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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지난달 1일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TV 카메라 앞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은신해 있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정의가 구현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시민들은 밤중에 거리로 뛰어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꼭 10년 전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뤄졌다는 기쁨에서다. 이로써 테러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은 씻어지고, 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평안한 시절은 찾아오게 됐을까.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 전쟁의 끝은 아니며 미국은 계속해서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진행할 것입니다.”라는 오바마와 “당신들은 지금 빈 라덴의 순교에 기뻐하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을 계속 벌이겠습니다.”라고 응전하는 알 카에다의 또 다른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테러의 공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현재진행 상태다. 이러한 테러와 폭력적인 갈등은 엉뚱한 희생자를 낳는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 다수 집단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정치적, 문명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 범죄가 당연시 여겨지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9·11의 희생양’(마이클 웰치 지음, 박진우 옮김, 갈무리 펴냄)은 이를 ‘현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며,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정치,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목록화하고 분석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오범죄와 국가범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9·11 이후 미국 행정부가 나서서 무고한 이들에 대한 적대감과 범죄를 부추겼던 문제점들을 낱낱이 지적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대 테러전쟁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수사이자 전술에 불과하며 국가방위를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규정한다. 실제 9·11 이후 미국에서는 알 카에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오로지 무슬림 또는 중동아시아, 남아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에서 검거, 억류, 추방당한 이들이 늘었는가 하면, 미국인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애국자법’(Patriot Act) 등에 근거해 얼마든지 감시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며 적(敵)의 개념에 쓸려 들어갈 수 있게 됐다. ‘9·11의 희생양’과 달리 ‘소수에 대한 두려움’(아르준 아파두라이 지음, 장희권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분쟁과 갈등, 테러의 기저에 소수자를 만들어 내는 사회 구조가 있음을 직시한다. 좀 더 편안한 에세이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 시선은 전 지구적이자 통사적으로 넓게 확장시켰다. 9·11 외에도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같은 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주민들의 폭동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종교 갈등 또는 종족 학살, 테러 등의 형태로 갈등과 폭력이 구체적으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오던 사람들이 어느날 돌멩이를 던지고 테러를 가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인도 출신의 문화인류학자인 아파두라이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갈등은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이 ‘종족적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타자’(他者)를 나누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폭력을 통해 소수를 가려내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소수로 인해 완결된 하나가 될 가능성을 차단당한 다수는 분노하고, 소수를 없애버리는 폭력적 정화(淨化)의식에 다다른다. 그는 ‘소수가 다수에게 결핍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라고 하면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는 결국 공동체 형성을 위한 훈련’이라고 정의한다. 아파두라이 교수의 논리 근간에는 근대 국민국가가 중심이 되는 체제인 ‘척추 체제’와 세계화가 이뤄지는 체제인 ‘세포 체제’의 혼재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는 전 지구화의 절정기(high globalization)이자 초국가적으로 순환하는 시대에 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전성,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소수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파키스탄과 끊임없이 국경과 종교를 두고 분쟁하는 인도의 사례에서 소수자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의 모습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9·11의 희생양’ 1만 9000원, ‘소수에 대한 두려움’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 상당기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OPEC 12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정례회의를 갖고 석유 증산을 논의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증산이 무산됐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 쿼터를 150만 배럴 추가한 303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와 함께 이 같은 방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란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등 7개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된 친미 성향의 4개국과 분쟁과 테러,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회원국들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셈이다. 합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가령,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과 악감정이 생겼다. 이들 국가들이 일관된 합의를 도출하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로이터는 “과거 중동 지역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OPEC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약화된 선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다. 지난 1년간 배럴당 30~4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불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도 거셌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감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증산이 협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 실패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이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유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OPEC의 다음 정례회가 12월로 예상돼 있어 올해 안에 유가가 하락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합의와 별도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최소 50만배럴씩 추가, 매일 950만∼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를 등지고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는 것은 OPEC 생산량 쿼터제의 종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상임이사국 전폭 지지… 연임 ‘무혈입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반 총장의 현 임기는 올 12월 31일까지다. 재선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5년의 새 임기를 맞게 된다. ●위협적인 라이벌 없어 반 총장의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외교가와 외신들의 진단이다. AP통신이 6일 “반 총장이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면서 위기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기후변화와 여성인권 등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다.”면서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엔 120개 회원국으로 이루어진 비동맹운동 대표인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이집트 대사도 지난달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회원국들 간에 큰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무총장 연임의 결정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 반 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중동 민주화 적극 대응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소한 사안이라도 상임이사국 대표들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정치 지형에서는 일부 국가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면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반 총장은 최근 몇 달 간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들을 방문해 연임 문제를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상임이사국 5개 나라 가운데 반 총장 연임에 반대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가운데 연임에 실패한 사람은 반미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갈리(1992~1996년)뿐이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반 총장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시사한다. 6개월 전만 해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캐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등이 경쟁자로 거론됐으나 지금 이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중국 인권 문제 등 국제 분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서방 언론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아프리카와 중동 민주화 시위대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국제사회의 적극 대응을 이끌어내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점이던 리더십 극복 특히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제재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제재를 주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무총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가 이달 하순쯤 비공개 회의를 통해 반 총장 연임에 합의하면, 이달 말 192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총회 투표에서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다중적인 범세계적 위기속에서 유엔의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원국이 원한다면 5년 더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보다 강한 유엔을 건설한다는 나의 처음 계획은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반 총장이 연임 의사 공식 발표에 앞서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서면 인터뷰의 일문일답. →개인적으로 지난 4년 반을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2009년 1월 초 가자지구 분쟁 당시 매일 몇 개국을 돌면서 정상들과 가진 셔틀외교로 정전 합의를 이끌어낸 뒤 정전 직후 최초로 가자를 방문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또 올해 초부터 진행된 ‘중동의 봄’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경청해야 한다고 관련국 지도자들에게 강조했고 코트디부아르에서 5개월여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이 정권을 맡아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확립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연임 가능성이 큰 데 두 번째 임기의 중점 과제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화·안정·개발·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 내년에 열릴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변화 대처, 공적개발 원조, 유엔평화유지 활동, 인권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lros@seoul.co.kr
  • 중국의 신무기 ‘희토류’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해역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중·일 영유권 분쟁. 그 분쟁서 일본 정부가 사흘 만에 백기투항을 한 건 다름 아닌 희토류 때문이었다. 중국이 꺼내든 ‘대일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 일본은 체포했던 중국 선장을 석방하며 맥없이 물러섰다. 희토류가 무엇이기에 일본은 그 굴욕을 감수했을까. 지구상에 아주 작은 양이 존재하는 17개 희귀 원소의 통칭인 희토류. 첨단산업, 녹색기술, 신무기 개발에 필수자원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30.9%를 중국이 차지하며 생산량의 97%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이 백기투항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희토류 수입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지난해의 ‘센카쿠’ 사태는 ‘중국 자원민족주의’의 무시무시한 칼날로 기록된다. ‘희토류 자원전쟁’(김동환 지음, 미래의창 펴냄)은 ‘산업 비타민’ 희토류를 노골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 자원민족주의의 실태를 파헤친 책이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 20년 전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덩샤오핑의 호언. 저자는 그 호언이 허사가 아님을 강조한다. 중국은 센카쿠 사태 이후 희토류 수출쿼터를 11.4% 줄일 것을 공표한 데 이어 지난 1월엔 희토류 광산이 운집한 장시(江西)성 소재 11개 희토류 광산을 정부가 직접 관리·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희토류가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자원이요, 가공할 무기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그러면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이외의 나라들은 희토류의 정치·외교·군사·산업 무기화에 대처할 무기가 있을까. 저자는 바로 그점에서 우려를 드러낸다. 일찍부터 희토류의 가치에 눈떠 무기화에 공을 들였던 중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 인식과 대응에서 한참 멀다고 저자는 말한다. 뒤늦게 희토류 광산개발을 통한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다. 특히 지금 중국이 밀어붙이는 자원민족주의의 궁극적 목표는 더 집요하고 원대하다고 말한다. 많은 서방국가들이 지적하는 희토류 가격 인상과 그로 인한 국가 경쟁력 입지의 상향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지구촌의 화두인 녹색산업의 최고 입지 선점을 통한 세계의 제패, 바로 그것이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부부 1000쌍당 10쌍꼴로 이혼한다. 어머니를 살해한 경찰관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상습적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재중동포 여성이 남편을 살해했다. 고등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다 숨지게 했다. 19세 미만 소년범의 재범률이 35%에 이른다…. 2011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가족의 해체가 아닌 붕괴 수준이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가정’의 작은 틈새에서 시작된다. 가사·소년 사건을 전담하는 가정법원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건 당연하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다섯 글자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 하는 김용헌(56)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 것보다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높아지는 이혼율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크다. -이혼이 죄악시되던 시대는 지났다. 부부가 서로 혼인한 이상 결혼생활을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러 사유로 인해 부부가 이혼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때로는 이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대부분 여성이 무조건 희생하고 참아 왔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혼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면서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 가정의 자녀가 문제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면서 여러 가지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혼 가정 자녀들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법원도 이혼 자체보다는 미성년 자녀의 양육 문제와 이혼 후의 적응 등 복지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들을 상대로 이혼 후에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몇년 전부터 시행한 비양친 부모와의 캠프에 참여하길 적극 권유한다.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부모와 자녀가 1박2일로 지내면서 재결합도 하더라. 자주 보지 못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또 판결보다는 당사자의 합의에 의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이혼 소송에서 증인으로 미성년 자녀를 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혼을 가정의 해체가 아니라 가정의 재구성으로 보는 시각이 확립돼야 한다. →‘비행 청소년’을 비난하는 시각이 거세다. -가정법원에 오는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가족과 학교로부터 소외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많다. 소년 비행은 경제적·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을 비난하고 강력한 처벌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가정법원이 중점을 두는 것도 비행성을 없애는 데 있다. 무작정 잘못했다고 교도소나 소년원만 보낼 게 아니라,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 →학교에서 바로 법원으로 송치하는 ‘통고’ 제도가 있던데. -청소년의 범죄에 대해 보호자나 학교장이 가정법원 소년부에 통고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생들을 잡아다가 법원에 보낸다’는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교사들이 꺼리지만, 실은 훌륭한 제도다.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서나 검찰 수사를 거쳐서 처리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사조사관에게 직접 조사받을 수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체벌금지 풍토가 정착되면서 학생들을 관리·감독하기 어려워진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가정법원은 여타 법원과 어떻게 다른가. -다른 법원은 잘잘못을 가리는 곳이지만 가정법원은 후견적·복지적 역할이 강조된다. 판사들끼리도 판결보다는 ‘싸움을 말리는’ 조정을 많이 해서 ‘내가 판사 맞나’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이혼 당사자들의 사연, 소년들의 억울함을 끝없이 들어줄 때도 많다. 특히 가사·소년 사건은 배경과 진상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 분쟁의 원인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 판사뿐만 아니라 조정위원, 상담위원, 조사관 등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법원 판사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가사소년전문법관 제도가 있다. 서울가정법원 전체 판사가 40명인데 그중 18명이 전문법관이다. 예전에는 판사들이 가정법원에서 근무하게 되면 ‘쉬다 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전문법관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서 가정법원에만 5~6년씩 있다 보니 전문법관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생긴다. 사법연수원에서 틈틈이 연수를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워 가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프로필 ▲충북 영동(사시 20회, 사법연수원 11기) ▲청주지법 영동지원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 끊이지 않는 전쟁 뒤에 숨은 ‘석유패권’

    흔히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대표적인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분쟁지역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전략 지역임을 의미한다. 중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이 연결되는 지역으로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또한 동·서양이 만나는 중심지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대표적으로 생기는 의문점 하나. 그렇다면 중동에서는 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아랍민족은 다 호전적이고 이슬람이 폭력적 종교여서일까. 또 서구 언론의 보도처럼 무슬림들은 극단주의자이고 테러리스트인가. ‘중동은 불타고 있다’(유달승 지음, 나무와숲 펴냄)는 이에 대한 답으로 ‘석유패권’을 내세우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 많은 석유가 발견되면서 서구 열강이 석유를 장악하기 위해 중동에 직접 개입했고 그때부터 중동의 비극이 시작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동 분쟁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중동을 장악하거나 통제하기 위한 미국의 에너지 패권전략이 그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의 경우 본질적으로 자원전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라크는 신의 축복이 내린 지역으로 알려질 만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무기는 끝내 찾아내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역시 석유 송유관 전쟁이라고 말한다. 2002년 5월 카스피해에서 지중해로 연결되는 BTC(바쿠~트빌리시~세이한) 송유관이 개통된 후, 터키와 이스라엘은 송유관을 확장해 세이한에서 이스라엘의 항구 아슈켈론까지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 송유관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시리아와 레바논의 영해를 통과하게 되자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이란을 겨냥해 레바논 전쟁을 지역전으로 확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최근 지구촌을 뒤흔든 아랍의 민주화 운동과 리비아 전쟁의 원인과 의미, 나아가 이를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다루고 있다. 아랍세계의 변화는 향후 중동 질서의 재편을 둘러싼 역학관계뿐 아니라 국제 에너지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란다. 1만 3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허기진 지구촌이 정치혁명을 불러왔다. 예전과 다르게 구조화된 성격의 식량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정치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세계 곳곳에서 식량자원화와 먹거리 문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식량 문제가 지구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5·6월호) 특집을 통해 살펴봤다. 지구촌 식량 위기는 정치 혁명의 문을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등 제3세계 독재자들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서울이나 뉴욕, 도쿄의 중산층들에 식량가격의 폭등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소득의 50~70%를 식량을 사는 데 써야만 하는 20억명의 지구촌 빈곤층들에는 생사의 문제다. 끼니를 줄여야만 하는 재앙이고, 지치고 허기진 빈곤층과 꿈을 잃은 젊은이들을 계속 거리로 뛰쳐나오게 하는 기폭제다. FP 인터넷판은 26일 ‘새로운 식량의 지정학’이란 기사에서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이 됐다.”면서 “2011년 식량위기는 지구촌에서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혁명을 동반한 식량 폭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 봉기로 물러나거나 위기에 몰린 국가 지도자들이 튀니지의 지네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식량 생산이 빡빡해지자 러시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넉넉한 식량생산국들은 지정학적인 칼을 쥐고 흔들게 됐다. 2007~2008년에도 이 국가들은 수출 제한 조치로 세계 곡물수입국들을 공황상태에 몰아넣었다. 식량 수출국들은 갈수록 장기적인 수출 계약을 꺼리거나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현재 민중 혁명에 휩쓸린 예멘은 호주 등에 대표단을 보내 식량 확보를 시도했지만 장기 식량공급 계약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수입국들은 식량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가 유휴토지 임대에 나서는 등 지난 2008년을 전후해 불 붙은 전지구적인 농지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FP는 “수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들이 농지 쟁탈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은행 추산으로는 57만㎢의 땅에 대한 임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의 두배가 넘는 넓이다. 대부분의 농지 임대 협상은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 기존의 경작자를 내쫓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앞으로 이로 인해 분쟁과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1년 식량가 폭등의 이유는 여느 해와 판이하게 다른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FP는 역사적으로 곡물가격 폭등은 대부분 이상 기온과 날씨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최근 상황은 구조적이라고 비교했다. 세계인구 급증으로 식량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도 농작물을 시들게 할 정도의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이상기온, 관개용 지하수의 고갈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더 이상 늘지 않아서 곡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구촌에는 먹여야 할 입이 매일 21만 9000명씩이나 늘고 있다. FP는 일년 가까이 국제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올 수확기 곡물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입국들의 동요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민중 혁명과 식량 위기를 연결시켰다. 최근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아랍과 중동은 곡물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인구 증가 속에서도 용수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역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곡물 생산이 이미 줄었고 예멘에서도 감소하는 중이다. FP는 “세계적으로 다음 수확기로 이월할 수 있는 곡물 비축량이 52일 소비분으로 떨어졌다.”면서 “2011년 국제 식량 위기가 고착화되기 전에 국제사회는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AO가 전지구적으로 농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술 지원을 하는 것도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5일 전년보다 옥수수가 74%, 밀이 69% 오르는 등 세계 식량가격이 36% 올랐다면서 그 결과 세계 440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FAO “육류 대신 곤충식 어떠세요”

    식량 위기는 지구촌 음식 문화와 먹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놓았을까. 포린폴리시(FP) 최신호는 식량가 급등 등 식량 위기속에서 각 나라와 지역마다 다른 대처 방법과 대응 가운데 특색 있는 10가지를 추려 소개했다. ●곤충 농장과 곤충의 식용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 상식(常食)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육류 소비 대신 곤충을 보다 많이 즐겨 먹으라는 호소다. 식용가축 사육이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다 곤충은 가축보다 쉽고 싸게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AO는 “곤충이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주요 비타민과 철분 등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 “곤충 먹는 습관은 서양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세계 80% 지역에서는 곤충 식용화가 오래 이어져 온 전통”이라면서 ‘먹고 있는 지역에서부터의 확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빼앗긴 안데스인들의 슈퍼식량 볼리비아 등 남미 안데스 지역 곡식류의 하나인 퀴노아는 최근 미국 등 서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새 식량으로 떠올랐다. 퀴노아는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은데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FAO가 모유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 슈퍼식량감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 30여년 전에 도입됐지만 2000년 이후 가격이 7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볼리비아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게 됐고, 이 탓에 정작 볼리비아 국민들은 퀴노아를 더 먹기 힘들게 됐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정부는 퀴노아를 전략식품으로 지정하고 임산부에 대한 무상제공도 결정했다. 그렇지만 서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퀴노아 광풍이 볼리비아 민초들의 식탁에서 퀴노아를 빼앗아 가는 아이러니는 막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 식량위기가 지구촌으로 번지던 즈음인 2008년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의 전략적 비축에 착수, 냉동 돼지고기를 쌓아놓기 시작했다. 2008년 돼지 전염병의 여파로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을 경험한 뒤였다. 병 걸린 돼지 수백만 마리가 도살돼 땅에 묻히자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서 다른 식품가격들까지 끌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돼지 파동과 물가 급등에 민심이 흔들리고 당국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당황하며 전략적 보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덕분인지 2010년 4억4600마리의 돼지를 보유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안정됐다. FP는 이와 함께 ▲‘최후의 날’에 대비한 곡식 금고 준비 열기’▲캐나다와 유럽연합의 물개 고기 분쟁 ▲한국의 김장철 배춧값 폭등 ‘금치 소동’ ▲‘초코 핑거’ 앤소니 워드의 카카오 싹쓸이 파문 ▲아랍과 이스라엘의 후무스(콩과 마늘, 기름을 섞어놓은 중동음식) 종주권 분쟁 격화 ▲격렬한 민족주의의 폭력타깃이 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 외식 체인 ▲유엔식량계획기구(WFP)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난민 식량 구호 성공 등을 들었다.
  • “세계문학 유럽중심 틀에서 벗어나자”

    “세계문학 유럽중심 틀에서 벗어나자”

    세계문학의 중심은 어느 한 지점에만 있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하버파크호텔에서 인천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제2회 인천 알라(AALA,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포럼’은 유럽에 편중된 세계문학의 흐름을 다양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비서구권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럽 중심주의적 틀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에 대해 논의하는 것. 올해 주제는 ‘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 아르헨티나 소설가 루이사 발렌수엘라(왼쪽), 팔레스타인 소설가 파크리 샬레(가운데), 네팔 소설가 나라얀 와글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인 다이아나 퍼러스(오른쪽) 등 해외 문인 12명과 문학평론가 최원식, 시인 도종환, 소설가 김별아 등 한국 문인이 참여한다. 아랍권 작가들이 최근 중동 정세 흐름에 관해 토론하는 ‘아랍 작가들이 말하는 중동의 민주화’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 발표 및 토론의 장(場)이 마련된다. 작품 낭독회, 노래와 시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루이사 발렌수엘라는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여류작가 중 한명으로,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의 폭압을 폭로해 왔다. 나라얀 와글레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장편소설 ‘팔파사 카페’ 등으로 네팔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포럼 기획위원장을 맡은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국문과 교수는 “현재진행형인 아랍 민주화투쟁과 연평도 포격 등에서 보듯 비서구는 여전히 분쟁과 독재에 고통받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불리한 여건이 오히려 비서구 문학의 역동성을 가능하게 한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면서 “유럽 중심에서 벗어난, 진정한 의미의 세계문학을 정립하는 데 알라 문학포럼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美·英 속전카드 ‘카다피 망명 보장’?

    장기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퇴로를 보장해 주는 등 외교적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분쟁 종식을 위해 카다피에게 출구를 열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카다피 쪽이 결사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는 데다 반군 쪽도 “독재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별러 ‘출구전략’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당사국 회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 7개국 대표 등 전세계 40개국 외무장관이 참석, 카다피 이후 리비아 체제 이행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伊 “아프리카에 은신처 마련 조율” ‘카다피 망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탈리아다. 프랑코 프라티나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8일 자국이 아프리카에 카다피의 은신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연합이 보장하는 협상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가디언은 부르키나파소와 차드, 남아공 등을 카다피의 망명 예상국으로 꼽았다. 미국도 카다피의 망명을 눈감아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카다피에게 망명지를 제공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진행 중인지 모르겠으나 (망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며 카다피를 비인도적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인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할권이 없는 수단 같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공식적으로는 “카다피를 기소하겠다.”는 영국도 속으로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눈치다. 복수의 영국 정부 소식통은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는 대신 그의 사면과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영국 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자산동결 대상자 곧 확대” 이처럼 각국은 물밑에서는 카다피에게 회유책을 건네면서도 수면 위에서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카다피 측근들이 카다피를 버린다면 기소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엔 제재위원회는 카다피 정권의 핵심인물 가운데 자산동결·여행금지 대상자를 수주 안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군의 의회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모하메드 압델 잘릴 위원장은 프랑스 기자단을 만나 “우리가 승리한 뒤 카다피를 리비아의 재판정에 세워 재임 기간 동안 저질렀던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외교부 중동 부국장 출신의 외교관 앙투안 시방(53)을 리비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시방 대사가 지난 27일 리비아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로 향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방 대사는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외교관으로, 현재 이집트를 거쳐 육로로 벵가지로 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국제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반군세력인 국가위원회를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 외교부, 잔류 국민 14명 체류 불허 외교통상부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 49명 가운데 14명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체류를 불허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경호업체 고용 등을 통해 신변 안전조치를 강구한 35명에 대해서는 계속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리비아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15명은 이번 심사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별도 심사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 불허 판정을 받은 국민은 최대한 빨리 리비아를 떠나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혹은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리비아 공습 신속·정확히 끝내야 한다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제연합(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기로 결의한 지 이틀 만에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군사작전 ‘오디세이 새벽’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전투기가 카다피 진영을 폭격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리비아 영공에서 본격적인 무력 행사에 들어갔다. 반면 아프리카 53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은 이같은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러시아와 중국·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 역시 리비아 사태에 군사력을 직접 동원하는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같은 혼선이 빚어지는 상태에서 우리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국가의 무력 개입이 불가피함을 인정한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과 함께, 리비아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가 권력구조가 새로 형성되는 방식으로 마무리지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사실 리비아 사태의 본질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카다피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국민이 집결해 저항하자 카다피 측이 그들을 무차별 학살했고, 이에 유엔이 나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다만 우리는 무력 개입에 따른 몇 가지 부작용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서방 측의 공습이 신속하면서도 정밀하게 그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카디피 측은 이미 어린이와 여성들을 동원해 주요 시설물의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한다. 공습이 장기화하면 무고한 인명이 대량으로 희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 사태를 빌미로 서방세계가 리비아의 석유 생산·유통을 장악하려 한다는 관측 또한 적잖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구미 각국은 카다피를 축출한 뒤 즉시 철수함으로써 리비아 사태에 사심이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 지금 중동 국가들은 변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에서는 이미 독재 권력이 무너졌고, 바레인에서는 이슬람교 내부의 시아파·수니파 간 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거시적이면서도 역사의 도도한 발전에 기여하는 시각에서 새로운 대(對)중동 외교 정책을 수립해 차분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사우디·쿠웨이트 시아파 반대시위 ‘불똥’

    바레인 시위 사태가 중동국가 간의 종교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바레인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서 수백명의 진압경찰이 헬리콥터와 탱크를 앞세우고 산탄총과 최루가스로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2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3명과 경찰 2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지난달 시위 개시 이후 사망자는 16명에 이른다고 AFP가 보도했다. 해산 작전은 정부의 계엄령 선포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정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강경진압에 16명 사망 바레인이 같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대규모 병력을 수혈받은 지 이틀만에 시위대를 강력 탄압하자 이란, 이라크 등 인근 시아파 인구가 다수인 국가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바레인 정국이 중동의 이슬람 종파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바레인 국민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매우 추악한 방식이며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자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이들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성명을 통해 “외국군의 개입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종파 간 분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질타했다. 자국 내 시아파들에게 시위의 불똥이 번질까 우려하던 사우디 정부의 걱정은 현실화됐다. 이날 동부 알카티프, 아와미야 등에서 정부의 바레인 군 투입에 반발한 시아파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세이크 하산 알사파르는 “바레인 당국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신의 거룩함을 손상시켜 가며 국민을 협박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수천명의 시아파 무슬림들의 바레인, 사우디 정부 규탄 시위가 전개됐다.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주재 바레인 대사관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쿠웨이트 의회의 시아파 의원들은 정부가 바레인에 병력을 지원할 경우 총리를 의회로 소환, 집중 추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라크 유혈진압 맹비난 미국은 여전히 행동 대신 언사로만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바레인과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폭력진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정치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걸프국 군대를 배치한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고 거들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삶의 자양을 무진장으로 제공해주던 텃밭인 바다에 여러분은 인생을 맡기고 더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작은 행복에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 바다가 어느 날 아무런 은원(恩怨)도 없는 여러분을 향해 거친 몸짓으로 밀려와 가족과 친구를 빼앗아 갔고, 열심히 일해서 마련해놓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망가뜨려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가사의한 일은 여러분 탓은 아닙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은 논리 이전의 문제입니다.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절망하는 여러분, 재난이 여러분 탓이 아니기에 우리는 더욱 아픈 마음으로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그 옛날 중동에 ‘욥’이라는 선한 사람도 갑자기 가족과 재산을 잃고 질병의 고통과 친구의 정죄(定罪) 앞에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이겼을 때에 신은 그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 내려주었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은 욥처럼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져서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좋고 귀한 삶을 살아갈 것임을 지구 가족들은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강인한 생명력은 여러분의 불행을 이기게 할 것입니다. 그 엄청난 혼돈의 상황에서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상황에 순응하면서도 극복하려는 여러분의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성난 검은 해일이 땅을 휩쓸어 갈 때에 나뭇잎처럼 떠내려가는 뱃전을 부여잡고 사투하는 사람들의 안간힘, 고립된 집 안에서 위기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는 하얀 깃발, 수십 시간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노인의 생환, 그것들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생존의 엄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생명력은 이제 고통받는 여러분에게 회복의 에너지가 되어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구 가족들은 여러분의 절망과 아픔을 같이하며 사랑과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과 이해에 얽힌 대립을 극복하고 지구 가족으로서 공동운명을 절감하여 여러분의 회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분쟁과 경쟁의 세계 질서를 뛰어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것도 지진과 해일로 인한 여러분의 고통에 상응하는 귀한 선물입니다. 슬픔과 고통을 서로 나눠 가질 때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음을 모두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망연자실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여러분의 몸부림에 우리 모두는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것처럼 아름답고 장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족 친지의 생사를 모르고 배고픔에 허덕이고 언제 불행의 덫이 닥칠지 모르는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여러분의 의연한 모습에서 우리는 안정된 사회를 배울 수 있었고, 위기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모습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이번 재난이 세계인들에게 던져 주는 중요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자로서의 감사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심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세계가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이 모든 지구 가족의 그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의 폐허 위에 새로운 경제 대국과 진정한 민주국가를 건설한 여러분의 저력이 이번 사태에도 유감없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저력이 이제 여러분의 회복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재난은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세계가 여러분에게 이웃으로서의 사랑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여러분의 비극적 정황 앞에서 문득 지구 가족으로서의 강한 동류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회복되는 날, 여러분의 이야기는 절망을 극복하는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 [사설] ‘3차 오일쇼크’ 염두에 둔 대책 세우자

    리비아 사태가 대규모 학살극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8위의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장 주요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은 오일쇼크 단계는 아니라지만 중동발 3차 오일쇼크라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둔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원유 수입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건설업체와 교민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의 건설수주나 수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모래폭풍이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레인·예멘·알제리·모로코 등도 시민혁명이 확산 중이다.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부족 간 분쟁도 복잡하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왕정이 안정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면 우리의 중동외교 정책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차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정도다. 특히 문명사적 대변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천년간 가부장적 정부 권위에 복종했던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각성, 제2의 동구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되면 3차 오일쇼크는 물론 미국의 중동정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게 돼 미국 관리들의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는 원유 수입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리비아 사태 관계 장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동사태 전반에 대한 동향 및 파장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유가수준별 대책도 점검했다. 문제는 다짐이 아니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실천이다. 기름을 덜 사용하는 정책이 동반되고,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美여기자, 이집트 사태 취재중 성폭행 당해

     중동 혁명의 아이콘이 된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여기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방송사 CBS는 자사 기자 라라 로건(39)이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시위대에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건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난 11일 취재팀, 경호원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 행렬에 둘러싸였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멀어지면서 그는 폭력 성향을 띤 시위대 무리들과 충돌했고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이후 로건은 2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여성들에 의해 구조돼 다음날 오전 미국으로 귀국,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2002년 CBS에 입사한 로건은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세계 분쟁지역에서 취재해 왔다.  AP통신은 카이로 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대의 자정 노력으로 광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 마지막 날인 11일 친무바라크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성적 학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후 사망자 1명을 비롯, 14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이집트 취재 도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얼굴 없는 테러/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얼굴 없는 테러/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테러범이 공항 입국장 군중 사이에서 자폭해 3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이 테러행위는 곧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여론을 들끓게 했으며, 테러범들이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새로운 공격 위험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대한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시점에 또 한번의 테러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테러리스트들 측으로부터 그 어떤 협박이나 그 어떤 요구도 없었다. 그저 얼굴 없는 자살 테러범이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이다. 도대체 그 테러범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근시안적인 시각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카프카스에 혐의를 두고 있다. 그곳에서는 독립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곳에만 혐의를 둘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카프카스의 상황이 아직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최근 몇년간 그곳 상황이 대폭 개선되었고 주민들도 평화로운 삶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전혀 달갑지 않게 여기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인종이나 민족과 무관하게 불안을 확산시키고 민족 간의 분쟁을 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국제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이 러시아에서 카프카스 민족과 다른 지역 민족들을 이간시키려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러한 민족의 숫자는 180여 민족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미 민족적인 뿌리를 상실한 민족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러시아, 중동, 유럽 등의 출신들도 있다. 유일하게 그들을 연합시키는 것은 그들에게 부과된 허구적인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뿐이다. 실상 그들은 대중을 위협하기 위해 ‘자살폭탄’을 이용하는 교활한 전략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이자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테러리스트들은 현재 자살 테러범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그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기관의 정보에 따르면 ‘도모데도보 테러’를 획책한 그룹의 일원이 현재 파키스탄의 반군기지 한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그곳인가? 그것은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하는 곳이 카프카스가 아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역의 반군기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반군기지에서는 러시아나 아랍, 아시아 출신만 교육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도 교육받고 있다. 독일 내 이슬람 단체들, 특히 아헨의 이슬람 단체가 독일 청년들을 지하드에 끌어들였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도 작년에 로스토프의 17세 대학생 표트르 주벤코는 인구세티야에서 온 한 대학생에게 포섭되어 자살 테러범이 되기 위해 카프카스로 가려다 체포되었다. 그들은 전술을 바꾸는 데서 더 나아가 목표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테러의 대상이 주로 러시아 국민에 국한됐었다. 그에 반해 ‘도모데도보 공항’ 자살 테러범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외국인을 살상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국제선 입국장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124명의 부상자가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가운데 18명이 외국인이다. 이번 테러가 외국인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보면 국제테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 나라의 일이 아니다. 전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테러가 발생한 시간도 그냥 정한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다보스 국제경제포럼 기조연설을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으로 정했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볼 때, 그런 테러행위를 통해 국제 비즈니스 공동체가 러시아 경제를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테러리스트들이 의도했던 바라고 생각된다.
  • 리비아 정부 “피해액 보상 약속”… 조기매듭 가닥

    리비아 정부 “피해액 보상 약속”… 조기매듭 가닥

    지난 14~15일(현지시간) 발생한 리비아 진출 한국 건설업체의 피습 사건에 대해 양국 정부가 조기 해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정치적 불만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 불안 및 원주민 보상 과정에서의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에서 공사를 수주할 때는 국가별 특성이나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도) 분석 등을 통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종환 장관 29일 리비아 방문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리비아 진출 우리 건설업체 시공 현장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습격 사건과 관련, 리비아 정부가 피해(450억원 추정)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등 조기 매듭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중동과 아프리카 등 해외건설현장 순방에 나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때를 전후해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은 당초 예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국내 건설업체와 공관 등을 통해 이미 보고된 사안이어서 정 장관이 출국 전 해결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공사현장 피습 사태는 이미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다만 보상 등의 문제는 정 장관의 리비아 방문 때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인 두고 해석 분분 당초 사태의 원인을 두고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에서 지어지는 주택은 리비아 국민의 것”이라는 발언이 마치 ‘집을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의미로 와전돼 주민들이 주택공사 현장에 난입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주택공사 현장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보상 관련 불만이 폭발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한 업체의 현장도 2007년 수주 당시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서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주민 이주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 해외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 알려지기는 주택사업과 관련된 보상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것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국내 건설업체는 물론 다른 나라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는 국내 O, S, H사 등의 현장 외에도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업체의 시공현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에서 주민 보상과 관련해 분쟁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도 국내 한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이 철거하지 않아 착공이 6개월이나 늦어진 적도 있다. 이주나 보상 책임은 발주처인 공공기관에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리비아의 특성상 정부가 나서지 않아 결국은 국내 건설사가 금전 보상을 해주고 해결해야 했다. 일각에선 제도의 미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개발도상국인 리비아는 주택 청약이나 과학적인 추첨시스템이 아닌 선착순 분양제를 시행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체 전문가는 “현지 건설사가 이런 리비아 주민들의 주택 분양 문화를 미리 알고 좀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치안을 강화하거나, 국가가 나서 위험지역 수주를 제한하는 것이 현재로선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가리스크 등 고려 무분별 수주 자제해야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재산은 사유물이 아닌 알라의 것이란 의식이 강하다.”면서 “리비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곤·한준규·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평화와 전쟁,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지구촌의 엇갈린 풍경은 2011년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기대에 들뜬 인파가 거리를 메웠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등지에서는 테러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때아닌 의사당 대피령이 내려졌다. 폭설과 강추위, 경제위기와 긴축재정의 시련 속에서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최근 1m 가까운 눈이 내렸던 뉴욕에서는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100만여명이 운집했고 런던 ‘빅벤’ 시계탑 앞과 파리 에펠탑,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불꽃놀이와 축제가 열렸다. 각국 정상들은 신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의 발전과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종교적 관용이 절실하다.”면서 “말보다는 각국 지도자들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강력하고 열린 친근한 러시아’를 내세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재정 위기로 힘든 시기지만,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는 신년 메시지에서 “단합된 정신과 국가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새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독일 아헨시에서는 시민들이 쏘아 올린 폭죽이 아헨 대성당 창문을 깨고 들어가 1630년 지어진 제단과 루벤스 그림 3점이 완전히 파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이페레겡의 행사장에서는 압사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불꽃놀이용 폭죽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는 새해 첫날부터 비상 소개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워싱턴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가 관제소와의 무전 연락이 끊어진 채 의사당 인근의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비상 발진시켰고 의사당과 상·하원 건물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항공기와 관제소 간 무선 연락이 복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러시아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승객과 승무원 125명이 탑승한 Tu154 여객기가 수르구트 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Tu154기는 지난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탔다가 추락한 ‘말썽 기종’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 키디신 교회에서는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21명이 죽고 97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에서도 테러와 전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잇따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佛, 상륙함 ‘미스트랄’ 러시아에 수출

    佛, 상륙함 ‘미스트랄’ 러시아에 수출

    프랑스가 최대 4척의 ‘미스트랄급’(Mistral class) 강습상륙함을 러시아에 수출한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 집무실)은 24일 2척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수출에 대해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 지휘부는 지난 10월 실시된 해군 상륙함 도입사업 입찰과 관련해 프랑스의 DCNS와 STX, 러시아의 OSK 해군 조선소 컨소시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제궁 측은 “러시아는 우선 2척의 상륙함을 주문했지만 2척을 추가로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혀 애초 계획대로 모두 4척의 미스트랄급이 러시아에 수출된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지난 2009년부터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수출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과 기술이전 수준, 국제사회의 압력 등으로 협상이 순탄치 못하다 이번에 최종 결정을 발표한 것이다. 애초 러시아는 4척 중 1척만 프랑스에서 건조하고 3척은 기술이전을 통해 자국 내에서 건조하길 희망했으나, 프랑스는 조선소의 수주물량과 기술이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숫자를 프랑스에서 건조하길 원해왔다. 이번에 수출되는 미스트랄급 상륙함은 만재배수량 2만 1300t, 길이 200m에 달하는 거함(巨艦)으로 16대의 대형헬기를 탑재하고 13대의 전차와 450여 명의 상륙 병력을 수송할 수 있어 상륙작전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때문에 러시아와 분쟁을 겪었던 그루지야를 비롯한 인접 국가들은 프랑스의 이번 수출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미국 역시 모스크바나 중동 국가들에 잘못된 신호(Mixed Signal)를 줄 수 있다며 이번 수출을 반대했던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출로 프랑스는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한 첫 번째 나토 국가로 남게 됐다. 사진 = 프랑스 해군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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