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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재중동포자녀에 4·19 장학금

    이세현 4·19육영사업회장은 4일 중국 옌지(延吉)시 중앙소학교 강당에서 ‘제4회 재중동포자녀 후원 4·19민주장학금 수여식’을 갖는다.
  • “한국 매춘소녀 50만명” 美 WP 왜곡보도 파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18세 이하 소녀들이 매년 수만명씩 매춘부 등의 노예상태로 다른 나라에 팔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는 그래픽을 통해 ‘아시아 지역 18세 이하 성매매 여성 추정치’를 함께 보도하면서 기사 본문에는 아무런 설명없이 한국의 18세 이하 성매매 여성 숫자를 중국(25만∼50만명)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50만명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유니세프 자카르타 사무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만 매년 18세 이하 소녀 7만명가량이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업소에 소개되지만 수천명은 말레이시아·타이완·홍콩·호주는 물론 중동과 유럽으로까지 팔려나간다. 유니세프는 세계로 팔려나간 120만명의 18세 이하 소녀들 중 3분의2가 아시아 지역 출신이라고 밝혔다. 연합
  • [해외건설 살리자]⑥ 공사종류·지역다변화

    [해외건설 살리자]⑥ 공사종류·지역다변화

    “플랜트는 한국 해외건설의 가능성이면서 한계도 될 수 있습니다.”해외건설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임원의 얘기이다.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지난 80년대 말 이후 천신만고 끝에 플랜트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더불어 중동이라는 해외건설의 실지(失地)를 회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얻는 행운도 누리고 있다.그러나 플랜트 하나만으로,또 중동지역 한 곳만으로는 해외건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플랜트 이외의 분야에 눈을 돌리자 해외건설 분야에서 한국건설업체들이 확보한 플랜트 분야의 경쟁력은 향후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안팎의 평가다.하지만 그 이후에는 중국이나 인도,터키와 산유국 업체에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이같은 현상은 60,70년대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했던 토목과 건축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80년대부터 우리 해외건설이 고전했던 것도 이들 후발개도국에 추월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쯤이면 현대건설,대우건설,LG건설 등 몇몇 선발업체의 경우 플랜트에서 기본설계 등의 실력을 쌓아 후발개도국을 따돌릴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단지 가능성일 뿐 확실한 보장은 없다. 이에 따라 중요시 되는 것이 공종 다변화다.플랜트 외에 우리가 폐기하다시피한 건축이나 토목 등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과거 우리가 시공했던 토목이나 건축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건축 등으로 수주영역을 넓히되 난이도가 높은 초고층이나 병원,호텔 등의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초고층 건물이나 병원,호텔 등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는 아부다비투자청 건물은 지하2층,지상38층 규모로 아부다비에서는 아직까지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1억 7200만달러에 달하는 이 공사의 수주에는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타워(당시 세계 최고층·92층)를 시공한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그 정도의 시공경험이면 아부다비 투자청 건설공사도 제대로 해낼 것이라는 발주처의 판단 때문이었다. 현지에서 만난 오세철 소장은 “해외 건축공사 수주에서 페트로나스 빌딩의 시공경험이 큰 기여를 했다.”면서 “앞으로 해외건설은 플랜트 외에 초고층이나 병원 등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비아 뱅가지에서 1200병상 규모의 아프리카 최대의 종합병원을 건설중이다.이 뱅가지중앙병원의 공사비는 1억 4000만달러 규모로 대우건설은 이전에 트리폴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병원을 건설했었다. 대우건설 뱅가지중앙병원 건설현장 오창근 부장은 “병원 건설 분야는 나름대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런 분야는 단순 건축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건축물은 플랜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다.그러나 해외건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런 건축분야나 호텔분야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동남아·중남미로도 눈 돌려야 중동에서는 올해 우리 건설업체들이 39억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전망치의 절반(52%)을 웃도는 규모다.업계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중동 과점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문제는 한 곳에서 수주를 집중하다보면 견제를 당하기도 쉽고,또 그 지역의 경기가 침체되면 해외건설이 급격히 줄어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당연히 제기되는 것이 수주지역 다변화다. 물론 플랜트 분야에서는 러시아 등 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대신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지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정보기획 실장은 “동남아의 경우 한때 우리가 개발형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였다가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될 시장이다.”면서 “해외건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다변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멕시코 등 중남미도 유망지역 가운데 하나다.이들 지역도 석유나 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앞으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는 SK건설이 카데레이타와 마데로 지역에서 각각 25억달러와 12억달러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지난해 마무리했다.SK건설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남미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쿠웨이트와 루마니아에서 석유플랜트 수주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실제로 SK건설은 현재 5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진행중이다.루마니아에서도 최근 2개의 프로젝트를 약 1억달러에 수주,공사를 진행중이다.지역다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해외건설업계의 한 원로는 “지역다변화나 공종다변화의 경우 리스크가 크다.”면서 “업체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反 마이너리티’ 올림픽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이 저물어간다. 승자의 영광과 패자의 눈물이 어우러졌던 올림픽선수촌은 이제 주인이 떠난 침실이 더 많다.각양각색의 언어로 노트북을 두드리던 취재기자들도 고향으로 갈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번 대회는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치러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컸다.약물 복용 선수들이 속출했고,경기장마다 오심시비가 끊이지 않아 ‘더티 올림픽’이란 혹평도 있다.그러나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회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위야 어쩔 수 없었지만 테러 다음으로 우려된 최악의 교통난도 빚어지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나치게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한 올림픽이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집시들의 천국이라던 아테네에서 모든 집시들을 몰아냈다. 집시들의 복지를 위해 책정된 3억 6900만달러의 예산도 모두 올림픽에 쏟아부었다.파르테논신전 아래의 빈민가에서 경찰에 쫓기던 집시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중동이나 동유럽에서 밀려온 이주노동자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자취를 감췄다.인권단체들은 인권 침해라고 줄기차게 항의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들을 올림픽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추방령을 내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수많은 경기장을 돌아다녀봐도 장애인과 노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로 같은 경기장과 수차례의 몸수색을 거쳐야 하는 불편은 이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인간 중심의 올림픽’이었다.‘인간적’이라는 말은 인간을 존중한다는 뜻이리라.사회적 약자인 ‘마이너리티’를 배제한 올림픽은 결코 인간적일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고유가 장기화 우려…산유국·석유회사 유전개발등 투자 줄어

    급격한 유가상승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구조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원유산업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새로운 유전을 찾는 데 소홀하기 때문이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6일 “조속히 원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원유공급 부족에 따른 지속적인 유가상승 위협에 놓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치솟는 유가,줄어드는 유전 개발 이라크전과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 사태 등으로 올해 유가는 연초에 비해 약 50%나 급상승했다.앞으로 석유소비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에는 세계 원유소비량이 지금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는 미흡하다.원유산업 투자 규모는 1년에 약 2100억달러(약 240조원) 정도인데 이는 원유를 충분히 개발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15% 정도 부족한 액수라고 IEA는 분석했다.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해 새로 개발되는 유정(油井)은 전세계적으로 현재 2500개도 채 안돼 가장 활발했던 1981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유산업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은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나 산유국이나 마찬가지다.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6대 석유회사가 벌어들인 수입은 28% 늘었지만 투자는 8% 밖에 늘지 않았다.프랑스의 거대 석유회사 토털SA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버트 카스태인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산유국들은 공급 과잉을 걱정하면서 원유산업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1970년대 유가 파동 이후 유전개발을 지나치게 많이 한 결과 한 동안 과잉생산에 따른 저유가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케임브리지 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1985년에는 실제수요의 18%에 해당하는 하루 1070만 배럴이 과잉 생산됐다. ●“원유 개발에 대한 시각 바뀌어야” 이미 개발이 쉬운 곳은 대부분 개발됐기 때문에 앞으로 새 유전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새 유전을 개발하는 데 따르는 위험은 높아지고,투자자들은 더욱 인색해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수석전략가 리치 번스타인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원유산업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원유가 없으면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또 전문가들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산유국들의 자세도 바뀌고 있다.쿠웨이트 의회는 다음달 해외기업들이 원유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이다.쿠웨이트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주변 중동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도 나오고 있다.클로드 만딜 IEA 사무총장은 25일 유가급등에 대한 심리적 불안 해소,OPEC 회원국들의 설비투자,일부국가의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유가 급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與 “조중동 신문 점유율 60%내 제한”

    열린우리당은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이 15∼2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신문사 사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관계법 입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열린우리당은 또 신문시장 정상화 방안으로 ▲신고포상금제 도입 ▲공정거래위 조사요원 확충 ▲신문고시 강화 ▲ABC(발행부수 공시)제도 정착 ▲경영자료 신고 의무화 ▲부가가치세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당 언론발전특위의 정청래 간사가 이날 정책의총에서 밝혔다.정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일부 족벌신문의 시장 점유율이 70∼80%에 육박하고 있다.”며 “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제한함으로써 3개 신문사의 점유율이 60%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 제도를 도입하는 쪽으로 신문법을 제정하거나 독점규제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언론의 경우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의 일반적인 독과점 규제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문제와 관련,방송법을 준용해 특정인의 소유지분 상한선을 30%로 설정하되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정부 지원을 통해 신문유통공사를 설립하고 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신문산업 육성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언론피해구제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언론피해구제 절차에 관한 기본법’을 마련하고 ▲인터넷언론에 대한 피해구제 방안 ▲언론중재위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언론피해상담소 설치운영 등을 검토키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급등 최대변수는 ‘투기’ ?

    “국제 원유시장이 투기꾼들의 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이라크전쟁 등에 따른 중동의 정세 불안과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 부도 위기,중국과 미국의 원유 수요 증가 등이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원유 투기’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유가 인상으로 금융회사와 헤지펀드 등이 원유 선물(先物)시장에 뛰어들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투기 바람을 부채질했고 이는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24일 보도했다. 현재 50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원유 등 에너지 선물시장에 투자하고 있고 그중 에너지기업 엔론 출신 존 아널드 같은 인물은 6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립해 원유 선물 투자로 지난 1년 동안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애널리스트와 상품중개인 등 전문가들은 현재 2000억달러 규모인 에너지 시장에서 헤지펀드 등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골드만 삭스 그룹의 상품 부문 총괄 제프 커리는 “이같은 투기가 없었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이 전날에 비해 배럴당 67센트 떨어진 46.05달러에 마감된 데 이어 24일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내린 45.77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화도와 행담도/서동철 사회부 차장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다 보면 행담도와 만나게 된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을 잡아 살아가던 작은 섬이다.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에 속하는 행담도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아산만을 건너뛰는 징검다리가 됐다.이 섬이 없었더라면 길이 7310m의 서해대교를 세우는 작업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아산만이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는 휴게소가 지어졌다.아마도 가장 호쾌한 풍광을 가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휴게소는 여름휴가 기간동안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지만,이 섬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몰고온 1000t급 차이나호는 바로 이 행담도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소총으로 무장한 일행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삽교천을 거슬러 구만포로 상륙했다.이후 덕산에 있는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시신을 파내려 무덤을 파헤쳤으나,실패하고 황망히 도주했다는 얘기는 국사시간에 배운 바와 같다. 오페르트 사건을 떠올린 것은 프랑스인 페롱 신부가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병인박해(1866년) 당시 동료 프랑스 신부들이 순교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중국으로 탈출한 페롱 신부는 그만큼 조선 전교(傳敎)의 뜻이 남달랐을 것이다.일행이 시신을 ‘인질’로 대원군과 통상 및 선교를 흥정하고자 한 것도 조선인들이 조상을 극진히 모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선 전교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뜻은 평가받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남연군의 묘를 파헤친 사건은 결과적으로 천주교 탄압만 심화시켰다. 강화도는 기독교 선교의 역사에서 또 다른 교훈을 주는 섬이다.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언덕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지금 사제관의 한옥 지붕을 다시 이느라 분주하다. 강화성당은 영국인 트롤로프 신부가 구상하여 1900년 완성시켰다.정문에 해당하는 외삼문에 들어서면 성당인지,절인지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절을 호위하는 사천왕문의 모습을 한 내삼문이 방문객의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내삼문에는 절에서 봤음직한 큼직한 한국식 종도 하나 매달려 있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본당도 서양의 전통적 성당건축인 바실리카 양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절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다만 ‘대웅전’이 아니라 ‘천주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기둥글(柱聯)에도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같은 천주교 성구가 씌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강화성당에서는 오페르트 일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한 애정이 읽혀진다.조선인 대부분이 익숙했을 불교사찰의 분위기는 기독교라는 새로운 서양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줄여주었을 것이다.‘현지인’에 대한 배려가 선교 효율의 극대화를 노린 성공회의 노하우라고 해도 가치는 퇴색하지 않는다.나의 신념을 설득하기에 앞서 상대의 신념을 먼저 끌어안는 것은 종교의 범주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23일부터 서울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케냐 출신의 사무엘 코비아 WCC총무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서구의 일부 부국(富國)이 저지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중동이든,아프리카든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가 오페르트와 페롱 방식이 아니라 강화성당을 지은 트롤로프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일 것이다. 서동철 사회부 차장 dcsuh@seoul.co.kr
  • [국제플러스] 바레인 전역 4시간동안 정전

    |마나마(바레인) 연합|폭염에 휩싸인 바레인 전국에서 23일 전기가 끊겼다.정전 사태로 출근길 교통이 마비됐으며 섭씨 50도에 이르는 날씨에 에어컨 가동이 중단돼 사람들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는 쇼핑몰이나 병원,공항으로 몰려들었다.그러나 하루 25만배럴을 생산하는 바레인의 주요 정유시설은 자체 발전기가 있어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은 마나마 외곽에 있는 배전 통제 설비의 ‘기술적 결함’이 정전의 원인이라며 기술자들이 수시간째 전력 공급 재개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30분 시작된 정전 은 4시간 뒤 일부지역에서는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됐다.중동에 위치한 인구 60만의 바레인에서는 여름에 가끔 전력 공급이 중단됐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정전 사태는 드물다.
  • 자동차 내수 이달에도 ‘꽁꽁’

    내수불황으로 인해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동차업계들이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또 이라크전 특수 등으로 잘 나가던 중고차수출이 내정 불안 등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수출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르노삼성·대우타타모터스 등 국내완성차업계의 이달 1∼20일 내수 판매대수는 3만 7857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4만 836대보다 6.3%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중형차가 5269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5858대보다 10.1%,대형차는 3001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 3316대보다 9.5%씩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경차인 GM대우 마티즈와 소형차는 각각 1753대,1871대가 판매돼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7%,2.4%씩 늘었다. 반면 중고차 수출은 지난 3월 5만 3752대로 최고조의 판매기록을 보이던 증가세가 지난 4월 들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만 6491대로 2만대선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라크 당국이 지난 4월 중순부터 그동안 무관세였던 중고차 반입에 대당 수백달러의 관세를 매기면서부터다.더구나 이라크전으로 치안상태가 악화되면서 판매상들이 중고차 운반을 꺼리고 있고 현지주민도 차량 구입을 주저하고 있어 현지 중고차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실정이다.중고차 수출은 중동지역의 경우 전체 중고차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이라크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메트로 탐방] 한마디-박종규 서장

    [메트로 탐방] 한마디-박종규 서장

    “경찰위상 정립을 빌미로 한 각종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는 경찰상을 정립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경기 분당경찰서 박종규(56)서장은 일부 경찰서들이 벌이고 있는 각종 행사가 내실보다는 자칫 형식에 얽매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 본연의 자세를 되새겨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행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분당은 아파트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절도사건 예방 등 민생치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도난사건의 경우 수사과정에서 ‘신속’,‘공정’,‘친절’을 목표로 하도록 직원들을 일일이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기본이 선 경찰’만이 주민들을 범죄의 위험에서 지켜낼 수 있고,또 진정한 경찰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지론을 폈다.때문에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경찰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지역내 대형공사가 많아 민원성 집회와 시위 등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특히 판교택지개발지구인 판교동과 운중동 주민들의 연이은 시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칙대로 대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치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며 “주민과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한다. 박서장은 분당 서현동과 구미동 등 유흥가 밀집지역에 대한 치안유지에도 관심을 보인다. 3∼4년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유흥가와 성인오락시설,퇴폐안마시술소와 노래방 불법영업 등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건전 여가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형식적인 경찰행사는 대폭 축소하는 대신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내실있는 유대는 반드시 행사로만 성취되는 것은 아니며 차라리 불우이웃을 찾아 봉사하거나,길거리에 방치된 노약자를 성심성의껏 보살피는 것 등이 나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서장은 청문감사관제도와 관련,“이 제도의 취지는 경찰관의 부정·부당한 업무처리를 신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같은 제도가 필요 없을 때까지 경찰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뉴스플러스] 與 의장 비서실장 정장선의원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3일 의장비서실장에 재선의 정장선 의원을 임명했다.정 의원은 중동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청와대 정무과장을 거쳐 4,5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 유가 하락세 반전…두바이유는 41弗 넘어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말인 20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0.88달러 오른 배럴당 41.27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두바이유는 지난 18일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한 뒤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북해산 브렌트유의 현물가격도 전일보다 0.74달러 상승한 배럴당 45.14달러를 기록하며 45달러를 넘어섰다.반면 폭등세를 보여온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보다 0.98달러 떨어진 배럴당 47.78달러에 거래돼 일단 하락세로 반전됐다. 브렌트유의 경우 현물유가는 올랐지만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된 선물유가는 43.54달러로 전일보다 0.79달러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두바이유의 경우 시장상황이 하루 늦게 반영되다 보니 그동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이라크 정정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는전망이 나오면서 다른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수주누계 273억달러’‘시공중인 공사 20억달러’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거둔 성적표다.해외건설하면 대부분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 건설시장도 수주누계로 따지면 중동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리비아의 비중은 막대하다.지금까지 리비아에서 한국업체가 따낸 공사는 110억달러 상당의 대수로 공사를 포함,모두 240억달러에 달한다.사우디아라비아(52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이다. 아프리카 시장도 그동안 중동처럼 침체기를 겪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고유가와 리비아의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 이후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아프리카의 관문 리비아 리비아 벵가지공항 서쪽,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거리에 1980,90년대 동아건설과 대우건설이 운용했던 수십만평 규모의 직원 숙소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수만명이 북적댔던 곳이지만 현재 동아건설 숙소는 폐쇄되다시피 했고,대우건설만 이곳에 중기사업소와 벵가지 지소를 두고 있다.리비아가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리비아를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비아는 지난 1988년 로커비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90년대초 유엔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 국제적으로 고립됐다.그러나 지난해 로커비사건 배상 합의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으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미국이나 영국업체 등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리비아 현지의 코트라 직원 한석우씨는 “내년까지 모두 350억달러가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3,4년후에는 본격적인 개방과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20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8억 6000만달러,대우건설이 7억달러,동아건설이 대수로 잔여공사 6억 9000만달러,현대중공업이 1억 9000만달러 등이다.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누계가 82억달러에 달한다.동아건설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현대건설은 플랜트 중심으로 27억달러를 수주했다.리비아 정부는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이 경제제재로 리비아 진출을 꺼릴 때 한국업체들이 진출,꾸준히 공사를 해준 데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향후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공사 수주에서도 한국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현재 리비아에서 발주중인 공사는 모두 61억달러.이 가운데 17억∼18억달러는 국내 업체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또한 향후 발주 예상공사도 119억달러에 달한다.과거 리비아에서 건축과 토목을 주로 수주했던 한국업체들은 요즘 들어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로 공략대상을 바꿨다. 현대건설이 말리타 현장을 포함,2곳에서 가스플랜트 공사를 진행중이고,대우건설도 와파지역에서 가스처리시설을 건설중이다. ●미래의 보고 아프리카 아직 아프리카 시장규모는 다른 대륙에 비해 보잘것이 없다.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공사누계가 33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그러나 아프리카는 현재 시점만 보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아프리카 지역은 가스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개발과 개방 바람을 타고 공사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나이지리아의 경우 대우건설이 2억 5700만달러 상당의 가스처리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등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리폴리(리비아) 김성곤특파원 sunggone@seoul.co.kr
  • 고유가는 거품?

    “유가가 지금 정상이야?”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각에서 ‘거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유가의 급락을 점친다.물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중동지역에서의 테러 우려가 쉽게 꺼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석유상들이 유가에 ‘보험료’를 전가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의 분석가 프레데릭 레이퍼는 ‘거품’이라고 말한다.그는 유가 상승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근거가 없다고 19일 고객들에게 통지했다. 앞서 그는 내년 유가가 평균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근거는 세가지다.수요가 많지만 세계의 원유 재고는 30억배럴로 유가 25달러 수준에 맞는다.세계 원유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미 하루 210만∼270만 배럴을 추가생산,수요를 능가하고 있다. 테러와 유전파괴 위협도 과거 사례에 비추면 원유공급 차질에 큰 위험은 아니다.러시아의 석유재벌 유코스의 부도에 따른 공급차질은 일종의 ‘기우’다.외화를 필요로 하는 러시아 정부가 결코 오래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분석가 파델 가이트는 “소문과 투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다른 분석가들은 원유시장이 1990년대 말 ‘신경제’의 전망속에 고공행진하다 거품이 빠진 첨단주와 거의 흡사하다고 CNN은 전했다. 석유수급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잘못으로 유가가 지나치게 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제퍼리 프랭켈 경제학 교수는 저금리의 결과로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 민감한 1차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선물유가는 50%나 올랐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 스테펀 로우치는 “지금 세계는 상품시장에서의 거품을 보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4년간 거품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그는 수익률이 낮은 저금리가 지속되자 투자자와 투기자,헤지펀드들이 1차상품에 주력했으며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 유가 역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가에 반영된 ‘테러 프리미엄’은 15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휘발유값 새달 50원 더 올라

    국내 도입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관련 제품 가격상승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지친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특히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텍사스유 48달러 장중 돌파 두바이 유가의 40달러 돌파는 심리적 저지선의 붕괴로 인식되고 있다.가파른 추가상승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1차 석유파동 때의 최고가(1973년 10월6일 2.94달러)에 비하면 30년 만에 14배로 뛴 셈이다.2차 석유파동 때인 80년 11월24일에는 42.2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93센트 오른 배럴당 4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오후 장에 배럴당 73센트 오른 43.07달러에 거래됐다.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시아파 강경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세력들이 정부의 최후통첩을 거절하고 남부 유정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는 등 정정불안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 차질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1달러 오를 때 휘발유 10원씩 올라 계속된 유가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일 현재 전국 평균 ℓ당 1381.42원,경유는 ℓ당 953.44원으로 치솟았다.지난주보다 휘발유는 8.01원,경유는 10.46원이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지난달 이맘때의 두바이 유가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란 점이다.원유 수송과 정제에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가 국내 유류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한 달이 걸린다.이 때문에 현재 배럴당 40달러에 접어들면서 생긴 5달러가량의 인상분은 앞으로 한 달 뒤 국내가격에 반영된다.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뛸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원가량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뒤 50원의 인상요인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정부 “승용차 10부제 계획 없다” 유가급등이 이어지면서 정부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0일 평균가격’은 이날 37.09달러에 달해 이미 비상대책 시행의 기준선(35달러)을 넘어섰다.정부는 그러나 휘발유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교통세를 내리거나 승용차 강제 10부제 등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크게는 400원까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직 ‘3차 오일쇼크’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1,2차 오일쇼크가 갑작스러운 수급상황 악화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등 돌발악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주요 판단근거다.한국석유공사 구자권 정보분석팀장은 “당분간 유가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악재도 없어 연말쯤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대한석유협회 주정빈 협력부장은 “석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전체 국세의 17.8%로,국방 예산에 버금가는 21조원에 이른다.”면서 “휘발유의 가격인하를 위해선 국제유가의 하락과 함께 정부의 세금인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란, 중동 미군 선제공격 경고

    |카이로 연합|이란은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중동 주둔 미군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이 18일 경고했다. 샴카니 장관의 강경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부셰르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습할 경우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핵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경고 수시간 만에 나왔다.이란과 이스라엘은 최근 수주간 선제공격 위협과 보복 경고로 이어지는 신경전을 되풀이하고 있다.이란 정계와 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개발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현실적 가능성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샴카니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남들이 우리에게 하는 짓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진 않을 것”이라며 “일부 이란군 지휘관들은 미국이 거론하는 선제공격이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부셰르 원전 선제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총력을 다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 “원유수급 차질없다” 뒷짐진 정부

    중동산 원유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의 벽을 돌파했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별반 다르지 않다.중동산 원유의 비중이 국내 원유 도입량의 78%에 이르러 가격 인상은 산업계는 물론 경제 각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산업자원부는 19일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두바이유 가격의 추이를 보고받은 뒤 국가 비축유의 상황을 점검했을 뿐이다.이날 현재 비축유는 정부가 55.4일분,민간이 57.7일분에 이르는 등 총 113.1일분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국이 100일 사용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고,세계적으로 하루 80만배럴의 석유공급이 남아돌고 있는 상태여서 당장 수급에 차질을 빚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원유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계속해도 공급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과거 1·2차 석유파동 때와 같은 인위적인 가격안정 대책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고유가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오해를 받더라도 ▲에너지 절약형 소비구조 구축 ▲대체 에너지 개발 지원확대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4대 정유회사 등 산업계와 자가용 운전자 등 일반 석유소비자에게 엉뚱한 파급 효과와 피해를 낳고 있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들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에 부과되는 국내 세금을 낮춰주면 국내의 휘발유 판매가격의 인상폭을 조금 낮출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국내 정유사들이 고유가를 빌미로 원유정제 단계에서 고수익을 남기고,담합을 통해 휘발유 판매가격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준만 “盧대통령, 조중동 음모에 휘둘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모처럼 말문을 열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웠다. 강 교수는 ‘조중동의 음모에 휘둘리는 노무현:2004년 7월의 한국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월간 ‘인물과 사상’ 9월호에 싣고 “노무현 일행은 지금 ‘증오의 정치’를 하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증오의 정치’에 대한 유일한 면죄부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한심한 작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노 대통령과 메이저 신문의 관계에 대해 “노무현이 조중동의 음모에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노무현을 화나게 만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다.그들에게 그런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의 비판이 워낙 수준 이하인 데다 악의적이라 효과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정치에 대해 침묵한 데 대해 “동지애를 느꼈던 사람들과 싸우는 게 싫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대선 후의 개혁 논쟁을 ‘줄서기와 편가르기’라고 폄하했다. “과거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투사들이 사과 한마디 없이 하루 아침에 ‘개혁 영웅’이 되고,노무현의 대통령 후보시절 민주당에서 이쪽저쪽 눈치만 보던 행태적 기회주의자들이 졸지에 ‘개혁 투사’로 변신한 반면,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갖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은 막판에 노무현의 기회주의에 줄서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반개혁 세력’으로 매도됐다.”는 것. 그는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지만 한국 정치판을 기회주의의 잔치판으로 만든 1등 공신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고 힐난하는가 하면 민주당 분당 과정을 두고는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집단이 어떤 명분을 선점해 그걸 여론재판으로 치고 나가면서 자신은 선의 편,다른 집단은 악의 편으로 몰아넣는 식의 싸움질은 옳지도 않거니와 그런 식으로는 성공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강 교수는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들어 “예전의 노무현이 아니라 어느새 어설픈 마키아벨리가 됐으며 조악한 이분법을 휘두르며 자신의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선동가가 됐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이어 그는 열린우리당 창당은 노무현과 그의 지지자들이 저지른 ‘왕따’ 전략이며 대통령 탄핵은 억울하게 왕따를 당해 파멸의 궁지로 내몰린 사람들이 저지른 칼부림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살 길은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노동당처럼 만드는 것뿐이나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그게 가능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주문을 한다면 열린우리당에 흡수된다거나 하는 추태 부리지 말고 죽을 때 의연하게 죽으라.”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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