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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4명 탈주/청량리정신병원

    22일 상오10시20분쯤 서울 청량리정신병원 6층 행려환자병동에서 환자 30여명이 탈출을 시도,이가운데 8명이 탈출해 4명은 붙잡혔으나 박명훈씨(32)등 4명은 달아났다. 이 병원 정신과의사 구경본씨(36)는 알코올중독자등이 수용돼 있는 6층 60호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환자들이 창에서 뜯어어낸 쇠창살로 자신을 때려 넘어뜨린뒤 비상구 철문을 부수고 1층으로 내려가 병원후문의 2m높이의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날 탈출을 시도한 환자들은 『병원측이 규칙상 일정기간이 지나 증세가 경미한 환자들은 내보내야 하는데도 불구,서울시로부터 치료보조비를 더 타내기위해 퇴원시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병원측은 『규정상 이들환자들에 대한 치료기간이 6개월인데도 환자들이 3개월로 잘못 알고 퇴원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 산업현장 크롬피해 “위험수위”(인체와 환경)

    ◎도금공장근로자 42% 직업병 보유/중독땐 폐암발생률 일반인의 15배 지난89년 연세대예방의학교실에서 상시근로자 5명이상인 전국 도금사업장가운데 3백29개소의 6백29명을 임의로 골라 정밀검진을 한적이 있었다. 그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31.7%인 1백99명이 콧속 물렁뼈에 구멍이 생기는 비중격천공(비중격천공)이었고 10.7%인 66명이 코점막궤양을 앓는등 42.3%인 2백65명이 크롬과 관련한 직업병을 갖고있었던 것이다.도금조에서 발생하는 크롬증기를 오래들이마신 결과였다. 크롬의 중독경로는 호흡기외에 피부접촉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그리고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액이 강등으로 흘러들어가 수질오염을 일으키기도 해 수질검사항목에도 들어있다. 크롬은 원자가에 따라 2,3,4,5,6으로 나눠지는데 가장 위험한 것은 6가크롬이다.그리고 3가크롬도 만성독성은 6가크롬과 비슷하다.이들은 비중격천공뿐아니라 피부염 복통 간장장애 폐암등도 유발시키는등 독성이 엄청나다. 한림대에서 지난 88년5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중크롬중독자가 77명이 발견되었는데 이가운데 도금작업을 한지 2년이하가 38명이었고 1년이하도 23명이나 됐다는 사실만으로로도 입증되고 남는다.또 중독자의 폐암발생률은 일반인의 15배이상인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독자가 폐암으로 사망한 사실은 없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74년에 있었다.일본화학공장에서 중독근로자중 6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아직까지 수질검사에서도 크롬이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고 도금공장 근처에 사는 주민가운데에서 중독자가 생긴적은 없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엄청난물량의 도금공정이 요구되고있고 대기와 물에서도 산화되지 않아 한번 유출되면 영원히 그상태대로 남아있는만큼 경각심을 늦추지는 말아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환경파괴 8대요인/지구생명 위협 “가속화”

    ◎산성비·CO₂증가·오존층파괴 등 식물·기후 악영향/화학물질 중독자 연 50만명씩 발생/사막화·열대우림 감소도 위험수위 환경오염으로인해 지구가 죽어가고있다는 말이 이제 생소하지는 않다. 그러면 과연 그원인은 무엇인가.물론전반적인 환경파괴에 기인한것이겠지만 환경관련과학자들은 크게 ▲산성비 ▲이산화탄소증가 ▲오존층파괴 ▲화학물질공해 ▲사막화 ▲물오염 ▲열대우림감소 ▲핵등 8가지를 가장큰 이유로 꼽고있다. 우선 산성비는 잘 알려진대로 식물의 기공을 붕괴시키고 광합성작용의 균형을 잃게하며 뿌리의 영양물질흡수체계를 파괴한다.또 호소의 수질을 산성화시켜 수저면을 불모화 시킨다. 서독의 경우만도 지난82년 전국 7백40만㏊의 숲중 7.7%에 피해를 입혔으나 1년만에 피해면적이 34%로 늘어났다.스웨덴의 1천8백개 호소,캐나다의 4만8천개호소를 비롯 스칸디나비아제국 일본등에서도 호소가 죽어가고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그농도가 산업혁명직전 2백70ppm이었으나 지금은 60ppm이 증가,3백30ppm으로 높아졌다.현재 매년 56억t이 화석연료연소로 발생하는등 총70∼80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20 25년에는 농도가 6백ppm에 이르면서 기온이 2∼3도 오르고 이에따라 해수면도 30∼40m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에 의한 오존층 파괴도 더욱 심각해져 10년후 세계피부암환자는 현재 세계인구의 10%인 5억에 달하고 플랑크톤과 갑각류의 멸종뿐아니라 식량생산도 크게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학물질공해로 인해 예견되는 피해도 만만찮다.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된 화학물질은 5백만종이며 상품화된것만도 6만∼7만종.이가운데 유해한것은 1만5천종이고 매년 2백1천여종이 신규개발되고있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3년전인 지난70년 사용량만도 2백만t.1인당 0.5㎏에 이른다.사용부주의 폐기물처리미숙으로 연간50만명의 중독자가 발생하고 5천명씩 죽어가고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사막화는 과잉방목 과잉경작 토양의 알칼리화등에 따른것으로 매년6백만㏊의 토지가 새로 사막화되어 육지면적의 25%인 사막면적이 2000년에는 35%에 이를것으로 보고있다.이렇게 볼때 75년뒤면 지구전체가 사막이 될수있다는 추정도 가능한 것이다. 물의 오염은 공장폐수 생활하수 산업및 생활폐기물의 증가와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증가에 기인하고있다.농약사용량은 연간 3백만t이며 화학비료의 사용량은 1억5천만t수준이다. 열대우림의 감소도 지구환경에 큰영향을 주는데 남벌과 농경지개간 화재등으로 매년 열대우림의 1%인 9만3천㎦가 감소되고있다.이속도 대로라면 앞으로 1백년이면 열대우림은 사라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끝으로 핵문제다.지난91년현재 가동중인 핵발전소는 26개국 4백23기이며 현재 1백기가 건설중이고 계획중인것도 73기에 이른다.우리나라는 14기로 전체발전량의 54%인 1천2백29만㎾다.이보다 더무서운 핵탄두는 세계도처에 3만7천∼5만개가 있고 그폭발력은 1만1천∼2만메가톤정도.이는 지난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의 84만6천∼1백54만배이다. □환경파괴 8대요인 산성비 CO₂증가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 공해 수질오염 사막화 열대우림 감소 핵 위험
  • 「신나치그룹」 브라질에도 등장(움직이는 세계)

    ◎독 극우파 모방,외국인공격 극성/유태인·흑인·이주민 집단구타 일쑤/상파울루선 3개파 1천여명 활개/인권단체 중심 대항조직 있으나 성과 미비 독일에서 극성을 부려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신나치그룹」의 외국인 공격 행태가 남미대륙의 브라질까지 확산되고있다. 이때문에 브라질에선 유태인과 이주민등을 중심으로 단체를 결성,조직적으로 이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주변국가들은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신나치그룹 대원들은 유럽의 스킨헤드를 흉내내 나치독일 표장을 휘날리고 다니거나 딱딱한 자세로 서로 경례를 하곤한다. 그런가 하면 『유태인과 흑인,이주민들을 죽여야 한다』고 소리치고 다니면서 이들을 집단 구타하기 일쑤여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 이때문에 유태인과 흑인들은 물론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결성,이들로부터 언제 당할지 모르는 피해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라질에서 이들 신나치그룹의 활동이 가장 심한 곳은 인구 1천만으로 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이처럼 신나치 그룹이 이곳에서 활개를 칠 수 있게 된 배경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1백만명 이상의 실업자를 발생시킨 경기침체의 부산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에는 1천여명에 이르는 신나치그룹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들은 3개그룹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나치 그룹 청년들이 『흑인과 유태인,동북부인들을 죽여야 한다』고 고함치며 상파울루 시내의 한 공원 벤치에서 잠자던 흑인 청년을 집단 구타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9월엔 두명의 젊은 유태인이 상파울루 교외에서 반유태인 구호를 외쳐대는 12명의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는가 하면 브라질 동북부지방에서 온 이주민들을 위한 한 문화센터 벽에 붉은 칠로 나치독일의 표장을 그려놓고 『동북부인들을 죽여라』고 쓴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신나치 그룹의 행패가 곳곳에서 저질러 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어떤 형태의 인종적·종교적 차별도 불법화 돼있고 이를 어기면 5년의 징역형을 받도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브라질의 신나치 그룹은 상파울루에만 그치지 않고 리우데자네이루와 남부 리오그란데도술주등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브라질 최대 유태인 그룹인 「상파울루 유태인협회」의 지도자인 헨리 소벨씨는 『신나치의 등장은 우리가 면밀히 주시해야할 매우 심각한 사태의 발전』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적 편견에도 맞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대부분 신나치 그룹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브라질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흑인과 유태인,이주민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로마카톨릭협회·정당등까지도 망라돼 「민주전선」을 결성하는등 신나치 그룹에 대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붙잡힌 신나치 대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나치 그룹을 수사하고 있는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스킨헤드는 저임금을 받고 있는 미숙련공이거나 실업자로 보디빌딩이나 무술을 익히고 다니며 총기와 쇠줄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또 이들 가운데는 동성연애자나 마약중독자들도 끼어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주부 이명자씨(봉사하는 삶:2)

    ◎행려자 등에 무료이발봉사/식당 「하상 바오로의 집」 한귀퉁이 빌어/악취나는 머리 직접 감겨주고 다듬어/열심히 사는 삶서 많은것 배워… “부업 있어야 계속될텐데…” 『그분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의식했을때 생각했습니다.내 정신에서는 더욱 악취가 나고 있구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안 행려자들을 위한 식당인「하상 바오로의 집」.한끼 음식값이 2백원,그나마도 없는 사람에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이 식당 한 귀퉁이에서 꾀죄죄한 차림의 행려자와 알코올중독자,전과자,무의탁 노인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주고 있는 이명자씨(47)의 말이다. 이씨는 커튼과 의자 몇개로 급조한 이 식당 「이발소」를 월요일 상오 10시쯤이면 어김없이 가위 빗등 이발도구가 담긴 헝겁가방을 들고 찾아와 하오 2시까지 20여명의 고객(?)을 항상 웃는 얼굴로 맞는다. 이씨의 고객은 대부분 시장안 창고나 바람이 막힌 골목길에서 잠을 해결하는 이들이다.서로 술을 먹고 싸워 온통 상처가 난 흉칙한 얼굴로 찾아오기도 하고 몇달동안 머리를 감지 않아 먼지와때가 엉겨붙어 빗이 잘 들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머리빗기 조차 힘든 이들을 이씨는 식당 옆 화장실로 데리고가 머리를 직접 감겨준후 이발을 한다. 이씨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매주 수요일엔 천호동 「강동프란체스코의 집」에 있는 행려자·영세상인·결식아동을 위한 무료급식소에서 이발봉사를 하고 한달에 한번 경기도 광주시 중증장애자들의 집 「작은 프란체스코의 집」도 찾아간다.또 정기적이진 않으나 경기도 여주에 있는 장애자들 수용시설인「라파엘의 집」에 이따금씩 들러 이발봉사를 한다.이곳은 이씨말고 다른 봉사자가 정기적으로 찾아보기 때문이다. 이씨가 이발봉사의 길에 들어선것은 지난 87년.19살때 이발사가 된 이씨는 미장공인 남편과 열심히 돈을 모은 끝에 87년 천호동에 대지 25평 건평 10평짜리 자랑스런 「내집」을 마련하고 이발사직을 은퇴했다.서비스업종인 이발사일은 30대 중반을 넘기면서는 계속하기 힘들어 파트타임 청소부로 생업을 바꾼 것이다.그해 카톨릭에 입문하면서 20년동안 익혀온 이발기술을 썩히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한 수녀의 소개로 둔촌동에 있던 중증 장애자의 집 「살레시오의 집」과 경기도 광주시의「작은 프란체스코의 집」,마천동성당의 「애덕의 집」에서 무료이발을 해주기 시작했다. 『제가 이발을 해주는 사람들가운데는 시장에서 구걸하거나 지겟짐을 나르며 번돈을 술마시는데 다 써버리는 이들도 있지만 엄마없는 자식들을 고등학교까지 보내는 등 열심히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그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또 하상바오로의 집을 위해 팔다 남은 두부나 생선을 내놓는 시장상인들,장애자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봉사자등 여러사람이 함께 도우며 사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봉사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씨의 남편은 건축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10월이후 실직상태다.그 자신의 파트타임 청소부일도 지난 90년부터 끊겨 생활이 어렵지만 그의 봉사의 손길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씨의 올해 소망은 가락동 「하상 바오로의 집」안에 이발을 하기전·후에 머리를 감을 만한 세면시설이 갖추어졌으면 하는 것과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파트타임 청소원자리를 다시 얻는것.이씨는『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멸시하지만 말고 그들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해주는 따스함이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생겼으면 한다』며 해맑은 얼굴로 말했다.
  • 해본 행정실장 황영건씨(봉사하는 삶:1)

    ◎소외된 빈민 치료사업 앞장 20여년/환자 무료치료 행정뒷받침 자원/그들 가슴아픈사연 상담역 함께/“고귀한 인명살리는 일은 당연”… 사회의 관심 절실 세상 인심이 각박한듯 싶지만 우리 주위엔 조건없이 남을 돕는 사랑의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이 가진 시간과 돈과 정성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그들의 삶은 이 사회의 따뜻한 등불이 되고 있다.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삶을 소개하는 「봉사하는 삶」을 시작한다. 밤이면 달빛이 가장 먼저 찾아든다는 서울 봉천5동 산동네 새세대어린이집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화기애애한 만남의 장이 열린다. 카톨릭의대 카톨릭학생회 진료팀과 가난한 환자들이 만나는 이곳에는 아픈 사람들이 모인곳같지 않게 웃음과 희망이 가득찬다.바로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는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행정실장 황영건씨(54) 때문이다.일명 「빈민가의 대부」로서 20여년간 빈민치료를 돕고있는 황씨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환자들의 마음을 가벼운 대화와 농담으로 쉽게 풀어준다.기자가 탐방한 날에도 그는치료중 아픈체하는 할머니에게 『지난주에 온 손자도 안하는 엄살을 피운다』고 말해 진료받으러 온 사람들의 팍팍한 가슴에 웃음꽃을 피워올렸다. 『육신의 치료 못지않게 마음의 치료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무엇보다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을 나가는게 저로서는 가장 기쁜 일입니다』 이같은 마음가짐으로 환자들과 같은 입장이 돼서 일일이 그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들어주는 상담역까지 황씨는 마다하지 않는다.환자들을 접수하고 진료카드를 관리하는 일도 맡아보고 있는 그에게선 군공무원의 딱딱한 인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황씨가 매주 토요일 퇴근후 하는 일은 무료 빈민치료사업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로서 구체적으로 빈민치료를 위한 장소와 관의 허가 확보,그리고 환자와 의사가 만나게 주선하는일 등이다.이밖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병원을 소개해주고 때에 따라 치료비를 마련하는데 힘을 써주기도 한다.20여년간 그의 따뜻한 손길을 거쳐간 사람은 신생아부터 아흔 넘은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수천명에 이른다. 『고귀한생명을 살리는 일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선행의 대상이라고 할수는 없지요.실제로 생명을 살리는일은 의사선생님들이 하시고 저는 심부름만 할뿐인데…』 그는 자신을 내세우기 싫어하지만 빈민치료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그가 우리나라 초기 빈민치료사업을 정착시키는데 큰역할을 한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씨가 소외된 이웃에 대한 20여년간의 사랑실천의 길로 접어든 것은 73년 서울 신월동 철거민단지에서였다.당시 천막생활을 하며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는 빈민들을 보다 못한 그는 독실한 카톨릭신자로서 한강성심병원과 진료팀을 조직해서 구제에 나섰다.이와함께 새마을학교를 설립해서 가난한 아이들과 넝마주이를 대상으로 중학과정을 가르치기도 했다.이어 고려병원및 카톨릭의대팀과 함께 신림동·영등포역전·안양천변·봉천동 등으로 옮겨 다니며 빈민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윤락여성에게까지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무리해서 코피를 쏟을때도 여러번 있었다. 『그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가 보호자가 없어 수술 받지 못하고 죽어 가거나 고통을 당하는것을 지켜 볼 때였습니다』 그는 『빈민들도 세상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있게 살아가도록 각계의 조그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각종 상담소 전문화 추세/여성·청소년문제서 세금안내까지

    ◎사회·종교단체·관공서 등 개설… 자문역 충실/고부전화/좋은 시어머니·며느리사이 귀띔/금연·금주/병원부설학교서 전문의가 지도 한사람의 친구가 있을때 세상은 살아가기가 훨씬 수월해진다.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귀담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주는 상담기관은 우리 사회에서 친구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종교·자선단체,여성·사회단체는 물론 관공서·의료기관등에서 개설한 각종 상담기관들이 많이 있다.인간이 겪는 문제가 다양하듯이 이들 상담기관들이 다루는 문제도 가정·여성·아동·노인·청소년·법률·세무·건강등으로 세분화돼 있다.상담방법은 직접 방문하는 면접상담외에 전화·편지등이 있고 최근에는 팩시밀리나 퍼스널컴퓨터등을 이용하기도 한다.상담기관을 내용별로 분류해 알아본다. ▷여성·가정◁ ▲한국여성의 전화=가정폭력·부부갈등·고부갈등·강간등 여성들이 겪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상담한다.고발·소송제기등 법으로 해결해야 할 경우 전문가와 연계해주며 극심한 상태의 피해여성들이 임시로 머물며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쉼터」도 운영한다.708­4400,708­4399.▲한국성폭력상담소=성을 매개로 가해지는 각종폭력에 대해 상담하며 필요한 경우 법률·의료전문가와 연계해준다.서울서초우체국 사서함45호로 우편상담 가능.522­1040∼2.▲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상담실=직장내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특히 사무직 여성들의 대우·승진등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325­7057.▲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불이익에 관해 상담해준다.794­4560.▲서울시립가정상담소=가정불화·가정법률상담.274­1626∼8.▲이화여대 사회복지관=가족상담치료및 교육사업,가족문제연구.362­6080.▲한국부인회 평등의 전화=부부관계의 갈등과 관련된 각종 상담.701­7321.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 ▷미혼모·입양◁ ▲대한사회복지회=미혼모들이 무료로 임신기간과 산후조리를 위해 묵을 수 있는 곳을 제공해준다.아이의 입양문제도 상담하며 영아일시보호소도 운영하고 있다.552­74 20∼1.552­10 18(영아일시보호소).▲동방아동복지회=미혼모·국내입양상담.영아일시보호소도 24시간 운영한다.324­80 62∼3.▲홀트아동복지회=미혼모 상담과 함께 사생아,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문제도 상담한다.324­0473.▲애란원=생활이 곤란하고 입양을 원하는 임산부나 미혼모를 상담해주며 임신6개월 이상인 극빈층 여성들의 산전·산후보호,의료서비스 및 직업보도등을 담당한다.393­4725.▲구세군 여자관=미혼모들을 위한 시설로 상담외에 타자·기계자수등 직업훈련도 제공한다.363­5722.▲서울시 부녀상담소=불우여성과 미혼모의 보호및 의료서비스제공.731­6309.▲에스더의 집=미혼모를 위한 시설로 3개월간 보호해 준다.(0333)52­2311. ○가출청소년 쉼터 마련 ▷청소년·어린이◁ ▲한국청소년연맹=청소년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들을 상담해 준다.841­9901.▲흥사단=청소년들의 진로·학업·친구·이성문제등에 관한 상담해준다.744­2056.▲씨들의 전화=근로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학·취업·이성문제·의료문제등을 상담해 준다.784­1510.▲우리들의 전화=청소년 대상 상담전문.323­6116,324­5115.▲서울시립아동상담소=문제아동의 행동지도와 가출아동보호 및 연고자 찾아주기.813­7741,816­0264.▲YMCA 청소년쉼터=9∼24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전화·면접상담외에 잠재력개발과 스트레스해소 등을 위한 집단상담(매주 토요일)을 실시한다.가출청소년들이 임시로 머물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747­7419.▲신나는 전화=국민학생의 궁금증과 고민거리를 풀어준다.336­6233. ○노인재혼 등 복지사업 ▷노인◁ ▲한국노인복지회=불우노인 결연사업 및 가정방문,자원봉사자 연결,전화 말벗,노인재혼모임등을 운영한다.783­3158.▲은초록=전반적인 노인들의 문제상담과 함께 노인들에게 취업을 알선해주는 「은빛전화」를 운영하며 「며느리전화」에 이어 최근에는 「시어머니 전화」도 개설했다.588­1175∼6.▲대한노인회=노인복지사업과 함께 한방등의 할인이용을 안내해준다.715­2928.▲중부노인종합복지관=치매노인문제,노인취업,양로원입소상담,노인결혼등에 관한 상담사업을 펴고 있고 그외 취미교실,교양강좌도 개설하고 있다.712­5811. ▷장애인◁ ▲서울시정신박약자복지관=정신박약자의 의료(진단·예방등)·교육·재활·영세정신박약자 후원결연등에 관한 상담을 해준다.정신박약자들을 위해 자원봉사하고 싶은 사람들의 문의도 환영한다.833­2884.▲서울시남부장애자종합복지관=의료·교육·취업등 장애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주고 고민을 상담해 준다.841­22 77.▲서울장애자종합복지관=직업훈련,작업치료,물리치료를 받고 싶은 장애자들을 상담해 주며 장애자 조기발견및 치료에 관한 문의도 받는다.484­3171.▲대한정신박약자애호협회=정신지체인을 대상으로 의료·직업안내·교육·결혼등에 관해 상담해 준다.833­2884. ○건강식단 전화안내 ▷건강◁ ▲한국여의사회=여성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상담을 무료로 해준다.716­1662.▲한국건강관리협회=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방법·치료방법등을 상담해준다.604­7007.▲대한영양사회=건강식단이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의 식단상담을 해준다.842­2466.▲세브란스 성클리닉=성기능 장애에 대해 상담과 치료를 담당한다. 393­0161(교)3358.▲국립서울정신병원=사회사업과에서는 정신질환에 관한 상담을 해준다.447­2601∼5.▲샘솟는 집=성인 정신장애자들의 사회복귀문제에 관해 상담해 준다. 362­9862.▲한국금연운동협의회=금연자료·금연학교·금연방법등에 관한 상담전화를 운영한다.794­8816.▲서울위생병원 금연학교=담배를 끊고자 하는 청소년·성인들을 대상으로 상담하며 「금연의 전화」(794­8816)도 운영한다.212­9308.▲알콜릭교육상담=알코올 상습예방과 교육을 위주로 상담하며 도움을 받고 싶은 알코올중독자 본인을 위한 단주친목과 가족을 위한 모임도 갖고 있다.533­5670.▲서울병원 알코올중독전문클리닉=본인과 가족들을 위해 상담해주며 중독정도에 따라 병원내 금주학교에 입원치료도 가능하다.718­2317,718­7575. ▷법률·세무·병무◁ ▲국세청 세무상담=자동전화를 통해 국세징수·종합소득세·양도소득세·상속세·증여세등 각종 생활관련세금상담을 한다.서울679­3200,부산 621­3200,광주368­3200.▲대한법률구조공단=전국50개 사무소에서 각종 법률상담을 무료로 해준다.558­5002∼3(공단본부).▲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족법과 관련된 상담.780­5688∼9.▲병무청=각군 지원병지원자를 대상으로 상담.773­6587. ▷일반상담◁ ▲생명의 전화=종교·인생·의료·법률등 사안에 관계없이 상담한다.763­9191∼6.▲사랑의 전화=위기의 상황에 처한 사람이나 자살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24시간 운영된다.715국∼719국­8600.▲한국산업카운셀러협회=가정·성격·인생문제를 상담해준다.704­8637.▲서울카톨릭사회복지회=부부갈등·자녀문제·정신건강문제·법률문제,장애인 취업·결혼문제,억울한 일등에 관해 전문상담원이 상담해준다.778­0606,771­7600.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0

    ◎단추와 옷고름/괴춤의 여유로 세계를 감싼다/재고 또 재는 합리뒤에 오는것/한국적 가변성·포용성이 새 문명 활로/산업사회의 양복은 긴장의 병리를 유발/한복의 융통성은 「푸는 사회」의 건강처방/「법적죄임」속의 메마른 인간관계/서구의 마약·에이즈·홈레스 유발/바지·저고리 품 닮은 신축적 사고/미래사회 기본정신으로 삼아야 □황규호문화부장=한복은 몸을 싸는 옷이요,양복은 몸을 넣는 옷이라는 지난번의 말씀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습니다.오늘은 보자기 문화에 뒤이어 양복과 한복의 비교문화론을 듣고 싶습니다.그리고 그 비교를 통해서 한국문화의 전망과 그 가능성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양복을 보면 근대 산업문명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산업화가 합리적인 수치에서 생겨났듯이 양복도 재단사가 인간의 몸을 정확하게 재는 데서부터 태어나게 되지요.인체는 아주 복잡하지 않습니까.그것을 일일이 자눈으로 재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몸에 꽉 맞추는 기술­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하고 매우 유사하지 않습니까. ○여우사냥복서 유래 □우리가 오늘날 입고 있는 양복과 근대 산업문명이 시작된 것과 어떻습니까.그 연대가 비슷한지요. ■연대만이 아니지요.산업혁명을 낳은 영국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그 양복의 고향이지요.즉 남자들의 양복 원형은 영국 지방귀족들이 여우 사냥을 할때 입던 옷이라고 해요.활동적이고 간편하고 기능적인 그 모드가 산업사회의 특성에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지요.산업혁명이 보편적인 세계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양복 역시 이제는 거의 세계인의 의상으로 표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양복의 생명은 그 재단이고 그 재단기술은 인체를 정확하게 재는 데서 시작된다고 하셨는데 산업사회의 합리주의는 바로 이 재는 문화가 아니겠습니까.그런데 한복은…. ■맞아요.한복은 정확하게 치수를 재지 않아도 되는 의상이지요.만약 옛날 조선조시대의 우리 할아버지네들이 허리를 재고 또 재고 그러고도 모자라 가봉까지 하면서 허리통을 1∼2㎜ 따져가며 핀을 꽂는 양복점 재단사들을 보면 분명 미련한놈들이라고 한숨을 지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렇게 말하셨겠지요.『야 이놈들아 어디를 재는거냐.사람 배라는 것은 숨을 들여 쉴때 다르고 밥을 먹을 때 다른 것인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그렇게 재서 어쩌자는 거냐』.(웃음)그리고 한복의 괴춤의 자랑할 것입니다.한복의 바지는 배를 재지 않고도 입을수 있도록 아예 허리통보다 5㎝가량 넉넉하게 말라 놓은 것이지요.배가 나올때는 풀어 입고 들어갈때는 조여 입으면 그만입니다.이 융통성이 바로 전번에 말한 한국인의 융통성이요 가변성입니다. □서양옷처럼 일일이 치수를 따지지 않아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한복의 특성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한복은 앞뒤도 없지 않습니까.(웃음)웬만하면 몸집이 달라도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포용성을 지녔지요.이 너그러움이 몸을 싸고 인생을 싸고 세계를 쌉니다.까다롭게 따지는 옷이 아니라 그윽히 품어주는 옷이지요.임어당은 언젠가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그같은 시각에서 비교한 적이 있었지요.서양사람(일본사람도 여기에 속합니다마는)들은 굴을 뚫을 때에미리 정확하게 계산해 놓고 양쪽에서 파들어 온다는 것이지요.그래서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도중에서 쌍방의 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고 있는 문명이라는 겁니다.그러나 중국사람들은 양쪽에서 적당히 파들어 온다는 거지요.그러다가 굴이 서로 만나면 재수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굴이 두개 생기니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웃음) 이런 문명을 가지고는 물론 달나라에 갈 수는 없지요.그러나 정신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산업문명은 양복처럼 치수가 맞을때에는 좋으나 조금만 틀려도 거북하기 짝이 없지요.신사복을 입을 때마다 품이 째기도 하고 허리가 조여 후크를 풀어야 만 되는 경우도 많지요.산업사회라는 것도 꼭 그렇게 인간을 숨쉴수 없게 조일 때가 많아요. ■바지만이 아닙니다.양복과 한복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단추와 옷고름입니다.나는 어째서 세상옷들이,중국옷도 마찬가지입니다.모두 단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유독 한복만은 여자옷이나 남자옷이나 옷고름을 사용하였는가궁금하게 여겼지요.결국 이것도 치수를 초월한 융통성과 포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세 그 수수께끼가 풀립니다.단추는 그 구멍과 정확하게 대응되어야 합니다.단추와 구멍은 한치의 에누리도 용서되지 않지요.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그 간격을 조일수도 풀수도 없습니다.그러나 옷고름은 그렇지 않아요.품이 크면 바짝 조여 맬수 있고 반대로 품이 째면 느슨하게 풀어 맬 수가 있습니다.바지통처럼 여분이 있지요. □옷고름의 길이도 여분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흥부네 집 가난 묘사에도 있듯이 옛날 사람들은 기워 입을 헝겊조차 없어서 고생을 하였지요.그런시절이었는데도 어째서 옷고름을 그렇게 길게 만들었는지 미스터리중의 하나입니다.서양 리본을 보십시오.매고 난 끈은 짤막하게 자르지 않습니까.그런데 한복의 옷고름은 바람에 나부낄 정도이지요.옷감이 귀하면서도 왜 리본처럼 짤막하게 끊지 않았는가.그것이 한국인의 마음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시골에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감을 다 따지 않고 하나 둘 남겨 두지요.까치도 먹으라고말입니다. □시골에서는 그것을 까치밥이라고 부르지요. ■옷고름이나 까치밥이나 그것은 다 궁색한 가운데도 여분을 만들어 내는 한국특유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여분의 사상속에서 정도 생기고 포용력이나 융통성 그리고 멋이 생겨난 것이지요.좀더 복잡한 말로 하면 「무용의 용」이라는 겁니다.이것이 바로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기능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정보적 가치와 결합될 수가 있습니다. ○도둑이 소송 내서야 □산업문명이 양복처럼 디자인된 것이라면 오늘날 이 옷이 인간의 품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처음에는 잘 맞았지요.그런데 1970년대 오일 쇼크나 월남전이 끝나는 무렵만 되어도 점차 허리가 거북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옷이 되고 맙니다.몸이 달라진 것이지요.한치 두치 따져야 살아갈 수 있는 산업문명은 결국 미국사회처럼 70만이 넘는 변호사를 배출하게 된 것입니다.일인당 비율로 일본보다 17배가 넘는 수이지요.치수를 따지지 않고서도 입을 수 있는 바지처럼 법없어도 사는 것이 한국인이 그리는 이상사회였습니다.정철도 가사를 통해서 『강원도 백성들아 송사를 하지말라』고 소리 높이 외쳤지요.옷에 치수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한국사람들은 소송은 물론 웬만한 경우에는 따지는 것을 금기시합니다.그래서 누가 따질 때 『지금 나한테 따지자는 거야』라고 하면 상대방은 대체로 좀 수그러들면서 『내가 꼭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라고 변명을 합니다.(웃음) 따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한국문화풍토때문이지요. 그러나 미국사회는 따지기를 좋아하는 로고스중심주의이며 법 만능사회입니다.법없이는 못사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미국의 희극영화에는 거지끼리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나의 고문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전문 변호사를 두지 않고서는 거지짓도 못하는 것이 미국사회라는 풍자지요.현실적으로도 미국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소송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도둑이 도둑질하려고 학교 실험실에 들어가려 했다가 지붕에 난 창유리를 잘못 밟아 떨어져 척추를 다칩니다.반신불수가 된 이 도둑은 그 학교를걸어 소송을 제기합니다.지붕으로 낸 창문을 지붕색과 똑같이 칠해 놓았기 때문에 창인줄 모르고 밟게 되었다는 겁니다.그러니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한 건물주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었지요.(웃음) 그런데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도둑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어 결국 합의로 위자료를 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웃음)그 뿐만이 아닙니다.심지어 교사가 성적을 나쁘게 주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한 학생도 있습니다.(웃음) □복용자로부터 소송이 걸려 올까봐 제약회사가 약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들었는데요…. ■의료분쟁이 아주 심하지요.걸핏하면 환자로부터 소송이 걸려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사가 되려면 인술보다 법에 밝은 법술에 능해야 되지요.그러나 소송왕국이 된 미국의 진정한 불행은 법의 고삐에 의해서만 조종되는 메마른 인간 관계속에 있다고 하겠지요.그러한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신질환에 걸리게 됩니다.「사이코」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되어 버립니다.한편 사이코에 걸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약물에 의한 것입니다.이렇게 해서 미국은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하게되는 마약왕국이 되어버립니다.사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미국에는 현재 홈레스(우리말로 하면 집없는 거지)가 전 인구의 1%로 2백50만이고 코카인같은 마약중독자가 또 1%라고 합니다.여기에 또 그만한 에이즈가 있습니다.이것은 미국의 사회를 좀먹는 삼각형으로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지요.홈레스의 대부분은 약물중독의 결과에서 비롯되고 에이즈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중독과 상관성이 있습니다.클린턴은 미국경제의 재생을 걸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지만 그 최대의 난관은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재정적자입니다.그런데 바로 홈레스 에이즈 마약의 세가지 사회현상이 재정적자의 삭감을 불가능하게 하는 난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지요. □서구 산업사회의 궁극에는 그 세가지 나락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씀이시군요.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문화의 전철을 밟게 되면 우리의 모습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경고구요. ■그렇지요.우리는 그동안 경제 발전의 목표나 정치적 이상을 모두 미국을 모델로하여 한길로 달려 왔지요.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따라간 그 길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미국의 반수 이상은 신문을 읽지 않아 정치에도 세계문명의 전환에도 무관심하고 책을 한권도 구입하지 않은 가정이 6할이나 된다고 하니(92년 통계)미국내에서 새로운 미래의 길을 찾기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자신의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양복을 벗어던지고 한복을 입으라는 복고주의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에 맞는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하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성패 달려 □그 문명의 디자인을 하는데 한복의 옷고름 바지의 포용력을 기본정신으로 해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구체적으로 「긴장사회」를 「푸는사회」로 만들어갈때 개인이고 사회고 건강해진다는 겁니다.그렇지 않으면 마약 에이즈 홈레스가 바로 우리의 현실 인류문명의 병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비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이 세가지 좀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여기에 21세기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아직은 에이즈도 마약도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홈레스의 사회문제도 세계에서 우리나라 처럼 작은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 말은 이 3대 좀의 온상이 되는 긴장문화가 덜하기 때문입니다.풀었다 조였다 할 수있는 바지와 저고리품처럼 신축성과 포용성이 우리 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까닭이라고 봅니다.일본만 해도 경제적 번영을하고 있습니다마는 정신질환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보다 심각하지요.어느날 갑자기 가출을 해버리는 중년 샐러리 맨,10대의 사망률 가운데 반수를 차지하는 자살자,변태성 잔악 살인자….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건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겉으로만 보던 미국사회 산업사회가 도달하는 궁극의 풍경을 이렇게 근접촬영을해보니 정말 불안과 공포가 생기는 군요.말끝마다 『미국에서는…』이라고 선진국모방에만 급급했던 것이 엊그제인데….느낌이 새로워지는군요.자 그러면 우리도 옷고름 자락을 남겨두고 다음에 다시 말씀듣기로 하지요.
  • 보사부 마약관리과장 최정용씨(인터뷰)

    ◎“「백색 공포」 이젠 이웃의 문제”/마약류 복용 주부·학생 등에 급속 확산/“전국민이 감시”… 방심땐 걷잡을 수 없어 『과거에는 마약류 사용계층이 폭력집단·유흥업종사자등 특정집단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가정주부·학생·의사등 전 계층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습니다.따라서 지금 단속의 고삐를 조금이라도 늦추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처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약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국민 계몽업무와 마약중독자의 치료및 재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사부의 최정용 마약관리과장(54)은 최근의 마약류 복용실태를 이처럼 설명하면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마약은 바로 이웃의 문제로까지 다가섰다고 말한다. 지난 89년 마약사범 단속권이 대검찰청으로 이관되면서 증가추세에 있던 마약사범이 90년의 4천2백22명을 고비로 다행히 수그러들고는 있으나 직업별로 볼 땐 근로자·학생·회사원·의료인등의 마약사범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즉 인구 10만명당 마약류사범수가 우리나라는 7명으로 일본의 15명,미국의 3백40명에 비해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나 최근의 향락산업 번창및 가치관 상실등 사회적인 분위기로 볼 때 마약류가 발호할 수 있는 조건은 구비됐다는게 최과장의 설명이다.마약류의 경우 확산속도는 사범 1명에 복용자 1백명으로 추산할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는 아직 우리나라가 마약모범국이라고는 하나 최근들어 단속이 강화되면서 히로뽕 1회분인 30㎎의 가격이 30만원까지 치솟고 있는 점등도 「검은 손」들에게는 쉽사리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되고 있다. 『마약은 중독된 당사자를 육체적·정신적으로 파멸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치기 때문에 전염병보다 훨씬 더 심각한 「병원체」입니다』 그가 열거하는 마약복용의 폐해는 이루헤아릴 수가 없다.마약에 중독되면 뇌·간·심장등 신체기관을 손상,기능장애를 초래하고 B형간염이나 에이즈에 감염될 우려뿐만 아니라 여성은 기형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또 청소년은 기억력 감퇴·정서불안·판단력 장애등으로 각종 사고를 유발하게 되며 마약류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강도·절도·살인등 강력범죄에도 빠져들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백색의 공포」로 일컬어지는 마약류의 공급·판매망을 보면 코카인의 경우 콜롬비아·볼리비아·페루등 남미가 주산지로 꼽히고 있으며 북미및 유럽지역에서 널리 남용되고 있다.또 태국·미얀마·라오스등 「황금의 삼각지대」와 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등 「황금의 초승달지대」에서 공급되는 아편류도 역시 북미및 유럽으로 흘러들고 있다.동남아·레바논·멕시코등에서 주로 공급되는 대마초의 경우 세계 전지역에서 남용되고 있으며 대만등 아시아지역에서 생산되는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은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지역으로 판매망이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0∼60년대에는 주로 아편류와 메사돈,70년대에는 대마초,80년대이후에는 메사암페타민이 마약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정부는 90년부터 시작된 마약퇴치운동을 올해에는 민간주도의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오는 95년에는 경남 부곡에 2백병상 규모의 전문진료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최과장은 전과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듯이 일단 마약에 한번 빠졌던 사람은 다시 중독될 소지가 크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전국민이 감시자가 되어 마약복용 사례가 발생하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한다.
  • 소말리아/내전·기아속 약물중독자 급증(움직이는 세계)

    ◎“배고픔 없어지고 행복감” 환각 추구/마약류 「코트」 복용하려 생필품 처분/오랜 무정부상태… 케냐 등서 쉽게 밀반입 내전과 기아에 허덕이고있는 소말리아에 설상가상격으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중독자가 크게 늘고있어 나라를 더욱 어려운 궁지로 빠져들게하고있다. 『먹을 것이 없어 하루에도 수백명씩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이미 익숙해져있는 입장에서 보면 언뜻 이해되기 힘든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수도 모가디슈를 비롯한 소말리아 곳곳에서는 이같은 불법 약물거래가 주민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다 심지어는 돈이 떨어지면 옷가지등 생필품을 팔아가면서까지 약물을 구입해 복용하고 있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소말리아인들이 밀거래로 구입해 복용하고 있는 이 중독성 약물은 「코트」라고 불리는 식물에서 추출된다. 소말리아 과학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시장기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대담해지고 근심·걱정도 사라지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다시말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일종의 「마약」인 셈이다. 중독자들은 이 코트라는 식물을 구입,약효가 떨어질때까지 잎이나 줄기를 씹어대면서 환각상태에 빠져들기 일쑤다. 물론 코카인이나 알코올중독자도 적지않지만 중독성 약물인 코트는 이제 소말리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약물이 되버린 것이다. 밀거래자들은 이 식물이 소말리아에서는 생산되지않기때문에 케냐나 에티오피아 또는 예멘등 이웃 나라에서 비행기편으로 하루에도 몇차례씩 들여와 주민들에게 팔고있다. 암거래가격은 밀반입되는 양에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2개 한 묶음에 7.5달러에 팔리고 있다.이는 소말리아에서 3명의 가족을 하루 먹여살릴 수 있는 액수에 해당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의 감시때문에 반입량이 줄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무척 비싸졌지만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중독성 약물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수도 모가디슈항 근처. 이곳에서는 하오 2∼3시 사이에 거래가 활발해 지는데 이때문에 이 시간대만 되면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약물을 가득 담은 자루를 나르는 사람들을 적지않게 볼 수 있다. 미국의 유에스 투데이지보도에 따르면 모가디슈항 근처에서 이 약물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지브릴씨(20)는 『소말리아인들은 「코트」를 애타게 찾기때문에 가격이 그다지 중요하지않다』면서 『시계나 옷가지까지 팔아가면서 약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몇년째 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파라자마씨(40)는 『코트를 씹으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면서 『특히 전쟁시나 악조건에 처해있을때 이 약물을 복용하면 용감해지는 것은 물론 걱정도 덜어준다』고 말했다. 또 올해 30세인 한 여성은 『코트를 팔면 네자녀를 먹여살릴 수 있다』면서 『나는 이 약이 국민을 중독시키기 때문에 나쁜 줄은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생계를 꾸려나가는데도 큰 도움이되기 때문에 별로 가책을 받지않고 팔고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떻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생계수단으로 밀거래에 참여하고 있는주민들까지 늘고있는 실정이어서 소말리아에서 약물중독은 기아에 못지않는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다.
  • 국내 에이즈감염자 2백35명/오늘 「예방의 날」… 실태를 알아보면

    ◎“내국인간 접촉” 40% 차지/전세계 환자 2백만·감염 1천만명 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한 다섯번째의 「에이즈 예방의 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는 에이즈 감염과 확산방지를 위한 가두 캠페인을 편다. 에이즈는 지난 81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이후 지난 6월말 현재 1백69개국에서 50만1천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러나 실제 환자수는 2백만명,감염자는 1천만∼1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2000년에는 감염자 수가 3천만∼4천만명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중 90%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발병,상대적으로 개도국 비중이 높은 아시아지역에서만 2천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자중 1천2백만∼1천8백만명이 환자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1월말 현재 2백35명의 감염자중 10명의 환자가 발생,아시아지역의 국가로는 22번째로 높은 환자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5년 12월 해외근로자가 처음으로 에이즈감염자로 확인된 이래 초기에는 국외 성접촉이주요 감염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내국인끼리의 성접촉을 통한 감염이 증가,2백35명(남 2백8명,여 27명)의 감염자 가운데 40%인 94명이 내국인 접촉으로 감염됐다.이밖에 국외 성접촉이 1백4명,국내 외국인과의 성접촉이 15명,수혈로 인한 감염 14명(국내와 국외 각각 7명씩),혈액제제등 기타 경로로 인한 감염이 8명이다.특히 이중 내국인간의 성접촉 감염자 가운데 30명과 국내 외국인과의 성접촉 감염자 가운데 3명등 33명이 동성연애 경험자로 판명됐으며 감염자중 26명이 사망했다. 감염자를 연령별로 보면 10세 이하가 3명,11세에서 20세이하가 9명,21∼30세가 1백5명,31∼40세가 80명,41∼50세가 29명,51∼60세가 6명,61세이상이 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한 감염자의 10%를 차지하는 마약중독자의 정맥주사에 의한 감염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86년부터 특수업태부와 수입혈액제제,87년부터 모든 헌혈액에 대해 에이즈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을 제정,체계적인검사및 관리체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또 88년 4월부터 감염우려가 높은 외항선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감염자에 대해서는 6개월마다 면역기능검사및 건강검진과 함께 발병억제제인 AZT를 투여해 주고 있다.
  • 새 「감수성세대」를 길러야 한다(정경문화포럼)

    ◎기성가치론 변혁 대처 못해… 「창조의 교육」 절실 80년대초 미국에서는 「뉴칼라세대」라는 라이프스타일이 화제가 되었었다. 이들은 사회과학자들이 명명해온 블루칼라도 아니고 화이트칼라도 아니었다.블루칼라적 노동을 하면서도 교육수준은 화이트칼라에 가까웠던 당시 20세에서 40세사이의 세대를 뜻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교사들이었는가 하면 간이식당 주인이기도 하고 트럭운전사이기도 했다.산업사회적 노동에 종사하긴 하지만 그들은 자주 영화관과 음악회를 가고 가끔은 고급레스토랑에 나타나 품위있는 식도락도 즐길줄 알았다.이 정도로 「뉴칼라세대」가 관심을 끌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뉴칼라」가 미 주도 이들은 무엇보다 새로운 생활철학들을 만들고 있었다.예컨대 상품선전에 현혹되지 않았다.자신의 개성적인 취향에 필요한 것만을 구입했다.TV도 재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매달리진 않았다.TV중독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나라를 사랑하고 체제의 규칙들을 지켰으나 낙태나 마리화나같은 사회문제들에는자유로운 주장을 내세우며 나섰다.기존의 가치와 질서라는 것은 현실과는 얼마쯤 거리가 있다라는 것을 이해했고 이미 대학에서의 학위와 같은 것이 결코 개인적 삶에 있어 구체적인 부나 생활의 안정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자신이 배운 전공학문이 자신의 직업과는 연결되지 않으며 별도의 것이 된다느 것에도 놀라지 않았다. 이점에서 삶의 최고가치를 사회적 출세로 삼았던 전세대인 「여피세대」들을 묵살하고 동료와의 「더불어 삶」에 가장 높은 가치를 주었다.이것이 당시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정리했던 「뉴칼라세대」의 모습이다. 지금 이를 되돌아보면 바로 이들 2천2백만명속에 미42대 대통령당선자 빌 클린턴도 들어 있었던 셈이다.그의 당선소감에 『이번 승리는 열심히 일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의 승리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언뜻보면 모범적인 일상의 어투일수 있겠으나 개성적이며 분명한 자기선택적 세대,새로운 삶의 감성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세대의 의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의 발전은 기성세대의 삶의 태도와 양식에 자극을 주며 이를 능가하여 새 감수성을 내놓을 수 있는 새 세대들에 의해서 진전된다.또 이러한 새 감수성을 갖도록 기성문화가 가진 최선의 가치와 내용물로 자라나는 세대를 교육하고자 하는 성인세대의 노력을 기반으로 이런 결과는 이루어진다.변화야말로 외적으로 누군가 변한 것을 보고 쫓아가는 일이 아니라 내적으로 축적된 동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퇴영적 문화양태들 언뜻 우리에겐 그간 어떤 세대들이 있어 왔는가를 생각게된다.현실의 문제를 가장 기성체제적으로 접근했던 정치제도적세대는 있었다고 해야겠다.그러나 삶의 본질적 의미와 양식에 새로운 감수성으로 접근하는 창조적 발상의 세대는 아직 우리에게서 그 모습을 찾아내기 어렵다.대세로 보자면 비극적으로 시험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세대 하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창조적 장정을 계속하고 있다.이들은 이 기성가치의 제도를 또 너무 말없이 잘도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대단히 건전한보수성마저 갖고있다.이틈에서 저항적으로가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삐져나온 일부가 최근 현상으로 보면 「오렌지주」이 되기도 하고 「즐거운 사라」를 만들기도 한다.이들은 뉴스화 과정에서 상당한 새 풍속인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문화의 창조성으로 보면 가장 비창조적인,거의 퇴영적인 양태에 불과하다. 사회적 해석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저질상업주의다,외래문화에의 종속현상이다라고 규정하고 마는 것이 상투적 결론이다.하지만 실질로 보자면 어느 외래문화에도 상업주의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어떤 외래문화가 저질문화만을 자신의 문화의 중심에 놓고 거대하게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삶의 척도」도 변화 결국 저질상업주의문화만을 집중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일뿐이다.편당 5천달러로 사오기 시작했던 홍콩제 무협비디오물을 50만달러를 주어야 하게 만든 것도 우리 자신이고 급기야 액션영화 한편의 값을 1백70만달러까지 끌어 올렸다가 수입추천에서 제동을 걸어야 했던 사태도 우리끼리의 경쟁결과이다. 세상의 변화는 지금 삶의 조건이나 생활의 수준을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서 있다.삶의 환경이 무엇이든 그것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개개인이 갖고 있느냐가 새로운 「삶의 질」의 척도가 되고 있다.이 「느낌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성인세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모두 새 문화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삶을 위한 새 감수성의 필요는 세계체제 변화에 의해서도 요구된다.이념과 제도가 전면적으로 재개편된다기보다는 새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이지음의 흐름이다.이 흐름에 대한 전망은 더욱 새롭다.자신의 감수성으로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사람들끼리,국가나 지역을 초월해서 새로운 그룹화를 이루며 살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엔 지금 새 감수성 세대가 없을뿐 아니라 이를 준비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마저 그다지 대두돼 있지 않다.
  • 회교도 에이즈퇴치운동 반발(세계의 사회면)

    ◎말련서 “성문란 오히려 조장” 외면/콘돔자판기 설치·권장정책 백지화/당국은 도덕·종교적 저항 완화에 안간힘 말레이시아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퇴치운동이 벽에 부딪치고있다.심지어는 정부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및 퇴치운동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비난에 가까운 조롱까지 받을 지경이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에이즈 퇴치운동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절대 다수가 성의 개방을 금기시하는 회교도들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부당국이 각종 성교육이나 콘돔의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나 오히려 『섹스를 조장한다』는 저항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말 현재 말레이시아의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수는 3천7백3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여명은 에이즈 양성환자이고 40여명은 병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에이즈 보균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많은 편은 아니지만 보균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 86년에비하면 무려 30배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당국은 에이즈 예방및 퇴치운동의 일환으로 우선 콘돔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펴려고 했으나 곧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고민끝에 시내 중심가와 유흥가등 번화가에 콘돔 자동판매기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자판기가 불법 섹스를 조장한다』는 비난에 직면,「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백지화해야했다. 또 최근에는 보건당국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관련 비디오를 상영하려했다.하지만 이것마저 『한 쌍의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을 담고있다』는 이유로 학교측에 의해 보기좋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리 킴 사이 보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도덕과 종교적 금기에 바탕을 둔 저항을 받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두 손이 묶여있는 처지』라고 한탄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오는 2천년까지 개발도상국들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수가 3천만∼4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는 태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에이즈를 예방하기위해 『마약중독자들이 깨끗한 주사기를 사용토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가 곤혹을 치르기도했다.한 신문독자는 투고를 통해 『이젠 정부가 마약중독을 조장하려 하고있다.정부는 마약중독자들에게 충분한 주사바늘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신랄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같은 와중에서도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14세이상 학생들에게 「가정의 건강」이라는 제목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데는 성공했다.물론 종교담당 관리들은 이에대해 전제조건을 달고있다. 현대판 흑사병인 에이즈가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또 다른 묘안을 짜내지않으면 안될 입장에 놓여있다.
  • 광란택시의 충격(사설)

    이 끔찍한 사태를 어찌하면 좋은가.광란으로 애꿎게 수십명 사람을 다쳐놓고 범인은 실실거리며 웃고 있다.작심하고 치어놓고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와 자신이 저지른 사고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다시 치어버린 그는 정신병력을 안 밝혔어도 정신병자임을 한눈에 알수가 있다. 이런 사람이,언제 대양 살상무기화할지 모를 택시를 끌고 날마다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우리사회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언제 어느 사회나 「정신없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다만 근대적인 과학사회라면 그런 것의 피해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예방과 축소의 노력으로 사고의 대양발생 위험이라도 줄이도록 배려한다.그러나 우리는 그런 노력도 거의 하지않은채 방치한 형국이 되었다.이번처럼 그런 일의 거듭이 딱하고 걱정스럽다. 이번 사건은 우리의 운전면허 관리정책이 얼마나 불실하고 비합리적인가 하는 것을 통째로 드러내고 말았다.정신병력이나 기타 운전에 절대로 부적격한 질환의 사람도 얼마든지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영업까지도 할수 있는 허점이 실증되었고 운전면허관리에서 횡행하는 부조리가 얼마나 예사로운가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모든 사회적 현상을 번번이 근원까지 소급하여 논의하는 것은 그것대로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절대적이고 본원적인 문제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그것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안될 상태에 있다. 『정신병자,정신이상자,간질병자와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또는 알코올 중독자』는 운전면허를 발급받지 못하게 되어 있는 법(도로교통법)이,시행단계서 반영만 됐더라도 피해는 축소될 수 있었을 것이다.법이란 정해지는 일보다 반영을 위한 시행이 더 중요하다.까다롭기로 유명한 면허시험제도가 있고 적성검사라는 중간 점검과정이 있으므로 그 과정에서 법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을법한데 그런 것이 묵살되어 온 것은 큰 잘못이었다.더구나 우리는 도핑테스트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기술도 능력도 모자란 것은 없다. 제도의 운영이 불실한데다 관리부정까지 겹쳐 무자격자가 개인택시 특전까지 누리고 있었으므로 수습마저 어렵게하고 있다.하다못해 지난해에 있었던 유사사건 발생시에,예견되는 모방범죄의 예방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사태는 좀 달라질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반응에도 문제는 있다.『세상에 복수하고 자살하려고 했다』는 정신병자의 넋두리를 의미있는 말이기라도 한것처럼,언론이 대서특필하여 정신병자의 광란적인 범죄에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것같은 인상도 모방범죄를 부추기는 구실을 할수도 있다.요컨대 모든 분야에서 사려깊은 대응이 미흡하고 책임있고 원숙한 대책을 다하지 못한 것의 총화가 이런 범죄의 확대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신체적인 장애요인보다는 정신적인 장애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현대의 특징이다.그런 것에 대한 대응이 없었던 것은 사고의 적절하고 기민한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뜻한다.우리가 지닌 보편적인 약점이 이 분야에서도 나타난 셈이다.당면한 수습이라도 현명하게 처리하고 반성의 기회를 살리기를 당부한다.
  • 원폭피해자의 불행한 삶 극화/극단 한강 「산타 히로시마」 공연

    ◎강대국 평화논리의 허구성 고발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고뇌를 한 여인의 일그러져 가는 삶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연극 「산타 히로시마」(원제 히바쿠샤·사진)가 오는 31일까지 동숭동 예술극장 한마당(743­1266)에서 공연되고 있다. 극단 한강의7번째 무대인 「산타 히로시마」는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피해자였던 「최영주 사건」을 통해 강대국의 허구적인 평화논리와 사랑을 매개로 한 종교적 구원과 합리주의와의 대립을 보다 사실적이고 현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원폭당시 어머니 품에 안겨 간신히 천형처럼 일그러진 외상을 면한 주인공 최영주는 해방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정상인과 결혼하나 기형아를 낳고 히바쿠샤라는 집안내력이 밝혀져 이혼을 당한다.한국정부에 보상을 요구했다 거절당해 일본으로 밀항한 그녀는 일본정부에 한국인 히바쿠샤에 대한 보상책임을 주장하고 미국인 알버트신부와 일본인 변호사의 도움으로 검진을 받으나 일본정부는 그녀를 정상인으로 판정,본국 귀한을 요구한다. 마약중독자로 전락한 그녀는 알버트신부과 결혼해 구원을 꿈꾸나 다시 기형아를 출산하자 절망에 빠져 결국 마약조직의 마담으로 변신,마약 및 인신매매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자살한다. 재일교포 작가인 홍가이원작을 정진영이 각색한 이 작품은 코러스의 등장과 액자무대등 새로운 연출시도가 돋보인다.연출 위성신,최영주 정진영 김의성등 출연.
  • 알코올중독 9명 탈출/동두천 수용병원서/7명은 붙잡혀

    【의정부=김명승기자】 22일 하오1시1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 140의2 동원의원(원장 정명진·61)에 수용중이던 송주열(30·고양시 원당동),정해철씨(38·서울 양천구 신월3동)등 알코올중독자와 성격장애자 9명이 점심식사시간을 이용,병원을 집단탈출했다가 정씨등 7명은 경찰에 붙잡히고 송씨등 2명은 그대로 달아났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날 낮12시30분쯤 이 병원지하식당에서 식사대기중이던 송씨등 9명이 식칼3개를 빼앗은뒤 간호보조사 주종원씨(58)를 위협하고 열쇠를 빼앗아 문을 열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하오4시쯤 동두천시 탑동 쌍용농원입구 야산에서 정씨등 7명을 붙잡아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흉기를 가지고 달아난 송씨등 2명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미 수도 워싱턴 AIDS창궐(특파원코너)

    ◎감염자 1만추정… 타시의 6배/갈수록 만연… 성인남자 57명중 1명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로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워싱턴 포스트지는 에이즈에 감염된 15살 난 한 소녀의 지난 2년간 성관계를 추적한 기사를 보도,많은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소녀에 대한 에이즈감염경로를 조사해온 보건당국 관계자의 기록에 따르면 현재 임신까지 한 이 소녀는 지난 2년동안 6명의 10대 소년들과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문제의 이 소녀는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될수있는 수혈을 과거에 받은 적도 없고 마약정맥주사를 맞았거나 또는 동성연애의 경험도 전혀 없기 때문에 그녀의 에이즈감염은 전적으로 성관계에 의한 것으로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이 소녀가 가지고 있던 전화번호등을 토대로 이들 소년들을 차례로 추적한 결과,이중 5명의 신원을 파악하여 에이즈항체반응검사를 실시했다.4명은 음성반응이었고 16살의 소년은 양성반응을 나타냈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명은 보건관계자와 전화통화만 이뤄졌으나 끝내검사에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소녀는 성관계를 가진 6명중 2명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에이즈항체양성반응을 나타낸 16살의 이 소년의 성관계를 다시 추적한 결과 그는 10대소녀 4명과 나이를 알수없는 한 여성등 5명과 성관계를 맺어왔었다.이 가운데 15살의 한 소녀와는 어느날 극장에 우연히 만나 그날 바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이 소년이 관계한 여자5명중 단 1명만 추적할수 있었으며 이 1명은 양성반응이 나왔고 다시 1명의 성관계를 조사한 결과 그동안 3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보건당국이 이같이 에이즈감염추적조사를 통해 에이즈감염자들을 각별히 관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에이즈는 날로 만연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에 조사,발표된 한 보고서는 수도 워싱턴DC의 남자(20∼64세) 57명중 1명꼴로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있으며 이같은 비율은 미국전체의 6.3배에 이른다는 것이다.또 청소년은 1백명 가운데 1명이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10학년생(고교1년생)의 75%가 성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중 45%는 4명 이상과 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워싱턴에는 에이즈를 발병케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약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약 1천5백명은 에이즈에 걸려있고 2천명은 에이즈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에 이같이 에이즈가 창궐하자 샤론 켈리시장은 지난달 12일 에이즈만연방지5개년계획을 발표,학교와 사회·가정이 비장한 각오로 여기에 호응해줄 것을 호소했다. 켈리시장은 시내 모든 고등학교에 콘돔을 비치,학생들이 양호실간호사로부터 언제든지 이를 무료로 받을수 있도록 하고 정맥주사로 마약을 맞는 상습마약사용자들에게 깨끗한 주사바늘을 공급하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워싱턴에는 약 1만6천명의 마약중독자들이 있으며 이들중 4분의 1은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켈리시장의 이같은 계획이 고등학생들의 성행위를 자칫 조장하게 되고 마약사용을 공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일부의 비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심각해지는 에이즈의 만연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도덕적 차원에서 왈가왈부할 계제가 아니라는게 지배적인 여론이다.세계 제일의 강대국,미국의 한 어두운 단면이 에이즈의 도시,워싱턴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 농촌으로 스며드는 마약(사설)

    마약문제에 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현실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더욱 답답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어제 본지는 농촌으로 번지는 마약마수의 실상을 보도했다.이번엔 농촌차례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한동안 주부들을 대상으로 약국을 통해 퍼져나갔던 히로뽕사태를 모두들 잊지는 않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청소년들에게도 접근돼 있다.결국 농촌으로까지 가고 있는 것은 국내에 잠재돼 있는 마약의 양이 보다 넓은 시장을 확보해야만 할 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셈이다.한번 더 망연해 질밖엔 없다. 마약은 아직 우리에게 심증적심각성만을 갖고 있다.공식적으로 드러나는 자료들은 그 규모가 별로 커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약물로 등록된 환자수가 40만명 선이고 마약사범의 단속수치는 91년 3천1백여명으로 되어 있다.그래서 최근 이루어진 한 마약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는 심각한 상태라는 느낌을 가진 사람이 37%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이 이 보다는 더 심화돼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사태를 바로 분석하며 충분한 단속을 할만한 능력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그래서 우리의 마약대처는 주로 민간차원의 운동적 형식에 의존한다.지난 5월만 해도 대한약사회가 나서 4만명 약사회원들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설립한것이 있다. 물론 이런 기능도 있어야 마땅하다.하지만 현상의 추세는 보다 전문적이며 적극적 대응을 해야만 할 단계임을 보이고 있다.이미 드러난 상황만으로도 올해 들어서만 1천억원 규모의 밀수마약을 적발했다.이것이 또 히로뽕이 아니라 코카인과 헤로인들이었다.동남아지역내에 머물러 있는 마약거점이 아니라 유럽반출까지 반경을 넓히는 주요 우회루트로 한국이 등장해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시장의 확산은 필연적인 진전일수 있다.하지만 이 진전현상을 파악할만한 우리자신의 기능적체제가 아직은 마련돼 있지 않다.물론 우리에게도 12개부처 실무과장급들로 구성돼 있는 마약실무대책반이라는 기구가 있다.그러나 이 기구가 스스로 알고 있듯이 이 정도의 기능으로 문제에 대처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일본만 해도 「각성제 남용대책본부」와 같은 종합기획단을 가지고 있고 미국의 경우에는 백악관 직속의 국가약물정책통제실(ONDPC)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기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마약과의 전쟁은 실제로 힘이 있고 신속하게 문제별로 대처할수 있는 기민성을 가져야만 그나마 부분적 승전을 가능케 하는 전투이다. 마약마수에 걸린 상습환자들을 재생시키는 작업도 간단한 것은 아니다.지금 농촌으로 파고 드는 사례에서도 보이듯이 들일에 힘든 농민에게 강장제라고 속여서 마약중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마약시장의 수법이다.공급을 막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수요자가 되지 않게하는 현장에서의 대응이다. 이미 미국도 국민계몽에 더 적극적 정책들을 마련해 가고 있다.현재 농촌에 어느 정도 침투되었는지를 좀더 분명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것이다.
  • 「마약퇴치」 민간단체가 나섰다

    ◎약사회/“마약과의 전쟁” 선포… 운동본부 가동/시·군·구 2백43곳 일선조직/2만여 약국중심 홍보·상담/약물중독자 치료사업 착수 마약퇴치운동이 정부주도에서 민간차원의 국민운동으로 확산된다. 이는 과거 마약류 사용이 연예인·유흥업소종사자·폭력배등 일부에 국한됐으나 최근 청소년층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급속히 확산돼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4만여 회원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대한약사회(회장 권경곤)는 12일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창립기념식을 갖고,앞으로 읍·면·이·동까지 전국 2만여개소에 개설된 개업약국을 주축으로 계몽·상담등 마약퇴치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권회장을 이사장으로 한 「운동본부」는 전국 15개 시·도에 지부를,시·군·구 2백43개소에 분회를 이미 설치했는데 앞으로 각분야 전문가들로 전문위원회와 후원조직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전국조직망을 중심으로 ▲마약류등 약물남용 방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계몽활동 ▲조사연구및 교육사업 ▲마약류 남용관련 상담소 설치운영 ▲약물사용자의 치료·재활사업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운동본부」는 우선 홍보·계몽활동의 기반조성을 위해 약사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포스터와 유인물 등의 홍보물을 제작,약국에 부착하는등 대국민 계몽에 주력하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이와함께 VTR와 슬라이드등 마약퇴치와 관련된 교육용 자료를 개발하고 약국을 통해 마약복용실태및 사용경험담 수집등 사회조사도 실시,홍보·계몽활동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운동본부」는 마약퇴치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승화시켜나가기 위해 보사부 산하 보건단체는 물론 각종 경제단체와 사회봉사단체에 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한약사회측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매년 7∼8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우선 약사회 예산으로 소요비용의 대부분을 충당하되 정부지원금과 협찬금도 받아 운동본부를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해 4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강력한 마약사범단속을 실시한결과 지난해말까지 적발된 마약류사범은 90년의 4천2백22명보다 줄어든 3천1백33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전까지도 연예인·유흥업소종사자·조직폭력배등 특수직종에 한정됐던 마약류 사용이 운전사·근로자·농어민·회사원으로 확산되고,심지어 최근에는 건전계층인 가정주부·학생에까지 침투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마약퇴치본부」 권경곤이사장(인터뷰)

    ◎“「백색공포 벗기」 이제 시작이죠”/“주부·10대도” 확산 빨라 위기감/폐해 알리고 재활사업도 추진/각계 참여하는 범국민기구 구성할터 『마약류의 오·남용으로 우리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과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마약등 약물남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대책도 중요하지만 민간차원에서 그 폐해를 널리 알리고 사용치 말도록 퇴치운동을 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12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권경곤이사장(57·대한약사회 회장)은 이 단체의 설립동기를 이같이 밝히고 마약퇴치를 정부에만 의존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강조했다. 권이사장은 『지난해 4월 마약과의 전쟁선포로 마약류사범이 감소추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사용계층이 도시에서 농촌으로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때문에 범국민적인 퇴치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약등 약물 오·남용의 폐해와 무서움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너무도 잘알고있을 것』이라는 그는 『약국이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는데다 약사들이 약의 오남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약사회 전회원이 합심해 노력하면 퇴치운동은 좋은 결과를 가져 올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사장은 앞으로의 사업내용에 대해 『약사회가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약국을 중심으로 홍보및 계몽활동의 기반을 조성한뒤 점차 마약퇴치와 관련된 교육·연구는 물론 중독자 치료와 재활사업까지 주도할 생각』이라며 『특히 마약류는 국제적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교환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창설은 마약을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려는 「작은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보건단체는 물론 각종 사회·경제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회 성격의 범국민운동본부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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