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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포커스] 혹시 나도 알코올중독?

    [토요 포커스] 혹시 나도 알코올중독?

    “나도 알코올중독자가 아닐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1명(23%)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알코올의존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본인을 ‘중독자’로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선 세계보건기구(WH O)가 만들고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인에 맞게 수정한 ‘AUDIT-K’라는 알코올 의존도 자가검사표로 자신의 알코올중독 가능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3점 이상이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비록 13점 이상이 아니더라도 술의 힘을 빌려야만 말을 잘하게 되거나 소량의 음주를 매일 지속하는 경우라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맨정신으로 진실을 말하기가 두렵다거나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술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또한 알코올중독 증세 중 하나다. 매일 부엌에서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키친드링커(Kitchen Drinker)’도 알코올중독자로 분류된다. 알코올중독자들의 특징은 중독의 원인을 술이 아닌 세상 탓으로 돌리는 데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환경적 요인으로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주 자체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또 이를 주변에서 “평상시 좋은 사람이니까.”, “힘들어서 그러겠지.”라며 용인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술은 무비판적으로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알코올중독은 더 깊어지게 된다. 또 알코올중독자들은 취미생활이 없다는 공통된 특징을 나타낸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술을 찾는다는 것. 때문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취미생활 하나쯤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장혁 “이미지 메이킹…득보단 실”(인터뷰)

    장혁 “이미지 메이킹…득보단 실”(인터뷰)

    데뷔 12년차 배우 장혁은 겉으로 느껴지는 무게감과 달리 영화 ‘화산고’, ‘정글쥬스’, ‘영어완전정복’,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등에서 가벼운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러더니 군대에 다녀오고 30대로 접어든 최근 2년 사이 영화 ‘댄스 오브 더 드래곤’, ‘토끼와 리저드’, 드라마 ‘고맙습니다’, ‘타짜’ 등 제법 묵직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작품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 건 장혁이 나이를 좀 더 먹어서도 아니고 군대를 다녀와서도 아니라 “배우로서 항상 영(0)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바람 때문일 것이다. “대중매체 안에서 움직이는 배우이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면 다음 작품을 할 때 도움이 되진 않거든요. 그래서 전 배우로서 진한 하나의 점보다 어디로든 다다를 수 있는 원을 만들고 싶어요.” 장혁이 이번에 머무른 곳은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현우 캐릭터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집착, 중독, 상실, 사랑, 우정 등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30대 세 나쁜 남자의 은밀하고 자극적인 사생활을 그린 영화. 현우는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뭔가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다. 장혁이 아저씨들의 성장이야기에 끌린 건 자신이 즐겨 읽던 무라카미 류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고민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느낌대로 진실하게 표현했다는 장혁은 특히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대마초를 핀 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현우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다른 영화를 보면서 대마초 피울 때의 느낌을 파악했다는 장혁에게 그것 또한 진실이 아닐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혁은 “내 연기가 진짜든 아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관객들이 공감대를 느낀다면 그게 진실한 연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20대 때는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했지만 이젠 경험을 통해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그걸 통해 뭔가를 전달하고 싶어요. 30~40대만의 짙은 냄새를 많이 풍겼으면 좋겠어요.” 영화 ‘짱’에서 사춘기에 직면한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장혁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결혼도 했고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내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자 장혁은 “육아를 공유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집에 있을 때는 집안일을 많이 도우려고 해요. 아이를 돌본다는 게 정말 만만치가 않거든요. 이틀정도 밤샘 촬영해도 힘든 줄을 몰랐는데 아이 2~3시간 돌보는데 죽겠더라고요. 아내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이가 생긴 뒤에 더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장혁은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승마를 예로 들며 말을 타는데 인위적으로 반동을 주면 무릎이 까지고 낙마를 하지만 하체에 힘을 풀고 몸을 맡기면 자연스레 반동이 맞춰진다는 것. 그래서일까 “자기중심도 지키고 균형을 잘 유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혁에게서 어깨에 잔뜩 들어갔던 힘 대신 섬세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4살 소년이 전과 60범?…범죄의 화신

    헉! 14살이 전과 60범? 사람들은 14살의 그를 천사라고 부른다. 자그마한 체구에 맑은 갈색머리, 파란 눈에 어울리는 별명을 찾다보니 딱 어울리는 게 단어가 바로 천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천사는커녕 ‘범죄의 화신’이다. 14살에 벌써 전과 60범의 화려한 범죄경력을 쌓은 소년이 보호시설에서 탈출했다. 우리나라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천사’가 마지막으로 경찰에 잡힌 건 지난 6일이다. 오토바이를 훔쳐 도주하다가 경찰을 만난 그는 32구경 총을 쏘아대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서 추격하던 경찰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던 이 소년은 오토바이가 쓰러지면서 결국 체포됐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법원으로 넘겨졌다. 법원은 소년이 심각한 마약중독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바로 마약중독재활센터로 보냈다. 하지만 소년은 갇혀있으려 하지 않았다. 재활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바로 이튿날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아무도 그가 도주하는 걸 본 사람이 없다.”며 “감쪽같이 재활센터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를 훔치기 직전까지도 그는 마약중독재활센터에 있었다. 여기에서 빠져나가 범행을 저질렀다가 체포돼서 다시 새로운 재활센터에 보내진 후 또 탈출극을 벌인 것이다. 소년의 범죄경력을 보면 놀라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의 주도인 라 플라타를 주무대로 삼아 활동하면서 벌써 전과 60범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13살 된 또 다른 소년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가 경찰에 체포됐었다. 이에 앞서 그는 권총을 들고 현직 경찰서장의 자가용을 강탈했다가 덜미가 잡혀 수갑을 찼었다. 하지만 소년은 16세 이하 미성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도록 한 아르헨티나 형사법 덕분에 매번 풀려나고 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그의 전과는 전과가 아니다. 체포기록일 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oom in 서울] 등산로 주변식당 찜찜하더니…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7월부터 서울 근교 등산로 주변 음식점 51곳의 위생상태를 단속해 식중독균이 검출된 김밥을 파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 19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거나(3곳)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를 조리 목적으로 보관했거나(3곳), 쇠고기·돼지고기·배추김치 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2곳) 음식점들이 단속망에 걸렸다. 또 식품규격기준 표시가 없는 식재료를 유통하거나 신고 없이 영업한 음식점이 각각 2곳이었고 계곡에 영업장을 무단으로 확장한 음식점 5곳도 적발됐다. 이 가운데 청계산 입구의 S식당은 유통기한이 3년6개월 지난 튀김가루 등 10개 품목을 조리 목적으로 보관했다가 단속됐다. 특히 청계산 입구의 C식당과 북한산 입구 O식당의 김밥에서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식중독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기준치(1000cfu/g)를 4∼8배 초과해 검출됐다. 도봉산 입구 S식당은 메뉴판에 수육의 원산지를 호주산으로 표기했으면서도 냉동실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특사경은 19개 적발업소 중 16곳은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3곳은 관할 구청에 행정처분토록 했다. 서울시 신문식 사법보좌관은 “서울 근교 등산로 음식점은 도시 외곽에 있다 보니 단속이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시민 건강과 직결된 먹거리에 대한 위법행위는 앞으로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채 든’ 브아걸, ‘마사지춤’ 대박날까

    ‘부채 든’ 브아걸, ‘마사지춤’ 대박날까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이 ‘시건방 춤’에 이어 ‘마사지 춤’으로 또 한번 대박을 예고했다. 브아걸은 7일 오후 방송된 MBC ‘쇼!음악중심’에 출연해 ‘아브라카다브라’에 이은 후속곡 ‘사인’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관전 포인트는 부채로 마사지를 하듯 어깨와 목을 톡톡 두드리는 일명 ‘마사지 춤’. 이미 지난 6일 후속곡 첫 무대였던 KBS 2TV ‘뮤직뱅크’ 방송 후 ‘마사지 춤’이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데 이어 , 이날 방송에서도 MC인 소녀시대 유리와 티파니까지 춤을 따라할 정도로 중독성을 지녀 인기를 예감케 했다. 소속사 내가네트워크 측은 “마사지 춤은 시건방 춤을 만들어낸 안무팀에서 내놓은 야심작”이라며 “엄정화가 ‘초대’에서 부채를 흔들며 농염한 섹시미를 발산했던 안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보강해 올해 걸그룹 선두에 올라선 브아걸이 ‘히트곡 2연타’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종플루 비상] 유치원·어린이집 ‘손씻기 송’ 열풍

    “졸졸졸졸 흐르는 물에 보글보글 거품을 만들고 손바닥을 뽀드득, 손등을 뽀드득….” 인천 옥련동에 사는 송유나(4)양은 하루종일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송양의 어머니 김모(31)씨는 “지난 9월 어린이집에서 신종플루 예방교육을 위한 ‘손씻기송’을 배운 뒤 유나가 노래를 부르면서 하루종일 손씻기를 즐긴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부터 신종플루 감염자가 9000명에 육박하면서 손씻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신종플루 예방법이 손씻기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덕분이다. 6일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간(10월22일~11월4일) 손 세정제는 1만 3000여개가 팔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4% 늘었다. 손을 씻은 뒤 보습을 위해 바르는 핸드크림은 1만 5000여개가 팔려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2배가량 늘었다.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범국민 손씻기운동본부에는 홍보물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6단계의 올바른 손씻기법을 설명한 홍보 스티커 13만부와 포스터 5만부는 이미 동났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손씻기송이 대유행이다. 전국의 보육기관은 지난해 5월 식약청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만들어 배포한 동요 동영상 ‘뽀로로 뽀드득뽀드득’을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07년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손씻기 실태조사에서는 화장실에서 나온 뒤 손을 씻었다고 답한 사람이 63% 정도였지만 신종플루 유행 이후에는 이보다 더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500년전 가야 ‘순장 인골’ 미스터리 풀렸다

    1500년전 가야 ‘순장 인골’ 미스터리 풀렸다

    2007년 12월 경남 창녕 송현동에 있는 한 고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골 네 구가 발견됐다. 남녀 두 쌍이 한 무덤에서 나왔으나 발굴팀은 신분을 가늠할 수 없었다. 이미 도굴꾼들이 다녀간 뒤였기 때문이었다. 무덤 주인 자리에는 관조차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남아 있는 인골도 여인으로 추정되는 한 인골을 빼고는 팔다리의 뼈만 남아 있었다. ●학제간 융합연구의 개가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유골마저 도굴꾼들에게 짓밟힌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고학 법의학 해부학 유전학 화학 물리학 등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처럼 힘을 합쳤다. 이들 인골은 애초 법의학적인 방법으로 수습돼 컴퓨터 단층촬영과 3차원 정밀스캔, DNA 분석 등 각종 최첨단 검사를 거쳤다. 그 결과 이들은 1500년 전 함께 순장됐다는 사실 등 인골에 얽힌 미스터리가 어느 정도 풀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사인이 중독 또는 질식사였다는 것. 넷 중 여자 인골은 사랑니도 채 자라지 않은 키 152㎝의 16세 소녀였는데, 목이 졸리거나 독약을 먹고 죽어 주인과 함께 순장됐다. 당시의 사회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은 얼굴에 팔이 짧은 이 소녀는 정강이와 종아리뼈의 상태를 볼 때 무릎을 많이 꿇는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머리뼈와 치아 상태에서는 평소 빈혈과 충치를 앓았음을 알 수 있고, 출산 경험은 없었다. 소녀의 신분은 6세기 가야지방에 살았던 시녀였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이른바 학제간 융합으로 밝혀낸 쾌거였다. ●잡곡보다 쌀·콩·고기 많이 먹어 함께 무덤 속에 누워 있던 다른 인골들은 팔다리 뼈 정도만 남아 있어 자세한 사정은 알기가 어렵지만 잡곡보다는 쌀·보리·콩·고기 등을 많이 먹어 영양 상태는 양호했다. 두 남자는 DNA 분석결과 외가쪽이 같은 혈통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는 더 있다. 남자 한 명은 엄지·새끼를 뺀 나머지 발가락마다 뼈마디가 하나씩 더 발견됐다. 이성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처음에는 기형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사슴뼈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사슴뼈가 왜 거기서 나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런 전례도, 알려진 풍습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 등이 실시한 ‘고대 순장인골 복원연구사업’의 성과다. 7일 전북대에서 열리는 제33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최첨단 갈아입는 PC방

    ‘게임 중독을 양산하는 청소년 유해시설’. PC방에 찍힌 주홍글씨다. 1998년 처음 생긴 이후 인터넷과 게임 산업 확산의 첨병 역할을 했지만 낙인은 지울 수 없었다. 악재만 더해갔다. 초고속인터넷 확산, 등록업종으로의 전환, 게임업체와의 지불액 갈등, 바다이야기 사태, 신종플루, 금연구역 지정….하지만 PC방의 생명력은 질겼다. 2001년 2만 2548개를 정점으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여전히 2만 1496개가 살아 있다. 주인이 3년에 한 번씩 바뀔 정도로 개·폐업 주기가 짧지만 잡초처럼 커온 PC방들이 근원적인 자생력 찾기에 나섰다. 해답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그린 PC방’.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않고 ‘클라우드’로 불리는 외부 IT인프라에 접속해 필요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천덕꾸러기 PC방이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맨 먼저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PC 본체를 모니터와 분리해서 별도의 공간에 둘 수 있는 그린 PC방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 13일 공개했다. PC방에서 PC 본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전력 소비가 30% 이상 줄고 중앙집중식 서버로 매장관리의 효율성과 실내공기 정화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업자들은 감격했다. 정부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 준 것 자체가 고마웠다. 지경부는 올해 3곳의 PC방을 선정해 시범운영한 뒤 2012년까지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시스템 교체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을 부담하고 절반은 업주가 부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업체 선정에 50여개 업체가 지원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전기요금 절약 금액이 투자금액보다 크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PC방이 온라인 직업교육장이나 사이버 마케팅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도 업주들의 요구다. 한국인터넷PC방 협동조합 김성현 정책이사는 “‘PC방=게임방’이라는 인식을 끊고 싶다.”면서 “IT 인프라의 중추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조동혁 “정사신, ‘진짜’보다 ‘척’이 더 힘들어”(인터뷰)

    조동혁 “정사신, ‘진짜’보다 ‘척’이 더 힘들어”(인터뷰)

    국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실감나는 악역연기로 국민적인 미움(?)을 받았던 배우 조동혁이 이번엔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악역에 이어 나쁜 남자라…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선택을 한 조동혁은 오히려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니 배우도 작품도 예사롭지가 않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조동혁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각인시킬 작품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집착, 중독, 상실, 사랑, 우정 등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30대 ‘나쁜 남자’들의 은밀하고 자극적인 사생활을 그린 영화. 조동혁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외로움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새로운 상대를 갈망하는 성형전문의 민석 역을 맡았다. 조동혁이 이 아슬아슬하고 자극적인 외줄타기 영화를 선택한 건 캐릭터가 살아있고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얘기를 배제하기 위해 상위 1%의 인물로 설정한 것 외엔 현실 속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을 담아서 캐릭터들이 생생해요. 특히 민석은 외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와 비슷해요. 가끔 친구들을 만나도 분야가 너무 다르다보니 제 고민을 터놓기가 쉽지 않거든요. 다만 민석은 외로움을 섹스로만 풀고 전 운동으로 풀죠.” ‘펜트하우스 코끼리’에는 총 8번의 정사신이 나오는데 그중 절반은 민석 역을 맡은 조동혁의 몫이었다. 정말 궁금한 것 반, 장난 반으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조동혁은 “연기자니까 하는 거지 병난다.”며 정색했다. “차라리 진짜라면 모를까 감정을 느끼는 척 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저도 창피한데 여배우들은 더 심할 거예요. 그래서 창피한 척 절대 안 해요. 제가 창피해하면 상대는 더 창피하거든요. 다른 것 신경 쓸 여력 없이 확실하게 한 번에 오케이 날 수 있게 노력해요.” 극중 나쁜 남자인 조동혁은 실제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매너 있는 남자였다. 카리스마에 부드러운 매력까지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조동혁이지만 정작 자신은 “인간자체가 허당”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말투로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조동혁이 허당? 의외의 발언에 황당해하자 조동혁은 “주위에서 입만 열면 말하지 말라고 한다. 지금은 생각이 분명 하니까 잘 얘기하지만 갑작스런 질문을 받으면 단순무식해서 당황한다.”며 웃어보였다. 이것저것 다 배우고 싶어 항상 도전하지만 아니다싶은 건 미련 없이 포기한다는 조동혁은 정말 단순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그가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한 가지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연기. 실제로도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의 민석 캐릭터만큼 외롭다는 조동혁은 “여자 친구 사귈 마음이 전혀 없다. 현재 나에겐 일이 100%”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제 작품선택을 더 잘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조동혁의 말처럼 관객들도 이젠 조동혁이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한 번쯤 더 눈여겨 볼 때가 온 것 같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국플러스] 서울복지대상 25개수상작 선정

    서울시 복지재단은 ‘2009 서울복지대상’ 우수 프로그램으로 메트라이프재단의 ‘장애아동 지원 프로젝트’ 등 25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사회공헌 부문 수상작으로는 메트라이프재단의 장애아동 프로젝트를 포함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 제작 사업’과 조선호텔의 ‘사랑의 봉사단’ 등 10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사회복지시설 부문은 비전트레이닝센터의 ‘알코올 중독 노숙인의 심리 안정 프로그램’과 가양4종합사회복지관의 ‘노인우울치료 프로그램’ 등 15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메트라이프재단의 장애아동지원 프로젝트는 매년 3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공모를 통해 복지관 등 전국 장애인 관련단체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상식은 2일 오후 2시 양재동 EL타워에서 열린다.
  • 법원 ‘담배소송’ KT&G 신탄진공장 현장검증

    10년간 계속된 ‘담배소송’ 재판을 위한 첫 현장검증이 대전 평촌동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재판의 쟁점인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G는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기문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원료가공, 궐련제조(담배잎을 흡연용으로 처리해 만드는 것), 포장 등 담배 제조 공정별 모든 작업 과정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담배 제조에 사용되는 첨가물과 원료의 혼합 과정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인 KT&G는 “원고 측에서 중독성을 높이려고 담배에 암모니아 등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을 넣었다고 주장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검증을 신청해 검증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99년 말 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면서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0여명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재판부가 네 차례 바뀌는 진통 끝에 7년이 지난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흡연자들의 질병(폐암)이 담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원고 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첫 공판이 지난 2월 열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안드레 애거시 “선수시절 마약했다” 고백

    안드레 애거시 “선수시절 마약했다” 고백

    “선수 시절에 마약 사용했다.” 남자 테니스계의 ‘전설’ 안드레 애거시(39)가 마약 사용 사실을 고백했다. 2006년 은퇴한 애거시는 다음달 출간을 앞둔 자서전 ‘오픈’(Open)에서 “90년대 후반, 크리스탈메트(Crystal Meth)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연예매체 ‘피플’이 보도했다. 크리스탈메트는 ‘메트암페타민’이라는 신종 마약의 다른 이름으로, 중독성이 매우 높으며 중독시 심한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사용과 관련해 애거시는 피플과 한 인터뷰에서 “중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사람들이 경고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백에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세상에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사실에 오히려 흥분된다.”고 답했다. 피플에 따르면 이번 애거시의 자서전에는 마약 사용에 관한 내용 외에도 브룩 쉴즈와 겪은 문제들, 현재 아내인 슈테피 그라프를 만난 과정 등 스포츠 스타로서의 삶과 그 이면이 담겨있다. 한편 다음달 2일 정식 출간될 이번 자서전의 내용은 오는 주말 미국 가판에서 판매될 피플과 스포츠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일부가 공개된다. 사진=안드레 애거시 자서전 표지 (amazo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초구 “수능 수험생 찹쌀떡 위생점검”

    11월11일 빼빼로 데이, 11월12일 대학수학능력 시험일,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빼빼로와 찹쌀떡, 초콜릿의 달이 다가온다. 서울 서초구가 수능 시험일 등을 앞두고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제과점 특별 위생 점검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수험생 격려품과 청소년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찹쌀떡과 초콜릿, 빵, 과자류를 제조·판매하는 제과점을 미리 점검해 식품 안전사고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선 구는 다음달 6일까지 면적 50㎡ 이상의 제과점 87곳에 단속원 4명(공무원 2명,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2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단속원들은 제과점을 돌며 유통기한 경과식품 판매 여부와 식중독균 검사, 조리실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게 된다.유통기한 위·변조 여부도 집중 단속한다. 찹쌀떡이나 초콜릿 등 특정일에 많이 판매되는 식품의 경우 단기간에 수요가 몰려 유통기한을 위·변조하는 사례가 급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위생점검 결과 적발된 업소는 영업정지와 형사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토요 포커스] 인터넷 중독 고위험 56% 맞벌이가정 자녀

    [토요 포커스] 인터넷 중독 고위험 56% 맞벌이가정 자녀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 만9~39세 남녀 5500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전국 만20~39세 성인 103만 5000여명, 만9~19세 소아·청소년 96만 4000여명 등 약 200만명이 인터넷 중독자로 추정됐다. 인터넷 중독률은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의 8.8% 수준으로 조사됐다. 만9~39세 남·녀 10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인 것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양부모가정 자녀의 인터넷 중독률이 13.9%인데 반해 한부모가정 자녀의 인터넷 중독률이 22.3%로 약 8.4%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청소년 고위험군의 56.3%가 맞벌이가정 자녀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부모가 자녀 지도 여력이 없는 경우, 인터넷 중독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는 가족 및 사회생활의 만족도와 갈등 여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의 가족생활 만족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64.5점으로 일반 인터넷 사용자의 만족도 70.0점에 비해 5.5점 낮았다. 사회생활 만족도도 각각 64.4점과 68.5점으로 4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즉 가족갈등이나 사회갈등이 많을수록 인터넷에 빠질 위험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의 가족갈등 요인은 ‘학업성적(45.8%)’과 ‘컴퓨터 사용(41.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시간의 컴퓨터 이용이나 성적하락이 가족 갈등을 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컴퓨터 이용 욕구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만9~19세 소아·청소년의 83.8%는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있어서’ 빠져든다고 했다. 심지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어서’라고 응답한 소아·청소년이 2.5%, 성인은 2.0%에 달했다. 청소년과 성인을 통틀어 인터넷 중독자의 경우 1주일에 평균 10.1시간을 온라인게임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13.8시간으로 일반사용자(5.5시간)보다 약 3배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용어 클릭]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잠재위험군 2002년 개발된 한국형 인터넷 중독 진단척도인 ‘K-척도’(40문항 160점 만점)에 근거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초등학생은 94점, 중·고등학생은 108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대인관계가 부족해 학업이나 생활에 곤란을 겪는다. 잠재위험군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금단증상도 적지만 고위험군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고 학업과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다.
  • [토요 포커스] 인터넷 레스큐 스쿨이란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미리 예방하지 못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청소년상담원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으로 2007년 설립한 ‘인터넷 레스큐 스쿨’은 기숙형 치료학교로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을 돕는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11박12일 동안 인터넷과 단절된 환경에서 정신과 전문의, 전문 상담사의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부모교육과 가족상담, 수련활동 전문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대안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한다. 올해 레스큐 스쿨에 직접 참여한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이준기 상담사는 인터넷 중독 자녀를 둔 부모에게 “더이상 주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부에 좋지 않은 일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면서 “만약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같이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치료학교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레스큐 스쿨에 참여하면 청소년 상담과 관련된 학문을 배운 대학생들이 ‘멘토(Mentor)’가 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한다. 부모의 변화도 중요하다. 이 상담사는 “가장 큰 문제는 사실 부모”라면서 “자신이 아이의 현재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시속 80㎞로 가기 위해 기어를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청소년이나 부모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토요 포커스] 인터넷 게임에 빠졌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토요 포커스] 인터넷 게임에 빠졌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서울에 사는 중학교 3학년의 김한수(15)군.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13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게임광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인터넷 중독에 근접한 ‘잠재위험군’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는 “PC방에서 친구들과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슈팅게임에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런 그가 요즘은 “친구들과 공놀이하고 운동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최순호(14)군은 매일 5시간 이상 즐기던 게임을 어느 날부터 접고 바둑에 빠졌다. 그는 ‘바둑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하루 13시간 게임했지만 이젠 직업군인이 꿈” 한수군은 올 초까지 거의 매일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얘기하고 게임 상에서 노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를 이해해 주는 것은 채팅으로 만나는 ‘얼굴없는 친구들’뿐이었다. 부모는 모두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해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았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할 일이 없어 접한 것이 인터넷 게임이었다. ●부모님 생계전선…“집서 할일없어 게임” 순호군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채무 관계 때문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부부 사이의 갈등은 아이를 방황하게 만들었고, 가난한 살림에 인터넷 게임이 아니면 특별히 즐길 거리도 없었다. 한수군은 초등학교 때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길 좋아했지만 게임에 빠져들자, 활동공간은 집과 PC방으로 압축됐다. 컴퓨터가 부모님 방에 있었던 탓에 야간에 집에서 게임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휴일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게임을 하기도 했다. 순호군도 올해 중순까지 하루 5시간씩 집에서 게임을 즐겼다. 성적은 중위권에 친구들과의 대인관계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지만 그는 “집에서 정말 할 일이 없었다.”고 예전 기억을 되살려 들려줬다. 척박한 환경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한수와 순호군의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행동을 제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보다 못한 학교 선생님과 부모들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레스큐 스쿨’의 전문가 치료를 권유했다. 둘은 이때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8월 11박12일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에 동참한 두 학생은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많은 친구들을 보고 불안했던 마음이 처음으로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1:1 개인상담이 있었지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나 역할극이 마련돼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시간이 많았다. 따분한 상담만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들은 본격적으로 각 프로그램의 단계를 밟아 나가기 시작했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금단증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각종 상담 활동과 스네이크보드, 방송댄스, 삼림욕, 천체관측,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한수군에게는 활동적인 프로그램은 안성맞춤이었다. 순호군도 상담가들이 꾸준히 정서적인 안정을 주자, 새로운 목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레스큐 스쿨에 들어오기 전 한수군의 꿈은 슈팅게임 ‘프로게이머’였다. 그런데 프로그램 이후 그의 꿈은 ‘직업군인’으로 바뀌었다. 90㎏에 182㎝의 우람한 체형을 본 상담사들이 “군인이 제격이겠다.”고 말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꿈으로 궤도를 선회했다. 긍정적인 꿈을 심어주는 것도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한수군은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높은 지위도 생길 것 같아 다른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순호군도 치료 프로그램을 접한 뒤 바둑에 취미를 붙이면서 게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줄였다. ●부모도 함께 중독치료 교육 받아야 한수와 순호군의 부모는 따로 교육을 받았다. 아이와 부모를 함께 교육하는 것은 인터넷 중독치료 프로그램의 필수사항이다. 두 학생의 부모에게는 방과 후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방임’이 중대한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모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용돈을 주고 아침, 저녁을 차려주는 것만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관심의 영역에 방치되지 않도록 청소년 동반자와 상담가들이 시간이 날때마다 1~2시간씩 방문해 직접 진로와 현재 생활 상태를 상담한다. 현재 한수군의 청소년동반자로 도움을 주고 있는 서울 문래청소년지원센터 오충환씨는 “(한수군은) 조기에 치료와 상담을 받아 고위험군까지 가지 않은 행운아”라면서 “정신건강의 80~90% 정도는 회복됐다.”고 말했다. 순호군의 동반자인 군포청소년지원센터 나한나 상담사는 “현재 50% 정도 상태가 완화됐다고 본다.”면서 “어디까지나 잠재위험군이었기 때문에 완화가 가능했던 것이지 고위험군으로 가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크로드 따라 아편 중독

    아프가니스탄이 전 세계 밀수 아편의 90%를 공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아편이 실크로드를 따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이란·파키스탄 등 인접국들도 마약 중독과 정정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탈레반이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아편으로 매년 9000만~1억 6000만달러(1071억~1조 9040억원)를 벌었다고 추산했다. UNOD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3700t의 불법 아편이 소비되는데 이중 3500t이 아프간산이다. 아편 생산 중심지는 1990년대 동남아에서 아프간으로 이동했다. 2006년부터는 아프간의 아편 생산이 크게 늘어 세계 수요를 넘어섰다. 올해까지 초과 생산된 1만 2000t은 아프간 지역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006년은 아프간에서 탈레반 활동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시기다. 탈레반은 집권 당시에는 아편에 세금을 부과, 연 7500만~1억달러를 거둬들였다. 아프간의 마약 생산지는 탈레반의 거점이자 파키스탄 접경지인 남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힐만드·칸다하르 등 남부 5개주가 98%를 차지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아프간에서 생산된 아편의 40%는 이란, 30%는 파키스탄, 나머지 30%는 중앙아시아를 통해 유통된다. 유럽이 아편, 아편을 정제한 헤로인 등 모든 아편류 소비의 19%를 차지한다. 이어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15%, 중국이 12% 등이다. 헤로인은 유럽이 가장 많이 쓰지만 원재료 아편은 이란이 전 세계 소비량의 42%를 차지한다. 특히 아편 통과 지역의 아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UNODC는 해당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정불안으로 사법 당국의 아편 압류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 정도가 압류되는데 나라별로 압류 비중이 다르게 나타났다. 아프간, 미얀마와 발칸반도 지역은 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무릎팍 출연 명사 박경철과 안철수의 ‘우정’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 도사’에 주식 전문가이자 의사인 ‘시골의사’ 박경철(45)씨가 출연해 진한 감동과 함께 15%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시 연예인이 아닌 사회 명사로 출연했던 안철수씨도 16.6%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어 사진작가 김중만, 김영희 PD, 산악인 엄홍길 등 연예인이 아닌 초대손님과 ‘무릎팍 도사’가 만났을 때 감동과 시청률이 오른다는 전례를 또 입증했다.  블로그(http://blog.naver.com/donodonsu/)를 운영 중인 박경철씨는 최근 한 기고문을 통해 안철수씨의 지도력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박씨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안씨가 출연할 정도로 서로 ‘존중하는 사이’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박씨는 ‘안철수 박사의 리더십에 대해’란 제목으로 “안철수 박사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의 지도력에는 나의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가 숨어 있다. ‘정의’ 혹은 ‘정의로움’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안철수 지도력의 근본이 그가 젊은 청년들에게 ‘백마 타고 온 초인’처럼 여겨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씨가 평가한 안철수씨의 지도력의 근본은 그의 인생관과도 통한다. 박씨는 ‘무릎팍 도사’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쓸모있는 사람 그리고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의대를 졸업해 의사의 길을 걸었으나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안씨는 스스로 ‘활자 중독증’이라고 밝혔고 박씨 역시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책상을 들고 나와 책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혼났다고 방송에서 밝혔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활발한 저술활동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박씨는 ‘어려운 시기의 멘토’란 주제로 안철수씨와 인터뷰를 한 적도 있는데 인터뷰 후기를 통해 “안철수 박사는 ‘정돈되고 정갈하며, 투명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의사의 길을 걷다 우회해 다른 길을 걸으며 우정을 쌓아가다 ‘무릎팍 도사’를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박경철씨와 안철수씨가 그동안 밝혀 온 소신대로 앞으로 또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 한편 2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7회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서는 안철수씨와 박경철씨가 한 무대에서 리더십을 주제로 대담을 펼친다. 한국리더십센터가 주최하는 올해 리더십 페스티벌의 주제는 ‘이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리드하라’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숲 유치원 아이들은 콘크리트 대신 흙을 밟으며 마음껏 뛰어논다. 숲을 알게 되는 과정 자체가 바로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공부가 된다. 숲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속 유치원 캠프 신청인원도 작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이제 숲은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15분) 주부들이 도박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재미로, 호기심으로 시작한 노름이 상습적인 도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일까지 벌어지는데…. 왜 주부들이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것일까? 가정은 뒷전, 전 재산을 잃어도 헤어나지 못하는 주부 도박의 실태를 공개한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백화점에 가면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들이 우리를 반긴다. 특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의류매장. 자사 의류 홍보용으로 다양한 옷을 입고 있는 의류매장 직원들. 그런데 직원들이 홍보용으로 입었던 옷을 새 옷처럼 판매한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이어졌다. 불만제로에서 백화점 의류매장의 비밀을 공개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잘 잔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을 전문병원에 데려가 그들의 ‘잠의 질’을 확인해 본다. 술을 자주 먹고, 야근도 자주 하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수면장애’ 판정을 받았다. 자신도 모르고, 옆에서 자는 배우자들도 모르는 ‘보통사람의 수면장애’ 실태를 파헤친다. 또 수면 장애 치료를 위한 정부 지원도 알아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 선박 수리조선소. 이곳엔 선박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고 있는 선박 수리공들이 있다. 만톤급 동방 에이스 호의 수리를 위해 8개 수리업체, 100명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땀의 가치를 지켜가는 이들을 만나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당뇨 합병증인 동맥경화에 얽힌 사연이 방송된다. 30년째 당뇨를 앓으며 한쪽 다리를 잃은 이승권 할아버지. 최근 나머지 한쪽 다리까지 썩어가자 “차라리 한쪽 다리도 잘라 달라.”고 말한다. 당뇨 합병증과 싸우는 혈관외과 의료진들의 활약이 방송된다.
  •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케이블 채널 tvN의 ‘롤러코스터’는 ‘이게 도대체 뭐하는 프로그램이야’ 하면서 보기 시작하는 방송이다. 워낙 낯선 형식 때문이다. 그러나 종내는 중독되기 십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그렇다. 낯선 형식에 담은 소재나 내용이 실은 워낙 낯익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코너는 케이블 프로그램 성공의 전형으로 꼽힌다. 공중파 프로그램과 철저히 차별화 하되 공중파만큼 시청자를 확보하라는 케이블 업계의 지상 과제에 충실해서다. 이 코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성공 요인 역시 마찬가지다. 밉지 않을 만큼 적당히 낯익고, 동시에 낯설다. 정형돈은 늘 대하는 얼굴이다. 그의 연기 또한 현실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익숙하다. 반면 상대역은 낯설다. 조그만 얼굴에 긴 다리, 내숭 100단일 것 같은 능청스런 모습이다. 배역은 더 낯설다. 맨얼굴을 사정없이 드러낸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라면 절대 입에 올리지 않을 것 같은 비속어도 쉴 새 없이 쏟아 낸다. 그런데도 정가은(31)은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마치 옆자리에 앉은 직장동료 같은 인상이다. 언행은 마치 어제 소개팅에서 만난 얄미운 여자와 닮았다. 술만 마셨다하면 무너지는 고교동창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정가은이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맡는 역할은 늘 변하지만, 또 묘한 일관성이 있다. 이제껏 방송에서 볼 수 없었지만, 언제나 일상에 존재해 왔던 그런 모습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 표정과 말투와 몸짓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와 만나 이 늦깎이 신인이 요즘 들어 성공을 즐기는 법을 듣기로 했다. 약속은 낮 12시 30분. 서울 홍대앞의 한 미용실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정가은은 20분 일찍 도착해 차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죄송한데 밥 좀 먹을게요.”하면서. 시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촬영 장소로 걸어 들어왔다. 생각보다 키가 컸다(173cm). 얼굴이 예상보다 너무 작아서 옆에 서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일단 외관상으로는 프로그램에서 비치는 보통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부산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억지로 사투리 억양을 억누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그나마 보통 사람의 낯익은 면을 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나긴 무명 시절의 낙담과 좌절에 대해 얘기할 무렵 그는 완전히 일반인의 면모를 보였다. 늘 어려움을 달고 사는 ‘남녀탐구생활’의 ‘그녀’ 같은. -요즘 많이 바쁘죠? “요즘은 좀 바쁘지만, 그렇게 된 것도 얼마 안됐어요(웃음). 처음 부산서 서울 왔을 때는 반지하도 아닌 완전 지하방에서 돈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발만 보면서 살기도 했는걸요. 요즘은 집도 지상으로 옮기고 일도 생겨서 바쁘기도 하고, 살만해 진거죠.”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인기가 대단해요. “요즘은 식당 같은 데 가면 정가은이다, 하고 알아봐주세요. 너무 행복하죠. 누가 알아주나, 하고 쓱 둘러보기도 해요. 몰라주면 섭섭하기도 하고. 하하하.” -신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어요. 언제 데뷔 한거죠? “부산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1년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어요. 연기는 2006년에 시작했는데 첫 촬영하는 날 감독님한테 잘렸어요. 사투리도 그렇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싶어서 그 후론 연기를 하지 않았어요. ‘아줌마가 간다’라는 드라마였어요.” -그럼 뭘로 먹고 살았어요? “홈쇼핑 모델로 활동했어요.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수입이 꽤 돼서 그 일에 젖어있었어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같은 자리에 멈춰 있는 게 싫어서 또 도전하게 됐어요.” -‘나는펫’이 재도전의 첫 작품이었죠? “그 후에 스타킹, 그리고 무한걸스에 들어갔죠. 최종목표는 연기를 하는 거예요.”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나가잖아요? 예능인 자질도 있는 것 같은데. “예능 프로를 하다보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바닥나는 느낌이에요. 개그맨들처럼 순발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제가 실력이 모자라서 다른 사람들 기에 눌리는 건지. 또 아직은 어떤 분들과 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해요.” -롤러코스터에서는 굉장히 자신감 넘치던데요? “제가 주인공인데다가 시청률도 잘 나오고 ‘내가 톱스타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해서 그런가봐요. 스텝들도 다들 저를 그렇게 대해주시고요.” -예능도 그렇게 하면 좋잖아요? “예능 프로에 나가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요. 연기를 해야겠다는 걸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정가은이 하는 얘기와 자기 분야에 우뚝 서있는 사람이 얘기하는 건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송혜교씨나 김태희씨가 한마디 한 거랑 제가 열마디한 거랑 비교도 안되잖아요.” -잘 하면서 왜그래요? “제가 많이 소심해요. 연기를 하다가도 못한다 싶으면 울고 그래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요즘도 촬영 중간 중간에 울컥하고 그래요.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 때는 안그런데 방송들어가면 목까지 말이 올라오다가도 들어가요, 극소심한 A형이라니까요. 누가 뭐라고 한마디만 해도 내가 바보인가, 싶고.” -송혜교씨 닮았다고 이슈됐을 땐 기분이 어땠어요? “저한테는 무조건 플러스죠. 그래도 지금은 될 수 있으면 그런 얘기 안 나오도록 스스로 애써요. 녹화장에서도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면 말 돌리는 편이고요. 송혜교씨가 기분나빠할 것 같기도 해서. 네티즌들은 절더러 안문숙씨, 거미씨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롤모델은 누구에요? “현영씨요.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줘요. 여자MC에 음반도 내고…다재다능하잖아요. 절더러 너무 남을 의식하지 말고 표현하라고 지적해줬어요. 언니가 하는 프로에 나가면 말도 잘 걸어주고요. 현영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그럼 현영씨같은 캐릭터로 밀고 나갈 건가요? “캐릭터라는 건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한걸스 시작할 때도 제작진에서 캐릭터를 잡고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하다보면 잡히는 게 캐릭터인 것 같아서 미리 설정하지는 않았어요. 예능 프로에서 억지로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제 성격이라면, 약간 엉뚱하면서도 소심한 게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정가은과 마신 와인 ‘디킨 에스테이트, 그린애플 모스카토’ 모스카토 100%의 약발포성 화이트 와인. 가볍고 상쾌한 단맛이 있어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 권할 만 하다.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달래는 작업주로, 식사 후의 가벼운 디저트주로도 좋다. 옅은 라임 옐로우색에 사랑스럽고 신선한 무스까 포도향이 발랄하고 상큼하다. 가벼운 바디감, 낮은 알콜도수, 경쾌하면서도 맛있는 와인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 (촬영협조=CHARLIE‘S 미용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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