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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저유가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저유가를 부탁해!

    기름 나는 나라. 그래서 기름값이 싼 나라. 사우디아라비아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일 것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와 살게 되면서 좋았던 점도 여기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달 전만 해도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름값이 쌌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는 26일 현재 리터당 0.23달러를 받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기름값이 싸다. 리터당 0.02달러인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이 ‘똥 값’이라면 사우디의 기름값은 ‘껌 값’. 그러나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서 얻는 사우디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고수입 부족분 보전을 위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50% 올렸다. 한국은 소폭 하락해 현재 리터당 1.14달러로 책정돼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달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휘발유 리터당 가격(옥탄가95 기준)을 60할랄라(0.6 리얄·약 198원)에서 90할랄라(0.9 리얄·약 297원)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높지만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그래도 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 리야드에 3년 째 거주중인 최태석(31)씨는 “한국에선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채웠는데 사우디는 기름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올려봤자 신경도 안 쓰인다“고 말했다.사우디의 기름값이 싼 이유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원유 생산에서 휘발유 유통·판매까지 맡아 수익이 그대로 국고에 쌓이므로 연료에 세금이 붙지 않는 덕분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유류세와 수입부과금,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따라붙는다. 지난 주말 리야드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약 47리터가 들어갔고 가격은 43리얄이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3700원 정도다. 저유가로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로 낮아졌다지만 우리나라에선 6~7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셈이다. 물론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27리얄 그러니까 9천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다니지만 가격 인상 이전엔 주유소 한 번 방문에 9000원 이상 소비한 적이 없었다. 지역매체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부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를 50% 올려 받기 시작했고, 주요 상업도시인 제다의 스쿨버스 회사들이 운임요금을 100% 인상하는 등 이곳 시민들은 높아진 기름값을 체감할 터였다. 현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국내 경기침체, 특히 유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터부시 되는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야세르 알 아마르(35)는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왕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책에 불만은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왕정체제인 사우디는 오일머니로 자국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국제 유가 하락에 지난해 건국 83년 역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사우디는 결국 보조금을 삭감하고야 말았다. 재무부가 예고한대로 이달 11일부턴 인상된 전기·수도요금이 적용됐으며, 부가가치세(VAT)를 3년 안에 도입하기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합의했다.이러한 긴축재정에도 올해 사우디의 곳간 형편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으로 유가는 현재 배럴 당 20달러선에서 1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사우디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람코 회장 칼리드 알-팔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산유량을 줄여 다른 산유국들에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줄였다”고 언급했는데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인다고 해서 유가가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생각은 외무부장관 압델 알-주베이르 장관이 ‘유가를 떨어뜨려 이란이 이득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시장을 조작할 수 없다”며 “시장이 적정 가격을 결정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CNN에서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사우디는 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산불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요샛말로 기름부심(기름+자부심)이라고나 할까.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글로벌 인사이트] 전투기 호위… 최고 지도자가 공항 영접… ‘시진핑 접대’ 중동 삼국지

    [글로벌 인사이트] 전투기 호위… 최고 지도자가 공항 영접… ‘시진핑 접대’ 중동 삼국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23일(현지시간) 진행된 중동 핵심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 주석의 순방은 유가 폭락으로 중동 국가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 최대 ‘큰손’인 중국 최고 지도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중동 국가들의 구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일 전투기 네 대를 띄워 사우디를 찾은 시 주석 전용기를 보호했고, 국왕의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공항에 나가 영접했다. 시 주석은 백마를 탄 근위병들의 호위를 받고, 사우디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압둘아지즈 왕 메달도 받았다. 이집트는 한술 더 떴다. 20일 시 주석 전용기를 호위하기 위해 사우디보다 배가 많은 8대의 전투기를 보냈다. 국제적으로 전용기 호위에 6대 이상을 투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카이로 공항에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나가는 등 사우디보다 영접의 격을 높였다. 이란도 23일 방문한 시 주석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을 방문한 첫 번째 외국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모두 나서 그와 회담하는 등 최고의 의전을 갖췄다. 이들이 ‘국가적 자존심’ 논란까지 일으키며 시 주석을 파격 대우한 표면적 이유는 중국의 ‘넘쳐나는 돈’ 에 있다.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끝없이 추락하면서 석유에 의지해 온 산유국 정권들은 체제 존립을 걱정해야 할 만큼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돈 보따리를 들고 나타난 시 주석은 그야말로 구세주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시 주석은 자신이 추진하는 거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조건으로 최소 86조원의 투자를 약속해 중동 국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미국이 군사·외교 자원을 아시아로 이동시키며 중동에서 눈을 뗀 사이 중국이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지렛대 삼아 중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이들의 구애가 꼭 경제적 지원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 국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중국에 대한 의존 심리로 발현됐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는 한때 ‘미국의 중동 대변인’이라는 비난을 들을 만큼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명분 삼아 경쟁국인 이란의 입지를 넓혀주고, 핵 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까지 풀어주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워싱턴의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했던 이집트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주적 절차로 뽑힌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2013년 군부가 축출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집트 군부도 ‘국민 다수의 뜻에 따라 무능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새 정부를 수립했는데 되레 미국 정부는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란은 아예 1979년 국가 설립 때부터 ‘반미’를 기치로 내걸었다. 로이터는 “현재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2017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퇴임 이후 워싱턴에서 언제라도 핵 협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을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오랑캐로 제압)의 가장 좋은 카드이자 중동 지역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호적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리더국가’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23일 이란에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미국의 패권 독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역시 시 주석이 이들의 미국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읽고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설명이 많다. 이들 국가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요구를 불편해하고 서구식 민주주의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간 중동 지역에서 민주주의 요구 시위 등으로 혼란에 빠진 것은 자신들의 전통이나 역사에 맞지 않는 미국식 제도를 무리하게 이식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처럼 별다른 견제장치 없이 왕정이나 군부를 통한 권위주의 통치 방식을 유지하고 싶은 이들로서는 국민 참정권이나 집회 결사의 자유 등을 공식적으로 제한하면서도 안정적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중국식 체제 모델이 향후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집트 이슬람문명 중심지 자처…‘아랍의 봄’ 이후 위상에 큰 상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순방한 중동 3개국(사우디, 이집트, 이란)은 모두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가들이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진정한 맹주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 개념의 중동 지역 맹주는 이집트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8세기부터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해 왔다. 중동을 대표해 이스라엘과 4차례 전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동 지역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 본부도 카이로에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들에 화해를 제안한 역사적 연설을 한 곳이 이집트 카이로대학이었다는 것도 중동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의 정치적 위상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머무는 등 과거에 비해 경제적 위상이 쇠퇴했고, ‘아랍의 봄’ 이후 국내 정치 혼란도 심해져 아랍 국가들의 맏형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이집트의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가 과거 수십년간 지켜 왔던 아랍권 내 독보적 지위를 잃어 가는 대신 사우디가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의 새 맹주로 떠오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 간 화해를 각각 주선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재자로서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해 이집트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랍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란은 8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매장량이 가장 큰 강점이다. 군사력도 중동에서 최강이라 자부한다. 전 세계가 앞다퉈 이란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제제재 해제 이후 중동 지역 최고 대국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수니파 이슬람)과 비교해 민족과 언어가 다르고 종파도 소수인 시아파여서 중동의 중심 국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의 중동붐 꿈꾸는 中企들의 사랑방

    “모든 게 불확실해서 불안했는데, 이제 길이 보이네요.” 시추선 부속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명원물산의 대표 권문용(32)씨는 이란 제재가 풀리자마자 제품을 이란에 수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이란 수출 파트너를 연결해 줄 만한 기관이 있는지, 이란 무역사절단에 포함될 수 있는지, 수출에 필요한 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등 의문은 쌓여 갔지만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다. 결국 권씨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1층에 문을 연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 답을 얻었다. 관계 기관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덕에 10여분 만에 궁금증을 풀었다. 권씨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로부터 기업회원 가입을 권유받았다. 테헤란에 있는 코트라에 권씨가 생산한 제품을 보내면 9일간의 검토를 통해 파트너를 찾아 주겠다는 대답이었다. 또 금융 지원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을, 무역사절단과 관련해서는 무역협회 관계자를 소개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종합무역상사 대표 역시 지원센터 문의를 통해 답답함을 해소했다. 그는 지원센터 측에 이란에 있는 사업 파트너사가 유로화를 이용해 교역하고 싶어 하는데 가능한지를 물었다. 지원센터는 현재 원화 결제만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나중에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 결제 시스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액세서리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은 이란에 진출하고 싶은데 이란 업체를 연결해 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지원센터는 코트라에서 하는 ‘사업 파트너 연결 지원 서비스’를 소개했다. 지원센터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전략물자관리원,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이란 교역과 관련된 관계 기관의 담당자들이 나란히 앉아 전화·방문 응대를 하고 있다. 유관 기관을 한곳에 모아 이란과 교역하려는 사람들의 문의를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상담 첫날에만 30여통의 전화 문의가 이어졌다. 원화 말고 다른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이란 제재 해제 이전에 받지 못했던 금액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지,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의 질문도 이어졌다. 지원센터는 이란과 교역하려는 기업과 이란 현지를 꿰는 ‘실’과 같은 역할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선 지원센터장은 “초반이라 전화 문의가 많은데, 규모가 큰 사업이 많기 때문에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란과 교역을 하려는 분들의 궁금증과 애로 사항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모여 있는 유관 기관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메르스 혈액난 아직도… 헌혈 나선 공무원들

    메르스 혈액난 아직도… 헌혈 나선 공무원들

    26일 전북 정읍시 공무원들이 헌혈하고 있다. 추위와 겨울방학 등 계절적인 요인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최악의 혈액난이 발생하자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읍 연합뉴스
  • [씨줄날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력/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력/강동형 논설위원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비교적 따뜻한 나라인 대만에서 50여명이 얼어 죽고, 미국에서도 많은 동사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우리의 아득히 먼 조상 ‘벌거숭이 인간’들은 어떻게 혹독한 한파를 극복하며 생존했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호모사피엔스(지혜로운 사람)라고 불리는 우리의 먼 조상은 15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다. 호모사피엔스의 조상은 약 250만년 전 나타난, 남쪽의 유인원이라는 뜻을 지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이 종에서 많은 인간종이 분화했는데 유럽에서는 네안데르탈인(네안데르 골짜기에서 온 사람), 아시아에서는 호모에렉투스(똑바로 선사람) 등 우리와 사촌 격인 여러 인간 종(種)들이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3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12만년 이상 공존했다. 먹이사슬의 중간에 위치한 인간 종들은 불을 사용하게 되면서 먹이사슬의 정점으로 뛰어오른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리 조상들은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다. 600명 정도의 조상이 살아남아 70억명이 넘는 현존 인류로 불어났다고 한다. 기후가 온화해지면서 이들은 활동 범위를 조금씩 확대했다. 네안데르탈인을 만난 건 유럽이었다. 이들 사이에 금지된 사랑도 일어났다. 그동안 교배이론과 교체이론이 맞섰지만 최근 과학기술은 중동과 유럽인이 가진 DNA 가운데 1~4%가 네안데르탈인이 가진 DNA라는 것을 알아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까지 진출하는 데는 약 2000년에서 3000년 정도 걸렸다. 불행히도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형 포유동물과, 사촌 격인 인간 종들이 사라졌다. 호모사피엔스의 무기는 복잡한 언어 체계와 상상력의 산물인 공동체 문화였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혁명을 일으키고 종교와 문명, 제국을 형성했다. 그러나 대자연 앞에서는 여전히 미약한 존재였다.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생명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특히 500년 전부터 시작된 과학혁명은 호모사피엔스를 완전히 다른 인종으로 만들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사피엔스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종, 스스로 신이 되려 하고 있다”면서 “인간은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불멸의 존재인 사이보그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작가는 “죽음을 초월한 그 무엇이 되더라도 호모사피엔스가 더 행복해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과 기상이변의 정도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호모사피엔스는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마저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야만적인 DNA를 버리고, 상생의 DNA를 보강할 것이라 믿는다.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잠자리를 내어 주는 시민들이 그 DNA를 갖고 있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리우 직행 특명 “아피프 발 묶어라”

    리우 직행 특명 “아피프 발 묶어라”

    신태용호가 홈팀 카타르를 제치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팀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들을 모두 드러냈다. 상대 미드필드를 헤집던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부상으로 실려 나간 후반 수비 조직력이 와해된 건 물론 위기 상황을 피해 갈 ‘플랜B’를 찾지 못했다. 팀을 진정시키고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리더가 없는 연령 대표팀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남은 승수는 단 1승. 홈팀 카타르와의 4강전은 결승이나 다름없다.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한국에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다. 역대 올림픽대표팀 전적은 5무1패.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한 것을 포함해 한 차례도 이겨 보지 못한 상대다. 가장 최근 전적은 2014년 5월 U21 대표팀이 나섰던 툴롱컵에서 거둔 1-1 무승부다. 카타르는 체격과 체력을 앞세운 중동 축구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작심하고 나서면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요르단이 보여 준 것보다 더 강력한 압박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25일 카타르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압박 상황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요르단전을 상기시키면서 결승 티켓은 카타르의 압박 여부에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산체스 감독도 “한국은 아주 공격적인 팀이고 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대응책을 갖고 있다. 한국을 아주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경계 대상 1호는 스트라이커 아크람 하산 아피프(20)다. 신 감독이 이번 대회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을 정도로 개인기가 빼어난 공격수인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비야레알을 거쳐 현재 벨기에 2부 리그팀인 유펜에서 뛰고 있다. 북한과의 8강전에서 1골1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한 아피프는 신장은 177㎝로 작은 편이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돌파와 개인기가 출중하다. 신 감독은 아피프 봉쇄가 카타르전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카타르 10번(아피프)이 빠르다. 개인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국 선수 중 최고”라면서 “카타르가 아피프를 활용한 공격 전술에 익숙한 만큼 협력 수비로 그의 발을 묶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이란에 격 높은 경제사절단 빨리 파견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엊그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10년 안에 양국의 무역 규모를 연간 6000억 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2014년 기준 중국과 이란의 무역 규모 520억 달러의 11배에 이르는 수치다. 테헤란 고속철 건설을 위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경제·산업·문화·법률 등에 대한 협약도 맺었다. 게다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다. 서방의 경제 금융 제재 전면 해제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란을 상대로 한 시 주석의 외교는 파격적이다. 이란은 제재가 풀림에 따라 본격적인 경제 재건에 나섰다. 이미 2020년까지 214조원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기로 했다. 올해 60조원이 넘는 공사를 해외에 줄 계획이라고 한다. 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원유 확인 매장량은 세계 4위인 자원 대국이지만 기반 시설은 낙후됐다. 인구는 8000만명으로 중동에서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로 내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 이란의 특수(特需)를 빗대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시 주석은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으로, 로하니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돈독한 관계를 한껏 과시했다.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모두 시 주석의 저돌적인 이란 외교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발 빠르고 알찼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조만간 이란 방문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도 정상급 또는 부총리급 외교 사절단을 파견했거나 보내기로 했다. 모두 이란의 특수를 노린 선제적 외교 행보다. 우리 정부도 이란 특수와 관련해 경제장관회의를 열거나 업계와 간담회를 갖는 등 준비를 해 왔다. 다음달 말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경쟁국들의 잰걸음에 비하면 느려 보인다. 이란의 특수는 세계 무역 규모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해외 진출과 수출을 확대할 돌파구이자 기회다. 건설, 플랜트, 자동차, 가전 등 우리에게 강한 분야도 많다. 더욱이 우리 기업은 이란에서 제재 이후에도 현장을 지킨 덕에 ‘의리의 한국’으로 통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의 값진 자산이 빛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해 줘야 한다.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진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경제사절단의 격과 규모를 높여 빠른 시일 안에 파견하기 바란다.
  • 한·독 공동연구팀 “메르스 바이러스 특별한 변이 없어”

    한·독 공동연구팀 “메르스 바이러스 특별한 변이 없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에서 특별한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소연 국립중앙의료원 교수, 독일 본의대 드로스텐 교수팀은 지난해 발생한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메르스 유행시 2~5차 전파까지 각 차수를 대표하는 4명의 환자 감염 초기 및 후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국에 유입돼 185명에게 감염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중동지역에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중동에서 유행한 유전체 염기서열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변화로 봤다. 바이러스의 유행에 영향을 줄만한 중요 유전체 부위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는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 자체 요인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질병관리본부(NIH)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16년 2월호에 출판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독 공동연구팀 “메르스 바이러스, 특별한 변이 없어”

    한·독 공동연구팀 “메르스 바이러스, 특별한 변이 없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는 일반적인 것으로 특별한 변이가 아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박성섭·성문우(이상 서울대병원)·김소연(국립중앙의료원)·드로스텐(독일 본의과대학) 교수팀이 시행한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되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한국에서 메르스가 유행할 때 이뤄진 2~5차 전파 단계의 각 차수를 대표하는 환자 4명의 감염 초기 및 후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체를 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에 유입돼 185명에게 감염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중동지역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유전체 염기서열과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변화였으며, 바이러스의 유행에 영향을 줄만큼 유전체의 중요 부위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성섭(사진) 교수는 “이는 한국에서의 메르스 유행이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 자체 요인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 질병관리본부(NIH)에서 발행하는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월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 미국표준 인증 받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 미국표준 인증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이철희 병원장)은 이지케어텍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의 수출형 영문버전이 미국 의료정보기술의 표준을 관장하는 ‘ONC-HIT’(Office of the National Coordinator for Health Information Technology)의 표준 인증을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북미권 외의 병원이 이 인증을 모두 통과한 첫 사례다. ONC-HIT 각 병원 정보시스템이 미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절차적 표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심사하여 인증하는 제도로,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료개혁의 기술적 핵심사항으로 꼽힌다. 이 인증을 통과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표준에 의거한 진료정보 교류시스템을 도입하여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했다. 지금까지 외국의 일부 업체가 40여 가지의 심사항목 중 선별적으로 2~3개 항목의 인증을 통과한 사례는 있으나, 40여개 항목 전체 인증을 통과한 북미권 이외의 의료기관으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이로써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은 이미 2010년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에서 평가하는 의료정보 최고화 수준인 스테이지7을 미국외 병원으로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성한데 이어 이번에 ONC-HIT 인증항목 전체를 통과한 최초의 비북미권 소프트웨어 공급자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갖게 되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인증심사는 지난해 12월 3회에 걸쳐 매회당 12시간 이상씩 원격으로 솔루션을 시연, 40여개 인증항목에 속한 200여개 이상의 프로세스 전체에 대해 심사자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를 구동, 증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병원측은 이를 위해 이지케어텍과 함께 5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 최근 10개월 간 인증 준비를 진행해 왔다.   이번 인증을 총괄한 황희(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ONC-HIT 인증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의 솔루션이 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일반적인 기본 인증 요건 외에 임상질 평가항목까지 모두 포함한 인증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중동권 수출에 이어 현재 수출상담이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의 수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국가 대표 의료 IT의 첨단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꾸준한 투자로 국민보건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성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태국서 올 첫 메르스 환자 확인

    태국서 올 첫 메르스 환자 확인

    태국에서 올해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근) 환자가 발생한 24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메르스의 원인과 증상 등을 설명해 놓은 표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피야사콜 사골사타야돈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을 찾은 71세 오만 국적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방콕 EPA 연합뉴스
  • 유일호 “높은 유류세, 과소비 억제용”

    우리보다 잘사는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기름 값이 더 비싸다.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 9970달러다. 일본(3만 6222달러)의 83% 수준이다. 반면 2014년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평균 1825원으로 일본(1625원)보다 12% 이상 비쌌다. 24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한국의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 평균은 ℓ당 1391원이다. 일본(1220원)에 비해 여전히 14%가 높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중동에서 주로 원유를 수입하는데다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유통 비용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양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9∼2012년 4년을 빼고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가격이 최대 38%가량 비쌌다. 우리나라의 유류세가 높기 때문이다. 세전 휘발유 가격은 일본이 높지만 유류세 부과 후 소비자 가격은 역전된다. 1월 둘째 주 기준 세전 휘발유 가격은 한국이 ℓ당 519원으로 일본(575원)에 비해 10%쯤 저렴했다. 그러나 유류세(한국 872원, 일본 645원) 부과 후에는 거꾸로 우리가 12%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는 휘발유 5만원어치를 넣으면 3만 1000원 정도가 세금(유류세, 부가가치세 등)이다. 유류세로 걷히는 세수만 매년 20조원 가량이다. 최근 저유가가 지속되지만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년 46.6%에서 지난해에는 58.5%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60%를 넘어섰다. 기록적인 저유가 속에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양(리터당)에 따라 세금을 물리는 종량세를 우리가 적용하고 있어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와 관련, “휘발유 과소비에 대해서 좀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쓰는 양에 세금을 부과한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 당연히 (국내)휘발유 값도 하락하는 것이 맞는데 (종량제라) 그 하락의 폭은 적을 수밖에 없지만 국제 유가가 마구 올라갈 때는 거꾸로 (가격에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휘발유 값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 완충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기름값을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기름값을 부탁해!

    기름 나는 나라. 그래서 기름값이 싼 나라. 사우디아라비아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일 것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와 살게 되면서 좋았던 점도 여기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달 전만 해도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름값이 쌌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는 26일 현재 리터당 0.23달러를 받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기름값이 싸다. 리터당 0.02달러인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이 ‘똥 값’이라면 사우디의 기름값은 ‘껌 값’. 그러나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서 얻는 사우디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고수입 부족분 보전을 위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50% 올렸다. 한국은 소폭 하락해 현재 리터당 1.14달러로 책정돼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달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휘발유 리터당 가격(옥탄가95 기준)을 60할랄라(0.6 리얄·약 198원)에서 90할랄라(0.9 리얄·약 297원)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높지만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그래도 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 리야드에 3년 째 거주중인 최태석(31)씨는 “한국에선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채웠는데 사우디는 기름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올려봤자 신경도 안 쓰인다“고 말했다.사우디의 기름값이 싼 이유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원유 생산에서 휘발유 유통·판매까지 맡아 수익이 그대로 국고에 쌓이므로 연료에 세금이 붙지 않는 덕분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유류세와 수입부과금,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따라붙는다. 지난 주말 리야드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약 47리터가 들어갔고 가격은 43리얄이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3700원 정도다. 저유가로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로 낮아졌다지만 우리나라에선 6~7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셈이다. 물론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27리얄 그러니까 9천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다니지만 가격 인상 이전엔 주유소 한 번 방문에 9000원 이상 소비한 적이 없었다. 지역매체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부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를 50% 올려 받기 시작했고, 주요 상업도시인 제다의 스쿨버스 회사들이 운임요금을 100% 인상하는 등 이곳 시민들은 높아진 기름값을 체감할 터였다. 현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국내 경기침체, 특히 유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터부시 되는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야세르 알 아마르(35)는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왕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책에 불만은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왕정체제인 사우디는 오일머니로 자국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국제 유가 하락에 지난해 건국 83년 역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사우디는 결국 보조금을 삭감하고야 말았다. 재무부가 예고한대로 이달 11일부턴 인상된 전기·수도요금이 적용됐으며, 부가가치세(VAT)를 3년 안에 도입하기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합의했다.이러한 긴축재정에도 올해 사우디의 곳간 형편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으로 유가는 현재 배럴 당 20달러선에서 1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사우디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람코 회장 칼리드 알-팔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산유량을 줄여 다른 산유국들에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줄였다”고 언급했는데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인다고 해서 유가가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생각은 외무부장관 압델 알-주베이르 장관이 ‘유가를 떨어뜨려 이란이 이득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시장을 조작할 수 없다”며 “시장이 적정 가격을 결정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CNN에서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사우디는 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산불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요샛말로 기름부심(기름+자부심)이라고나 할까.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이슬람교에 대한 대표적 오해 네 가지

    이슬람교에 대한 대표적 오해 네 가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적 테러, 그리고 유럽에 유입된 중동 난민 일부가 자행한 범죄행위가 국제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폭력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 대한 증오 정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이슬람 신앙 자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현실과는 부합되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네 가지를 소개했다. 한국사회에서 이슬람에 갖는 오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교에 대한 가장 대표적 오해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대부분의 무슬림이 아랍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 세계 무슬림 중 아랍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교는 이미 세계적 종교인 탓이다. 두 번째 '중동 사람들의 과반수가 중동 지역에만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 역시 큰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의 62%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사건들을 이슬람 종교 자체와 연결 짓는 것은 중동 밖의 무슬림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오해는 모든 이슬람 여성에게 신체 노출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르카, 차도르, 히잡, 니카브 등 신체노출을 제한하는 이슬람 전통의상은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여성억압’과 직결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 사이에 통용되는 규범이 아니며, 일부 이슬람 국가의 ‘문화적 전통’에 가깝다. 과거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겸손’과 ‘단정함’의 미덕을 강조하는 과정 중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한다. 이렇게 여성의 노출을 강력히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 무슬림 중에는 자유로운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에 살고 있는 300만 명의 무슬림 여성 중 브루카를 착용한 사람은 고작 367명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기’를 금지시킨 이래로는 이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무슬림이 종교적 진리만을 추구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인식 또한 사실이 아니다. 많은 이슬람 교인들은 현대적 상식과 종교적 믿음을 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무슬림의 45%는 ‘현생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등 종교적 신념의 일부를 포기하는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개신교 신자 중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24%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웹사이트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뮤직뱅크 안다 ‘택시’, 스킨톤 원피스로 워너비 몸매 뽐내 ‘깜짝’

    뮤직뱅크 안다 ‘택시’, 스킨톤 원피스로 워너비 몸매 뽐내 ‘깜짝’

    패셔니스타 여가수 ‘안다’가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안다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스킨톤의 원피스와 푸른색의 하이부츠로 팔등신 비율을 뽐냈으며 상큼한 미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힙합 비트를 베이스로 한 미드 템포의 R&B 스타일의 곡 ‘택시’는 안다가 직접 작사에 참여, 사랑을 찾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며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 라임과 시크하게 내뱉는 랩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안다는 최근 만수르 왕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의 인물로 떠올랐다. 최근 안다가 중동의 만수르가문의 왕자에게 청혼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지난 20일 한 매체에서는 아시아 최대 재벌가 리카싱 그룹의 차남과 이사벨라 롱의 영화 같은 만남이 만수르가-안다와 비슷하다며 평행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22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는 안다와 함께 틴탑, 신혜성, 전설, 스텔라, 놉케이, 베이비부, 크로스진, 45RPM, 달샤벳, 럭키제이, 비아이지, 로드보이즈, 퍼펄즈, 헤일로, 라붐, RP, 장미, 김장훈, 코코소리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과 우정 확인한 시진핑… 일대일로 본격화

    이란과 우정 확인한 시진핑… 일대일로 본격화

    “중국은 우리가 힘들 때 우리 편에 섰다.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서방의 이란 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을 방문한 외국 정상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으며 “중국은 이란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이란을 찾은 시 주석은 “중국과 이란은 2000년 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왕래하면서 정을 쌓았고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감사 표현은 빈말이 아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37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아 온 이란은 중국과의 교역으로 연명하다시피 했다. 미국이 자국 내 이란 자산 동결, 무기 수출 금지, 외국 은행들의 이란 대출 금지, 무역 거래 완전 중단, 포괄적 이란 제재법 제정의 순서로 제재 강도를 높일 때마다 중국은 이란과의 교역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중국과 이란의 무역액은 520억 달러였다. 중국의 수입 원유 중 15%가 이란산이다. 역으로 말하면 중국 때문에 미국의 이란 숨통 조이기가 차질을 빚어 온 셈이다. 시 주석과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제재 해제 국면에서 발생할 경제적 이익을 양국이 최우선적으로 누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교역 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뜻을 모았고 향후 25년 동안 실현해야 할 협약 17개를 체결했다. 모든 협약은 중국이 건설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제 재건에 나설 이란으로서도 ‘일대일로’는 가장 확실한 돌파구다. 시 주석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중국식 ‘중동 개입’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정상회담 직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 시 주석은 “실크로드 상에 있는 나라들이 협력해야 이 지역의 경제적 균형을 방해했던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앞서 방문한 이집트에서도 “중국은 중동에 (미국처럼) 대리인을 세우지 않을 것이며, (미국처럼) 세력권을 만들지도 않으며, 힘의 공백을 억지로 메우지도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중동 3원칙’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지원할 뜻을 분명히 밝혔으며 예멘에 친사우디아라비아 통합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은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평화 조정자, 강력한 경제 브로커, 에너지 구매의 최대 바이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둬웨이는 “눈에 보이는 환부만 도려내는 미국 방식이 아니라 병의 근본 원인을 치유하는 중국 방식의 중동 해법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무슬림 태반은 아랍인?…이슬람교에 대한 흔한 오해들

    무슬림 태반은 아랍인?…이슬람교에 대한 흔한 오해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적 테러, 그리고 유럽에 유입된 중동 난민 일부가 자행한 범죄행위가 국제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 대한 증오 정서가 불거지는 것은 물론, 이슬람 신앙 자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온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슬람교에 대한 대중의 인식 중에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몇 가지를 해명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가장 대표적 오해 중 하나는 대부분의 무슬림이 아랍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 세계 무슬림 중 아랍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중동 사람들의 과반수가 중동 지역에만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 역시 큰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의 62%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사건들을 이슬람 종교 자체와 연결 짓는 것은 중동 밖의 무슬림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큰 오해중 하나는 모든 이슬람 여성에게 신체 노출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르카, 차도르, 히잡, 니카브 등 신체노출을 제한하는 이슬람 전통의상은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여성억압’과 직결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전 세계 무슬림 사이에 통용되는 규범이 아니며, 일부 이슬람 국가의 ‘문화적 전통’에 가깝다. 과거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겸손’과 ‘단정함’의 미덕을 강조하는 과정 중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한다. 이렇게 여성의 노출을 강력히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나라의 무슬림 인구를 모두 합치더라도 전 세계 무슬림의 1%에 채 미치지 못하며, 다른 국가 무슬림 중에는 자유로운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에 살고 있는 300만 명의 무슬림 여성 중 브루카를 착용한 사람은 고작 367명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기’를 금지시킨 이래로는 이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무슬림이 종교적 진리만을 추구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인식 또한 사실이 아니다. 많은 이슬람 교인들은 현대적 상식과 종교적 믿음을 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무슬림의 45%는 ‘현생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등 종교적 신념의 일부를 포기하는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개신교 신자 중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24%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웹사이트 캡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제 유가·증시 릴레이 추락… ‘역오일쇼크’에 국가부도 위기

    국제 유가·증시 릴레이 추락… ‘역오일쇼크’에 국가부도 위기

    아시아, 유럽, 미국, 중동 등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주가 폭락과 유가 폭락, 화폐가치 하락 사태가 속출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원유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산유국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자 각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증시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원유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오일쇼크’와 정반대의 개념이라며 ‘역오일쇼크’로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2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국제 유가가 7% 가까이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7% 내린 배럴당 26.5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8% 하락한 수치로, 2008년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것은 공급과잉 및 글로벌 저성장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산유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국가부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CDS프리미엄은 20일 현재 6986.4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연초 이후 2011.3bp 급등했다. 20일 만에 40% 이상 올라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209.08bp로 6년 반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48.3bp(30%)나 올랐다. 석유에 의지해 체제를 안정시켜 온 중동 산유국 정권들은 저유가로 돈줄이 말라버리면서 체제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세계 증시에도 타격을 가했다. 미국의 CNBC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가 지난해 초보다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요 증시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 고점보다 10% 이상 떨어지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증시별 낙폭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전 고점 대비 45% 떨어져 가장 심각했다. 그리스(44%)와 상하이(43%), 이집트(43%), 러시아(42%) 등도 40% 넘게 떨어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증시는 30%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도 지난해 6월 이후 22%의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장에 들어섰다. 21일 아시아 증시도 급락해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2.43%,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홍콩 항셍지수는 1.82% 각각 떨어졌다. 각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긴축(미국)과 통화완화(EU, 일본 등)로 양분됐던 세계는 최근 경제위기로 통화완화 쪽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계획한 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모두 인상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를 확대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도 금융시장 동요 진정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나 2% 포인트 올리는 소비세 증세를 연기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우까지 2승 남았다… 첫 제물은 요르단

    리우까지 2승 남았다… 첫 제물은 요르단

    “요르단전은 선제골 싸움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8강 상대로 결정된 요르단에 대해 “선제골을 누가 먼저 넣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선제골을 넣는다면 후반에 2~3골을 추가로 넣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1일 요르단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D조 마지막 경기를 관전한 뒤 “우리 입장에선 요르단이 호주보다 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요르단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 5)가 돼 승점 4(1승1무1패)의 호주를 제치고 2위로 8강에 올랐다. 신 감독은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하면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로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동팀과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상대의 선제골을 막아 내 중동의 ‘침대축구’를 피해 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D조 최종전을 예로 들면서 “호주가 박력 있게 시종 리드는 했지만 경기력은 70%밖에 나오지 않았다. 득점을 못 하니 요르단이 ‘침대축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신 감독은 이미 요르단전 구상도 머릿속에 그려 놨다. 그는 특히 아흐마드 히샴을 거명하면서 “왼발을 잘 쓰고 요르단 대표팀 가운데 기량이 가장 좋은 경계 대상 1호”라면서 “공격수 바하 파이살과 마무드 알마르디 등 유럽 선수들처럼 대부분 신체조건과 체력이 뛰어난 요르단을 어떻게 요리할지 나름대로 파악했다. 이미 요르단의 수비에 대한 공략법이 머리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8강 상대가 요르단으로 정해진 신태용호의 올림픽 본선에 진출에 필요한 승수는 ‘2’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요르단과 8강전을 치른다. 이겨서 4강에 올라가면 26일 A조 1위 카타르-B조 2위 북한과의 8강전 승자를 상대로 결승 티켓을 겨룬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선 3위 이내 성적이 필요한데, 30일 펼쳐지는 결승전까지 올라가야 안전권이다. 4강전에서 패하더라도 29일 3~4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리우행 막차를 탈 수 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2승3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오만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패한 쓰린 기억도 있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에서 무승부로 기록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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