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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15일 정상회담…북한 문제도 논의

    바이든·시진핑 15일 정상회담…북한 문제도 논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10일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는 14~16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부터 국제사회 주요 이슈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유럽과 중동에서 미국이 치르고 있는 ‘2개의 전쟁’ 역시 중요 의제다.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고, 중국의 구상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무기거래로 우려가 높은 북한 문제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만큼 이러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북한과 외교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도발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권, 대만 문제, 남중국해, 공정한 경쟁 등 양국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 주목된다. 중국 내 미국인 억류자, 펜타닐 유통 근절 방안,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 어퍼컷 날린 尹 “농업직불금 5조까지 확대”… 밀가루 대신 가루쌀 빵 만든 ‘미듬영농’ 금탑훈장(종합)

    어퍼컷 날린 尹 “농업직불금 5조까지 확대”… 밀가루 대신 가루쌀 빵 만든 ‘미듬영농’ 금탑훈장(종합)

    식량안보·쌀 공급과잉 문제 해소 기여尹 “우리 농업기술 해외 시장 개척”‘농업인의 날’ 1996년 정부기념일 제정尹, ‘농업·농촌 서포터즈 제1호’ 수락 후농민들 ‘어퍼컷 세리머니’ 요청에 화답 해외에서 99% 수입하는 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로 빵 등 각종 쌀가공식품을 개발한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 대표가 ‘농업인의 날’에 최고의 영예인 금탑훈장을 받았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가 전 대표 등 8명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농업직불금을 임기내 5조원까지 늘리고 고소득 기반 농촌에서 살고 싶도록 농촌특화지구에도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尹, 8명 수상자에 직접 포상 수여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경기 수원시 서호 잔디광장에서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전 대표 등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들에 대해 시상했다. 전 대표는 식량 안보의 핵심 작물인 ‘가루쌀’을 도입해 산업 모델을 창출했고, 쌀가공식품과 가루쌀 제품 개발을 통해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식량 자급률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경기 평택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전 대표는 가루쌀로 빵과 과자를 만들어 스타벅스, 마켓컬리, 삼성, 어린이전문매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루쌀빵은 소화장애나 알레르기 유발 논란이 있는 밀 속 성분인 ‘글루텐’이 없는 ‘글루텐프리’ 제품이면서도 식감이 일반빵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받았다.가교버섯 영농조합법인의 유송식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임선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감사가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재해와 가축 질병 등으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농업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자긍심을 느끼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인의 날은 흙(土)이 ‘십(十)’과 ‘일(一)’로 이뤄진 점에 착안해 제안된 날로, 1996년 정부 기념일로 제정됐다. 농업인 단체가 직접 준비한 올해 기념식에는 전국 농업인과 기업인 등 1700여명이 수원 행사장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엔 경기 파주, 강원 영월·고성, 충남 논산, 전북 부안 등 8개 지역에 행사장을 생중계해 역대 최대인 전국 각지 농업인 5300명의 마음이 한 곳에 모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농업직불금을 임기 내 5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가에 지급하는 농업직불금 확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尹 “고소득 기반으로 살고 싶은 농촌되게 특화지구에 4천억 투자” 윤 대통령은 “정부가 농업인들에게 약속한 대로 쌀값을 80㎏당 20만원대로 회복시키고, 지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재해복구비를 기존의 3배 규모로 확대 지원해 농업인 소득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을 올해보다 5.6% 증가한 18조 3000억원으로 확대해 청년농 육성, 수출 지원, 스마트 농업에 내년 50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동 국가를 방문했던 일을 상기하며 “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방문했던 스마트팜 기업들의 올해 수출이 3배 이상 늘었다”면서 “해외 순방마다 우리 농산물과 농업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농업은 AI, 디지털, 첨단 기계공학을 바탕으로 고소득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농업 분야로 들어와 세대를 이어가며 고소득 산업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또 “농촌도 혁신하겠다”면서 “고소득 산업을 기반으로 농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농식품 가공산업과 관광산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내년도 농촌특화지구에 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농촌특화지구는 농촌 공간을 용도에 따라 구획화하는 제도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행사장 내부 ‘스마트 농업관’과 ‘가루쌀관’ 홍보 부스를 방문했다. 농업인들은 국민과 정부가 농업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전하며 ‘농업·농촌 서포터즈’ 구성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함께하는 농업·농촌 서포터즈 제1호’가 돼 달라는 농업단체 대표들의 제안을 수락했다. 또 농업인들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요청하자 농업·농촌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다섯 차례 어퍼컷 포즈를 취했다.
  • 적으로 싸웠던 프랑스와 독일, 서울서 함께 용사의 피를 추모하다

    적으로 싸웠던 프랑스와 독일, 서울서 함께 용사의 피를 추모하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으로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제105회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가 열렸다. 1918년 11월 11일 끝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한 프랑스인과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와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가 공동 진행했다. 한국 및 동맹국 군 대표단, 강윤진 국가보훈부 보훈정책관과 프랑스 및 독일 교민들이 참석해 추모 및 헌화하며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서로 싸웠던 프랑스와 독일의 대사가 함께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베르투 프랑스 대사는 “화해한 양국을 이어주는 깊은 우정은 60여년 전부터 유럽연합과 나토의 중심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연결해주는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초석이 되었다”고 말했다. 슈미트 독일 대사도 “1914년 19~32살 프랑스인 2명 중 1명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지 못했으며, 독일에서는 젊은 남성의 35%가 생명을 잃었다”라며 “프랑스와 함께 진행하는 추모식이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밝혔다.두 대사는 대한민국 및 참석한 국가들이 함께 공유하는 원칙과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베르투 대사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은 유엔의 깃발 아래 모여 지구 반대편 국가인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다”면서 “그들에게는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었고, 전쟁에는 그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전용사들의 눈물에 감동하였다며 그들의 눈물은 희생된 전우를 생각하는 고통의 눈물이자, 불과 몇십년 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을 보며 흘린 희망과 자부심의 눈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1차대전 용사들이 그토록 바라던 ‘마지막 중 마지막’ 전쟁은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오늘날 유럽에서 전쟁은 현실이 되었고 피를 흘리는 테러가 우리를 다시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했다.이날 행사장에서는 몽클라르 한국전쟁 연구센터에서 라울 몽클라르 장교에 대한 자료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1892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몽클라르는 뼛속까지 군인으로 생시르 사관학교에 입학해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1차 대전에 참전해 여섯 번이나 다쳤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50년 퇴역을 앞두고 한국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전하기 위해 장군 계급을 반납하고, 중령 계급장을 기꺼이 달았다. 전쟁이 채 끝나기 전에 은퇴 나이에 이르러 1951년 프랑스로 돌아가 군복을 벗었다.
  • “도대체 왜 공격하는데?!”…외국 선박에 꽂힌 러軍 미사일 [포착]

    “도대체 왜 공격하는데?!”…외국 선박에 꽂힌 러軍 미사일 [포착]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외국 화물선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 분쟁으로 쏠린 틈을 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가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군은 9일(이하 현지시간) 서남부 흑해 연안의 오데사 항구에서 라이베리아 국적의 화물선이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의 외국 화물선 공격으로 항구에 있던 도선사 한 명이 숨지고, 항만 노동자 한 명과 필리핀 국적 선원 3명이 부상했다.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8일 밤 철광석을 싣기 위해 오데사 항구로 들어갔다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화물선의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오데사 항구에서 자사 철광석을 실은 뒤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공개된 사진은 오데사 항구에서 피해 화물선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거대한 불꽃이 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뒤 흑해를 지나는 외국인 선박이 어뢰의 피해를 입거나 무장 검문을 당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화물선처럼 직접적인 공격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국 선박이 흑해 항구에서 처음으로 직접적인 공격을 당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흑해 항로의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진단했다. 우크라 ‘곡물창고’ 꾸준히 노리는 러시아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담은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이 오데사흘 집중 공격하면서 곡물 수출 관련 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폭격으로 소실된 곡물은 최소 6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항구에 적재된 100만 t의 식량이 공격받았고, 이는 오래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로 갔어야 할 분량이었다”면서 “지난 밤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항구 터미널에는 6만t의 곡물이 저장돼 있었고, 이는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결국 모든 사람이 러시아의 이번 테러로 영향을 받았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 17일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며,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는 흑해 항로를 차단했고, 해당 항로를 이용하려는 외국 선박에 러시아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는 무기가 실려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감시와 위협을 이어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 인근 도로 및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려 애써왔다. 그러나 해당 방식은 흑해를 통해 선박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운송비용이 높아지면 유럽의 구매가도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 유럽 국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입을 꺼려하기도 한다. 현재 흑해를 거치는 화물선들은 루마니아·불가리아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 항로 차단,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위협”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곡물협정 파기는 전 세계 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빈곤국 등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가난한 나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은 3300만 t가량이 수출됐는데 이중 53%가 중국, 튀르키예, 이집트, 수단 등으로 향했다.
  • 15만 가구 책임질 200t 변압기 ‘뚝딱’… 네옴시티 ‘심장’ 만드는 스마트 공장

    15만 가구 책임질 200t 변압기 ‘뚝딱’… 네옴시티 ‘심장’ 만드는 스마트 공장

    美·중동 재생에너지 수요 폭증사우디서 822억 규모 추가 수주자동화로 작업 인력 대폭 줄여 지난 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인근 HD현대일렉트릭 500㎸(킬로볼트) 변압기 공장. 이곳은 2018년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2020년 800억원을 들여 새롭게 지은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될 초고압변압기 등을 만드는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걸쳐 정보기술(IT) 등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초고압변압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그룹 계열사로 변신한 HD현대일렉트릭은 고압 및 저압 전력기기와 산업용 회전기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과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8일에는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고압차단기 등 822억원어치 물량도 따냈다. 모두 네옴시티와 관련된 움직임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으로 건설비로만 약 1445조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내부에는 구간별로 이중문을 둬 변압기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최소화했다. 양재철 상무는 “변압기 품질은 수분과 밀접해 반도체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온·습도 조절 및 먼지 제거를 위한 공조 시설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압변압기는 엄청난 크기에도 일일이 사람 손을 이용해 조립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로봇 팔 같은 핸들러가 0.23~0.3㎜ 두께의 전기강판을 길이와 형상대로 절단한 뒤 도면에 맞춰 쌓아 올려 원 모양으로 조립한다. 기존 6명이 작업했지만 지금은 철심자동적층 장비를 사용해 1~2명만 있어도 된다. 이 장비는 사람 없이 야간작업도 스스로 할 수 있다. 거대한 크기의 변압기는 폭 5m, 세로 12m, 높이 7m로 무게만 200t에 달한다. 네옴시티 15만 가구의 전력을 변환하는 데 쓰인다. 제작에 3~6개월가량 걸리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사우디에 인도된다.
  • 아시아 전쟁 위 쌓은 평화…냉전시대 폭력의 지정학

    아시아 전쟁 위 쌓은 평화…냉전시대 폭력의 지정학

    한국전·베트남전 등 아시아 전선미소 45년간 원조 80% 쏟아부어이념 대리전 넘어 종교·민족 대결작은 국가 세력균형 추 역할 강조 지리가 국가이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지정학’(Geopolitics)은 유럽에서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던 19세기에 등장했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팽창정책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는 오명으로 한동안 ‘문제적 학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렇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지정학에 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지정학의 인기 덕분에 자국의 정치적, 외교적, 안보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는 현상을 분석하는 ‘지경학’, 기술이 국가의 성패를 가른다는 논리의 ‘기정학’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정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벽돌책’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폴 토머스 체임벌린 교수가 쓴 ‘아시아 1945-1990’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cold war) 기간 서구에서는 큰 전쟁이 없었는데 동아시아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은 왜 참혹한 ‘열전’(hot war)에 시달려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와 ‘국가 안보 문서보관소’가 기밀 해제한 미국, 소련, 중국의 문서, 중앙정보국(CIA) 문서, 비정부기구와 인권단체의 자료와 구술, 목격담 등으로 당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한다.중국 내전 250만명, 한국전쟁 300만명, 베트남전쟁 400만명, 캄보디아 킬링필드 167만명, 이란·이라크 전쟁 68만명 등 1945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굵직한 전쟁 몇 개만 보더라도 희생자가 엄청나다. 미소로 대변되는 초강대국도 냉전 이후 아시아의 전선에 45년 동안 대외 원조 80%를 쏟아부었고 미군 전사자의 99.9%, 소련군 전사자 95%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저자는 냉전 시대 아시아 지역 전쟁을 단순히 초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기존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뿐 아니라 종교적, 민족적 정체성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는 대규모 전쟁을 더는 찾아볼 수 없는 ‘장기 평화’의 냉전 시대에 진입했다”는 서구의 역사적 시선은 아시아에 관한 한 완전히 잘못된 평가라고 강조한다.그런가 하면 ‘강대국 지정학’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출간된 그야말로 지정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다. 이 책은 환태평양 지역과 유럽, 남미 지역 국가들의 지리와 힘의 관계를 분석하고 힘의 관계와 지리의 상호작용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은 고립주의가 아닌 늘 다른 대륙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계 경찰’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시했다. 단순히 이론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분석에 기반한 통찰과 예측을 제시하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필한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독일을 강한 국가로 남겨 두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조언이나 일본이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중국과 소련이 서로를 견제하게 될 것, 중국이 아시아 지배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다시 봐도 놀랍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력균형론’은 주변 4강에 끼인 우리에게도 주는 의미가 크다. “세력균형 정책은 원래 강대국을 위한 정책이지만 작은 나라는 누구도 그 나라 영토를 원치 않게 하거나 완충국이나 세력균형의 추로 역할을 할 때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 그의 말은 요즘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 내년 경기전망 성장률 낮추고 물가는 올렸다

    내년 경기전망 성장률 낮추고 물가는 올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에서 0.1% 포인트씩 낮췄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0.1% 포인트씩 높여 잡았다.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KDI는 9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치 2.3%에서 0.1%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기획재정부(2.4%) 전망치보단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2.1%보단 조금 높다. 또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4%로 낮췄다. 기재부와 한은, IMF와 동일한 전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2% 성장률은 바닥을 찍고 점점 올라가는 수준으로 우리 경제가 아주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 포인트 올렸다. 올해 전망치도 3.5%에서 3.6%로 같은 폭으로 높여 잡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가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된 영향을 받았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32만명에서 11만명 줄어든 21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1만명 늘었던 취업자 수가 내년엔 약 4분의1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 밝은 표정으로 손잡은 한·미 외교장관 [포토多이슈]

    밝은 표정으로 손잡은 한·미 외교장관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글로벌 현안을 공조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회담 이후 3시 19분께 공동기자회견에서 35분가량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이 위성발사를 포함해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해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들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압박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며 하마스가 억류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의 귀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 등이 필요하다는 데 한미가 뜻을 같이 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직전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3월이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예방을 포함한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끝내고 이날 다음 행선지 인도로 출국했다.
  • 美中 수요 감소에 국제유가 3개월만에 최저치

    美中 수요 감소에 국제유가 3개월만에 최저치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간 7% 가까이 급락한 뒤 최근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79.54달러)에 육박했고,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04달러(2.6%) 하락해 76달러(75.33달러)에 근접했다. 두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은 모두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여름 내내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이 감소해 향후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같은 전망과 달리 국제 유가는 지난 3주간 급락했다. 국제적으로 석유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제 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이윤)도 하락했다. 석유 가격 하락에 대비해 지난 5일 연말까지 러시아는 3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만 배럴의 석유를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오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내년 상반기 석유 생산량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만나기도 전에 원유 수출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현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의 전체 원유 선적량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4주 간 러시아 항구에서 하루 평균 약 348만 배럴의 원유가 선적됐고, 이는 지난달 29일까지의 기간보다 상승한 수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전 세계 원유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는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는 지난주 원유 비축량이 약 1200만 배럴 증가했다는 수치를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보통 수요일에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를 오는 15일로 연기했다. 만약 EIA 발표에서도 이 수치가 그대로 나오면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2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EIA는 지난 7일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석유 소비량은 하루 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EIA가 미국의 석유 소비량이 하루 약 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제 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새롭게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뒤 8월 다시 반등했지만 결국 석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3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이 올해 약 5%로 목표한 국내총생산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은 증가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우리가 목격한 석유 가격 폭락은 ‘중국의 부정적인 지표에 기반해 세계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라는 서로 충돌하는 두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시장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현재 시장 심리는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뒷받침되고 있다”며 “고금리가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거시 데이터를 비롯해 다음주 수요일 EIA의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가 나오면 좀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6개국의 해상 순석유 수출량이 60만 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2023년 4월 이후 누적 감산량이 2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유가 약세는 단기 계약에 대한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진 브렌트유 스프레드(미국과 세계 다른 지역 간의 원유 가격 차이)에 반영됐다.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 보다 높은 상태)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스프레드는 한 달 전 1.65달러에서 15센트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2024년 브렌트유 가격에 대한 전망 기존 배럴당 97달러에서 4달러 낮춘 93달러로 전망했다.
  • 블링컨 “북러 군사협력 쌍방향…러, 북한에 기술적 지원 제공중”

    블링컨 “북러 군사협력 쌍방향…러, 북한에 기술적 지원 제공중”

    한미 외교장관 기자회견 “北에 기술이전 않도록 압박 조치 논의”박진 “북러 군사협력으로 긴장 고조되면 中 국익에도 도움 안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연 블링컨 장관은 북러 협력이 “쌍방향 관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북러 군사 협력은 “우리 양국이 매우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및 다른 이해공유국들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군사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적발해내고 그것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와 유사하게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기술지원을 매우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박진 장관과 함께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압박을 가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두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으로 동북아 정세 불안정과 북한의 위협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도 북러가 밀착되고 군사협력과 무기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좋아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안보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이런 러북간 군사협력, 무기거래에 의해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해서 그러한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중국의) 역할을 촉구할 수 있는 노력을 한미가 같이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중국이 지닌 대북 영향력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런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외교수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현안에 대해서도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블링컨 장관은 앞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서도 북한의 러시아 무기 제공을 강력히 규탄했다. 8일 미국 국무부가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조 실장과 회동에서 중동의 불안정성을 포함한 국제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협력 중요성을 논의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사용 목적으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제공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북한은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소리(VOA)는 전날 북한 나진항에 지난 8월 이후 두달여 동안 선박 15척이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두는 지난달 백악관이 북러가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힌 곳이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조 실장과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 실장에게 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한 감사 뜻을 표했다.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도 거듭 확인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 오찬에도 참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주재한 오찬에서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다”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슈 밀러 대변인 등이 함께 참석했다.
  • 네옴시티 구축의 핵심…미국 등 신재생 에너지확대속 HD현대 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스마트팩토리는 열일중

    네옴시티 구축의 핵심…미국 등 신재생 에너지확대속 HD현대 일렉트릭 울산 변압기 스마트팩토리는 열일중

    지난 7일 울산시 현대중공업 조선소 인근 HD현대 일렉트릭 변압기 500kV 공장. 이곳은 2018년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2020년 800억원을 들여 새롭게 완공된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제트에 사용될 초고압 변압기를 만드는 스마트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걸쳐 정보기술(IT) 등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초고압 변압기는 한때 HD현대 일렉트릭을 비롯한 한국 기업이 미국시장을 석권했으나 지난 2011년 미국업체의 제소로 반덤핑 조사를 받으며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그렇지만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곳의 생산설비도 점차 커지고 있다. HD현대 일렉트릭도 지난 9월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 ‘알 지하즈’와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물량은 네옴시티 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알지하즈가 사우디 북부 지역에 새롭게 구축하는 ‘마운틴 변전소’용 제품으로 초고압 변압기,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일체를 2025년 2월까지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다. 8일에는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822억원어치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모두 네옴시티와 관련이 있는 움직임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으로 건설비만 약 1445조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네옴시티에서 사용될 변압기가 울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장내부에 들어서니 각 베이별로 이중문을 사용해 변압기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을 최소화하려했다. 반도체 공장처럼 온·습도 조절 및 먼지 제거를 위한 시설이 가동되고 있었다. 변압기 담당인 양재철 상무는 “변압기의 품질은 수분과 밀접해 반도체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공조시설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압변압기는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사람손을 이용해 조립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로봇팔 같은 핸들러가 0.23∼0.3㎜ 두께의 얇은 전기강판을 길이와 형상대로 절단하고 도면에 맞춰 절단품을 쌓아 올려 원형 형태로 조립한다. 기존에는 6명이 작업해 오차범위 2㎜ 내외로 붙이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철심자동적층 장비를 사용해 단 1.5명만 필요하고 심지어 사람없이 야간작업도 스스로 할 수 있다. 사람키보다 더 큰 거대한 코일을 품은 변압기는 폭 5m, 세로 12m, 높이 7m로 무게만도 200t에 달한다. 이 변압기로 네옴시티 15만가구의 전력을 변환하는데 사용한다. 가격은 한대당 평균 20~30억원 내외로 대체로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에 들어가는데 보통 한대를 제작하는데 3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가량 걸린다. 네옴시티에 인도할 변압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인도될 예정이다. 초고압변압기 시장은 현재 호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동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HD현대 일렉트릭도 이번 3분기 매출 6944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 29.8%, 영업이익 125.9%가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2.3%였다. 김영기 HD현대 일렉트릭 부사장은 “주력인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과 호주 시장도 공략중인데 가시적 성과가 보이고 있다”며 “2030년에는 매출 5조원을 달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G7 “이스라엘, 일시적 교전 중단…국제법에 따라 국민들 보호해야”

    G7 “이스라엘, 일시적 교전 중단…국제법에 따라 국민들 보호해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대해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G7 외교장관들은 전날부터 일본 도쿄에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분쟁을 벌이면서 긴박해진 가자지구 정세를 집중 논의했다. 의장국인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G7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시작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자국과 국민을 보호할 권리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은 하마스가 인질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막기 위해 자금줄을 죄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 중동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G7 외교장관이 정전이 아닌 휴전으로 의견을 모은 데는 실현 가능성이 그나마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는 등 반이스라엘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커질수록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비난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 휴전부터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G7 외교장관들은 이날 인도태평양 문제를 논의한 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거듭 발사하고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안건으로 올려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에 대응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은 러시아를 돕지 말아야 하며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은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재확인한다”며 중국을 견제하기도 했다. G7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의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류 과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신냉전 기로에 선 한반도… 이달 ‘4강 외교전’ 치열

    신냉전 기로에 선 한반도… 이달 ‘4강 외교전’ 치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한국에 도착했다. ‘두 개의 전쟁’부터 미중 간 긴장 관계, 북러 밀착까지 국제 정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그의 방한을 시작으로 주요 외교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이달 말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일본과 중국 외교장관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세계 질서를 가르는 다양한 논의들이 한반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늦은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크게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지난 3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이 격화된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을 순회한 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곧바로 이어진 한국행은 동선 자체로도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블링컨 장관 자신도 중동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와 별도로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한다.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 국제 정세, 경제 안보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동맹 간 협력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은 다음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무기 거래를 가시화한 북러 간 협력,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우리 측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부산 개최를 놓고 정부가 막바지 조율 중인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 미일, 미중 등 각국의 대화 흐름을 집약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지난 9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7월 재임명된 뒤 처음으로 방한한다. 박재적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간 공고한 협력 체계가 중국과의 협력 가능한 어젠다들을 끌어냈으며 중국과의 대화도 가능하게 했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며 나름의 실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는 외교뿐 아니라 국방, 우주까지 최근 다양한 협의를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13일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14일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다. 당장 북한은 두 장관의 연이은 방한을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전운을 몰아오는 불청객들의 대결 행각’이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전쟁보다 무서운 경기침체… 국제유가, 70달러대로 ‘뚝’

    전쟁보다 무서운 경기침체… 국제유가, 70달러대로 ‘뚝’

    산유국의 감산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던 국제유가가 석 달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70달러대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요 위축에 대한 공포가 중동 전쟁이라는 악재를 누르고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7%(3.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1일(75.29달러) 이후 최저가이며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것은 8월 25일(79.83달러)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4.2%(3.57달러) 떨어진 배럴당 81.67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21일(81.07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장기간의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올해 미국 내 총 원유 소비량이 하루 30만 배럴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하루 10만 배럴씩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치를 뒤집었다. 과거 중동 전쟁이 ‘석유 파동’을 촉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터진 후 오히려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든 데에는 중동을 둘러싼 달라진 국제 정세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이나 이란 등 이해 당사국들은 원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치단결하기보다 자국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확전을 막고 있다”면서 “원유 생산을 줄이거나 수송 차질 등의 사태 악화를 시도하려는 중동 국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국제유가를 올해 하반기 배럴당 84달러, 내년 83달러로 상정해 내놓은 전망치다.
  • “전쟁보다 두려운 침체 공포” 국제유가 다시 70달러대로

    “전쟁보다 두려운 침체 공포” 국제유가 다시 70달러대로

    산유국의 감산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던 국제유가가 석 달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70달러대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이 각각 경기 부진과 소비 둔화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중동 리스크라는 악재를 누르고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촉발했던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국제유가 3개월여만에 최저치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7%(3.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1일(75.29달러) 이후 최저가이며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것은 8월 25일(79.83달러)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4.2%(3.57달러) 떨어진 배럴당 81.67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21일(81.07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3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에서의 원유 수요가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올해 미국 내 총 원유 소비량이 하루 30만 배럴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하루 10만 배럴씩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치를 뒤집었다. EIA는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미국 내 원격근무의 증그와 자동차의 연비 향상 등이 1인당 휘발유 수요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연말까지 석유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요 위축 전망이 산유국의 감산 여파마저 상쇄한 것이다. 중동 리스크마저 누른 글로벌 수요 위축 공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상반기까지 완만히 하락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지난 8월부터 반등해 9월 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은 국제유가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으며 ‘유가 공포’에 불을 질렀다. 이후 중국의 경기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하락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이란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10월 초 다시 90달러선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분쟁이 예상과 달리 중동 전체로 확전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국제유가는 오히려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과거 중동 전쟁이 ‘석유 파동’을 촉발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는 중동을 둘러싼 달라진 국제 정세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이나 이란 등 이해 당사국들은 원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치단결해 전선을 구축하기보다 자국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확전을 막고 있다”면서 “원유 생산을 줄이거나 수송 차질 등의 사태 악화를 시도하려는 중동 국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 = 오일쇼크 공식 깨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는지 여부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세 등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는 등 에너지를 둘러싼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 또한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는 게 박 전문위원의 분석이다. 유가 하락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국제유가를 올해 하반기 배럴당 84달러, 내년 83달러로 상정해 내놓은 전망치다.
  • WSJ “이하 전쟁 계속되면 중국·러시아에 기회”

    WSJ “이하 전쟁 계속되면 중국·러시아에 기회”

    가자지구 내 유혈 사태가 지속될수록 미국이 그간 지정학적 패권 경쟁을 벌여 온 중국과 러시아 양국에 도덕적 명분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두 억압적 독재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 사회 여론을 이용해 인도주의적 가치와 평화를 수호하는 위치에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WSJ는 “개전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면서, 이번 전쟁을 미국과 글로벌 세력 다툼의 일부로 규정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지역 내 하수인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인 칼레드 메샬은 지난달 31일 튀르키예 방송 TRT 네트워크와의 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일극주의를 철폐할 국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방의 아랍 공동체가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이스라엘로 돌렸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7일 우리의 공격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중국은 지난달 7일 알 카삼 여단의 공습에 용기를 얻어 대만 점령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수십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두 국가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피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뒤 중동 분쟁과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두 국가 해법’을 요구하는 등 비교적 외교적 수사가 차분해졌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중동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호전적이고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낸 팔레스타인 일시적 전투 중단 결의안에 나란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에 앞서 자이 쥔 중국 유엔 특사는 지난달 19일 카타르에서 러시아의 중동 및 아프리카 특별 대표인 미하일 보그다노프와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상황을 진정시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 쥔 특사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각국은 이중 잣대는 물론 지정학적 계산에 집착하지 말고 도덕적 양심을 지켜야 한다”라며 “중국은 계속해서 국제 공정과 정의의 편, 국제법의 편,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정당한 열망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의 중국 외교 정책 전문가인 리밍장은 “중국이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것은 중국이 외교 정책 차원에서 개발도상국과 단결하려는 목적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이번 전쟁을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는 세계 대다수 국가의 편에 설 수 있는 정치적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은, 이러한 전쟁(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과 같이 미국의 악의 뿌리와 싸우고 있는 것이며, 그들의 전투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미래를 포함하여 러시아와 전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년 10개월째 전쟁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각종 경제 제재를 받아왔고, 전 세계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른 국가로 비판받아 왔다. 러시아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국제 사회에서 불리한 자신들의 입지를 전환하고,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전직 이란 테헤란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카타르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니콜라이 코자노프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 국면에서 아랍 국가들과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저개발국가들을 선진국과 대비한 개념으로 이르는 말)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과 멀어지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더 호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노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여한 역사는 오래됐다. 아랍의 군주 국가들을 서구 제국주의의 대리인으로 여겼던 옛 소비에트 연방은 1947년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의 유대 민족 국가 설립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듬해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자 소련은 이스라엘을 최초로 국가로 인정한 국가가 되었다. 또한 소련이 통제하던 체코슬로바키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아랍 국가들과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했다. 그러나 소련은 1967년 6일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국교를 단절했고, 아랍 국가들의 주요 군사 지원국으로 돌아섰다. 중국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열면서 이들의 관계는 빠르게 개선됐다. 수십만 명의 러시아 유대인이 이스라엘에 정착했고, 이스라엘이 중국에 서구 기술을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하지만 러시아 내 인구 구조 변화와 미국과 체제 경쟁을 벌이던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로 회귀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열망은 이스라엘과의 연합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인구의 약 4분의 1가량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며, 무슬림인들의 높은 출산율과 중앙아시아로부터의 대량 이주로 인해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유혈 사태가 격화되면서 이미 코카서스 북부 지역의 여러 무슬림 공화국에서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로 이주한 이 지역 유대인들이 전쟁을 피해 난민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현지 자경단원들은 유대인 투숙객이 묵고 있는 호텔을 급습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정기 항공편이 마하칼라 국제공항에 착륙하자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공항을 습격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약 200명을 체포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고, 스탈린 기념비를 세우고, 러시아의 민주주의 제도에 남아 있는 모든 것을 해체하는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즉, 국내 정책의 관점에서는 이스라엘에 있던 유대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하는 상황으로 인해 무슬림인들의 반유대주의 정서가 커지는 것이 부담스럽고, 이념적으로는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에 있는 아랍 국가를 견제하던 초기 소련의 모델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8년 푸틴 대통령 초대로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했을 때 러시아의 군사적 표식이자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지지의 상징이 된 성조지 리본(불을 뜻하는 오렌지색 바탕에 화약을 뜻하는 검은색 3줄이 그려진 휘장을 두르고 있는 리본으로, 1769년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가 최고 무공 훈장으로 수여한 것이 상징의 기원)을 달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부패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추진한 ‘사법 개혁’으로 인해 거국적 반발에 부딪히고, 바이든 행정부와 긴장 관계에 놓이자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 대사가 선물한 시 주석의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마스의 지난달 7일 기습 공격은 사법 개혁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부의 정정 불안이 9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감행됐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을 수 있게 하고, 법관 임명 위원회 내에서 크네세트가 지명하는 몫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려 했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항명하고, 예비군들이 복무를 거부하는 등 거국적 반발이 일었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이번 전쟁은 50년 하루 전인 1973년 유대교 전통 명절 욤 키푸르(속죄일)에 이집트와 시리아군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제4차 중동전쟁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이번 전쟁은 욤 키푸르 전쟁 50주년 다음날이자 모두가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유대교 7대 명절 초막절(수코트) 연휴가 끝나고 이어진 ‘심챗 토라’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일어났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농업 공동체) 마을 20곳에 침투해 이스라엘인 1400명이 숨졌고, 인질 약 242명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 길에 내다버린 매트리스…‘빈대 부활’ 프랑스 최근 상황 [포착]

    길에 내다버린 매트리스…‘빈대 부활’ 프랑스 최근 상황 [포착]

    ‘베드 버그 에피데믹’, ‘베드 버그 팬데믹’. 에피데믹(Epi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위험단계 가운데 4~5단계, 팬데믹(Pandemic)은 그 다음 6단계를 지칭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런 감염병 단계에 빗댄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빈대(bed bug) 공포가 확산했다. 엑스(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빈대 공포로 사람들이 내다버린 매트리스가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좌석 덮개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아예 서서 가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뉴욕과 홍콩, 파리 등에서는 빈대의 폭발적인 증가가 보고됐다. 뉴욕의 빈대 발생 건수는 2004년 82건이었으나 6년 뒤인 2010년에는 4808건으로 늘어났고, 같은해 미국은 ‘빈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파리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1명이 빈대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는 고속열차(TGV) 등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공포는 프랑스 주요도시로 확산했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빈대 문제는 공중보건에 대한 의문으로도 이어졌다. 빈대 공포 한국 상륙…정부, 합동대책본부 가동 이런 빈대 공포는 한국에도 상륙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십 건의 빈대 신고가 빗발쳤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이다. 빈대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한국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다. 정부는 빈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까지 출범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3일 행안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국방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빈대 합동 대책본부를 꾸렸다. 각 지자체도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십만년 전 동굴에서부터 인류와 ‘아찔한 동거’ 사실 빈대는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한 ‘반려충’이다. 과학전문기자 브룩 보렐의 책 ‘빈대는 어떻게 침대와 세상을 정복했는가’(위즈덤하우스·김정혜 옮김)에 따르면 빈대는 수만년에서 수십만년 전 현재 중동 지역인 지중해 해안 지방 동굴에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박쥐에 기생했으나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 동굴로 들어온 인류의 조상에게 옮겨갔다. 빈대와 인류 간 본격적인 동거의 시작인 셈이다. 이후 원시 인류들이 세계 곳곳으로 이동함에 따라 빈대도 덩달아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됐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도시 곤충학자 재커리 드브리스 조교수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에서 “빈대는 인류 역사 내내 골칫거리였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3500년 이상 된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무덤에서도 빈대의 흔적이 발견됐을 정도다. 이후 빈대는 컨테이너 무역과 관광, 이민 등 세계화 가속과 함께 인간 숙주에 붙어 전 세계를 누비게 됐다. 그럼 왜 유독 최근 들어서 빈대가 자주 눈에 띄는 걸까. 살충제 내성 새로운 빈대종 출현희미해진 ‘집단 기억’에 부풀려진 공포 과학자들은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저항성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빈대종의 출현을 원인으로 꼽는다. 빈대는 1940~1950년대 광범위하게 살포된 살충제 DDT 영향으로 일상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1990년대 말 DDT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개체군이 등장했다. 어떤 빈대는 살충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갖추고 살충제가 신경계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외골격이 두꺼워지기도 했다. 여기에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수까지 줄면서 빈대 박멸이 어렵게 됐다. 다만 이런 새로운 빈대종은 최근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닌데, 한동안 눈에 안 보이다 보이니 눈에 더 잘 띄는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 주요 병원의 곤충학자 장미셸 베랑제는 “빈대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에 빈대에 대한 ‘집단 기억’이 희미해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도시 곤충학자 재커리 드브리스 조교수도 “파리의 빈대들도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 아닐 것이다. 제 생각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었으나 빈대가 우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있다. A방역업체 관계자는 5일 머니투데이에 “요즘 ‘빈대가 서울에 상륙했다’고들 하는데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모텔, 고시원, 가정집, 5성급 호텔까지 빈대 방제 작업을 한 지 이미 7~8년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펜데믹 해제로 해외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빈대 목격담도 그만큼 많이 쏟아지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편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빈대로 인한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최대 10일까지 걸릴 수 있다. 빈대에 물리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 팔 국민 ‘인간방패’ 삼고 카타르서 호화생활…하마스 지도자들 재산은?

    팔 국민 ‘인간방패’ 삼고 카타르서 호화생활…하마스 지도자들 재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인간방패 취급을 받는동안 카타르에서 억만장자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 수도 도하의 호텔 등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최고지도자 3인 이스마일 하니야(61)와 무사 아부 마주크(72), 칼레드 메샬(67)의 자산가치는 총 110억 달러(약 14조3500억원)에 달한다.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는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명목으로 지난달 7일 무장대원 2000명을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했다. 그러나 이들은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고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스라엘 사망자는 1400여명이고 가자지구로 끌려간 사람들은 240명이 넘는다. 이후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과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전쟁을 시작했고 하마스 기반시설에 공습을 가하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달여 만에 1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하마스 지도자들은 도하에 사무실을 두고 각종 모임에 참석하고 전용기를 타고 외유성 여행을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하마스 정치국장인 하니야는 2017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하다가 카타르로 건너갔다. 13명의 자녀를 둔 그의 자산은 40억 달러(약 5조2300억원)가 넘는다. 그는 최근 이란에서 아아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밀리에 만나기도 했다.최근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두 명의 성인 아들인 마즈, 압델 살람과 함께 카타르와 튀르키예 고급 호텔에 머물며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카타르 호텔은 포시즌스 도하인데, 이 호텔 체인은 그를 쫓아내라는 요청을 받은 후 현재 투숙객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전에 머물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호텔 객실 중에는 1박에 900달러부터 시작하는 바다 전망의 스위트룸이 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아들 마즈의 경우 건물이나 별장을 사들이는 취미가 있어 ‘부동산의 아버지’로 불리며, 아버지에 이어 튀르키예 시민권을 최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다른 하마스 정치지도자이자 ‘국제관계사무국’을 이끄는 아부 마주크의 자산은 약 30억 달러(약 3조93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미 콜로라도주립대에서 건설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5년 미 이민당국이 테러 감시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린 것을 발견해 뉴욕에서 구금된 이력이 있다.하마스 전 수장으로 최근 주변 이슬람 국가에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참여하라고 독려한 메샬의 경우 40억 달러(약 5조240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보수적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에 하마스 지도자들이 머무는 것은 이 테러 집단을 ‘책임 있는 통치 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지지의 일환으로 카타르 당국에 의해 오랫동안 정당화돼 왔다며 카타르는 하마스에 연간 1억2000만~4억8000만 달러(약 1570억~629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자금은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급여와 리베이트 제도를 통해 전달됐고,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 서비스와 정부 운영을 통해 간접적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알자지라 방송의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보고서는 이 뉴스채널에 대해 “반유대주의와 반미주의, 폭력 선동을 아랍 세계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워싱턴 싱크탱크인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의 이갈 카몬 소장은 뉴욕포스트에 “카타르가 하마스이고 하마스가 카타르”라며 둘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 워싱턴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강제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 공화당의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은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대만, 한국, 호주, 일본과 함께 미국의 비(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에서 차지하는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하고 있다며 카타르가 하마스 지도부를 축출하지 않는 한 동맹국 지위는 박탈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기지 중 하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미 중부사령부의 중동 전진기지인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의 본거지이며, 이 기지 자체는 걸프지역의 공군 작전에 매우 중요하다. 하마스의 자금 공급원은 카타르 만이 아니다. 이 단체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유엔으로부터 지난 2년간 4억 달러(약 5240억원) 가까이를 송금받았다. FDD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2021년부터 하마스에 3억8000만 달러(약 4980억원)를 지원했으며, 그 대부분은 같은 해부터 UNRWA에 10억 달러(약 1조3100억원)를 지원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왔다. FDD는 “UNRWA는 오랫동안 지원에 정치적 스크린이 없다고 주장해왔고 하마스는 정당으로 간주되기에 우리 납세자들의 세금이 하마스 손에 넘어갔다는 것을 거의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하마스와의 연관성 때문에 UNRWA에 대한 미국의 기부를 중단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 북, “징벌 불소나기 퍼부어야”…대북전단 금지법 위헌에 격렬 반발

    북, “징벌 불소나기 퍼부어야”…대북전단 금지법 위헌에 격렬 반발

    대북 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대북전단 금지법’이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격렬히 반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괴뢰 지역에서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이 강행되고 관련 지침 폐지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 무력대응까지도 포함한 강력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대북 전단 금지법이라 불리는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지난 9월 26일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북한 관영 매체가 이 문제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삐라 살포는 교전 일방이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벌리는 고도의 심리전이며 전쟁 개시에 앞서 진행되는 사실상의 선제공격”이라면서 “종전의 대응을 초월해 놈들의 삐라 살포 거점은 물론 괴뢰 아성에까지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어야 한다는 것이 격노한 우리 혁명무력의 입장”이라며 대북전단에 대한 무력 대응 방침도 밝혔다. 통신은 “불꽃 하나에도 폭발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현 정세 속에서 우리 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악랄하게 헐뜯는 적대적인 심리전이 우리와의 접경지역에서 자행될 때 조선반도에서 유럽과 중동에서 일어난 사태와 같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면서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비롯한 심리 모략전은 곧 대한민국 종말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지금까지 비록 허줄하긴 해도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우리의 참을성이 적용되었다”며 “인간쓰레기 놈들의 더러운 물건 짝으로 인한 악성 전염병의 유입으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되는 대동란의 사태를 겪은 우리 인민의 분노는 이미 최고조에 이른 상태”라고 비난했다.
  • 종말 영화가 현실로…우주에서 가자지구 바라보니 황폐 그 자체[포착]

    종말 영화가 현실로…우주에서 가자지구 바라보니 황폐 그 자체[포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 한 가운데,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글로벌 위성영상 서비스 업체인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여러 사진들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공습을 받기 전후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먼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현장은 중심부에 거대한 분화구가 생겨났고, 주변은 폭격으로 인해 새까많게 그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5월 1일과 분쟁이 시작된 이후인 10월 21일의 차이도 극명하다. 5월의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은 평상시와 다름없지만, 10월 21일에는 건물 상당수가 무너지고 훼손돼 형체가 없이 잔해만 남아있는 모습이 우주에서도 포착됐다. 뉴욕타임스는 7일 보도에서 “가자지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에만 가자지구 북부 수천 개의 건물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표적 450개 가량을 폭격했다고 밝혔고, 7일에는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하면서 공습을 이어갔다.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제이먼 벤덴훅 부교수와 뉴욕시립대 대학원 센터 박사과정생 코리 셰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가자지구 남부를 포함해 가자지구 전체 건물 중 13∼18%, 3만 8000∼4만 4000개의 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자지구 북부에 피해가 집중됐다. 가자지구의 핵심지역이자 하마스의 비밀 지하 본부가 있는 지역으로 알려진 가자시티도 북부에 위치해 있다. 가자시티가 있는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전체 건물 중 29.7~33.5%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 떠날 수 없어…죽어도 집에서 죽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자지구 북부에는 민간인 수만 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분쟁 이후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일부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거나, 이집트 등 인근 국가에서 평생 난민으로 떠돌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피란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시티의 주민인 이야드 쇼바키(45)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1948년 전쟁 당시에도 이렇게 이주가 시작됐다”면서 “그때 사람들은 1~2주 후면 다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48년은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던 시기로, 당시 팔레스타인인 최소 72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으로 전락했다. 현지인들은 이를 ‘나크바’(대재앙)이라고 부르며, 나크바가 재현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또 다른 가자시티 주민인 바질 아부 사다(35)는 “지금 집을 떠나면 음식과 머물 곳이 없을 뿐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친척 10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이제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죽게 된다면, 그저 죽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시가전이 공식화 된 현재,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 수만 명은 대부분 병원이나 유엔 시설에 몸을 피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습 피격 한달 째인 7일, TV 연설을 통해 “가자시티는 포위됐다.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으며, 도보 또는 장갑차와 전차 등을 타고 공병과 함께 작전 전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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