들겨 팰 것”…미군, ‘보복 박살전’ 돌입 [배틀라인]

    트럼프 “f****** s*** 이란 두들겨 팰 것”…미군, ‘보복 박살전’ 돌입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 트럼프는 욕설을 섞어가며 보복을 공언했고, 몇 시간 뒤 미군이 엿새 만에 이란 내 공습을 재개했다.● 미·사우디군의 이라크 친이란 세력 공습과 이집트 LNG 저장선 피격까지 겹치면서 중동 전선이 다시 확산하고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색적인 욕설을 섞어 이란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군이 이란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을 탄도미사일로 기습 공격한 데 대한 공식 보복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습은 전날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대이란 군사행동은 지난 23일 13일 연속 공습을 끝낸 뒤 엿새 만이다. 앞서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미 당국자를 인용해 공습 개시 사실을 전했고, 뒤이어 미 중부사령부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구체적인 표적과 투입 전력,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욕설 섞어 “이란 두들겨 팰 것”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We’re going to beat the f****** s*** out of them)”이라며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서는 “이제 우리 차례”라며 “어느 시점에 이란과 합의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지만, 우선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실수라고 인정하고 미국에 보복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군사적으로 응징하더라도 대화는 계속 허용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란, 요르단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8일 오후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와 미군 지휘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기습공격 시도”로 규정하고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도 이란 미사일 5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에 따른 사상자나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미군이 공격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불과 몇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에서는 이달 중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미군 장병 2명이 숨진 바 있다.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같은 지역의 미군 시설을 다시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강경 대응을 불렀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회담을 마친 지 몇 시간 뒤 이뤄졌다. 미국이 외교에 다시 기회를 주겠다며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사이 이란 정규군이 먼저 미군 시설을 직접 공격한 것이다. 최근 미·이란의 직접 공방은 미군의 이란 공격과 테헤란의 보복이 맞물리는 형태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의 선행 공격 없이 이란이 직접 타격에 나선 이번 사건을 이란 군사행동 양식의 변화로 분석했다. 미·사우디 이라크 공습…요르단 공격과 별개같은 날 미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요르단 미사일 공격과는 별개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병참·무기시설을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를 받은 무장세력이 최근 72시간 동안 드론 공격을 30차례 넘게 시도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군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이라크에서 발진한 드론 공격에 대응한 작전이라는 설명이다. 이라크 보안군에 편입된 친이란 성향 준군사조직 연합체 인민동원군(PMF)은 공습으로 조직원 최소 20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PMF는 법적으로 이라크 국가안보체계에 속하지만 산하 일부 무장조직은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독자적으로 활동해왔다. 사우디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이 이라크 정부와 조율됐다고 주장하며 친이란 무장세력을 “세계의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라크 대통령실은 공습을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이라크 국가안보회의도 외교부에 법적 대응을 지시해 미국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집트 LNG 저장선 피격…지중해까지 번진 불길같은 날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항에서는 미국 소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선 ‘에너고스 윈터’가 드론에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리는 드론이 에너고스 윈터를 타격해 불이 났고, 불길이 주변 선박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이집트 석유부는 선박 화재와 진압 사실을 확인했지만 드론 공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격 주체도 드러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전과 비슷한 일이 조금 더 벌어진 것”이라며 “상황은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도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미군기지와 이라크 무장세력 시설에 이어 이집트 지중해 항만과 호르무즈해협에서도 충돌이 이어지면서 잠시 좁아졌던 전선이 다시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닷새간 군사적 소강 끝…유가 90달러 돌파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이란 군사시설을 13일 연속 공격한 뒤 외교에 다시 기회를 주겠다며 공습을 멈췄다. 그러나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하자 미군은 엿새 만에 공습을 재개했다. 사우디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 공습에 공개적으로 가세하고 이집트와 호르무즈해협에서도 선박 피격이 이어지면서 국가 간 직접 충돌과 대리세력·해상전이 동시에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가 이번 공습을 이란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규정하면서 닷새간 이어진 군사적 소강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 푸틴 “이란 칭찬해” 엄지척…‘모기함대’ 콕 집은 이유 [배틀라인]

    푸틴 “이란 칭찬해” 엄지척…‘모기함대’ 콕 집은 이유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 무용론에 선을 긋고, 신형 무장을 탑재한 소형함과 이란 ‘모기 함대’의 운용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은 고속정·미사일·기뢰로 호르무즈 통항을 압박했고, 우크라이나 무인정은 러시아 흑해함대 주력함을 노보로시스크로 밀어냈다.● 러시아는 잠수함 탐색용 500t급 무인함을 건조하고 북방함대에 무인체계 연대를 창설하며 해군 무인전력을 정규 편제에 넣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정규 수상함대 없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작전반경을 줄였다. 이란은 소형 고속정과 기뢰·미사일을 앞세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험을 높였다. 소형·분산 전력이 강대국 해군의 운용을 흔든 두 전장을 배경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이른바 ‘모기 함대’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장병과 만난 푸틴 대통령은 미래 해전이 모기 함대 중심으로 바뀌고 대형함은 사라질 것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기 함대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며 “중요한 것은 신기술과 현대식 무장”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소형 함정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운용 사례를 든 뒤 이란 모기 함대가 중동 전장에서 상당한 효율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과 소형함을 임무별로 병행하는 전력 구성을 강조했다.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수상정 공격을 피해 주력함을 노보로시스크로 옮긴 상황에서 소형 함정의 무장과 무인전력 운용을 다시 꺼낸 것이다. 이란, 고속정·미사일·기뢰로 호르무즈 통항 압박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고속정과 고속공격정을 해안 대함미사일, 기뢰, 무인기, 연안 감시체계와 함께 운용한다. 고속정은 함정 접근과 선박 나포, 기뢰 부설 등 현장 임무를 맡고 해안의 미사일·감시망이 이를 지원한다. 모기 함대는 이란 연안 해상거부전의 기동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다수의 소형 함정이 여러 방향에서 접근하고 미사일·드론·기뢰 위협까지 겹치면 미 해군은 탐지와 식별, 요격에 함정과 항공기, 정보자산을 동시에 투입해야 한다. 상선 한두 척의 피격이나 나포만으로도 선사는 항로를 바꾸고 보험사는 위험 할증료를 올린다. 미국과 동맹국은 호위와 감시, 기뢰 제거에 함정과 항공전력을 계속 배치해야 한다. 이란은 28일 기존 국제 통항분리방식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며 자국 수역을 중심으로 한 새 호르무즈 통항안을 오만에 제시했다. 이튿날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하고 불법적인 항로’를 이용한 유조선 3척을 공격해 정지시켰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해당 공격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해협을 오가는 선박 전체에 위험을 인식시키는 방식으로 통항량을 억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효율도 고속정의 화력보다 소규모 전력으로 호위·감시·소해 수요를 늘린 운용 성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크라 무인정 공세에 러 주력함 노보로시스크로 이동 우크라이나는 2022년 넵튠 대함미사일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를 격침한 뒤 순항미사일과 무인수상정으로 세바스토폴 기지와 러시아 함정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주력함 상당수를 흑해 동부 노보로시스크로 옮기고 항만 차단물과 초계·방공·전자전 장비를 보강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진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함대의 작전 범위를 줄이고 주요 전력을 노보로시스크로 물러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주력함이 크림반도에서 빠진 뒤 우크라이나는 일부 해상 수송로를 다시 열었고, 러시아는 공격에 투입할 함정과 지원전력을 항만 경계와 방어에 돌렸다. 우크라이나의 무인정 공격은 격침에 실패해도 러시아 함정의 출항 시간을 바꾸고 항만 방어를 강화하도록 만들었다. 러시아는 함정 이전과 차단시설 설치, 초계 확대, 전자전 장비 운용에 추가 전력을 배치했다. 무인정과 군함의 가격 차이에 기지 이전·방어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의 부담도 커졌다. 흑해와 호르무즈에서 소형 전력은 대형함의 임무 수행 방식을 흔들었다. 군함을 항구에 묶거나 공격 임무를 호위·기지 방어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상대 해군의 작전 효율은 떨어졌다. 러, 잠수함 탐색용 500t 무인함 건조…북방함대 무인부대 편성러시아 해군은 부얀-M급과 카라쿠르트급 소형 미사일함을 흑해와 발트해, 카스피해에서 운용해 왔다. 이들 함정은 작은 선체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장거리 지상 타격을 수행한다. 푸틴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설명한 소형 미사일 발사 플랫폼도 이 계열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은 단거리 접근과 선박 나포, 기뢰 부설, 다수 함정의 동시 기동에 초점을 맞춘다. 러시아 소형 미사일함은 장거리 정밀타격을 맡는 정규 전투함이다. 푸틴 발언은 이란 함정을 그대로 도입하는 구상보다 소형 전력과 미사일·기뢰·감시자산을 함께 운용해온 방식에 주목한 것으로 읽힌다.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지난 26일 배수량 500t급 무인함이 국가무장계획에 반영돼 건조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임무는 잠수함과 수중 물체 탐색이다. 첫 함정은 후속 무인체계 개발을 위한 시험·운용 기반으로 쓰이며 인도 시점과 배치 함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해군은 무인체계 전담 부대도 편성했다. 모이세예프 총사령관은 북방함대에 무인체계 연대가 7월 1일 창설됐으며 수상무인체계 2개 부대와 수중무인체계 1개 부대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7년 태평양함대에도 관련 편제를 둘 계획이다. 러 수상함 정비·가용성 부담…무인체계는 정규 편제로 서방 제재는 러시아 수상함대의 추진체계와 전자부품 조달, 조선·정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나토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함이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 유조선 호위까지 맡으면서 다른 임무에 투입할 해상 근무일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호위 활동은 발트해와 영국해협, 아프리카 주변 해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서는 항만 방어와 해상·공중 정보감시정찰, 지휘통제, 방공·전자전 운용의 허점이 드러났다. 러시아 해군이 소형함과 무인체계를 늘리더라도 탐지정보 공유와 표적 배분, 요격수단 통제가 뒤따르지 않으면 기존 취약점은 그대로 남는다. 북방함대 무인체계 연대와 500t급 무인함 사업은 러시아 해군의 무인화가 국가무장계획과 정규 편제로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이 편제가 흑해함대와 발트함대로 확산되는지, 500t급 무인함이 어떤 탐지장비와 지휘통제체계를 갖추는지에 따라 구체화된다. 미국과 나토는 연안 감시, 소해, 대무인정 방어전력을 늘리고 있다. 한국 해군도 연안 정보감시정찰과 대무인정 방어, 항만·기뢰전 능력을 함께 보강해야 한다. 방산업계에는 무인수상정과 감시레이더, 지휘통제·전자전 장비를 한 체계로 공급하는 연안방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 불필요론에 선을 그은 뒤 소형 함정의 무장 고도화와 이란 모기 함대의 운용 성과를 언급했다. 같은 시기 러시아 해군은 잠수함 탐색용 500t급 무인함 건조와 무인체계 부대 편성을 공개했다. 북방함대에 창설된 무인체계 연대가 흑해·발트해로 확대되는지, 500t급 무인함이 실제 작전망에 어떻게 편입되는지가 러시아 해군 무인화의 첫 시험대다.
  • “미군, 일부러 미사일 안 막았다”…이란이 터득한 美 방공망 뚫는 방법 공개 [밀리터리+]

    “미군, 일부러 미사일 안 막았다”…이란이 터득한 美 방공망 뚫는 방법 공개 [밀리터리+]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일부는 요격하지 않고 통과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NBC 뉴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군 지휘관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가운데 미군이나 핵심 시설,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며 “줄어드는 요격 미사일 재고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심각한 방공망 재고 소진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7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미·이란 교전으로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약 1000발 이하,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은 약 250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재고 감소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이 어떤 표적을 요격하고 어떤 표적은 감수할지를 선택하는 등 더 큰 위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 P통신도 29일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미사일이 비중요 지역으로 향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를 그대로 통과시키거나, 기존보다 적은 수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방어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미 방공망 뚫는 방법 터득한 듯”미국 방공망이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이란은 이를 뚫는 방법을 빠르게 터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는 28일 미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이란은 지난 9일 이후 중동 전역에서 최소 9곳의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해 일부 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며 “이란은 공격 드론과 첨단 탄도미사일을 혼합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 방공망을 뚫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인터셉트에 “일부 미사일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재밍 방지 기술, 비행 중 회피 기능 등 복잡한 항법 능력을 갖추고 있어 무력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뉴욕타임스도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의 발사 시점, 비행 궤적, 그리고 운용 조합을 변경해 미국 측의 요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고, 미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은 고속·기동형 미사일을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방어체계에 대응(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란, 중국·러시아 도움 받았나일각에서는 이란이 공습 과정에서 중국·러시아로부터 중동 내 미군 목표물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걸프국에 공습 가능성을 경고하며 ‘위장·기밀 미군 시설’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와이어 등 현지 언론의 지난 24일 보도에 따르면 IRGC는 “미국이 중동 여러 국가에서 공식 기지 외에도 주거 지역이나 민간 시설을 활용해 병력과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장소에는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어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하면 알려진 기지뿐 아니라 이러한 은폐된 미군 거점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병력과 장비 운용 장소에 대해 언급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다”며 “이란이 러시아의 기술·정보 지원을 통해 걸프국의 미 중앙정보국(CIA) 시설을 드론으로 정밀 타격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보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중동 미군에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미국은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이란 공습을 이어오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공격을 중단하고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 협상 중이다. 이란 역시 당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멈췄다가 또다시 미사일 공습을 시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28일 엑스에 “미 동부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45분 IRGC는 중동 내 미군 기지에 기습 공격을 시도하며 이란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란이 발사한 모든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군은 이란이 정확히 어느 기지를 공격했는지, 또한 보복 대응에 나설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이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의 비공개 회담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도 별 수 없네…드론 3대 격추에 ‘25억’ 쏟은 루마니아, 우크라에 손 내밀어 [밀리터리+]

    트럼프도 별 수 없네…드론 3대 격추에 ‘25억’ 쏟은 루마니아, 우크라에 손 내밀어 [밀리터리+]

    루마니아가 자국 영공에 침입한 러시아 드론 3대를 격추하는 데 약 17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를 지출하면서 비대칭 전력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루마니아 매체 디지24는 27일(현지시간) 위와 같이 보도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 위협에 맞서 첨단 전투기와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F-16 전투기는 최근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을 막는 요격 작전 중 AIM-9X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AIM-9X 사이드와인더는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적 항공기의 열을 추적해 격추하는 적외선 유도(IR) 방식의 무기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의 한 발당 가격은 약 40만 달러(약 6억원)에 달한다. 유나이티드24는 “루마니아가 이번 작전에서 AIM-9X를 요격에 활용하면서 유지·보수 및 기타 운영 비용을 포함하면 세 차례 임무의 총 예상 비용은 약 170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용과 관계없이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 과제지만 루마니아 국방 관계자들은 값비싼 미사일을 러시아 드론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론 방어 시스템 도입 예정돼 있지만…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비대칭 전력의 위력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이란의 드론을 ‘가급적 저렴하게’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과 가까운 루마니아의 경우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군 항공기 또는 드론이 영공을 33차례 진입했고 이때마다 전투기가 출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드론 3대를 요격했는데, 기관총으로 무장한 헬리콥터가 이론적으로는 더 저렴한 요격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루마니아는 아직 이러한 목적으로 헬리콥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러시아의 드론이 국경을 넘어오는 일이 잦아지자 루마니아는 2027년 드론 방어 전용 시스템 2대를 각각 이스라엘과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공동 개발을 통해 도입하기로 했다. 저렴한 요격 시스템 보유한 우크라이나러시아뿐 아니라 이란의 공격에도 저렴한 드론이 자주 동원되는 만큼, 대드론 시스템에 대한 나토와 동맹국들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 제조업체 스카이폴이 개발한 요격 드론 P1-SUN은 대당 가격이 1000달러(약 147만원)로, AIM-9X 미사일 1발 가격의 약 400분의 1에 불과하다. P1-SUN은 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샤헤드 공격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해당 요격 드론은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된 뒤 이미 실전 시험을 거쳤다. 실전에 투입된 P1-SUN 요격 드론은 이미 제트 엔진을 장착한 샤헤드 드론 12대 이상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P1-SUN 요격 드론이 격추한 제트 추진식 샤헤드 드론은 시속 500㎞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어 기존의 프로펠러 추진식 샤헤드 드론보다 요격이 훨씬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요격 드론 개발은 더 가볍고, 더 멀리, 더 빠르게 날 수 있는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기존의 값비싼 방공망이 아닌 ‘맞춤 방공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손 내밀어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효능을 입증하고 이란 전쟁을 통해 현대전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공격에 상당한 타격을 입으면서도 끈질기게 버텨냈고, 그 원동력은 비대칭 전력 즉 드론을 활용한 전술이 주효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자국의 샤헤드 드론을 중동의 미군기지, 석유시설, 민간건물 등에 날려 보내 톡톡한 전과를 올렸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망에 상당수 격추됐지만, 일단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면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당 1조원에 달하는 미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센트리가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드론에 파괴됐으며, 미국대사관도 이란의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결국 미국은 4년간 러시아를 상대로 실전 경험을 쌓은 우크라이나에 드론 요격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야 했다. 드론이 현대전의 새로운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군사 강국과 신흥 드론 강국의 위상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戰 갇힌 트럼프, 일단 협상에 무게… 변수는 네타냐후

    이란戰 갇힌 트럼프, 일단 협상에 무게… 변수는 네타냐후

    美, 확전·제재·철수 모두 달갑잖아이란에 대화 여지 주려고 공습 중단네타냐후가 부추길 땐 재개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2주 가까이 지속된 무력 공방을 멈추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추길 경우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갇힌 것 같다”며 “‘군사적 확전’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3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각각의 이유로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군사작전 전개는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낮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경제 제재는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리 선언 후 철수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이란 통제하에 두고 떠나는 것이라 원유 시장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된 미군에 공습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가 미국의 안보를 명분 삼아 확전을 주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지연시켰지만 그들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푸틴, 9월 21일 사고 친다”…50만 대군 추가 동원 전망한 젤렌스키

    “푸틴, 9월 21일 사고 친다”…50만 대군 추가 동원 전망한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 직후 최대 50만명을 추가 동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막으려면 러시아의 군수·에너지·물류 기반을 계속 타격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푸틴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우리 정보당국은 그가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국가두마 선거가 끝난 뒤 동원 규모를 확대하려 한다”며 “자국민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10월 초 동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두마 선거는 9월 18∼20일 실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준비 절차를 거쳐 10월 초 추가 동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동원 반대 여론에도 최대 50만명 투입”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상 동원 규모를 30만∼50만명으로 제시했다. 그는 “푸틴에게 이 정도 병력을 동원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도 “러시아 국민이 동원에 반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당수 러시아인이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여전히 푸틴을 지지한다”며 “동원된 인원을 단기간에 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병력이 다시 전장에 투입될 것이고, 이는 막대한 인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30만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내린 뒤 추가적인 전면 동원령을 발표하지 않고 계약병 모집과 고액의 입대 보상금 등을 통해 병력을 충원해왔다. 당시 부분 동원령 이후 군 복무 대상자들이 대거 국외로 빠져나가고 사회적 동요가 발생한 만큼 국가두마 선거를 앞둔 크렘린궁이 공개 동원령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추가 동원을 저지하려면 전쟁 수행 기반을 약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의 물류와 무기, 휘발유·경유 공급에 차질을 일으키지 못하고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동원을 실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방산공장과 정유시설, 연료 저장고, 물류시설을 겨냥한 종심타격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수 생산과 에너지·물류 기반을 약화하기 위한 이 작전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제재’라고 부른다. “중동 때문에 패트리엇 부족…생산면허 서둘러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전쟁으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수요가 늘면서 우크라이나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PAC-2와 PAC-3는 공격용 미사일이 아니다”라며 “유럽에서 미국산 요격미사일을 구매할 자금은 마련했지만 물량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군수산업에 충분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아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중동 상황으로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만큼 방공 전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한 요격 드론과 방공무기로 러시아 무인기와 일부 순항미사일에 대응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미국산 패트리엇과 프랑스·이탈리아가 공동개발한 SAMP/T가 제한된 탄도미사일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면서도 실제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결정을 내렸다고 창고가 곧바로 수백 발의 요격미사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에 전쟁 기간에 한정된 생산면허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면허 제공에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면허 대상이 PAC-2인지 PAC-3인지, 완제품 조립과 부품 생산 가운데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술이전 범위와 생산시설, 부품 공급망, 품질인증을 둘러싼 후속 협상도 필요하다. 패트리엇 체계 제작사인 RTX 산하 레이시온도 최근 우크라이나 측과 방공 분야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생산 대상과 규모,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PAC-3 계열 요격미사일은 록히드마틴이 생산한다. 영국에 드론 공장·스톰섀도 공동생산 제안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자금·산업 기반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축적한 공중·해상드론 기술을 결합하는 공동생산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와의 첫 통화를 언급하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공장을 영국에 건설하고 싶다”며 이른바 ‘드론 협정’을 강력한 협력체계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영국·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에 대해서도 “우리는 스톰섀도나 이와 유사한 미사일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가 없다”며 유럽 차원의 공동 방어망 구축도 제안했다. 영국은 해상기반 방공체계의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패트리엇과 같은 전용 지상기반 탄도미사일 방어망은 운용하지 않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5일 저녁연설에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보로네시주에서는 지난 6월부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인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진격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군 약 1만 4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일단 멈춘 美-이란 교전...트럼프-네타나후 회담에 쏠리는 눈

    일단 멈춘 美-이란 교전...트럼프-네타나후 회담에 쏠리는 눈

    NYT “트럼프, 이란과의 전쟁에 갇혀” 美 국방부 사상자 수정...600명 넘어 미국과 이란이 2주 가까이 지속된 무력 공방을 멈추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추길 경우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갇힌 것 같다”며 “‘군사적 확전’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3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각각의 이유로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군사작전 전개는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낮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경제 제재는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리 선언 후 철수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이란 통제하에 두고 떠나는 것이라 원유 시장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 N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4일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된 미군에 공습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가 미국의 안보를 명분 삼아 확전을 주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지연시켰지만 그들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 사상자 집계를 수정하고 140명 이상의 추가 부상자를 기록하면서 중동전쟁 사상자가 6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사자 수도 휴전 이후 이란과 추가 교전 과정에서 숨진 4명을 추가 반영해 18명으로 수정했다.
  • 후티, 결국 일냈나 “사우디 ‘440억’ 잿가루”…드론 격추설 중동하늘 새 변수 [배틀라인]

    후티, 결국 일냈나 “사우디 ‘440억’ 잿가루”…드론 격추설 중동하늘 새 변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후티가 사우디군 운용 추정 튀르키예산 아킨치(꼬리번호 20703)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440억원 규모의 고고도 장기체공(HALE) 정보·감시·정찰(ISR) 플랫폼의 생존성과 사우디의 장거리 감시·정찰 운용개념(CONOPS)이 시험대에 오른다.● 후티가 동일한 방식으로 고가치 무인기를 반복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방공 전술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중동 공중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아킨치 무인전투기(UCAV)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서는 아킨치와 유사한 잔해와 꼬리번호 ‘20703’이 포착됐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정부, 제작사 바이카르는 기체 손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영상만으로 지대공무기 피격 여부나 실제 운용 주체를 독립적으로 입증하기도 어렵다.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아킨치 한 대의 손실만으로 후티 방공망이 질적으로 도약했다거나 걸프 지역의 공중전 양상이 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사실이라면 후티가 사우디와 미국의 장기체공 무인기를 반복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전술을 확보했다는 증거가 된다. 이번 손실이 우발적 사고가 아닌 재현 가능한 격추 사례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적절한 무기”로 격추 주장…추락 원인은 미확인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26일(현지시간) “알자우프주 상공에서 적대적 임무를 수행하던 사우디군의 튀르키예산 아킨치를 적절한 무기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군사매체는 꼬리번호 ‘20703’이 보이는 잔해와 추락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란 국영·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이 이를 재전파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수직 꼬리 날개(수직미익)와 후방 동체, 날개 일부가 비교적 좁은 범위에 남아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중앙 동체는 상당 부분 불에 탔다. 다만 잔해의 상태만으로 격추 여부를 판정할 수는 없다. 지대공무기 피격 이후 비행제어 능력을 잃고 추락했을 가능성과 기계적 결함, 비상착륙 과정에서 파손됐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 지대공미사일에 맞은 항공기가 반드시 공중분해되거나 대형 충돌구를 남기는 것도 아니다. 원인을 좁히려면 기체 외피에서 탄두 파편의 관통 흔적과 폭발 잔류물을 분석하고, 비행기록 및 지상통제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현재는 후티가 사용 무기를 ‘적절한 무기’라고만 밝혀 지대공미사일인지 대공포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센서·무장 1.5t 탑재…단순 정찰드론과 달라아킨치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Baykar)가 개발한 고고도 장기체공(HALE) 무인전투기다. 최대이륙중량(MTOW)은 약 6t이며 24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다. 센서와 무장을 합해 최대 1500㎏급 임무장비를 운용할 수 있으며, 위성통신(SATCOM)을 이용한 비가시선(BLOS) 통제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다중모드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신호정보(SIGINT) 장비 등 다양한 ISR 패키지를 통합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기체 가격을 약 2500만~3000만 달러(약 367억~44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단순 영상 정찰을 넘어 장거리 정보·감시·정찰(ISR), 이동표적 탐지(MTI), 표적획득, 표적지시, 정밀타격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다. 적 방공망에 노출될 경우 단순히 기체 한 대를 잃는 데 그치지 않고 감시·표적화로 이어지는 ‘킬체인’의 일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우디는 2023년 바이카르와 아킨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기술이전과 공동생산도 포함됐다. 국경 맞댄 알자우프…미사일·드론 추적 임무 가능성격추 주장이 나온 알자우프는 예멘 북부의 후티 통제지역으로, 사우디 국경과 맞닿아 있다. 예멘 북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전략적 통로이자 사우디·후티가 장기간 충돌해 온 접경 전선이다. 사우디가 이 지역에 아킨치를 투입했다면 후티의 미사일·무인기 발사 징후와 이동식 발사대, 보급로 등을 탐지하기 위한 ISR 임무였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후티가 사우디 선박 봉쇄와 본토 미사일 공격을 확대하고, 사우디가 호데이다의 후티 군사시설을 공습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따라서 손실이 확인되면 사우디가 국경 인접 공역에서 장시간 감시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동일한 유형의 손실이 반복되는지, 그리고 고가치 ISR 플랫폼의 생존성이 구조적으로 저하되는지가 관건이다. ‘반복 가능한 전술’ 획득 여부 관심…장거리 감시전 시험대아킨치 한 대의 손실만으로 걸프지역의 무인기 운용개념(CONOPS)이 바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티가 이달 중국산 다목적 군용 무인기 윙룽Ⅱ에 이어 아킨치까지 같은 종류의 대공체계나 유사한 교전 절차로 격추했다는 증거가 확보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우디는 비행고도와 접근축, 스탠드오프 센서 운용, 전자전 지원, SEAD·DEAD 연계를 포함한 ISR 운용개념(CONOPS)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 경우 후티는 첨단 통합방공망(IADS)을 구축하지 않고도 상대의 비행 방식과 작전비용을 바꾸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반대로 기체 외피에서 대공무기 피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거나 기계적 결함이 원인으로 확인되면, 후티가 상대의 기체 손실을 군사적 전과로 전환한 정보전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고 3000만 달러 규모의 HALE급 ISR 플랫폼이 반복적으로 손실되는 양상이 확인된다면, 고가치 감시자산의 생존성과 비용효율성, 장기체공 ISR 운용개념 전반으로 논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트럼프, 환장하겠네…“‘미국에 불리한’ 카드만 있어 좌절, 오락가락 심해졌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출구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해 매우 좌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군사적 확전, 경제 제재, 승리 선언 후 철수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각 선택지는 저마다의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이 군사적 확전을 선택한다 해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전쟁이 이어진 지난 5개월 동안 이미 입증됐다. 오히려 미국은 요격 미사일이 충분치 않은 상황인 탓에 중동 국가들의 피해만 키울 수 있다. 경제 제재의 경우도 여의치 않다. 이란은 이미 전쟁 이전부터 중국·러시아와 끈끈한 군사적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란으로부터 FPV(1인칭 시점) 드론인 샤헤드를 공급받았다. 이란 역시 이번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미군 기지 위치 정보부터 드론과 미사일 등을 암암리에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일방적 승리를 선언한 뒤 퇴각하는 카드는 도리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안겨 준 미국 대통령이라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측근들을 인용해 “이러한 제약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좌절하게 만들었고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더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을 즐긴 뒤 B-2 폭격기로 이란을 타격하거나 이란 유조선과 하르그섬을 폭파하는 모습을 담은 AI 생성 이미지를 무더기로 게재했다. 갑자기 공습을 중단하거나 돌발 발언을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는 것도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나오는 현상 중 하나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미국, 많은 탄약 보유하고 있어”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배경 중 하나는 오는 11월 열릴 중간선거다. 중간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유가와 물가가 또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미국이 ‘대화’를 빌미로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월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공 미사일 부족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 의장은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는 가능하다”면서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성명에서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 확전을 보류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월츠 대사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바이든 전 행정부로부터 무기가 고갈된 상황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군은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추가 군사 자산도 계속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중재국 통해 美와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어”양측은 무력 충돌을 멈춘 상태에서 중재국을 통해 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스트리아 방송 ORF에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성립하려면 ‘적절한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미국이 그런 여건을 먼저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모든 조항을 사실상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란은 파키스탄·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양측의 공격을 중단한 중재국 중에는 중국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에 미·이란 갈등 완화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알 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이란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좌절한 트럼프, 역대급 변덕”…결국 전쟁에 발목 잡힌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전쟁 목표는 확대됐지만 확전·압박 지속·철수 가운데 어느 선택도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관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했고, 방공 요격미사일 부족도 대규모 확전에 제동을 걸었다.● 국제법보다 자신의 판단을 앞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전력 소모, 불투명한 출구전략에 막혀 정책을 거듭 뒤집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대외 권력을 제약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 도덕성과 내 판단만이 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고 했다. 미국도 국제법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곧바로 “국제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며 판단 권한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는 국제규범보다 미국의 힘과 대통령의 결단을 앞세우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가로막는 것은 국제법이 아니라 전쟁의 작전적 한계와 줄어드는 요격미사일, 어느 쪽을 택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출구전략이다. 5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란전쟁에서 미국의 목표는 계속 불어났다.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넘어 탄도미사일과 드론 전력 약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 회복, 미군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까지 겹쳤다. 핵시설을 타격해도 해상봉쇄가 풀리는 것은 아니고,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해도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은 남는다. 목표는 넓어졌지만 이를 한꺼번에 달성할 군사·외교 수단은 찾지 못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 ‘갇힌’ 상태라며, 측근들 사이에서 그가 상당한 좌절감을 드러내고 평소보다도 더 종잡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 때려도 굴복 장담 못해…멈추면 ‘미완의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란을 상대로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했다. 발전소를 비롯한 핵심 기반시설까지 표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위협도 이어갔다. 그러나 24일 백악관에서 고위 참모와 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면 이란의 군사시설과 해상 공격 전력에 추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거나 핵·미사일 역량을 결정적으로 무력화할지는 불분명하다. 발전소 등 민간 기능과 맞닿은 기반시설까지 타격할 경우 국제인도법 논란과 역내 확전 가능성, 미국 내 여론 부담도 커진다. 군사적 압박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의 효과를 기다리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수십년간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견뎌온 이란 체제가 단기간에 굴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압박이 길어질수록 미국도 작전비용과 무기 소모,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의 개입을 축소할 경우에는 핵 문제와 호르무즈 통항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끝냈다는 비판이 남는다. 이란이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비밀리에 핵 개발을 재개한다면 전쟁의 명분도 훼손될 수 있다. 대규모 확전과 제한적 압박의 지속, 승리 선언 뒤 철수라는 세 선택지 모두 정치·군사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최근 정책의 진폭이 커진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는 추가로 공격할 능력은 남아 있지만, 그 공격이 미국이 설정한 복수의 전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제한 공습 한계”…표적 소진은 전략적 승리 아냐대이란 작전을 지휘하는 현장 사령관도 현 수준의 제한 공습을 계속하는 데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백악관에 호르무즈 일대 제한 공습의 작전적 효용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중단을 권고했다. 약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고, 사전에 선정한 주요 표적도 대부분 타격됐다는 것이 쿠퍼 사령관의 평가였다. 같은 규모와 방식의 공습을 반복하더라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성과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쿠퍼 사령관이 전쟁의 종결이나 전면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건의한 것은 아니다. 미군이 아직 공격하지 않은 표적을 제거하려면 제한 공습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는 표적의 상당수가 소진됐다는 작전적 평가와 미국의 전략 목표 달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과 호르무즈 봉쇄 수단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 현 수준의 공습만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더 큰 결과를 원한다면 더 많은 전력과 탄약을 투입하고, 이란의 보복 확대와 미군 피해 가능성까지 감수해야 한다. 제한전의 효용은 줄었지만 전면전의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전 제동 건 美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공습 중단 결정에는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추가 확전으로 요격탄 소모가 이어질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군과 동맹국의 방공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 사령관이 제한 공습의 낮아진 한계효용을 보고했다면, 케인 의장은 전쟁을 확대할 경우 미국의 방어 전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현 작전을 계속해도 성과가 제한적이고, 작전을 확대하면 방공망 유지에 필요한 탄약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중 제약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압박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에서 소모된 주요 미사일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과 사드(THAAD), 토마호크는 3년 이상, SM-3와 SM-6는 약 2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토마호크의 경우 생산기간을 고려하면 이란전 사용분 보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공격용 순항미사일과 방어용 요격탄은 임무가 다르다. 그러나 제한된 생산설비와 긴 납기, 숙련인력 부족 때문에 단기간에 재고를 보충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요격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면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배분할 전력에도 부담이 생긴다. 특히 패트리엇과 사드, SM 계열 요격체계는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서태평양 작전계획에서도 필요한 자산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다전구 동시대응 능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군사적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란전의 탄약 소모가 중동 밖의 억제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사우디 핵협정도 하루 만에 조건 변경군사적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메시지도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가 대표적 사례로 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정이다. 미국은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협정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추가했다. 사우디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농축 권한을 지렛대로 이스라엘과의 수교까지 끌어내려 한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대이란 억제전략과 호르무즈 해상안보, 역내 방공협력 구축에 모두 필요한 핵심 파트너다. 그러나 비확산과 대이란 연대,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하나의 협정에 묶으면서 합의의 전제도 하루 만에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예측 불가능성을 협상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상대방이 미국의 다음 행동을 계산하지 못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술적 모호성과 정책 목표의 불명확성은 구분해야 한다. 압박의 목적과 양보의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면 협상 상대는 미국이 어떤 합의를 최종안으로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동맹국에도 미국의 확약과 안전보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휴전 아닌 조건부 교전 중지…호르무즈 해법도 안갯속미국과 이란은 현재 상호 공격을 일단 멈춘 상태다. 미국은 13일 연속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동안 이란도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정치적 합의에 따라 체결한 정식 휴전이라기보다 상대가 공격하지 않는 동안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부 정지에 가깝다. 공격 중단의 조건과 지속기간, 합의 위반 시 대응 절차도 마련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상대의 군사행동을 공격 재개로 판단하면 곧바로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불안정한 국면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 중단이 협상에 “약간의 공간”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만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새로운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해협 봉쇄 해제와 통항 안전보장의 주체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미국의 핵 협상 재개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오만 중재가 군사적 충돌을 잠시 늦추는 데 그칠지, 호르무즈 통항을 복원할 정치적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군사행동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해협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통과 선박은 10척에도 미치지 못했고 해운사들도 우회 운항과 출항 보류를 이어갔다. 공습 중단이 에너지 수송로의 회복이나 전쟁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다. 선택지마다 붙은 계산서…냉혹한 현실 앞 변덕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보다 자신의 도덕성과 판단이 더 강한 제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선택을 막아선 것은 훨씬 더 냉정한 전쟁의 조건이었다. 공격을 확대해도 이란의 굴복을 장담할 수 없고, 제한 공습을 이어가도 추가 성과는 줄어든다. 그 사이 방공 요격탄은 소진되고 미국의 다른 전구 억제력에도 부담이 쌓인다. 그렇다고 철수하면 호르무즈와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전쟁이라는 정치적 책임이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변덕은 선택지가 많아서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선택지마다 대가가 붙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법의 구속력을 자신의 판단 아래 두려 했던 대통령이 군사력의 한계와 확장된 전쟁 목표, 부족한 출구전략 사이에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
  • 드론 50대 한 번에 태운다…美 ‘전자레인지 무기’ 등장 [밀리터리+]

    드론 50대 한 번에 태운다…美 ‘전자레인지 무기’ 등장 [밀리터리+]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한 차례 비행으로 적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신형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를 공개했다. 값싼 드론을 잡기 위해 고가 요격미사일을 반복해서 발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대규모 군집 공격에도 대응하려는 체계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공중 대드론 체계 ‘모피어스 X-로터’(MORFIUS X-Rotor)를 선보였다. 지상에서 발사한 무인기가 표적 공역으로 날아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를 쏘는 방식이다. 강한 전자기장은 드론 내부 회로에 비정상적인 전류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통신장비와 항법장치, 비행제어 컴퓨터가 교란되거나 손상되면 드론은 임무를 중단하거나 조종력을 잃을 수 있다. 제목의 ‘태운다’는 실제로 불을 붙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로 회로를 마비시키거나 고장 내는 원리를 대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 한 대가 한 번 비행하는 동안 적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이크로파 한 번으로 밀집한 드론 50대를 동시에 추락시킨다는 의미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기체가 표적 공역을 이동하며 여러 드론을 차례로 또는 일정 범위 단위로 공격하는 개념에 가깝다. 올해 판버러 에어쇼에서는 고성능 전투기뿐 아니라 값싼 드론의 대량 공격을 얼마나 저렴하고 빠르게 막을 수 있는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저가형 자폭 드론이 대량 투입되면서 방어 측도 값비싼 대공미사일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사일 없이 드론 떼 대응 기존 대공미사일은 표적 한 대마다 요격탄을 한 발 이상 소모한다. 반면 고출력 마이크로파는 탄두를 직접 충돌시키지 않고 전자장비를 공격하기 때문에 여러 표적에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를 ‘일대다’ 공중 대드론 체계로 규정했다. 적이 수십 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방공망을 압박하더라도 비행체 한 대가 다수 표적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기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피어스는 미사일처럼 표적과 충돌해 사라지는 소모성 무기가 아니다. 임무를 마치고 회수한 뒤 정비해 다시 투입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표적 한 대를 무력화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격통제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존 부대가 운용하는 레이더와 광학장비, 지휘통제망으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아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록히드마틴은 모피어스가 특정 센서나 독자적인 지휘통제 체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별도의 전용 사격통제 레이더를 새로 배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방공체계와 결합해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50대 격추’는 제조사 목표치 모피어스는 아직 미군이 정식 배치한 양산 무기가 아니다. ‘한 번에 50대 이상’이라는 수치 역시 록히드마틴이 제시한 성능 목표이자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제조사 주장이다. 회사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에서 비행과 표적 요격, 효과 검증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피어스 기체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탑재체의 시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후속 비행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모피어스 계열은 2017년부터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실전에서는 드론의 분산 간격과 비행 고도, 전자기파 차폐 수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공격 대상이 넓게 흩어지거나 핵심 전자장비를 보호한 군용 드론을 투입하면 한 차례 비행으로 대응할 수 있는 표적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아군 통신·전자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마이크로파의 출력과 조사 방향을 통제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실제 작전 환경에서 회사가 제시한 성능을 구현할지는 추가 시험과 군 평가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미군과 방산업계는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군집 드론 대응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과 기관포가 개별 표적을 물리적으로 파괴한다면, 마이크로파 무기는 다수 드론의 전자장비를 공격해 기존 방공망의 부담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모피어스가 한 번의 비행으로 드론 50대 이상을 무력화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실제 작전에서 입증한다면,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 미사일을 쏟아붓던 방공전의 비용 구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 “계속 폭격해 봤자 무의미”…미군 실세 사령관이 트럼프에 던진 뜻밖의 건의 [밀리터리노트]

    “계속 폭격해 봤자 무의미”…미군 실세 사령관이 트럼프에 던진 뜻밖의 건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美 중부사령부 “표적 80% 파괴… 제한적 타격 무의미” 보고● 합참은 “요격미사일 고갈 우려” 비공개 경고● ‘압도적 무력’ 부재 속 실리 찾아 멈춰 선 트럼프의 셈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대한 공습을 전격 중단했다. 연일 이어지던 폭격이 멈춰 서면서 중동 정세가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군의 전략적 한계와 전쟁 물자 부족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칠 만큼 쳤다” vs “더 치면 미사일 바닥난다” 이번 공습 중단의 결정적 배경은 현장 지휘관과 군 수뇌부의 냉정한 보고였다. 미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백악관과 국방부에 “호르무즈 해협 일대 폭격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에픽 퓨리’ 작전을 통해 이란의 대함 공격 능력과 지정 표적의 80% 이상을 이미 파괴한 만큼,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는 한 ‘제한적 공습’을 이어가는 것은 군사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더 심각한 경고는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나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보고에서 방공 요격미사일의 심각한 재고 부족을 공식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인 공습과 방어 작전으로 고가의 첨단 요격미사일 소모가 극에 달했다. 이는 역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보호할 방어망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군사적 경고등’에 따른 것이다. ‘비용 대 효과’ 따지는 트럼프, 협상 테이블로 유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비즈니스적 셈법’이 이번 결정에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군사적 목표 달성률은 정점에 다다랐고, 추가 공격 시 미사일 재고 고갈과 미군 피해라는 리스크만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무력시위’를 멈추고 다시 ‘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습 중단 직후 “이란과 합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이라며 여지를 뒀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역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지만 협상의 공간도 열려 있다”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이번 공습 중단은 이란을 향한 순수한 평화의 메시지라기보다, 미군의 군사적 자원 한계를 은폐하고 실리를 챙기기 위한 ‘명분 있는 후퇴’이자 ‘판 흔들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세는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봉쇄나 대규모 폭격 대신 ‘국제 연합을 통한 해상 안전 확보’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란이 미군의 방공망 약점과 공습 주춤세를 간파하고 협상판을 흔들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 미군의 전투기는 잠시 멈췄지만, 진짜 외교전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 이란 때릴 곳도, 미사일도 없나?…트럼프 ‘숨 고르기’ 들어간 진짜 이유 [이슈분석+]

    이란 때릴 곳도, 미사일도 없나?…트럼프 ‘숨 고르기’ 들어간 진짜 이유 [이슈분석+]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후 13일 연속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 미국의 움직임이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 시간) 미군의 야간 공습과 이란의 미국 동맹국 공격이 거의 2주 동안 지속된 후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외교적 노력이 강화된 후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여지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것이 확전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미군은 여전히 중동 지역에 전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항상 공격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양측의 공방이 멈춘 것이 외교적인 물밑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제한된 공습의 효과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공습 중단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전면적 공격 재개를 할 것이 아니라면 기존 수준의 제한적 공습으로는 더 이상 군사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처럼 미군의 공습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명분은 외교적 해결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먼저 쿠퍼 중부사령관의 지적처럼 약 2주간의 공습으로 표적이 소진된 점이 꼽힌다. 지금처럼 제한적 공습으로 더 이상 때려봐야 실익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사일 재고도 문제다. 악시오스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중동 지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방공탄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와 경제적 부담도 공습 지속과 확대를 주저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고물가와 고유가에 분노한 민심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무적 판단도 공습 확대 계획을 멈추게 한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공습을 멈추자 이란도 화답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면서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美, 2주 만에 대이란 공습 중단… 방공 자산 부족 우려에 멈춘 듯

    美, 2주 만에 대이란 공습 중단… 방공 자산 부족 우려에 멈춘 듯

    미국이 지난 2주간 이어온 대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면서 중동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열흘 넘는 공습으로 미군이 미사일 재고 부족 사태에 이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연속 엑스를 통해 이란 공습 사실을 공지해왔으나 24일(현지시간)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전쟁부) 소식통도 25일 CNN을 통해 “대이란 군사 작전이 잠정 중단됐다”고 전해 미국과 이란 간 물밑 대화가 오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군에 대이란 공습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오만 협상단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도착한 지 수 시간 후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중동 내 방공 자산 부족 우려도 공습 중단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CNN은 참모진이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이 확대될 경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군사 자산이 위험할 정도로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이란의 무력 충돌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 간 충돌은 오히려 확대되며 역내 군사적 긴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의 점령지인 호데이다에서 후티 반군과 연계된 군사 목표물들을 타격했다.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적대 행위를 지속하면 타협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후티 반군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야히야 샤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영상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지잔과 얀부 내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잔 일대에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 우크라가 이란을 때렸다…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른 카스피해 [밀리터리노트]

    우크라가 이란을 때렸다…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른 카스피해 [밀리터리노트]

    ▮월드워치 3줄 요약●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를 때리면서 이란 관련 선박도 타격해 이란이 반발했다.●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대주며 간접적으로 이어져 있던 두 전쟁이 직접 얽히기 시작했다.●카스피해가 우크라이나 드론 사거리 확장으로 뚫리며 제3의 전장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이란을 ‘때렸다’. 러시아와 군수·물자 교류 형태로 전쟁에 간접 관여해온 이란에 우크라이나가 직접 무력 공격을 가하면서, 두 개의 전쟁이 직접 얽히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근해와 격전이 이어진 흑해에 이어 카스피해가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선원 1명 사망”…우크라 “이란 관련 군수선박 타격”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새벽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란 상선에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공격을 침략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이를 무력 사용을 금지한 유엔헌장 제2조 4항 위반으로 못박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 국가들, 모든 유엔 회원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주이란 우크라이나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란 측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며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공격을 침묵으로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같은 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통화하고 EU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도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명이나 국적은 특정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안국의 장거리 드론이 다수의 군사 표적을 상대로 작전에 성공했다”면서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의 해상 유전 플랫폼과 화물선 2척, 미사일 고속정 1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안국은 화물선 2척이 미국·영국·캐나다·우크라이나의 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으로 이란과 러시아 사이 군수화물 운송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확인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피격됐다고 밝힌 선박과 우크라이나가 타격 대상으로 명시한 선박이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선박명을 공개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가 지목한 선박 중 한 척은 러시아 해운사 소유다. 카스피해: 러·이란 군수 통로였던 ‘닫힌 바다’ 카스피해는 이란 북쪽에 자리한 세계 최대의 내륙 수역으로,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 등 5개국이 접해 있다. 이란은 이곳을 통해 연안국들로부터 물자를 수입할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는 중국산 화물도 받아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카스피해는 러시아와 이란이 군수 물자를 주고받는 주요 통로로 활용됐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 재무부는 2024년 9월 러시아 국방부가 화물선 ‘포르트 올랴 3호’를 이용해 이란산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어 날랐다며 이 선박을 제재했다. 이란 미사일 시설에서 컨테이너 25개에 실린 탄도미사일 ‘파트-360’이 카스피해 연안 아미라바드항을 거쳐 러시아 아스트라한주 올랴항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1개에는 최대 9발이 들어간다. 이란산 드론 ‘샤헤드-136’ 부품도 같은 경로로 넘어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에서 러시아 국산화판(게란-2)으로 조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스피해는 바다와 이어지지 않은 내륙 수역이다. 대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물길은 볼가강과 볼가돈 운하를 거쳐 아조우해로 나가는 러시아 내륙 수로뿐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타격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었다. 러시아는 전면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가 위협할 수단이 없는 이 바다에서 카스피 소함대를 동원해 함대지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해왔다.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다게스탄 카스피스크 기지의 러시아 미사일함 2척을 타격하며 카스피해도 겨누기 시작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 FP-1의 사거리가 1600㎞ 이상으로 늘어나자 표적은 러시아 해상 유전으로까지 확대됐다. 2025년 12월 루코일이 운영하는 필라놉스키 유전 플랫폼이 처음 피격돼 20개가 넘는 유정이 멈춰 섰다. 흐름이 뒤집힌 것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면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월 14일 미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를 국산화한 드론을 이란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란이 이를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년간 이란에서 러시아로 흐르던 무기가 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공격 당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다른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가 걸프 국가와 역내 미군 시설을 촬영한 위성 영상을 이란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19~20일 감시 대상에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보복 카드 마땅찮은 이란…러시아는 침묵 이란이 “침묵으로 넘어가지 않겠다”며 보복을 시사했지만, 실행 가능한 수단은 많지 않다. 우선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타격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 두 나라 사이에는 아제르바이잔·조지아 등 제3국 영공과 흑해가 놓여 있고,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경로도 현실적이지 않다. 미국을 상대하며 주변국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쪽에 새 전선을 열 여력도 없다. 다만 걸프 지역 내 우크라이나 자산이 표적이 될 수는 있다. 이란은 지난 3월 28일 미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 아랍에미리트(UAE) 내 우크라이나 대드론 체계 창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부인하면서 ‘주장’에 그쳤지만, 우크라이나의 대드론 전문가 200명 이상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에 배치돼 있고 요르단에서는 미군과 함께 기지 방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이 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미국-이란 전쟁의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가진 가장 현실적인 보복 수단은 대러 군수협력 강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병참 차단 작전이 심화하면서 카스피해가 집중 공격 대상이 된 터라 운송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러시아를 우회하는 육로 대안인 이란 라슈트-아스타라 철도는 자금 문제로 완공이 미뤄져 왔다. 우크라이나는 카스피해의 러시아 관할 해역과 러시아 소유 선박·시설을 대상으로 이번과 같은 작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침묵하고 있다. 2025년 1월 서명된 러시아-이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에는 상호방위 조항이 없다. 어느 한쪽이 공격받아도 상대를 방어할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공개 대응 대신 카스피해 방공을 조용히 강화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공중 휴전’ 성사 땐 확전 멈추지만 ‘글쎄’오는 28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에서 ‘공중 휴전’이 의제로 오를 수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중전을 중단하는 합의가 성사되면 카스피해로의 전역 확장도 멈추게 된다. 카스피해 타격은 전량 장거리 드론 작전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공중 휴전이 논의되는 것은 양측 모두 받아들일 유인이 있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습에 대응할 요격탄이 부족하고, 러시아는 취약해진 방공망 탓에 우크라이나의 후방 타격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공중 휴전은 1년 전에도 논의됐다가 성과 없이 끝났다. 현재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제시할 안을 조율하는 단계로, 아직 모스크바에 전달되지도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3일 “협상 과정에 열려 있다”고만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랜만에 잡은 주도권을 스스로 내려놓게 되는 탓이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유일한 이점을 왜 먼저 내주느냐는 반발과 함께, 러시아가 정유공장과 유류·물류 창고를 더 잃어야 휴전에 응할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게다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러 후방 타격을 설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을 경질한 문제로 시위대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에서 장거리 타격 중단을 수용하면 국내에서 더 큰 역풍을 맞게 된다. 공중 휴전이 성사되면 러시아로 향하는 이란산 탄약도 다시 안전해진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카스피해를 서둘러 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트럼프, 큰소리치더니…“패트리엇 부족” 탓에 이란 대공습 멈췄다 [밀리터리+]

    트럼프, 큰소리치더니…“패트리엇 부족” 탓에 이란 대공습 멈췄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보다 더 큰 공격”을 예고하며 대이란 확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미군의 방공 미사일 부족 경고에 계획을 일단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을 때릴 공격 전력은 충분하지만, 뒤따를 보복에서 중동 주둔 미군을 지킬 요격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참모·각료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이란 군사작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다만 확전하면 미 중부사령부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과 기타 방공탄이 위험한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병력과 기지를 배치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최근 2주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 이란도 보복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미군이 써야 할 요격탄도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군 수뇌부의 평가를 받아들여 대규모 폭격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한다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하면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공격 준비 끝났다”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까지만 해도 확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이고,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실제 작전에 대비해 공중급유기를 비롯한 추가 전력과 무기, 군수품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일부 국방부 당국자와 미군 지휘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단계 폭격 작전의 첫 단계 승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미군이 마련한 작전안에는 이란 해안 레이더와 대함미사일 발사대, 소형 공격정 등을 먼저 타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전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데 활용된다는 게 미 국방부의 판단이다. 철도 교량과 에너지 시설, 핵시설을 추가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란이 나탄즈 인근 산악지대에 건설 중인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도 잠재적 표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대규모 작전 승인을 미뤘다. 공격 자체의 성공 가능성보다 이후 이란의 보복을 견딜 방공 능력이 더 큰 위험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는 이란 탄도미사일 한 발이 미군 방공망을 뚫었다. 이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요격하는 과정에서 방공탄 소비도 계속 늘었다. 패트리엇 1200발 넘게 소진…확전 부담 커져 미 국방부는 지난 4월까지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20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한 발 가격은 400만 달러(약 58억원)가 넘는다. 이후 교전이 재개되고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재고 상황은 당시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상 기반 방공체계다. 생산에 긴 시간이 걸리는 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같은 무기를 공급하거나 배치해야 한다. 미군이 중동에서 요격탄을 과도하게 소진하면 다른 지역의 방어 태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인도·태평양 전력 운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사이에서도 확전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폭격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보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외부의 군사 위협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일부 참모는 전면적인 군사작전 대신 협상과 장기적인 경제 압박을 병행하는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도 최근 수개월간 약 40% 감소했다고 미 정부는 주장한다. 미국은 공습을 잠시 멈추는 대신 해상봉쇄와 제재로 이란의 수입원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13일 연속 이어온 대이란 야간 공습을 24일을 기점으로 중단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공격 계획의 철회가 아니라 일시적인 보류에 가깝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재개하거나 미군 기지를 다시 타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작전안을 다시 꺼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 트럼프, 이란에 또 속았다…전격 투입한 ‘사거리 2000㎞’ 드론 정체 공개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에 또 속았다…전격 투입한 ‘사거리 2000㎞’ 드론 정체 공개 [밀리터리+]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 14일째인 24일(현지시간) 또다시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 이란군은 성명에서 “알 두하, 알 아디레, 오레이프잔 등 쿠웨이트에 위치한 주요 미군 기지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면서 “이번 작전에는 아라시(Arash) 드론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라시 드론을 이용해 알 아디레 기지 내 미군 장비 보관 시설, 알 두하 기지의 미군 병력 주둔지, 오레이프잔 캠프의 주둔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아라시는 이란이 자체 개발한 장거리 자폭형 무인기로, 목표 상공을 배회하다가 지정된 표적을 향해 스스로 돌진해 폭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란 육군이 지난 2020년 실전 배치한 해당 드론은 기존 샤헤드 계열보다 더 긴 사거리와 높은 파괴력을 갖춘 전략 무기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는 2000㎞로, 중동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란은 이를 장거리 전략 표적 공격용 드론으로 운용하고 있다. 최대 탄두 중량은 150㎏으로 알려졌다. 아라시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인 전투기나 순항미사일보다 제작 비용이 낮고, 여러 대를 동시에 투입해 상대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전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란은 2022년 아라시-2를 처음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타격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드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번 쿠웨이트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하는 위협은 이란 국민과 군 무장력의 결의와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며 “무모한 모험주의나 새로운 전선을 열려는 시도는 적의 전략적 실수를 반복하고 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군 사망자 2명이 발생한 지난 17일 요르단 미 공군기지 타격에는 중거리 미사일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바르 셰칸은 2022년 처음 실전에 투입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다. 사거리는 약 1450㎞, 길이는 11.4m, 직경은 약 76㎝로 알려졌으며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란의 당시 공격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회피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케이바르 셰칸에 기동성 재입격 탄두(대기권에 다시 들어온 뒤 궤도를 바꾸는 탄두)를 채택해 요격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바레인에서도 폭발음 이어져이란은 쿠웨이트뿐 아니라 인근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잇따라 타격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 내 에르빌 공항 인근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AFP 통신 기자는 “방공망이 가동된 직후 폭발음이 들렸으며, 도시 상공을 선회하는 드론들과 공항 일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해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최소 7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최소 4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비슷한 시각 바레인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란 미사일 능력 무력화 됐다더니역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잇따른 보복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 국방부 주장을 반박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가 고갈되고 파괴돼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은 휴전 기간을 이용해 지하 시설을 복원하고 전력 재건에 나섰다. 매몰된 지하 시설 출입구를 파내고 일부 기지에서 미사일과 발사대의 전력을 살려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이란 전문가 니콜 그래제우스키 교수는 “요르단에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 타브리즈 지역 근처 기지나 작전을 재개한 이란 서부의 다른 기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미사일을 보충했거나 기지에 파묻혔던 미사일 일부를 파낼 수 있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미사일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에 대규모 공격 결정 임박”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에 위협 섞인 발언을 내뱉고 있다. 그는 전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나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제한적 수준의 공습이 아닌, 이란과 전면전을 벌였던 ‘장대한 분노’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로 공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아직 충분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눈에는 눈” vs “눈에는 머리”…트럼프로 촉발된 미·이란 유치한 말싸움 [핫이슈]

    “눈에는 눈” vs “눈에는 머리”…트럼프로 촉발된 미·이란 유치한 말싸움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다소 유치한 말싸움을 이어갔다. 먼저 포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었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앞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은 테헤란 수도 인근이나 내부에 있는 다리 하나 또는 발전소 하나를 폭격해 파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의 방어 원칙은 명확하다. 눈에는 눈(Eye for an eye)”이라며 이슬람법(샤리아)의 형벌 대원칙인 ‘키사스’를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양국의 말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란의 정책이 ‘눈에는 눈’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눈에는 머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재 반격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행정부 인사들은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에 파묻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 압박이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맞섰다. 이처럼 양국은 말싸움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미군은 13일째 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에 “미국 동부 시간 오후 6시 45분(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 45분, 이란시간 24일 오전 2시 15분)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이란의 책임을 묻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선에 가하는 위협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영토를 거듭 침략한 데 대한 응징이라며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주변국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드론 및 미사일 보복 공습을 전개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 전면전 코앞으로…후티에 몰래 미사일 준 이란, 이스라엘이 ‘활짝’ 웃는 이유 [핫이슈]

    전면전 코앞으로…후티에 몰래 미사일 준 이란, 이스라엘이 ‘활짝’ 웃는 이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충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면전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전력 강화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13일 테헤란발 예멘행 마한항공편을 이용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병력과 군사 장비를 전달했다”면서 “당시 마한항공 여객기에는 고위 지휘관을 포함해 10~20명 규모의 혁명수비대 요원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 여객기는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로 갈 예정이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사나 공항을 폭격하면서 홍해 항구도시 호데이다로 기수를 돌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은 후티 반군의 작전을 지원하고 신형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파견됐다”며 “이란은 후티 반군의 활동 자금 명목으로 금괴도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친이란 무장 단체를 추적해 온 안보 및 정보 분석가 무자헴 알살룸도 지난 13일 항공편을 통한 혁명수비대 전문가의 예멘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여객기에 실린 화물 중 일부가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과 드론 부품이었으며, 이는 과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에 사용된 무기 체계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무암마르 알이르야니 예멘 공보장관은 “정보 당국의 첩보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 병력과 장비의 이송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의 임무는 반군의 군사력을 강화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국제 해상 안보를 위협할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란에 대규모 공격 결정 임박”이란이 후티 반군에 미사일 시스템을 전달하며 사실상 확전을 노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공격’을 거론하며 최대치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나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제한적 수준의 공습이 아닌, 이란과 전면전을 벌였던 ‘장대한 분노’ 작전 때보다 더 큰 규모로 공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아직 충분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후티 반군을 향해서도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만약 그들이 이런 일(상선 공격)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란에는 중대한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고 후티 자신들도 그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 재개?일각에서는 사실상 전면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동안 몸을 낮춰 온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시에 따라 대규모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춘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에 “내가 요청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이란에 대한 공격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합류할 경우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전날 “미국이 며칠 내로 이란에 대한 타격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며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타격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투기 편대도 중동 각지에 전진 배치됐다”며 “독일 슈팡달렘 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의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이 이스라엘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확전 본능’ 때문에 전쟁을 끝내려는 자신의 노력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백지화되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입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더 큰 공격이나 작전을 개시한다면 이스라엘의 도움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이스라엘 안보포럼의 에레즈 위너 의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예비 카드로 남아 있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진전을 위한 이란과의 협정을 부활시킬 때 지렛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