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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부천서 21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속보] 부천서 21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에서 또다시 2명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월 1~2일 국내 12번·14번째 부부 확진자가 발생한 지 21일 만이다. 현재 이들은 완치된 상태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에서 대구 신천지 집회를 다녀온 부부 2명이 있는데 남편은 음성 판정을, 부인(38)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대구에 거주 중인 남자대학생(25) 1명이 부천의 본가로 왔고,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사람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관이 정확한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던 부부는 고강 지역 고리울삼거리 부근 빌라에 살고 있고 대구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머문 본가는 소사본동 모 아파트단지로 밝혀졌다. 집회 참가 확진자는 부천의 신천지 교회를 다니는 것은 아니고, 서울의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대학생은 부천시 동선(20~21일)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움직였다. 부천시는 “두 사람의 동선은 역학조사관들이 확인하는 대로 공개하겠다. 필요한 곳은 보건소에서 방역조치를 완료했고, 가족들은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신천지 교회 및 복음방·카페·센터 등 12곳을 점검했는데 이 중 7곳은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이거나 공사 중이라 신천지 시설로 활용되고 있지 않았다”며, “교회를 포함한 나머지 5곳은 방역소독을 마쳤고 이미 폐쇄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천의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서는 신천지 간부들을 통해 대구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대구 집회 참석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방문자는 외국 방문자와 달리 부천시가 확인하기는 어렵다. 방문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증상 발현 즉시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부천시 공직자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관리 중이다. 고속버스를 통해 부천으로 들어오는 대구·경북 방문자에게는 부천터미널에서 버스 앞에 공무원이 상주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증상 여부를 체크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부천에서 지난 1일 처음 12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프로그램 등을 중지했다가 지난주 대부분 재개했다. 그러나 감염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21일 오후부터 다시 모두 중지하기로 했다. 앱상으로 파악된 부천내 신천지교회는 중동로 254번길 36 하이베라스빌딩 7층 바돌로매지파 부천교회, 중동로 254번길 104 호정프라자 7층 카페복음방, 부흥로 303번길 50 7·8층, 중동로 416-1 2층 소망교회, 신흥로 45 부천복음방, 부일로 449번길 40 부광빌딩 6층 하늘수채화, 경인로 64 광성빌딩 4층 아가페선교회 등이다. 정재현 부천시의원은 “부천시내 신천지 시설은 부천시가 파악한 신천지 관련 시설이 더 많아 시중에 다니는 앱만 깔아도 다 알 수 있다”며, “부천시는 근본부터 신천지 방역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 앱이 파악한 곳은 전부 방역하고, 압수 절차를 통해서 교인 DB를 확보하고 교인들의 증상이나 접촉여부 등 전수조사를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예배 처소만 폐쇄하고 예배를 중단하는 게 대책의 전부가 아니고 원종동 장외발매장 마사회 경마 중계행사도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3일부터 원종1동 화상경마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지사에 이어 서울, 부산경남, 제주경마장과 전국 30개 지사, 목장 등 전 사업장 운영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사회는 임시중단 기간 전국 사업장 내 추가 방역과 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예방물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부, ‘지역사회 확산차단 중심’ 방역체계 개편

    정부, ‘지역사회 확산차단 중심’ 방역체계 개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를 현재와 동일한 ‘경계’ 수준을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해 총력대응할 것이라고 정부가 21일 밝혔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 단계이고,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위기 단계 격상 관련한) 여러 논의를 검토한 결과,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일어나고 있기에 역학조사나 방역을 통해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 상황에 따라 단계가 하나씩 올라가는 식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증가한 뒤에는 경보 수준을 ‘경계’로 더 올렸다. 위기 경보를 ‘경계’로 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박 본부장은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경험 등을 토대로 “질병의 중증도를 봤을 때 경증에서 대부분 그쳤고, 길어야 3주, 대개는 2주 내외를 전후해 완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보다는 ‘경계’ 단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방역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매주 1회 열렸던 ‘확대 중수본 회의’(코로나19 범정부대책 회의)를 주 3회로 늘리고, 범정부 차원의 총괄 대응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의 ‘대책지원본부’ 본부장을 장관으로 격상해 지원을 강화하고 각 시·도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하도록 해 지역 단위의 방역 체계를 철저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운영됐다. 운영 규모와 운영 시기는 의료기관의 준비 상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은 “국민안심병원에 대해 최근 병원협회와 논의를 본격 시작했고, 협의가 끝난 상황”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인 준비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 있어 준비되는 대로 (참여 의료기관) 개수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하나우 총기 난사, 터키인·쿠르드족 노린 인종범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빼앗은 용의자는 인종차별적인 사고와 음모론에 빠져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그에게 극우 사고를 주입한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독일 남성 ‘토비아스 R’(43)은 전날 밤 10시쯤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하나우에 있는 물담배(shisha) 바 등 두 곳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했다. 6명이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이 특히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그 뒤 토비아스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물담배 바는 사람들이 중동 물담뱃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총격이 발생한 곳은 쿠르드족 공동체의 중심지인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희생자의 상당수가 이민자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이 터키 시민이라고 밝혔으며,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독일이 이번 공격의 모든 측면들을 명백히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날 희생자 중 5명이 터키 국적자라고 밝혔다. 터키인들은 독일 내 소수민족 중 최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독일 내 쿠르드계 주민들을 대표하는 ‘재독 쿠르드 공동체 연맹’(KON-MED)의 메흐메트 탄리베르디 부의장은 희생자 중 5명이 쿠르드계였다고 밝혔다. 터키 국적 희생자들과 겹쳐 보인다. 터키와 독일 언론은 희생자 중 보스니아인과 폴란드인도 한 명씩 있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21∼41세였으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35세 임산부도 포함돼 있다. 용의자 토비아스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는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페터 보트 헤센주 내무 장관은 말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과거 은행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노출됐다고 빌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편지에다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검사는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긴 영상과 ‘선언문’은 “정상이 아닌 생각들, 복잡한 음모론뿐 아니라 깊은 인종차별주의적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 연설을 통해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우는 10만명 정도가 모여 사는 공업도시다. 이곳에 50년 동안 살았다고 밝힌 터키 출신 이민자는 블룸버그에 쿠르드인과 터키인, 독일인이 뒤섞여 살아왔는데 극우 극단주의의 문제는 없었다며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한 극우 범죄로 드러나면 독일에서는 지난해 6월 난민을 옹호하는 데 앞장 선 정치인 살해, 같은 해 10월 동부 유대교회당 공격에 이어 일년도 안 되는 동안 일어난 세 번째 범죄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의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과 비교할 때 드문 편이지만 최근 극우·이슬람 테러리즘, 조직 폭력범죄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신문은 독일 정계에서 전통적으로 중도 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2015년 이후 사회가 더욱 양극화됐고, 2015년 이후 독일 정부가 200만명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면서 사회통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불편한’ 현재와 앞으로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뮌헨안보회의가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끝났다. 세계의 이목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제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뮌헨안보회의의 올해 주요 주제는 ‘세계의 비(非)서방화’였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그동안 돈독했던 대서양 양안 관계가 위기에 처했고, 따라서 서구 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동 전략은 수년째 논의돼 왔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이 중국의 경제 무기화를 언급하며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압박 전략에 공조할 것을 강조했다. 말이 공조일 뿐 협박에 가까운 압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백명의 외교관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전통적인 우방, 동맹 관계의 재정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예전의 미국과 유럽 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영국 “화웨이 대안 없어”… 독일도 허용 가닥 미국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 배제를 동맹국들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민감한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영국 등을 압박하고 있다. 호주가 가장 먼저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허용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화웨이의 5G 이동통신망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었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실망 차원이 아니라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 총리는 네트워크 핵심 부품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4세대 이동통신 장비도 값싸고 성능이 뒷받침되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 왔고, 현재로서는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도 마땅치 않다며 허용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요구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 5G 서비스 경쟁에서 수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한다. 말이 먹히지 않자 미국은 압박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돈 때문에 안방을 중국 공안에 내줄 생각이냐며 몰아세우고 있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백악관 관계자는 물론 상하원 의원들까지 나서 뮌헨안보회의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에 화웨이를 3~5년 내 이통통신망 사업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공동으로 대안 마련에 착수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의 결정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탰다. 그런가 하면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 각기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트럼프 국가안보보다 경제 우선 입장 재확인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5G에 이어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를 이용하면 미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라이선스 요구 기준인 미국산 부품 비율을 현재 25% 이상에서 10%로 낮추는 방안과 중국에 대한 항공기 제트엔진 수출을 규제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에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사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을 사길 원한다”고 적었다. “국가안보를 내세워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도 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기술수출을 제한하려는 행정부 내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경쟁 위험이나 국가안보 우려보다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여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시선은 ‘트럼프 재선’ 향방 중국도 중국이지만 유럽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가 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나 동맹보다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대외정책이 강화돼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 몰랐지만 2020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다면 이는 미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그 의미와 파장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르다. 유럽의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생각을 바꿔 놓게 될 것으로 본다.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인 기민련의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선은 유럽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뢰트겐 의원은 “트럼프에 대한 견제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4년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이란,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국에 대한 전략 등을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외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8년은 한 시대(era)와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과 이념은 달라도 대외정책의 기본 틀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방비 감축과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나토 확장에 비판적이며 동맹 강화보다 고립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한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적응해 나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갑갑하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 나가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니컬러스 번스 전 미 국무차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맹과 우방으로서 유럽의 가치를 절하한다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제3의 축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미국에 전략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도 미국을 견제하려고 유럽이 뭉치거나 경제와 중동 문제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러시아 쪽에 기우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유럽이 과연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셈법이 서로 다른 동유럽과 서유럽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후 유럽을 이끌 강력한 지도자가 나올지 숙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獨 하나우서 극우범죄 추정 총격… 9명 사망

    사건 발생 1시간 뒤 용의자 숨진 채 발견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극우주의 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43세의 독일인으로 밝혀진 용의자 남성은 이날 오후 10시쯤 하나우 도심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크게 다쳤다. 1차 총격은 하나우 시내에서, 2차 총격은 도시 서쪽 케셀슈타트에서 발생했으며 모두 도심의 ‘시샤(중동식 물담배) 바’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목격자들은 1차 총격에서만 8~9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즉각 용의자 추격에 나섰고, 사건 발생 1시간쯤 뒤에 용의자가 자택에서 70대인 어머니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치안당국은 용의자가 운영한 웹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극우주의에 경도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용의자가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을 제거한다”며 극우 성향을 드러낸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공격한 장소는 중동에서 유래한 ‘시샤’를 피울 수 있는 술집으로, 중동이나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희생자 중에는 터키 출신과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에서는 외국인 이민자를 향한 극우·혐오범죄나 이 같은 이념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범죄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커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독일 할레의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아마존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를 통해 35분간 생중계돼 충격을 준 바 있고, 올해 첫날에는 외국인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사건 수습을 위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반유대주의의 표적이 된 할레의 한 대학을 방문하려던 20일 일정을 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널뛰기 통계’에 국가 신뢰도마저 무너지는 中

    ‘널뛰기 통계’에 국가 신뢰도마저 무너지는 中

    중국의 잇따른 ‘통계 널뛰기’를 두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단 하루 만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환자가 10배 가까이 폭증하더니 19일에는 하루 사이에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시도 때도 없이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변경하면서 나타나는 기현상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4576명, 사망자는 211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94명, 114명 늘었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환자가 1749명이었다가 단 하루 만에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중국 보건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효과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날 후베이성의 통계 산출 방식을 바꾼 것이 더 큰 영향을 줬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2일부터 후베이성에 ‘임상진단병례’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핵산검출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환자가 계속 기침 등을 호소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진 여부를 정하는 것이다. 그간 의심 환자로 분류돼 방치되던 이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자는 취지다. 그러자 새 기준 적용 첫날에만 확진환자가 1만 5152명, 사망자가 254명 늘어났다. 전날 공식 발표(2015명·97명)와 비교하면 확진환자는 7배, 사망자는 2배 넘게 폭증했다. 결국 당국은 일주일 만인 19일 임상진단병례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확진환자가 하루 새 전일 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위건위가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뒤늦게 밝힌 점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의 청췬 부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처음 주장했다. 에어로졸은 1~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침방울(비말) 입자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위건위는 다음날 웨이보를 통해 “증거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위건위를 두둔했다. 하지만 일본에 격리된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00명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자 위건위는 19일에서야 이를 인정했다. 청 부국장이 가능성을 제기한 지 11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에어로졸 전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WHO와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크루즈선 참사는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公시설 폐쇄, 상가 문닫힌 대구… “31번, 2차 감염에 무게” 비상

    公시설 폐쇄, 상가 문닫힌 대구… “31번, 2차 감염에 무게” 비상

    신천지 인근 식당 등 사실상 ‘개점휴업’ 모든 종류의 전시·공연·행사 중단 사태 천주교 미사 중단… 개신교 “방문 자제” 신도들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 화 키워 질본, 무더기 추가 확진자 우려에 긴장“신천지교회에 출입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진원지인 대구 남구 대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상가와 식당에는 이 같은 안내문이 일제히 붙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명역과 50m 거리에 있는 이 교회 인근에는 남대구세무소, 대구시설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은 물론 상가들이 즐비해 유동인구가 많은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적이 끊기고 적막이 흘렀다. 교회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주변 건물 중 가장 큰 랜드마크 빌딩이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61·여) 환자가 예배를 본 곳은 교회 건물 4층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교회의 독특한 예배 방식이 감염병 전파를 키웠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신자들 수백명이 한 공간에서 의자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예배를 본다. 31번 환자는 예배에 참석한 지난 9일과 16일에도 총 1000여명의 신자와 1~2시간가량 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목사 설교가 끝난 뒤에는 신자들과 30여분간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31번 환자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추가 확진환자들도 이 교회와 관련이 있어 그동안 31번이 슈퍼 전파자로 추측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의 발병일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슈퍼 전파자가 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양산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1번 환자의 발병일을 지난 7일 아니면 지난 10일 정도로 보고 있다”며 “전체 신천지 관련 사례들의 발병일로 유행 곡선을 그려 보면 지난 7일, 8일, 9일에 일부 환자가 있다. 그리고 지난 15일, 16일, 17일에 굉장히 큰 피크를 보여 준다. 그래서 이 환자를 초반 환자로 보기는 어렵다. 유사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들이 어딘가에서 공동 폭로(감염원에 노출되는 것)가 됐고, 이 사람들이 또 지난 9일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증폭이나 2차 감염이 일어났다는 가정을 가지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31번 환자가 주도적인 감염원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을 누군가가 또 감염시켰는지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31번 환자도 2차 감염자일 가능성에 무게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은 신천지교회 주변은 물론 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수성구 들안길이나 달서구 상인동 식당가 등지에는 인적이 없다. 교통 혼잡이 다반사였던 차도는 한산하고 전통시장도 파리만 날리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추가 환자수)값이 2~3으로 상당히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일체의 행사를 취소했고 공공 시설도 폐쇄했다. 21일 ‘대구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시 주최 행사가 취소됐으며, 대구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아양아트센터 등 대구시와 8개 구군 산하 공연·전시장들도 휴관에 들어갔다. 범어도서관 등 도서관 70여곳이 문을 닫았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3월 12∼22일)와 오페라 ‘돈 조반니’(3월 21∼22일) 등 대형 공연도 취소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명의로 다음달 5일까지 성당과 기관, 수도회를 비롯해 모든 미사를 중단시켰고 개신교에서도 교회별로 확진환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인들에게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대구·경북 사찰은 최소 2주간 법회, 템플스데이 등 모든 행사와 모임을 자제하라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란서 2명 숨져…‘코로나19’ 확진 발표한 지 5시간만

    이란서 2명 숨져…‘코로나19’ 확진 발표한 지 5시간만

    중동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 발생.중국 제외하고 사망자가 나온 여섯 번째 국가중동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에서 처음 보고된 감염자 2명이 잇따라 숨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의하면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방송에 따르면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치료 도중 숨졌다. 아직 환자들의 국적이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 국적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중동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이날 이란 보건부가 확진 사실을 발표한 지 약 5시간 만에 감염자 2명이 모두 숨진 셈이다. 두 명의 확진자는 모두 쿰에서 치료 중이었으며 확진자들이 사망하면서 쿰의 학교들은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지고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가 나온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중동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중국 본토 외에 필리핀(1명), 홍콩(2명), 일본(1명), 프랑스(1명), 대만(1명) 등에서 사망자가 보고됐다. 한편 현재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국인, 필리핀인, 인도인 등 9명이 감염돼 3명이 완치됐고, 6명이 치료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미술에 비해 아직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중동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 중인 ‘고향’은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사회역사적 배경과 그로 인한 폭력과 상실, 억압의 기억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아흘람 시블리, 하젬 하브, 무니라 알 솔 등 아랍 대표 작가 11명과 최원준, 박민하 등 한국 작가 4명이 참여했다. 고향을 잃거나 고향이 없는, 혹은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을 회화와 영상, 설치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아흘람 시블리의 ‘점거’는 이스라엘 정부가 점거한 180여개 정착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알칼릴 지역에서 2년 동안 촬영한 32장의 사진 시리즈다. 원주민 강제 철수가 시작되고 약 15년이 지난 지금 정착민과 원주민의 대치를 기록했다. 하젬 하브의 ‘땅의 지도’ 시리즈는 예루살렘 옛날 사진, 나무 둥치 단면, 기하학적 도형을 조합한 콜라주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의 작가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이미지로 기억하기 위한 장치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이슬람교의 현황을 사진에 담은 최원준의 ‘얼굴의 역사’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분야는 캘리그래피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워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잡았다.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적 동의어’는 아랍어 문자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중동의 전통 문화유산 캘리그래피를 현대적인 감각의 타이포그래피로 재해석한 전시다. 레바논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94명이 코란과 레바논 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 103점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 레바논대사관이 공동 주최했다. 3월 1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삼성폰 금지”… 국내 기업 ‘새우 등’ 터지나

    이란 “삼성폰 금지”… 국내 기업 ‘새우 등’ 터지나

    이란 정부 관계자가 자국 내 삼성 스마트폰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이란의 국내기업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제재를 준수해야 하면서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이란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다. 기업들은 어떤 입장을 밝히든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어 상황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란, 美제재 동조기업에 본보기 메시지인 듯 재계 관계자는 “이란 입장에서는 전자·가전 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우리 기업을 본보기로 미국의 방침에 따라 철수하는 외국 기업에 메시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은 “이란 정부가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과 이 회사 스마트폰을 이란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을 금지할 수 있다”며 “일련의 조처가 준비됐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 시장에서 서비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지의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지침이나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00만대 정도인 이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로, 2000년대 초반부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현지 한국기업에 실질 지침·조치는 아직 없어 이 발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스토어 서비스가 이란에서 중단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이란에 스마트폰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전자 중동 지역 총책임자에게 이란에 대한 차별적 서비스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하고 시한을 제시한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의 등록 금지는 이란의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가의 새 기종을 대상으로 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며 매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가 점유율을 더 늘리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美 제재 가담 이란 떠나는 기업 복귀 어려울 것” 앞서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이란에서 삼성전자 매장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제재에 가담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다시 이란으로 돌아오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성 글을 올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차이나포비아 역설’ 中관광객 급감에 운다

    스페인 MWC 취소 손실액 5억유로 추산 美 CNBC “전세계 500만여개 기업 영향”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유명 관광도시와 차이나타운 등은 관광객 급감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프랑스의 파리 시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모습을 전하며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유명 브랜드 쇼핑백을 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NYT는 파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루이뷔통 매장의 손님이 아시아 관광객 10명뿐이었다며 코로나19가 바꾼 풍경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2020년 관광객 목표치는 1억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전체의 5%인 50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전체의 3%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리에 이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프랑스 도시인 디종 역시 이달 초 중국 관광업체들이 40여개 호텔 3000개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직항 노선을 3배로 늘렸을 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이탈리아 역시 최근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해 관광업계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AP통신은 “중국은 전 세계 명품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러시아와 중동, 미국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면서 “연 350만명 수준인 중국인 관광객을 포기하며 이탈리아는 50억 달러(약 5조 9500억원)의 관광 수입을 잃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의 인기 관광지인 차이나타운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AP는 미국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뉴욕에서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고 18일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차이나타운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줄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다른 대도시들도 마찬가지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외 주요 도시의 대형 행사들이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줄줄이 취소되며 해당 국가 경제에 근심을 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피경매하우스인 덴마크 코펜하겐 밍크도 ‘큰손’인 중국인 불참에 경매 일정을 취소했고, 이달 초 개최한 싱가포르 에어쇼도 우리나라 공군 등이 불참하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500만개가 넘는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장기전… 신속 검사·환자 격리·의료진 확보가 관건

    코로나 장기전… 신속 검사·환자 격리·의료진 확보가 관건

    코로나 지역 감염 신종플루 때보다 빨라 여행력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 전문가 “여름 전까지 코로나 안 끝날 것”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자생력을 갖고 퍼져 나가는 단계에 진입했다. 아직 전국적 확산 단계는 아니지만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의 접촉자를 찾아내 추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며 중국에서 환자가 잦아들 때까지 버텨야 하는 ‘장기전’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름이 오기 전에는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경증 환자가 많아 감염력이 있는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앞으로 그런 환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지역사회 감염이 71일 만에 일어났는데, 코로나19는 이보다 빠르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위협에 맞서 지역사회를 지키려면 신속한 검사 여건 마련, 환자를 격리할 충분한 병상,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 확보와 보호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경북처럼 하루 새 18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 환자를 격리치료할 음압병상이 부족해진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음압병상이 모자라는 상황까지 가면 공공병원 일부를 완전히 비워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과 장기전을 치르는 게 불가피하다면 전쟁 물자나 마찬가지인 의료자원 확보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된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는 “이제부터 감염원을 찾는 역학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환자가 누구를 접촉했는지 신속히 파악해 접촉자를 격리해야 한다. 그래야 한정된 역학조사 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조금이라도 수상한 호흡기 환자는 모두 조사해 국민의 불안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이 이날 알 수 없는 폐렴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례정의’ 개정 6판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는 여행력과 관계없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하고, 증상이 없는 격리자 또한 격리 13일째에 음성이 나와야 격리 해제될 수 있다. 중대본은 지역사회 확산 시나리오별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보건소가 선별진료 외래를 담당하고, 경증의 입원환자는 공공병원이 소화해 주며, 중증 환자들은 국가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이 감당하는 식으로 환자의 위험도와 동선에 따라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역시 이날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의료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의 전파속도와 양상을 감안하면 또 다른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이 보다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할 부분은 조기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인 올까 두렵다더니...中관광객 감소에 전세계 ‘울상’

    중국인 올까 두렵다더니...中관광객 감소에 전세계 ‘울상’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유명 관광도시와 차이나타운 등은 관광객 급감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프랑스의 파리 시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모습을 전하며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유명 브랜드 쇼핑백을 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NYT는 파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루이뷔통 매장의 손님이 아시아 관광객 10명뿐이었다며 코로나19가 바꾼 풍경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2020년 관광객 목표치는 1억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전체의 5%인 50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전체의 3%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리에 이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프랑스 도시인 디종 역시 이달 초 중국 관광업체들이 40여개 호텔 3000개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직항 노선을 3배로 늘렸을 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이탈리아 역시 최근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해 관광업계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AP통신은 “중국은 전 세계 명품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러시아와 중동, 미국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면서 “연 350만명 수준인 중국인 관광객을 포기하며 이탈리아는 50억 달러(약 5조 9500억원)의 관광 수입을 잃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의 인기 관광지인 차이나타운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AP는 미국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뉴욕에서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고 18일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차이나타운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줄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다른 대도시들도 마찬가지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해외 주요 도시의 대형 행사들이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줄줄이 취소되며 해당 국가 경제에 근심을 더하고 있다. 24일 개막 예정이던 글로벌 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취소되며 개최 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입을 손실 규모는 5억 유로(약 6400억원)로 추산됐다. 기대되는 고용 효과만 12만 8000명에 이르는 국제행사이지만, 행사 취소로 모바일 업계는 물론 관광업계, 소상공 업계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 세계 최대 모피경매하우스인 덴마크 코펜하겐 밍크도 ‘큰손’인 중국인 불참에 경매 일정을 취소했고, 이달 초 개최한 싱가포르 에어쇼도 우리나라 공군 등이 불참하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500만개가 넘는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들의 시선] “도전의 가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죠”

    [그들의 시선] “도전의 가치,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죠”

    “이제 다카르랠리에는 미련이 없어요. 최선을 다했거든요.”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모터사이클 부분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 달성에 성공한 류명걸(38) 선수는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10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다카르랠리에 전념한 결과다. 류 선수를 지난 12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다카르랠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후회 없이 완주하는 거였어요. 제가 회사에 다니고 경제활동을 하며 대회 준비를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50등 했다면, 직장만 아니었어도 더 순위를 당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다카르랠리는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7800km 중 75%가 사막과 모래언덕이다. 참가자들은 이 구간을 12일 동안 12개 구간으로 나눠 달렸다. 모터바이크 부문에 144명이 출전했고, 96명이 완주했다. 류명걸 선수는 52시간 40분 26초로 40위를 기록했다. 다카르랠리 한국인 최초 완주이자, 역대(450cc 기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카르랠리 대회는 완주율이 50~60% 사이입니다. 절반이 완주를 못해요. 이유는 바이크 고장이나 선수 부상, 둘 중 하나입니다. 초장거리에 길이 험하다 보니 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죠. 처음에는 완주를 목표로 50위권 순위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좋은 기록을 세우고 보니, 2년 동안 준비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다카르랠리는 1979년 프랑스 파리-세네갈 다카르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테러 위험과 환경 문제로 2008년 이후에는 남미로 무대를 옮겼다. 이번 대회는 중동에서 개최됐다. 류 선수는 새벽 3시~4시에 일어나 10시간씩 600~700km를 달렸다. 길이 없는 곳을 달리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많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매 순간이 위험하다”고 간명하게 답했다. “하루에 길게는 800km 이상을 달리다 보면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져요. 무엇보다 주변에 나무나 건물이 없다 보니, 내가 달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요. 잘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부-웅 앞으로 날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저 선수가 왜 갑자기 날아가지, 라고 생각해요. 사실 (사막의)모래 안에는 돌이 숨어 있어서 그렇거든요.”류 선수는 2년 전부터 다카르랠리를 향해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2018년 2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고, 경기도 남양주에 지금의 작업실을 얻었다. 그곳에서 그는 숙식을 해결하며 2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류 선수는 “대회 출전을 위해 모든 걸 다 걸었었다”면서 “무엇보다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가 대회를 준비하다가 잘 안 되면 중도에 포기할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다카르랠리는 참가 자격이 까다롭다. 참가비만 4000만원이 넘는다. 다른 랠리 출전 경력은 필수다. 훈련 기간을 포함해 대회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3억원가량. 대부분 기업 후원을 받아 ‘팩토리팀(브랜드 지원팀)’으로 출전하지만 류 선수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했다. 꿈과 현실 사이를 메워 준 건 정주영(38) 감독이다. 그는 류 선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다.“다카르랠리는 다른 랠리에 출전한 경력이 있어야 해요. 대회에 나갈 때마다 2000만원 정도 드는데, 제가 10번 출전했으니까 2억원 가량 썼죠. 전세자금하고 퇴직금을 거기에 다 쓴 겁니다. 정주영 감독님은 비행기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시는 분인데, 본인 작품까지 팔아서 참가비를 보태셨어요. 정 감독님이 동분서주했기에 다카르랠리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정주영 감독은 류 선수의 영상과 사진 촬영은 물론 국내외 기업 후원사 모집 등 다카르랠리 도전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맡았다. 정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에 류 선수는 “사실 저도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돈을 꿔 준거라면서 내놓으라고 할까 봐…”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정 감독님이 왜 그렇게까지 저를 도와주셨는지는 저도 미스터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감독은 “답은 간단하다. 류명걸 선수에게 다카르랠리에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 정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돈이 아니면 의미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상금이 있는지, 돈이 되는지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류 선수가 다카르랠리를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잃은 것은 돈밖에 없다. 대회를 준비하는 2년 동안 운동을 많이 해서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또 대회를 준비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것을 얻었다”고 답했다.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 그는 다카르랠리를 준비하면서 만난 예비신부와 오는 3월 7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류 선수는 완주의 기쁨을 예비신부와 함께했다. 그는 “완주 메달을 들고 프러포즈를 했다”며 “정 감독님의 배려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결혼 촬영을 했다. 사막에서 결혼 촬영을 한 건 한국인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카르랠리를 끝낸 류 선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한국 모터바이크 문화 개선, 올바른 운전자 교육과 대회 출전 경험을 담은 책을 내는 것이다. 류 선수는 “저와 같이 랠리에 관심이 있거나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교육을 시켜드리고 싶다. 또 한국형에서는 생소한 오프로드(비포장) 교육과 관련된 교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사설] ‘새로운 국면’ 지역 감염 가능성, 방역대책 새로 짜야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사례 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도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과 같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최초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에서 방역당국의 통제 밖에서 감염경로를 찾을 수 없는 확진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환자는 29, 30, 31번이다.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바이러스 보균자가 누구인지, 즉 감염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나타난 만큼 방역당국은 현재 공항 등을 중심으로 한 ‘봉쇄’ 정책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방역 태세로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할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의료진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중증 상태에서 전염이 강했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은 가벼워도 전염력이 강하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을 3일간 여행한 30대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어제 사망해 긴장이 고조됐지만, 방역당국이 ‘음성’으로 최종 확인했다.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각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의 복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에서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 추세인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은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해 3월 중순에 개강하는 만큼 이번 주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 유학생들은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요구받지만, 대학 당국이 이들을 모두 모니터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격리 기간 일반 학생들이 모이는 시설을 이용해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통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가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다. 따라서 중국인 유학생 통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 책임을 대학들에 맡기기는 어렵다. 특히 지방의 대학들은 관리할 인력도 능력도 크게 부족하다. 중국 유학생 입국과 관련해 정부 당국과 지자체,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감염병 대응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문제를 포함해 방역의 범위와 전략을 전반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오늘과 닮은 5년 전 메르스 악몽은 국가 책임…“80번 환자 유가족에게 2000만원 배상하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마지막까지 투병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80번 환자’의 유가족이 국가와 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정부는 유가족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병원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 ‘14번 환자´ 부실 대응 인정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18일 메르스 확진환자 고 김병훈(당시 35세)씨의 부인 배모(41)씨와 아들 김모(9)군이 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낸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2018년 출간된 소설 ‘살아야겠다’(김탁환)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씨는 2015년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72일간 투병하다가 그해 11월 25일 숨졌다. 2014년 림프종암으로 항암치료 등을 받았던 김씨는 의사로부터 암 종양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다가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유가족은 메르스 사태 초기 보건당국과 병원의 부실한 대응으로 김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삼성병원과 보건당국이 14번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와 역학조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후 삼성병원 등이 메르스 감염을 이유로 림프종암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유족 측 의료과실 인정 안 돼 우려 재판부는 정부가 메르스 14번 환자에 대한 진단을 지연하고 부실한 역학조사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림프종암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림프종암은 꾸준히 항암치료를 하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는 “국민으로서, 환자로서 (당시) 보호받지 못한 것에 대해 영영 사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울먹였다. 앞서 배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9년 3월 5일자>에서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히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다”고 밝혔다. ●104번 환자 항소심 때는 인정 안 돼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이주현)는 메르스 ‘104번 환자’ A씨의 유족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비상 경제시국” 추경 가시화… 소비쿠폰·환급제 띄운다

    文 “비상 경제시국” 추경 가시화… 소비쿠폰·환급제 띄운다

    DB금투 “10조~15조 추경 편성 가능성” 가전 등 환급 품목 확대·재래시장 지원 부가세 10% 환급 시기·기간 늘릴수도 이번 주 수출 기업 자금 지원 대책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비상 경제 시국’으로 보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일부 물품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환급 제도가 확대되는 등 강화된 소비진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긴급방역을 위한 목적예비비(1041억원) 지출을 의결하는 자리에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사실상 추경이 필요하단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의결하는 1차 예비비는 시작일 뿐이고,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례가 있다, 없다를 따지지 말고 생각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두 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예비비 외에도 코로나 방역과 경제적 피해에 대한 대책 수립을 위해 항목별로 어느 정도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지 산정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추경 편성에 부정적이었던 기획재정부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간 기재부는 새해 예산도 아직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데다 3조 4000억원 규모의 예비비가 확보돼 있어 기존 예산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수출과 소비, 내수 등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면서 기존 예산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많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에서도 많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불가능해 신중하게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10조~15조원의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정부는 추경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11조 6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침체된 소비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선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는 환급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예를 들어 정부는 지난해부터 1등급 가전제품을 사면 가구당 20만원 한도로 구매액의 10%를 돌려주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대상을 확대하거나 한도를 늘리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피해 업종 등에 쓸 수 있는 소비쿠폰 발행도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위축된 국내소비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며 “소비쿠폰이나 구매금액 환급과 같은 소비진작책과 함께 재래시장, 골목상권,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중 하루는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10%를 환급해 준다고 밝혔는데,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사안이 시급한 수출 대책은 이번 주 발표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7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물류 통관과 현지공장 가동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긴급 이슈냐, 방산 외교냐… 임종석 예정에 없던 UAE 방문 왜

    긴급 이슈냐, 방산 외교냐… 임종석 예정에 없던 UAE 방문 왜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구애에도 총선 출마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 자격으로 UAE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부는 “임 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면서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정치·외교·경제·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방문 주목적은 방산 분야 협력으로 알려졌으며, 특사단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포함됐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민주당 내 차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UAE행에 나서자 한·UAE 간 급박한 이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구나 이번 UAE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UAE는 외교에 있어서 개인 간 신뢰와 관계를 중시하는데, 임 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그런 관계”라면서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UAE가 반발한다는 말이 나오던 2017년 말 최악으로 치닫던 한·UAE 관계 복원을 위해 비밀리에 UAE를 방문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의 핵심파트너인 UAE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칼둔 행정청장이 2018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 UAE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완공했고, 최근 사용 허가를 받아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통령 특사단장 임종석, UAE와 2박 3일 ‘방산 외교’

    대통령 특사단장 임종석, UAE와 2박 3일 ‘방산 외교’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구애에도 총선 출마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 자격으로 UAE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부는 “임 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면서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정치·외교·경제·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방문 주목적은 방산 분야 협력으로 알려졌으며, 특사단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포함됐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민주당 내 차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UAE행에 나서자 한·UAE 간 급박한 이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구나 이번 UAE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UAE는 외교에 있어서 개인 간 신뢰와 관계를 중시하는데, 임 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그런 관계”라면서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UAE가 반발한다는 말이 나오던 2017년 말 최악으로 치닫던 한·UAE 관계 복원을 위해 비밀리에 UAE를 방문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의 핵심파트너인 UAE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칼둔 행정청장이 2018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 UAE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완공했고, 최근 사용 허가를 받아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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