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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떨이세일’ 신년 ‘정기세일’

    매출 부진에 허덕인 백화점들이 2003년 막바지까지 각종 사은행사와 브랜드 세일을 진행,고객몰이를 하고 있다.새해 첫날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1월2일부터는 바로 정기세일에 돌입,소비자의 지갑을 쉴 틈 없이 공략할 계획이다. ●구매액 7% 돌려주는 사은행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8일까지 서울 지역 7개점에서 구매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상품권 DM 사은행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서울 지역 4개점에서 ‘사은 선물 대축제’를 열고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2단 할로겐 히터,항균 참숯 메모리폼 베개,겨울철 차량관리 세트,냉온 찜질팩,휘슬 주전자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또 브랜드별로 5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6개점에서 자사 카드로 15만원 이상 구입하면 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부천 중동점은 7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의 10%를 식품구매권이나 상품권,사은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설 겨냥 새해 2일부터 바겐세일1월 2∼18일에는 신년맞이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한다.이번 정기세일에는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고,세일 직후 설(1월22일)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예년보다 세일의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1120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하며 할인율은 30% 선이다.‘신사 겨울 정장ㆍ코트대전’,‘숙녀 겨울 인기 패딩·더플코트전’이 함께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수입명품 세일,단독 기획상품을 50% 싸게 파는 ‘서프라이즈 상품전’을 열 계획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점별로 ‘커리어 캐주얼 특가 대전’(강남점),‘영캐주얼 4대 브랜드전’(영등포점),‘유명침구 이월상품 창고 대공개’(미아점) 등을 진행하고,갤러리아백화점은 노세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고 30% 할인판매한다. 이에 앞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31일까지 브랜드 세일을 실시하고 겨울 신상품(20∼50%)과 이월상품(60∼80%) 등을 선보인다.애경백화점도 같은 기간동안 ‘유명브랜드 세일’과 제품을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모피·피혁 최저가 대전’을 연다. 최여경기자 kid@
  • 김호곤호, 아테네행 출항/올림픽 최종예선 대비 내년1월 전지훈련

    ‘가자,아테네로.’ 한국축구가 2004아테네올림픽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22일 24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확정한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오는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이들을 소집,다음날인 내년 1월1일부터 호주와 중동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내년 3월부터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와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를 예정인 한국은 선수 소집에 대한 일부 프로구단들의 반발로 당초 계획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하게 됐지만,이번 훈련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와 실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확정된 올림픽대표팀에는 지난 10일 발표된 명단에서 정조국 김치곤(이상 안양) 권집 손승준(이상 수원) 등 4명이 제외되고,대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치우(중앙대)와 김동환(울산)이 추가됐다. 1일 호주로 떠날 대표팀은 5일과 7일 호주 올림픽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8일 카타르로 이동한다.12일부터 25일까지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10개국 올림픽대표팀 초청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것. 이 대회에는 한국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 속한 이란을 비롯해 일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6개팀과 유럽과 남미에서 각각 2개팀씩이 출전할 예정이어서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는 그만이라는 평가.김 감독은 “일단 호주 친선경기보다는 카타르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경기 운영 능력 및 조직력을 가다듬고 그동안 주로 구사해 온 스리톱뿐만 아니라 상대에 따라 투톱 등 다양한 전술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미군에 탄저균 백신 강요못한다”美법원 판결 “안전성 확인안돼… 접종 중단”

    미군이 화학탄 피해를 막기 위해 중동지역에 파견하는 군인들에게 의무적으로 투여해온 탄저균 예방백신 주사에 대해 불법판정이 내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 우려 때문에 실시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없다는 최종판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군인들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미국 국방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특별명령에 서명하지 않는 한 미군들에게 탄저균 예방주사를 강요할 수 없다고 미국 연방지법이 22일 판결했다.이에 따라 국방부는 1998년부터 강제적으로 실시해온 백신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 워싱턴 연방지법의 에멧 설리번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미군들을 실험용 약을 위한 ‘모르모트’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국방부에 강제적 탄저균 예방접종을 중단하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앞서 안전성이 의심된다며 강제 접종에 반발한 현역 및 예비역 민간인 6명이 국방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었다. 설리번 판사는 국방부의 행위가 ‘당사자의 동의가 있거나 대통령이 이같은 동의가 필요없다는 명령에 서명하지 않는 한 신약 또는 실험적인 약을 군인들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1998년 제정된 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미국 의회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일부 군인들이 실험적인 약을 강제로 복용한 뒤에 이른바 ‘걸프전 증후군’이라는 원인불명의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이같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저균 백신은 원래 지난 1970년대 수의사와 탄저균을 취급하는 과학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승인됐다.그러다가 이라크 등 테러지원 국가가 생화학 테러를 위해 탄저균 무기를 생산한다는 정보에 따라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이 명령을 내렸고 1998년부터 의무 접종이 실시돼 왔다. 지금까지 80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탄저균 주사를 맞았으며,접종을 거부한 수백명의 군인들은 강제 퇴역 등 처벌을 받았다.이들은 탄저균 백신이 만성피로,기억력 감퇴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우려로 접종을 기피했다.정부는 안전성을 주장하면서도 일반인에게 접종을 권장하지 않아 의혹과 비난을 불렀다.판결문도 탄저균 백신 부작용 비율이 당초 0.2%에서 최근 5∼35%까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소 6명이 백신과 관련해 사망했다고 밝혀 안전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테러경보 ‘코드 오렌지’로 한단계 상향조정 美본토 ‘불면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연말연시를 앞두고 본토의 테러경보를 ‘코드 오렌지’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 조치는 연말 연휴기간 테러 공격가능성이 높고,위협의 징후가 2001년 9월11일 이후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지난 9·11테러의 공격대상이 됐던 뉴욕시는 물론 로스앤젤레스 등도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등 대테러 조치를 강화했다. 미 테러경보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그린-블루-옐로-오렌지-레드의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드 오렌지는 5단계로 구성된 테러경보 체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것이다.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믿을 만한 소식통들이 연휴시즌을 전후한 본토 테러가능성을 경고했다.”면서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알 카에다 등의 테러 징후가 9·11 이후 가장 농후한 상태”라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최근 정보보고에 따르면 항공기가 또다시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연방기관에 대해 대테러 행동계획을 발동시키고 항만과 공항,국경지역에 대한 경비 역시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해외 극단주의자들이 가까운 장래에 2년 전 뉴욕과 국방부,펜실베이니아에서 감행한 것보다 범위나 영향력이 큰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테러위협에 대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테러범들의 교신내용 등에 뉴욕과 워싱턴,서부의 여러 도시가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공격목표와 방법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경보가 ‘오렌지’로 격상됨에 따라 주요지역에 경찰병력을 증원배치하는 등 시 전역에 대한 등 대테러활동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도 같은 날 작전센터와 정보통제센터를 가동시키는 한편 650여곳의 중요시설에 대한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등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국무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유럽의 터키 이스탄불에서 테러를 감행한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지역에서도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체류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알 카에다가 9·11 때보다 강력한 테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생화학 무기와 같은 비재래식 무기가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mip@
  • 국제경제플러스/日미쓰이, 사우디 4억弗 공사 수주

    |도쿄 AFP 연합|일본의 종합상사 미쓰이(三井)물산이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4억 6300만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4기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며 플랜트 건설 부문을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넘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21일 보도했다.일본 기업이 중동지역에서 대형 발전소 건설 공사의 주계약자로 선정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사우디의 대기업인 ‘브리튼 앤드 사우디 오제르 국제전력’으로부터 수주한 계약에 따라 미쓰이물산은 페르시아만 인근 사우디 아람코 정유공장 인근에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 서울 아파트값 7주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0.13% 떨어졌다.수도권 아파트값도 0.08% 떨어져 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10·29대책’이후 주택시장이 가라앉은 데다 비수기 수요감소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값 하락률은 0.30%로 전주(0.31%)와 비슷했다.일반 아파트값은 0.08% 떨어져 전주(0.15%)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다. 강남·서초·송파·양천·구로구 아파트값이 평균을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떨어졌다.반면 서대문(0.06%),광진(0.03%),용산(0.02%),중랑(0.01%),동대문(0.01%) 등 뉴타운 발표지역과 개발 기대심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미미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하남·광명·부천·화성·파주·김포·의왕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분당·일산·중동 신도시는 강보합세를,산본과 평촌은 약세를 띠었다. 전세시장도 여전히 약보합세를 이어갔다.서울은 0.05%,신도시 0.17%,수도권이 0.16% 하락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수요자들이 대부분 매수시기를 늦추면서 급매물만 찾고 있어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전셋값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 “이스라엘도 WMD 포기해야”이란·리비아, 국제사회 압력요구

    |테헤란 AFP 연합|이란 정부는 21일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결정에 ‘만족감’을 표하고 이스라엘도 리비아의 선례를 따르도록 국제적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리비아 정부 결정은 긍정적”이라며 “이란은 WMD를 제거하는 방향의 결정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 안전에 대한 주요 위협”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대량살상무기를 없애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국영 알 자마히리야지도 “리비아가 WMD를 포기함으로써 이스라엘은 더 이상 WMD를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WMD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팬택 자체 브랜드 해외 마케팅

    팬택이 자체 브랜드로 해외 GSM(유럽식) 휴대전화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팬택은 19일 홍콩에서도 자체 브랜드 GSM 휴대전화 2종의 출시 기념식을 갖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팬택은 금명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자체 브랜드로 된 휴대전화를 출시할 예정이다.앞서 최근에는 대만과 중동의 휴대전화 시장에도 진출했다. 홍콩에서 출시된 모델 G500(제우스)은 남미,중동 등에 이미 수출되고있는 고기능,고가의 카메라폰이며 G200(티탄)은 중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팬택은 이달 중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1만대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내년에도 자체 브랜드로 러시아,동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달 자체 브랜드로 진출했던 대만시장에서는 올해 공급물량이 한달도 안돼 모두 판매돼 추가계약을 통해 상당량을 재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 문재인 빅카드 다시 ‘만지작’

    ‘김혁규 다음 카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경남권이 들썩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웃한 부산권은 의외로 조용해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권은 당초 열린우리당에서 ‘동남풍’ 발원지로 거론된 곳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여론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남에서 시작한 ‘우리당 바람’에 기대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위원장은 16일 “감동의 물결이 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실토한 뒤,“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고 현지 기류를 전했다. 그나마 기대하던 기초자치단체장들의 합류도 감감 무소식이다.한나라당 소속인 허옥경 해운대구청장이 이날 총선출마를 위해 단체장직 사퇴를 선언한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출마설이 나돈 박대해 연제구청장 등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게다가 이해성(중동구) 전 홍보수석,이헌만(사하갑) 전 경찰청 차장 등 1차 영입 인사들의 인지도도 좀체 반전 기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부산권에서 경남 못지않는 우리당 바람을 일으킬 ‘빅 카드’로 문재인 민정수석 영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문 수석이 부산의 총선현장을 누빌 경우 당 인지도 제고를 통해 다른 출마자들의 지지도가 함께 올라가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문 수석은 ‘부산 징발설’이 나돌 때마다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주장,우리당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조성래 부산시지부 창준위원장은 이와 관련,“(바람을 일으킬 만한)그런 인물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문 수석)본인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지만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 등 다른 사람들은 상황이 변하면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박 장관 등의 출마를 은근히 기대했다.조 위원장은 이어 “정 힘들면 대통령께 문 수석을 보내달라고 얘기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순교자’ 포기한 후세인 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왜 ‘적장답게’ 자결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후세인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의문을 품었다. 많은 이라크 국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이 신원 확인을 위해 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턱수염을 깎이고 의사 앞에서 입을 벌린 채 고분고분한 태도로 치아검사를 받는 모습에 분노했다. 이라크 전후 대미 성전을 촉구했던 그가 마지막 순간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순교자’의 길을 택하지 않고 초췌하고 힘빠진 늙은이로 나타난 그를 국민들은 치욕으로 받아들였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 권총을 지니고 있었지만 단 한 발도 쏘지 않았다.그는 심지어 미군에 “쏘지 말라.”는 애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CBS방송에 출연,“지하 참호에 웅크려 있던 그는 총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그는 전혀 용감하지 않았다.”고 조롱했다.체포 작전을 수행한 미군도 “그가 쥐처럼 붙잡혔다.”고 말했다. 냉혹한 독재자에서 조롱거리로 전락을자초한 후세인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두 아들의 죽음에다 오랜 도피생활로 지친 그가 자포자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으나 오히려 또다른 저항 전술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가 지난 9개월 저항공격을 조종하기는커녕 가지고 있던 돈을 오로지 도망다니는 데 썼을 정도로 무기력하다고 말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심문관들의 말을 인용,그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미군측은 그가 단순히 겁에 질린 상태인지 정신쇠약 또는 망각증세에 빠진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그가 굴욕스럽게 목숨을 부지한 데는 다른 꿍꿍이속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앞으로 전개될 재판과정을 통해 ‘반미 여론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후세인은 법정에서 탄압받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면 이라크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성전을 자연스럽게 촉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또한 재판에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과장과 비밀스러운 중동 재편전략 등 미국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중동지역의 반미정서와 저항운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속셈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사정보매체인 데브카파일은 14일 후세인의 생포를 둘러싸고 몇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종합해 볼 때 그가 지하 땅굴에 숨어 있었던 게 아니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납치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후세인 주가’

    |뉴욕·도쿄 외신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생포가 혼란으로 치닫던 이라크 정세를 안정시키고,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5일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쿄증시에서는 후세인 체포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며 하이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거의 전면 오름세를 보여 닛케이 평균지수(225종목)가 1만 5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는 올들어 두 번째로 큰 폭인 321.11포인트(3.2%) 상승한 1만 490.77포인트를 기록,지난달 10일(1만 504.54포인트) 이후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타이완에서도 대표적인 전자업체들이 장세를 이끌며 자취안지수가 65.92포인트(1.1%) 오른 5924.24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한편 미국 증시도 후세인 체포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 제거와 이라크 재건 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낭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8개월 만에 1만포인트를 재돌파하면서 ‘산타 랠리’의 꿈에 부푼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후세인 체포 소식으로 연말 장세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달러화는 도쿄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엔화에 대한 가치가 108.06∼11엔으로 지난 주말보다 0.14엔 상승했다.
  • 후세인 체포/“이라크 정국 어디로”각국 전문가 긴급진단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파리 함혜리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됨으로써 마침내 이라크 정정이 안정화될 것인가.물론 후세인 전 대통령의 생포로 이라크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게 이라크 주둔 미군 수뇌부 등의 희망섞인 관측이다.그러나 국제사회의 다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라크에서 완전한 서구식 민주국가가 건설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켄 폴랙(전 중앙정보국 요원·CNN 중동문제 분석가)향후 대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이라크인들을 가장 중요한 ‘청중’으로 보는 것이다.미국이 이라크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최선의 방안이다.미국이 거만하거나 고압적인 자세로 비춰지면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주도한 지금까지의 과정에 신물을 낼 것이다. 분명히 이라크에서 테러는 문제다.저항세력은 미군을 죽이려 하고 이라크인을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라크인들이 걱정하는 것은 전기나 급수같은 일상적인 이슈들이다.물론 거리는 범죄자와 무법자 등으로 안전치 않다.그러나 이라크인들이 느끼는 문제들은 나아지긴 했어도 전력공급과 깨끗한 물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라크인들은 테러보다 이같은 생활환경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데 더 분노하며 실망할 것이다. ●피비 마(전 우드로윌슨 선임연구원,‘이라크 근대사’ 저자) 후세인은 갔지만 그가 돕고 만든 중산층들은 남았다.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오랫동안 외세의 영향력에 반대하고 독립적으로 남고자 하는 이라크의 강력한 민족주의 풍토도 그대로이다. 이같은 열망은 이라크 전쟁과 미군 주도에 반대한 주변 아랍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효율적인 주권이양과 후세인을 따른 수니파 중산층들을 (새정부가) 포용하지 않는다면 이들 중산층들은 저항세력을 계속 지원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이라크의 창조에도 방해가 될 것이다. ●사쿠라다 준(도요가쿠엔 대학 전임강사·국제정치학) 전쟁 이후 대량파괴무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후세인 체포로 미국의 전쟁목적이 99% 달성됐다.또한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는데도 환경이 정비됐다고 본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에 있어서도 후세인 체포는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만약 후세인 체포전에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다소 입장이 어려웠을 것이다. 15일 국회에서 자위대 파병과 관련된 심의가 있으나 어떤 논의가 전개될지 자못 흥미롭다.미국 정부가 정한 대로의 이라크 국민에 대한 정권양도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문제는 후세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향후 1주일간 후세인 잔존세력이 남은 대량파괴무기나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이 높다.지도자 구속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전반적인 전투를 걸어올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라크에서 테러가 줄어들 것이다.후세인 체포는 미국의 전쟁이나 점령정책에 대의명분을 부여해 줄 것이다.후세인 체포에 이어 국제재판이 열리게 되면 미국에 유리한 재판 결과도 예상된다. ●무스타파 알라니(런던 소재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 연구원) 후세인 추종세력에 의한 저항운동은 줄어들 것이 확실하지만 이라크 저항운동과 관련한 다른 주체 세력이 남아있는 한 저항운동은 계속될 것이다.후세인의 생포는 이라크 저항군과 아랍 전사들에게 당장은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이번 체포를 계기로 이라크 전사들은 외국에서 유입된 아랍 급진세력과 결속,오히려 저항운동을 강화할 수 있다. ●토디 더지(영국 워윅대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후세인 생포는 미국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여는 것이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주둔군 병력을 확대한다면 현재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만약 반대로 미국내 여론과 재선을 위해 부시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다면 이는 이라크를 더욱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후세인이 지금까지 저항운동을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만큼 긴장을 늦출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lotus@
  • 후세인 효과 설레는 업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 소식으로 ‘후세인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08포인트(1.99%) 급등한 822.16으로 마감했다.기존 연중 최고치인 11월13일의 813.11을 뛰어넘었다.코스닥지수도 1.04% 상승한 47.60으로 마쳤다.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하면서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16% 급등한 10,490.77로 마쳤다. 국내 건설업계와 종합상사업계도 후세인 체포가 중장기적으로 중동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현지 조직의 재정비에 나서는 등 분주한 표정이었다. ●공사미수금 회수 현대건설 최대수혜 후세인 체포로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건설업.이라크 정세가 안정되면 복구공사가 본격화되고,국내업체의 수주가 유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대표적인 수혜업체로 꼽힌다.11억 400만달러의 이라크 공사미수금 회수 및 복구공사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현대건설은 15일 새벽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정세분석과 공사 수주 및 미수금 회수대책을 논의했다. 또 내년초에 본사인력을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미수금 회수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또 일본의 이라크 복구지원비로 발주되는 공사에 일본업체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업체와 이란·쿠웨이트 등에서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해온 대우건설과 LG건설도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면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황변화를 면밀히 분석 중이다. ●전후 복구사업 가속도 ‘제2 중동 특수' 꿈 현대종합상사는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중동지역 바이어 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다.노영돈 이라크 TFT 본부장은 “후세인이 생포 됨에 따라 경제 불안요인(달러가치 하락과 유로화 급등,비철금속과 금값 급등 등)이 일거에 제거된 셈”이라며 “전후 복구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지 지사장인 김갑수 이사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는 한편 현지인 고용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삼성물산은 이라크사업 태스크포스를 본격 가동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전자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라크 상황이 안정될 가능성에 대비,최근 설치한 이라크 분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LG전자도 지사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 후세인 체포가 이라크의 정세안정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겠지만 이를 섣불리 활용하려는 시도는 삼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이라크와 중동에는 여전히 후세인 세력이 존재할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현지인들의 자존심을 자극,반한감정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진출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현지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나 일본,중동 각국과 보조를 맞춰 수주방안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 통치를 둘러싼 혼선이 해소되고 배럴당 32달러(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를 넘어선 국제 유가가 단기 안정될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저항세력의 테러위험 등도 남아 있어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후세인 생포/정부 반응

    정부는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관련,테러가 근절되는 등 이라크의 정세가 안정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리의 추가파병 기본 방침이 이라크 치안유지보다는 재건과 의료활동 등 이라크 국민들의 민생 복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파병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일시적으로는 저항세력의 테러가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점차 저항세력의 테러가 줄어들게 분명하고,반전에 앞장섰던 프랑스·독일이 미국에 축전을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분위기도 이라크 문제의 적극적 해결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우리 파병 군인들이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근거들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이라크내 저항 세력이 후세인의 생존과 복권 가능성을 믿고 무차별 테러를 일으켜온 만큼 이라크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른 정부 관계자도 “적어도 후세인이 어딘가에서 테러 세력들을 지휘·조종하고 있을 것이란 불투명성은 제거됐다.”면서 국제사회의 이라크 재건 공조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세주 주 이라크 대사관 공사는 전화통화에서 “후세인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다수 바그다드 시민들이 환영하고 나섰지만,연민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손 공사는 “후세인이 잡혔다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어서,우리로선 더욱 더 철저하게 교민 안전 등의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밤 이광재 외교부 아중동 국장 주재 대책 회의를 연 뒤 전 재외 공관에 공관직원과 교민,상사원에 대한 안전강화를 지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구려역사 지키기 학술대회/고구려史 뺏기면 고조선도 뺏긴다 학계 공동대응 방안 모색

    ‘정치적 목적에 이끌리는 불순한 중국학계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구려를 넘어 고조선까지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고구려 역사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국책사업,이른바 ‘동북공정’에 한국 학자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고 나섰다.9일 오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 학술발표회’.한국고대사학회,한국사연구회를 중심으로 한 역사관련 17개 학회가 모여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시도를 한목소리로 성토하는 한편 거국적인 공동대응과 남북공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모임은 그동안 학회 혹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학자들이 실천적인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첫 공식모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부에 대해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심포지엄에 들어간 학자들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허구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참석자들은 일단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에 바탕을 둔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족을 중심으로 57개의 소수민족을 같은 테두리에 넣으려는 큰 목적아래 남북통일 후 불거질 영토문제에 쐐기를 박으려는 사전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 학계는 중국 ‘동북공정’의 요체를 ▲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 건국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이고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로 정리했다.따라서 ▲수·당의 고구려 원정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변방 할거세력 통제이며 ▲고구려 멸망 이후 대다수 유민이 한족(漢族)으로 편입했으며 ▲고려는 고구려의 계승자가 아니며 역사적 연속성·상관성이 전무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우리민족은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서 농경을 영위하던 예맥족과 한족을 근간으로 형성되었고,이들은 고조선 멸망 이후 만주와 한반도 각지에서 다양한 정치체제를 이루다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으로 정립되었고,통일신라와 발해를 거쳐 고려로 통합되었다.”며 중국의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참석자들은 학술발표회를 마친 뒤 기존 한국고대사학회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위원회’를 모든 학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대책위로 확대 개편해 정부 차원의 공식 대책기구가 마련될 때까지 중국 정부에 대한 대응과 여론 확산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北 고분군 세계유산 등록 적극 지원을” 학술대회에서 가장 첨예한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역시 북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내년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릴 유네스코 문화유산위원회에 북한이 제출한 평양의 고구려 고분군과 중국의 지안(集安)지역 고구려 유적이 함께 등록신청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북한 고분군이 열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있는 북한 고분군의 등록을 위해 남한측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무엇보다 남한측이 기술 및 재정 지원과 함께 문화유산위원회에 고구려 고분군의 정체성과 고유 문화성을 적극 알려야 하는 것으로 집약했다. 북한 고분군이 배제된 채 중국의 고구려 유적만 등록될 경우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의 목표가 그대로 달성되는 셈.고구려 역사의 중국사 편입에 지금보다 훨씬 힘이 실리게 된다. 우선 중국이 지안 일대의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은 여건상 손을 못대고 있는 실정.따라서 고분군,특히 벽화고분에 대한 항온·항습 처리 등을 위해 북한에 전문가를 파견해야 하며 아울러 주변 정리사업을 북한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호기자 ■주요 발제 요약 ●최광식 고려대 교수 중국은 1980년대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더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탈북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동북지방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1년 한국 국회에서 재중동포의 법적지위에 대한 특별법이 상정되자 중국당국은 조선족 문제와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문제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특히 2001년 북한이 고구려의 고분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신청하자 국가적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을 기획해 추진한 것이다.동북공정의 고구려사 왜곡은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발해사와 고조선사까지 왜곡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역사는 시간적으로 2000년밖에 되지 않으며 공간적으로 한강 이남에 국한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만주지역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였으며 그에 대한 연구는 일천하다.따라서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고대 동북아시아에 관한 역사와 지리 및 민족문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구려의 역사는 남과 북 어느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이므로 남북공조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지켜낸다면 남북공조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공석구 한밭대 교수 중국학계가 고구려사를 파악하는 기본적인 논리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이다.그런데 중국,북한에 각기 나뉘어져 있는 고구려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중국학계는 논리적 문제점을 드러냈다.중국학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 다른방안을 제시하였다.이러한 방안도 고위금용(古爲今用·옛것을 왜곡해 오늘에 활용한다는 뜻)의 시각 하에서 당시의 고구려사를 편입하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만주지방의 고구려사는 중국의 영토 안에서 건국하였기 때문에 중국의 지방할거정권이 세운 지방사로서 파악하고 있다(통일적다민족국가론).따라서 현재 북한 영토 안에 있었던 고구려사,즉 평양천도 이후의 고구려사는 과거 고대중국의 영역 안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사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리이다.결국 중국학계는 역사인식의 근본적인 바탕으로 내세운 ‘통일적다민족국가론’의 논리적 근거를 스스로 폐기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이는 현재를 위하여 과거의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현 중국 영토 안에 존재하였던 고구려사를 인식하는 시각마저도 사료의 자의적인 해석과 무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이 부분은 앞으로 구체적인 연구를 통하여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박경철 강남대 교수 고구려는 국가형성기 이래 환경적 여건의 취약성을 군사적 팽창정책으로 상쇄하면서 전형적인 ‘전제적 군사국가’를 지향했다. AD 4세기 말 이래 하나의 왕국의 단계로 넘어서서,동북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한 제국적 지배구조에 입각한 다종족국가로 웅비하였다. 고구려는 국초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한 군사적 팽창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천하지뇌(天下之腦)’에 해당하는 동몽고 문제에 접근하여 독자적 생존권과 패권의 보존 및 확산을 위한 대륙정책을 관철해나가고자 했다.그러나 수·당제국은 중국 중심의 일원적 지배질서에 입각하여 안보를 보장하려는 세계정책을 강행하려 했다.곧 고구려와 수·당의 70년 전쟁은 고구려의 대륙정책과 수·당의 세계정책이 정면충돌하면서 빚어낸 동아시아 국제전쟁이었다. 그럼에도 중국학자들은 수·당이 고구려에 보낸 조서(詔書)를 근거로 고구려와 수·당의 전쟁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있다.조서의 상투성과 수사성을 감안하지 않은 즉흥적인 정책적 역사인식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모든 자료들은 고구려의 수·당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서조차 책봉·조공제도가 가동되고 있었음을 적시하고 있다.화이론과 책봉·조공론이 갖는 허구성의 일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임기환 한신대 학술원 연구원 중국 역사학계는 고구려가 시종일관 중원 왕조와 종속 관계를 유지하였다고 주장하면서,그 근거로 조공·책봉 관계를 들고 있다.고구려왕이 책봉을 받았다는 것은 곧 중원 정권의 관리임을 뜻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책봉의 형식만 글자 그대로 해석할 뿐이지,책봉의 역사적 성격은 간과하고 있다. 사실 조공·책봉 관계는 중외(中外)관계의 한 유형이며,중국적 세계질서를 규정하는 양식의 하나이다.특히 남북조시대 중국세력이 분열되어 주변국가에 대한 규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는 책봉·조공은 실질적인 종속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외교관계의 한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 책봉·조공제는 당시 동아시아 전체에 걸쳐서 적용된 외교형식이기 때문에,유독 고구려만 이를 근거로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기도 하다.중국이 백제나 신라,왜 등과 맺은 책봉·조공 관계와 하등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고구려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피책봉국이지만,독자적으로 자신의 세력권 안에 여러 국가나 세력 집단을 포함하고 있으며,독자적인 천하관을 갖고 있다.중국학계와 같이 중원 왕조의 신속국(臣屬國)이란 해석에서는 결코 나타날 수 없는 관념이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달아오른 美대선 / 공화 ‘조직’ VS 민주 ‘바람’

    내년 1월 미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민주당 후보 경선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8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딘 후보의 대세몰이에 가속도를 붙였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의 재선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더욱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선가도의 최대 고비가 될 이라크전 처리와 함께 국내 정치행사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공화당 선거본부는 이미 각 주별로 조직책 확대에 나섰고 민주당은 새해초부터 시작될 후보 경선전을 통한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17일 이라크를 극비 방문,‘깜짝쇼’를 연출한 부시 대통령은 이후 각주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2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눈발이 휘날리는 6일에도 볼티모어를 찾아 하루에 1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5만 달러,미시간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지금까지 1억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자금 쓸어담는 부시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기가 회복되는 점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최대 쟁점인 경제와 이라크 정책 가운데 경제 문제에서는 득의만만한 모습이다.실업률 회복이 더딘 게 문제지만 다른 지표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뉴저지,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돌면서도 경기 회복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11,12일에도 버지니아와 미시시피를 방문,비슷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과거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에서 이기고도 경기를 다잡지 못해 민주당에 패배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극비 방문으로 이라크 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을 반전시키려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라크를 방문한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최고 61%까지 올라간 점은 주목된다.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찍겠다는 응답이 41%로 반대하는 36%보다 높게 나왔다.11월까지는 찬성과 반대가 균형을 이뤘던 것에 비하면 부시측에는 고무적이다. ●박빙의 승부,부동표 공략이 관건 부시 진영은 특히 이라크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공화·민주 양당의 지지자들이 양극화를 이뤄 이라크 상황의 진전과 관계없이 이라크 정책에 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선거도 200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시측은 무소속이 대부분인 ‘부동표’를 공략하는 게 승패의 관건이라고 여긴다.유권자의 비율이 과거 공화 40,민주 40,무소속 20에서 무소속만 10으로 줄었으나 공화·민주가 반분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본다.선거일인 내년 11월 2일 이전까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면 부시 진영으로서는 바랄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득표에 영향을 미칠 대안을 찾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다. 수입철강에 부과했던 관세(세이프 가드)를 폐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철강 생산 지역에선 표를 잃겠지만 관세를유지해 미시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 등의 관심지역에서 고전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유럽연합(EU)은 관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미시간 등의 수출품인 자동차나 오렌지 주스,농기계 등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의사가 처방한 비싼 약을 공공의료보험이 부담하는 ‘메디케어’ 개혁안 역시 주요 수혜자인 노인과 장애인 4100만명과 자금줄인 제약업체를 위한 정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다.워싱턴포스트마저 앞서 발표된 달 탐사 계획이나 현재 백악관에서 검토하고 있는 우주여행,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및 암 퇴치계획 등이 ‘대선을 위한 의제’라고 5일 보도할 정도다. ●대세 굳히는 민주당의 딘 후보 내년 1월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월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둔 민주당 후보 경선전은 당초 ‘3강,2중,4약’에서 ‘1강,4중,4약’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딘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대대적인 방송광고에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를 공동 표적으로 삼고 있다. 딘 후보가 군대 경력이 없는 점 등 일부 약점이 노출되고 있으나 중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마저 부시 대통령에 반기를 든 딘 후보의 전략을 따르는 등 이미 형세는 딘 후보에 기울었다는 분석이다.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판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선거본부에서도 딘 후보를 유력한 경쟁자로 삼고 일대일 시뮬레이션까지 벌이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딘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사상 처음 4500만달러로 제한된 공공선거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부시 대통령과 같이 독자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다른 후보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튀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mip ■부시 재선 노리는 공화당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화당의 대선 전략은 통제 가능한 요인과 불가능한 요인을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이라크 사태나 경제 문제 등의 쟁점은 선거본부의 능력 밖으로 본다.그러나 주별로 선거운동원을 모집하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의 노력은 인위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주별 공화당 조직은 승패를 결정할 최대 경합지역 18개주를 선정,이미 조직관리에 나섰다.2000년 대선에서 개표 시비를 일으키며 반전을 거듭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아이오와,아칸소,오리건,일리노이,뉴햄프셔 등이 포함됐다.특히 부시 대통령의 선거본부는 방송광고보다 유권자를 직접 정치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직화에 더욱 중점을 둔다.하워드 딘 민주당 후보가 인터넷 모임을 주도한데서 착안했다.지난달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이미 활용,큰 성과를 거뒀다. 부시 캠페인의 웹 사이트에는 이미 600만명의 지지자가 서명했다.그러나 별도로 각 주가 300만명의 신규 공화당원을 확보하는 목표를 잡았다.부시의 재선 캠페인을 이끄는 켄 멜만은 “사상 최대규모의 풀뿌리 조직이 내년 대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RNC는 각주의 모든 카운티에 연말까지 조직책을 확보하라는 일정과 주별 신규당원의 확보 목표치까지 제시했다.부재자 투표의 성향 분석과 투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주요 경쟁자와의 시뮬레이션 분석도 마쳤다.풀뿌리 조직화에는 총 1억 7000만달러를 책정했다.예컨대 뉴햄프셔에서는 유권자들이 집을 사면 공화당의 지역 책임자가 환영한다는 엽서를 보낸다.카드에는 고율의 세금에 반대한다는 공화당의 정책들이 설명됐고 이어 당원들이 전화를 걸어 공화당 명부에 등록할 것을 권유한다.내년부터는 선거운동원이 가가호호 방문할 계획이다. 아칸소에서는 목사들을 초청,교구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안을 설명했다.교회에 자원자를 모집하는 책임자를 두고 당원이나 선거 운동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 성향이 강한 노조와 시민단체를 공략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부시 선거본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자발적인 조직책인 ‘팀 리더’를 찾고 있다.인터넷 선거운동의 핵심 조직원으로 5명의 조직책을 추가하고 10명의 자원자를 모집하는 역할이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고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에 부시 정책을 지지하는 편지를 쓴다. 부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자들은 “공화당원의 결집력이 민주당원보다 훨씬 높아 풀뿌리조직의 결성에 유리하다.”며 “내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9龍' 나선 민주당 후보경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은 9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부시 대통령으로 후보가 결정된 공화당과 달리 전국적 차원의 대선 캠페인이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로 나선 ‘9룡’의 입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민주당 열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이라크 전쟁 등 외교·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3·4분기부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이라크에서 미군의 사상자가 크게 늘자 후보들은 경제 문제보다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일찌감치 이라크 전쟁에 반기를 들어 관심을 끌었다.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딘 토론모임’으로 자원자를 불리고 선거자금도 200만달러 이상 모아 여론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주지사 시절 메디케어(의료보험) 지출을 줄인 사실이 드러나고 후세인 정권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결의안에 찬성한 게 논란이 되는 등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있다.그럼에도 딘 후보는 뉴 햄프셔의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존 케리(12%) 상원의원,웨슬리 클라크(9%) 전 나토사령관,조 리버먼(7%) 상원의원 등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점을 꼬집으면서 자신들이 미국의 안보를 지킬 적임자라고 주장한다.베트남 참전 영웅인 케리 후보는 “이라크에 수만명의 미군을 증파하고 중동 및 이슬람권을 담당하는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클라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힘만 앞세우는 골목대장으로 유럽과 협력하고 나토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케리 후보는 딘 후보의 열풍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 이웃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사퇴 가능성마저 점쳐진다.클라크 후보는 검증받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텃밭이라 여긴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철강·항공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노동총연맹이 딘 후보에 기울어 사실상 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사퇴가 유력시된다. 유대인으로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첫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리버먼 후보는 인지도가 높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더욱이 고어 전 부통이 딘 후보를 지지,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 서울·과천·분당·일산·중동·산본·평촌 ‘일시적 1가구 2주택’ 비과세

    내년부터 서울과 과천 및 5대 신도시의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이 대폭 강화되지만 대체 취득,혼인,노부모 동거 봉양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되는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국세청은 8일 개정 소득세법 시행령이 내년부터 시행되는데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바뀌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서울,과천,분당,일산,중동,산본,평촌 지역의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은 어떻게 강화되나. -‘3년 이상 보유,1년 이상 거주’에서 ‘3년 이상 보유,2년 이상 거주’로 강화된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강화되는 지역의 해당 동(洞) 이름과 지번을 알고 싶은데.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31일 이전에 매매계약을 했지만 잔금청산일이 내년이면 어떻게 되나. -2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예(경과)조치는 없나. -내년 1월1일 이전에 이사 등을 위해 다른 주택을 대체 취득했거나 혼인,노부모 동거 봉양을 위해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이 된 경우에는 1가구 1주택으로 보고 현행 ‘3년 이상 보유,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적용한다. 대체 주택을 내년에 취득하면. -일시적인 1가구 2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반드시 올해 안에 취득해야 한다. 대체 주택을 연내 취득했지만,취득 시점의 구(舊)주택 거주기간이 10개월이라면 어떻게 되나. -내년 구주택 양도시점의 거주기간이 1년 이상이면 된다.대체 주택의 취득 시점이 연내인 지,내년 1월1일 이후인 지가 중요하다. 노부모 동거 봉양의 판단 기준은. -주민등록상 세대를 합치는 경우여야 한다.노부모는 65세(여자는 55세) 이상을 말한다. 오승호기자
  • 자동차 단신

    ●GM대우는 8∼13일 전국 330개 정비소에서 겨울철 무상점검과 함께 수리비 10%를 할인하는 ‘스노 스노 페스티벌’을 벌인다.무상점검을 받은 고객들에게는 프로젝션 TV,대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경품도 제공한다. ●쌍용차는 중동시장을 겨냥해 11일 두바이 모터쇼에 첫 진출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잇따라 국제 모터쇼에 참석하고 있다.10일 폐막된 ‘2003 타이 국제 모터 엑스포’에 뉴체어맨,렉스턴 등 차량 7대를 출품했으며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6일 볼로냐 모터쇼에 무쏘스포츠를 선보였다. ●재규어코리아는 재규어 최초의 4륜구동 승용차인 ‘X타입-스포츠’를 출시했다.값은 6550만원.기존 X타입 가운데 3.0은 6690만원에서 6390만원으로,2.5는 5890만원에서 5690만원으로 값을 내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5개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배터리·부동액 점검과 보충 등 ‘겨울맞이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순정부품과 볼보 액세서리를 20% 할인하고 기념품도 준다.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문의는 1588-1777 ●대우자동차판매(사장 이동호)는 4일 캐딜락,사브를 파는 GM수입차 강남전시장을 열었다.패션 쇼·와인시음회·미술전람회 등 ‘문화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캐딜락,사브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584대가 팔렸으며 내년에는 GM의 SUV모델을 2∼3개 추가,판매량을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노사협상 난항과 디젤차 2년 뒤 시판 허용 등을 올해의 자동차업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1)자동차업체 노사협상 난항 (2)디젤승용차 2005년부터 국내판매 허용 (3)차세대 성장동력 10대 분야에 미래형 자동차 선정(지능형 자동차,친환경 자동차) (4)자동차 수출 170만대로 사상 최대 (5)국내 승용차 보유대수 1000만대 돌파 (6)국내 자동차 등장 100주년 (7)승용차 특별소비세 2단계로 단순화 (8)국내 수입자 등록대수 10만대 돌파 (9)자동차산업 회의체 코리아오토포럼(Korea Auto Forum)창립 (10)경차보급 활성화
  • 주말 화제/ ‘한국속 아랍’ 율도

    인천 서구 율도는 ‘한국의 아랍땅’으로 불린다.율도의 한가운데에 있는 자동차 수출단지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한국인 인정에 이라크상인 몰려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직후 이곳 자동차매매상들이 이라크인 중개상들에게 인정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자 소문이 금방 퍼져 중동 상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최근 이슬람교 금식기간인 라마단의 영향과 이라크내 테러로 아랍상인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아랍인치고 율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랍상인들은 웬만한 인사는 우리말로 한다.김치찌개와 컵라면도 즐겨 먹는다.잠은 주로 인천 동암역 주변 빌라에서 4,5명씩 함께 잔다.한국 여인과 동거하거나 결혼한 아랍인도 있어 율도 주변은 ‘작은 아랍’으로 변모하고 있다.만타무역회사의 정정태 과장은 “이라크전 발발 전후로 율도에 들어선 업체들이 이라크인들에게 싸게 파는 등 인정을 베풀면서 신뢰감이 형성돼 아랍인들이 율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도와주는 외국인은 모두 적” “한국인은 인정이 많은 좋은 친구들입니다.제발무기만큼은 들지 마세요.이라크 저항세력들은 피를 나눠 마신 죽음의 투사들입니다.” 중고자동차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알 아쉬르’ 무역회사의 고객으로 한달째 이곳에 머물고 있는 마제트(28·이라크 바그다드 거주).그는 5일 신문보도를 통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을 소상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민처럼 (이라크에)가면 이라크인들은 환영하지만 무기를 들고 가면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는 크게 악화될 겁니다.무기를 든 외국인이 이라크에 있는 한 지금보다 더한 비극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율도에서 만난 요르단인 2명도 비슷한 말을 했다.중고차 바이어로 10년째 활동하면서 얼마 전 한국 여인과 결혼했다는 라이얀(33)은 “한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되면 신변보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때 중동에 2만대나 수출 인천에는 자동차 수출단지 두 곳이 있다.3만여평의 송도 단지는 남미·필리핀·베트남에서 온 상인들로 붐빈다. 한국인들이 호의를 베푼 뒤 아랍권 바이어들은 율도로 몰려갔고 단지가 자연스럽게 양분됐다.올들어 가장 많이 수출된 지난 5월에는 율도의 수출량 3만 5000여대 가운데 2만여대가 중동지역으로 빠져나갔다.바이어들이 하루 수백명씩 율도에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가장 인기있는 차종인 프린스 승용차의 경우 96년산이 국내에서는 120만원 정도에 거래되지만 운반료 등이 붙어 중동 현지에서는 300만원가량에 팔린다.율도는 3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5만여평의 매립지를 인수하면서 최대의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로 변모했다.100여개의 업체가 영업중이다.율도는 한국내 아랍인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김문 기자 km@
  • 이라크 피격상황 재구성/ 저항세력 차로 추격해오며 난사

    이라크 내 한국인 피격사건의 경위 파악과 부상자 수송을 위해 발라드 미군기지(바그다드 북부 100㎞)에 도착한 손세주 이라크 대사대리는 3일 정부에 피격 당시 상황을 보고해왔다. 한국 근로자들은 송전탑 건설구간 내 선로 점검을 하던 중이었으며,시속 70∼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총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부상자 임재석(32)씨는 저항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탄 차가 뒤에서 따라붙은 뒤 집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피격 지점에서 6㎞ 떨어진 사마라시에선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치열한 교전이 치러지던 상황이었다.피격현장에는 이종득 중령이 미군과 함께 다녀왔다. ●美·이라크 6㎞ 밖서 교전중 미국 워싱턴인터내셔널그룹(WGI)의 송전탑 건설사업을 하청받은 필리핀 실로사 및 한국의 오무전기 직원,계약 근로자 68명이 바그다드에 모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 가운데 10여명이 사고가 난 30일 공사를 위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곽경해(60)씨 등 4명이 이라크인이 운전하는 일제 미쓰비시 지프를 타고 바그다드를 출발한 것은 오전 10시.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변 송전탑 점검을 몇 차례 한 뒤 추가작업을 위해 다시 70∼80㎞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사마라시 북서쪽 6㎞ 지점,전날 일본인 외교관 2명이 피격당한 고속도로 선상이었다.주변은 총격자들이 매복할 만한 숲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막지대였다. 낮 12시50분,달리던 차량에 총격이 가해졌고 뒷좌석에 있던 임씨는 양쪽 다리에 두 발의 총알이 관통했다.이상원(41)씨의 대퇴부에도 세 발의 총알이 박혔다.두 사람이 정신을 차린 뒤 보니 곽씨와 김만수(45)씨,이라크인 운전자는 처참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 차량 겨냥했나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씨는 총격을 받는 순간 상체를 엎드렸다고 했다.임씨는 저항세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뒤에서 옆으로 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으나,이씨는 옆쪽에 다른 차량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단,길가 매복이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 공격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타들어가는 고통과 공포 속에 기다린지 10분.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를 요청,20분 뒤 미군 앰뷸런스가 도착했다.시신 수습과 응급처치에 걸린 시간은 30여분.역시 선로점검 작업에 나섰던 최우선씨 등 3명의 동료들이 이를 목격하고 호송에 합류했다. 이광재 외교부 아중동 국장은 “부상자의 진술이 엇갈려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이 진술만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했는지는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다만,차량 등에 한국을 표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아직 총알이나 탄흔을 기초로 한 세밀한 사건 경위는 나오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시신 쿠웨이트로 외교부는 손 대사대리가 사마라 주둔 미군 부대에 안치된 고 김만수씨와 곽경해씨의 시신을 40㎞ 떨어진 발라드 미군 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을 마쳤으며 이날 중 바그다드-쿠웨이트를 거치거나,아니면 직접 쿠웨이트 미군기지로 옮긴 뒤 민항기편으로 서울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원씨와 임재석씨는 이날 오후 바그다드 공항을 경유,독일 람스타인 소재 란드스툴 미군 병원으로 후송됐다.임씨는 탄환을 모두 제거해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이며,이씨는 아직 대퇴부에 두 발의 탄알이 박혀 있고 가끔 통증을 느끼지만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피격당시 시간대별 상황 ●10:00 17명의 근로자,송전탑 설치 위해 사마라로 이동.김만수씨 등 근로자 4명과 이라크인 운전자 1명.사마라∼티크리트 고속도로 변 송전탑구간 선로 점검 공사 진행. ●12:00 사마라 일대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 교전 시작. ●12:50 김만수씨 등 시속 70∼80㎞로 주행 중 총격.김만수·곽해경씨 사망. ●13:00 이상원씨 등 부상자 2명 지나가던 미군 차량에 구조 요청. ●13:20 미군 앰뷸런스 도착.시체 수습 및 응급 조치. ●13:50 최운선 씨 등 다른 선로 점검팀 3명 현장 지나다 부상자 호송 합류. ●14:00 미군 대규모 교전 종료. ●14:43 로이터 통신 첫 보도(한국 시간 오후 8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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