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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보

    최근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환자 신고가 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식중독 신고 건수가 주별로 1건, 2건, 4건 등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신고 건수가 171건으로 지난 5년 평균 신고 건수인 351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식약처는 “11월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에는 전체 신고 중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신고된 건수가 80%를 차지했다”면서 “원인은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해수 등이 오염시킨 음식물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며 구토와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연중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건수 대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건수를 평균 내 보면 겨울철은 56건 가운데 21건으로 약 38%에 달했다. 여름(108건 가운데 5건·5%), 가을(89건 가운데 9건·10%)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식약처는 “집단 생활시설 관리자는 평상시에도 가정용 염소 소독제 40배 희석액으로 문손잡이, 의자, 식탁 등 여러 사람의 손이 닿기 쉬운 부분을 자주 닦아 소독해주고 충분히 환기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음식 조리 과정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단체생활 시설에서 구토, 설사 환자 등이 잇달아 발생한다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영유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식중독에 취약하므로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제공하고,물은 개인용 물병이나 컵을 이용해 끓인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수백명 구토·기절… 인도 남부 괴질 환자 혈액서 납·니켈 검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500여명에게 의식 잃음, 기억상실, 구토, 두통, 눈 따가움 등의 증세를 안긴 괴질의 원인 규명이 더뎌지는 가운데 일부 환자의 혈액에서 납과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발병 지역 물과 우유 샘플 조사에서는 납 등의 성분이 나오지 않아 아직 괴질의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인도의 국립바이러스연구소, 국립질병관리센터, 전인도의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은 괴질 발병 지역인 엘루루 현지를 방문하거나 채취한 검체를 뉴델리로 옮겨 조사 중이다. 괴질은 지난 5일쯤 발생해 지금까지 45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일부가 한때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단시간에 회복돼 귀가 조치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검체에서 중금속 성분이 나오면서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로 인한 중금속 집단 중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농약이나 모기 살충제가 묻은 채소를 먹은 게 집단 발병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도 의료 당국은 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손혜원, 필리핀서 ‘도박 중독’ 사망 남동생 추모 방송(종합)

    손혜원, 필리핀서 ‘도박 중독’ 사망 남동생 추모 방송(종합)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필리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동생에 대해 공개하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손 전 의원은 전날 ‘잘가라 손현. 도박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길 빈다’란 제목의 유튜브 추모 방송을 한데 이어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동생의 행적을 공개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2년 간 손현의 유튜브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저는 모르는 분의 댓글을 퍼다 올린다”며 “제 동생 손현의 그간 활동을 정확히 말씀해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대전 할머니 돈 3000만원 사기치고 필리핀 도주 후 카지노에서 오링(올인. 돈을 모두 잃었다는 뜻) 후 쓰지 말아야 할 검은 돈을 쓰고 자살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필리핀에서는 카지노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죽음을 전 처는 너무도 가슴 아파하고 오열했다는 데, 손현의 유서에는 정작 처나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나 미안함, 회한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손혜원 비리 추적한다고 우파에서 활동하며 꼬셨던 이의 연락처를 적어 놓고 그녀에게만 자신의 죽음을 알려 달라 부탁하며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필리핀 한인회에서 분명 시신 찾아가라고 연락이 갔을텐 데, 손현이 유서에 연락처를 적은 우파 활동가 역시 거부한 모양이라고 덧붙였다.고 손현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손씨는 ‘TV손혜원 비리 추적단’이란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손혜원의 부동산 비리 추적’ ‘손혜원의 보훈처 反 헌법성 비리’ 등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손 전 의원을 ‘미친X’이라고 부르며 “자기의 부동산투기를 은폐하고 비리를 밝히는 사람을 매장하려는 장본인이 손혜원이란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검찰이나 언론의 모든 기사가 손현이 주동해서 나온 것”이라며 6남매인 가족 사진을 공개하며 동생에 대한 회한을 밝혔다. 이어 “동생이 필리핀에서 도박꾼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험한 일을 벌이는 사람에게 돈을 또 빌리고, 이후 동생이 아마도 호텔에서 고문을 당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수사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별안간 쏟아지는 손현 기사에 걔가 왜 필리핀에 있었는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네”라며 언론 보도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손 전 의원은 주진우 전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편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김용민 이사장에 대해 “비 맞는 용민 곁에서 함께 비를 맞겠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콕, 비데 꾹…엉따를 부탁해

    집콕, 비데 꾹…엉따를 부탁해

    엉덩이가 따끈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직수(直水)가 항문(肛門)을 공격하는 것이 여간 싫은 사람도 따뜻한 변좌를 마다하진 않을 터. 겨울은 전통적으로 비데가 잘 팔리는 성수기다. 코로나19 ‘집콕’이 길어지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비데업계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조랑말’에 걸터앉아 쓱싹 인간은 언제부터 비데를 썼을까. 비데(bidet)는 프랑스어로 조랑말을 뜻한다. 걸터앉는 곳이라는 의미다. 단어만 보면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됐을 것 같지만 설은 분분하다. 중세 유럽에서 시작됐다는 말도 있고 18세기 이탈리아가 시초라는 주장도 있다. 따뜻한 물을 받아 용변을 본 뒤 뒤처리를 하는 대야에서 처음 시작됐고 이후 수도배관 시설이 발전하면서 지금과 같이 물을 쬐는 형식이 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탈리아에선 1975년 화장실 비데 설치를 의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비데의 필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건조’인데 이는 일본의 욕실 업체 ‘토토’에서 1980년대 ‘휴지 없는 화장실’을 표방하며 탑재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온좌,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현재에 이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비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4% 증가한 165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에다가 수돗물 이물질 이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비데 성수기인 겨울이 도래하면서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데는 통상 4분기 판매량이 급증한다. 업계에서는 약 30%까지도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세정 기능 외에도 따뜻한 변좌와 온수 등 안락함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비데업체는 6곳 정도다. 정수기 시장처럼 가전업체와 렌털업체가 각기 장점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렌털업계 강자 코웨이(약 28%)와 비데 전문 가전업체 콜러노비타(약 21%)가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한다. 나머지는 대림바스, SK매직, 웰스, 청호나이스 등이 점유율 5~8%씩을 차지하는 모양새다.●업계 선두주자들의 비법은 똑같은 비데로는 경쟁이 어렵다. 업계 1위 코웨이는 강점으로 관리를 내세운다. 코웨이 비데를 구매하면 직원이 2개월에 한 번씩 필터 등 부품을 교체해 주고 전문적인 세척을 해 주는 등 케어 서비스가 뒤따른다.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 웨이브’(i-wave) 시스템도 자랑이라고 한다. 사용자의 몸 상태에 따라서 수압, 공기, 세정범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수압만 조절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인데 한 차원 나아간 기술이란 설명이다. 대표 제품이 ‘스타일케어 리모트 비데’다.콜러노비타의 제품은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 제품 ‘헬스케어 비데’는 체지방, 근육, 수분 등 9가지 체성분을 검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비데에서 간단히 측정한 뒤 ‘마이 노비타’라는 앱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근육량 등 체성분 목표까지 정할 수 있다고 하니 매일 변기를 이용하면서 건강관리도 겸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일체형 양변기 ‘에어’를 출시했다. 일체형인 만큼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화이트와 로즈골드 두 가지 색상이 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받았다.●“영원히 후발주자일 순 없다” 후발주자들도 치고 올라온다.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웰스다. 지난 1일 신제품 ‘BM750’, ‘BM551’ 등 4종을 출시하며 겨울 비데 성수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약 600명의 사용자들의 패턴을 연구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한다. BM750은 여러 기능 가운데서도 살균을 특화한 제품이란 설명이다. 비데를 열 번 이용할 때마다, 또는 사용자가 살균버튼을 누를 때 물이 지나가는 탱크, 노즐, 유로, 도기까지 전기분해 살균수가 자동 세척한다. 또 다른 제품인 BM551은 플라스마 이온으로 도기 내 공간을 살균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물줄기를 공기에 흡입해 회전시켜 부드러운 세정감을 주는 ‘회오리 버블 세정’이 가능한 웰스의 ‘듀얼에어’ 기술도 공통 적용됐다. 렌털업체답게 3개월마다 직원이 방문해 비데를 관리해 주는 장점도 살렸다. 대림바스의 대표 제품 두 가지의 특징을 요약하면 ‘미니멀리즘’이다. 우선 ‘DST6000’은 국내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비데다. 화장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마트렛 8000’에는 ‘순간온수’ 방식이 사용됐는데, 온수의 온도는 바뀌지 않으면서 대기 중 히터의 전력 소모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기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체 감지 센서를 통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 뚜껑이 열리고 세정과 물내림이 가능해 위생에도 탁월하다. 비데 애호가들이 비데에 중독되는 이유는 뭘까. 요즘 비데들이 갖추고 있는 ‘쾌변’ 기능일 것이다. 항문으로 향하는 간결하면서도 거침없는 직선. 잔변감, 변비 등 대변과 관련된 만악(萬惡)이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호나이스의 ‘쾌변비데 B350’은 이런 기능을 강조했다. ‘내추럴 에어버블’ 기술은 물줄기에 공기를 혼합해 물방울을 만들어 낸다. 부드러운 세정감을 주는 게 특징. 여기에 수압조절이 가능한 쾌변 기능은 부드러움과 동시에 강력함도 맛볼 수 있어 쉽게 비데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SK매직의 ‘도기 버블 비데’는 오염이 잘되는 노즐, 도기를 지속적으로 살균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설계로 일반 비데보다 물 사용량을 25% 줄인 데다 대기전력도 1w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데업계가 국내에도 활성화한 것은 욕실 위생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의 일이다. 다만 요즘은 잠잠하다. 올해 초 비데 보급률은 40% 선에 머물렀는데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심 이번 겨울에 폭발적인 매출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감염되면 후유증으로 치매 빨리 온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감염되면 후유증으로 치매 빨리 온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만든지 1년이 지나고 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에서 백신을 개발해 영국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내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까지 접종이 완료돼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완치 이후에도 갖가지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섬망증이 조기 치매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네이처는 보스턴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의 사례를 제시했다. 사례로 제시된 의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법, 집주소 같은 간단한 것을 기억해내지도 못하고 머릿 속이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벽에 도마뱀이 걸려있는 듯한 환각을 보고 방향감각을 잃기도 했다. 완치 이후 이 같은 증상은 점점 사라졌지만 이 같은 섬망증이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네이처는 밝혔다.실제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신경과학부 의료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완치자 58명 중 65%가 섬망증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섬망증은 알콜중독이나 전신감염, 뇌졸중 같은 외상을 입었을 때 인지기능 저하,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환청, 불면, 극단적 기분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지난달 말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미국 흉부외과학회 연례컨퍼런스에서도 집중치료실(ICU)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2000명의 환자 중 55%가 망상증 증상을 호소했다고 보고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망상증 발병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망상증 환자는 70% 정도가 완전히 회복되지만 30% 정도는 망상증이 몇 달 동안 지속되면서 심각한 인지장애로 이어져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네이처에 따르면 망상증이 없는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 경우는 16% 정도에 불과하지만 망상증에 시달리는 사람의 3분의 1 이상이 치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탈리 트론슨 미국 미시건 앤아버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성년기나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코로나19를 앓는 사람들은 특히 섬망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에서 치매환자의 증가 추이를 장기적으로 추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집단식중독’ 안산 사립유치원 원장 등 6명, 급식 위생관리 소홀 인정

    ‘집단식중독’ 안산 사립유치원 원장 등 6명, 급식 위생관리 소홀 인정

    지난 6월 발생한 안산 A사립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건 재판에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유치원 원장 B씨 등 피고인 6명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송중호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의에 모든 피고인이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검찰이 제시한 관련 증거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인정 여부만을 묻고 마무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일 A유치원 원장 B씨와 영양사, 조리사 등 3명을 식중독 야기(업무상 과실치상,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역학조사 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이 유치원 교사 1명과 식자재 납품업자, 육류 납품업자 등 3명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원장 등 구속기소 된 3명은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급식을 제공, 원생들이 식중독에 걸리게 한 것은 물론 사고 발생 후 역학조사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새로 조리하거나 다른 날짜에 만든 보존식을 제출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기소 된 납품업자 등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당시 납품 일자를 허위로 기재한 거래명세서와 도축 검사증명서 등을 제출한 혐의다. 검찰을 기소 당시 급식 과정에서 육류 등 식자재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23년 된 냉장고에 식자재를 보관한 업무상 과실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2일 진행된다. A유치원에서는 올해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97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 중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모든 순간을 두 번째 순간으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모든 순간을 두 번째 순간으로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클릭’은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보았을 상상을 화면으로 옮겼다. 주인공은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을 클릭 한 번으로 넘길 수 있는 리모콘을 얻게 되고 이후 평범한 일상을 빨리감기로 넘긴다. 그렇게 일상을 넘기던 그는 자신이 지나친 그 시간들이 소중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이 영화에는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왜 사람들은 지루할 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끼고 이때 시간을 빨리 감아 그 순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가 하는 점이다. 즐거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힘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왜 그렇게 느끼는 가이다. 이 질문이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모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곧 우리는 즐거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즐거움을 인생의 중요한 목적으로 추구하며, 이와 동시에 인생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한탄하는 그 모순 말이다.그렇다면 즐거움의 추구가 잘못된 것일까? 먼저 즐거움과 고통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보자.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특징이 진화로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즐거움과 고통에 대해서도 단순한 설명을 제시한다. 곧 즐거움과 고통은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행동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으로 유도하는 도구이며, 즐거움은 그 행동에 이끌리도록, 그리고 고통은 그 행동을 피하도록 만드는 도구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상황에서 고통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면, 이 설명은 상당히 그럴듯한 면이 있다. 그리고 즐거움의 추구나 고통의 회피 자체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기에는 다소 덜 고상하다는 느낌도 준다. 이를 뒷받침하는 힌트 하나를 습관을 연구하는 학자인 니르 이얄의 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인간이 슬롯머신이나 게임, 스마트폰 앱 등에 중독되었을 때 무아의 경지에 들어서며 이를 인간은 즐거움으로 인식한다고 말한다. 적어도 한 번이라도 무언가에 중독되어 본 이라면, 그가 말하는 무아의 경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를 뼈저리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즐거움이 왜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만드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이 즐거움의 본질이 아닐까? 즉 즐겁기 때문에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빠르게 흐를 때 우리는 이를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생은 고통이라는 가르침에는 더 깊은 진실이 숨어 있는 셈이다. 한편 앞서 말한 인간의 모순에 대해서는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또 다른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약간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집안의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점으로 돌아가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그에게 아버지는 행복의 비밀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은 매일 하루를 두 번 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에서 소중함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일상의 행복과 삶의 무상함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이 될 듯하다. 물론 우리는 하루를 두 번 살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순간을 두 번째 순간이라 생각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 [오늘의 서울 톡]

    구로 일산화탄소 경보기 30가구 설치 구로구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남부지사, 주식회사 귀뚜라미에너지와 손잡고 관내 한부모가정 30가구를 대상으로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지원하고 보일러 설비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했다. 가스보일러 주변에 설치돼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면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장치다. 구가 대상가구를 선정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경보기 검수 및 안전점검, 귀뚜라미에너지가 설치 및 비용 지원 등을 각각 맡았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누출 시 확인이 어려워 중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보일러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사고 예방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마포 내년 주민참여예산 사업 접수 마포구가 30일까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신청받는다. 주민참여예산은 예산의 편성과 운영 과정에 주민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제도다. 또 예산에 대한 주민 통제를 통해 책임성도 높인다. 이를 통해 주민은 사업 제안은 물론 심사, 사업 선정 및 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구는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사업비로 총 4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제안신청 사업은 ▲지역사회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을 향상시키는 생활밀착형 사업 ▲취약계층 지원 및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현안 사업 등이다. 강서 10일 ‘자원봉사의 날’ 기념행사 강서구는 10일 ‘자원봉사의 날’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올해 자원봉사유공자는 각 동 주민센터와 복지관에서 추천받아 선정된 개인 34명과 단체 1개다. 이들은 상반기 마스크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방역에 동참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과 식사를 배달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관악 전통시장·상점가 활성 장관상 관악구가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0년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유공자 표창’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해당 표창은 정부가 2004년부터 매년 ▲시설 및 경영 현대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 ▲전통시장 홍보 및 자체사업 발굴 ▲정부 사업 추진율 등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상식으로 대체했다. 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역상권활성화과를 신설하고 순대타운을 포함한 신림역 일대(6만 1906㎡)에 5년간 총 80억원이 투입되는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 등을 추진했다.
  • “입에서 거품” 인도 남부서 원인모를 질환…1명 사망, 수백명 입원

    “입에서 거품” 인도 남부서 원인모를 질환…1명 사망, 수백명 입원

    인도 남부의 한 지역에서 의식을 잃거나 입에서 거품이 나오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수백명에 달하는 가운데 1명이 숨지기까지 했지만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엘루루 지역에서 최근 주민 수백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입에서 거품이 나오기도 했고, 오한, 구토, 두통, 눈 따가움 증세 등을 겪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5일 엘루루 지역 4개 마을 주민 45명에게서 특이 증상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현지 병원에서 관련 증세로 치료받던 환자 1명은 이미 사망했다. 입원 환자 수는 계속 늘어 300명에 달했다가 현재 170여명이 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 의료당국은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넓은 지역에서 환자가 계속 나왔지만, 전염병과의 연관성 등 질환의 실마리를 특정하지 못했다.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혈액검사에서도 다른 전염병 감염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수도 뉴델리의 전문가팀이 현지에 파견돼 지역 의료진과 함께 환자들을 진단하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기를 통한 화학오염물질 관련 중독, 상한 우유 섭취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당국은 환자에게서 확보한 뇌척수액과 현지에서 수거한 음식, 물 등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증상 원인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의사인 수하시니는 “우리는 검사 결과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25년간 의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인도서 정체불명 질환 감염 확산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인도서 정체불명 질환 감염 확산

    인도 남부지역에서 원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수 백명이 입원하고 1명이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BBC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엘루루 지역에서 최근 주민 수백 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공통으로 입에서 거품이 나오거나 오한, 구토, 눈 따가움,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심한 경우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국은 이러한 상황이 불과 이틀 전인 5일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엘루루 지역 4개 마을 주민 45명에게서 거의 동시에 증상이 나타났고, 주말을 포함한 사흘 동안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해 약 300명까지 늘었다. 그 사이 1명이 사망했고, 170여 명은 퇴원했지만, 여전히 100여 명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혈액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염병일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현존하는 전염병과 일치하는 데이터는 없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엘루루 내 공공병원은 감염자가 급증하는 만약의 사태를 위해 병상을 비워둔 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엘루루 지역에는 전문가들이 파견돼 원인 파악에 애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독한 공기를 통한 화학물질 중독 또는 상한 음식 섭취 등 여러 가능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에게서 채취한 뇌척수액 샘플 및 질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수거한 음식과 물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BBC는 “정부가 파견한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은 원인 가능성에서 배제했다”면서 “이는 매우 희귀한 질병이며, 실험실 분석 만이 정체를 밝혀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인도의 한 야당 정치인은 “이번 상황의 원인은 심각한 자연오염”이라고 주장하며 더욱 정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지의 한 의료인은 “25년간 의사 생활을 하며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몸무게 45㎏·소변 참았다”…1조원대 부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

    “몸무게 45㎏·소변 참았다”…1조원대 부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

    재포스 창업자의 사망 전 이상행동‘아마존 매각’ 재포스 CEO 사직 후음주·약물 의존 심해져… 지난달 화재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Zappos)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고(故) 토니 셰이가 사망 전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재 발생 원인을 두고 그의 약물 중독 논란까지 불거졌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인의 말을 인용해 46세로 세상을 뜬 셰이가 자신의 신체를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셰이는 사망 당시 음식을 먹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중단했고, 몸무게가 45㎏도 되지 않는 상태까지 됐다. 또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가 희박한 환경 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자택 창고를 밀폐시킨 뒤 온도를 올려 산소 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셰이는 지난 8월 재포스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 뒤 술과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고 전해졌다. 셰이의 친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그가 ‘웃음가스’라 불리는 아산화질소와 알코올에 중독됐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셰이가 촛불을 켜고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다 집에 불이 났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아산화질소는 인화성이 없지만 이미 불이 붙은 가연성 물질의 연소를 가속화 한다. 46세인 셰이는 불이 난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방어벽(바리케이드)이 세워진 주택 창고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9일 뒤 병원에서 화재사고 후유증으로 숨졌다. 코네티컷주 검시관은 그의 사망을 우발적인 사고로 봤고, 그가 연기를 흡입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출신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셰이는 1999년 ‘재포스’를 창업했다. 셰이는 지난 2009년 신발 전문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를 아마존에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한 뒤에도 회사 경영을 맡아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전은 환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쿠르를 하는 까닭

    “안전은 환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쿠르를 하는 까닭

    “파쿠르를 할 때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자기 확신을 얻게 되는데요.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한국 파쿠르 1세대이자 아시아 최초 파쿠르 코치.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파쿠르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김지호(33)씨에게 파쿠르는 인생 그 자체다. 고등학생 시절 컴퓨터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처음 파쿠르를 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학교 구령대로 뛰어나가 난간을 뛰어넘었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심장이 뛰고 있으며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한다.파쿠르는 특별한 도구나 장비 없이 맨몸을 이용해 장애물을 극복하는 운동이다. 프랑스어로 ‘길’, ‘여정’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물을 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과정 가운데 자기 신뢰를 경험하는 움직임의 예술이자 일종의 수련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파쿠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위험하며 다치기 쉽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씨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모든 운동은 위험하고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파쿠르의 부상률은 승마나 축구에 비해 낮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는 위험의 연속입니다. 안전이란 건 환상입니다. 우리가 안전이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 우리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습관이 되고 익숙해졌을 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파쿠르는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실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위험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반면 해외에서 파쿠르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8년 12월 국제체조연맹(FIG)이 파쿠르를 8번째 기계체조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 지정도 추진 중이다. 스포츠잉글랜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파쿠르가 국가 지정 스포츠로 2017년에 지정됐고 파쿠르 활동을 하는 인구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 연령층도 5세 미만의 영유아부터 60~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 덴마크는 학교 정규과정에 파쿠르가 포함돼 있고 파쿠르 공원만 200개가 설치되어 있다. “한국에는 아직 파쿠르 공원 자체가 없어요. 단지 파쿠르 수련자들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보다는 파쿠르라는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쿠르 공원이 하나라도 있다면 파쿠르 수련자들이 굳이 옥상으로 갈 필요 없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파쿠르를 할 수 있겠죠.”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한 김씨는 국내에 파쿠르를 보급하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파쿠르 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파쿠르 전용 운동화 브랜드 ‘트라세’도 만들었다. 올해나 내년 출간을 목표로 최근에는 국내 최초의 파쿠르 책을 쓰고 있다고 김씨는 귀띔했다. 파쿠르에 관한 기술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파쿠르장인 김지호’도 파쿠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파쿠르 그 자체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무언가로 남기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나의 수련, 나의 훈련 모습들을 일기장처럼 영상 기록물로 남겨보자’ 생각했어요. 먼 훗날 20~30년 후에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되돌아보면 큰 의미가 있겠죠.”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온라인 발표회 개최

    사단법인 한국심리학회(이사장/회장 장은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심리학」 이라는 주제로 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사의 역할이 중요하며, 더불어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부적격 심리 상담인력에 대한 규제와 국민을 위한 심리서비스가 보다 활성화 되도록 법적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축사에서 “이번 온라인발표회의 개최는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전문학회로서 시의적절한 전문가다운 행보이며, 연구결과들을 활용하여 국민의 행복과 정신건강 증진,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해 한국심리학회가 지속적인 활동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회는 <1부: 코로나19 시대의 정신건강>, <2부: 코로나19 시대의 심리적 대처와 치유>, <3부: 코로나19 시대의 아동과 부모, 그리고 행복>으로 구성되고, 온라인 Zoom Webinar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최기홍 교수는 코로나19 발병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한 개인의 성격 특성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처 방식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지속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울, 불안의 정도가 높아졌으며, 특히 대인 회피와 같은 부적응적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고통과 더 높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고야 상과대학 박준하 교수의 국제 VIC(Values in Crisis)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인들의 심리적 문제와 삶의 만족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감염 자체에 대한 불안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이 심리적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조수현 교수는 코로나19 초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던 대구·경북인들의 심리 상태를 긍정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심리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안정성, 즉 정기적인 소득이 심리적인 건강과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명대학교 최성진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편견과 오해로 중국 유학생이 겪은 심리적 문제의 해소를 위해 고안된 화상통화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의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치료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의 우울 및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추후까지 감소 효과가 이어져 화상통화 방식의 MBCT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박선영 교수는 코로나 우울로 인한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전념치료기반의 화상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 및 불안이 현저히 감소했고, 삶의 의미감, 삶의 가치성 및 수용과 마음챙김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효과를 증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과 반응을 아동의 기질 및 인지적 특성과 부모의 양육방식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재난 위기와 관련된 아동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탐색했다. 그 결과 아동의 기질 중 공포나 불편을 느끼는 부정정서성이 높고, 주의 조절 및 인지적 조절 능력과 뇌파 중 인지 강도(Derivative Event-Related Signal)가 낮을수록 코로나 관련 스트레스와 외상 반응에 취약함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아동의 스트레스 경험은 아동이 표현하는 정서에 대한 부모의 반응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어 장기화 되는 위기상황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제안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이서진 선임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 했을 때 홀로 있는 것은 행복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는 행복과 더욱 강한 상관을 보였다. (사)한국심리학회 장은진 이사장·회장(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한 일반 국민의 정신 건강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들이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본 자리를 마련했다.” 고 말하며 “앞으로도 본 학회는 국민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 증진을 위해 앞장 서 다양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1946년 창립되어 75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술단체로 현재 15개 분과학회(회원 수 24,000여명)로 구성되어 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사회 및 성격, 발달, 인지 및 생물, 문화 및 사회문제, 건강, 여성, 소비자·광고, 학교, 법, 중독, 코칭, 심리측정평가 분야의 심리학 전문가들이 국민의 삶의 질 증진과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컴투스 4년만 중국의 한국게임 유통 허가에 주가 급상승

    컴투스 4년만 중국의 한국게임 유통 허가에 주가 급상승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산 컨텐츠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풀고 국내 중견 게임사 컴투스의 게임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3일 컴투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6월 글로벌 출시한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게임으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90개국에서 매출 1위, 140개국에서 매출 10위권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올해 분기당 매출이 1200억∼1500억원 정도였는데 이 중 80% 이상을 ‘서머너즈 워’ 덕분에 해외 매출로 올리고 있다. 중국은 한국 게임사에는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된 이후로 약 3년 9개월째 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았다.중국은 정책적으로 국민이 게임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여 한국과 같은 외국산 게임 외에 국산 게임도 통제해 게임 유통을 허가하는 판호 총량을 줄여왔다. ‘아동·청소년 근시 방지 조치’,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 등의 일환으로 외국 게임뿐 아니라 중국산 판호까지 제한했다. 중국 사회에서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다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치료한다며 군대식 합숙소에서 마구 구타했다가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의 게임 판호 발급 건수는 2017년 9368건에 달했는데 2018년 2064건, 2019년 1570건, 올해 상반기 609건으로 줄어들었다. 외자 게임 판호 건수는 2017년 467건에서 2018년 55건, 2019년 185건, 올해 상반기 27건으로 줄었다. 한편 전날 중국의 판호 발급 소식에 컴투스의 주가는 급상승했다. 전날 14만 2100원에 종가를 기록했던 컴투스는 3일 수능시험으로 오전 10시에 장이 개장하자마자 17만 8400원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오전중 전날보다 12%이상 오른 16만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모 괴롭힌다” 형 숨지게 한 40대 2심도 실형 …“유족 고통 커”

    “부모 괴롭힌다” 형 숨지게 한 40대 2심도 실형 …“유족 고통 커”

    부모님을 괴롭힌다며 형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2일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4)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알코올중독자인 형 B씨(46)가 부모님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이유로 B씨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싸움으로까지 커졌는데 A씨는 B씨의 몸을 발로 2회 걷어차고 손으로 B씨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A씨는 넘어진 B씨의 몸을 발로 십여차례 걷어차고 머리까지 한 차례 걷어찼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B씨는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A씨는 1심에서 “술 취한 걸 깨우려고 했을 뿐 상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도 “형을 발로 여러 번 걷어차 형의 몸 일부가 멍이 들었고 배 안 출혈, 찢김 등 상처를 입고 사망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상해 고의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양형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유족 일부가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성을 잃고 형을 발로 차 형수와 조카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줬고 유족 모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와 조카 사이 화해에 이르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카들의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의 유족이고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유족은 그 자녀일 것이다. 남은 수감 기간 동안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감생활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고택서 100년 전 금주법시대 밀주 수십 병 발견 횡재 (영상)

    美 고택서 100년 전 금주법시대 밀주 수십 병 발견 횡재 (영상)

    미국의 오래된 저택에서 금주법 시대 밀주 수십 병이 쏟아졌다. 26일(현지시간) CNN은 뉴욕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저택에서 100년 전 위스키 66병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연인 사이인 닉 드러먼드와 패트릭 바커는 지난해 18만3000달러(약 2억 원)짜리 집 한 채를 매입했다. 이후 직접 집을 개조하던 이들은 지난달 초 다량의 밀주를 발견했다. 외벽을 둘러싼 널빤지 안쪽으로 지푸라기에 싸인 위스키병이 일렬로 세워져 있었다. 드러먼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벽 널빤지를 걷어내고 안을 들여다보니 건초가 사방에 널려 있었다. 마치 위스키 저장고 같았다”고 밝혔다.밀주는 마룻장 밑에도 파묻혀 있었다. 드러먼드는 “맨 처음 6병 묶음 7개를 발견한 후 진흙으로 뒤덮인 마룻장 밑에서 묶음 4개를 더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총 66병의 위스키에는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늙은이 밀수꾼 게일릭 위스키’ 라벨이 붙어 있다. 1923년 스털링 본딩 컴퍼니가 병입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드러먼드는 “금주법 시대 밀주업자가 1915년 이 집을 지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진짜일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지금도 한 병 한 병씩 위스키가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집주인이 궁금해진 드러먼드는 과거 기사에서 그에 관한 기록을 찾아냈다. 처음 집을 세운 독일인 밀주업자 아돌프 험프터는 수많은 추문을 몰고 다닌 인물이었다. 자식이 없는 그가 1932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엄청난 양의 밀주와 재산을 두고 주변인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먼드는 앞으로 험프터가 집에 밀주를 보관하게 된 과정을 더 파 볼 생각이다. 또 밀주 가운데 빈 병과 술이 날아간 병은 집에 보관하고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13병은 한 병당 1000달러(약 11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남북전쟁 이후 미국은 알코올 중독 등 사회 문제를 줄이고 양조업에 종사하는 독일 이민자를 견제하기 위해 금주법을 제정했다. 1917년 알코올음료 양조, 판매, 운반, 수출입을 모두 금지한 미국 헌법 수정 제18조가 연방의회를 통과, 1920년 1월 발효됐다. 하지만 금주법이 실제로 적용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밀조와 밀매 등 관련 범죄도 크게 늘었다. 1929년 월가 대폭락과 함께 공황이 찾아오면서부터는 금주법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1933년 금주법을 폐지하고 각 주법에 시행 권한을 넘겼으며, 1966년 미시시피주를 마지막으로 모든 주에서 금주법이 폐지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천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해소 프로그램 운영

    부천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해소 프로그램 운영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코로나19가 지속돼 학교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청소년들의 과도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부천시는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 청소년들의 건강한 미디어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기 주도적 스마트폰 사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418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복지센터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용 시간을 자기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리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모두 4회기에 걸쳐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자기 결정성 이론’에 근거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기본심리욕구인 자율성·관계성·유능성 인식을 바탕으로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상동에 거주하는 A군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이나 SNS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스마트폰 사용이 내 안의 다양한 욕구나 기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내 마음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복지센터는 프로그램을 마친 이후에도 전문상담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상황에 대응해 스마트폰을 잠시 멈추고 가족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비대면 대안활동 프로그램 ‘슬기로운 실내생활’도 운영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홈페이지(http://zzang1318.or.kr/bucheon/) 또는 전화(032-325-3002)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언택트의 진화, 온(On)전히 새로운 공연

    [허백윤의 아니리] 언택트의 진화, 온(On)전히 새로운 공연

    공연장에 도착하면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리모컨을 준다. 관객은 미래의 우주에서 쓰레기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로 여행하게 되고, 미세먼지를 먹어 위험해진 ‘비비런’과 ‘비비’가 생명의 씨앗을 찾아 떠나는 길에 함께 한다. VR 영상으로 실감 나게 그린 여정에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마다 “비비 촐촐 둥둥” 하고 주문을 외우면 관객 눈앞에도 리모컨이 놓이고 북을 두드리며 동참할 수 있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쇼케이스로 선보인 극 ‘비비런’은 모션캡처와 가상체험 기술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귀여운 캐릭터 모습을 한 비비와 비비런이 커다란 몸을 덩실덩실 움직이는 동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탈춤의 전통 춤사위다. 객석과 다른 공간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고성오광대탈춤 전수자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모션캡처돼 관객의 눈으로 전달된다. 당초 전통 탈춤을 아카이브로 남겨 전승하기 위해 기획됐지만,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비대면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VR 장치만 있으면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서든 원격으로 공연을 감상하게 한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된다.올해 공연계는 어느 때보다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활발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관객들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면서도 한 공간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 본연의 즐거움과 감동을 살릴 수 있는 비대면 공연 방식이 과제로 부상했다. 다시 관객들과 가까이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함께 공연계는 새로움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관객이 극장에 오지 못하면 우리가 극장을 집으로 가져다주지”라는 대사가 가슴에 꽂히는 뮤지컬 ‘킬러파티’는 최초의 웹뮤지컬이라는 장르뿐 아니라 자가격리 콘셉트라고 이름 붙인 ‘언택트’ 제작 과정도 새롭다. 화려한 무대 대신 배우 10명이 각자 집에서 혼자 노래와 연기하는 모습이 편집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 에피소드당 10분 안팎 쇼트폼 형태의 뮤지컬 스토리가 이어진다.출연 분량이 가장 많은 신영숙 배우만 이틀, 나머지 9명은 하루 동안 집에서 촬영했고 촬영장소에는 배우 1명과 촬영감독을 비롯한 5명 이내 스태프가 전부였다. 지난 9월 상견례도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스튜디오 녹음도 한 명씩 했다. 양수리의 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추리해 가는 이야기가 중독성 있는 넘버와 음악, 배우들의 재치로 어우러져 뮤지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지난 23일부터 V라이브를 통해 유료로 상영되자 에피소드마다 1만회가 넘는 ‘하트’ 버튼을 받았고, “정말로 극장을 집으로 가져다줬다”, “덕분에 집에서 힐링할 수 있었다”는 등 댓글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 음악회는 한 무대에 설 수 없는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노력을 LED 화면으로 만나며 함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무대였다. 18개 지역 오케스트라 단원 200여명이 각자 갈고닦은 연주 영상이 실시간으로 무대 위 LED 패널에 전송되며 다채로운 하모니를 완성했다. 무대 위에 실제 서 있는 사람은 지휘자뿐이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하나의 음악을 이뤄 갔다. ‘우리 다시 무대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 지은 공연은 무대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바람을 한눈에 보여 줘 더욱 애틋하고 뭉클했다. 사실 공연계가 코로나19 이후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다. 문화예술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의 존재와 의미 자체를 되돌아봐야 하는 차가운 시간들이 거듭된다. 다만 이런 고된 시간 속에서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공연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뜨겁게 이어지는 모습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마음으로나마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꾸며지는 다양한 무대들이 공연계와 관객 모두의 마음을 녹일 수 있기를 바란다. baikyoon@seoul.co.kr
  • 그 ‘신의 손’… 신의 손 잡다

    그 ‘신의 손’… 신의 손 잡다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오.’ ‘신의 손’이 신의 곁으로 갔다.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60세.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뇌경막하혈종 수술을 받고 11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구급차 9대가 출동했으나 끝내 그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60번째 생일이던 지난달 30일 생일 축하 인사를 받은 게 공개 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 마라도나의 시신은 대통령 궁에 안치된다. 마라도나는 펠레(80)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꼽힌다. 그는 경제 위기와 정치 혼란, 포틀랜드 전쟁 등으로 상처가 깊던 아르헨티나 국민을 축구공 하나로 위로한 불세출의 천재였다. 작지만 탄탄한 체격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수비수 서너 명은 쉽게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왼발로 쏘아 올리는 동물적인 슈팅에 아르헨티나는 물론 세계 축구팬은 탄성을 질렀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공을 자유자재로 다뤘던 마라도나는 16세에 프로에 데뷔했고 17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우승 트로피를 품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어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마라도나는 “나의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네 번째 출전이던 1994년 미국월드컵 도중 도핑에 적발돼 대표팀 유니폼을 벗으며 내리막을 걸었고 사생활에서 약물 중독, 음주, 폭행, 탈세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1997년 그라운드를 떠난 마라도나는 프로 통산 588경기 312골, A매치 통산 91경기 34골의 기록을 남겼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8강까지 이끌기도 했으나 선수 시절에 견주면 크게 빛나지는 못했다. 마라도나는 한국 축구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전담 마크를 했다. 그 과정에서 허 이사장이 마라도나의 허벅지를 걷어차 ‘태권 축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2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허 이사장과 지략 대결을 펼쳐 한국에 4-1로 승리했다. 마라도나가 당시 한국 벤치를 자극해 허 이사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방한해 허 이사장과 만나 포옹하며 화해했다. 특히 멕시코월드컵 당시 허 이사장의 깊은 태클이 담긴 사진을 선물받고 웃으며 “허정무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분”이라며 “태클 상황은 월드컵에서 나왔기에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펠레는 트위터에 “나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전설을 잃었다”면서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메시는 “그는 떠나가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디에고는 영원하다”고 인사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라도나를 추모하며 기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교황청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황청은 마라도나를 ‘축구의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당정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계기로 형기를 마친 강력범을 최장 10년간 보호시설에 다시 격리하는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다만 정작 조두순에게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 데다 인권침해 소지가 큰 탓에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는 2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위헌 소지와 반인권적 내용을 제거한 상태에서 아동 성폭력 등 특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에서 격리할 방향을 법무부가 마련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새 보안처분제도는 살인범, 아동성폭력범 등 고위험범죄자 중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강력범죄자가 알코올중독 등 요인으로 재범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판단이 내려지면, 법원이 이를 검토해 최대 10년간 시설 입소를 선고할 수 있다. 법무부는 2010년과 2015년에도 보호수용제도를 추진했지만 위헌 논란과 인권침해 우려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중처벌금지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높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2015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보호수용법 입법예고 철회를 요구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무현 정부 때 사회 안전을 이유로 7년간 보호감호를 선고했던 사회보호법을 없앨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것은 정말 난센스”라면서 “조두순에 대한 공포에 기대서 법무부의 인력, 예산, 권한을 키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보호수용제도는 자유만 제한되지 일반시민과 생활하며 사회로 나가는 중간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는 또 가둔다는 것이라 형벌과 다를 게 없다. 형벌과 다른 보호수용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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