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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밀실공포」/공산당말기 부패상 반영 큰 반향

    ◎80년말 무대 범죄만연 사회 생생히 고발/“내일이 없는 현실에 충경”… 연일 장사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가 처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소재로 한 연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말리극장 무대에 올려져 러시아관객들에게 찬탄과 충격을 함께 안겨주고 있다.최근에는 그동안 모스크바 나들이를 삼갔던 전통을 깨고 8년만에 모스크바순회공연에 들어가 모스크바관객들로부터도 찬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작품명은 「클라우스트로포비아(밀실공포)」로 공연시간 1백40분.작품의 무대는 80년대말 공산주의 몰락당시의 러시아.술중독·성범죄·부패등 그동안 소련시절에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됐던 범죄들이 만연하는 러시아현실을 스냅숏(단막)으로 처리해 함께엮어 보여준다.주무대는 학교교실·교정·시장·정신병원·시베리아의 병영막사.무대전체가 고통에 못이겨 건물밖으로 몸을 던지는 사람·신음소리·욕지거리등으로 채워진다. 수시간씩 줄을 서 표를 사서 이 연극을 구경하고 나오는 러시아관객들은 『우리가 처한 고통을 구경꾼의 입장에서 연극을통해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그것 자체가 고통이었다.그렇지만 매우 충격적인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코미디극장의 극장장을 지낸 알렉산더 겔페른씨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생활에 아무런 미래가 없다는 것을 너무 솔직하게 보여준다.이런 이유로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프 도딘 극장장(51세)은 나름대로 확신에 찬 제작의도를 갖고 있다.러시아인에게 자신의 처한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게 해서 스스로 이 난국에 대한 해답을 모색토록 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그는 『과거 수십년동안 러시아국민은 무슨 문제나 스스로 해결할 생각 대신 지도자나 국가의 처분이 내려지기만 기다렸다』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년의 전통을 가진 말리극장은 지난 1944년 나치독일의 상트페테르부르크(옛이름 레닌그라드)포위가 풀리면서 세워졌다.전쟁에 지친 시민에게 위안을 줄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지난 83년 도딘씨가 극장장에 취임하며 현대적인 모습으로 면모를 일신해 전통적인 레퍼토리 대신 러시아현대문학작품을 과감하게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그의 명성이 알려지며 87년 당시 동독공연을 시작으로 수차례 해외순회공연을 가졌으며 요즘에는 단원들 모두가 거의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는 바쁜 일정에 쫓긴다.
  • 공황장애/이만홍연세의료원정신과교수(전문의 건강칼럼)

    ◎스트레스가 원인… 대인기피증·우울증 유발/지하철 등 좁은 공간선 불안·공포감 시달려 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병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공황장애를 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마다 정신세계와 그가 속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는 남녀노소,서양인이나 동양인이나를 막론하고 그 증상에 있어 매우 동일한 유형을 가지고 나타난다. 한창 열심히 일할 나이인 30대 중반의 K씨가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무역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문밖에 나가기를 꺼리게까지 되었다.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며 식사를 하던중 그는 갑자기 원인 모를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낌과 동시에 가슴이 뛰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다시 며칠 뒤에는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앞뒤로 꽉 막힌 교통체증의 와중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숨이 금방이라도 막히는 듯한 극심한 죽음의 공포감을 느꼈다.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져서 금방이라도 미쳐서 차를 팽개쳐 두고 갈것 같은 심한 불안증세가 엄습했다.그는 혹시 심장마비 증세가 아닌가 하여 정신없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심전도와 혈액검사등 완벽한 검사를 해 보았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심전도 등의 갖가지 정밀검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채 이런 발작상태가 몇차례 반복되면 환자들은 이제 이런 상태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심장약·안정제·우황청심원 등등을 닥치는대로 먹는 건강염려증 상태가 된다.매사에 자신이 없게 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며 특히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들,즉 지하철·만원버스·사람들이 꽉 들어찬 쇼핑센터나 공기가 희박하다고 여겨지는 사우나·엘리베이터 등의 좁은 공간,비행기등 중간에 쉴 수 없는 상황들을 기피하게 된다.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상황도 공황장애를 연상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관계도 회피하게 된다.심한 경우 아예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도 하지 않는 임소공포증 단계가 오게 된다.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면서 우울증·자살·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갖게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써 아직도 그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 않다.어떤 학자들은 현대의 익명성 스트레스가 현대인을 마치 덫에 빠뜨린 것처럼 몰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반면에 유전적 또는 선천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뇌속에 청반핵(locusceruleus)이란 곳이 인간의 긴급대처 반응을 주관하는 자율 신경중추를 이루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생화학적 결함이 있어서 자율신경이 제멋대로 작동하게 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청반핵이 예민해지게 되는 것은 몹시 피곤한 상태,예를 들면 상갓집에서 밤샘을 했다든지 몹시 과음을 하고 난 이튿날 탈진상태,또는 윗사람과 심한 언쟁을 하고서 고민을 했을 경우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임상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공황장애는 그 증상이 워낙 독특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다.오래 경과되어 심한 임소공포증 단계까지 가기 전에 초기에 잘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 “인삼 농약오염 가능성” 제기/불 소비자단체

    ◎「중국산 야생뿌리」 함량 미달 【파리 AP 연합】 건강에 좋다는 이유때문에 수백만명이 구입하고 있는 수입 인삼이 농약에 오염돼 있을지 모른다고 프랑스 소비자단체가 5일 경고했다. 또한 캡슐이나 정제 및 분말로 된 인삼제품에 들어있는 「중국산 야생뿌리」의 함량도 일정치 않고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복용량을 조절하기도 어렵다고 이 단체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인삼은 프랑스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데 합성약품에 대신하는 천연약품 이른바 「중독성 없는 약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피로회복제나 효과적 독감 치료약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인삼을 특별허가에 의해서나 면허있는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처방전없이 산매업자를 통해서도 유통되고 있다.
  • 대중목용탕 악취 70여명 구토·기절/부산

    【부산=김정한기자】 4일 하오 12시 5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3동 청하 대중목욕탕(업주 유석렬·68)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며 목욕을 하던 김미향양(18·여·부산진구 개금3동) 등 남녀 목욕객 70여명이 현기증과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양은 경찰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중 목욕물에서 갑자기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목욕객들이 구토와 현기증을 보이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119 소방 구급대는 차량 10여대를 동원해 이들 가운데 증세가 심한 김양과 차모씨(46·여·부산진구 개금동)등 44명을 부근 삼선병원,춘해병원 등에 옮겼다.대부분은 치료를 받고 이 날 늦게 귀가했다. 춘해병원 의사 홍종원씨(29)는 『환자들 상태가 구토와 두통등 가스중독때와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며 『증세가 심한 사람은 후유증에 대비해 2∼3주일의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태지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이동연문화평론가(기고)

    지난 1월31일,모처럼만에 정답게 내린 함박눈을 뒤로 한채 「서태지와 아이들」은 4년간의 음악활동을 공식적으로 마감했다.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이들의 음악여정은 해방이후 50년을 걸어온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으며 가장 충격적인 데뷔에서 가장 극적인 은퇴로 달려와 마침내 가쁜 큰 숨을 내쉰 것이다.한 가수의 잠적과 은퇴에 대해 언론과 대중들이 이처럼 첨예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으며,이미 예견한 일이었지만 공식은퇴의 수순을 밟아 떠나간 그 자리의 공허가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에게 그토록 「슬픈아픔」이 될 줄은 몰랐다.대중스타의 영고성쇠는 어떻게 보면 자연의 이치이겠지만,서태지의 음악적,문화적 존재는 떠나고 난후에 오히려 큰 의미로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이들 음악의 파격적인 형식과 스타일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92년 데뷔때 들고 나왔던 랩과 힙합댄스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감성과 욕망에 부합하면서 우리 일상의 대화에 「랩」이라는 문화적 신드롬을 낳게했고,우리의 전통가락과 랩과 록음악을 결합시킨 「하여가」는 대중가수가 단순한 「딴따라」가 아닌 그의 말대로 「창조적 고통」을 끌어안은 당당한 문화 주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3집에 이르러 서태지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모순이라 할 수 있는 분단과 교육의 문제를 그 문제의 심각성에 걸맞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담아냈고,4집의 갱스터랩과 그 형식에서 우러나온 메시지는 표절시비에 휘말리기는 했지만 급격하게 물질화된 도시문화에서 소외된 자를 대변했다.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그들의 곡과 춤사위와 패션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그들을 모방하려는 아이들은 그들만의 「또래문화」를 만들어냈다.서태지는 음악만이 아닌 매체와 광고와 이미지,그리고 대중의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살아 숨쉰다.말하자면 서태지는 우리 시대의 문화생산과 소비의 중심부에 선 가장 「문제적인」 문화주체인 것이다. 그가 단지 유행을 일으키고 유행에서 끝나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청소년 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서 알 수 있다.그 시선은 감각주의에 정신이팔려있는 여느 그룹들과는 다르게 청소년 자신들의 삶의 문제에 깊게 다가가 있었다.약물중독의 위험을 경고했던 2집의 「죽음의 늪」에서 입시위주의 교육체제를 실날하게 비판했던 「교실 이데아」,그리고 청소년 가출의 심각성을 제기했던 4집의 「컴백홈」에 이르기까지 서태지 음악의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그가 자랑스러워했던 청소년 팬들의 고민과 갈등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 4년간 신세대들의 우상으로서 서태지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대중스타는 대개 스타의 현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호소하지만,서태지의 경우는 단지 현상의 이미지만으로 대중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들을 노래하면서 다가간 것이다.그래서 스타와 대중사이에서 야기되는 우상의 신화는 허무한 환상만이 아닌 구체적인 동경의 내용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것이 그가 김건모와 룰라라는 스타와 다른 점이다. 이제 다시는 그 모습으론 볼 수 없게 된 서태지의 음악적인 열정은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에게 미래에 대한 자신들의 삶의 태도를 두가지 방향에서 지시해 준다.그것이 바로 「도전의식」과 「실험정신」이다.변화하는 현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는데 두려움이 없는 도전의식과 그 의식을 새로운 형식을 통해 실험하는 창조적인 정신이 서태지 자신의 음악을 추동시킨 두 축이면서,그와 맞닿아 있는 신세대들의 겸비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떠나는 길목에서 못내 아쉬워 울음을 터뜨리고 길바닥에 주저앉은 어린 학생들을 바라보며 그가 마지막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도전의식과 실험정신이 아니었을까.『팬들의 기억속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그들의 소망이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기의 삶의 창조성을 위해 늘 도전하고 실험하는데 힘이되는 메시지이길 바란다.
  • 정치범 11개 수용소에 20만명 복역/북한 탈출 3인 일문일답

    ◎“96년안에 무력통일 된다”… 군사훈련 강화/작년 10월 노란부대 쌀 배급… “남한산” 수군 ­귀순동기는. ▲이순옥=나는 함북 온성군 상업관리소 간부물자공급소 책임자였고 남편 최정학(56)은 온성남자고등중학교 교장이었다.85년 10월쯤 옷감구입을 위해 중국에 다녀온뒤 온성군 안전부장 김병준이 아들 혼수용 양복을 상납하라고 요구,불응하자 「국가재산 탐오죄」라는 누명을 씌워 13년형을 받고 평남 개천교화소에 수감됐다.6년간 갖은 고초를 겪다 출소한 뒤 충성으로 섬겨온 중앙당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오히려 재수감하겠다고 협박하고 남편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던 아들마저 모두 쫓겨나 그 동안의 믿음이 사라져 죽더라도 외아들인 동철이만은 자유롭고 보람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탈출을 결심했다. ▲최동철=평소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경제가 발전되고 자유로운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김일성대학의 학생들 수준이 너무 형편없어 실망을 하고 있던중 어머니의 누명으로 강제 퇴학당했다. ­아편 재배실태는. ▲최동철=91년부터 담배농장의 부업토지의 아편재배 현장에서 근무했다.북한은 「도라지(양귀비)를 심어 생활필수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편농장을 운영,외화벌이에 나섰다.안전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 대규모로 재배되며 주로 홍콩·일본 등지에 밀반출되거나 중국교포들과 생필품을 직접 바꾸는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재배중인 아편을 몰래 뜯어 당간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몇몇이 모여 몰래 피우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독자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당간부의 부패실태는 어떤가. ▲이순옥·최동철=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당간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 최근 빈부차가 더욱 극심해 졌다.고위간부인 1호간부는 한달에 육류4㎏·기름 3㎏·담배 30갑이 지급된다. 몰수당한 우리재산이 중앙당에 귀속되지 않고 컬러TV는 형을 내린 재판장이,냉장고는 검사가,자전거는 도안전원이,외투는 감찰간부가 중간에서 차지한 것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았다.「당일꾼은 당당하게먹고,안전원은 안전하게 먹고,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먹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정치범의 숫자 등 실태는. ▲최동철=함남·북지역에만 11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한 관리소에 2만여명이 수용된 것으로 미루어 20여만명이 있는 것 같았다. ­북한 교도소내의 인권실태는. ▲이순옥=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이다.개천 여자교화소의 경우,수용능력은 6백명정도이나 80년대 중반이후 사회범죄가 크게 늘어나 1천8백∼2천여명까지 수용하고 있었다.나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으로 이 4개가 부러졌고 수용생활 중 입이 돌아가고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 거동도 할 수 없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북한군의 갱도적응훈련이란. ▲최광혁=지난해 12월 두차례 실시했다.많은 용도의 갱도 가운데 남한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1개 군단의 2개 연대가 합동으로 갱도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전쟁준비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화학무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최광혁=핵무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남한에 핵무기가 많으니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특히 간부들은 지구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신심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광혁=지난해 10·11월 평소와는 달리 노란부대의 쌀이 1차분 들어와 남한쌀이란 수군거림이 있었다.휴가를 가도 직접 얼굴을 보이기 전에는 배급을 주지 않는다.이대로 가면 곧 폭동 등 변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북한군의 사기,특히 김정일 체제이후의 상황은. ▲최광혁=최근 식량난과 보급품부족으로 하사관들의 사기가 낮다.하루 식량배급량이 8백g이지만 수송도중 간부들의 편취로 6백50g정도밖에 안되고 부식도 시래기국·미역국·염장무 3쪽정도가 고작이다. 지휘관들은 『96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제는 무력통일이다』라며 훈련을 강화하고 작년 11월에는 『조국통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무기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들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자격과 생활상은. ▲최동철=출신성분이 좋은 중앙당 간부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해도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 낮다.27살에 입학하는 제대군인의 경우 수학과 영어 기초가 모자라 예비반을 만들어 가르친다.정치사상에 대한 교육이 많고 모내기와 건설사업,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너무 많아 전공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순옥씨,북 교화소 실상 폭로/“신생아 태어나면 즉시 살해·암장”/우는 여죄수는 7일간 독방에 수감/물고문에 화로 고문… 억지 자백 강요/수형자 거의 영양실조… 흙까지 먹어 25일 귀순자 3인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과 일반죄수들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옥씨는 우리로 치면 구치소인 함북 청진 농포집결소와 교도소인 평남 개천 사회안전부 제1교화소에서 자신이 6년 2개월동안 겪은 참상을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10월 농포집결소에 수감돼 1년여동안 지내면서 벽돌을 굽는 뜨거운 노속에 갇혀 극심한 호흡곤란 속에 화상을 입는 등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 또 ▲담요를 온 몸에 씌우고 집단구타한 뒤 실신하면 짐승처럼 질질 끌고가서 물을 뿌리는 고문 ▲형틀 의자에 묶어놓고 채찍을 휘두르는 고문 ▲감옥 창살에 양손·발을 묶고 고무호스로 손가락을 때리며 발로 차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고문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말을 안듣자 주전자로 물을 강제로 먹인 뒤 실신하면 배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밟아서 먹은 물을 토하게 하고 의식이 회복되면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3백㎏짜리 벽돌을 4명이 들것으로 나르게 시키고 제대로 못 움직이면 무차별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며 공포·억압적 분위기에서 억지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혹한에 알몸으로 1∼2시간 무릎을 꿇도록 해 동상에 걸렸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 채 채찍질을 당할 때는 여자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차라리 죽고싶었다고도 말했다. 하루 3백g의 소금국으로 연명하거나 「감식처분」이라는 명목으로 2∼3일 동안 굶기는 일도 흔했다. 87년 11월 개천교화소로 옮겨져 겪은 일은 더 참혹했다. 이 교화소에서는 임신 7∼8개월이 된 여죄수는 위생원이 주사를 놓아 사산시키고 아이가 살아 태어나면 목졸라 죽이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시체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으며 이 과정에서 임산부가 울면 「당에 대한 반감」이라며 7일동안 독방에 수감됐다.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특히 가정주부 수감자들이 급격히 늘어 20명을 수용하는 한 감방에 70∼80명씩 수용돼 겨울에는 한 이불을 10여명씩 덮고 「다른 사람의 발을 안고」 자야 했다.작업복 한 벌,죄수복 한 벌로 10년정도를 버텨야해 옷감이 절어 살이 베어질 정도였다. 작업에 필요하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말고는 말을 할 수 없고 화장실 용무도 단체로 감시하에 봐야했다. 이러한 참혹함 때문에 대부분 척추뼈가 굽어 곱사등이가 되고 다리가 「문어처럼」 휘어지는 등 성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일부 수용자는 극심한 영양실조 때문에 외부작업을 할 때는 진흙을 파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땅위의 지옥」이라고 부른다』고 전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심리적 여운 아직… 고베항 70% 복구/일 판신대지진 1년

    ◎고아·알코올 중독 늘어 사회문제화/121조원 투입… 공공시설 재건 “순조” 일본 고베(신호)시 일대를 강타했던 한신(판신)대지진이 일어난지 17일로 만1년이 된다.지진이 많은 일본에서조차 1천년에 한번 일어날 대규모 지진이었다는 한신대지진은 일본사회에 커다란 충격파를 그렸었다. 6천3백여명이 희생된 한신대지진의 피해는 아직도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양친을 잃은 어린이만 5백60여명.졸지에 고아가 된 이들 어린이가운데는 아직도 3분의1정도가 부양해줄 곳을 찾지 못해 피난시설과 고아원등에서 생활하고 있다.또 지진의 공포,뒤이어 발생한 화재의 악몽,가족을 잃은 충격이 주민들을 심리적으로 괴롭히고 있고 일부 피해자들은 이를 잊기 위해 술에 매달리는 알코올의존증도 스며들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폐허위에 다시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효고(병고)현과 고베시는 총사업비 17조엔(약 1백21조원)을 투입하는 부흥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그들은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부흥을 이루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그들은 지진당시 혼란을 질서로 극복한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이에 대해서는 매뉴얼사회인 일본에서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관의 지원을 기다린 것뿐이라는 폄하도 있지만 매뉴얼이 없을때 약탈과 폭동을 일으킨 미국 LA지진과는 여하튼 좋은 대조가 됐었다.또 「분발하자 고베」라는 구호를 내건 고베연고 프로야구팀 오릭스가 지난해 저팬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하자 고베시민들은 준우승까지 분발한 오릭스팀을 뜨겁게 환영,연대감을 북돋기도 했다.화재로 싹쓸이가 된 나가타구등 낙후된 지역은 새로운 도심지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실천을 기다리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지거나 쓸 수 없게 된 건물은 지난 1년동안 거의 대부분 철거됐다.장마철에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져 이제는 개인주택등 일부만 미철거상태로 남아있다.그러나 새로운 건설작업은 도로,부두,고가도로등 공공시설이 우선대상이 되고 있어 빌딩,주택의 재건작업은 늦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지진당시 항구기능이 마비됐던 고베항의기능은 70%가량 복구됐으며 길게 넘어져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했던 고베시내 한신고속도의 고가도로는 교각이 세워져 상판을 기다리고 있다. 효고현과 고베시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케미컬 슈즈(신발)업계의 부흥계획을 단순히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산시설을 첨단화하고 동시에 대량고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산업 유치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베시는 또 고베항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인 항구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지진후 무너진 「안전신화」에 놀란 일본정부는 도로,건물등의 내진기준을 크게 강화했다.수도고속도로공단은 오는 97년까지 도쿄 일원 수도권 고가도로의 교각 7천2백기의 안전강화공사에 착수했다. 한편 2백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적,물적 피해를 크게 입었던 고베시와 효고현 일대의 재일동포들도 생업기반을 완전히 잃어버린 동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점차 정상을 찾아 생업에 힘쓰는 분위기다.
  • 미 폭설 강타 이틀째 표정/“비상식품 바닥” 시민들 아우성

    ◎사망자 갈수록 늘어… 50여명 확인/공공기관 휴무… 뉴욕선 18년만에 첫 「폭설방학」 ○…폭설 이틀째를 맞는 워싱턴DC를 비롯한 미동북부 대도시들의 슈퍼마켓에는 8일 비상식량을 미리 비축해놓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들어 아우성.그러나 슈퍼측도 물건을 공급받지 못해 진열대가 텅비어 있었으며 사과,귤 등 묵은 과일들만 조금 남아 있을 뿐 빵,우유,채소 등 기초적 식품은 바닥난 상태. 시민들은 차량이 눈속에 묻히고 대부분의 길들이 뚫리지 않아 20∼30분씩 걸어서 슈퍼를 찾았으며 룩색에 물건을 담아 등에 지고 눈쌓인 도로 위를 스키를 타고 장을 봐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동사,추위를 피하기 위해 엔진을 켜논 차속에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급증해 8일까지 20명이었던 사망자 수가 하루사이에 50여명으로 2배 이상 뛰기도. ○…8일 휴무에 들어갔던 공공기관은 화요일인 9일에도 대부분 휴무를 연장했으며 쇼핑몰 등도 계속 휴무에 들어갔다.조지아주에서 뉴햄프셔주에 걸친 지역에서는 수백개의 학교가 폭설로 휴교.뉴욕에서는 1백만명의 학생이 지난 78년 이래 처음으로 폭설방학에 들어갔다.뉴욕의 유엔본부도 임시휴무에 들어갔다. ○…뉴욕증시의 우량주들은 8일 개장시간이 평소보다 대폭 줄어든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지속해 폭설의 타격을 전혀받지 않았다.다우존스지수는 이날 개장후 전날보다 16.25포인트 오른 5천1백97.68을 기록. ○…폭설로 각종 교통이 끊긴 지역 시민들이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쳐 전화회사들은 즐거운 비명.ATT&T사는 8일 하루 평소보다 전화통화량이 20% 이상 증가한 2천만건 이상의 통화를 처리. ○…플로리다주의 미항공우주국(NASA) 직원들은 11일 발사예정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발사에 차질이 초래될 것을 우려해 왕복선과 발사대 주변에 더운 바람을 계속 불어넣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애팔래치아산맥으로 1백9㎝를 기록.
  • “여성·청소년 흡연 줄이는데 역점”/금연운동협 신동천 사무국장

    ◎대형·공공건물 금연 감시활동 강화/“흡연은 질병” 국민의식 전환에 성패 『국민 건강증진법 가운데 핵심 부분인 공공장소 금연조항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이를 계기로 금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할 생각입니다』 한국 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연세의료원장) 신동천(41·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사무국장은 3일 새해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의 대형·공공건물에서의 금연관계규정의 본격적인 시행과 관련,이같이 말하고『특히 늘어나고 있는 여성흡연자와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는 데 올해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는 지난 88년 3월 출범한 뒤 꾸준히 가두 캠페인,세미나,매스컴 홍보 등을 통해 흡연의 부작용과 금연 관련 정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흡연인구 억제에 기여해 온 민간단체. 신사무국장은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장 금연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일부업체를 중심으로 이 운동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신사무국장은 그러나 『법의 시행이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협회에선 앞으로 자원봉사자나 유급감시원들을 현장에 투입,법이 실효성을 갖도록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그동안 활동이 지지부진했던 금연정보센터를 확대,운영해 국내외 흡연관련 연구자료나 외국의 흡연규제 현황과 금연운동사례 등을 매스컴이나 컴퓨터 PC통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이 협의회는 35.1%인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을 오는 2000년에는 25%로 낮추고 지난 10년간 3배이상 늘어난 폐암사망률을 오는 2000년에는 10만명당 25명으로 억제시키는 것을 사업목표로 두고 있다. 신사무국장은 『과태료 부과라는 강제력이 일시적 효과는 있겠지만 금연운동의 궁극적인 성패는 흡연을 마약중독과 같은 질병으로,더 나아가서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반도덕적 행위로 인식하는 국민의식의 전환에 달려있다』고 피력하고 『이 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도록지역사회와 민간단체 등이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 마약중독 예방주사 곧선봬/코카인에 면역성갖는 화학물질 미서 개발

    ◎인체에 무해… 항체 만들지 않아 어린이들이 홍역이나 소아마비 예방주사를 맞듯 멀지않아 마약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백신주사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미 캘리포니아 소재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쥐에 대해 코카인의 맹독성으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성을 갖도록 하는 화학물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크립스연구소의 킴 젠다 연구원 등은 수두창에 대해 면역성을 갖도록 하기위해 약한 바이러스를 주입,항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로 코카인이 몸에 들어올 경우 이를 확인,즉각 수많은 항체가 그 진로를 차단함으로써 코카인이 뇌의 중앙신경계통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면역체제에는 코카인과 같이 느껴지면서도 코카인의 무해한 성분들에 대해서는 항체를 생성하지 않는 화학성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쥐들에 대해 이 화학성분(백신)을 주사한데 이어 3주 및 5주후에 다시 추가접종을 한 뒤 상당량의 코카인을 주입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이 쥐들은 코카인중독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안락사를 시킨 뒤 뇌의 코카인량을 조사해 본 결과 접종을 하지 않은 쥐보다 65%이상 코카인 성분이 적게 나왔다. 미 국립마약연구소의 앨런 레스너소장은 『이는 마약치료연구에 흥미로운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 『코카인 중독폐해를 안전하게 막기 위한 연구에서 매우 유망한 새로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코카인은 뇌에 도달할 경우 도취감을 일으키는 도파민호르몬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도파민호르몬의 활동을 차단할 경우 극심한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 마약수사 국제공조 강화를(사설)

    검찰이 중국·일본 수사당국과 3개월여 동안에 걸쳐 치밀한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국제 히로뽕 밀조밀수 조직을 검거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동북아 마약밀매의 중심축이며 동시에 소비지임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3개 조직 35명을 일시에 검거하게 된 것은 한·중·일 수사당국이 긴밀히 협조한 결과임을 높게 평가하며,3국 공조체제의 선례를 앞으로 망국병이라고 일컫는 국제마약조직을 발본색원하는 데 최대한 활용하기 바란다. 이번에 검거된 히로뽕조직을 통해 동북아지역에 중국과 한국·일본을 잇는 새로운 「백색삼각지대」가 형성되어 있음이 확인된 것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높여준 것이라고 하겠다.이들은 중국 심양·장춘·위해지역에서 밀조한 히로뽕을 포항을 거점으로 국내 유흥가 및 일본의 폭력조직인 야쿠자 단원에게 밀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밀매단은 원료와 제조비가 저렴하고 단속이 허술한 중국에서 히로뽕을 제조해 왔으며 검거된 조직말고도 10여개 조직이 더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는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매년마약사범이 늘어난 것도 다 이런 국제밀매단이 암약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한 예로 지난 10월 30대 마약중독자가 「마약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히로뽕을 공급한 3명의 명단을 공개해 국제조직의 일당인 이들이 검거된 적이 있었다.국제마약조직이 우리 사회를 깊숙이 좀먹고 있음을 알린 사례였다. 특히 마약밀매 조직은 특성상 점조직이어서 일망타진이 어려운데도 이번에 수사요원이 「꾼」인 것처럼 침투하는 「공작수사기법」과 국제공조를 활용해 전체 조직원 중 절반을 한꺼번에 검거한 점이 돋보인다. 우리는 그동안 마약추방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그러나 국제마약조직의 뿌리를 뽑지 않고는 공급루트를 차단할 수 없다.한국과 중국·일본간에 보인 마약수사 공조체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만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첩경임을 강조한다.
  • 타이미르주 소수민족들(시베리아 대탐방:58)

    ◎야금공장 들어서 생업터전 상실/초원 찾아 뿔뿔이 북우로… 눈속 고립된 생활/생활고 비관 잇단 자살… 임구 20년새 반감 『노릴스크의 야금공장때문에 풀이 자라지 않습니다.가축의 먹이가 줄어들자 원주민의 일거리가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원주민이 오직 기대는 것은 보드카밖에 없고 그들은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그 수가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 타이미르주청사가 있는 두진카시의 소수민족장관 회의실.10여명의 소수민족대표는 주당국이 『소수민족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는 일이 없다』며 신랄한 어조로 소수민족장관을 질타하고 있었다.이들은 소수민족보호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수년안에 이곳 소수민족들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회의는 지난 90년 소수민족대표들이 정례화시킨 회의로 이날은 그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회의는 상오부터 식사도 거른채 하오 늦게까지 계속됐다.취재팀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마침내 야코비프 부주지사와 만히로바 소수민족장관을 만났다. ○생필품 절대 부족 타이미르주의 소수민족은 모두 9천여명.지금의 사하족 원조인 돌칸족이 5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넨슈족이다.유럽어족과 원주민과의 혼혈계인 넨슈족은 전러시아에 가장 많은 소수민족으로 60만명이나 된다.이들 가운데 2천명이 노릴스크와 두진카 주위에 산다.세번째로 많은 민족은 느가나사니족으로 8백여명쯤 된다.이 민족은 주로 에벤키와 야쿠티족으로 구성돼 있다.가장 원시적으로 살고 있는 옌치족은 2백명 안팎이다.이들 소수민족은 가깝게는 도심에서 1백㎞쯤 되는 곳에서부터 멀게는 수백㎞ 떨어진 북극지방에 20∼30명 혹은 1백∼2백명 단위로 군집생활을 하고 있었다. 평온하게 살고 있던 이들에게 재앙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지난 53년 노릴스크·두진카에 각종 금속생산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도심내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이들은 교외로 교외로 「탈출」했다.공장 굴뚝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엄청난 공해는 이들의 이주를 재촉했다.광대한 초목지역이 공장지대로 대체되면서 가축들은 먹이를 잃어갔다.그나마 주변 초목지대의 잡초들도 공해때문에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이들의 생업인 고기잡이와 가축사냥이 불가능해진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당시 주당국에서는 이들을 위해 소수민족 초등 교육기관들을 세우기 시작,이들의 자녀들을 「강제입학」시켰으나 대부분은 「문명생활」이 두려워 자녀들을 데리고 숲으로 숲으로 사라졌다. ○문명생활 적응 못해 이들 소수민족의 최대관심사는 사느냐 죽느냐는 생존의 문제였다.소수민족들은 사냥과 고기잡이가 생업의 대부분이었다.타이미르 주일대에는 1만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들은 바로 그들의 일터였다.호수에서는 뤼바(물고기)들을 잡아들였고 이 일대에서는 순록을 방목하거나 가축사냥에 몰입했다.이들은 수획한 고기·생선·모피등을 가까운 시장에 직접 내다 팔고 그 돈으로 필요한 생필품을 사 생활한다.문제는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시장사이를 오가는 교통편이었다.날씨·도로사정을 보면 유일한 교통편은 헬리콥터다.석유·천연가스가 풍부한 튜멘주의 경우 주당국은 정기적으로 헬리콥터를 띄워주고 있었지만 이곳 타이미르 주당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소수민족들의 교통문제를 방치하고 있었다. ○헬기동원 엄두 못내 만히로바 소수민족장관은 이와 관련,『소수민족들이 헬리콥터를 한시간동안 빌리려면 4백달러를 내야 한다』면서 『원주민 마을까지 왕복 6시간,물품운반하는데 2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소수민족들은 평생동안 벌어도 헬리콥터를 동원할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물론 소수민족들은 여름에 목선을 이용,예니세이강 지류를 타고 나온다.또 겨울에는 얼어붙은 강가로 순록썰매를 타고 수십㎞미터 떨어진 시장을 찾기도 한다.하지만 배나 썰매를 사거나 수리하려해도 소수민족들은 이를 충당할만한 돈이 없다고 한다. 소수민족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은 당국의 소수민족인구통계에서도 보인다. ○보드타에 찌들어 지난 70년대 초 타이미르주의 소수민족은 모두 1만8천명.정확히 20년만에 인구는 반으로 줄어들었다.최근 3년동안에는 자연사를 빼고 매년 4백∼5백명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눈에 띄는 것은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원주민들의 자살.30∼40대 10명가운데 한 사람이 『살기어렵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다음의 사망원인으로는 술을 많이 하는 탓으로 위암·간암등의 질병이다. 소수민족들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최대의 노릴스크금속주식회사에서 벌어들인 이익금 가운데 일정액을 소수민족들을 위해 써야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원래 노릴스크는 금속공장만을 위해 인공적으로 건설한 러시아연방의 직할·계획도시다.때문에 노릴스크의 금속공장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의 50%는 타이미르주가 속한 크라스노야르스크 크라이(지방)에,나머지 50%는 러시아연방 예산으로 쓰이고 있다.하지만 크라스노야르스크 크라이 당국은 타이미르주를 위해서는 형편없는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는 것이 타이미르 당국자들의 지적이다.회의를 마치고 나온 넨슈족의 한 대표는 『우리에게 공해만을 남기고 벌어들인 돈으로 남쪽 28개 구역들이 잘 살고 있다』며 분개했다. 물론 타이미르 주당국은 수백㎞ 떨어진 소수민족들에게 화물기(AN­26)를 띄워 석유·생필품을 공급해주기도 한다.또 여름철에 예니세이강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이들 물자를 조그만 화물선을 띄워 배급해주기도 한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치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유류등 절대량의 생필품을 필요로 하는 많은 소수민족에게 실제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해부터 극동시베리편 계속◁ 그동안 애독해주신 시베리아 대탐방 3부는 이번 회로 끝냅니다.새해부터 제4부 극동시베리아 편을 계속합니다.
  • 줄을 세우자/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서울광장)

    문민정부의 출범 이후 그 이전에 저질러져 왔던 각종 부정과 비리가 끊임없이 불거져나오고 있다.그 건수가 하도 많아 무슨 내용의 부정과 무슨 내용의 비리들이었는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정도다.또 심지어는 새로운 부정과 새로운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어도 이제는 웬만한 것으로는 놀라움이나 비분을 느낄 수 없게까지 되었다.경제학의 이른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유사한 한계충격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우리는 충격중독증에 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매일 아침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방금 배달된 신문을 들추어보는 일이 되었고 특히 오늘은 또 어떠한 충격적인 부정비리의 폭로가 보도되었는가 하고 찾아보게 된다.오늘도 누가 무슨일로 얼마나 먹었는가 하는 기사를 찾는 것이다.그러다가 이러한 기사가 없으면 웬일인지 허전하고 싱겁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은 한두 시민의 경우가 아닐 것이다.이것은 각종 부정과 비리에 접하게 되는 충격속에서도 그 이야기의 추적과정에서 흥미진진함이 없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중독증에는 하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충격과 흥미를 기대하는 속에서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가 나타내는 큰 문제점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숲이라고 하는 전체적인 모습을 못보게 되는 위험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로 절정에 달하고 있는 과거의 각종 부정과 비리에 담겨있는 큰 문제점은 지난 30여년간에 걸친 고속경제성장의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의 신흥공업경제를 건설하였을 뿐 아니라 이와 동시에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큼 크나큰 부패왕국을 구축해 왔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이점을 통감하고 이에대한 대책을 추진해나가야 하는 것이다.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물론 우선적으로 부정과 비리를 법에 따라 징벌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 함으로서 부정과 비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그쳐도 안된다.모든 국민이 좀더 통렬한 반성을 하고 좀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에 저질러졌던 부정과 비리는 단지 몇사람의 문제로서 그치는 것은 아닌 것이다.실로 우리는 「부패왕국」이라는 표현이 큰 과장이 아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의 모두가 부정과 비리를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로 삼아왔으며 단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그 정도와 규모에서만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우리 모두가 냉엄하게 반성해보지 않을 수 없다.부정과 비리의 근원은 준법정신의 부재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따라서 부정과 비리의 근본적인 척결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준법정신을 점검하고 확립해야 한다. 우리들의 준법정신은 몇점에나 이를까.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은 그리고 우리들의 후세들은 얼마나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가.탈세,인사부정,징병기피,크고 작은 뇌물의 수수등 이 모든것이 지난 수십년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일상화해 있지 않았던가.심지어 우리는 택시정류장,동사무소창구,은행카운터 등에서 줄서는 일을 매우 쑥스러운 일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도로를 내다보자.수많은 차량중에서 몇%나 차선,교통신호,횡단보도앞 정지,교차로진입 자제,속도제한 등의 교통규칙을 의식하고 운전하고 있을까.그리고 이와 같은 교통규칙위반을 단속하는 경관에게 순응하는 운전자가 과연 몇사람이나 될까. 우리 자신의 준법정신을 점검해 보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크나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바로 이와 같은 준법정신의 결여가 크고 작은 비리를 가져오고 또 크고 작은 뇌물의 수수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부패왕국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이땅에 준법정신을 확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정과 비리의 징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 있어서 준법정신의 기초가 되는 크고 작은 각종 질서를 지키는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질서의 창달운동은 모든질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줄서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유치원아동에서부터 80세의 노시민에 이르기까지 줄을 제대로 설 줄 알게 하기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해 보자.택시정거장에서,동사무소창구에서,은행카운터에서,어디에서나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스스로 줄을 만들어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게 하자.질서에의 순응이 바로 법과 규정을 지키는 의식의 창출을 가져오고 이같은 준법정신의 창출이야말로 부정과 비리를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 NYT 선정 올해의 책/에코작 「어제의 섬」 등 10종

    ◎새계적 권위 편집진이 작업/소설 5종·논픽션 5종 뽑혀 미국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올해의 좋은 책」 10종을 선정,3일자에 발표했다.권위있는 서평과 출판기사로 인정받는 NYT 북리뷰 편집진 9명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어제의 섬」 등 소설 5종,논픽션 5종이다.선정된 책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티나 로센버그의 「유령의 땅」(원제 The Haunted Land,랜덤하우스간)=동유럽의 새 질서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다루었다.공산주의 아래서 벌어졌던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옛 동독·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의 개혁정책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나톨리 도브리닌의 「비밀」(InConfidence,타임북스·랜덤하우스간)=저자는 지난 62년부터 86년까지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를 지냈다.냉전체제에서 미·소간 비밀협상 채널을 통한 위기극복 과정을 폭로하는 한편 40여년에 걸친 소련지도자들의 실책을 신랄히 비판했다.특히 고르바초프를 소련제국을 붕괴시킨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리처드 포드의 소설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크놉간)=예전엔 작가였지만 부동산업자로 전락한 이혼남 프랭크 바스콤이 주인공.주인공은 이혼후 대인관계,특히 여성과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귀는 여자와 관계가 깊어질수록 항상 실패로 끝나고 만다.주인공이 10대 아들과 함께 떠난 독립기념일 여행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가 위트있게 그린 주인공의 풍모에 있다. ▲마틴 에미스의 소설 「고발」(The Information,하모니간)=실패한 작가인 주인공 리처드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기윈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다.친구의 말도 안되는 성공에 분개한 주인공은 암흑가의 도움을 얻어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아슬아슬한 게임을 벌인다.그러나 게임이 고조될수록 등장인물 모두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모의 신세가 되고마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렸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어제의 섬」(The Island Of The Day Before,헬레 앤 쿠르트 울프·하코트 브레이슨간)=유럽 지성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17세기를 배경으로 작가의 현란한 지식을 동원했다.남태평양에서 난파한 배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다른 시간대의 공간인 섬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배에 남아 고독속에서 17세기의 물리학과 연금술,정치이론,신학논쟁을 비롯한 유럽지성의 성과를 되새긴다는 내용.인간사고의 영속성과 미래에 대한 과학적 전망,사해동포주의에 대한 옹호를 보여주고 있다. ▲노먼 쉐리의 「그레이엄 그린의 생애」(The Life Of Graham Greene,바이킹간)=알콜과 마약 중독자로 섹스·전쟁광인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추적,재구성했다.그린이 「권력과 영광」「제3의 사나이」 등을 집필하던 시기와 2차대전후 영국 첩보부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흥미로운 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데이빗 허버트 도널드의 「링컨」(Lincoln,사이먼 앤 슈스터간)=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링컨대통령의 전기는 7천여종에 달하지만 이 전기는 철저한 자료조사와 명확한 설명으로 링컨 전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리처드 포스너의 「법률 극복하기」(Overcoming Law,하버드대학간)=미 시카고 항소법원 재판장인 저자가 위기에 처한 미국 법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현실적 조건들을 무시하고 앞선 판례만을 나태하게 적용시키는 대부분의 판사와 검사,법학교수들을 비판한다.또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을 수용해야만 법체제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 로스의 소설 「사바드의 연극)(Sabbath’s Theater,휴톤 미플린간)=사회와 인간 존재의 추잡하고 불쾌한 단면을 그린 소설.코믹하게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아내곁을 떠난 노인이 장례식에 가서 자신의 죽음을 계획한다는 결말부분에 이르면서 소설적 주제의 깊이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드미트리 나보코프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집」(크놉간)=중년인 성도착자의 미녀에 대한 집착을 그린 「롤리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러시아 태생의 소설가·시인·평론가·곤충(나비)학자인 나보코프의 작품 65편을 수록했다. ▲프레데릭 브라운의 「졸라」(파라 스트라우스 앤 지룩스간)=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 군부의 부당성을 공격하며 끝까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해 프랑스 양심의 상징이 된 사실주의 작가.실증적이고 풍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진실과 정의를 옹호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밝혀냈다.
  • 우리영화 선정성 지나치다/「맨?」·「리허설」포르노성 잇달아 개봉

    ◎「맨?」 성도착 세 주인공의 황당한 애기 일관/「리허설」 전라장면 즉흥촬영… 파격영상에 집착 「충격적 에로티시즘」이니 「영상미학의 진수」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에로외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르노성」한국영화 두편이 그 대열에 합류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일 개봉된 여균동 감독의 「맨?」과 16일 개봉예정인 강정수 감독의 「리허설」.특히 이 작품들은 「옥보단」「올 레이디스 두 잇」등 노골적인 외국 성애영화들이 한차례 극장가를 휩쓸고 간 뒤 선보이는 것이어서 한갓 「골방용 볼거리」로서의 효용가치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에 제작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앞글자 「포르노」를 떼내는 등 수난을 겪은 「맨?」은 포르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세 주인공의 자기몽상적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색잡지속의 금발미녀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성충도(유오성),포르노왕국의 제왕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성성이(여균동),새 인생을 꿈꾸며 미국으로 가지만 끝내 몸으로 노래하는 포르노 배우로 전락하는 미아(조민수)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이같은 캐릭터 설정에서 보듯 이 영화는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황당한 이야기로 일관할 뿐 아니라 우주유영을 하는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와 상징에만 의존,공연히 멋을 낸 「예술을 위한 예술영화」에 머물고만 인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원색의 춘화도만 그려낼 뿐 정작 성이데올로기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포르노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상품화된 성과 물신주의를 비판하겠다는 연출의도는 감독의 무모한 작가주의에 묻혀 빛을 잃고 있다.다만 기승전결의 이야기구조에 길들여진 우리 영화관객들에겐 색다른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허설」은 진실한 사랑을 알기도 전에 「성중독증」에 빠져버린 청춘남녀의 예정된 파국을 그린 영화다.처음부터 본격 에로영화를 표방한 만큼 이 작품에는 거친 대사와 공연윤리위원회의심의한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노출,대담한 카메라 각도로 촬영한 성애장면 등 적나라한 모습들이 가득하다.특히 이 영화는 일부러 전라장면을 무인카메라를 동원해 즉흥적으로 찍는 등 파격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뒀다.톱모델 박영선과 배우 최민수가 야수적인 사랑의 파트너로 나온다.요컨대 「중독된 성」이라는 명제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리허설」은 심지어 벌거벗은 「폭력」마저도 사랑의 한 모습으로 정의함으로써 숭고한 사랑의 가치에 테러를 가하는 「난폭한」영화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나인 하프 위크」나 잘만 킹 감독의 「와일드 오키드」,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등과 같은 예술적 품격을 갖춘 고급 성애영화를 우리는 언제쯤 보게 될까.
  • 돌연사/젊다고 방심해선 안된다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중년층에 빈발” 옛말/스트레스·운동 부족·식생활 불규칙한 20∼30대에도 잦아 평소에 건강한 모습의 젊은이가 어느날 갑자기 별다른 이유도 없이 죽음을 맞는다.사인은 뇌졸중 아니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다.이러한 돌연사가 과거에는 중년층인 40∼50대에서 빈발하여 충격을 주더니 어느샌가 연령이 낮아져서 20∼30대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만 23세의 나이로 수면도중 갑작스럽게 숨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인기그룹 듀스의 김성재씨는 사인이 약물중독으로 밝혀지기는 했다.하지만 젊음만을 믿고 하루에 15시간 이상 업무에 몰두하는 일중독에 빠진 사람,음주와 흡연,극심한 스트레스,운동부족증,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식생활 등 좋지않은 생활 습관은 젊은 층에도 돌연사 위험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돌연사란 「신체내적 원인에 의해 발병한지 24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흔히 정의 한다.즉 일상생활에 별지장 없이 잘 활동하던 사람이 외부적인 원인없이 갑자기 증상을보이며 24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돌연사의 원인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는 90% 이상이 심장질환 때문이고 일본의 경우 약 65%가 심장질환,20% 정도가 중풍 때문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심장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이나 부정맥을 말하며 중풍도 대부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에 의해 발생한다.특히 24시간 이내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사망하는 경우 거의 전부가 심장질환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법의학계의 원로인 문국진박사(고려대 명예교수)는 돌연사에 대해 정신·신체적인 과로가 누적이 되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일으킨다고 경고하고 순환기·뇌혈관·정신계통의 증세가 있을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아플때,또는 가슴이 공연히 뛰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있을 때는 심장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두통이 심하고 때로 머리가 띵하며 현기증이 생길때,목이나 어깨가 당기고 눈이 피곤하여 일손을 멈추는 일이 자주 있을때,손발이떨리거나 뒤틀릴때는 뇌졸중의 염려가 있으므로 뇌혈관계통의 검사가 필요하다.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작은 방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고 숨조차 내쉬기 어려울 때는 호흡기 계통에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도 여러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싫고 모든 일에 염증이 나서 직장을 쉬고 싶은 사람,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불안감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일이 많아질 때,즐거운 일은 한가지도 없고 어디론가 혼자 멀리가서 살고 싶어 진다면 정서적으로 크게 흔들린다는 증거이다. 서울중앙병원 운동의학센터 김철준 박사(가정의학)는 『건강관리는 이제 젊은층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고 절제와 균형있는 생활을 해야 과로사나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며 『젊었을 때 꾸준히 운동을 해온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40대를 넘어서고부터는 운동을 하기에 앞서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 변사가수 김성재씨 약물중독으로 판정/국과수 검시결과

    인기 랩댄스그룹 「듀스」 전멤버 김성재(23)씨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경찰서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씨의 혈액 및 소변에서 다량의 환각 및 신경안정제성분이 검출돼 약물과다투여에 의한 중독사라는 검시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특히 김씨가 오른손잡이인데도 주사자국이 오른팔에 있는 점을 중시,김씨에게 주사를 놔준 사람이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 「교통사범」 오늘부터 사면혜택/경찰청,수혜지침 확정

    ◎행정처분 면제·벌점삭제… 사고 자료는 보존/뺑소니·차량이용 범죄자는 면허시험 금지 경찰청은 4일 일반사면령의 공포에 따른 도로교통법 위반자에 대한 구체적인 수혜지침을 확정,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지난 8월10일 이전에 교통법규 위반으로 통고처분이나 즉심대상자로 분류된 경우 행정처분을 면제해 주고 법규위반이나 사고때 위반 및 피해의 경중에 따라 부과했던 벌점도 일괄적으로 삭제키로 했다. 그러나 교통사고 운전자의 벌점은 삭제시키는 대신 사고자료는 보존해 개인택시나 녹색면허증 발급과 같은 각종 혜택 제공때 참고할 방침이다. 또 운전면허 취소자의 경우 운전면허는 부활되지 않는 대신 운전면허시험 응시결격기간은 해제돼 곧바로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이에따라 운전면허응시 결격기간이 2년과 1년으로 돼 있던 무면허운전자와 운전면허 취소자는 현행 면허시험응시 결격기간이 해제돼 곧바로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지침은 또 집행이 끝나지 않은 운전면허정지 처분자의 경우 집행이 정지돼운전면허증을 반환받을 수 있게 했으며 면허취소및 정지대상자들 역시 처분을 받지 않았으면 그 처분을 면제받을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그러나 ▲교통사고를 낸뒤 달아나거나 허위로 면허를 발급받은자 ▲차량이용 범죄자 ▲운전면허 시험을 대리로 응시한자 ▲교통단속경찰관을 폭행한자 ▲정신질환자 ▲마약및 알코올중독자 등에 대한 결격기간은 계속 존속시켜 운전면허 시험을 금지키로 했다. 경찰은 이번 조치로 수혜를 받을 대상자는 통고처분 62만6천여명을 비롯해 즉심회부 89만9천여명,벌점삭제자 3백92만5천여명등 5백94만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86세 억만장자” 심플로트 “부의 비결”

    ◎끊임없는 노력/기발한 아이디어/잇따른 행운/감자 가공업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총수까지/14세때 학업 중담… 말고기 삶는 기계 개발/술·담배 않고 70평생을 돈벌기에만 몰두 미국의 반도체 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세계 반도체 업계의 새별로 등장하면서 이 회사를 이끄는 존 리처드 심플로트회장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2년동안 34억달러를 벌어 마이크론을 미국 굴지의 반도체 업체로 키운 심플로트회장은 70년동안 부를 차곡차곡 쌓아온 86살의 억만장자.특히 하루 아침에 「컴퓨터 황제」 자리에 오른 빌 게이츠와 대비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의 성공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노력,행운등 부를 쌓는데 필요한 「3박자」가 서로 어우러져 엮어낸 한편의 드라마이다. 그는 지난 20년대 아이다호주 남부지역의 스네이크 리버라는 조그마한 웅덩이에서 오늘날의 부를 쌓는 「대어」를 낚아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80년대 맥도널드사에 감자 프렌치 프라이(튀김요리)의 50%를 공급하는 「농업제국」을 건설한데 이어,90년대에는 세계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첨단산업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외에도 광활한 감자밭과 도축장·화학공장·광산등도 보유하고 있어 그의 연봉은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심플로트회장은 1909년 미국 아이오와주 듀뷰케에서 태어났다.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4살때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기계 개발에 몰두했다.그가 개발해낸 기계는 감자와 말고기를 으깨 삶는 보일러.6개월도 안돼 7천달러를 벌었다.첫번째 행운이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개발활동은 계속됐다.두번째는 자동 감자선별기.아이다호의 감자선별 작업을 독점,처음으로 1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세번째 행운의 기계는 음식물 건조기.40년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던중 우연히 「낡아빠진」양파 건조기를 발견,바로 사들였다.당시 2차대전중이어서 군인들에게 감자를 공급,재산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번째 작품은 감자 얼리는 기계이다.감자 냄새를 없애기 위해 데치고 얼리는 이 기계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착상이었다.60년대 중반 맥도널드사에 얼리는 프렌치 프라이 기술을 넘겨주며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와의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마이크론은 법률가인 조 파킨슨과 쌍둥이인 워드 파킨슨의 동료 엔지니어그룹이 78년 설립했다.마이크론의 목표는 메모리반도체 칩인 64KD램을 향상시킨 새로운 형태의 칩을 개발하는 것.문제는 돈이었다.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각자 자금을 내놓는 한편 심플로트에게도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그가 선뜻 거액의 자금을 내놓은 것은 물론이다. 81년 그의 자금을 종자돈으로 마이크론은 1천만달러의 설비자산을 가진 반도체 생산체제의 골격을 갖추며 이듬해부터 64KD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IBM과 마이크론을 제외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D램의 생산을 중단할 참이었다.일본이 1년6개월만에 D램의 가격을 2달러에서 25센트까지 떨어뜨리는 덤핑전략을 구사하면서 물밀듯이 밀려온 탓이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심플로트의 편에 있었다.당시 레이건행정부가 일본의 반도체에 대해 3억달러의 긴급관세를 매겼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마이크론은 올해 매출액을 29억5천만달러,순이익 8억4천만달러로 잡고 있다.마이크론의 급성장은 심플로트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낙관주의자인 그는 대용량·저비용의 경영이념이 철저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심플로트는 이처럼 사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했으나 여러번 스캔들에 휘말리고 가정적으로는 불행했다.76년 상품 선물시장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감자의 현물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단기 감자선물을 투매한 것으로 드러나 5만달러의 벌금과 1백40만달러의 소송비용을 물었다.77년에는 1백만달러의 회사소득을 신고하지 않는등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2만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가정적으로는 알코올중독자이던 그의 아들은 당뇨병으로 죽었고 다른 자녀들도 제몫을 못하는 천덕꾸러기들이다. 이같은 역경도 심플로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그는 94년9월 당당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총수자리에올랐다.
  • 한국의 비극/노 전 대통령 구속을 지켜보며/손장순 작가

    노전대통령이 구속되는 D데이는 언제일까.왜 빨리 구속되지 않느냐.여론이 빗발쳤었다.그가 국민들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나자 「다 죽은 거나 다름없이 너무나 비참하다」는 감상적인 시각에,「이래서 우리는 안된다니까」화가 울컥 치밀기도했건만.막상 그가 구속되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지만은 않다.이것은 우리 한국의 수치요,곧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세계가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 의식되어서다. 요사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마다 이 엄청난 사건을 화제삼아 얘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다.누구 누구가 구속될까? 일로 삼금의 동반자살 직후 세대교체냐? 그런데 어째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사람은 검찰에서 철저하게 비켜가느냐? 비켜간 것이 그것말고 또 있다 하면서. 국민이 검찰의 검찰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아니 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정치적이다.권력이란 마약에 너무나 짧은 시일내에 중독이 되어버린 「노통」은 왜 그다지도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선거 특히 대선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필요해서라면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나올 마음이 있어서인가,아니면 풍문처럼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자금이었을까. 요사이 인생이란,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저널리즘이 산문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있지만 삼풍대형사고의 십배에 해당되는 이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매일 매일 폭주하는 기사와 읽을거리로 어차피 창작작업은 뒷전이라 이런것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지나치게 권력·돈·명예에 집착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실로 인간답게 사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안다면 그토록 지독하게 돈을 긁어 모았을까.아니 정치는 비서들에게 맡기고 밤낮 밀실에서 대통령이란 지도자가 손을 벌려 돈봉투를 받은 장면만 상상해도 일말의 연민이 사라지고 만다. 요컨대 열등감처럼 무서운 병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겁없이 엉뚱하게 일을 벌이는 대담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그러다가도 이게 어디 「노통」만 탄핵할 성질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 속절없이 복잡해지고 만다.이 부정축재를 나누어 먹고 오늘날 지도층에 앉은 정치인들의 공범성을 생각하면 맥이 빠지고,등골이 오싹해진다.비자금이란 상수는 대선자금과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 것일까. 요컨대 우리는 민주화의 값을 너무나 비싸게 치르고 있다.민주화에 물꼬를 트는 척하고 3당 합당으로 정국을 안정시키는 척하면서 머리속으로,혹은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돈만 헤아린,야누스처럼 두개의 얼굴을 가진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둔 우리 국민은 얼마나 불행한가. 한국의 비극은 과연 이것으로 끝날 것인가.작가 미상의 시나리오설이 우리 신경을 내내 건드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통령마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에 연연하고,너무나 정치적이었기에 우리 국민은 무척 피곤하고 고단하다. 인천 세무비리같은 소도들이 이 대도앞에서 다시 뻔뻔해진다면 우리에겐 정녕 희망이 없다.그것이 무엇보다 두렵다.개혁의 명분을 이반하는 검은 돈의 흐름이 「노통」이 구속되는 순간 완전히 차단된다면그것으로 우리 모두의 상처난 아픈 가슴을 쓰다듬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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