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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동의 한류열풍과 이슬람포비아/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

    [열린세상] 중동의 한류열풍과 이슬람포비아/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

    이번 중동 출장에서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은 적이 많았다. 한류 열풍 때문이다. 그들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식, 태권도, 축구, 게임, 한국말은 기본이고 한국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 이집트의 ‘겨울연가’ 열풍도 대단했지만, 이란에서 방영된 ‘대장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6개월 평균 시청률 9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물론 정확도에서야 오차가 있겠지만 실제로 대장금을 방영하던 날 밤, 테헤란 시내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거의 모든 식당과 카페, 번화가 가전제품 전시관 앞에는 오로지 대장금을 보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았다. 길거리에는 거의 자동차도 다니지 않았다. 이러한 한류 열풍 때문에 거의 대부분 중동 국가에서 가전, 정보기술(IT), 자동차 부문에서 한국제품이 단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독한 한국 사랑이다. 한국이 필요로 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의 90%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고,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건설·플랜트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약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한국상품만 골라 사준다. 월드컵 축구 같은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유럽팀이 맞붙으면 그들은 당연히 한국팀을 응원한다. 중동의 많은 아랍인들은 1970~80년대 연인원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흘린 고귀한 땀방울을 신화처럼 기억한다. 그들에게 한국인은 ‘성실과 근면’의 화신이다. 그 결과 뜨거운 열사의 땅에서 24시간 3교대하면서 일구어 놓은 사막의 고속도로를 한국제 자동차가 달리고, 우리 기업이 건설해 놓은 관공서에서 근무하고, 한국형 아파트에서 한국제 텔레비전 앞에서 가족이 모여 앉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사랑을 키워간다. 그때는 가난해서 외화를 벌러 왔던 한국인들이 이제는 자신들보다 훨씬 앞서 있는 현실에 기분 좋아하는 것이다. 자신들을 지배했던 서구의 앞선 발전은 따라가기 싫지만, 고유한 전통과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첨단기술 획득과 경제 발전에 성공한 한국은 적어도 중동사람들에게는 닮고 싶은 진정한 롤 모델이다. 중동에 출장 중일 때, 국내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수쿠크(이슬람 채권)법 논쟁을 지켜보았다. 그것이 테러자금과 관련되고 국내 이슬람 포교의 자금줄이 된다는 논리를 지켜보면서 참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수쿠크의 애매한 역기능이 크게 문제되고 부각되어야 할까. 왜 종교가 공공의 영역에 자주 침범하게 될까. 참 생각이 많았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무슬림 숫자는 10만 정도, 전체인구의 0.2% 수준인데도 가까운 미래에 한국이 이슬람 국가가 되리라는 논리의 비약도 수긍하기 힘들다. 그들이 결혼한다 해도 국내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일부다처를 할 수도 없고, 한국에서 살려면 아이를 5~6명씩 낳아 기르기도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서구에서 바라보는 전형적인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 현상으로 보인다. 중동·아랍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해서 코리아 브랜드를 찾고,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려 하는데 왜 우리는 그들을 버리고 가려 하는가? 이제는 지나친 편견보다는 우리의 눈으로 그들을 보고 친구로 받아들이자. 특히 이슬람을 종교적 문제로만 보면 불편한 이념체계로 보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일신교는 ‘선과 악’의 구도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존하기가 쉽지 않다. 이슬람의 문제를 종교적으로 풀지 말고 같고 다름의 문제인 문화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지구촌 미래를 함께 짊어질, 나와 다른 가치·생각을 가진 따뜻한 이웃으로 무슬림들을 바라 볼 수는 없을까? 우리가 온통 색안경을 끼고 이슬람세계를 버리고 간다면, 언제까지 그들이 우리를 기다려주고 사랑해 줄지 장담하기 어렵다. 14억 인구, 57개 국가를 가진 이슬람 세계와 윈윈하는 협력적 동반자로 끌어안아야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화로 가는 길이 아닐까.
  • “온라인거래제 실효성 의문”

    정부가 6일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 촉진방안을 내놓으면서 기름값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효과가 없다면 좋은 대안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나 기름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기름값 인하에 이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뒤따르고, 하반기 국제 유가 안정세와 맞물리면 기름값도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TF 방안은 정부가 설명한 대로 더 많은 논의와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도 유가 TF 방안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유사 제품 섞어 팔기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면서 “석유제품 온라인 거래시장 역시 동아시아 금융허브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거래는 잘 안 이뤄지는 이름뿐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근 방식에는 동의하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은 만큼 당장 유가 인하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주유소 가격 정보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안은 앞으로의 기름값 안정에 바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유가 TF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한 전문가는 “현행 오피넷을 확대 개편,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더욱 자세한 주유소 판매 가격 등을 접할 수 있다면 기름값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업체들의 휘발유 등 가격 인하는 3개월 시한부로 진행된다. 오는 7월 초부터는 다시 기름값이 올라 국민의 체감 기름값은 ℓ당 100원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에는 유가가 안정되고, 유류세 인하 가능성도 열린 만큼 서민들이 느끼는 기름값 고통은 점차 사그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불안 요인도 내성이 생겨서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업계의 인하 조치가 끝나는 7월 이후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어 기름값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석유가격 방안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속내는 좀 다르다. TF 방안들이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그동안 내놓았던 정책을 반복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TF가 내놓은 혼합판매는 과거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오히려 폐기됐던 방안”이라면서 “다른 안들도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7일 0시부터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할인한 가격으로 각 주유소에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계 실적 봄날 오나

    국내 자동차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봄날을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미국, 중동 등 해외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었고 자동차 생산량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자동차 수출대수는 70만 85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 7604대에 비해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생산량도 108만 94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와 내수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 3월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3월보다 3.6% 증가한 39만 5899대로 역대 3월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수출 역시 전년 동월보다 9.7% 늘어난 25만 9108대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와 일본 대지진 등 불안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와 국산차의 품질 향상, 전략차종 투입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13만 407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8.4% 증가한 수치다. 내수 호조는 잇달아 출시된 신차효과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모닝, 2월 쌍용차 코란도C가 출시되는 등 신차 효과를 통해 내수판매가 활성화됐다. 또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 도입도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계절조정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SAAR·월 판매량을 1년으로 추산한 수치로 경기예측을 위한 선행지표)가 지난해 판매치(155만 5992대)보다 8.1% 증가한 168만 2119대로 나타나 당분간 국내 시장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춤 인생 80년만에 첫 화보집… 승무·살풀이 ‘國舞’ 
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

    춤 인생 80년만에 첫 화보집… 승무·살풀이 ‘國舞’ 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춤을 추다 쓰러질 사람이다. 몹쓸 병에 의사의 집도를 받고는 체중이 헌 짚신짝만큼이나 줄어들었을 때도 무대에 올라서면 굽은 등이 펴지고 까치 걸음이 날렵해지고 어깨춤이 절로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못된 제자를 만나 피를 토하는 모욕과 배신과 울분에 사나이 눈물을 깨밀다가도 장단 소리만 나면 생기가 돌았으니 천생 나는 춤을 추다가 갈 사람이다. -우봉 이매방춤 전수관 홈페이지에서 집 안에 들어섰을 때 그는 한복 저고리에 동정을 달고 있었다. 저녁 공연 때 처(妻)가 입을 한복이라고 했다. 그의 바느질은 유명한 얘기이지만 짐짓 모른 척하고 물었다. “잉. 지금도 이쁜 것(제자)들은 내가 직접 옷 지어 줘.” 처가 예쁜 모양이다. 그런데 그는 왜 지금도 무대에 입고 올라갈 옷을 손수 지을까. “의상도 작품이거든. 요샛것들은 바느질 못혀. 바늘귀도 못 꿰는 게 무신 춤꾼이여.” 우봉(宇峰) 이매방(85). 국내 몇 안 되는 두 종목(승무·살풀이춤) 무형문화재다. 평생 춤만 춰 왔다. 그런데 이제서야 생애 첫 책을 갖게 됐다. 제자 부부(이병옥·김영란)가 귀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낸 두툼한 화보집이다. 출판기념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선생을 만났다. →‘국무’(國舞), 요즘 말로 하면 국민춤꾼이신데 생애 첫 책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잉. 화보집은 첨이여. 그때는 그냥 춤만 췄제. 누가 (자기 자신을) 선전하고 그랬간디. 예술하는 사람들은 머리 굴리면 안 돼. →머리 굴리는 사람도 있다는 지청구로 들립니다. -예술은 정직하고 깨끗해야 혀. 그런데 요즘엔 춤이고 대중가요고 다들 돈 벌어 먹을라고 머리 굴리고 지랄 염병들이여. 언제 나오나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초장부터 터졌다. 선생의 별명은 ‘욕쟁이’다.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에 육두문자가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요샛것들이 많이 마음에 안 드시나 봅니다. -내가 수많은 제자와 문하생을 길러냈지만 맘에 드는 년은 딱 한명이여. 그냥 (기사에는) 재미무용가라고 해 둬. 다른 것들은 지들이 공연할 때면 내 이름 (공연 책자에) 올리려고 앞다퉈 찾아와서 이빨 드러내고 웃으며 온갖 애교를 떨어. 그러고는 그만이지. →제자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습니다. -섭섭해도 할 수 없어. 나는 쬐깐했을 때부터 어머니 경대(거울 달린 화장대) 앞에서 춤을 췄어. 머스마가 초랭이처럼 춤을 잘 춰 옆집 살던 나이든 기생(함국향)에게 춤을 배웠지. 그때 내 나이 일곱살이었어. 그 뒤 초등학교 6년 내내 춤을 배웠지. (춤)냄새를 쪼끔 맡은 거여. 그런데 요샛것들은 춤 쪼깨 배우고는 어디 가서 ‘이매방 춤입네’ 지랄들을 혀. →뭐가 그리 못마땅하신가요. -내 춤을 변형 변질시키니까 하는 말 아니여. 이수증만 따고 나면 (내 춤에) 딴 가락을 넣고 지들 춤을 집어넣어. 내 춤은 멀리 하늘로 보내버려 놓고는 이매방 춤이라고 혀. 한마디로 사기제. 춤추는 사람은 정직하고 마음이 고와야 혀. 마음이 고와야 춤도 고와. →선생님 춤의 원형은 무엇인가요. -춤은 무겁게 춰야 혀. 우리 춤의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이여. 중심은 배꼽이제. 그라니깬 요염하고 아름다운 건 배꼽 아래에서 나오고, 명랑하고 활발한 건 배꼽 위에서 나와. 물이 들면 다시 나가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양 이치가 있는 게 바로 우리 춤이여. →한국춤의 매력은 찌르르하고 요염하고 이상야릇하다고 말씀하신 게 이 뜻이군요. -그라제. 발레나 현대무용은 동만 있고 정이 없어. 양복 깃처럼 직선이지. 요즘 사람들은 그런 서양춤에 환장들을 혀. 하지만 한국춤은 정과 동이 다 있어. 버선, 기와, 전부 곡선이잖어. (외국 것만 좋아하는) 국민들도 반성해야 혀. →작고하신 한영숙 선생과도 정중동 논쟁이 있었지요. -1980년대인가, 영국의 세계적인 무용가 마고트 폰테인 앞에서 우리 두 사람이 춤을 췄어. 춤을 보고 나서 폰테인이 말하기를, 한영숙은 개량화된 현대 춤이고 이매방은 흙 냄새 나는 전통춤이다. 이게 기사화됐는데, 한영숙씨가 ‘이매방이 기자들을 구워삶았다’며 난리쳤어. →한영숙 춤은 남성적이고 선생님 춤은 여성적이라고 합니다. -한영숙 춤은 정이 멀어지고 동이 부각된 신무용이야. 한마디로 박력 있지. (요즘 탄생 100년이라고 떠들썩한) 최승희 춤도 마찬가지여. 그에 반해 내 춤은 요염하고 곡선미가 있어. 어찌 보면 징그럽제. 여자 같고…. →여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선생님의 성(性) 정체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내가 곱게 화장하고 여자 옷 입고 춤추니까 그라제. 지금도 내가 호모, 그라니깬 동성애자인 줄 아는 사람이 많어. 근데 아니여. 곁에서 듣고 있던 부인 김명자(68)씨가 웃는다. 두 사람은 열일곱살 차이가 난다. →(이매방 선생을 향해) 생전에 무형문화재 후계자를 정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암만. 그래도 내 춤을 변형 변질 안 시키고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내 처하고 내 딸밖에 없어. →외람된 말씀이지만 집안끼리 다 해먹는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집안 사람이어도 머리 굴리고 내 춤을 변형시키면 그걸 왜 시켜. 바로 바꿔야제. 김명자씨는 승무와 살풀이춤 전수교육 보조자다. 외동딸 현주(37)씨는 현대무용을 전공(한성여대 무용과)했으나 지금은 한국무용으로 바꿔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주씨는 7일 오후 6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아버지의 살풀이춤을 재연한다. →어려서 아버지한테 많이 맞으셨다던데 춤이 그렇게 좋던가요. -울 아버지가 나이 쉰에 나를 봤는디(낳았다는 뜻) 쉰둥이라고 그렇게 이뻐하셨지. 그런데 가시내처럼 춤을 춰대니 몽둥이 들고 무대까지 쫓아오셨어. 그런데도 그렇게 춤이 좋더라고. 어린 나이에 내가 돈맛을 알았겄어, 춤맛을 알았겄어. 그냥 좋았던 거여. →지금도 무대가 무서우신가요. -그라제. 무대는 정직해야 혀. 옛것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여. 내 맘대로 해도 되면 뭐가 무섭겄어. 그래서 난 지금도 무대가 무서워. →춤인생 80년 기념공연 계획은 없으신지요. -없어. 그래도 올가을이나 겨울쯤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할 거여. 인자는 기력이 달려 완판(완막 공연)은 힘들어. 부분(춤사위)만 해 보여야제. →건강 관리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없어. 소식(小食)하는 것 말고는. 그때 부인이 끼어들었다. “하고 싶은 소리 다 하고, 욕을 저렇게 많이 해대는데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느냐.”고. “춤만 성숙해졌지, 지금도 애기 같다.”며 눈치를 준다. 고집이 너무 세서 타협이 잘 안 된다며, 그래서 제자들도 많이 힘들어한다고도 했다. 불리한 얘기가 나오니 선생이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그래도 이 말은 잊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에 꼭 와.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도 온당께. 고향(목포) 사람이거든. 유인촌도 불렀는디 외국 가 있어서 못 온대.”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담 안미현 문화부장 ■ 이매방 선생은 ▲1926년 전남 목포생(호적에는 1927년생) ▲1933년 일곱살 때 목포 권번(기생조합)서 처음 무용 배움 ▲19 34~1939년 큰누나가 있던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당대 유명 경극배우 매란방에게 춤 배움. 매란방에게 매료돼 예명도 ‘매방’(본명 규태)이라 지음 ▲1941년 목포역전 임방울 공연 때 ‘승무’ 맡았던 박봉선 대타로 첫 무대 데뷔 ▲1943 목포공업학교 졸업 ▲1973년 결혼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보유자 지정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춤 보유자 지정 ▲1998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수훈 ▲20 08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 北 최고인민회의 D-1… 3대 관전 포인트

    北 최고인민회의 D-1… 3대 관전 포인트

    7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로 치면 정기국회 격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 회의에서 예·결산 확정, 법령 제정, 주요 인사 정책 등이 결정된다. 김정은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후 처음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인 만큼 김정은 후계체제를 뒷받침할 권력 및 정책 변화가 어떻게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김정일·정은 부자의 회의 참석 여부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난 한 외국인사에 따르면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비아 등 중동의 반정부 시위 사태 등으로 독재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 식량 구걸을 펴고 있는 와중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12기 인민회의 회기 가운데 주로 홀수차에만 모습을 드러낸 점도 그렇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더라도 잠깐 나타나 손을 흔드는 정도이지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김정은도 지난해 당 대표자 회의 이후 이뤄 놓은 게 없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회 남북관계발전 특위 현안보고에서 “주요기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당대표자 회의에서 기용된 당비서와 당부장은 50~60대로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다. 이 바람이 내각 등 행정기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조선중앙은행 총재에 1962년생(만 49세)인 백룡천을 총재로 기용한 것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당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의 조직을 추스른 만큼 이번에는 내각의 경제분야 감독 및 자원배분의 역할을 강화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을 추진할 정치적,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려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할 새로운 법령제정이나 경제특구 지정 등의 조치가 나올지다. 강성대국과 관련해 김정은의 치적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분야가 대외개방이고 중국과 연결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30일 황철남 나선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의 언급을 인용해 “나선경제무역지대를 국제화물중계지, 수출품가공지, 국제적인 금융 및 관광지로 꾸리기 위해 특혜관세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몇년간 북한은 최대 국정과제로 인민경제생활 향상을 내세웠으나 각종 개혁조치들이 실패했다.”면서 “중국의 자본을 흡입할 수 있는 정책과 법률을 도입하고 이후 직접 중국을 방문해 이를 확고히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집트-이란, 31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시동

    오랜 앙숙이었던 이집트와 이란이 31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에 시동을 걸면서 중동 정세에 미묘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나빌 엘라라비 이집트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의 메시지를 갖고 수도 카이로를 방문한 이란 대표 묵타비 아마니와 회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이스라엘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며 이란 봉쇄의 선봉에 섰던 이집트 외교노선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흐름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미국은 중동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엘라라비 장관은 이날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 본다면 이집트와 이란 양국 국민들이 상호 교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집트는 이란과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것을 환영한다. 이집트는 상호 공동의 관심사를 추구하기 위해 모든 나라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1980년 국교 단절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살레히 장관이 테헤란이나 카이로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간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줄곧 미국·이스라엘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그해 이란은 이슬람혁명을 통해 친미 왕정을 타도하고 강경 반미노선으로 선회했다.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는 대신 이란 견제의 최선봉에 섰다. 하지만 그가 지난 2월 11일 물러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2월 20일 이집트 임시정부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 군함 두 척에 대해 수에즈 운하 통과를 허용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과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핵잠수함과 전함들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 이란을 위협하곤 했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정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집트와 이란은 모두 만만찮은 무력을 갖고 있는 데다 각각 남쪽과 동쪽에서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위치에 있다. 거기다 서쪽 바다까지 틀어막을 경우 이스라엘은 고립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빼고는 아랍권과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강 전력이자 세계 10위 군사력을 자랑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기준금리 0.25%P 인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부터 예금 및 대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한다고 청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2월 9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이번 인상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25%, 대출금리는 6.31%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은 넘쳐나는 시중유동성을 억제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물가상승률보다 금리가 낮아 돈이 은행에 유입되지 않는 ‘마이너스 금리’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지난해 3.3%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장기간의 겨울 가뭄으로 인한 식료품값 상승, 중동 사태에 따른 원유가 폭등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올 에너지 R&D사업에 1조368억 투입

    올 에너지 R&D사업에 1조368억 투입

    정부가 원자력발전(원전) 안전 기술 개발과 석유 대체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부각된 원전 안전을 강화하고, 중동의 정세 불안 등으로 촉발되는 고유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년도 에너지 연구·개발(R&D)사업 실행계획’을 결정하고 올해 1조 36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1조 69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준이다. 지경부는 이번 에너지 R&D 사업의 목표를 ‘기후변화 대응’과 ‘자주적 자원 확보’ ‘신성장 동력 창출’ 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3대 전략(핵심 선도 기술 확보, 신성장 동력 육성, 성과 확산 기반 조성)을 실행계획으로 세웠다. 이를 토대로 ▲대형 R&D 프로젝트 ▲에너지 미래 기술 프로젝트 ▲15대 그린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 촉진 ▲원전 안전성 강화를 통한 수출 산업화 등 10개 핵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변화하는 해외 에너지 시장 여건에 따라 ‘원전 안전 관련 기술’ 관련 8건과 신재생에너지·청정 석탄 활용을 포함한 ‘석유 대체 기술’ 관련 24건 등 모두 69건의 신규 중장기 과제에 먼저 176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일본처럼 지진 다발 지역에 원전을 건설할 때 지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면진 시스템 등 다양한 원전 안전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면진 시스템이란 건물과 지반 사이에 고무 장치를 설치해 지반과 건물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또 고성능 리튬 2차전지의 대용량화,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등 석유 대체 에너지 실용화 기술 개발 지원도 포함됐다. 지경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지경부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홈페이지에 69건의 신규 중장기 과제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과제별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기술 개발 사업자를 6월까지 확정하고 협약을 통해 각 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정책기조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 연구개발 정책”이라면서 “예산을 계획대로 투입하고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듯하다. 외국인 자금은 일본 지진 이후 아시아를 떠났다가 최근들어 다시 귀환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개선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차 환율 전쟁 조짐,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잠재 리스크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인 2121.01을 기록한 뒤 잠깐 쉬어가는 추세다.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6.8%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만 2376.72로 지난달 10일 이후 3.3% 올랐다. 홍콩항셍지수는 0.8%, 영국 FTSE100 지수는 2.8%씩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086.60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4.50원 내렸다. 거래일 5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 낙폭이 27.8원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호주달러화, 유로화 등도 강세다. 호주달러화는 지난 1일 1호주달러당 1.03달러를 기록,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이탈 자금이 유턴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외환시장 관계자는 “각국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다시 환율경쟁에 나선다면 상호마찰과 보호무역의 폐단이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세계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고유가, 유로권의 재정위기 등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시노하라 부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을 신흥국이 계속 주도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과열과 인플레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세계경제 회복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일본과 중동 사태는 추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통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은미 한화증권 상무는 “일본 지진 이후로 각국의 환율이 움직이면서 주가가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각국의 역학관계에 따라 변하는 환율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 고유가 등 불안요인뿐 아니라 환율 갈등 재점화, 출구전략 관련 정책 리스크 확대 등 잠재요인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오달란기자 lark3@seoul.co.kr
  • 카다피, 우방국에 정전 메시지… 출구전략 몸부림

    리비아 정부가 나라 안팎으로 출구 전략을 제시하며 궁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반군 공격을 저지하며 한숨을 돌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정전 협상을 위해 유럽, 중동 우방국에 특사를 보내며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정권 2인자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부친을 퇴진시키고 자신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해결안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카다피 일가의 정권 자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혀 관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 직무대행(외무차관)이 그리스를 방문,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카다피의 메시지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로이터가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카다피의 퇴진 시기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디미트리스 드로우트사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카다피 정부가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베이디 장관은 4일 터키를 방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 정전에 관한 논의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터키 외무부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와 반정부군 양측은 우리에게 정전에 관한 생각들을 전달했다.”면서 “양측과 모두 논의해 공통사항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디 장관은 5일 몰타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관련국 간의 정전 협상은 물밑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한 외교관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모두 빠른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정치적 해결이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리비아의 정전 제안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반군단체인 과도국가위원회만 합법적인 대화상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은 리비아 정부의 제안들이 “카다피를 위한 출구전략이 아닌 진정한 정전”이라면서 폭력사태의 종식과 진정한 정전을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정부는 또 리비아 반군에게 ‘비살상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 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적 해결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 외교관은 “카다피가 자신의 아들 중 한명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방안처럼 어떤 외교적 합의로도 리비아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카다피의 차남 알이슬람은 사태를 종식시킬 해결안으로 자신이 카다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뒤 과도정부를 세워 새 헌법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이슬람과 3남 사디가 아버지 없이 나라를 개혁하고 싶어 한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다피의 입장은 아직 분명치 않지만 최측근인 무사 쿠사 외무장관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카다피가 아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4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인 마이클 만이 “카다피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는 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입장이자 EU 정상회의의 입장”이라면서 “카다피의 아들은 카다피 정권의 일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알이슬람이 이끄는 과도정부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정부단체인 과도국가위원회는 즉각 “어떤 외교 협상을 하기 전에 카다피 일가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내부 김정은 세습 두고 세력다툼 시끌”

    “北내부 김정은 세습 두고 세력다툼 시끌”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 3대 세습에 이견이 있는 세력들의 다툼으로 매우 시끄럽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수명이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걸음걸이를 직접 흉내내기도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원 산하의 외교·안보 분야의 국책연구기관으로 이 분야의 최신 정보가 총집결하는 곳이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서울 도곡동 연구소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 없이는 정상회담도 없다고 했다. -정상회담은 필요하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은 북한 체제 구조상 최고 책임자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군사실무회담이나 장성급 회담으로 풀 수는 없다. 사전에 물밑 작업이 조율되어야 한다. →북한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사과를 할까? -사회주의자들도 한번은 사과를 한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두 가지 전례가 있다. 우선 1972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7·4남북공동성명이다. 또 하나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선언이다. 사회주의자들이 과오를 한번은 인정하지만 두번은 하지 않는다. 북한도 전례를 볼 때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고백을 할 수 있다.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김정은 후계 세습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나. -김정일이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에 올랐던 것처럼 내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4차 대표자 회의나 7차 당대회를 열어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천명할 것이다. 3대 세습의 포인트는 워싱턴에서의 책봉, 공인이다. →워싱턴에서의 책봉은 무엇을 말하나? -국제정치적 측면으로는 우선 평화협정을 얻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제재를 풀 수 있고 경제적인 자금회전이나 무기수출 등을 할 수 있다. 리비아 사태에서 봤듯이 미국과의 관계가 안 좋으면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소한 공격은 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또 북핵문제의 카운터파트는 미국이다. 핵을 10개 개발했다면 절반은 막대한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해, 절반은 핵보유국으로서 자위권 확보에 이용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식량지원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김정일·김정은 정권의 서바이벌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다.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될까? -28살 젊은이가 세습하는 데 대해 물 위에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이견을 가진 세력들이 만만치 않다. 세습 반대라기보다는 김정은 체제 때의 자신의 위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김정일 입장에서는 ‘내가 살아 있는데도 저렇게 시끄러운데, 사망하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이 크다. 내년 4월까지 소프트랜딩을 시키기 위해서는 대내적 관심을 대외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연평도 포격은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김정은 방중은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 -4월 15일 이후 6월 사이엔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내년 4월 15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단독 방중으로 젊지만 지도자다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북한 붕괴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 중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절반은 만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인관계능력, 사물 판단 능력이 나오게 된다. 좀 더 파격적이라면 상하이를 방문해 개혁·개방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다. 물질적 지원을 받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매년 받는 식량 15만~20만t, 연료(코크스 등) 15만t보다 좀 더 받아낼 수 있다. 새 지도자에 대한 축하의 의미도 있다. →김정일의 현재 건강은 어떤가? -3주 전에 평양에 근무 중인 유럽국가 대사와 저녁을 했다. “얼마나 오래 살 것 같느냐. 나는 5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3년을 못 넘길 것 같다.”고 했다. 그와 악수도 하고 3m 거리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봤는데 걸음걸이가 앞으로 채 10㎝도 걷지 못한다고 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좋아질 가능성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주치의 100명이 관리는 하고 있지만 결국뇌졸중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김정일은 3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첫째 3대 세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최근 중동사태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늘었을 것이다. 둘째 정권 창설 63주년이 되도록 해결이 안 되는 경제난, 셋째 핵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지원과 협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다. 3대 스트레스가 잘 해결되면 수명이 길어질 테고, 잘 안 되면 짧아질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재스민 혁명의 교훈/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재스민 혁명의 교훈/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작년 12월 17일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의 불길이 이웃 나라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로 옮겨붙었다.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카다피가 용병까지 고용하여 민주화 시위대에 군사력으로 강경 대응하자 재스민 혁명의 불길이 주춤하는가 했더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한 연합군의 군사 개입 이후 재스민 혁명의 불꽃은 북아프리카를 넘어 중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쿠웨이트, 예멘, 바레인, 요르단과 중앙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까지 불꽃이 튀었다. 가장 오랜 기간 정권을 잡은 카다피는 끈질기게 정권을 지키기 위하여 대포, 비행기, 미사일까지 동원하여 자국민을 살상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유엔이 군사개입을 하기에 이르렀다. 유엔 헌장은 기본적으로 내정불간섭이다. 그런데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및 르완다 내전 시 대규모 집단학살에도 국제사회가 이를 막아 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제기되자, 유엔이 군사적 내정개입의 가능성을 열었다. 2005년 유엔 총회 결의 형식으로 채택된 세계정상회의 결과에 의하면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죄 등으로부터 국가가 자신의 거주민들을 보호할 책임을 방기하거나 실패한 경우 유엔은 헌장 제7장에 근거하여 시의적절하고 단호하게 집단적 강제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보호책임 (responsibility to protect, R2P)을 규정하였다.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군사개입은 이러한 유엔의 보호책임 규정에 의한 것이다. 유엔은 2월 26일 유엔 안보리 결의 1970을 통해 해외자산동결, 무기금수조치, 카다피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 그럼에도 카다피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3월 17일 유엔 헌장 7장에 근거하여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회원국 무력사용 허가의 내용을 담은 안보리 결의 1973을 채택하여 군사적 개입을 결의하였다. 이 결의에 따라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10여개국이 즉시 카다피 군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였다. 보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카다피 정부군의 군사력은 거의 궤멸되었고, 리비아 사태도 이제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듯하다. 카다피 독재권력의 최측근이었던 무사 쿠사 외무부장관 등 수명이 영국과 국외로 망명하였고, 카다피 아들의 최측근은 영국을 방문하여 출구전략을 둘러싸고 한창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국제관계연구원장이 서울에서 한 말이다. 동아시아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디인지는 분명하다고. 재스민 혁명이 우리에게 주는 몇 가지 교훈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하다. 우선, 북한 주민에게 주는 파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 주민들은 불만은 팽배해 있지만 정치·사회적 의식으로 각성되지는 않고 있다.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입을 막는 우민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체제저항에 대한 처벌이 더 없이 엄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재스민 혁명의 파고가 워낙 세계사적이고 장기적이기 때문에 북한에 미칠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외부 소식이 전달되고 인식의 각성이 일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스민 혁명이 가장 필요한 곳은 북한이라는 인식이 높아질 것이며, 특히 리비아 사태는 북한주민에게는 혼자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재스민 혁명의 영향은 한국에도 강하게 미치고 있다. 우리 국민이 북한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독재정권들이 국민의 저항에 스러지는 것을 보면서 재스민혁명이 가장 필요한 곳이 북한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북한 주민이 재스민 혁명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만큼 우리의 대북정책의 방향을 명백하게 시사해 주는 사례도 없을 것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면서 분열되어 있는 상황이다. 재스민 혁명의 교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 한국 환율하락 亞 신흥국 중 1위

    올해 아시아 신흥국의 환율(미달러 대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1134.8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1일 1091.1원으로 4% 떨어졌다. 환율 1100원선이 2008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무너졌고 하락 속도도 최근에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원·달러 환율은 2.9%가량 하락했다.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상승세다. 중동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 연말 대비 2.2%(지난 1일 종가) 상승했으며, 호주 달러(1.6%)와 말레이시아 링기트(5.4%), 태국 바트(0.4%) 등은 올랐다. 다만 홍콩 달러(-0.04%)와 싱가포르 달러(-1.8%), 중국 위안(-0.8%), 인도네시아 루피아(-3.3%) 등은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아시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큰 이유로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지난해 원화 저평가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3% 늘어난 486억 달러로, 종전 기록인 지난 1월의 44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1분기 수출액도 13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수입은 27.9% 증가한 455억 달러였다. 무역 수지는 31억 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87.8%)과 선박(70.1%), 일반기계(53.8%), 자동차부품(40.5%)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24.8%), 반도체(10.0%) 분야에서도 수출이 확대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높아졌고, 조선 업종은 선박 인도 시점을 맞아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34.7%)과 중동(23.1%), 미국(13.5%) 등 주요 권역별로 모두 수출이 늘어났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탄(66.8%), 원유(60.0%), 가스(22.6%) 등이 증가했다. 소비재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자본재는 일본 지진의 여파로 반도체 제조장비(-28.3%) 등의 수입이 감소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로 대일본 수입액(3월 1~20일)은 38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37.7%), 전자부품(-2.1%), 반도체(-2.5%) 등의 수입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대일본 수출은 17억 9300만 달러로 대일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이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1, 2월에도 비슷한 패턴을 유지했고 지진 전후로 일일 수출량이나 수출 품목 등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쿠사 망명작전은 MI6 ‘작품’이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이었던 무사 쿠사 전 외무장관의 망명은 영국 해외 정보기관인 MI6의 ‘작품’이었다. 쿠사가 영국 판버러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도 리비아 지도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쿠사 전 장관의 망명작전은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해질 무렵 수송차량을 타고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차량에는 쿠사와 그의 아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튀니지 언론은 쿠사의 방문이 “사적”이라고 보도했고, 보도에 놀란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당황해하며 “외교적 임무”라고 둘러댔다. 망명설이 흘러나왔지만 리비아 정부는 부인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영국이었다. 쿠사는 리비아로 돌아가지 않고 튀니지에 머물며 자금을 송금하는 등 망명준비를 서둘렀다. 준비를 마친 쿠사는 30일 오후 4시쯤 가족들과 함께 튀니스 남쪽 400㎞ 떨어진 휴양도시 제르바에서 민간 항공기에 올랐다. 6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쿠사 일행을 태운 스위스 항공기는 영국의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 쿠사는 제3국 외교관을 통해 영국 정보당국에 먼저 망명 의사를 타진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사가 망명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카다피의 아들 중 한 명과 불화를 겪은 직후부터였을 것으로 리비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쿠사가 영국을 망명지로 선택한 데에는 그의 전력이 작용했다. 쿠사는 스코틀랜드 로커비에서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기 폭파사건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스코틀랜드 교도소에 수감중인 압델 바셋 알메그라히 석방 협상을 이끌었다. 1979년 영국 주재 대사로 부임했으나 198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가 반체제 인사 2명을 살해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추방됐다. 2009년 외무장관이 되기 전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15년간 일했다. 이 과정에서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영국 요원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 친분이 망명 성공에 톡톡히 역할을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121’ 코스피 사상 최고치

    ‘2121’ 코스피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와 중동 정세 불안, 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급락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로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종전 기록인 2115.69(1월 19일)를 70여일 만에 갈아치웠다. 1월 29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치인 2121.06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시가 총액도 1189조 4732억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인 1182조 4754억원(1월 19일)을 뛰어넘었다. 외국인의 힘이 컸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2100선을 오르내리다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리더니 장 막판에 2120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화학 업종 등을 집중공략하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7319억원을 사들였다.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환율은 4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5.60원 내린 1091.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물가 전쟁’ 2분기에 승부수 던진다

    ‘물가 전쟁’ 2분기에 승부수 던진다

    3월 소비자물가가 4.7% 오르면서 올해 1분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4.4%가 됐다. 정부가 석달 동안 물가와 전쟁을 벌여 왔지만 물가 안정 목표인 3%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휘발유 값은 17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연일 상승세다. 정부는 3% 물가 달성이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승부처는 2분기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 결과 발표와 환율 및 기준금리의 거시 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1일 “(3%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렵다.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6월 말에 목표치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휘발유 3월 가격 역대 최고 산술적으로 정부가 3%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2~4분기 물가상승률을 각각 2.5% 안에서 묶어야 한다. 하지만 제반 여건은 크게 불리하다.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는 치솟고 있다. 이날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17.36달러에 거래됐다. 2008년 8월 21일(120.16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도 2.45달러 오른 106.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보다 10% 올랐다. 국내 휘발유의 3월 가격은 ℓ당 1939.03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2월에 비해서도 89원 올랐다. 중동발 악재와 일본 원전 사태, 이상 한파 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통계상 기저효과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까지 물가상승률은 2%대로 낮았기 때문에 조금만 물가가 올라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는 물가상승률은 클 수밖에 없다. ●“할당관세 품목 확대 검토” 그럼에도 정부의 노력 덕분에 5%대 진입을 막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도 4월부터 농수산식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물가 안정 대책을 쏟아낼 계획이다. 정부 물가 대책 중 최대 관심사는 발표시기를 수차례 연기한 끝에 내주 공개될 석유가격 TF의 결과물이다. 통신비 TF도 이르면 이달 중 검토 결과를 내놓는다. 특히 정부와 정유사 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석유TF의 경우 정부가 국제유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속도와 폭에 대한 국내 유가의 움직임에 비대칭성이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유가 인하 여부가 달려 있다.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거시 정책에서는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 추이가 중요한 변수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여부도 물가의 주요 변수다. 금통위는 한달 건너 한번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으며 3월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3월 하순 빠른 속도로 하락해 1100원 아래로 무너졌다. 환율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할당관세 45개 품목의 접근물량 증량이 6월 말에 완료되지만 기존 할당관세 품목에서 늘리거나 신규로 적용할 품목은 없는지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4월은 나들이철인 만큼 문화시설의 이용료가 인상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월 산업생산 주춤… 경기 꺾이나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 설이 영향을 미친 것이긴 하나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미래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또한 3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로 전환,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2.3%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월 8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한달 만에 82.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가 노사 분규로 조업이 차질을 빚고 의류 분야에서 한파로 봄 신상품 출시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월에 비해서는 3.4% 줄었다. 구제역, 한파 등으로 인한 대외활동 위축으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다. 소매판매는 전월 보다 6.1%가 감소했다. 건설업종은 부진세가 계속됐다. 건설 수주는 전월보다 2.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7%씩 줄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8.5%, 전년 동월보다 19.2%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선행종합지수는 0.6%포인트씩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항목 중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는 지표들이 나빠지면서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및 수출여건이 양호해 3월 이후 점차 안정적 경기회복 흐름을 되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 위기 장기화 소지 등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홍윤기(전 서울신문 기자·미국 거주)씨 별세 29일 미국 LA, 발인 1일 오후 3시(이상 현지시간), 장지 LA 로즈힐 묘소 ●박현무(민주당 생활정치국장)씨 별세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02)2227-7587 ●이응세(전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01 ●최형철(한국일보 스포츠부 차장대우)씨 형님상 30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55)389-0600 ●임은정(KBS 성우)영철(사업)영배(〃)씨 부친상 장기호(사업)김희중(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씨 장인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227-7580 ●한승호(롯데관광개발 대리)재호(과테말라 INT트레이딩)씨 부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62 ●박기주(사업)용주(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목사)종주(남원시청 도시과장)씨 부친상 이연옥(사업)류차섭(〃)서인교(춘향골 회장)씨 장인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31 ●임헌만(한국서예진흥협회 부회장)헌천(호원대 교수)씨 모친상 김호영(사업)이형구(〃)전광원(〃)성훈경(NH증권)씨 장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30 ●윤병준(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병우(국민은행 서울 중동지점장)병구(충북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병학(청주 교동초 교사)병태(삼성화재 청주동부 팀장)씨 부친상 31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11-224-3785 ●강삼남(화승네트웍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31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2일 오전 8시 010-3885-7020 ●김민기(소설가)씨 모친상 임우기(문학평론가·솔출판사 대표)씨 장모상 30일 대전 중앙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42)628-4440
  • GS칼텍스 UAE아부다비 사무소 개관

    GS칼텍스는 3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사무소를 개관했다고 밝혔다.개관식에는 허동수(오른쪽) GS칼텍스 회장과 유세프(가운데)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총재, 권태균(왼쪽) UAE대사, 일본 상사 및 정유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GS칼텍스 아부다비 사무소는 싱가포르 법인 및 런던 사무소에 이은 세번째 현지 사무소이자 중동지역 사무소로는 처음이다.중동지역에서 원유를 많이 들여오는 GS칼텍스는 아부다비 사무소 개관을 통해 원유와 석유제품, 윤활기유 등의 계약 유지와 확대업무 등 원유 수급에 관한 제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동 국영석유회사 등과의 협조관계 강화와 현지 정보수집, 본사와의 연락조정 업무 등도 담당하게 된다.허 회장은 개소식에서 “GS칼텍스와 아랍에미리트는 원유 및 석유 수급과 관련해 수십년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한층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아부다비 사무소를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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