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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왕따·스마트폰 의존 ‘심각’ 초중고 사이버윤리교육 받는다

    카톡 왕따·스마트폰 의존 ‘심각’ 초중고 사이버윤리교육 받는다

    #1. “스마트폰 없으면 외출도 할 수 없어요. 친구들과의 약속에 늦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와요. 등교를 하다 집에 돌아가 스마트폰을 가져오느라 지각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학교 끝나고 갈 때 스마트폰 없는 것보단 아침에 지각하는 게 나아요.”(제주시 모 중학교 1학년 미경(가명) 사례) #2. “아들의 스마트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평소 1만원쯤 나오던 데이터 사용 요금이 3만원 넘게 나왔거든요. 아들에게 물어보니 ‘데이터빵’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데이터모바일 기능을 켜면 친구들이 모두 접속해 인터넷을 이용했다는 거예요.”(2014년 교육부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사례) 초·중·고교생의 스마트폰 이용률 확대로 ‘게임 중독’과 사이버 폭력 등의 폐해가 갈수록 악화되자 정부가 18일 교실에서의 사이버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1년생부터 고교 3년생에 이르기까지 12년간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1년에 10시간씩 모두 120시간의 사이버윤리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2013년 25.5%에서 2015년 31.6%로 증가하고, ‘데이터 셔틀’이나 ‘카카오톡 왕따’ 등 사이버 폭력 비중도 같은 기간 5.4%에서 6.8%로 높아지는 등 학생들의 ‘사이버 중독’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책은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10개 부처가 참여했다. 정부가 내놓은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대책’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이버 중독 예방 교육을 학년별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씩 해야 한다. 학교는 교과 과정 속에서 교육을 구성하거나, 교육부나 미래부 등에서 낸 각종 자료를 활용해 비교과 과정인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자율적으로 교육을 구성할 수 있다. 예컨대 초등학교 4학년은 국어 과목을 통해 악플이나 불법 내려받기, 저작권 등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려보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체험실습을 하게 된다. 중학교 1년생은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사이버 세상의 보안관 되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역할체험 실습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체험도 하게 된다. 정부는 사이버 중독 예방을 위해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자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24종이었던 자료가 내년에는 250종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현장에서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자 재난안전, 약물 및 사이버 중독 예방 등 7대 안전교육 분야를 지정하고 분야별로 매년 8~45시간씩 배정하도록 고시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프라이즈’ 우주피스 공화국.. 우주 평화란 뜻 아니라는데

    ‘서프라이즈’ 우주피스 공화국.. 우주 평화란 뜻 아니라는데

    지도에는 없지만 1년에 하루, 만우절에는 꼭 생기는 나라 ‘우주피스 공화국’이 공개됐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1997년 탄생한 우주피스 공화국을 18일 방송에서 소개했다. 우주피스 공화국은 북유럽 빌넬레강 주변에 있다. 인구는 7000여명, 국토 면적은 여의도의 4분의 1도 안된다. 국가 이름은 리투아니어 ‘우주피스’(Uzupis)에서 비롯됐다. 강 건너 마을이란 뜻이다. 우리 말과 영어의 우주(宇宙)와 평화(peace)를 뜻하는 게 아니다. 우주피스 공화국은 매년 4월 1일 0시부터 24시까지 세상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 나라엔 대통령과 내각이 존재한다. 물론 24시간 시한부 내각이다. 외무부, 재정부, 문화부, 국방부가 있다. 우주피스공화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우주스’도 있다. 실제 지도에 근거해 찾아가면 빌뉴스 안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무덤이 더 많은 빈민촌이다. 유대인 거주지였지만,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유대인 주민 대부분이 몰살당했다. 폐허였던 이 곳에 1990년대부터 노숙자, 마약 중독자,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가 바라는 ‘거짓말 같은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의기투합해 1997년 4월 1일 만우절에 독립을 선언했다. 나라가 생기는 매년 4월 1일 우주피스 공화국에 입국 심사대가 생긴다. 벽화와 예술 작품이 우주피스 공화국 안에서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심사대와 축제 분위기는 2일이 되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투 못 벗는 안방…추위에 갇힌 아홉 살 정우

    외투 못 벗는 안방…추위에 갇힌 아홉 살 정우

    여섯 식구가 月수입 120만원으로 버텨 낡은 보일러 있지만 가스비 걱정에 못 켜 건보료도 체납… 온 가족 감기 달고 살아 후원금마저 줄어 에너지빈곤층 ‘한파’ “그나마 햇살이 비치면 덜 추운데…. 하루 종일 이 정도 날씨만 돼도 좋겠어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9도로 올 들어 가장 추웠던 16일 오전 11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 도착한 관악구의 낡은 다세대주택에서 정우(9·가명)군의 외할머니 김모(60)씨가 빨래를 널고 있었다. 벌어진 창문 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데, 15년도 더 된 가스보일러는 제 역할을 못해 3명이 겨우 누울 만한 방조차도 온기를 주지 않는다.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실내지만 외투를 벗을 수 없었다. “겨울이면 온 가족이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에 약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해요. 돈 낼 작정하고 보일러를 틀어도 바닥만 따뜻하지 외풍 때문에 아무 효과가 없으니까요.” 주방 찬장에 수북이 쌓인 각종 감기약을 보자 김씨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는 정우에 대해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우는 지적장애 3급으로 초등학교 3학년 특수반에서 공부한다. 몇 년 전 이혼해 떠난 엄마는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쉼터에서 치료 중이고, 아빠는 양육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 일용직 근로자인 외할아버지가 월 120만~180만원을 벌어 정우의 외삼촌과 이모, 유치원에 다니는 정우의 남동생까지 6명의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많이 번 달에도 생계비가 6인 가구의 최저생계비(24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2년 전부터는 외할아버지가 일을 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어 이마저도 제대로 벌기 힘들어졌다. 현재 지역건강보험료만 160여만원을 체납한 상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벌이가 좋을 때는 월 15만원 이상 나오는 난방 가스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며 “이것도 정우가 지적장애라 할인 혜택을 받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정우네는 가스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어 기름이나 연탄을 쓰는 다른 에너지빈곤층(에너지 구입 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보다 나은 편이다. 에너지빈곤층 아이들은 매해 내복과 켜켜이 겹쳐 신은 양말 몇 켤레로 한파를 이겨 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빈곤층은 전국적으로 178만명에 이르고,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에 사는 가구(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는 1만 1409가구다. 올겨울에는 에너지빈곤층을 돕는 손길마저 줄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현재까지 모금액(132억원)은 지난해보다 68%나 줄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지금까지 지난해(150만장)보다 36% 줄어든 96만장의 연탄을 기부받았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다른 단체도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 걱정이 앞선다”며 “그럼에도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홈페이지(www.goodneighbors.kr)에서 정우와 비슷한 처지의 에너지빈곤층 가정을 도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시세끼 어촌편3’ 에릭, 이번엔 문어·주꾸미다 ‘화려한 한 상’ 예고

    ‘삼시세끼 어촌편3’ 에릭, 이번엔 문어·주꾸미다 ‘화려한 한 상’ 예고

    ‘삼시세끼’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낙지와 주꾸미로 환상적인 세끼 밥상을 선보인다. 16일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3’ 측은 이날 방송분 스틸컷을 선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낙지와 주꾸미 잡는 법을 완벽하게 터득한 어부 삼형제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화려한 세끼 만찬을 즐기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자연산 ‘낙지 탕탕이’와 불맛으로 매콤하게 볶아낸 ‘주꾸미 삼겹살’까지 세 남자가 푹 빠진 낙지와 주꾸미 요리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에는 낙지와 주꾸미를 손질하는 어부 삼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득량도의 셰프 에릭은 꾸미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마치 화보 촬영 같은 초특급 비주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꾸미를 손에 쥐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듯한 득량도 3형제의 모습도 훈훈함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또 지난 주 화제를 몰고 온 ‘가지밥’에 이어 에셰프가 강력 추천하는 두 번째 메뉴가 공개된다. 일명 ‘캘리포니아 밥’. 제작진은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아보카도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만남이 단연 최고였다. 에릭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중독적인 맛의 캘리포니아 밥의 레시피와 비주얼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삼시세끼 어촌편3’는 이날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유리, 그레이브스병으로 인한 안구 돌출 증상 고백...어떤 병?

    서유리, 그레이브스병으로 인한 안구 돌출 증상 고백...어떤 병?

    방송인 서유리가 최근 자신의 변형된 외모에 대해 언급했다. 16일 서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돌출된 안구가 클로즈업된 자신의 모습, 그리고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댓글을 캡처한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서유리는 최근 자신의 변형된 외모에 대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그레이브스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레이브스병에는 안구돌출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역시 그 증상이 동반돼 오늘 대학병원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안구돌출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T3 및 T4)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과다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서유리는 이어 “TV에 출연하는 일이 저의 업인지라, 저의 병증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라고 덧붙이며 꾸준한 치료를 받을 것을 언급했다. 다음은 서유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문. 안녕하세요. 요즘 맨날 이런 글만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슬프지만 어쨌거나... 두어달 전 갑상선항진증-그레이브스병을 진단받고 병원 갈 시간이 없어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한 지 한달 여가 되었습니다. 그레이브스병에는 안구 돌출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역시 그 증상이 동반되어 오늘 대학병원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안구 돌출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요즘 ‘눈을 앞트임 수술한 것 같다’, ‘눈이 빠질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은 이유가 있었네요. (앞트임 뒤트임 안했습니다) TV에 출연하는 일이 저의 업인지라, 저의 병증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안구 돌출은 약을 아무리 먹어도 안구를 들어가게 하는 방법은 결국 눈을 집어넣는 수술 뿐이라고 합니다. 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쉬면 저랑 엄마랑 고양이랑 굶어 죽어요 ㅠㅠ 아무튼 열심히 치료 받을게요.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조그만 응원이라도 해주시면 많은 힘이 날 거 같아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그레이브스병 환자분들 화이팅. 우리 약 잘 챙겨먹고 힘내요! 사진=서유리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돈의동 쪽방촌 돈 없어도 부촌

    돈의동 쪽방촌 돈 없어도 부촌

    도시계획과 대신 복지직원 투입 일자리·요리 등 33개 사업 진행 “오늘은 잔칫날 같네요. 도시에서 살면서 이웃과 알고 지내기도 어려운데 친하게 지내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15일 한 평 남짓한 700여개의 작은 쪽방이 밀집한 전국 최대의 쪽방촌인 서울 종로구 돈의동을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찾았다. 지난 3월부터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사업인 ‘새뜰마을’에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며 시작된 돈의동의 변화는 놀랍다. 김 구청장은 “돈의동 쪽방촌이 대한민국 주거복지의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의동은 조선시대 왕의 친척을 관리하던 관서인 돈녕부에서 유래한 돈녕동의 ‘돈’자와 어의동의 ‘의’자를 합해 생긴 이름이다. 처음에는 땔나무를 사고파는 시장이었다가 해방 이후 현재 피카디리영화관이 있는 자리에는 기생집인 명월관의 여인들이 살았다. 1968년 종로나비작전으로 종로3가 일대 홍등가가 철거되면서 성매매 여성들이 떠난 자리에 지방에서 올라온 노동자와 도시 빈민이 하나둘 모여 현재의 쪽방촌을 형성했다. 종로 도심재생 사업의 마스터 기획자로 활약 중인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전국 30개 지역에서 취약 지역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새뜰마을 사업이 이뤄졌는데, 돈의동이 거둔 성과가 가장 크다”며 “다른 지역은 도시계획과 직원들이 투입됐는데, 돈의동에서는 복지 담당 공무원이 사업을 맡은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주민들을 위해 마을 장례 지원, 공공일자리 사업인 마을집사 홍반장, 가죽공예, 요리, 화분 가꾸기 등 3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신 교수는 모든 주민이 만족하는 맞춤형 주거복지를 하려면 돈의동 주민 550여명을 위한 550개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돈의동 주민들은 지난 1년간의 도시재생 사업 성과를 ‘2016 마을축제-돈의동 오락잔치’를 통해 공유했다. 나누고, 보고, 놀고, 함께하고, 먹는 다섯 가지의 즐거움을 나눴다. 쪽방 건물주들은 세입자들을 위해 직접 김밥을 만들었고, 주민들은 종이비행기에 새해 소망을 담아 김 구청장에게 날렸다. 쪽방촌 주민들은 합창, 중국어 노래, 마술 공연 등을 통해 지난 1년간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다진 자활의 의지를 밝혔다.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텔레파시 게임, 다함께 공동체 게임, 선물 교환 등을 하며 돈의동 주민끼리 정도 나눴다. 사실 돈의동은 폭행 피해자, 알코올 중독자 등이 추운 겨울 갈 곳이 없어 모였던 곳으로,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이정희 돈의동 통장은 “처음 통장이 됐을 때 집 앞에 이부자리를 깔고 신고식을 하라던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건축사인 김 구청장은 전공을 살려 쪽방촌에 맞춤한 설계도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는 복지공간’의 기준을 만들었다. 방의 크기보다는 현관, 방, 식당, 화장실, 발코니 등 집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기본 요소를 갖춘 공간을 국가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돈의동이 희망의 마을, 서로 돕는 마을, 친하게 지내는 마을로 바뀐 것 같아 참 좋다”며 미소 지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겨울철 식중독 예방 나선 ‘위생감시원’ 광진

    식중독은 여름철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지역 식당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서울 광진구가 겨울방학에 급식을 제공하는 지역 식당 점검에 나선 이유다. 광진구는 14일까지 겨울방학 동안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식중독 예방 아동급식 협력음식점’ 39곳의 위생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10명이 2인 1조로 점검했다. 추운 날씨에도 생존력이 강한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예방교육도 함께했다. 점검반은 ▲조리시설, 세척시설, 폐기물용기 등 손 씻는 시설 설치 여부 ▲바닥이나 벽, 천장, 폐기물용기, 방풍시설 등의 청결관리 등 ‘조리시설 등 환경점검’ ▲무허가(무신고) 제품 사용 여부, 유통기한 준수 여부, 냉장·냉동고 적정온도 유지 여부 등 ‘식재료 보관 관리’ 등을 집중 점검했다. 또 식당 주인을 대상으로 조리종사자 건강진단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100g당 식육 가격 표시, 원산지 표시제 준수 여부 등 ‘영업자 준수사항’도 확인했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업소를 대상으로 ▲달라지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안내한 뒤 리플릿을 배부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 안내문 업소 내 부착, 식중독 예방 유통기한 표시 스티커 배부 등도 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대부분의 식당이 규정을 잘 지키고 있었다”면서 “지역 식당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을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두테르테 “마약사범 직접 죽여본 적 있다” 고백 논란

    두테르테 “마약사범 직접 죽여본 적 있다” 고백 논란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다바오시에서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마약사범을 직접 살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6월 말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권 유린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사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문제가 없는지 길거리 순찰을 하곤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 등이 14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게 ‘나도 하는데 왜 못 하느냐’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바오 시내를 둘러보다 문제 상황을 발견하게 되면, (용의자들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는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난 필리핀 국민들이 피범벅이 돼 쓰러져있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서도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1988년 다바오시 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총 22년간 시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시장 재직 초기에 중국인 소녀를 유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직접 총살한 적이 있다고 지난 대선 때 밝힌 바 있다.  두테르테는 시장 재임 기간 사실상 암살 조직인 자경단을 운영하며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약상 등 범죄자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13일 오후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출국 연설을 통해 마약 중독자들은 신경안정제를 먹거나 아니면 목을 매라고 요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 체포를 피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중독자가 신경안정제를 먹으면 조용히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약으로 안된다면 내가 로프를 보낼 테니 목을 매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입소문 난 효능 애매 VIP 주사… 너도나도 태반·마늘 쓴맛 성장

    입소문 난 효능 애매 VIP 주사… 너도나도 태반·마늘 쓴맛 성장

    “태반주사나 마늘주사 등으로 통용되는 비타민(영양)주사들은 수년 전부터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사를 맞아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만 늘었지만 이처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회 접종 가격 5만~10만원선 주름개선 효과를 지닌 보톡스로 알려진 ‘보톨리늄’ 주사제와 달리 이들 영양 주사제는 지금까지 일반인에게 덜 알려져 왔다. 제약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 주사를 처방받은 것을 계기로 영양주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이들 주사의 효과를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알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최순실씨가 피부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움’은 이번 사태 이후 환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비급여 의약품 허가범위 외 사용실태 및 해외 관리 사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반주사나 마늘주사 등으로 알려진 피로회복이나 영양을 목적으로 한 주사제의 국내 시장 추정치는 2012년 328억 5000만원에서 2014년 510억 9000만원으로 2년 만에 55.5% 증가했다. 이들 주사제는 건강보험의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정확한 처방 통계가 잡히지 않아 실제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올해엔 성장세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들 주사제 종류는 성분별로 나뉜다. 성분별로 ‘자하거가수분해물 및 자하거추출물’(태반주사), ‘치옥트산’(신데렐라주사), ‘푸르설티아민’(마늘주사), ‘글루타티온’(백옥주사), ‘글리시리진복합제’(감초주사), ‘아스코르빈산’(칵테일주사) 등 6 종이 대표적이다. 별칭은 각 성분에 맞게 나타나는 효과가 달라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많이 알려지고 시장규모도 큰 자하거가수분해물 및 자하거추출물 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만들어 태반주사로 불린다. 사람이나 돼지의 태반에서 추출한 자하거가수분해물이나 자하거추출물을 배양해 만들어진다. 국내 녹십자웰빙이 생산하는 ‘라이넥주’와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멜스몬’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1회 접종에 5만~10만원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효능과 효과는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 간 기능 개선’과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이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제품도 라이넥주다. 마늘주사로 알려진 푸르설티아민 주사제는 접종을 받은 뒤 한동안 입과 코에서 마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역시 피로회복 등이 주 목적이다. ●비급여 항목… 실손보험 악용사례도 주사제의 원료나 접종 이후 현상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주사제들의 별칭은 최근 점점 노골화되는 추세다. 일부 병원에서 수익성을 목적으로 이들 주사제 이름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피부를 하얗게 해 준다는 뜻의 백옥주사가 있고 신데렐라주사도 피부를 하얗게 해 주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감초주사는 피부 탄력에, 칵테일주사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사제는 비급여 항목으로 소비자가 돈을 내야 하지만 실손보험을 통해 보험사에 비용 청구를 할 수 있다. 이를 악용해 일부 병원에서는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물은 뒤 접종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태반주사의 경우 피하주사(혈관이 아닌 피부에 접종하는 주사로 일반적으로 독감주사를 접종하는 방법)로 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른 주사제들의 경우 수액과 함께 섞어 접종하는 등 병원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처방이나 접종 방법에 따라서 많게는 한 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습관성 처방은 건강 해칠 수도 개인의 선택으로 접종하는 것이니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암이나 불치병처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면서 “스스로 접종 이후 효과를 느낀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주변의 말이나 검증되지 않은 곳의 말만 듣고 무분별하게 주사제를 찾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태반주사 접종자의 10%가량이 피부이상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이들 (영양)주사제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식약처에서는 이들 주사제의 효능이 아닌 안전성을 검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스스로 효능이 있다고 느낄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주사제를 맞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독이 된다거나 습관성으로 주사제를 처방받아 과량으로 들어갈 경우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식품 안전/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식품 안전/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인류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고자 식물을 이용해 왔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은 30만~31만종이며 7000종가량이 재배되고 있으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의 95%를 공급하는 작물은 30종에 불과하다. 특히 쌀, 밀, 옥수수, 수수, 사탕수수 5종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은 식이섬유소, 비타민, 미네랄 등의 공급원이며, 허브나 식·약품 공용 한약재처럼 차로 마시거나 다른 식품을 가공할 때 활용하는 식물도 있다. 인류는 오랜 세월 가공이나 저장이 용이한 쪽으로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왔으며, 쌀만 해도 이렇게 개발한 품종이 10만종이 넘는다.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다양한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일부 성분은 독성을 나타내며, 이 중에는 독성이 약한 것도 있지만 염증, 마비, 구토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한 독성 성분도 있다. 콩의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물질이나 렉틴, 은행, 매실, 아마씨, 카사바 등의 시안배당체, 감자의 솔라닌, 시금치의 수산, 유채의 에루신산, 고사리의 프타퀼로사이드, 파슬리, 셀러리, 오이 등의 솔라렌, 버섯류의 히드라진유도체 등이 대표적인 유해성분이다. 이런 식물을 먹어도 안전한 이유는 오랜 식경험에 따라 채취 시기, 채취 부위, 조리방법을 결정해 섭취하기 때문이다. 식물을 데쳐서 말렸다가 나물로 먹는 조리법도 식물의 유해성분을 제거해 안전하게 먹는 매우 합리적인 가공법이다. 서양에서는 유독 식물로 분류하는 고사리도 우리는 즐겨 먹는다. 어린 순을 따서 말리고 데쳐 먹으면 유해 성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발효 식품도 미생물이 발효 과정에서 식물의 유해성분을 제거한다. 식경험은 이렇게 식물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이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먹어온 방법이 먹을 수 있는 식물과 없는 식물을 구분하는 척도가 된다. 최근에는 식량자원 확보와는 별도로 건강 백세를 위해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갖춘 식품을 많이 찾는다. 예전에는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았던 식물을 먹거나, 전통적인 조리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먹기도 한다. 이럴 때 안전성을 어떻게 보증할 것인지가 문제다. 우리는 ‘안전한 식량’을 먹어 온 것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안전한 방식으로 먹어 왔다. 우리 조상이 식물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우리에게 전해준 것처럼 우리도 후손에게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식량 자원에 대한 정보를 물려줘야 한다.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언제나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 해변을 따라 늘어져 있는 고층 건물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그런데 최근 부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맥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뛰어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모여있기 때문인데요. 이곳 맥주들은 전국의 유명 브루펍들의 맥주를 압도하는 맛을 자랑합니다. 미국의 맥주 평가사이트인 ‘레이트비어(Ratebeer)’는 올해 ‘한국맥주 베스트 10’ 순위를 매겼는데 와일드웨이브, 갈매기브루잉, 아키투브루잉 등 광안리 일대의 브루어리들이 각각 1, 2, 4 위를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미 전국의 ‘맥덕(맥주덕후)’들은 부산으로 ‘펍 크롤(하룻밤에 여러 펍을 돌면서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행위)’ 원정을 다니고 있고, 부산의 맥주는 서울의 펍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크래프트맥주 커뮤니티인 ‘비어마스터클럽’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이 한국 최고의 크래프트맥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서울의 6분의 1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부산(광안리)일까요? 부산의 맥주 열풍은 언제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부산은 어떻게 한국 최고의 맥주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성지가 되다 광안리가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가 된 것은 이 곳에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가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 6월, 광안리 금련산역 부근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 펍을 표방하는 ‘갈매기펍’이 탄생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 맥주 관계자들은 “사실상 갈매기펍이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열풍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갈매기펍은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던 캐나다·영국 출신의 외국인 4명이 문을 열었습니다. 2008~9년부터 부산에 살기 시작한 이들은 당시 온통 라거 스타일 뿐인 한국 맥주의 단조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고국에서 마셨던 맛있는 맥주를 한국에서도 즐기고 싶은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홈브루잉(자가양조)을 하면서 서로 만든 맥주를 교환하면서 양조 내공을 쌓게 되죠. 그러다 크래프트맥주를 파는 펍까지 열게 됐고요. 이듬해 4월, ‘주세법개정안’ 시행으로 크래프트맥주 유통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 펍들도 자연스럽게 갈매기펍이 있는 광안리 일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는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홈브루워(Homebrewers·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 시절부터 함께 맥주를 만들어 온 친구이자 동료라는 업계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는 “초창기 다른 곳 가지 말고 광안리에서 다같이 크래프트맥주를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모여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기를 노렸던 것 같다”고 회상합니다. 위치도 좋았습니다. 고릴라브루잉 대표 앤디는 “바다가 있는 광안리에는 외국인, 젊은 사람들 등 유동인구가 많아 크래프트맥주를 팔기에는 완벽한 위치였다”며 “갈매기같은 초기 펍의 성공, 가족적인 업계 분위기, 적합한 위치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광안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홈브루워, 부산 맥주 시장을 이끌다 부산이 ‘맥주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홈브루워’들의 열정입니다. 부산에는 ‘갈매기펍’ 훨씬 이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한국인들이 존재했는데, 이 홈브루워들은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맥주 만들기 동호회를 통해 홈브루잉 실력을 키웠고, 교육·전파까지 하게 됩니다. 2003년부터 홈브루잉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판열 아키투브루잉 대표는 “원래 직업은 따로 있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홈브루잉에 점점 흥미를 붙이다보니 어느새 집 베란다가 작은 맥주 공장이 되었고 집에 맥주 전용 냉장고를 2개나 갖춰놓았을 정도로 하이엔드급 취미 생활이 되어 있더라”며 “2014년 관련 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양조장을 시작하게 됐고, 크래프트맥주 펍이 모여있는 광안리에 탭룸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부산의 홈브루어들은 갈매기, 고릴라 등 외국인이 세운 브루어리들의 초기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홈브루워 출신인 와일드웨이브의 푸브루 대표는 “처음 갈매기펍이 만들어질 무렵부터 (부산 홈브루워들이) 이들을 도와주는 등 부산 크래프트맥주의 시작을 함께 해 왔다.”며 “한국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열악했을때부터 꾸준히 맥주를 만들어 온 홈브루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광안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한국의 홈브루워들 중 실력이 가장 출중한 사람들이 부산에서 오랜기간 맥주 만들기를 연구했고, 서울 지역의 홈브루어 출신 브루어들에게도 영향을 줬다”고도 합니다. 푸브루 대표는 여전히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있는데요. 부산의 홈브루잉 동호회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와 대구의 홈브루잉 동호회 ‘대구 유니온 브루워스’ 간의 정기적인 미팅을 기획해 부산·경북 지역의 홈브루잉 저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의 회원 중 한명인 앤디는 지난 1월 광안리에 첫 선을 보인 브루펍 ‘고릴라브루잉’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지요. 부산,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중심이 되다 광안리 맥주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자는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안리 맥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7시간 동안 부지런히 펍 크롤을 했는데도 마셔보고 싶은 맥주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선 ‘갈매기펍’은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주로 만듭니다. 매니저 박민혁 팀장은 “강렬한 홉향과 쌉쌀한 뒷맛이 일품인 미국식 인디안페일에일(IPA)이 갈매기 맥주 중 가장 인기가 많다”며 “스티븐(미국) 대표가 커피에도 조예가 깊어 질 좋은 커피가 들어간 스타우트도 맛있다”고 조언합니다. 와일드웨이브는 한국 최초로 사워맥주를 만든 곳으로 유명한데요. 대표적인 사워맥주인 ‘설레임’은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게 되면 계속 찾게되는 마력이 있어 국내 크래프트맥주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아키투브루잉은 다양한 맥주를 양조하면서도 가장 ‘한국스러운’ 크래프트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최근에는 메주에 있는 토종 미생물을 넣어 만든 ‘도깨비 맥주’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홈브루잉 시절부터 한국적인 맥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 맥주는 버번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에 6개월간 숙성시켜 나오는 ‘도깨비 버번배럴’ 버전도 있습니다.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브루어리죠. 가장 최근에 생긴 고릴라펍은 영국식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맥주는 홉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 미국식 크래프트맥주보다 홉과 몰트의 발란스가 좋은 편인데, 이 고릴라 맥주들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크래프트브루어리인 크레이트(Crate)가 투자에 참여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넘어 문화로 현재 부산에서 자체 레시피의 맥주를 판매하거나 브루어리까지 겸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10여 곳이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60곳 쯤 됩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은 양조장만 4000개가 넘는 미국에 비해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부산에서 “크래프트맥주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 넘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광안리의 한 펍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절반이 50~60대 중년층이었는데 맥주 한잔씩 앞에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꼭 영국의 동네 펍을 연상케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1~2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에 거품이 있다고도 하지만 적어도 부산같은 역동적인 ‘크래프트맥주 도시’가 있는 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해봅니다. 글·사진 부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시세끼’ 에릭, 가지밥부터 바지락 칼국수까지 ‘요리장인 맞네’

    ‘삼시세끼’ 에릭, 가지밥부터 바지락 칼국수까지 ‘요리장인 맞네’

    ‘삼시세끼’ 에릭의 화려한 요리 실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어촌편3’에서는 에릭이 가지밥, 바지락 칼국수, 겉절이와 깍두기 등 맛있는 한 끼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릭은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배웠다는 가지밥을 선보였다. 에릭은 식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부터 불맛을 제대로 나게 하는 꿀팁까지 전수했다. 막내 윤균상에게는 고추무침 만드는 법을 세심하게 알려줬으며 무를 좋아하는 이서진을 위해서는 소고기뭇국도 준비했다. 에릭의 따뜻한 배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지밥을 맛 본 이서진은 “지금까지의 밥 중에 단연 최고”라고 극찬했다. 제작진 또한 “에릭의 가지밥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기로 유명하다. 중독적인 맛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지밥과 소고기뭇국으로 따뜻한 아침밥상을 차려 도란도란 대화하며 식사하는 득량도 3형제의 모습에서 시청률이 최고 12%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쉬지 않고 운항하는 득량도 3형제의 노동열차 덕분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메뉴들이 줄지어 탄생했다. 에릭은 배추 겉절이와 깍두기를 뚝딱 만들어내고, 이서진은 바지락 칼국수 면을 직접 준비했다. 이서진이 직접 만든 칼국수 면도 동생들의 호평을 얻으며 득량도 3형제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에릭의 요리실력에 반한 캡틴 이서진의 비화가 밝혀져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촬영이 없는 날 형이 새벽에 가끔씩 음식 이름을 문자로 보낸다. ‘탄탄멘’, ‘생선까스’ 등등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서진은 “촬영이 아닌 날에도 메뉴를 고민한다. 그 동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메뉴들 위주로 생각한다”고 밝히며 ‘캡틴지니’다운 면모를 뽐냈다. 한편, tvN ‘삼시세끼 어촌편3’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영태 가상 자서전 화제 “사서 보고싶다…스테디셀러 예약”

    고영태 가상 자서전 화제 “사서 보고싶다…스테디셀러 예약”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는 평을 들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자서전이 등장했다. 8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주갤)에는 ‘미리 보는 고영태 자서전’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표지에는 ‘나는 검객이자 호스트였다’라는 제목 밑에 ‘펜싱 국가대표에서 호스트바, 최순실, 국정감사까지..거대한 소용돌이 안에서 여기자 셋과 점심을 먹은 그가 드디어 털어놓는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출판사, 소개글, 가격까지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글쓴이는 “청문회를 보다가 잃을 거 없이 마구 답변하는 고영태를 보면서 자서전을 쓰면 재밌겠다 싶어서 만들어봤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스테디셀러 예약이다. 당장 사고 싶다”, “미국이었으면 스타 탄생”, “베스트셀러 저자 되나요”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로 공유하고 있다. 한편 고영태는 전날 청문회에서 “대통령을 좌지우지했던 최순실과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내가 운동을 했다. 욱 하는게 있어서 그런 생각이 없었다. 후회도 안 했다”고 답했다. 또 최 씨의 약물중독 의혹에 대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걸 본 경험이 있다. 병원은 자주 다녔다”, 또 “최 씨가 2개의 대포폰을 쓰고 있다”는 등의 폭로를 이어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 컷 세상] 연탄은행 비어도 사랑만은 채우리

    [한 컷 세상] 연탄은행 비어도 사랑만은 채우리

    50년 넘게 우리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 준 연탄을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성동구 사근동 취약계층의 가정으로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탄가격이 500원에서 573원으로 오른 데다 청탁금지법 시행 및 최순실 사태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로 연탄은행이 확보한 물량이 예년에 비해 40%나 줄었다고 한다. 연탄불을 갈기 위해 새벽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때로는 연탄가스에 중독되기도 했지만 군밤이나 고기를 굽던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연탄, 다 타고 난 뒤에도 가루가 되어 사람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 준 연탄은 우리 사회에 빈곤층이 남아 있는 한 계속 타올라야 한다. 차가운 사회 분위기를 넘어서는 따뜻한 온정을 기대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아침을 깨우는 서민 메뉴 ‘해장국’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아침을 깨우는 서민 메뉴 ‘해장국’

    해장국은 숙취를 달래기 위한 국이란 뜻의 해정갱(解?羹)에서 비롯된 말로 북한에서는 지금도 해정탕이라 한다. ‘해장국’ 하면 흔히 전날의 숙취를 다스리기 위해 먹는 따뜻한 국물음식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거나 밤새워 일한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는 서민 아침 메뉴이기도 하다. 해장국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레시피가 있다. 서울에서는 사골 국물에 선지와 우거지 등을 넣고 끓이는 선지해장국, 한우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에서는 천엽해장국, 부산·경남에서는 복어로 맑은 국을 끓이는 복국이나 작은 조개로 맑게 끓이는 재첩국, 명태를 말려 황태를 만드는 강원도 일대에서는 황태해장국, 전북 전주 일원에서는 콩나물국밥, 전남 등지에서는 홍어를 푹 끓이는 홍어탕, 인천·부천에서는 뼈다귀해장국 등이 예로부터 유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재료를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해장국을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옛맛을 못 잊어 굳이 멀리 있는 가게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많다.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소뼈를 고아 끓이는 선지해장국이 대세다. 종로구 청진동에는 1937년에 개업해 대를 이어오는 터줏대감 격인 ‘청진옥’이 있다. 지금은 청진동 재개발로 인근 대형빌딩 1층으로 이사했다. 고교 입시 때 처음 먹어 본 이후 계속 찾고 있는 오랜 인연의 단골집이다. 구수한 국물과 우거지, 내장, 선지, 콩나물 등이 잘 어우러지는데 파를 듬뿍 넣으면 더욱 맛깔난다. 예전에는 찬밥을 국물에 토렴해서 바쁜 사람들이 얼른 먹고 나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뜨겁게 끓여 나온다. 주인은 이제 손님들 식성이 바뀌어서 그렇게 한단다.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인근에 용산 3대 해장국집이 있다. 일컬어 ‘용문식 해장국’이라 한다. 사골을 푹 고아 만든 국물에 살이 붙은 소 목뼈 한 토막, 선지, 배추 등을 넣어 끓이는 이 지역 전통 해장국이다. ‘창성옥’은 70년 된 가게로, 새로 단장해서 24시간 영업한다. 역시 70년 된 ‘한성옥’은 작은 테이블이 8개밖에 없는 조그마한 가게인데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용문해장국’은 규모 있는 집으로 깔끔한 국물을 자랑한다. 선지해장국 하면 빠지지 않는 집으로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이 있다. 양평은 예로부터 좋은 한우를 많이 키워 해장국이 발달했다. 이곳에 ‘양평해장국’ 원조집이 있는데, 큰아들이 서울 신사동에 직영점을 냈다. 천엽이 많아 푸짐하며, 매콤한 고추기름을 곁들이면 맛이 특별해진다. 복국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집이 몇 군데 있다. 화곡동 강서구청 건너편에 ‘충무호동복국’이 있다. 이 집은 경남 통영에서 1951년 개업해서 서울까지 진출했다. 통영의 가게는 아들이, 이곳은 맏딸이 한다. 복, 미나리, 콩나물을 넣어 끓인 맑은 탕의 복국이다. 통영에서 나는 졸복을 쓰는데, 참복과에 속하는 작은 자연산 복이다. 복국에 파래무침을 아낌없이 넣어 먹어야 제맛이다. 바다내음이 나는 음식이다. 해장국의 또 다른 문파는 북엇국으로, 서울시청 뒤에 1968년 문을 연 ‘무교동 북어국집’이 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큰 대접에 북엇국을 내어 준다. 시원한 국물에 북어, 두부, 계란, 파가 들어간 단순한 국이지만 중독성이 있다. 일본 매스컴에도 수차례 소개되어 아침부터 일본 관광객 때문에 줄을 서야 한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데다 그동안 소홀했던 지인들과의 만남도 많아지는 12월이다. 겨울 아침, 순하고 따뜻한 국물로 쓰리고 지친 속을 풀어 주면서 한 끼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해장국이 어떨까.
  • 아이돌 음악처럼 흥얼흥얼 중독성 더한 ‘촛불의 노래’

    아이돌 음악처럼 흥얼흥얼 중독성 더한 ‘촛불의 노래’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근혜는 아니다. 역사를 되돌리는 국정교과서, 노동자 피박 쓰는 노동개악법, 얼굴을 가렸다고 IS라는데, 미치겠다~.”(‘근혜는 아니다’ 중)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의 운율에 따라 부르면 딱딱 들어맞는 이 노래는 지난 6차례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 저항음악은 ‘투쟁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과거의 민중가요와 다르다. 자유로운 노랫말을 비장한 단조가 아닌 신나는 멜로디 위에 얹었다. 아이돌 노래에 주로 이용되는 후크송(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이 쓰였고, 시민들은 쉽게 흥얼거리며 즐겼다. 전문가들은 이 새 유형의 저항음악들이 풍자와 평화로 상징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중가요 가수인 윤민석씨가 만든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 헌법 1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은 이번 촛불집회의 공식 노래가 됐다.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도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로 큰 인기를 누렸다. 직장인 김지은(30·여)씨는 “원곡 가사를 잊어버릴 정도로 중독성 있는 가사”라며 “집회에서 들었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1호선 지하철 안에서 자연스럽게 집회 노래를 합창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참석 경험이 없는 10·20대나 가족 단위 참가자가 늘어난 것도 광장의 노래가 바뀌는 이유다. 박효선 민주노총 문화국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민중가요 역시 무거운 분위기에서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형태로 변했다”며 “이번 집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퇴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 개사에 대한 아이디어는 시민들이나 음악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최 측으로 보낸다. 집회에 사용된 노래들은 작곡가와 가수들이 무료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집회 기간이 한 달을 넘으면서 인기곡도 바뀌었다. 대통령 하야와 진실 규명을 주장했던 1~4차 집회 때는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한 ‘이게 나라냐’가 인기였다. 이후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 부각되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하야가’, ‘박근혜를 감옥으로’ 등 검찰 수사와 구속·감옥을 언급한 노래가 주로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헌법 1조’는 2008년 촛불집회 때부터 지금까지 불리는 스테디셀러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민중가요는 1990년대부터 묵직한 군가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경쾌한 멜로디를 갖춘 노래나 따라 부르기 좋은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인디음악, 힙합, 록 등 장르를 불문한 모든 음악이 집회에서 불린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기존의 가요가 저항음악으로 해석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풍자하는 곡이 됐다. 가사 중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놈이 될 수 없어”라는 부분은 광장에 나서 외쳐야 한다는 의미로 재해석됐다. 전인권의 ‘행진’을 들으며 청와대를 향하는 행진을 떠올리는 시민도 많았다. 이 외 한영애의 ‘조율’,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이승환의 ‘덩크슛’ 등이 집회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영태 “최순실 같은 말 하고 또 한다…병원 자주 다녀”

    고영태 “최순실 같은 말 하고 또 한다…병원 자주 다녀”

    고영태는 7일 최순실의 약물중독 의혹과 관련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한 경험이 있다”고 진술했다. 고영태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의 질문에 “명확하게 말씀 못 드리겠고 병원은 자주 다닌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면서 “(프로포폴이나 주사를) 직접 맞는 걸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고영태는 “최순실은 일반적으로 대통령님이라고 저희 있는 데서는 얘기했다”며 “통화할 때는 그런 얘기를 못 들었다”면서 “통화한 게 대통령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분과 할 때는 반말하고 어떤 분과 할때는 존댓말을 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의 대포폰 갯수는 2개이며,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의 대포폰에 대해선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이 1위인 것은?…각 나라별 넘버 원 항목

    한국이 1위인 것은?…각 나라별 넘버 원 항목

    전 세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웹사이트 ‘Information is beautiful’이 각 나라별 ‘1위 리스트’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웹사이트는 세계은행이나 기네스북 자료 등을 수집한 뒤 이를 이용해 각 국가가 가진 1위 타이틀이 무엇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작성했다. 1위 타이틀은 총 9개 분야로 나눠지는데, 여기에는 상품(물품), 심리, 생태, 음식, 경제,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한국 1위를 차지한 것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즉 정보통신기술분야다. 정보통신기술은 빅데이터와 모바일,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로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최고의 식도락 국가’로 꼽혔다. 미슐랭 3스타로 선정된 식당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감된 기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인도와 태국, 베트남은 각각 바나나와 쌀, 후추가 가장 많이 나는 국가로 꼽혔다. 미국은 스팸메일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웃한 캐나다는 페이스북 중독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질병율이 가장 낮은 ‘건강한 국가’로 꼽힌 반면, 이집트는 ‘비만 여성이 가장 많은 국가’의 불명예를 안았다. 유럽으로 넘어가면, 네덜란드는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1위로 꼽혔다. 핀란드는 뉴스 매체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아일랜드는 근무환경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선정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짐바브웨가 사용언어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보츠나와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남아프리카는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자세한 내용은 Informationisbeautifu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파친코 시대 저물고 카지노 산업 빗장 풀리나

    도쿄올림픽 앞두고 전역에 설치 자민당 “국내 관광산업 진흥 위해” 카지노를 불허해 온 ‘파친코의 나라’ 일본이 ‘카지노의 나라’로 변신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 집권 자민당 등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민진당 등 야당 대부분이 퇴장한 가운데 ‘카지노 설치 허가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시설 정비추진 법안’(IR)을 통과시켰다. 자민당은 오는 14일까지 참의원에서도 강행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역에서 카지노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지노 해금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복합카지노리조트 신설을 위해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법 시행 뒤 1년 이내에 카지노 입장규제 등 세부 사항을 규정한 법규 정비 등을 내용으로 담았다. 일본 정부·여당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카지노, 호텔, 대형 회의장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전국 각지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오사카시,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요코하마시,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카지노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관광객 유치 및 세수 확대, 투자 유치 등을 겨냥해 카지노 설치를 적극 희망해 왔다.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 정조회장은 “관광 진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른 시일 안에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정부는 도박 의존증 및 자금 세탁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 등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전후 70년이 넘도록 카지노를 허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도박 중독증과 돈세탁, 조직폭력배 기생 등을 이유로 카지노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엄격한 관리 아래 일본식 도박게임인 파친코를 도심 곳곳에서 운영해 국민적 놀이 문화로 정착시켰다. 그러다 자민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 속에 중국 등 외국 관광객 유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5년간 카지노 신설을 추진해 왔다. 정부·여당은 건설 수요와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등 성장 동력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파친코 사업을 재일 한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일본 정치인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카지노 허용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 나온다. 파친코를 보호해 온 기존 정치인들의 나이가 들어 물러나면서 카지노 시대가 자연스레 도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야당은 카지노 허가를 둘러싼 흑막이 있고 거대 자본의 로비가 자민당을 움직였다고 비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은평, 믿고 먹는 학교급식 수산물

    서울 은평구가 ‘안심 식재료 학교급식’을 이끄는 자치구로 거듭나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 1일 구청 은평홀에서 ‘2017년 학교급식 우수 식재료 공급을 위한 수산물 공동구매 최종 평가회’를 개최해 6일 최종 5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평가회는 지난 10월 수산물 공동구매 참여 업체를 공개 모집한 뒤 서류평가 및 학부모, 영양(교)사, 학교급식지원 심의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현장실사 평가로 선정된 12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급업체 선정은 사전에 학교로부터 추천받은 120여명의 평가단이 참여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과 업체가 준비한 견본 수산물 품질을 직접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정된 업체들은 동해수산, 부경수산, 국제해양수산, 해양에프에스, 수협인천가공물류센터다. 최종 선정된 업체들은 오는 14일 구와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학교급식 우수 식재료 공급 협약식’을 체결하고 내년 3월부터 지역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한다. 구는 선정된 업체에 대해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분기별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납품조건 준수 여부, 위생검사 등 전반적인 납품 사항을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해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그동안 식중독 등 학교급식 식재료의 위생 문제가 매번 지적돼 왔다”며 “학교보건 행정은 학생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우수 식재료 공급과 학교급식 예산절감을 위해 식재료 공동 구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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