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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걸프전비 분담 확대 압력/미 관리들

    ◎“G7 회담서 일·독등에 요구할듯” 【워싱턴 로이터연합】 미국은 동맹국들에 이라크공격에 따른 전쟁비용을 더 출연하도록 압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동전선 국가들에 대해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할 것같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한 관리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간에 20일 21일의 양일간 회담에서 『전비분담과 중동전선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의제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철수시키기 위한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에 군사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 일본과 독일에 초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전쟁비용이 하루 10억달러로 두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의원들은 독일과 일본에 대해 걸프전쟁에 많은 원조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해 왔다.
  • “걸프전쟁 닷새째”… 급박한 중동

    ◎“이라크 스커드발사대 30∼40개 잔존”/주레바논 윤대사관 등서 폭탄테러/미군등 다국적포로 7명 TV방영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미사일 발사대중에서 상당수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고 현재 30∼40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이 20일 말했다. 체니 국방장관은 NBC­TV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미사일 발사대가 몇대나 온전히 남아있는지 모르며 개전당시 몇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충 30∼40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현재 수백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발사대가 없으면 미사일도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발사대』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9일 미군에 대해 걸프전쟁에 필요할 경우 20만여명의 예비군을 추가소집토록 승인했다. ○시민틈속에 피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호텔과 빌딩들을 전전하면서 「시민들 틈에 깊숙이 끼어들어」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국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미군 사령관이 20일 말했다. 노먼 슈워츠코프 대장은 이날 미국 NBC­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후세인에게 고도로 집중된 지휘체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절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군은 앞으로 후세인을 죽이는 대신 그의 군대와의 통신 수단을 파괴함으로써 이라크군을 고립시켜 전선에서의 지휘부재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쟁 수주간 계속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0일 걸프전쟁이 「수주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이저총리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 것같냐는 질문을 받고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나 수주동안의 전쟁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답변하고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첨언. ○…이스라엘이 요르단을 공격할 경우,시리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압둘 자바르 엘다하크 주알제리 요르단대사가 20일 알제리의한 신문을 통해 밝혔다. ○바그다드 황폐화 ○…걸프 배치 다국적군이 18일 바그다드시를 공습한뒤 바그다드시에 대한 전력·수도 공급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으며 전화통화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BBC­TV의 존 심슨 특파원이 전언. 바그다드에 납아있는 소수의 외국 특파원중 한명인 심슨 기자는 이날 생중계된 런던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18일 밤 바그다드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있었으며 이로인해 주요 공공시설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고 전화통화 및 물·석유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걸프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의 공군기가 일부를 제외하고 모습을 감추어 이번 전쟁에서 최대의 수수께끼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이들 공군기가 한때 교전국이었던 이란으로 일시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도쿄의 군사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군사소식통에 의하면 이란에 대피해 있는 이라크 공군기는 소련제 신예기인 미그29·미그23·미그25,프랑스제의 미라주F1 등 전투기를 중심으로 2백50대 정도로 이라크는 중국제노후기를 제외하고 성능이 우수한 전술기 절반 이상을 대피시켜 공군기 보존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이라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용 비행기는 폭격기 16대,전투공격기 3백60대,전투기 2백75대 등 모두 6백51대로 알려져있다(밀리터리 밸런스 90∼91년판). 이라크는 대이란 전쟁시에도 공군기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기지에 대피시킨바 있는데 다국적군은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들 공군기를 공격하지 못한채 초조해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같은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대해 『이란은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는데 변함이 없다』며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외국인 거주신고 ○…이라크당국은 이라크내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72시간 이내에 거주지를 신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20일 보도. 영 BBC가 수신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라크당국이 성명을 통해 이라크정부에 고용되지 않은 모든 외국인들은 72시간 이내에 거주지역과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하고 이라크인과 결혼한 외국여성은 이 명령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라크 TV방송은 20일 7명의 다국적군 포로들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이들중 일부는 걸프 전쟁에서의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매우 후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라크가 미군 포로들을 바그다드 거리로 행진시키고 이같은 장면을 TV에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보도했다. CNN은 이라크방송이 제공한 미군 조종사 3명,영국 항법사 1명,이탈리아 조종사 1명 등 포로 5명의 목소리가 든 테이프를 방송하면서 이 음성 테이프는 이라크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으로 때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있는 등 의문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음성 테이프에서 포로 조종사들은 이라크측 통역에게 자신의 이름과 나이 및 임무를 진술했는데 이들중 2명은 해병대 소속 장교 거이 헌터(46)와 해군 중위 제프리 준(28)이라고 신원을 밝혔으며 나머지 한명의 목소리는 불분명한 상태였는데 이들 3명은 미국방부가 발표한 실종자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인명피해는 없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레바논경찰은 21일 『20일 밤(현지시간) 베이루트 중심부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 구내에서 수류탄이 폭발했으며 영국계 중동은행에서도 이보다 몇시간 앞서 폭발물이 터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정부는 21일 지난주말의 미국 시설물에 대한 폭탄공격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마닐라주재 이라크총영사에 대한 추방령을 내렸으며 네덜란드정부도 이날 2등서기관을 포함한 5명의 이라크외교관 및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 24시간내 출국하도록 명령했다.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21일 다국적군이 이라크측 스커드미사일 이동발사대 8∼10기의 위치를 새로 확인,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그중 3기를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킹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국적군의 스커드 사냥이 계속되고 있으며 추가로 위치가 확인된 이동발사대 8∼10기에 대한 공격이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현재까지 입수된정보로는 3기 정도가 이미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후세인은 「사막의 대결전」을 노린다/이라크의 걸프전략 분석

    ◎확전을 겨냥,최소 저항으로 지연작전/군사적 패배 감수,정치적 승리가 최종목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걸프전쟁은 조속한 시일내에 끝나지 않겠느냐는 전쟁 첫날의 낙관적인 견해와는 달리 발발 5일이 지난 21일 현재 점차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다국적군의 엄청난 폭격에도 불구,이라크군은 두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미사일공격을 퍼부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간간이 미사일공격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이라크군의 반격은 「가련하다」고 할만큼 극히 미미한 정도이다. 이라크군은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이라크군을 지휘하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에 어떻게 대처하려 하는가. 많은 중동전문가들은 후세인의 전략에 대해 전쟁발발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후세인의 전략은 ▲다국적군의 초기공세는 최소한의 저항만으로 견뎌내며 시간을 끈다. 단 이라크군의 핵심전력은 최대한 방공호 등에 은닉해 군전력은 될 수있는 한 손상을 입지 않은채로 유지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을 통해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인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지상전에 돌입하면 사막지상전을 통해 막대한 인명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공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선 전쟁초기에 다국적군의 예봉을 피하자는 것이다. 후세인이 이처럼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을 계속 받아내고 있는 것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주요 군사시설에만 국한될 뿐 민간피해는 내지 않으려 한다는 점도 미리 염두에 둔 것이다. 전투기와 미사일 등 핵심무기만 보존할 수 있다면 공습이 장기간 지속된다해도 얼마든지 전쟁을 치를 수 있으며 민간인 피해가 없으면 없는대로 좋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 또 이라크 국민들간에 다국적군에 대한 적대감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국민들의 결속을 강화시켜 전쟁에의 결의를 다질 수 있다는게 후세인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세인에게 있어 최선의 기대는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서방국들에서 반전시위가 걷잡을수 없이 격화되고 결국 이같은 반전시위의 압력에 굴복,다국적군측에서 먼저 휴전을 생각하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같은 가정은 물론 후세인의 희망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한 후세인은 이를 놓치려들지 않을 것이다. 걸프전쟁에 있어 시간의 흐름이 어느쪽에 유리하게 작용하느냐는 데 대한 판단에 있어서도 다국적군과 후세인은 전혀 다른 것같다. 다국적군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라크군의 전력이 조금씩이라도 계속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시간은 다국적군의 편에 서 있다고 믿고 있지만 후세인은 인명피해의 발생과 함께 자신이 주장해온 「억압받는 아랍민족의 해방」이란 정치적 역할이 점차 인정받게 돼 시간은 이라크측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볼 때 후세인은 아직 전쟁으로 인해 조금도 기가 꺾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도전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 전지역으로의 전쟁 확산이라는 후세인의 두가지 기본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게 분명하다. 물론 후세인으로서도 이번 걸프전쟁에서 꼭 군사적 승리를 거두겠다고 생각하는 것같지는 않다. 후세인이 노리는 것은 군사적인 승리가 아니라 아랍을 위해 전세계와 맞섰다는 명분의 획득이며 그에 따른 정치적 승리이다. 과거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대패하고도 아랍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의 경우와 같이 후세인 역시 다국적군과의 대결을 통해 아랍의 지도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힐 수 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는게 후세인의 생각이다. 따라서 현재 후세인의 생각은 그 시간이 얼마가 되든 버틸 수 있는데까지는 최대한 버티면서 자신의 영웅적인 투쟁을 과시하는게 최우선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후세인은 이같은 투쟁을 더욱 극적인 것으로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개입시키려들 것이다. 이스라엘이 개입하고 후세인이 말하는 아랍과 시오니즘의 대결로 국면이 전환되면 후세인은 충분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며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후세인은 정치적 승리를 얻은 대가로 군사적 패배를 감수하겠다고 발표하게 될지도 모른다.
  • 외유의원 「무더기쇼핑」 귀국

    ◎주재 공관원들 접대·안내 요구에 곤혹도/중동전여파 절약운동에 “찬물”/대부분 부부동반… 공항서 눈총 걸프전쟁의 발발을 전후해 국민들 사이에 소비절약운동 등 자제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과 20일 수십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부부동반 등으로 해외여행을 즐기다 귀국,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김포공항에 들어오면서 2∼4개씩의 커다란 쇼핑보따리를 들고 들어와 이들과 함께 온 일반 여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의원들은 특히 여행기간동안 유럽과 동남아지역 할 것 없이 재외공관원들에게 안내를 요구,일부 공관은 걸프전쟁으로 정보수집활동 등 국가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도 정상업무를 떠나 이들을 안내해야 했다는 것이다. 의원들 가운데는 물론 혼자 여행에 나서거나 정상적인 입법자료 수집활동에 나선 이들도 많지만 19일과 20일 입국한 의원들의 과반수 이상은 부부동반으로 외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김포공항에 입국한 국회의원들은 백찬기 정정훈 박용만 권달수 신경식 박정수 박종률 임무웅 이행구 양경자(이상 민자당),손주항 신기하 양성우 정상용 조순승의원(이상 평민당) 등 모두 15명이다. 또 19일 입국한 의원들은 옥만호 권오석 박승재 조만후 이택석 허재홍 황철수 이영문 이해구 이재연 김동규 김문원 박지원 노흥준(이상 민자당),최훈 박형오 유인학 이경재(이상 평민),서석재의원(무소속) 등 모두 19명이다. 공항관계자들과 이들을 안내하고 이날 돌아온 일부 해외공관원들은 『지난 15일이 유엔의 최후통첩시한 만료일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날이 지나도 유유자적하게 여행에 나서는 모습이었다』면서 『도대체 정치인으로서의 양식과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중동전,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홍해송유관」 파괴땐 “3차 오일쇼크”/확전땐 사우디 원유생산 80% 이상 감소/속결돼도 복구때문에 하반기에야 안정/에너지 소비절약 미흡하면 전세계경제 침체 걸프전은 「석유전쟁」으로 불린다. 쿠웨이트를 침공,강점하고 있는 이라크나 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 등 참전국들은 각기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은 쿠웨이트의 유전 및 그 주변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민감한 반응 따라서 한창 진행중인 전투의 승패여부 보다는 이번 전쟁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전쟁발발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게 석유가격이다. 예상됐던 대로 개전소식과 함께 석유 현물시장의 유가는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유럽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원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같은 극단론을 제쳐두고라도 유가가 50달러선을 넘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견해들은 다국적군측이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낼 수만 있으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유가는 미국의 정책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인 소련과 미국이 유가의 동요를 원치 않고 있으며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7월까지는 하루 5백40만배럴을 퍼올렸으나 걸프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생산량을 늘려 최근에는 하루평균 8백4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세계 원유생산량을 10% 높이고 수출물량을 30%가량 늘리자는 서방측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전쟁이 빨리,그리고 미국이 이길 경우에는 치솟았던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생산 오히려 증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의 거래중단 조치가 취해진 뒤 OPEC(세계석유수출기구) 국가들의 원유생산량은 오히려 증가됐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두나라가 OPEC에서 축출됐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생산시설을 최대가동,지난해의 하루 2천3백만배럴에서 최근에는 2천3백80만배럴로 늘렸다. 세계에너지기구(AIE)는 금년 1·4분기중 생산량을 2천3백1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하고 2·4분기부터는 2천10만배럴로 조절할 것을 OPEC에 요청하고 있다. 이 수준만 유지된다면 석유가는 큰 파동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게다가 현재 이들 산유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이 7천5백만내지 1억배럴 정도에 달해 위기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최대 산유국인 소련이 지난해 경제구조 재편 및 파업 등으로 5%를 감산했고 미국역시 5%적게 퍼냈으며 6위 생산국인 멕시코도 평균 생산수준에 머물렀고 이밖에 영국 베네수엘라 등도 증산여력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걸프전쟁 보다는 이들 국가의 석유정책이 더 큰 작용을 할수도 있다. 또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요인들은 최대유류 소모철인 겨울이 끝나가는데다 각국이 최소 3개월분 이상의 원유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 침체 등의 유가하락 요인이 상쇄시켜 종전 뒤에는 원유가가 개전 전의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상당기간 불안정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 및 전쟁중 파괴된 유전시설의 복구 등으로 유가는 상당기간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사우디 등의 생산량 조정으로 하반기에나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전쟁이 오래 끌거나 확대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사우디가 이라크의 직접공격을 받을 경우 이라크 및 쿠웨이트 접경인 북쪽 유전지대의 생산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하루 2백만배럴 정도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며 남쪽 유전지대까지 전쟁의 영향을 받게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세계 제3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나라의 석유생산량은 80% 이상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혼란에 빠질지도 비관론자들은 상황이 이렇게 되면 원유가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며 세계경제 전체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원유저장 시설이나 중동각국을 관통하고 있는 파이프 라인 및 원유 터미널 등이 파괴될 때는 복구작업도 어렵고 시일도 많이 소요되어 유가상승 및 불안정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쿠웨이트 및 바레인 등지와 홍해연안 사우디의 얀부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은 하루 3백만 배럴의 기름을 보내는 세계기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만일 이 송유관이 파괴되면 그것은 바로 석유파동의 재현으로 직결될 위험성이 높다. ○확전·지연전 조짐 걸프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지난해의 하루 1천2백만배럴에서 최근에는 1천6백만배럴로 증가,세계 석유공급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석유생산의 핵심지대가 전쟁의 영향권에 들고 시일이 오래 걸리면 유가상승은 막을 길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불길하게도 이미 확전과 지연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걸프전과 그에 따른 유가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OECD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에 대해 에너지 10% 절약과 기타 적절한 소비절약책을 시행토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프랑스 등은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의 시속을 1백20㎞로 제한하고 아파트의 실내 온도를 19℃로 낮추기로 했으며 이밖의 일요일의 차량운행을 제한하고 주유소의 주 2회 휴무제 실시를 검토하는 등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본격적인 에너지 절약정책의 실천에 나서고 있다.
  • 외언내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의 수에즈운하 국유화에 대항해 영 불이 일으킨 전쟁이 56년 10월의 제2차 중동전이었다. 싸움에선 영 불이 이겼으나 미국의 반발때문에 물러나고 말았다. 나세르는 지고도 이기는 묘한 승자가 되었으며 아랍 민족주의의 영웅으로 찬양을 받았다. ◆지금 미국 등 다국적군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의 후세인은 나세르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전쟁의 상황이 56년 당시와 좀 비슷한 면이 없는 것도 아닌듯 하다. 그러나 후세인은 그때와는 다른 중요한 차이점 하나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냉전과 탈냉전의 시대적 차이다. 미국을 말리고 그를 도와야 할 소련이 오히려 미국편을 들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소련은 지금 이라크를 돕기는 커녕 이번 사태를 그들의 국내문제 해결의 호기로 이용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세상의 정신이 온통 페르시아만에 팔려 있는 사이에 소련은 탈소독립의 요구를 굽히지 않는 발트 3국에 대한 무력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상자를낸 리투아니아 유혈진압은 천안문 사태에 비유될 만큼 무자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군의 발트 3국개입 비난보도를 이유로 소련의 모든 매스컴은 그 보도의 객관성을 소연방최고회의의 「그라스노스트위원회」로부터 판정 받도록 하는 보도검열제가 부활되기도 했다. 소련개혁과 개방의 한계를 예고하는 고르바초프의 보수화 변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변화 움직임인 데도 누구하나 제대로 관심을 보일 겨를이 없다. 미국무성 등이 우려를 표시하고 경고를 하고는 있으나 건성으로 들릴 뿐이다. 페만사태에 대한 소련의 협력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고르바초프는 페만사태와 관련해 손해볼 것 없는 협력의 소리만 높이면서 제할일만 하고있다. 56년 수에즈 사태때도 소련은 그것을 이용,헝가리민주화 봉기를 무자비하게 무력진압한 역사가 있다. 그때의 소련지도자도 평화공존을 내세운 데탕트의 지도자(흐루시초프)였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 중동전에 희비 엇갈리는 업계

    ◎유화업계 “울상”… 식품업계 “빙그레”/방독면·의료기기 생산업체 풀가동/불황겪던 석탄산업 호황,재고 바닥/백화점·여행사·호텔·유흥가엔 찬바람/해외건설·종합무역상사는 복구·전쟁특수에 눈독 페르시아만 전쟁이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한 가운데 국가 경제계는 업종별로 호·불황이 겹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기초원료 및 유분의 국제가격 폭등과 구득난이 겹쳐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것을 비롯,조선업계와 중동지역이 주요 수출지역이던 섬유업계,그리고 무역업계는 페르시아만 전쟁의 여파로 한파를 맞고 있다. 이와함께 백화점 호텔 여행업계와 유흥업소 등에서는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석유 등에 눌려 사양산업의 길을 걷던 석탄업계는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해외건설업체와 종합무역상사들은 장기적으로 전쟁지역의 개발,복구사업의 참여에 눈독을 들이며 중·단기 전쟁특수를 겨냥한 상품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래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특수로 이득을 본 것은 국내의 방독면·군복·의료기 생산업체. 정부의 중동지역 경협 지원방침에 따라 방독면 생산업체인 삼공물산은 지난 82년이래 처음으로 90년 한햇동안 국산모델 방독면 16만개(9백60만달러어치)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수출,호황을 맞았다. 전쟁발발 이후에는 1회용인 정화통 등 방독면 부속품에 대한 수요를 포함,계속해서 상당한 방독면 특수가 생길 것으로 보고 대중동수출 방안을 강구중이나 현재 생산능력이 월 2만개에 불과한 것이 애로라면 애로. 또 군복·군화·철모·제독제 등 군수장비 생산업체 및 의약품·의료기기·비상식량 메이커들도 정확한 액수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페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협 지원창구 이용 이들 업체들은 독자적인 수출마케팅 능력을 갖추지 못해 정부로부터 중동지역 경협 지원창구로 지정된 고려무역을 통해 대중동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오는 3월까지를 시한으로 이집트·요르단·시리아·모로코·터키 등 5개국에 제공될 4천만달러 상당의 경협 지원물자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현지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름값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연탄판매 업소마다 몰려들면서 그동안 깊은 불황에 빠졌던 석탄업계도 활기. 지난해 중반까지도 석탄이 팔리지 않아 저탄장 등에 수북이 쌓여있던 재고량이 페만전쟁의 위기가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나기 시작했고 최근엔 탄을 캐기가 무섭게 도시의 연탄공장으로 팔려가고 있다. 강원도 집계에 따르면 태백시 관내 19개 탄광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4백10만3천t의 무연탄을 생산한 반면 판매량은 그보다 20만2천t이 많은 4백30만5천t을 기록,재고까지 바닥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건설업체들은 페만에서의 전쟁발발로 당장은 재산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유가상승으로 중동산유국의 수입이 크게 늘어 전후복구사업·군사시설·산업시설 등 개발수요가 늘어나 해외건설업체들의 참여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지난 1·2차 석유파동후의 해외건설발주 및 우리나라 수주가 급증한 점을 감안할 때 페만전쟁 후에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 중동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85년이후 최근 5년 동안 총 95억3천만달러를 수주,시장점유율이 평균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등유·경유 등 민생유류가 사재기·매점매석 등으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조만간 기름값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상태. 정유사는 정부가 공시해 놓은 기준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없을 뿐더러 기름값이 인상되기전 재고 및 생산물량을 정부에 통보하도록 되어있고 만일 이를 위반하거나 속일경우 곧바로 세무사찰로 이어져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원료 및 유분의 국제가격 폭등으로 정상조업이 불가능한 실정. ○사실상 호황과 거리 이에따라 유화업계가 조업단축에 나설 경우 석유화학제품을 소재로 하는 자동차·전자 등 국내 주요산업도 잇따라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한 석유를 원료로 하는 도료·플라스틱·화학섬유·신발업종이 원료구득난과 국제수요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일부업종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신발과 섬유업계는 페만전쟁의 영향이 앞으로 1∼2달후에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가격 폭등과 해외수요 감소로 휴·폐업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제품공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일부 업체는 석유가격 인상에 따라 화학제품 가격도 같이 오르게 돼 손익이 「반반」이라고 설명. ○…지난해 세계적인 조선경기호황에 힘입어 사상최고의 조선수주를 기록했던 국내 조선업계는 페만사태 발생이후 지난 6개월 동안 해외수주실적이 하나도 없자 불안감이 고조. 이는 일단 전쟁이 터져 기존 유전시설이 파괴돼 불타버렸을 경우 중동산 원유를 실어나를 배가 필요없는 점을 고려,해외선주들이 일제히 선박발주를 중단한채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매출 50% 이상 줄어 조선업계는 지난해 확보한 물량으로 앞으로 1년6개월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으나 앞으로 계속해서 수주를 못하게 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감이 부족하게된다는 것. ○…백화점·재래시장 등 유통업계의 고객은 전쟁이 확산되면서 평소보다 20∼30%가 줄어들었다. 올들어 첫 바겐세일을 실시,매장이 붐볐던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 등 대형백화점들은 전쟁이 터진 17일부터 이같은 현상이 뚜렷한데 매출액은 50% 이상 줄었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는 쌀·라면 등 생필품이 17일 순간적으로 판매증가현상을 보였으나 18일부터는 평소 수준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개전초기인 17일 하오 라면 주문량이 30% 가량 늘었으나 현재 각 영업점으로부터의 주문실적은 종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 전기제품 상가들은 평소보다 매출액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전력수요가 많은 난방기기·냉장고·세탁기 등은 상담조차 끊겼다고.
  • “확전일로” 페만전 이모저모

    ◎“생지옥 이라크”… 3일새 4천회 공습/다국적군,이라크군 12명 첫 생포/미선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 추가 제공/이라크,미군조종사 체포땐 6만불 지급 ○…미 해군의 한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과 육군 무장 헬기들이 18일밤 북부 아라비아해의 쿠웨이트 유전시설로부터 사격을 가해온 이라크군과 교전끝에 이라크 군인 12명을 생포했다고 리야드의 미군사령부가 19일 발표했다. 미군사령부 대변인 그레그 페핀 중령은 이날 밤 이라크군이 미군 프리깃함 니콜라스호 등에 대해 쿠웨이트의 9개 석유 적하시설들로부터 대공포와 견착 사격식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하고 포로로 잡힌 이라크군들은 니콜라스호 등으로 이송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군이 미군에게 생포된 것은 지난 17일 페르시아만 전쟁발발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닐라서 폭탄 터져 ○…이라크인으로 보이는 두명의 남자가 마닐라의 마카티 금융지구의 인도에 폭탄을 놓다 폭탄이 폭발하는 바람에 그중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부상했다고 19일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종이가방을 인도에 놓자 곧이어 이 종이가방이 폭발했으며 이 남자는 이라크 국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화학무기 사용 시사 ○…필리핀 주재 이라크 대사관 대변인은 19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이라크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그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마닐라발로 보도했다. 무와하크 알 아니 대변인은 이날 개전 3일째를 맞아 『앞으로 미국을 놀라게 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 하시미 프랑스 주재 이라크 대사도 18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당한 자위를 위해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라크의 의무』라고 말해 이라크가 이번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선의 영군 기지에서는 19일 『화학·생물·핵무기 경고』가 발령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하는 등 화학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는 신경 가스와 「머스터드 가스」(미란제) 등 2가지로 이들 무기를 대이란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국적군기는 개전이래 총 4천회 출격해서 이라크군기 10대를 격추시켰고 미군대변인 로버트 론스턴 소장이 19일 밝혔다. 론스턴 소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19일 9곳의 쿠웨이트내 정유시설을 폭격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6대의 미군기가 격추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사우디 상공에서 격추시킨바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추가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부시행정부의 관리들이 1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더 많은 포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이 조치는 19일 아침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2번째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다. ○…이라크는 다국적군 조종사의 생포에 최고 2만디나르(약 6만달러)의 보상금을 걸었다고 관영 INA통신이 19일 보도. ○민항기 20대도 징발 ○…미 행정부는 18일 「긴급공수상황」(airlift emer­gency)을 발동,민간항공기 20대를 페르시아만 장비 및 보금품 수송에 징발했다. 이로써 총 1백81대의 항공기가 이 지역 물자수송에 나서게 됐다. 딕 체니 국방장관은 이날 「긴급공수상황」 제2단계 조치를 발동,이같이 조치했다. 미 행정부는 39년전 민간항공사와 이 계약을 체결,비상시 행정부가 민간상업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단계 조치는 지난 8월17일 발동돼 민간기 29대가 징발됐었다. ○외신기자에 철수령 ○…이라크 당국은 바그다드에서 취재중인 외국 보도진에게 잠정적으로 이라크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영 BBC 방송의 바그다드 특파원이 19일 말했다. BBC­TV의 존 심슨 특파원은 이날 전화회견을 통해 이라크 당국이 외국 보도진들에게 잠시동안 이라크에서 철수하도록 요청하고 이들 외국 취재진은 암만에 수일간 머무른뒤 바그다드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라크 당국은 이같은 결정이 이들 외국 언론인들의 보도내용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취재 여건이 좋지않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심슨 특파원은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이라크측은 바그다드에서 나가는 모든 전쟁관련 정보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게 됐는데 이라크는 앞서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지 하루뒤 외국 보도진들의 보도내용을 검열하기 시작했었다. ○일,수송기 파견 검토 ○…일본정부는 중동전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항공 자위대소속 C130 수송기를 현지에 파견키로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18일 재개된 국회에서 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위청은 자위대가 해외파견의 법적근거,수송업무의 지원태세,무기휴대문제 등을 검토,금명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논의의 초점인 C130 수송기는 미국제 4발 프로펠러기로 최대 항속거리 4천㎞. C130 수송기는 항공자위대 보유기중에서 가장 크고 적재능력은 병력 90명,물자 20t인데 방위청은 아이치(애지)현 고마키(소목) 기지에 배치된 제1수송 항공대의 15대중 우선 5대를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계속 공격”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18일 이라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축출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장은 이제 워싱턴에서부터 텔아비브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며,결국 아랍세계가 이스라엘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라크,이스라엘 재공격/이스라엘,“보복” 선언… 확전위기

    ◎텔아비브에 미사일 3발… 11명 부상/다국적 지상군,이라크진격 태세 【예루살렘·위싱턴·니코시아 외신종합연합】 페르시아만 전쟁 3일째인 19일 이라크가 또다시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함에 따라 중동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두번째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아비 파즈너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할 것이며 「언제,어디서,어떻게」 공격할 것인지는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교의 안식일인 이날의 미사일 공격은 상오7시20분(현지시간·한국시간 하오2시20분)을 전후해 텔아비브에 떨어졌으며 이번에도 화학무기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와 이스라엘 군당국은 텔아비브에 모두 3발의 스커드미사일이 떨어졌다고 확인했으나 미 CBS방송은 텔아비브에서 4차례,예루살렘에서 7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군당국도 11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이스라엘내 여러 목표물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공격을받은 후 이스라엘 TV는 벽이 허물어진 한 빌딩,크게 부서진 체육관,몇개 가옥의 유리창의 깨진 모습 등을 방영했다. 이스라엘 군대변인은 이날 2차 미사일 공격으로 1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새벽(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 취침하다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받은 두번째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이라크 보복을 계속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19일 상오11시 캠프데이비드 산장에서 댄 퀘일부통령,콜린 파월 합참의장,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존 수누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고위보좌관들과 만나 긴급 안보회의를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에앞서 부시 대통령은 18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통화중 『이라크가 아직도 강력한 군사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앞으로도 수주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 TV들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전쟁은 결코 값싼 것이거나 용이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일반의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국적군은 18일 이라크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이 있은후 이동식 미사일을 포착,섬멸하기 위한 대대적인 스커드사냥에 나서 40여리로 추정되는 스커드미사일중 10기를 파괴했다. 다국적군은 이와함께 19일에도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 참호속에 있는 이라크 지상군을 분쇄하기 위해 24시간 연속 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바그다드를 비롯한 군사거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 「하이테크무기」가 페만전 승부 결정

    ◎위성 활용,적군이동 정보등 정확히 파악/컴퓨터 조준으로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 전쟁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 직전의 중동전쟁인 이란­이라크전이 끝난 것이 불과 1년반전의 일. 그러나 그 1년6개월의 사이를 두고 벌어진 두 전쟁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전 이후 개발돼온 각종 최첨단 신무기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첫선을 보이면서 「병사와 병사가 직접 맞부딪치는」 종래의 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컴퓨터 등 첨단과학기술이 병사를 대신해 전투를 벌이는」 새로운 전쟁개념이 자리잡게 됐다. 『어떤 측면에서 볼때 이번 전쟁은 기술전』이라는 노먼 슈왈츠코프 다국적군사령관의 말이나 『과학기술력이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쟁은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다』는 리처드 루거 미상원의원의 지적처럼 중동의 사막지대는 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서구제국이 개발한 최신 첨단무기들의 총체적인 실험장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양상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로는 바그다드에 대한 다국적군의 집중적인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피해가 예상외로 많지 않다는 점을 들수 있다. 나토의 첨단전쟁기술전문가인 데이비드 홉스씨는 영국이 개발해낸 대레이더 원격조정미사일을 예로 들면서 『조종사가 레이다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의 아주 높은 상공에서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 미사일은 낙하산을 펼치면서 서서히 하강함과 동시에 모터가 작동을 중단한다. 미사일의 감지장치가 목표물을 찾아 내면 자동으로 모터가 켜지고 미사일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첨단기술을 이용,다국적군 자체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만아니라 적의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페르시아만 전쟁에 동원된 첨단무기는 정보수집과 도청에서부터 고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최신예순항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사람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정보수집은 특히 전쟁의 기선제압을 위해 중요한 몫을 한다. 미국은 최소한 12대 이상의 첩보위성을 페르시아만 상공에 배치한데다 12대의 AWACS기가페르시아만 상공의 모든 비행물체의 이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또 전례없이 아직 개발중인 정찰기 시제품까지 투입하는 등 정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텔새트 등 미국의 첩보위성은 이라크내의 움직이는 자동차의 번호판까지 선명하게 사진으로 찍어내는 등 고도의 첩보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라크내의 화학무기기지나 레이더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공격작전의 수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보분석이 끝나면 공격대상이 선정되면 이라크의 눈과 귀를 봉쇄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EF111A기와 F4G와 일드위젤기가 이라크군의 레이더기지를 무력화시키고 통신교란을 통해 이라크군의 대응능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이 단계에서 이뤄지는 데 여기까지가 공격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규모 공습에는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B52기에서부터 F117A 스텔스폭격기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20여종의 전투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최첨단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폭격기. 이번 공습에서 최선봉에 선것으로 알려진 스텔스기는 약 1t의 폭탄을 적재하고 있는데 레이더 유도장치로 투하되는 스텔스기의 폭탄투하는 슈왈츠코프사령관이 이라크 국방부를 정확하게 맞추는 스텔스기의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기자들에게 보여줬을 정도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패트리오트 미사일도 첨단과학기술의 정수를 선보인 최첨단무기. 페르시아만 해역과 홍해에 배치돼 미전함들로부터 발사돼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춘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사일내에 장착된 컴퓨터가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게 돼있는데 컴퓨터에 입력되지 않은 장애물이 나타나도 스스로 이를 피해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게 돼있으며 놀라운 명중률로 인해 미군 당국으로부터도 찬탄을 불러 일우켰다. 패트리오트 미사일은 지난 85년 처음 배치됐지만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지난 17일 사우디를 겨냥해 발사된 이라크의 스커드B 미사일을 정확히 요격,공중에서 폭파시킴으로써 성가를높였다. 이 미사일은 처음엔 비행기 요격용으로 개발됐지만 컴퓨터기술의 발달과 함께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돼 「미사일을 잡는 미사일」로 위력을 떨치게 됐다. 재래식 레이더로는 포착이 안되는 목표도 잡아낼 수 있는 위상단렬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이같은 첨단기술무기들의 발달로 과거 총과 칼로 싸우는 재래식 전쟁의 개념은 사라지고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컴퓨터에 프로그래밍하는 식을 버튼만 누르는 식의 전자전이란 새 전쟁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현재전에선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이 승패를 결정짓는게 아니라 과학기술력의 차이가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게 된것이다. 첨단기술이 전쟁의 개념을 바꾼 것처럼 보도전쟁에 있어서도 첨단기술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현대의 경쟁에서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전쟁발발 첫날 하루종일 바그다드에서 생중계를 방송,위력을 발휘한 미CNN­TV는 독자적인 인공위성중계망을 확보해 놓고 있는데다 전파송신국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전파를 쏴올릴 수 있는 휴대용 송신기를 자체개발해 이번에 바그다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보도전쟁에 있어서도 첨단기술의 이용이 얼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줬다고 할 수 있다. ○발사원리 A.로켓발사용 고체 추진장치로 컨테이너로부터 발사된 후 제트엔 진이 작동한다. B.①해안선에 다다를 때까지 관성유도 장치에 의해 유도된다. ②육지에 도착하면 지상 30m 높이로 날아가며 레이더 고도측 정기는 고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③미사일에는 지형이 관련된 프로그램이 미리 입력된 컴퓨터가 들어 있어 측정결과와 비교하면서 고도를 유지시켜 준다. C.순항경로도 사전 입력된 비행경로에 맞춰지도록 되풀이해 수정된 다. 목표물이 가까위지면 지상 지형 지물을 사진찍어 컴퓨터에 입력된 사진과 비교한다. 제 원 길 이 6.1m 무 게 1천4백51㎏ 속 도 시속 8백86㎞ 사정거리 1천1백27㎞ 탄 두 단탄두장착형,재래식탄두·핵탄두 겸용
  • “새 시한폭탄” 이스라엘의 보복/초읽기로 몰고간 「2차 피격」

    ◎다국적군 결속 약화·핵사용 우려/“전력지원 효과… 전쟁단축” 견해도/48시간이면 전병력동원 가능… 미 요청으로 자제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계속됨으로써 이제 확전은 피할수 없게 된 것같다. 1차 공격을 받은 뒤 자제했던 이스라엘내의 분위기도 급속히 보복쪽으로 바뀌고 있다. 화학전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고 전군은 사실상 전쟁상황에 돌입했다. 다국적군의 파상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대응능력을 과소평가하기는 역시 이르다는 견해들이 다시 제기되기 시작했다.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공언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이 전쟁에 뛰어든다면 전쟁의 양상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일반적인 예상은 이스라엘대 아랍권이라는 전통적인 중동전으로 발전된다는 쪽이다. 바로 전세계가 우려하는 바이다. 전선은 확대되고 전쟁은 장기화돼 미국도 어쩔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스라엘의 개입이 다국적군의 전력을 급격히 보강시켜 오히려 전쟁기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는 견해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공군력과 전투수행능력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지난날 4차례의 중동전을 치르면서 보여준 이스라엘의 전력은 단연 아랍권 전체를 압도한다. 현재 드러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정규군 14만1천명과 예비군 50만1천명,탱크 3천7백90대,전투기 6백80대,장거리미사일 발사대 12대 등이다. 이밖에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랜스 22미사일과 제리코Ⅱ미사일 등 첨단무기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핵무기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진짜 무기로 삼는 것은 드러난 전력보다 유사시면 발휘되는 숨은 전력이다. 다시말해 인력,동원 능력,군사적 자원이용의 효율성 등 3가지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스라엘 군관계자들은 적의 최초공격을 받고 예비군을 포함한 전군이 반격체제를 갖추는 시간을 48시간 미만으로 잡고 있다. 67년 6일 전쟁과 73년 욤 키푸르 전쟁때 이스라엘이 아랍국들을 상대로 거둔 「신화적」인 승리들이 모두 이 뛰어난 작전능력과 전격전을치를수 있는 빠른 동원력 때문에 가능했다. 67년에 이르라엘군은 시나이반도를 넘어오는 이집트를 상대하며 동시에 요르단을 공격,2개 전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 초기에는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등 4개국의 군사비행장을 공습,4백50대의 아랍전투기가 출격도 하기 전해 당한 일이 있다. 73년 욤 키푸르 전쟁 때에는 갈릴리호수쪽으로 진격해오는 시리아군을 반격,이틀만에 다마시커스 외곽까지 진격해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의 주력은 역시 공군력이다. 정밀장비,조종사 수준에서 단연 아랍국들을 압도한다. 따라서 이들이 바그다드와 요르단 등의 공습에 가담할 경우 다국적군은 전선의 한쪽 짐을 더는 결과가 된다. 50만에 달하는 예비군은 거의 정규군과 같은 수준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전국민이 54세까지 연간 30∼45일을 예비군으로 입대해 훈련받기 때문에 정규군과 거의 같은 전투감각을 유지한다는 평가이다. 만약 요르단이 가담해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지상전에서도 충분히 이들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가 전투결과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아랍 전체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리해 이스라엘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 전투의 결과와 관계없이 중동은 다시 아랍대 이스라엘이라는 대결로 숱한 피를 흘릴 것이다. 전면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아랍국들은 또다시 「제2의 엔테베」 「제2의 로마공항」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테러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침략자를 응징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전쟁은 지역 패권주의를 노리는 한 침략자를 유엔의 이름으로 전세계가 힘을 합쳐 응징한다는 냉전 이후 새 세계질서 모색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이스라엘의 참전은 이러한 명분과 의의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어렵게 구축된 다국적군의 내부결속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2차 공격의 피해 규모에 따라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여부,대응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각국이 1차공격 때 같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대응을자제시키려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아랍과의 숱한 분쟁을 겪으며 보여주었듯이 기본적으로는 자신들의 운명을 제3자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후세인의 의도,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의식 모두 너무나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는 전쟁의 진행상황을 더욱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 「페만 주가」 상하한선 예진

    ◎확전폭 따라 750∼500선서 널뛸듯/단기전 종결때도 무한상승은 없을것/상황전개 따라 주가 민감… 지나친 낙관 금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된 우리 주식시장의 상·하한선은 어디쯤일까. 전쟁에서의 승리와 패배는 무한대와 제로만큼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다국적군이 승리한다고 해서 국내주가가 천정부지의 무한대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다. 또 전황이 기대와는 거꾸로 전개된다 해도 우리의 종합지수가 제로로까지 곤두박질하지도 않는다. 투자자들의 「페만전 주가」에 대한 질문은 다음 두가지로 압축된다. ○상한선 미흡한편 개전 닷새안에 다국적군이 별 피해없이 후세인의 항복을 얻어낼때 우리 주식시장은 22개월전에 꿈결처럼 한번 밟아보았던 지수 1천대를 정복할 것인가. 개전 초기의 예상과는 달리 이라크가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 다국적군의 전열이 장기간 흔들리면 그 와중에서 우리 주가도 지수 5백선 밑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본래가 극단적이기를 삼가는 전문가들이지만 증시 관계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페만전 주가의 천정과바닥은 7백50선과 5백선이다. 기대치에 비해 상한선이 미흡해 보인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페만전의 전황이 「단기전,다국적군의 승리」라는 장미빛 시나리오와 크게 동떨어지게 걷더라도 지수 5백선 지지력이 생각보단 클 것이란 점이다. ○과거의 예와 비슷 개전된지 이틀밖에 안되었으나 국내 주가의 페만전 감응도는 초정밀급이었다. 첫날 다국적군의 압도적 우세가 정통한 소식통보다는 소문에 의해 퍼졌는데도 폭등했고 이튿날엔 이라크의 반격이라는 이유하나로 미사일 서너발에 급속한 반락을 면치 못했었다. 그러나 상승세나 하락세나 모두 일정기간을 지속하다보면 틀림없이 내부적으로 제동이 걸리게 마련이다. 페만전이 터지기 직전 지수가 6백13인 점을 상기하면 관계자의 예상박스권은 상하로 20∼25%에 머문다.이 비율은 과거전쟁시 주가의 등락폭과 큰 차이가 없다. ○장세 주기적 억제 4차 중동전 기간중인 지난 73년 10월부터 74년 1월까지 국내주가는 31.4%나 떨어졌지만 80년 9월에 발생한 이란·이라크 전쟁이나 65년 월남전의 경우발발이후 최저치까지의 하락폭은 10%내외였다. 특히 전쟁기간중엔 매일의 장세가 극에서 극으로 움직일 것 같지만 발발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는데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일이 걸렸다. 전쟁중이라도 내부적 요인의 개입에 의해 상승·하락 일변도의 장세가 주기적으로 억제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페만주가의 최저점은 5백87(90.8.25)이었다.
  • “에너지 절약” 시민호응 확산

    ◎보일러가동 단축·승강기 격층운행 솔선/「승용차 10부제」 23일부터 단속/후기대 입시일 피해 하루 늦추기로/22일 저녁 TV 방영도 종전대로 페르시아만 전쟁의 발발로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종 산업체는 물론 각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절약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70년대에 있었던 두차례의 중동전으로 석유파동을 겪었던 시민들은 페르시아만 전쟁이 터지자 곧바로 닥쳐올지도 모를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절약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인식아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 관리공단은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17일부터 김포공항 안에 설치된 4백99개의 가로등 가운데 2백50개와 대합실 조명 등 7만여개 가운데 1만4천여 등을 소등하고 있다. 관리공단은 또 공항청사에 있는 네온사인 10개와 공항입구 도로주변에 설치된 5개의 대형광고판 조명을 소등했으며 비행기 탑승을 위한 자동보드 8대의 가동도 중단했다. 관리공단측은 이같은 조치로 하루에 97만원씩 한달 3천여만원어치의 연료와 전기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호텔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인 지난해 10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전사원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여기서 뽑힌 표어를 곳곳에 붙여 에너지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텔측은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된 지난해 말부터 객실을 제외한 사무실과 연회장 백화점객장 등의 실내온도를 1도씩 내렸으며 수돗물을 아껴쓰기 위해 수압조절 장치를 설치했다. 5천5백40가구가 입주하고 있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21일부터 난방용 보일러 가동시간을 줄이고 층마다 서던 엘리베이터를 격층으로 운행하며 아파트단지안에 있는 4백개의 가로등과 3백개의 외등의 점등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 1단계 조치에 따라 18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승용차 등의 10부제 운행도 실시 첫날에는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의 경우 이날상오5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대의 승객수가 평소보다 10%쯤 늘어난 2천1백여명이었다. 한편 22일부터 실시키로 했던 승용차 등의 10부제 운행 위반차량 단속이 23일로 하루 늦춰진다. 또 22일 저녁 TV 방영시간도 단축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오는 22일이 후기대학 입학시험날인 점을 감안,이날 하룻동안은 승용차 등의 10부제 운행 및 TV 방영시간 단축 등의 긴축조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31일,1일이 잇따라 있을 경우 차량번호 끝자리수가 1인 차량의 이틀동안 운행제한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이틀동안 계속 운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 중기수출난 대책마련을/중기협,정부에 건의

    중소기협중앙회는 18일 중동사태에 따라 예상되는 중소기업의 수출 및 원자재 수급난 등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기협중앙회는 이 건의에서 중동지역 수출에 있어 ▲수출대금 미입금분에 대한 부도처리 유예 ▲무역금융 융자한도 차감적용 배제 ▲무역금융 및 무역어음 상환기간 연장 ▲수출중단 등 피해업체에 대한 세금 유예 ▲석유관련 기초원자재에 대한 무관세율 적용 등을 요청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승민회장)를 구성,19일 상오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 이스라엘의 보복여부가 확전 좌우

    ◎“응징 악순환 우려” 현실로 나타날까/본격 개입하면 종교전쟁 양상될듯/후세인은 아랍결속 노려 “도박” 불사 개전초 다국적군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거의 반격능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던 이라크가 24시간여만에 스커드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반격에 나섬으로써 페르시아만 전쟁은 확산이냐 단기전이냐의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로서도 가장 우려해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개전전부터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자신은 즉각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자신이 치르고 있는 전쟁은 미국이 주장하는 대로 침략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해방전쟁이며 궁극적으로 회교도와 서방 이교도간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후세인으로서는 이스라엘만 전쟁에 끌어들이면 아랍국들까지 포함시켜 급조된 다국적군은 금방 와해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아랍국들은 기본적으로 형제국이라는 아랍민족주의가 이스라엘만 전쟁에 참여하면 다시 일어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미국과 평화협상을벌이면서도 후세인은 자신의 쿠웨이트 철수를 포괄적인 중동문제 해결과 연계시키자고 고집했다. 미국이 내세운 전쟁의 명분은 침략자를 응징한다는 것이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략한 것이 결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것일 수는 없다며 미국은 이라크의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EC와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아랍권내에서 마련한 「선철수,후중동문제 논의」라는 중재도 이러한 논리에서 모두 거부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미국의 입장에는 엉뚱하게 자신들의 운명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지는 것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의 입장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만약 이라크가 자신들을 공격하면 즉각 보복공격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몇 차례의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이스라엘이 터득한 최선의 안보전략이 바로 「피의 보복」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전쟁이 시작되면 이스라엘의 참전은 피할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미국은 자신의 행동반경을 제약할 것이 분명한 이스라엘의 참전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측의 설득에나섰다. 개전 며칠전에도 부시행정부는 특사를 보내 만약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당하더라도 즉각적인 보복공격은 삼가줄 것을 이스라엘측에 당부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받아 낸 최종 답변이 『1차 공격은 참아내겠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후세인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돼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로인해 이스라엘 대 아랍식의 본격적인 중동전이 벌이지게 될 것이냐는 데는 이견이 있다. 이러한 분석들은 후세인이 이스라엘로 공격을 가한 시기와 공격 규모 등을 두고 나오고 있다. 개전 뒤 24시간여에 걸친 파상공습으로 이라크가 대응화력의 거의 대부분을 상실했다는 것이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텔아비브와 하이파시 등에 떨어진 스커드미사일도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화학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재래미사일로 판명됐고 피폭지역에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 1차 공습때 이스라엘을 겨냥한 화학무기 발사 미사일 기지들이 대파돼 이스라엘에 대규모의 피해를 입힐 수 없을 정도로이미 제압이 됐다는 분석이다. 피습직후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즉각 보복출격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보복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잘만 쇼벌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라크의 공격이 있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보복계획이 섰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이라크의 한차례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의 참전으로 발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후세인이 노리는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내 미군 주둔지쪽도 동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를 두고 지상전으로 조속히 국면을 전환시켜 장기전으로 몰고가겠다는 것이 후세인의 다음 전략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지상전을 끌면서 쌍방의 희생자가 늘게 되면 다국적군 내부의 결속에 틈이 생길 수도 있고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의외의 돌발사태로 이스라엘의 참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후세인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전쟁을 장기화할수만 있다면 이제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란·요르단 등의 태도변화도 기대할 수 있고 중재안을 들고 나왔다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물러난 유럽국가들과 유엔 등의 중재노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고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EC·유엔 등이 내놓았던 중재안들은 사후보장으로라도 중동문제 논의를 페르시아만 사태해결과 연계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라크보다는 미국의 입장과 더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후세인이 볼 때 제3자의 개입은 최악의 경우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할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유엔 등 제3자의 역할을 믿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후세인도 쉽게 물러설 것같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전쟁의 끝은 여전히 캄캄하다.
  • 라면등 수요 급증/품귀현상은 없어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로 말미암아 라면수요는 평소보다 2.5∼3배 이상 늘어났으나 공급의 증가로 품귀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7일 상공부에 따르면 중동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기타 쌀·화장지·부탄가스·세제류 등의 경우도 평소보다 수요가 다소 늘고 있으나 수급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원유·금융의 가격급등 및 이들의 물량확보를 위한 자료이동과 세계경기의 침체로 전기동·알류미늄괴 등 국제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나 수급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중동전쟁 발발 유감/최 공보,유엔 결의 따른 응징 지지”

    정부대변인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17일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엔 안보리가 요구한 철군시한을 이라크가 끝내 거부함으로써 사태가 전쟁으로 발발하게 된 것을 개탄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반문명적 침략행위를 유엔의 결의에 따라 응징하기 위해 나선 다국적군과 미국의 행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 “「개전버튼」 언제”… 급박한 페만 대치

    ◎“즉각응징”·“사태관망” 모두 위험 부담/속결전략 빗나가면 대규모 희생에 경제타격뿐/부시의 어려운 선택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세계의 기대를 끝내 무시하고 철군시한인 15일 밤12(한국시간 16일 하오2시)를 넘기고 쿠웨이트 사수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은 이제 개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또 공격개시의 시간은 언제로 결정할 것인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40만이 넘는 대규모의 미군을 파견하고서도 후세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당히 체면이 손상된 셈인데 부시 대통령으로선 고민은 많지만 취할 수 있는 선택의 방안은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부시의 선택방안은 결국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당분간 연기,후세인의 자진철수를 이끌 외교적 해결을 좀더 기다려 보는 방안과 ▲즉각 공격을 개시,냉전종식 이후의 국제질서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이라크에 적극적인 응징을 가함으로써 새 시대의 지도자로서 미국의 위치를 과시하는 방안 등 두가지로 귀결된다고할 수 있다. 두번째의 경우 공격개시일을 언제로 잡느냐는 또하나의 어려운 결정이 부시를 기다리고 있다. 부시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방안중 어느쪽을 택하더라도 상당한 위험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먼저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경우를 살펴보자. 미군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1주일 이내의 가장 짧은 기간내에 이라크군의 군사시설을 대부분 파괴,미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를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만일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이에따라 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미국내에 반전 분위기가 높아져 전쟁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우려되는 것은 전쟁발발로 인해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세계경제는 대혼란에 빠질게 틀림없고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EC나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또한걸음 밀려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부시의 야망은 물거품으로 변할게 뻔한 일이다. 외교적 해결을 기대,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당분간 연기하는데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을 넘기고도 이라크군은 계속 쿠웨이트에 머물러 있고 미국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후세인이 승자로 비쳐질 가능성이 큰데다 동맹국들에 미국에의 실망감을 줄 우려가 있다. 이라크에 조금은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태만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전쟁회피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외교적 해결 과정에서 미국의 참여가 미미해져 평화해결은 이룬다해도 결국은 후세인에 승리를 안겨주고 미국의 위신만 손상시키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선택방안외에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먼저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쟁돌입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들의 동요로 반이라크 동맹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우려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될 경우 페르시아만 위기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아랍권 전체의 대결로 비화,중동전역을 휩쓰는 대규모 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부시가 이같은 고민들을 해결할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냉전이후 시대의 새 지도자로서 부시는 미국의 위신을 손상시키기보다는 보다 과감한 결단쪽에 더 많은 유혹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개전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부시의 말은 공격개시일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추측하는데 중요한 시사가 될 수 있다. 부시가 공격시간을 늦추더라도 철군시한 이후 48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무래도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세인은 왜 버티나/초반공습 넘긴뒤 “승리” 선언하고 철수가능성도/“패배해도 영웅대접”… 아랍결속 노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철군 압력에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유엔의 철군시한인 1월15일(한국시간 1월16일)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전선에 있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15일 이틀동안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군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철군시한 전날밤을 병사들과 함께 지내며 결전의 결의를 다졌다. 후세인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때 패배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길을 회피하지 않았다. 쿠데타와 음모,라이벌 제거 등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여온 모험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진 후세인은 다시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세인은 결코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고도의 전략가이며 현실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쿠웨이트 철수를 거부한 후세인의 전략에는 아랍민족주의와 함께 압력에 대한 굴복을 대단한 수치로 여기는 아랍권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랍민족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은 중동전쟁을 아랍과 시오니즘 및 비아랍권의 전쟁으로 그 성격을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과 미국과의 동맹이 와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일원인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이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이라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후세인은 전쟁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살아남는다면 아랍권의 영웅이 될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듯하다. 나세르나 사다트도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내며 패배했지만 비아랍권의 적과 용감히 싸웠다는 사실로 아랍세계의 지도자로 존재했었다. 이라크는 전쟁초기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견딘 다음 육상전투에서 미군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입힌후 스스로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세인은 또 이라크군의 부분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군의 일부를 철수시킨후 분쟁중인 루메일라유전의 소유권과 와르바 및 부비얀섬의 할양을 주장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는 이때 소련과 프랑스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는 미국에게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미국은 비록 전면철수를 주장해 왔지만 이라크군이 부분철수를 할 경우에도 반전여론 때문에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철수시키지 않은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포괄적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와 철군약속을 연계시킬지도 모른다. 그는 철군약속과 함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경제봉쇄의 해제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은 미국이 결코 이라크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 인상과 세계경제의 혼란 및 지상전투에서의 많은 미군 희생을 우려,공격명령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후세인은 그러나 전쟁이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되는 순간 전격적인 전면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주의자인 후세인은 순교자가 되기보다는 생존을 선택,전면 철수의 결단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신의 강력한 군사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막강한 미군 및 다국적군과 대적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아랍세계의 영웅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패권자가 되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페만사태로 파멸의 비극을 맞게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있다. 고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영웅이 될지 아니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후세인이 「위험한 도박」에서 마지막 카드를 뽑을 때가 되었다.
  • 경제부처·업계,페만전 단계별 대응체제 돌입

    ◎경제계,「중동전화」 극소화 대책에 부심/경제대책·물가관리등 수시논의/경제부처/정유사/선적된 도입원유,안전반입 최선/상황실 가동,현지사태 매시 체크/업계/업계선 단기전땐 전쟁특수물자 공급 모색도 페르시아만 사태가 16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요구시한을 넘기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정부 각 부처와 국내 경제계는 개전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경제기획원·상공부·동력자원부 등 경제부처는 외무부 등 관련부처 및 업계와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또한 종합무역상사 등 무역업계는 신규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진행중인 수출분에 대해서도 보류·취소여부를 매일 판단하는 일일점검 체제로 들어갔고 중동 현지 지사에는 자체판단에 따라 유럽국가 등으로 대피토록 지시를 완료했다. 특히 정부와 경제계는 전쟁이 발발하면 공통적으로 올 경제운용계획 및 사업계획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부문별로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경제기획원은 페만에서 전쟁이발생하는 경우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진설차관 주재로 매일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원은 또 권문용 정책조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기획원 비상대책반을 가동,페만사태 추이에 따른 경제대책과 물가관리,추경편성과 예비비 등 예산지원,미국과의 협조사항 등을 수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상공부는 「민관합동 수출입대책반」을 가동,종합무역상사와의 비상연락체제를 갖추고 상역국에 비상근무조를 편성,3인 1조로 철야근무에 돌입. 상공부는 전쟁이 나지 않거나 터지더라도 조기에 끝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확전가능성에도 대비,수출피해를 극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 또한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생활필수품·건자재 등 전후복구 물품을 중심으로 한 「특수경기」가 일 것으로 보고 전후에 즉각 구매촉진단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을 업계와 합동으로 검토중이다. ○…건설부와 현지진출 건설업체들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을 안전지역으로 긴급대피시키기 위해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여 철야근무를 계속.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현대건설소속 근로자 23명 가운데 현지처를 두고 있거나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3∼5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출국동의서를 얻은 후 요르단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비자신청을 해놓고 있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란으로 출국할 계획. 또 사우디 동부쪽에 있는 3백88명은 유사시 중서부지역으로 긴급대피시킬 방침. ○…동자부는 석유국내에 「페만 상황실」을 임시로 설치하고 페만의 동향을 분석하는 등 부산한 가운데 타국의 직원을 차출하지 않고 석유국 직원 전부와 각종 통신시설을 총 가동하는 형태로 사실상 석유국이 상황실로 대체된 셈. 16일 하오3시에는 정유사 영업전무급 간부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원유선적계획 및 등유 등 난방용 유류의 가수요 대처방안 등을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주로 가수요 억제 및 단속방안과 전쟁발발시 수송대책 등 세부적인 문제들을 협의. 또 이날부터는 전쟁위험지역에서의 유조선 항해를 금지토록 정유사측에 요청. ○…유공은 사우디·오만 등의 원유 1천8백만배럴을 10∼13일 사이에 선적을 마쳐 국내로 들어오는 중이며 호남정유도 사우디산원유 97만배럴을 지난 14일 선적완료하고 이미 페만을 빠져나와 우리나라로 항진중. 15일 사우디에서 1백88만배럴을 긴급 선적한 쌍용의 유조선은 16일 현재 항구를 떠나 거의 페만을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인에너지도 오만원유 1백50만배럴의 선적을 11일 마치고 현재 인도부근을 지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1월중 도입하려던 2천7백90만배럴 가운데 거의 절반 수준인 1천1백37만배럴의 선적을 마쳐 원유도입에는 별 차질이 없을 전망. 그러나 사우디 도입물량 중 유공이 오는 29일 선적할 1백5만배럴,호유가 21일 선적예정인 1백만배럴,쌍용이 22,30일 두차례로 나누어 실을 3백70만배럴,극동이 22일 선적할 1백55만배럴 등은 전쟁이 터지게 되면 도입이 불투명한 실정. ○…무역진흥공사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악화에 따라 15일 요르단 암만무역관 직원(2명)을 인근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킨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2명)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무역관(2명)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피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무공은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에 대비,전쟁에 휩싸이게 될 요르단무역관 직원 2명을 이집트로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제다와 두바이무역관 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장소로의 대피계획을 세운뒤 현지 공관원과 함께 대피토록 조치했다. 또 페르시아만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트리폴리 등 나머지 중동지역의 무역관 직원도 대피시키는 등 이 지역 일대에 있는 전체 무역관 직원을 당분간 안전지대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해외업무팀 40여명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기,페르시아만 사태의 추이를 수시로 점검. 특히 이라크의 인접국가인 사우디·요르단·이란 등의 주재원들과 핫라인을 가동시켜 놓고 전쟁발발에 대비한 각종 대책을 수립중. 삼성종합건설은 상황실을 24시간 설치,이라크 현지상황을 매시간 체크하고 있으나 현지파견 근로자·직원 등 15명이 모두 철수해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 ○…23명의 근로자가 이라크에 남아있는 현대그룹은 국내 및 국내외 24시간 가동되는 비상대책팀들을 설치,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사장을 위원장으로 해외업무와 관련한 사업본부장과 부본부장·임원 등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수시로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해외업무부 산하에 전무급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설치,중동지역의 지점 및 지사와 텔렉스로 정보를 교환하며 24시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수출담당 관리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운영,사우디·요르단·바레인 등 중동지역 지점들과 현 사태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수출현황 및 종전 이후의 수출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에 지사와 건설현장을 갖고 있는 대우그룹은 페만사태 추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이미 현지에 시달. 대우그룹은 전쟁이 일어나 일주일안에 종전될 경우 현재 철수중인 ㈜대우 쿠웨이트 지사에 주재원을 급파,종전에 따른 의료품·건축자재·특수물자의 공급방안을 모색토록 하고 장기화되면 중동지역의 각종사업과 프로젝트를 잠정중단하기로 방침을 결정.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사·럭키금성상사·럭키개발·호남정유 등 관련 계열사별로 10여명 안팎으로 페만대책 상황실을 운영,현지보고를 통해 사태추이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 금성사는 사우디제다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지사의 주재원가족 10여명도 18일 특별기편으로 귀국토록 조치하고 지사원들은 개전시 이집트나 오만 등으로 대피토록 지시. 개전시 5천만∼6천만달러의 TV부품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금성사는 이 물량을 아프리카지역으로 수출선을 바꾸는 등의 대책을 마련. ○…쌍용그룹은 종합상사인 ㈜쌍용의 리야드와 제다 등 사우디 주재원들에 대한 중동에서의 철수를 완료. 이와함께 그룹의 계열사별로 에너지·원자재 확보상황을 점검,조기확보방안을 강구중이다. 하루의 도입원유량 9만배럴 가운데 6만배럴을 사우디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쌍용정유는 현재 7백만배럴(2개월분)의 재고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선적을 중단,홍해지역을 통하기로 사우디와 협의를 마친 상태.
  • 4백㎞ 사막길에 대탈출 행렬/이라크 국경서 김주혁특파원 급전

    ◎“위기감 고조”… 초소마다 피난대열로 북적/국경 도로변 천막촌엔 실향민의 공포만 유엔이 못박은 이라크의 철군시한인 15일 페르시아만 하늘에는 전운이 뒤덮인 가운데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필사의 탈출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라크와 맞닿은 요르단의 루웨이시드 국경초소는 병력배치가 증강된 것은 아니지만 수천명의 피란민들이 북적거려 간접적으로 전쟁냄새를 물씬 풍겼다. 암만에서 루웨이시드 초소까지 4백㎞의 먼길을 사막 한가운데 뚫린 왕복 2차선 고속도로로 질주하기를 4시간. 도중에 마주치는 차량은 각종 물자를 이라크에 실어나르고 돌아오는 트럭이 아니면 너저분한 짐보따리를 위에 얹은채 쏜살같이 내빼는 피란민승용차들 뿐이었다. 도로 양편에 끝이 안보이게 펼쳐진 황량한 사막과 여기저기 남아있는 중세유적들,간간이 양떼를 모는 유목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이곳이 전장화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우려를 잠시 잊게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페르시아만 전쟁이 터질 경우 화학무기가 사용될 것에 대비해 자국민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했음에도 불구,정부재정 형편상 요르단 국민들은 전혀 방독면을 지급받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의 불평과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긴급대피 요령을 들으면서부터 전쟁감도는 달라졌다. 중간 중간 모두 4개의 검문소를 지나는 동안 남색제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요르단 국립경찰이 배치된 한 곳의 검문소를 제외하고는 국방색 군복에 전통 아랍두건을 두른 베드원족 자치경찰이 지키고 있는 곳곳의 검문소에서 외국취재진들에게 요구하는 고액의 「통행세」를 내야만 했다. 요르단 정부로부터 국경취재허가를 받았는데 규정에도 없는 뇌물을 왜 내야 하느냐고 항의해 봤으나 안내를 하는 운전기사는 지금은 전시이기 때문에 이들이 못가게 붙잡으면며 어쩔 수 없고 무작정 통과하면 사살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1백대 가량 마주치던 피란차량은 국경초소에 도착해보니 수백대씩 밀려 있었다. 요르단 경초소와 이라크국경사이 중립지대에서 방황하는 풀죽은 사람들이 멀리 눈에 띄었다. 국경 검문소를 지나 요르단이민국 관리로 부터 여권에 통행허가증을 받아낸 수천명의 피란민들은 한결같이 일단은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생활의 터전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버려두고 온 탓인지 불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국적이 아니면 국경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란민들은 전부가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거주하던 이들 3개국 국민들이다. 허겁지겁 머나먼 피란길에 올라 시달린 탓인지 옷차림은 남루하고 얼굴은 꺼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부인 및 7명의 자녀들과 함게 한대의 승용차에 몸을 싣고 쿠웨이트에서부터 3일간 꼬박 달려온 아마드 타헤르씨(40)는 『먹을 것도 모자라고 교사부족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기도 힘들어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피란민들은 인터뷰에 응하길 꺼려하거나 사진 찍히기를 거부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한 소녀를 감싸안으며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국경초소 주변에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주유소의 한 직원은 사진좀 찍어달라고 먼저 요청한 뒤 『사담 후세인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그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 뿌리깊은 아랍민족주의를 실감케 했다. 함께 간 운전기사도 『73년 중동전때 레바논과 시리아에 있던 미국기자들이 아랍인들에 의해 토막내 살해당하는 장면을 내눈으로 봤다』며 『이번에도 전쟁이 터지면 중동에 와 있는 서방기자들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섬뜩하게 경고했다. 국경취재를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도로 한편에 오갈데 없는 난민을 위해 적십자사가 마련해준 천막촌이 처량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곳에 들어가는데도 거액의 뇌물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냥 발길을 돌렸지만 전쟁은 여러모로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느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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