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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려주세요”… 모태솔로男, 공개구혼하다 체포

    “여성분들, 저를 채찍으로 때려주세요.” 태어나서 연애는커녕 이성과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일명 ‘모태솔로’인 중국 남성이 길거리에서 무리한 공개구혼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쓰촨성 지역신문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살아온 장 판(26)은 지난 3개월 동안 집 밖을 한 번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빠져 살았다. 스스로 심각한 게임중독자라고 판단한 판은 게임의 수렁에 빠져 나오려면 여자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판은 어머니 뱃속부터 혼자였던 모태솔로였다. 이대로 있을 순 없다고 결심한 판은 최근 쓰촨성 청두에 있는 한 광장에서 공개구혼을 펼쳤다. 수퍼맨 옷을 입은 채 “때려주세요.”란 푯말을 들고 여성들에게 채찍을 건넨 것. 특이하게 공개구혼을 하는 모습에 많은 여성들이 몰려들었지만 그가 채찍을 건네면 대부분이 정신이상자 취급하며 겁을 먹고 도망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이 길거리에 무릎 꿇고 있던 판을 체포, 결국 그의 공개구혼은 쓸쓸히 막을 내렸다. 판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온 친구 루 홍(25)은 “수줍음이 많아서 여성과 한마디도 나눠본 적이 없는 녀석”이라면서 “여성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 다인데, 이상한 웹사이트를 보고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경찰 조사에서 판은 “3개월 동안 패스트푸드만 먹으면서 게임만 했는데 나도 여자친구를 꼭 사귀어 보고 싶었다.”면서 “여자들과 말을 하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더 상처만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매체에 따르면 판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 훈방 조치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었다.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마저 거스르는 사건도 있었다.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중독 부부’는 경악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병리적 현상에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리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을 잃은 채, 자신들의 삶을 좀먹으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14.3%인 약 100만명이 게임중독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20~30대 중독률 6.3%의 두배를 넘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저연령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중독은 인간 존엄성의 핵심인 자율성을 상실케 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뇌와 신체적 손상, 그리고 자제력 상실을 통해 결국 존엄한 인간성을 잃게 한다. 또한,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생산성과 역동성으로부터 낙오된 게임중독자들은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만을 강조하며 별도의 법적 규제는 이중규제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부처에서 제시한 게임과 몰입대책은 ‘선택적 셧 다운’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소수 게임업체에 대해서만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셧 다운’을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업계 자율규제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게임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자녀의 게임과 몰입 여부를 지도감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취약가정이 있는데도, 부모에게 게임중독의 예방과 지도의 책임을 넘기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자료를 보자. 맞벌이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 기초생활수급 가정 아동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려고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오히려 가난한 아동들의 게임중독 비율을 더 높였고, 반대로 학업성취도는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컴퓨터게임을 1시간 더할수록 국·영·수 평균점수는 2.l3점 낮아졌다.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천식 등 질병 발병률이 고소득층의 2배에 달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아동을 지도양육하는 가정환경의 질에 따라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질도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모든 아동·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게임물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셧 다운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이중규제가 아니며 청소년보호제도이다. 방송도 청소년보호시간대를 1997년부터 잘 지켜가고 있다. 국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몇백만명의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 그들 탓에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동시에 미래 인재로서 성장했을 때 보일 무한한 잠재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다음 날 공부하고 활동해야 할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지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을 잠자지 못하게 하고 온라인게임에 끌어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는 허약한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빼앗고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병리를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더 병들게 방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 [고시 Q&A] 정신지체 1급 임용, 의사 소견따라 판정

    Q:저는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무원 시험 모집에 장애인 전형이 있기는 하지만 정신지체자는 필기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다른 장애인에 비해 면접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임용이 가능한가요. A:현재 시험관리체제는 면접위원의 편견과 같은 자의적인 판단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장애인 모집에 응시한 다른 장애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면접에 합격하더라도 신체검사 합격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공무원채용 신체검사규정은 정신병에 대하여 업무수행 가능성 여부를 의사가 전문적 소견에 따라 판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무원 채용신체검사 규정 제4조 불합격 판정기준에 따르면 업무수행에 현저한 지장이 있는 ▲정신지체 ▲성격 및 행동장애 ▲정신병 ▲마약중독 및 그 밖의 약물 만성 중독자는 임용될 수 없습니다. 또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은 정신병으로 인한 1급을 “주위의 전적인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채용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지만,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다면 임용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캄보디아 수용소 ‘제2 킬링필드’

    캄보디아 수용소 ‘제2 킬링필드’

    “남녀가 구분도 없이 한데 모여 있고, 폭력과 성폭행이 난무한다. 인권 보호와 복지라는 미명 아래 살인까지 벌어진다. 수용소가 아니라 그냥 불법으로 운영되는 감옥일 뿐이다.” 유엔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캄보디아의 난민 수용소가 반인륜적인 성폭행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성별·나이 구분없이 한 건물에 갇혀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인권 단체 및 전 수용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20여㎞가량 떨어진 ‘프레이 스페우’ 수용소의 실태를 폭로했다. 유엔 산하 유니세프와 비정부기구(NGO) 등의 지원으로 지어진 프레이 스페우 수용소는 마약 중독자와 성매매 여성, 노숙인 등에게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다. 가디언은 “캄보디아 정부가 ‘복지 시설’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이곳은 허울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인권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수용소에는 성별이나 나이 구분 없이 사람들이 모두 한 건물에 갇혀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채찍이나 몽둥이를 사용해 구타가 자행된다. 한 수용자는 “최소한 3명이 경비원들의 폭행으로 인해 숨지는 것을 봤다.”면서 “집단 성폭행도 아주 흔하게 벌어진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이틀에 걸쳐 경비원 11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들에게 저항하다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고 고백했다. 유엔 고등인권판무관실은 수용소를 ‘오싹한 곳’이라고 묘사하며 “불법 감금과 수용소 측에 의한 무차별적인 학대·강탈·폭행·성폭행·살인·자살이 난무하는 곳”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에 수용소를 탈출한 속 찬다라(가명)는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불결해 보인다는 이유로 무조건 끌려 온다.”면서 “강제 연행에 대해 경찰로부터 설명을 들었거나 재판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속에 따르면 100여명의 수용자들이 한방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하루에 단 한 시간만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 허락된다. 화장실은 방 안에 있는 양동이가 고작이고, 약품은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 물이 없어서 수용소에 있는 연못에서 빨래를 하고, 이 물을 또 식수로 쓴다. 수용자 1명의 하루 식비는 3000리엘(약 700원)이 책정돼 있으나, 정작 수용자들은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멀건 죽을 하루 두번 먹는 게 고작이다. 가디언은 “이 수용소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들이 경비원에게 50~200달러를 주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인권단체 “유엔 지원 중단을” 국제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은 “유니세프는 수용소에 대한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는 “우리는 캄보디아 복지정책에 총괄적으로 39만 파운드(약 7억원)를 지원했다.”면서 “수용소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단하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 ‘참을 수 없는’ 히로인 추자현 인터뷰

    영화 ‘참을 수 없는’ 히로인 추자현 인터뷰

    어느덧 서른이 넘었다. 그저 ‘예쁘장한’ 연예인 정도로 알았지만, 어느새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됐다. 영글어 가는 연기력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 바로 추자현(31)이다. 이번엔 권칠인 감독의 ‘참을 수 없는’에서 30대 미혼녀 ‘지흔’으로 돌아왔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와의 수다 속에서 추자현이 참지 못하는, ‘참을 수 없는’ 리스트를 꼽아 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1) 나이 서른 사실 이런 영화,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 이미 권 감독은 ‘싱글즈’(2003)에서 29살 미혼 여성의 일탈과 애환을 녹여냈다. 하지만 추자현은 강조한다. ‘참을 수 없는’의 캐릭터는 29살 싱글즈와 분명한 거리가 있다고. 30대 여성들만의 ‘참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일갈한다. “서른. 참 무겁고 견디기 어려운 말이죠. 어찌 보면 20대에 비해 더 신중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혼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마냥 ‘내일 생각하자.’하고 툭 내뱉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영화는 싱글즈보다 좀 더 무거울 수 있어요.” 추자현 역시 30대 미혼녀인 만큼 지흔의 내면을 끌어내는 데 최적의 조건. 이건 연기가 아니라 어쩌면 본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지흔이 충분히 이해가 됐거든요. 물론 제 모습과 완전히 겹치지는 않지만 제 안의 지흔이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왜 사람은 누구나 다중적이잖아요.” (2) 평범함 추자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고 내심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장르 영화가 아니다 보니 큰 특색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추자현, 평범함을 참을 수 없었다. 뭔가 다르게 하기 위해 살을 많이 붙여나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살을 붙였느냐.”고 묻자 추자현의 긴 수다가 돌아온다. 그 ‘설’(說)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영화는 지흔이 술에 취해 남자를 병으로 때리면서 시작합니다. 저는 그 장면이 자연스럽길 원했어요. 영화처럼 보여선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한 거죠. 술에 취한 모습이 너무 부각되지 않게, 속된 말로 ‘오버하지 않게’ 디테일을 챙겼어요. 또 이로 인해 유치장에 갇힐 때에는 좀 가볍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객이 애정을 갖게끔. 회사에서 해고되고 합의금 때문에 결국 절친 경린(한수연)의 집에 신세를 지는 장면도 공을 많이 들였죠. 왜 빨래대 떨어지는 장면 있죠? 그거, 제가 설정한 거예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친구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 짜증이 배어 나오는 소재가 필요했거든요. 경린의 남편 명원(정찬)과 야구장에서 만나는 장면도 중요해요. 최대한 힘을 빼려고 했어요. 감정이 과잉되면 자연스럽지 못하니까요. 감정선 조절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표현하려 애쓴 결과였습니다.” (3) 드센 역할 “너무 센 역할만 한다는 질문, 많이 들으셨죠?”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치고 나온다. “아까도 어떤 분이 ‘이번에도 무서운 역할인가요?’라고 묻더라고요.”라며 웃는다. 질문을 예상한 듯 공식처럼 말을 이어가는 추자현. “예쁜 역할, 물론 좋죠. 하지만 제 나이 서른. 보다 격정적이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연기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생각해 봐요. 방송이 아니라 영화잖아요. 제약이 없어요. 드라마 속 기생과 영화 속 기생은 달라야죠. 왜냐. 19세 관람등급이 있잖아요. 뭐가 걱정이에요. 그저 전 배우이고, 제가 하는 건 연기일 뿐인데….” ‘사생결단’(2006)의 마약 중독자, ‘미인도’(2008)의 표독스러운 기생 등 추자현이 맡았던 역할은 다소 강했다. 캐릭터가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없었을까. “저는 괜찮은데 기자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하하.” 호탕하게 웃는 추자현. “사실 제작자 분들이 예쁜 역할에 저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어요. 나로 인해 관객을 소름 돋게 만들고도 싶고요. 이미지 때문에 어느 순간 제가 역할을 마다하는 그런 순간이 올까 봐 그게 더 무서워요. 아직은 제 자신을 못살게 굴고 싶거든요.” (4) 저평가된 배우 나이에 비해 농익은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받고 있는 추자현. 일각에서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배우 중 한 사람으로 추자현을 꼽는다. 이런 시각을 전하자 “제가요? 글쎄요….”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사실 전 지금 이 인터뷰 순간도 신기해요. 부족한 게 너무나 많은데 영화 보고 인터뷰하겠다고 기자들이 찾아오고….”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미인도’ 때의 얘기를 끄집어낸다. “미인도를 보고 나서 낯이 뜨거워졌어요. 너무 내 것만 하는 게 보였거든요. 그땐 영화가 뭔지 몰랐죠. 편집이 뭔지, 영화의 감정선이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지 헤맨 거죠. 자괴감이 엄청났어요.” 하지만 추자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물론 내가 잘못 가는 건 아니구나, 옳게는 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동기 부여가 됐죠.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고작 영화 4편을 찍었는데 저평가라는 말이 나오는 게 오히려 어색한 걸요? 하하.”
  • “스마트폰 놓는 순간 빈둥대면 중독자”

    “스마트폰 놓는 순간 빈둥대면 중독자”

    “매끄러운 겉모습, 민감하게 반응하는 버튼, 반짝이는 빛, 끊임없이 사용을 유도하는 게임까지…. 스마트폰은 이제 새로운 마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천이 21일(현지시간) ‘비트에 중독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마약이나 도박과 같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천은 “당신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새로운 문자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 메시지의 도착에 기뻐하고 놓친 전화에 절망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라.”면서 “항상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스마트폰을 놓는 순간 빈둥대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중독자”라고 전했다. 리서치인모바일(RIM)의 블랙베리에서 시작,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본격화한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아직까지 정신의학적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다. 낸시 페트리 코네티컷 의대 교수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랑과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중독 정도나 그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보고서가 제시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포천은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중독보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중독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인터넷 중독 증상이 심화되고 있고, 게임 중독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슬롯머신과 같은 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드슨 브루어 예일대 신경과학센터 교수는 “슬롯머신을 즐기는 사람은 당긴 뒤의 결과로 인해 극도의 쾌감이나 실망을 맛보게 되며, 이를 반복적으로 즐기면 중독이 된다.”면서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새로운 문자메시지를 터치하는 것은 슬롯머신을 당길 때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병든 유전자?’ …알코올ㆍ마약 중독자 거세 논란

    ‘병든 유전자?’ …알코올ㆍ마약 중독자 거세 논란

    미국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불임수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현금 지급을 약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임수술을 받는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돈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기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NGO ‘프로젝트 프리벤션’이다. 이미 미국에서 3500명에 이르는 알코올·마약 중독자들에게 현금을 주고 불임수술을 받도록 한 이 기관은 최근 영국에 상륙, 현금-수술 교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관이 약속한 돈은 200파운드. 현지 언론은 “최소한 마약중독자 1명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프리벤션이 이색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데는 창설자 바버라 해리스의 숨은 사연이 있다. 마약중독자가 낳은 어린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알코올·마약 중독이 2세에게 주는 심각한 영향을 절감한 그는 사재를 털어 NGO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중독자가 2세를 낳지 않는 것이라며 현금을 쥐어쥐면서 알코올·마약에 중독된 이들에게 불임수술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은 논란을 낳고 있다. 알코올·마약 중독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한 영국 단체 관계자는 “프로젝트 프리벤션이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위험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영국은 미국과 달라 돈을 주고 불임수술을 받도록 하는 게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의사협회도 프로젝트 프리벤션의 돈-수술 교환 제안을 경계하고 나섰다. 협회는 “돈을 받고 불임수술을 받겠다고 나선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수술을 시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탈 수 있나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탈 수 있나

    오는 7일 수상자가 발표되는 노벨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가 지난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상자는 이미 결정됐으며 7일 형식상의 투표 절차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은 더 증폭됐다. 엥글룬드는 “노벨문학상이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인 것이 문제지만 심사위원들은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도 해 수상자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남겼다. 최근 14년 동안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었던 데다 최근 수상자가 유럽권에 집중되었다는 점을 들어 AP통신은 알제리 출신 여류 시인 아시아 제바르,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 등과 함께 한국의 고은 시인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남아공화국의 J M 쿠체,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가 차지해 ‘유럽 중심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유럽에서 수상자가 나온다면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가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한 파무크의 수상을 적중시킨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올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트란스트로메르를 꼽았다. 4일 현재 2위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 3위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4위는 고은 시인이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함께 공동으로 형성하고 있다. 폴란드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 이탈리아 소설가 안토니오 타부치, 호주 시인 레스 머레이, 알제리 여류 시인 아시아 제바르, 프랑스 시인 이브 본느프와 등도 유력 후보군에 포진했다. 올해 79세인 트란스트로메르는 13살에 글을 쓰기 시작해 23살에 17편의 시를 처음 출간했다. 글에 정치적 이슈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그의 시는 모더니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를 통해 20세기 시 언어를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뇌졸중으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았다. 고은 시인처럼 여러 번 노벨상 수상 후보로 꼽힌 그의 시는 5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시인이기 이전에 저명한 심리학자로 청소년 교도소에서 일했으며 장애인, 마약 중독자, 재소자 등을 도왔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마니아 출신 헤르타 뮐러의 소설을 펴낸 문학동네 해외문학팀의 오영나 부장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안 되는 영화와 달리,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많아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초기 치매환자 제동시간 1.5배 걸린다

    초기 치매환자 제동시간 1.5배 걸린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치매환자가 제동장치(브레이크)를 밟는 반응 속도가 일반 운전자보다 늦은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됐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의 차량이 달리는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운전면허 재검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치매 환자의 운전 위험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내 진단을 받은 경증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가 일반 노인보다 운전 중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 반응이 0.6초가량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인보다 앞 차량과의 거리 간격을 좁게 유지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경북대 의과대학 신경과교실 이호원 교수팀에 의뢰한 이번 연구는 경증 치매 환자 16명(평균연령 73세)과 치매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노인에 비해 기억력 등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자 22명(70세), 65세 이상 정상 노인 27명에 대한 ‘운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결과 경증 치매 환자는 다른 차량이 끼어들기를 할 경우 브레이크 조작 반응 속도가 1.8초로 나타나 정상 노인보다 0.6초, 경도인지장애자보다 0.4초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차로에서 충돌 위험이 일어났을 때 브레이크 조작 반응 속도는 1.6초로 일반 노인보다 0.2초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개가 낀 기상상태에서 교량을 통과할 때 앞차와의 거리를 조사한 결과, 치매 환자는 35㎝를 유지했다. 반면 일반 노인은 51.4㎝의 거리를 뒀다. 연구진은 “치매 운전자는 안전 여부를 인식하지 못한 채 운전할 가능성이 높아 사고 위험이 더욱 클 수 있다.”며 “앞으로 표본 조사를 늘려 표준화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운전 능력을 재평가하는 외국의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의 치매 운전자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영국 등은 치매 환자의 운전을 제한하거나 재시험을 보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은 노인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치매 유무와 인지능력을 검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향정신성의약품과 알코올 중독자, 정신병자 등에 대해서는 운전면허를 취소할 수 있지만 치매 환자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만큼 1초 미만의 차이라도 더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치매 등 환자 운전자의 권리와 교통 안전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표준화된 검증절차가 공론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확한 치매환자 운전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는 106만여명에 이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살 타들어가도 몰라 의료진 중독도 심각”

    한때 잘나가던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였던 B(34)씨. 그도 프로포폴의 저주에 걸려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는 처지가 됐다. 의사면허도 정지된 채 현재 경남의 한 마약·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병원에 수용돼 있다. 불면증과 외로움에 못 견뎌 200 8년부터 프로포폴에 손을 댄 그는 생명까지 잃을 뻔한 적도 여러번이나 된다. 약에 취한 상태로 자신이 직접 하루 동안 30여병씩 주사를 놓다가 지혈이 안 된 상태로 잠들어 방이 피바다가 된 적도 있다. 또 약기운에 그대로 불켜진 향초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안면에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살이 타들어가는데도 좋더라. 스멀스멀 퍼지는 쾌감이…. 정신차리고 보니 정말 내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어 입원하게 됐다.”고 울먹였다. 그는 의료진 중독이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합법적이고 손쉽게 약을 구해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호사한테 직접 놔달라고 애걸하는 의사들도 봤다. 오히려 유흥업소 아가씨보다 의료진 중독자가 몇십배는 더 많을 것”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나중엔 인근 병원에 전화해 지금 수술하는데 약 좀 빌려 달라고 여기저기 미친 듯이 연락하는 지경까지 갔다.”면서 “현재 프로포폴 맛을 못 잊어 알코올중독으로까지 번졌다. 정말 악마같은 약”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자료 거래에 마약류는 덤” 도매상 검은 유혹

    “무자료 거래에 마약류는 덤” 도매상 검은 유혹

    경남 마산에서 내과 개원의로 일하는 K(33)씨는 프로포폴을 주문하려고 약품 중간도매업자를 만났다가 깜짝 놀랐다. 업자가 세금계산서 등 자료가 남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현금결제로 이른바 ‘무자료 거래’를 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다졸람 같은 마약류의 약품도 덤으로 줄 수 있다고 해 당황했다.”면서 “프로포폴의 경우 병원과 제약사·도매상 간의 커넥션을 통해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수사당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제약사와 중간도매상, 의료진의 프로포폴 불법유통 수법은 교묘하다. 유통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①제약사-리베이트용으로 병원 측에 제공 ②중간도매상-현금결제로 자료 없이 ‘야매’시술자나 병원 측과 거래 ③의료진-수술과정에서 약품 빼돌리기 등이다. 이 ①, ②, ③의 방법을 통해 불법 유통된 약품은 병당 수십만원의 가격으로 중독자들에게 투여됐다. 제약사의 리베이트는 가장 통상적인 공급 방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형외과나 내과, 산부인과 등 프로포폴을 주로 사용하는 병원이 제약사 측에 주문을 하면 업체가 약품을 가져다주면서 알아서 몇 배의 약품을 더 제공한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제약사가 현금이나 선물대신 병원에 프로포폴을 제공하면 의사가 이를 고가에 환자들에게 불법투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포폴 중독자인 성형외과 의사 S씨는 “홍보인력이 부족한 신생 제약사나 비유명 제약업체는 자기들 것을 써달라고 영업 차원에서 프로포폴을 들고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전화만 한 통 해도 서로 경쟁하듯 몇 박스씩 가져오기 때문에 약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도매상은 무자료 거래로 약품을 공급한다. 도매상은 제약회사에서 통상 10% 내외로 싸게 약품을 대량구매해 병원 측에 되파는 업체이기 때문에 탈세 목적으로 병원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아 추적을 피한다. 영세한 업체가 많다 보니 금방 문을 닫는 곳이 많아 폐업과정에서 약품이 무더기로 유통돼도 추적도 힘들다. 이 과정에서 ‘야매’로 주사를 놔주는 시술자들에게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약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서울의 한 의사는 “향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프로포폴이 지정된다고 해도 병원과 제약업체, 도매상이 자료를 고치거나 없애는 등 짜고 치면 잡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면서 “내과나 성형외과도 향정신성의약품 지정을 크게 반대하지 않는데 오히려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 개원의 쪽에서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로포폴에 중독된 의료진이 직접 약품을 빼돌리는 경우도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환자의 코수술이나 지방흡입술 등에 프로포폴 12㎖ 앰풀 4병을 썼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3병만 쓰는 수법으로 빼돌려 투약하곤 했다.”고 말했다. 본인 투약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 의료진이 마음먹으면 수술과정에서 얼마든지 불법적으로 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승훈·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업소당 1~2명 중독 빚 독촉에 자살까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A(21·여)씨는 “강남 일대 업소당 아가씨 1~2명은 프로포폴 중독자”라며 “이들은 프로포폴 과다투여로 자는 동안 죽거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업소 동료 소개로 논현동 J산부인과에서 프로포폴을 맞아왔다. 그는 “병원에 가니 대부분 업소 아가씨들이나 연예인들이 맞고 있었다.”면서 “20~30명씩 대기하는 건 기본”이라고 전했다.A씨는 3년간 업소에서 일하며 모은 1억여원을 프로포폴 투약에 탕진했다. 사채로 쓴 돈도 2억여원에 달한다. 2차(성매매)로 번 돈으로 매일 이자를 갚지만 벅차다. 그는 “빚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애들을 봐왔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루하루 죽을 날을 받아놓고 사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네다섯 번 맞으니까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면서 “다른 마약류보다 프로포폴의 중독성이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친한 경우 ‘오버’ 투약… 최대 12병까지 놔줘요”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비만·피부관리로도 유명한 이곳은 연예인들도 즐겨 찾을 만큼 입소문 난 병원이다. 기자가 최근 이곳을 찾은 이유는 한 20대 여성의 제보 때문이었다. ‘프로포폴(프폴)주사’를 쉽게 맞을 수 있다고 알려진 논현동 J산부인과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중독자들이 이곳으로 대거 몰려왔다는 내용이었다. ●과잉투약 막는다며 현금요구 이 여성의 제보를 토대로 유흥업소 종사자를 가장해 잠입취재했다.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오후 2시쯤 병원 로비로 들어섰다.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규모였다. 약 33㎡(10평)의 로비 중앙에 대기실이 마련돼 있고 피부관리실, 진료실, 입원실 등으로 각각 연결돼 있는 구조였다. 20여분쯤 지났을까.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진료실로 들어갔다. 병원장에게 ‘청담동의 가게 언니에게서 소개받고 왔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잠깐의 침묵 동안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제가 잠을 잘 못자요. 예전에 B산부인과에서 40만원 정도에 프폴을 맞다가 아는 언니 소개로 여기 오게 됐어요.” “언니가 누군데요?”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질문이 되돌아왔다. 유흥업소 특성상 가명으로 부르기 때문에 실명을 모른다고 둘러대며 가격이 오르지 않았냐고 묻자 그제서야 대답이 이어졌다. “저희도 올랐죠. 프폴을 맞으려는 업소 여성들이 있으니까 그거에 맞춰 가격도 올랐어요. 밖에서 얘기할 거예요.” 얼마나 맞을 수 있냐는 질문에 병원장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편법’으로 약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을 넌지시 귀띔했다. 꼭 ‘시술을 끼고’ 약을 맞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누가 문제 삼더라도 방패막이가 된다는 얘기였다. 그는 안전성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언급했다. “친한 경우는 ‘오바’시켜 주죠. 그래도 정해놓은 건 있어요. 보통 두 시간을 넘기진 못하게 해요.” 그러나 통상 10분 정도의 마취 효과를 보이는 프폴 특성상 두 시간가량 맞는다고 가정하면 최대 12병이나 맞는 셈이 된다. 또 역으로 생각하면 결국 중독자 입장에서는 주사를 맞기 위해 피부나 비만 등 시술도 받아야 하는 이중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는 현금결제도 강조했다. 환자를 위한다는 명목이었다. “탈세를 하려고 그런게 아니라 약기운에 막 계획성이 없이 마구 지르거든. 하다 보면 다 친해져서 안해 줄 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100만원 이상 쓸 수도 있고, 일주일 하면 1000만원이잖아요. 그래서 자제시키려고 현금만 받는 거예요.”라며 힘줘 말했다. ●낯익은 연예인들 출입 소문도 마침 진료실 밖 로비에는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눈빛의 20대 젊은 여성이 잠에서 깨 횡설수설하며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기자가 왜 저런 것인지 묻자 의사는 “약기운에 저러는 것”이라고 늘 있는 일인 것처럼 대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기자가 시술보다 주사에 대한 부분만 집요하게 묻자 의사는 돌연 경계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실장하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며 서둘러 상담을 마쳤다. 상담을 끝낸 뒤 돌아서 나온 엘리베이터 안에서 건물 청소 중인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오냐고 묻자 그는 “이름대면 알 만한 연예인들이며, 얼굴 멀쩡한 아가씨들이 왜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줌마들 원룸 돌며 투약” 강남 주택가까지 확산

    “아줌마들 원룸 돌며 투약” 강남 주택가까지 확산

    프로포폴 불법 투여는 서울 강남을 무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내년 프로포폴 마약류 지정을 앞두고 ‘돈이 된다.’고 판단한 병원들이 너도나도 투약 전위대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로포폴은 일반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준다.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인을 넘어 일반인까지 약에 취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검찰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병원들은 주로 현금을 받고 투약, 세금탈루 의혹도 산다. 지난 8~24일 서울신문은 강남 일대 성형외과·산부인과를 중심으로 프로포폴 불법 투여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등 관련자들도 두루 만났다. 이들은 “프로포폴 광풍이 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악마 같은 약’이라고 저주하면서도 약을 끊지 못하고 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은 2~3년 전부터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주름제거 등 시술에 끼워서 투약하던 병원들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마구잡이로 투약하기 시작했다. ‘잠을 푹 잘 수 있어 피로가 싹 가시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는 약효(?)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강남 전역으로 확산됐다.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투약 대열에 가세하는 이유다. C유흥업소 J씨는 “업소 여성들의 투약 실태는 위험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두 번은 맞았고, 중독자도 부지기수”라고 털어놨다. 약값 마련을 위해 유흥업소 여성들의 사채 빚도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D유흥업소 K(여)씨는 “과거 문제가 됐던 선불금이 요즘 되살아났고, ‘7~15일 200만~300만원 단기 일수’는 기본이다. 평소 자주 애용하던 콜택시 운전기사에게까지 돈을 빌린다.”면서 “아가씨들은 보통 1억~2억원 정도의 사채 빚을 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아파트, 원룸, 빌라 등 일반 주택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약회사 등에서 밀거래된 프로포폴이 ‘야매’로 대거 유통되고 있다. H유흥업소 M씨는 “유통체계나 규모로 봐서는 범죄조직들이 개입된 것 같다.”면서 “아줌마들이 원룸 등을 돌며 업소 여성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야매’로 놔준다. 한 병에 10만원 이내로 병원보다 훨씬 싸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현금 거래로 수익을 올리며 세무당국에 잡히지 않는 ‘검은 돈’을 만들고 있다. 프로포폴은 병당 1만~1만 5000원에 유통되지만 병원에서는 40만~50만원에 투약하고 있다. 한 의료업계 종사자는 “하루에 40만원이면 한 달이면 1200만원이다. 연간 아가씨 한명당 보통 1억원 이상을 뽑아낸다.”면서 “병원들의 탈루 소득은 상상을 불허한다.”고 전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프로포폴’ 강남일대 무더기 유통

    검찰이 국내 제약회사와 의약품 도매상들이 ‘프로포폴’을 무더기로 불법 유통시키고 있는 정황을 포착,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또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은 프로포폴을 무차별적으로 투약하고 있는 서울 강남 소재 성형외과 등 일부 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병원에만 공급돼야 할 프로포폴이 일반주택가 등지에 마구잡이로 퍼지고 있다.”면서 “제약사 직원과 의약품 중간도매상들을 상대로 유통경로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법 유통에 40대 이상 ‘아주머니’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약사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제약회사와 병원의 리베이트 고리도 조사하고 있다. 병원들이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은 프로포폴을 ‘제3자’를 통해 뒤로 빼돌리는 것으로 보고 유통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 프로포폴 수입·생산 제약회사는 K제약, D제약 등 12곳이다. 프로포폴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제약사의 생산 및 수입액 총액은 2005년 123억 3300만원에서 지난해 264억 48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의료계는 강남 일대 유흥업소 여종업원만 최소 400여명이 중독됐고, 일반인까지 합하면 중독자 수는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마이클잭슨 죽음 몰고간 약물 ●프로포폴(propofol)은 수면마취제로 환자의 전신마취 및 중환자의 진정 등을 위해 쓰인다. 영국 ICI사가 1977년 처음 개발했으며 한국에서는 1992년부터 사용이 허가됐다. 환각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어 환각제 대용으로 남용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약물이다.
  • 복지부 “프로포폴 이르면 연내 마약류 지정”

    복지부 “프로포폴 이르면 연내 마약류 지정”

    프로포폴은 이르면 올 연말쯤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마약류’로 지정될 전망이다. 당초 내년쯤 지정될 예정이었지만 마약류 지정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지정 일정이 앞당겨지게 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6일 “프로포폴을 마약류의 일종인 ‘향정신성 의약품’(향정)으로 분류한다는 내용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미 제출했다.”며 “27일부터 입법예고·규제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연말에 마약류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마약류 지정일정 앞당겨져 앞서 식약청은 지난달 26일 “프로포폴이 정신적 의존성을 야기하고, 오·남용 실태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마약류’ 지정을 결정했다. 식약청은 “지난 1년간 국내 프로포폴의 실태 파악과 더불어 부작용의 심각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면서 “그 결과 동물실험을 통해 프로포폴의 의존성을 입증했고, 마취과 의사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중독자 사례도 8건을 파악했다.”며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프로포폴의 마약류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확실한 의학적 증거 없이 일부 오·남용 사례만으로 프로포폴에 ‘잠금장치’를 해버리면 진정효과, 수면마취 등이 필요한 환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프로포폴의 신체적 의존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일부 연예인 등 중독자 사례만으로 프로포폴을 마약으로 지정하면 현재 이를 대체할 약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환자들만 피해” 반대 한 의료계 관계자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면 병·의원의 수입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개원의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한 해 생산·수입액만 약 250억원에 이르다 보니 매출과 관련된 이권이 개입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반대 ‘로비’로 프로포폴의 향정 지정이 1년이나 늦춰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식약청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를 열어 프로포폴의 향정 지정을 위한 논의를 거듭했으나 약심이 추가적인 실태 파악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정을 1년 뒤인 올해로 미뤘다는 것. 이에 식약청은 “프로포폴의 향정 지정을 위한 연구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 의료계의 입장과 더불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한 결정을 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마이클 잭슨 죽음 몬 ‘신종마약’ 의사가 환자에게 마구잡이 투여

    마이클 잭슨 죽음 몬 ‘신종마약’ 의사가 환자에게 마구잡이 투여

    서울 강남 등의 성형외과·산부인과 병원에서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마구잡이로 환자에게 투여해 불법 이득을 챙긴 의사들이 대거 기소됐다. 프로포폴은 지난해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간 약물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간호조무사 등 무자격자를 시켜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투여한 성형외과 원장 우모(41)씨 등 병원장 2명과 최모(40)씨 등 의사 5명에 대해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우씨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다른 병원장 박모(48)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각각 1081회, 404회 투여하고 5억여원, 1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 성형외과나 산부인과 의사 5명도 간호조무사를 시켜 프로포폴을 각각 400∼1400여회 투여하고 5000만∼3억 7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프로포폴이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640병을 오피스텔을 돌며 4명에게 판매한 전직 병원 상담실장 정모(40·여)씨와 중국에서 이 약품 10ℓ를 밀수해 판매·투여한 간호조무사 전모(28·여)씨 등 2명도 구속 기소했다. 수사 결과, 일부 병원은 프로포폴을 ‘비타민 주사’라고 선전해 고객을 모았고 , 경락마사지 등 불필요한 시술을 ‘끼워팔기’하는 수법으로 추가 수입을 올렸으며 일부 병원은 중독 환자로부터 뒷돈을 받고 투여 순서나 양을 조정해줬다. 프로포폴은 1병당 공급가격이 1만원 안팎이지만 병원들은 10만∼40만원대에 투여해 폭리를 취했다. 일부 중독자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한 달에 2000만∼3000만원, 1년에 2억∼3억원씩 지출했고 비용 마련을 위해 유흥업소를 전전했으며, 일부 의사는 본인이 이 약품에 중독돼 수차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러나 프로포폴 투여자는 처벌규정이 없어서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로포폴은 투여시 마약을 맞은 것처럼 정신적 희열을 느끼고 자주 투여하면 중독될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내년부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매달 3000만원씩 ‘복권 중독자’ 최후는?

    매달 3000만원씩 ‘복권 중독자’ 최후는?

    대박의 꿈을 좇아 닥치는 대로 복권을 긁어대던 남성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공금에 까지 손을 대 매달 수천만원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대박은커녕 철창신세가 된 것.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는 리처드 바시크(67). 예술가나 퇴직한 노인들의 아파트를 관리하는 그는 벼락부자의 꿈을 놓지 못하고 수년 전부터 매달 2만 5000달러(한화 2900만원) 가량을 복권에 쏟아 부었다. 맹목적인 복권 구입은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그는 공금에 손을 대기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이 세금, 관리비 명목으로 맡긴 회사 공금을 자신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뒤 이를 복권 구입에 다 털어넣은 것. 2004년부터 공금횡령이 드러나기 전인 2009년 10월까지 그가 슬쩍한 돈은 무려 200만 달러(23억원)이 넘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중절도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복권을 사려고 공금을 훔친 사실을 인정했다. 법정에 선 그는 “정신불안증세 탓에 복권에 중독돼 저지른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참회하고 “고객의 돈을 훔칠 의도가 없이 복권에 당첨되면 모두 갚으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新골드러시

    미국에서 서부개척시대의 ‘골드 러시’가 재현되고 있다. 장기 불황에 금값이 폭등하자 ‘대박’을 꿈꾸며 노다지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정부 규제가 없는 서부지역의 공유지로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광산이 밀집한 아이다호주 새먼 샬리 국립공원의 광물 담당 관계자는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가 넘어서면서 대형 광산업체는 물론이고 소규모 업체, 심지어는 일반인들까지도 금광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일반인들의 경우 심지어 접시 같은 집기를 들고 금 캐기에 나서지만 일단 금조각을 찾았다 싶으면 그 순간 금 중독자가 돼 버린다.”면서 “전례없이 치솟는 금값 때문에 금채취 작업이 마약 같은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수지가 맞지 않아 채굴을 포기했던 업체들도 다시 굴착기를 들이대고 있다. 세계 최대 금 광산사인 캐나다의 배릭 골드사는 지난 2월 미 연방 토지관리국으로부터 서부의 볼드마운틴 광산을 네바다주 북동부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다. 전 세계 금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노다지를 찾기 위해 금광 탐사에 쏟아부은 돈은 모두 23억달러. 2002년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일반인들의 ‘노다지 탐험’도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업 부진으로 건설회사를 접고 노다지 캐기에 나선 존 브루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 채취로 정규직의 수입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달리 별 뾰족한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마약전과자 사업장 ‘보리떡 다섯개’

    [일자리 UP 희망 UP] 마약전과자 사업장 ‘보리떡 다섯개’

    16일 인천 남동공단 제2공구상가 옆에 자리 잡은 떡 제조 공장인 ‘보리떡 다섯개’. 특이한 과거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주문이 밀려든 물량을 대느라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4명은 모두 마약복용 혐의로 복역하다 출소한 30·40대로 10년 이상씩 마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1998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를 돌며 마약사범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신용원(46) 목사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몸담게 됐다. 신 목사는 2002년 국내 유일의 마약치료·재활공동체인 ‘소망을 만드는 사람들’(인천 구월4동)을 만든 뒤 자활사업장 차원에서 떡공장을 설립했다. 신 목사 역시 지난날 심각한 마약 중독자였다. 17살부터 본드, 대마초, 히로뽕 등 각종 마약을 복용하다 34살에 마약을 끊고 1996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2002년 목사로 임직한 신 목사가 뛰어든 분야는 마약중독자 자활사업이었다. 자신이 자살까지 시도하는 등 심한 마약 중독 후유증을 앓았기에 신 목사의 상담은 누구보다 설득력이 있었다. ●2008년 전국떡품평회서 1등 신 목사가 떡공장을 세운 것은 마약사범 자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계수단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마약사범은 출소 후 취업이 다른 전과자들보다도 어렵기 때문에 중간상·소매상 등으로 마약 유통에 종사하고, 다시 자연스럽게 마약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신 목사는 “마약사범에게는 약물치료보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떡공장에서 일하는 지난날의 마약사범들은 기숙사에 함께 살며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장 업무가 끝난 뒤에는 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다섯 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다 지난해 이곳에 온 서모(42)씨는 “마약에 대한 유혹을 떨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납품… 2명은 떡가게 차려 직원들이 만든 영양찰떡·가래떡·백설기 등 13종의 떡은 인천지역 대형 마트 4곳에 납품된다. 신선한 떡을 내놓기 위해 직원들은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떡 만드는 공정은 마약을 복용하기 전에 떡 제조 기술자였던 신동우(43)씨가 총괄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떡은 2008년 전국떡품평회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2명은 올해 초 자립해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떡가게를 차렸다. 오갈 데 없던 마약사범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은 것을 바탕으로 나아가 창업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신 목사는 “정부 및 우리 사회가 마약사범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면 마약으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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