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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어떻게 마약조직 소굴이 됐을까

    영국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어떻게 마약조직 소굴이 됐을까

    조용한 휴양지에 선덜랜드 조직 하부세력 등장10여년 마약거래 장악, 폭행, 고리대금, 강간두목은 마을에서 왕처럼 군림... 33건 범죄혐의두목 25년형 등 13명 도합 105년 선고 받아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주의 작은 해안 마을인 돌리시는 은퇴한 노부부들이 벤치에 앉아 물가에 노니는 흑조(블랙스완)를 바라보고,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들이 지루하게 관광객을 기다리는 그림같은 휴양지다. 그런데 이 한적한 마을에 거대 갱단의 하부 세력이 10년 이상 자리잡고 ‘마약 왕국’을 건설하고 연약한 젊은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등 조직범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데번·콘월 경찰은 이달초 선덜랜드 조직에 뿌리를 둔 마약조직 ‘조르디스’의 두목 제임스 리 브룩스(41) 등 13명이 브리스톨 왕립 법원에서 4개월 간의 재판 끝에 도합 105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조르디스는 돌리시와 인근 테인머스를 리버풀과 선덜랜드의 큰 조직을 통해 들여 온 코카인과 헤로인 약 100만 파운드(약 15억 4200만원)어치로 범람하게 만든 혐의, 복수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자칭 ‘돌리시의 왕’, 타칭 ‘조르디 리’인 두목 브룩스는 코카인과 대마초 공급 모의를 포함한 20건의 범죄와 강간 13건에 대한 방조, 사주 혐의로 25년형을 선고 받았다. 데번·콘월 경찰 조직범죄 담당 과장인 닉 와일든은 2009년 여름 관광객 1만 5000명을 맞이하는 마을 근처 인기 리조트 ‘돌리시 워런’에서 벌어진 범죄를 조사하던 중 브룩스를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범죄는 도둑질, 자동차 절도, 폭행 등 낮은 수준의 일반적인 범죄였지만 조직, 설계된 것들이었고 브룩스가 그 장본인이었다. 와일든은 “브룩스는 갱단 보스치고는 사실 꽤 작고 이상하게 생겼다”면서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게 하는 심술궂은 구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브룩스는 북쪽 지역에 더 강력한 두목들을 두고 있었지만 돌리시에선 주인처럼 행동했다. 와일든은 “조직범죄는 매우 위계적”이라면서 “브룩스는 현지 지점장 같은 사람이지만, 충실한 부관과 집행자들을 주위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마약조직이 작은 마을로 세력을 확장하는 경우, 큰 도시에서 마약을 갖고 들어와 판매한 뒤 현금을 들고 돌아가는 식으로 활동하는데 이들은 아예 돌리시에 이주해 마약 거래를 장악하고 자신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폭력과 위협을 가하며 마을 인구 대부분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래서 경찰은 브룩스와 조르디스가 선덜랜드에서 쫓겨났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왜 돌리시를 선택했는지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앤디 글랜빌 형사는 “이들은 아마도 휴가 때 이곳에 왔다가 강제로 조직에서 쫓겨났을 것”이라면서 “마침 돌리시와 테인머스가 마약조직이 없는 틈새시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1년 경찰은 이 지역에서 선덜랜드 출신 갱단을 해산시켰고 브룩스와 데이브 론트리 등은 각각 5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2014년 출소하면서 돌리시에서 조르디스가 일으킨 범죄는 더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2017년엔 한 가게 주인이 우체국에서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돌아오던 중 조르디스의 핵심 멤버인 로스 모튼과 론트리 형제들 중 동생 폴 론트리 등에게 강도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얼굴에 암모니아를 뒤집어썼다. 또다른 조직원 나즈룰 이슬람은 채무자를 잔인하게 구타하도록 사주한 뒤 체포됐는데 그의 집과 차 안에서 다량의 코카인과 엑스터시(MDMA)가 발견됐다.이슬람은 선덜랜드 출신이 아니었지만 브룩스가 이 마을 토착 불량배들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 뒤 조르디스에 합류했다. 와일든은 조직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신병을 모집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르디스의 마약거래가 점점 대담해지고 일으키는 폭행 사건이 많아지면서 경찰 조직범죄 담당 부서는 이들에게 주목하게 됐다. 글랜빌은 “돌리시에도 사람들이 마약을 많이 거래하는 지역이 있는데, 헤로인을 파는 길거리 마약상들을 체포했더니 그들 모두 전화기에 브룩스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르디스가 사용하던 주택을 급습해 그들 내부 활동에 대한 증거를 많이 확보했다. 브룩스의 휴대전화에서 판매업자를 폭행하는 장면과 공급 업자를 협박하는 문자를 발견했다. 조르디스의 폭력은 마약과 관련되거나 그들과 돈 문제로 엮인 사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글랜빌은 법정에 제시된 조직원 존 잭슨의 영상에 관해 “잭슨이 누군가와 말다툼을 하다 탁자를 반쯤 넘어뜨리고 넘어가 턱을 부러뜨리는데 마약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직은 마을 주민들을 경제적으로 뿐아니라 성적으로도 착취했다. 마을을 장악하고 젊은 여성들을 강간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우연히 그들과 강제로 관계를 갖게 됐고 일부는 조직원들과 사귄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일부 주민은 조르디스를 영웅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룩스와 같은 거리에 살고 있는 한 노인은 자신의 집 밖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들의 범행을 저장했다. 그는 “난 마약이 거래인들의 손을 거쳐가고 사람들이 두들겨 맞는 장면을 봤다”면서 “그게 내 주변 이웃들이 이사를 가 버린 이유”고 말했다. 가디언은 마약에 중독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이 마을에서 조르디스 조직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썼다. 자신 역시 마약 중독자였다고 고백한 지역 자원봉사 센터 봉사자는 “중독자들은 자신이 복용할 마약을 구하기 위해 약을 팔았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결코 빚을 갚을 수 없었고 항상 조르디스에게 소유됐다”고 말했다. 마을을 장악하던 조르디스 조직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돌리시 마을은 뒤흔들렸다. 도로는 텅 비었고 마약이 거래되던 잔디밭엔 인적이 끊겼다. 하지만 조르디스의 유산이 완전히 씻겨 나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가디언은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남시, 비위 공무원 복지혜택 자격 영구 박탈

    성남시, 비위 공무원 복지혜택 자격 영구 박탈

    경기 성남시 공무원은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성폭력, 성희롱, 음주운전의 5대 비위 행위에 적발되면 국내외 연수 등 복지혜택을 받는 자격이 영구 박탈된다. 시는 비리 공무원의 페널티를 강화하는 내용의 ‘5대 비위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5대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는 공무원은 내부행정망 ‘새올’ 청렴 게시판과 일반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성남시청 홈페이지에 처벌 내용을 공개한다. 성과 상여금, 복지포인트 등 공무원으로서 주어지는 각종 혜택은 제한된다. 계기록 말소 규정을 넘어선 이례적 조치다. 성폭력, 성희롱, 음주운전은 승진 임용 제한 횟수를 2회 12개월에서 3회 18개월로 늘렸다. 보직 미부여 기간은 21개월에서 27개월로 늘렸다. 대상자인 6급 공무원의 경우 승진 기회 제한에 보직 미부여 기간까지 합치면 최장 45개월(3년 9개월)간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음주운전에 적발된 공무원은 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에서 2개월 동안 알코올 의존증 상담을 받도록 했다. 징계 조치 외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새로 도입했다. 오는 4월에는 성남시 홈페이지에 익명신고시스템을 개설한다. 직무 관련 범죄 고발 지침도 개정해 200만원 이상이던 공금횡령·금품 향응 수수의 고발 기준은 1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시 관계자는 “청렴한 성남시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고, 부정부패를 선제 차단할 목적으로 5대 비위 근절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삶 속엔 빛과 어둠이 공존하더라

    삶 속엔 빛과 어둠이 공존하더라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 역을 맡았던 배우가 주디 갈랜드다. 주제곡 ‘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의 나이는 그때 불과 열일곱 살이었다. 열세 살에 영화계에 입문해 드디어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됐다. 주디의 성취는 또래 아역 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그녀의 자존감은 떨어지기만 했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통제당해서다. 매니저는 체중 관리를 내세워 주디의 식사량을 엄격히 제한했고, 하루 열여덟 시간 넘게 촬영이 이어지는 가혹한 스케줄로 그녀는 편히 잠들지 못했다. 각성제와 수면제를 번갈아 삼키는 나날이었다. 그 뒤로도 30년을 배우와 가수로 살았고,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능력까지 인정받았으니 이런 그녀를 대단하다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디는 상처투성이였다. 고통은 가중될 뿐 한 번도 해소된 적이 없었다.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는 와중에 스트레스와 빚이 쌓였다. 무엇보다 그녀는 외로웠다. 버거운 현실을 견디기 어려워 주디는 몇 차례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했다. 이와 같은 그녀의 인생을 담은 영화가 루퍼트 굴드 감독의 ‘주디’다. 주디 역을 누가 맡아 어떻게 그려 내느냐. 이 작품의 성패는 주연 캐스팅에 달려 있었다. 주디 역에 낙점된 배우는 러네이 젤위거였다. 그녀는 무대 위에선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다가 무대 아래에서는 스러질 듯 존재감을 상실했던 주디의 양면을 정확하게 표현해 냈고, 덕분에 올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러니까 관객은 러네이 젤위거가 구현한 주디의 이중성에 주목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다. 약물중독으로 마흔일곱 살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삶은 어둠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삶에는 분명 빛도 있었다. 바깥에서 운 좋게 비춘 빛이 아니다. 연기하고 노래하는 주디 본인이 안에서부터 만들어 낸 빛이었다.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삶을 살다 간 사람은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 주디가 특별한 까닭은 어떤 점 때문일까. 그것은 그녀가 어둠 속에서 빛을, 빛 속에서 어둠을 포착한 인물이기에 그렇다. 어둠과 빛을 뚜렷이 나누는 이분법은 속은 편해도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힘든 것은 어둠과 빛이 뒤섞여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는 일, 그 후에 이를 부정하지 않고 끌어안아 계속 살아 내려 애쓰는 일이다. 그 힘든 것을 주디가 했다. 그녀를 상징하는 ‘무지개 너머’의 가사처럼. 주디는 이렇게 곡을 설명한다. “‘무지개 너머’는 뭔가가 이뤄지는 노래는 아니에요. 늘 꿈꾸던 어떤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런 얘기죠. 어쩌면 그렇게 걸어가는 게 우리 매일의 삶일지도 몰라요.”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프로포폴 투약 의혹 연예인 누구? “친동생 이름으로 수십 차례”

    프로포폴 투약 의혹 연예인 누구? “친동생 이름으로 수십 차례”

    유명 배우가 친동생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보도된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프로포폴 연예인’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채널A는 검찰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수사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 남자 배우가 배우 출신인 친동생의 이름으로 수년간 수십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병원 관계자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으로 지난해부터 검찰 조사를 받은 채승석 애경개발 전 대표가 해당 배우를 이 병원에 소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네티즌들은 배우 출신 동생을 둔 연예인의 이니셜을 추측하면서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얀색을 띠어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내시경 검사 등을 위한 수면 유도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느 마약과 같이 환각효과가 있어 오·남용이 심각하고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투약을 제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치료 및 피로회복의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이 아니다. 또한 약물의 안전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안전역이 좁아 호흡기계 이상으로 인한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저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프로포폴의 경우 반복 투약할 경우 내성으로 투약량이 늘어나며, 중독이 될 경우 불안, 우울, 충동공격성 등이 발생한다. 오·남용하는 경우 호흡기능과 심장기능이 저하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코로나19 막으려 만든 中 ‘소독 천막’, 사실은 발암 화학물 범벅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 배치된 ‘비닐 공용 소독 천막’에 대한 주의령이 내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전염 방지를 위해 중국 각 지역에서 임의적으로 설치해운영해오고 있는 간의 천막 소독 시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료전문가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중국 충칭에 소재한 융창 아파트 단지 입구에 거리 약 6m의 간이 소독 천막이 설치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해당 공동 주택 단지로 연결된 6곳의 출입문 중 5곳이 봉쇄, 단 한 곳 개방이 유지됐던 남문 입구에 소독용 간이 시설이 들어섰던 것. 아파트 주민들은 공동 주택 입구를 지나갈 때 반드시 해당 천막 안으로 이동, 통과해야하는 형태다. 약 2주 째 운영 중인 간이 천막은 길이 약 6m, 높이 2.5m로 설계된 비닐 천막 형태로 제작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일방적으로 설치, 운영 중인 이 천막 내부에는 염화벤잘코늄, 람다싸이할로스린 등의 화학 성분을 가진 소독약이 뿌연 안개처럼 들어차 있는 상황이다. ‘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사용돼 논란이 제기됐던 화학 물질이다. 또한 람다싸이할로스린 성분 역시 평소 식물 살충제에 다량 포함된 화학 성분으로 발암 물질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각각의 화학 성분이 일정 기간 동안 다량 인체에 닿을 경우 중추신경계 억제 증상 및 각종 호흡기,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곳곳에 이 같은 성분을 포함한 소독제가 주민들을 향해 발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비닐 천막 형태의 소독 시설은 약품 기계가 24시간 오가는 주민들을 향해 소독 약품을 발포해오고 상황이다. 해당 공동 주택에는 총 4000가구가 거주,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둥성 지난에 소재한 또 다른 대형 아파트 단지. 지난 9일 오전 8시경 아파트 단지 내부와 유일하게 외부로 개방된 서남문 입구에 천막 간이 소독 시설이 들어섰다. 약 5일 동안 운영 됐던 천막 내부에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소독기가 화학 소독약품을 발포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오후 5시 지난시 방역지휘부 관계자들이 출동, 단지 입구 내의 소독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아파트 입구에서는 해당 천막을 강재 철거하려는 방역지휘부 소속 직원들과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주택 관리소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목적으로 해당 천막 시설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나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소독제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오히려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던 것. 이날 출동한 방역지휘부 측은 화학 소독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주민들의 호흡기 점막이 손상, 이로 인해 전염병 감염률이 크게 높아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같은 간이 소독 천막 설치는 비단 이곳만의 사례가 아니다.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 각 지역 대도시 인구 밀집 구역에서 속속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을 통해 운영 사례가 공개된 지역만 선전, 광저우, 주하이, 중산시 등 다수의 지역 사례가 공개됐다. 문제는 이 같은 비닐 간이소독천막 운영이 방역의 효과보다 주민들의 건강의 해칠 우려가 더 크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선전시질병통제센터 소독과 주우 부소장은 “외부로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간이 소독 천막을 활용해 주민들을 소독하는 것은 그 효과가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다”면서 “오히려 화학소독제는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심한 경우 소독 천막을 오고간 주민들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얻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주 부소장에 따르면 소독천막 내부를 채운 소독약품이 인체에 흡수될 경우 대부분의 인체는 호흡기 내부 점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독 약품 사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소독 약품의 양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화학 소독제로 인한 호흡기 조직 소상은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이 이르게 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은 소독약의 적절한 성분과 적정량을 알기 어렵다”면서 “만약 실내 또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소독 약품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게 발포된 경우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 조직이 훼손되는 등 질병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최종 목적은 건강 유지라는 점에서 위생과 방역, 전염병 통제 등을 목적으로 한 모든 행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이 같은 소독 천막 운영은 택배 등의 물품에 대해서 활용하고 인체에 직접적으로 발포하는 행위는 자제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축 사육장에서 소독약품을 바르는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돼지 사육장에서 도축되기 전에 소독약에 전신이 소독되는 가축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불쾌하다’고 지적, 또 다른 누리꾼은 ‘전염병에 감염돼서 특효약 한 번 못 써보고 격리된 채 죽거나 소독약에 중독돼 죽거나 모두 결론은 사망에 이르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씨줄날줄] 작전명 ‘루비콘’/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작전명 ‘루비콘’/문소영 논설실장

    ‘제이슨 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 트레드스톤의 존재를 세상에 폭로하자, 국방부의 최정예 요원으로 육성된 ‘애런 크로스’는 제거될 위기에 처한다. 관련 책임자 ‘바이어’가 모든 요원을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근육과 인지능력 강화 약물에 중독된 크로스는 제약사가 있는 필리핀에 잠입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암살자들에게 쫓긴다. 영화 ‘본 시리즈’에 합류한 ‘본 레거시’ 이야기다. 바이어는 필리핀의 이런 상황을 미국 워싱턴에서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지켜보면서 지시를 내리는데, 잠깐! 바이어는 어떻게 현장을 지켜보게 된 것일까. 군사용 인공위성을 활용했겠지 하는 생각은 어제자로 폭로된 CIA가 운영하는 암호장비 회사 ‘크립토 AG사’ 덕분인가 하고 재고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독일 ZDF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서독의 정보기관인 CIA와 BND가 스위스의 암호장비업체 크립토AG를 극비리에 공동 운영해 왔다고 보도했다. CIA와 BND는 크립토AG가 세계 각국에 판매한 암호장비를 활용해 중요한 외교안보적 비밀 정보를 무려 2018년까지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1978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중동 평화협상 때도,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 때도, 1982년 영국의 포클랜드 전쟁 때도 이 장비가 활용됐단다. 이 장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 등 120개 국가에 판매됐다. 미국은 이 장비를 활용해 기밀정보를 불법수집했는데, 작전명은 ‘루비콘’이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스파이 혐의를 씌우고 독일·일본 등 우방국가에 화웨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7%를 점유한 화웨이는 그 이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미국의 화웨이 공격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초전 같았다. 그런 측면에서 1986년 체결된 ‘미일 반도체 협정’을 연상시켰다. 1980년대 미국 미사일은 소련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았는데 이는 일본산 반도체를 장착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기술력을 근거로 일본산 반도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여론을 확산시킨 뒤 일본 반도체에 반덤핑 관세 100%를 때리는 등 공격을 했다. 미일의 이 협정은 1996년 종료하지만 일본 반도체 산업은 이후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암호장비를 활용해 120개국에서 70년간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해온 미국 정부로서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각국에서 불법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판단할 만했다. symun@seoul.co.kr
  •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아냐…일방적 주장”(종합)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아냐…일방적 주장”(종합)

    “뉴스타파 일방적 주장…불가피한 방문 진료”“해당 매체에 법적 대응 검토할 예정”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제보가 나와 검찰이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3일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없다”고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권익위에 신고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대검찰청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이첩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측은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뉴스타파는 이 부회장이 2017년 초 수차례 A성형외과를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투약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A성형외과는 지난해 12월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최근 채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병원장인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 변호인들이 지난 3일 공판기일 연기신청서를 내면서 아직 첫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환각효과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검찰 수사 착수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검찰 수사 착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제보가 나와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권익위에 신고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투여했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대검찰청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이첩했다. 뉴스타파는 13일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수차례 A성형외과를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투약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A성형외과는 지난해 12월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최근 채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병원장인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 변호인들이 지난 3일 공판기일 연기신청서를 내면서 아직 첫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환각효과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있다. 이에 삼성 측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털찐’거 아니에요”…치즈과자에 빠져 비만 된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털찐’거 아니에요”…치즈과자에 빠져 비만 된 반려견

    치즈맛 과자에 대한 탐닉으로 초고도 비만이 된 반려견의 사연이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지난 1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잭 러셀 종의 개 스카일라(4)는 우연히 주인과 이웃 주민들이 준 치즈맛 과자에 중독되다시피 빠진 뒤 매일 과자를 찾기 시작했다. 주인인 맨디 해니건(59)에 따르면 스카일라가 처음 그녀의 집에 왔을 당시에는 비교적 왜소한 몸집의 개였지만, 치즈맛 과자에 빠진 뒤 급격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치즈맛 과자를 줄 때까지 주인을 쫓아다니며 발로 긁거나 신호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과자 한 봉지를 주면 게눈 감추듯 사라질 정도로 과자에 푹 빠졌다. 문제는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호흡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걷거나 뛰는 행동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스카일라의 몸무게는 10㎏으로, 같은 또래의 잭 러셀 평균 몸무게에 약 2배에 달한다. 수의사는 곧바로 다이어트를 지시했다. 지금보다 더 자주 산책을 나가는 동시에, 과자를 완전히 끊고 간식을 당근으로 바꾸라고 권했다. 주인인 해니건은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부터 과자뿐만 아니라 다른 먹이에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과자와 소시지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었고, 초롱초롱한 개의 눈을 보면 ‘안돼!’라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크리스마스 때 초콜릿이 든 플라스틱 상자를 몰래 숨겨놓았는데 플라스틱을 부수고 초콜릿을 다 먹어치우기도 했다”면서 “나는 이제 스카일라에게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스카일라가 몸무게를 감량해서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스카일라의 주인은 향후 6개월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5㎏을 감량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마무 문별, 솔로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 ‘콘셉트는?’

    마마무 문별, 솔로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 ‘콘셉트는?’

    마마무 문별이 새 미니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공개했다. 12일 정오 문별은 마마무 공식 네이버 V앱 채널을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DARK SIDE OF THE MOON’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선보이며 컴백 열기를 달궜다. 공개된 영상에는 타이틀곡 ‘달이 태양을 가릴 때 (Eclipse)’를 포함한 이번 앨범에 수록된 총 6곡의 음원 하이라이트가 담겼다. 이와 함께 문별의 이름에서 착안한 달과 별의 상반된 1인 2얼굴 콘셉트를 담은 재킷 촬영 스케치도 공개돼 이목을 끈다. 문별의 자작곡으로 세련된 신스와 실키한 음색이 돋보이는 ‘mirror’를 시작으로 통통 튀는 플럭 사운드와 그루비한 사운드로 나 자신을 더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ILJIDO’, 익숙해진 허슬의 삶을 중독성 있는 트랩 비트 위에 녹여낸 ‘MOON MOVIE’가 순차적으로 담겨있다. 이어 문별과 펀치의 감성 시너지가 긴 여운을 안기는 ‘낯선 날’, 유려하게 펼쳐지는 피아노와 스트링 사운드에 문별의 진심을 담아낸 ‘눈 (Snow)’,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으로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관통하는 타이틀곡 ‘달이 태양을 가릴 때 (Eclipse)’까지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문별은 다양한 장르로 솔로 앨범을 꽉 채우며 웰메이드 앨범을 예고, 매 순간 성장 중인 솔로 아티스트 면모를 뽐낼 계획이다. 특히 타이틀곡 ‘달이 태양을 가릴 때 (Eclipse)’를 통해 파워풀한 안무와 군무로 중성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며 문별만의 강인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어서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문별은 오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DARK SIDE OF THE MOON’을 첫 공개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세호, 알코올 중독 위험 경고 “술 안 마시면 잠이 안 와”

    조세호, 알코올 중독 위험 경고 “술 안 마시면 잠이 안 와”

    ‘해피투게더4’ 조세호가 알코올 중독 위험을 경고받았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에서는 ‘아무튼, 한 달’의 첫 번째 실험 ‘건강한 바디 디자인’의 정준하 전현무 조세호 홍현희가 피실험 군으로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의대 해부학 교실 최형진 교수와 김미림 섭식행동 분야 심리 전문가가 출연해 피실험 군의 문제점을 분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 달 전 조세호는 일주일에 6~7일 술을 마신다는 생활 습관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조세호는 “한 잔이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며 심각한 알코올 의존도를 고백했다. 이를 본 최형진 교수는 “이렇게 살다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술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실험이 시작된 이후로도 술자리 프로 참석러 조세호에게 술자리를 줄이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조세호는 술을 마신 다음 날 이를 속죄하기 위한 폭풍 운동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술을 마신 뒤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에 더 안 좋다”고 충고해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KBS2 ‘해피투게더4’는 오는 1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식중독 걸려 죽을 뻔한 바다거북들, 바다로 돌아간 사연

    [여기는 남미] 식중독 걸려 죽을 뻔한 바다거북들, 바다로 돌아간 사연

    지난해 말 적조 때 살파류를 먹고 사경을 헤매다 구조된 바다거북들이 완치 판정을 받고 바다로 돌아갔다. 멕시코 동물보호국이 살파류 식중독에 걸렸던 바다거북 7마리를 완전히 치료해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사일생 목숨을 건져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학명 Chelonia mydas) 6마리와 올리브각시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 1마리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마순테에서 고향으로 돌아간 바다거북들은 뜨거운 응원박수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현장을 찾은 주민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바다로 들어가는 바다거북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7마리 바다거북이 죽음 직전까지 몰린 상태로 발견된 건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멕시코 오악사카주 바다에선 지난해 크리스마스 심각한 적조현상이 발생했다. 바다거북은 이때 떼죽음을 당했다. 바다거북 292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원인은 살파류로 인한 식중독이었다. 동물보호국 관계자는 "처음에 죽은 상태로 발견된 바다거북 2마리의 사체를 검사한 결과 살파류로 인한 식중독, 식중독으로 인한 전신마비가 사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적조 때 바다를 가득 메운 살파류에 심각성 독성이 있었다"면서 "살파류를 먹은 거북이들은 몸이 완전히 마비돼 헤엄조차 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 7마리는 전신마비로 죽어가던 상태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바다거북 27마리 중 일부다. 당시 구조대는 전신이 마비된 바다거북에 구명조끼를 입힌 후 육지로 끌어냈다. 당시 구조에 참여한 대원은 "구명조끼라는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상당수가 더 죽음을 맞았을 것"이라고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회상했다. 구조된 바다거북은 멕시코거북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마비가 즉각 풀리지 않아 한동안 구명조끼를 입고 생활한 바다거북도 여럿이라고 한다. 1차로 바다로 돌아간 7마리는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멕시코거북센터는 "바다거북의 움직임, 헤엄치는 모습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 몸이 정상이 된 걸 확인하고 7마리를 우선 바다로 돌려보낸 것"이라면서 "앞으로 순차적으로 나머지 20마리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는 바다거북 보호에 적극적이다. 멕시코 환경보호연방검찰에 따르면 멕시코는 올해 들어 탈진이나 표류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 처한 바다거북 44마리를 구조했다. 사진=호세데헤수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1998년 7월 19일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백화점 지하 1층에서 남자아이가 쓰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 김용민(12)이었다. 딸기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를 먹은 지 10분 만에 아이는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음식물을 게워 내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 김영세(당시 49세)씨는 식품 매장 여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약이 든 요구르트를 판 거야? 이봐,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여직원은 “일단 애부터 살리자”며 김씨와 함께 용민이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던 아이는 그날 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5시간 만인 22일 0시 55분 숨졌다. 부검을 했더니 아이의 폐와 위장은 진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폐출혈도 보였다. 1차 소견은 약물중독이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용민이가 마셨던 요구르트에서 살충제 성분인 포스파미돈이 62.2㎍/㎖ 검출됐다. 농약 다이메크론에 들어 있는 포스파미돈은 과일나무나 소나무에 붙어사는 진딧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을 죽이는 데 쓰인다. 사람이 소량만 먹어도 사망하는 맹독성 약물이다. 포스파미돈은 2012년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농약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였다.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탄 건 누굴까.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요구르트 맛이 이상하다며 뱉었고,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딸기 요구르트면 색깔이 연분홍이어야 하는데 안에 청색이 보였어요.” 경찰은 먼저 공장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구르트 회사는 펄쩍 뛰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7월 18일 오후 6시에 제조돼 유통기한이 같은 달 27일인 요구르트는 모두 8158개였다. 전국 슈퍼와 백화점에 납품된 요구르트 중 약물이 주입돼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용민이가 마신 것뿐이었다.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요구르트 용기에 주삿바늘을 찌른 흔적은 없었다.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는 바닥이 사각으로 된 우유갑 모양이었다. 양손으로 입구를 잡아당겨야 열 수 있고 한번 뜯으면 모양이 어긋난다. 경찰은 범인이 요구르트 입구를 개봉해 살충제를 넣은 뒤 다시 붙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과수는 입구가 뜯긴 흔적이나 다른 접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은 백화점 안에서 일어난 게 분명했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민이와 아버지 김씨가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오후 5시 46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11분 후인 오후 5시 57분 요구르트 매대로부터 1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김씨가 물건값을 치르는 장면도 보였다. 용민이가 요구르트를 마신 곳은 계산대에서 44m 거리의 샌드위치 매장이었다. 20여분 사이 56m 범위에서 누군가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넣었다는 얘기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 김씨가 사라졌다. 용민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24일 오전 10시쯤 병원 빈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날을 넘겨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빈소에 돌아온 김씨는 30분 정도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경찰서도 몇 번 더 가야 하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김씨는 날이 밝자 “쉬고 오겠다”며 큰아들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 13㎞ 떨어진 삼산동의 목욕탕에 들어간 김씨는 그 길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를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김씨가 사라진 24일 오후 이미 국과수에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매장으로 20m를 되돌아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 또 용민이가 숨지자 큰아들에게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사 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이런 말도 자주 했다. “백화점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죽은 애 리어카에 싣고 시위할 거야.” 백화점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처음 백화점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아가 음료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연습하고 장소를 물색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1976년 결혼한 김씨는 부인과 2남 3녀를 낳았다. 용민이는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도장공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이후 1983년 울산으로 이주해 금속업체를 전전하며 일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1995년 부인이 상의 없이 2000만원을 남에게 빌려준 일로 부부 싸움이 잦았다. 결국 부인이 먼저 집을 떠났고 1997년 5월 김씨도 가출했다. 집에는 5남매만 남았다. 외환위기로 실직한 김씨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다 은행에 340만원의 빚을 졌고 자식들끼리 살던 집은 8개월 동안 12만원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겼고 자신이 묵던 여관비도 몇 개월째 밀렸다. 사건 3일 전인 16일 오후 8시 아이들만 지내던 집에 김씨가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를 가장 반긴 건 막내 용민이었다. 용민이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쳤다.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심하게 절었고 정신지체도 있었다. 당시 공소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약이라도 먹여 (용민이를) 죽여야겠다”고 말했던 김씨는 아들에게 농약 넣은 음료수를 먹이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죽으면 음료 제조회사나 백화점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6시 김씨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과자 2개와 음료수 1개를 샀다. 다음날 오전 11시 15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종이팩 주스 1개와 캔음료 1개를 구입한 다음 아들에게 먹일 장소를 정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쯤 김씨는 “햄버거를 사 주겠다”며 용민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한 김씨는 홀로 식품 매장에 들어가 180㎖ 요구르트 3개 1묶음을 골라 계산했다. 지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김씨는 이 중 한 개에만 살충제를 넣었다. 용민이를 샌드위치 매장에 데리고 간 김씨는 살충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직접 아이에게 건넸다. 경찰은 용민이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29일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전단 1000장을 만들기로 했다. ‘176㎝의 키, 신체 건강, 얼굴은 넓고 긴 편, 약간 벗겨진 이마,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라는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자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8월 11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울산과 가까운 도시와 김씨의 친인척이 사는 전라, 경기, 강원 등의 경찰서를 비롯해 그가 숨을 만한 사찰, 다방, 여관, 터미널 등에 수배 전단을 뿌렸다. 이후 현상금을 300만원으로 올리고 특별전담반을 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울산지검은 2013년 7월 17일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공소시효(15년) 만료 하루 전이었다. 현재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객관적인 범죄 혐의가 충분해도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하면 수사를 멈출 수 있다. 지금이라도 김씨를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상금을 이유로 아들을 독살한 김씨가 아직 살아 있다면 71세의 노인일 것이다. 경찰은 2002년과 2004년 각각 울산, 언양의 도박판에서 김씨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013년에는 김씨가 산에서 숨어 산다는 제보가 있어 일주일 동안 산을 뒤졌다. 스님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사람도,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CC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용의자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눈만 감아도 김영세 얼굴이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이었는데…. 지금은 CCTV만 봐도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있는데 그때는 오로지 탐문이나 제보에 의존했으니까요. 그 사람,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12살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에 누가 살충제를 탔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1998년 7월 19일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백화점 지하 1층에서 남자아이가 쓰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 김용민(12)이었다. 딸기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를 먹은 지 10분 만에 아이는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음식물을 게워 내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아버지 김영세(당시 49세)씨는 식품 매장 여직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약이 든 요구르트를 판 거야? 이봐, 이상한 냄새가 나잖아.”  여직원은 “일단 애부터 살리자”며 김씨와 함께 용민이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던 아이는 그날 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5시간 만인 22일 0시 55분 숨졌다. 부검을 했더니 아이의 폐와 위장은 진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폐출혈도 보였다. 1차 소견은 약물중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분석 결과 용민이가 마셨던 요구르트에서 살충제 성분인 포스파미돈이 62.2㎍/㎖ 검출됐다. 농약 다이메크론에 들어 있는 포스파미돈은 과일나무나 소나무에 붙어사는 진딧물,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을 죽이는 데 쓰인다. 사람이 소량만 먹어도 사망하는 맹독성 약물이다. 포스파미돈은 2012년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사건 당시에는 농약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였다.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탄 건 누굴까.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요구르트 맛이 이상하다며 뱉었고, 냄새를 맡아 보니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딸기 요구르트면 색깔이 연분홍이어야 하는데 안에 청색이 보였어요.”  경찰은 먼저 공장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구르트 회사는 펄쩍 뛰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7월 18일 오후 6시에 제조돼 유통기한이 같은 달 27일인 요구르트는 모두 8158개였다. 전국 슈퍼와 백화점에 납품된 요구르트 중 약물이 주입돼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용민이가 마신 것뿐이었다.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요구르트 용기에 주삿바늘을 찌른 흔적은 없었다. 용민이가 마신 요구르트는 바닥이 사각으로 된 우유갑 모양이었다. 양손으로 입구를 잡아당겨야 열 수 있고 한번 뜯으면 모양이 어긋난다. 경찰은 범인이 요구르트 입구를 개봉해 살충제를 넣은 뒤 다시 붙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국과수는 입구가 뜯긴 흔적이나 다른 접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범행은 백화점 안에서 일어난 게 분명했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민이와 아버지 김씨가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오후 5시 46분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11분 후인 오후 5시 57분 요구르트 매대로부터 12m 떨어진 계산대에서 김씨가 물건값을 치르는 장면도 보였다. 용민이가 요구르트를 마신 곳은 계산대에서 44m 거리의 샌드위치 매장이었다. 20여분 사이 56m 범위에서 누군가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넣었다는 얘기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 김씨가 사라졌다. 용민이가 숨진 지 이틀 만인 24일 오전 10시쯤 병원 빈소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날을 넘겨 오전 2시까지 4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빈소에 돌아온 김씨는 30분 정도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경찰서도 몇 번 더 가야 하고….” 2시간밖에 자지 못한 김씨는 날이 밝자 “쉬고 오겠다”며 큰아들 친구의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 13㎞ 떨어진 삼산동의 목욕탕에 들어간 김씨는 그 길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조사를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김씨가 사라진 24일 오후 이미 국과수에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의뢰한 상태였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식을 잃은 아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매장으로 20m를 되돌아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 또 용민이가 숨지자 큰아들에게 “중형차인 크레도스를 사 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이런 말도 자주 했다. “백화점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죽은 애 리어카에 싣고 시위할 거야.”  백화점 CCTV에서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처음 백화점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백화점 식품 매장을 찾아가 음료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연습하고 장소를 물색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1976년 결혼한 김씨는 부인과 2남 3녀를 낳았다. 용민이는 막내아들이었다. 김씨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도장공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이후 1983년 울산으로 이주해 금속업체를 전전하며 일했지만 불운은 이어졌다. 1995년 부인이 상의 없이 2000만원을 남에게 빌려준 일로 부부 싸움이 잦았다. 결국 부인이 먼저 집을 떠났고 1997년 5월 김씨도 가출했다. 집에는 5남매만 남았다.  외환위기로 실직한 김씨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에 시달렸다. 도박판을 기웃거리다 은행에 340만원의 빚을 졌고 자식들끼리 살던 집은 8개월 동안 12만원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겼고 자신이 묵던 여관비도 몇 개월째 밀렸다.  사건 3일 전인 16일 오후 8시 아이들만 지내던 집에 김씨가 나타났다. 1년 2개월 만에 만난 아버지를 가장 반긴 건 막내 용민이었다. 용민이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쳤다.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심하게 절었고 정신지체도 있었다. 당시 공소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약이라도 먹여 (용민이를) 죽여야겠다”고 말했던 김씨는 아들에게 농약 넣은 음료수를 먹이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죽으면 음료 제조회사나 백화점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6시 김씨는 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과자 2개와 음료수 1개를 샀다. 다음날 오전 11시 15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종이팩 주스 1개와 캔음료 1개를 구입한 다음 아들에게 먹일 장소를 정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 10분쯤 김씨는 “햄버거를 사 주겠다”며 용민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한 김씨는 홀로 식품 매장에 들어가 180㎖ 요구르트 3개 1묶음을 골라 계산했다. 지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김씨는 이 중 한 개에만 살충제를 넣었다. 용민이를 샌드위치 매장에 데리고 간 김씨는 살충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직접 아이에게 건넸다.  경찰은 용민이가 숨진 지 일주일 만인 29일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전단 1000장을 만들기로 했다. ‘176㎝의 키, 신체 건강, 얼굴은 넓고 긴 편, 약간 벗겨진 이마,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이라는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자에게 현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8월 11일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등 울산과 가까운 도시와 김씨의 친인척이 사는 전라, 경기, 강원 등의 경찰서를 비롯해 그가 숨을 만한 사찰, 다방, 여관, 터미널 등에 수배 전단을 뿌렸다. 이후 현상금을 300만원으로 올리고 특별전담반을 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울산지검은 2013년 7월 17일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살인 공소시효(15년) 만료 하루 전이었다. 현재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객관적인 범죄 혐의가 충분해도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하면 수사를 멈출 수 있다. 지금이라도 김씨를 잡으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상금을 이유로 아들을 독살한 김씨가 아직 살아 있다면 71세의 노인일 것이다. 경찰은 2002년과 2004년 각각 울산, 언양의 도박판에서 김씨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013년에는 김씨가 산에서 숨어 산다는 제보가 있어 일주일 동안 산을 뒤졌다. 스님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사람도,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CC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용의자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눈만 감아도 김영세 얼굴이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미남형이었는데…. 지금은 CCTV만 봐도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있는데 그때는 오로지 탐문이나 제보에 의존했으니까요. 그 사람,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죠.”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시리아 난민아동 보듬는 세서미스트리트

    시리아 난민아동 보듬는 세서미스트리트

    50년 이상 세계 아동의 사랑을 받아 온 인형극 형태 미국 TV 교육프로그램 ‘세서미스트리트’가 중동 난민 어린이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방영한다. 8일(현지시간) 세서미 워크숍에 따르면 새 캐릭터 바스마, 자드, 마주자를 출연시킨 새 프로그램을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지역 어린이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최근 방송했다. 새 콘텐츠는 시리아 내전으로 장기 이재민이 된 어린이들에게 놀이와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고안된 인도주의 프로그램의 하나다. 제작자인 스콧 캐머런 세서미워크샵 수석 프로듀서는 “우리는 3~8세 아이들이 감정을 다스리는 걸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바스마가 어둠을 무서워하는 장면에서 많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어둠을 통해 ‘두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새 콘텐츠는 당연히 교육, 심리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세서미워크숍과 제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책임자 마리애느 스톤은 “이 인형극이 발달의 중요 단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폭력에 노출되고 돌봄을 받지 못해 장기적이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양육의 부재로 인해 신경학·생물학적 발육 과정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뇌발육의 결정적 단계에서 유독성 스트레스를 겪는 아이들은 일생 따라다닐 수 있는 심각한 장애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새 인형극은 감정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봉사자 수천명은 4개국 진료소, 지역사회 센터, 가정 등 아이들이 모이는 곳을 방문해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할 예정이다. 극 중 가장 친한 5살 친구들인 바스마, 자드는 또다른 염소 친구 마주자와 함께 괴로운 감정을 경험하고 토론한다. 바스마와 자드는 그럴 때마다 다섯까지 세기, 배꼽으로 숨쉬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등 방법으로 감정을 다스린다. 각 회의 후반부는 실제 어린이들과 유명인들이 이들 캐릭터와 함께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가디언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어린이 난민은 500만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썼다. 인근 국가 수용소 이곳저곳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조기 지원과 교육은 지역별로 엄청난 격차가 있다. 다수는 극심한 폭력 상황을 경험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늘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는 걸 도왔다. 2017년엔 자폐증이 있는 줄리아라는 캐릭터를 도입했고, 지난해엔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부모를 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칼리라는 작은 녹색 캐릭터를 만들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 난리중에 인천 여고에 집단 식중독 증세

    인천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 34명이 집단으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모 여고 1∼2학년 학생들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구토 등을 호소하는 학생은 모두 34명이며,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이날 종업식을 하고 오후 3시쯤 하교했으며 현재는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해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쪽에 무게를 두고 감염된 경로가 음식인지 사람 간 접촉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상봉 hsb@seoul.co.kr
  • 된장·막걸리 먹으면 면역력 강화, 신종코로나 예방 도움

    된장·막걸리 먹으면 면역력 강화, 신종코로나 예방 도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음식으로 발효식품인 된장과 막걸리를 추천했다. 도농업기술원은 된장과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면역체계가 강해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7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질환은 체내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쉽게 감염될 수 있어 근본적인 예방 대책으로 면역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꾸준한 운동이 효과적이며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류 식품인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를 발효시키는 1년여 동안 유익한 물질이 생성돼 항암, 항비만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불릴 때 생기는 하얀 거품 성분인 사포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재래식 된장은 체내 백혈구 생성을 증가시켜 체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막걸리는 찹쌀, 멥쌀 등의 곡물을 찐 뒤 누룩과 물을 섞어서 발효시킨 우리나라 고유 술이다.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발효하는 동안 생긴 유산균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아 면역력 향상 효과를 더욱 좋게 한다. 도농업기술원은 막걸리는 술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알코올 중독 등 몸을 해치기 쉬우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농업기술원 하인종 연구관은 “음식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익균과 대사산물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건강기능성을 두루 갖춘 우리 전통 발효음식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길섶에서] 공신폰/장세훈 논설위원

    얼마 전 딸아이에게 이른바 ‘공신폰’을 사줬다. 맞벌이 부부라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시시때때로 소통할 수단이 필요했고,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모습도 계속 외면하기 쉽지 않아서다. 공신폰은 ‘공부의 신 핸드폰’의 줄임말이다. 딸아이에게 사준 공신폰은 모양으로 보면 폴더폰, 기능으로 보면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의 2G폰이다. SNS나 게임, 앱을 내려받는 등의 기능은 차단돼 있다. 공신폰 하나 사줬다고 성적이 쑥쑥 올라갈 리 만무하다. 하지만 공부 대신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 입장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우리 부부 역시도 공신폰을 사줄지, 스마트폰을 사줄지, 사준다면 언제쯤이 적당할지 등 물건을 구입하기에 앞서 이렇게 오랜 시간 숙고를 거듭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고민해야 할 대상은 딸아이가 아닌 내가 아닐까. 집에서도 휴식을 핑계로 내세워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기 일쑤다. 스마트폰만 보지 말고 자신과 놀아 달라는 딸아이의 원성 가득한 질책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공신폰이 필요한 건 아이는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 ‘마약 밀반입’ CJ그룹 장남 이선호, 항소심도 집행유예

    ‘마약 밀반입’ CJ그룹 장남 이선호, 항소심도 집행유예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김승주 박성윤 부장판사)는 6일 이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원심과 마찬가지로 2만 7000원 추징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 중독성이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특히 대마 수입 범행은 최근 국제적, 조직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사회와 구성원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높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은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이고, 수입한 대마는 모두 압수돼 실제 사용되거나 유통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교통사고 후유증과 평소 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정상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9월 1일 오전 4시 55분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 180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발각될 당시 그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와 대마 사탕 37개, 젤리형 대마 130개, 대마 흡연기구 3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이씨는 작년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200년 만에 온 통조림 전성시대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200년 만에 온 통조림 전성시대

    장을 보러 마트에 갈 때면 매번 드는 생각이 있다. 이 많은 식재료가 과연 제때 다 팔릴까. 특히 신선식품 코너를 마주할 때가 그렇다. 집에서 음식을 해 본 사람이라면 가공하지 않은 식품이 얼마나 빠르게 신선함과 제맛을 잃어버리는지 충분히 이해하리라. 걱정과 안타까움은 코너 한구석에 있는 할인코너에 가면 더욱 커진다.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신선도를 잃어버린 청과류나 채소류들이 놓인 그곳이다. 단지 선택받지 못해 가치를 잃어버린 식재료가 있는 공간을 보노라면 쓸쓸함이 밀려온다. 이런 생각을 한 게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인류가 농사를 짓고 식재료를 직접 생산하면서부터 가장 큰 골칫거리는 잉여 농산물의 처리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나 먹이를 주고 키운 동물이건, 바다에서 건진 수산물이건 보존이 늘 문제였다. 그래서 인간은 별의별 시도를 해 본 뒤에 몇 가지 보존 방법을 발명해 냈다. 소금에 절이는 염장, 햇빛에 말리는 건조, 식초나 기름에 담그는 절임, 연기를 쐬는 훈연 등은 수천년 동안 음식을 보존하는 유일한 선택지였다.아마도 음식과 관련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냉장·냉동고일 테지만 그에 앞서 나타난 혁명적인 보존법을 꼽자면 통조림을 들 수 있다. 재료를 용기에 넣고 가열한 후 밀봉해 미생물의 증식과 유입을 막는다는 간단한 이론이지만 부패를 유발하는 미생물의 존재를 몰랐던 당시에 고안된 기술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흔히 ‘통조림의 아버지’로 니콜라 아페르라는 프랑스인을 꼽는다. 1795년 영국과 전쟁 중이었던 나폴레옹은 전투식량 조달을 위해 새로운 식품 보존법 개발에 큰 상금을 걸었다. 제과업자이자 요리사였던 아페르는 이를 보고 무려 14년간 연구한 끝에 고압증기멸균 방식을 고안해 내 결국 상금을 탔다.당시 아페르가 고안한 방식은 금속 통조림이 아니라 유리병을 이용한 병조림이었다. 샴페인병에 수프나 콩, 고기 등을 넣고 끓는 물에 일정 시간 동안 둔 후 밀봉하는 방식으로 흔히 집에서 병조림을 만들 때 쓰는 그 방법이다. 그렇다면 아페르는 받은 상금으로 통조림 공장을 차려 부자가 됐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금속용기에 음식을 담은 통조림은 프랑스의 전쟁 상대국인 영국에서 개발됐다. 아페르는 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병조림에 관한 특허를 내지 못했는데 영국의 한 중개인이 영국에서 아페르의 방식을 모방하다시피 해 특허를 냈고, 런던의 돈킨 홀 앤드 갬블사가 특허를 사들여 1813년 금속 통조림이 처음 시판됐다. 금속으로 만든 통조림은 제조나 운송 과정에서 잘 깨지는 병보다 가공 보관 측면에서 훨씬 유용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처음 고안한 아페르는 프랑스에서 병조림 회사를 차렸지만 영국의 통조림 회사만큼 큰돈을 벌진 못했다. 일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특허를 낼 수 없게 된 아페르가 영국에 특허를 내고 돈을 벌려 했지만 영국인들에게 배제당했고, 적국에 특허를 팔았다는 원죄가 있어 그것을 드러내 놓고 불평할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어쨌거나 아페르를 통한 통조림의 발명은 잉여 농산물을 획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에서 음식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이야 통조림 식품이 정말로 먹을 게 없을 때 찬장을 열어 꺼내 먹는 최후의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아무나 맛볼 수 없는 고급 식품으로 여겨졌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보존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보존법을 거친 제품들보다 원물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낸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곧 대량생산을 통해 값이 저렴해지고 흔해지자 사람들은 금방 흥미를 잃었다.과거의 통조림은 지금과 달리 식품 안전 문제나 제품의 풍미 차원에서 문제가 많았다. 초기 납땜 통조림을 먹은 이들은 납 중독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흔적도 없이 뭉개진 채소들이나 끔찍한 맛을 내는 통조림 고기 등으로 인해 기아에 허덕이지만 않는다면 크게 매력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 통조림 제품은 갖가지 현란한 패키지와 내용물의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 존재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끊임없는 제품 개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통조림 속 내용물은 질이 낮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뒤집는 맛 좋은 통조림 제품들이 국내외 프리미엄 식품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추세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최근 경향과도 통한다. 어쩌면 아페르가 기대했던 통조림의 전성시대가 200년이 지난 지금에야 도래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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