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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체 해외수주 격감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 상반기 해외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5%에 그쳤다. 3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실적은 모두 53건에 26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9건 46억8,800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의 경우 3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에불과했고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21억9,1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18억5,400만달러를 넘어 대조를 보였다. 나라별로는 대만이 6건 7억3,500만달러(27.3%)로 1위를 차지해 가장 큰 건설시장으로 떠올랐다.다음으로는 싱가포르 4건 5억8,100만달러(21.5%),홍콩1건 5억1,000만달러(18.9%),쿠웨이트 3건 1억6,300만달러,인도 4건 1억1,200만달러,멕시코 2건 9,900만달러 등으로 1∼3위가 모두 아시아권 국가였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2건 16억4,200만달러로 전체 수주실적(금액기준)의60.9%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대우 10건 2억600만달러,한국중공업 2건 1억8, 500만달러 순이었다. 박성태기자 sungt@
  • 숨죽인 화약고 中東에 가다/(중)분단 현장 골란고원

    [메달샴즈(골란고원) 남정호특파원]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최북단 정착촌메달샴즈 마을 뒤 시리아쪽 접경지역에 ‘절규(絶叫)의 계곡’이 자리잡고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67년 ‘6일 전쟁’과 73년 ‘욤 키프르 전쟁’ 때 헤어진가족과 친척들이 이 계곡에 모여 철책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수동 마이크를통해 절규하듯 서로 안부를 묻는 계곡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랍어로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뜻을 지닌 메달샴즈 마을은 인구 6,500여명의 골란고원 지대 최대의 두르즈인 마을.이슬람 교도들과 같이 알라신을믿는 종파지만 언어도 땅도 없는 종족으로 골란고원 일대와 시리아,레바논일대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다.비록 이스라엘 군대에 점령돼 있지만 두르즈인들은 아직도 친시리아적이며 이스라엘에 대단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 메달샴즈에서 태어나 자란 후 현재 시내 중심가에서 환전가게를 운영하고있는 알람 슈피(55)씨는 자신도 금요일이 되면 시리아쪽에 살고 있는 친척을만나기 위해 절규의 계곡을 찾는다고 했다.그는 “메달샴즈는 전쟁이 가져온분단 비극의 관광무대가 되었다.금요일이 되면 이산가족들의 절규 속 상봉을 구경하려고 관광버스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남북 길이 70㎞,동서 폭 25㎞에 넓이 450㎢에 달하는 골란고원은 1967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되었고 1973년 전쟁 때점령지가 더 확대됐다.골란고원 일대는 드문드문 정착촌과 키부츠 마을만이눈에 띌 뿐 두차례의 전쟁으로 옛 시리아 마을들은 철저히 파괴되고 건물들에는 지금도 총탄 흔적이 벌집처럼 남아 있다.‘욤 키프르 전쟁’때 1,500대의 시리아 탱크 가운데 1,200대가 1주일 사이에 파괴된 곳이다.지금도 부서진 탱크의 잔해가 도처에 남아 치열했던 전쟁의 상흔을 말해주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에 전략적 요충지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땅.67년 ‘6일 전쟁’ 때 이스라엘 군대는 골란고원 일대를 전격적으로점령해 버렸다.그러다 73년 시리아군이 영토 탈환을 위해 침공해오자 이스라엘군은 다마스커스를 향해 진격,골란고원 일대를 다시 손아귀에 넣어버렸다. 그 뒤 이지역에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정착촌들을 넓히며 81년 이스라엘영토로 병합,오늘에 이르고 있다. 골란고원은 현재 이스라엘과 시라아와의 사이에 UN 평화유지군이 관장하는완충지대가 형성돼 UN군이 순찰을 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집권하면서 시라아와 평화협상을 추진하다 현재 봉착 상태에 빠져 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마무리되면 골란고원의 운명은 다음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예정.그러나 이스라엘로서는 시리아측이 주장하는 골란고원의 완전반환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입장이다.이스라엘 정부와 의회내 강경파들은 전략요충지인 골란고원을 반환할 경우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을 들어 반환에 반대하고 있다. 이 구약과 신약성서의 발자취가 널려 있는 골란고원 일대는 점차 관광지로각광받고 있다.특히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촌과 키부츠에서 재배하는 과일과포도주는 세계적 평가를 받고 있다.중부 골란고원의 베론 골란 촌락에 거주했었다는 모데사이 모르템(55)씨는 “요즘 골란고원 지역에 관광객 버스들이부쩍 늘어났다”면서 훌라계곡 쪽을 손으로 가르켰다.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땅,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한치도 양보하기 어려운골란고원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세계의 이목이 항시 이곳에 쏠리는 이유는 이 지대가 중동지역의 화약고로 언제 어느 때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숨죽인 화약고 中東에 가다/ (상)레바논 접경 이스라엘 표정

    중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유혈사태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중동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까지 배출해냈지만 평화는 여전히 정착되지 못한 채 겉돌고있다.레바논주둔 이스라엘군이 22년만에 전격 철수하던 지난달 말 본사 남정호 프랑크푸르트 특파원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등지를 찾았다.중동분쟁의 배경과 쟁점,남특파원의 현지 르포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메툴라(이스라엘) 남정호특파원] 예루살렘에서 90번 국도를 따라 레바논과접경한 이스라엘 최북단 마을 메툴라로 북상하던 지난달 20일 하늘엔 짙은먹구름이 깔려 있었다.곧 닥칠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지역 철군 후 다가올 북부 이스라엘 변경지역의 불안한 장래를 하늘마저 걱정하는 듯했다. 국경선 너머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가해지던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카추샤 포격과 총성은 사라졌다.그러나 접경지대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불안감은도처에서 느껴졌다.메툴라와 인근 휴양마을인 키리야트 쉬모나의 중간지역키부츠 등지에는 새로운 ‘임시 난민촌’이 형성돼 혼잡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레바논 남부지역 민병대원 2,500여명과 그들의 일부 가족 등 6,000여명이이스라엘군의 철군 소식에 서둘러 도망쳐 나온 것이다.이들의 모습은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었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접경지대에 사는 이스라엘 주민들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남은 사람들도 떠날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의 급작스런 철군으로 어느날 갑자기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철조망을사이에 두고 마주 대하게 됨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민들의 마음을억누르기 때문이다. 키리야트 쉬모나에서 휴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예후다 샤비트씨(45)는 “이제는 이 마을이 관광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자신도 가족들과 함께 좀더 안전한 남쪽지방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 유럽 지역에서 고국으로 이주해온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땅에 돌아와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어 살아왔다는 메툴라 주민 에풀라 추로프씨는 “이제 새삼스레 접적(接敵)지역에 살게 됐다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밝혔다.30년 이상을 살아온 메툴라는 사실상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그가 이처럼장래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지역 철군이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쇼크를 주고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처럼 메툴라나 키리야트 쉬모나 등 레바논 접경지대 주민들이 고향이나다름없는 정든 마을을 떠나려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지난 22년간 끊임없이무장공격을 감행해온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중동지역 최강인 이스라엘 군을레바논 영토에서 쫓아냈다”고 기고만장해 하는 마당에 언제 또다시 공격을감행해 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24일 전격적으로 실시된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군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메툴라는 인구 350여명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접경 최북단 정착(定着)촌이자 관광 휴양촌.레바논과 접경된 ‘굿 펜스’라는 검문소에 레바논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있어 오랜 세월 관광객들이몰려들던 명소였고 남부지역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끓어 관광수입이 짭짤했던 부촌이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스라엘 군당국이 신변 안전을 위해 이지역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을경제가 더욱 타격을받게 됐다.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 접경지역 최북단 마을이자 관광 명소인 로쉬 하니크라와 모래사장,수영장으로 유명한 나하리야도 사정은 마찬가지.인근의 악지브 국립공원과 함께 로쉬 하니크라 해상 동굴은 연간 수만명의 관광객들을끌어모아왔던 관광명소.그러나 이제 적들이 코앞까지 다가오게 된 마당이라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지중해와 접해있는 로쉬 하니크라에서 레바논과 맞닿아 있는 국경지대의 899번 도로를 따라 북부지역의 키리야트 쉬모나로 향하던 중간중간에 들러본쉐툴라와 나투라라는 변경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지역 철군 이후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때보다 고조돼 있었다. 오랜 준비후에 이뤄진 철군이었지만 미국의 ‘사이공 철수’를 연상시켰던 ‘패주(敗走)’의 인상이 이스라엘 국민들 가슴에 깊이 심어졌다. 또 헤즈볼라 게릴라들에게 ‘짓밟힌 듯한’ 이스라엘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따라서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철군과 맞바꾼 국경지대의 평화가 어떻게 이 지역 에서 정착되느냐는 세계가 지켜보는 ‘도박’이 됐다. jhn@. *이·팔 분쟁…50년간 전면전만 4차례. 구약성경에서 유대인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팔레스타인.하지만 이곳은 지구촌의 대표적인 화약고로서 젖과 꿀 대신 피로 물든 역사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반목은 과거 2,000년 동안 쌓인 역사적,정치적,종교적 배경에서 비롯됐다.이 기간동안 유대인과 아랍인은 4차례의 전면전과 수천번에 달하는 교전을 하면서 최근 50년래 1만5,000여명이 죽고 3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서로에 대한 증오심은 깊어만 갔다. ■분쟁의 배경/ 유대인은 기원전 2,000년경부터 팔레스타인에 정착,나라를 세웠으나 기원전 100년경 로마제국의 박해를받자 대부분 국외로 이주했다.그뒤부터 19세기 말까지 팔레스타인은 아랍인이 실질적인 주인이었다. 그러나 나라없는 설움이 뼈에 사무쳤던 유대인은 19세기 말 반유대주의가대두되자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1917년 11월유대인의 국가건설을 지지하는 영국의 ‘밸푸어 선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그로부터 30년 뒤인 1948년 5월14일 유대인은벤 구리온을 초대 총리로 내세워 감격적인 독립선언과 함께 2,000년 동안의방랑생활을 끝내게 된다.반면 이때부터 팔레스타인인의 수난은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국가 선포 다음날부터 시작된 1차 중동전쟁 등 4차례에 걸쳐 주변 아랍국과 전면전을 치러야 했으나 모두 이겨 당초보다 국토를 4배나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은 1차 중동전쟁때 발생한 난민을 포함,모두 3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국가에서 떠돌이 신세로 지내야하는 등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평화의 싹 / 이슬람 과격분자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되풀이되던팔레스타인에 평화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93년 9월13일 양측이 팔레스타인 자치 확대에 대한 원칙에 합의하면서부터.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에 힘입어 이듬해 7월1일 자치정부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96년 1월에는 아라파트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이스라엘은 또 98년 11월 요르단강 서안내주둔군 일부를 철군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PLO는 평화정착의 노력이 진전을 보일 때마다 강경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94년 2월 군복입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무차별 난사,95년 11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96년 3월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의 폭탄테러,99년1월 헤브론 총격전 등이 모두 평화의 악수를 나눈 직후에 나온 유혈사태였다. ■향후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13일 평화협상을재개했으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다 14일에는급기야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또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일갑자기 사망,중동의 중심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시리아로넘어가 팔레스타인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 걸림돌에도 불구,지난해 5월 당선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차기이스라엘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평화정착에의 의지가강해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동분쟁 일지.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독립 선언. ■〃 5월15일 1차 중동전쟁. ■1956년 10월 2차 중동전쟁.이스라엘,시나이반도 점령. ■1967년 6월 3차 중동전쟁.이스라엘,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동예루살렘 점령.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 ■1978년 9월 이집트-이스라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 ■1982년 4월 이스라엘,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1987년 12월 팔레스타인 인티파타(봉기) 시작. ■1993년 9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양측상호 승인. ■1994년 5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 팔레스타인경찰에 이양. ■1995년 11월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1996년 1월 아라파트 PLO의장,초대 대통령 당선. ■1998년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와이리버 평화협정 체결. ■1998년 11월 이스라엘,요르단강 서안내 주둔군 일부 철군. ■1999년 5월 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로 당선. ■1999년 6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재개. ■2000년 1월 이스라엘-시리아 골란고원 반환 관련 평화협상 재개. ■〃 5월24일 이스라엘,남부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
  • 아사드 별세 이후의 중동 전망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은 중동평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30여년간 이스라엘이 익숙하게 상대해온 중동 맹주가 급작스레 사라짐에 따라 평화협상의 장래에는 불확실성이 가중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누구보다 노련한 이스라엘 통으로 평화협상 타결에 강렬한의지를 불태워온 인물. 그는 평화의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담판에서 번번이 강경론과 유화책을 적절히 구사하는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줘 레바논은 물론,전체 아랍권으로부터 존경받아왔다.그의 사망은 이같은 강력한 리더십의진공상태를 의미한다. 누가 집권하든 대 이스라엘 협상에서 아사드만한 정치력을 보여주기는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때문에 상당기간 중동평화협상은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사드는 최근 골란고원 문제와 관련,이의 전면반환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가 갑작스레 대 이스라엘 유화론으로 선회하기란 어려울수밖에 없다.아사드가 후계자로 찍은 아들 바샤르는 시리아 정가에서의 취약한 영향력을 군부와 국민지지로 메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스라엘에 대해 상당기간 비타협적인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와 관련,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중동평화협상 재개일정의 차질을 우려하고 나섰다.탤코트 실리 전 시리아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내부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지도자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리처드 머피 전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도 권력공백 등으로 인해 시리아가 상당기간 혼란에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사드의 사망이 평화협상의 기조를 뒤흔들 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르단 후세인 국왕의 사망을 기점으로 몰아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평화협상에 플러스 요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의 분쟁 역사에서 자유롭고 서구친화적인 인물들로 중동의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대이스라엘 접근도 보다 유연성을 띌수 있으리라고보이기 때문이다.이스라엘 측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 이후 양국간 평화협상이 수개월 연기되더라도 시리아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확립되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아사드 대통령 재임 주요 연표. ◆70년 11.13 국방장관이던 아사드,쿠데타로 집권. ◆71년 3.12 아사드 대통령 취임. ◆73년 10.6 67년 이스라엘에 빼앗긴 영토 회복 위해 시리아가 시나이 반도 및 골란고원 기습공격.11월 11일 휴전. ◆74년 6.15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 시리아 방문.67년 단절된 양국 외교관계 회복 선언. ◆76년 4.12 레바논 사태 개입. ◆77년 12.5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으로 시리아-이집트 외교관계 단절.양국관계 12년 후 회복. ◆80년 10.10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시리아의 이란 지지로 시리아-이라크국교단절.82년 4월 이라크 국경 폐쇄. ◆81년 12.14 이스라엘,점령지 골란고원 점령. ◆83년 6.24 시리아,아사드와 불화빚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추방. ◆2000년 5.24 이스라엘,남부레바논서 철수. *아사드 별세 이모저모. [예루살렘·카이로·워싱턴·베이징 외신종합] 레바논과 요르단,이란 등 아랍국가들은 10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일제히 애도성명을 내는 등 대대적으로 애도했다.또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의 중동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에밀레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애도 전문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사망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레바논에 ‘엄청난 재난’”이라고 애도.레바논은 이날 1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의 TV와 라디오방송들도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아사드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들의 슬픔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새 지도부가 누구든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강조. ◆외국 국가원수로는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한 압둘라요르단 국왕 역시 아사드 대통령의 후계자인 바샤르 아사드에게 전화를 걸어위로의 뜻을 전하고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를 보지 못하고 숨졌지만 중동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과 낙관적 전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것”이라며 애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아사드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모리 총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시리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애도. 장주석은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큰 손실이며 중국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친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한편 미국의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전혀덕(德)을 갖추지 못한 무자비한 전제군주였다고 힐난해 눈길.이 신문은 “아사드 대통령은 비타협주의적 태도로 이스라엘을 적대했으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등 대개는 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혹평.
  • 반도체·플랜트 수출 확대

    정부는 올해 1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 등주력 품목의 수출을 확대하고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산업자원부,노동부 등 10개 부처가 참가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경상수지 흑자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반도체 등 탄력을 받고있는 주력 품목의 수출을 늘리는데 총력을 쏟기로 하고,플랜트 등 새로운 해외수출 품목을 개척하기로 했다. 또 수입증가의 주원인인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통신사업자간 공용기지국 건설,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개선 등 정보통신분야의 중복·과다투자를 막아 수입을 억제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통해 과다한 무역신용을 억제하는 한편 노사분규를 줄여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무역외수지 개선 대책으로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수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동지역의 건설 사업과 중국 서부지역 개발에도참여하는 등 해외 건설용역 수지 개선책도 마련키로 했다. 원자력기술의 수출도 촉진하고 국제해운 협력을 강화해 해운운수 수지 개선에도 힘쓸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4일 박태준(朴泰俊)총리가 주재한 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올 경상수지 목표를 축소 조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한편 경상수지는 올들어 경기회복과 투자확대에 따른 급격한 수입증가로 당초보다 적은 80억∼100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대한포럼] 남북한의 정상회담 외교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의 외교행보가 활발하게 전개되고있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분위기가 크게 확산되는 느낌이다.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도호주와의 관계 정상회를 비롯, 폭넓은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남북한의 정상회담 외교강화는 회담 성공을 위한 분위기조성은 물론 한반도 평화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기틀을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우선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로 인식되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협력을 위해 한·미·일 3국의 공조의 틀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실질적인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이달초 미국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비롯,미국 행정부와 의회지도자들과의 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입장을 얻어 낸 것도 의미가 크다. 또한 북한과 전통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정부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단순한지지를 넘어 적극적인 지원·협력의사를 공식표명한 것은 매우 큰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지난달말 중국을 방문,주룽지(朱鎔基)총리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완전한 지지와 협력을 얻어낸 것은 의미있는 성과다.러시아 푸틴대통령이 남북대화 지지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강조한것도 정상회담 성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이와 함께 북한도 올 1월초 이탈리아와의 국교수립이후 지난 8일에는 75년부터 24년간 중단됐던 호주와의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등 전방위 외교를 더욱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필리핀과의 수교를 비롯해 유럽연합(EU)등 서방국가들과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과의 정치대화도 대(對)유럽외교 진출의 전략적 카드로 이용하고있다.지난 83년 아웅산사건을 계기로 단교했던 미얀마와의 관계개선 움직임과 쿠웨이트와의 관계정상화 노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근 북한 전방위 외교의 발빠른 움직임은 북한의 대외개방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북한의 개방화 문제가급류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적 변화로 인식된다.북한이 원하든 원치않든자본주의적 개방은 역사적 필연이며 생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그렇다.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의 목적은 폐쇄적인 북한을 국제사회로 복귀시켜 한반도평화수호의 역할을 자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는 만큼 북한의 전방위 외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더욱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되는 남북한의 이같은 활발한 외교활동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분위기 조성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국제적 외교 차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우리대북포용정책의 큰틀에서 보면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류를 타고 있는 외교적 활성화 분위기는 남북화해와 협력은 물론 한반도 평화공존에 크게기여할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유인하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취임이후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강대국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적극 협력해야 하다는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김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천명은 한반도 분단에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는 당사국들이 한반도 평화보장과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외교적 노력이 적극 필요하다는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한반도 분단해결에서 외교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때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활성화되고 있는 남북한 외교노력은 한반도 문제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청수 논설위원csj@
  • 이번엔 ‘슈퍼버그’ 온다

    [런던 연합] 전세계 컴퓨터를 유린한 ‘러브버그’보다 더욱 무서운 컴퓨터바이러스 ‘슈퍼버그’가 곧 찾아온다고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가 7일 예언했다.‘러브버그’가 첨부파일을 개봉했을 때만 감염되는데 비해 ‘슈퍼버그’는 메일보기만 클릭해도 컴퓨터를 고철 덩어리로 만드는 바이러스로 그 파괴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11월 한 컴퓨터 보안회사 컴퓨터에 출연한 바이러스가 이의 한 유형.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라는 이 회사 한 연구원이 받은 ‘버블보이 돌아오다(Bubbleboy is back!)’라는 e-메일이 그것으로 첨부파일을 열어야 오염되는지금까지의 컴퓨터 바이러스 작동원리에서 진일보,메일 수신 그 자체로 치명적인 감염을 야기시킬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문제는 버블보이의 침투력을 지닌 슈퍼바이러스가 러브버그의 속도나 지난해 4월 등장한 체르노빌 등 파괴적 바이러스와 결합할 때이다.체르노빌 원전사고 날짜에 맞춰 작동하도록 설계된 체르노빌 바이러스는 아시아,중동지역에서 수십만대의 컴퓨터에 저장돼있던 자료를 삭제하고 컴퓨터를 부팅시키는BIOS를 파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이처럼 해로운 내용들을 결합한 ‘슈퍼 바이러스’를 이미 만들어냈다고 공언하고 있다.이미 50여종의 슈퍼버그가 인터넷에서 발견됐으나 일부 작동하지 않고 일부 바이러스방어망에 퇴치됐다는것.그러나 나머지 일부가 살아남아 공공,일반 대중을 공격할 경우 최악의시나리오가 우려되고 있다. ‘다크 탠전트’라는 이름의 해커는 슈퍼바이러스가 빠르면 내주에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등 서방각국은 테러리스트 조직들이 정치적요구의 관철이나 자금마련 등을 위해 슈퍼바이러스를 유포할 경우 후유증이어마어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다른 위협요소는 적성국가들.미국 국방부는 리비아,이라크,크로아티아,세르비아 등 사이버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국가들이 120여국에 이르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 李起浩 경제수석 문답 / “공적자금 더 늘릴 계획없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 보증동의를 거쳐 조성한 64조원의 공적자금을 더이상 늘리지않고 국회에 추가동의 요청도 없을 것”이라며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구조조정 비용조달을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차입이나 무보증채권 발행 등의 방안이 다음주부터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목표인 경상수지 120억달러 달성은. 수입이 47%나 늘어나 매우 어려울 것 같다.에너지와 부품수입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에너지절약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중국이 발표한 서부개발계획은 공사규모가 5년동안 1,200억달러 규모다.중국과 중동지역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과열은 아닌가.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13%로 예측되고 있으나4·4분기에 비하면 6∼7%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따라서 과열은 아니다.경기회복은 건설경기를 통해서 나타나지만 유독 건설경기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은행 합병은 어떻게 되나. 독일과일본의 은행들은 합병하면 세계 10위권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하지만우리나라 은행들은 아무리 합병해도 50대나 70대에 들어간다.합병을 통한 대형화만으로 경쟁력이 높아지지는 않는다.세계적인 추세대로 합병을 하도록인센티브를 주면서,작은 은행들은 자체 경영혁신과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을높일 수 있다. ■경제부총리제 부활은 어떻게 되고 있나. 행정자치부가 관련부처 의견을 수렴중이다.재정경제부의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부처간 갈등설이 있는데. 인사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는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예금보험공사사장과한국은행 감사는 내정됐고,관련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중동지역 中영향력 확대 노려

    92년2월 국교정상화 이후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12일 예루살렘을 찾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이스라엘 방문은 ▲중국의 이스라엘 최첨단 무기 구입 여부와 ▲중동 평화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중동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냐는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 장 주석의 이스라엘 방문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96년 중국과 이스라엘이 체결한 러시아제 일루신-76을 개량한 이스라엘의 공중 조기경보기(AWACS)판매 계약의 이행 여부.미국은 이미 장 주석 방문 전부터 이스라엘에 중국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미국의 반대 이유는 중국이 이스라엘로부터 조기경보기를 도입하면 동북아시아의 군사균형,특히 중국과 타이완(臺灣)간의 균형이 단번에 무너지면서최근 천수이볜(陳水扁)의 총통 당선으로 높아진 해협 양안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 이때문에 미국은 지난 3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해 2억5,000만달러의 대(對)중국 첨단무기 수출 계약을 파기하라고 촉구했다.미국은이스라엘이 무기 판매를 취소하지 않으면 170억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재고한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11일 워싱턴에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중동 평화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대(對)중국 첨단무기 수출 중단 문제를 거론하며 압력을 가했다.클린턴과 바라크는 이 문제에 대해 타결을 보지 못한채 나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10억∼20억달러의 정보수집용 항공기 판매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러나 미국의 압력을 고려,예정됐던 장 주석의 이스라엘내 항공기생산공장 방문일정을 취소하는 등 한발 물러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장 주석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는 지지부진한 중동 평화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모색,중동지역에 중국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중동 평화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을 찾아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이스라엘에 이은 이집트·터키·그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번 장 주석의 5개국 순방에는 중국도 ‘글로벌 리더’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도가 비쳐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중동 순방과 이번 5개국 순방으로 21세기 중국이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상을 굳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기자 kh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화려한 개막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29일 막을 올렸다.이날 오전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비롯해 고건(高建)서울시장 강기원(姜基遠)여성특위위원장 박광태(朴光泰)민주당의원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차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차범석(車凡錫)광주비엔날레이사장,그리고 문화예술인 주한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朴총리는 축사에서 “21세기는 문화예술의 힘이 사회발전과 국력의 밑거름인 문화의 세기”라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세계 속에 우리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車이사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광주비엔날레는광주를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모으자”고 대회사에서 강조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이란 출신 쉬린 네샤트의 사진·비디오 설치작품‘환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등 아시아작가상 1명,특별상 2명,미술기자상1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대상 쉬린 네샤트 ‘환희’(유럽·아프리카권)▲아시아작가상 도야 시게오 ‘경계로부터 V’(아시아권)▲특별상 세르타르 다우크도르즈 ‘애원·길’(아시아권)▲특별상 첸치에엔 ‘나차의 몸’‘텅빈 마음의 이미지’‘환희에 찬 육체’(‘예술과 인권’부문)▲미술기자상 김호석 ‘광주민주화운동’‘역사의 행렬-시대의 어둠을 뚫고’‘광주민주화운동-죽음을 넘어 민주의 바다로’(한국·오세아니아권). 광주 김종면·최치봉기자 cbchoi@. *대상 쉬린 네샤트의 작품세계. 올해 마흔세살의 쉬린 네샤트(Shirin Neshat·여)는 이란 태생으로,미국 UC버클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디오설치작가다. 네샤트는 사진·영상 작업을 통해 제3세계를 스테레오타입화한 편견과 가설을 비판해왔다.특히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제3세계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환희(The Rapture)’.두 개의 교차되는 영상이미지를 번갈아가며 상영,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중동여성의 위상과 역할을이해하도록 했다.철저한 순종과,이교도에 대한 투쟁을 인생의 좌표로 삼아온중동 여성의 이미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유준상 광주비엔날레 심사위원장(서울시립미술관장)은 “네샤트의 수상작 ‘환희’는 중동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과 불완전한 인권상황을 잘 표현했다”면서 “한국작가 임영선씨의 설치작품 ‘숙주의 방’과 마지막까지 경합한끝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네샤트는 본전시(유럽·아프리카권)와 특별전인 ‘인간과 성’부문에 동시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란은 비록 중동지역에 있지만,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서 문화교류가 풍성했다는 이유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유럽·아프리카권으로 분류됐다. 최근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네샤트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국제상을 받았다.네샤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상 상금은 1만달러다. 김종면기자 jmkim@
  • 교황, 중동에 평화복음 전파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화해를 전파하기 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의 역사적 중동 성지순례가 시작됐다.예수탄생 2000년인 대희년을 기념,엿새간의 성지순례에 나선 교황은 2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이틀간 성지를 방문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차례로 방문한다. 64년 교황 바오로 4세가 시나이산을 찾은지 36년만에 이루어진 교황의 이번중동 방문은 지구촌 대표적 화약고인 중동지역 갈등 해소에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황은 도착 성명에서 “평화추구 노력은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하더라도 계속돼야만하며 평화없이 중동의 진정한 발전은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교회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사죄한 교황은 이번성지순례에서 이스라엘-아랍간의 뿌리깊은 반목을 끝내고 중동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과 함께 기독교와 이슬람교,유태교 등 종교간 화해 모색에 큰 무게를 싣고 있다. 요르단인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옥외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모세가 ‘약속의 땅’을 처음 목도한 네보산 성지에서 기도한 뒤 “이 지역에는 해결해야만 할 정의와 인권에 관한 중대한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치문제에 관한 한 조심스런 입장을 취해온 교황이 첫날 정의와 인권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어질 방문지의 중동 지도자들에게 평화정착노력에 실질적 자세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신호탄이란 해석. 교황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특히 마지막 방문지인 예루살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독·유대·이슬람 최고위급 종교 지도자간 대화를 주재할 계획이다. 범종교간 최고위급 회담에는 이슬람측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단독 지배 주장을 비난하며 불참을 통보한 상태.그러나 교황의 측근은 주말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이슬람 고위급 인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이 방문할 성지는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과 성장지 나사렛,예수가 셰례를 받은 곳으로 추정되는 요르단강의 와디 알 카라르,그리고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지,이슬람교 3대 성지의 하나인 하람 알 샤리프 등.이슬람과 기독교,유대교가 갈등구조 속에 공존하는 첨예한 지역들이다.특히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첨예한 곳.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중동 갈등의 당사국들도 교황의 방문에 무척 긴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교황의 참회미사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구체적 사죄가 없었던 것에 불만이었던 이스라엘은 이번 방문중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기대하고있다.이스라엘은 한편 교황이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 난민촌을 방문, 인권문제를 언급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OPEC ‘유가밴드제’ 모색

    이라크를 방문중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19일 변동이 심한 국제 석유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가격 변동을일정한 범위로 제한하는 개념의 ‘유가 밴드제’를 제안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라크의 아메르 라시드 석유장관과 회담한 뒤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 밴드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그것은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27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석유생산량과 가격 수준에 관한 사전 의견 조율을 위해 중동지역 OPEC 회원국들을 순방하고 있다. 바그다드 DPA AP 연합
  • 국제공무원 행정연수 실시

    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羅承布)은 6일 오는 15일까지 10일 동안 동유럽과아프리카,중남미,중동지역의 15개국 고위 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국제공무원 행정연수과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수에는 과테말라의 루이스 마로퀸 노동사회보장부 제2차관,이집트의바하 이브라힘 기획부 건설국장,맘도 아부지드 공공사업국장 등 개발도상국의 고위공무원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연수자들은 올해 신설된 ‘국가발전전략’ 워크숍 등에 참가하고 포항제철,삼성전자,현대중공업,불국사,천마총 등 산업현장과 문화유적지를 둘러보게된다. 홍성추기자
  • 경상수지 흑자 250억달러

    지난해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해외여행객도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50억달러에 그쳤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돈을 갚았지만 외국인 직접투자자금과 주식투자자금이 늘면서 자본수지는 5억8,000만달러의 순(純)유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9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50억달러 흑자였다.전년의 405억6,000만달러흑자에 비해 38.4% 줄었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상품수지가 287억2,000만달러로 전년(416억3,000만달러)보다 대폭 줄었다.지난해 수출은 1,454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 1% 느는데 그쳤지만 수입이 1,167억8,000만달러로 29.1%나 늘어났기 때문이다.수입이 대폭 는 것은 국내 경기가 회복된데다 국제원유가 상승 등의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통관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은 572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25.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일본과의 무역수지가 가장 나빠졌다.통관기준으로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82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전년의 적자폭 46억달러보다36억8,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중동지역과의 적자는 82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원유가격 급등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0억1,000만달러 적자였다.전년에는 6억3,000만달러흑자였다.지난해 서비스 수지부문이 나빠진 것은 특허권 사용료와 컨설팅료등 사업서비스 부문에서 지급이 늘어 기타서비스 수지가 38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게 주원인이다. 외국여행도 늘면서 여행수지 흑자는 17억달러로 전년의 30억4,000만달러보다대폭 감소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해외건설 현장의 2000년 맞이](3.끝)중동·중남미

    중동지역은 우리 해외건설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주력 시장이다.지난해의 수주액은 34억2,300만달러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91억8,900만달러) 중37.2%를 점유했다.중남미 지역 건설 수주액도 지난해 10억달러를 넘어 아시아,중동시장에 이어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다시 떠오르는 중동 시장 산유국의 석유판매수입 급증과 함께 75년부터 한국해외건설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이런 추세는 90년까지 계속되다가 산유국의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정수입의 격감으로 수주가 감소했고 아시아지역이 대체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한동안 퇴색해 가는 시장으로 방치됐다. 그러나 97년 말부터 시작된 동남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과 업체들의 활발한 수주활동으로 중동시장은 다시 해외건설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의 건설경기는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들의 원유생산 감산조치로 인한 유가상승과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른 원유판매 수입의 증가로인해 점차 회복되고 있다.그동안 중단,지연되었던 각종 프로젝트추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올해 수주액 역시 30억∼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전망된다. ◆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공사 중동건설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지난 83년 건설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희망을 심어준 공사였으며 당시로서는 새로운 타입인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 수주)로 수주한,해외건설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공사였다.‘GMR(Great Man-made River)공사’라는 말그대로 거대한 인공강을 만들어가는 이 공사는 20세기 말 인류가 지구상에서 벌이는 토목공사 중 최대로 꼽힌다.현재까지 공사금액이 105억달러에 이르고 투입인원이 연 2,600만명에 달하며 공사기간도 30여년이나 된다. 지름 4m 길이 7.5m 총길이 4,000㎞에 이르는 거대한 송수관을 사막을 가로질러 지하에 매설하고 그 속으로 하루 650만t의 물을 북부 지중해 연안에 공급하는 이 공사는 지금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각광받는 중남미 시장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남미의 건설투자는계속될 전망이다.특히 통신,전력부문 민영화사업에 민간업체의 많은 참여가예상되며 대규모 유료도로,항만 및 공항 프로젝트의 입찰도 준비중에 있다. 최근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브라질 등이 중공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 중 멕시코는 2억6,0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계획을 마련하는 등 건설 수요가 급증,국내 업체들이 열띤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삼성이 지난해 말 멕시코 페멕스 정유공장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사로 뽑히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어 올해 중 중남미 시장에서 2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건설 멕시코 카데레이타 정유공장 건설공사 90년대 초 중동건설시장이약화되고 동남아 건설시장이 위축될 기미를 보이자 SK건설이 눈을 돌린 지역이 바로 멕시코다.93년 진출이래 6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그 중 가장 큰공사가 97년 25억달러에 수주한 카데레이타 프로젝트다. 초대형 정유공장과 관련 석유화학 공장들을 짓는 이 공사는 97년 12월에 착공해 오는 6월 완공 목표로 진행중이다.10개의 신규공장 건설,14개 기존 공장에대한 개보수 및 현대화 등 총 29개의 세부 프로젝트와 1,300㎞의 장거리 송유관 공사를 포함하고 있다.현재 SK건설의 인원만도 현장과 지사를 포함,약 500여명이 파견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새천년 패러다임株](10.끝)유가상승 수혜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면서 석유수입 세계 4위인 우리나라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유류 사용량이 많은 화학·철강·항공 업종은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보인다. 반대로 유가상승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다.건설·가전·조선업종이 대표적이다.오일머니 유입에 따른 산유국들의 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효원(金孝原)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유가의 원가부담이 거의 없는 분야로 건설업을 꼽았다.게다가 오일머니를 대거 유치한 중동 산유국들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로선 제2의 중동특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의 유조선 발주가 늘면서 조선업도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가전업계도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오히려중동지역의 가수요 발생으로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철강업종은 유류 소비량이 많아 수출이 타격을입을 우려가 크다.석유화학업체들도 나프타가격이 원유가에 즉각 반영돼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예측되고 있다. 신한증권 투자분석부는 중동지역 공사 수주활동이 돋보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고유가 시대의 상대적 수혜업종으로 분류했다.이와 함께 대형선박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유가 상승의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1)광주 비엔날레

    새천년의 첫해인 올해는 볼 만한 문화예술행사가 유난히 많을 것 같다.지나간 역사를 기념하고 새 시대를 축하하는 기쁨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의욕적으로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 문화예술계가 국내,혹은 해외에서 펼칠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들을 미리 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한국 유일의 국제미술전인 ‘2000광주비엔날레’가 오는 3월29일 개막을 향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행사로 3회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2회 전시를 끝낸 지 4개월 만인지난 98년3월 이사회를 열어 조직위원회를 전시기획위원회로 변경하고 최민전시총감독을 선임하면서 3회 개최준비에 들어갔다.그간 전시총감독이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바뀌는 등 곡절이 있었지만 제반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세계유수 작가들이 과연 어떤 미술작품들을 출품하고,또이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할 때 관람객들이 얼마나 예술적 감흥과 자각을 느낄 것인가가 비엔날레 준비의 궁극적 문제일 것이다.이를 염두에 두고전시기획위원회는 전시주제,전시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그리고 출품 작가 등을 차근차근 선정해왔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미술작품들이 숨이 막힐 만큼 많이 선보이는 비엔날레는 거대한 미의 장치라 할 수 있어 이를 움직이는 중추엔진으로서 주제를 갖기 마련이다.2000광주비엔날레는 ‘인(人)+간(間)’을 주제로 삼았다.인간이란 글자를 해체해 재구성한 신조어로 오광수 전시총감독은 “인과 간을 대립항으로 놓았을 때 원래 인간으로 있을 땐 묻혀있던 의미들이 되살아난다”면서 “사람은 더욱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띠는가 하면 간(間)은 단순한 사이가아닌 상황, 조건,환경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고말한다. 또 2000광주비엔날레는 특수한 지역성과 보편적인 시대성을 다같이 포용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이 주제가 설명되고 있다.5·18민주화운동 20주기를 맞는 광주는 현대예술의 주요한 관심사의 하나인 인간과 그 조건에 대해 어느 곳보다 치열하게 대응한 지역이다.그리고 2000년은 새로운 천년과새로운 세기의 문턱같은 시점으로 예술이나 인간에 대한 새 인식이 요청되고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과 민족,정치적·사회적 현실에 따라 빚어지는 다양한 양상안에서 인간의 참된 의미 표현’라는 주제로 세계현대미술이 총집결하는 2000광주비엔날레는 예전처럼 주제전과 특별전으로 나눠진다.광주 중외공원 문화벨트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의 핵심은 1회 때 건립된 비엔날레관의 2,300여평 4개 전시실에서 열리는 주제전(본전시)이다.유럽·아프리카,한국·오세아니아,아시아,북미,중·남미 등 5개 지역코너와 특별코너를 설정,각 코너의기획을 전담하는 6명의 커미셔너를 선정했고 이 커미셔너들은 전세계에 걸쳐 90명의 작가들을 뽑아 출품을 의뢰했다.한국작가 13명이 포함된 본전시 작가들은 1점에서 수점씩 모두 240여점을 출품하기로 커미셔너와 계약을 맺었다. 3월초부터 속속 광주로 운송될 출품작들은 이미 발표된 구작도 있지만 60% 이상이 신작이라고 이원일 전시1팀장은 말한다. 비엔날레 1층전시관과 인근 교육홍보관 시립미술관 본관 등에서 펼쳐질 특별전은 ‘인간과 성’ ‘예술과 인권’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한·일 현대미술 단면’ 등으로 6명의 큐레이터가 130명의 출품작가들을 선정했다.이밖에 긴 흙벽 위에 2,000여명의 미술인들이 집단적·점진적 창작행위를하는 ‘인간의 숲, 회화의 숲’특별전도 계획되어 있다.또 놀이판 성격의 복합문화축제를 지양하면서 전야제 개막제 등 축제행사와 사진전시 상영 등 영상행사도 짜임새있게 준비중이다. 총 경비가 100억원에 달할 전망일 이번 행사는 6월7일까지 71일간 진행되는데 총괄하는 재단법인 측은 60만명의 유료관객(입장수입 39억원)을 목표로하고 있다.2회 때는 모두 85만명이 관람했었다. 김재영기자 kjykjy@ * ◆5개 권역별 전시 주안점 2000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성(性)’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고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은 강조한다.1,2회가 서구 비엔날레를 모델로 해 다른 비엔날레와차별성을 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성이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하고 들러리 역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번 전시엔 아시아 작가가 33명(한국 13명포함)으로 전체의 37%(2회 27%)에 달하며 본전시공간구성에 있어서도 맨 첫방을 아시아 전시관으로 배정했다. 여성 작가가 36%,30∼40대 작가가 68%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2회 때 12.8%에 머물렀던 평면회화가 27%로 매우 높아진 반면 설치는 29%,비디오는 23%로많이 줄어들었다. 유명 작가보다는 신진들에게 문호를 넓게 개방한 점과 함께 서구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으로 읽혀지는 변화다. 또 독일 카셀 현대미술관장으로 이번 유럽·아프리카 권역 커미셔너를 맡은르네 블록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한 덩어리로 보아 북유럽과 남아프리카를 남북의 두 축으로 중시하면서 중동지역 몇 명을 포함하는 형태로 작가를 선정했다.그 결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의 작가들이 ‘탈락’해 통상적인 유럽의 작가 개념을 부숴 버려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북미지역 커미셔너 토마스 핀켈펄은 서구미술의 오랜 전통 개념인 ‘자화상’ 개념을 도입,한국의 오래된 거울들을 입구에 걸어 거울에 자신을 비춰본 관객들로 하여금 북미 작품들을 문화적 거울로서 더 실감케 할 계획이다.북미 코너에는 한국 여성으로 뉴욕에서 활동중인 니키 리가 포함되어 있다.그는 뉴욕에 혼재하는 각종 서브컬처에 모습을 변장하고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해왔다. 일본 우츠노미야 미술관장인 타니 아라타가 맡은 아시아권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작가가 선정되어 아시아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한국·오세아니아 커미셔너 김홍희는 한국 전시공간을 모더니즘과 민중미술,회화와 매체미술이 대조를 이루면서 차분한 느낌이 나오도록 하겠다는의도다. 중·남미를 맡은 김유연은 ‘미지의 이국적 풍물,이국적 문화의 정체성’을주제로 내걸었다.오광수 총감독이 맡은 특별코너는 개별 전시구성이 아닌 5개 권역 전시 중간중간에 놓여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작용을 할 예정이다. 특별전 ‘예술과 인권’은 한국,중국,일본의 인권작가가 주류를 이루며 일본 원로평론가 하리우 이치로가 큐레이터로 나선다.‘인간과 성(性)’은 한국의 서정걸과 프랑스의 마리 로르 베르나닥이 각각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성을 삶과 문화의 뿌리로 보는 전시를 펼친다. 김재영기자
  • 2025년 中 ‘아시아 최고龍’…세계경제인 설문

    2025년쯤에는 중국이 미국,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경제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이같은 전망은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가 전세계 경제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경제·정치의 미래상에 관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나왔다. 먼저 ‘차세대에 가장 경제적으로 고성장을 이룰 나라나 지역’으로는 응답자의 50.1%가 중국을 꼽았다.또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의 자리에 있는 현재의 세계 정치구조의 전망에 대해서도 49.2%가 “미국,유럽,중국의 3대 초강대국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의 경제력과 관련,국민총생산(GDP)의 순위가 현재 2위에서 “세계3∼5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53.7%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경제인중66.4%가 ‘3∼5위’,12.5%가 ‘6위 이하’라고 응답해 10년 가까운 일본의경기침체에 따른 비관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차세대의 통화체제에 대해서는 ‘달러와 유럽 양극체제’라는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고 ‘달러 유로 엔의 3극체제’라고 답한 사람도 25.2%에 달했다. 중국의 위안화가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아 경제인들 4명중1명꼴로 ‘일본보다 유력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미국과 유럽경제인들은 10% 미만이라고 대답, 아시아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세계의 차세대 주요과제로는 환경문제가 단연 1위를 차지했으며 인구폭발이나 식량문제가 다음이었다.기업경영에서 중시할 문제로도 역시 ‘지구환경에대한 배려’가 ‘주가수익률’이나 ‘시장점유율’을 제치고 1위로 꼽혔다.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동아시아에 이어 고성장을 이룰 국가 및지역으로 꼽혔으나 세계적 공황이 발생할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특히 과열조짐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다. 한편 차세대에 심각한 국제분쟁이 일어날 지역으로는 일본 경제인의 40%가량이 한반도 지역을 꼽았으나 미국이나 독일,싱가포르 경제인들은 별반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미국인의 60%는 중동지역이라고 응답했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3명중 2명이 2025년쯤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일본의 국가상은 “경제에 특화된 대국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기기자 marry01@
  • Y2K 경고 ‘타당했었나 거짓이었나’

    [워싱턴 파리 외신종합]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 문제 해결을 위한대비는 한낱 호들갑이었나.3일까지 큰 Y2K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전세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일부에서는 “Y2K 문제는 밀레니엄 최대의 거짓말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미군첩보위성,미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핵무기공장 등 Y2K에 가장 철저히 대비했던 병원과 핵발전소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은 Y2K의 재앙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타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아무튼 각국은 앞으로의 3∼5일이고비라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유럽보다 반나절 이상 앞서 업무를 시작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으나 증권거래,은행업무 등이 모두 정상가동.전세계에서 처음으로 2일 새해 영업을 재개한 중동지역의 경우 이스라엘은 정부부처와 기업에 걸쳐 Y2K 문제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정부 Y2K 감시센터를 폐쇄.2일 개장된 쿠웨이트,카이로,알렉산드리아 증시도 순조롭게 가동.1일 Y2K문제에 대비하기위해 금융기관들에서 모의거래를 실시한 이집트도 전기와 전화 등의 서비스분야가 정상 운용되자 이날 거의 모든 분야가 Y2K문제를 극복했다고 선언. ●미국의 은행과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3일 현금인출이나 증권거래 등 모든 분야에서 컴퓨터의 Y2K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자신.전자자금이전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도 휴일이 끝난 후 첫 업무가 시작되면서 현금자동인출기의 이용자가 증가하겠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 ●Y2K의 무난한 극복을 호재로 세계각국 주가가 크게 상승하리라는 관측이난무.실제로 3일 첫 개장한 홍콩,싱가포르 등의 주가지수가 오전장에서 최고치를 경신.애널리스트들은 특히 기술적 기반 취약을 우려해 주식을 팔아치웠던 투자자들의 역류로 신흥경제권의 주가 상승 폭이 커질것으로 예측.
  • 해외건설시장 회복세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35건91억8,900만달러로 최종 집계됐다.이는 98년 수주실적 40억5,500만달러의 2배를 넘은 수준으로 2000년에는 10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건설 제2전성기 올까IMF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아시아,특히 동남아와중국 건설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와 중동시장의 상황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를 100억∼13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있다.건교부 한현규(韓鉉珪) 건설경제국장은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 달성을 위해 중남미 등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기술 및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경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87건 44억1,1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중동 32건 34억2,300만달러,중남미 등 기타 지역이 16건 13억5,500만달러 순이다.중동지역은지난해 유가상승에 힘입어 유화부문을 중심으로 공사 수주가 늘어났다.아시아지역은 98년에 비해 2.5배이상 늘어난 실적으로 일단 바닥권을 벗어나고있으나 본격적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멕시코 등의 대형 플랜트 수주를 비롯,기타 지역의 수주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이란이 10억4,300만달러,홍콩이 9억6,600만달러,멕시코 9억3,100만달러 등을 기록했고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41억5,100만달러,SK건설 9억8,800만달러,대우가 8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건축에서 플랜트로 전환 추세공종별 수주실적을 보면 플랜트 부문의 확대와 건축부문의 축소 경향이 뚜렷하다.해외건설협회의 소재오(蘇載五)전무는“건축부문의 축소는 아시아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IMF체제 이후 지역구분없이 우리기업의 투자개발형 건축 수주활동이 거의 중단됐던 것이 주요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플랜트공사 수주증가는 석유·석유화학,발전시설을 중심으로한 공사 수행능력과 이에 수반되는 금융 조달을 위한 우리 업체들의 꾸준한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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