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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미안하지만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아’

    ‘타이거,미안하지만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아’

    ’섹스 중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성욕이 높을 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가수 케인 웨스트, 배우 러셀 브랜드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스스로 혹은 의사들에 의해 ‘섹스 중독증’을 진단받은 유명인들이다. 섹스중독증을 진단받은 유명인들은 때로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다 들통나면 병(섹스중독증)을 핑계로 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이런 병적인 섹스중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고 영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즉 마약중독자들의 뇌신경이 마약에 반응하는 것과 같은 뇌 반응이 섹스중독자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성욕과도는 신경학상의 혹은 생리학상의 장애가 아니라 단지 성욕이 강한 수준을 나타낼 뿐이라는 게 보도의 요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니콜 프라우스 등 연구진은 섹스 중독 진단을 받은 50명을 대상으로 마약중독자들에게 실시하는 방식의 실험을 실시했다. 즉 성(性)적 이미지를 보도록 해 좋은 혹은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하고, 이때 나타나는 뇌신경의 반응을 체크하도록 했다. 마약 중독자들은 그들 앞에 마약 이미지를 놓고 관찰하도록 하면 즉각적인 뇌 활성화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 연구진은 이른바 ‘섹스중독’은 단지 성욕의 수준과 관련이 있을 뿐 병적 컨디션의 심각성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냈다. 논문 저자인 니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성욕과도가 야한 것에 대한 뇌 반응을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약간의 섹스중독증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피실험자들(남자 39명, 여자 13명)에게 성적인 사진과 보통 사진을 보도록 하면서 뇌의 반응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 그림에 대한 피실험자들의 뇌 반응과 섹스중독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 ‘journal Socioaffective Neuroscience and Psychology’ 에 게재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처음 보는 물체나 조그마한 소리에 쉽게 놀라고 몸부림치는 겁 많은 초식동물 말. 시속 50㎞ 이상 달리는 말 등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렇게 날쌔고 경계심 많은 말을 인간은 6000년 전부터 길들여 왔다. 인간은 말을 어떻게 길들여 왔을까. 자유롭게 내달리는 말들의 질주본능을 생생한 영상으로 느껴본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현모양처 선주(손유경)를 두고 몰래 바람피우는 종욱(김덕현)은 총각 행세를 하며 부잣집 외동딸 민희(장가연)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렇게 민희의 돈과 미모에 홀린 종욱. 민희와 재혼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선주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MBC 밤 7시 15분) 여옥(임예진)은 갑자기 찾아온 친구 때문에 나타샤(송원근)를 방으로 내쫓고, 나타샤는 갑작스러운 생리현상에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사공(김정도)에게 화풀이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지영(정주연)은 마마(오창석)와 로라(전소민)가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자 분에 못 이겨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범상치 않은 몸매의 소유자가 떴다. 이번 주 주인공은 올해 나이 6살, 47㎏의 초고도 비만 임세희양이다. 세희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어느덧 일 년째. 세희는 고기반찬과 맵고 짠 반찬도 먹지 않고 매일 운동도 빼먹지 않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에도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0시 45분) 서교동의 대학가 거리에서도 멋스러운 옷차림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두 사람이 있다. 결혼 2년차인 미국 남성 개이브와 그의 한국인 아내 보영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혼을 하면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이들은 남다른 감각과 열정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스윙걸스(OBS 밤 11시 5분)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도모코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전달된 도시락이 땡볕에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나카무라를 제외한 합주부 전원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재즈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다시 저주의 계절이다.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라 부르고,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쥐박이’로 부르던 저주의 레퀴엠이 이번엔 ‘귀태(鬼胎)의 후손’으로 돌아왔다. 정권을 잃은, 정권을 되찾지 못한 패자의 상실감은 지난 10년 늘 이렇듯 어김없이 이런저런 구실을 제단에 올린 저주의 굿판을 펼쳐 냈다. “미국이 없었으면 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었을 것”과 같은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2003년 여름 울고 싶은 이들의 뺨을 때렸다. 반노(反) 세력들은 금세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 다섯 가지’를 만들어 냈고,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은 이 패러디로 아침회의 상을 차리고 키득거렸다. 5년 뒤 여름엔 이 대통령이 미국의 광우병 소고기를 국민 식탁에 올리려 한다는 논란이 서울광장을 삽시간에 촛불로 덮어 버렸다. 대선 전 ‘2MB’ ‘땅박이’였던 이 대통령은 ‘쥐박이’가 됐다. 인터넷에선 ‘이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만으로도 말을 섞을 수 없는 ‘수꼴’(수구꼴통)이 됐다. 반미 사대주의 발언이든, 광우병 소고기든, 그 공방의 소재와 경중이 어떠하든 에누리 없는 대선의 승패는 늘 이렇게 반 년도 못 가 우리를 앓게 했다. ‘귀태’라는, 나름 공 들여 꺼냈을 괴이한 저주에 도리어 제 발이 걸려 넘어진 친노(親) 성향의 민주당 초선 의원 홍익표의 경우는 치기 어린 초보 운전자의 과속 사고쯤으로 넘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초보 운전자를 제 멋대로 내달리다 미끄러지게 만든 노면(面), 내 편 아니면 네 편밖에 없는 강퍅한 정치적 양극화와 그 속에 담긴 적의(敵意), 그리고 더 자극적인 선동으로 적을 공격하지 못해 안달하는 척박한 정치 토양은 이 나라 정치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이버 시대의 포퓰러리즘(popularism)이 오늘날의 절대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인들을 경조부박(輕?浮薄)의 포퓰러리스트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치인들로 하여금 SNS에 몇 자 끄적여 그 반응을 살피게 하고, 대중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 끌려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삐삐’, 즉 페이저도 없던 시절 정치를 시작해 산전수전 다 겪은 여야 중진들마저 하루에도 너댓 건씩 끄적이며 SNS를 끼고 사는 걸 보면 사이버 중독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게다. 정치에 관한 한 진작 진영네트워크서비스(CNS·Camp Network Service)나 사회편가르기서비스(SSS·Social Separation Service)로 이름을 바꿨어야 할 SNS에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답은 하나다. 팔로잉(following)만 알지 리딩(leading)은 모르는, 눈앞의 시류에 얹혀 갈 줄만 알지 시대를 끌고 갈 줄은 모르는 여의도의 포퓰러리스트들이 유죄다. 포퓰러리즘의 정점을 본다. 한 줌의 극렬 지지자, 팬덤에 빌붙은 포퓰러리스트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헤집기 시작했다. 뭘 보고, 뭘 말할 것인가. 노무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다고 새누리당이 말할 것인가. 아니라고, 그가 NLL을 포기하려 했다고 민주당이 말할 것인가. 뻔한 결론을 놓고 무슨 쇼를 하고 있는가. 그 곁에서 펼쳐지고 있는 막말의 경연은 또 뭔가. 그런 막말로 뭘 얻을 셈인가. 저 너머 어느 나라 정치가 어떻다고 말할 것도 없다. 사색당쟁으로 나라의 쇠망을 자초한 조선 중후기 선조들조차도 조탁(彫琢)의 시로 싸웠다. 각(角)을 세웠으나 격(格)을 놓지 않았다. 전직 총리까지 뛰어든 저주의 굿판, 바닥을 훤히 드러낸 포퓰러리즘이 슬프다. 당장 트위터를 끄고 페이스북을 닫으라. 액정화면 위에서 필부(匹夫)처럼 재잘대지 말고, 마이크를 잡고 맑은 소리로 시대의 담론을 말하라. 당당하게 정치하라. jad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다 알지만 지구는 둥글다. 해와 달도 둥글다. 그리고 공도 둥글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모형은 둥근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원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레바퀴를 이용해 힘의 균형, 힘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의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원은 힘의 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형으로 여긴다. 수박, 토마토, 사과 등 대부분의 맛있는 과일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둥글기 때문에 이변도 많이 생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떨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다. 파울도 많고 땅볼도 많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만 맞으면 큰 이변이 생긴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다. 까닭에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높아진 수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나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기면 짜릿하고 지면 안타까워한다. 에라, 비오는 날 공통분모나 다름없는 야구 얘기나 실컷 해 보자. 전설의 타자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4할 1푼 2리.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백인천(70)씨다. 그가 올해로 야구에 입문한 지 50년이 됐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원한 야구 선수처럼 살아간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우리나라 홈런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 6월 제1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경동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경동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백인천 선수는 3회 초 휘문고 투수 이명우의 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홈런은 서울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래 고교 선수가 터뜨린 첫 홈런이 됐다. 이후 백인천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96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쑹산(宋山) 구장에서 홈런을 쳤다. 이 역시 쑹산구장 개장 이후 첫 홈런이었다. 주최 측은 홈런상으로 은 트로피를 수여했고 홈런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패를 박아 백인천의 홈런을 기렸다. 이 대회 이후 백인천은 1963년 일본 프로야구계에 진출했고 곧바로 3할대를 유지하는 수위 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일본 진출 1호’인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면서도 일본 프로야구 생활 18년간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40세 때에는 한국으로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년 최다 안타, 타격왕, 득점왕, 최고 출루율, 최고 장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전설의 타자를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호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백씨와 마주쳤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제가 프로야구 생활을 한 지 벌써 50년이 됐네요. 현역 선수로 뛴 20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건강해지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1996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때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삼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절망 속에 허덕이다가 건강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야구에 미쳤듯 운동에 미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보다시피 이렇게 다 좋아졌어요.” 그의 집 안에는 현역 시절 야구공이며 배트, 모자, 각종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건강을 과시하듯 MBC청룡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배트를 꺼내 왕년을 회상하면서 스윙 자세를 취한다. 과연 운동만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됐을까. 물었더니 침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구운 소금을 꾸준히 섭취했단다. 1년 전에 다친 고관절도 다 붙었고 뇌경색으로 가물가물했던 기억력도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는다. 18년 가까이 건강 찾기에 공들인 끝에 지금은 골프도 치고 사그라졌던 근육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나이 70이지만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팔뚝 근육을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인다. 야구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발전했지만 섬세한 면에서 아직 부족하고 프로답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번트를 잘 안 하고 한 방 날리는 것을 자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길게 가는 선수가 있고 짧게 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는 밑바닥(마이너리그)부터 출발해 오래갈 수 있었고 추신수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군부터 시작했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지요.” 요즘 타율이 내려앉은 추신수 얘기를 꺼냈더니 “타율은 바뀌지만 타점과 홈런은 안 바뀐다”고 하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추신수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 3푼 3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할대로 떨어졌다. 백씨는 한국야구 최고의 이론가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할 때 발사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어퍼스윙 타자이기 때문에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타격을 합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체력적 부담이 크게 됩니다.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땐 홈런과 타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에는 3할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원정의 피로가 겹치면서 퍼 올리는 타격 자세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 지나치게 넓은 보폭, 어깨가 먼저 열리는 자세에서는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잘 견뎌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홈런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쪽이 추신수에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트를 쥔 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몸쪽 공을 좀 더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올까. “류현진도 원정 경험을 잘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은 이기길 바라지만 상대가 있다. 프로는 냉정하며 그에 따른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야구 중독자가 돼야 한다. 심한 중독자가 돼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성격도 좋고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 TV를 통해 경기를 쭉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 감독들이 대부분 후배인데 만나면 힘도 좋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50년을 회고한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야구 중독자가 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방망이에 무거운 쇠붙이를 붙이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개발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결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미국에 4명이 있고, 일본에는 없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유리할까 물었더니 “그건 모릅니다. 잘 맞은 공도 수비수가 잡아 버리면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그의 고향은 평북 철산이다. 아버지가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 출생했고 3세 때까지 중국에 살다가 북한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해주를 통해 바닷길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갔고 졸업은 효제초등학교에서 했다. 중학교는 성동중학에 입학했다가 경동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친형의 권유로 전학을 했다. 그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경동고에 진학하면서 야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광복 후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야구에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스포츠는 반복 연습입니다. 집에서 타이어 매달고 연습하다 보니 팔에 힘이 생기더군요. 시간만 되면 공을 쳤죠. 나중에는 저절로 신 나더라구요.” 그는 1983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은 건강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 야구 아카데미를 만들어 야구팬, 그리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982년 당시 4할 1푼 2리를 기록했던 방망이를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백인천은 누구 1943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북한 철산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성동중학에 입학했으나 경동중학으로 전학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1960년 경동고 시절 서울운동장에서 개장 이후 첫 홈런을 쳤다. 196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쑹산(宋山)구장 개장 첫 홈런 타자가 됐다. 196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1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이때 기록한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80경기)은 현재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과 2006년에는 각각 SBS와 tvN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한국 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1959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최우수선수상(1962년),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베스트나인(1975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장(1967, 1970, 1972, 1979년),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감독상(1990년) 등을 받았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행복발전소(KBS1 밤 7시 30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삼계탕. 잘 먹으면 약이지만 주원료인 닭고기는 식중독 유발 가능성이 높아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중복을 앞두고 삼계탕 전문점의 위생 상태 점검에 나섰다. 서울 시내 삼계탕 전문점 여러 곳의 주방을 살펴본 안전지왕팀은 삼계탕 전문점의 취약한 위생 상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춘기 메들리 2부(KBS2 밤 11시 10분) 전학을 가지 않게 되면서 정우의 ‘먹튀’ 계획도 산산조각 나고, 정우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한편 정우를 빨리 혼내주고 싶어 영복과 원일은 안달이 나지만 정작 정우와 맞짱을 뜨기로 한 역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정우는 더 이상 자신 앞에 놓인 위기를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복싱장에 등록한다. ■수목 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캐나다로 유학 갔던 도진(강찬희)이 6학년 3반에 나타난다. 서현(김새론)과 동구(천보근)는 인보(강현욱)를 향한 도진의 행동이 수상함을 눈치챈다. 동구와 함께 체육수업을 준비하던 인보는 동구에게 하나(김향기)에 대한 험담을 슬쩍 늘어놓는다. 그 모습에 화가 난 동구가 인보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수하는 자신이 알고자 했던 기억을 되찾음과 동시에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수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기억을 되찾았지만 혜성의 곁에 있고 싶어서 그 사실을 숨긴다.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찰에서는 혜성과 수하의 신변 보호에 나선다. 한편 혜성의 옥탑방에는 의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 ■시네마 천국(EBS 밤 8시 20분) 오는 20일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 전설의 액션 스타로 불리는 브루스 리(이소룡)가 세상을 떠난 지 40년 되는 날이다.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브루스 리. 4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은 여전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트레이드 마크를 패러디하고 추앙하는 영화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데….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 이야기. 미래의 어느 날, 거대한 별을 조사하기 시작한 과학자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구를 지키던 문명이 어떻게 갑자기 붕괴된 것일까. 문명 대붕괴의 첫 번째 이야기. 현대 문명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와 폐허 속에서 발견된 진실을 파헤친다.
  • ‘어린이집 주치의제’ 정부 손놓고 병원은 외면

    ‘어린이집 주치의제’ 정부 손놓고 병원은 외면

    서울 영등포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 한미희(52·여·가명)씨는 지난달부터 한 달이 넘도록 근처 병원 7곳을 돌며 ‘어린이집 건강주치의’ 협약을 맺어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들이 선뜻 나서줄 줄 알았지만 현실은 한씨의 기대와 달랐다. 병원마다 인력이 부족하다거나 여력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건강주치의 협약을 거절했다. 어린이집과 길 하나를 놓고 마주 보는 어린이 전문병원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병원은 영·유아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 홍보하고 있었지만 실제 어린이집과 건강주치의 협약을 맺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한씨는 “좋은 취지의 제도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참여하려는 병원이 없어 허탈했다”면서 “식중독이나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있는 어린이집에 담당 의사와 병원이 있다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데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어린이집 원아들의 건강한 생활과 안전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어린이집 건강주치의 제도가 병원과 의사들의 비협조로 시행 1년이 넘도록 겉돌고 있다. 인력과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어린이집과 협약을 꺼리는 병원이 많은 데다 병원과 어린이집 간 매칭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해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일일이 찾아가 통사정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지난해 3월 정부 합동 보육서비스 개선 대책에 포함된 건강주치의 제도는 ‘1병원 1어린이집’ 협약이다. 지역 사회의 보건소나 의료 기관이 어린이집 교직원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원아들에게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어린이집 건강주치의 체결 현황은 전국 평균 21.9%에 그쳤다. 광주와 세종은 100%의 체결률을 기록했지만 서울은 59.8%, 경기 4.6%, 부산 33.9%, 대전 3.6% 등으로 편차가 컸다. 경기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8·여)씨는 “정부나 구청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 어린이집이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을 병원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꼬집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더 많은 어린이집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건강주치의 협약을 맺은 어린이집에 평가인증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체결을 원하는 어린이집은 많지만 병원 등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어린이집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는 체결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소아과 전문의 이모(56)씨는 “내원 환자들을 챙기기에도 인력과 환경이 빠듯해 선뜻 나설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병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지난달 광주 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고교 1학년인 A양과 B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양은 이미 학교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전문 상담기관이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결석까지 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양은 이전에도 자살을 시도해 12차례나 학교 내에서 상담을 받는 등 특별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학교는 끝내 불행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A양의 경우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나 돌봄은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자살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외에 치료나 전문 상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 상담기관과의 연계는 상담 청소년의 5%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한 충동이나 생각을 직간접으로 표현한다면 이를 사춘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상담 중 우울증과 위축감의 비중을 보면 2008년 4.3%에서 지난해 12.6%로 뛰었다. 자살·자해 시도 상담은 2008년 0.5%, 2009년 0.7%, 2010년 2.8%, 2011년 1.0%, 2012년 3.1%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청소년 상담 대부분이 외부 기관과 연계된 전문적인 관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전화(1388), 문자 상담(#1388), 사이버 상담 등 지난해 이뤄진 총 71만 4525건의 청소년 상담 건수 가운데 외부 기관과 연계된 건수는 5만 2444건에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병원이 1432건(2.7%), 정신병원 298건(0.6%), 정신보건센터 309건(0.6%), 보건소 226건(0.4%), 인터넷중독 예방 상담센터 166건(0.3%)이었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15일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의 형태로 표현돼 가출과 비행, 무단 결석, 게임 증상 등의 행동 문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학교가 자살 척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된 학생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상담 교사들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계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국인 10명 중 1명, “성관계할 때도 스마트폰 사용한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성관계 때 다른 상대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12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모바일 결제업체 주미오가 최근 발표한 2013년 모바일 소비자 행테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관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9%, 특히 젊은층인 18~34에선 20%에 달했다. 주미오가 해리스 인터렉티브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관계’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 전화를 항상 3m 안에 둔다고 응답한 비율은 4명 중 3명 꼴이었다. 또 운전 중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55%에 이르는 등 상당수 국민이 스마트폰을 부적절한 장소와 시간, 상황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영화관람 때 35%, 저녁식사 데이트 때 33%, 교내 학부모 활동 때 32%, 교회 예배 때 19.%, 샤워 때 12% 순으로 높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얀마 반군, 탈북자 60여명 억류”

    미얀마와 중국·태국 접경 지역의 미얀마 반군 관할지에 탈북자 수십명이 억류돼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지원단체인 ‘북한인권개선모임’ 김희태 사무국장은 12일 “미얀마와 태국 국경지역 타지렉에서 북동쪽으로 80㎞ 떨어진 미얀마 반군 관할지역에서 최소 64명의 탈북자가 억류돼 강제 노동을 하고 있으며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 미얀마를 거쳐 태국으로 가려다 반군에 붙잡힌 탈북자들로, 이 가운데는 9년간 억류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족쇄를 차고 마약에 중독된 채 마약 밭에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변에는 노예노동 중 사망한 탈북자들을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25개의 무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국장은 “반군의 첩이 된 탈북 여성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선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와 최근 근황을 전해 듣게 된 것”이라며 “확인된 게 64명(여성 70~80%)이고, 이보다 더 많은 탈북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관계부처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인권단체들이 관련 사실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 불쏘시개 그리고 스마트폰/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책, 불쏘시개 그리고 스마트폰/황수정 문화부장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문득 오래전 읽었던 책을 뒤적인다. 프랑스어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벨기에 출신의 여성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 ‘불쏘시개’다. 100쪽도 채 안 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기발한 설정이어서 기억에 생생한 책이다. 바깥세상은 피 튀기는 전쟁터, 금세라도 얼어죽을 만큼 혹독한 날씨.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집 서재에 교수와 조교 커플이 숨어 지낸다. 갇힌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거대한 서가의 책들뿐이다. 세 남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존 앞에서 책은 불쏘시개로 전락한다. 서재의 온도를 1도씩 높이는 가치와 사정없이 저울질당하면서다. 그렇게 점점 비어 가는 서가에 쓸쓸히 공명하는 절규, “문학이 우리 삶에 무엇을 해줄 수 있지요?” (종이)책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웅변한 희곡이다. 책갈피의 먼지를 털어내며 속으로 웃어본다. 이 해묵은 책들을 눈 질끈 감고 이젠 그만 내버릴까, 아니면 이삿짐에 욱여넣을까. 작가의 세계에서 책은 생존의 무게와 팽팽히 가치를 겨루건만, 한낱 이삿짐 덩치나 줄여 보겠다는 얄팍함이라니…. 책꽂이에 빼곡한 아동서들을 보면서 다시 생각은 이어진다. 버릴 요량이라도 해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건 그래도 흔감한 일이다, 저 어린이책(엄마표 필독서)들이 치워지고 나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훗날 취사(取捨)를 고민할 책들이 있기나 할까. 최근 여성가족부는 전국의 초등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학생 163만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전수조사했다. 결과는 새삼 놀라울 것도 없었다. 열에 두 명쯤(24만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들었다.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손에서 떼어놓으면 금단현상을 겪는 부류다. 3개 학년의 조사치가 이 정도라면 초·중·고생 전체로 범위를 넓히자면 중독 위험군이 족히 100만명은 된다는 얘기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징후는 네 집 내 집 할 것 없다. 컴퓨터 게임을 하든 TV를 보든 이 땅의 아이들은 ‘재미나라 요지경’인 스마트폰을 쉼없이 주무른다. 모처럼 밥상머리에 같이 앉아서도 카톡 대화방을 들락거리느라 안절부절못한다. 가족대화 밥상머리 교육이란 애당초 글러 먹은 상황이다. 이 아이들이 책의 활자를 반길 리 만무한 노릇. 이쯤 되면 21세기 최악의 발명품은 스마트폰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인가. 중학교 교실의 게시판에서 최악의 발명품이 빚어내는 통제불능의 궤적을 확인한 적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는 전혀 상관없는 스마트폰 사용 예절 가이드로 게시판이 꽉 찼다. 언어폭력과 떼카(카톡 왕따)의 괴물을 낳는 스마트폰의 위력에 백기투항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진 교실은 말할 수 없이 초라했다. 어느 통계를 빌리자면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사람들의 독서량은 48%나 줄었다. 스마트폰은 힘이 너무 세고, 종이책은 태풍 앞에 비칠댈 여유조차 없는 호롱불이다. 미련한 인류는 스스로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한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성찰과 사유가 전제돼야 함은 만고의 진리다. 사유할 시간을 스마트폰에 모조리 저당잡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행복해질까. 코흘리개에게까지 스마트폰을 안겨 주머니를 부풀리는 기업들에 행복저당세를 물리면 좋겠다. ‘부모자식 갈등세’ 내지 ‘스마트 양육세’쯤으로 이름 붙이면 어떨까. 다수의 권리와 이익을 고민한다는 맥락에서 그 또한 경제민주화 아닌가. 황수정 문화부장 sjh@seoul.co.kr
  • ‘프로포폴’ 휘성, 무혐의 왜?

    ‘프로포폴’ 휘성, 무혐의 왜?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1)이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휘성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제이(J)의 박혁 변호사는 11일 “사건을 수사한 육군본부 보통검찰부가 지난 10일 휘성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면서 “휘성은 허리디스크,원형 탈모 등으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상적으로 투약이 이뤄진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휘성은 투약 횟수가 극히 적고 프로포폴에 대한 의존증이나 중독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인정받아 불기소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육군 논산훈련소 조교로 복무 중인 휘성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군검찰로부터 지난 4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휘성 측은 “프로포폴 투약은 치료를 위한 목적이었다”면서 불법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정신과 부담 덜고 속마음 열고… 영등포의 ‘대나무 숲’

    정신과 부담 덜고 속마음 열고… 영등포의 ‘대나무 숲’

    서울 영등포에 사는 30대 주부 A씨는 남편과의 불화 때문에 이혼까지 고려할 만큼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었으나 딱히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없었다. 마침 지역 소식지를 통해 힐링 캠프 상담실을 알게 됐다. 그는 주기적으로 상담실을 방문,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르게 됐다. 생활의 활력을 찾은 것은 물론이다. 이제 A씨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지인을 보면 힐링 캠프를 찾아가라고 권유한다. 영등포구가 현대인, 도시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마련한 힐링 캠프 상담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보건소 청사 5층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고 싶지만 병원 정신과를 찾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캠프를 마련했다. 사무실 하나에 상담실 2개,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각 1명으로 꾸려진 캠프는 이미 200건 이상을 상담했다. 정기적으로 상담받는 경우도 50명가량 된다. 힐링 캠프에 방문하면 불안, 강박, 대인 기피 등 심리 문제부터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와의 갈등 등 가족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받을 수 있다. 만약 정신질환 수준으로 판단될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 내 정신보건센터 등으로 연결해 준다. 매주 수요일에는 사무실을 벗어나 지역 곳곳을 찾아가 이동 상담을 하거나 정신건강 교육을 실시한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상담을 원할 경우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전성규 임상심리 전문가는 “요즘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이 한층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충동 범죄나 자살이 급증하는 등 사회병리학적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국 언론의 5대 특징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국 언론의 5대 특징

    “우리나라 언론의 특징이 뭔지 알아?” 올챙이 기자 시절, 선배가 물었다. “글쎄요…”라고 난감한 표정을 짓자, 그 선배는 빙긋 웃으며 5개의 한자성어를 읊어 나갔다. 당시에는 일리 있는 촌평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신문과 방송, 인터넷 기사들을 자세히 읽다 보면 그 선배의 촌평이 자꾸만 떠오른다. 첫째, 거두절미(去頭截尾). 문맥은 다 잘라버리고, 필요한 단어만 짜깁기한다. 최강희 감독이 인터뷰에서 기성용 선수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앞뒤를 다 자르고 ‘기성용=비겁자’로 만드는 식의 보도에 대해서는 최 감독 스스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둘째, 침소봉대(針小棒大). 작은 사안을 전체인 것으로 과장한다. 얼마 전 ‘어린이집 결핵 집단감염’이라는 기사가 일제히 보도됐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결핵에 감염자는 면직된 교사 1명뿐. 감염됐다는 20명은 잠복결핵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분의1 정도는 잠복결핵이 있다고 한다. 셋째, 아전인수(我田引水). 무슨 사안이든지 자기 입맛대로만 맞게 해석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놓고, 보수적인 언론과 진보적인 언론의 해석이 정반대다.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지만 한 쪽 눈은 감아버린다. 넷째, 용두사미(龍頭蛇尾). 문제를 제기할 때는 요란하지만, 마무리는 늘 흐지부지. 지난 5월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윤창중 사건’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다섯째, 부화뇌동(附和同). 별 고민 없이 남의 주장에 따라가는 것.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거의 없는데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조종사 과실 쪽으로 대다수 언론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거두절미와 침소봉대는 정확성, 아전인수는 공정성, 용두사미와 부화뇌동은 사회적 책임성이라는 측면에서 언론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그런데도 왜 이런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심지어는 갈수록 심화되는 것일까. 거두절미와 침소봉대는 ‘언론의 홍수’ 때문에 가속화되는 것 같다. 이른바 전통 미디어 쪽에서는 경영의 위기와 이에 따른 자본종속 심화 현상이 나타나지만, 한편에서는 소규모 신생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입기자는 228개사 983명. 지난 5월 기준으로 국회 출입기자는 419개 언론사의 1420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기사는 어떤 식으로든 튀지 않으면, 특히 인터넷 포털에서, 독자의 눈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전인수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된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문 시장에서 아전인수는 거두절미, 침소봉대와는 달리 개선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양극화되어 있는 독자들도 진보·보수 언론이 제공하는 ‘맵고 짠’ 기사들에 중독돼 있기 때문이다. 중도(中道)를 정도(正道)로 삼는 언론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싱겁다고 느끼는 것 같다. 부화뇌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얼마 전 어떤 신문에 ‘××녀’ 기사가 실렸다. 그 신문의 편집국장에게 그런 기사까지 보도할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얘기로 인터넷 세상이 떠들석한데, 작게라도 다루지 않으면 뭔가 세상사에서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 말했다. 요즘 인터넷 댓글을 보면 ‘기레기’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그 뜻을 알고 난 뒤에 충격을 받았다. 언론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도 느꼈다.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은 최근 발간한 저널 여름호에 ‘2013년,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특집을 게재했다. 언론 과잉, 신문방송통신 융합, 인터넷 매체의 역할과 한계 등 현재 언론계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다. 그러나 한국 언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누가 감히 언론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겠는가. 언론계 스스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dawn@seoul.co.kr
  • ICT 활용 공공서비스 안전·편리성 ‘쑥쑥’

    ‘우리 동네 붕괴 위험지역에 지표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 산사태 등을 미리 알고 대피할 수 있게 되고, 학교 급식 유통 차량 등에 온·습도 센서를 부착해 유통과정의 변질을 막아 아이들에게 더욱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또 ‘U-에코펜스’를 설치해 특수음파, 빛, 냄새 등으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아 낸다. 병원이 없는 섬 지역은 선박에 119신고센터와 연계된 위성항법장치(GPS) 단말기를 보급해 응급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도록 한다.’ 안전행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힘을 합쳐 공공서비스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장착해 펼치는 진화한 공공행정 서비스 모델이다. 안행부와 미래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관계 기관 협의회를 열고 국민 생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12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3.0 기본계획에 따른 융합행정의 일환으로 95억 4000만원을 들여 추진되는 12개 시범사업은 소방방재청, 문화재청 등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해 경기도, 인천시, 전남 광양시 등 광역·기초자치단체 13곳을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하고, 각각 필요와 실정에 맞춰 사업을 실시한다. 중앙행정기관 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며 협업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도 자연스러운 융합행정이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심덕섭 안행부 전자정부국장은 “행정 효율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 행복이며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도 다르지 않다”면서 “ICT가 실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문 미래부 국장 역시 “ICT를 통해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한편 정부3.0, 정보화지원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9살에 165억원 당첨된男 10년 후 거지된 사연

    19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165억원에 당첨된 남자가 10년 후 거지꼴이 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일약 청년 거부가 됐지만 오히려 인생을 망친 마이클 캐롤(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캐롤이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시기는 지난 2002년. 당시 970만 파운드짜리 복권에 당첨돼 평생 쓸 돈을 마련한 그는 화려한 인생을 계획하며 하루하루 꿈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분에 취해 펑펑 돈을 써버리는 낭비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첨 후 그는 400만 파운드를 가족과 친구에게 나눠줬고 남은 돈으로 고급 저택과 레이싱카를 샀다. 캐롤의 막가는 인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때부터 음주, 도박, 매춘은 물론 마약에도 손을 대 두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결국 그는 지난 2010년 2월 파산을 선언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캐롤은 “복권에 당첨됐을 당시 나는 철없는 바보였다” 면서 “근 10년 간을 마치 록스타 처럼 살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10살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스코틀랜드 북부로 이사해 새 인생을 살고있다. 지금은 마약은 물론 술도 끊은 그는 최근 지역 내 비스킷 공장에 취직해 주당 204파운드(약 35만원)를 받으며 근근히 살고 있다. 캐롤은 “꿈에 취해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행복하다” 면서 “만약 다시 복권에 당첨된다면 이번에는 마약에 중독된 아이들을 돕는데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서철인데… 시작도 못한 음식점 위생등급제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A, B, C 등)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음식점에서 불량 식품을 몰아내겠다는 취지다. 전국 17개 시·도 내 지자체별 관광지 두세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경북도 등 전국 14개 시·도로부터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 480곳을 신청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김천 직지사 인근 30곳과 경주 보문단지 내 20곳 등 모두 50곳을 추천했다. 식약처 등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피서객들의 식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우수 등급을 받은 식당의 매출이 증가해 음식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관광지 전체의 식품 위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음식점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해야 할 피서철인 지금까지 사업 대상 음식점 480곳에 대한 등급조차 매기지 못했다. “음식점별 위생평가 등이 지난달 말 끝나 등급 결과는 연말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지자체들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추천 의뢰가 있어 상가번영회와 협의 없이 음식점 20곳을 추천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 역시 “위생등급제 참여 업체로 추천한 20곳은 업주들의 희망과 무관하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로부터 의뢰받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가 식약처에 추천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50곳 중 10곳은 임의 추천된 곳”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정직(67) 김천 직지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 음식점 30곳이 위생등급제 시범 업소로 선정된 것을 업주들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말 위생평가를 나온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로부터 뒤늦게 설명을 듣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업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유재산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음식점 주인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 가운데 하나인 불량식품 근절 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추진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추천 경위 등을 조사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아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3)日 ‘자연관찰의 숲’ 가보니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3)日 ‘자연관찰의 숲’ 가보니

    일본의 산림교육은 다양하다. 산림교육이 학교 폭력 예방과 사회성 향상, 우울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환경교육과 야외 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공감해 ‘총합(總合) 학습’으로도 인정하고 있다. 산림교육은 국가와 지자체,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섹터가 참여하는데, 직업교육을 제외하고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는다. ‘산은 친구, 산은 선생님’이라는 접근법으로 숲의 소중함을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인성 함양 및 치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치유와 교육이 병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치유는 ‘테라피단지’, 교육은 ‘체험, 관찰의 숲’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체험의 숲은 테라피단지와 달리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학교와 연계해 운영되기에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교내 폭력이나 따돌림, 게임중독 등을 구분하지 않고 더불어 어울리도록 설계했다. 다만 유치원과 초등학생에 집중된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요코하마 자연관찰의 숲’을 방문한 날은 온종일 비가 내렸다. 숲을 걷는 데 약간의 불편이 있었지만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풍경은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자연관찰의 숲은 일본 환경성이 전국에 10곳을 조성했는데 요코하마 숲이 제1호로 1986년 문을 열었다. 자연환경에서 동식물을 접하면서 자연보호사상을 고취한다는 초기 산림과 환경의 협력 모델이다. 숲은 일본야조(野鳥)회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고미나미 유키히로 담당은 “야조회 직원 6명이 상주하고 자원봉사자(200명)인 친구의 모임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숲의 프로그램이나 교재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코하마 숲의 대표 프로그램은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진행하는 체험학습이다. 프로그램은 정규 커리큘럼으로 인정받는데 지난해 요코하마 400개 초등학교 중 160개 학교의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올해는 170개 학교가 신청하는 등 해마다 참가 학교가 늘고 있다. 요코하마 숲에서는 체험학습을 진행하기 전에 선생님들과 진행할 프로그램을 사전협의해 결정한다. 숲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로 필요한 교육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입식 교육은 배제한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알린다”는 숲 교육의 원칙을 고수하는데 재미있어야 다시 찾는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잡목림에서 나무를 직접 잘라 보고 숲길을 걸으며 벌레소리 듣기, 그림 그리기, 누워서 쉬기 등 과제를 부여해 자발적으로 숲과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교나 인근 공원 등에서 방문 교육도 진행하는데 지난해 150개 단체가 신청했다. 지역사회와 교류도 활발해 지난해 숲 이용자가 14만명에 달한다. 3·5·11월 진행하는 ‘새 관찰’ 프로그램이 유명하고, 보호자와 함께하는 캠프는 유료임에도 신청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나가노 체험의 숲’은 지방자치단체(나가노현 임업총합센터)가 직접 운영한다. 산림연구시설을 교육 인프라로 제공한 형태다.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다양한 시설(26동)을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교육을 실시토록 안내하고 있다. 숲은 40㏊ 규모로 목재생산을 위한 낙엽송 식재용으로 지자체가 20㏊를 추가 매입, 경치가 수려하다. 지난해 숲 이용객 3만명 중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가 1만 7000여명이다. 이 중 유치원, 초등학생이 6500명을 차지한다. 숲 프로그램은 시민대상 강좌와 어린이들을 위한 산림교실, 일반인을 위한 산림작업 체험 강좌로 나눠져 있다. 특히 녹색소년단 활동 장소로 제공된다. 나가노현 177개 초등학교 녹색소년단이 10개 권역별로 나눠 연중 이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1년에 한번 교류회도 갖는다. 연구시설답게 임업전문교육이 활발하다. 나가노현에서 매년 10명 선발하는 ‘임업사’ 교육을 진행한다.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나가노지역에서 유용한 자격증으로 교육과정에서 임업기계 자격증도 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교육생 선발은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보험료와 재료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산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행하는 산림작업 강좌는 임업기계 사용과 나무벌재 및 운반, 숯 만드는 법 등을 전수함으로써 숲 활용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가야 유키히로 소장은 “전문가 양성을 제외한 숲 이용은 무료”라며 “숲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교육이 아닌 교본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도쿄도 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있는 ‘다카오의 숲’은 폐교된 도립고등학교를 리모델링, 풍부한 녹지와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체험형 시설이다. 민간이 시설에 투자하고 운영하는데 학교교육과 다른 사회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의 70%가 학교 관련 단체이며 이용자 중 중학생이 비율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1박 2일 환경캠프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텐트숙박,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는 와쿠와쿠(두근두근) 숲 캠프(3박 4일)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자연 환경의 중요성과 단체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자신감을 배우는 과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교육문화연구실 하시연 박사는 “산림교육은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한데 일본은 체험 및 재량학습으로 인정하는 등 사회적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이라면서 “산림·환경에 대한 무관심한 중·고교생을 유인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또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스마트시대 어린이 태아보험 이렇게 선택하세요

    스마트시대 어린이 태아보험 이렇게 선택하세요

    보험개발원에서 최근 3년간 영아 유아 어린이의 사고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0.3431%로 집계되었다. 이는 성인(0.0410%)에 비해 무려 8배가 넘는 수치이며, 환경성 질환, 상해, 식중독, 화상 등의 사고에 대한 대비책으로 어린이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병원비나 질병 상해에 대한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태아 보험과 어린이 보험이 성인의 실비 보험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산모들 사이에서도 신생아의 선천적 장애에 대비하기 위한 ‘태아 보험’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임신 중 일정 기간 내 ‘태아 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는 출산 후 ‘어린이 보험’으로 전환된다.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똑똑한’ 보험 가입 방법을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사고와 질병에 취약하다. 따라서 입원금과 수술금의 비중이 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백혈병이나 소아암은 병원비와 기타 치료비로 평균 5천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치아를 보장해주는 항목까지 생겨나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를 둔 부모에게 인기다. 또한 어린이, 태아 보험은 크게 ‘순수형’과 ‘환급형’으로 나뉘며, 보장의 만기는 2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하다. 순수형은 만기 시 환급이 불가하지만, 환급형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형’ 상품이 더욱 합리적”이라며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의 지원으로 혜택을 받는 상품이니만큼 장래에 자녀 스스로 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의 특성과 성향을 고려해야 하는 태아 보험과 어린이 보험은 특약과 보장이 많아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자녀에게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은품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 태아 보험 비교 사이트(www.plan-silbi.co.kr)는 보험료 비교와 보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합리적으로 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교생 23.2% 스마트폰 중독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의 3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6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 재학생 170만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진단 참여자 133만명 가운데 17.9%인 24만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률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의 3.7%(1만 372명), 중1의 19.8%(10만 2602명), 고1 23.2%(12만 7275명)였다. 특히 고1 학생 가운데 2만여명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와 금단 현상까지 보이는 스마트폰 위험사용군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전수 진단은 올해 처음 이뤄졌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 5000여명으로 진단 참여자 163만명의 6.4%로 파악됐다. 중독률은 초등학교 4학년 4.0%, 중1 7.4%, 고1 7.2%로 집계됐다. 여가부는 위험사용군에 대해 저소득층은 최대 50만원까지 의료기관 치료비를 지원하고 학교별로 찾아가는 집단 상담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 아이 밥에 뿌려준 ‘맛가루’ 담배꽁초·사료용 불량채소 범벅

    우리 아이 밥에 뿌려준 ‘맛가루’ 담배꽁초·사료용 불량채소 범벅

    ‘밥에 뿌려 먹는 맛가루’(일본명 후리가케) 제조 업체에 가축사료에 들어가는 불량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이 붙잡혔다. 밥에 뿌려 먹는 맛가루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유부초밥과 면류 등에도 들어간다. 식자재 대부분은 맛가루 제조 업체인 A사에 납품됐으며, 이 회사 제품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맛가루 제조 업체에 전복과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다시마 분말과 채소 등을 분쇄 가공한 뒤 이를 납품해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 대표 김모(54)씨 등 4명을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보관 상태가 불량한 전복사료용 다시마 분말 4300㎏과 가축사료용으로 말린 채소류 3만 5600㎏을 가공해 230여개 업체에 납품, 6억 2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불량 식자재를 집하장에 그대로 쌓아 둔 채 세척하지 않고 분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렇게 가공된 식자재에는 담배꽁초와 도로 포장재로 쓰이는 아스콘 등의 이물질이 그대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자재 상태가 불량해 반품하려고 쌓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품 의약품 안전처 관계자는 “섭취한 양과 빈도에 따라 위해성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불량 식자재는 세균 번식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이 크다”면서 “위해 식품에 대한 철저한 감독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이 사료용 채소류를 분쇄하면 식용 재료와 식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비양심적인 행위를 했다”면서 압수한 전복 사료용 미역 2530㎏과 유통 기한이 지난 말린 당근 2000㎏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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