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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네타냐후 총리 5선 가능성 왜

    [월드 Zoom in] 네타냐후 총리 5선 가능성 왜

    ‘부패 추문’ 기소에도 우익 연정 과반 확보 트럼프·푸틴과 끈끈 외교적 수완도 한몫갖은 부패 추문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승리해 5선을 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승리 이후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검찰 기소라는 악재를 딛고 오는 4월 9일 열릴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파, 유대교 초정통파 등이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청문회·변론 후 기소까지 최대 1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실시한 최신 설문 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은 하원 전체 120석 가운데 2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스라엘회복당(IRP)의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최근 결성한 중도 좌파연합 ‘청백’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36석보다 적다. 하지만 우익 연정의 의석을 모두 더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반인 61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간 하레츠는 검찰 발표에 대해 “여전히 웃는 사람은 네타냐후 총리”라면서 “궁극적으로 리쿠드당은 29~30석을 얻을 것이고 극소수의 유권자만이 우익 연정에서 중도 좌파 진영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적 수완도 그의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끈끈하다. 중동 일대를 장악한 두 강대국과 함께하는 것보다 이스라엘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시간도 네타냐후 총리 편이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당장 사임하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변론을 거쳐 기소를 마무리하려면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을 이끌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입지 축소는 불가피 다만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총선 승리 후 네타냐후가 국내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간에 그 동기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월간 애틀랜틱은 “네타냐후가 선거에서 이기면 다음 임무는 의회로부터 면책특권을 얻어 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안셀 페퍼는 “검찰 기소는 어디를 가든 그를 따라다닐 것이며, 언젠가 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엄마, 아빠 이야기가 왜 책에 나왔어?” “아빠가 훌륭한 사람이라서 그래.” 지난해 11월 일곱 살 아들은 납골당에 잠들어 있는 아빠 곁에 두꺼운 소설책 한 권을 가져다 놓았다. 아들은 네 살 때 떠나간 아빠가 ‘하늘나라’라는 곳으로 갔다는 걸 어렴풋이 안다. 하지만 왜 아빠를 만나러 갈 수 없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김석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과 동시에 세상에서 지워져버린 아빠는 새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호명됐다. 김탁환 작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소설 ‘살아야겠다’(북스피어)를 통해서다. 메르스라는 병마와, 정부의 무능과 싸우다 쓰러져 간 이들을 기리는 소설에서 ‘김석주’의 이야기는 감히 헤아리기조차 힘든 무게감으로 읽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172일 동안 격리된 채 사투를 벌이다 눈을 감은 마지막 사망자. ‘메르스 80번 환자’라 불렸던 그의 진짜 이름은 ‘김병훈’(사망 당시 35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감염자와 유족들은 다른 여느 재난 피해자와는 달리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어버렸다. 구멍 난 방역체계의 피해자임에도 ‘바이러스 덩어리’라는 낙인이 찍힌 탓이다. 김씨의 아내 배윤희(40)씨는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유족이다. “망망대해에 돌멩이라도 던지는 심정으로”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했고, 메르스 피해자와 유족을 수소문하던 김탁환 작가의 손을 잡았다. 소설이 출간된 뒤 반향이랄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죽고 없어져도 이 이야기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제 남편은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가해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아파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을 찾았을 뿐인데….” 배씨는 메르스 감염자들이 ‘전파자’로 매도당했던 기억에 가슴을 쳤다. 김씨가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2015년 5월 27일. 응급실에 머무르던 사흘 동안 ‘메르스 슈퍼 전파자’라 불렸던 ‘14번 환자’도 같은 곳에 있었다. 14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됐지만, ‘2m, 1시간’이라는 지침상의 밀접접촉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격리되지 않았다. 배씨는 14번 환자를 탓하지 않았다. “‘슈퍼 전파자’라 손가락질을 받으셨어요. 그분이 받았을 상처가 어느 정도였을지….”김씨는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씨는 “폐렴 증상이 계속돼 병원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지만 1주일이 지나서야 검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씨에게는 1년 전 완치됐던 림프종까지도 다시 찾아왔다. 삼성서울병원에 1인실에서 메르스 대증(對症)치료를 받다 7월 3일 서울대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림프종마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가 악화되고, 당장 메르스부터 잡으려니 항암 치료가 미뤄지는 상황이었다. 김씨의 투병 과정은 172일이라는 ‘세계 최장 투병기간’뿐 아니라 양성과 음성을 여러 차례 오갔다는 점에서 특수한 사례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 1일 김씨가 PCR(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극소량의 유전자를 검출, 증폭시켜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방법)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최종 음성으로 판정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8월에 이미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정부와 병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다시 양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질본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더이상 PCR 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9일 만에 고열로 걷기 힘든 상태가 돼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찾았고, 삼성서울병원의 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와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김씨가 퇴원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질본은 “감염 또는 재발이 아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림프종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김씨가 10월 초 퇴원해 집에 머무르는 동안 배씨와 아들을 포함해 김씨와 접촉했던 사람들 129명 어느 누구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은 모호했다.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라는 기준을 여러 차례 충족했는 데도 정부는 김씨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김씨가 음압병실 안에서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질본은 11월 16일 해명자료를 통해 “10월 초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와 동일하게 감염력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양성과 음성을 반복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철저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본이 근거로 든 한국·WHO 간 메르스 상황점검회의(10월 26일 개최)에서 WHO는 김씨에 대해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extremely low)”고 해석하며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질본 10월 29일 보도자료). 정부 스스로 앞뒤 안 맞는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배씨는 “남편은 음압병실에 있다는 이유로 림프종 치료를 제한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질본은 당시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배씨는 “검사실로 이동해 받아야 하는 MRI와 CT 검사,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유전자 검사, 백혈구 수혈을 위해 주사를 꽂는 일 등을 가족들이 항의하고 언론에 제보해서야 이뤄진 적이 많았다”면서 “병원은 환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에 하나 남아 있을지 모를 감염력이라도 차단하는 게 정부의 역할일 것이라고 배씨는 믿었다. 다만 림프종 치료가 한시라도 급했기에 언제 격리가 해제될지에 대한 확답이 절실했다. 배씨는 정부에 “남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격리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은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했고, 질본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배씨가 계속해서 항의 메시지를 보냈던 질본의 한 관계자는 배씨의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했다. 골수이식에 희망을 걸었던 김씨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 급기야 병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배씨가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11월 25일 새벽 3시 6분 김씨는 결국 눈을 감았다. 사인은 메르스가 아닌 악성 림프종이었다. 김씨는 족쇄 같았던 소변줄과 콧줄을 치렁치렁 단 채로 관에 담겼다. 차가운 비닐팩이 김씨의 몸을 이중으로 감쌌다. 관에 탕탕 못을 박는 소리가 마치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내딛지 말라”는 마지막 경고처럼 배씨의 가슴에 박혔다. 관이 음압병실을 나와 화장터로 향하는 길에 노란 줄이 쳐졌다. “몇 미터 밖으로 떨어지라”며 밀치는 통에 배씨는 남편의 관을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했다. “이게 남편과의 이별 방식이어야 했을까요. 병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나요.” 배씨가 서울대병원의 차가운 바닥 위에서 절규하던 그날 아침, 포털사이트는 “메르스 제로” “메르스 종식”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뒤덮였다. 배씨는 보건복지부와 질본으로부터 위로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한 통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중 보건과 환자 개인 사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것이었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 겁니다.” 감염력이 사실상 0%였고 더이상 메르스 치료를 받지도 않는 김씨를 계속 음압병실에 가둬놓았던 건 정부와 병원의 책임 회피가 아니었냐고 배씨는 되묻고 있다. 배씨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으로 정부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의 생명을 앗아간 게 메르스가 아닌 정부와 병원의 무능과 무책임이 아니었는지를 따져 물으려 한다. 소송은 아직 1심도 열리지 않았다. 소송의 첫 단추인 의료감정을 해줄 기관을 찾는 데서부터 난관이었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남편의 죽음에 애도가 아닌 안도를 한 세상과도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배씨는 말했다.정부로부터 사과를 받는 게 끝이 아니다. 배씨는 ‘감염병 환자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바깥 공기 한 번 쐬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남편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이 음압병실에 갇혀있는 동안 그리워한 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소음,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싶어했어요.” 김씨는 음압병실에 갇혀 있는 동안 아들의 얼굴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침대 위에 누운 채 용변을 해결해야 했다. 극심한 우울증이 김씨의 몸과 마음을 파고드는 동안 어느 누구도 살펴보지 않았다고 배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소변줄과 콧줄을 빼내주지 못한 게 가슴에 사무친다”는 배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환자의 인권에 대한 고민을 박사논문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비행기를 타고, 로켓을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가겠다던 아들은 이제 떨어진 속눈썹을 후 불며 소원을 빈다. “아빠를 돌려달라고 빌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엄마, 다음엔 우리 같이 소원 빌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언젠가 장편소설 한 권을 읽을 나이가 될 때까지 배씨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혀지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습니다. 불씨가 꺼지지 않게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 이렇게라도 사랑했던 남편을 추모하려고 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국에 맞대응하는 중국 화웨이의 대담한 홍보전략

    미국에 맞대응하는 중국 화웨이의 대담한 홍보전략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대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반(反)화웨이 캠페인에도 유럽·중동의 주요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 배제를 하지 않고 있는데 한결 고무된 듯 화웨이가 미국 언론에 전면광고를 싣는 등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면광고를 싣고 “당신이 듣는 모든 말을 믿지 말아라. 와서 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하는 말은 전부 믿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WSJ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지로 반화웨이 캠페인의 선봉에 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화웨이가 WSJ에 이같은 전면 광고를 실어 주목된다. 화웨이의 광고는 캐서린 천 화웨이 선임부사장이 미 언론들에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돼 있다. 이 광고에서 화웨이는 미국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 부사장은 그동안 미 정부가 만들어낸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언론들이 직접 와서 취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미 정부는 우리에 대한 오해들을 발전시켜왔다”며 “우리의 캠퍼스들에 와서 직원들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문을 원한다면 메일을 보내 달라”며 “당신이 듣는 것을 믿지 말고, 와서 우리를 보라. 우리는 당신을 만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대담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웨이는 자사의 장비 배제를 시도하고 있는 국가의 신문에 광고를 내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자사의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달 13일 미국을 추종해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던 뉴질랜드 현지 주요 신문들에 ‘화웨이가 없는 5G는 뉴질랜드 팀이 없는 럭비 경기와 같다’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낸 바 있다. 뉴질랜드는 럭비 강국으로 유명하다. 이 광고에서 화웨이는 “다가오는 5G 시대는 뉴질랜드에 큰 기회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약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화웨이가 없다면 뉴질랜드는 최고의 5G 기술 사용 기회를 잃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전략이 주요했는지 뉴질랜드는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달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 화웨이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뉴질랜드는 독자적으로 화웨이 제품의 보안에 대해 평가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화웨이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것에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주도 ‘화웨이 보이콧’ 균열

    UAE, MWC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 ‘스파이 장비’가 될 수 있단 이유로 미국이 주도한 화웨이 통신장비 퇴출(보이콧) 전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1월까지 1년 새 자국 내 5G망 구축이나 정부 조달에서 화웨이 배제를 선언했던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이 잇따라 선회하는 분위기다. 각국은 안보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거나, 특정 업체를 배제하는 것은 탈법적이란 이유를 들어 보이콧 대열에서 이탈했다. 미국의 중동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통신사도 지난 26일(현지시간) ‘MWC19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과 유착된 화웨이가 기지국 장비에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인 ‘백도어’를 마련해 두었다가 중국 정부 요구에 따라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게 미국이 제기한 우려의 내용이다. 화웨이는 백도어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미국은 화웨이가 백도어를 마련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2013년 폭로 이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시스코 같은 미국 회사 장비 내부에 백도어를 설치해 무차별 감청·사찰을 해왔다는 의혹이, 화웨이 역시 그럴 수 있다는 의심을 강화시키는 주요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된 뒤 통신사 T모바일 영업기밀 탈취 혐의가 더해져 지난달 기소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불법 정황이 드러날 여지는 있다.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다. 백도어는 없다는 화웨이의 주장 역시 검증이 충분하진 않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화웨이는 MWC19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검증 중인 스페인 E&E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E&E는 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절차 1~7단계 중 4단계 레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CC인증 단계가 높을수록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인데, 5단계 이상 테스트를 거쳐야 백도어 설치 여부 검증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며 E&E 검증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공급 업체가 백도어 없는 장비를 납품하더라도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장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애당초 완벽한 검증은 불가능하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장비, OS 소스, 해킹 가능성, 제조사가 모르는 결함까지 장비의 보안 여부 의심에 끝이 있을 수 없다”면서 “결국 장비를 공급받은 기업이 이용자들의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역시 최근 화웨이 보이콧 대열에서 이탈하며 “5G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위험을 제한할 수단이 있다”며 ‘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러, 베네수엘라 결의안 놓고 유엔 ‘표대결’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유엔 내 표 대결로 번졌다. 미러는 유엔에서 두 대통령의 난립으로 혼란 속에 빠진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 서로 상반되는 결의안을 각각 내놓았다. 중동, 동유럽 등에 이어 남미에서도 미러가 전략적인 대결 구도의 각을 세운 것이다. 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가 대선을 다시 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식료품·의약품 등 원조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은 또 “지난해 5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각국 옵서버 참관 아래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이 급선무”라는 내용과 함께 “마두로 대통령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원조 물품은 일단 회수해야 한다”고 초안에서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어 “평화적인 방법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시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방식”을 환영했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의 원조 물품 전달은 내정 불간섭이라는 유엔 헌장을 무시한 채 이번 사태에 개입해 정권 교체를 도모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쇼’”라고 비난했다. 미러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각각의 초안에 대해 표결을 할 것을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 저항하는 가운데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국내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브라질로 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1918년 11월 첫 번째 세계대전이 끝났다. 당시 인류의 4분의 3 정도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혹은 반(半)식민지 주민이었다. 1919년 1월 우드로 윌슨(1856~1924) 미국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했다. 패전국(독일과 오스트리아, 오스만 제국 등) 식민지들은 다소나마 독립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처럼 승전국(영국, 미국, 일본 등)의 지배를 받던 나라들은 열강의 힘에 눌려 해방을 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때 우리 민족이 일본을 상대로 대담하게 독립을 선언했다. 3·1운동을 통해 승전국 식민지 가운데 맨 처음 혁명의 횃불을 들어올린 것이다. ●대한민국 뿌리 되는 임시정부 수립 미국 뉴욕타임스는 3월 13일자 기사에서 “조선인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3·1운동이 널리 퍼져 나갔다. 수천여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AP도 “조선 독립선언문에 ‘정의와 인류애의 이름으로 2000만 동포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3·1운동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감리교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의 헌신이 컸다. 3·1운동은 한반도 안팎에서 임시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혀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노령정부는 독립전쟁을 치르기 좋은 위치였지만 일본의 공세에 노출돼 있었다. 상하이정부는 정치 활동이 자유로웠지만 국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거리가 너무 멀었다. 한성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지켜 정통성이 컸지만 조선총독부가 자리잡은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세 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통합에 나섰다.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1919년 9월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3곳의 통합을 선언했다. 앞서 상하이정부는 4월 11일 생겨났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언했다. 더이상 왕이나 신분제는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상하이정부는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임정’은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여러 번 해체 위기를 겪었다. ‘식물 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의열투쟁을 병행하며 독립운동의 총괄체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운동사 거두인 조동걸(1932~2017) 국민대 명예교수는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1875~1965)은 “대한민국이 임정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다. 1987년 국회는 9차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정에 있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中 “3·1운동은 5·4운동 본보기 역할” 우리나라가 올해를 3·1운동 100주년으로 기념하듯 중국도 5·4운동 100주년의 해로 기린다. 1차 세계대전 뒤 일제는 중국 베이징 군벌정부에 패전국 독일이 점령했던 산둥반도를 조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이를 막아내고 반제국주의·반봉건 투쟁에 나섰는데, 이것이 5·4운동이다. 3·1운동은 5·4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사실은 중국의 문헌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뒤 베이징에서 발행된 ‘매주평론’(1918년 창간된 문화사상잡지)은 같은 달 16일자를 3·1운동 특집호로 꾸몄다. ‘조선 독립의 소식’을 싣고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서를 소개했다. 3·1운동의 시위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강타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던 잡지 ‘신조’(4월 1일자)에 ‘조선 독립운동의 새로운 교훈’과 ‘조선 독립운동의 감상’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신조는 1919년 1월 창간된 월간지로 훗날 5·4운동의 주동자가 된 푸쓰넨, 뤄자룬 등이 편집책임자였다. 특히 푸쓰넨은 3·1운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중국인에게 호소했다. 그는 “조선의 3·1운동이 ‘세계혁명사에서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바로 ‘무기를 들지 않은 혁명’과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한 혁명’, ‘순결한 학생혁명’이다. 푸쓰넨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인 학생들은 5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베이징학생선언문에서는 “조선이 ‘독립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일어섰다. 일본이 산둥지역을 뺏으려 하니 우리 중국인도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이날의 운동이 주요 도시에 파급돼 5·4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리궁중 중국 난징대 교수는 “3·1운동은 중국의 거울이 됐다. 독립국가 개념 형성의 중요한 촉매였다”며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의 본보기 역할을 했으며 20세기 전반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동남아시아·중동 민족운동에도 기여 3·1운동은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민족운동에도 기여했다. 인도에서는 3·1운동의 비폭력 방법을 적극 채택했다. 인도 국민회의파는 1919년 4월 5일 ‘사타야 그라하 사브하’(진리 수호)운동을 비롯한 비폭력 독립 운동에 나섰다.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남아프리카에 있다가 3·1운동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해 비폭력 투쟁을 시작했다. 1929년 3월 인도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도 3·1운동의 영향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방의 횃불’이라는 시를 써 조선인에게 헌사했다. “아시아의 황금시기에/한국은 횃불이었지/그 횃불 이제 다시 타오르길 기다리네/동방에 광명을 비추기 위해.” 1919년 3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도 과도입법위원들이 독립선언을 한 뒤 워싱턴DC에 독립사절단을 파견했다. 같은 해 3~6월 이집트에서도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다. 학생과 농민을 중심으로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퍼져 나갔다. 이집트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1919년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3·1운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식민지들이 자신들의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중국 5·4운동, 인도 국민회의파 독립운동, 필리핀과 아랍지역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이들 운동을 주도하던 정당과 단체가 그대로 성장해 독립국가 재건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反화웨이 동맹’ 사우디 이어 UAE도 이탈

    미국의 중동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미국이 주장하는 ‘반(反)화웨이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 UAE 국영 통신회사 에티살라트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에서 화웨이와 5세대 이동통신(5G)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티살라트와 화웨이의 계약은 미국의 통상 및 국방 부처 대표가 직접 UAE 통신회사와 정부 당국자를 만나 경고를 했음에도 이뤄졌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으며 화웨이는 올해부터 사우디에 5G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국 당국은 지난주 화웨이 장비 배제가 국가 통신망 안보에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독일, 체코, 폴란드, 프랑스 등도 화웨이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 중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도 미 법무부에 불리한 내용이 공개됐다. 스카이컴과 거래한 HSBC은행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컴은 화웨이의 사업 상대이며 화웨이는 2007년 스카이컴의 지분을 모두 팔아 치웠다”고 명시돼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공산당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 장비의 안보 저해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화웨이 측은 정보를 빼내는 ‘백도어’와 같은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원전 넘어 첨단산업 분야 동반성장 추구”

    “원전 넘어 첨단산업 분야 동반성장 추구”

    文 “바라카 원전 양국 관계 상징적 사업” AI·5G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하기로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공식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에서 “바라카 원전 협력은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건설·운영·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한 뒤 에너지·건설 분야는 물론 인공지능(AI)·5G 등 4차 산업혁명 첨단산업 분야까지 동반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은 공동 운명이기에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중동에도 평화가 이어지기를 간곡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2017년 말 UAE와 ‘비밀 군사 양해각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 특사로 파견돼 문제를 봉합했던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UAE 특임외교특보와 카운터파트 격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도 배석했다. 임 실장은 전날 밤 청와대에서 열린 무함마드 왕세제를 위한 비공개 친교 만찬에도 참석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는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방문이긴 하지만, 국빈에 준하는 환영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중동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UAE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김정은, 체제 불안 감수한 통 큰 결정…남북경협 속도 실질적 성과땐 경제 총력 노선 박차 2차회담 이후 서울 답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결과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후 최장 공백에 따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 66시간에 걸친 ‘열차 행군’을 강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올해 안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기까지의 8개월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공개된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이고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간절함이 묻어 있다. 북한 국내 정치 측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재 완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김 위원장은 향후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개방을 반대하는 내부 세력에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려면 경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1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서울 답방’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철도,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가 붙어 북한 경제에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총력’ 노선이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을 여지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문재인, 고비마다 ‘촉진자’ 역할…新한반도체제 날개 제재 완화·경협 화두로 막판 중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도 의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북미 정상이 27일 마주 앉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았다. 북미 대화가 마찰음을 빚을 때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의 일부 정치권·전문가 그룹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북미 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비마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 ‘교황 방북’, ‘김정은 연내 답방’, ‘남북경협’ 등 화두를 던져 북미 대화의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됐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유럽 순방 때는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익은 구상’이라고 보수진영은 비판했지만 하노이선언에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회담이 임박하자 ‘촉진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협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맞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개방 상황을 상정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이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노이선언에서 북미가 ‘종전’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든 1953년 이후 66년간 지속된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종전선언은 필연적으로 남·북·미·중 등 6·25전쟁에 참전한 4자를 비롯해 다자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물꼬를 튼 국제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는 ‘포스트 북미 회담’ 행보와 직결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의 디테일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트럼프, 양면술로 북핵 해결 ‘전진’…노벨평화상 기대 승부사적 기질로 대북 회유·압박‘빅딜’ 성공땐 새 북미관계 수립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힌 이 원칙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뚫고 북핵 해결에 박차를 가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전직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뒤엎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펴 왔지만 이는 오바마의 흔적을 지운 것뿐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마련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교 성과를 낸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내가 오바마보다 낫다’고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다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 리스크를 한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잡고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동해 말 그대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으며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내고 뉴욕타임스가 곧바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거대한 기만이라고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김 위원장을 향해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면 바라는 것을 이뤄 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의 양면술을 폈다. 그의 행보와 미국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과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받고 양국 간 연락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연 것 자체에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북미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에 남을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정치신인 황교안, 결국 한국당 당권 거머쥐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만이다. 황 신임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안3과장,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 라인으로 통한다. 황 대표의 강력한 보수 논리는 공안검사 시절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공안 경력은 노무현정부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 황 대표는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고도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했고,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동기 중에 늦깎이로 검사장이 됐다. 박근혜정부는 황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르기까지 ‘출세가도’를 달렸다.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끌어냈고,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헌재 심판 마지막 기일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박 전 대통령에게 해산을 건의했다”면서 통진당 해산을 법무부 장관 시절 최대 업적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2015년 6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황 총리는 58세로, 노무현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8년 만에 나온 50대 총리였다. 총리 취임 과정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총리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라 내정 28일 만에 총리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책임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신의 색깔은 분명히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역사 교과서 논란이다. 그는 2015년 11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에 앞장섰고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이 기간 황 대표는 ‘대통령 공백’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보수진영 내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올라섰지만,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두를 기록하며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대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되면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실험에 나서게 됐다. ▲서울(62)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대검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성남지청장 ▲창원지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UAE 국영 에너지기업과 천연가스 분야 협력

    한국가스공사, UAE 국영 에너지기업과 천연가스 분야 협력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랍에미리트(UAE) ADNOC(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유·가스전 개발 및 LNG 마케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와 ADNOC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H.E Sultan Ahmed Al Jaber, UAE 국무장관 겸임) 총재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MOU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 내 유·가스전 탐사·개발·생산, △유·가스전 관련 석유가스 사업 기술 공유, △천연가스 처리·액화 및 LNG 마케팅·수송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두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는 “이번 MOU가 우리나라 원유 수입 5위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의 천연가스 개발·생산 확대정책에 발맞춰 ADNOC과 함께 가스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현재 중동지역에서 유·가스전 개발 및 오만·예멘 LNG 사업 등 다양한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재용·UAE 왕세제 화성사업장서 ‘5G·반도체 협력’ 논의

    이재용·UAE 왕세제 화성사업장서 ‘5G·반도체 협력’ 논의

    두바이 엑스포 앞두고 5G 상용화 계획 삼성전자, 김한조·안규리 사외이사 추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두 번째 만났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들 사이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에 앞서 화성 사업장의 5G와 반도체 전시관과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드론으로 촬영한 화성사업장 360도 초고화질 전경을 무함마드 왕세제가 착용한 가상현실(VR) 기기에 5G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초고화질 영상 여러 개를 8K QLED TV에 끊김 없이 동시 전송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제의 면담 자리엔 UAE 국가안보 부보좌관, 교육부 장관, 행정청장, 아부다비 왕세제실 차관이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측에선 윤부근·김기남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배석했다. UAE는 석유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2021년 목표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동 지역 최초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왕세제가 통치하는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약 20조 1350억원)가 투입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UAE와 부르즈 칼리파, 정유 플랜트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나, 앞으론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날 사외이사로 새로 추천한 내정자들은 다음달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 3명 중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이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달 20일 서울 서초구의 삼성전자빌딩 다목적홀에서 열고 지난해 실적 승인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간 알아사드 ‘반미전선’ 손잡았다

    하메네이 “우리는 언제나 시리아 편” ‘美와 핵협정’ 이란 외교장관 돌연 사임 이란과 시리아가 ‘반미 전선’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수뇌부와 연쇄 회동을 갖고 양국이 우호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의 도움으로 내전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미국과 걸프 아랍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 반군에 맞서 주요 도시들을 탈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리아의 저항은 미국과 중동 내 아랍 추종자들(수니파 국가)이 패배하게 된 핵심 요인이었다”며 “이란은 언제나 시리아 편에 서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리아의 저항으로 패한 미국이 화가 난 나머지 새로운 음모를 꾸몄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완충지대(시리아 북부에서 미국 지원 쿠르드군과 터키의 무력 충돌을 막고 시리아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중립 지역)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시리아의 테러리즘과 싸우는 과정에서 이란은 항상 시리아 정부와 국민 편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란은 시리아의 재건을 기꺼이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하메네이와 알아사드 대통령이 만나 반갑게 껴안는 사진을 배포해 양국의 ‘특수 관계’를 부각했다. 통상적으로 외국 정상이 하메네이를 만나면 각자 의자에 떨어져 앉아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한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단계적 철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과 시리아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OCPA)의 설계자 모하마드 자밧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돌연 사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 재직 기간 중 부족했던 점을 모두에게 사죄한다”며 “이란 국민과 관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용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사고·교육당국 ‘일촉즉발’…재지정 평가 법정다툼 예고

    5년마다 이뤄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교육 당국과 자사고 간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태다. 다음달 전국의 24개 자사고가 시·도교육청에 운영평가 성과보고서를 제출하며 재지정 평가 절차가 시작되는데, 자사고들이 높아진 평가기준에 반발하고 있어 첫 단계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교육부와 전국자사고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울 지역 자사고들과 경기 안산 동산고 등이 평가 거부와 법적 대응 등 재지정 평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자사고연합회는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평가 지표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에서는 13곳이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안산 동산고의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이 평가 지표를 재검토할 때까지 평가 절차를 저지하고 평가 절차가 강행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3회에 걸쳐 평가 계획 시정을 요청했던 전주 상산고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학부모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들은 올해 적용되는 자사고 평가 지표가 학교 측에 불리하게 설계돼 사실상 ‘자사고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정 취소를 면하는 기준점이 지난 평가(60점)보다 10점 이상 올랐으며 전북교육청은 20점을 올린 80점을 기준점으로 정했다. 사회 배려 대상자의 정원 미달이 빚어지는데도 사회통합전형 선발에 관한 평가지표의 배점을 높이기도 했다. 오세목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장(서울 중동고 교장)은 “교육청이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지 않는 지역의 자사고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가 일반고와 학생을 동시 선발하고 학생의 이중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80조 1항, 81조 5항)의 위헌 여부도 갈등의 변수로 남아 있다. 2017년까지 자사고 등은 전기 학교로 분류돼 일반고에 앞서 입학 전형을 진행했지만,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 등의 학생 우선 선발권을 없앴다. 교육계에서는 시·도교육청의 고입 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는 3월 중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헌재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 자사고는 이전처럼 전기학교로 분류되지만 합헌 판결이 날 경우 자사고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메르스’ 부실 대응한 국가와 병원…“유족에 1억 배상”

    ‘메르스’ 부실 대응한 국가와 병원…“유족에 1억 배상”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남성의 유족이 정부와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0단독 남인수 판사는 지난 21일 메르스 ‘104번 환자’였던 A씨의 유족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오늘(2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의 아내에게 국가가 3790여만원을 지급하고, 이 중 660여만원을 재단이 부담하라고 주문했다. 또 A씨의 자녀 3명에게는 국가가 각각 2160여만원씩 지급하고, 마찬가지로 재단이 이 중 440여만원을 부담하라고 결정했다. A씨는 2015년 5월 27일 복통을 호소하는 자녀를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데려왔다. 이 병원에는 당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A씨는 그해 6월 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 만에 사망했다. 유족은 “병원과 국가가 메르스 감염 예방과 사후 피해 확대를 방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해 A씨가 사망하게 됐다”며 2015년 9월 총 1억 72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보건 당국이 1번 환자가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역학 조사관들이 평택성모병원의 1번 환자 접촉자를 의료진 및 1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들로만 결정하고, 다른 밀접 접촉자나 일상적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현저하게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보건 당국은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부실했던 탓에 14번 환자 등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에 따라 메르스가 대규모로 확산했다”면서 “(그런데) 삼성서울병원에서도 14번 환자의 접촉자 파악에 대한 역학조사가 부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병원에 대해서도 A씨를 ‘1그룹 밀접 접촉자’가 아닌 5그룹 ‘비밀접 접촉자’로 잘못 분류한 것에 대해 “CCTV 분석과 14번 환자·보호자(에 관한) 대면 조사를 생략한 채 의무기록에만 의존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의 책임을 물었다. 다만 “메르스의 치명률이 약 40%인 점, 현재까지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없으며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도 개발되지 않아 대증적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의 책임을 50%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마카오-중국 광둥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중국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澳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 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중국 국무원이 지난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다. 아시아 최대 단일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에 따르면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이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사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프로젝트는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항만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2017년 말 기준 총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약 1685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530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 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 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의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도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이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존) 제도가 사문화할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 시민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수혈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본 지진 “작년 9월 지진과 관련”…작년 대지진 피해는

    일본 지진 “작년 9월 지진과 관련”…작년 대지진 피해는

    지난해 9월 규모 6.7의 지진이 강타했던 일본 홋카이도 남부 아쓰마초를 중심으로 지난 21일 오후 9시 22분쯤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지난해 9월 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삿포로 동남동쪽 약 60㎞ 지점의 이부리 중동부로, 진원 깊이는 33㎞ 정도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 20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은 아쓰마초 기준으로 최고 6약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9월 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진앙을 기준으로 한 지진의 절대 강도이고 진도는 각 지역에서 감지하는 상대적인 지진의 세기를 말한다. 이날 지진 영향으로 JR홋카이도 신칸센은 안전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9시 44분쯤 재개했다. 다만 삿포로 시내의 지하철은 여진 우려 등으로 이날 운행을 일찌감치 종료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도마리촌에 있는 원전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에 있는 신치토세공항은 지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활주로를 점검한 뒤 오후 10시부터 이착륙을 허용했다. 기상청은 산사태 등의 우려가 있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리관저는 지진 발생 직후 위기관리센터를 관저대책실에 설치했다. 한편 지난해 9월 6일 새벽 홋카이도 아쓰마초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3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강진이 강타한 이후 무려 13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도3 지진이 18회 발생했고 진도4 지진도 4회나 일어났다. 당시 지진으로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삿포로 등 도시 지역의 신호등이 먹통이 돼서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시 홋카이도 지진에 대해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상청은 규모가 큰 지진에만 공식 명칭을 부여하는데, 이런 사례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1919년 3월 삼천리강산은 뜨거웠다. 일제 야욕에 항거하는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마침내 부천에서도 항일 시위가 이어졌다. 100년 전 그날 우리는 민족독립의 새날을 꿈꿨다. 3·1운동 100주년. 부천시는 그때의 함성과 뜨거운 가슴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부천에서 만나는 3.1운동 발자취…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 1919년 3월 24일 3·1 만세운동 여파가 부천에도 불어 닥쳤다. 당시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 심곡동·중동 일대) 주민들이 일제의 농민 수탈정책에 불만을 품고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과 벽체·집기류·서류 등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거사를 일으켰다. 당시 계남면사무소 직원들은 다음날인 25일 아침부터 인접 부내면사무소에서 집무했다. 27일에는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면사무소 부근 민가를 일시 빌려서 집무했다. 이런 사실을 당시 부내면 서기 이경응이 경찰서에 밀고했다는 소문이 돌자 시위 군중들이 이경응의 집을 습격해 가옥·가구 등을 모두 파괴해 가옥은 네 기둥과 지붕만 남고 벽과 창문 등은 모두 파괴됐다는 기록이 있다. 부천의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인 당시 계남면사무소 자리는 현재 경원여객 차고지(경인로 244-5)로, 최근 항일유적지임을 알리는 바닥돌과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부천에는 1927년 10월 일본 지주들의 횡포에 대항해 농민조합운동이 있었던 부평수리조합 터(부천군 소사면 심곡리), 1927년 9월 24일 당시 소사역 하역노동자들이 일본인 역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 동맹파업을 일으킨 소사역 하역노동자 동맹파업지(현 심곡본동 부천역사) 등 항일운동 사적지가 있다. ■안중근공원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항일 민족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로 20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해 조성한 부천의 안중근공원을 꼽을 수 있다. 시는 오는 3월 1일 이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선언서 낭독, 국가유공자 표창,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으로는 부천의 독립운동을 다룬 초이스 뮤지컬 컴퍼니의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 기념식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손태극기를 흔들며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행진은 안중근공원부터 부천우체국, 뉴서울아파트 등을 지나 시청 잔디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시청 1층 로비에서 ‘3.1운동, 부천과 만나는 100년’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의 독립운동과 3.1운동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3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공원에서는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가 열리고 10월 26일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3·1운동 기념 만화벽화, 특별강연, 영화상영, 기념마라톤 등 다양한 기념사업 부천시는 이 외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만화박물관 광장 외벽에는 3·1운동 기념 만화벽화를 조성한다. 박물관 관람객과 시민들의 캐리커처로 3·1 만세운동을 벽화로 재현해 3월 1일부터 8월까지 전시한다. 3월 1일 박물관 로비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진행하고 1층 상영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을 그린 영화 ‘동주’를 상영한다. 항일운동 코스튬 플레이어의 만세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상동도서관에서는 역사릴레이 강연 ‘역사의 그날-시민과 소통하다’를 연다. 3월 2일, 9일에는 한국근현대사 및 민족운동 연구자로 저명한 박환 수원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16일에는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베스트셀러 역사도서를 집필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한다. 심곡도서관에서도 3월 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인물로 배우는 역사, 독립운동가 대 친일파’를 개최하고, 3월 1~10일 도서관 로비에서 항일저항 작품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도서 전시전을 연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22일 영화 ‘밀정’을 시작으로 3월 8일 ‘박열’, 3월 15일 ‘귀향’, 3월 22일 ‘암살’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저녁 7시에 상영된다. 삼일절에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3·1절 100주년 기념 부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UAE에 출원된 특허 심사 한국이 ‘전담’

    UAE에 출원된 특허 심사 한국이 ‘전담’

    아랍에미리트(UAE)에 출원되는 특허 심사를 한국 특허청이 전담하게 된다.박원주 특허청장은 19일 두바이에서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UAE 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알 쉬히 UAE 경제부 차관과 특허심사 수행범위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국은 한국이 수행하고 있는 UAE 특허심사 범위를 기존 신규 심사 중심에서 중간·최종 심사까지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다. 앞서 한국은 협약에 따라 2014년부터 특허청 특허심사관 5명을 UAE에 파견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UAE는 연간 1500여건의 특허가 출원되는데 자체 특허심사조직이 없어 450건은 현지 한국 심사관이, 나머지는 한국 특허청에서 심사를 대행해왔다. 다만 한국 특허청 및 심사관 역할은 선행기술조사 등을 실시해 등록이 어려운 특허 건에 대해 출원인에게 의견서를 보내는 단계까지로 전체 출원의 90%를 차지한다. 신규 심사과정은 빨라졌지만 출원인이 보완서를 제출한 후 절차가 늦어지면서 등록여부 결정이 지연되면서 불만족이 여전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이 특허심사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한류 행정에 대한 신뢰가 확인됐음을 반영하고 있다. 양 국은 심사 협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 한류 확산에 발 맞춰 지재권 보호에 관한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한류에 편승해 제3국에서 제조된 짝퉁 한국 상품에 대한 단속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특허심사 확대는 행정한류 수출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지재권 보호 강화의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한류 확산으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적극적인 지재권 등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스라엘의 동유럽 포섭...헝가리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이스라엘의 동유럽 포섭...헝가리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동유럽 헝가리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가 국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포섭한 이스라엘 외교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헝가리가 외교적 지위가 있는 무역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열겠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미 불가리아, 체코 등 일부 유럽국가의 대표단이 활동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가 아닌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주재 외국공관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의 도시 텔아비브에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가 열렸을 때도 유럽국가로는 드물게 대표를 참석시켰다. 오르반 총리와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은 이스라엘과 동유럽 국가들의 밀착관계를 보여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오르반 총리뿐 아니라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서유럽 국가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특히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 그룹과 가까워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비셰그라드 4개국이 자국에게 적대적인 유럽연합(EU)과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난민 의무 할당 등에 반대하며 다른 EU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온 비셰그라드 4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때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는 EU가 비판성명을 발표하지 못하게 막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폴란드와는 역사 문제로 종종 충돌하고 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예츠키 폴란드 총리는 17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최근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발언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예루살렘 방문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미 주도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문제 콘퍼런스 참석 중 이스라엘 언론에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폴란드가 회의에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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