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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비밀우주선 ‘X-37B’ 발사 1년 째…극비 임무 뭘까?

    美비밀우주선 ‘X-37B’ 발사 1년 째…극비 임무 뭘까?

    그 존재 이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는 미 공군의 비밀 우주왕복선 X-37B가 지구를 떠난지 1년 째를 맞이했다. 최근 미 공군 측은 X-37B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이면 지구 궤도로 발사된 지 1년 째로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무인 우주왕복선 X-37B는 전체길이 8.8m, 높이 2.9m,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습이다. 미 공군우주사령부의 약자인 'AFSPC-5’라는 암호명이 붙은 이번의 극비 임무는 지난해 5월 20일 시작됐다. 당시 X-37B는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 5’ 우주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과거 발사 때처럼 구체적인 임무와 비행 시간 등은 역시 비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 지구 밖으로 나간 X-37B는 첫번째 비행에서는 225일, 두번째는 469일, 세번째는 674일을 우주에 머물다 귀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공군 측의 공식입장은 “우주 실험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X-37B가 우주 폭격기, 군사적인 정찰, 적대국 인공위성 포획 등에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 역시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또한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정부기밀 전문가 스티븐 애프터굿은 “미 정부는 민감한 정보에 대한 욕구가 끝이 없다”면서 “X-37B의 타깃은 아마 북한과 중동 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미 정부는 강력한 첩보위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궤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X-37B는 궤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기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UAE, 의료 한류 영향으로 국내 의료진 유치 열풍

    UAE, 의료 한류 영향으로 국내 의료진 유치 열풍

    최근 정부의 ‘의료 한류’ 지원과 더불어 실력 있는 국내 의료진들의 질높은 의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의료산업이 한류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누적 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뜨겁다. 한국 의료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러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인 의료진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의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매력적인 근무여건을 갖추고 있다. 중동국가 가운데 가장 현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데다, 급여 수준 역시 소득세가 없는 비과세 급여체계 덕분에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저렴한 교육비로 자녀의 국제학교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현지에서 근무하는 국내 의료진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UAE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식 병원시스템을 따르며 다양한 외국인력이 근무하는 병원 내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따라서 UAE에서의 의료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전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수준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때 높은 직급에 지원할수록 요구되는 영어 실력도 높아진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각 병원에서 제시하는 근무경력이나 영어실력을 만족시키면서 시험을 통과해 현지 면허를 취득하면 UAE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 단, 일부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해 시험이 면제되기도 한다. 해외취업 전문 컨설팅업체 보나케어코리아에 따르면 UAE ‘Nation Hospital’이 해외취업을 원하는 한국인 의료진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Nation Hospital은 복리후생 조건이 좋고 UAE 수도인 아부다비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근무처로 인정받고 있다. UAE 의사취업, 간호사 및 방사선사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의료인이라면 보나케어코리아를 통해 해당 병원에 지원할 수 있다. 보나케어코리아에 이력서를 제출하면 영어 스크리닝 절차가 진행되며, 보나케어코리아와의 계약을 맺고 다시 현지 병원에 이력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어서 화상 인터뷰, 아부다비 면허시험 응시, 시험합격, 비자 신청 및 출국 준비 등 4~6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016년 하반기에 출국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보나케어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뷰와 면허시험, 비자 등 챙겨야 할 요소가 많은 UAE 취업의 경우, 해외의료인력 전문취업기관을 통해 트레이닝 및 상담지원을 받고 두바이 의사 취업 등을 진행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의료인의 해외 취업은 비단 한 줄의 경력만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로 제시되고 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고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하는 많은 의료인력들에게, UAE를 비롯한 외국 현지 취업이 새로이 각광받는 이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8000만 시장이 열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8000만 시장이 열린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인류 최초의 발명이 숱하게 탄생했다. 메소포타미아 유적지에서는 세계 최초의 배터리인 ‘바그다드 전지’가 발견됐다. 7세기경 역사상 최초의 풍차를 만들어 낸 것도 페르시아인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식품을 오래 보관하고 저장하려고 ‘야크찰’이라는 얼음 저장고를 건축하는 기술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페르시아는 세계를 잇는 도로와 운하를 건설했고, 천문학과 화학·물리학·수학과 의학 등 수많은 기술 분야에서 인류의 지적 토대를 쌓았다. 그 학문적 성과는 이슬람에 멸망된 뒤 고스란히 유럽으로 전파됐으니, 페르시아가 인류 문명사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인 이란이 깨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 금융 제재를 해제하면서부터다.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기 시작한 지 10년 만의 해금 조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전이 가로막혀 있던 건설, 가전, 철강, 화학, 해운, 자동차 및 정보기술 등 이란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해외의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여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초 발빠르게 이란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란과 1962년 수교를 맺었다. 1970년대 중동 지역 건설붐이 처음 시작된 곳도 바로 이란이다. 하지만 오랜 수교 역사에 비해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 미진한 편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 기업의 대이란 투자는 6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현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란 가전 시장의 70~80%를 한국 기업의 제품이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 ‘대장금’, ‘주몽’에서 시작돼 빅뱅, 엑소 같은 케이팝 열풍으로 이어지는 이란 내 한류 역시 양국의 경제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우호적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과의 수교 이래 최초로 이달 초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직접 이끌고 이란을 국빈 방문한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필자가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도 이번에 이란 기술혁신청(CITC)과 양국 간 산업기술 교류 및 중소·중견기업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왔다. 기술혁신청은 이란 기업들의 기술혁신과 국제 협력을 전담 지원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두 기관 사이에 체결되는 양해각서는 KIAT가 추진하는 글로벌 산업기술나눔 사업(TASK·Technology Assistance and Solutions from Korea)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글로벌 산업기술나눔은 한국의 산업기술 개발 역량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무상원조 사업이다. 기술 전문가 그룹이 직접 개발도상국 기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해 기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현지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줌으로써 양국 기업이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형태다. 이러한 사업 방식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두 나라의 교류를 확대하고 수출 판로를 열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2014년에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지도가 수행됐고, 올해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동 국가 중에는 이란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 현재 이란 측과의 협의를 통해 폐기물 처리, 태양광, 석유화학, 스마트그리드, 발전 및 송배전 등 총 9개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 부국이자 인구 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 시장. 2014년 기준 4041억 달러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으로 중동 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 특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이란이 전체 산업 중 제조업이 GDP의 44%를 차지하는 제조업 중심 국가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다. 세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란 시장에서 기술력 있는 우리 중소·중견 기업들이 활짝 미소 지을 날을 기대해 본다.
  • 2대 걸림돌 치워야 53조원 이란 특수 손에 쥔다

    2대 걸림돌 치워야 53조원 이란 특수 손에 쥔다

    무역업을 하는 A씨는 얼마 전 이란 바이어를 만나 어렵사리 수입산 타일의 현지 판로를 개척했다. 이란의 건설 경기와 부유층 수요 등을 고려하면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것은 이른바 ‘남는 장사’였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일부 해제되면서 그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실적은 2개월 넘게 전무하다. A씨는 “거래성사가 코앞이지만 정작 돈을 주고받을 수단이 마땅치 않아 사실상 아이템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란 시장이 국제사회에 재개장됐지만 정작 관련 업계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탄식이 나온다. 달러 거래를 대신할 글로벌 결제 통화를 찾지 못했고, 제재가 풀린 중계무역(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해 국내에 반입하지 않고 원상태 그대로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형태) 역시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이란 현지와 거래할 때 미 달러화 거래는 여전히 금지돼 현행 원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결제 통화를 달러가 아닌 유로로 바꾸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우선 국내에는 원·유로 직거래 시장이 없고, 해외 금융기관도 이란과의 무역과 관련된 유로 환전 업무는 대행해 주기를 꺼려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중국의 국책은행인 쿤룬은행과 일부 유럽 은행이 이란과의 교역 과정에서 환전 대행 업무로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이란에 대한 간접 지원’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해당 업무를 몇 년째 중단한 상태”라면서 “여전히 1차 제재가 풀리지 않은 터라 미국 눈치만 보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계무역상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미국은 이란과의 직거래 외 중계무역도 가능하도록 교역 방법에 대한 제재를 풀었지만 “결제 통화로 달러는 불가하다”라는 원칙을 고수하는 탓이다. 이란 제재 전인 2010년 초 우리나라의 대이란 중계무역 규모는 연간 약 1조원대로 추정된다. 한 중계무역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우회 수출 수요가 느는 과정에서 특히 이란 중계무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마진폭이 2~3% 이상 커 인기가 좋았다”면서 “정부는 53조원 이란 특수를 선전하지만 정작 그 특수가 그림의 떡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원·유로 직거래 등 결제 통화 다양성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협상 결과에 이란 특수의 현실화 여부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돈 없는 배낭여행자는 카타르에 오지 마”

    “돈 없는 배낭여행자는 카타르에 오지 마”

    카타르 항공 그룹 최고 경영자가 최대한 돈을 아껴서 여행하는 배낭여행객들은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해 전세계 백패커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카타르 항공 CEO 아크바르 알 바커는 8일(현지시간) 중동 경제주간지 아라비안비지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배낭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최대한 적은 돈을 쓴다”고 불평하며 “배낭여행객들을 환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라비안비지니스는 카타르가 모든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함에도, 국영 항공사의 수장은 배낭여행객들에게 카타르에 오지 말라며, 도하는 (모든 관광객을 겨냥하는)UAE의 두바이와 같은 식으로 관광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알 바커는 카타르 수도 도하와 호주의 아델레이드를 잇는 새로운 항공노선 개항을 맞아 최근 호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카타르는 비즈니스와 가족 여행객들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헤럴드선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사람들을 끌어 모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는 각자의 비전과 플랜을 갖고 있고, 각자가 원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건 자유”라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카타르에 볼 것도 없더라”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카타르는 과거에도 최상위 관광객들에 대한 선호를 감추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 전 관광청장은 ”우리는 50달러짜리 방을 얻고, 배낭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 다니는 관광객이 오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2014년에도 카타르의 관광산업 전략은 ‘부유한 가족’ 그리고 ‘고소득자 여행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가격에 민감한’ 관광객들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광청은 4성급 5성급 호텔이 주도적으로 많은 카타르에 최근 이비스를 포함한 중저가 호텔을 짓고 있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S다이어리] 중동의 반려동물은 호랑이, 치타

    [아랍S다이어리] 중동의 반려동물은 호랑이, 치타

    어렸을 적 ‘알라딘’이라는 만화영화를 보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나 하늘을 나는 양탄자만큼이나 판타지라고 믿었던 부분이 자스민 공주가 호랑이 ‘라자’를 키운다는 점이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다’고 해놓고 오누이의 엄마를 잡아먹은 동화 ‘해님달님’의 무자비한 호랑이를 고양이 다루듯 주무르는 걸 보면서 공주를 더 우러러 보게 됐던 것도 같다. 실제로 중동에선 사자, 호랑이, 치타와 같은 맹수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지만) ‘중동의 강아지’라고 불리며 가정에서 길러지고 있다. 이 덩치 큰 고양이들이 SUV에 한 자리 꿰고 앉아 중동의 어느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중동에선 사나운 야생동물을 키우는 것이 그 사람의 ‘신분’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고가의 동물을 살 수 있다는 경제적 신분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맹수를 애완용으로 키울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도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상위 포식자들을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현지 매체인 사우디가제트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밀수 경로를 통해 사우디로 들어오는 치타는 소셜미디어에서 2만~2만5000리얄(약 616만~77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아랍에서는 치타를 사냥하는 데 이용했다지만 오늘날엔 과시욕을 채우는 데 쓰이고 있다. 문제는 파는 사람도 이러한 육식동물을 길들이는 방법을 모르고, 사가는 사람들 또한 맹수들을 다뤄본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평범한 가정이라는 사실이다. 야생동물 보호당국의 회장인 반다르 빈 사우드 왕자는 앞서 맹수의 수입을 막는 왕실칙령이 발부됐음을 알리며 대학 연구 센터, 동물원,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주최자만이 맹수를 들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집안에서 맹수를 기르는 영상들을 봤다면서 “어떤 이들은 길거리에 맹수를 버리고 가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그러한 위법자들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는 지난 3월,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고속도로 위를 돌아다녀 출근길 정체를 만든 일이 있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영상과 사진을 보면, 끊어진 목줄로 보아 호랑이는 도망친 ‘펫’이 분명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이 해프닝이 있기 불과 며칠 전에는 한 젊은 남성이 암사자를 훈련시키다가 공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이 남성의 친구가 그를 살리려고 돕는 과정에서 암사자도 희생됐다. 도하뉴스는 카타르에서 호랑이, 사자, 치타와 같은 야생동물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흔한 일이라며, 이런 관행의 위험성에 대해 내무부를 포함한 당국의 반복적인 경고가 있었지만 관련 규제들의 실질적인 집행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법에 따라 야생동물을 가정에서 키울 시 최소 징역 6월에 최대 1만 리얄(약 317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지만 보통은 적발돼도 처벌을 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거주지에서 늦은 저녁 사자 한 마리가 가정집에서 탈출해 길거리를 배회하다 생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재작년 7월엔 쿠웨이트에서 집에서 키우던 사자에게 한 필리핀 가정부가 목숨을 잃은 일도 벌어졌다. .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은 쿠웨이트의 환경당국과 UAE, 바레인, 레바논의 교육부와 협력하여 야생동물을 애완용으로 길러선 안되는 이유를 어린 학생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보호, 안전, 이종간 질병 전이, 동물 복지 그리고 고유종의 생존을 위협할 외래종을 막기 위함이다.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건 욕심이고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 IFAW의 중동지역 책임자인 모하메드 엘사예드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애완용 호랑이, 애완용 치타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야생동물들은 항상 ‘야생적’이고 그들이 언제 공격하느냐는 시간 문제다. 인간이 실수했다는 걸 알게 되는 것 역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국내서도 해외서도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여라

    국내서도 해외서도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여라

    자동차 국내외 판매 불균형이 심각하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국내 판매는 간신히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수출(해외 판매)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음달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기간이 끝나면 국내 판매도 ‘마이너스’ 전환이 확실시되면서 개소세 인하 연장론이 또 나오고 있다. ●개소세 인하 새달 종료… 판매 비상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통계’에 따르면 4월 국내 판매 물량(국산+수입)은 15만 842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가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가 이어졌고 SM6와 티볼리 에어 등 신차 효과까지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월(15.7%)보다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개소세가 종료되면 ‘판매 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는 13만 8164대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12월(88.1%) 이후 월 최대치인 87.2%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2만 263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가 줄어든 것이다. ●신흥국 불황에 생산량도 13% 감소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감소한 22만 8502대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5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8.3%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 1월 -19.7%, 2월 -8.4%, 3월 -5.1%로 줄어들다가 3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가 적용되거나 관세가 낮아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총선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켰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도 수출 부진과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1년 전보다 13.1% 감소했다. 생산대수는 총 36만 8607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전년 같은 달 대비 15.4% 감소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리아 내전의 참상, 오열하는 소년…”형 죽지 마”

    시리아 내전의 참상, 오열하는 소년…”형 죽지 마”

    “형이 아니라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형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한 시리아 소년의 동영상이 전세계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아랍권 뉴스채널 알아라비야는 5년에 걸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동영상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뉴욕 타임즈 등 유수 언론에서도 죽은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소년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8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공격을 수 차례 받았다. 반군들이 점령중인 이 지역의 병원에서만 50여 명이 사망했고 소년의 형제도 이날 공습 이후에 목숨을 잃었다. 영상에서 소년은 어른들이 형의 시신이 들어간 시신 가방을 가져가기 전에 “아빠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목놓아 울고 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에선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와 비슷한 동영상이 수없이 양산되고 있다. 알레포의 폭격을 맞은 건물의 잔해 속에서 아기가 구출되는 동영상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알레포가 불타고 있다’(#AleppoIsBurning), ‘세이브 알레포’(#SaveAleppo)와 같은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어 “알레포가 인류 재앙의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측에 따르면 5년 동안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48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시리아에서 탈출했으며, 660만 명은 거주지를 옮겼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美 가는 이광구 “우리은행 사세요”

    美 가는 이광구 “우리은행 사세요”

    주가가 1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어깨가 한껏 펴진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앞서 지난 2월 유럽과 싱가포르 IR에 이은 2탄이다. 이 행장은 오는 15~20일 엿새 동안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돌며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기관투자가를 만난다. 과거에 비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여전히 너무 싸니 우리은행 주식에 관심 가져 달라는 홍보전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44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4%나 급증했다.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대(4일 종가 기준 1만 350원)로 올라섰다. 이 행장이 유럽 IR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8000원대(2월 16일 기준 8690원)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1분기에만 2000만주가량 순매수했다”면서 “20%가 안 되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금은 24%대”라고 설명했다. 이 여세를 몰아 민영화 여건을 다시 한번 조성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미국행 의도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분할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 다섯 번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여 왔지만 저유가 등의 여파로 주춤한 상태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 2986원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집트에도 경제사절단… ‘중동붐’ 잇는다

    이집트에도 경제사절단… ‘중동붐’ 잇는다

    통상위·비즈니스포럼 연례 개최 차부품 MOU 등 1000만弗 성과 정부가 이란에 이어 북아프리카의 최대 신흥시장인 이집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보내 수출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은 지난 4~5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SK건설, GS건설, 한전 등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중소기업 등 67개사 143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방한한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2030 정책’에 따른 34억 달러 규모의 제2 수에즈 운하 개발 등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와 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집트 간 교역 규모는 24억 달러(약 2조 7700억원)로 90% 이상이 수출(22억 달러)이다. 인구 8800만명인 이집트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요충지로 철도·건설·에너지 등 대규모 국가 인프라 개발 사업에 가속이 붙어 있다. 주 장관은 지난 4일 시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카이로 메트로 5호선 공사(25억 달러) 및 3호선 전동차 수주(10억 달러), 타흐리르 석유화학 플랜트 조성사업(15억 달러), 해수담수화 시설 및 발전 기자재 수주 지원(6억 달러) 등 우리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55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집트는 매년 4% 이상 성장하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통상산업장관회담에서 장관급 경제통상위원회와 비즈니스 포럼의 연례 개최에 합의하고 내년 1차 회의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지난 5일 카이로에서는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과 이집트 바이어 193개사가 참여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렸다. 322건의 상담 중에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A사가 5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과학기술의 그늘…“IS, 테러 목적 무인자동차 개발중”

    과학기술의 그늘…“IS, 테러 목적 무인자동차 개발중”

    다에시(IS)가 무인자동차를 개발해 폭탄을 터뜨리는 데 이용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아랍뉴스는 다에시 조직원들이 구글과 같은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차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무인 주행해 폭발물을 터뜨릴 것이라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한 보안 전문가가 경고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 같은 사실은, 물론 다에시가 성공한다면, 본격적인 ‘무인차 시대’를 앞두고 있는 여러 나라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축복이 아닌, 또다른 재앙이 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에시의 사실상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시리아의 라까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기술로 다에시 조직원들이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영국에서 수년 내로 수천 대의 무인차가 도로를 점령할 예정인데 무인차 기술이 다에시 테러리스트들이 영국에서 공격을 개시할 새로운 기술이 될 전망이 크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오래 전부터 무인차가 범죄자들에 의해 치명적인 무기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나토의 제이미 시어 신안보위협 담당 사무총장보는 테러리스들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라까에 있는 그들의 폭탄 제조 공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에시가 무인차로 ‘놀아나기 위해’ 기술 전문가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고 있는 건 구글만이 아니다. 다에시도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자살을 해야 할 필요를 없애므로 조직원의 수를 줄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다에시 조직원들은 자살을 ‘순교’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폭테러를 자원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그 탓에 다에시 세력이 거의 반으로 줄어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진=구글닷컴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5월…이란의 어린이들은 총과 전쟁을 선물받았다

    5월…이란의 어린이들은 총과 전쟁을 선물받았다

    이란이 최근 어린이들을 시리아 전쟁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선전 영상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이란의 어린이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과 같은 노랫말이 아니라 ‘대장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됐어요’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중동지역 매체인 걸프뉴스는 이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할 전사들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린이들을 전쟁에 가담시키기 위해 새로운 홍보동영상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지(시리아)를 방어하는 순교자들(Martyrs who defend the sacred shrine)’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이란 민병대 바시즈의 선전 담당 조직인 바시즈 뮤직 하우스가 제작했다. 영상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성지(시리아)를 구하러 일어서자. 나는 후세인(종교지도자)의 사단에 합류했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샤힌 고바디는 걸프뉴스에 “이 선전 영상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총알받이로 동원하려고 하는 이란정부의 반(反)인간적인 본성을 나타낸다”고 분개하며 “전략적 인재가 바닥난 이란 정부의 절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시리아에 알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 러시아와 헤즈볼라의 막강한 군사가 알 아사드 정권을 뒷받쳐주고 있지만 정권을 유지시키기는 어렵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징병을 피해 나라를 떠나는 시리아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파키스탄인을 군인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자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외국인들의 가족에게 시민권을 주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자진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인과 파키스탄인들에게 적용된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신형 스포티지 ‘중동 올해의 차’

    신형 스포티지 ‘중동 올해의 차’

    기아자동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중동 지역 기자들이 선정한 ‘2016 중동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7개국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선정한 ‘2016 중동 올해의 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부문에 선정됐다. 중동 지역에서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4월까지 5000여대가 현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총 17만 5846대를 판매해 7.9% 점유율로 도요타와 현대차, 닛산에 이어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어린이들, 전쟁에 참여하세요”…이란 선전영상 충격

    “어린이들, 전쟁에 참여하세요”…이란 선전영상 충격

    이란이 최근 어린이들을 시리아 전쟁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선전 영상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이란의 어린이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과 같은 노랫말이 아니라 ‘대장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됐어요’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중동지역 매체인 걸프뉴스는 이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할 전사들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린이들을 전쟁에 가담시키기 위해 새로운 홍보동영상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지(시리아)를 방어하는 순교자들(Martyrs who defend the sacred shrine)’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이란 민병대 바시즈의 선전 담당 조직인 바시즈 뮤직 하우스가 제작했다. 영상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성지(시리아)를 구하러 일어서자. 나는 후세인(종교지도자)의 사단에 합류했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샤힌 고바디는 걸프뉴스에 “이 선전 영상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총알받이로 동원하려고 하는 이란정부의 반(反)인간적인 본성을 나타낸다”고 분개하며 “전략적 인재가 바닥난 이란 정부의 절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시리아에 알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 러시아와 헤즈볼라의 막강한 군사가 알 아사드 정권을 뒷받쳐주고 있지만 정권을 유지시키기는 어렵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징병을 피해 나라를 떠나는 시리아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파키스탄인을 군인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자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외국인들의 가족에게 시민권을 주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자진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인과 파키스탄인들에게 적용된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서동철 칼럼] 백자 가마터 402곳, 광주시의 고민

    [서동철 칼럼] 백자 가마터 402곳, 광주시의 고민

    지금 경기 광주시 목현동의 야산에서는 조선백자 가마터의 시굴 조사가 한창이다. 가마터는 광주시청이 있는 송정동에서 성남일반산업단지가 있는 성남시 상대원동으로 넘어가는 이배재의 오르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오른쪽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나타난다. 목현동 일대에만 모두 7곳의 조선시대 가마터가 있다고 한다. 시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목현동 1호 가마터는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시굴 조사에서는 조선백자 특유의 오름가마 4기가 확인됐다. 갑발(匣鉢)과 뚜껑도 대량 출토됐다. 재나 티끌이 묻지 않도록 도자기를 넣어 굽는 용기다. 갑발을 씌워 구운 최상급 백자가 갑번(匣燔)이다. 갑번은 궁중에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나중에는 조정 신료들도 다투어 썼다. 정조는 “보통으로 구운 그릇도 쓸 만한데 어째서 갑번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며 궁중용을 포함해 갑번을 아예 굽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글씨가 새겨진 사금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이 ‘봉선’(奉先)이라고 새겨진 파편이었다. 봉선이라면 봉선사를 뜻할 것이다. 경기 남양주의 봉선사는 세조의 무덤인 광릉의 수호사찰이다. 봉선사에는 세조의 어진(御眞)을 봉안한 봉선전도 세워졌는데, 적지 않은 왕들이 봉선전에 직접 나가 제사를 지냈다. 따라서 제기(祭器)를 포함한 봉선전의 기물 역시 궁궐에서 공급받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갑발과 ‘봉선’ 명(銘) 백자는 목현동 1호 가마가 왕실 그릇 제작소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광주시가 목현동을 비롯해 조선백자 가마터를 단계적으로 시굴 조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가마의 성격을 규명하겠다는 목적이 일차적이다. 하지만 요지의 존재에 따른 규제 지역 범위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속마음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광주시에 흩어져 있는 조선백자 가마터 78곳은 1985년 사적으로 일괄 지정됐다. 궁중의 먹거리를 관장하는 사옹원(司饔院)의 그릇을 만드는 분원(分院)이 있던 곳이다. 분원은 그릇을 굽는 데 필요한 땔감을 찾아 수없이 옮겨 다녀야 했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당연히 개발이 불가능하다. 목현동만 해도 사적으로 지정된 1호 가마터는 물론 주변의 비지정 가마터도 문화재 구역으로 묶여 있다. 여기에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가 훼손, 멸실될 우려가 있을 때 문화재 구역의 경계로부터 주변 500m를 현상변경허가 대상 구역으로 각 시·도가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목현동 가마터도 사적 면적은 1490㎡이지만, 문화재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은 사방 1㎞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광주시는 사적 지정에 따른 문화재 관련 규제를 받는 면적이 시 전체의 9.5%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광주시에 78곳의 지정 가마터 말고도 324곳의 비지정 가마터가 더 있다는 것이다. 비지정 가마터라도 가마터의 성격과 가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 제한은 불가피하다. 그러니 규제를 받는 전체 면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초월읍, 곤지암읍, 도척면, 퇴촌면, 남종면, 남한산성면, 모현동, 탄벌동, 송정동 등 시 전역을 망라한다. 여기에 시 북부의 개발제한구역이 전체 면적의 32%, 시 중동부의 상수원보호구역이 전체 면적의 19%나 된다. 광주시에 402곳의 조선시대 가마터가 모여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광주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남한산성과 백자 가마만으로도 광주시의 문화관광 자원은 걱정이 없다. 실제로 남한산성에 이어 조선백자 요지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은 경기도 차원에서는 벌써 시작됐다. 지금 곤지암도자타운에서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도 열리고 있다. 벌써 19회에 이르렀다니 도자기 역사의 중요성은 일찍부터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기초자치단체에 조선백자 가마터의 연관성을 한데 꿰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유적 보존도 제대로 되지 않고 주민은 주민대로 불편을 겪는 현실이 안타깝다.
  •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 승진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 승진

    한국은행은 4일 임형준 인사경영국장을 인사경영 담당 부총재보에 승진 발령했다. 임 부총재보는 중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입행해 런던사무소,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 통화정책국 부국장 등을 거쳤다. 이주열 총재의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바 있다.
  • “제2 중동붐”… 이란 손 잡은 한국

    “제2 중동붐”… 이란 손 잡은 한국

    국내 산업계와 경제계가 이란에서 ‘제2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등 사장단과 함께 이란 국영 석유회사인 NIOC의 로크노딘 자바디 최고경영자(CEO) 겸 이란 석유부 부장관 등과 만나 SK와 NIOC 간 자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가 갖고 있는 석유개발, 정제, 화학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역량과 NIOC의 자원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자원·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도시 인프라 등 3대 분야에서 이란 내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종합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이날 이란 철도청과 경유로 운행되는 열차인 디젤동차 150량 구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이란 철도청이 현대로템으로부터 디젤동차 150량을 구매하고 이란 측은 재정경제부의 지급보증 제공을 확약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테헤란에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코트라(KOTRA)·이란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기업인 250여명과 이란 대표 기업인 150여명 등 총 480여명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란 기업인들에게 “누구보다도 오랜 기간 이란의 협력 파트너로서 신의를 지켜 온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달라”고 말했다. 코트라도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 플랜트수주지원센터’를 열고 국내 기업들의 이란 진출 지원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센터를 통해 우리 기업이 현지 발주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도록 돕고 입찰 지원 등 수주와 기자재 수출에 필요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朴대통령 “제2 중동붐, 재도약 계기”… 3당 회동 등 곧 소통할 듯

    朴대통령 “제2 중동붐, 재도약 계기”… 3당 회동 등 곧 소통할 듯

    하메네이 만남은 대북 압박 의미… 문화교류 중요성 다시 한번 느껴 이란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 국민이 경제를 재건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서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경제가 재건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귀국행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인데 옛날을 돌아보면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인 중동에 진출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지 않았는가. 이런 계기에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제2의 중동 붐’의 기반을 조성하고 북핵을 압박하는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 성과가 국정운영에 탄력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4·13 총선 이후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를 통해 사실상 첫 ‘정치 행보’를 개시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의미 있는 계기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당시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여야 3당의 진용이 갖춰지지 않아 당장은 일정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전례로 볼 때 이를 대신해 정치 또는 사회 각계 원로를 만날 수도 있고, 언론인들과의 또 다른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 이후 정치 일정이나 박 대통령이 언급한 ‘모멘텀’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2~3주 내에 한두 차례는 이런 형태의 일정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대북 압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것으로,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한국이) 경제 발전을 할 때의 경험과 그분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순방을 통해 문화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면서 “후속 조치들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만전을 기하려고 하고, 한국 식당을 이란에 세웠으면 좋겠다는 (이란 측의) 제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루사리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루사리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박근혜 대통령과 이란 이슬람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 간 3자 대면 장면을 방송 화면으로 봤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 이란의 두 지도자가 쓴 터번과 박 대통령의 하얀 머릿수건이 연출한 묘한 앙상블 탓일까. 박 대통령의 쓴 루사리(이슬람권 여성이 쓰는 히잡의 일종)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이 장면에 이란 시민들이 보인 뜻밖의 반응을 신문에서 읽고 좀 놀랐다. 외국 정상이 이란의 문화를 존중해서 기쁘다는 식의 상투적 언급이 아니래서다. 바헤르 카리미라는 테헤란의 여대생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에서 옛 한국 여성들도 머리를 가리고 외출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니 말이다. 한류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송일국이 주연한 ‘주몽’이 2008년 이란 TV에 방영돼 60% 대 시청률을 올렸고 이보다 앞서 이영애가 열연한 대장금은 무려 8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니 이란의 젊은 여성들이 박 대통령의 루사리에서 정작 우리는 잊고 있었던 ‘장옷’을 연상했을 듯싶다.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은 외출 때 머리부터 내려 쓴 이 두루마기 쓰개를 쓰고 다니지 않았나. 사실 장옷은 이란 여성들이 외출 때 많이 입는 차도르와도 유사해 보이긴 한다. 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린다는 점에서. ‘로마에서는 로마인이 돼라’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이 시아파 이란인이 즐겨 쓰는 루사리를 착용한 것은 적절했다. 이런 작은 배려가 핵 문제로 오랜 국제 제재를 받다 경제 재건을 꾀하는 이란과의 대규모 경제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큰 다행일 게다. 하긴 고려 때 교역하던 페르시아(이란의 옛 왕조) 상인들에 의해 코리아란 영어 국명이 생겼다니, 양국 간 경협의 역사는 유구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루사리 외교’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과도한 기대를 하게 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이란에서 총 53조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지만, 대림산업의 계약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양해각서(MOU) 수준이 아닌가. 더욱이 이란과의 경협 합의로 제2의 중동 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성급해 보인다. 중동은 이란과 아랍권, 이스라엘 등 3개 문화권이 정족(鼎足)지세다. 이란과 아랍은 이슬람이란 공통분모는 있지만, 민족·언어가 다른 별개의 세계다. 다만 지금이 박정희 정권 시절 1970년대 오일쇼크때 고유가로 인해 울고 웃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유가 상승으로 우리나라는 외환이 바닥난 위기에서 현대건설이 세계 최대 규모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를 따내면서 일차 중동 붐의 불을 댕겼다. 이제 국제유가가 저유가 수렁에서 빠져나와 이란 경제가 숨통이 트이기를 바라는 역설적 상황이다. 53조원 수주가 하나하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조선·해운·철강·건설 등 주력산업이 침체된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일 게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이란 53조원 특수 현실화하자” 금융권 잰걸음

    [박대통령 이란 방문] “이란 53조원 특수 현실화하자” 금융권 잰걸음

    ‘53조원의 돈줄을 마련하라.’ 수교 54년 만의 첫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물꼬를 튼 이란 경제외교를 현실화하고자 은행권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간만에 열린 중동 특수지만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없다면 자칫 양국 정상 간 약속이 서명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일 두 정상이 이례적으로 ‘한국 은행의 역할론’을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2일 향후 금융기관 협력의 키를 쥔 이란 중앙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일 산은은 이란 산업 개발 및 민영화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 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IRDO) 및 현지 대표 상업은행인 멜라트은행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산은은 이란 프로젝트의 금융 지원을 위한 첫 포석을 마련했다. 이란을 방문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자사 개발금융 노하우와 프로젝트파이낸스(PF) 역량을 소개하며 “국내 수출신용공여기관과 협력해 이란 경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에 실질적 금융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출입은행도 이란 정부와의 금융협력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도울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금융패키지는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90억 달러, PF 방식 협조융자 45억 달러, 전대금융(이란은행을 통한 간접 대출) 등 15억 달러로 구성된다. 수은도 지난 2일 이란 중앙은행과 9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첫 금융 지원 대상은 이란 병원 건설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현지 보건의료교육부와 총사업비 20억 달러 규모의 병원 건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우리은행도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테헤란에 사무소를 신설하고 이란 2위 은행인 파사르가드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파사르가드를 통해 현지 시장의 정보를 얻고 현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란은 여전히 달러 거래가 불가능한 국가로, 유로 결제를 해야 하지만 이를 중개할 금융기관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또 수입한 물자를 그대로 이란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특수를 챙기기 위해 정부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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