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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을 엄습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료인을 한순간에 사회적 격리 대상자로 만들었다. 한 아파트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 직원의 출입을 막았다. 어떤 주민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2015 메르스 대한병원협회의 기록’ 중 일부) 첫 메르스 감염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20일부터 보건당국이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7월 28일까지 70일간 메르스 바이러스는 186명의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의 일상도 처참히 무너뜨렸다. 병원 전부 또는 일부 폐쇄를 경험한 100여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메르스가 거쳐 가지 않은 나머지 병원들까지 대혼란 속에 사투를 벌였다. 대한병원협회는 12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 정부와 국회의 대응 등을 담은 메르스 백서를 펴냈다. 의료인의 시각에서 본 메르스 70일의 기록이다. 백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서 일주일 사이 ‘대응지침 3판’(5월 25일), ‘대응지침 3-1판’(5월 29일)을 차례로 배포했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열 기준이 38도에서 37.5도로 변경되고 신고·진단 기준이 개정되는 통에 지침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야 하는 병원은 방역 초기단계에서부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초기에는 유전자 검체 검사를 국립보건연구원만 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의료기관은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불안해하며 환자를 돌봐야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문서 수발’ 요구는 의료인을 더 힘들게 했다. 백서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하루에도 수차례 중복되거나 유사한 내용의 문서를 보내라고 해 병원 행정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 간 대응도 제각각이어서 개별 병원이 유전자 검사 대상 확인과 의뢰, 환자 이송을 신속히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료가 격리되고, 감염환자와 의심환자가 늘자 의료진의 업무는 더욱 가중됐다. 한 사람이 평소 업무의 3~4배를 감당해야 했다. 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는 백서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장실 가는 것이 걱정돼 커피와 물도 못 마셨다”고 회고했다.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조차 병원을 꺼려 병원 대기실과 입원실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환자 수가 급감해 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는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의 약 95%를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백서는 “일종의 가지급 형태의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당장 그달 병원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병원협회는 백서에서 “병원감염예방 의무를 전적으로 병원에 부여하는 것은 실효성이나 효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염병 진료비용에 대한 국가 부담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조정하거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 장비 구매 등에 국가 예비비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16조 5000억원. 중국 인터넷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거둔 매출이다. 국내 유통업을 통틀어 장사가 가장 잘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매출(1조 9800억원)의 8배가 넘는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지난해 매출보다도 4배 많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광군제가 6년 만에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광군제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대규모 쇼핑 행사를 연달아 기획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10월 1일부터 2주간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민관 협력으로 K세일 데이가 개최된다. 저성장 시대인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는 게 낫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관광객이 끊겨 직격탄을 입은 유통업계는 블프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지난 행사가 급조된 까닭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쓴소리를 들었던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 유통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K세일 데이의 성공 원칙 3가지를 분석했다. 대형 할인 행사는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연 단위로 정기세일, 창립기념행사 등 굵직한 할인 스케줄을 잡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기획자들은 대형 할인전이 끝나면 실적을 분석함과 동시에 내년 행사의 방향과 품목 등을 정한다”면서 “행사 시작 3~6개월 전부터 가격 협상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하루 행사를 위해 10만명의 직원을 투입했으며 3개월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4만개 업체의 3만개 브랜드로부터 600만개의 상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었다. K세일 데이가 유통업체만 배 불린다면 반쪽짜리 축제에 그칠 수 있다. 한국판 블프는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재미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통시장도 뒤늦게 참여했지만 상인들조차 할인행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중소 제조업체와 전통시장이 K세일 데이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40억원의 마케팅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000억원도 할인 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자체 마진을 대폭 낮춰 협력사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려면 할인 폭을 50%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 코리아 블프 당시 평균 할인율은 10~30% 수준이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상품은 평균 할인율이 50%가 넘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깎아주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할인 품목도 패션, 식품 등에서 고가의 TV, 노트북 등 가전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가전 제조사가 미국 블프 때 현지에서 정상가의 절반에 TV, 냉장고를 판매하는 것처럼 국내 행사에도 파격적인 할인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개 걷히는 새달 美 금리인상설… 한국은 5개월째 ‘동결’

    미국이 새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5%)했다. 내수가 회복세이고 지금의 금리 수준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애로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소비 수준이 호조를 보였지만 정확히 따지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해 민간 소비는 개선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동결은 지난 7월부터 다섯 달째다. 만장일치다. 이 총재는 “미국이 12월 금리를 올릴 거라는 기대가 높아졌는데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니고 꾸준히 올릴 거라고 전제하면 한계기업이나 과다채무기업에 분명 어려움이 닥친다”며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자구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큰 애로 요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데 일정 부분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젠 모멘텀 회복도 중요하지만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병행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14일 26%에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68%로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나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긴축을 선호한다고 평가된 데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실업률 5.0% 등으로 매우 호전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해 주요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이들의 발언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또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한·일 LNG 동맹/김성수 논설위원

    액화천연가스(LNG)는 발전 연료나 도시가스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한다. LNG는 전형적인 셀러스 마켓(판매자 시장)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물건을 파는 쪽(생산국)이 되레 큰소리를 친다. 계약할 때 구매자에게 불리한 불공정 조항도 많다. 우선 의무인수조항(Take or Pay Contract)이 있다. 물건을 사는 사람이 사정이 생겨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 돼도 물량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돈을 다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00t을 계약했는데 나중에 70t만 필요한 상황이 돼도 처음 약속한 대로 100t을 다 사야 한다. 70t만 가져가더라도 100t값을 다 내야 한다. 일방적으로 파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구조다. 도착지 제한 조항이라는 것도 있다. LNG 하역 장소를 수입국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LNG를 사는 쪽은 물량이 남아돌아도 다른 나라에 되팔 수 없다. 남는 물량까지 억지로 다 떠안아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 LNG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표적 ‘호갱’이다. 일본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8900만t, 우리나라는 3800만t으로 각각 세계 1, 2위다. 전 세계 수입 LNG의 34%와 15%를 각각 차지한다. 두 나라가 전 세계 LNG 물량의 절반을 사들이면서도 불공정 거래 조항은 유독 가혹하게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LNG의 절반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온다. 카타르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오만과 예멘에서도 들여온다. 우리나라는 중동산 LNG에 100만 BTU(LNG 열량단위·1BTU는 0.29307Wh)당 9달러를 지불한다. 반면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미국은 협상력을 갖춰 2달러 정도에 산다. 올 들어 공급 과잉으로 LNG 가격이 급락했지만 우리나라는 20~30년 장기 계약으로 여전히 ‘바가지’를 쓰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가격 협상을 할 때 생산국에 휘둘리는 것은 LNG를 자체 생산할 수 없는 데다 중동의 LNG 수출국과 지리적으로 멀어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가적인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약점 때문이다. 유럽연합(EU)만 해도 러시아에서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 있어 중동 생산국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쥐락펴락 못한다. 정부는 최근 LNG 시장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맞서 모잠비크 등 동아프리카 쪽으로 새롭게 LNG 공급 루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LNG 수출국을 상대로 공동 협상을 벌여 수입 가격을 낮춰 나가기로 했다.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지만 한·일 간 ‘LNG 동맹’에는 의기투합한 셈이다. 판매자에게 유리한 계약 관행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최대 고객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것이다. 양국 동맹이 성과를 거둬 LNG 수입 가격이 떨어지면 국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내릴 수 있는 만큼 혜택은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신의 직장?… 24시간 전기 공급 위해 365일 고압전선 오릅니다”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력공사(하)] “신의 직장?… 24시간 전기 공급 위해 365일 고압전선 오릅니다”

    “신의 직장이라고요? 끙….” 국내 공기업 1위 한국전력공사에 다니는 ‘한전맨’들은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공무원 같은 신분 보장에,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 그 정도도 못 참느냐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4시간 멈추면 안 되는 전기를 관리하는 한전 직원들은 제발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공기업이어서, 한전이어서 받는 선입견과 적지 않은 오해 속에 그들도 때로는 솔직해지고 싶다. 한전의 사업장은 대도시는 물론 울릉도, 백령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뻗어 있다.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을 위해 한순간도 멈춰서는 안 되는 전기의 특성상 설, 추석도 관리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 때문에 한전 직원 중에는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묵묵히 근무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전국 변전소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전기 고장 보수를 위해 판매사업소 배전운영실에서 자리를 지키는 직원들이 대표적이다. 지역 변전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경찰, 119 소방대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희생하며 큰 역할을 한다고 인식되는 데 반해 한전의 현장 직원들은 일하는지조차 잘 몰라 아쉽다”고 털어놨다. 실제 한전은 전국에 있는 890만개의 전주와 45만 7247㎞에 달하는 배전선로, 3만 2795㎞의 송전선로, 789개의 변전소를 24시간 관리하고 있다. 배전선로의 길이는 지구를 9바퀴 돈 거리이며 송전선로의 길이는 서울~부산(약 400㎞)을 82번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호당 정전시간은 10.88분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명절도 반납하고 고압전선을 오르내리는 현장 직원들의 노력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11월 실시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 KPMG의 글로벌 전기품질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모두가 전기를 쓰고 송전철탑, 송전선, 변전 등 전력시설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정작 해당 시설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태도는 호의적이지 않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고압선 등은 위험하고 마을 경관을 손상시키거나 지가를 하락시켜 내 지역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지역이기주의’가 생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기간시설을 건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전 직원들에게 이런 인식과 반대 여론은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분이다. 한전은 2010년 이후 밀어붙이기식이 아닌 주민들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등을 통해 대화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장기 갈등이 전력산업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을 포함해 18개국에서 31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외 사업 현장에서도 애환은 적지 않다. 한전의 주요 해외 사업 진출국은 중동, 필리핀, 중국, 몽골, 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이다. 현지 근무 여건에 애로 사항도 상당하다. UAE 원전 건설지인 바카라만 해도 아부다비에서 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사막 지역에 있어 장보기도 어렵고, 여가 생활을 누리는 것도 그림의 떡이다. 자녀들의 교육시설 부재로 장거리 주말부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흥국 수출 中企 인큐베이터 확대

    신흥국 수출 中企 인큐베이터 확대

    정부가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에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인큐베이터(BI)를 늘린다. 지방자치단체 등에 물품을 대려면 직접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떼야 하는 서류를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발급해 주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벤처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각종 건의 사항을 조속히 해결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정부가 해외 진출 중소기업에 현지 공동 사무 공간과 전문가 조언을 제공하는 수출 인큐베이터를 확대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내년에 2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인데 칠레, 케냐, 중동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공공 부문의 물품 구매·용역 입찰에 참여하려면 ‘납품 실적 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조달청과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직접 방문해야 발급받을 수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달청은 증명서를 나라장터 사이트에서 발급받도록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정부는 정보통신공사업 등록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개인은 2억원, 법인은 1억 5000만원 이상의 자본금과 15㎡ 이상의 사무실을 갖춰야 해서 등록 기준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 지원 개선 방향에 대해 “중국의 내수 활성화에 발맞춰 식품, 패션, 유아용품 등 고급 소비재가 ‘생활 한류’를 이끌도록 디자인, 연구·개발, 판로·인력 확보 등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우선 노력하고 연구·개발 등 경쟁력 강화와 직접 연계되는 분야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의정에 필요한 지식 쌓자” 광진구의회는 ‘열공모드’

    [의정 포커스] “의정에 필요한 지식 쌓자” 광진구의회는 ‘열공모드’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되면 광진구의회는 공부방으로 변한다. 학생은 광진구의원들이다. 광진구의회는 구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의정 활동을 돕기 위한 ‘광진구의회 아카데미’의 마지막 강의를 12일 연다고 11일 밝혔다. 구의회는 지난 9월 17일부터 아카데미를 진행해 왔다. 박삼례 광진구의회 의장은 “교육을 통해 기초의회의 입지를 다지고 구정에 필요한 전문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절반이 넘는 초선 의원은 물론 재선, 3선 의원들까지 모두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개강 첫날에는 문재우 강사를 초빙해 보건행정과 위생 실무 이론, 관련 법규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구의회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질병에 대처하는 행정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분야이기 때문인지 의원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예산·회계, 컴퓨터 활용 등의 커리큘럼은 의원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과목을 신청받아 구성했다. 특히 내년 예산안 심의에 대비해 개인 홈페이지 관리 방법, 모바일 실무 활용 팁 등의 컴퓨터 활용 방법을 공부했다. 광진구의회가 공부방으로 변한 것은 지난해 박 의장이 취임하고부터다. 구의회는 지난해에도 아카데미를 개최해 예산과 구정 관련 학습을 진행했다. 박 의장은 “의회가 단순히 견제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선 의원들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아카데미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앞으로 의원들의 활동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LG전자 주가, 신사업 손잡고 반등

    LG전자 주가, 신사업 손잡고 반등

    LG전자가 저조한 실적에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대에 정체돼 있지만 지난 8월 한때 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5만원대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LG전자의 주가 상승은 신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기존에 일반 소비자 중심의 범용 가전에서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신기술 분야로 사업 구성을 바꾸고 있다. 당장 올 들어 B2B 가전 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LG전자는 10일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의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터보 칠러는 물을 차갑게 혹은 뜨겁게 해서 냉난방하는 제품으로, 산업시설에 설치하는 대형 냉난방기다. 앞서 지난달에는 상업용인 5세대 시스템에어컨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칠러나 시스템에어컨은 빌딩에 설치되기에 매출 덩치가 크고 유지보수 매출도 계속 발생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당장 따라 하기 어려운 기술 제품이어서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는 물론 중동, 유럽 등에서 건설사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빌트인 키친 가전 세트 마케팅에도 열을 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신사업인 자동차 부품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주가가 5만원을 돌파한 것도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11개 부품을 납품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0월 말이다.특히 에너지 솔루션 쪽 성과가 구체화되면서 주가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측은 “B2B 사업 역량을 키워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스마트폰 판매 전쟁 신흥시장으로 확산

    스마트폰 판매 전쟁 신흥시장으로 확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와 13억 인구의 중국에 이어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성장의 잠재력이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신흥 시장은 단연 인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현재 세계 3위 시장인 인도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규모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올해 예상 판매량 1억 2100만대에서 2020년 2억 5700만대로 5년간 113%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곳으로, 중국에 이어 마지막 남은 성장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23.2%)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Z3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갤럭시A, 갤럭시E, 갤럭시J, 갤럭시온 등 보급형 스마트폰 시리즈를 줄줄이 출시하며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지역에 특화된 기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한 애플도 최근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인도를 처음으로 아이폰6S 2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한 데 이어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애플워치를 인도에서 출시했다. LG전자도 인도에서의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A는 브라질(30%)과 인도네시아(47%), 멕시코(24%), 베트남(58%) 등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이폰 등 자사의 제품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화웨이 역시 중남미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막대한 인구 규모가 받쳐 주는 중요한 시장이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중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차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온5와 갤럭시온7을 각각 우리 돈 18만원, 25만원에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태용호 ‘올림픽 수능’ 前 최종 모의고사… 핵심 포인트

    신태용호 ‘올림픽 수능’ 前 최종 모의고사… 핵심 포인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모로코, 콜롬비아와의 4개국 축구 친선대회가 열리는 중국 우한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모로코를 시작으로, 13일 콜롬비아, 15일 중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친선대회를 넘어 올림픽을 앞둔 대표팀의 최종 모의고사나 다름없는 대회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최종 평가전이다. ●신 감독 “성적보다 선수들 기량 점검이 우선”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데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한국은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 디펜딩챔피언 이라크, 예멘과 겨룬다. 신 감독은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4개국 친선대회의)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기량 점검이 우선”이라면서 “모로코는 가상의 이라크다. 콜롬비아는 남미팀이긴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나 예멘 등을 염두에 둔 상대”라고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깜짝 발탁’ 여봉훈 체력·정신력 등 기량 확인 신 감독은 깜짝 발탁한 여봉훈(질 비센테)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뜻도 내비쳤다. 신 감독은 “말로만 듣던 여봉훈의 피지컬이나 정신력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중동전에서 여봉훈이 가진 기량을 팀에 접목할 수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대표팀 명단을 공개하면서 신 감독은 “(여봉훈은) 강철 체력을 지닌 왼쪽 윙포워드”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권창훈(수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권창훈을 쭉 봐왔다. 머리가 좋고 성실하다”면서 “내가 주문한 것을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라면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장 연제민(수원)은 “친선대회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를 잘 치르면 1월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호주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불리는 인도양 크리스마스섬의 난민 수용 시설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호주 ABC방송 등 외신들은 난민들이 시설을 사실상 장악하고 처우 개선과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설을 탈출한 30대의 쿠르드계 이란인 남성이 이튿날 해안가 절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 격앙된 중동 출신 수용자들은 방화와 폭력을 일삼았고 이 섬에 자리한 무시무시한 구금 시설의 실상도 전 세계에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0년 호주로 밀입국한 뒤 강제로 크리스마스섬의 시설에 수용돼 바깥세상과 격리됐다. 난민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수용소 경비원들이 살해했다”며 누적된 불만을 터뜨렸다. 경비원과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수용소는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망명 신청자와 난민의 인권을 돌보지 않은 호주 당국의 가혹한 태도가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섬은 예쁜 이름과 달리 슬픈 역사를 지녔다. 섬의 이름은 1634년 동인도회사의 함장이 크리스마스 전야에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 데서 유래한다. 이후 영국 함대가 주둔하면서 영국령이 됐다가 1957년 영연방의 호주에 양도됐다. 호주 서부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2600㎞ 떨어진 작은 섬으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는 불과 360㎞ 거리에 있다. 면적은 135㎢에 불과하고 열대우림과 해안,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졌다. 북동부 끝자락에 1400명 남짓한 주민이 거주하는 정착지구만 자리할 따름이다. 주민의 80%는 중국·말레이계다. 호주 정부가 수용소를 세워 외딴섬에 난민들을 몰아넣기로 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직후였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버금가는 시설을 호주에도 만들자는 밀약 아래 2003년 난민 수용소를 설치했다. 대규모 난민선 입항을 금지하는 이민 정책을 내놓고 난민들의 밀입국 루트 길목에 자리한 이 섬을 지목했다. 인권단체들은 수용소를 교도소로 규정하고, 과거 원주민들을 분리 수용하면서 박해하던 ‘백호주의’의 잔재라고 비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수용소가 인종차별주의와 반테러리즘, 이슬람혐오증 등의 복합품이라고 진단했다. 호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추방당한 뉴질랜드인도 수용돼 있지만 이 섬은 ‘난민들의 무덤’으로 더 악명을 떨쳐 왔다.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섬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호주 구조대가 구조에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너살 아이들이 부서진 배의 파편을 붙잡고 울부짖었으나 출동한 구조요원들은 구명조끼만 던져 줘 70명 넘는 난민이 익사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 크리스마스섬에 2900여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야당 측은 수용 인원이 2배가 넘는 5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호주 정부의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면서 난민이 발생한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1%P 떨어지면 韓 성장률 최대 0.6%P 하락”

    “中 경제성장률 1%P 떨어지면 韓 성장률 최대 0.6%P 하락”

    중국의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최대 0.6%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5%로 못 박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 중국의 성장률이 6.2%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성태 연구위원과 정규철 연구위원은 9일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 불안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 부양 정책의 부작용으로 누적된 과잉 투자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기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 경기 둔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이같이 추정했다. 중국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직접적으로 0.2% 포인트 정도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중국 경기 악화로 아시아 신흥국과 자원 수출국, 선진국의 회복세마저 약화되면 우리 성장률은 추가로 0.2~0.4% 포인트 더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는 항공과 전기·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의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0% 포인트 하락하고 중국 외 국가의 성장률이 0.2% 포인트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항공산업의 부가가치는 1.3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올해 6.8%, 내년 6.5%, 내후년 6.2%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7%로 다시 내려 잡았다. 정부 전망치(3.1%)를 빼고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와 민간 기관 모두가 올해 우리 성장률을 2%대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3.1%로 0.5% 포인트나 낮췄다. OECD는 9일 발표한 ‘주요 국가 경제전망’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과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다”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대 위험 요인으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가사도우미 체크카드 훔쳐 유흥비 쓴 ‘남녀’

     사실혼 관계의 남녀가 가사도우미의 체크카드를 훔쳐 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43·신체장애 1급)씨와 노모(39·여)씨는 지난 6월 1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집에서 가사도우미 방모(65·여)씨의 가방을 뒤져 체크카드 1장을 훔쳤다.  이들은 장애수당 등 매달 1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지만 방씨의 통장에 많은 든 것을 알고 이를 노렸다. 통장에는 2년 전 입국한 재중동포인 방씨가 새터민인 남편과 모은 전 재산 2500만원이 있었다.  방씨는 지역주민센터에서 장애인에게 지원하는 가사도우미였는데 2개월 전인 4월부터 김씨 집에서 일했다. 일주일에 2∼3번 방문해 집안일은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집에서 만든 반찬도 가져다주며 이들을 돌봤다.  그런데 지난 9월 중순 은행에서 통장을 정리하던 방씨는 잔액이 절반으로 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과 함께 어렵게 모은 돈인데 감쪽같이 사라졌다. 방씨는 국적 취득에 필요한 3000만원 이상의 예금잔고 증명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방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은행 폐쇄회로(CC)TV에 자신이 자식처럼 돌보던 김씨와 노씨의 모습이 보였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두 달간 6차례에 걸쳐 방씨의 계좌에서 모두 1100만원을 인출해 대부분을 술값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방씨와 은행에 동행해 다른 통장을 개설해 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설정한 비밀번호가 훔친 체크카드 비밀번호와 같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정착을 목표로 성실하게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김씨와 노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두바이부터… 삼성 ‘기어 S2’ 중동 공략

    두바이부터… 삼성 ‘기어 S2’ 중동 공략

    삼성전자는 8일 두바이를 시작으로 중동 지역에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어 S2 출시를 맞아 두바이에서 오는 21일까지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기어 S2의 원형 디자인을 본떠 만든 체험존을 마련하고 현지 소비자들이 기어 S2의 디자인과 활용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계자는 “10월 초 기어 S2의 한국 출시를 비롯해 미국, 유럽과 동남아 주요 국가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총 83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5개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안방인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 것이다.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5는 물론 갤럭시A8, 갤럭시J5 등 중저가 모델이 전 세계 지역에서 골고루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다만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로 애플(33%)에 7% 포인트 뒤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국내에서 출시 100일 만에 1만 2000대가 팔려나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최근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긴다는 점을 반영해 살균력을 강화한 스포츠 의류 코스를 더했고, 어린이들의 인형과 베개 등을 살균하고 건조해 주는 인형 코스도 적용했다. 앞서 2013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스타일러 1세대 제품에는 ‘아바야’(Abaya) 전용 코스가 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입는 장옷 형태의 전통 의상이다. 여인규 LG전자 스타일러 해외영업팀장은 “미국시장 입성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연구소에서 필드 테스트와 고객 조사 등을 진행했다”면서 “일상생활과 연관이 많은 의류관리기의 특성상 설치 환경, 의복 문화, 선호 기능 등을 고려해 제품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외국에서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 ‘귤화위지’(橘化爲枳) 전략인 셈이다.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릴리꽃 문양 냉장고’(삼성전자), 중동 여성들을 위한 ‘히잡 세탁기’(동부대우전자)…. 모두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도 세계 각국에서는 변신을 거듭한다. 국내 가전업계가 이처럼 세계시장에 지역별 맞춤형 제품들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화 제품’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프리카 배터리TV·중국 관윈TV… 호주 럭비모드로 가전업계는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상징과 기호를 녹여 넣는다. 동부대우전자는 페루에서 몸통과 도어에 마추픽추의 능선을 새겨넣은 세탁기와 나스카 문양을 새겨넣은 세탁기를, 칠레에서는 모아이 석상을 새긴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금색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도어를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골드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LG전자가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관윈(觀?) TV’ 시리즈는 거대한 배 모양을 닮았다. 중국에서 배가 번영, 평안, 순조로움 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TV에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특별한 기능을 담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축구의 대륙’ 중남미 지역에 각각 ‘사커모드’와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내놓았다. 녹색 잔디의 색감을 살리고 관중석의 함성을 입체적으로 들려줘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럭비 모드’, 인도에서는 ‘크리켓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즈TV’ 시리즈는 ‘맛살라 영화’(노래와 춤을 곁들인 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높은 성능의 사운드 기능을 갖췄다. 올해 선보이는 ‘재즈 Ⅲ TV’에는 웅장한 중저음을 강화한 ‘발리우드 모드’가 추가됐다. 의식주와 가장 밀접한 생활가전인 만큼 생활 습관과 음식, 의복 문화를 반영하는 건 필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는 로티와 난을 조리할 수 있는 오븐을, 서남아시아에서는 채소류를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에 맞춰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냉장고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특화 가전 1호로 내놓은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는 냉장 공간을 상·하단부로 나눠 하단부에 차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 의상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대표 음식인 아얌고랭, 사테아얌 등을 버튼 하나로 요리할 수 있는 오븐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영업사원 발품 빛 봐… 본사 역제안도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환경에 따라 까다로운 기술력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LG전자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전원 대신 배터리로도 작동되는 ‘배터리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현지 조사를 하며 “축구를 보고 있는데 정전이 되는 게 제일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 한 경기를 볼 수 있는 90분을 최적의 지속 시간으로 정했다. 배터리의 크기는 키우지 않은 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셀의 집적도를 높여 탄생한 게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터리 TV 플러스’다. 그 밖에 정전이 돼도 장기간 냉기가 유지되는 ‘쿨키퍼 냉장고’(동부대우전자), 60도를 넘어가는 중동의 혹서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어컨 ‘타이탄 빅 Ⅱ’(LG전자) 등은 중동의 환경에 맞춰 고안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은 세계 각국의 주재원과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며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개국의 법인과 지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본사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본사는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역제안하는 등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이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런던, 베이징, 싱가포르 등 7개 도시에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를, 샌프란시스코, 도쿄, 상하이 등 6개 도시에 ‘글로벌 디자인센터’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80여개의 법인과 120개의 지사를, 동부대우전자는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을 두고 세계 각국의 시장을 탐색한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앞선 기술력, 유연하고 발빠른 기획력 등 국내 가전업계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역 특화 ‘액티브 워시’ 세계적 대박 내기도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제품이 국내와 세계시장에서의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원래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프로젝트 팀은 인도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주부들이 셔츠의 깃이나 소매 등을 애벌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기 위에 애벌빨래를 위한 기능을 장착한다는 아이디어는 인도를 넘어 우리나라와 북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확산된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작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 내수와 수출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지역 특화 제품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제품의 표준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파생 모델을 내놓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로 중남미와 중동,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0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신흥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실적은 올해 들어 5~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들이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이 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가전업계의 무궁무진한 변신은 일본, 미국 등 라이벌 국가를 따돌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세계 군사력 순위 1위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주저 없이 ‘미국’을 꼽을 겁니다. 한 해에 자국 국방 분야에 쏟아붓는 돈이 올해 기준 577조원에 달하고, 우주 개발과 관련한 예산까지 합하면 1000조원을 넘어 우스갯소리로 ‘천조국’(千兆國)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저는 전 세계 언론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보는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GFP는 2003년부터 매년 100여개의 지표를 이용해 군사력 순위를 발표합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GFP에서 자체적으로 추산한 것으로, 각 국가 군용 장비의 수는 실제 보유 숫자와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GFP는 핵무기를 전력에서 제외했습니다. ●美 국방비 577조원… 우주 개발비 합치면 1000兆 먼저 미국과 우리나라의 비교입니다. GFP에 따르면 미국은 인적 자원으로 인구 3억 2000만명, 정규군 140만명, 예비군 110만명이 있습니다. 항공기는 헬기 6196대, 공격용 헬기 920대, 폭격기 등 거점 공격기 2797대, 공중전을 주로 담당하는 전투기 2207대, 수송기 5366대로 총 1만 3892대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F22 등 첨단 무기가 포함돼 있어 공군력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지상전 무기로는 전차 8848대, 장갑차 4만 1062대에다 로켓을 무서운 속도로 쏘는 다연장 로켓포가 1331대입니다. 여기에 항공모함 20척, 잠수함 72척, 호위함 10척, 구축함 62척 등 473척의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합니다. 물론 항공모함을 제외하더라도 전략 핵잠수함, 이지스함을 가장 많이 보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즉각적인 화력지원이 가능합니다. ●韓 정규군 62만… 항공기 1412대·함정 166척 우리나라는 인구 4900만명, 정규군 62만명, 예비군 290만명으로 인구 대비 병력 수는 막강한 수준입니다. 또 헬기 668대, 공격용 헬기 77대, 거점 공격기 399대, 전투기 399대, 수송기 342대 등 141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차 2381대, 장갑차 2660대, 다연장 로켓포 214대로 지상전 장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함정은 총 166척으로 잠수함 13척, 호위함 11척, 구축함 12척 등이 있습니다. 항공기 중에는 F4, F5 등 노후 기종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F35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GFP는 한국을 군사력 순위 7위에 올려놨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뒤 만든 평화헌법 때문에 ‘자위대’(自衛隊)라는 애매한 이름의 군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24만 7173명의 정규군과 5만 7900명의 예비군은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24만여명(한국 16만여명)이 모두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돼 있어 유사시 100만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日장교·부사관 24만… 경항공모함·호위함 보유 이 밖에 741대의 헬기와 122대의 공격용 헬기, 각각 289대의 거점 공격기와 전투기를 보유해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전차는 678대로 다소 적지만 장갑차는 2850대로 더 많습니다. 일본 전력의 핵심은 공군과 더불어 해상 전력인데요. 특히 2013년 취역한 경항공모함인 ‘이즈모’가 최근 실전 배치됐죠. 이외에도 ‘효가’, ‘이세’ 등 항공모항급 호위함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잠수함 16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43대, 최신 조기경보기 13대를 보유해 해군 전력은 사실상 우리를 앞섭니다. 병력 열세로 GFP 군사력 순위는 9위이지만, 이미 5세대 전투기 시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한 해 우리보다 많은 45조원의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GFP 군사력 순위 11위인 이스라엘입니다. 인구는 782만명으로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이지만 정규군이 16만명이나 됩니다. 예비군은 63만명입니다. 또 항공전력은 우리나라보다 다소 열세이지만 전차 수는 4170대로 세계 최상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장갑차는 1만대나 됩니다. 남녀 모두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로, 육군에 특화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해군 전력은 전무하지만, 지상전은 실전 경험이 있는 장병이 다수인데다 국방예산이 우리의 절반인 18조원에 달합니다. 1~4차 중동전과 다양한 전차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갑장비 생산 기술,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무기 수출 강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북한은 36위입니다.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요. 거점 공격기 516대, 전투기 458대 등 항공전력 940대에 전차 4200대, 장갑차 4100대로 재래식 무기 숫자로만 보면 우리나라를 압도합니다. 정규군 69만명, 예비군 450만명으로 인적 자원도 어마어마하죠. 함정도 잠수함만 70척에 달합니다. 하지만 한 해 국방예산이 8조원에 불과하고, 전쟁 필수품인 각종 유류와 탄약 등 군수 지원 능력이 열악하죠. 심지어 최신 전투기라고 해봤자 1985년 도입한 미그(Mig)29로, 우리의 공군전력과 비교하면 열세라는 것이 대체적인 군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그나마 항공유와 훈련 부족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조차 장난감 전투기로 모의 훈련을 보여주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죠. 전차도 2.5세대로 분류되는 재래식 T72, 2세대인 T62 전차를 주력 전차로 보유하고 있어 물량만 많을 뿐 열영상장비, 레이저 조준기 등을 갖춘 우리 3세대 전차 K1(K1A1) 전차와 정면 승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1991년 이라크전에서 K1 전차의 모태인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전차에 T72 전차 대부분이 녹아내리다시피 한 사실만 돌이켜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우리와 군사력이 비슷한 나라를 볼까요. 독일은 8위입니다. 정규군 18만명, 예비군 14만 5000명입니다. 장갑차가 5869대로 많을 뿐 전차는 408대, 거점 공격기 192대, 전투기 105대, 잠수함 4대 등으로 숫자로만 보면 다소 미흡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2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수한 기갑장비 핵심기술을 갖게 됐고, 항공기는 대부분 최신 항공기이며 공중급유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무기 수출국이기도 하죠. 통일 이후 같은 패전국인 일본과는 반대로 군비를 크게 축소했지만, 여전히 우리보다 많은 한 해 42조원을 예산으로 씁니다. 프랑스도 정규군과 예비군이 각각 20만명이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4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군사 강국입니다. 특히 항공모함 4척, 핵잠수함을 포함한 잠수함 10척, 호위함 21척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생산한 ‘라팔’ 등 첨단 항공기를 운용해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6위에 랭크됐습니다. ●中 국방 예산 155조원… 러·日의 2~3배 넘어 요즘 가장 ‘핫한’ 국가는 역시 중국입니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정규군 230만명, 예비군 230만명에 전투기와 거점공격기를 합해 2000대가 넘습니다. 전차는 9150대, 다연장 로켓포 1770대로 육군 전력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노후 장비를 감안하더라도 미국과 더불어 지상전 최강자로 불릴 만합니다. 2012년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했고, 자체 개발한 5세대 전투기 ‘젠20’을 군에 배치하는 등 최신 무기도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지난 9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탄도미사일과 지대함미사일 등도 위력적입니다. 한 해 국방예산이 155조원에 달합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 강국이지만 이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현재 전차 1만 5000대, 잠수함 55대, 전투기와 거점 공격기 2000대를 보유해 군사력은 미국에 뒤지지 않지만 한 해 예산이 64조원으로 중국에도 못 미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메르스 부실 대응’ 국가 소송 각하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문정구 변호사가 정부를 상대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제기한 ‘부작위 위법확인’ 소송을 6일 각하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직접 피해자가 아니라 적격이 없다”며 “피고도 대한민국이 아닌 보건복지부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문 변호사는 “정부가 19일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소송을 냈다.
  •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남중국해는 지금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의 장이 됐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해양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 부딪치면서 엄청난 파고가 넘실거린다. 양국은 ‘항행의 자유’니 ‘주권 침해’니 하며 국제법 조항을 들먹이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국제질서는 힘의 논리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에서 미·중의 충돌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이는 2011년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한 순간부터 예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중동 지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았다가 깊은 수렁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패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중국은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됐고 2010년에는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위기에 처한 미국이 아시아 패권 탈환을 위해 구상한 것이 바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다. 반면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전후 미국이 만들어 놓은 세계 질서를 불편해했다.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 미군 기지를 구축했고, 중국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군사동맹 복원을 시작했으며,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은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포위 전략을 무너뜨리기 위한 회심의 전략이 바로 남중국해 인공섬 구축이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2가 지나는 길목을 막아서는 중국을 미국이 어찌 가만 두고 볼 것인가. 지난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식 만찬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격한 입씨름을 벌였고 급기야 지난달 27일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모든 정책의 기준은 국익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어떤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기획한 국가 전략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전면에 나섰지만 정작 막후 연출자는 미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의 재무장이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종전 후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것은 새로운 미·일 동맹의 탄생을 알리는 출범식이다. 일본의 재무장 뒤에는 미국의 ‘아시아 안보질서 재편’이라는 큰 그림이 걸려 있다. 욱일승천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0년 전인 1995년 조지프 나이가 구상한 ‘나이 이니셔티브’가 토대가 됐다. 미·일 동맹의 역할을 ‘대소(對蘇) 봉쇄’에서 ‘세계의 안정 유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던 아베 정권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일본의 재무장 전략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제적으로 휘청거리는 미국은 다른 특혜를 줬다. 바로 아베노믹스다. 일본 중앙은행이 거의 무제한 엔화를 찍어 내면서 엔화 절하를 인위적으로 추진하는데도 미국은 한마디 경고도 하지 않았다. 중국의 위안화나 유럽연합(EU)의 유로화를 대하는 태도와 사뭇 다르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야 재무장이 가능하고 그래야 아시아 패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속셈이 있는 것이다. 기축 통화국 미국이 화끈하게 일본 경제를 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노림수는 또 있다. 바로 군수산업의 부흥이다.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승인 없이는 어림없는 일이다. 미쓰비시나 가와사키중공업 등 이른바 ‘전범기업’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변국들은 정교한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또 남중국해 분쟁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끼어들게 생겼다. ‘미국의 요청’을 받아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미국 편에 선 것이다. 중화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중국이나 자신들이 구축한 세계 질서를 지키려는 미국과 우리의 국익은 분명 다를 것이다. 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외래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12년 이후 한국의 관광산업은 3.0 시대로 업그레이드되는 전환기를 맞았다. 이는 지금부터 설계를 잘해야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대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 마중물이 바로 ‘K스마일 캠페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일 ‘한국 관광의 업그레이드와 K스마일 캠페인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훈(50)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맹찬호(52) 모두스테이 대표, 강홍준(70) 푸드앤데코 대표가 참석해 한국 관광 3.0의 키워드가 될 K스마일 캠페인의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K스마일 캠페인이 국내 관광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훈 한양대 교수(이하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은 외래 관광객들이 담아 갈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정이나 친절 등으로 채우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1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어려워졌다. 관광산업에도 항상 등락이 있다. 한데 위기 상황을 순간적으로 모면하려 하다 보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만들지 못한다. 요즘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진정한 관광의 힘을 기르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K스마일 캠페인은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질적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다듬어야 될 부분이 뭔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 교수: 먼저 톱다운(Top-Down) 방식, 그러니까 정부에서 밑으로 전해져서는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시간이 걸려도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는 대상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친절(캠페인)인지, 국민에 대한 것인지 모호하면 전략 또한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것은 재교육 등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해서는 타 문화에 대한 문화적 수용력을 기르도록 해야 진정한 웃음을 짓게 만들 수 있다. →그간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환대 캠페인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맹찬호 모두스테이 대표(이하 맹 대표): (친절이) 캠페인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인지 의문이다. 사회적으로 감정 노동자 대부분이 환대 서비스에 종사한다. 지금 사회가 이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가. 길 가다 마주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내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왜’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몸만 움직이라고 한다 해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나. →관광 접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먼저라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 -강홍준 푸드앤데코 대표(이하 강 대표): 캠페인을 통해 단지 많이 웃으라는 게 아니라 웃음 속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라는 뜻일 거다. 음식의 경우 단순히 음식의 맛만 파는 게 아니라 한국의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교수: 중요한 건 글로벌화다. 우리처럼 인구에 비해 많은 외국인을 만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만남에서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도 몽골이나 로마, 미국 등이 타 문화를 능동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자기화함으로써 번성할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이해, 수용력을 높여야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불친절 사례들이 축적되면 재방문율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지 약화가 문제인데, 대안이 있을까. -맹 대표: 해결 방법만 보면 어렵지 않다. 과도한 택시비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쉽게 정리될 법한 문제 아닌가. 하지만 이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인프라와 관계가 있다. 바가지요금 등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개선되는 문제다. 해결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느냐, 즉 자원 배분의 문제라는 것이다. →관광경찰을 창설하는 등 개선 노력을 많이 한 건 맞지 않나. -맹 대표: 관광경찰이 생겨서 한 달에 100건이던 불만이 95건으로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태가 나게 좋아지지 않는 건 자원 배분이 그만큼 안 됐다는 뜻이다. 제한된 세금을 써야 되니까. -이 교수: 통계를 과도하게 인용하는 것도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리의 환대 수준이 141개국 중 129위라고 했다. 재방문 비율도 중국의 경우 20%대라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데 통계가 갖는 함정들이 있다. 통계는 참고자료일 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론적으로 불만족은 안내 정보 등 인프라가 불편했을 때 느끼는 수치다. 이에 반해 만족은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나 감정적인 것들로 인해 발생한다. K스마일 캠페인은 이 만족도를 증폭시키는 면에서 영향력이 있다. →하드웨어보다 관광객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인가. -이 교수: 시스템으로 해결할 것과 캠페인으로 해결할 것을 나눠야 한다. 택시 바가지요금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건 다른 부처와 함께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택시 기사들에 대한 처우가 낮다. 불친절은 이런 데서 나온다. 근본적으로 이런 걸 해결해야 한다. 현금영수증을 철저히 발행하는 것도 시스템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외국인은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쓰지 않나. 그리고 친절이나 정 등에 대한 부분은 우리의 사랑방 문화와 결합시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맹 대표: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키는 건 굉장히 어렵다. 반면 불만족을 줄이는 건 쉽다. 고객 만족보다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캠페인이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과연 우리가 그런 수준에 와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강 대표: 내가 행복해야 웃을 수 있다고만 생각하면 이 문제는 풀기 힘들다. 최소한 매너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매너는 배려다. 거시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개개인이 매너를 갖추는 일에 초점을 맞추자. →캠페인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진 방향은 어때야 하나. -맹 대표: 접점에 있는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은 아닌 것 같다. 소기의 효과를 거두려면 총지배인 등 관리자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배인에게 욕먹었는데 웃음 캠페인을 한다고 효과가 있겠나. -이 교수: 불친절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한국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한다. 왜 우리에게 쓰레기통이 없는지를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기 전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대표: 요즘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어쩌다 구한 직원에게 직업의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시킬 만한 시간이 없다. 이런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만들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맹 대표: 다시 가고 싶은 나라보다는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지 않는 쪽에 맞춰야 한다. -이 교수: 재방문을 위해서는 친절과 콘텐츠, 장소가 결합돼야 한다. 친절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 80%가 서울 위주다.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 광주, 강원 등 권역별로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줘야 한다. 여기에 친절 등이 결합됐을 때 재방문율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의 관광 수준을 높이려면 무얼 바꿔야 할까. 영역을 가리지 말고 얘기해 달라. -강 대표: 여행은 먹거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미식 여행, 한옥 탐구 여행 등 전문화된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캠페인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인 사례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맹 대표: 택시, 호텔, 식당 등 관광의 요소들이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회적으로 무리수를 두게 되고 새로운 부작용도 낳게 된다. 고객에게 좋은 게 아니라 각 관광 요소에 좋은 것만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방법을 찾아 줘야 한다.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을 통해 관광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두 가지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는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연구나 자료에 입각한 구체적 전략이 나오고 이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광정책이) 수행돼야 한다. 캠페인만이 아닌, 구체적인 전략과 연계됐을 때 성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현재의 관광산업은 관광정책기관들만 수행하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상을 포함하고 있다. 택시 문제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같이 해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관광 현상을 놓고 법무부나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부처가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고안하는 협력체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K스마일 캠페인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정리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치안 한류” 김종양 경기경찰청장 인터폴 부총재 당선

    “치안 한류” 김종양 경기경찰청장 인터폴 부총재 당선

    김종양(54) 경기지방경찰청장이 5일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제84차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회에서 부총재로 당선됐다. 우리나라 경찰로서는 2000년 김중겸 충남지방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청장은 2012년부터 13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 일반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해 오다 이번에 부총재가 됐다. 집행위는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1명의 총재와 4개 대륙별로 1명씩 부총재를 둔다. 김 청장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몫의 부총재로 임기는 3년이다. 집행위는 인터폴의 주요 정책 등에 대한 의사 결정, 예산 및 사업의 심의 의결, 사무총국의 행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등 민간 기업의 이사회 역할을 한다. 인터폴은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190개국 모든 회원국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직접선거로 집행위 구성원을 선출한다. 김 청장은 133개국이 투표한 가운데 91표를 얻었다. 김 청장은 앞으로 3년간 집행위원 겸 부총재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인터폴 주요 정책 결정에 계속 참여하며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찰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 치안한류 등 글로벌 치안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역할과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청장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 경찰의 치안한류사업(케이폴리스 웨이브·K-Police Wave, 동남아·중동·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우수한 한국 경찰의 장비 및 시스템을 전수하는 사업)을 국제 경찰협력의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터폴의 교육 훈련 확대 및 국경 관리 강화를 이슈로 제기해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부총재 당선은 월드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입증된 대한민국 경찰의 탁월한 능력과 치안한류사업 등에 대해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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