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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와글+] ‘스마트폰 보행족’ 전용도로 등장…꼭 필요할까?

    [와글와글+] ‘스마트폰 보행족’ 전용도로 등장…꼭 필요할까?

    중국의 한 쇼핑몰 앞에 ‘스마트폰 보행족’을 위한 전용도로가 등장했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省) 시안(西安)의 한 쇼핑몰 앞에 등장한 이 전용도로는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현대인들을 위한 것으로, 최근 안전문제가 급증하자 인근 쇼핑센터가 주도적으로 나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용도로는 폭 1m, 길이 수 백m에 달하며, 도로 위에는 ‘스마트폰 디토우(低頭族)족 전용도로’라는 글씨와 스마트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디토우’는 현지어로 ‘머리를 숙이다’의 의미이며,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현대인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시안의 경우 최근 중국 내에서 각광받는 IT 스타트업 기업이 대거 몰려있는 곳으로,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디토우족의 숫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IT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사람들이 유독 도로를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잦으며, 이 때문에 보행자끼리 서로 부딪혀 부상을 입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자 현지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지역의 주민은 “전용도로가 생긴 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러한 도로의 설치가 오히려 스마트폰 중독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현지 네티즌은 “나는 이러한 도로의 설치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러한 전용도로는 우리가 헤서는 안 되는 행동의 반대편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라도 해당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 역시 시각장애인처럼 주변 환경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구나 쉽게 사는 ‘술·담배’가 마약보다 더 악영향 (연구)

    누구나 쉽게 사는 ‘술·담배’가 마약보다 더 악영향 (연구)

    담배와 알코올이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독성 물질 중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대학 연구진이 세계보건기구와 유엔 마약범죄국, 미국 워싱턴 대학교 건강계측평가연구소 등의 자료를 이용해 담배와 알코올이 다른 중독성 물질과 비교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적으로 10만 명 당 110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 세계에서 알코올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10만 명 당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만 명 당 마약류인 코카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6.9명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과음을 하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은 전체 흡연자의 15%에 달했다. 또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은 10만 명 당 843.2명꼴로 존재하지만, 이에 비해 대마초 중독자는 10만 명 당 259.3명, 암페타민 의존자는 86명, 코카인 의존자는 52.5명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담배와 알코올이 연간 각각 1억 7000억, 8500만 DALYs(장애보정손실년수; 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를 유발하며, 반면 불법 마약사용으로 인한 DALYs는 연간 2780만 DALYs에 그친다고 밝혔다. 장애보정손실년수는 어떤 조건 때문에 잃게 된 수명과 장애로 인해서 잃은 수명을 합한 개념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측정하는 수치를 뜻한다. 또 북아메리카에 거주하는 고소득자들은 대마초나 오피오이드 및 코카인의 의존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오세아니아에서는 동유럽의 불법 마약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와 담배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중독저널’(Journal Addic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격리만 했어도… 살인 부른 가정폭력

    격리만 했어도… 살인 부른 가정폭력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상습 가정폭력범이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4일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동거녀 살해 사건 얘기다. 피해자가 아무리 처벌을 원치 않았다 해도 사법당국이 가해자를 격리 조치만 취했다면 피해자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동거녀 살해범 유모(39·구속)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총 5차례에 걸쳐 가정폭력, 방화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하지만 현행 가정폭력에 관한 법·제도는 피해자의 진술 거부 및 가해자 처벌 불원 의사, 임시 조치 거부 앞에서 철저하게 무력했다. 지난 1월 24일 유씨는 동거녀 A씨의 복부를 걷어차는 등 상해를 입힌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A씨가 “유씨가 구속되면 자살하겠다”고 하는 등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 경찰은 결국 유씨를 풀어준 뒤 불구속 수사를 했다. 현행법상 경찰은 가정폭력범을 검거해도 폭행, 협박 등의 혐의에 대해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불기소 처분을 한다. 이후에도 반복되는 가정폭력에 경찰은 지난 3월 22일 유씨를 체포하고, 다음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법원이 유씨를 풀어줬다. 당시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최초 가정폭력 신고 접수 때부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A씨에게 쉼터 등 전문기관으로 옮길 것을 권했지만 A씨가 거부해 보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현행 가정폭력처벌특례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동의한 경우에만 상담소 또는 보호시설로 보낼 수 있다. 경찰은 영장이 기각된 이후 가해자 접근금지 등 임시 조치와 A씨에 대한 신변 안전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A씨는 이마저도 완강하게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A씨 가정을 사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두 시간에 한 차례씩 주변을 순찰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지난 2일 경찰은 알코올 중독자였던 A씨에게 치료 상담을 권하려고 A씨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A씨는 쓸쓸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영선 경기대 교수는 “최소한의 격리 조치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원 재활용·대중음악 공헌 사회적기업 40곳 신규 인증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40곳을 새로 인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도입된 이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1937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회적기업을 꼽았다. 이번에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대중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자원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 중증장애인 및 도박중독자 일자리 제공, 공정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팔로’는 다양한 대중음악 콘텐츠를 창작해 청년들에게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약계층에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사이클’은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한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기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주말에 맥주 1잔 권리 보장” 멕시코 총선후보 이색 공약

    [여기는 남미] “주말에 맥주 1잔 권리 보장” 멕시코 총선후보 이색 공약

    총선을 앞둔 멕시코에서 한 여성후보가 이색적인 공약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누에보레온주에서 무소속 연방하원의원후보로 출마한 발렌티나 트레비뇨가 그 주인공. 트레비뇨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선되면 누구나 주말엔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NS에 올린 영상에서 트레비뇨는 "우리나라(멕시코)의 다른 주에 가서 맥주를 마셔본 분들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다른 주의 맥주 값이 누에보레온보다 더 싸다"면서 "맥주를 만들어내는 누에보레온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가 찾아낸 답은 바로 세금. 트레비뇨는 "세금 때문에 우리가 맥주를 생산하면서도 다른 곳보다 비싸게 맥주를 마시고 있다"면서 "당선되면 우선적으로 세금을 낮춰 누구나 돈 걱정 없이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에서 맥주엔 특별세 26.5%가 붙는다. 여기에 지방세까지 합하면 가격 중 상당 부분은 세금이라 감세로 맥주 값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트레비뇨의 설명이다. 트레비뇨는 "주 5일 열심히 일한 뒤 피곤한 몸으로 맞는 주말엔 누구나 맥주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꼭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엔 찬반론이 엇갈린다. "정말 가격이 내린다면 환영할 일" "맥주가 정말 비싸긴 하다. 감세라는 발상이 좋다"고 찬성하는 유권자도 많지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도 상당수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싶은가요?" "술주정뱅이를 위한 국회활동을 약속하고 있네"라는 등 냉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트레비뇨는 이에 대해 "절대 술주정뱅이들을 위한 입법활동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이건 세금정책과 관련된 매우 신중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맥주 값 인하와 같이)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되는 공약을 더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멕시코에서 맥주산업은 14대 제조업 중 하나다. 누에보레온은 멕시코의 대표적인 맥주 생산지 중 한 곳이다. 사진=트레비뇨 SNS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4월의 좋은 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4월의 좋은 날

    오늘은 드디어 옥상 쪽 벽면을 이루고 있는 유리문들을 다 열어젖혔다. 미닫이라서 벽을 절반밖에 열어 놓지 못하는 게 아쉽다. 아, 햇살 좋고! 바람 한 점 없는 게 이리 마음에 화평을 주다니.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이제 제목도 기억 안 나네. ‘청춘은 아름다워라’였나, ‘크늘프’였나) ‘나보다 더 구름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말해 보라’는 구절을 읽으며 반사적으로 “나보다 더 바람을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말해 보라”고 포효할 정도로 바람을 좋아했건만. 바람 소리를 들으면 가슴 설레었건만. 이제는 심지어 바람이 좀 거세게 분다 싶으면 지레 움츠러들고 쇠약감이 몰려온다. 그럴 때면 베토벤의 ‘템페스트’를 방이 쩌렁쩌렁 울리게 틀어 놓고 들으면 좋지. 그럴 시간이 있다면 말이지만. 좋은 날씨건 나쁜 날씨건 쉼 없이 나다녀야 하는 내 팔자야. 마치 제 운명을 닮은 폭풍우 속에 내몰린 리어왕처럼.요 며칠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읽고 있다. 몇 해 전에 김정환 시인이 번역한 예쁘장한 장정의 전집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이라면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해서 다 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동용이나 다이제스트 본으로 읽어 내용만 아는 거니까 제대로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장에 꽂아 둔 뒤 잊었었다. 이제라도 읽기 시작한 건 내 해방촌살이 첫 셋방 주인인 백민기씨 덕분이다. 그 곱고 젊었던 그이는 지금 갖은 병고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병 두 개만 들자면 일주일에 두 번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병과 시력을 많이 잃게 한 당뇨병인데, 참으로 난처한 게 당뇨병에 좋은 음식물엔 칼륨이 많아 신장에 안 좋다는 것이다. 가혹하기만 했던 그이의 삶의 정황들이며 그럼에도 늘 꿈이 많고(듣는 사람을 난감하게 하던 그 꿈들!) 인생의 그 어떤 악의도 이겨 먹는 낙천성으로 해맑은 그이의 성품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그 또한 애잔하다. 사실 나는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에 그이의 외로움과 나에 대한 우정을 알면서도 종종 모른 척했다. 이런 나를 가장 친한 친구로 칠 정도로 우리 세대 ‘아줌마’들은 외롭다.얼마 전에 백민기씨의 외아들이 ‘미국식 퓨전 중국집’을 표방하는 작은 식당을 차렸다. 내가 거기 살았을 때는 신발가게였던 그 건물의 1층에. 다행히 손님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찾아간 날에는 재료가 일찍 떨어져서 주문 가능한 ‘레몬 치킨 튀김’을 시켰는데, 감탄스러울 정도로 맛있었다. 유치원 다니던 꼬마가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기고 버젓한 요리사가 되다니, 새삼 ‘세월, 참…’이었다. 제 엄마보다 겨우 두 살 어린 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기특한 녀석, 꽤 오래 방황할 때 우연히 동네에서 마주치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제 환히 얼굴이 빛나서 보기 좋았다. 문 앞의 개업축하 화환도 웃음을 줬다. 길게 늘어진 리본 한쪽에는 ‘백종원보다 대박나라!’, 다른 한쪽에는 ‘싸커마니아’라고 적혀 있었다. 축구동호회 친구들이 보낸 화환인가 보다. 그날 늦은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가려는 내게 백민기씨가 셰익스피어 책을 대출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이참에 집에 있는 전집을 얼른 읽고 그이한테 넘기기로 한 것이다.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넘기고 이제 ‘폭풍우’, 즉 ‘템페스트’를 읽는 중이다. 와, 셰익스피어! 어쩜 그리 청산유수인지! 그 청산유수가 말말이 촌철살인이다. ‘맥베스’만 건성으로 훑어도 “종종 우리를 해코지하려고 어둠의 수단들은 진실을 말해 주지”, “오라, 눈꺼풀 꿰매는 밤, 가려다오, 목도리로, 가여운 날의 부드러운 두 눈을, 그리고 피비리고 보이지 않는 네 손으로 말살하고 갈가리 찢어라, 그 위대한 생명의 임대 계약을” 이런 대사가 수두룩하다. 16세기 영국인 대단하다. 영화라면 자막이라도 있지, 극장 객석에서 이런 대사들을 듣고 즐겼단 말이렷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인간이 참 죄가 많다. 우리 집 장녀 고양이 란아가 조금 아까부터 보챈다. 빗질을 해달라는 것이다. 사람 중에 안마 중독자가 있는 것처럼 란아는 빗질 중독이다. 그래,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뜻에서라도 다소곳이 오늘치의 빗질을 하자.
  • 앳된 섈러메이, 영화팬 사로잡다

    앳된 섈러메이, 영화팬 사로잡다

    풋풋하고 섬세한 감정연기 호평 예술영화로는 이례적 흥행 질주 굿즈·사운드트랙 앨범 판매 급증배우를 향한 팬덤이 비수기인 4월 극장가에 ‘아트버스터’(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예술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의 기대주, 티머시 섈러메이가 주연을 맡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얘기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지난 2일까지 1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퍼시픽 림’ 등 대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6위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는 2016년 초 ‘캐롤러 신드롬’을 일으킨 ‘캐롤’의 첫 주 관객 수도 넘어섰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메라의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 ‘캐롤’은 당시 32만명을 모으며 ‘아트버스터’에 오른 바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움직이는 건 주인공 섈러메이를 향한 ‘팬덤’이다. 올해 스물세살이지만 영화에서 열일곱 소년 엘리오로 분한 그는 여전히 앳된 얼굴로 청량함을 뿜어내며 첫사랑의 저릿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잉태해냈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김지운 국외자들 대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비수기인 3월 개봉, CGV 단독 개봉, 이탈리아 감독의 영화라는 점 등 흥행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았는데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처음 소개됐을 때부터 여러 차례 매진되는 등 탄탄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첫사랑에 빠지며 성숙해가는 섈러메이의 풋풋하고 섬세한 연기에 감정이입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열네살이던 2009년 TV드라마 ‘로앤드오더’에서 범죄 피해자로 데뷔한 섈러메이는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서 호기심 많은 10대 소년 톰 역을 맡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독립영화를 제외하고 처음 원톱으로 이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지난해 뉴욕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할리우드영화 시상식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게리 올드먼,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대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는 ‘거대한 신예’로 떠오르며 출연작도 풍성하다. 5일 개봉하는 ‘레이디 버드’에서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데 이어, 이달 극장가에 내걸릴 ‘몬태나’에도 등장한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과 스티브 카렐의 아들이자 약물중독자로 출연하는 ‘뷰티플 보이’는 촬영을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영화 ‘더 킹’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섈러메이에 빠진 팬심은 영화뿐 아니라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굿즈나 사운드트랙 앨범의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섈러메이가 등장하는 영화 장면으로 ‘포토 티켓’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재관람을 했다는 후기가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는가 하면 유리컵, 메모지 등 영화 홍보용 굿즈의 초기 수량이 2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속편도 제작될 예정이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작품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번 영화의 5~6년 이후 이야기를 구상 중이며 주연인 섈러메이와 아미 해머를 그대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인터넷 게임업계가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국제질병표준분류기호(ICD) 개정에서 게임장애(게임중독)를 등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로선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산업 위축이 불가피하고, 막대한 예방·치료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어 사활을 걸고 막으려 하고 있다.게임중독이 질병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이미 10년 이상 됐다. 인터넷게임 몰입에 따른 사회적 병폐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다. 수년 전 대구에서 게임에 빠진 20대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 이후 7살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 11살 딸을 2년 넘게 감금 폭행한 남성과 그 동거녀 등 자기 피붙이를 학대해 검거된 범죄자들 중 상당수는 게임중독자였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모방해 범죄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그 때문에 게임업계도 게임중독 질병 등재를 반대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게임중독 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면 현실에서도 게임 잔상이 남아 감정조절이 안 되고 폭력적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현실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경우 모성애나 부성애 같은 본성마저 외면케 해 자녀를 귀찮은 존재로 인식해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 중독자는 그나마 부모가 치료센터에라도 데려갈 수 있지만 어른 중독자는 현실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WHO는 지난해 10월 질병분류기호 개정 초안에서 질병으로 판단하는 게임 장애 증상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의 강도·시간·빈도를 통제할 수 없고, 게임을 일상생활 등 모든 활동보다 최우선으로 하며, 개인·가족·사회·직업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 등이 12개월 이상 반복되는 증상이다. 전 세계 질병분류의 기준인 ICD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이다. 따라서 5월 ICD 등재가 확정되면 KCD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관련 법 개정 등을 고려하면 4~5년 뒤 적용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게임 수출액이 37억 7000만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게임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그보다 더 크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양질의 치료나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등재 논란을 계기로 정부와 게임 업계 모두 게임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9층 빌딩 철근에 매달려 위험천만 셀카…14세 소녀 논란

    9층 빌딩 철근에 매달려 위험천만 셀카…14세 소녀 논란

    누구나 보면 감탄(?)할 만한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에 무모한 곳에 오른 여학생이 경찰에 구조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나이만 14세로 공개된 문제의 여학생은 지독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독자다. 여학생은 특히 남들은 찍지 못하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길 즐겼다. 평범함에 지루함을 느끼고 충격적인 사진을 찾던 여학생은 위험천만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르셀로나의 9층 건물이다. 이 건물 맨 위층엔 건물의 들보 역할을 하는 철근이 외부로 돌출돼 있다.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건물에 올라 철근에 매달렸다. 9층 건물 위에서 철근을 철봉 삼아 매달려 있는 여학생은 예상대로 위험천만한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철근에서 건물옥상으로 넘어가야 하는 데 힘이 부족했던 것. 함께 간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역시 여학생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여학생은 겨우 구조됐다. 팔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지만 여학생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상태였다. 바르셀로나 경찰은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 건 곧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미국의 데이타 분석기관 프라이소노믹스(Priceonomics)에 따르면 2014년 지금까지 위험한 셀카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1252명)다. 스페인에선 단 4명이 사망했을 뿐이다. 하지만 인구비율로 보면 스페인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인구 100만 명당 셀카 사망자 비율 1위는 포르투갈(0.2명), 2위는 스페인(0.085명)이었다. 사진=바르셀로나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무려 200억원 복권 당첨자, 20년 후 ‘은행강도’ 된 사연

    무려 200억원 복권 당첨자, 20년 후 ‘은행강도’ 된 사연

    20년 전 우리 돈으로 무려 2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남자가 반대로 인생이 나락으로 추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아온 제임스 알렌 에이즈(55)가 은행강도 등 여러 혐의로 법정에 섰다고 보도했다. 최대 80년 형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감옥에서 인생을 마치게 된 그는 놀랍게도 한때 복권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원래는 경비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1998년 1월 무려 1900만 달러(약 202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이후 그의 인생은 행복의 나날이었다. 당시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당첨금으로 새 집과 자동차를 살 예정"이라면서 "이제 가족을 꾸릴 충분한 돈이 생겼다. 내 인생에서 지금보다 더 행복한 적은 없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여러 곳의 은행을 털다가 덜미가 잡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현재 그의 처지는 20년 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화려했던 그의 저택과 자동차는 사라졌고 대신 버려진 창고에서 홀로 살고있기 때문이다. 또 기쁨을 함께했던 부인과는 오래 전 이혼했고 지금 그의 옆을 떠나지 않는 것은 마약 뿐이다. 현지언론은 "한때 가장 행복했던 35세의 벼락부자가 지금은 1주일에 1000달러 가량의 헤로인이 필요한 마약중독자가 됐다"면서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평생 옥살이"라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려 200억 로또당첨자, 20년 후 은행강도로 인생추락

    무려 200억 로또당첨자, 20년 후 은행강도로 인생추락

    20년 전 우리 돈으로 무려 2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남자가 반대로 인생이 나락으로 추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아온 제임스 알렌 에이즈(55)가 은행강도 등 여러 혐의로 법정에 섰다고 보도했다. 최대 80년 형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감옥에서 인생을 마치게 된 그는 놀랍게도 한때 로또 복권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원래는 경비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1998년 1월 무려 1900만 달러(약 202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이후 그의 인생은 행복의 나날이었다. 당시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당첨금으로 새 집과 자동차를 살 예정"이라면서 "이제 가족을 꾸릴 충분한 돈이 생겼다. 내 인생에서 지금보다 더 행복한 적은 없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여러 곳의 은행을 털다가 덜미가 잡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현재 그의 처지는 20년 전 상황과는 정반대다. 화려했던 그의 저택과 자동차는 사라졌고 대신 버려진 창고에서 홀로 살고있기 때문이다. 또 기쁨을 함께했던 부인과는 오래 전 이혼했고 지금 그의 옆을 떠나지 않는 것은 마약 뿐이다. 현지언론은 "한때 가장 행복했던 35세의 벼락부자가 지금은 1주일에 1000달러 가량의 헤로인이 필요한 마약중독자가 됐다"면서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평생 옥살이"라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동엽, 당구 중독자도 인정한 당구 실력 ‘엄지 척’

    신동엽, 당구 중독자도 인정한 당구 실력 ‘엄지 척’

    방송인 신동엽의 당구 실력이 화제다.지난 12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당구에 중독된 사연의 주인공이 신동엽과 당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연 신청자는 “아버지가 정말 당구에 살고 당구에 죽는다”며 당구에 중독된 아버지를 소개했다. 사연 신청자는 “(아버지께서) 매일 아침 9시에 나가셔서 새벽 2시에 귀가한다. 귀가하면 테이블에 페트병을 올려두고 당구 연습을 한다. 누워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안녕하세요’에서는 당구 중독 아버지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당구대를 준비했다. 평소 당구를 잘 치는 것으로 알려진 신동엽은 3점 내기를 제안했다. 신동엽은 자신이 질 경우, 당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전문가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선공을 가진 당구 중독 아버지는 빠르게 1점을 획득했지만 신동엽에게 점수를 내줬다. 결국 신동엽이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신동엽의 실력을 본 당구 중독 아버지는 “500 치는 것 맞다”며 인정했고, 네티즌들 또한 “진짜 잘 치는 거 맞네”, “허언이 아니었군”, “쉬워보이게 너무 잘하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지원주택제도 도입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지원주택제도 도입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김정태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영등포2)는 5일 오후 2시, 서소문별관 2동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지원주택 제도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주거취약층의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의된 「서울시 지원주택 공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대해 공무원, 학계, 사회복지단체, 일반시민 등 각계 각 층의 의견을 듣고자 개최된 것이며, 15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남기철 대표이사(서울복지재단)는 “지원주택은 기존 임대주택 및 사회복지시설과는 차별성을 지닌 것으로, 지원서비스 및 프로그램의 운영이 중요하며, 거주기간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사회복지시설 및 프로그램과 같이 ‘교육’을 강조하는 정책이 아니며, 안정적으로 주거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정책시행의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종균 처장(서울주택도시공사)은 현재 서울시가 시범사업 중인 51호의 운영성과와 한계점을 설명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복지정책 실행과 평생 살 수 있는 자립생활의 기회보장이 지원주택 제도의 목표”라면서 조례 제정을 통한 안정적 제도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곧이어 진행된 2부 전문가 토론에 토론자로 나선 정원오 교수(성공회대학교)는 “지원주택은 주거복지와 사회복지정책의 마침표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의회에서 제도화에 앞장서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시범사업과 함께 도입 초창기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 하더라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토론자인 김혜승 연구위원(국토연구원)은 “그간 우리나라의 주거복지정책은 임대주택 공급 및 주거비 보조, 대출지원 등이 주요 정책수단이었으며, 현재 국가차원에서 추진중인 ‘지원주택’과 유사한 사업은 전무한 상태”라며, “서울시의회의 조례제정이 국가정책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성남 소장(비전트레이닝센터)은 “서울의 노숙인은 감소중이나, 정신질환이나 알콜중독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의 유사사례들을 살펴보면 탈노숙, 탈시설 정책의 핵심은 대상자에게 ‘희망’을 주는 데 있으며, 영구적으로 거주가능한 지원주택의 공급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희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지원주택의 공급은 환영하지만 또 다른 사회복지시설화는 경계해야하며, 지원주택의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주거의 유형을 준주택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며, “복지부서와 임대주택 관계부서가 함께 논의해서 공급지역에 대한 고민도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호재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국토부 소관 법령이 불비한 상황이나 지원주택 모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회적 혼합 및 일자리 제공, 경제적 독립을 위한 하드웨어 제공 정책도 함께 시행될 필요가 있어, 이를 위해 민간과 기업, 공공이 지속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치며 좌장을 맡은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조례안에 적극 반영하여 지원주택 제도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 속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에 대해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조근현 감독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한 조연출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오디션 일정을 주고받던 해당 메시지에는 ‘지금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로 여의치 않아 감독님 작업실에서 (오디션을) 임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2016년 4월 조근현 감독과 미팅을 했다”면서 “약속 장소는 오피스텔이었고, 미팅 시간이 오후 1시라 별 걱정 없이 갔다. 처음에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엔 평범한 미팅이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의 흐름이 ‘남자친구는 있냐’, ‘경험이 있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 중독자 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이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오피스텔 문을 닫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글쓴이에게 건넸다. 마셔보니 술이었다. 글쓴이는 “못 마신다고 했는데도 계속 권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 뒤의 이야기는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하다. 많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 뇌 속에는 잠자리뿐인 것 같다”면서 “2시간 후 약속이 있어 간다고 했더니 순순히 보내줬다. 그런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라며 아쉬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글쓴이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 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면서 “나는 연기가 하고 싶다. 제 친구들과 후배들이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을 더 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조근현 감독 외에도 유부남이면서 자신과 연애하자고 했던 예전 소속사 사장,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며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던 또 다른 소속사 사장 등도 언급했다. 앞서 배우 지망생 A씨는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오디션 당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화 ‘흥부’ 제작사는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조근현 감독을 전면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후 미국으로 출국, 아직도 체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다음은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중반이 된 배우지망생입니다. 많은 사건들과 미투운동을 보며, 굳이 글재주가 없는 나까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까. 지레 겁이 먼저 났지만, 더이상의 거짓말은 보고싶지가 않아서 용기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한지라,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프로필을 돌리며 많은 오디션과 미팅을 접했습니다. 빽도 없고 줄도 없고 돈도 없는지라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많은 오디션을 통해서 조단역으로 간간히 드라마 촬영을 했습니다. 학교생활과 병행해서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ㅈㄱㅎ감독과 미팅을 한것도 휴학계를 냈던 이십대 초반 2016년 4월경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줬다는 영화 조연출의 문자였습니다. 새로운 영화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인여배우를 찾는다며, 감독님과 미팅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감독의 이름을 네이버에 쳐보니, 꽤 이름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전 작품을 찾아보고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죠. 처음 연락이 왔을 때에는 삼각지역 근처 영화사라고 했는데, 미팅 전전 날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때문에 감독님 작업실로 오라는 카톡메세지가왔습니다. 이상하게 감독님 오피스텔도삼각지역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미팅시간은 오후1시였고, ‘대낮에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 하며 별 걱정없이 그 오피스텔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저의 모든 의심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그 감독과의 미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은 10평이 조금 안되어보이는 원룸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은 감독 한명이었구요. 처음에는 저에 대해서 물어보며 평범한 미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경청하는 제가 많이 순진해보였는지, 점점 이야기의 흐름은 섹스뿐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어봐야한다. 경험이 있냐. 이러이런거 좋아하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중독자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 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등. 그리고 그는 오피스텔 문을 닫아버렸고, 오렌지주스 한 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술이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못하기도하고 스무살이후로는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을 잘 못한다고 말했음에도, 그는 계속 술을 마시라 권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를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A감독이라 떴을 때무터 저는 그 사람임을 바로 알아챘었죠.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하며 그저 웃었습니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헤 웃으며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의 뇌 속에는 섹스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내용은, 그저 잠자리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힘든 두시간이 지나고 저는 뒤에 엄마와 만나야하는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외로 그는 순순히 나를 보내주었습니다.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가는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 그렇고.”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바보같이 웃으며 그곳을 빠져나왔죠. 그리고 며칠뒤 불합격 통지를 줬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저에게도 그러는 그가. 과연 불순한 의도 없이 저를 오피스텔로 불렀을까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 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저의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 삼키려 했습니다. 왜 그래야할까요. 2015년 겨울, 유부남인 소속사 사장은 왜 나와 연애를 하자고 했을까요. 부담스러워 연락을 끊었음에도, 왜 핸드폰에 불이나게 카톡과 부재중 전화를 남겼을까요. 단 한번 카페에서 미팅했던 사이었는데. 2017년 가을, 신생 소속사 사장은 내 가슴사이즈를 물어보며 벗는 것에도 배우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저의 말에 벗는 영화든 뭐든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며 도로변에서 고래고래 인격모독을 했을까요.그 날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그리고 나는, 왜 그들에게 딱잘라 말할수 없는 사람이었을까요. 왜 잘못하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살이 조금이라도 찔때면 겁이납니다. 여배우는 나이가 생명이라고 끊임없이 압박을 주고, 앞니를 다 뽑아서 새로하고 자연적인 쌍커풀이 있는데도 더 진하게 수술하고 앞트임 뒤트임까지 해야한다고 만나자마자 과도한 성형견적을 뽑는 그들의 모습이 왜 당연해 보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 이런 바닥이니까.. 내가 하고싶다고 했으니까... 라는 말이 비상식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는 연기가 하고싶어요.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내가 느낀 것처럼 감동과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고싶고요. 그리고 저는 제 얼굴이 좋아요. 외모보다는, 연기라는 예술을 공부하고 깊어지고 싶어요. 이 쪽에 발을 담근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렵습니다. 여배우는...여배우는....이라는 말이 두렵습니다. 부디 이 연예계가 저의 부족한 글로 조금이나마 변화되길 기도하며 올립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지, 배부른 자들의 먹잇감과 트로피가 아닙니다.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이 저의 친구들과, 후배들이 더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이 ‘터치 미 낫’(Touch Me Not)의 아디나 핀틀리에(사진ㆍ루마니아) 감독 품에 안겼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도그스’(Isle of Dogs)를 연출한 미국의 웨스 앤더슨은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24일(현지시간) 부문별 수상자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핀틀리에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친밀감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앤더슨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배우 빌 머레이는 “일하는 내내 개와 함께였는데, 이젠 곰과 함께 집에 간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아일 오브 도그스’는 쓰레기 처리장에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 풍경을 담았다. 머레이와 틸다 스윈턴, 제프 골드블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작품에 성우로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세드리크 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라 프리에흐’(La priere)에서 마약 중독자로 열연한 앙토니 바존이, 여우주연상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Las herederas)의 아나 부룬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이 영향을 미쳐 논란이 된 감독과 배우의 영화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거 등이 주축이 돼 ‘레드카펫’을 ‘블랙카펫’으로 깔자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우리는 카펫보다 더 깊은 ‘미투’ 담론이 벌어지길 원한다”며 “축제에서 영화로서 이들과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빨간 카펫을 펼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한 부부의 삶을 통해 결혼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장편소설 ‘운명과 분노’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국 소설가 로런 그로프. 1978년생의 젊은 작가는 강렬한 서사와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로 “동시대 최고의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5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운명과 분노’를 최고의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하지 않은 성격의 중심 인물과 세월을 거스르는 이야기 구조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특기는 또 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문학동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2012년에 발표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히피 문화가 성행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년의 삶을 좇는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작가는 꿈꾸는 삶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의 인생을 정교한 필치로 펼쳐낸다.‘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뜻한다.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이상적인 이 공간을 미국 뉴욕주에 건설된 가상의 공동체로 옮겨 왔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이곳에서 처음 태어난 아이인 비트는 바깥세상에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널따란 풀밭과 아늑한 숲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친구들과 부모님의 품이라면 그저 안전하고 행복하다. “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 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29쪽)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끈끈함과 친밀함이 빛나는 곳에서 지상의 모든 기쁨을 누려온 비트는 사춘기가 되면서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엿보게 된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이상향은 가출 청소년들과 마약 중독자,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변모한다.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아르카디아는 와해되고 비트 역시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한다. 이후 아내가 집을 떠나는 등 삶에서 잇따른 상실을 경험한 비트는 루게릭병을 앓는 어머니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시련에 빠진 비트는 역설적이게도 폐허가 된 아르카디아에서 삶을 잇게 해 줄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옛날 옛적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뒤편에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삶의 조용한 공간들”이다. 그는 원대한 이상이 아닌 지붕에 비치는 새벽빛과 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서도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레테가 살며시 다가와 하는 입맞춤, 갤러리 안의 따뜻한 불빛, (중략) 밤이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여자들의 목소리, 웃음소리. 그는 늘 여자들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기다릴 것이다. 주의를 기울일 것. 그는 생각한다.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440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9禁 드라마, 아슬아슬 시청률 줄타기

    19禁 드라마, 아슬아슬 시청률 줄타기

    “미스티, 19세로 호기심 자극 효과”‘15세 ’ 리턴, 선정성 등 인기 찬물부적절 등급 땐 작품성까지 해쳐방송사, 시청타깃 정하기 애먹어‘19세 이상 관람가’로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밤 11시라는 늦은 시간대와 종편 채널, ‘19금(禁)’이라는 제한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4회 방영분까지 시청률(유료 플랫폼 기준)은 5% 안팎을 기록했다. 드라마 시청 등급은 편성 시간대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송사도 전략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 TV 시청 등급에는 전체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19세 이상 관람가가 있다. 시청 등급은 방송사가 자체 심의를 통해 정하는데, 19세 이상 관람가일 경우 밤 11시 이전에는 방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청자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밤 10시 전후로 방영하는 미니시리즈는 대부분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매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스티’가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19세 등급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른들의 격정 멜로’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치정 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한 ‘미스티’는 애정 신이 강하게 드러나는 초반 3회까지는 시청 등급을 19세 이상으로 설정했고, 이후 15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화 관람 등급과 비교해 볼 때 드라마의 노출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처음부터 19세 이상 관람가를 매김으로써 연출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성인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는 분석이다. 함영훈 JTBC 책임프로듀서(CP)는 “시청률을 의식하거나 특정 시청층을 겨냥하고 등급을 정한 것은 아니다. 치정 미스터리물이다 보니 드라마 초반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표현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있다고 판단해 19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반면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들로 시청률 17%를 찍으며 인기를 끌고 있으나, 과도한 폭력성과 선정성 때문에 시청 등급을 현재 ‘15세 이상’에서 더 높여야 한다는 시청자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예컨대 극 중 상류층 자제들인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이 속옷 차림의 여성들을 병풍처럼 세워 놓고 여성들을 주고받으며 포커 게임을 하는가 하면, 한 여성이 반발하자 김학범이 유리컵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들이 문제가 됐다. 또 마약중독자인 서준희(윤종훈)가 마약이 떨어지자 포크로 팔을 자해한 상처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나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 등도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리턴’의 시청 등급을 놓고 심의를 진행한다. TV 시청 등급은 영화관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영화 관람 등급만큼 엄격하지 않지만 주 시청층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성 담론을 소재로 한 인기 시리즈물 ‘섹스 앤드 더 시티’처럼 아예 성인들을 겨냥해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으로 제작한다. 국내에서도 2011년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노출의 수위보다 성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과감하게 풀어내기 위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19세 이상 관람가를 붙여 방영했다. 실제 시청 등급이 낮아진다고 해서 시청자들을 더 끌어들이는 것도 아니다. 적절하지 못한 시청 등급은 외려 작품성을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방송 tvN에서는 2016년 미국의 인기 드라마 ‘안투라지’를 리메이크하면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던 시청 등급을 15세 이상으로 낮췄다. 그러나 미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섹스와 마약 등 선정적인 소재를 과감하게 다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던 원작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표현 수위를 조절하느라 이도 저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고, 시청률은 1%도 유지하지 못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리턴’ 윤종훈 “4인방 중 염미정 살해한 범인? 나도 궁금해”

    ‘리턴’ 윤종훈 “4인방 중 염미정 살해한 범인? 나도 궁금해”

    ‘리턴’ 윤종훈이 극 중 염미정(한은정 분)을 살해한 진범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윤종훈은 악행을 저지르는 상류층 4인방중 한 명인 서준희 역을 맡았다. 서준희는 대명병원장 아들이자 의사이며, 마약중독자다. 윤종훈은 마약중독자라는 설정에 따라 떨리는 눈빛과 불안한 표정에 심혈을 기울이며 열연을 펼쳤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24일 방송분에서 극 중 학범(봉태규 분)이 내리친 벽돌에 맞아 혼수상태가 된 윤종훈은 침대 위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주 동안 침대에 누워 연기를 하게 된 윤종훈은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않고 누워만 있는 게 처음인데, 말도 하고 활동하면서 연기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몸소 실감하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윤종훈은 SBS 수목드라마 ‘리턴’의 인기도 실제로 실감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같이 작품했던 연기자분들과 친한 감독님을 포함해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며 “모두들 염미정(한은정 분)을 살해한 진범이 누군지, 그리고 누워있는 준희가 과연 일어나게 될지 아니면 계속 누워있을지 물어보신다. 사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도 이 부분을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 있는 드라마으 인기비결에 대해 주저없이 제작진과 연기자들 간의 찰떡 호흡을 손꼽았다. “배우들과 첫인사, 이후 촬영을 경험하면서 ‘과연 앞으로도 이런 배우들과 제작진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카메라앞에서 대사에 따른 기술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아니라 감독님, 연기분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촬영하니까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다”라고 솔직하게 들려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리턴’이 전체스토리 중 절반 정도를 소화했는데, 앞으로도 깜짝 놀랄만한 반전과 흐름이 펼쳐지면서 더욱 쫀득쫀득해지니 긴장늦추지 마시고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드라마 홍보멘트도 잊지 않았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건(12) 메사돈 파동

    [그때의 사회면] 사건(12) 메사돈 파동

    1965년 갑자기 마약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메사돈’(Methadone)이라는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를 사 먹은 사람들이 약물에 중독된 것이다. 메사돈은 백색 결정체로 쓴맛이 나며 물이나 알코올에 잘 녹는 물질로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에서 모르핀 대신 진통제로 사용됐다고 한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성분으로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허가받은 마약이지만 메사돈은 그보다 더한 마약 그 자체였다. 문제는 메사돈이 암거래된 것도 아니고 돈에 눈먼 제약회사들이 메사돈이 함유된 진통제를 당국의 허가를 받아 제조, 판매해 마약 중독자를 양산한 사실이었다. 주로 힘든 일을 하고 병원이 없는 농촌, 광산촌, 도서 지역 주민들이 먹으면 즉시 효과를 보고 약 성분에 취하게 되는 메사돈 진통제를 다량으로 갖고 다니며 먹었다. 건강한 사람도 10개 정도만 먹으면 저도 모르게 마약 중독자가 됐다. 이 ‘신통한’ 진통제를 먹고 영문도 모른 채 마약 중독자가 된 사람이 당국 추산으로는 3만여명, 전문가 추정으로는 10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메사돈은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흑산도나 무안군 같은 지역은 주민의 30%가 메사돈에 중독됐다고 한다(경향신문 1965년 6월 15일자).보건 당국이 눈뜬장님처럼 손 놓고 있던 사이 이 약물의 정체를 밝혀낸 사람은 당시 내무부 소속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31세의 약무사 이창기씨였다. 그는 시중에 마약 성분의 진통제가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물리쳐 가며 당시 작은 집 한 채 값이나 되는 사재를 들여 2년 만에 스스로 메사돈 합성에 성공했다. 메사돈 원료는 10차례에 걸쳐 2297㎏이 수입됐는데 이는 1500만명을 ‘아편쟁이’로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었다(경향신문 1965년 12월 7일자). 이씨의 통보를 받은 의약품 검사 주관 부처인 당시 보사부는 발칵 뒤집혔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내무부 소속인 이씨가 규명해 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보사부는 검찰과 경찰, 세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을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결과 이 마약 진통제를 제조한 사람은 관서제약 관리약사로 서울대 약대를 나온 임국선씨임이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메사돈을 밀조, 매매한 혐의로 공무원과 업자 등 66명을 구속했다. 뇌물을 받은 신모 국회의원도 입건됐다. 또 20여개의 굵직한 제약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보건원장 등 파면된 보건담당 관리가 7명이나 됐다. 광복 이후 최대의 의약 스캔들이었다. 그러나 임씨와 제약회사 대표 등 주범 8명은 행적을 감춰 검거하지 못했으며 그중에는 브라질로 도피한 사람도 있었다. 사진은 메사돈 파동의 전말을 보도한 당시 신문 지면.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방화·살인범 절반 ‘음주’… 실수라고요?

    만취 상태에서 통제력을 잃고 홧김에 저지르는 ‘음주 범죄’로 무고한 시민들이 봉변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음주범죄에 대해 너그러운 사회적 관행을 개선하고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서울장여관에서 중국집 배달원 유모(53)씨가 저지른 방화로 무고한 투숙객 6명이 참변을 당했다. 지난 19일 인천 남구에서는 25세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추돌사고를 일으켜 4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8일 강원 강릉에선 술에 취해 도로 위에 누워 있던 이모(51)씨가 차에 치여 숨졌다. 모두 술이 원흉이 된 사건들이다. 21일 대검찰청 ‘범죄 분석’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검거된 4대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방화) 범죄자 가운데 음주자의 비율은 2013년 29.5%, 2014년 31.5%, 2015년 30.3%, 지난해 30.4%로 집계됐다. 강력범죄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음주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의미다. 특히 방화와 살인은 범죄자 2명 가운데 1명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를 정도로 ‘음주범죄율’이 높았다. 지난해 검거된 방화범 1219명 가운데 47.5%인 579명이 음주 상태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방화범은 2013년 46.7%, 2014년 47.0%, 2015년 45.4%로 매년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검거된 살인범 중에도 음주 범죄자가 45.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음주 범죄를 ‘술 먹고 하는 실수’로 보고 범행을 술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가 참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방형애 대한보건협회 기획실장은 “음주 범죄를 줄이려면 평소 음주 사고가 우발적이고 사소하다고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음주범죄가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별도의 치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경찰, 법조계, 의료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음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미미한 편이다. 현재 음주 범죄자에 대한 강제 알코올 치료 명령과 같은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음주 범죄자 해소센터’ 등 검거된 범죄자들을 다루는 별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미국 법원에선 음주범죄자가 AA(익명 알코올 중독자 치료 모임) 등의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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