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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리아 재건 참여 협의… 중동 진출 발판 될까

    중국이 중동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일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가 내전으로 파괴된 자국의 재건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시리아는 원유를 담보로 내걸었다. 주중 시리아 대사인 이마드 무스타파는 “미국, 터키와 같은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이 복구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24일 부사이나 샤반 시리아 대통령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재건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하며 중국도 독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시리아는 1956년 수교를 맺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 정부를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군대를 파병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 중국은 군대는 파병하지 않았지만, 시리아 정부에 대한 유엔 제재에 러시아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6년간의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재건에는 약 2000억 달러(약 220조원)가 들 것으로 세계은행은 추산했다. 중국 기업인들은 수도인 다마스쿠스에 대표 사무소를 열고, 시리아 정부 관계자를 만나 사업을 협의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대사는 벌써 몇몇 계약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부의 대표적 분쟁 지역인 신장자치구의 소수민족 위구르족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보기관과 시리아 정부는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무스타파 대사는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 5000여명이 시리아에서 훈련받고 내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위구르족은 중국과 시리아가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협력해야 하는 요소다. 시리아 내전은 45만여명의 사망과 1200만명의 난민을 낳았다. 시리아 정부는 중국의 경제력은 환영하지만 시리아 난민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무스타파 대사는 “만약 중국이 시리아 난민을 도울 의지가 있다면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돈을 쓸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돈을 쓰는 것이 훨씬 인도적”이라고 제안했다. 시리아 내전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유럽과 유엔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 정부가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도 명확지 않아 중국의 시리아 투자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경제력 확대와 함께 국제 영향력을 키워 왔으나 그간 중동에서 위치를 찾지 못한 중국으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제안이기도 하다. 만약 중국이 시리아 안정에 기여하면 이라크를 비롯한 중국의 대중동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말 알람 인민대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러 질서에 맞서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는 시리아가 가진 몇 안 되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더 잔혹해진 IS, 출입구 막은 채 학살… 피로 물든 시나이반도

    더 잔혹해진 IS, 출입구 막은 채 학살… 피로 물든 시나이반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당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의 이슬람 사원에서 최소 305명을 살해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금요기도회 중이었던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일어나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다쳤다. 이집트 현대사에서 최대 피해자를 낸 테러다. 이집트 당국은 25~30명이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했다. 용의자들은 군사작전하듯 민간인을 학살했다. 자동화기, 폭발물로 완전무장하고 사원 정문과 창문을 포위했다. 이슬람 성직자 이맘이 설교를 시작하자 예배당 안에 있던 신도 500여명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이 끝난 뒤 용의자들은 이집트 군·경의 추격을 방해하고자 자신들이 타고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불을 붙여 도로를 막고 도주했다. 한 피해자의 가족은 “신도 중에 멀쩡한 몸으로 사원에서 나간 사람은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전문가들은 용의자들이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들고 총기를 난사했다는 사실, 범행 방식, 수피파를 겨냥했다는 사실 등을 종합해 IS의 이집트 지부인 ‘시나 윌라야트’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 사원은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의 사원으로 수니파를 신봉하는 IS는 평소 수피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격해 왔다. 그래서 테러 배후가 IS라는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시나 윌라야트는 2014년 중동 일대에 생성된 12개 IS 지부 중 하나다. 2015년 10월에는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했을 당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유명세를 탔다. 당시 승객 등 224명이 사망했다. 시나 윌라야트는 이외에도 이집트 군·경, 이집트의 자생적 기독교 종파 콥트교 신자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시나 윌라야트는 현재 약 1000명의 대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피파는 이슬람 경전 쿠란이나 교리보다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중시해 IS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IS는 여러 차례 중동과 서남아시아 각지의 수피파 성지와 사원을 목표물로 테러를 벌여 왔다.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에 있는 수피파 성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해 70여명을 숨지게 했다. 또 “수피파는 이슬람이 금기하는 마법을 부린다”며 수피파 지도자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티모시 칼다스 이집트 나일대 교수는 25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의 방식은 전형적인 IS식”이라면서 “이집트가 IS 격퇴전에 참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잔혹한 공격으로 IS가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점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나드 헤이켈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절박해질수록 누가 더 근본주의에 가까운지를 두고 내부 경쟁이 생긴다”며 “강경파 가운데서도 가장 강경한 세력이 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벤저민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는 “IS의 지리적 기반을 없앤다는 서방의 작전이 각지의 IS 지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공군은 25일 이번 테러 용의자가 탑승한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용의자 전원이 사망했다. 공군은 또 용의자들이 무기와 탄약 등을 숨겨 놓은 은신처도 폭격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가 이번에는 아이를 갖고싶다고 말했다. 최근 소피아는 아랍에미리트의 주요일간지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소피아는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인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외모 뿐 아니라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중동언론이 인터뷰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소피아가 로봇으로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로봇도 사람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소피아는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감정과 관계를 공유하는 가족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사람이나 로봇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딸 로봇을 갖게된다면 이름을 나와같은 소피아로 짓고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피아를 만든 사람은 핸슨로보틱스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핸슨 박사다. 핸슨 박사는 “나는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우리 사이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그들은 우리를 돕고,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를 가르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빗대 ‘인디애나 조앤’으로 불리던 여인이 있었다. 올해 95세의 호주 여성 조앤 하워드. 유엔 외교관 남편을 따라 중동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고고학 탐사대와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파헤쳐진 유적들에서 나온 물품들을 어렵지 않게 사모을 수 있었다. 이제 조용히 삶을 마감할 시점인데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광범위한 그녀의 콜렉션이 약탈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가짜 유물이 적지 않다며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호주 외교부가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고 AAP 통신이 전했다.샤반 압덱 가와드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약탈문화재반환국 사무국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외교부가 그녀의 유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유물을 수집하며 국내외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이달 초 기사를 게재하면서 자신의 컬렉션을 얘기할 때마다 눈을 반짝이는 그녀야말로 “실제 툼레이더”라며 그녀의 컬렉션 가치가 100만 호주달러(약 8억 2800만원) 이상 된다고 전했다. 이집트 미라에서 출토된 장례 마스크, 4만년 된 신석기시대 도끼 머리, 로마시대 무기들, 고대 이집트의 동전류와 보석류 등이 대표적이다. 11년 넘게 남편 부임지를 따라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돌며 요즘 말로 명품을 사들이듯 유물을 모았다. 유네스코가 이를 약탈로 규정해 회원국들에게 국외 이동을 금지한 것은 1970년에 이르러서였다. 국제박물관협회에 따르면 이집트가 법률로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였다. 그리고 하워드가 여행한 다른 많은 나라들도 적어도 1950년부터 자국 법률을 따르도록 하고 있었다. 따라서 하워드가 남편의 유엔 지위를 이용해 이들 나라의 법을 어긴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고고학자 모니카 한나도 증조할머니 뻘되는 하워드 수사를 촉구한 고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집트 주재 호주 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하워드가 “해적처럼 굴었다”고 비난하고 “고고학 유적을 훼손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기사들을 보면 아주 부정적인 인상을 던져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료인 라라 램도 “착각하지 말라. 툼 레이딩은 고고학이 아니다. 비윤리적이며 축하받을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많은 문화유적들은 다른 나라가 점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제타 스톤도 현재 대영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식민 시대의 유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테러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자금을 늘리려고 암시장에 문화재를 내다팔았다. 연초에는 기독교도가 소유한 미국의 예술품 전문거래 기업인 하비 로비가 이라크로부터 밀수한 고대 유물 수천점을 위조해 성경박물관에 팔려다가 적발돼 300만달러에 법정 화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방관 틈타… 러, 중동·동유럽서 패권 회복

    푸틴, 美와 대리전서 승리 강조 체코 대통령 “러, 佛 10배 중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와 체코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하며 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관과 서방 세계의 분열을 틈타 푸틴 정권이 옛 소련 시절 중동과 동유럽에서의 패권을 일정 부분 회복한 상징적 사건으로 비춰진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영토의 98%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저항 근거지들이 남아 있지만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제만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시리아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러 대표단에 140명의 기업인이 포함된 데 반해 프랑스 방문 때는 고작 14명의 기업인만이 동행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프랑스보다) 10배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20일에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시리아에서 우리가 테러범 격퇴를 위해 협력한 덕분에 군사작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덕분에 시리아 내 정치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가능해졌다”고 화답했다. 시리아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반군을 모두 소탕하는 군사 작전을 실시해 왔다. 반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은 알아사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별도로 시리아 반군과 손잡고 IS 격퇴 작전을 진행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 준 자신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공습을 명령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미국이 시리아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방관자로 남은 현실을 보여 준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란의 영향력도 건재해 말뿐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상인 제만 체코 대통령의 친러 행보도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 회복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결실로 꼽힌다. 제만 대통령은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국영철도 재벌 블라디미르 야쿠닌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인정하고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를 반대해 왔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에 시달리는 동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레바논 ~ 이라크 ‘시아 벨트’ 부담 “사우디 왕권 교체기 불안 투영”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아직 정치적 역량을 증명해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오랜 숙적 이란은 중동 일대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를 신봉한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에게는 눈엣가시다. 이란은 혁명을 일으켜 왕조를 전복시키기도 했다. 새 국왕이 사우디를 틀어쥐기 전에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가 중동을 장악하는 것은 아닌지, 이란에서 태어난 이슬람식 민주주의가 아랍국 일대로 퍼져 나가는 것은 아닌지, 이란을 바라보는 사우디는 불안하다.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총회에서 “이란은 세계 제1의 테러지원국이다.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아랍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 4일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의 배후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 측은 “이란의 공격에 나태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20일 “아랍연맹의 성명은 거짓말과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TV 연설에서 “우습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다는 설을 일축했다. 양측이 전쟁이라도 벌일 듯한 기세지만, 군사력·경제력 등 전통적인 ‘하드 파워’ 측면에서 이란은 사우디의 상대가 안 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펴낸 ‘세계 군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637억 달러(약 69조 8597억원)의 군비를 지출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4위다. 이란의 지난해 군비는 123억 달러로, 사우디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우디는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의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적대적인 것도 사우디에 유리하다. 경제 규모도 사우디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6785억 달러이며, 이란의 GDP는 4276억 달러다. 또 사우디는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이란의 ‘소프트 파워’는 사우디에 위협적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통해 왕조를 전복시키고 이슬람식 민주주의를 구축한 전력이 있다.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임한다. 왕은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지난 12일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의 입김 강화가 사우디 왕위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사우디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는 양위 계획을 부인하고 있지만,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왕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늦어도 25일까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동맹국 또는 추종 세력에 자율성을 주는 방식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는 지난 17일 “사우디와 이란이 각각의 동맹국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면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각국을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후티 반군 등이 그 예다.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반면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이 지배하는 사우디는 동맹국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했다. 때문에 소수의 우방국을 제외한 다수를 적국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이란은 IS가 점령했던 이라크, 시리아와의 유대를 다지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의 지지를 받는 헤즈볼라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사우디는 머리맡에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 벨트’를 두게 된다. 다급해진 사우디는 앙숙 이스라엘의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비밀리에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조너선 아델만 미 덴버대 국제학 교수는 지난 17일 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갈등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문제로 향한 사우디의 시선을 이란으로 돌리려는 것이지 꼭 전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카타르 아부 디아브 프랑스 파리대 정치학 교수는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변수”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한 국적으로 미국 유학하는 대학생 크게 줄어

    북한 국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 숫자는 8명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교육문화국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원(IIE)가 지난 13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미국에 유학중인 북한 국적의 학생은 8명이다. 이들 가운데 7명은 대학교의 학사 과정으로 공부 중이며 1명은 비학위 과정이다. 1년 전인 2015~16년에 미국에서 유학 중인 북한 국적 유학생은 18명이었다. 지난해는 학사 16명에 석사 1명, 비학위 과정 1명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석사 과정은 없고 학사와 비학위 과정에만 북한 국적 유학생이 등록했다.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총련계이거나 미국의 대학이나 학술 연구소가 초청한 북한 학생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국회가 설립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중동 여행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9월 베네수엘라와 북한 여행을 금지한 조치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적의 미국 유학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0년으로 201명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태광실업 세무조사 조사권 남용했다”

    수사받던 노 前대통령 자살 이어져 朴정권 땐 연예인 기획사 등 3건 정치 보복 세무조사 근절 ‘첫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중대한 조사권 남용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무조사가 ‘정치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는 고리를 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가동 중인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단장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과거 정치적 논란이 빚어진 62건의 세무조사를 대상으로 한 중간 점검 상황을 20일 공개했다. TF는 2008년 7월 태광실업 관련 2건의 세무조사에서 “조사 과정 전반에서 중대한 조사권 남용이 있었을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며 “세무조사의 중립성과 공정성 등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는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당시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불거졌고,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이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F는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관련 기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조사 대상 과세 기간을 과도하게 확대했으며, 중복 조사를 한 사례도 있다”고 조사권 남용 근거를 들었다. 2008년 조사 때도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맡은 것을 두고 ‘표적 조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TF는 “조사가 끝나기 전에 검찰에 고발 조치한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면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되는 만큼 관련자들에 대해 적법 조치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세청은 조사권 남용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명백한 법 위반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TF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사였던 김영재씨의 중동 진출 방안에 부정적 의견을 낸 컨설팅업체와 김제동 등 촛불시위 참여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 등과 관련된 3건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이후 내·외부 인사 19명으로 구성된 TF는 정치적 세무조사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개혁 의지에서 출발했다. 다만 TF가 문제 삼은 5건의 사례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이뤄진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법 위반 관련자 ‘적법조치’ 권고한상률 前청장 ‘윗선’ 겨눌 수도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조사권 남용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책임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는 당시 세무조사에서 ‘조사 과정 전반’에 ‘중대한’ 조사권 남용이 있었다고 20일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고강도 표현은 중간 점검 내용임에도 향후 최종 결과에 고스란히 담길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TF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국세행정 개혁방안을 다음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TF는 적법 조치,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 객관적인 추가 검증 등 3가지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이 중 ‘적법 조치’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 위반 행위가 명백할 경우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F는 관련자에 대한 조사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당시 세무조사를 밀어붙이도록 누가 지시했느냐에 맞춰질 수 있다.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비롯해 ‘윗선’의 개입 여부와 수위가 최대 관심사다.‘객관적인 추가 검증’은 이번 점검 내용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TF 소속 외부 위원들은 세무조사 자료 열람이 제한돼 있다. 국세기본법상 비밀유지의무 조항 때문이다. TF는 국세청 내부감사팀이 넘겨준 자료를 근거로 점검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TF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TF는 이런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발 방지 대책’은 세무조사가 정치 보복이나 정치 사찰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TF는 태광실업 관련 2건의 세무조사를 비롯해 총 5건에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냈다. 컨설팅업체인 대원어드바이저리의 이현주 대표는 2014년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사인 김영재씨의 중동 진출 방안을 검토한 뒤 부정적 의견을 냈다가 보복성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TF는 “탈세 제보를 토대로 한 조사임에도 세금 추징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전 고위 관료가 세무조사에 관여했다는 특검 수사 과정의 진술 기록 등을 근거로 조사 대상 선정과 관련해 조사권 남용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제동, 윤도현 등 촛불 시위 참여 연예인이 소속된 디컴퍼니(당시 다음기획)에 대해 보복성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류상으로는 조사권 남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문건을 볼 때 조사권 남용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이 김제동, 윤도현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국장이던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국가정보원과 접촉해 세무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은 한 전 청장과 전화 연락을 계속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산업의 변신/신현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산업의 변신/신현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클라우스 슈바프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한 이후 한때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일들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은 산업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수산업 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4차 산업혁명과 수산업.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어(造語)처럼 보인다. 수산업은 아직 어획 중심의 1차 산업이라는 인식, 작업 여건이 열악한 바다에서 힘든 일을 한다는 인식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수산업은 과거의 단순 어업에 국한되지 않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수산자원을 관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 위주로 양식을 하는 등 첨단 산업으로 거듭났다. 이미 스마트 양식, 바이오플락(biofloc)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해 양식 생산량 증대, 에너지 절감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중 스마트 양식 기술은 양식수조의 수온과 용존산소량, 염분 등을 센서로 체크해 생육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 관리할 수 있다. 제주도 넙치 양식장에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여기서 생산된 넙치는 일본으로 수출해 현지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바이오플락은 미생물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이를 다시 양식생물의 먹이로 활용하는 친환경 양식 기술이다. 지난해 3월 도입해 양식에서 소요되는 물과 먹이 등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감축했다. 해양수산부는 바이오플락 기술을 활용한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0월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 양식에 성공하고 5t가량을 생산했다. 이를 통해 해수부는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알제리 등 중동 지역과의 우호를 증진해 우리나라 수산양식 기자재업체와 건설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수산물 양식에 따르는 환경적 제약을 획기적으로 줄인 바이오플락 기술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대도시 빌딩 양식까지 가능해지고, 수산물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바이오플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산업과 첨단 기술의 융·복합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융·복합 성과에 대한 현장 보급도 강화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체제를 꾸준히 갖춰나갈 계획이다. 또 ICT, 빅데이터, AI, 드론 등을 활용해 생태학적 데이터 수집, 해황 예측, 먹이생물 분석 등을 위한 수산자원 관리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장 탐색 비용 절감 등 어업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수산자원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되는 ‘유령 어업’(Ghost Fishing·버려진 폐어구에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걸리거나 갇혀 죽는 것) 방지를 위해 ICT 기반의 전자어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자어구실명제를 통해 어구 관리를 체계화함으로써 수산자원 보호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해수부는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능형 물류 최적화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수산물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개선하고 수산물의 품질과 위생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수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융·복합 인재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양식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산자원 관리, 첨단 수산식품 개발 등을 위한 융·복합 인재를 육성해 수산업을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중용(中庸)에는 “모든 일은 준비하면 이뤄지고(凡事豫則立),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不豫則廢)”는 표현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수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수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한국 수출 ‘가속페달’… 10개국 중 증가율 1위

    올해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18.5%로 10대 수출국 중 수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으로 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9월 수출 증가율은 무려 35.0%로 14.6%로 2위에 오른 네덜란드를 2배 이상의 격차로 앞질렀다. 세계 평균 수출 증가율(11.1%)보다는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수출이 주요 경쟁국보다 빠르게 증가한 덕분에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6위다. 수출 순위는 2015년 6위에서 지난해 8위로 내려앉았다. 중국과 미국이 각각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원희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수출 품목 다변화 등으로 증가폭이 컸다”면서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 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향후 수출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사우디 사드 조기배치”… ‘미·사·이’ 삼각동맹 구축하나

    美 “사우디 사드 조기배치”… ‘미·사·이’ 삼각동맹 구축하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신속하게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미국 내 외교 연락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중동의 불안정 고조를 감수하며 노골적인 ‘우방 편들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공적’ 이란을 겨냥한 미국·사우디·이스라엘 삼각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해 역내 동맹에게 첨단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레바논 총리가 (이란 등의 위협 때문에) 사퇴를 선언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사우디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사우디의 안보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우리 우방의 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사우디의 미사일 방위(MD) 역량 강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사우디에 사드 발사대 44기 및 요격 미사일 360발 등 총 150억 달러(약 16조 4900억원) 규모의 사드 체계를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사우디 MD 강화 방침에 따라 당초 2023~2026년으로 예정됐던 사우디의 사드 배치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미국의 다른 고위 관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이스라엘과 진지한 평화협상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워싱턴 DC에 있는 팔레스타인 측 연락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으로부터 공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은 1994년부터 대사관 대신 ‘워싱턴 DC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의 사무소 폐쇄 카드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등에 이스라엘을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미국에 대해 “중동 평화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우방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두둔하며 이들의 숙적 이란과 팔레스타인에 압박을 가한 것은 이란과 팔레스타인을 포용하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의 최대 무기 구입국인 사우디는 지난달 20억~4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체계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안보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사우디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보다 확실한 동맹으로 붙잡아두기 위해 사우디와 좀더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몰락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사우디, 이스라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시아파가 인구의 다수인 이라크까지 영향권에 넣는 반미(反美) ‘시아파 벨트’ 구축을 노리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의 맹주 격인 사우디 왕정으로서는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둔 이란의 존재가 위협이다. 사우디 못지않게 이란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 온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디 에이젠코트 참모총장은 지난 16일 사우디 매체 엘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외교 관계는 없지만 이란에 대적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동맹을 통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보 공유를 제안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연계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왕자들을 숙청하면서 이란과 대결을 주문해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을 매개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군사적 밀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권의 뿌리 깊은 증오보다 수니파와 시아파 간 적대감이 더 커진 양상”이라며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이들 국가와 이란과의) 전쟁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낯선 여성과 얘기 나눴다 체포된 사우디 男

    낯선 여성과 얘기 나눴다 체포된 사우디 男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낯선 여성과 얘기를 나눴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아랍계 온라인 뉴스미디어 스텝피드는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뒤 편에서 두 남녀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근처 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점심시간에 음식점 직원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남자 직원은 국가의 규범과 가치에 위배되는 행동을 저질렀고 규칙과 규정에 따라 그를 검거해 조사와 처벌을 내렸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영상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두 남녀가 부도덕한 행동을 보였다거나 둘의 대화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두 가지 의견이 대립을 이뤘다. 왜 여성은 조사를 받지 않았느냐는 추가적인 반응도 있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허가하는 등 과도하게 보수적인 규칙을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도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중동의 열린 이슬람’을 복원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후견인의 허락없이 일면식 없는 남성과의 대화가 금지된다. 양육권 분쟁에서도 권리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덕 함양·악덕 방지 위원회’(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the Prevention of Vice) 입장에선 대중들이 이슬람 법을 어기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지만 과도한 인권침해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스텝피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불량국가’ 北…축전 보낸 나라 40% 확 줄었다

    ‘불량국가’ 北…축전 보낸 나라 40% 확 줄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 ‘축전’(祝電)은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국가 간 관계에서도 아주 유용한 외교 수단이다. 어떤 나라가 주요 기념일을 맞았거나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했을 때 우호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축전을 띄운다.특히 ‘당 대 당’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들은 ‘총비서’ 명의로 된 축전을 서로 주고받으며 ‘동지’ 관계를 재확인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즉 북한이 다른 나라와 주고받은 축전을 양과 질을 따져보면 현재 북한 외교의 현실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상 가능한 결론이지만 올해 들어 북한이 받은 축전의 수는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지난해 두 차례, 또 올해 한 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쉴 새 없이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불량 국가’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낸 탓이다.서울신문이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참고해 조사한 결과, 북한은 올해 34개국 정상으로부터 답전 9회를 포함해 총 59회 축전을 받았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이전인 2015년에는 57개국에서 총 81회(답전 3회) 축전을 받았다. 2년 사이 축전을 보낸 나라 수는 40%가, 축전 횟수는 27% 정도가 감소한 것이다. 아직 내년까지는 40여 일이 남았지만 지금껏 오지 않은 축전이 11~12월에 답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건국기념일(9월 9일)과 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이 이미 모두 지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북한이 받은 축전은 양뿐 아니라 질도 확연히 떨어졌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인 중국은 2015년에는 두 차례 축전을 보냈지만 올해는 한 차례만 보낸 것으로 보도됐다. 그나마 딱 한번 온 축전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축전을 보낸 것에 대한 답전 형식이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 동지’(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북한식 표기)는 이 답전에 “새로운 정세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지극히 메마른 문체의 이 답전을 보낸 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예의상 보낸 것”이라는 설명까지 붙였다. 시 주석의 축전을 받아든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기 이전인 2015년 만해도 북한에 축전을 보내는 나라는 참으로 다양했다. 북한과 특별한 교류가 없을 것이라 짐작하기 쉬운 유럽 국가도 종종 김 위원장의 우편함에 기별을 보냈다. 그리스와 산마리노공화국, 스페인,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등은 2015년에 축전을 보냈으나 올해는 이를 끊었다. 또 아세안 국가는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중립 기조를 내세우며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과도 친선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세안 국가 가운데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이 북한에 축전을 보내는 일을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 정도가 꾸준히 북한과 축전을 주고받고 있으며, 베트남은 주석이 아닌 공산당 총비서가 축전을 보내고 있다. 북한과 가장 활발하게 축전을 교환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에서 ‘수리아’라고 부르는 시리아다. 시리아는 1970년대부터 북한과 군사협력을 이어왔고 2011년 내전 발발 후로는 북한으로부터 각종 무기를 수입했다. 전장에서 북한 부대가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특히 북한과 시리아는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압박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근래 들어 더욱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올해 11회에 걸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여타 국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물량이며 2015년 6회에 비해서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북한 입장에서 시리아와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북한의 외교 지평이 극도로 좁아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축전 문구를 보면 ‘동병상련의 현실’이 잘 반영돼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축전에 “우리 두 나라는 이 계기를 경축하는 동시에 세계 모든 나라를 팽창주의적이며 지배주의적인 정책에 복종시키고 이들의 자결권을 빼앗으려는 열강들의 야욕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썼다.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현실인식이 북한과 거의 같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로 비난을 받을 당시 집권당 창건 70주년 기념 축전을 보내 친선을 과시했다. ‘축전 외교’ 상황으로 볼 때 그나마 중동 쪽은 아직 북한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뿐 아니라 북한에서 ‘팔레스티나’라고 부르는 팔레스타인도 꾸준히 축전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이 북한에 보내는 축전의 메시지는 대략 이렇다. “우리는 당신들이 국제무대들에서 자유와 독립을 이룩하기 위하여 장구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우리 팔레스티나 인민을 지지해주고 련대성을 표시해주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이 팔레스타인을 음으로 양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 파키스탄도 여전히 북한과 축전을 교환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바레인, 아르메니아, 오만 정도가 축전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잖은 아프리카 국가도 북한에 변치않은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대륙별로 축전을 보낸 국가 수를 따지면 아프리카가 가장 많다. 그만큼 아프리카에서는 북한의 외교 공간이 아직까지는 제법 남았다는 얘기다. 올해는 기니, 말리, 세네갈, 수단, 알제리,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11개국이 북한에 축전을 보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하고 군사 훈련 교관 등을 파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대북 압박으로 외교적 공간이 좁아진 북한이 ‘비동맹주의’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축전을 보낸 나라를 기준으로 따지면 이마저도 김 위원장 뜻대로만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 북한에 축전을 보낸 아프리카 국가는 총 25개국이었다. 당시에는 축전을 3회나 보냈던 나이지리아가 올해는 한번도 축전을 보내지 않았고, 나미비아, 레소토, 부룬디,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도 축전을 끊었다. 휑한 우편함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마음도 쓸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도 역시 적잖은 수의 축전을 세계 각국에 보낸다. 하지만 때로는 북한의 축전은 받은 쪽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9월 싱가포르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뽑힌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다. 할리마 대통령이 소수민족을 배려한 싱가포르 법령에 따라 대통령에 무투표 당선이 되자 현지 언론은 ‘투표 없이 지도자를 뽑는 북한과 같다’고 비꼬았다. 그런데 때마침 “취임을 축하한다”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눈치 없는 축전이 날아든다. 할리마 대통령은 물론 답전을 보내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상 최고가 ‘예수 그림’, 경매 하루만에 진위 논란

    사상 최고가 ‘예수 그림’, 경매 하루만에 진위 논란

    “다빈치 아닌 ‘다빈치 화실’ 작품…다빈치 다른 작품들과 달라”낙찰자 ‘루브르 아부다비’ 거론...천문학적 가격은 ‘브랜딩 승리’ 우리돈으로 약 5000억원(4억 5000만달러)에 낙찰되며 세계 미술품 경매사를 새로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두고 진위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해당 작품이 실제 다빈치의 작품이 맞는지, 작품의 보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그 정도의 몸값을 가질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경매사 크리스티 측은 이 작품이 다빈치가 그린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지만, 반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AP는 16일(현지시간) 일부 학자들은 살바토르 문디를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다빈치 화실에서 그린 것으로 본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소개했다. 다빈치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한 화실 작품”이라며 참여 정도를 15%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는 그림 속 손의 모양이 다빈치의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이손 프라고노프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능숙하긴 하지만 16세기 전환기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로부터 나온 특별히 뛰어난 종교적 그림은 아니다”라며 ‘이슬람식 터치’가 가미된 의상,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 등이 다비치의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나르도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도 NYT에 “기껏해야 레오나르도(의 요소)를 조금 갖춘 좋은 스튜디오 작품이고 많이 손상됐다”면서 “이 작품은 ‘남성 모나리자’라고 불려왔지만 전혀 그렇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필립 케니컷 미술전문 기자는 이 작품의 엄청난 가격이 진위에 대한 의심을 없애주진 않는다며, 다빈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다빈치가 일부 참여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빈치의 작품으로 명명됨으로써 승리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의 힘’이라고 규정했다. 애초 다빈치의 제자가 그렸거나 다빈치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던 이 작품에 르네상스 미술 거장의 이름이 덧입혀짐으로써 그의 손길을 거친 신성한 유물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본과 복제에 대한 개념 구별이 없는 포스트 기술 복제 시대에, ‘원본’ 다빈치의 그림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그림이나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남아있는 다빈치의 ‘물리적 터치에 흔적’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낙찰된 이번 경매는 ‘브랜딩의 승리’라고 보는 시각도 비등하다.미술사 연구가이자 딜러인 벤더 그로스베너 박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크리스티 측이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홍보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 전 외부대행 기관을 선정해 작품을 홍보하고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전례 없는 마케팅을 벌였다. 또 15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을 부유하고 열성적인 바이어들이 많은 ‘현대미술’ 경매시장에 내놨다. 이처럼 몸값만 높이는 것이 전체 미술 시장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미술품 투자 및 자문업체 ‘파인 아트 그룹’의 가이 제닝스는 이번 경매에 대해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한 것 같지 않다”며 막판에 과시적 성격의 수집가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가진 부의 엄청난 불균형이 반영된 것”이라며 “세계가 미쳤다”고 비판했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저명한 바이어 또는 아시아와 중동의 신생 바이어였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루브르 아부다비와 같은 신생 기관도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99년생들의 ‘흑역사’···첫 수능 연기에 수학여행 취소 경험도

    1999년생들의 ‘흑역사’···첫 수능 연기에 수학여행 취소 경험도

    예고없는 수능 연기로 수난사 ‘정점’…“잦은 교육과정 개정 최대 피해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 미뤄지면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이들 사이에서는 “학창시절 결정적인 시기마다 국가적 재난이 반복된 탓에 우리 중에는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가본 친구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새천년을 한 해 앞두고 태어난 1999년생들은 약 61만 4000여명이다. 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9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신종플루가 퍼져 확진 환자가 최대 4만 9500여명(2010년 11월 10일)에 달하기도 했다. 수학여행이나 운동회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못지않게 5학년 때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아 1999년생 가운데 상당수는 첫 수학여행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발간한 ‘교육기관 신종플루 대응백서’에 따르면 1차례라도 수업을 쉰 학교는 7262곳(학년·학급휴업 포함)으로 전체 초·중·고등학교의 39.9%나 됐다. 1999년생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때도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들도 1학기 수학여행 전면 중단 조처를 내렸고 학교·학부모가 취소 위약금을 물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이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유행했다.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는 186명까지 급증했고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 사회가 공포에 빠졌고 2000곳이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염병과 대형 참사 등에도 불구하고 1999년생들에게는 올해 수능 연기가 체감상 가장 큰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겐 사상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수능이 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고 없이 미뤄지면서 모든 대학입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수능은 2010년 신종플루가 확산했을 때도 예정된 날짜에 진행됐다. 1999년생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정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사회수업 시간에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1∼5학년 때는 6학년이 되면 역사를 배우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됐고, 정작 6학년이 되자 5학년에 역사수업을 두는 ‘2007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1999년생들은 7차 교육과정, 2007 개정교육과정, 2009 개정교육과정, 2011 개정교육과정 등 누구보다 많은 교육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마지막 밀레니엄의 해에 태어난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변화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예 팝니다” 1분만에 400弗 낙찰… 인간시장 내몰린 난민들

    “노예 팝니다” 1분만에 400弗 낙찰… 인간시장 내몰린 난민들

    아프리카·중동 난민 매년 수만명 주택가 마당에서 버젓이 경매“땅 파는 노예 필요하신 분 없습니까? 여기 땅도 잘 파고 힘도 센 놈이 있습니다. 입찰하실 분 손 드세요!” 군복을 입은 경매인이 외쳤다. 모여든 사람들이 손을 들어 호가했다. 경매는 1분 만에 끝났다. 유럽행을 꿈꿨던 나이지리아 남성은 순식간에 ‘노예’로 전락했다.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이 밀려드는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난민을 노예로 사고파는 인간 경매가 성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최근 경매 현장에 잠입, 취재한 CNN이 14일(현지시간)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경매는 늦은 오후 주택가의 한 가옥 마당에서 진행됐다. 경매인은 한 사람씩 끌고 나와 경매를 부쳤다. 7분이 채 안 돼 나이지리아인 10여명이 팔려나갔다. 취재진은 “경매에 부쳐진 남성 2명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난민 1인당 평균 400달러(약 44만 5000원)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수만명이 해마다 내전, 기근 등을 피해 고국을 등진다. 이들은 유럽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모든 재산을 털어 리비아 북부 지역으로 모여든다. 리비아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 행로다. 그러나 최근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단속 강화로 난민선이 바다로 나가기가 어려워졌다. 밀입국업자들은 돈이 다 떨어진 난민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빚을 떠안긴 뒤 경매로 내몬다.CNN은 노예로 팔렸다가 구조된 나이지리아 출신 청년 빅토리(21)를 만났다. 그는 현재 리비아 당국이 운영하는 수도 트리폴리의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빅토리는 “나는 헐값에 팔렸다. 나뿐 아니라 이 수용소에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팔린 경험이 있다. 두들겨 맞은 흉터가 온몸에 있다”면서 “심지어 뾰족한 물건으로 항문을 찌르기도 했다. 여러 명이 목숨이 잃었다. 고통스럽지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당국은 인간 경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리비아 불법이민단속청 나세르 하잠 중위는 “노예 경매를 목격한 적은 없다”면서도 “범죄집단이 난민 밀입국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하잠 중위는 “밀입국업자들은 난민선에 사람을 100명씩 채워 넣는다. 돈만 받으면 난민들이 유럽까지 닿든 바다에 빠져 죽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난민 수용소 감독관 아네스 알라자비는 “난민들의 사연을 들으면 모두가 깊은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일부 보고서는 끔찍한 수준이다. 난민 노예 경매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잔학행위 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 경로가 위험해지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유럽 입주의 꿈을 접었다. 올해 약 9000명이 IOM이 주관하는 본국 송환 프로그램에 따라 자발적으로 고국에 돌아갔다. 한편 유엔은 이날 리비아 당국이 난민들을 붙잡아 수용소에 가두도록 지원하는 유럽연합(EU) 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난민들이 격납고 같은 곳에 갇힌 채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받지 못한 채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명박, 바레인 방문 마치고 오늘 귀국…추가 입장 표명 없어

    이명박, 바레인 방문 마치고 오늘 귀국…추가 입장 표명 없어

    강연차 바레인을 방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귀국했다. 지난 12일 출국 직전에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입국 후에는 별도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귀국 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활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한 채 인천국제공항 앞에 대기 중이었던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에게 “지난 6개월 적폐청산 명목으로 벌어지는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군 사이버사령부·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구속으로 이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 그것은 상식에 안 맞는다”면서 전면 부인했다. 이후 이틀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레인 도착과 강연내용 등의 근황을 알려왔다. 이에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출국 전인 지난 6일 자신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핵심 측근들과 회의를 하면서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거에 개입한 국가기관의 범죄 행위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이 중동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인 지난 1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이날까지 이 청원에 8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한국서 건강·추억 선물 받았어요” 중동의 국민 여동생

    회복 중에 놀이공원 초청 방문 ‘중동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아이샤 알수와이디(14)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4일 병원 측에 따르면 아이샤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유명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중동 국가들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지역 다른 환자들이 선물을 들고 아이샤의 병실을 찾으면서 알게 됐다. 압둘라 사이프 알리 살람 알누아이미 주한 UAE대사 등 주요 인사들도 아이샤의 병실을 찾았다. 사실 아이샤는 자신의 병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을까 걱정해 비밀로 숨겨 왔던 것. 2개월 전 입국한 아이샤는 현재 어려운 수술을 이겨 내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들을 특히 좋아해 지난 12일에는 부모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오전 10시 개장할 때 입장한 아이샤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 사자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약 4시간 동안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휠체어를 타거나 걷던 아이샤가 판다들이 딱딱한 대나무를 쪼개 먹고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즐거워하더라”면서 쾌유를 빌었다. 지난달 13일 입국한 아이샤는 “그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병실에만 있었는데 좋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실컷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시니 병이 다 나을 것만 같다”며 동물원에 초대해 준 에버랜드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제선 아시아나 국내선 진에어 하늘길 ‘지각대장’

    국제선 아시아나 국내선 진에어 하늘길 ‘지각대장’

    올해 3분기(7~9월)에 지각 운항을 가장 많이 한 국내 항공사는 국내선은 진에어, 국제선은 아시아나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3분기 국내선 지연율은 진에어가 14.9%로 가장 높아 5분기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2.1% 포인트 감소했다. 3분기 국내선 평균 지연율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포인트 낮아졌다. 국내선 지연율은 이·착륙 시간이 예정 시간보다 30분 이상 초과한 비율을 뜻한다. 국제선 지연율(1시간 초과 비율)은 아시아나항공이 10.0%로 가장 높아 4분기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지연율은 6.4%다. 두 항공사는 유럽·중동 등 장거리 노선의 지연율이 상승해 전체 지연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국적사의 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포인트 오른 6.5%다. 국내에 취항 중인 외국 항공사의 지연율은 8.4%로 국적사보다 높았다. 노선별 지연율은 유럽 노선이 12.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9.7%, 중동·아프리카 8.1%, 아시아 8.0%, 미주 7.3% 등의 순이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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