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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고인 곁에서 정치권에 바란다”/이효용 사회교육부 기자

    “청와대든 어디든 조사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반드시 진상을 밝히겠습니다.”27일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고 김선일씨의 빈소를 찾은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비장한 얼굴로 ‘철저한 국정조사’를 약속했다.‘대통령이 청문회에 출석할 수도 있다는 얘기냐.’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어쨌든 성역없는 조사를 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그동안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도 이 곳을 찾아와 유족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는 신기남 의장과 다르지 않은 약속을 했다.몇몇 여성 의원은 유족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이들의 눈물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다만 자신들의 위치에서는 눈물과 애도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김선일씨가 납치된 이후 온 나라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대응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허탈감 속에 지난 주말을 보냈다.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을 밝히는 데 머무르지 말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시스템의 문제를 찾으면 자연히 대책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교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분위기는 전 중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우리 교민이 어디서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태평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다시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도 ‘시스템 문제’를 운운할 여유가 있을까.‘성역없는 조사’를 약속한 만큼 파병 재검토를 포함한 ‘성역없는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지금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안치실에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있는 고인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문제점이 낱낱이 밝혀지고,재발 방지책이 마련됐을 때 고인도 정치권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utility@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中東 첫 서구식 민주정부’ 곳곳 암초

    [이라크 임정의 앞날] ‘中東 첫 서구식 민주정부’ 곳곳 암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28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중동지역에 서구식 민주정부를 처음 ‘이식’한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그러나 당장 이라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주권이양일에 맞춰 저항세력들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권이양 행사를 이틀 앞당겨 가졌다는 분석에서 보듯,폭력사태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려 이라크 민주화 과정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5단계 방안을 밝혔으나,최근 1월 총선 연기론까지 대두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로드맵’ 없이 전쟁을 벌인 게 잘못이지만 후세인 정권의 군대를 성급히 해산시킨 것도 실수다.치안이 허술해지자 약탈과 무질서가 횡행했고,마구잡이로 가두다 결국 이라크 포로학대 행위가 터졌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임시정부 출범 ▲안정화 작업 박차 ▲경제재건 가속 ▲국제사회의 지원 ▲1월 총선실시 등을 단계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안유지가 급선무다.미군의 증강이 요구되지만,부시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전에 허용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이라크 군과 경찰을 크게 늘려야 한다.현재 이라크 군은 2만 5000명이지만 초보단계이고,9만명의 경찰은 정규 훈련을 받지 못했다.3만 5000명의 이라크 방위군이 있으나 역할 설정조차 안된 상태다. 이같은 상태에선 폭력사태가 지속되고 전국적 차원의 선거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하다.지방에 선거위원이 없으면 투표자나 정당 등록에 차질이 생기고 소수 계파가 다시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는 정권다툼과 치안부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민주정부 수립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군에 계속 의존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정통성이 취약해진다.따라서 이라크 안보문제를 미군 주도에서 유엔 중심의 다국적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으로 점차 이관해야 한다. 미국은 동시에 실질적 권한을 임시정부에 넘겨야 한다.예컨대 미군 당국이 앞서 내린 명령을 임시정부가 폐지하지 못한다거나,군사작전과 관련해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군과 늘 상의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독소조항’이다. 민심이반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은 재건작업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미 의회가 이미 승인했으나 복잡하고 성가신 계약과정 때문에 재건자금을 계속 묶어둬서는 안된다.미군이 ‘침략군’이라는 인식을 더욱 넓히는 요인이다. mip@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몸 낮춘 軍당국

    군 당국이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 피랍사건 이후 외부로 노출되는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대신 이라크 현지 연락장교 등을 통한 정보 수집 활동을 ‘소리나지 않는 범위’에서 풀가동하고 있다. 군 당국의 조심스러움은 김씨를 억류하고 있는 테러단체가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한 상황에서,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설 경우 자칫 납치 무장단체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파병 준비과정 브리핑 전격 취소 정부는 지난 21일 사건 발생 직후 구성한 긴급대책본부에서 다각적인 논의 끝에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김씨의 석방 노력과 관련해 브리핑 창구가 외교통상부로 단일화됐다는 이유로 언론의 질문에도 가급적 답변을 삼가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다음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파병될 자이툰부대의 병력·물자 수송 작전과 주둔지 경계 및 민사작전을 언론에 공개하고,부대장인 황의돈 육군 소장의 인터뷰 등을 준비했으나 모두 연기했다. 이와 함께 22일 경기도 광주의 자이툰부대 교육훈련장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최근 이라크 정세와 아르빌 현황,파병 준비 과정,재건 지원 및 민사작전 계획 등을 브리핑하려던 계획도 전격 취소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인질 석방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치 무장단체가 석방조건으로 내세운 이라크 내 한국군 철수와 파병 중단 요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피랍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군의 적극적인 노출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연락장교등 정보망은 풀가동 국방부는 다만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MNFI)에 파견된 한국군 연락장교와 중동지역 외교공관에 파견된 국방 무관 등을 통한 정보수집에는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바그다드에 위치한 다국적군 사령부에는 10여명의 한국군 장교가 나가 있으며,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와 쿠웨이트대사관 등에는 무관이 파견돼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이라크 진출기업 초비상…직원들’금족령’

    이라크 진출 기업에도 초비상이 걸렸다.이라크 진출 기업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나서는 한편 올들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중동수출과 공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 시장을 개척해온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 등은 중동지역 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 출장자제,현지인 자극 금지,비상연락망 유지 등을 긴급 지시했다. 지난 2월 이라크에서 2억 2000만달러의 복구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이영철 과장만 현지에 남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두고 지난주 본사 차원에서 안전지침을 전달했으며 인구밀집지역 및 위험지역 출입자제,현지 출장시 ‘선보고 후실행’ 체제를 가동 중이다.삼성전자는 현지 간판 일부가 훼손당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이라크 대리점을 개설했으나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로 두바이지사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의 이라크 출장을 금지시켰다. 중동지역 수출은 이라크전쟁 이후 크게 늘어나 지난해 85억 9000만달러에 달했다.올들어서도 지난 달까지 우리 기업들의 중동수출 규모는 42억 4000만달러선.이 가운데 이라크 수출액은 6500여만달러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이라크 수출은 어느 정도 위축되겠지만 중동지역 전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수주 역시 올들어 이라크에서 현대건설이 2억 200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지만 아직 착공은 하지 않은 상태다.현대건설은 현지 상황을 봐가면서 착공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중동지역의 경우도 최근들어 공사수주가 늘어났지만 대부분 이란에 집중돼 있다.이란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45억달러 가량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이라크 정세에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美·日은 인질피랍 어떻게 대처했나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의 구출 여부로 한국 정부의 총체적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자국민이 납치됐던 국가는 미국·일본·영국·중국·러시아·스페인·이탈리아·레바논 등이다.해당국 모두 나름대로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피랍자 구출에 나섰으나 우리 정부가 참고할 만한 대처방법은 일단 일본식이다. ●정면 대응한 미국 지난달 12일 닉 버그가 납치됐을 당시,그리고 지난 15일 폴 존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피랍됐을 때 미국은 인질 석방을 위해 ‘협상’보다는 ‘작전’을 선택했다.이라크와 중동지역에 파견된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을 투입,구출작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존슨이 납치된 직후에는 사우디 정부로부터 군경 5000명을 지원받아 수색작전을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결국 존슨이 희생되자 미군은 그를 납치한 알카에다의 핵심 간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팔루자 등에 보복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국인이 납치될 때마다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며 강경하게 맞섰다.물론 미국도 비공식 채널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납치단체와 선이 닿을 만한 이라크인들이 ‘메신저’ 역할을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종교 채널 활용한 일본 지난 4월8일 일본인 3명이 납치되자 일본 정부는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외무 부대신을 요르단의 암만에 급파해 이슬람 종교지도자와 부족장들부터 접촉을 시작했다.종교지도자들을 접촉한 결과 납치단체가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사실이 확인하고 이들과 대화통로를 가진 수니파 종교위원회를 끈질기게 접촉해 설득에 나섰다.결국 수니파 종교위원회는 “무고한 민간인은 석방하라.”는 호소문을 무장단체에 전달했으며,무자헤딘 여단은 “성직자 단체의 호소에 따라 석방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인질을 풀어줬다. 일본정부가 납치단체에 인질 석방의 ‘물질적 대가’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또 일본 정부는 미국에도 도움을 요청해 미군이 인질이 억류된 팔루자 지역에서 일시 휴전을 하기도 했다.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도 알자지라 TV에 출연해 석방을 호소했다.특히 억류자들이 소속한 단체와 가족,지자체 등도 아랍 미디어와 잇따라 회견을 갖고 억류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무사석방을 호소했다.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이슬람종교위원회가 무장세력을 설득하기에 매우 용이한 상황을 조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유증 관리도 중요하다 김씨가 석방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적지않은 사회적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다.일본은 인질 석방에 성공했으나 피랍자들은 정부로부터 석방비용을 청구당하는 등 사회적인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또 인질 발생이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해온 외교적 결과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은 인질 구출에는 실패했지만 사회전체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또 한편으로는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는 반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사회가 양극화되는 현상도 나타났다.우리의 경우도 김선일씨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이라크 파병과 한·미 관계 등을 둘러싸고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악화될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정부로서는 김씨 구출과 함께 이라크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 G8, 이라크엔 ‘불협화음’

    8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수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한껏 고양됐던 미국과 영국이 하루만인 9일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이라크에서의 나토 역할 확대 및 이라크의 채무 탕감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음에 따라 다시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WMD 확산 금지 조치 등 합의 G8 지도자들은 이라크를 필두로 한 중동지역 전반의 민주화 추진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분쟁 해결 지원을 통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치·경제 개혁 추진을 추진한다는 미국의 대(大)중동 및 북아프리카 구상을 채택하는 등 원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했다.또 도하라운드 합의를 가로막는 이견들을 7월 말까지 해소하기로 해 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끌어냈고 농축우라늄의 재처리 기술과 장비의 거래를 1년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에도 합의했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부터 G8 회담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라크문제 타결 쉽지 않을듯 시라크 대통령은 “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 이후 보다 많은 병력을 이라크로 파병하는 등 나토가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 그 역할을 확대해야만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지금은 나토가 개입할 때도 아니며 그런 조치가 이해되지도 않는다.”고 반박해 나토의 역할 확대에 유보적 입장을 명백히 했다. 이같은 프랑스측 주장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동조하고 나섰으며,많은 나토 회원국들이 나토가 이라크에서 맡을 역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나토가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8 정상들은 또 이라크의 부채 탕감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부시 대통령은 12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부채의 대부분을 탕감할 것을 주장했지만,프랑스는 이라크의 석유자원을 들어 50% 선에서의 실질적인 삭감을 주장했다.마지막날인 10일 회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9일 드러난 이견은 미국과 영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라크를 둘러싼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타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1년간 핵販禁’ 합의할듯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연례 정상회담이 미 조지아주 시 아일랜드에서 3일 일정으로 8일(현지시간) 열렸다.이라크 전후 처리,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중동 민주화 등 정치적 과제 등이 주요 이슈다.최빈국 부채탕감,고유가 등도 의제지만 정치적 논의에 치이고 있다. ●이라크 결의안으로 시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첫 공식회담이 열리기 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이라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이 조금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영이 수정제의한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에 힘을 얻은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이라크전에 반대해왔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8일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군을 훈련시키는데 있어 나토의 참여방법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이라크전으로 벌어졌던 독일을 포함,프랑스·러시아와의 관계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 셈이다. 나토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 직후 “28일 열리는 나토 회담에서 이라크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신중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대부분 나토 국가들이 파병을 하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인정했다.단 파병을 약속한 나라들이 파병을 철회하거나 파병규모를 줄이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PSI 확대협정도 체결 전망 미 정부 고위관리는 모든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장비와 기술거래를 1년간 유예하는 조치에 정상들이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핵무기 제조기술이 테러범들에게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합의되면 G8 정상들이 WMD와 관련해 내놓은 가장 의미있는 진전이다. 미 국가안보회의 제임스 윌킨슨 보좌관은 미국이 지난해 내놓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확대협정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WMD확산방지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7개 회원국이 추가되는 것과 동시에 지원대상에 이라크도 포함될 전망이다.지금은 러시아의 WMD와 관련 과학자가 주 대상이다. ●해당국이 반발하는 중동구상 부시 대통령은 중동지역의 교사 10만명을 훈련시켜 교육의 질을 높이자고 제안했다.아랍과 유럽 지도자들은 중동에 미국의 이상을 억지로 주입하려는 고압적인 시도라며 부정적이다.부시 대통령이 중동의 민주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에 반발,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초대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G8회의는 친목계”

    “부자 엘리트들이 돈 더 벌 궁리로 만나는 친목계”,“기껏해야 세계 지도자들의 단체휴가”…….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G8 정상회담이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휴양지 시아일랜드에서 개막된 가운데 별다른 결과물도 나오지 않을 행사에 수백만달러의 돈만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회담이 열리는 시아일랜드는 최고급 휴양지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1세의 신혼여행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정상회담이 중동지역 정치·경제 개혁에서 에이즈(AIDS) 치료·퇴치기금 확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면서도 정작 경제지원이 시급한 빈곤 퇴치 문제 등은 우선순위에서 제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곤 퇴치를 위한 비영리기구 ‘넷에이드’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2000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예로 들며 “G8 정상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2015년까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던 당시의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전했다. 모리슨은 선진국들이 더 내야 할 56억달러의 교육기금은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한 달간 퍼부은 돈보다 조금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8일 “많은 이들이 G8 정상회담을 기껏해야 세계 지도자들의 ‘클럽 메드’ 휴가 이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회담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논의되지도,결정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로이터통신도 “아늑한 잡담모임 혹은 효율적 클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비판론을 소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결혼 알선·여행업체 위장…마약거래 대담

    중국동포와 결혼을 알선하는 것처럼 속여 마약을 밀반입하는 등 밀수방법이 교묘해지고 있다.특히 중국,동남아 등 종전의 밀수경로도 아프리카·중동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부장 임성덕)는 결혼 알선업체로 가장,중국산 필로폰을 밀수해 판매한 권모(51)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검찰은 권씨 등으로부터 8만 6400여명분의 필로폰 2.6㎏(시가 86억원)을 압수했다. 권씨는 지난 4월 대구 달서구 소재 모 나이트클럽 앞길에서 중국동포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2㎏을 넘겨 받은 뒤 김모씨에게 70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가 몸담은 밀수조직 ‘연길파’는 국내에서 중국동포 여성과 한국인 남성을 맺어주는 결혼 알선업체인 것처럼 속인 뒤 중국동포들을 동원,양국을 오가며 마약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중국내 밀수총책 이모씨 등에 대해 내사하는 한편 압수된 필로폰의 원산지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여행업체로 위장,한국 여성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동원한 나이지리아인 국제마약조직 ‘프랭크파’의 조직원 E(30)씨와 O(40)씨를 구속 기소했다.E씨 등은 지난 4월 나이지리아에서 대마 3.6㎏을 미화 235달러에 산 다음 이를 여행용 가방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프랭크파 두목 오비오하 프랭크 친두와 다른 중국인 마약사범 임모씨의 신병을 덴마크 등으로부터 넘겨받을 계획이다.앞서 검찰은 2년 전 미국으로 도주한 중국계 미국인 C(61)씨를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지난달 6일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구속했다.조사결과 국내로 미국·중국·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값싸게 제조된 마약류가 대거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성덕 부장은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에 거점을 둔 밀수조직이 국내 단속이 허술하다고 판단,밀반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또 제3국으로 직접 수출하지 않고 국내를 경유해 수출하는 등 거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내에 필로폰 등 마약류가 품귀현상을 보여 값이 폭등하자 국제조직의 밀반입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조직들은 늦은 밤에 거래를 하는 방법에서 탈피,대낮에 퀵서비스를 통해 버젓이 마약을 배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밀수조직들이 늘어나면서 마약류 소비층도 유흥·윤락업소에서 ‘살빠지는 약’‘잠 안오는 약’ 등의 이름으로 학생,주부,자영업자 등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원유증산 유가에 영향 못미칠듯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단계적인 증산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증산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증산 발표에도 유가는 상승 OPEC의 증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이미 증산이 예상돼온 데다 결과가 예상보다 실망스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 분석가들은 “이미 OPEC 국가들이 산유량 상한선을 최소한 230만배럴 이상 초과해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250만배럴을 증산한다는 회의 결과는 유가 안정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2일(현지시간)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사우디와 OPEC 회원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22∼28달러에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중이고 사우디는 석유생산을 늘릴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뒤 2일 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5.6%) 폭락한 39.96달러로 마감되는 등 큰폭으로 떨어졌었다. ●“석유생산량보다 테러와 수급 균형이 중요한 변수” 전문가들은 더욱이 이제 유가가 석유생산량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이라크의 석유생산시설에 대한 잇따른 테러,중국의 경제성장,미국의 경제회복 및 미국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선호 등이 유가상승의 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때문에 OPEC의 산유량 증산 결정만으로 유가가 안정될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유가는 OPEC의 증산 발언보다는 중동지역 석유생산시설의 안전성 여부와 수급 균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꼬집었다.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현재 석유시장은 ‘불안’이라는 요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가 ‘테러 쇼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테러 변수’가 국제 석유시장을 강타했다.지난주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유전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은 세계경제가 석유공급망과 지정학적 요인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테러세력들이 중동지역내 다른 석유시설들을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이번 테러는 3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메시지’를 준 것이며 당분간 배럴당 40달러 이상의 고유가 행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석유 분석가 데보라 화이트는 “공격의 시점이 베이루트 OPEC 회의와 연계된 게 분명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에 나설 것임을 밝히자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데 대한 일종의 보복조치라는 해석이다. ●추가 테러시 배럴당 45달러까지 급등 캘리포니아 석유거래업체인 액시스 트레이딩의 데비드 앨러맨 이사는 “테러세력들이 점차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저장소와 파이프라인,정제소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OPEC이 유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있는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석유산업 정보지 퀘스트 마켓 에지의 케빈 커 편집인은 “석유 거래업자들은 추가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비슷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유가는 가까운 시일 안에 배럴당 4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최대 산유국이자 유일하게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의 목표라면 3일 베이루트에서 열릴 회의에서 OPEC이 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뉴욕의 컨설팅 업체인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애세르 엘귄디는 “이같은 심리적인 충격은 시장에서 아주 파괴적”이라고 말했다.OPEC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2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이후 스위스 기술자 100명 떠나 문제는 테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겠느냐는 것.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산업에 종사해 온 외국인 기술자들이 대거 출국하는 사태와도 무관치 않다.실제 5월1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유전지대 얀부에서의 총기 테러로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근로자 6명이 죽자 이 기업은 스태프 100명과 가족들을 철수시켰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석유부문 등에서도 이탈자들이 생기고 있으며 현재 유가에는 배럴당 6∼10달러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됐다고 2일 보도했다.카타르의 석유장관도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석유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배럴당 9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중동지역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는 정상가보다 10달러 정도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미 매사추세츠에 있는 에너지 컨설팅업체의 사라 에머슨은 “테러세력들이 바라는 것은 미국이나 영국 정부가 자국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떠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예상치 못한 타깃들을 골라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메추, 카타르와 계약說… 회신도 감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된 브뤼노 메추 감독의 한국행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메추 감독이 카타르 클럽팀 알 이티하드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대한축구협회는 2일 황급히 확인작업에 나섰다.사실이라면 지난달 31일 공식제안서를 낸 협회로서는 ‘닭 쫓던 개 하늘 쳐다보는 꼴’이 되는 셈이다.협회는 “우리측 제안서에 대한 메추 감독의 회신이 오지 않았다.”면서 “사실여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곳에서도 공식 발표는 없다.더구나 메추 감독은 현지 보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갈 가능성을 ‘반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또 한국의 제안에 수정제안을 해 놓은 상태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설은 분분한데 진실의 열쇠를 쥔 메추 감독은 확실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중동지역 영자지인 ‘걸프뉴스’도 메추 감독의 소속팀인 알 아인의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메추 감독의 카타르행에 제동을 걸었다.이 관계자는 “계약기간 내에 다른 팀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원소속팀인 알 아인의 사전양해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있다.”고 못박았다. 협회는 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메추 감독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기술위원회를 재소집해 다음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매카시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스콜라리 감독은 욕심은 나지만 비싼 몸값(250만달러 요구)이 부담이다. 메추 감독의 ‘줏대없는’ 행동이 알려지면서 이중적 태도에 대한 국내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협회의 ‘러브콜’에 적극적인 수락의사를 밝히고도 뒤로는 알 이티하드 등과 접촉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당초 메추 감독을 지지한 상당수 팬들이 강한 어조의 비난과 함께 ‘메추 불가론’까지 외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OPEC 증산 사실상 합의

    고유가를 잡기 위해 11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사실상 합의했다.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OPEC 회의를 이틀 앞둔 1일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거의 합의했다.”고 밝혔다.하루 100만배럴씩 감산하기 시작한 지 두 달만이다. 베이루트 현지에서는 증산량과 관련,OPEC가 현재 2350만배럴인 하루 생산 쿼터를 200만∼250만배럴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하지만 최근의 고유가가 수급보다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더라도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1일 처음 열린 런던과 뉴욕의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배럴당 1달러 이상씩 급등하며 40달러를 재돌파,심리적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런던시장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보다 1.25달러 급등한 배럴당 37.85달러로 출발했고,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2센트(2.8%)오른 4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OPEC 증산효과는 ‘48시간용’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OPEC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테러로 야기된 고유가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OPEC는 최소한 하루 2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현재와 같은 구조하에서는 OPEC가 국제유가를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OPEC가 생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OPEC 회원국 대부분은 최대 한도까지 생산하고 있어 즉각 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이들은 회의에서 증산 결정만 내리면 하루 최대 3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다고 OPEC의 오마르 이브라힘 공보 책임자가 말했다.이브라힘은 “수급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증산 효과는 48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항구적인 해법은 수급 차원을 넘어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구원투수 될까?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유가급등의 충격파를 막는 완충역을 할 수 있을까.현재까지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국영 송유관 등을 통한 원유 수출이 이미 한도에 다다랐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지만,실제로 러시아가 석유수출을 늘리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밖에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등 중동지역 이외의 주요 산유국들도 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 증산까지 수개월 또는 1∼2년이 걸려 이번 고유가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에너지 컨설턴트 피터 루는 “최소한 1∼2년 정도 후에는 이들 3국과 다른 아프리카 산유국에서 대량 증산이 가능하겠지만 최소한 3개월 이내의 단기간 안에는 증산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회복조짐 경제에 고유가 불똥 걱정

    치솟는 국제유가 때문에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르몽드는 25일 “이번 유가 고공행진의 원인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경제·산업 발전에 따른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중국·인도 등 급성장하는 제3세계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선진국들의 소비는 줄지 않는 반면 공급은 한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외에도 니켈,철 등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생산단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유로권의 경제는 올 1·4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1·4분기 유로권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비해 0.6% 상승,연간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경제 분석가들은 올해 유로권의 GDP 성장률을 최대 1.6%로 전망했었다.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 언론들은 이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은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물가상승을 부추기면서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때문에 이번 주말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발표할 기업신뢰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의 유럽경제연구소(ZEW)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현행 기업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에너지 가격 상승과 보건의료비 상승은 소비자물가 인상을 부추겨 가계소비 확대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는 연율 1.9%로 치솟은 것으로 24일 잠정집계됐다.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권 물가가 단기적으로 억제 목표치인 2%를 넘어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ECB는 당분간 금리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물가 불안이 계속되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otus@˝
  • 미군, 이라크 결혼식장 공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사태가 ‘악순환’에 빠졌다.유혈사태를 부른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이어 포로 학대에다 결혼식 오인공격 등으로 이라크 내에서 반미감정과 미군철수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그럼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끈질긴 공격으로 인한 치안불안으로 미군 증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주한미군 등을 빼내 병력을 증강한다지만 ‘블랙 홀’마냥 빨려들어갈 뿐 현재로선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미정서 극에 달해 19일 새벽 시리아와 요르단에 접한 이라크 서부마을의 한 결혼식장에 미군 헬리콥터가 공격,어린이들을 포함해 45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고 현지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미군은 외국인 저항세력의 은둔지를 공격했으며 동맹군이 먼저 공격을 받아 헬기의 지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다만 댄 윌리엄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그같은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로 학대 여파로 미군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결혼식장이 공격받은 장면이 이라크와 중동지역에 크게 보도됐다는 점이다.친미 성향으로 차기 임시정부의 수반에 거론되는 아드난 파차치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조차 “이라크인이 희생되는 이같은 행동들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계 ‘제로’ 이라크 치안상황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정권이양 쪽으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11개 부처가 이라크 민간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이라크 상황이 주권이양 이후에도 더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비제이드 사령관은 “이라크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했으며 임시정부가 출범한 뒤 연말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저항세력의 반발이 이처럼 거셀 줄 몰랐으며 미군이 얼마 동안 이라크에 주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이는 앞으로 불거질 미군철수나 임시정부로의 실질적 권한이양 등의 요구에 맞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당초 부시 행정부가 생각한 이라크 재건사업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말해준다. ●어제 찰라비 위원 가택수색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20일 지금까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것으로 알려진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이자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의 자택을 수색,문서 등을 압수했다.찰라비 위원의 측근들은 이번 수색이 이달말 주권이양 이후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해 찰라비 위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미군 관리들은 비공식적으로 찰라비 위원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 이뤄진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실시도중 수백만 달러를 유용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찰라비 위원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더이상 관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CPA가 이라크 내에서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자신의 집을 직접 공격한 것은 현재 CPA와 이라크 국민이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ip@˝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 변수와 파장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이 개선돼 왔다.그러나 외생 변수만 불거지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최근 오일쇼크(고유가),중국쇼크(긴축정책),미국쇼크(금리인상)로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이를 정도로 휘청거린 것이 단적인 예다. 외생 변수에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의 불안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데 있다.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42.8%로 타이완(23.1%)·일본(17.7%)·독일(15.0%)보다 2배 이상 높다.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등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01년 9·12테러 때는 주가가 무려 64.97포인트 폭락했고,2002년에는 미 월드컴 회계부정 여파로 54.05포인트가 빠지기도 했다.통상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처분해 돈을 빼내가는 ‘자본 이탈현상’이 가속화돼 주가가 폭락하고,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금융시장을 비롯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최대 변수로 중국쇼크를 꼽는다.우리의 대(對)중국 수출비중이 18.5%로,미국(15.5%) 등 다른 나라보다 높다.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중국은 최근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경제 상황을 ‘브레이크 없는 페달’로 비유한다.긴축정책을 펴도 과열 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중국은 2008년으로 예정된 올림픽대회 개최 때까지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 및 지방정부,금융권이 철강 및 부동산 등 과열업종에 대해 대출억제 또는 대출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과열성장을 막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건설경기 붐은 국제 원자재값의 상승을 부채질한다.이는 국내 기업들의 원가부담으로 이어지고,수익성 하락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중국의 긴축정책은 대중국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화 약세를 묵인해 왔던 미국이 최근 고용 증가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중국발(發) 인플레 압력을 의식한 조치의 일환으로 여겨진다.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 기업의 금리부담으로 이어져 증시침체·소비위축을 가져온다.미국 증시침체와 소비위축은 다시 국내 증시침체,대미수출 차질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국내 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부동산시장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게 되면서 가계가 자금난에 시달리면 주택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럴 경우 주택 매물이 대량 쏟아지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져 자산감소로 이어지고,신용카드 빚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부채와 맞물려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중동지역의 테러 등으로 불거진 오일쇼크도 생산원가·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국내 물가인상 압력으로 나타나 소비위축을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오일쇼크는 중국 경제의 과열성장으로 인한 측면도 없진 않다.중국이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내리자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이 단적인 예다.2002년 200만대였던 판매대수가 지난해에는 444만대로 늘었다.그만큼 유가상승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유가 1달러 상승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 하락하고,무역수지 흑자는 8억∼10억달러 감소하며,소비자물가는 0.15%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외생변수인 3대 쇼크의 장기화는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침체를 더 악화시키고,그나마 성장동력이었던 수출마저 갉아먹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멈추고,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대 중반을 달성하기는 어려워진다는 관측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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