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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로 학교·식당 이용 줄면서 지난해 식중독 환자 ‘뚝’

    코로나 19로 학교·식당 이용 줄면서 지난해 식중독 환자 ‘뚝’

    지난해 식중독 환자수가 최근 20여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주로 발생했던 학교·식당 등이 문을 닫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건수는 178건, 식중독 환자수는 인구 100만명당 53명으로, 식약처가 식중독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래 가장 적은 환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5년 평균 식중독 발생과 비교해 볼 때 발생건수는 52%, 환자수는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학교 집단급식소에서의 환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2304명에서 지난해 448명으로 급감했다. 학교 출석일수가 줄어들면서 학교 집단급식소에서의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수가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이 가장 많은 시설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식중독 발생건수는 103건으로 시설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 5년 평균 210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환자수도 1870명에서 827명으로 줄어들었다. 월별로는 3~5월과 8~9월에 크게 감소했다. 3~5월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이 철저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8~9월은 식중독이 집중 발생하는 시기임에도 6월 안산유치원 식중독 사고 후 7월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전수점검 및 집단급식소 설치, 운영자에 대한 과태료 상향 추진 등 식중독 관리 강화에 따라 줄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교 등 집단급식소 이용이 줄어들고 국민들이 손씻기 등 위생에 대한 높은 관심지면서 식중독이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개인위생은 물론 집단급식소 식중독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친구가 소개해준 성형외과”…中여배우, 까맣게 코끝 괴사

    “친구가 소개해준 성형외과”…中여배우, 까맣게 코끝 괴사

    중국 여배우가 성형 이후 까맣게 괴사한 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한 여배우가 성형 이후 까맣게 괴사한 코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려, 현지에서 성형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우 가오 류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친구 중 한 명이 코만 빼면 내 얼굴이 완벽하다고 말하면서 성형외과를 소개해줘 코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가오 류는 광저우시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부작용이 일어났다며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코끝이 까맣게 괴사 돼 있다. 그는 “그 병원이 코 수술을 할 자격이 없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성형수술을 받을 병원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오 류는 “드라마 2편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코 수술 후 모두 파기돼 일자리를 잃었다. 40만 위안(약 69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지 못했고, 200만 위안(3억 4600만원)의 계약금도 물어줘야 한다”고 했다.외신은 수술을 진행했던 병원은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광저우 보건국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브라질에 이어 연간 성형수술 시술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성형 대국’이다.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 80%는 30세 이하다. 젊은 층에선 유행에 따라 ‘옷 갈아입듯’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도 늘어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여학생이 13살부터 16살까지 3년간 100차례 이상의 성형을 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학생은 처음 성형수술을 받은 이후 400만 위안(약 6억7000만원) 이상을 들여 100차례 이상 시술을 받았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성형 중독’에 이르면서 기억력 감퇴와 피부 탄력 축소, 큰 수술 자국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됐다. 수술 뒤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 눈을 혹사해 시력 감퇴도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설 대목? 식품위생법 등 위반업체 무더기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명절 수요가 많은 식품의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5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5∼29일 가공식품·조리식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와 백화점 등 판매업체 등 5968곳을 점검한 결과 110곳이 식품위생법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반 내용은 비위생적 취급(21곳), 건강진단 미실시(39곳), 축산물업체 종업원 자체위생교육 미실시(8곳), 서류 미작성(8곳), 시설기준 위반(8곳) 등이다. 또 부침개·튀김·농수산물 등 제수용품 2048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검사가 완료된 675건 중 내용물이 부족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가 각 1건씩 나왔다. 제수용·선물용 수입식품의 수입통관 단계에서 실시한 정밀검사에서도 총 489건 중 2건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는 3개월 이내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면서 “식품안전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즉시 신고(1399)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도 몰라” 50대 알코올중독자 흉기 난동에 이웃 주민 2명 사상

    “나도 몰라” 50대 알코올중독자 흉기 난동에 이웃 주민 2명 사상

    50대 알코올중독자가 이웃 주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했다. 다른 1명도 위독한 상태다. 범행 후 도주했다가 검거된 가해자는 피해자 중 1명에 대해선 “내가 왜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주민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A(5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28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택 양옆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 2명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 난동으로 주민 80대 남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남성 피해자는 사망했다. 여성 피해자도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알코올중독자는 A씨는 사건 당일에도 만취해 자신의 5층 자택 왼쪽에 사는 남성 피해자를 4층에서 찌르고, 다시 5층으로 올라가 오른쪽에 사는 이웃 여성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이웃집 남성과 평소에 잦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흉기를 휘두른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웃집 여성에 대해서는 “할머니는 제가 왜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해 숙박업소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시아에서 2주째 석방 요구 시위가 이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끝내 실형을 살게 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2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을 시작한 지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이전 집유 판결에 따른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는데 이미 1년을 가택에 연금됐기 때문에 앞으로 2년 6개월만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앞서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했다. 형집행국은 공판 도중 “나발니가 지난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최소 6차례나 감독 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마다 집유가 실형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지난해 10월 퇴원한 뒤부터 집유가 만료된 연말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실형을 이행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변호인은 지난해 8월 이후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치료가 늦어졌고, 퇴원 후에도 통원 재활치료를 계속해 집유 의무를 이행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면서 고의로 숨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변호인단은 11월 11일자 병원 확인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아울러 집유 기간이 지난 연말 종료된 만큼 나발니에 대한 사법절차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발니는 법정에 나와 “이 사법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가둘 것인지 아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다. 한 사람을 투옥해 수백만명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즉각적인 석방과 다른 체포자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 재판은 거짓이고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7일 베를린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유를 선고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법원 판결을 자의적이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번복하지 않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유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 연말까지 연장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였다. 이날도 공판이 열린 모스크바 시법원 부근 거리는 모두 폐쇄됐다.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 집중 배치된 경찰과 폭동진압부대는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는 3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정에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외국 대사관 직원 약 20명이 나왔다며 “이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을 넘어 판사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법정에 나온 외국 외교관들은 러시아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의) 멘토(스승) 같은 발언에 반응하고 주의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이즈 최초 감염자는 사냥꾼 아니라 1차대전 참전 군인이었다”

    “에이즈 최초 감염자는 사냥꾼 아니라 1차대전 참전 군인이었다”

    에이즈의 최초 감염자는 카메룬의 원주민 사냥꾼이 아니라 당시 그곳에 갔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이었다고 캐나다의 한 저명한 역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자크 페핀 셔브룩대 교수는 올해 초 나온 저서 ‘에이즈의 기원’ 개정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80년대 자이르(콩고)에서 일반의로 근무한 뒤 지난 몇십 년간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기원을 밝혀내려 애써온 페핀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20세기 초 카메룬 남동지방에서 침팬지의 유인원면역결핍바이러스(SIV)가 인간에게 처음 넘어가 HIV가 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SIV는 HIV와 똑같지만 숙주와 공생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반면 HIV는 코로나19나 조류독감 또는 우두 같은 동물원성 전염병 중 하나다. 페핀 교수는 2011년 출판한 초판을 통해 HIV는 20세기 초 카메룬의 원주민 사냥꾼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개정판을 통해 1차 대전에 참전한 군인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의 이론은 수정해서 밝혔다. 그후 현재 콩고의 킨샤사로 알려진 레오폴드빌로 확산했다는 것이다.페핀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아프리카에 여러 식민지를 보유했고 연합군은 이들 식민지를 공습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카메룬이었다”면서 “영국군과 벨기에군 그리고 프랑스군은 다섯 방향에서 카메룬을 침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습 경로 중 하나로 연합군 약 1600명이 레오폴드빌에서 콩고강과 그 지류인 생거강 상류를 통해 작전을 떠났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군인을 몰룬두라는 외딴 마을로 데려갔다. 이 마을은 이전 연구들에 의해 첫 번째 HIV 감염 지역으로 추정된 곳이기도 하다. 페핀 교수는 “이들 군인은 몰룬두에서 서너 달을 보냈다. 이곳에 주둔했을 때 주된 문제는 적의 총탄이 아니라 굶주림이었다”고 말했다. 1920년대 카메룬 남동지방의 인구수는 약 4000명으로, 주요 식량은 카사바 뿌리 등 작물과 야생동물 고기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주민은 마을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강간하는 것으로 악명 높던 군인들이 도착하자 도망쳤던 것이다. 그 결과 군인들은 곧 식량이 바닥나 강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보내온 보급품에 의존해야 했다. 이런 문제는 군인들의 극심한 기아로 이어졌고 이들은 결국 먹을 만한 동물을 잡기 위해 숲으로 사냥을 떠나야 했다. 페핀 교수는 “내 가설은 군인들 중 1명이 숲에서 사냥 중 감염됐다는 것이다. 침팬지 한 마리를 잡아 고기를 얻기 위한 해체 작업에서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면서 “결국 이 병사는 종전 뒤 레오폴드빌까지 살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핀 교수는 또 일단 HIV가 인간에게 정착한 뒤 처음에는 레오폴드빌에서만 서서히 퍼졌다고 추정했다. 그는 1916년 발생한 이 단 한 건의 감염 사례가 1950년대 초 감염자 약 500명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 시점 HIV의 확산은 주로 병원으로 오염 주사기 재사용 등 자원 부족과 제한적 소독에 따른 결과였다. 콩고는 1960년 유럽의 식민지에서 벗어났고 이후 사람들은 도시로 유입됐다. 1966년 킨샤사로 이름을 바꾼 레오폴드빌은 한 세기만에 인구가 1000배 증가해 현재 14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킨샤사는 여성 1명당 남성 10명이 사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일으켰고 이는 가난한 여성의 매춘으로 이어져 HIV가 성관계를 통해 도시인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을 도왔다. 페핀 교수는 “매춘부들은 매년 1500명에 달하는 고객을 받을 것이다. 이는 많은 성 노동자들과 고객들 사이 HIV 감염 증폭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면서 “그때가 바로 1960년대 성적 감염이 가속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페핀 교수는 “레오폴드빌은 세계적으로 HIV를 확산하는데 관여했다. 1960년대 이전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의 다른 지역에서는 소수의 사례만이 발견됐다”면서 “콩고가 독립한 뒤 이 나라에 온 아이티 기술자가 이 지역에서 HIV에 감염됐고 결국 모국으로 돌아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안에 HIV는 미국에 유입됐고 게이들과 IV 약물 중독자들 사이에서 확산한 뒤 서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페핀 교수의 에이즈의 기원에 관한 자세한 이론은 그의 저서 개정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애자들 수십명 앞에서 채찍 77대씩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애자들 수십명 앞에서 채찍 77대씩

    인도네시아의 두 20대 남성이 동성애를 즐겼다는 이유로 28일 공개 태형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나라 전체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은 아닌데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악명 높은 아체주에서만 이렇게 동성애자들을 공개 태형하는 이슬람 샤리아 율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주에서는 분리주의 반군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공개 태형으로 처벌하던 것을 2015년부터 동성애자들에게도 할 수 있도록 율법을 개정했는데 이날이 세 번째 집행이었다. 종교 경찰이 타만사리 시립공원에서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찍을 휘둘러 27세와 29세 두 남성이 일인당 77대씩 등에 채찍을 맞았다. 둘은 수상쩍게 여긴 이웃 주민들이 세 들어 살던 방을 덮쳐 관계를 맺는 현장을 들킨 뒤 종교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이런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샤리아 법원은 일인당 80대씩을 주문했지만 구금된 날을 빼서 석 대를 줄였다. 이날 네 명이 더 불륜을 저질러 17대씩을, 알코올 중독자가 40대를 맞았다. 워낙 태형 횟수가 많아 다섯 집행관이 돌아가며 한 명당 40대씩 채찍을 휘둘렀다. 샤리아 율법에는 동성애를 비롯해 도덕적 방종에 대해 100대까지 태형을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불륜, 도박, 음주, 여성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거나 남성이 금요 예배를 빼먹어도 태형에 처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푸틴 호화별장 의혹’ 리조트 상공, 석연찮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이 리조트 상공에 지난해 여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으며, 이는 흑해 연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스파이들로부터 흑해 연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즉 비행금지구역은 흑해 연안의 러시아 국경 보호를 위해 설정된 것으로, 리조트 보호가 목적이 아니었다고 FSB는 덧붙였다. FSB의 이 같은 해명은 이 리조트 주위로 설정된 ‘예사롭지 않은’ 보안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리조트의 존재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폭로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나발니는 지난 19일 문제의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호화 별장이라면서 탐사보도 성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푸틴을 위한 궁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는 전체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 7000㎡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의 항공사진과 설계도면 등이 상세히 공개됐다.나발니는 이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의 소유이며, 푸틴의 측근 기업인들이 돈을 대 건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물은 현재 조회 수가 9000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나발니 측은 FSB 직원으로부터 흑해 위의 선박들이 이 리조트에서 1마일(약 1.6k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환경운동가들도 지난 2011년 이 리조트 건설 현장에 접근하려 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을 경호하는 연방경호국(FSO)의 저지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대학생의 날’이었던 25일 학생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리조트 의혹과 관련, “영상물에서 내 소유라고 한 것 가운데 나와 내 측근들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영상물이 “순전한 편집이자 합성”이라고도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들불처럼 번지는 러시아 민주주의 시위, 지지한다

    러시아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한 그는 푸틴 정부의 탄압이 예상됐음에도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해 체포됐다.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과거의 반(反)정부 시위와 양상이 다르다. 지난 23일 주말 시위에는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최대 30만명이 참가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반정부 활동이 드문 세바스토폴, 케메로보 등과 영하 50도 혹한의 시베리아 야쿠츠크 시민들까지 광장으로 뛰쳐나왔다. 특히 시위 참가자의 40% 이상이 첫 참여자이며 중산층 다수가 포함된 점도 심상치 않다. 시위자들은 “러시아는 나의 집, 나는 두렵지 않다”고 외쳤다. 경찰은 무력 진압에 나서 3000명 이상을 연행했으나 시위대는 이번 주말인 30~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푸틴 대통령과의 취임 후 첫 통화에서 나발니 구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다음달 초 모스크바를 찾아가 나발니 구금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민과 국제사회가 이처럼 분노하는 이유는 푸틴 정권이 노골적으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비웃기 때문이다. 독살 시도 의혹도 모자라 자발적으로 귀국한 야권 지도자를 대놓고 구금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도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용기 있는 행동을 전폭 지지하며, 무력 진압에 몰두하는 푸틴 정부에 민주적 시위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냐… 투쟁엔 소음 존재”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냐… 투쟁엔 소음 존재”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까지. 바다출판사의 여성 서사는 기존의 페미니즘 지형을 열어젖힌다.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아 키우다 가부장제의 실체를 깨닫고 레즈비언 정체성을 탐구한 리치, 평생을 알코올 중독과 섭식장애에 시달렸던 냅의 솔직하다 지친 자기 고백, 서울 한복판에 페미니즘 공간으로서의 카페를 만든 김 대표까지 이들 에세이는 모두 나희영 바다출판사 편집자의 손을 거쳤다. 최근 미국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회고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를 기획 출간한 나 편집자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인 책에는 1970년대에 낙태권 쟁취,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와 질투, 정쟁이 오롯이 담겼다.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니잖아요. 얼마나 뜨겁게 운동을 했는데, 어떠한 부정적 소음도 없이 운동이 치러졌겠어요. ‘과거 페미니스트의 역사를 발판으로 지금의 페미니스트가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인 거 같아요.” 나 편집자가 만든 ‘언니들’의 고백적 에세이는 시대와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성 연대를 가능케 한다. 바다출판사에서 내는 여성주의 잡지 ‘우먼카인드’ 한국판 편집장이기도 한 그의 기획력이 빛을 발한 사례다. 지난해 9월 출간돼 2만 5000부가 판매된 ‘명랑한 은둔자’는 한때 알코올 의존에 시달렸다는 김명남 번역가의 후기에서부터 냅의 솔직한 자기 고백에 ‘3040’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기획 당시 ‘아마존’에서 본 리뷰부터 ‘캐럴라인은 내 친구 같고 내 자신 같다’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 한국 독자들의 후기까지 우정의 기운이 책을 둘러싸고 있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나 편집자의 기획 편집도 여러 여성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나는 내 파이…’를 쓴 김 대표 추천으로, ‘명랑한 은둔자’는 김 번역가의 홈페이지에 있던 냅의 글 두 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달 말에는 흑인 여성으로선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에세이 ‘보이지 않는 잉크’를 출간한다. 나 편집자는 “책 자체의 가치와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고루 갖춘 콘텐츠를 찾는 게 가장 큰 고충이자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중독·파킨슨병 치료 가능한 무선 충전 뇌이식장치 나왔다

    중독·파킨슨병 치료 가능한 무선 충전 뇌이식장치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오랫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스마트폰으로 뇌 신경회로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연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동물을 이용해 장기간 뇌 기능 연구를 해야할 때나 중독 같은 정신질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가능한 광(光)유전학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2일자에 실렸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만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현재는 뇌기능 연구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각종 뇌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광유전학 기술은 외부 장치와 연결된 광섬유를 뇌에 이식해 신경세포에 빛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유선 방식의 광유전학 기술은 동물 실험시 움직임을 제한하기 때문에 복잡한 동물실험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무선 광유전학 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거나 무선으로 전력공급 받는 동안 동작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배터리 무선충전과 장치의 무선제어가 가능한 회로를 만들어 마이크로LED 탐침과 결합시켰다. 생체 이식후 기기에 의해 주변 뇌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체적합성 소재로 만든 이번 장치는 무게가 1.4g에 불과하고 실험대상이 움직이는 동안에도 배터리의 무선충전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광자극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생쥐의 두피 안으로 완전히 이식한 상태에서 실험한 결과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중독성 약물인 코카인에 중독되도록 한 생쥐의 뇌 부위에 무선으로 빛을 전달해 코카인 중독증상을 억제하는 것도 확인했다. 정재웅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체내에 이식한 뒤 무선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를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번 기술은 뇌 이식용 장치 뿐만 아니라 인공 심박동기, 위 자극기 등 다양한 생체 이식용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 출판사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특별한 까닭

    그 출판사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특별한 까닭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까지. 바다출판사의 여성 서사는 기존의 페미니즘 지형을 열어젖힌다. 결혼해 아들 셋을 낳아 키우다 가부장제의 실체를 깨닫고 레즈비언 정체성을 탐구한 리치, 평생을 알콜 중독과 섭식장애에 시달렸던 냅의 솔직하다 지친 자기 고백, 서울 한복판 페미니즘 공간으로서의 카페를 만든 김 대표까지 이들 에세이는 모두 나희영 바다출판사 편집자의 손을 거쳤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책 제목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인 책에는 1970년대에 낙태권 쟁취, 성폭력 피해 여성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연대와 질투, 정쟁이 오롯이 담겼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나 편집자는 말했다. “페미니스트가 도덕주의자는 아니잖아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다면 그게 부자연스럽겠죠. 얼마나 뜨겁게 운동을 했는데, 어떠한 부정적 소음도 없이 운동이 치러졌겠어요. ‘과거 페미니스트의 역사를 발판으로 지금의 페미니스트가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인 거 같아요.” ‘영 페미니스트’를 넘어 ‘영영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새로운 세대가 도래한 한국의 페미니즘 역사에 있어서도,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 편집자가 만든 ‘언니들’의 고백적인 에세이는 시대와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성 연대를 가능케 한다. 바다출판사에서 만드는 여성주의 잡지 ‘우먼카인드’ 한국판의 편집장이기도 한 그의 기획력이 빛 발한 케이스다. 지난해 9월 출간돼 2만 5000부가 판매된 ‘명랑한 은둔자’는 한 때 알콜 의존에 시달렸다는 김명남 번역가의 후기에서부터 냅의 솔직한 자기 고백에 ‘3040’ 여성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나 편집자는 “기획 당시 ‘아마존’에서 본 리뷰부터 ‘캐럴라인은 내 친구 같고 내 자신 같다’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 한국 독자들의 후기까지 우정의 기운이 책을 둘러싸고 있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나 편집자의 기획 편집도 여러 여성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나는 내 파이…’를 썼던 김 대표의 추천으로, ‘명랑한 은둔자’는 김 번역가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냅의 글 두 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독자들이 감탄했던 아름다운 편집 이야기 몇 토막.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의 표지에는 하나 가득 리치의 사진이 실렸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곱은 손, 형형하게 빛나는 두 눈에서 노년을 맞은 여성의 존엄이 느껴진다. 저명 시인이자 여성운동가이지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리치를 알리기 위한 나 편집자의 선택이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였던 냅이 요절하기 직전 10여 년 간 쓴 글을 모은 ‘명랑한 은둔자’를 편집할 때는 글의 순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원서에서는 마지막 장이었던 ‘홀로’가 한국어판에서는 맨 앞으로 옮겨졌다. ‘고독’과 ‘고립’의 차이에 관한 그런 설득력 있는 글(‘혼자 있는 시간’)은 처음이었기에, 나 편집자의 평소 지론대로 가장 인상적인 글을 앞으로 보냈다. 반면, 조정을 배우면서 ‘강하고 유능한 팔’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내 인생을 바꾼 두갈래근’은 맨 뒤로 갔다. “냅이 술도 끊고 섭식장애도 극복하면서, 자기 몸을 바꾸거든요. 건강한 몸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글로 책을 끝맺는 게 편집자로서 만족스러웠어요.” 이달 말에는 흑인 여성으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책 ‘보이지 않는 잉크’를 출간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리슨의 에세이다. “작년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나 미투 운동들처럼 이제 국경이 큰 의미가 없어진 시대잖아요. 모리슨이 말하는 인종과 젠더,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등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 편집자는 “책 자체의 가치와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고루 갖춘 콘텐츠를 찾는 게 가장 큰 고충이자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의사가 수술 거부” 3년간 100번 전신성형女…재도전 언급

    “의사가 수술 거부” 3년간 100번 전신성형女…재도전 언급

    중국의 한 여학생이 13살부터 16살까지 3년간 100차례 이상의 성형을 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 학생은 처음 성형수술을 받은 이후 400만 위안(약 6억7000만원) 이상을 들여 100차례 이상 시술을 받았다. 여학생은 시력과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의 온라인 잡지 ‘쿠리에 자폰’에는 성형수술을 반복하다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국 여학생 저우추나(16)의 사연을 전했다. 저우추나는 자신의 성형 경험을 소개한 ‘정용(중국어에서 성형수술을 뜻함)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그는 어릴 적 남학생들이 모멸적인 별명을 붙이며 외모를 비하하자 상처를 받고 성형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우추나는 눈두덩이 절개, 귓바퀴 연골이식을 통한 코 성형, 자가 지방 주입을 통한 가슴확대 등 전신성형을 반복해왔다. 성형 뒤 그는 인터넷상에서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성형 중독’에 이르면서 기억력 감퇴와 피부 탄력 축소, 큰 수술 자국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됐다. 수술 뒤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 눈을 혹사해 시력 감퇴도 왔다. 의사가 수술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반복된 수술에도 항상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서 성형을 마치면 지금보다 더 예뻐질 것”이라며 성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브라질에 이어 연간 성형수술 시술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성형 대국’이다.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 80%는 30세 이하다. 젊은 층에선 유행에 따라 ‘옷 갈아입듯’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도 늘어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흑산 홍어, 씨 마른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육질이 입에 달라붙을 정도로 찰지고 맛이 좋다. 겨울철이 제맛으로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가장 맛이 좋아 어획량도 많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무분별한 남획으로부터 어족자원을 지키기 위해 2009년 참홍어 총 허용 어획량(TAC) 제도를 도입했다. 흑산도와 서해 5도 홍어 연승(낚시로 고기 잡는 방법) 어업인들은 TAC 제도 도입으로 연간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이 정해져있다. 흑산도 근해연승 참홍어 어획량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81t,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31t 배정받았다. 흑산도 어민들은 이 한도 내에서 참홍어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근해연승을 비롯해 안강망, 유자망, 저인망 등은 TAC 제도 제한을 받지 않아 연근해에서 무분별하게 홍어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흑산도 어민들은 “무분별 남획으로 씨가 마른다“며 “흑산도 해역 등에서 잡히는 참홍어 어족자원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흑산도 어민들은 “최근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안강망 어선이 잡은 참홍어 2000마리가 경매로 팔려나가는 등 무분별한 포획과 유통으로 어족자원 고갈과 가격 하락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흑산도 어업인들은 “참홍어 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 63㎝,수컷 58㎝로 확대 시행할 것을 주장했지만 쌍끌이 저인망 어업의 반대로 암·수 구분 없는 42㎝ 이상이 포획되고 있다”며 “참홍어 자원이 한순간에 고갈될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안수협 관계자는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는 어선은 물론 안강망 등 전 업종으로 확대해 어획량을 대폭 상향해야한다”며 “허가 어선 이외에는 조업을 못 하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흑산 홍어는 고단백, 저지방으로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삭혀서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하고도 특별한 생선이다. 입 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만 한번 맛 들이면 푹 빠진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러시아 전역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번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귀국 이후 푸틴의 별장과 숨겨진 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이 시위를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체포를 규탄한 데 이어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를 강력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무부, 대사관 등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속속 러시아의 ‘나발니 석방’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러, 시위대에 가혹한 수단 동원” 비판미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인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져나가 수만명이 참가하고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규모를 놓고 외신보도와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는데, AFP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레베카 로스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와, 평화적 시위 참가자 및 언론인 체포에 대한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내린 조치는 이들을 억압한다”면서 “평화 시위대 및 언론인을 체포하는 러시아 당국은 발언의 자유 및 평화 집회를 억압하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도 러시아 비판 가세…EU 차원 제재 목소리도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회원국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자 “권위주의로의 전락”이라고 비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충돌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급히 확산하는 시위를 재빨리 해치우려고 수천명을 체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며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금융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회의에서 나발니의 구속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 조처”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나발니 체포에 대응해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정간섭…혼란 원하겠지만 불가능”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내정 간섭이며 러시아인의 불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발니 측이 최근 ‘푸틴의 궁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혼란을 계속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호화별장 및 숨겨진 딸 의혹 제기돼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징적 인물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이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는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푸틴의 숨겨진 딸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 이후 무법천지…폐점된 쇼핑몰 장악한 노숙자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 이후 무법천지…폐점된 쇼핑몰 장악한 노숙자들

    호놀룰루 중심의 대형 쇼핑몰 건물 전체가 무단 취식하는 노숙자들의 무법천지가 됐다. 하와이 주 오아후 섬 호놀룰루 시 중심의 쇼핑몰이 문을 닫은 직후 벌어진 일이다. 전면이 유리로 조성된 3층 규모의 대형 상점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폐점을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해당 상점을 둘러싸고 수 십 여명의 노숙인들이 몰려들면서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 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에는 외관은 노숙인들이 무단으로 그린 불법 그래피티 자국이 흉물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이 일대에서 취식하는 노숙인들은 근처 상점에 무단으로 출입, 돈과 음식 등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거나 강탈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에서 주차 관리 책임자로 근무 중인 와이아우는 “이 일대 식당과 가게 주인들로부터 노숙인들의 밀집으로 인한 치안 우려 등 불만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 역시 지난주에 한 노숙인으로부터 칼로 위협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에서 카페 겸 호프를 운영 중인 위릴로 아그노는 노숙인들의 밀집 현상이 이 일대 상권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그노는 “노숙인들의 위협과 강탈로 인한 행위에 이 일대 주민과 상점주들은 현재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면서 “(나는)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고, 낮에는 치안 문제 등으로 초조한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노숙인들의 상당수가 마약에 취해 있고, 이들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인근 상점 문을 부수거나 낙서를 하고 유리 창문을 깨뜨리려고 돌을 던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대부분의 감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에 피해 주민의 신고 후에도 적절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근 상점주들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호놀룰루 경찰 서장과 호놀룰루 시장에게 항의서를 발송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써는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범죄 예방 및 증거 수집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감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항의 서한에 대해 기소국 측은 논란이 된 건물은 사유지라는 점에서 무단 거주자에 대한 제소는 반드시 해당 건물 소유주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17년 한국의 모 투자회사가 약 4200만 달러를 투자해 매입한 부동산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주 정부는 이 일대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감시카메라 수리 및 교체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에는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노후화된 CCTV 교체의 필요성이 비단 이 일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하와이에서는 마약 중독자와 노숙인들의 불법 취식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반면 이를 감시할 CCTV는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놀룰루 시 중심에서 노숙인 무법천지로 지적된 대표적 지역은 차이나타운이 꼽힌다. 최근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차이나타운에 설치된 상당수 감시 카메라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초 호놀룰루 경찰청이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내 보안 카메라 중 80%가 미작동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놀룰루 경찰청은 이 일대에 총 26개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그 중 20개가 미작동 상태라고 집계했다. 차이나타운 전역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된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행하게도 호놀룰루 시 일대에 설치된 다수의 감시 카메라 시스템은 23년 이상 노후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때문에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는 수년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놀룰루 시 기술부처는 감시카메라 교체 및 수리비용에 대해 약 2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 정부가 예산 마련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재로는 교체 등의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차이나타운 비즈니스 커뮤니티 협회 관계자는 “현재 산적한 문제 탓에 주 정부는 감시 카메라 교체 및 수리보다 더 중요한 다른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한 상태”라면서 “이 같은 시 정부의 입장으로 인해 마약에 중독된 노숙인들의 치안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월 현재 감시 카메라의 현대화 작업이 완료된 지역은 와이키키 해변 주변 상점이 유일하다. 다수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일대의 치안은 도외 시 한 채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에만 CCTV 교체 작업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의원 캐롤 후쿠나가 의원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한 보안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증거물을 채택해 범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미국 ‘나발니 석방’ 시위 지지에 러 “내정간섭” 발끈

    미국 ‘나발니 석방’ 시위 지지에 러 “내정간섭” 발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귀국 이후 푸틴의 별장과 숨겨진 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이 시위를 지지하고 나서자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무부, 대사관 등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속속 러시아의 ‘나발니 석방’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러, 시위대에 가혹한 수단 동원” 비판미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인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져나가 수만명이 참가하고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규모를 놓고 외신보도와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는데, AFP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레베카 로스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와, 평화적 시위 참가자 및 언론인 체포에 대한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내린 조치는 이들을 억압한다”면서 “평화 시위대 및 언론인을 체포하는 러시아 당국은 발언의 자유 및 평화 집회를 억압하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내정간섭…혼란 원하겠지만 불가능”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내정 간섭이며 러시아인의 불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발니 측이 최근 ‘푸틴의 궁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혼란을 계속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호화별장 및 숨겨진 딸 의혹 제기돼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징적 인물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이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는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푸틴의 숨겨진 딸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마오타이주 2900병 뇌물로 받은 고위관료 ‘종신형’ 선고

    [여기는 중국] 마오타이주 2900병 뇌물로 받은 고위관료 ‘종신형’ 선고

    마오타이주(茅台) 2900병을 뇌물로 받아 챙긴 고위관료가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투옥됐다. 최고급 마오타이주는 1병당 2억 원을 호가, 1잔 당 320만원이나 하는 제품이다. 중국 국무원 직속 기관인 국가 담배전매국 소속 자오홍쉰(赵洪顺) 부국장은 25일 장쑤성 화이안시 중급법원에서 열린 공개재판에서 총 9000만 위안(약 154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종신형 및 정치적 권리 종신 박탈 판결을 받았다. 또, 관할 법원은 자오 부국장이 소유한 전 재산을 몰수, 국유화할 것이라는 방침도 추가 공개했다. 자오 부국장은 지난 2011~2019년 3월까지 국무원 직속 기관인 담배전매국 부국장 직위를 남용, 업무와 관련된 계약과 융자, 사업 직무를 남용해 정부 사업 인사에 개입하는 등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다. 특히 공안 수사 결과, 자오 부국장은 뇌물 수수로 받아 챙긴 마오타이부 2900병을 총 3개의 별장에 은닉한 것이 확인됐다. 그는 동료 직원 명의의 별장 한 채와 거래 사업체 사장 소유의 별장 두 채 등에 마오타이주 2900병, 유명 인사들의 서화, 옥석, 해외 명품 브랜드 시계, 금괴, 골동품 등이 다수 은닉했다. 특히 수사를 담당했던 관할 공안국은 이번에 적발된 자오 부국장의 은닉품 중에는 18대 당 취임 이후 수수한 것들이 상당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2012년 본격화된 18대 공산당은 시 주석 집권 2기 시대로 꼽힌다. 시 주석은 당시 반부패 단속을 목적으로 고위 관리의 뇌물죄 등의 혐의 단속에 고삐를 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시 주석은 상납과 뇌물용으로 쓰였던 마오타이주를 겨냥해 군부와 각 지방 정부에 대해 사실상 금주령을 내렸다. 시 주석이 2012년 12월을 시작으로 공산당의 허례허식과 사치 풍조를 없애는 일명 ‘8대 업무관행’을 공고했던 것. 때문에 이 시기 마오타이주 생산 업체의 연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시기 자오 부국장은 평소 사업 거래 당사자들과의 만남에서 “마오타이주에 대한 관심의 정도는 마치 마약에 취한 사람의 것과 유사하다”면서 “이 중독은 아마 마약 중독을 끊는 것만큼 끊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표현으로 마오타이주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사업 거래 상대방과의 고급 업소 출입 시 마오타이주를 요구하는 등의 사례도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시기 자오 부국장과의 계약 수주에 참여했었던 사업체 운영자들은 “그가 국가가 관할하는 사업권 판매와 관련해 종종 다수의 계약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주최했었다”면서 “그는 술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이 (나의)술 잔에 마오타이주를 가득 부어주면, 그 사람의 사업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로 뇌물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 같은 자오 부국장의 언행은 지난 2019년 2월 중앙기율위원회의 국감조사로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중앙기율위 측은 자오 부국장을 겨냥해 “직무의 편리성을 남용해 관련 기관과 개인의 직무 승진을 돕거나 지방 정부가 관할하는 사업권, 광고권 등을 사익을 위해 팔아넘긴 혐의가 뚜렷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나발니 석방하라” 들끓는 러… 누를수록 커지는 반정부 시위

    “나발니 석방하라” 들끓는 러… 누를수록 커지는 반정부 시위

    수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에서 최근 체포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열렸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모든 집회를 불허했지만 지지자들은 시위를 강행했고, 수천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세계 각국은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진압이 인권 탄압이라며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BBC 등은 이날 나발니를 지지하는 비허가 시위가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손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로 가던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곧바로 당국에 체포됐다. 나발니 측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독극물 사건을 주도했다고 했으나 정부는 중독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국은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판결 관련 집행유예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나발니 지지 단체는 11시간대로 나뉜 러시아 전역에서 지역별 현지시간 23일 오후부터 시위를 벌인다고 예고했고, 시간대가 가장 빠른 극동 도시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에서부터 집회가 열렸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선 약 3000명이 거리 행진 시위를 벌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나트 광장에서도 약 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일부가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선 시위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이전부터 시내 푸슈킨 광장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무법에 반대한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발니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확성기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으로 집회를 열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해산 조짐이 없자 무력으로 시위대를 몰아내고 곤봉을 휘두르며 체포하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시위 현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경찰은 참가자가 약 4000명이라고 했지만, 로이터는 최소 4만명으로 추산했다.이번 시위는 2018년 전국적으로 벌어진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은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다음주 주말인 30~31일에도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선 러시아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가 시위대에 대해 가혹한 전략(harsh tactics)을 쓴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나발니 독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라”고 했다. 캐나다 당국은 “러시아에 인권을 중시할 것과 구금된 사람을 빨리 풀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나발니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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