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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PC 온라인서 스마트폰까지… 게임에 빠진 대한민국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PC 온라인서 스마트폰까지… 게임에 빠진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를 7년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온 회사원 장모(30·여)씨는 최근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 ‘오더 앤 카오스’에 빠졌다. 와우와 흡사한 시스템인데다 채팅, 파티맺기(팀 구성)까지 할 수 있는 등 PC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서다. 장씨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에도 매료됐다. 출퇴근길이나 심지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몰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는 “인던(인스턴스 던전의 약어로, 일부 사용자에게만 활성화되는 게임 속 공간) 사냥이나 대규모 공격대 레이드(공격)를 다니려면 PC방이나 집에 갇혀서 4~5시간을 내내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즐기면 그러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PC 온라인 게임에 빠져 중독 증세를 보였던 이들이 스마트폰에도 빠져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양과 성능이 향상되면서 고사양 PC에서만 구동됐던 대용량 온라인 게임이 스마트폰에서도 일부 구현된 까닭이다. 국내 유명 게임업체 관계자는 “PC를 이용한 인터넷 게임 시장이 스마트폰 앱게임 개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PC 인터넷 중독자 4명 가운데 1명(25.0%)이 동시에 스마트폰 중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가운데서는 절반에 가까운 43.8%가 스마트폰 중독자였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인터넷 중독자는 10명 가운데 1명(9.1%)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미사용자 가운데 인터넷 중독자 역시 6.8%에 그쳤다. PC 인터넷 중독자들이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함께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다. 역으로 스마트폰 중독자가 인터넷 중독자가 될 가능성은 비교적 덜하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온라인 게임 등 PC를 통한 인터넷 활용도와 중독률이 가장 높은 10대와 20대 층이 스마트폰 이용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PC 인터넷 중독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어 소장은 “사람도 자주 만나야 사랑에 빠지듯 중독의 핵심은 접근성에 있는데, 스마트폰의 경우 컴퓨터보다 접근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그만큼 중독되기가 더 쉽다.”면서 “스마트폰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액세서리 개념까지 가미돼 있어 컴퓨터보다 애착심이 크기 때문에 중독성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스마트폰의 발달로 PC 사용 빈도가 점차 줄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이 컴퓨터의 기능을 대부분 대신할 정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PC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스마트폰 중독 진단척도 개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인터넷 사용이 줄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5.2%에 달했다. 청소년의 경우 33.9%였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도 2명 가운데 1명은 PC를 통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즐기는 조모(24·여)씨는 “기존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유저들은 수년간 공들여 캐릭터를 키워 왔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PC 온라인 게임을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PC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은 사용 동기에서 차이가 났다. 정보화진흥원 측은 “스마트폰 중독에는 자기과시, 체면차리기, 인정을 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돼 있지만 인터넷 중독에는 현실도피, 도전·성취를 위한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산만함을 부추긴다면, PC 인터넷은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금단·내성·의존·초조·불안·강박 등 특성을 보이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하고 있는 듯한 환상적 느낌을 받고, 일상 생활에 장애를 겪는다는 점 등은 중독자들의 공통된 특성으로 꼽힌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스마트폰 중독 남녀노소 없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스마트폰 중독 남녀노소 없다

    현대인의 삶 속에 스마트폰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남녀노소 예외가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모습은 흔한 일상이 됐다. 이른바 ‘스마트폰 홀릭 신드롬’이다. 스마트폰은 필요한 기능이 집적으로 이뤄져 있다. 통화 기능을 제외하고도 채팅, 검색, 음악감상,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갖춰져 있다. 이런 기능들을 놓고 세대별로 전혀 다른 이용 행태를 보이는 것도 스마트폰의 특징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들은 단순한 게임을 즐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유아들이 홀릴 만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황모(48)씨는 최근 다섯살배기 조카 때문에 진땀을 뺐다. 스마트폰을 한 시간 넘게 갖고 놀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타요타요 차고지’라는 게임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간단한 화살표 조작으로 모양을 맞춰 자동차를 수리하는 게임이다. 10대들은 주로 게임과 채팅을 즐기고, 음악감상을 하는 데 사용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인기다. 가상의 공간에서 건물을 짓고, 작물을 키우면서 공간을 가꾸어 나가는 게임이다. 사용자끼리 의견도 주고받고, 꾸민 공간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중독이 무섭다. ‘룰 더 스카이’라는 게임에 중독된 수험생 정모(18)양은 앱을 과감하게 지워버렸다. 3시간 넘도록 게임에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느 순간 한심하게 느껴져서다. 정양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쉬는 시간마다 모여 게임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눈길이 가지만 다시는 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30대들은 스마트폰을 가장 다양하게 활용한다. 채팅, 뉴스보기, 인터넷 검색, 게임, 음악감상, 버스·지하철 노선찾기 등은 물론 금융거래, 공연예매, DMB보기, 스포츠정보 확인 등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메신저는 그야말로 ‘필수앱’. 이미 스마트폰의 통화 기능을 넘어섰다.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출퇴근길 내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노래를 들으며, 게임을 하고 수시로 채팅도 한다. 김씨는 “채팅창에 새 메시지가 뜨지 않으면 서운하고 외로운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배터리가 금방 바닥나 보조 배터리를 2개나 구입했다. 40~50대 마니아도 적지 않다.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카카오톡이 중심에 있다. 특히 중년층이 인터넷 신조어에 눈을 뜨게 하는 데도 일조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이모(58·여)씨는 “우리 아들 밥 먹었쪄ㅋㅋㅋ”, “아들이 선물 보내 깜놀했삼ㅎㅎ” 등 인터넷 은어를 제법 구사한다. ‘ㅇㅇ’은 ‘응’, ‘ㅊㅋ’는 ‘축하’, ‘깜놀’은 ‘깜짝 놀라다’, ‘레알’은 ‘정말’, ‘ㄴㄴ’는 ‘NO, 아니다’라는 의미라는 건 벌써 섭렵했다. 스마트폰이 다양한 계층 간에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 문제점도 있다. 문자로 대화하다 보니 목소리를 주고받는 빈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회사원 박모(54)씨는 “카카오톡으로 평소 대화를 자주 못했던 아들과 자주 연락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정감 있고 좋다.”고 말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인터넷 중독과는 다른 ‘디지털 미디어 강박증’

    ‘스마트폰 중독’ 개념도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중독’ 범주 안에 포함된다. 스마트폰도 인터넷을 이용한 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는 이 둘을 따로 떼어 생각하고 있다. 서로 분명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 중독현상이 시시각각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또 국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상태인 것도 원인이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고작 2년여 정도밖에 안 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측도 “인터넷중독과 스마트폰중독 개념이 많이 섞여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데스크탑 컴퓨터 중독에 한정한 인터넷중독과 스마트폰중독을 따로 떼어 놓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당분간 내리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아이패드, 갤럭시노트, PDA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하루를 멀다하고 속속 개발돼 출시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정보화진흥원은 현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 등을 포괄하는 가장 적합한 용어로 ‘인터넷으로 인한 강박적 행동’(Internet-enabled compulsive behavior) 혹은 ‘디지털 미디어 강박증’(Digital media compulsion)이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매운 음식, 더 매운 세상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매운 음식, 더 매운 세상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갓 태어난 아이에게 세상은 어떤 맛일까? 인간의 혀가 느낄 수 있는 맛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 이렇게 네 가지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구별할 수 있는 맛이 단맛이라는 것이다. 조금 더 자라면 짠맛을 구별하게 되고, 쓴맛과 신맛까지 구분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왜 이런 순서로 맛을 구별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 맛의 특징이 생존과 직결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첫 숨을 쉬는 데 성공한 이후, 최고의 과제는 먹는 것이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는 탯줄이 끊임없이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에 배고픔을 느껴 본 적이 없었지만, 자궁 밖 세상은 다르다. 먹는 것을 놓친다면 비축해 둔 에너지가 별로 없는 아기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기에 배냇머리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젖빨기에 여념이 없다. 엄마의 젖은 달고, 단맛은 당분의 맛이다. 당분, 즉 탄수화물은 가장 주요한 에너지원이기에 아기는 단맛을 처음으로 느끼고, 또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가 그 다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 맛은 짠맛이다. 인체는 6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12~15% 정도를 잃는 경우 탈수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체내 수분을 잃어버리지 않게 잡아두는 것이 중요한데, 염분은 물을 체내에 머물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짠맛을 느끼는 것은 체내 수분을 유지해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본능적 욕구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쓴맛과 신맛을 구별하는 능력이 조금 더딘 것도 이해된다.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지만,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 되기에 어느 정도 자라 젖 이외의 것을 먹게 되면 먹어도 될 것과 먹지 말아야 될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신맛은 덜 익은 열매의 맛이고, 쓴맛은 알칼로이드와 금속의 맛이다. 덜 익은 열매를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고, 식물이 지닌 천연 독성 성분인 알칼로이드나 흙 속에 섞인 금속 성분을 먹으면 중독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맛을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생존을 위해 피해야 될 것을 가려내는 기본 장치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들이 매운맛을 싫어하는 것도 진화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매운맛은 미뢰가 느끼는 감각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맛이라 할 수는 없다. 매운맛은 통각이 느끼는 감각으로 매운 고추를 맨손으로 만졌을 때 피부가 얼얼하고 덴 것처럼 뜨거운 느낌이 나는 것이 바로 매운맛의 근원이다. 그렇기에 매운맛은 맛이라기보다는 통증에 가깝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콤하고 얼큰하고 알싸한 그 맛에 홀린 듯 빠져들고 있다. 최근 들어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외식비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빈약해져 가는 가계부를 살리고자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에 오히려 매운 음식의 인기는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매운맛은 고통이다. 그런데 이 고통은 잘만 이용하면 오히려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갉아먹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인체는 통증이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고자 통증 반응에 대응해 엔도르핀과 같은 천연 오피오이드를 분출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천연 오피오이드의 분비는 인체를 쾌감과 황홀함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가벼운 통증을 즐기게 된다. 당장에는 괴롭지만, 이 통증이 지나간 뒤에는 쾌감이 찾아오며 그 느낌이 통증의 강도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매운 음식이 더 잘 팔리는 것은 시민들의 간절한 생존 욕구의 반영일 수 있다. 사는 게 팍팍하고 괴로우니 매운 음식이 주는 고통 뒤에 오는 쾌락 같은 작은 즐거움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통증만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듯이 삶의 고단함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의 매운 음식은 잠깐의 위안이 될 뿐 남는 것은 속쓰림과 위장병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세요? 디아블로”/이영준 사회부 기자

    “게임 하나 사려고 밤새 기다리는 게 한심하다고요? 명품에 미친 여성들, 어패럴 샤넬이 12년 만에 새 핸드백을 딱 4000개만 만들어 판매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지난 15일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이후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상존한다. “컴퓨터 게임 하나에 미친 듯 덤비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과 “개인 취향이다. 열광한다고 중독자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앞서 게임 한정판을 사겠다며 하루 전부터 수천명이 서울 왕십리역 판매대 앞 광장에서 진을 치고 날밤을 새웠는가 하면 전국의 PC방은 게임 마니아들로 넘쳤다. 접속자가 폭주해 벌써 서버 점검도 두 차례나 이뤄졌다. 주로 20~30대 남성들이다. 이들은 게임에 대한 팬덤을 공유한다. 재미와 쾌감의 향수도 갖고 있다. 이런 강한 흡인력이 기대감을 부풀려 폭발적 반응을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독자도 있다. 하지만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성인이 훨씬 많다. 이들은 자신이 중독자로 오해받는 게 마뜩잖다. 연신 혀를 차대는 사람들을 향해 “가수 조용필이 앨범을 내지 않다가 12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대꾸한다. 게임은 그들의 문화다. 게임에는 현실과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자신이 투영된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울고 웃으며, 먹고 자기까지 한다. 팀을 짜서 사냥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사이버 공간의 마력인 셈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조차 힘든 그들만의 언어도 있다. 물론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게임에만 몰입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건 문제다. 그렇지만 이들의 문화를 ‘미친 짓’으로 매도하는 몰이해도 문제다. 그래서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야구팀을 응원한다고, 나와 다른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나와 다르다고 왜곡된 시각으로 재단하는 건 자폐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apple@seoul.co.kr
  • 인터넷 중독 치유 숲캠프 업무협약

    인터넷 중독 치유 숲캠프 업무협약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창경(왼쪽부터) 교육과학부 2차관,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 김태석 여성가족부 차관, 이돈구 산림청장,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가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 숲 캠프’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캠프는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취약계층 가정의 초교 4~6학년생으로 여가부 청소년상담원의 추천 또는 네이트를 통한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케네디家 비극’ 언제까지…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52)가 뉴욕시 북부 베드퍼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메리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며느리인 셈이다. 경찰은 가족들로부터 사망신고 전화를 받은 뒤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메리의 사망 당시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인 레이더온라인닷컴은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해 메리가 자살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메리는 그동안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 그녀는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둘째 부인이며 1994년 결혼한 뒤 자녀 4명을 두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 무렵 메리는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로버트 케네디 2세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유명하다. 메리의 사인이 자연사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케네디가의 저주’가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형제 9명 가운데 장남 조가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하면서 가문의 비극은 시작된다. 대통령에 당선된 존 F 케네디는 암살됐고, 부인 재클린은 암으로 사망했다. 일곱째인 로버트는 백악관 입성 목전에서 암살당했다. 막내 에드워드는 자동차 추락사고로 동승했던 여성만 숨지는 의문의 사건으로 대권의 꿈을 접었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신지체로 태어난 셋째 로즈메리는 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지냈다. 넷째 캐슬린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다섯째인 유니스의 딸 마리아 슈라이버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와 이혼소송 중이다. 존 F 케네디의 아들 존 2세도 부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했다.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는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고, 여섯째인 마이클은 스키사고로 숨졌다. 에드워드의 장남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식중독 예방 음식점 위생점검

    광진구는 여름철 식중독 발생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음식점 위생점검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17일부터 25일까지 지역 내 330㎡ 이상 대형음식점, 예식장 등 뷔페, 어린이 집단급식소 등 식중독 노출 위험이 큰 집중관리업소 221곳을 선정해 위생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식중독 가운데 51.5%가 음식점에서 발생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구는 담당 직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구성된 3인 1조 합동점검반 5개반을 편성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식품 등 위생적 취급관리, 종사자 개인위생관리, 무허가(신고)제품 사용과 보관 여부, 원산지 표시 준수 이행 여부와 기타 식품위생법령 준수 여부 등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의 열풍이 거세다. 열풍 속에는 우려와 걱정도 적지 않다. 12년 만에 나온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빚어진 이른바 ‘왕십리 대란’이 PC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디아블로3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가뭄 속 단비”라며 반겼다. 그러나 ‘19금’으로 규정될 만큼 폭력적이고 잔혹해 우려도 크다. 디아블로3의 서버가 열린 지 만 하루가 채 안 된 15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PC방은 전 좌석이 디아블로3에 빠져 있었다. 아예 밤샘 준비까지 하고 PC방을 찾은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마니아도 많았다. 북새통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윤모(24·여)씨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평소보다 2~3배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평소 거의 없던 아침시간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PC방은 정장을 입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온 직장인들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 직원인 김모(27)씨는 “예전에 디아블로2에 빠졌었는데 후속작이 나오니 한동안은 밤을 새워야 할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PC방에는 15일 0시 게임 서버가 열린 뒤부터 40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은 마니아도 있었다. 신분 밝히기를 거부한 게임 마니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6시간 만에 최종 보스를 클리어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흥행을 위한 업체 측의 이벤트”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앞서 ‘서버 오픈 6시간 만에 한국 유저들이 첫 번째 난이도에서 세계 최초로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잡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게임은 미국 업체인 블리자드가 만들지만 제작자마저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속도로 게임을 완성해 가는 것은 한국 게이머의 몫”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15일 저녁에는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블리자드 측은 16일 새벽 게임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를 긴급 점검했다. 인기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폭력성, 잔혹성을 들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 중에는 19세 이하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PC방 업주 강모(39)씨는 “호기심에 찾아와 성인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중·고교생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1998년 3월 블리자드가 내놓은 스타크래프트는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을 ‘스타 중독’에 빠트렸고 고 3 수험생들의 대입에 큰 차질을 빚게 해 논란이 일었다. 디아블로3에 처음 도입된 현금 경매장도 골칫거리다. 게임을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국내 서버에서는 막혀 있다.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재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현금 경매장을 막고 있지만 국제 게임시장의 형평성을 따진다면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도 “한국 유저들도 현금 경매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희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루에 물 10㎏ 넘게 마시는 ‘물 중독男’

    잠시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년의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첸장만바오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쓰촨성에 사는 샤오판(小潘)은 잠시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극심한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출근할 때마다 2ℓ짜리 물통 두 개 이상을 짊어지고 나가며, 자기 전에도 머리맡에 550㎖ 생수 10병 이상을 ‘준비’해놔야 잠을 이룰 수 있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도 그는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과 입이 바짝 마르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고 신체 전반적인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진다고 호소했다. 샤오판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10㎏이 넘는다. 그가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초 심한 감기에 걸리고 나서부터다. 감기에 걸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감기 증상은 사라졌지만, 그 후부터 극심한 목마름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물 중독’이 시작됐다. 이후 쉴 새 없이 물을 마신 만큼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지만, 이런 불편함은 물을 마시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갈증에는 비하지 못했다. 그를 진찰한 내분비외과의 란메이 박사는 “일반적인 성인은 매일 2ℓ 정도의 물을 마신다. 만약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이보다 조금 더 많이 마셔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샤오판처럼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아마도 내분비계통 쪽에 문제가 발생해 요붕증(尿崩症)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이 뇌하수체 또는 신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과도한 갈증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병이다. 현지 의료진은 “요붕증 때문에 ‘물 중독’ 증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원인은 더 자세한 검사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오점’ 있어도… 여수 밤바다는 아름답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오점’ 있어도… 여수 밤바다는 아름답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엑수포를 둘러싼 우려가 적잖다. 지난 12일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으나 미숙한 운영으로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또 ‘빅오쇼’와 ‘아쿠아리움’ 등 풍성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관은 허술한 전시와 잇속만 차린 기념품 판매로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장 큰 우려는 다름 아닌 흥행 여부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올해 초 기자들에게 “엑스포도 영화와 마찬가지여서 초반 흥행몰이가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이 바라보는 흥행 변곡점은 개막 1주일 이내다. 개장 첫날(12일) 3만 5660명, 이튿날(13일) 2만 3947명을 기록한 입장객은 비가 내린 월요일(14일)에도 2만 5330명 수준을 유지했다. 1000만명 돌파를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중장년층 관람객이 대다수로, 10·20대를 박람회장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디지털세대’에게 박람회는 더 이상 흥미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오점’에도 불구하고 여수엑스포는 점차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어떤 콘텐츠로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겠느냐.’며 엑스포에 부정적이었던 취재기자들의 태도 변화가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혼자 보기 아깝다며 현장에서 휴대전화에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빅오쇼’의 동영상을 담기에 바빴다. 여수반도를 낀 천혜의 환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연인과 가족 관람객을 그러모으기에 충분하다. 박람회장 내에선 누구나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며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사실 여수엑스포의 의미는 80개 특화·전시시설이 보여 주는 볼거리에만 있지 않다. 기후변화와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 역할을 대한민국이 앞장서 맡았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1만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에 투입되고, 6000여명의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디지털 영상에 중독된 아이의 부모라면 함께 손을 맞잡고 여수를 찾을 것을 권한다. 그곳에는 ‘디지털’을 뛰어넘는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그 무엇이 숨어 있다. 골목골목 감동 어린 문화공연도 넘쳐난다. 기자도 이번 주말 다시 여수를 찾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sdoh@seoul.co.kr
  • [중국통신] 아내 불륜남의 딸에게 ‘에이즈’ 혈액 주사 충격

    바람난 아내에 복수하고자 정부의 딸에게 에이즈 환자의 혈액을 주사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파즈르바오(法制日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광시(廣西) 좡(壯)족자치구 루촨(陸川)현에 사는 셰룽(謝龍)은 마약 중독자로, 장기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5월, 아내의 내연남인 뤄(羅)씨의 딸이 자신의 딸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오. 가오는 곧 자신과 함께 약물을 복용해온 에이즈 감염자 천(陳)씨를 불러들였다. 집을 찾은 천과 함께 마약을 복용한 가오는 갑자기 천의 몸에서 혈액을 체취했다. 그리고 피가 든 주사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찾아갔다. 복도에서 마주친 뤄의 딸, 가오는 망설임 없이 아이의 오른 쪽 팔에 바늘을 꼽고 혈액을 주사했다. 어른들 싸움에 피해자가 된 무고한 아이는 검사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편 가오는 ‘고의살인죄’로 1심에서 12년의 유기징역과 2년간의 정치권 박탈 판결을 받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aol.com
  •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엄마 없는 아이들 사랑으로 같은 편 됐을 뿐”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엄마 없는 아이들 사랑으로 같은 편 됐을 뿐”

    “오늘부터 선생님은 엄마, 민호는 아들이야. 엄마는 아들이 찾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거 알지.” 서울 종암중학교 이경옥(51) 수석교사는 아들이 스무 명도 더 된다. 담임을 맡을 때마다 엄마 없는 아이들의 ‘엄마’가 됐다. 교사 경력 28년. 이렇게 만난 아이 중 첫째는 벌써 마흔을 넘긴 아저씨다. 어느 하나 덜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만 민호(16·가명)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특수절도죄로 보호감호소에 있던 민호는 지난해 봄 무렵 이 교사 반에 배정됐다. 첫날 민호의 구겨진 옷깃에는 피가 말라 붙어 있었다. ‘싸움질을 한 걸까?’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아이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저를 때려요. 저 좀 도와주세요, 선생님.” 민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 때문에 친구집을 떠도는 처지였다. 어머니는 오래전 가출했고, 형도 집을 나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술만 먹으면 때리는 아버지가 싫어 PC방 등을 전전했다. 이 교사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오랜 마음의 상처를 내가 함께 아파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이 교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아이의 말을 들어 주고 아이가 찾아오면 아침도 해 먹였다. 민호도 그런 이 교사를 엄마처럼 따랐다. 지난해 겨울 민호를 버리고 몰래 이사 갔다는 아버지를 수소문할 때도 그랬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결국 전남 순천에서 아버지를 찾았지만, 이미 그는 간암 말기의 병든 몸이었다. 원수 같던 아버지가 지난 2월 민호의 졸업식도 못 본 채 숨을 거뒀을 때 16세 소년은 이 교사 품에서 펑펑 울었다. 민호는 지금 그의 도움으로 일반계 고교에 진학해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을 교사가 포기하면 의지할 곳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처럼 아이 편이 돼 주는 것뿐입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숨 막혀…” 화장실 창문에 끼어 질식한 도둑

    도벽이 있는 목수가 빈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화장실 창문에 끼어 사망했다. 남자는 사망한 지 5일 만에 발견됐다. 남자는 작은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려다 몸이 끼어 꼼짝달싹하지 못해 발버둥치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황당한 사건은 아르헨티나 북부지방 미시오네스의 캄포비에라라는 곳에서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했지만 뒤늦게 14일 언론에 보도됐다. 도둑은 루벤이라는 이름의 31세 청년이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살다 알코올중독에 빠진 그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5년 전 고향으로 내려갔다. 도시에서 익힌 목공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도벽이 문제였다. 그는 5년 동안 절도 등의 혐의로 20번이나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그랬던 그가 돌연 종적을 감춘 건 지난달 30일이다. 함께 사는 노모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 걱정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루벤은 5일 만인 이달 5일 한 농장 내 허름한 집에서 발견됐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돌아보던 농장 관리인이 화장실 창문에 끼어 있는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신고를 받고 사진이 인쇄된 포스터까지 만들어 그를 찾던 경찰은 곧바로 신원을 확인했다. 부검 결과 루벤은 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벽이 도진 그가 빈집을 털려고 화장실에 나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억지로 들어가려다 몸이 끼여 꼼짝 못하다 결국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고령산모 ‘임신중독증’↑

    고령산모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은 35세 이상 임신부에서 가장 많고 40대 임신중독증 환자는 20대보다 2.6배나 많이 나타났다. 30세 미만이 임신중독증으로 입원 또는 외래치료를 받는 경우는 줄고 있지만 30세 이상 환자는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신중독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신중독증 환자가 2006년 1865명에서 지난해 203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분만여성 1000명당 4.8명이 임신중독증 환자인 셈이다. 임신중독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임신중독증 환자의 경우 20대는 1000명당 3.8명, 30~34세는 4.5명이었다. 그러나 35~39세는 7.6명, 40~44세는 9.1명으로 35세 이후부터 급격히 늘었다. 45~49세는 47.6명에 달했다. 40대 산모 1000명당 임신중독증은 10.1명으로 20대보다 2.6배가량 많았다. 김의혁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흔히 초산모, 과체중 산모, 35세 이상의 산모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거나 초산모, 고혈압이나 당뇨 등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산모, 뚱뚱하거나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들은 임신 기간 중 좀 더 유의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11 입양의 날] 두리모 ‘고통’을 말하다

    [5·11 입양의 날] 두리모 ‘고통’을 말하다

    민들레어머니회는 1970~80년대에 아이를 해외로 입양 보낸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1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2006년 발족했다. 이 모임의 노금주(53)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글맘의 날’ 제정 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노 회장은 18세 때 덜컥 임신을 했다. 도박 중독자였던 남편 때문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가족들은 아들을 병원으로 보냈고, 병원은 다시 아들을 입양 기관으로 보냈다. 아들을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한 노 회장은 ‘한국 땅 어딘가에서 살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2004년에야 한 민간단체를 통해 아들의 소식을 접했다. 미국으로 입양돼 결혼까지 했던 것. 2005년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과 만났다. 이들 모자의 사연은 ‘나를 닮은 얼굴’(2010)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다른 어머니들도 사연은 비슷하다. 자신도 몰래 가족이나 친척들이 아이를 입양 보내기도 하고, 먹고살기 위해 떠돌아다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도 있다. 비록 자신의 손으로 떠나보냈더라도 두리모(미혼모)를 껴안지 못하는 사회와 가난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노 회장은 “아이를 입양 보낸 어머니들은 그때부터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가 언제든 자신을 찾아오면 옷 한 벌이라도 사 주려고 밤낮없이 일에 매달리지만, 상처받은 몸과 마음에 남은 건 지독한 가난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차라리 아이와 함께 살았다면 이렇게 불행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이를 강제로 입양 보낸 가족들도 아이를 보낸 것을 미치도록 후회하고 미안해한다.”고 덧붙였다. 어머니회 회원들은 주로 해외 입양아들의 한국 방문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아이가 찾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좋은 대접을 해 주기 위해서다. 또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외로움도 함께 달랜다. 노 회장이 바라는 것은 해외 입양아들과 입양을 보낸 어머니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일이다. 그는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들을 보면 다 내 아이 같은 게 어머니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두리모들이 더 이상 가슴 아픈 이별을 하지 않는 것도 노 회장의 바람이다. 그는 “내 아이는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도록 두리모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공공정보 스마트폰 앱 하나로 통합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앱만 무려 399종이다. 웹 서비스 역시 327종에 이른다.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모두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일일이 찾아가기 또한 불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모든 공공 정보 앱 서비스와 웹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정부포털 앱’ 하나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행정안전부는 9일 “공공기관의 모바일 홈페이지, 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안내·연결해주는 모바일 정부포털 앱(m.korea.go.kr) 서비스를 실시한다.”면서 “중앙부처나 지자체의 소식은 물론 공공기관의 채용 정보와 창업 정보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 등과 관련된 공공 정보도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인터넷 중독 예방 정보도 제공 행안부는 이와 함께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 모바일 서비스’(m.iapc.or.kr)를 통해 인터넷 중독과 예방, 치료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해 중독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 있고 인터넷 중독 핫라인 서비스인 아름누리 상담콜로도 곧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제성장률·실업률·물가 등 708개 지표를 조회, 검색할 수 있는 ‘e-나라지표’(m.index.go.kr)도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공무원용 모바일 6종 시범 운영 또한 내부적으로도 전자정부 서비스 지원 관리를 더욱 체계화한다.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의 관리·지원을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 안에 ‘모바일 전자정부 지원센터’를 열고 모바일 서비스의 중복 등 난개발을 방지한다. 이에 따라 공무원용 모바일 서비스 6종도 시범 운영된다. 통계청의 모바일 통계 조사, 소방방재청의 스마트 재난 관리, 스마트 화재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모바일 온-나라, 공무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오는 7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이용 기관 및 이용자를 더욱 확대해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향후 모바일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세계 1위 전자정부 위상에 걸맞은 모바일 서비스들을 체계적·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차에 치일 뻔한 주인 구하고 다리 절단된 충견

    기차에 치일 뻔한 주인 구하고 다리 절단된 충견

    기차에 치일 뻔한 주인을 살리고 다리를 절단당한 충견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자정 미국 매사추세츠주 시실리의 기차 철로에서 견주 크리스틴 스페인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필이면 화물 기차가 달려오고 있던 아찔한 상황.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8살된 핏불인 릴리가 주인을 물고 선로 밖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을 목격한 기관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이미 때는 늦어 결국 기차는 지나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 소방대는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견주 스페인은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옆에 큰 부상을 입은 릴리가 있었던 것. 결국 릴리가 주인을 구하고 대신 부상을 입은 것이다. 경찰은 급히 릴리를 동물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른쪽 앞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수의사는 “릴리가 다리 외에도 골절과 심한 내상을 입은 상태” 라면서 “나이가 많아 절단 상처가 회복된 후 추가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아들 데이비드는 “릴리가 엄마의 목숨을 살렸다.” 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릴리를 살려서 집으로 데려오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릴리는 3년전 알코올 중독자였던 스페인의 치료견으로 입양된 개로 알려졌으며 견주 스페인은 선로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등포구, 비상 방역 근무

    영등포구는 전국 평균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10월 초까지 감염병 비상 방역 근무 체계를 갖춘다고 7일 밝혔다. 구는 감염병과 집단 설사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관내 병·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30곳의 질병 모니터망을 구축해 매일 환자 발생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시아 등에서 입국하는 환자에 대해 설사환자 추적 검사를 실시하고 의사·간호사·검사요원 등 7명으로 역학조사반을 편성해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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