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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도박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금요 포커스] 도박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지난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분들은 대략 1만 9000여명에 이르는데, 이분들 중 60% 이상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도박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하고 있다. 합법적인 도박도 있는데 왜 불법적인 도박에 많은 사람들이 연루될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게임에서 이기거나 승패를 맞혔을 경우 돌려주는 환급금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법 사업의 경우 세금이나 기금도 안 내고, 게임이나 경기 진행 등 원가 부담이 없거나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도박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의 ‘한탕 심리’를 이용해 합법 도박과 달리 베팅액에 제한(경주 도박 회당 10만원, 카지노 회당 30만원)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법 도박의 경우 경마, 경정, 경륜, 소싸움 등 경주도박의 환급률은 72% 내외, 복권은 50%, 체육진흥투표권은 60%, 카지노 테이블게임은 80% 내외, 슬롯머신은 92% 내외다. 즉 나머지는 세금이나 경기운영, 관리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불법 업자들은 이 부분 중 관리비만 남기고 모두를 노름꾼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니 도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대로 베팅 금액을 정할 수 있는 데다 돌려받는 액수도 많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국내 법령으로 정해진 경기나 게임 외에 다양한 도박 서비스를 제공해 불법 도박시장은 약 84조원으로 추정되어 합법도박 매출액 20조원의 4배를 상회하고 있다. 합법 도박의 경우에는 환급률도 낮고 베팅 금액은 물론 도박에 참가할 수 있는 일수까지 제한하기도 해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몰두하는 중독자로서는 매력적이고 편리한 ‘불법’에 기대게 된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판을 벌이는 사업자는 세금이나 기금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관리 또는 운영비에 일정액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며, 도박에 참가하는 사람 전체적으로는 그만큼 가져갈 액수가 줄어들게 되고, 오래 하게 되면 판을 벌이는 사람이 판돈 모두를 가져가게 되어 있는 것이 노름판의 원리이다. 그런데 이런 명약관화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도박판은 벌어지고 있을까? 바로 노름꾼의 오판 때문이다. 특히 우연찮은 기회에 도박판에 끼어 큰돈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초심자의 행운’이라 하며, 그 짜릿한 흥분을 잊을 수 없어 도박에 집착해 중독이라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웬만큼 도박판을 들락거린 사람은 돈을 잃은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운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상한’ 자기합리화 믿음이 있고 자기 조절만 잘하면 잃은 돈을 복구할 수 있다는 ‘통제의 환상’이 늘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 노름꾼들의 복지를 위해 도박판을 벌이는 ‘한심한’ 사업자는 없으며, 수익이 안 남는다면 정부가 단속이나 처벌에 나서지 않더라도 자연도태될 것이다. 도박은 우연의 게임이므로 도박꾼들 중 극히 일부는 베팅한 돈의 수만배까지 돈을 딸 수도 있으며, 이처럼 횡재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도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번창하는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노름꾼 개개인, 나아가 돈을 딴 사람도 ‘오래’ 노름판을 기웃거리면 밑천까지 까먹게 되고 사업자 배만 불리는 것이 도박판의 원리임을 깨닫는 것이 풍찬노숙 신세를 면하는 첩경임을 알아야 한다. 환급률이 가장 높은 슬롯머신도 통계적으로 매번 8%씩 줄어들므로 첫 번째 판은 판돈의 92%만 돌려받고 아홉 판째에 이르면 밑천의 반 이상을 잃게 된다. 슬롯머신 한 번 돌아가는 데 드는 시간은 국가나 기기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길어야 5초이므로 1분에 12회전이 되며, 원리상으로는 밑천을 1분 만에 통째로 기계에다 바친다고 보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환급률이 낮은 복권 100만원어치를 샀다면 기금, 관리비 등을 제하고 50%만 돌려주므로 10회차를 지나면 977원만 남아 1000원 하는 복권 한 장을 살 수 없는 돈만 남게 된다. 이런 원리를 안다면 도박판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돈을 따는 길이며, 잃었을 때 일어서는 것이 패가망신을 방지하는 길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문화생활에 쓰는 정도의 금액으로 즐긴다는 굳센 각오가 없으면 도박판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도박판에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이며 헛된 망상일 뿐이다.
  • ‘팔로워 6만명’ 인스타그램…사진 149장에 숨은 비밀은?

    지난 8월 미모의 한 프랑스 여성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열었다. 자신의 일상사진이나 이곳저곳 여행한 모습을 담은 이 계정(louise.delage)의 주인공은 루이즈 들라주(25). 그녀는 총 149장에 달하는 멋진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 6만 5000명의 팔로워를 모은 SNS스타로 우뚝 섰지만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갖고 있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팔로워를 깜짝 속여 넘긴 그녀의 비밀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들라주의 은밀한 비밀은 지난 8월 1일 시작됐다. 많은 여성들이 운영하는 평범한 인스타그램처럼 그녀의 계정에도 일상적인 사진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149장의 모든 사진에는 수많은 팔로워도 몰랐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든 사진 속에는 술잔 혹은 술병이 함께 등장하는 것. 비밀은 지난달 30일 올린 마지막 게시물을 통해 드러났다. 영상으로 제작된 이 게시물에는 모든 사진에 술이 등장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독'을 경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은 프랑스 중독 치료센터인 어딕트에이드(Addict Aide) 캠페인의 일환으로 파리의 광고회사인 BETC가 제작한 것이다. BETC 대표 스테판 시베라스는 "사진 속 여성은 실제 프랑스 여대생으로 실명은 비밀"이라면서 "중독의 징후를 사람들이 너무 쉽게 놓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속 알코올에 중독된 그녀는 당신 옆 집에 사는 여자, 당신 딸, 당신이 아는 사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실 속 헐크…알통 둘레만 58cm!

    현실 속 헐크…알통 둘레만 58cm!

    현실 속 헐크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발디르 세가토(48)가 그 주인공. 엄연히 이름이 있지만 세가토는 '슈왈츠제네거', '헐크', '히맨(근육질 몸매를 가진 19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등 주로 별명으로 불린다. '괴물'이라는 다소 흉측한 표현도 그에겐 낯설지 않다. 개인적으론 일면식도 없지만 세가토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그를 흔히 이렇게 부른다. 세가토의 몸을 보면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그는 헐크가 울고 갈 정도로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을 갖고 있다. 특히 이두근은 브라질 최고다. 세가토의 이두근 둘레는 무려 58cm로 웬만한 아이의 허리둘레만큼 두텁다. 그는 어떻게 이런 근육질 몸을 갖게 됐을까? 꾸준히 운동을 한 것도 이유지만 숨은 비결은 기름이다. 그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름성 물질을 주사한다. 덕분에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몸을 갖게 됐지만 사실은 목숨을 건 도박이다. 세가토는 "기름주사를 계속하면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사들의 경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기름주사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 적어도 세계기록을 세우기까진 말이다. 세가토는 "(여기까지 온 김에) 이두근 둘레 78cm로 세계기록을 가진 이집트의 무스타파 이스마일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름주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가토가 운동과 인연을 맺은 건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뒤였다. 세가토는 한때 심각한 마약중독자였다. 식음을 전폐하고 마약에만 빠져지내면서 몸무게가 55kg까지 줄기도 했다. 가까스로 마약을 끊은 그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체육관에 다니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영웅처럼 보였다. 슈왈츠제네거처럼 근육을 키워보자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세가토는 근육질 몸을 만들어갔다. 기름주사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나쁜 친구'다. 세가토는 "이왕 근육을 키운 김에 근육을 이용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면서 "일단은 이두근 둘레 세계기록을 세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다. 5일 서울 중구 다동 Cel스테이지에서는 사이버 걸그룹 ‘고고로켓 씨스타’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길과 프라이머리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프라이머리는 “길 형님과 평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이버 가수가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했다면 고고로켓은 캐릭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은 “성공보다는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둘 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나이다. 그래서 다른 사이버 가수와의 비교보다는 ‘두 사람의 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으로 리더 ‘소이’, 래퍼 ‘래요’, 메인보컬이자 막내인 ‘제시’로 구성돼 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이날 행사를 통해 길과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한 음원 ‘셧 업’(Shut Up)과 ‘렛 잇 플라이’(Let It Fly)을 공개했다. 두 곡 모두 중독성 강한 비트와 리드미컬한 힙합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강원랜드 상습 출입자들에게 강제로 카지노 출입을 최대 3개월까지 금지하는 ‘냉각기’ 제도가 연내 도입된다. 지금도 카지노에 두 달 연속으로 월 15일(총 30일)을 출입하거나 분기에 30일을 초과해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의무 교육시간(최대 6시간)만 채우면 바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출입 제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유무와 관계없이 카지노 출입이 무조건 일정 기간 동안 원천 봉쇄된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는 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지노에 두 달에 걸쳐 월 15일, 총 30일간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대해 최대 3개월간 입장을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냉각 기간은 카지노 출입 제한을 어기면 누적해서 늘어난다. 카지노에 두 달간 30일 이상을 출입하다가 걸리면 한 달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두 번째 적발되면 두 달간 출입이 금지되고, 세 번째 적발 때에는 석 달간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에도 적발이 되면 3개월씩 카지노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이 출입 금지 조건인 두 달 내 30일이 아닌 29일만 출입하는 ‘꼼수’를 부릴 때 이를 막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랜드가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출입 제한을 푸는 도박중독관리센터의 최대 6시간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은 1회 적발시 2시간, 2회 적발시 4시간, 3회 이상 적발시 최대 6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다시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카지노 이용자 수는 63만 5370명으로 연간 50일 이상 출입자는 1만 1661명이었다. 이 중 100일 이상의 상습 출입자 수는 2106명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도 도박 중독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9000원인 입장료를 최대 4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입 가능 일수를 한 달 15일에서 8일로 줄이라는 요구에 함 대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출입 자체 봉쇄로 인한 도박 중독자들의 불법·음성화, 이용자 감소에 따른 지역 상권 위축 등 주민 반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만시지탄이지만 진작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정 파탄과 자살 문제가 확산되면 카지노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단독]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최대 3개월 출입금지

    도박 중독이 의심되는 강원랜드 상습 출입자들에게 강제로 카지노 출입을 최대 3개월까지 금지하는 ‘냉각기’ 제도가 연내 도입된다. 지금도 카지노에 두 달 연속으로 월 15일(총 30일)을 출입하거나 분기에 30일을 초과해 출입한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의무 교육시간(최대 6시간)만 채우면 바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출입 제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유무와 관계없이 카지노 출입이 무조건 일정 기간 동안 원천 봉쇄된다.  강원랜드는 4일 “도박 중독 의심자에 한해 최대 3개월간 출입을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각 기간은 카지노 출입 제한을 어기면 누적해서 늘어난다. 카지노에 두 달간 30일 이상을 출입하다가 걸리면 한 달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두 번째 적발되면 두 달간 출입이 금지되고, 세 번째 적발 때에는 석 달간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에도 적발이 되면 3개월씩 카지노 이용을 할 수 없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이 출입 금지 조건인 두 달 내 30일이 아닌 29일만 출입하는 ‘꼼수’를 부릴 때 이를 막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원랜드가 냉각기 제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출입 제한을 푸는 도박중독관리센터의 최대 6시간 교육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지노 이용자 수는 63만 5370명으로 연간 50일 이상 출입자는 1만 1661명이었다. 이 중 100일 이상의 상습 출입자 수는 2106명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도 도박 중독자의 카지노 출입 제한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9000원인 입장료를 최대 4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만시지탄이지만 진작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지역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정 파탄과 자살 문제가 확산되면 카지노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우리는 모두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의 나를 과거의 시간과 이어 주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은 우리의 뇌 어디쯤에 기록되고 저장되는 것일까. 또 이런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존 오키프 박사는 실험쥐가 특정 구역에 갈 때 ‘해마’라는 뇌 부위의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를 ‘위치 세포’라고 명명했고, 공간 기억을 형성하는 주요 세포라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최근 이 위치세포가 단순히 위치뿐만 아니라 맥락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는 ‘광유전학’이라는 뇌과학 방법론을 활용해 맥락기억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A 장소를 기억하는 위치세포를 외부의 빛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광유전학적으로 조작한 쥐를 B 장소로 옮겼다. 이곳에서 빛자극을 통해 A 장소 위치세포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발판에 약 1초간 약한 전류를 흘려줘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학습된 실험쥐는 놀랍게도 전류로 인해 놀랐던 곳을 A 장소로 잘못 기억해 A 장소를 회피하고 오히려 B 장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은 해마의 위치세포가 맥락을 기억하는 데에도 기여하며,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스무 교수는 호주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이 실험과 비교해 설명했다. 한 여성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한 정신과 의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 정신과 의사는 피해 여성이 보고 있던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출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건과 동시에 발생한 다른 사건이 기억을 재생할 때 오류를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과 도네가와의 실험은 잘못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LA캘리포니아대(UCLA)의 알치노 실바 교수는 기억이 저장될 때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특정 ‘시냅스’에 배정된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무작위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사실·느낌·소회, 사물의 색깔·모양·재질·용도 등이 각각 다른 세포, 다른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약 1000조 개의 시냅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이지만 ‘한정된 시냅스가 우리 일생의 기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70년이라는 기간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약 22억 초이고 1초에 50만 개의 시냅스가 할당되는 셈이니 기억을 저장한 시냅스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뇌과학자들은 놀라운 뇌의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억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는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제거하기도 하면서 기억할 건 기억하고 잊을 건 잊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균형을 잡아 주고 있다. 치매, 우울증, 각종 중독이나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뇌 질병은 기억 기능의 문제와 깊숙이 연관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삶은 모두 기억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잡을 수 없는 현재의 한순간을 제외하면 말이다.”
  • 꼬리 내린 두테르테

    꼬리 내린 두테르테

    두테르테 “유대인에 깊이 사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독일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 국제사회의 역풍을 맞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3개월간 3500여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사살됐다. 2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지난달 30일 “나는 히틀러 사촌쯤으로 묘사된다”면서 “히틀러가 3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듯 필리핀 내 300만명의 마약중독자들을 죽이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에마뉘엘 나숀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이 “그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할 길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독일 외교부도 필리핀 대사를 불러들여 두테르테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틴 셰퍼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홀로코스트 만행을 다른 어떤 것에 비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다마 디엥 유엔 사무총장 집단학살방지 특별자문관 역시 “홀로코스트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뿌리째 흔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과 필리핀 관계는 민주적 가치, 인권존중 등에 기반을 둬야 한다”면서 “두테르테의 발언은 여기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 미 상원에서는 패트릭 리히 의원이 두테르테 정부가 법치에 나설 때까지 원조 중단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필리핀에 대한 강경 대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중부 바콜로드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독일인에 의해 살해된 유대인에 대한 기억을 깎아내릴 의도는 결코 없었다”면서 “유대인 사회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신이 매일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5가지 음식은?

    당신이 매일 먹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할 5가지 음식은?

    참 가혹한 세상이다. 한쪽에서는 절대빈곤과 기아 속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날로 부푸는 몸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운동, 식이요법 등 오만 것을 하느라 근심 걱정이다. 이렇듯 세상의 양극화와 모순은 삶 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 늘 세상에 대한 근심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할 것은 해야 한다. 호주 뉴스닷컴은 27일(현지시간) 개개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결코 먹지 않아야할 것 5가지를 추려서 소개했다. 늘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그래서 무심결에 늘 먹고 있는 것들이다. 1. 음료수 놀랄 것도 없다. 흔히 먹는 600ml 병에 담긴 음료수에는 13숟가락의 설탕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또한 이는 치아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혹시 '다이어트 콜라'니 하는 이름에 혹할 수도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광고 뒷편에는 인공감미료가 불러오는 단 맛에 대한 더 큰 식탐을 초래할 수 있다. 2. 쌀과자 마치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나마 더 낫지 싶어 슈퍼마켓 매대에서 쌀과자를 집어들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쌀과자는 정제된 쌀로 만들어진다. 결국은 탄수화물 덩어리이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먹으면 마치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쌀과자 10개만 먹어도 통밀빵 두 조각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셈이다. 3. 식물성 식용유 물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팜유 등 혼합식용유 얘기다. 이 혼합 식용유는 영양 측면에서 올리브유, 각족 씨앗 식용유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팜 재배농장은 환경 파괴 측면에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4. 냉동식품 냉동식품은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 편리함을 앞세워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피자, 빵, 핫도그, 케이크 등 냉동상태로 판매되는 음식들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으로 가득차기 일쑤다. 트랜스지방은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쉽게 간과되곤 한다.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은 산소를 만나면 산패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 보관상의 용이함을 목적으로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게 된다. 이때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 냉동식품의 위험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냉동식품들은 흔히 식물성기름을 고열로 조리하기 때문이다. 5. 라면 우리나라의 1인당 라면소비량은 세계 1위다. '라면 없인 못 살아'라는 노래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먹어대는 라면을 비롯해 즉석파스타 등의 성분분석표시를 유심히 본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에는 지방, 소금, 색소, 향료, 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들이 가득하다. 한 그릇의 라면에는 하루 권장량보다 더 많은 나트륨이 들어 있다. 물론 쉽게 끊거나 줄이기 어려울 만큼 중독성이 강한 맛을 갖고 있는 게 라면이지만 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와이스 채영·쯔위가 부르는 ‘펜-파인애플-애플-펜’

    트와이스 채영·쯔위가 부르는 ‘펜-파인애플-애플-펜’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 쯔위가 화제곡 ‘펜-파인애플-애플-펜’을 립싱크했다. ‘펜-파인애플-애플-펜’은 일본 코미디언 겸 DJ 고사카 다이마오의 곡으로 중독성 있는 비트와 유치한 가사, 우스꽝스럽고 단순한 댄스로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은 곡. 최근 트와이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채영과 쯔위는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반주가 나오자 두 멤버는 음악에 맞춰 목을 뻣뻣하게 움직이더니 노래에 맞춰 립싱크한다. 건들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안무를 곁들이는 채영과 쯔위의 귀여운 모습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영상은 2일 현재 90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TWIC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뮤직뱅크 레드벨벳, 상큼발랄 그 자체… 통통 튀는 ‘러시안 룰렛’ 무대

    뮤직뱅크 레드벨벳, 상큼발랄 그 자체… 통통 튀는 ‘러시안 룰렛’ 무대

    걸그룹 레드벨벳이 ‘뮤직뱅크’에서 상큼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30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레드벨벳이 ‘러시안 룰렛’ 무대를 꾸몄다. 이날 레드벨벳은 통통 튀는 비트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레드벨벳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맞춰 사랑스러운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7일 공개된 레드벨벳의 신곡 ‘러시안 룰렛’은 오락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8비트 사운드 소스 라인이 돋보이는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을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빗대 표현했다. 사진=KBS2 ‘뮤직뱅크’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불법 마약이 개인과 가족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지켜봐 왔다”며 “마약 등 범죄와의 전쟁을 가차없이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취임 전 “마약 범죄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도 좋다”고 발언해 ‘유혈 소탕’을 부추긴 바 있다. 두테르테 취임 70여일 뒤인 지난 11일 필리핀 정부는 3000여명의 마약 사범이 사살됐다고 공개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미국, 유엔 등 서방국가와 국제기구는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초법적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두테르테에게 기본적 인권 보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테르테는 “최후의 마약 밀매업자가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최후의 마약 제조업자가 죽임을 당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무자비한 피의 소탕’을 예고했다. ●70일간 3000여명 사살… “작전 6개월 연장” 현지 언론 래플러는 필리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7월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마약 범죄 용의자 3509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1276명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숨졌으며, 2233명은 자경단 등 괴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경찰의 마약 소탕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경찰이 아닌 괴한이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도 “마약과의 전쟁으로 불법 마약 공급이 9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유혈 소탕 작전으로 필리핀 사회에 공포가 만연해지면서 마약과 조금이라도 연루됐던 이들은 앞다퉈 자수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필리핀탐사보도센터는 7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18세 미만 미성년자 마약 사범 2만 68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자수한 미성년자 중 98.4%가 마약을 투약했으며, 나머지는 마약 판매와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범죄 경중에 따라 가족에게 인계하거나 소년원, 재활센터 등으로 보내고 있다. 또 필리핀 경찰은 관할 내에 있는 가정집을 방문해 마약 밀매와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마약 중독자에게 자수를 권고하는 ‘톡항’ 작전을 실시해 25일까지 72만여명의 자수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성과에도 두테르테는 지난 18일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마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3~6개월 안에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대선 기간 갖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죄 근절을 공약해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는 필리핀 인구 1억명 중 370만명이 마약 중독자라며 국가가 ‘마약 위기’에 빠졌다고 규정했다.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2015년 전체 4만 2036개의 기초 행정구역 중 26.9%에 해당하는 1만 1321곳이 마약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마약단속국은 행정구역 내에 마약 중독자, 밀매업자, 제조업자, 마리화나 재배업자 등이 존재할 경우 그 행정구역은 ‘마약에 노출됐다’고 규정한다. 특히 수도 마닐라 내 기초 행정구역은 92%가 마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2011년 필리핀의 16세 이상 64세 미만 국민 중 필로폰 오남용자는 2.1%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샤부’라고 불리는 필로폰은 2015년 마약 중독자의 96.7%가 이용할 정도로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약이다.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마약 문제가 두테르테의 주장과는 달리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는 필리핀의 위험약물위원회와 유엔의 마약범죄국의 통계를 인용해 필리핀의 마약 오남용자 비율이 1.69~1.8% 수준이며 두테르테가 주장한 3.7%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5.2%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아울러 처벌에만 의존하는 마약 정책은 마약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태국의 탁신 친나왓 총리도 2003년 대대적인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 1년간 마약 사범 7만 3231명을 체포하고 32만여명을 자수시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탁신 전 총리의 당시 지지율도 90%로 수직 상승했다. 전쟁을 선포한 지 3개월 만에 2800여명이 사살되기도 했는데, 이 중 절반만 마약 범죄와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서 실패한 정책… 재활·치료 없어 효과 의문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에 처음에는 마약 가격이 두 배로 치솟으면서 마약 소비가 잠시 주춤했으나 마약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마약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 중독자들은 더욱 음지에 숨기 시작했고 비위생적인 마약 주사 등을 통해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마약 정책을 폐기했으며, 마약 중독자를 양지로 끌어내 재활시키기 위해 필로폰을 비범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필리핀도 72만여명에 달하는 자수한 마약 사범을 재활시켜 사회로 복귀하게 하는 시설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타임은 전국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마약 재활센터가 매우 적어 고작 수천명의 중독자만을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감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마닐라의 라스피냐스 교도소의 경우 3㎡(약 0.9평)의 감방에서 50명의 수감자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임은 전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카시아 말리노우스카 글로벌 마약정책 프로그램 담당자는 “우리는 태국의 마약 정책이 얼마나 헛되고 파괴적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이 이러한 끔찍한 접근 방법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 밀매에 유입… 근본 대책은 빈부차 해소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에 몰두하다 보니 빈곤 문제 해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필리핀은 2012년부터 연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루 1.25달러(약 1400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선 이하의 인구 비율은 25~26% 선에서 요지부동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많은 빈민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약 밀매에 발을 들여놓고,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마약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과 ‘인권 마찰’… 중국·러시아에 접근 두테르테의 마약 정책은 외교안보 정책과 대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마약과의 전쟁을 두고 전통적 우방인 미국, 유럽연합(EU)과 충돌하자 이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중국, 러시아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중국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말하며 ‘반미친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는 “필리핀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소원해지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가 중국과 가까워 보이지만 필리핀 마약 조직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도 활동하고 있어 언제든지 결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기존 엘리트 계층 출신이 아닌 두테르테는 마닐라에서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확보한 91%라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의 레일라 데 리마 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야당 자유당의 대통령 탄핵 시도를 폭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미국 컨설팅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밥 헤레라 림 애널리스트는 “두테르테 정권의 국외 평판이 낮아져 해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두테르테 반대 세력이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암환자 통증 줄여주는 명상… 모르핀보다 효과 더 뛰어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암환자 통증 줄여주는 명상… 모르핀보다 효과 더 뛰어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바쁜 것이 미덕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번잡한 것은 곧 에너지 넘치는 것이며 텔레비전에서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단정하고 미화하기도 한다. ●‘멍 때리는 건’ 명상 아니에요 하지만 실상은 온갖 바쁨 속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스트레스와의 전쟁이고, 이러한 현실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막론한 현대인들의 공통점이 돼 버렸다. 피폐해져만 가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우리는, 세계는 너무 정신이 없고 바쁘기만 하다. 전 세계 건강 전문가들은 피폐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을 꼽는다. 명상은 불교와 힌두교 등 동양 종교의 수행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특정 종교의 색이 짙은 것이 사실이나, 최근에는 종교의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건강을 위한 다양한 명상법이 소개되고 있다. 명상을 그저 ‘멍 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다. 우리 인류는 명상을 언제부터,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종교마다 명상에 대한 정의가 다소 다른데, 힌두교에서는 해탈 혹은 깨달음으로 불리는 상태를 일컫는다. 불교의 경우 모든 잡념을 떨치고 공(空)이나 무심(無心)의 상태인 무념무상인 상태에 다다르는 과정을 명상이라 한다. 밀교나 도교 등 초현실적 색체가 강한 종교에서는 명상을 통해 신이나 부처의 세계를 보거나 도(道)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현재의 명상은 위에서 언급한 번잡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목적으로 하는 정신수련법을 주로 통칭할 때 쓰인다. 긴장과 잡념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의식을 떼어 놓고, 눈앞의 현상에만 쏠려 있던 마음을 자신의 내면을 향해 돌려놓는 과정이다. ●‘마음챙김명상’을 아시나요 ‘도대체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 명상에서는 크게 2가지 방법을 선호한다. ‘초월명상’은 특정 단어나 어구를 반복해서 조용히 읊조리는 방법이고, ‘관조명상’은 내면에서 발생하는 생각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고 이름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최근에는 일명 ‘마음챙김명상’(MBSR)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는 초월명상보다 관조명사에 비교적 가깝다. 특별히 어떤 생각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명상이 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 주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준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러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생물학적 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미국 카네기멜런대학 연구진이 실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녀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명상을 배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과 활동성을 관장하는 두뇌 조직이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또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연구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명상만으로도 고통이 40%, 불쾌감이 57%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평균 25%의 고통을 줄여 주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제보다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독성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 50대 인부 왕씨가 구덩이 안에 매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남성은 이성을 잃고 발버둥치면 죽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뒤 불교에서 가르치는 명상을 수련했다. 왕씨는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호흡을 느리게 하는 데 정신을 집중했다”고 밝혔고, 2시간 만에 왕씨를 구조한 구조대원들은 “암흑과 같은 땅 속에서 5분도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2시간이나 버틴 것은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명상이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실질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구글·페북 등 직원들에게 명상교육 이처럼 명상은 흔히 동양적인 사고훈련 방식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구글은 2007년부터 ‘내면 검색’ 프로그램을 도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20시간의 명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걸어다니며 명상할 수 있는 일종의 산책길도 만들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이베이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업체는 사내에 명상실을 운영해 직원들의 심신안정을 돕고 있다. 명상을 성공의 핵심 열쇠로 꼽은 인사도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오시에이츠의 최고 경영자인 레이 달리오는 “명상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명상단체인 브라마쿠마리스는 유럽 전역에 명상학교를 세우고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에게 명상을 전파하고 있다. 현대인은 머무는 자리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관계없이 대부분 과속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굴레에 있다. 비우고 또 비우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평화로운 매 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명상은 돈이 드는 것도 장소에 구애를 받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세계가 명상에 빠진 이유가 아닐까.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히틀러?’ 멕시코 잡지 표지 눈길

    ‘트럼프=히틀러?’ 멕시코 잡지 표지 눈길

    멕시코의 한 문학 매거진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히틀러로 묘사한 표지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주간 문학잡지인 ‘Lestras Libres’는 트럼프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 사진의 표지에 ‘미국인 파시스트’라는 의미의 ‘Fascista Americano’라는 문구를 넣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미국인 파시스트’ 문구의 위치다. 이 문구는 확대된 트럼프 얼굴 중 코 바로 아래 부분에 적혀져 있다. 언뜻 보기에도 독일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 이 매거진의 발행인 겸 편집자인 엔리케 크라우제는 이전에도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 및 멕시코인들을 비하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해 미국 국경에 세우겠다는 거대한 장벽의 건설비용을 멕시코에 청구하겠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 편집자는 이달 초 미국 온라인 매체인 슬레이트에 “도널드 트럼프는 만취한 소시오패스”라면서 “그의 종교는 ‘증오’이며 그의 신은 도널드 트럼프 그 자신이다. 뿐만 아니라 텅 비어있는 형용사에 중독된 사람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1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완패 판정을 받았다. 2차 토론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신성 빈혈 예방해주는 철분제, 속 쓰림 심할 땐?

    임신성 빈혈 예방해주는 철분제, 속 쓰림 심할 땐?

    여성들은 임신기간 중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빈혈 같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시달린다. 이러한 임신성 질환들은 순산을 어렵게 만들고 태아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성 빈혈의 경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다른 질병들과 달리 임신기간 동안 철분제만 잘 섭취해준다면 큰 무리 없이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체내 철분 요구량이 늘어나는 임신중기부터 수유기까지 철분제 등을 따로 챙겨 먹어 임신성 빈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보건소에서는 철분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임산부들이 조금이라도 건강한 출산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소 철분제를 제공받아 먹은 뒤 속 쓰림과 같은 철분제 부작용을 겪는 임산부들 또한 적지 않다. 이는 철분제 안에 든 황산이란 성분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위장을 자극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로, 이렇게 첨가물에 예민한 임산부라면 보건소 철분제를 제공받기 보단 천연원료 철분제를 따로 구매해 섭취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천연원료 철분제는 황산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산균과 같은 식품으로부터 그 원료를 뽑아내 사용한다. 이는 철분의 화학 구조를 따라 해 만드는 단일 성분의 합성 철분제와 달리, 체내 대사를 돕는 효소와 미량원소 등 다양한 보조인자들이 함께 들어있어 속 쓰림과 같은 철분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장기간 복용 시 설사와 구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부형제와 코팅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無부형제 공법’으로 첨가물에 예민한 임산부들이 복용하기 더 수월한 100% 천연원료 철분제 역시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원액 등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여성과 내연남이 범행 전 사전 모의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죽기 50일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권광현)는 살인 등 혐의로 송모(47·여)씨와 내연남 황모(4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의 남편 A(53)씨가 숨지기 두 달 전에 제출된 혼인신고서에서 A씨의 한자 이름이 매우 정성스럽게 써진 것을 의심해 필적 감정을 의뢰, A씨가 직접 쓴 글씨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다. 혼인신고서 증인란에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송씨의 내연남 황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황씨의 컴퓨터를 압수한 뒤 대검 과학수사부에 의뢰해 데이터를 복원했다. 과거 검색기록에서 니코틴 살인 방법, 치사량, 장례절차 등의 단어가 발견됐다. 황씨의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내용의 검색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니코틴으로 A씨를 어떻게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월 22일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니코틴 원액과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이용해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가족과 함께 있다가 숨졌으며, 외상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치사량의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으며, 다량의 졸피뎀 또한 검출됐지만 A씨는 생전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송씨가 A씨 사망 전 우울증으로 졸피뎀을 처방 받고, 황씨가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니코틴 원액을 주문한 사실을 찾아냈다. A씨가 숨진 뒤 송씨는 황씨와 함께 보험사를 찾아가 8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지급 보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A씨와 10년 가량 동거하면서 A씨 사망 50일 전에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집 두 채와 보험금 등 총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외국으로 출국하려는 송씨와 그 다음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황씨를 모두 검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사회 ‘정규직만의 돈 잔치’… 4명 중 1명 억대 연봉

    마사회 ‘정규직만의 돈 잔치’… 4명 중 1명 억대 연봉

    작년 1인당 평균 8687만원 달해 5년간 복리후생비만 100억 펑펑 전문가 “정부 노동개혁에 역행” 한국마사회의 정규직 직원 4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9년을 근무한 무기계약직보다 신입사원의 연봉이 더 많았다. 공기업인 마사회가 도박 중독을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 의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장외발매소의 확대를 시도하고, 더 높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베팅 상품을 출시해 벌어들인 돈으로 ‘정규직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마사회 정규직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687만원,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3904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전체 정규직 850명 가운데 222명(26.1%)이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균 근속연수가 8.9년인 무기계약직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3855만원이었다. 신입사원이 경영평가에 따른 상여금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2년을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9년을 일한 직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예산에서도 평균 근속연수 9.4년의 무기계약직의 1인당 평균 보수는 3730만원으로 4017만원인 신입사원 초임 연봉에 미치지 못했다. 무기계약직이 지난해와 같은 230만원의 경영평가 상여금을 받아도 연봉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무기계약직과 신입사원의 격차는 지난 5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정규직 가운데 ‘월급쟁이의 꿈’인 억대 연봉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124명이던 억대 연봉자는 2012년 146명, 2014년 192명, 지난해는 222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에 역행하는 모습”이라면서 “공기업이 앞장서서 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의 급여체계를 동일하게 하고 경계를 유연화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규직 직원에 대한 급여 수준이 이처럼 높음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최근 5년 동안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의 기념품비로만 10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임직원들에게 기념품비로만 95억 2841만원을 지출했다. 또 행사지원비 4억 7979만원, 문화여가비 34억 9013만원 등 세 가지 항목에서만 134억 9836만원을 썼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화상경마장선 최대 5만원 받아 수익성 3배 높은 베팅제 도입도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입장권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해부터 100% 인상된 것을 기화로 입장료를 2.5배로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입장권에 포함되는 수수료를 275%나 올린 데 따른 결과다. 마사회는 또 일부 장외발매소에서 기본 입장료의 10배인 5만원까지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28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입장료를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장외발매소 입장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도박 중독과 가정 파탄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경마·경륜·경정의 장외발매소 입장료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100%씩 인상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에 따라 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세금 인상분에 맞춰 수수료를 100% 인상했다. 장외발매소 입장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518원이던 수수료를 1945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렸다.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세금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수수료까지 과도하게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사회의 올해 매출은 7조 91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6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사회는 “기존 입석제에서 좌석 지정제로 바뀌어서 수수료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실제 경마 장외발매소에서는 입장료에 시설 이용료까지 붙여 최대 3만원(서울 용산구, 강동구, 강북구 등)에서 5만원(고양 일산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에 시설이용료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마사회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는 지난 3월 감사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고객의 흥미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단·연승식’(마사회 발매수익률 4%)보다 수익성이 세 배 가까이 높은 ‘삼쌍승식’(11%)을 도입했다. 삼쌍승식은 1~3위 경주마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이다. 당첨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마사회의 수익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으로 하는 모바일 베팅도 시작했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세금 인상을 핑계로 수수료를 275%나 올리고, 수익률이 높은 베팅을 유도하는 것은 마사회가 공기업으로 기능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단독] 입장료 10배 폭리, 고삐 풀린 마사회

    개소세 100% 인상 이유 내세워입장료 2000원서 5000원 뻥튀기화상경마장선 최대 5만원 받아수익성 3배 높은 베팅제 도입도 마사회가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입장권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해부터 100% 인상된 것을 기화로 입장료를 2.5배로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입장권에 포함되는 수수료를 275%나 올린 데 따른 결과다. 마사회는 또 일부 장외발매소에서 기본 입장료의 10배인 5만원까지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 28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입장료를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장외발매소 입장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도박 중독과 가정 파탄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올해 1월부터 경마·경륜·경정의 장외발매소 입장료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100%씩 인상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에 따라 경륜과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세금 인상분에 맞춰 수수료를 100% 인상했다. 장외발매소 입장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518원이던 수수료를 1945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렸다.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세금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수수료까지 과도하게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인상 시기를 조절하는 선에서 조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마사회의 올해 매출은 7조 91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6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사회는 “기존 입석제에서 좌석 지정제로 바뀌어서 수수료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실제 경마 장외발매소에서는 입장료에 시설 이용료까지 붙여 최대 3만원(서울 용산구, 강동구, 강북구 등)에서 5만원(고양 일산구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료에 시설이용료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마사회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는 지난 3월 감사원의 지적을 무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고객의 흥미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단·연승식’(마사회 발매수익률 4%)보다 수익성이 세 배 가까이 높은 ‘삼쌍승식’(11%)을 도입했다. 삼쌍승식은 1~3위 경주마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이다. 당첨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마사회의 수익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으로 하는 모바일 베팅도 시작했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세금 인상을 핑계로 수수료를 275%나 올리고, 수익률이 높은 베팅을 유도하는 것은 마사회가 공기업으로 기능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우고 또 비운다…세계가 빠진 명상의 매력

    [송혜민의 월드why] 비우고 또 비운다…세계가 빠진 명상의 매력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바쁜 것이 미덕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번잡한 것은 곧 에너지 넘치는 것이며 텔레비전에서는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단정하고 미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온갖 바쁨 속에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스트레스와의 전쟁이고, 이러한 현실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적을 막론한 현대인들의 공통점이 돼 버렸다. 피폐해져만 가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우리는, 세계는 너무 정신이 없고 바쁘기만 하다. 전 세계 건강 전문가들은 피폐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을 꼽는다. 명상은 불교와 힌두교 등 동양 종교의 수행과정에서 나온 것으로서 특정 종교의 색이 짙은 것이 사실이나, 최근에는 종교의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건강을 위한 다양한 명상법이 소개되고 있다. 명상을 그저 ‘멍 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다. 우리 인류는 명상을 언제부터,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명상의 개념 종교마다 명상에 대한 정의가 다소 다른데, 힌두교에서는 해탈 혹은 깨달음으로 불리는 상태를 일컫는다. 불교의 경우 모든 잡념을 떨치고 공(空)이나 무심(無心)의 상태인 무념무상인 상태에 다다르는 과정을 명상이라 한다. 밀교나 도교 등 초현실적 색체가 강한 종교에서는 명상을 통해 신이나 부처의 세계를 보거나 도(道)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현재의 명상은 위에서 언급한 번잡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목적으로 하는 정신수련법을 주로 통칭할 때 쓰인다. 긴장과 잡념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의식을 떼어놓고, 눈앞의 현상에만 쏠려 있던 마음을 자신의 내면을 향해 돌려놓는 과정이다. ‘도대체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 명상에서는 크게 2가지 방법을 선호한다.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은 특정 단어나 어구를 반복해서 조용히 읊조리는 방법이고, ‘관조명상’은 내면에서 발생하는 생각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고 이름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최근에는 일명 ‘마음챙김명상’(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는 초월명상보다 관조명사에 비교적 가깝다. 특별히 어떤 생각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명상의 과학적 효능 및 활용 명상이 암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고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이러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생물학적 정신의학’ 저널에 실린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진이 실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녀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명상을 배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과 활동성을 관장하는 두뇌 조직이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또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연구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명상만으로도 고통이 40%, 불쾌감이 57%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평균 25%의 고통을 줄여주는 모르핀과 같은 진통제보다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독성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 50대 인부 왕씨가 구덩이 안에 매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남성은 이성을 잃고 발버둥 치면 죽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뒤 불교에서 가르치는 명상을 수련했다. 왕씨는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호흡을 느리게 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고 밝혔고, 2시간 만에 왕씨를 구조한 구조대원들은 “암흑과 같은 땅 속에서 5분도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2시간이나 버틴 것은 기적과 같다”고 말했다. 명상이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실질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명상은 흔히 동양적인 사고훈련방식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구글은 2007년부터 ‘내면 검색’ 프로그램을 도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20시간의 명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걸어 다니며 명상할 수 있는 일종의 산책길도 만들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이베이 등 굴지의 IT업체는 사내에 명상실을 운영해 직원들의 심신안정을 돕고 있다. 명상을 성공의 핵심열쇠로 꼽은 인사도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오시에이츠의 최고 경영자인 레이 달리오는 “명상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명상단체인 브라마쿠마리스는 유럽 전역에 명상학교를 세우고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에게 명상을 전파하고 있다. 현대인은 머무는 자리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관계없이, 대부분 과속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굴레에 있다. 비우고 또 비우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평화로운 매 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명상은 돈이 드는 것도 장소에 구애를 받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세계가 명상에 빠진 이유가 아닐까.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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