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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사망자, 인구 1% 넘어… 美 ‘2국가 해법’ 내밀었다

    가자 사망자, 인구 1% 넘어… 美 ‘2국가 해법’ 내밀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3개월 만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가 전체 인구의 1%를 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지금까지 최소 2만 308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5만 892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통계청이 집계한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27만명임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전체 인구의 1%, 부상자 수는 2.5%에 달한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지대에서 벌여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역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사망으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기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인 위삼 하산 알타윌이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아 온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알타윌의 사망은 중동에서 가자지구에 이은 또 다른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등 ‘전후 4대 목표’를 중동 국가들과 공유하며 중동 확전 위기 진화에 나섰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여섯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방문국들과 지역 미래에 대해 대화했고 기본적 목표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대 목표에 대해 이스라엘이 이웃 국가들로부터 테러·침략 우려에서 벗어나 평화·안전을 보장받는 것, 팔레스타인인들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통치를 들었다. 이와 함께 중동의 대립구도 해소 및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도 언급했다. 관건은 이스라엘이 지금껏 굳건히 반대해 온 ‘2국가 해법’에 동의할지 여부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 방문지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이번에 들은 모든 것을 공유할 것이며,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미래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사우디가 여전히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왕세자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나, 먼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가자지구 사망자 2만3000명…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가자지구 사망자 2만3000명…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 들어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28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통계청이 집계한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27만 명임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해당 지역 인구의 1%를 넘긴 것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기초로 사망자 수를 파악한다. 보건부는 부상자가 5만 8416명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전체 가자지구 인구의 2.6%가 넘는 수치다. 가자지구 인구 40명 중 1명 이상이 이번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측 보건부 집계로는 이날까지 사망자는 2만 3084명, 부상자는 5만 8926명이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보건부보다 자료를 먼저 전달받기에 통상적으로 수치가 좀 더 높게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사망자 중 8000여 명은 자신들이 이번 전쟁 중 제거 목표로 삼은 하마스 무장세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통계는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별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사망자 중 5300여 명이 여성이고, 9000여 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들 여성과 어린이를 합친 수치는 전체 사망자의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어린이 인구는 이번 전쟁 전에 약 110만 명이었다. 이는 가자지구에 사는 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진 것을 의미한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날 발표한 별도의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는 매일 10명이 넘는 어린이가 폭발 사고 등으로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고 있다.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너무 심각해 사람들이 굶어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해 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지난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85% 이상인 약 190만명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피란민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마틴 그린피스 유엔 긴급구호 최고책임자는 지난 5일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함에 따라 기근이 코 앞에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가중하면서 33만 5000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어린이 전체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사망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발혔다. 유니세프는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5세 미만 어린이 최소 1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의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영양실조) 치료용 식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는 위생 시설 부족으로 밀집돼 있는 난민들 사이에서 전염성 및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료 장비조차 부족해 치명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전 세계의 모든 전쟁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숨졌고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나 모두를 잃었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한 세대 전체를 고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르단 왕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전날 요르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전쟁의 재앙적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등 두 국가 해법에 따른 정당한 평화 없이는 중동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어린이의 죽음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1200여 명이 숨지고 240여 명이 납치됐다. 지금까지 인질 중 100여 명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와 교환돼 풀려났으나 여전히 100여 명이 억류 중이고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전사자는 174명, 부상자는 1023명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 “美 중심 세계 질서 흔들… 한미일 협력, 美 아닌 한일이 주도해야” [해외석학 인터뷰]

    “美 중심 세계 질서 흔들… 한미일 협력, 美 아닌 한일이 주도해야” [해외석학 인터뷰]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유지는 이제 끝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에서 일어난 두 개의 전쟁이 그 현실을 보여 줬습니다. 미국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캠프 데이비드 성명’으로 한국과 일본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한일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 정치 및 국제관계 전문가인 나카바야시 미에코(64)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대학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도 올해 상반기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내각은 위기 대응력이 약화하고, 자민당은 비자금 수사로 어수선한 처지라 일본 정치 지형의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나카바야시 교수는 지난해 한미일이 추구한 협력 관계가 이런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에서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자국 정치, 역사적 사정에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라면서 “미국 주도로 가까워진 한일 관계를 이제는 양국, 특히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며 이는 곧 지역 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제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2024년은 한마디로 민주주의 국가의 ‘시련의 해’라고 하겠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는 특히 그렇다.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고전 중이다. 미국이 힘을 잃는 것을 넘어서 세계 질서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세계 각국에 미칠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의 평화가 유지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미국 일극화가 아예 끝났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미는 미국이 혼자서는 안 되니 서로 도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 준 것이다. 장관급 회의 정례화 등 정권이 바뀌어도 3국이 공조할 수 있는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으로서는 패권 국가로서 힘이 약해진 것을 실감하고 있으니 아시아 지역에서의 안정을 한국, 일본과 함께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 목적을 공동성명으로 정리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북한을 상대하기도 벅차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가자지구 등 중동 문제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협력해 아시아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한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까지도 미국에 다녀왔는데 대선 분위기는 어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지지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지만 아직은 약하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우려하는 이유는. “문제는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이 만난 회담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협력을 강조했지만 (캠프 데이비드 당시 합의한 게) 법률상 의무나 권리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다. 동맹국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감축 같은 압박을 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며 엄격하게 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이외의 부분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런 정치 변화 가능성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 4월 총선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이 관계 진전에 대한 틀을 고민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가 패배하게 되면 이후 러시아가 더욱 득세하며 미국은 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문제, 대외 지원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나. 그런 그가 또 대통령이 됐을 때의 상황은 예상 가능하다.” -자민당 아베파 비자금 의혹 등 국내 상황이 복잡해 기시다 내각에서 외교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난 게 아닌가. “국내 문제가 있어 복잡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권 교체가 빈번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권 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가 물러난다고 해도 야당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같은 자민당 의원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각 파벌의 인정을 받지 않으면 총리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컨센서스를 흔들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일본은 관료의 나라다. 한번 방향을 정하면 그것을 따른다. 이는 한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은 슬로(느린) 국가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한일 관계 개선의 영속성을 어떻게 이어 갈 수 있을까. “한국도 일본도 정치와 선거가 양국 관계를 지나치게 좌지우지한다. 표를 얻기 위해 한국에서는 반일을, 일본에선 혐한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한일 관계, 정부에만 맡기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국민 레벨에서 친교를 깊이 하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경제가 그렇다. 경제 분야에서 민간이 주도해 한일 간 협력의 틀을 만들어 놓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요코하마에 반도체 연구시설을 설립하기로 하고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게 하나의 경제적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한국이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CPTPP하에서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으로 공통 문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일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공고히 만들어 낸다면 정치와 선거 문제가 있어도 한일 관계 개선을 완전히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한다는 우려가 크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도 못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국제 정세가 그렇다. 미국과 중국 양쪽을 잡으려고 하면 둘 다 놓친다. 지금의 국제 정세는 강권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 간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뒤에 서방 국가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일본도 한 국가의 힘으로 지금의 질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한국과 일본이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지 않나. 현재 미국을 중개자로 삼아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일이 주체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하는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나카바야시 미에코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미국 연방의회 상원 예산위원회 보좌관을 10년 동안 지낸 미국 정치 및 국제관계 전문가다. 미 의회에서 일한 유일한 일본인이기도 하다. 오사카대 대학원 국제공공정책연구과 박사 학위를 땄고 2009년 중의원(하원) 총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 후 가나가와현 제1구에서 당선돼 3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이후 와세다대 교수로 재직하며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미국 정치 등에 대해 기고하고 있다. ▲1960년 출생 ▲1992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대학원 석사 ▲1993~2002년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 보좌관 ▲2002~2005년 경제산업연구소 연구원 ▲2006~2009년 아토미여대 준교수 ▲2009~2012년 중의원 ▲2013년~ 와세다대 교수 ▲주요 저서 ‘가라앉는 미국 패권’ 등 다수
  • 美국방 ‘깜깜이 입원’ 후폭풍… 바이든 캠프 대형 악재 되나

    美국방 ‘깜깜이 입원’ 후폭풍… 바이든 캠프 대형 악재 되나

    미국 백악관도 몰랐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깜깜이 입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 부재 기간에 대행을 했던 부장관에게조차 입원 사실을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강도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안보 공백과 소통 부재는 대선 유세를 본격 시작한 조 바이든 캠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국방부 2인자인 캐슬린 힉스 부장관 역시 백악관이 통지받은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장관 입원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익명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 중이던 힉스 부장관은 장관 입원 이틀째인 2일부터 임무 일부를 대행했다. 당국자 말대로라면 부장관이 적어도 4일까지 정확한 사유를 모른 채 업무 일부를 대신한 셈이다. 오스틴 장관은 5일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재개했지만 퇴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장관이 여전히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에 입원 중이나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장관이 필요한 보안통신 장비에 완전한 접근권을 갖고 있고, 매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국방부 작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이 시작된 국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이 상황을 호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불투명성’과 ‘안보 개념 부재’를 트집 잡아 바이든 대통령을 몰아세울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반격을 위해 서방국가들이 군사 지원 중이고 이스라엘·하마스 중동 전쟁이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의 공습으로 확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안보 불감증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미 의회 상하원 군사위원회 모두 오스틴 장관의 입원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로저 워커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회 최고위원은 사안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 공직자의 ‘결원 보고 의무’(5 U.S.C. 3349) 규정을 근거로 들며 “오스틴 장관이 입원했던 사실을 핵심 관료들에게 알리지 않은 데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업무 공백이 생길 경우 이를 상하원 등에 보고하도록 해 놨다.
  •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국 이주의 역사고려, 난민·이방인 받아들여 공존재외동포 700만명… 세계 네 번째1900년대 하와이·간도·연해주로1960~1970년대 독일·베트남으로세계 속의 이주칸트, 이방인 ‘환대의 권리’ 강조트럼프 “이민자, 미국의 피 오염”불법 이민자 증가에 불안감 표출상호 존중·포용의 가치 회복되길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이 클 법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만 젖어 있기에는 불안과 근심이 지구촌 곳곳에 서려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다. 대량 학살, 난민 발생, 기아로 묵시록적 세계가 재현되는 듯하다. 암울한 신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상호 존중·포용·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난민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 얼마 전 성탄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축제(mass)의 합성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아기 예수는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모는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으나 당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로마제국 황제의 칙령에 따라 본적지에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만삭인 마리아에게 산기가 보이자 남편 요셉이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기는 외양간 한구석에서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누일 곳도 없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구유에 포대기로 싼 아기를 뉘어야 했다. 이렇게 예수는 낯선 타향의 차가운 땅에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예수의 삶은 박해와 이주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은 예수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사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기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이집트로 떠났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가족은 낯선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야 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박해로 어쩔 수 없이 험난한 길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예수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정처 없는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래서 스스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유랑자로 살았다.●역사 속의 이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주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역사는 이주와 함께 시작됐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 이주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는가. 역사는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지만 남북한 사이에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70년간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도 편협해졌고 순혈주의와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곤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명이나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의 역사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이산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만 보아도 송나라·원나라 이주민, 발해 유민·거란인, 여진인, 왜인 등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고려 사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자발적으로 이주해 고려 조정에서 외교 사신으로 활약하거나 전문 군인으로서 무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발해 유민과 거란인은 어지러운 정세 변동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로, 고려에 정착한 후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았지만, 개간할 인구가 턱없이 적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는 노동력을 크게 늘리고 집약적 농법을 발달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부 재능 있는 이들은 개경에서 기술자로 수공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주 정책은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재외교포 수가 화교(중국), 유대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중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미국 등지에 재외동포가 700만명 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남한 인구의 15%이고 남북한 인구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1에 해당한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는 조선인 약 7500명이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러 갔다. 1910년 무렵 간도를 비롯한 만주 지역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이 20만명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곳곳에 8만명이 넘는 한인이 100여개에 이르는 신한촌(新韓村)이라는 마을을 세우고 집단으로 거주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20%에 육박했다. 한인이 해외 이주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한 굴곡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0~70년대에는 해외 노동 이주가 본격화됐다.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월남특수기’에 베트남 노무 인력 파월(派越), 중동 건설 붐에 따른 노동 이주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돈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은 인력 송출국에서 인력 유입국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한국 역사에서 이방인의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찾을 수 있다. 1000년 전인 고려 사회도 난민과 이방인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공존했다.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나 집단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공존은 또한 비폭력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상정하기에 역사적으로 평화적 공존에서부터 경쟁적 공존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형태가 어떻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공존은 숙명이기도 하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도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해외에서 온 ‘파한’(派韓) 근로자·이주민·난민을 대했으면 한다.●호모미그란스 인간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주했다. 그래서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호모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인간이 이주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목민적 삶의 방식은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침략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주가 기존의 권력 위계를 교란하고 파열음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동성보다 정주와 부동성이 정상적인 역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주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환대는 이방인이 누군가의 영토에 도착했을 때,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라며 ‘환대의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시민적 덕목인 환대는 주인이 찾아온 손님을 적대 없이 안전하게 머무르게 해 준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친절을 베푸는 환대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 인류가 영구 평화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배타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민족주의의 망상을 일축하고 그 대신 열린 세계 시민적 애국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타 민족을 향해 개방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국가 간에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겨냥해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인) 대중은 불법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트럼프를 통해 표출한다. 이것이 트럼프가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다. 트럼프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자신의 정치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진정한’ 백인 미국인과 ‘주변화된’ 유색인으로 구분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난민으로 태어나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았던 예수는 외지인 환대는 물론 고난받는 사람과의 연대를 설파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 때문에 고통받으며 낯선 곳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듯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새해부터 식어버린 ‘피벗’ 희망 … “한은 첫 금통위도 ‘비둘기파’ 기대 어렵다”

    새해부터 식어버린 ‘피벗’ 희망 … “한은 첫 금통위도 ‘비둘기파’ 기대 어렵다”

    지난해 말 시장에 확산됐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피벗’(경제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새해 들어 급격히 식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호조를 띈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했던 국채 금리는 반등했고 증시의 랠리는 멈췄다. 오는 11일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비둘기파’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3%대인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3.7% 찍었던 美 국채 10년물 금리, 지난달 중순 수준으로 지난해 말 3.7%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4.051%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1030%까지 상승해 지난달 중순 수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지난달 13일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던 국채 금리가 그간의 하락분을 반납한 것이다. 3일(현지 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들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가 하면 일부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들도 이어졌다. 여기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4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지난달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6만 4000개 증가해 증가 폭이 전월(10만 1000개) 대비 확대된 데다 전문가 예상치(13만개)를 웃돌았다. 이어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 역시 전월 대비 21만 6000건 늘어 10월(10만 5000건) 및 11월(17만 3000건) 대비 크게 증가함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만건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재차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미 증시의 랠리는 지난 연말부터 제동이 걸려 나스닥은 지난 4일까지 5거래일,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버티자 미 달러의 하락세도 주춤하면서 지난달 27일 100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DXY)는 연초 102선을 지탱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려면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가 필수적”이라면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았으며,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둔화 속도를 확인하며 6월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금리 인하’ 기대했던 유로존, 12월 CPI 반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역시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9%(속보치)로 집계됐다. 전월(2.4%)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7개월만에 꺾였다. 시장에서는 한때 물가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고 유로존 경제가 역성장에 직면하자 유럽중앙은행(ECB)가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토마즈 윌라덱 트로우프라이스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볼 때 ECB가 빠르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PF 불안보다 물가·가계부채 … 올해 첫 금통위도 ‘매파’ 전망 오는 11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여는 한은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불안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해 완화적인 메시지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자산운용사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중앙회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자금경색 위기 시 빠르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경로를 갖추게 되는 셈”이라면서 “부동산 PF 관련 위기에 대응해 한은이 금리 인하가 아닌 미시적 완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올해 연말에 물가상승률이 2%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의 중동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이 잇따를 경우 물가 둔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지난해 2분기 기준 101.7%)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한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섣부른 금리 인하는 금물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처럼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고 매파적 성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여전히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논의는 섣부르다는 의견을 보이며 비둘기 성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로나 방역 풀었지만 외국 방문객 97% 급감...‘역대급 위기’ 中 관광 [이철의 차이나 핀홀]

    코로나 방역 풀었지만 외국 방문객 97% 급감...‘역대급 위기’ 中 관광 [이철의 차이나 핀홀]

    <11>외국인 여행자가 사라진 중국(1)中 방문 관광객 2019년 대비 97% 급감“위드 코로나 전환해도 외국인 안 찾아”中 정부 ‘미중 갈등 심화’ 원인으로 지목올해도 中 찾는 발길 크게 늘지 않을 듯 2023년은 중국의 인바운드(외국인 입국)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 비해 97% 급감하는 등 힘든 한해였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약 840만명으로, 2019년 전체 9억 7700만명의 1%도 되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이전 수요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더 이상 중국 관광을 원치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국제기구의 베이징 사무소에서 일하는 필자의 지인이 최근 남방 지역을 방문했는데, 해당 성 정부 관계자가 “코로나19 방역을 해지했는데도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걱정했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해외여행 비용 상승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맞다.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느껴 여행 수요가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지난해 3분기 외래 관광객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72%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역시 해외 관광객 수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중국만 해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91%를 회복했다. 중동 지역은 되레 20% 정도 늘어났고, 유럽 역시 94%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들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국의 ‘-97%’는 매우 이례적이다. 외국인의 중국 방문 수요 자체가 증발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일차적으로 지정학적 원인에서 이유를 찾는 것 같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압박 기조 강화로 서구세계 관광객들이 중국을 여행지에서 제외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중국을 대신해 한국을 찾지는 않았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상당수는 미중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 있는 동남아 지역 국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선진국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관광지 주변에 고급 호텔과 음식, 쇼핑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러나 이에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선진 국가 여행객들이 자주 찾던 중국의 고급 호텔이나 요식업, 쇼핑 상점들은 2020~2022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경기 침체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없어서 중국에 오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어찌됐건 최근 중국 문화관광부는 그간의 예산 절감 기조를 뒤집고 정부 회의와 교육, 기타 활동을 최고급 호텔에서 열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 관광 산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두장(杜江) 문화관광부 부부장(차관)도 “(주요국 관광객의 ‘중국 외면’ 현상을 타개하고자)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인 관광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8일 중국 철도부는 외국인 여권 온라인 신원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코레일 홈페이지에 해당하는 ‘12306’ 사이트에서 철도 승차권을 구입한 외국인 여행자는 더 이상 기차역에서 추가로 신원 확인을 할 필요가 없다. 그간 외국인이 가오티에(우리의 KTX에 해당) 등 철도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해당 역 별도 창구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고 확인을 받아야 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잠재적 범죄자로 대우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길게 줄을 서서 장시간 기다려야 해 불편함도 컸다. 이 조치를 중국 정부가 폐지한 것이다. 우리 시각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가 내부 통제와 테러 방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는지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상당히 파격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12월 1일 중국 외교부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과 무비자 정책을 시작했다. 같은 달 7일에는 싱가포르와 상호 비자 면제도 선언했다. 11일에는 “해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발급하는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모두가 ‘해외 관광객 절벽’에 크게 놀란 중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다. 다만 중국과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우리나라는 무비자 대상국가가 되지 못했다. 최근 양국 관계의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 여행객의 단절은 비단 호텔과 요식업, 관광업 등 관련 산업에만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다. 관광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 사업가들의 발길이 끊어져 중국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훼손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자연스레 중국의 서비스 무역 수지에 악영향을 준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은 5조 3445억 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2조 1826억 7000만 위안으로 7.4%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조 1618억 6000만 위안으로 23.5% 증가했다. 서비스 무역 적자가 9791억 9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여행 서비스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7% 급증했다. 2022년에 ‘제로 코로나’ 기조로 사실상 해외 관광을 차단한데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수출이 53.8% 늘어나는 동안 수입은 73.2% 불어났다. 한 푼의 외화가 아쉬운 중국에서 여행 서비스 분야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중국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 여행사의 인바운드 투어는 47만 7800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856만 1600건)의 15.8%에 불과했다. 전통적인 인바운드 여행 1위 도시인 베이징을 보자. 지난해 1~10월에 총 90만 1593명의 인바운드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2019년 같은 기간 320만 3866명의 28.14%에 불과했다. 사실 베이징 인바운드 관광은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5년만 해도 419만 9625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376만 8958명으로 줄었다. 이는 중국에 대한 관광 매력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베이징의 사례를 비춰볼 때 올해도 중국 인바운드 관광이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 대한 여행 업계의 신뢰 부족과 공급망 단절, 낮은 상품 가성비, 고객 이탈, 전문가 감소 등이 맞물려서다. 중국 웹사이트 후쇼우(虎嗅)에 따르면 중국청년여행사(CYTS) 부총경리 저우잔펑(周占峰)은 독일어권 국가를 상대로 인바운드 관광 사업을 맡고 있는데, 2024년 예상 관광객을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의 15% 수준에 그쳤다는 충격적 수치를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2023년 초만 해도 들뜬 마음으로 전 세계 해외 여행사에 중국 인바운드 여행 상품 계획서를 보냈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미 한해 사업 계획을 모두 짜놓은 상태였다. 2020년부터 3년간 국경을 걸어 잠근 중국에 여행객을 다시 보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해외 여행사가 중국 여행 상품을 다시 판매하려면 마케팅과 홍보, 인력 배치, 상품 구성, 자금 배치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기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수 년간 국제정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해외 여행사들이 소비자에 ‘왜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가야 하는가’를 설득할 자신감도 약해졌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 네 법당이 곧 방음벽…원만한 빛, 원활한 길[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네 법당이 곧 방음벽…원만한 빛, 원활한 길[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코앞까지 다가서도 건물의 존재감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없는 건 아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동굴처럼 생긴 나선형 계단이 펼쳐졌다가 파도처럼 돌출한 옥상이 보이거나 한옥이 등장하기도 한다. 네 개의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선 이곳, 서울 종로구 원남동의 원불교 원남교당이다. 건물은 크게 네 개다. 중심 법당인 대각전과 위패 봉안실이 있는 종교관, 일종의 수도원인 훈련관,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한옥으로 설계한 인혜원, 대로에 접한 문화 시설인 경원재 등으로 구성됐다. 건축가는 왜 좁은 공간을 여러 조각으로 나눴을까. 크게 한 덩어리로 올리면 쓰임새가 많은 복합 건물이 될 텐데 말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형의 이형성 때문이다. 그러니까 땅이 똑바르지 않아서 그랬다는 뜻이다. 이형의 땅에 건물을 짓다 보면 각이 맞지 않아 활용할 수 없는 공간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그래서 서로 다른 형태의 건물 네 동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다.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건축가가 의도한 모양새가 ‘도심 속 산사(山寺)’였기 때문이다. 공간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그 이유를 단박에 알게 된다. 네 건물의 가운데를 움푹 팬 골짜기처럼 만들었다. 각각의 건물은 도심의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벽 구실을 한다. 그 덕에 도심 한복판인데도 절간처럼 고요하다.전체를 아우르는 조형적 키워드는 원불교의 상징인 원(圓)이다. 모난 곳은 줄이고 외관의 곡면부터 계단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건물 곳곳에 원형을 적용했다. 백미는 중심 법당인 대각전의 원상(圓相)이다. 폭과 너비가 8.4m에 달하는 정사각형의 거대한 철판에 지름 7.4m의 원을 뚫어 만들었다. 단지 원형과 사각형만으로 조성됐을 뿐인데 존재만으로 건물 전체를 압도하는 듯하다. 천장으로는 창을 냈다. 그 덕에 하늘빛이 쏟아져 원상을 비출 때마다 시시각각 분위기가 바뀐다. 빛과 공간이 만나 일궈 낸 초현실적인 세계를 보는 느낌이랄까. 안내를 맡은 김해민 교무는 “건축가가 의도한 건 정중동, 곧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각전 일원상 바로 뒤는 영모실이다. 위패를 봉안한 대형 위패단이 설치된 공간이다. 바깥과 단절된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14m에 달한다는 높은 천장의 개방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위패단을 비추고 있다. 앞쪽의 일원상처럼 원남교당을 비추는 자연광을 가장 먼저 받는다. 법당의 ‘법음’(法音)이 가장 먼저 전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 이병철 삼성 창업주, 이건희 회장 등의 위패가 있다.원남교당에서 가장 이질적인 건물은 한옥 인혜원이다.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뜸한 건물이기도 하다. 인혜원은 작은 법당을 겸한 일종의 접견실 같은 공간이다. 다른 건물처럼 누구나 들어가 참선하고 차담도 나눌 수 있다. 종교관 밖으로는 ‘여래길’이 조성됐다. 이 길을 따라 건물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여래길에서 감상하는 건물 전경도 독특한 느낌을 안겨 준다. 원남교당에는 입구가 따로 없다. 건물이 지어지면서 생긴 7개의 골목 가운데에 건물이 있을 뿐이다. 어디서 진입하건 그곳이 곧 입구인 거다. 막힘이 없는 개방성은 건물 어디에서나 통용된다. 누구나 거리낌없이 드나들 수 있다.
  • 이강인, 아시안컵도 부탁해

    이강인, 아시안컵도 부탁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시즌 3호골에 이적 첫 우승컵을 품고 기분 좋게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강인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서 킥오프 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PSG의 올해 1호골이다.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까지 묶어 2-0으로 승리한 PSG는 2회 연속 및 통산 12번째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PSG는 최근 11년 동안 8회 연속 포함, 10차례 우승하는 등 압도적으로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며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을 경험한 뒤 5시즌 만에 프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SG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 우승컵을 품은 이강인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챔피언이 맞붙는 단판 경기다. 지난 시즌 PSG는 리그1, 툴루즈는 프랑스컵에서 우승했다. 원래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경기인데 지난해 8월 태국 방콕 개최가 무산되며 미뤄졌다.이날 2선 왼쪽 공격을 맡아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득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비티냐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드는 우스만 뎀벨레를 향해 얼리 크로스를 띄웠고, 뎀벨레가 논스톱으로 공을 문전으로 돌려놓자 이강인이 골대 정면 부근에서 왼발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상대 수비가 몸을 날렸으나 슈팅이 다리 사이를 통과했다. 이강인은 이로써 정규리그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을 포함해 시즌 3호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득점은 지난해 11월 4일 몽펠리에전 이후 공식전 9경기 만이다. 이강인은 또 지난해 12월 21일 FC메스전 도움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의 신바람을 냈다. 이강인은 전반 35분에도 우렌 자이르 에메리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왼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팬들의 환성을 자아냈다. PSG는 전반 44분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앞서갔고 후반 들어서는 아슈라프 하키미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으나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PSG는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후반 추가시간 툴루즈의 결정적인 슈팅을 거푸 막아 내며 승리를 지켰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96%의 패스 성공률에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 인터셉트 2회, 경합 성공 4회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이날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이 경기 출전을 위해 클린스만호 합류를 늦춘 이강인은 현지 인터뷰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5일 클린스만호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합류해 아시안컵 담금질에 나선다. 이강인의 가세로 완전체가 되는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다. 유엔과 서방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 하마스 2인자로 알카삼 여단 창설한 알아우리, 레바논서 사망 3일(현지시간) 레바논 LBCI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습과 함께 폭발했다. 하마스 사무실이 있던 다층 건물은 일부 층이 무너졌고, 인근 도로에서는 폭발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사망했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다. 그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알아루리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기도 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리는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 레바논 “새로운 국면 끌어들이려는 의도”…이스라엘 저항세력 결집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망한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짚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해 여름 연설에서 “레바논이 암살의 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레바논 영토에 대한 어떤 공격이든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암살’로 규정하면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서안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전시 내각 회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종전까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를 꺼려왔으나, 전쟁 국면 전환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 유엔·프랑스 등 자제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 방문 연기”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통화에서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도 피해야만 한다. 특히 레바논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5일쯤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일정 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은 알아루리 사망 사건 직후에 알려졌다. ●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시도 무색…꼬이는 출구전략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새해 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무렵 미국은 전쟁 직후 동지중해에 급파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전쟁 국면 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외교로 끝내려 하는 미국의 노력도 복잡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아루리의 사망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작년 무역적자 99억 7000만달러… 수출, 전년보다 7.4% 하락

    작년 무역적자 99억 7000만달러… 수출, 전년보다 7.4% 하락

    한국이 지난해 99억 7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2022년(477억 8000만 달러)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다. 산업통산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은 6326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축소된 탓이다. 반면 지난해 수입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642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수출이 회복하면서 2022년보다는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수출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는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개선돼 11월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 수출이 19.9%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달 100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4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15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방산 수출이 늘어난 폴란드가 14.8%,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늘어난 아랍에미리트(UAE)가 11.9%, 자동차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가 9.4% 늘었다. 전체로는 적자였지만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되면서 이후에는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163억 달러 흑자다. 12월 수출은 57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도체가 110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자동차(17.9%) 역시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반도체와 자동차가 12월 수출을 견인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년 국제환경은 군사적·이념적 진영화를 거듭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 심화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했고,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북한과 밀착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는 더 선명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의 안보 긴장까지 고조됐다. 평화의 염원과 달리 자욱한 포연으로 뒤덮였던 지난 한해를 5가지 뉴스와 함께 돌아본다.● 푸틴 흔든 바그너 반란, 프리고진의 죽음 6월 23일 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알력 다툼을 벌이던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했다면서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군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정의의 행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아무 저항 없이 로스토프주 러시아 남부군 사령부를 접수한 데 이어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긴급 연설에서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바그너그룹은 하루도 안 돼 1000㎞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아래 200㎞까지 진격했다. 이에 모스크바 시내 주요 시설이 폐쇄되고 주요 7개국(G7)이 사태에 대한 논의에 나서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다. 내전 발발 직전의 상황에서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로 망명해 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접었다. 신변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바그너그룹의 주무대인 아프리카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바그너그룹 소유 전용 제트기가 추락하면서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사망했다. 반란 2개월 만이었다. 이튿날 푸틴 대통령은 그에 대해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큰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푸틴 배후설을 의심하고 있지만 요격설이나 내부 폭발설 등 추측만 분분할 뿐 진상 규명은 요원해 보인다. 한편 바그너 반란과 프리고진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5~17일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에 도전하기로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9일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 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80.0%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미일 3각공조 강화…캠프 데이비드 첫 회동 8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결속을 다졌다. 3국 정상회의가 단독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한미일은 3국간 안보·경제협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범지역 협력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보위기 발생시 3국 정상이 협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도출하고,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 또 한미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핵심 신흥기술 협력을 전 주기로 넓혔다. 올해만 세 차례 모인 한미일 정상은 내년 중 2차 정상회의를 열 전망이다. 한국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한일 양자관계도 발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 올해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국에서 한미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확장억제를 강화시켰다. ● 김정은-푸틴, 4년 5개월만의 만남…‘위험한 거래’ 9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이후 4년 5개월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댈 곳 없던 두 정상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채 전세계가 보란 듯 공개적 밀착을 하며 재래식 무기와 첨단 군사기술을 주고받는 ‘위험한 거래’에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화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했으며 북한이 11월 21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 위성이 2전3기 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북러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타진하는 등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화 구도가 고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 맞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 이행 및 위반행위 차단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50년 만에 터진 중동 화약고 이-팔 전쟁…무관심에 밀려난 우크라 전쟁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외국인 포함 240여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유대교 안식일이었던 이날 상상도 못한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에 이어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에 돌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도발이 벌어지는 등 이스라엘과 중동국가간 확전 위기까지 고조됐다. 이에 국제사회가 휴전을 거듭 요구했고, 11월 24일 양측의 포로 및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4일간의 일시 휴전이 성사됐다. 일시 휴전은 2일, 1일씩 2차례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인질 석방 명단을 넘기지 않았다면서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일주일간의 짧은 평화는 다음 휴전에 대한 기약 없이 끝나버렸다. 북부 소탕을 마무리한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남부로 전선을 확대했다. 전쟁이 2개월을 넘긴 지금 민간인과 전투원 등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벌써 1만 8000명이 넘는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가자지구 남부로 몰려들면서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 문제가 극심하지만 이스라엘의 포위 탓에 구호물자 전달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2년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에서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으나, 의회에선 관련 예산안 처리가 교착 상태고 전쟁 피로감에 바이든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어 내년 대선을 앞둔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 미중 전략경쟁…다시 만난 바이든-시진핑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며 양국 관계는 올해도 연초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2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하이난에서 띄운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영공에 침입, 핵시설 등 민감시설에 접근했다가 미 동부 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애초 중국을 방문하려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출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중국 측도 미국이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후 양국은 중국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 규제와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통제 등 적대적 조치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으로 대변되는 고립 작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으로 대중 전략의 궤도를 수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0월 9일 방중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의원단을 만나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올리브 가지를 내밀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1년만에 마주했다. 두 사람은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일부 현안에 합의했다. 다만 대만 등 여타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쾅!’ 러軍 수중 기뢰와 충돌한 곡물 선박…섬뜩한 경고 현실로 [포착]

    ‘쾅!’ 러軍 수중 기뢰와 충돌한 곡물 선박…섬뜩한 경고 현실로 [포착]

    흑해를 지나던 곡물 운반선이 러시아의 기뢰와 충돌해 폭발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파나마 국적의 곡물 운반선은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해 놓은 기뢰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2명이 부상하고 선박이 일부 훼손됐다. 바다에 설치돼 있던 기뢰는 선박의 선미에서 폭발했으며, 이 영향으로 선박의 전력이 손실되고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선박의 선장은 침몰을 막기 위해 선체를 좌초시켰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이 예인선을 보내 이동 시켰다.부상자는 이집트 국적의 선장 및 선원 1명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흑해에서 파나마 국적 화물선이 해상 기뢰와 충돌해 폭발 피해를 입었다”면서 “러시아가 해운과 항만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기뢰 설치해 민간 선박 위협하는 러시아 유로뉴스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올해 여름 일방적으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고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후 주요 흑해 항구에서 민간 곡물운반선 및 수출 선박 등의 인프라를 공격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으로 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하며, 이에 따라 검시에 불응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에 지난 8월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접근로에 해상 기뢰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6월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기 위해 남부 오데사항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었다. 기뢰는 해군의 전략무기 중 하나로, 수뢰(水雷)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박을 파괴하는데 사용되는 지뢰이며, 특정 해역을 통째로 봉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국제사회 관심은 중동으로...우크라, 사면초가에 빠질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를 지나는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자, 안전한 곡물 수출입을 위해 새로운 인도주의적 항로를 개설했다.그러나 러시아의 위협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과 지지 의사가 축소하는 분위기에서 발생한 점에서 더욱 우려를 자아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의 균형은 서방과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기울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다면, 러시아의 제한된 이익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메멘토 모리] 독일 통일협상 주역 쇼이블레, 메르켈에 할 말은 한…

    [메멘토 모리] 독일 통일협상 주역 쇼이블레, 메르켈에 할 말은 한…

    독일 통일 당시 서독 내무장관으로 통일조약 협상을 주도했던 볼프강 쇼이블레는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선언하는 벅찬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아흐레 뒤 엄청난 불행이 그를 덮쳤다.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시련이 찾아왔다. 누구라도 절망하고 낙담했겠지만, 그는 불과 몇 주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해 통일 독일의 수도가 베를린이 돼야 한다고 의회에 호소해 이를 관철시키는 등 휠체어에 오른 채 평생 열정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런 불굴의 정치인 쇼이블레 연방하원 원로의장이 26일(현지시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실이 하루 뒤에야 알려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유족들의 전언을 인용, 그가 전날 저녁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독일 연방하원의회도 쇼이블레 원로의장의 별세를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2년 9월 18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난 쇼이블레 원로의장은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다 1972년 서독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84년에는 헬무트 콜 당시 총리의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내각에 처음 합류했고, 1989년에는 내무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 해 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에는 동독 측과의 협상을 통한 통일조약 마련을 주도, 독일 통일이 선언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부름을 받고 내각에 복귀했다. 내무장관과 재무장관 등을 지내며 2010년 그리스 국가부도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하는 등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는 평가했다. 메르켈 전 총리와는 종종 주요 현안에서 날카롭게 각을 세우면서도 강한 유대감을 보여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2015년 11월 수십만 중동 이민자들에게 독일 국경을 열어줬을 때, 그는 ‘부주의한’ 행동으로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는 ‘눈사태’를 야기해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반(反)이민을 내세워 세를 불려 온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의 외국인 혐오 조장에는 선을 명확히 그어 메르켈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쇼이블레 원로의장은 2017년에는 독일 연방하원 의장으로 선출돼 2021년까지 재직하며 원로 정치가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2021년 배르벨 바스 현 의장이 취임해 원로의장으로 물러난 뒤에도 다양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AP는 하반신 마비란 고난을 극복하며 최전선에서 정치 여정을 이어온 그가 독일 역대 최다선 의원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잉게보그와 네 자녀가 있다. 고인이 세상을 등진 시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유럽연합(EU)의 설계자이며 산파 격인 자크 들로르 전 유럽집행위 의장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그러고 보니 27일은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에펠탑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 사망 100주기이기도 했다.
  • ‘홍해 운임난’ 유럽 노선 15% 급등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세 차례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티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히면서 중동발 물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는 최근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국제 해운운임은 급등 조짐이 뚜렷하다. 후티의 공격으로 홍해 위기가 재발됐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지난달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73%(2.01달러) 오른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3.4%까지 치솟았다가 2.5%(2달러) 오른 81.0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역시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홍해 위기가 고조된 뒤 부산을 출발해 미 서부나 동부, 유럽으로 가는 노선의 한국형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오름세다. 지난 18일 기준 미 서부로 가는 1TEU(1TEU는 6m 정도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1800달러로 전주(1700달러) 대비 5.88% 상승했다. 미 동부의 경우 2744달러로 무려 11.18%나 올랐다. 유럽 노선도 1606달러로 전주(1394달러) 대비 15.21%나 늘었다. 앞서 상하이를 출발해 각국으로 가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유럽과 지중해, 중동 노선의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임은 전주(15일)보다 무려 468달러 상승한 1497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듯 컨테이너 운임비가 상승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후티의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업체 등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사인 HMM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를 운영 중이다. 우회로는 뱃길이 5000㎞ 이상 길고 화물 도착일도 7~10일 늦어져 운송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이 지난 18일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발표해 홍해 인근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당분간은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 예멘 반군 “미사일로 홍해 선박 공격, 이스라엘엔 드론”…미군 이라크 보복 공습

    예멘 반군 “미사일로 홍해 선박 공격, 이스라엘엔 드론”…미군 이라크 보복 공습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며 홍해 물류를 마비 위기로 몰아넣은 예멘 반군이 또 컨테이너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세 차례 경고를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티드8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또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 도시 에일라트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안의 군사시설을 겨냥해 여러 대의 드론을 출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홍해에서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공중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등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간 동안 홍해 남부 지역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공격 드론 12대, 대함 탄도미사일 3발,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아이젠하워 항모강습단의 구축함 USS 라분,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의 자산을 동원했다고 사령부는 밝혔다. 사령부는 “해당 지역에서 선박 피해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후티의 공격이 계속되자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체 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항로를 포기하고 있다. 뉴욕 유가도 홍해에서 선박들이 추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1달러(2.73%) 오른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1월 30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럽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휴일인 박싱데이로 휴장하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은 편이다.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지난 24일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함대의 출범에 힘입어 컨테이너선의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홍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날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다쳤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을 벌인 세력에 대한 보복 타격을 지시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오전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공격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상자의 신원과 드론이 방공망을 뚫은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성탄절을 맞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발생 직후 보고를 받고 국방부와 NSC에 대응 방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에 대해 보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의 거점 3곳을 표적으로 공습하도록 결정했다. 미군은 공격을 받은 지 13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공습을 단행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장세력 다수를 사살하고 이들의 시설 여러 곳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 공습은 중동에서 미군의 직접 개입이나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군에 대한 공격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공화당이 비판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미국은 이라크군 훈련 및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을 위해 이라크에 수천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목표로 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하마스뿐만 아니라 개전 이후 홍해에서 민간 선박과 군함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등 중동 전역에서 대리 세력을 통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크림반도에서 흑해함대 공격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남부도시 헤르손주(州)의 한 기차역에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1명은 경찰관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공습 당시 기차역에는 피란민 140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가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당시 많은 민간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고, 이고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인 140여 명이 기차역에서 피란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철도회사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열차와 역 내부가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철도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은 헤르손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러시아에 점령됐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다시 탈환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황폐화했으며,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헤르손 기차역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흑해함대 격침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군 최신 전투기부터 흑해함대까지 잇따라 파괴...우크라 희소식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오전 2시 30분경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상륙함인 노보체르카스호가 공중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노보체르카스크는 배수량 3450t규모로 상륙작전을 수행할 군인 2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고 장갑차 25대를 실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공개한 영상은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함대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카가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4월 14일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을 격침한 바 있다.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분쟁에 쏠리면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에게 최근 희소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2일에는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수호이-34 전투기 3대를, 25일에는 같은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홍해발 위기고조에 해운운임 급등 조짐…부산발 운임 15%오르기도

    홍해발 위기고조에 해운운임 급등 조짐…부산발 운임 15%오르기도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선박 공격 위협으로 전 세계 해운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자칫 물류대란이 불거질 수 있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함대가 홍해 항로 운항 재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해운운임은 이미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을 출발해 미 서부나 동부, 유럽으로 가는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미 서부로 가는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의 운임은 1800달러로 전주(1700달러) 대비 5.88%상승했다. 미 동부의 경우 2744달러로 무려 11.18%나 올랐다. 유럽노선도 1606달러로 전주(1394달러) 대비 15.21%나 늘었다. 앞서 상하이를 출발해 각국으로 가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유럽과 지중해, 중동 노선의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임은 전주(15일)보다 468달러 상승한 1497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노선 운임은 485달러 오른 2054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02달러 상승한 1477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듯 컨테이너 운임비가 상승한 건 국내외 주요 해운사의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달 초부터 홍해를 지나가는 이스라엘 선박은 물론 이스라엘과 관계없는 민간 선박까지 공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HMM을 비롯한 국내 선사 및 한국해운협회 등 해운단체와 만나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맞춰 국내 최대 컨테이너사인 HMM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를 운영중이다. 우회로는 뱃길이 5000㎞ 이상 길고 화물 도착일도 7~10일 늦어져 운송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다른 해운업체인 SM상선은 그나마 유럽 노선이 없고 미국 노선 위주라 홍해 갈등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해수부 등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모두 36척의 국적선이 홍해를 통과할 계획이다. 히루평균 1~2척으로 26일에는 2척이 홍해를 통과했다. 다만 HMM과 같은 정기노선을 운행하는 해운회사와 달리 일부는 부정기선을 운영해 화주의 요구에 맞춰 운항을 하는데 마음대로 노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부정기선은 ‘콜택시’처럼 화주의 요구에 맞춰 운항을 해주는 구조”라며 “자칫 우회하다가 운송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손해를 입기 때문에 마음대로 스케줄을 바꿀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18일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발표해 홍해 인근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당분간은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 가뭄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해상 운임이 향후 더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과 중동 걸프만에서 나온 원유를 나르는 유조선은 유럽, 미국을 갈 때 수에즈 운하를 지난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2%,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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