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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 분석] 유가하락 수혜 기업만 챙긴다

    [뉴스 분석] 유가하락 수혜 기업만 챙긴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6일(현지시간) 배럴당 48.0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0달러 밑으로 떨어져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40달러대가 됐다.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자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수요 둔화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무작정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부터 유가 하락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압박하는 만큼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 1900선 붕괴는 이런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거꾸로 석유 주도권을 둘러싼 산유국들의 ‘치킨게임’ 덕에 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호재라는 얘기도 많다. 유가 하락을 둘러싼 이해득실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에 호재’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경제는 곧 심리인데 더 이상의 부정적인 인식 확산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저유가는 실질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국책연구원들도 이날 내놓은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수요 부족 탓인지 공급 증가 때문인지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기업이 유가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가격을 내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효과는 천양지차다. 유가가 10% 하락할 때 우리 경제의 구매력은 10조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이 수익을 독점할 경우 ‘경제에 호재’라는 의미는 사실상 대기업에 국한된다. 가계와 정부에는 ‘딴 나라 얘기’가 된다. 기업에 분배에 나서라는 암묵적인 압박인 것이다. 보고서는 유가가 연간 배럴당 63달러 수준이면 성장률이 0.1% 포인트 오르고, 물가는 0.1% 포인트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52억 5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가 49달러까지 떨어지면 성장률은 0.2% 포인트 상승, 물가 0.4% 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02억 1000만 달러 증가로 분석됐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 원인이 공급뿐 아니라 수요 요인도 겹치면 성장률은 0.02% 포인트 상승에 그친다”고 밝혔다. 긍정 효과가 대폭 축소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박이 커진다는 얘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제유가 60달러 붕괴… 어디까지 떨어지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이 50달러대로 떨어졌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하루 만에 2.19달러가 하락해 6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모두 5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WTI 59.95달러로 떨어져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99센트(1.6%) 하락한 배럴당 59.95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56센트(0.87%) 떨어진 배럴당 63.6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2009년 7월 14일 이후, 브렌트유는 2009년 7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안팎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지난 11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 연차총회 이후 석유수출기구(OPEC)가 차기 총회 이전에 감산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내년 석유 공급 과잉 우려 앞서 OPEC은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6차 총회에서 현 생산목표인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내년 석유 소비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량 유지는 곧 세계 석유공급의 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의 전망과는 반대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유가가 세계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일부에선 저유가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저유가 경쟁’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는 미국과 OPEC의 ‘에너지 패권 다툼’을 방증하는 것이다. 생산이 공급을 압도하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미국이 자국의 셰일가스와 셰일유로 중동산 원유를 압박하면서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으나 OPEC 측은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스태그플레이션’도 한몫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평균 68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반면 10월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루 평균 2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대가 붕괴됐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75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산유국 카르텔인 OPEC과 미국의 저유가 경쟁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에는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이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띄웠으나 이번에는 ‘중동 대 미국’의 시장 패권 다툼으로 번져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 OPEC 측은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미국이 셰일유 생산의 사업 수익성이 떨어져 먼저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현재의 유가 하락으로 당장 생산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거듭된 기술 개발로 생산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낮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한 감산을 놓고 자국의 이익을 저울질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OPEC의 맏형들과 당장 감산하지 않으면 경제적 타격을 입는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입장이 갈리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 침체가 2~3년간 지속된다 해도 국채 발행으로 재정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AE와 쿠웨이트도 마찬가지다. 반면 베네수엘라 등은 배럴당 100달러 미만으로 원유를 판매하게 되면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단독] 기름값 쥐꼬리 인하… 안 펴지는 가계주름

    [단독] 기름값 쥐꼬리 인하… 안 펴지는 가계주름

    “그냥 좋다. 공급 축소 ‘쇼크’가 아닌 공급 증가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한국과 같은 비산유국의 수혜가 크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신한금융투자의 보고서(‘유가 70달러, 고맙다’) 내용 중 일부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이 보고서에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107.93달러(월평균)로 연중 최고치를 찍고 8월(101.94달러)부터 가파르게 떨어졌다. 9월(96.64달러)에는 100달러가 깨졌고, 이달(1~20일 평균)엔 78.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개월 만에 27.7%나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7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10월 이후 4년여 만이다. 2012년 3월 122.4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 6월 ℓ당 1861.28원(전국 월평균 소비자가격)에서 이달 1737.28원으로 고작 6.7% 떨어졌다. 원유가 도착하기까지 발생하는 시차와 오래전에 계약한 장기 계약분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쯤 유가에 영향을 받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인하가 나와야 하는데 거의 없다.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은 되레 들썩이고 있다. 팍팍한 가계살림에 그늘을 더 드리우는 요소다. 유가가 오를 때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아우성치던 대기업들과 정유업계가 지금은 잠잠하다. 정유업계는 으레 그렇듯 ‘세금’을 탓한다. 지난 9월 기준 휘발유의 세전(稅前) 가격은 ℓ당 772.60원인 반면 세후 가격(유통 전 가격)은 1670.86원이다. 898.26원이 세금이라는 얘기다. 휘발유값의 53.8%가 세금이다 보니 국제유가가 내려도 국내 기름값이 그만큼 못 내려가는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세수(稅收) 부족이 심각해 앞으로도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 하락분이 유가 하락분의 4분의1에 그친 것은 정유업계의 늑장 반영 탓도 있다. 정유사들이 국내 기름값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휘발유값은 지난 6월 30일(125.42달러) 정점을 찍고 이달 80달러대에 진입했다. 5개월 새 30% 안팎 떨어진 것이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요즘 정유업계의 실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기름값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에너지 특집] 똑소리나는 에너지 절감…환경 보듬는 ‘愛너지’ 경영

    약 150년 전 인류는 한 유기물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구약성서 때부터 쓰였지만 그리 귀한 것이라 여기지 못했던 석유다. 과거 어떤 에너지원보다 쓰기 쉽고 구하기도 편한 석유는 세상을 바꿔놨다. 공장 속 기계가 쉼 없이 돌면서 부는 재편됐고 석유를 가진 자는 패권을 장악했다. 풍요와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인간은 화석에너지를 소비하고 또 소비했다. 자원이 유한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휘발유 1ℓ는 유기물 23t이 100만년을 기다려 변형된 산물이란 과학도 사람들은 잊었다. 파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0년대 닥친 두 차례 오일쇼크는 높은 화석에너지 의존이 인류에게 재앙일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였다. 실제 1973년 배럴당 2달러 59센트였던 중동산 원유가 1년 만에 11달러 65센트로 무려 4배 가까이 오르자 각 나라와 기업은 공황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향해 곤두박질쳤고 거대기업은 줄줄이 도산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비산유국의 국제수지는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중동의 자원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하지만 값진 변화도 있었다. 각 나라는 소비하기에만 바빴던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고 미래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에너지 부문에 투자 중이다. 어느덧 에너지 절약은 이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른 행주 짜내듯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노력 중인 각 기업의 에너지경영 현장을 찾아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가 ℓ당 1900원 무너지나

    유가 ℓ당 1900원 무너지나

    올해 초 국제유가의 상승세 속에 ‘ℓ당 2000원 돌파’가 우려되던 휘발유 가격이 두 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04.12원을 기록하며 3월 6일(1994.13원)을 정점으로 63일 연속 하락했다. 고급휘발유 역시 ℓ당 2199.02원으로, 지난해 8월 6일(2199.35원) 이후 9개월 만에 22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주간 단위로도 5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19.3원 내린 1915.10원을 보여 3월 첫째주(1993.76원)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면 다음 주 1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유로존 금리 인하 등 여러 요인이 혼재돼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가격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역시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기름값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 군시설을 폭격하는 등 중동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세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내렸다. 세종시의 휘발유값은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13일) 대비 16.92원 하락한 ℓ당 1942.62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 등유도 각각 14.21원, 8원 내린 1739.52원, 1380.93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값은 서울(2010.84원), 세종(1962.57원), 충남(1959.17원), 강원(1954.31원), 경기(1947.65) 순으로 비쌌다. 싼 곳은 제주(1902.57), 광주(1912.46), 대구(1913.69) 등이다. 상표별로 가장 비싼 SK에너지 가격(1968.29원)과 가장 싼 알뜰주유소 가격(1930.69원)의 차이가 37.6원으로 집계됐다. 또 셀프주유소(1916.53원)와 비셀프주유소(1956.63원)의 차이는 40.90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미국·중국 등의 경기지표 악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달러화 강세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의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하면 미국의 우호적인 결정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북해산 브렌트유 등의 수입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선을 확보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EU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손’인 유럽 보험사들이 선박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원유 운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EU의 방침을 되돌리기 위해 현지에서 협상을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 국방수권법 예외 인정이 EU와 선박 재보험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유럽 안에서도 입장이 양분된 점을 감안하면 재보험 중단 유예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U의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관련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음 달 초에 협상단을 다시 현지에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 역시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수입선 확보에 주력, 수입 중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들여온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이는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원유 추가 도입과 관련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둔 상태이다. 사우디로부터는 “언제든 협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 90%대에 육박했던 중동산 원유의 수입비중도 80%대 중반으로 떨어뜨렸다. 중동의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우선 눈을 돌린 지역의 유정은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월별 브렌트유 수입 물량은 25만 배럴로 전체의 0.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는 481만 9000배럴로 20배가량 급증한 데 이어 3, 4월에도 전체 물량 중 5%대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영국,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브렌트유를 들여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란산 원유를 실은 마지막 유조선이 들어왔고 당분간 이란산을 수입할 계획은 없다.”면서 “대신에 브렌트유를 수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들지만 운송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철폐된 3% 관세 효과로 운송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입 대체선 마련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름값은 최근의 내림세가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 오르면 100일 연속↑… ‘미친 휘발유값’

    오늘 오르면 100일 연속↑… ‘미친 휘발유값’

    국내 석유가격이 10일 기준으로 100일 연속 상승이 유력할 정도로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보통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돌파하며 ℓ당 120원 이상, 하루 평균 1.26원 등 쉬지 않고 올랐다. 기름값 상승세가 조만간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의 근본 원인인 중동발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쉽게 향후 추세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0.76원 상승한 2057.78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값은 지난 1월 2일 1933.15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99일 연속 상승했다. 2월 23일에는 ℓ당 1993.82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고, 같은 달 27일에는 ℓ당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4월 3일에는 ℓ당 2050.73원으로 2050원선도 넘어섰다. 최근 국제 휘발유값 추이 등에 따라 100일째가 되는 10일에도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 기간 동안 휘발유값은 ℓ당 124.63원, 하루 평균 1.26원 상승했다. 상승 기간만 놓고 보면 100일 연속은 지난 2010년 10월 10일(1693.62원)부터 2011년 4월 5일(1971.37원)까지의 178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서울 지역 휘발유값의 경우 1월 2일 ℓ당 1996.37원에서 이달 8일 2132.06원으로 135.69원 오르는 등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휘발유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 대비 1.26달러(1.03%) 내린 배럴당 120.74달러를 기록하는 등 3월 하순 이후 12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싱가포르 국제제품가 역시 5일 기준 배럴당 134.84원으로 3월 중순 이후 130달러 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 대비 6.50원 오른 1138.20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150원 아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란 핵 개발에 따른 불안심리가 여전히 가시지 않아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는 이란의 공급 차질 우려, 북해지역 원유 생산 감소 전망과 더불어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강세와 약세 요인이 뒤섞여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욕구가 상당해 유가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초 환율이 전주보다 10원 정도 올라 정유사 공급가 역시 지난주에 비해 이달 초보다 더 뛸 것”이라면서 “다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정유사 공급가와 달리 일선 주유소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국내 제품가격이 국제 제품가격이 아닌 국제 원유값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국제 원유값과 국내 기름값이 따로 움직이는 왜곡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Weekend inside] 이란 총선 일주일 앞으로… 하메네이 VS 아마디네자드

    [Weekend inside] 이란 총선 일주일 앞으로… 하메네이 VS 아마디네자드

    핵 프로그램과 서방세계 원유 수출 중단으로 미국 등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의 총선이 오는 3월 2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오른쪽·56) 대통령이 2009년 7월 재집권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 선거여서 그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선거 결과는 특히 중동산 원유 통과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와 향후 유가 동향의 풍향계로 읽혀 주목된다. 이란 국회인 마즐리스에 출마한 3444명 후보 가운데 290명을 뽑는 총선의 선거운동은 내달 1일까지 계속된다. 수도 테헤란의 광장과 거리 곳곳에 후보들의 사진과 현수막이 내걸려 서서히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투표소는 4만 7655곳이며, 이 가운데 1395곳에서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총선은 보수파 간의 ‘집안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지난해 2월 정적인 미르호세인 무사비(70) 전 총리와 메흐디 카로비(75) 전 국회의장을 가택연금하면서 개혁파인 야당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됐기 때문이다. 선거는 권력서열 1위인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73)와 2위인 아마디네자드 간에 최후 승자를 가리는 일전이라고 정치학자들이 분석한다. 이들의 반목은 아마디네자드가 재선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면서 동맹을 맺었지만 그해 6월 하메네이가 아마디네자드의 대규모 부정선거를 비판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아마디네자드가 하메네이 측근인 정보부 장관을 해임했고, 하메네이 측은 대통령 최측근인 외교부 장관 탄핵으로 맞받아쳤다. 양측이 서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다.”며 완전히 돌아섰다. 이들의 반목이 대외정책의 선명성 경쟁, 즉 국내 불만세력을 억누르려는 군사적 긴장 조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메네이 측은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공격한다. 생필품 가격은 급등하고, 이란 화폐 리알의 가치는 곤두박질쳤으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기관의 국제적 제재로 국민 생활은 어려워졌다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반면 아마디네자드는 2013년 퇴임 이후의 안전판 마련 차원에서 중요한 선거로 인식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측은 대통령을 내세운 전면적 선거 운동보다는 지지율이 높은 소규모 선거구 및 농촌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 선거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보수연합에서 최근 낙천된 알리 모타하리 등 의원 3명이 수도 테헤란에서 연합하면서 새로운 야당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이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하메네이 측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고, 하메네이 측이 승리하면 시장에 유가 안정 신호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란 법률은 마즐리스 출마자격을 엄격히 제한한다. 전과가 없는 무슬림으로 나이는 30~75세여야 하고, 석사학위 이상과 건전한 심신을 갖춰야 한다.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혁명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엎친 데 덮친 한국경제] 정부, 에너지 절감·비축유 방출 검토

    이란발 악재에 국내 기름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겨우살이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935.02원으로 4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ℓ당 2002.54원으로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실내 난방용 등유는 전일보다 0.21원 오른 ℓ당 1369.37원이었다. 올 1월 첫째 주 평균 가격도 1369.1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84.59원)보다 2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국내 유가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오르는 것은 겨울철 난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란 제재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이 지나가는 중동산 원유 수송로이다. 이에 정부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은 국제 석유시장과 관련 국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체 원유 수송로 확보와 원유 도입선 변경 등을 검토 중이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실장은 “아직은 대이란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응급대응으로 에너지 절감과 비축유 방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먼저 정부는 차량 2부제와 건물 온도 제한, 조명 제한 등 수요 억제에 돌입한다. 이어 비축유 방출에 나설 예정이다. 문 실장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축유는 전국 9곳의 저장시설에 원유 형태로 국내 사용량의 6개월분이 확보돼 있다. 비상시 정부 통제하에 정유사에 공급된다. 정부는 1991년 걸프전 때 494만 배럴을 방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비축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정부는 걸프만 쪽이 아니 홍해로 원유 수송로 변경, 사우디 송유관을 통한 대체 수송로 확보, 이란 원유 비중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달석 에너지연구원 본부장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짐이 될 것”이라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혼란을 적기에 막기 위해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년새 12.8%↑… 작년 휘발유값 ‘하이킥’

    1년새 12.8%↑… 작년 휘발유값 ‘하이킥’

    지난해 연평균 휘발유값이 전년보다 12.8% 뛰어오르면서 2000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9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는 ℓ당 1929.26원으로 2010년 1710.41원에 비해 12.8%나 상승했다. 2010년에는 전년(1600.72원)보다 6.85% 오르는 데 그쳤다. 보통휘발유의 판매가격은 2006년 ℓ당 1492.43원, 2007년 1525.87원, 2008년 1692.14원 등이었다. 지난해 월 기준으로는 11월(1981.02원) 가격이 가장 비쌌다. 보통휘발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해는 1997년 ℓ당 838.65원에서 1122.57원으로 무려 33.9% 급등한 1998년.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두달 만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서 2000원대까지 폭등하는 이례적인 시기였다. 또 ‘유가대란’이 한창이던 2008년에도 보통휘발유 평균가는 1692.14원을 기록하며 10.9%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5.99달러로 전년의 78.13달러보다 35.7%나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 국내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편 새해 들어 국제 유가가 일제히 폭등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2달러 오른 105.91달러를 기록,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13달러 상승한 배럴당 102.96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3차 오일쇼크’ 염두에 둔 대책 세우자

    리비아 사태가 대규모 학살극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8위의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장 주요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은 오일쇼크 단계는 아니라지만 중동발 3차 오일쇼크라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둔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원유 수입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건설업체와 교민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의 건설수주나 수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모래폭풍이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레인·예멘·알제리·모로코 등도 시민혁명이 확산 중이다.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부족 간 분쟁도 복잡하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왕정이 안정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면 우리의 중동외교 정책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차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정도다. 특히 문명사적 대변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천년간 가부장적 정부 권위에 복종했던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각성, 제2의 동구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되면 3차 오일쇼크는 물론 미국의 중동정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게 돼 미국 관리들의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는 원유 수입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리비아 사태 관계 장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동사태 전반에 대한 동향 및 파장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유가수준별 대책도 점검했다. 문제는 다짐이 아니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실천이다. 기름을 덜 사용하는 정책이 동반되고,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기름값 ‘날개’ 시민 ‘시름’

    기름값 ‘날개’ 시민 ‘시름’

    서울 강남에서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승환(36)씨는 얼마 전 삼성동의 한 주유소에서 중형차에 주유를 하다 깜짝 놀랐다. 무심결에 ‘가득’을 주문했더니 주유비만 12만원이 넘게 나온 것이다. 그때서야 안내판을 통해 ℓ당 가격이 2100원이 넘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등 주요 원유들이 23일 배럴 당 90달러를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바람에 ℓ당 서울 휘발유값 평균 가격은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18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등 원자재와 설탕과 음료 등 식품 가격동향 역시 심상찮다. 여기에 일부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연말연시 서민의 살림살이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높은 휘발유값 상당기간 유지될 것 지난 2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0.32달러(0.35%) 오른 90.63달러를 기록했다.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WT는 내년 1월 인도분 선물 역시 배럴당 0.66달러(0.73%) 오른 90.48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22일) 전국 ℓ당 1789.76원으로 전일 대비 2.82원 올랐다. 12월 셋째주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27원 오른 1767.55원으로 2008년 8월 둘째주(1806.6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 보통휘발유를 ℓ당 2000원 이상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강남구 18곳과 영등포구 3곳 등 30곳에 육박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경일주유소는 ℓ당 2135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은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는 데다 국제 투기자금이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의 이상 혹한도 원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수입원유 총량은 7740만 6000배럴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겪던 지난해 10월 대비 30.9% 급증, 에너지 절감 의식도 엷어졌다. 주정빈 대한석유협회 홍보실장은 “국내 가격보다 1~2주 정도 선행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휘발유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다음주 초쯤 전국 평균 ℓ당 휘발유값이 1800원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환율 안정과 투기자금 이동 등에 따라 상승세가 꺾이겠지만 높은 휘발유값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초 공공요금 인상 파괴력 높을 듯 구리 가격도 지난 21일(현지사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164달러(1.78%) 오른 9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값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9392달러까지 올랐다. 밀, 콩 등 곡물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다. 내년 초부터는 먹거리 부담 역시 커진다. 최근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설탕 출하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파운드 당 10센트대에 불과했던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이 최근 30센트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제분업계도 내년 초쯤 밀가루 가격을 두자릿수 인상률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견되고 있다. 대전, 대구 등 광역자치단체들 역시 상·하수도와 버스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요금이 10% 오르면 전체 물가가 1% 상승하는 만큼, 공공요금 인상과 구리 등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물가 최대 복병은 러시아발 곡물가

    우리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의 최대 과제는 물가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다. 다양한 물가 상승 요인 가운데 특히 핵심이 되고 있는 3대 변수를 점검해 봤다. ①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 일어날까 하반기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 중 하나가 곡물가격 급등이다. 세계 3위의 곡물수출국인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연말까지 밀 등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의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가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8월29일 이후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밀의 국제시세는 5월에 t당 183달러에 불과했지만 7월 214달러, 8월 255달러 등으로 치솟았다. 설탕 원료인 원당(原糖)도 5월에 t당 420달러에서 6월 461달러, 7월 515달러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국내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설탕값을 평균 8.3% 올렸다. 밀가루와 오렌지 주스 값의 인상도 시간문제다. 정부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밀 가격 상승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리로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② ‘이란 리스크’ 언제까지 국내 도입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5일 현재 배럴당 78.59달러로 이번주에만 4.84달러가 뛰었다. 지난달보다는 5.98달러 올랐다. ‘이란 리스크’ 탓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통합법안 발효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이 독자제재 대열에 동참하면서 두바이유(油) 가격이 흔들릴 조짐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값에 영향을 미친다. 8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은 서방과 마찰을 빚을 때마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유 도입량 가운데 중동산이 80%, 이란산이 9.5%를 차지하는 우리로선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대부분 연구기관들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으면서 하반기 두바이유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87.40달러(5월4일)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다. 문제는 이란 리스크는 미국의 이란제재통합법 세칙이 확정되는 10월초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배럴당 85~90달러에서 움직인다면 물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장기간의 유가 흐름을 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초반까지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이란 위기가 장기화하면 두바이유 가격이 강세를 띠게 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지방공공요금 동결 뜻대로 될까 공공요금도 불안요인이다. 정부는 7·28재·보선이 끝난 직후 전기·가스요금과 시외·고속버스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요금 인상이 연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1~0.15%포인트로 목표치인 2.9%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지방공공요금이 동결 혹은 인상이 최소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시내버스료와 택시료, 도시가스료(소매), 쓰레기봉투료, 상수도료(소매), 하수도료 등 11종의 공공요금을 관리하고 있다. 재정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조를 통해 지방 공공요금을 동결 내지 인상을 최소화하는 지자체에 대해 예산 및 평가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당근’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 용인·화성·시흥·군포·광주 등 9개 시·군은 이미 하반기에 지방공공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두바이油 나홀로 고공행진

    두바이油 나홀로 고공행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어진 ‘나홀로 상승’에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국내 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배럴당 1.27달러(1.47%) 오른 배럴당 87.4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월간 두바이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64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무려 67.3%나 급등했다. 두바이유 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의 96.30달러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두바이유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동시에 경기회복세가 강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4일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45달러(4%) 떨어진 82.74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우려 속에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국내 경제 부담도 커지게 됐다.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킬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정빈 석유협회 실장은 “최근 상승세는 투기자금의 지속적 유입과 미국 경기 회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2008년과 같은 단기적 유가 급등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오상도 신진호기자 sdoh@seoul.co.kr
  • 치솟는 원자재값… 경제회복 毒될라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심상치 않다. 전체 수입 가운데 원자재 비중이 62%에 달하는 등 우리 경제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16일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75.81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1.70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한 달 새 3%, WTI는 7.6% 올랐다. 연간 단위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50~80% 정도 오를 전망이다.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발레·리오틴토·BHP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철광석 수입국들과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광석 현물 가격이 이달 들어 t당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연간 기준 t당 90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철광석 도입가격은 t당 60달러 수준이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철광석 현물 가격이 1월 평균 132달러였으니 5% 정도 오른 셈”이라면서 “지난해 철강경기가 안 좋았던 탓에 현물가격이 연평균 85달러였지만, 올해에는 2008년 수준(연평균 150달러)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리도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7330달러를 기록했다. 2월 평균대비 7% 상승했다. 펄프도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1월보다 8%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도 원자재 가격동향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이 중요하다.”면서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수입자금 지원 등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금값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이미 20% 넘게 뛰었다. 은(銀)과 곡물 등 다른 주요 상품가격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세 자릿수를 넘보는 분위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이 자칫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9.60달러 오른 온스당 100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종가가 10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은과 곡물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Comex에서 은 선물은 3센트 오른 온스(28.35g)당 16.70달러를 기록했다. 은 선물은 장 중에는 13개월만에 최고치인 17.015달러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도 부셸(25.4㎏)당 4.5센트 오른 3.197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비철금속이 21.49%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재는 9.68%, 천연고무 등 원료는 7.49%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11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배럴당 0.75달러 내린 69.21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값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돈의 가치, 곧 달러화 가격이 떨어질 때 오르기 쉽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년간 최저치인 76.457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풀었던 유동성이 팽배하다는 점도 원자재값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재앙’에 가깝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연말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가를 70달러로 가정하고 기획재정부의 분석을 인용하면 ‘성장률 0.25%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20억달러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물가도 0.15%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원유·철광석 소비의 블랙홀이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多)소비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친환경적인 업종으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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