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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신의 시대, 아직 끝나지 않았소

    간신의 시대, 아직 끝나지 않았소

    조(祖)도, 종(宗)도 되지 못한 왕은 후세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500년 남짓이 흐른 뒤 예술인들 사이에서만큼은 절대 인기남으로 거듭났다. 1961년이 그 첫 시작이었다. 신상옥 감독은 영화 ‘연산군-장한사모’를 내놓은 뒤 국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고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1987년 이대근, 강수연이 출연한 ‘연산군’, 1988년 임권택 감독의 ‘연산일기’가 뒤를 이었고,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5년)가 1000만 관객 영화 대열에 올라서며 예술창작의 대상으로서 더없이 비극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인물, 연산군에 대한 서사의 정점을 찍었다. 이 밖에도 방송 3사가 앞다퉈 7~8차례에 걸쳐 드라마의 중심 혹은 주변 인물로 연산군을 다뤘다. 또한 이윤택 연출가는 ‘문제적 인간-연산’으로 연산군에 대한 또 다른 연극적 해석을 이뤄내기도 했다. 조선 최대의 폭군이자 패륜왕, 비극적으로 어머니를 잃은 콤플렉스 덩어리 아들, 난잡한 향락을 추구한 성도착자, 당쟁의 틈바구니에서 약화되는 왕권을 붙잡으려 발버둥쳤던 미욱한 왕 등 여러 얼굴을 지닌 존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을 부각시켜도 극적인 갈등과 긴장감이 팽팽했다. 다시 한 번 연산군이 돌아왔다. 이제는 ‘간신’의 곁에 서 있는 인물이 됐다. 연산군(김강우 분)은, 수십년 동안 봐왔으니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불편한, 예의 패악스러운 광기를 드러냈다. 민규동 감독의 ‘간신-왕 위의 왕’은 제목 그대로 조선조 500년사 속 대표적인 간신으로 꼽히는 채홍사 임사홍(천우진 분)·임숭재(주지훈 분) 부자를 앞줄에 내세웠다. 권력을 능멸하는 간신의 시선으로 연산군을 지켜봤고, 능멸당할 수밖에 없는 권력의 무기력함을 강조했다. 비루한 광기의 왕 연산군은 간신 임숭재에게 사정하듯 매달린다. “나 때문에 하늘이 검어졌어. 제발 멈추게 해달라, 제발.” 칼을 자신의 목에 겨눈 채로 건네는 연산군은 다시 분노와 욕망에서 비롯한 슬픈 광기를 발작적으로 터뜨린다. 설령 훗날의 역사가 그를 간신으로 기록할지언정 연산군에게 있어 입안의 혀와도 같은 충신이었던 임숭재는 눈물로 더 큰 쾌락을 약속한다. 후반부로 치닫는 영화의 결론적 장면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의 도입과 중간중간 서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을 창(唱)으로 풀었다. 사극의 성격을 감안해 배치한, 참신한 연극적 장치면서 민규동 감독 특유의 감각적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장녹수를 연기한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구성진 소리꾼 역할을 겸했다. 영화 속 임숭재는 조선 각지의 미녀 1만명을 궁 안으로 그러모아 이들에게 ‘색(色) 트레이닝 및 배틀’을 시켜서 연산군의 간택 대상을 차츰 좁혀 나간다. 속이 훤히 비치는 치마 안에 속곳만 입고 궁을 활보하는 여인네들이 우글우글 하며 각종 방중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여러 체위를 수련하는 높은 수위의 장면들이 오가니 영화의 청소년관람불가 성격은 더욱 분명해진다. 영화 ‘중독’에 이어 다시 한 번 파격적인 연기를 감행한 임지연이 비밀을 품고 있는 여인 단희 역할을 맡았고 지난해 데뷔작 ‘봄’으로 밀라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유영이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를 연기했다. 눈요기에 가까운 노출 장면의 향연에 이어 중간부터 임숭재와 단희의 애틋한 연정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등장하고, 또 그토록 무조건적으로 탐했던 권력의 덧없음을 깨닫는 임숭재의 갑작스런 심경 변화 등이 오히려 영화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거슬리게 만든다는 점은 안타깝다. 오는 21일 개봉.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예비군 총기 난사 계획적이었다

    예비군 총기 난사 계획적이었다

    군 복무 시절 ‘관심병사’였던 20대가 13일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다른 예비군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 본인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가해 예비군의 주머니에서 “다 죽여 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을 받던 최모(23)씨가 K2 소총을 다른 예비군들에게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사격 개시 구호와 함께 표적을 향해 1발을 쏜 뒤 부사수 역할을 하던 예비군과 옆 사로(射路)에서 사격하던 3명에게 7발을 쏘고 나서 마지막으로 자기 이마에 총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른쪽 머리 뒤쪽에 총상을 입은 박모(24)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윤모(24)씨도 목과 폐 등에 관통상을 입어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밤 사망했다. 황모(22), 안모(25)씨는 총상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육군 관계자는 “맨 왼쪽 1사로에 있던 최씨가 부사수로부터 10발이 든 탄창을 받아 끼운 뒤 표적에 1발을 쏘고, 뒤에 있던 부사수와 2, 3, 5사로에 있던 예비군들을 향해 지향 사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나중에 수거한 탄창에는 1발만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경기 연천 육군 5사단에서 군 복무를 한 뒤 2013년 10월 전역했다. 육군에 따르면 최씨는 ‘중점관리’ 대상인 B급 관심병사로 소속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병력과 함께 인터넷 중독 증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2쪽 분량의 유서에는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 간다…(군복무 시절) GOP(최전방 일반전초 근무) 때 다 죽여 버릴 만큼 죽이고 자살할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후회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군 당국은 최씨와 함께 근무했던 부대 간부 등을 상대로 과거 이력을 되짚어 보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최씨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희준·티파니 듀엣곡 ‘큐앤에이(QnA)’ 오디오 티저…달달한 호흡

    한희준·티파니 듀엣곡 ‘큐앤에이(QnA)’ 오디오 티저…달달한 호흡

    ‘K팝스타 시즌3’ 출신 가수 한희준과 소녀시대 티파니의 듀엣곡 오디오 티저가 공개돼 이목을 끈다. 14일 한희준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heejunworld)을 통해 소녀시대 티파니와 함께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듀엣곡 ‘큐앤에이(QnA)’의 오디오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36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는 남녀의 설레는 감정을 아기자기하게 일러스트로 그려냄과 동시에 한희준과 티파니의 달콤한 목소리와 호흡이 돋보이는 ‘QnA’의 음원 일부가 담겨 있어 듣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희준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QnA’는 한희준이 ‘K팝스타’ 출연 이후 약 1년여 만에 발표하는 음악으로, 밝은 분위기 속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한편 한희준과 티파니의 ‘QnA’는 15일 정오에 발매 예정이다. 사진·영상=한희준 (Han Heejun) 첫 번째 디지털 싱글 QnA (With 티파니 Of 소녀시대) Audio Teaser 공개/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연예할래’ 박보람, 32㎏ 감량 성공 잘록한 개미허리 뽐낸 댄스 공개

    [포토] ‘연예할래’ 박보람, 32㎏ 감량 성공 잘록한 개미허리 뽐낸 댄스 공개

    지난 4월 ‘연예할래’로 돌아와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박보람이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을 담은 신곡 ‘슈퍼바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과 당당한 몸매의 촬영 현장 모습을 공개하며 팻다운 슈퍼바디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곡 ‘슈퍼바디’는 ‘연예할래’의 리믹스 버전으로 운동할 때 뛰는 심장박동수와 가장 비슷한 132BPM 템포와 규칙적인 리듬을 기반으로 들으면서 운동을 즐기기에 좋은 곡이다. 특히 박보람의 슈퍼바디의 비결인 운동의 노하우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이러한 가사에 과학적인 운동 리듬의 라틴풍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더해진 그야말로 매력만점 다이어트 댄스 뮤직. 오늘 공개된 신곡 ‘슈퍼바디’ 뮤직비디오의 티저 영상은 CJ제일제당 팻다운 슈퍼바디 아이콘 박보람의 몸매 유지 비결이자 다이어트 댄스로 알려진 ‘슈퍼바디’ 댄스의 매력을 잠깐 엿볼 수 있다. ‘슈퍼바디’ 댄스는 건강한 땀 운동으로 2년간 32kg을 감량하며 화제를 모은 박보람이 평상시 다이어트를 위해 하고 있는 운동법을 춤으로 재탄생 시킨 신개념 다이어트 댄스이다. 박보람의 헬스 트레이너와 안무가가 협업한 프로젝트로 누구나 리듬에 맞춰 따라 하기 쉬우면서도, 전신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티저 영상 속에서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등장하며 주변 남성들을 사로잡는 박보람이 신곡 ‘슈퍼바디’의 신나는 멜로디를 바탕으로 슈퍼바디 댄스를 추는 장면들은 운동과 다이어트 욕구를 상승시키며 뮤직비디오 본편을 향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티저 영상과 함께 공개된 ‘슈퍼바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의 놀라운 몸매의 박보람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촬영 현장 사진에는 박보람이 운동으로 다져진 슈퍼바디와 함께 활기차게 ‘슈퍼바디 댄스’를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청량감을 선사하는 박보람의 이러한 모습은 올 여름 슈퍼바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운동에 대한 열망을 전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박보람의 탄탄한 슈퍼바디 몸매와 그녀의 몸매 유지 비결인 슈퍼바디 댄스를 담은 ‘슈퍼바디’ 뮤직비디오는 오는 15일 음악전문포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오늘 공개된 ‘슈퍼바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mnet 등 음악전문포털 및 CJ E&M 뮤직 유튜브 채널(YOUTUBE.COM/CJENMMUSIC)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난리’가 났다. 한 교사가 교실에서 기함할 만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창 수업을 진행하던 그 교사는 한 남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발견했다. 으레 딴짓을 하나 보다 싶어 학생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섰다. 옆에서 자세히 보니 그 학생은 책상 위 책과 책 사이를 응시하며 킥킥대고 있었다. 학생을 일으켜 세우고 책들을 치우니 책상 목재 상판의 가운데가 작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그 구멍 아래로 스마트폰 화면이 보였다. 선생님의 추궁에 그 학생은 “책상 서랍에 스마트폰을 넣은 뒤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조각칼로 책상을 뚫었다”고 털어놨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고 웹툰(인터넷 만화)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안전한 방법을 궁리한 끝에 이처럼 기상천외한 짓을 했다는 것이다. ●무서운 중독… 학교 책상 구멍 뚫어 웹툰 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까지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걷은 뒤 귀가할 때 돌려줬다.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만지는 학생들이 많은 데 따른 대책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자율 관리’로 규칙을 바꿨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서가 아니다.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가는 학생들의 ‘놀라운 창의력’ 때문에 스마트폰을 걷어도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전에 스마트폰을 모조리 걷어 교무실로 내려보냈는데도 일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쓰다가 발각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교사가 다그치니 “스마트폰을 두 대 갖고 다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스마트폰을 걷을 땐 예전에 쓰던 헌 기기를 내고, 따로 갖고 있던 새 기기를 몰래 쓴다는 것이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해서든 스마트폰을 쓰려는 행동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친구의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을 뺏어 쓰는 일명 ‘데이터 셔틀’과 같은 신종 폭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디지털 중독이 빚어낸 사회문제다. 급우에게 무제한 데이터 옵션을 구매하게 한 뒤 테더링 기능(스마트폰이 안테나 역할을 해 그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을 옆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음)을 활용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데이터를 마구 사용하는 것이다. 힘이 센 학생이 약한 급우의 테더링 기능을 어디서든 이용하기 위해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제 수거당한 학생들 “두 대 갖고 다니지 뭐” 디지털 중독은 아직은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학생들을 ‘악마’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수(14·가명)군의 어머니는 3년 전 아들로부터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강군이 초교 6학년 때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자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대들었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던 일이다. 강군은 초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 게임에 몰입했다. 강군이 방과 후에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것을 우려해 부모가 컴퓨터를 사 준 게 화근이었다. 강군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었다”면서 “심심해서 시작한 컴퓨터 게임에 빠지다 보니 학교에 있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강군은 3년 전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된 뒤에는 스마트폰에도 비슷하게 빠져들었다. 심할 땐 하루 평균 예닐곱 시간씩 만지작거렸다. 길 걷는 도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참다못한 강군의 부모가 스마트폰을 뺏으려 하면서 관계는 악화됐다. 강군은 “스마트폰 문제로 한밤에 엄마와 싸우다가 소리가 너무 크게 나니까 주변 이웃이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현재 디지털 중독 청소년 치료시설인 전북 무주군의 ‘인터넷드림마을’에 입소해 있는 강군은 기자에게 “여기에 오니 엄마 아빠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고 후회했다. ●게임 중독 수민… 친구 끊기자 더 게임 집착 경기 평택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수민(17·가명)군은 중학교 시절 스마트폰 게임인 쿠키런의 ‘제왕’으로 불렸다. 전교에서 박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루 5시간 씩 쿠키런에 빠졌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손떨림 증세까지 보일 정도였다. 스마트폰 중독 상태는 지난해 고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생업을 이유로 박군을 방치하다시피 한 데다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 중독’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소외되자 게임에 더 집착하게 됐다. 친구들과 다투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보다 못한 담임 교사는 박군을 데리고 지역의 인터넷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단점만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인강)를 어디서든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강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은 일반 컴퓨터와 달리 인강을 듣는 도중에 카카오톡과 같은 SNS 등에 ‘방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NS 메시지 알림 기능 등을 꺼놓지 않으면 청소년이 수업 중에도 이를 계속 확인하는 등 ‘딴짓’을 할 수밖에 없다. 오성만 수원 창현고 교사는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들이 ‘인강을 듣겠다’며 스마트폰을 꺼내지만 잠시 뒤 확인하면 다른 동영상 등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지난해 9월 정보교육학회 논문지에 발표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가 독서 실태 및 자기조절 읽기에 미치는 영향’(김태용·박선주 공저) 논문에 따르면 광주 소재 초등학교 6학년 3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간 책을 3권 이상 읽은 학생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학생은 37.3%에 불과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은 70.0%에 달했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 상태에 있는 학생 16명 중 3권 이상을 읽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초등생은 아예 못 갖게… 중·고생은 피처폰” 김혜경 서울 잠실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에 빠지다 보니 즉각적인 반응은 아주 빠르지만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인내심 등은 과거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과제 자료도 예전에는 책에서 찾아서 가져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하다 보니 정작 과제를 스스로 이해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그친다”고 했다. 이어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저하는 나중에 우리 사회에 측량 못할 수준의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초등학생은 아예 휴대전화를 못 갖게 하고,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쓰도록 하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절제’ 민재의 변화… 폰 놓고 책 잡으니 틱 증후군 개선됐다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절제’ 민재의 변화… 폰 놓고 책 잡으니 틱 증후군 개선됐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헌(15)군은 반에서 ‘명물’로 통한다. 전체 30명인 같은 반 친구 중 ‘유이(唯二)하게’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 등은 집에 와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이용하고 음악은 따로 MP3 플레이어에 내려받아 듣는다. 스마트폰 게임엔 크게 관심이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가입을 안 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친구들과 필요한 대화는 문자로 하거나 전화를 하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김군이 스마트폰을 쓰지 않게 된 건 부모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인 김군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대학에 가기 전까지 스마트폰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의 아버지는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스마트폰의 폐해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김군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많은 친구들은 SNS 대화 내용을 확인하느라 화면을 켜고 끄기를 반복하곤 한다”면서 “그럴 바에야 차라리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편한 게 나은 거 같다”고 했다. ●사용 안 하는 지헌 “SNS 하는 친구 불편해 보여” 처음엔 멋모르고 스마트폰을 썼지만 도중에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민재(11)군은 스마트폰 ‘무풍지대’에 머물고 있다. 집에서 책을 읽다가 가끔 모르는 단어 등이 나오면 부모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한 검색만 하는 수준이다. 대신 일주일에 한 번씩 1시간 동안 부모의 노트북 등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전부다. 박군은 올해 초교 5학년이지만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한 반에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게임이나 SNS 등을 한다는 것이다. 박군은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재미있어 하면 문득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 외에 평소에는 별로 생각이 안 난다”면서 “어린이날이나 생일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스마트폰이 아닌 레고 같은 장난감”이라고 했다. 박군 역시 또래 아이들처럼 초교에 입학하기 전에 부모의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다. 박군의 어머니 이진희(40)씨는 외출을 하거나 손님이 찾아왔을 때 아들에게 가끔 스마트폰을 쥐여주곤 했다. 만화영화 등을 보여 주면 아이 돌보는 게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군이 7살 때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깜박이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소아정신과에서 ‘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스마트폰이나 TV 등 뇌에 과도하게 자극을 주는 매체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주의를 들었다. 그 뒤부터는 아들이 아무리 보채도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고 부모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했다. 대신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하거나 책 읽는 시간을 늘렸다.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놀거리’가 생기니 박군 역시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에서 멀어졌다. 이씨는 “틱 증후군 치료는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놀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을 끊게 한 뒤로 아이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김수현(13)양은 3년 전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됐다. 사촌오빠가 쓰던 스마트폰을 물려받았다. 김양의 부모는 처음에 스마트폰 쓰는 걸 반대했지만 “다른 애들에게 뒤처지기 싫다”는 딸의 고집에 한발 물러섰다. 이른 사춘기가 막 시작된 김양은 스마트폰에 빠르게 빠져들었다. 언제 어디서든 카카오톡 등 SNS와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마력’이 아이를 사로잡았다. 하루 2~3시간 사용은 우스웠고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잠이 든 적도 여러 차례였다. ●수현이의 규칙 “가족 회의서 집에선 안 쓰기로” 김양은 “방과 후 다들 학원을 가느라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우니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면서 “SNS의 단체 대화방만 10개가 넘고, 스마트폰을 2시간 정도 확인을 못 하면 읽지 않은 메시지만 수백 개가 넘어간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런 생활에 변화가 찾아왔다. 가족 회의를 통해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양은 학원이 끝난 뒤 집에 오면 부모 방에 스마트폰을 갖다 놓는다. 김양의 부모 역시 아이들 앞에서는 전화 통화 때를 빼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다. 김양은 “집에서 스마트폰을 다 같이 안 쓰니 부모님과 남동생하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면서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자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김동한(13)군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갖게 됐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급의 SNS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등교할 때는 스마트폰을 집에 놔 둔다. 귀가해서도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대한 애착 자체가 거의 없다. 김군은 “단체 대화방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친구들은 7~8명 정도밖에 안 돼 굳이 일일이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학교에서 필요한 말은 다 하니 스마트폰을 잘 확인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김군은 어머니 윤혜진(38)씨와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는 시간에 엄마와 함께 책을 보고 얘기하면서 지낸다. 거실에는 TV 대신 책장과 조립 완구들이 놓여 있다. 주말에는 항상 가족이 함께 등산을 한다. 윤씨는 “아이에게 PC방 대신 집에서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했다. 윤씨의 말대로 김군은 부모와의 ‘합의’에 의거해 집에 있는 데스크톱에서 1주일에 4차례 2시간씩 스타크래프트2 등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윤씨는 “아이가 게임을 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1차례 2시간)을 약간 넘기는 적도 없진 않지만, 대체로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라고 했다. 사실 김군은 초교 1학년 때부터 컴퓨터 마우스를 잡았다.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가 주말에 아들과 어울리기 위해 함께 게임을 하곤 했다. ●민수의 결단 “학교 캠페인 참여… 주말만 SNS” 경기도 수원에 사는 박민수(18·가명)군은 지난해 7월 스마트폰을 피처폰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고교 2학년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입시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박군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중독에 가까웠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인 2011년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된 뒤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스마트폰에 매달렸다. SNS와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찾게 되다 보니 공부할 때도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잠시 뒤에는 게임 앱에 손이 가기 일쑤였다. 중학교 시절 상위권이던 성적은 고교 1학년 때는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스마트폰 중독예방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생활이 180도 바뀌었다. 스마트폰 유해 정보를 차단하고 사용 시간을 관리하는 앱인 ‘스마트보안관’을 설치하고, 일주일에 하루 ‘스마트폰 단식’도 자발적으로 행했다. 박군은 “스마트폰 없는 생활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전화나 문자로 연락하고 SNS는 주말에 데스크톱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건강레시피] 탄수화물 중독, 체중 증가 불러…규칙적 식사·섬유질 섭취 필요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하는 바람직한 열량은 하루에 필요한 전체 열량의 50~60%입니다. 이 정도의 탄수화물은 300~400g 정도입니다. 그런데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지 못하고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많이 든 음료, 케이크, 흰 밀가루로 만든 빵, 면 종류의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탄수화물 중독이 올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하는 증상을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합니다. 설탕이나 밀가루 음식 같은 정제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그 결과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빠르게 떨어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혈당을 올리고자 다시 단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반면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서서히 높이므로 인슐린이 여유를 가지고 ‘필요한 만큼’만 분비됩니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지방합성이나 축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지수가 높은 음식, 즉 단순당, 흰 빵, 흰 쌀밥 같은 정제된 당질은 피하고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해야 체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지수가 낮은 음식이어도 마음껏 먹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은 당지수가 낮아도 열량이 높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열량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당지수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구운 감자와 감자칩의 당지수는 각각 85, 57로 당지수만 놓고 보면 감자칩을 먹는 게 좋지만, 감자칩은 지방 함량이 높고 그만큼 열량도 높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는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만성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있으면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이 감소하고, 뇌는 이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려고 탄수화물의 섭취 욕구를 증가시킵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끼니를 거르면 혈당이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얻고자 본능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단 음식을 더 찾게 되므로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섬유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섬유질은 당분의 흡수를 지연시켜 인슐린의 급격한 분비를 억제합니다. 단백질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포만감도 생기고 그만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늘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신장기능이 손상되고, 칼슘 손실에 따른 골절, 대장암 및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전효성 ‘반해’ 뮤비 공개…볼륨감 넘치는 몸매 과시

    전효성 ‘반해’ 뮤비 공개…볼륨감 넘치는 몸매 과시

    1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 시크릿 전효성이 ‘반해’의 뮤직비디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효성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11일 정오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효성의 첫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반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비디오테이프를 트는 것으로 시작된 ‘반해’의 뮤직비디오에는 도발적이면서도 천진난만한 전효성의 모습이 담겼다. 전효성은 침대 위와 같은 일상 속 장소들을 배경으로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한편 도발적인 퍼포먼스와 누드 톤의 의상으로 뮤직비디오의 주목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반해’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당돌한 가사가 어우러진 댄스곡으로, 처음 본 남자의 매력에 빠진 한 여자가 솔직하게 남자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뮤직비디오는 EXO, 서태지, 소녀시대, 비스트, 포미닛 등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합을 맞춰온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이 연출했다. 한편 전효성은 지난 7일 첫 번째 미니 앨범 ‘판타지아’를 발표한 이후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영상=전효성(JUNHYOSEONG) - 반해(Into you) M/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양육법은…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양육법은…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캐서린 스타이너 어데어·테레사 H 바커 지음 이한이 옮김/오늘의책/440쪽/1만 5000원 디지털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위해의 경향은 주로 인터넷·게임 중독이라는 디지털 중독에 쏠려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은 단지 중독 차원이 아닌, 훨씬 더 복잡한 문제에 처해 있으며 단절과 고립을 포함한 가족·일상의 파괴로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은 디지털 중독을 말하기에 앞서 디지털의 포로와 노예가 된 아이들의 심각한 상황 파악을 통한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심리학자와 아동심리 전문 저널리스트들은 책에서 지금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발달 과정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양육적 관점을 제공한 책이다. 전문가들이 수천 가구의 가족 상담과 아이들 수만 명을 인터뷰해 소개한 양상은 충격적이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과 가족 생활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점이 도드라진다. 아동기에 끝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자질, 즉 자아 정체성 형성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그룹행동, 커뮤니케이션 기술, 부모와의 건전한 관계, 대인관계 기술은 물론 기초적인 뇌 발달조차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더 확산시킨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양육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들이 사소한 문제를 큰 문제로 여기고, 주의력 결핍이나 분노조절장애 같은 과잉 진단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른 나이에 부모에게서 벗어나 디지털이라는 제3 세계를 자신의 양육자로 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간과했던 양육 태도부터 먼저 점검하자고 당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도연·김남길 주연 ‘무뢰한’ 메인 예고편 공개

    전도연·김남길 주연 ‘무뢰한’ 메인 예고편 공개

    영화 ‘무뢰한’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다. 형사 정재곤(김남길 분)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인 강력계 형사다. 그는 살인 용의자인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감방 동기 이영준으로 위장,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이자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 분)이 일하는 주점의 영업부장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범인을 잡기 위해 혜경의 곁에 머무는 사이 자연스레 연민의 감정이 생기고, 견고했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형사 재곤과 살인자의 여자 혜경, 두 남녀의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담겨있다. 또 살인자 박준길과 재곤의 강렬한 액션 신은, 범인과 형사라는 입장을 떠나 수컷 대 수컷으로 충돌하면서 하드보일드 ‘무뢰한’의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칸 공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무뢰한’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각본을 시작으로 ‘킬리만자로’(2000년)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오승욱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 맡았다. 15년 만의 연출 복귀작으로 ‘무뢰한’을 선택한 오 감독은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긋난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영상=CGV아트하우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황승언, 이태임 넘나…아찔한 19금 영상 실제로 봤더니 ‘헉!’

    황승언, 이태임 넘나…아찔한 19금 영상 실제로 봤더니 ‘헉!’

    황승언 이태임 황승언, 이태임 넘나…아찔한 19금 영상 실제로 봤더니 ‘헉!’ 장현승과 배우 황승언의 커플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다. 장현승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의 재킷 이미지와 오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황승언은 30초 분량의 ‘니가 처음이야’ 티저 영상 속에서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며 장현승을 유혹했다. 특히 영상 속 장현승과 황승언의 수위 높은 포즈와 장현승의 중요 부위를 터치하는 모습 등 19금을 넘나드는 장면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황승언은 귀여운 외모와 반전 몸매로 글래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니가 처음이야’는 장현승의 보컬과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힙합 댄스곡으로, 블랙아이드필승과 래퍼 기리보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황승언은 tvN ‘식샤를합시다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한편 여성지 ‘우먼센스’ 5월호에는 용인의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태임의 근황이 실렸다. 보도 사진 속 이태임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이태임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태임은 “가족과 조용히 지내고 있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짧게 근황을 전했다. 이태임은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만난 예원과 갈등을 빚어 해당 예능과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승언, 이태임 넘나…19금 포즈 화제 “글래머 몸매 얼마나 예쁜 지 보니…”

    황승언, 이태임 넘나…19금 포즈 화제 “글래머 몸매 얼마나 예쁜 지 보니…”

    황승언 이태임 황승언, 이태임 넘나…19금 포즈 화제 “글래머 몸매 얼마나 예쁜 지 보니…” 장현승과 배우 황승언의 커플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다. 장현승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의 재킷 이미지와 오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황승언은 30초 분량의 ‘니가 처음이야’ 티저 영상 속에서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며 장현승을 유혹했다. 특히 영상 속 장현승과 황승언의 수위 높은 포즈와 장현승의 중요 부위를 터치하는 모습 등 19금을 넘나드는 장면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황승언은 귀여운 외모와 반전 몸매로 글래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니가 처음이야’는 장현승의 보컬과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힙합 댄스곡으로, 블랙아이드필승과 래퍼 기리보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황승언은 tvN ‘식샤를합시다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말 그대로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진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련 정책 연구 및 수립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 기반조성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곳 수장은 미래창조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58) 원장. 윤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 ‘창조경제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원장 부임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진력하고 있다. 윤 원장을 만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문제점,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NIPA 원장실에서 진행됐다.→경제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정보통신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창조경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는 부분과 기존 산업이 ICT 융합을 통해 역동성을 갖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은 핀테크 등 지금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기존 산업을 ICT와 어떻게 융합해 가느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 조선·자동차 등이 지난 50년간 넘버원으로 해 왔으나 이제 사양산업으로 접어든다고 할 게 아니라 이것을 ICT라는 비타민을 통해 다시 역동성을 제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을 5.5%까지 했는데 원인을 들여다보면 창업을 많이 하고 기존 산업이 ICT를 통해 역동성을 되찾아 가는 두 가지가 합쳐져 현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되찾는 것과 ICT와 과학기술이 접목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두 가지가 잘돼야 한다. 창조경제라는 것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과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찾는 것 두 가지 다 아울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기존 산업 분야에서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국내 업계 대표들이 이를 잘 모르나. -생각들은 다 있으나 절실함을 많이 못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성공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제조업은 만들어서 팔아 버리면 끝이다. 이를 서비스로 바꾸면 한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연장이 된다. 항공기 엔진으로 유명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엔진을 팔면 센서, GPS를 장착한다. 어느 항공기에 탑재되든 엔진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데이터를 GE 본사로 보내온다. 그러면 GE에서 사후관리서비스를 한다. 엔진이라는 제품을 서비스로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엔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매출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헨드릭스(Hendriks)의 주력 사업 변신도 참고할 만하다. 이 회사는 가축 사료 업체에서 출발해 가축 질병 진단 키트 개발에 이어 질병 백신 보급으로 생산 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 종국에는 솔루션 업체로 변신한 경우다. 우리나라도 선박 엔진, 현대중공업의 선박 엔진이 전 세계 중대형 선박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GE처럼 현대중공업도 센서를 부착해 대서양 등 전 세계 어디를 운항하든 관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 →지금 기술로도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사물인테넷, 센서를 부착하고 와이어리스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클라우딩을 연결해 놓으면 그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에 갔었는데 이런 얘기를 같이 했다. 그쪽에서도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적한 대로 전통산업 분야에서도 ICT 융합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전통산업 분야에서 혁신 바람을 일으킬 아이디어로는 어떤게 있나. -무엇보다 기존 산업과 ICT 융합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CEO가 융합 개념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신발 회사를 운영하는 CEO에게 ‘ICT 융합을 통해 우리 회사를 이렇게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전통산업 CEO가 융합 관점에서 자극을 받고 변신해 갈 수 있도록 이른바 명품융합과정(AMP 과정) 개설을 검토 중에 있다. 단순한 제품 제조 회사가 서비스에서 솔루션 회사로 성장한 네덜란드의 헨드릭스 같은 사례를 제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이를 위해 융합을 원하는 전통산업 기업과 ICT 솔루션 기업을 연결해 주는 이른바 ‘융합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ICT 융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랄까, 목표는 뭐라고 할 수 있나. -좋은 질문이다.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거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것뿐이다. 값싼 노동력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면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브레인 경제’로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뇌를 잘 활용해 혁신하는 것이다. ICT 융합을 통한 혁신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자원이 없는 나라는 ICT 융합 외에 대안이 없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잘 활용한 나라로 꼽은 이스라엘을 연구한 책도 냈던데. -맞다. 창조경제는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으로 바꿔 주는 것이라고 본다. 최근의 혁신적 변화는 거대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작은 상상력이 바꾼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은 15년 전 태어났다. 현 주식을 다 팔면 200조원 정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그런데 노벨상 몇 개 만들어 냈느냐. 아니다. ‘구글 서제스트’란 검색엔진 하나가 등장한다. 검색하다 보면 단어 하나 집어넣었는데, 예를 들어 ‘NY’를 집어넣었는데 알아서 막 제안을 한다. 그게 야후를 무너뜨린다. 이후 승승장구해 세계 2위까지 왔다. 구글 서제스트라는 간단한 상상력이 구글을 바꿨다. 우리 네이버도 15세로 구글과 나이가 같다. 네이버 분당 사옥에 가 보면 24층 건물 하나 있는데 그 안이 컴퓨터로 꽉 차 있다. 이 회사 주식을 다 팔면 KT에 SKT 주식을 다 판 것과 같다. 네이버가 노벨상 만들었는가.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이 모티브가 돼 큰 회사가 됐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상상력이 거대한 이노베이션의 출발선이었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가지를 바꿔야 한다. 교육, 문화, 금융시스템 등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공식적 조직을 비공식적으로 바꾸고,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꿔야 한다. 교육에서도 질문과 토론을 통한 창의성 교육을 하고, 금융에서도 리스크를 감당할 줄 아는 벤처 금융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받쳐져야 한다. 이런 게 다 됐을 때 창조경제가 ‘풀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창조경제가 몇 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기보다 어느 정도 속도로 가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창조경제는 경제 패러다임이다. 산업경제시대 손발의 부지런함으로 움직이는 데서 두뇌로 변화하는 것이니 몇 년 안에 성과가 난다기보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가 특별히 약한 게 소프트파워다. 하드파워는 강한데 이 약한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는 것, 이것이 창조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브레인(두뇌)이 움직여야 하는데 브레인은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려면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컴퓨터와의 대화’다. 영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컴퓨터와 대화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 게임중독을 떠올리며 말리지 않나. -게임은 제가 말한 컴퓨터와의 대화 중에서도 수동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컴퓨터와의 대화는 남이 만든 게임에 중독될 정도로 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게임을 만드는 데 중독돼 버리게 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버리는 방향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내가 만드는 데 중독되게 해야 한다. 좋은 개념의 중독이다. 다음 세대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직업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향후 20년 내 미국 일자리 절반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자동화돼 소멸할 것이며, 새로운 직업들에는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역량이 필요하리라는 전망이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정해진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고 배워서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모두를 개발자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교육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찾아내는 창의력 교육의 한 과정이다. →핀테크 사업을 보면 구글·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잘되는데 핀테크 산업을 국내에 조기 정착시키려면. -편리하고 보완도 유지해 주는 상충되는 가치를 유지시키는 기술을 누가 갖느냐의 싸움이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다는 이점이 있다. 개인의 거래 상태 등을 빅데이터 등을 통해 즉각 체크할 수 있는 빅데이터 산물, 알고리즘을 갖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인간이 생각해서 기계 만들고 도움을 주는 것인데 기계로 인해 일자리가 날아가 버리는 형국 아닌가. -정보화라는 부분이 인간 역량을 기계에 위탁하게 하는데, 속도는 컴퓨터에 의존할지 모르나 창의성은 그래도 결국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 몫이라고 본다. 컴퓨터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를 보조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NIPA가 다음달 진천·음성 혁신도시로 옮긴다고 들었다. 이전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이전하면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ICT 융합을 통해 경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 우리에게 주어진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고 빨리 안착하도록 하겠다. 특히 진천 시대를 맞이해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ICT를 응용해 습도·온도 조절 등 농작물을 기르는 환경을 조절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시범 사업 등 NIPA 차원의 지역밀착형 ICT 융합 활동을 추진하려 한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duo@seoul.co.kr ■윤종록 원장은 윤 원장은 한국항공대 항공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미래창조과학부와 KT에서 우리나라 통신망 현대화를 기획하고 집행했다. KT의 마케팅본부장, 연구개발 부사장,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지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 빈국이면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부상한 이스라엘의 성장 비결을 다룬 ‘후츠파로 일어서라’(2013)를 저술하고 ‘창업국가’(2010)라는 책도 번역했을 정도로 ‘ICT 비타민’을 통한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많다. 정보통신 업체 근무에다 관련 부처 정책을 다뤄 현실감과 정책 비전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 황승언, 이태임 넘는 아찔한 몸매…장현승과 19금 스틸컷 “화제 도대체 왜?”

    황승언, 이태임 넘는 아찔한 몸매…장현승과 19금 스틸컷 “화제 도대체 왜?”

    황승언 이태임 황승언, 이태임 넘는 아찔한 몸매…장현승과 19금 스틸컷 “화제 도대체 왜?” 장현승과 배우 황승언의 커플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다. 장현승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의 재킷 이미지와 오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황승언은 30초 분량의 ‘니가 처음이야’ 티저 영상 속에서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며 장현승을 유혹했다. 특히 영상 속 장현승과 황승언의 수위 높은 포즈와 장현승의 중요 부위를 터치하는 모습 등 19금을 넘나드는 장면이 등장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황승언은 귀여운 외모와 반전 몸매로 글래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니가 처음이야’는 장현승의 보컬과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힙합 댄스곡으로, 블랙아이드필승과 래퍼 기리보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황승언은 tvN ‘식샤를합시다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한편 여성지 ‘우먼센스’ 5월호에는 용인의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태임의 근황이 실렸다. 보도 사진 속 이태임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이태임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태임은 “가족과 조용히 지내고 있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짧게 근황을 전했다. 이태임은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만난 예원과 갈등을 빚어 해당 예능과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정비 등 29개 제한업종 개방

    “한국에 화장품 분야 투자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러면 한국 의사가 발급한 귀사 대표이사의 정신질환 및 마약중독 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하셔야 투자가 가능합니다.”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우리나라의 화장품 분야 외국인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 규제가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왜 이런 황당한 규제가 만들어졌는지 정부 당국조차 알지 못하는 ‘정체불명 규제’를 비롯해 40여개의 외국인투자를 가로막는 규제에 대해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없애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외국인투자 관련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투자유치가 유망한 10여개 업종 가운데 규제개혁이 필요한 화장품 등 5개 업종에 대해 맞춤형 규제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화장품 분야 외투기업들이 화장품업을 등록할 경우 대표이사의 정신질환진단서 제출의무 조항(화장품법)을 연말까지 삭제하기로 했다. 스페인 화장품업 D회사는 당초 투자의향을 밝혔다가 이런 요구를 받자 투자 계획를 보류했다. 기능성 화장품의 투자 범위도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3개 분야에서 아토피, 아로마테라피, 각질연화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 분야로 확대해 외투기업의 신제품 및 프리미엄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애견사업의 수요 증가와 축산업 성장으로 당초 동물의약품 생산에서는 금지돼 있던 계약생산대행(CMO)도 허용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소재부품 전용 외투단지에 협력 완제품 업체 등의 입주를 허용해 물류비용도 줄여줄 예정이다. 항공정비, 방송프로그램 공급, 수력·화력발전, 육우 사육 및 도매, 곡물 및 기타 식량작물 재배, 연근해 어업, 송·배전 등 29개 외국인투자 제한업종도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게임 빠진 청소년 줄어 ^_^ 업계는 마이너스 성장 ㅠ ㅠ

    게임 빠진 청소년 줄어 ^_^ 업계는 마이너스 성장 ㅠ ㅠ

    자정이 되면 게임을 강제 종료시켜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겠다는 일명 ‘신데렐라법’(셧다운제)은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게임 과몰입 억제 효과는 컸지만 게임 업계는 매출 급감 등 직격탄을 맞았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 청소년의 비율은 셧다운제가 적용 되기 직전인 2011년 6.51%에서 지난해 2.07%로 4.44% 포인트 감소했다. 셧다운제가 적용된 2012년 1월 이후 게임 과몰입 청소년의 비율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2.1%를 유지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기준으로 26만 7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셧다운제의 효과를 봤다고 추정했다. 반면 게임업계는 셧다운제 도입을 기점으로 급격히 꼬꾸라졌다. 2007~2012년 사이 국내 게임시장은 연평균 13.7%씩 성장했지만 2013년에는 전년 대비 0.3%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역시 1.8%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수출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게임시장의 수출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2003년 약 1869억원(1억 7300만 달러)에서 2012년 약 2조 8517억원(26억 3900만 달러)으로 급성장했으나 2013년 이후 급격히 성장이 둔화됐다. 게임 시장 수출 성장률은 2013년 2.9%에서 지난해 1.5%를 기록했다. 현재 적용되는 셧다운제는 여성가족부 소관인 강제적 셧다운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선택적 셧다운제가 있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2012년 1월 시행된 제도로 16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 심야시간대(0시~오전 6시) 게임 이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선택적 셧다운제는 2012년 7월 시행돼 부모 등이 요청할 경우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게임 접속을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덕주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제도 도입 후 내수시장만 약 1조 1600억원 위축됐다”면서 “셧다운제 도입이 성장 일로에 있는 게임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일률적인 사전 규제보다는 가정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식인 선택적 셧다운제가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비용의 절감 효과를 기회 비용 관점에서 환산한 결과 선택적 셧다운제의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1886억원으로 강제적 셧다운제(연간 379억원)보다 더 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장현승 황승언 ‘니가 처음이야’ 가슴에 손 올리고 지퍼까지..‘19금 아찔’

    장현승 황승언 ‘니가 처음이야’ 가슴에 손 올리고 지퍼까지..‘19금 아찔’

    ‘니가 처음이야’ 장현승 황승언, 가슴에 손 올리고 지퍼까지..‘제대로 19금’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니가 처음이야’ 뮤비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오후 장현승은 자신의 솔로 데뷔 타이틀 곡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 상대역인 배우 황승언과 함께한 짜릿한 커플 스틸컷을 깜짝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장현승은 크레용를 든 채 황승언의 가슴을 노리는 한편 은밀하게 뒤엉킨 농도 짙은 스킨십을 펼치며 도발적 유혹에 나서 시선을 끈다. 같은 날 오전 공개된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에서 음흉한 표정으로 그녀의 가슴에 러브 메시지를 새기는 장현승과 밀착 스킨십에 이어 그의 내려간 지퍼를 올려주는 황승언까지, 두 사람의 유머러스한 섹시 케미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처럼 독보적인 섹시 카리스마와 아슬아슬한 러브신으로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는 장현승은 연이은 추가 스틸컷 공개를 통해 강렬한 기선제압을 펼치며 8일 베일을 벗을 솔로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은 앙큼한 스킨십 연기를 요하는 상황에서도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하며 환상의 연기 호흡을 펼쳤다는 후문. 특히 장현승이 포미닛 현아와 함께 한 ‘트러블 메이커’ 활동을 통해 여성 파트너를 휘어잡는 품격있는 포스로 주목 받아 온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황승언과의 짜릿한 커플 호흡이 더욱 대중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장현승의 솔로 타이틀 곡 ‘니가 처음이야’는 펑키한 트랩 사운드가 가미된 힙합 댄스 넘버로 중독성 넘치는 반복구와 멜로디, 장현승의 세련된 보컬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강력한 힙합사운드 곡. 인기 프로듀싱 팀 블랙아이드필승과 대세 랩퍼 기리보이가 피쳐링 지원사격에 나선 데 이어 가요계 대표 ‘퍼포먼스’ 장현승의 진가를 여실히 드러낼 화려한 퍼포먼스가 첨가돼 더욱 압도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장현승은 음원 발매 전인 오는 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신곡 ‘니가 처음이야’의 첫 솔로무대를 공개하는 데 이어 8일 0시, 솔로 음반 ‘마이(My)’를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장현승 황승언 사진 = 서울신문DB (장현승 황승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신종 ‘공갈젖’ 스마트폰… 아기들의 뇌가 위험하다

    [단독] 신종 ‘공갈젖’ 스마트폰… 아기들의 뇌가 위험하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유아일수록 화를 잘 참지 못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클수록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는 아이 달래려다 분노 못 참는 아이로 키워 서울신문이 특별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의 일환으로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과 함께 지난달 17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어린왕자 어린이집(원장 임연희)에 다니는 2~6세 유아 62명과 부모들을 상대로 1대1 대면조사 및 71개 문항의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언론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아에 대한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규명하는 심층연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무분별하게 쓸수록 인지력 크게 떨어져 이들 유아 62명의 일일 평균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시간에 따른 정서조절 능력을 검사한 결과 스마트기기 사용 그룹이 평균 30.45점으로 스마트기기 미사용 그룹(32.17점)보다 정서조절 능력이 떨어졌다. 짜증이나 화를 내는 빈도 등을 나타내는 부정정서 표현 수치도 스마트기기 사용 그룹(17.29점)이 미사용 그룹(14.67점)보다 높았다. 부모가 정해 주는 규칙 없이 무분별하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유아들은 인지조절 기능 검사 결과 평균 정확도가 43.10%에 그쳐 규칙을 정해 놓고 사용하는 유아 그룹(70.30%)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과의 관련성을 상관 분석 기법으로 검증한 결과 수치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0.312로 나타나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크면 아이가 스마트기기에 중독될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검사를 진행한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양육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쉽지 않다”면서 “부모의 책임도 크지만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육아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모 스트레스 클수록 자녀 디지털 중독 경향 서울신문과 가톨릭대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이 지난달 17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어린왕자어린이집’(원장 임연희)에 다니는 2~6세 유아 6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유아를 상대로 진행한 일대일 대면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 시간이 긴 유아일수록 정서 조절 능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 총 71개 설문 중 유아의 정서 조절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17개로, 정서 통제 8개 문항(점수 범위 8~40점:문항당 최저 점수 1×8=8, 문항당 최고 점수 5×8=40)과 부정적 정서 표현 7개 문항(점수 범위 7~35점)으로 구성돼 있다. 정서 통제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크고 부정적 정서 표현 점수가 높을수록 화나 짜증을 잘 내는 것을 나타낸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른 정서 통제 능력을 나타내는 <그래픽1>을 보면 스마트폰을 1~2시간 사용하는 유아 그룹은 평균 29.37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30분~1시간 사용하는 그룹은 평균 30.000점,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유아들은 평균 30.294점으로 점수가 높았다. 사용하지 않는 그룹은 32.20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른 부정 정서 표현을 나타내는 <그래픽2>는 1~2시간 사용하는 그룹이 18.000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30분~1시간은 17.800점, 30분 이내는 17.353점, 사용하지 않는 그룹은 14.400점으로 사용 시간이 줄어들수록 자녀가 화나 짜증을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진행한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정 정서가 높게 나오는 것은 정서 조절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기기 사용이 정서 조절 기능 발달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중독 경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내거나 짜증 내는 증상을 많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기기 사용 유아 중 부모가 규칙을 세워 놓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에는 규칙을 세워 놓은 경우보다 감정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규칙을 세워 놓지 않은 경우는 30.42점으로 규칙을 세워 놓은 경우(30.85점)보다 정서 조절 능력이 낮았다. 규칙이 없는 그룹은 부정적 정서 표현도 높았다. 인지 조절 기능도 규칙 없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했을 때 낮게 측정됐다. 인지 조절 기능은 주의 집중 능력, 의사 결정 능력, 규칙을 적용하는 능력 등으로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밑바탕이 된다. <그래픽3>을 보면 규칙 없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유아 그룹의 인지조절검사에서 정확도는 43.10%에 미치지 못했다. 그에 반해 규칙 아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그룹의 정확도는 70.30%로 높아 큰 차이를 보였다. 인지 조절 기능은 유아 62명을 대상으로 주의 및 인지적 조절을 측정하는 기법인 ‘플랭커 태스크’를 이용해 일대일로 검사했다. 이는 컴퓨터 화면에 제시된 과제를 보고 유아가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다. 다만 유아 62명 중 2~3세는 나이가 너무 어려 제대로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30명만 검사에 참여했다. 정 교수는 “결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장소와 시간 등 규칙을 정해 놓는 부모의 관여와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유아를 스마트폰 중독에 빠트릴 위험성이 있다는 검사 결과도 나왔다. 부모가 유아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의 관련성을 상관분석 기법으로 검증한 결과 수치가 0.312로 나타난 것이다. 정 교수는 “통계학적으로 볼 때 이 수치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클수록 유아가 스마트기기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했다.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의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세우지 않는 경향도 높았다. 통계기법 중 하나인 ‘변량분석’을 통해 분석한 <그래픽4>를 보면 규칙이 없는 그룹(14명) 부모의 스트레스 정도가 평균 27.429로 규칙이 있는 그룹(47명)의 스트레스(24.514)보다 높았다. 양육 스트레스가 큰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육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 앞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경향도 높았다. <그래픽5>를 보면 자녀 앞에서 가끔 사용하거나 항상 사용하는 그룹(49명)의 스트레스 정도는 25.82로 자녀 앞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피치 못할 경우에만 사용하는 그룹(13명)의 스트레스(17.94)보다 훨씬 높았다. 정 교수를 비롯한 가톨릭대 연구팀 5명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유아 62명은 2세 13명, 3세 14명, 4세 13명, 5세 17명, 6세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유아가 최초로 스마트기기를 접한 나이는 2세 이상~4세 미만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0세 이상~2세 미만도 8명이나 됐다. 유아의 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30분 이내’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 1~3시간은 각각 9명이었다. 아이가 스마트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가정(27명), 식당 등 공공장소(14명), 차 안(3명) 등의 순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끈끈한 5인조, 심상찮은 돌풍

    끈끈한 5인조, 심상찮은 돌풍

    9년 전 철부지 10대였던 힙합 소년들은 이제 전 세계를 주름잡는 케이팝 스타가 됐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그룹 빅뱅이다. 데뷔 때 이름을 알리고자 세 장의 싱글 앨범을 냈던 이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오는 8월까지 매달 1일 싱글 앨범을 내고 신곡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발매된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루저’와 ‘배배’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8월까지 매달 1일 싱글앨범 발표 ‘이목집중’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매달 지루할 틈 없이 신곡을 내며 뮤직비디오를 찍고 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은 3년 동안 각자 활동해 왔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혼자가 아닌, 5명 멤버로 이뤄진 ‘우리’의 동료애를 단단히 만들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지드래곤은 “데뷔 때 앨범은 작곡가들이 준 음악이었고, 시켜서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빅뱅이니까, 빅뱅이라서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았고, 자신을 알고 음악을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종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빅뱅은 아이돌그룹을 넘어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10년째 멤버 탈퇴나 교체 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교통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성의 간절함에서 그 원동력을 엿볼 수 있다. “그 순간 엄마나 친구를 의지했다면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생겼을 것 같기도 해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일 먼저 쳐다보는 사람이 멤버들이 됐다는 게 가장 큰 힘이죠.”(대성) 태양도 “연습생 때는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았고, 과자도 사 먹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그 시간을 함께 버틴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정점이 또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빅뱅 노래 중에서 뭐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다음 곡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의 말을 거들었다. ●‘루저’ ‘배배’ 음원차트 1, 2위 나란히 ‘올킬’ 3년여 만에 함께 모여 앨범을 낸 이들은 각자 활동할 때보다 더욱 대중적인 음악을 택했다. 자신들이 공고해진 만큼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다. 지드래곤과 테디, 탑이 공동 작사, 작곡한 ‘배배’는 연인과의 사랑을 지금처럼 이어 가고 싶다는 내용의 곡이다. ‘넌 내게 영원히 스물다섯’이라는 가사가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난 25세의 일본 모델 미즈하라 기코를 지칭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루저 외톨이/센 척하는 겁쟁이/못된 양아치/거울 속에 넌’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루저’는 탑, 지드래곤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경기 부천시에 사는 홍나연(43)씨는 중학생(14)과 쌍둥이(8) 등 아들 셋을 아날로그식으로 키우기 위해 남편과 함께 ‘디지털 금욕’ 생활을 하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인 홍씨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는 컴퓨터는 물론 TV도 켜지 않는다. 때문에 홍씨는 홈쇼핑 업체에서 근무하면서도 집에서는 정작 자신이 나온 방송을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홍씨는 “집에서 TV를 보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모니터링을 끝낸다”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화 외에는 잘 안 한다. 그러면 애들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홍씨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일절 못하게 하고, 스마트폰도 아이들 혼자서는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홍씨는 아이들이 취학 전에는 아예 컴퓨터 자체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다. 유치원에서 쌍둥이에게 온라인으로 하는 숙제를 내준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 숙제를 하지 않게 했을 정도로 철저했다. 홍씨는 “굳이 어렸을 때 디지털을 접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타고난 게 있어서 금방 기기를 다룰 수 있다”면서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인터넷을 배운 뒤 정보 검색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홍씨의 아이들은 주로 그림을 그리고 블록을 갖고 놀거나 책을 즐겨 본다고 한다. 홍씨는 아날로그 육아를 고수한 덕분에 자신의 아이들이 배려심이 많고 집중력이 좋다고 믿는다. 쌍둥이의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산만하지 않고 참을성이 많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회사에 아이들을 데려 왔을 때도 아이들이 엄마가 일을 마치기까지 진득하게 잘 기다려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금방 달랠 수 있으니 편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스마트폰을 멀리한 덕분에 처음에는 불편했을지라도 지금은 아이들 키우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홍세리(33)씨도 “스마트폰 영상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철저하게 아날로그 육아를 고집하고 있다. 아들 하율(7세)이와 딸 다율(5세)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을뿐더러 TV도 평일에는 켜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인기 만화 프로그램 정도만 주말에 1~2시간 정도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캠핑을 주로 간다. 홍씨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는 것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반대한다. 그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여 주지 않았더니 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 스마트폰과 TV를 아이들이 잠든 8시 30분 이후에 본다고 했다. 뒤늦게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아날로그 육아로 바꾼 사례도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이은진(31)씨는 큰아들 동휘(4)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휴대전화기를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 바꿨다.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동휘에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광고를 보여 줬는데 그 이후로 날이 갈수록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나중에는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볼 정도로 사용량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면 1시간 넘게 떼를 쓰는 바람에 아예 스마트폰을 없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1년정도 지나니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게 적응이 됐는지 더이상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면서 “대신 책 읽고 교구 놀이 등을 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영어 등 어떤 부분에서는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자제가 안 되니까 안 보여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한나(31·고양시)씨도 앞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최근에 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틀어줬더니 아이가 넋을 놓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난 것이다. 김씨는 “아이를 안고서 카카오톡을 정신없이 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가 하는 스마트폰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지 아는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아이가 잠잘 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아이에게 잠이 잘 오게 하는 청소기 소리나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주는 예외는 두고 있다. 유아기 디지털 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 아날로그적 교육 방식을 도입한 유치원이 생기는 등 일부 보육기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싹트고 있다. 지난달 9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중랑구의 B유치원은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일반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 산에서 한참 뛰어놀던 이민성(4)군은 기자를 보자 나뭇가지에 낙엽 하나를 끼워 놓고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하면 통닭이고 이렇게 하면 샤워기예요”라며 웃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일 뿐인데 민성이의 눈에는 멋진 장난감이라도 된 듯했다. 이 유치원의 3~7세 아이들 40여명에게는 산에 있는 나무, 꽃, 돌멩이, 흙이 장난감이다. 쓰러진 나무를 타고 앉아 ‘뛰뛰빵빵’ 자동차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산비탈길을 엉금엉금 올라가기도 한다. 하루종일 이렇게 뛰어놀다 보면 아이들의 옷과 신발은 금세 흙투성이가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켜만 볼 뿐 놀이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노는 법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물론 디지털을 이용한 교육은 일절 없다. 요즘 같은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이고 겨울에는 산에서 숯불을 피워 가래떡을 구워 먹는다. 이 유치원에서 만난 6살 민수 엄마 한은정씨는 “나뭇잎만 있어도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면서 “아이가 매일 풀, 곤충, 나무, 꽃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무엇을 봐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다룬다”고 했다. 이 유치원의 김정실 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감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금방 산에서 노는 것에 적응한다”고 했다. 그는 “흙을 만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오감이 발달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유치원 아이들은 엄마하고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유치원 보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 보내는 게 전쟁”이라고 했다. 또 “산에서 노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는 엄마들한테 ‘왜 얼굴에 난 상처만 보고 아이 가슴에 난 상처는 보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아기는 또래나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감하고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스마트 기기보다는 아날로그 환경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적합하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 ■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유치원에서도 스마트폰 생각이 나나요?” “예.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어요. 총싸움하고 그랬어요.” 지난달 17일 서울에 사는 5살 재성(가명)이는 두뇌건강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찾은 상담센터에서 탁자 위에 놓인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상담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머니 백지은(가명)씨는 기자에게 “올해부터 아이가 스마트폰에 손을 못 대게 하고 있지만 재성이는 요즘도 스마트폰만 보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재성이는 지난해 6월 엄마의 스마트폰에 처음 맛을 들인 이후 갈수록 사용시간이 늘었다. 재성이는 누나들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준 총싸움 게임을 즐겨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백씨는 직장에 나가지 않지만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며 자녀 6명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통에 막내 재성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 이르자 재성이는 잠잘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백씨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어보기도 했지만 심하게 떼를 쓰고 우는 바람에 다시 스마트폰을 건네주기 일쑤였다. 결국 백씨는 올 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재성이는 현재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재성이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사는 “모래놀이 치료 중 아이가 게임에 나오는 총 쏘는 장면을 자주 반복한다”고 했다. 백씨는 “집에서 아이를 혼자 놀도록 내버려 둔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부모들이 아이 달래기용으로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신미옥(55)씨는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한 엄마가 품에 안은 아기에게 2시간 반 내내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면서 “아기가 5~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똑똑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이홍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관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은 침팬지 수준의 단순한 뇌만 써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 뇌는 ‘집중’이 아니라 ‘정지’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우는 감정조절이나 상상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발달하지 못하고 ‘파충류뇌’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게 뇌발달이 이뤄져야 할 시기에 일방적으로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영상만 받아들이다보면 나머지 뇌회로가 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 산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강서아이윌’ 센터장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성인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자보다는 청소년이 술에 취약한 것처럼 영·유아기에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금세 스마트폰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이홍석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마약에 중독됐을 때의 행동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각한 경우 스마트폰을 뺏으면 맹수처럼 돌변해 물건을 던지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4살 세운(가명)이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지만 자신이 보려는 동영상 전에 나오는 15초짜리 광고를 참지 못하고 건너뛰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인내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14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 이지연(38)씨는 “(디지털 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잣말을 많이 한다”면서 “부모와 얘기를 해 보면 집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을 많이 틀어 줬다고 한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가 칼로 자기를 찌르려고 했다는 등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영상에서 본 것을 자신이 겪은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놓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출산한 서울 은평구의 강윤희(가명)씨는 갓난아이가 우는데 4살 된 첫째 아이까지 떼를 쓰면 ‘직효약’인 스마트폰을 쥐여 준다고 한다. 강씨는 “아이 두 명 키우면서 한 애는 밥 먹여야 하는데 한 애는 울고 하면 스마트폰을 쥐여 줄 수밖에 없다.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남편과 멀리 여행을 가게 되면 동영상을 꼭 챙긴다”며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보챌 때 보게 하려는 용도”라고 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말을 하거나 글을 배우는 단계 이전에 스마트폰을 접한다”면서 “아이가 보는 동영상들이 성인들이 하는 게임에 너무 쉽게 연결돼 걱정”이라고 했다. 젊은 부모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조부모의 경우는 스마트폰이나 TV에 더 의존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경화(가명)씨 부부는 토요일에도 함께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유치원이 쉬는 토요일에 5살 영훈(가명)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몇달 전 김씨는 시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한달 6기가 사용 한도인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2~3일 만에 다 소진돼 있었다. 알고 보니 영훈이가 할머니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었다. 영훈이는 서너 시간 동안 내리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유료 동영상을 클릭해서 자동 결제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공갈젖’인 것 같다”고 했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20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Y어린이집’에서 4~5세 반 아이 20여명에게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물었더니 “아빠는 잘 때 전화기로 게임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해서 화가 나요.”, “카톡(카카오톡)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엄마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인터넷만 해요”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모르는 것 같아도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언어 발달이 늦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반면 사용 규칙을 세워 놓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원지현(가명)씨는 “20분 동안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제한하거나 영상 3개만 보고 스스로 그만 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4살 아이의 엄마 김은희(가명)씨는 “영어로 된 만화 영상을 보여 줬더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부모가 잘 관리한다면 스마트폰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Y어린이집 교사인 김지은씨는 “모든 유치원에서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의무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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