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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음식은 ‘사람’이고 그릇은 곧 ‘옷’이다. 하여, 곱게 단장된 밥상 위의 음식은 당연히 ‘스타’처럼 멋있게 보일 터. 그렇다면 우리의 것으로 세계적 ‘슈퍼스타’를 만들어봄직 아니한가. 바로 영원불멸의 진정한 ‘한류’말이다. 조선시대의 명품 도자기 맥을 잇는 조태권(60) 광주요(廣州窯) 대표. 그는 20년째 우리 음식문화의 ‘슈퍼스타’ 발굴에 고집하고 있다. 최고의 도자기는 물론이요 이에 걸맞은 음식과 술은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것. 2년 전이다. 중동 두바이 왕자와 일행들이 한국에 왔다. 이들은 조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식당을 찾아 저녁메뉴로 홍계탕을 주문했다. 홍삼과 닭, 버섯, 전복 등의 재료가 들어간 이 홍계탕은 한 그릇에 3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외국인을 겨냥, 최고품으로 개발된 것. 이들은 이날의 맛을 잊지 못했던지 다음날 숙소인 호텔에서 다섯 그릇을 주문했다. 지난해였다. 이들은 또 한국을 잠시 방문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당에 들르지 못했다. 돌아가던 날 “타고온 자가용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홍계탕 13그릇을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식당에서는 기꺼이 응했고 공항에서 540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두바이 부호들이 한국에 올 때면 홍계탕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소문이 났던지 2007년 ‘뉴스위크지’와 ‘뉴욕타임스지’에 한국의 홍계탕을 파격적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홍계탕은 세계적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홍계탕 외에 전복갈비찜, 랍스터떡볶이, 랍스터잡채 등도 세계화를 위해 조 대표가 직접 개발해낸 스타급 메뉴로 한국을 찾는 고급 바이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그가 3년 전 개발해낸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도 세계적 인기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07국제주류박람회(IWSC)에 ‘화요’를 출품, 동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에서 우리의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화요’가 금상을 차지했다. 출시 3년 만에 수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에서도 일식과 한정식당, 골프장 등에서 양주 대신 ‘화요’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릇-음식-술’을 들고 외국에 자주 다니면서 한국의 고품격 음식문화를 전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을 개최하면서 우리 식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코리아푸드엑스포 2008’이 한창 열리던 지난주, 때마침 한승수 국무총리가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하던 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광주요 서울사무실에서 조 대표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냐고 했더니 강의 때문에 정신없이 지낸다면서 한 30여분 동안 다른 질문을 할 틈도 없이 계속 목소리를 높여나간다. “이제는 식생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변해야 합니다. 생계형 음식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지배할 한국적 명품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미래성장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IT산업인가요? 그건 다른 나라도 다 하는 겁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식문화입니다. 또 그걸 하루빨리 국가적 브랜드화해야 합니다. 일본은 최근 국가적으로 다시 ‘기모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국가경쟁력의 상품은 문화상품인 것이지요. 요새 우리가 말하는 한류는 반짝했다 사라지는 감성적인 것입니다. 선진국에 가보면 대부분 그들만의 음식문화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일본의 스시, 프랑스의 코냑,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 스코틀랜드의 밸런타인 등도 마찬가지이지요. 다행히 이제야 우리도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가졌지만 음식과 술의 가치를 높이면 포장이 달라지고, 이럴 때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들은 진한 감동을 안고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전통 음식문화가 단절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그저 잘 살아보자는 꿈밖에 없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술장사로 터부시했고 그러다보니 돈있는 사람들은 투자를 안 했지요. 우리나라는 지금도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해 음식장사를 합니다. 옆집, 앞집 식당과 경쟁을 하게 되다 보니 강한 조미료를 쓰고 가격은 내려야 하지요. 우리나라는 인구 67명당 식당이 한개씩 있고 1년에 10만개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치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음식발전이 더디지요. 식구들과 외식하려면 집에서 먹는 것보다 가치가 높아야 찾게 되거든요. 이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대기업들이 이에 뛰어들어야 하고 국책사업으로 지정돼야 합니다.” 그는 한식을 말할 때 이제는 ‘전통’이란 말을 빼자고 했다. 우리의 요리방법에 외국인들이 먹기 좋게,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 만들어 세계화로 나가면 그게 바로 우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뿌리가 ‘코리아’라고 불리면 된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20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은 1320여조원,IT산업은 2700여조원이지만 외식시장은 5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음식이란 한번 각인되면 아주 오래갑니다. 다른 산업처럼 리스크가 거의 없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음식이 세계화하려면 꼭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우리 재료로 세계의 눈높이에 맞춰 ‘퀄리티업’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는 경남 남해에서 6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사업을 해 어린 시절 비교적 부유하게 지냈다. 경기중 2학년때 5·16이 나자 아버지가 부정축재자로 몰리는 바람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고등학교를 다닌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주리대학을 다닐 때 그는 학비는 스스로 벌어야만 했다. 선배의 도움으로 프랑스 식당에서 ‘버스보이’를 했다. 버스보이(busboy)는 웨이터의 심부름꾼으로 웨이터가 월급을 받으면 그중 15%가량 받는 것이었다. 냅킨접기, 접시닦기 등의 일이었지만 정직과 신뢰를 인정받아 곧 웨이터로 승격했다. 이후 방학 때는 웨이터로, 개강때는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메릴랜드 오션시티’의 한 스테이크집에서 3개월 동안 일해 5000달러를 벌어 부모가 계시는 일본에 들렀다. 당시 부친은 맥이 끊긴 조선 도자기 부흥을 위해 경기 이천에 광주요를 창업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197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우에 취직했다. 입사 후 얼마 안 돼 아프리카와 유럽 지사장에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이어 김우중 대우회장의 특명을 받아 방위산업 영업을 맡기도 했다. 퇴사한 뒤에는 직접 무기거래사업을 벌였다. 이때 세계 최고의 부호들과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돈을 벌었다. 그러던 1988년 부친이 타계하자 모든 것을 그만두고 광주요 운영에 매진했다. 이후 도공들과 함께 선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박물관을 순례하면서 질 좋은 도자기가 어떤 것이지 새삼 깨달았다. 결국 산화와 환원을 번갈아 시도하는 ‘중성기법’으로 붉은색, 푸른색을 함께 띠는 상감기법의 도자기를 개발해내기도 했다. 그가 우리 음식문화의 세계화를 부르짖게 된 계기는 도자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바가 컸기 때문. 도자기 강국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균형있게 발달된 선진국이라는 걸 실감했고 그릇과 음식, 술 등이 등급별로 만들어져 어울리는 ‘명품’을 보게 됐던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10년 후에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1병당 1000달러짜리 술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조태권은 누구 ▲1948년 경남 남해 출생 ▲1966년 일본 도쿄 미국인 고등학교(ASIJ) 졸업 ▲1973년 미국 미주리대학 공업경영학과 졸업 ▲1973~1974년 일본 도쿄 마루이치상사 근무 ▲1974~1982년 (주)대우 섬유부· 철강부 특수물자부 근무. 그리스지사장 역임 ▲1988년 (주)광주요 대표 ▲1996년 재단법인 광주요 도자문화연구소 설립 ▲1998~2004년 아름다운 우리식탁전개최 ▲2003년 한식전문 ‘가온’ 1호점 개점 ▲2005년 증류식 소주 ‘화요’ 출시 ▲2006년 중국 베이징에 ‘가온’ 개점, 한식요리 전문 ‘낙낙’과 ‘녹녹’오픈 ▲2007년 런던 개최 국제주류박람회 ‘화요’ 동상 수상 ▲2008년 벨기에 개최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 ‘화요’ 금상 수상 ▲2008년 현재 (주)광주요·화요 대표
  •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스타트’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한솔 주공 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조합은 지난 18일 총회를 열고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 아파트는 분당 한솔 5단지가 처음이다. 분당에서는 한솔 5단지를 비롯해 시범 삼성·한신, 시범 우성, 장미 현대아파트 등 13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다. 분당 신도시 주민들은 기존 아파트 용적률이 170% 수준이라서 재건축 이후 허용 용적률(250%이하)로는 추가 부담이 커 리모델링을 원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한솔 5단지를 시작으로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 한솔 5단지는 1156가구로 1994년 완공된 복도식 아파트다. 한솔 5단지 리모델링은 아파트 동(棟) 앞뒤면은 물론 양쪽 측면도 증축하고 외관을 판상형에서 탑상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알카에다, 금융위기에도 꿋꿋

    알 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와 마약 판매자금을 두둑히 비축해 왔기 때문이다. 또 테러조직은 은행에 가지 않는다. 손에서 손으로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하왈라스’(hawalas) 방식을 고집해 왔다. 그래서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도 태연하다는 것이다. 고유가도 하나의 원인이다. 미국 재무부 테러분석 담당관 매튜 레비트는 16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산유국들은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로 ‘돈 풍년’을 만끽하고 있다.”면서 “오일머니가 늘어나면 테러단체는 합법적, 불법적 활동 자금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수확량이 20배 이상 증가한 것도 테러조직이 지갑을 두둑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상승 부담 사이에서 공방전을 벌이며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인하요인이 승기를 잡으면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1600원,1500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01.5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ℓ당 0.11원 올랐다. 반면 같은날 경유 평균가는 ℓ당 1615.64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4.58원 떨어졌다. 불과 석 달전에 ℓ당 2000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셈이다. 여기에는 국내 기름값의 기준인 국제 제품값 하락 공이 가장 컸다.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가격은 배럴당 81.51달러로 전주보다 7.31달러 떨어졌다. 경유(유황 0.05% 기준)도 배럴당 87.92달러로 8.17달러 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도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8달러 급락한 61.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배럴당 61.78달러) 이후 약 19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69달러 떨어진 69.85달러로 마감,70달러대가 무너졌다. 석유공사측은 “원달러환율이 많이 올라 국내 기름값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중동특수 ‘꽁꽁’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 원유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오일 달러’에 바탕한 중동지역 건설, 수출 특수(特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국제적인 자금경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성장국가에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데다 원유판매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석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16달러 떨어진 68.5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31일 배럴당 68.19달러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보름 만에 최저치다. 당장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수주물량 급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내는 건설공사의 60%가량은 중동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두바이 등 주요지역에서 공사비 조달의 원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극도로 위축돼 부동산 시장에 찬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출에도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 중동 수출은 187억 43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5%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5.8%로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유가급락과 금융위기에 더해 주가하락, 부동산거품 붕괴조짐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중동 2연전 잡아야 허정무호 탄탄대로

    한국이 ‘죽음의 B조’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남아공행 티켓 획득의 전망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연말연초 중동 원정 2연전에서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1로 크게 꺾으면서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선두로 나섰다. 골결정력 부재, 팀전술 부재, 흐름을 타지 못하는 전술 운용 등 대표팀에 쏟아졌던 온갖 비판을 한 방에 씻어버린 통쾌한 승리였고, 가물가물해질 뻔한 남아공행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 한 판이었다. 하지만 안심할 처지는 결코 아니다. 한국은 현재 1승1무, 승점 4점, 골득실 +3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1승1무, 골득실 +1), 북한(1승1무1패, 골득실 0)과 모두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골득실에서만 한국이 약간 앞설 뿐이다. 조추첨 뒤 ‘죽음의 조’로 통하던 B조에서는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삼파전이 예상됐으나 북한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죽음의 농도’는 더욱 진해지고 있다. 한국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을지 관건은 결국 올해말, 내년초 잇따라 이어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과, 내년 2월11일 이란과의 4차전이 허정무호를 기다리고 있다. 부담백배의 원정길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원정에서 늘 고전했던 기억이 생생한 탓이다. 객관적 전력을 가늠케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55위로 이란(48위), 사우디(51위)에 모두 뒤져 있는데다 그 동안 사우디 원정 1승1무2패, 이란 원정 1무2패라는 성적 역시 부담감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최소 승점 4점(1승1무) 이상을 챙기면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에 돌아와 홈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내년 6월 조 최약체인 UAE와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경기는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된다. 내년 6월17일 B조 마지막 경기로 예정된 이란과의 서울월드컵경기장 홈경기에서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자축하는 잔칫상을 차려낼 수 있을지, 아니면 우리네 안방을 남의 잔치마당으로 내주는 우울한 날이 될지 올 겨울 원정에서 판가름난다. 한편,A조에서는 호주가 2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일본(1승1무)과 카타르(1승1무1패)가 호주를 뒤쫓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세계관광기구 총장 도전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세계관광기구 총장 도전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세계관광기구(UN WTO)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지철 사장은 최근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UN WTO 사무총장 경선에 나서기로 했으며 내년 6~7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입후보할 계획이다. UN WTO에는 현재 황해국 관광공사 차장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975년 설립된 UN WTO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두고 관광을 통해 경제 발전, 국가간 이해증진, 세계관광정책 조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1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정부간 관광기구다. 관광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오 사장은 9~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위원회,14~15일 스페인에서 열린 UN WTO 집행이사회 등에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뒤, 공사가 참여하는 중동지역 한국문화관광 프로모션 행사를 독려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한국자본 中의존 괜찮나

    [기로에 선 세계금융] 한국자본 中의존 괜찮나

    최근 2~3년 사이에 한국의 단기외채 도입 창구가 미국 및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는 금융권에서 많이 떠돌았던 이야기다. 그러나 실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아 통계도 작성되지 않았다. 미국발 신용위기로 최근 일부 금융기관 등에서 단기외채의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별로 이들의 수치를 파악했다. 그 결과 단기외채에서 중국계의 비중이 2~3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해 최근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 중 중국을 포함해 중국계 자금이 50%를 넘어서는 것은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및 수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또 다른 위험 요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증시가 폭락하고, 외국자본 등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단기외채에 대한 중국의 회수 가능성 등이 우려가 되고 있다. ●왜 일본에서 중국계에 옮아갔나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단기외채를 많이 끌어다 쓴 시점은 2005년 전후로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기업공개를 한 전후”라면서 “전 세계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흘러나올 수밖에 없고,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끌어다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국과의 무역이 커진 것도 한 이유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2002년 14.6%에서 2007년 21.1%로 5% 가까이 성장했다. 수입은 2002년 11.4%에서 17.7%로 더 많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무역신용장을 개설한다든지 등으로 단기자금을 차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은 한국과 같은 시간대로, 유럽이나 중동, 중남미처럼 우리와 시차가 발생하는 나라보다 달러를 구하기가 더 쉬었다는 점도 한가지 이유다. 일본의 경우 외환위기 직전 한국에 빌려준 채권을 회수하는 등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처럼 행동했던 것이 일본에서의 차입을 회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에서의 단기차입 비중은 2002년 9.5%에서 2007년 말 6.7%로 줄었다. ●중국계 집중, 위험은 없나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악성 루머가 한차례 돌았다. 중국이 한국의 단기차입에 대해 만기연장을 거부하며 한국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통한 외환관계자에 따르면 그것은 와전된 측면이 많다. 그는 “세계적인 신용위기 속에서 미국이나 영국의 은행들도 자국의 은행들과 서로 신뢰를 하지 않고 자금을 돌리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에서 빌린 단기외채의 만기연장이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의 만기연장이 어려운 것은 중국 정부가 달러유출 방지 조치를 취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올 3월까지 국내 은행의 단기외채 잔액을 2006년에 배정한 잔액의 30% 이내로 축소하고,2009년 3월까지 올해 말 잔액의 5%를 추가축소하는 등 조치를 내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UAE언론 “韓실력 월등…박지성 위협적”

    UAE언론 “韓실력 월등…박지성 위협적”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이 너무 잘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언론은 자국 대표팀의 원정경기 참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팀과의 실력차를 인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로 한국은 B조 1위로 올라섰고 UAE는 3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UAE 일간지 ‘더 내셔널’은 이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오히려 한국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더 내셔널은 “박지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이끌었다.”면서 ‘부지런한 박지성’(industrious) ‘위협적인 선수’(danger man) 등의 수식어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2골을 기록한 이근호를 비롯해 김동진, 이영표 등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활약을 자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UAE 공격수들이 공을 받은 횟수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며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영자지 ‘걸프뉴스’는 UAE 대표팀이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팀은 UAE의 수비실책을 틈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팀이 워낙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는 마제드 나세르 골키퍼의 말을 전했다. UAE의 도미니크 바트네 UAE 감독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험과 기술 모두에서 뒤쳐졌다. 우리 선수들은 의욕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골득실에서 앞서 B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다음달 19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진= ‘더 내셔널’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박 안긴 ‘효자폰’

    대박 안긴 ‘효자폰’

    효리폰, 블랙잭 등 그 흔한 별칭조차 없는 삼성전자의 한 휴대전화가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굳이 별칭을 붙이자면 삼성전자의 ‘효자폰’인 셈이다. 또 LG전자의 원조 효자폰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인폰’도 국내에서 100만대나 팔렸다. ●E250 중동·아프리카서 히트 삼성전자는 15일 휴대전화 모델 E250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1000만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처음 소개된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 1000만대 이상 팔린 ‘텐밀리언셀러’들을 갖고있다. 하지만 이들은 전 세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단일 모델이 특정지역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250은 역대 삼성전자 휴대전화 중 가장 많이 팔린 휴대전화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3100만대나 된다.E250은 역시 텐밀리언셀러인 울트라에디션의 슬림디자인에다 고성능의 디지털카메라,MP3 플레이어, 캠코더, 외장 메모리,FM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 현지에서 E250은 150달러에 팔린다.100달러인 경쟁제품들이 흑백 화면에 디지털 카메라도 없는데 50달러만 더 내면 월등한 성능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게 대박을 터뜨린 요인인 셈이다. E250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휴대전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종전까지는 첨단 기능의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했다. 판매대수는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비싼 만큼 수익은 높았다.2006년부터는 이같은 프리미엄 시장뿐만이 아니라 중·저가 시장도 공략하려는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다. 판매량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판매량은 늘지 않고 수익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E250의 성공으로 우려를 없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250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고(中高)가의 휴대전화가 늘어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이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져 물량·수익성·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겨냥 와인폰 국내서 인기 LG전자의 ‘와인폰´도 전략의 성공사례다. 와인폰은 중장년층을 위한 특화폰이다. 화면이나 버튼, 스피커 크기가 일반 휴대전화의 2배다. 복잡한 기능은 없앤 대신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별도의 버튼을 만들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문자·일정 읽어주기, 문장 자동완성, 돋보기 문자 입력창 등 30~40세대를 위한 기능을 담았다. LG전자는 와인폰의 인기를 영상통화와 해외 230개국의 로밍이 가능한 3세대(3G) 폰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와인에스(WINEs)’라는 후속 휴대전화를 16일 선보인다. 와인에스는 KTF와 일본의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제품기획부터 디자인 등에 공동으로 참여한 제품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1) 현대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1) 현대건설

    전세계적인 금융불안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경제에 해외건설이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들어 9월 말 현재 수주고는 400억달러나 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목표인 450억달러는 물론 해외건설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의 돌파도 확실시된다. 해외건설 산업이 그동안 단순토목에서 벗어나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눈길을 돌린 데다 우리의 설계나 시공능력이 선진국과 견줄 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건설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활약상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현지 취재를 통해 8회에 걸쳐 소개한다. |도하(카타르)·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김성곤기자| #사례1 “현대건설에서 좀 배워 오세요.”(사우디아라비아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공사 발주처인 아람코사의 간부가 공사 진행이 늦은 다른 나라 시공사에게) #사례2 “공사 빨리 끝내더라도 철수하지 말고 남아서 다른 업체들 좀 도와 주세요.”(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 발주처인 셸사의 요구) #사례3 “1,2차 공사를 두 달여 앞당겨 완공한 현대건설은 반드시 이번 입찰에 참여시켜야 합니다.”(제벨알리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발주처인 UAE 두바이 항만청)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의 얘기가 아니라 한국 건설업체의 얘기이다. 해외건설 초기엔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도로나 다리 공사를 하는 게 고작이었던 현대건설이 지금은 플랜트와 대형 토목공사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경쟁사들, 공정관리 노하우 벤치마킹 석유나 가스 처리시설을 조기에 완공,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플랜트 공사에서는 빠른 준공이 생명이다. 현대건설은 맡은 공사마다 공기(工期)를 2∼3개월 앞당기면서도 완벽한 시공을 통해 발주처에서는 같은 값이면 공사를 주고 싶은 업체로, 경쟁사에는 공정관리 노하우 벤치마킹 업체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현장 가운데 하나가 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Gas-To-Liquid·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 현장이다. 9월인데도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서 뿌연 먼지를 가르며 차를 달리기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모래바람 사이로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거대한 철구조물과 폐가스를 태우는 굴뚝, 그물처럼 이어진 파이프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런데 유독 현대건설 현장이 다른 곳보다 키가 크고, 규모도 커보였다. 현장소장인 이원우 상무는 “현대건설 현장은 지오다,JGC(이상 일본 업체)나 KBR(미국)의 현장보다 2∼3개월가량 공정이 빠르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발주처에서도 반색을 하더니 현대건설의 공사진도가 다른 업체를 압도하자 요즘은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일도 빚어졌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시설은 다른 회사가 시공한 시설에서 나온 가스를 받아 기름으로 바꾸는 것인데, 정작 이들 회사의 공정이 너무 늦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2006년 13억달러에 수주했다. 당시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스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를 당초 예정보다 두 달여 앞당겨 준공하자 소문을 들은 셸 GTL사가 현대건설의 입찰참가를 요청해 이뤄졌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이 플랜트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보다 공사진행 속도가 빠른 것은 설계, 시공, 구매 등을 총괄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공사 수행방식)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GTL 현장에서 보여준 능력 때문에 카타르에서 추가공사 수주도 유력하다.”고 말했다. ●발주사 입찰초청 줄이어 지난 4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공사에 참여하는 38개 시공사들을 모아놓고 공기 점검 회의를 열었다. 많은 시공사들이 인력이나 자재조달 문제를 탓하며 공기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아람코사의 한 간부는 “같은 조건에서 현대건설은 공기 준수는 물론 단축까지 하는데 당신들은 왜 그러느냐.”고 다그쳤다. 그 뒤 현대건설 현장은 아람코사가 발주한 사우디아라비아내 공사현장의 소장들이 찾아와 견학하는 필수코스가 됐다. 이제는 견학 때문에 일을 못할 정도라며 현장소장이 하소연할 정도다. 안승규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플랜트 건설에 대한 기술수준과 공정관리 기법이 소문이 나면서 발주처에서 현대건설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결실로 수입억달러짜리 사우디 플랜트 공사에 입찰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바다 관문인 제벨알리 컨테이너 터미널 2단계 공사에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올 8월에 완공한 1단계(2억 8000만달러) 공사가 계기가 됐다. 자재와 인력난으로 모든 현장에서 공기가 늦어질 때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제때 마쳤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물동량으로 현대건설이 완공한 컨테이너 부두가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잔여공사를 조기 발주하게 된 것이다. 실제 두바이 공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제벨알리항 컨테이너 부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컨테이너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혜주 현대건설 두바이 지사장(상무)은 “부두 완공 이후 컨테이너들이 몰려들면서 벌써 과포화 상태가 됐다.”면서 “급해진 발주처가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현대건설을 입찰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효율적 공정관리 타업체 못 따라와” 이원우 라스라판 펄 GTL 현장소장 |도하 김성곤기자|“현대건설의 경쟁력은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따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의 카타르 라스라판 펄 GTL 현장의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원우 현장소장(상무)은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EPC를 통한 효율적인 공사 관리에서 찾았다.EPC란 설계에서부터 구매·시공까지 일괄해서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직접하고 있다. 이 상무는 “GTL 현장에서 같이 시공을 하는 일본의 JGC는 설계는 자신들이 했지만 시공은 필리핀 회사에 맡기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반면 설계 실력이 있는 우리는 상세설계와 시공·구매를 다 맡아하는 만큼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공정관리를 위해 첨단 공정관리시스템인 ‘자재시공관리시스템(HPMAC)을 자체적으로 개발,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설계와 시공·구매가 시공순서에 따라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자재난과 인력난에도 현대건설이 공정률 등에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할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선진국 업체들도 탐내는 시스템이다. 이 소장은 “현대건설은 이 시스템과 기술력, 공정관리 경험 등으로 라스라판 펄 GTL현장에 참여한 일본의 지오다,JGC와 미국의 KBR 등 8개 업체 중 공정률과 생산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입사 이후 27년 동안 해외현장과 해외 수주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 상무는 “현대건설의 경쟁력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면서 “정유·가스플랜트는 물론 발전소나 담수화 플랜트, 항만, 건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현대건설 해외수주 현황 70년대 중동시장 진출… 총 623억弗 수주 올들어 9월 말 현재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모두 60억 8000만달러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누계치는 623억 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연말까지 80억달러 수주도 기대된다. 1965년 11월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이후 43년여 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전세계 47개국 692개 현장에서 따낸 것이다. 이같은 금액은 지금까지 한국이 해외건설 현장에서 따낸 공사(2929억달러)의 21.2 % 나 된다.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역사는 한국의 해외건설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 선진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세기의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9억 6000만달러에 따냈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한국 해외건설에서 토목과 건축의 시대를 열었다.90년대와 2000년대에는 플랜트 시대를 개척했다.2000년대 들어 수주한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2006년에는 카타르에서 유럽·일본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인 GTL(Gas-to-Liquid·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면에서 차별화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천 설계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선진국 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美 월街 실직자들 엑소더스

    미국의 한 제조회사 부사장이었던 제이 카슨(37)은 지난 8월 이후 실직 상태다.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인 그는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취업기회만 있다면 어느나라도 관계없다.”면서 “덴마크가 영어도 잘 통하고 경제상황도 안정적인 편이어서 끌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에서 퇴직한 아리엘 카츠는 경제둔화로 새 직장을 찾기가 힘들어지자 지난 6월 이스라엘로 아내와 함께 이주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최악인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에선 금융위기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편안해했다. 금융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취업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대학생과 MBA 전공자 등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을 거느린 가장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이역만리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전했다. 미국에선 몇달 새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금융전문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9월에만 15만 9000명이 넘게 직장을 잃는 등 구직자가 폭증한 탓이다. 세계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8명의 53%는 최상의 구직 기회가 브릭스(BRICs) 등 개도국에 있다고 답했다.20%는 해외에서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당장 받아들이겠노라고 응답했다. 고용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로 세계 주요 시장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지만 아시아, 중동, 동·중유럽권은 취업 기회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금융전문가들의 취업 전망은 특히나 밝다. 헤드헌팅업체 하이드릭&스트러글스 대표인 알렉스 애스코트는 “취업희망자들이 중동의 두바이 등지로 몰려가는 골드 러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베이징, 상하이, 모스크바에도 기회는 널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월가(街) 못지않게 금융 혼란에 허덕이고 있는 런던 시티도 금융전문가들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의 한 헤드헌팅사 대표인 로버트 올만은 “적어도 2009년 2·4분기까지는 미국 금융부문의 고용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조언했다. 고용경색이 풀릴 때까지 구직자들은 계속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이후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세 배는 증가했다.”면서 “뉴욕 헤지펀드에 수십억달러를 굴리던 한 금융사 직원도 지난 7월 상하이 새 직장으로 옮겨갔다.”고 소개했다. 헤드헌팅사인 스탠튼 체이스 인터내셔널 댈러스 사무소에는 올해 덴마크의 한 다국적 기업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뽑는데 지원자가 7명이나 몰렸다. 지난해라면 겨우 한두 사람 올까말까 했던 상황과는 판이하다. 예비취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학교들도 움직이고 있다.MIT 슬론 경영스쿨의 커리어개발 책임자 재키 윌버그는 “홍콩, 런던, 상하이 지역 투자은행 쪽에 재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져 내년 1월 홍콩 취업박람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 대학 비즈니스스쿨은 실업자가 된 졸업생들을 위해 해외 취업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대문명의 뿌리,‘동양역학’에 있다

    현대문명의 뿌리,‘동양역학’에 있다

    지난 시간에는 역학에 대한 이해와 서양과 동양에서 역학의 의미에 대해 알아 보았다. 이번에는 현대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수학에서 비롯된 서양과학의 발달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 독자들에게 현대 문명의 뿌리가 동양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보기로 한다.  컴퓨터, 휴대전화, 자동차, TV 등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대문명의 뿌리가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고대 동양 문명이 서양으로 전파된 시기는 언제이며 어떻게 전파되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자료부족으로 인해 그에 따른 역학의 유래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문헌에 따르면, 환웅의 막내아들인 ‘태우’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태우는 삼신이 강령하는 꿈을 꾼 후 백두산에서 천제를 지내고 내려오다가, 송화강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나타난 상을 보고 하도와 팔괘를 처음 그려 역(易)의 창시자가 된다.  이 시기 고대 중국은 일개 약소국에 불과해, 강대국인 우리나라의 문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형편이었다. 이후 상과 수로 상징되는 하도와 팔괘가 만고불변의 진리로 세상에 드러나면서 역학의 도맥으로 문왕, 주공, 공자를 거쳐 이어지기에 이른다. ●고대 동양에서 서양으로 전파된 시기는 언제이며, 어떻게 전파되었는가?  약 4000여 년전, 우나라의 임금이 치수공사를 하던 중에 물속에서 기어 나온 거북이 등에 있는 무늬를 보고 낙서를 했다. 낙서의 수를 그대로 옮기면 3차 마방진이 되는데, 가로•세로•대각선의 합계가 모두 15가 된다.  마방진은 한마디로 숫자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질서를 의미하는데, 그 후 사람들은 마방진의 신비한 이미지에 매혹되었고, 인도•페르시아•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비밀스럽게 중동•유럽으로 전해지게 된다. 이는 서구문명에 지대한 발전을 가져오게 했고 수학이라는 개념을 기초로 한 과학이라는 또 다른 힘을 가져다주게 된다.  이에 따라 서구문명의 발전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수학이라는 막강한 힘을 키워주게 되고 컴퓨터, 휴대전화, 자동차, TV 등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탄생시킨다. 근대수학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대표적인 인물로는 B.C 532년경에 활동한 피타고라스이다. 에게해의 사모스섬에서 태어난 그는 이집트에서 유학하는 동안 동양으로부터 전해진 낙서, 마방진 등의 지식을 얻게 되었고, 이후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하기에 이른다.  탈레스는 우주의 근본을 물이라 보았고,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라고 본 데 반해, 피타고라스는 우주의 근본을 수라고 정의하게 된다. 그는 수, 수적 비례, 그리고 조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는 만물의 척도’라고 했으며, 사물은 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수는 사물과 닮아, 사물 그 자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수학을 기초로 한 과학은 수학 때문에 발전한 것이고 수학의 원리야말로 만물의 원리를 담고 있는 동양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수학자들도 수천 년 동안 숫자의 합이 일정한 마방진에 관심을 가졌으면서도 아직까지 명쾌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의 숫자들이 제멋대로 존재하지 않듯, 이름 모를 잡초라 할지라도 마방진의 숫자처럼 제 위치에서 전체 조건 값에 참여하면서 질서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팔괘에서 시작된 이진법의 원리처럼 말이다.  그 신비한 성질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 실체가 무엇인지 설명이 불가능하다. 비록 서양의 수학이 동양의 상수원리에 일관된 뿌리를 두고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수학의 기본개념이 동양의 역학으로 상수원리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팔괘의 행렬은 선형방정식의 해법이고, 그 순열조합은 확률론과 게임이론의 기초가 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만물은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이 종합하여 생성하는 것이니, 이것은 수의 홀수와 짝수가 결합하여 변화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라고 피타고라스가 정의 한 것처럼 복잡한 수식을 떠나 수학은 인류문명사를 통해 예술·철학·종교·사회·과학에 개입하면서, 문화의 또 다른 부분들과 연결되어 살아있는 귀중한 사고 덩어리들로 형성된 셈이다.  이러한 모든 정황을 살펴 볼 때, 고대 서양에서도 수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상수원리와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양역학 즉 과학이 거대한 우주와 대자연을 근본으로 하고 있는 것은 동양역학의 뿌리를 기초로 초석을 다져왔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도움말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노재환 교수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실업·집값 급락… 런던 ‘쑥대밭’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런던이 신음하고 있다.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줄지어 직장을 잃고 부동산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런던이 금융위기의 진앙지이자 세계의 금융수도라는 뉴욕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타임 최근호가 전했다. 옥스퍼드경제연구소의 앤드루 굿윈은 “런던은 금융업에만 의존함으로써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셈”이라면서 “금융침체가 계속되면 이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그동안 전세계 금융산업의 거대한 블랙홀이었다.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은 앞다퉈 런던에 국제허브를 설치했고, 유럽 대륙의 주요 은행 역시 런던에 자리잡았다. 특히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금융산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프랑크푸르트, 파리, 브뤼셀을 제치고 금융 중심지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국제 채권의 70%, 세계 외환의 3분의 1, 국제사모펀드의 절반 가량이 런던에서 거래됐다. 이는 금융 라이벌도시 뉴욕시보다 훨씬 더 많다. 번영에 발맞춰 러시아의 재벌 ‘올리가르히´들은 자기 회사를 런던증권거래소에 등록시켰다. 이들은 런던 나이츠브리지에 저택을 샀고, 자녀들은 엘리트 사립학교에 보냈다. 이런 상황은 부유한 중국인 인도인 중동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같은 버블이 런던과 영국을 떠받치고 있었다. 지난해 금융산업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0.1 % 를 차지했다.2001년 5.5 %보다 4.6%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런던은 금융 부문이 도시 전체 매출의 거의 20%에 이른다. 전문직종의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34%에 육박한다. 반면 뉴욕은 금융 및 관련 서비스 산업이 지역 경제의 15% 수준이다. 게다가 영국은 가계부채도 만만찮다. 영국민 평균 가처분소득의 173%에 이른다.1995년에는 106%에 불과했다. 미국의 139%에 비교해도 영국 사정이 훨씬 나쁘다. 옥스퍼드경제연구소는 런던에서만 올해부터 2010년까지 모두 11만명의 고등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에 따라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 내년에만 15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수 있다는 암울한 보고서도 나와 있다. 런던시 정책담당자는 그러나 “주택가격 붕괴와 실업률 급등은 과거에도 있었던 현상”이라면서 “비행기 추락 사건이 계속 생기지만 항공산업이 지속되는 것처럼 런던은 극복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세계 각국 금융구제책 속속 착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유로존 15개국과 영국이 공동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다른 지역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회생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제한적 은행 국유화 조치 등 영국식 구제금융 모델를 통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금융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말 선진 7개국(G7)과 산업화 20개국(G20)이 잇따라 열었던 워싱턴의 긴급회담이 액션플랜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어도 시장에 감돌았던 공포 분위기를 잠재우는 데는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합의로 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13일(현지시간) 유로존 공동 회생대책의 틀 안에서 금융산업 회생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AFP, 로이터,DPA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제한적인 은행 국유화를 포함한 사상 최대규모인 5000억유로(6800억달러)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특별 각의가 구제금융 방안을 승인했다. 이는 당초 국유화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독일 정부 입장이 금융불안 확산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규모는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된다. 독일 재무부는 “비상 상황은 비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우선 800억유로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펀드´를 조성하고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또 내년 말까지 최대 4000억유로 규모의 은행간 거래를 보증하고 준비금 200억유로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주요 은행의 자본구성 재편을 위해 370억파운드(64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HBO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즈 TSB 등 3개 은행에는 공적 자금이 지원된다. 영국 재무부는 “추후 상황이 회복되면 정부 투자액도 처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도 은행간 대출 보증과 재자본화 400억유로 등 총 3600억유로(49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500억유로를 투입하고 이를 위해 3500억크로네(561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일 달러’로 호황을 누렸던 산유국에서도 금융대책 발표가 잇따랐다. 중동 최대의 경제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은행권이 필요할 경우 400억달러의 자금 공급을 약속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예금 계좌 보호와 함께 은행권에 136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내놓았다. 호주 정부는 은행의 해외신용과 모든 예금을 3년 동안 보증하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모든 예금 계좌를 2년간 보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최대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은 이날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산업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현대車 소형차 판매 확대 러 공장 등 예정대로 추진

    현대차가 12일 신흥시장 중심의 소형차 판매를 앞세워 최근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공장 건설 계획도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최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신차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동유럽,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소형차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업체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며 우리에게 (오히려)기회일 수 있다.”며 “중소형차의 경우, 현대차가 다른 업체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뒷바퀴 굴림의 제네시스 시리즈(세단+쿠페)가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13일부터 국내 출고되는 제네시스 쿠페는 내년 3월쯤 미국에 상륙한다. 올해 2500대,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4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최대출력은 200 터보 모델이 210마력,380GT 모델이 303마력을 낸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새 중동킬러 이근호 우즈베크전서 2골 ‘펄펄’

    ‘아랍에미리트전이 궁금하거든 눈을 치켜뜨고 이근호의 발 끝을 보라.’ 한국 축구에 ‘새 중동 킬러’가 등장했다. 바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핵심 골잡이로 자리잡은 이근호(23·대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젊은 피’ 기성용(19·FC서울)의 결승 선제골까지 합쳐져 모처럼 호쾌한 3-0 승리를 일궈냈다. 오는 15일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맞서야 할 ‘허정무호’로서는 오랜만에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는 점과 공격적인 투톱으로 전술적 변화을 꾀한 점, 성공적인 세대 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 등이 소중한 성과다. 게다가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이근호의 ‘중동 킬러 본능’을 확인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국은 전반 3분 기성용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줄기차게 우즈베크 골문을 두드렸지만 고질적인 최종 공격라인의 정교함 부족을 드러내고 있던 참이었다. 이근호는 신영록(24·수원)과 후반전 교체 출전하자마자 날카로운 전방 공격을 이끌더니 후반 28분, 후반 40분 연속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먼저 조용형(25·제주)이 수비 뒤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이근호는 골문 왼쪽 사각 지역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5분 전에도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명을 등진 상태에서 반 박자 빠른 터닝슛을 터뜨렸다. 단 세 번의 슈팅으로 두골을 만들어낸 깔끔함. 현재 프로축구 K-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11골)로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온 몸으로 설명해 줬다. 이근호는 이미 올림픽대표 시절부터 ‘중동 킬러’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왔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 우즈베크전에서 1-1 동점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에 앞선 6월 올림픽 예선에서 UAE를 만났을 때도 두골을 폭발시키며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근호는 “어차피 우즈베크는 평가전이었고 UAE전이 중요하다.”면서 “소속팀과 같은 투톱이라 마음 편하게 뛰면서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노동의 미래, 노르웨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노동의 미래, 노르웨이

    |오슬로(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주부 수잔 페터슨(32)은 두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은행원이다. 아이 돌보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없이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남편이 일주일에 3일간 일하고 수잔이 나머지 2일을 근무해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본다. 부부가 회사와 협의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바꾼 덕분이다. 아이를 낳고 12개월에 걸친 출산 휴직 기간에 수잔은 회사에서 받던 월급 2만 크로네(약 450만원)를 모두 정부 육아 수당으로 충당했다. 수잔은 내년쯤 둘째 아이를 가지려 준비 중이다. 두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쯤 남편은 전일 근무방식으로 돌아가고, 수잔은 오전 4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아이를 계속 돌볼 계획이다. ●‘복지’야말로 최고의 노동정책 여성 회사원이 임신을 하면 유·무형의 퇴직 압박에 시달리는 우리로서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일상이다. 누구든 정규직 혹은 비정규직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근무시간도 바꿀 수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차별도 없으며,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처우도 전일제 근로자와 동일하다. 우리 기준으로는 상당히 느슨해 보이지만 노르웨이의 단위 시간당 생산성은 우리의 3배를 웃돈다.‘미국식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해온 우리에게 다른 방식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 출신 정치인으로 현재 정부 노동·사회통합부에서 정치고문으로 활동 중인 케틸 린드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나아갈 길을 살펴봤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노르웨이의 노동정책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노동자에 대한 ‘복지’야말로 경제성장의 견인차라는 게 우리의 믿음이다. 노동자가 근무여건, 자녀 교육, 주택, 노후 등 문제로 걱정이 많다면 사회적 생산성은 자연스레 떨어지게 돼 있다. 노동자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노르웨이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노동 관련 사안은 무엇인가. -이른바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얼마 전 노르웨이에서도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직원을 한직에 배치한 기업주가 적발돼 사회 문제가 됐다. 근로자는 임신·육아 등 ‘가족친화적 사안’으로 인해 어떠한 차별도 받아선 안 된다. 사실 이는 정부의 의지 문제다. 정부가 이런 차별을 묵인하면 결국 그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성이 떨어진다. ●정부가 특정집단 편들면 노사관계는 악화 ▶노르웨이는 현재 노동생산성면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데, 산유국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게 아닌지. -그렇게 따지면 중동 산유국들의 노동생산성이 최고가 돼야 한다. 노르웨이의 생산성이 높은 것은 바로 노동의 창의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 간에는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다. 때문에 노동의 질을 높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휴식’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 사회가 성장하는 과정은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는데,(한국처럼) 장시간 노동에 의지해 성장하려는 것은 마라톤 경주 초반부터 단거리 스퍼트를 하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가족이 해체되는 등 각종 사회문제가 불거져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게 우리 결론이다. 노르웨이가 주당 노동시간을 37.5시간으로 정한 것도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생산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프랑스가 주당 35시간 근무제를 수정하자 한국의 보수 언론들이 ‘유럽도 좌파적 정책이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유럽 국가들은 좌파나 우파 중에 누가 집권해도 노동자를 비용으로 간주하는 미국식 노동정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노동자의 복지를 우선시하는 사민주의적 풍토는 유럽에 대체적으로 형성된 공감대로 봐도 된다. ▶한국은 올해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친기업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우리가 한국의 경제정책을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경제사정이 어렵다 해도 국가가 노사문제, 특히 임금 문제에서 한쪽 편을 들어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노골적이든, 암묵적이든 국가가 기업 편을 들면 당연히 노동운동은 격해진다. 반대로 국가가 노동조합과 가까워지면 기업은 규제 강화를 우려해 국외로 떠난다. 한 나라의 노사관계가 악화돼 있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1990년대 후반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의 중립적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노르웨이에서는 노동자의 파업이 2주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수십년에 걸쳐 노사가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 온 전통이 확립된 덕분이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추락하는 세계금융] G7→G20 연쇄대책 관심 집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 세계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G7 재무장관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을 수용,11일 백악관에서 해법을 도출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또 서방 선진국과 신흥국가의 경제협의체인 G20도 다음 주로 예정했던 회의 일정을 11일로 앞당겼다.G20회의에는 G7 이외에 한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해 보다 폭넓은 대책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G7과 G20 회의에서 과연 지난 8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시다발로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던 것과 같은 국제 공조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제안한 은행에 대한 직접 자금 투입 방안과 은행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10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또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9일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한으로 제안한 은행간 중·단기 자금대출을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간 단기자금 대출을 정부가 보증할 경우 금융기관 사이의 불신으로 막힌 돈줄이 뚫리면서 신용경색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달라 쉽게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일부에서는 G7보다는 G20회의가 글로벌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제안한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자금지원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중국과 중동 국가들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어느 정도까지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G7과 G20 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잘 알기 때문에 각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이 처한 입장과 국제공조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kmkim@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환율↓ ·연기금매수에 낙폭 줄어

    1200선 붕괴를 가까스로 막긴 했다. 그래도 사실상 붕괴나 다를 바 없다. 장중 한때 115.61포인트나 빠지면서 1170선까지 후퇴했기 때문이다.1만선이 무너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8500선까지 물러나면서 7.33%라는 폭락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장 후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데다 막판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20여일 만에 최다 금액인 13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41.47에 마감했다.8∼9%대의 폭락세를 그래도 4.13%로까지 줄이면서 124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렇게 악재와 호재에 따라 크게 출렁인 것은 아무래도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단행됐던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아무런 힘을 못 쓰는 까닭도 돈을 풀어도 어차피 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물’에서 힘을 보여줘야 된다는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10월 경상수지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인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한국은 금융상 어려움이 실물위기로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금의 위기가 글로벌 위기인 만큼 국제공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주말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선진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 다음에 나온 카드인 만큼 뭔가 전격적인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주말 국제회의를 통해서 중국·중동의 펀드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든지 해서 뭔가 강력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위기 자체가 당장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관건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어차피 한국 성적이 훌륭하다 해도 국제적 금융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지금 위기에서 우리는 종속변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뭔가 해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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