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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를 비롯, 경제적 손실을 입은 사건을 계기로 생물무기 사고 때 대응 조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을지연습기간인 18일 서울 서초구청 광장에서 민ㆍ관ㆍ군ㆍ경ㆍ소방 합동으로 전시 감염병(페스트, 탄저균 등)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군화생방방어연구소, 메르스 환자를 호송 전담했던 서초소방서 119구조대, 서초경찰서, 화생방전문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보건소 감염병 전담팀 등 전시 감염병 대책 전문 유관기관이 하나가 돼 최초 신고부터 시료채취, 분석, 역학조사, 제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제 훈련으로 진행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내년도 예산 덜 늘리고 청년일자리에 더 쓴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덜 늘리기로 했다. 전년 대비 예산 증액 폭은 올해(5.5%)보다 다소 낮은 4~5% 사이로, 총예산은 390조원 안팎에서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예산의 경우 청년 일자리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취업률이 높은 폴리텍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리고 지방대 학생들이 방학 기간 폴리텍대학에서 취업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올 증액 폭보다 낮은 4~5%… 당정 협의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내년도 예산 증가율을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경제 활성화에 예산을 많이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예산의 증액 폭을 낮게 가져가는 이유는 올해 이미 11조 5639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올해 예산이 ‘안전’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처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던 ‘보건·의료’ 예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다. 이미 추경에 메르스 예산이 대부분 반영돼서다. ●취업률 높은 폴리텍大 지원 예산 늘려 청년 일자리 예산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취업률이 85.8%였던 폴리텍대학의 운영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폴리텍대학은 삼성전자 반도체 과정, 현대자동차 과정 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기업에서 졸업생을 바로 채용하는 이유다. 최근 기재부에 폴리텍대학을 지어 달라는 지자체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폴리텍대학을 신설하면 학생 수가 급감한 지방대의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정부는 내년부터 지방대 학생이 방학 동안 폴리텍대학에서 실험, 실습을 할 수 있는 취업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재부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이날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에 대한 당정 협의를 열었다. 새누리당도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 창업, 임금피크제 등에 대해 예산을 대폭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의 수수료를 내리고 전통시장 전기요금을 깎아 주는 방안도 예산에 넣도록 주문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당정은 청년 취업과 일자리 확충, 취약 계층 보호 강화에 최우선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내년에는 그동안의 국정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4대 구조 개혁,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등의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준금리 동결 “연 1.5% 동결” 도대체 왜?

    기준금리 동결 “연 1.5% 동결” 도대체 왜?

    기준금리 동결 기준금리 동결 “연 1.5% 동결” 도대체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5% 수준에서 동결됐다. 한은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0월에 이어 올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1% 포인트가 떨어진 후 두 달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동결 결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금통위 종료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는 메르스 사태의 충격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경제가 앞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11조 8000억원의 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기 살리기에 쏟아붓는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점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져 연내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위안화 고시환율을 인상(위안화 절하)했다. 이로 인해 1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했다. 한은도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및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따라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떨어 뜨려야 우리나라도 환율전쟁에서 방어막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간·휴일 진료 ‘달빛어린이병원’ 연내 15곳 더 생긴다

    아이가 늦은 밤이나 휴일에 갑자기 아플 때 갈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 안에 추가로 15곳이 더 생긴다. 보건복지부는 소아 환자의 야간·휴일 진료 수요에 부응해 현재 15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올해 말까지 30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희망 병원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환자가 야간이나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평일에는 자정까지, 휴일에는 최소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없었을 때는 오래 기다리거나 비싼 진료비를 부담하는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지난해 9~12월 시범사업차 달빛어린이병원을 임시 운영한 결과 야간·휴일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었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이용만족도는 80.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전국의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환자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에 소규모 병·의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 의사의 야간·휴일 진료 부담을 덜기 위해 연합형태(3개 이내)의 병·의원 참여도 허용하기로 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면 응급실 과밀화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응급실 과밀화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간에는 응급실까지 올 필요가 없는 소아 경증환자까지 응급실을 이용해 응급실 과밀화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9월 중 선정한다. 전국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동정] 김종덕 장관,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

    [동정] 김종덕 장관,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한국공연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서 논버벌 공연(Non-verbal·가급적 비언어적 상징과 표현, 몸짓과 소리, 음악 등으로 극을 꾸미는 성격의 공연)인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관람한다. 이번 행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관광업계의 전반적인 현황을 청취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논버벌 공연 제작사들이 중심인 공연관광업계는 지난해 19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6∼7월 국내외 공연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추경예산에서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논버벌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 문 닫은 자영업자 상반기 10만여명

    문 닫은 자영업자 상반기 10만여명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덮치면서 올 상반기에 가게 문을 닫은 영세 자영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직원을 두지 않는 영세 자영업자가 올 상반기 39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7000명 줄었다. 1995년(397만 1000명)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식당, 옷 가게 등 혼자 가게를 꾸리거나 가족이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공포가 가장 심했던 지난 6월 소매판매금액은 전월 대비 3.7% 급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0.8%)의 4.6배다. 사업 규모가 큰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수는 올 상반기 159만 5000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그래도 영세 자영업자 감소폭이 워낙 커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취업자 2568만명 중 자영업자는 557만명으로 21.7%다. 자영업자 전직을 지원하는 ‘희망 리턴 패키지’도 활성화한다. 중소기업청은 최대 60만원 지원하던 전직 지원금을 지난달부터 75만원으로 늘렸다. 연 매출액 1억 50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는 사업 정리 컨설팅이나 재기 교육을 받고 폐업 신고와 구직 활동을 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명의 窓] 메르스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전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메르스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전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정부는 지난달 28일 사실상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정부 당국의 장담을 비웃고 진원지인 중동에서조차 놀랄 정도인 환자 186명, 사망자 36명을 내고 막을 내린 것이다. 정부의 선언에도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르면 마지막 환자가 두 번의 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모두 음성이어야 하고 그 시점으로부터 최대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지날 때까지 새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니 아직도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양성인 환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식 종식 선언은 빨라도 9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메르스 사태는 완전히 종식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 사실이다. 추가 감염과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정부의 설명 역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지금의 관리 기조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시간이 경과하면 메르스 사태는 분명히 공식적인 종식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우려는 유사 사태의 재발이다. 세계가 하나가 되면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감염성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생존이 또다시 위협받는 유사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고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자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 대통령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다. 나라 사이에서도, 또 나라 안에서도 그렇지만 과거와의 진정한 단절과 미래로의 생산적인 나아감은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제로 한다. 자연재해가 아닌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과해야 하는가. 이럴 때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을 위로하는 동시에 정부 대책 수립의 시발점이 된다. 둘째, 책임자에 대한 조치다. 기본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런 점에서 복지부 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인사 조치만으로 충분한지는 의문이다.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탄생한 것이 국민안전처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에 ‘국민 안전이 국정 운영의 한 중심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조했다. 그럼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국민안전처는 어디에 있었는가. 국민안전처에 책임이 없다면 국민 안전은 대체 누가, 어디에서 담당하는가. 셋째, 방역 실무 당국의 위상 강화다. 질병관리본부를 복지부에서 독립시켜 ‘청’이나 ‘처’로 위상을 강화하고 인력 보강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처럼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감염성 전염병에서 독자적으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럴 경우 국민안전처와의 업무 분장에서 교통정리는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 광범위한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인사 조치가 있어야만 한다. 책임이 있는 곳에 책임은 묻지 않고 상만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는 인명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다. 수업료를 냈으면 당연히 그에 따른 배움이 있어야 같은 일을 또다시 당하지 않는다. 정부의 행보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김무성 “미래 걸린 절박함 표현” 문재인 “성찰도 반성도 진단도 없었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부문의 개혁을 강조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올바른 국정방향을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속빈 강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담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인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주도해서 할 개혁이라기보다 정치권 전부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같이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통과를 촉구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을 언급하면서 “이것을 발목 잡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건의료 부분이 핵심인데 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실패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또 정확한 진단도 없었다. 민심을 모르는 듯하다”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온 국민이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던 것도 아쉽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나 참으로 유감”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한 반박도 이뤄졌다.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와 만나 “지난 3월 여야 대표가 함께한 3자회동 자리에서 서명은 없었지만 보건 의료 부분은 빼기로 했었다. (박 대통령의 담화는)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복귀하자마자 메르스 대응 ‘레드카드’… 원포인트 경질 인사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원포인트’ 인적개편을 단행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해석된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지 7일 만,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이틀 만이다. 당초 복지부 장관의 교체 시점은 이달 말쯤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한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조기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휴가 전에 인사 문제에 대해 일절 말씀이 없었고, 휴가를 다녀온 뒤 바로 결심을 하신 것 같다”면서 “올 하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빨리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날 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마음’과 ‘속도전’을 국정 운영의 키워드로 제시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8월 2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가 국정 운영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여파로, 올 상반기에는 메르스 사태로 각각 일할 시기를 놓친 탓도 크다. 여기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새누리당 의원 출신 장관들이 여의도로 복귀할 경우 국정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에는 올 하반기를 넘어 임기 후반기 전반에 대한 국정 운영 구상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4일에 이어 지난해 2월 25일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해 5월 19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기자회견 대신 일방적 대국민 담화라는 형식을 채택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과 지난 1월 등 두 차례 신년 기자회견 외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뜻을 밝힌 적이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라인 동시교체…朴대통령 ‘속도전’

    복지라인 동시교체…朴대통령 ‘속도전’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에 정진엽(왼쪽·60)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를 내정하는 등 보건복지 라인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는 김현숙(오른쪽·49)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문형표 장관과 최원영 수석을 동시 경질하며 새 인물을 기용한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사실상 종식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 왔던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지우는 ‘원포인트’ 인적 교체를 마무리하고 6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2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의료 경험을 통해 한국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갖고 있어 공공 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안정을 이룰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소아 뇌성마비 치료 분야 권위자로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장에 취임한 이후 3연임했다. 민 대변인은 김 신임 수석에 대해선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9대 의원을 하면서 복지·여성 정책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복지부 장관은 연금 전문가에서 의료인 출신, 고용복지수석은 복지행정 관료에서 조세·연금 전문가로 바뀜에 따라 집권 후반기 보건의료·연금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후반기 국정 운영 구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처음 열린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동 개혁은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만들기”라며 노동 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후반기 국정 운영에 속도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더 많은 청년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드는 게 개혁의 핵심”이라고 정의한 뒤 “기성세대, 기업, 정규직이 기득권을 좀 더 양보해야 한다”면서 노동 개혁 추진의 선결 과제인 노사정위원회의 재개를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악화된 민생경제 내수 살려 돌파 ‘포석’

    악화된 민생경제 내수 살려 돌파 ‘포석’

    청와대와 정부가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데에는 직장인 휴가가 집중되는 이달 초순의 지역 관광 수요와 내수경제 활성화 분위기를 더 이어가려는 뜻이 담겼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잇단 민생경제 악재로 국민적 피로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소비 증진이 국가 경제에 도움되기를 희망해서다.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 유치도 주요 이유다. 14일 전국 고속도로와 민자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되면 한국도로공사는 124억원, 민자 법인은 3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민자 법인에 대해선 손실 보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레일의 ‘내일로’ 2종 상품의 경우 7일권 6만 2700원, 5일권 5만 6500원 티켓의 반값에 ITX-청춘, 새마을·무궁화 열차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4대 고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조선왕릉 등 15개 시설, 국립 자연휴양림 41곳, 국립현대미술관 등도 14~16일에 무료로 개방한다. 본래 관광 비수기에 진행하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14일부터로 앞당겨져 더 많은 할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부산·대전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특별 공연과 불꽃놀이, 한류 콘서트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정부는 역대 56차례에 걸쳐 임시공휴일을 지정했고, 이번의 경우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일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앞서 박정희 정부는 1962년 4·19혁명 기념일을 최초의 임시공휴일로 지정했고, 1969년 7월 21일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일도 휴일이었다. 1988년 9월 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과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일 다음날인 7월 1일도 임시공휴일이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관광산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광호텔이나 국제회의 시설의 부대시설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경우 허가 요건 가운데 하나인 전년도 외래 관광객 유치 실적 요건도 폐지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정부 ‘메르스 격리자 → 관찰자’ 용어 수정 왜?

    정부 ‘메르스 격리자 → 관찰자’ 용어 수정 왜?

    보건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자와 접촉한 사람에게 사용하던 ‘격리자’라는 표현을 3일 ‘관찰자’로 수정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메르스 사태 관련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조금의 불안감도 없이 “일상생활을 정상화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한 뒤에도 메르스 의심자와 이로 인한 격리자가 나오자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내린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보도자료에서 용어를 ‘관찰자’로 수정한 데 대해 “접촉자의 상태를 관찰한다는 격리의 목적을 좀 더 분명히 알리고자 회의를 거쳐 (관찰자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을 다녀온 28세 남성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36세 여성이 지난 2일 추가로 메르스로 의심되는 발열증상을 보인 가운데 메르스 의심 증상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 중동지역을 여행하고 입국한 5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재 격리 중이며, 이들 의심환자와 접촉한 72명도 격리조치됐다. 5명 모두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달 1일 이후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메르스 의심자는 모두 22명이며, 다행히 16명은 메르스 환자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지만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검역 게이트를 통과한 환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중동 지역 입국자들이 동네 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면 각 의료기관이 전산 조회로 중동 지역 방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혈세 관광 의원들] “메르스도 꺾였는데 총선前 해외로”… 회기중 떠나는 의원들

    [혈세 관광 의원들] “메르스도 꺾였는데 총선前 해외로”… 회기중 떠나는 의원들

    7월 임시국회가 열려 있지만 국회의원들은 하나둘씩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19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가 내년 총선 준비로 바빠지기 전 서둘러 해외로 떠나자는 것이다. 3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 2명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을 방문하는 일정의 해외 출장을 계획했다. 이번 출장에는 6000여만원의 국회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미국·멕시코 등을 방문 중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방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도 상임위원회 차원의 해외 출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휴지기’를 맞을 때마다 상임위별로 소관 업무에 맞는 해외 출장 일정을 짜는 일은 관행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회법 개정안 파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각종 현안이 계속되면서 각 당 지도부로부터 ‘해외 출장 자제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국회 일정이 없는 틈을 타 연기되거나 잠정 취소됐던 해외 출장 일정들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오는 7일부터 곧바로 8월 임시국회가 소집되고 노동 개혁 및 선거구 획정 기준 마련 등 정국을 뜨겁게 달굴 쟁점들이 대기하고 있어 해외 출장 계획을 서두르는 것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연말 예산안 처리, 내년 총선 준비로 바빠지기 전에 임기 내 한 번이라도 더 해외로 나가자는 분위기”라며 “여러 상임위에서 해외 순방 신청자를 분주하게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지난 5월까지 상임위 및 의원외교협의회, 특별위원회 등의 차원에서 이뤄진 국회의원 공식 해외 출장 횟수는 125건이다. 투입된 예산은 총 80억 6945만원에 달했다. 19대 국회의원 중 한 번이라도 출장길에 올랐던 의원은 263명(전직 국회의원 포함)으로, 한 명당 평균 출장 횟수는 2.81번으로 집계됐다. 1년에 한 번꼴로 해외 시찰을 나갔다는 얘기다. 한 명당 출장 예산은 3139만원으로, 출장 한 번 갈 때마다 1000여만원의 예산을 쓴 셈이다. 가장 많은 해외 출장 횟수를 기록한 여야 의원은 새누리당 길정우·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으로 나타났다. 길 의원은 세계무역기구(WTO) 의원회의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는 등 총 10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서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해외 시찰 등으로 총 9번의 해외 출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국회사무처에서 공식 집계한 해외 출장 기록을 합산한 수치에 불과하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출장과 유관기관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경비를 합치면 실제 해외 출장 횟수와 예산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뤄진 해외 출장과 각종 의원연맹 등의 외교 활동에 대한 예산집행 내역 역시 통계에서 빠져 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19대 국회에서 사무처 및 상임위별 남은 예산을 모두 써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해보다 해외 출장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동구 “메르스 종식 선언때까지 대책반 유지”

    강동구 “메르스 종식 선언때까지 대책반 유지”

    “브라보~ 앙코르! 앙코르!” 3일 오전, 강동구 길동의 강동성심병원에는 모처럼 생기가 넘쳤다. 활기찬 클래식 음악과 주민들의 환호 소리가 가득했다. 강동구청이 마련한 ‘찾아가는 메르스 치유공연’이 열린 것. 한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병원이 폐쇄되기도 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일임에도 1층 로비는 100여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은 이해식 강동구청장도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이 구청장은 내원한 시민들에게 “성심병원이 사태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지만 추가 감염자가 한 명도 안 나오는 등 대처를 잘했다”면서 “고생한 의료진과 메르스로 고통을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들도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주민 김모(52)씨는 “메르스가 크게 번지지 않고 마무리돼 다행스럽다”며 “병원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처음 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반겼다. 이 구청장은 음악회 뒤 이삼열 강동성심병원 원장 및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며 병원을 둘러봤다. 특히 환자를 돌보다 자가격리 대상이 됐던 정형외과 간호사들에게는 “고생 정말 많으셨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구는 지난 5월 천호동 365열린의원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서울에서 가장 큰 홍역을 치렀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등 대형병원이 폐쇄 조치에 들어가고 자가 격리자만 1094명에 달했다. 구는 이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신속히 메르스 대책본부 구성에 나섰다. 구청 직원만 720여명이 투입 돼 1대1로 격리자들을 관리했고, 주민들에게 메르스 일일 현황을 알리며 정확한 정보 전달에도 힘썼다. 그러나 음압장비나 감염병 전문 구급차 미비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많았다. 이 구청장은 “보건소의 감염병 대처능력 제고와 음압진료실 마련 등에 대해 추가경정 예산을 신청한 상태”라면서 “우선 자체적으로 기존 의료인력에 대한 역학조사 교육부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이 있을 때까지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메르스 대책반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역학조사 권한이 지자체에 주어져야 발 빠른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중앙정부, 지자체, 병원 등이 한몸처럼 움직이며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놔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에볼라·AI ‘글로벌 감염병’ 상륙 우려… 메르스 교훈 잊지 말자

    에볼라·AI ‘글로벌 감염병’ 상륙 우려… 메르스 교훈 잊지 말자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중동의 토착병이나 마찬가지였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한국에 상륙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메르스에 대한 정보도, 감염병 예방 시스템도 부실했던 한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메르스 바이러스에 의해 전란에 가까운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각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언제든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든 ‘글로벌 감염병’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유행 중인 감염병 가운데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질병은 에볼라와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다. 특히 한동안 잠잠했던 에볼라는 최근 아프리카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를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프리카와 우리나라의 교류가 적은 것도 아니어서 어느 날 갑자기 에볼라 환자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에볼라 종식 선언 이후 라이베리아에서는 모두 7명(7월 14일 기준)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17세 소년 등 2명이 사망했다. 에볼라는 메르스처럼 아직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AI도 경계해야 한다. 지난 6월 15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를 보면 중국에서 15명이 H7N9형 AI에 걸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도 H7N9에 감염된 중국인 5명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H5N1형 유행은 주춤하고 있지만, H7N9형 유행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가금류가 걸리는 AI는 원래 사람에게 옮지 않지만 최근에는 변이를 일으켜 사람과 동물 사이의 종간(種間) 장벽을 뛰어넘는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천 교수는 “매년 우리나라 축산농가에서 AI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AI도 인체에 감염되기 쉬운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도 변이된 바이러스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가운데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으며 생존하고자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김익중 동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앞으로 메르스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는 계속 생겨나고 신종 감염병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도 경계 대상이다. 지구온난화로 열대열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모기가 북상해 우리나라도 안전하지만은 않게 됐다. 이미 중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뎅기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뎅기열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만이 최선이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일부 국가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이 걸려 오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치명률이 낮은 삼일열 말라리아만 발생하고 있다. 이 밖에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매해 늘고 있다. 2013년에는 감염 사례가 36건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엔 55건이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지난달 초까지 17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기나 진드기 같은 숙주 관리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곤충 변이 감염병이 주로 해외여행자에 의해 유입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크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동(오만, 쿠웨이트, UAE)에서 입국한 국민 중 3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 중이며, 이들의 가족과 기내 접촉자 등 66명도 격리됐다. 중동 입국자 3명은 1차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달 1일 이후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메르스 의심자는 20명이나 된다. 의심 증상자와 접촉해 새로 격리된 사람은 148명으로 집계됐다. 격리자들은 일단 보건 당국의 통제하에 있지만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 게이트를 통과한 중동 여행자 가운데 누군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메르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통제 수준은 평소 대응 체계가 결정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WHO가 메르스 발생 위험을 경고했는데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메르스 매뉴얼은 현장과 동떨어졌고 막상 메르스가 퍼지자 엄청난 혼선을 빚었다. 평소 신종 감염병에 대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될 혼란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직, 인력, 전문성 면에서 메르스를 감당할 수준이 안 됐다. 천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전문기관으로서 감염병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하는데, 지금처럼 질병관리본부의 전문가가 관료 문화 때문에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 국가가 감염병에 또다시 뚫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시적인 관리”라며 “특정 감염병에 집중할 게 아니라 모든 감염병을 신종 감염병으로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영·프 “관용 없다”… ‘난민 무덤’ 된 칼레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프랑스 칼레는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칼레의 시민’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불 간 백년전쟁에서 패하기 직전 주민과 도시를 살리는 대신 처형을 자원한 귀족 6명의 절망이 담긴 작품이지만 조각의 소재가 됐던 옛이야기는 해피엔드다. 적국의 왕은 처형 자원자를 살려 줬다. 최근 들어 이곳은 ‘난민의 무덤’이 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 이곳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이 지난 1월 600여명에서 최근 3000여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양국 사이 해저로 뚫린 화물용 유로터널을 지나는 탱크로리, 냉장차 등에 몸을 싣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든다. 올해에만 지난 7월까지 이들에 의한 ‘도둑 탑승’ 시도는 3만 7000건이나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최근 두 달 동안 10명이 사망했다. 여객용 유로스타에 매달리다 감전사를 당하거나 숨어든 냉장차 안에서 저체온증이나 질식으로 사망하는 등 참혹한 죽음이었다. 칼레 난민의 이야기에는 해피엔드가 끼어들 여지가 안 보인다. 십여 년 동안 난민이 처한 상황은 악화일로다. 1999년 칼레 한 곳에 난민수용소가 들어서면서 난민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반이민주의자로 유명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내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01~2002년 이 수용소를 해체했다. 쫓겨난 3000여명이 황무지에 텐트를 치고 ‘정글’로 명명된 난민 군락으로 밀려났지만 그마저 2009년 강제 해산됐다. 프랑스에서 설 곳이 사라질수록 난민들은 영국행을 꿈꿨다. 지난해 9월 불법 이민자 235명을 싣고 영국으로 향하던 배가 뒤집혀 수장된 사건도 ‘잉글랜드 드림’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지난 6월 프랑스 선원 파업으로 유로터널이 잠시 폐쇄되고 발이 묶인 대형 화물트럭이 터널 앞에서 멈추는 혼란이 벌어진 뒤 ‘바닷길’ 대신 ‘터널길’을 노린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지난달 27~28일 3000여명이 유로터널 앞 트럭에 뛰어오르기를 시도했다. 이제 프랑스뿐 아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영국 보수당 정부도 난민에게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이미 470만 파운드(약 85억원)를 들여 유로터널 주변에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쌓았던 영국 정부는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를 투입해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경찰견 등 경비 병력 보강에 나섰다. 난민들의 ‘잉글랜드 드림’엔 이유가 분명하다.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이란, 수단,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등 주로 옛 영국 식민지 출신인 이들에겐 영어와 영국식 교육이 익숙하다. 난민 신청 뒤 반년 동안 프랑스가 성인에게만 정착 지원금을 주는 데 비해 영국은 미성년 난민 대기자에게도 주급 39~52파운드(약 7만~9만원)의 수당을 준다는 경제적 유인도 있다. 역으로 사하라 사막과 중동 사막을 건너고 뗏목에 의지해 지중해를 넘으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맞닥뜨린 50㎞ 길이 유로터널은 난민들에겐 꿈의 나라로 가는 ‘9부 능선’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단속 정책만으로 칼레의 난민 사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양국은 이날 유럽연합(EU)에 협조를 요청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기 반환점… 노동개혁·경제활성화 초점

    임기 반환점… 노동개혁·경제활성화 초점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3일부터 공식 업무에 복귀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31일 청와대 관저에서만 머물렀다. 업무 복귀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구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는 25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집권 후반기를 어떻게 힘 있게 시작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 있는 8월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1차적으로 임박한 광복 70주년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8·15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대외적인 메시지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준비하고 있는 ‘종전 70주년 담화’를 고려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노동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 개혁은 경제 활성화와 청년 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인식”이라는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휴가 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노동 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7일 국무회의에서도 “노동 개혁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말하는 등 노동 개혁을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공공, 금융, 교육 등 다른 4대 개혁 과제와 24개 국정 핵심 과제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지만 결과적으로 8월에는 광복 70주년과 노동 개혁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8·15까지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광복절 특사 문제도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한편 이달 말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종식이 공식 선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수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를 포함한 인적, 제도적 후속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누리,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에 “경제에 도움 될 것” 적극적으로 찬성

    새누리,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에 “경제에 도움 될 것” 적극적으로 찬성

    새누리,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에 “경제에 도움 될 것” 적극적으로 찬성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   새누리당이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와 관련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게다가 토요일이라서 14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14·15·16일 연속으로 휴가를 갈 수 있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으로 침체된 내수경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줄 것을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대변인도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광복절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하는 데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르스 사태 등으로 서민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연휴로 지정하면 많은 분들이 휴가를 가서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법정공휴일이 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中 찾아 “한국 메르스 걱정없어요”

    박원순, 中 찾아 “한국 메르스 걱정없어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떠나간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잡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 3대 도시를 방문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민관 합동 홍보사절단을 구성해 8월 2일부터 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수도인 상하이, 중화권 관광객이 가장 많은 광저우를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민간사절단으로는 추신강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장,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와 9개 여행 관련 기업인 등 18명이 동행한다. 박 시장은 또 걸그룹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인 페이와 지아, 원조 한류 스타인 강타와 함께 홍보를 펼치는 등 중국 관광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도 준비했다. 박 시장은 중국 관광산업에 영향력이 있는 상하이금강축제, C-트립, CTS, CITS 등 4개 핵심 여행사도 직접 찾아 “이제 안심하고 서울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다. 또 상하이에선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박 시장은 또 20여년간 협력해 온 자매도시 베이징의 왕안순 시장과 만나 특별사절단을 파견해 주고 서울 관광 홍보에 협조해 준 데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왕 시장은 박 시장의 중국 방문에 앞서 베이징시의 관광 담당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서울에 파견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 후 반 토막 난 관광객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서울관광대책본부장이 되겠다”며 “1+1 빅세일, 한류 메가 콘서트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상품을 중화권 관광객에게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청춘들의 조난신호(SOS)일까, 극단적 사고의 방종일까, 아니면 ‘뭘 해도 안 된다’는 자기 비하일까. ‘헬조선’, ‘망한민국’, ‘지옥불반도’ 등 한국과 한민족을 혐오·비하하는 신조어가 2030세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마다 꼬리표처럼 붙기 시작한 ‘헬조선’은 ‘지옥(Hell) 같은 한국’이라는 의미다. 비슷한 의미로 ‘망한민국’(이미 망한 대한민국), ‘개한민국’(부정적 의미의 ‘개’와 ‘대한민국’의 합성어), ‘지옥불반도·불지옥반도’(지옥불 같은 한반도) 등의 표현도 쓰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 부르던 ‘조센징’도 부활했다. 서울신문이 29일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톱시’(http://topsy.com)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헬조선’이 등장한 트윗은 4700여건에 달했다. ‘망한민국’은 2533건, ‘지옥불반도’는 1681건, ‘개한민국’은 1288건이 노출됐다. ‘헬조선’이라는 사이트도 최근 개설됐다. 이 사이트에는 청년 세대가 처한 각박한 현실이 주로 언급돼 있다. 과중한 근로시간, 수능 일변도의 주입교육, 열악한 삶의 질 등 게시판마다 우울한 자기 처지와 국가와 사회를 향한 분노, 적개심을 드러낸 글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망해 가는 대한민국’이라는 페이지는 팔로어가 2만 4000명이 넘는다. 이곳 역시 공공연히 한국을 부정하는 글들로 넘친다. 이렇게 극단적인 비하 표현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 용어에도 자주 등장한다. 대기업 3년차 직장인 윤모(30)씨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표현들이 자주 오르내린다고 말한다. 윤씨는 “경직되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직장 문화 등을 성토하다 보면 속이 터질 것 같다”며 “우리 또래끼리는 이 나라가 참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의 목표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가진 미국 현지 기업 취직이다. 윤씨는 여름휴가를 핑계로 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기업 취업 면접을 보기도 했다. ‘헬조선’과 ‘망한민국’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적대감은 “한국인은 뭘 해도 안 된다”는 식의 국민성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과 취업난 등 사회적 병폐와 불안,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취업준비생 시절부터 30회 이상 낙방하며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절감한 정부의 무능을 보면 차라리 외국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탈조선’도 떠오르는 신조어다.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이상향으로 가고 싶다’는 정서다. 전통적인 이민 선택지인 미국·캐나다뿐 아니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복지국가 이민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2013년 미국에 어학연수를 간 조모(27·여)씨와 2011년 영국에 유학 간 정모(32)씨 모두 현지에 눌러앉았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는 ‘지잡대’(지방대를 낮춰 부르는 말) 출신 서러움에 인턴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옳다’ ‘그르다’는 식의 규범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갈수록 계층·세대별 불평등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내는 일종의 조난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젊은이들의 국가 비하적 표현 확산이 기득권을 쥔 기성세대에 대한 비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헬조선이 가리키는 대상은 국가 전반이 아니라 지금의 각박한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라고 밝혔다. ‘헬조선’ 현상이 사회를 변혁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 대신 혐오·비하에 머무는 현 2030세대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동적인 환경에서 자란 현재의 2030세대들은 이전의 386세대만큼 사회변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지 못하다”며 “젊은 세대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미래 비전을 발굴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언어 표현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사회구조 속의 좌절감과 울분이 사적 폭력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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