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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예로부터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고 했지만 우리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섯 수레 분량은 커녕,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8분이고 월 독서량은 고작 1권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다.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기성환(23)씨는 이미 남들이 평생 읽을 책보다도 많은 책을 읽었다. 대학입학 이후 휴학 1년을 합한 4년 동안 읽은 책이 1300여권. 입학 이후 매일 1권씩 읽어 내려간 셈이다. 기씨는 매학기 도서대출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주는 다독상(多讀賞)을 2003년 2학기부터 4학기 연속 수상했다. 기씨를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만났다. 취업준비와 기말고사 준비로 칸막이가 있는 개인열람실은 붐볐지만 책을 빌리는 도서창구는 역시나 한산했다. ●하루 100쪽 목표… 나중엔 하루 1권 “훌륭한 한의사가 되려면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서 교양을 쌓으라는 입학초기 한 선배의 조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서른이 되기 전에 책 1000권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죠. 한해에 100권, 하루에 100쪽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렇게 빨리 달성이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강박관념처럼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점차 책을 즐기게 되면서 읽는 데 가속도가 붙었다. 즐겨 읽은 분야는 소설과 희곡. 국내작가 중에서는 김형경, 은희경, 공지영을 좋아하고 외국작가로는 파울로 코엘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높이 평가한다. 일주일에 3∼4일은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찾는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학생에게 도서관은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독서 중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나 문구는 ‘독서노트’로 옮겨 적는다. 지금까지 만든 독서노트가 10권. 볼펜으로 정성껏 써내려 간 소중한 글귀들은 어느덧 자기를 정리하는 또 한권의 책으로 남았다. ●4학기 연속 다독상(多讀賞)… “친구들과 소주도 즐겨요” 주로 독서를 하는 장소는 10평 남짓한 학교 앞 자취방.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없다.“인터넷이나 TV는 중독성이 너무 강하잖아요.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것 같아서 창고에 모셔뒀지요. 우리나라 성인남성과 성인여성의 1주일 평균 TV 시청시간이 각각 15시간40분과 23시간20분이라네요.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씨가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버릇만 잘 들인다면 독서에는 별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 한의학과 연극반에서 활동 중인 기씨는 여름방학 때 읽은 ‘두사내’(오은희 지음)라는 작품의 연출을 맡아 다음달 10일 교내 연극무대에 올린다.“책벌레를 연상시키는 뿔테안경 낀 ‘범생’(모범생)스타일은 아니랍니다. 저녁 시간 사람들 만나 소주 한잔하는 것이야말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의 즐거움이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중독성 강한 현대판 천일야화

    [박은영의 DVD레서피] 중독성 강한 현대판 천일야화

    세헤라자데의 이야기가 그다지 재미없었다면 어땠을까. 포악한 왕이 아침마다 신부를 죽이는 괴상한 나라에서 참을 수 없는 궁금증과 묘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천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어디 이야기 중독자가 중세 아랍에만 있었을까. 요즘 전 세계의 케이블 TV에서는 현대판 천일야화들이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일이 아니라 10년 동안 계속된 시리즈도 있다. 로라 부시가 즐겨본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위기의 주부들’은 국내 케이블 TV에서 선보인 뒤 인기를 몰아 공중파에서도 방영되었다. 한적한 마을 위스테리아에 사는 4명의 주부들이 주인공인데 평화로운 듯한 외피를 살짝 들춰 보면 살인, 방화, 자살, 각종 비밀과 음모가 가득하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과 혀를 내두를 정도로 촘촘하게 엮인 인물들의 관계는 입술이 바짝 바짝 마를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내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시즌 10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청춘 시트콤의 원전이라 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코미디와 패션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유머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전해주는 신선한 웃음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개념이 파편화된 현대 뉴욕에서 우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형태를 제안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위기의 주부들 시즌 1 이야기의 창작자 마크 체리는 이 극본을 들고 여러 방송사를 돌아다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고 기존 드라마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권총을 들고 자살할 만큼 절박하고 복잡한 주부들의 이야기는 150개국에 수출될 만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인생의 축소판 같은 한 마을을 배경으로 ‘CSI’식 긴장감과 ‘잔인한 인생’에 대한 블랙코미디를 동시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부가 영상에는 마크 체리가 어떻게 위스테리아를 구상하게 됐는지에 대한 인터뷰, 삭제장면, 제작 뒷이야기, 음성해설 등이 수록되었다. ●프렌즈 시즌 10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모니카와 챈들러는 입양을 결심하고, 레이첼과 로스는 먼 길을 돌아 재결합한다. 영원히 유목민처럼 살 것 같았던 피비도 정착하고 조이는 여전히 ‘조이 트리비아니’ 그 자체로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다.10년 간의 대장정을 마친 최종 시즌의 DVD가 곧 출시된다. ‘시즌 10’과 별도로 시리즈 전체를 묶은 풀 패키지도 2천 세트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인데 출연 배우들의 외모 변천과 극중 인물들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다. 시즌 10의 디스크에는 ‘프렌즈’ 전체를 회고하는 인터뷰와 NG 장면, 몇몇 에피소드에 대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비만치료 미약성 약물 넘친다

    최근 유엔 국제마약통제기구(INCB)는 한국 정부에 마약류인 주석산펜디메트라진·염산펜터민·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성분은 바로 식약청이 마약류 비만치료제로 분류한 식욕억제제들이다. 이런 약제가 일부 병·의원이나 비만클리닉, 사설 비만관리실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식약청이 발표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억제제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관련 제품 생산 규모는 2002년 6억 1000만원에서 2003년 110억 9000만원, 지난해에는 229억 6000만원 등으로 3년 새 무려 37.6배나 늘었다. 판매액도 2002년 5억∼6억여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주로 주석산펜디메트라진, 염산펜터민, 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 세 종류로 모두 향정신성의약품 3∼4군으로 분류돼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1∼4군으로 나뉘며, 이 중 1∼2군은 각성효과가 과도해 의료용으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은 2군으로 분류되며, 식욕억제제는 4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59년에 허가를 받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칠프로피온 등의 의약품은 그동안 끊임없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온 제품들. 실제로 미국에서 각광을 받으며 비만시장을 장악했던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및 이와 유사한 기전의 펜플루아민과 덱스펜플루아민 등을 복용한 환자가 심장판막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드러나 97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전까지 펜플루아민의 처방 건수는 무려 700만건이나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95년 한 여성이 중국산 펜플루아민 제제를 임의로 복용하다가 자녀를 목졸라 죽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경각심이 매우 높다. 유럽에서의 임상연구 결과 펜디메트라진과 디에칠프로피온의 경우 1차 폐성고혈압의 발병 위험률을 6.5배나 높이며,12주 이상 복용할 경우 위험률은 무려 23.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역류성 심장판막질환, 불안감, 두통, 변비,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는 펜터민과 디에치프로피온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장기 사용할 경우 1차 폐성고혈압, 심장판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습관성도 강해 12주 정도의 단기 요법만 허가돼 있다. 그러나 일부 병·의원 등에서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들 약제를 과잉 처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남용되는 것은 주로 향정신성 약물의 습관성과 의존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쉽게 약을 끊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약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의사들이 장기처방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은 “향정신성 약물은 내성이 강해 초기에는 소량에도 잘 듣지만 점차 사용량이나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약물의 부작용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환자가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만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리덕틸이나 제니칼 등 공인된 비만치료제보다 이들 향정신성 약물의 가격이 싼 것도 남용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치료제는 비급여 항목으로 장기 사용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실제로 마약류인 펜터민 계열의 푸링정의 경우 1일 330원으로, 리덕틸의 3380원의 10%에도 못미친다. 여기에다 이들 의약품이 다른 약제와 병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마약류 비만치료제와 항우울제 등을 임의로 혼합 처방하거나 한방제제까지 섞어서 처방,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펜디메트라진)를 영양제, 위장약 등과 섞어 처방한 신경정신과 의사를 기소하기도 했다. 대한비만학회 이규래 교수는 “약물선택에 있어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비급여항목이다 보니 약가가 약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보험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게임약관 무더기 위법 판정

    청소년과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이머의 권익이 보다 좋아진다. 회사 잘못으로 게임이 중단되더라도 4시간이 안되면 회사가 이용시간을 늘려줄 책임이 없거나 회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접속이 늦어질 경우 회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약관은 무효라는 결정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온라인게임 사업자의 이용 약관과 운영규정을 심사, 약관법을 위반한 11개 업체에 대해 법에 어긋나는 조항을 고치도록 시정조치했다. 리니지의 엔씨소프트, 메이플스토리의 넥슨, 뮤의 웹젠 등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 회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 금지는 게임의 중독성이나 게임시장 왜곡 등을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다만 현금거래를 하다 적발됐다고 해서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용자의 계정(ID)을 영구 압류하는 것은 무효라고 지적했다. 자동이체로 만 20세 미만 미성년자의 이용료를 받았다고 이를 법정대리인이 사후동의한 것으로 간주한 것도 위법 판정을 받았다. 현행 민법상 미성년자의 법률행위는 취소할 수 있는데 사후동의를 하면 해당 계약을 취소할 권리가 없어진다. 공정위는 ▲사업자가 운용상 필요에 따라 이용자들의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는 조항 ▲이용자 의무를 어겼을 때 사전통보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 ▲회사가 필요할 경우 이용자들의 채팅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한 조항 등도 약관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발언대] 금연정책,의식변화에 초점 맞춰라/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담배 한 모금도 심장에는 특히 해롭다. 기름을 사용한 튀김 종류의 음식을 다량 섭취한 뒤 피우는 담배는 심장발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오래전에 나왔다. 완전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배의 실체를 탐구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금연에 임하면 백전백패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연 성공을 너무 힘들고 어렵게만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비생산적이다. 흡연자의 97%는 담배가 백해무익하다고 답하며,76% 정도가 금연을 희망하고 있다. 완전금연에 성공하기까지는 평균 8.5회 도전하는 것으로 얼마 전 미국에서 조사되었다. 담배를 끊는 약은 지구상에는 없다. 결론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기에 한번 담배의 중독성에 빠진 사람은 평생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담배 끊는 사람을 독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후진국적 통념도 이제는 바꾸어야 할 때다. 담배 자체를 독(마약)으로 보아야 한다. 흡연의 해악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한 1964년보다 훨씬 이전, 이미 담배는 약 400여년전(임진왜란직후)부터 우리 삶속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1·2차 세계대전 당시 미적십자회원들은 부상병 치료에 담배를 약으로 널리 사용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총상을 입은 군인들에게 담배를 적극 권장했다는 당시 미국 간호사들의 활동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어리석고 왜곡된 담배역사를 입증하고 있다. 그간 금연운동에 편승해 특수를 누린 쪽은 금연보조제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사용자의 88%가 효능을 부정하며 재금연 시도시 다시는 금연보조제 사용을 고려치 않겠다는 본연구소 설문조사결과만 보더라도 소임에 불충실했던 것 같아 유감이다. 그렇다면 보다 효율적인 금연 성공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왜 담배가 ‘독’이며 ‘마약’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금연의 기본이다. 웰빙시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금연,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75%가 아직도 담배를 기호품으로 생각하는 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만큼 완전금연 성공은 요원하다. 확고한 국민의식 전환에 금연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때다. 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 “봉사로 자신감 찾았어요”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노숙인 쉼터’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들이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고쳐주기’ 행사를 펼쳐 화제다. 노숙인 쉼터가 들어서면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성동구 용답동 노숙인 쉼터는 예외다. 용답동에는 노숙인을 위한 시설 두곳이 자리잡고 있다. 노숙자 합숙소인 ‘게스트하우스(관장 김영택)’와 알코올중독성향이 있는 노숙자들의 치료센터인 ‘비전 트레이닝 센터(Vision Trainning Center). 이 가운데 게스트하우스에만 150여명이 머물고 있다. 처음 이들 시설이 들어설 때만 해도 용답동 주민들과 갈등이 없지 않았다. 이런 반발과 마찰을 해소시켜준 것이 바로 게스트하우스가 펼치는 노숙인들의 집고쳐주기 봉사활동이다. 노숙인들의 자활의지를 키워주기 위해 게스트하우스가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페인트칠이나 도배 기술 등을 배운 노숙인들이 성동구의 요청으로 홀로사는 노인 등의 노후 주택을 고쳐주는 사업에 자연스레 참여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노숙인 10명과 용답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나서서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주하는 3가구의 주택을 직접 고쳐줬다. 노숙인 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나눔행사’다. 이들은 8일에도 도배 전문 유모(42)씨 등 노숙인 5명과 새마을지도자 3명이 참가해 용답동 24의11 김모씨 집 등 2가구를 방문, 집을 수리해줬다.1977년 부인과 이혼한 뒤 20여년간 해오던 주방장 일을 그만두고, 노숙인 생활을 해온 유씨는 “나도 주변의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이들이 마치 자신들의 집을 고치는 것처럼 진지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집고쳐주기 행사 외에도 장애인이나 노인들 목욕시켜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쳐고 있다. 트하우스의 임선미 팀장은 “이들에게는 돈보다도 자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데 봉사활동이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렉시 ‘눈물씻고 화장하고’ 다시왔다

    렉시 ‘눈물씻고 화장하고’ 다시왔다

    연예인과의 인터뷰에서는 종종 건조한 대화가 오간다. 틀에 박힌 답변이 돌아올 때가 많다. 하지만 그녀와 마주한 동안 그런 염려는 없었다. 솔직했고, 말 한마디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가수 렉시가 돌아왔다.1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003년 가을 ‘애송이’라는 노래로 가요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그녀. 이번엔 아프리카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2집 ‘렉스터시’(Lextasy)로 무장했다. “차라리 가수 안하는 게 낫지 립싱크는 죽어도 못하겠더라고요. 입만 뻥긋거리고 무대 밑으로 내려오는데… 기분이 정말 우울했어요.” 그녀는 최근 겪었던 ‘인생 최대의 위기’(그녀는 이렇게 표현했다) 순간의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데뷔 후 줄곧 라이브로만 무대에 섰는데, 처음으로 립싱크를 해야 했단다. 그것도 이주일 동안 4번의 무대에서.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던 중 먼지와 피로감 등으로 목에 물혹이 생겼다. 영양탕 등 기피 음식은 물론 도라지·배즙 등 목에 좋다는 것은 다 동원했지만 완쾌되지 않았다. “2집을 선보이는 결전의 날을 코앞에 두고 ‘두고 보자’고 별렀는데…좌절이었죠. 사람들 보기가 괜시리 싫어질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립싱크 자체만으로도 짜증나는데 설상가상으로 “제대로 입도 맞추지 못해 노래 안부른 티가 팍팍 나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2집 앨범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앨범 제목 풀이부터 시작한다.“‘Lextasy’는 렉시(Lexy)와 엑스터시(Extasy)의 합성어죠. 마치 마약을 복용하듯 중독성이 느껴지는 음악이에요. 들으면 들을수록 더 강하고 자극적인 느낌이 드실 겁니다.” 이번 앨범의 감상 포인트는 아프리카 사운드. 드럼을 대신해 봉고와 퍼커션 등 타악기를 이용해 강하고 거친 비트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은 ‘눈물씻고 화장하고’.‘애니멀’이란 곡과 함께 생물학적 본능에만 치우치는 남자들을 조소하는 가사로 채워졌다. 가수 싸이가 작사·작곡했다. 또 남성우월주의를 비꼬는 것이냐는 물음에 목소리 톤이 치솟았다.“‘애송이’때도 그렇지만, 제가 쓴 가사도 아니고…전 페미니스트가 아니에요. 게다가 남자에게 별 관심도 없다니까요.”(웃음) 최근 가수 이효리가 아프리카 뮤직 비디오속 그녀의 섹시한 모습을 보고 크게 자극받았다는 얘기도 전했다.“누가 봐도 좋아하실거예요. 그만큼 고생하고 노력해서 만들었으니까요. 이효리씨도 아마 욕심이 나셨을걸요?(웃음)제 뮤직 비디오가 그만큼 좋다는 거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오는 13∼14일 세븐·빅마마 등 YG패밀리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땡큐 콘서트’와 27일 싸이와의 조인트 콘서트인 ‘올나잇 부비 콘서트’ 준비에 하루 24시간이 짧다는 그녀. 빠른 시일내에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도 팬들 앞에 서고 싶단다. 하지만 여느 가수들처럼 두마리 토끼는 절대 좇지 못할 거라며 미소짓는다. “완벽을 고집하는 제 성격상 영화면 영화, 노래면 노래죠. 하나에만 올인해야 해요. 올 여름엔 노래를 통해 제대로 일 한번 저지르려고요.(웃음)”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 인제 방태산

    [조용섭의 산으路] 강원 인제 방태산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주억봉 1443.7m)은 다녀오면 올수록 더욱 그리움에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을 지닌 산이다. 짙푸르고 농밀한 숲, 짜 맞춘 듯한 너른 암반 위로 물길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 온 산자락에 펼쳐져 있는 풀꽃들과의 만남은 감동적일 만큼 황홀한 데다가, 이 산과 이 산에 맞닿아 있는 산자락 곳곳에 ‘삼둔사가리’라는 아득한 삶의 흔적들까지 품고 있어, 끝내는 헤어나지 못할 그리움의 바다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山길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잡았다. 휴양림 앞에 흐르는 계곡이 바로 사가리의 하나인 적가리를 품은 적가리골이다. 이폭포 저폭포, 마당바위 등 붙여진 이름만큼이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청소년야영장 뒤 광장을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주봉인 주억봉으로 올라 구룡덕봉(1388.4m)에 이른 뒤, 매봉령을 거쳐 다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어느 방향으로나 길이 잘 나 있고 이정표도 촘촘히 잘 서 있다. 시원하게 뻗은 낙엽송 숲을 지나면 대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의 짙은 숲속으로 들어선다. 산사면에는 나물류와 풀꽃들이 지천으로 펼쳐져 있다. 방태산은 음지식물을 비롯, 다양한 동식물들의 식생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과연 ‘꽃다울 방(芳)’이라는 이름을 지닐 만하다. 편안하게 이어지던 산길을 1시간 남짓 진행하면 나무계단을 만나면서 급경사 길로 바뀐다. 이제부터 힘든 오름길이 시작된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숲에 눈길을 두어 보자. 끝없이 하늘로 향하려는 신갈나무와 소나무의 햇볕바라기를 위한 공간확보 다툼이 치열하다. 몸통 둘레가 한아름이 넘는 노거수들과 수명을 다하고 서서히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들에게서 경건한 시간의 무게를 느낀다. 교만하지 말자며 새삼 다짐도 해본다. 계단에서 1시간20여분 진행하면 능선 3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인 주억봉까지는 약 10분 거리. 정상은 산자락의 울창한 숲이 무색할 정도로 밋밋하다. 남쪽의 산사면은 산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고 서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깃대봉에 닿는다. 조금 전 지나온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서며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이 능선길 역시 부드럽게 잘 나 있고, 수령이 오래된 주목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구룡덕봉에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시설물이 있고 임도가 나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스스로 치유하며 자라나는 풀꽃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능선 삼거리에서 1시간 소요.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매봉령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매봉령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나 적가리골 상류로 이어진다. 정갈한 숲에서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숲과 계곡에 취하며 편안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주억봉 갈림길을 지나 광장을 만나며 산행을 마친다. 구룡덕봉에서 약 2시간 소요. ●교통편 자가용 서울→(영동선)-원주→(중앙선)-홍천→철정검문소(451지방도) →내촌 →상남→현리교(418번 지방도)→방동교→방태산자연휴양림 혹은 서울→양평(6번,44번국도)→홍천→철정검문소-위와 같이 운행 버스 서울→현리:상봉터미널(435-2129,435-2122) 동서울터미널(446-8000) 현리→진동행 군내버스로 방동교 앞에서 하차(현리 정류장 (033)461-5364)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산막은 예약 필수. 야영데크는 선착순 이용. 휴양림 입구:숲속의 하얀집 등((033)463-7447) 펜션 및 민박시설이 많다(인제군청 문화관광과 http://www.injetour.net)
  • [씨줄날줄] 새와 쥐/진경호 논설위원

    조선시대 하인들 가운데 ‘규비(糾婢)’가 있었다. 힘깨나 쓰는 양반가를 기웃거리며 그들의 은밀한 얘기들을 엿듣는 계집종들을 일컫는다. 오늘로 말하면 첩보원이자, 도청 전문가들이다. 나라가 새삼 시끄럽지만, 우리를 포함해 인류 역사로 보면 도청(盜聽)은 이처럼 매춘(賣春)과 더불어 가장 오랜 기원을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역(聖域)이 없기로는 더 윗길일지도 모를 일이다. 독재자 스탈린이나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 브라질의 페르난두 카르도수 대통령 같은 수많은 절대권력자들조차 도청에 시달렸다. 안기부 도청팀 ‘미림’도 성역을 두지 않기로는 남 못지않았던 듯하다. 한 문헌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도 1990년대 중반 도청을 당했다. 당시 안기부장이던 모 인사가 천주교 고위인사에게 “추기경님을 도청 대상에서 빼주겠다.”고 했고, 곧바로 사제관에는 도청 탐지기가 설치됐다고 한다. 김 추기경을 들여다보신 분이 하나님만이 아니었던 셈이다. 미림팀의 활약은 당시 야권의 중심이던 김대중(DJ)씨에 대한 감시로 정점을 이룬다. 김 추기경이 도청받던 이 무렵 DJ의 동교동 자택 주변은 사실상 첨단 도청설비로 채워져 있었다.DJ 자택 양 옆의 178의 16호와 177의 6호는 전체가 안기부의 도청시설이었다고 한다. 특히 178의 16호에 있던 가건물은 DJ 집 지하서재 환풍구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도청하던 시설로 알려졌다. 당시는 92년 대선 패배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온 DJ가 아태재단을 만들어 정계복귀를 검토하던 때였다. 물론 DJ는 이런 도·감청에 익숙해 있었다. 전화를 하다 중요한 얘기가 나오면 DJ는 “이 사람아, 이거 도청되는 거 알지?”라고 물어 상대방 말을 끊었고 은밀한 얘기는 필담(筆談)으로 나눴다. 도청과 사찰에 치를 떨던 DJ였건만 도청은 그가 집권한 기간에도 계속돼 온 사실이 드러났다. 마약보다도 강하다는 중독성을 다시 한번 내보인 셈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제 세상은 ‘에셜론’이라는 국제적 도·감청망이 지구촌 전체를 감시하고, 휴대전화마저 도청당하는 시대가 됐다.‘낮말은 새가,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예언이었던 게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중국괴질 돼지가 옮겼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퍼지고 있는 괴질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농업부가 현지에 급파한 ‘유행병 조사단’의 분석 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이 이번 괴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중국 당국이 정한 2종 동물 전염병으로 사람과 가축에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이다. 호흡기와 소화기, 상처부위 등을 통해 자연 감염되며 급성 출혈성 패혈증과 심내막염, 뇌막염,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등 치사율이 높다. 중국 당국은 예방과 치료, 소독·면역작업 등을 통해 돼지 연쇄상구균의 통제와 박멸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25일 현재 80명이 발병,20명이 숨지고 16명이 위독한 상태로 감염은 계속 확산 추세다. 환자 발생 지역으로 쯔양(資陽)·네이장(內江)시와 주변 75개 농촌지역으로 알려졌다. 위생부와 농업부는 집단 괴질의 원인이 1차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25일 죽은 돼지와 양을 모두 소각 또는 매립하고 환자 발생 지역을 봉쇄했다. 또 괴질 발생 지역의 돼지 출하를 금지하는 등 전염 차단에 나섰다. 두 부처는 공동 발표를 통해 “종합적인 분석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병은 산발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고 사람 사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복기는 평균 2∼3일이나 상당수 환자들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중독성 쇼크 등 합병증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에서 50대 농민이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먹고 숨진 사례도 밝혀졌다.oilman@seoul.co.kr
  • 짜릿찌릿 7일간의 DVD여행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기다리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인도차이나’의 하룽 베이나 ‘리플리’의 배경이 되었던 나폴리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가까운 해수욕장에 가려니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요금과 씨름하기란 또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자칫 피서가 아니라 ‘피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7일간의 휴가 중 하루이틀쯤은 집에서 얼음물에 발 담그고 보고 싶었던 DVD를 실컷 보는 게 어떨까. 가벼운 발마사지와 더불어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여유롭게 DVD를 감상한다면 바캉스 이상의 충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살얼음이 살짝 도는 시원한 오미자 화채 한 그릇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속을 파낸 통 수박에 꿀을 넣은 오미자 냉차와 배, 수박 속을 섞으면 여름철 더위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7일간의 휴가 동안 하루하루 꺼내 볼 수 있는 DVD 다이제스트를 소개한다. 오미자 화채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내는 영화들을 만나다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박은영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MON-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칠선의 도움으로 도시의 무협 초인이 되었던 교통경찰 상환이 이번엔 열아홉 살의 소년원 복서 상환으로 돌아왔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형제인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은 벌써 4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전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코믹한 도시 무협극이었다면 ‘주먹이 운다’는 류승완 감독의 농익은 연출과 성숙한 류승범 연기가 어우러진 비장미 넘치는 복싱 드라마다. 류승완 감독은 DVD 마니아로 유명하다. 수집에도 남다른 열의가 있지만 자신의 영화를 DVD로 제작하는데 있어 국내 어떤 감독보다도 적극적이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지난해 우수 DVD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로 주목받았는데,‘주먹이 운다’ 역시 극적인 영화의 구성과 인물들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표현한 시각적인 효과와 섬세하고 예민한 사운드가 빼어나다.6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신인왕전 장면의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열정적인 코멘터리도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다. ■ TUE-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하나와 앨리스 최근 일본 멜로영화들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열도를 열광시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백혈병 소녀와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다소 신파조의 이야기임에도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내 국내 극장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사랑 영화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이와이 감독은 꾸준히 비슷한 심상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왔는데 특히 최근작인 ‘하나와 앨리스’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여운 이야기다. 한 소년을 사이에 두고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에 빠진 두 소녀의 귀여운 거짓말과 성장과정이 동화처럼 전개된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을 살린 색감과 배우들과 감독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인상적이다. 특히 5분간의 발레 장면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예쁘다. ■ WED-프렌즈, 24 만약 이 시리즈들을 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DVD 감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시리즈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즌 9까지 출시된 ‘프렌즈’가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구성된 여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생활 속에 배어나는 감칠맛이 있다. 뚜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과 가족 이상으로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안는 우정,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즐거운 기대감이 있다. 잭 바우어의 테러 진압기 ‘24’를 보려면 한층 더 강한 결심을 해야 한다. 제목 그대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므로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하기 때문이다. 테러방지단의 활약과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웬만한 액션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넘치며, 키퍼 서덜랜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발군이다. ■ THU-나비효과, 리컨스트럭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만든다는 ‘나비효과’는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의 작은 변화는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현재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DVD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감독판과 극장판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삭제된 7분과 더불어 극장판과 다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로 이동할 때의 프레임을 뒤흔드는 시각효과와 날카로운 굉음은 DTS 사운드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색보정을 거친 영상에선 개성이 넘친다. ‘나비효과’가 자신의 의지대로 과거를 수정했다면,‘리컨스트럭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이 재구성되는 경우다. 애인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순간 애인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잊어버린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카메라는 다양한 질감의 화질을 보여 준다. 독특한 이야기와 연출이 어우러진 지적이며 아름다운 영화다. ■ FRI-맨추리안 캔디데이트, 쏘우 ‘맨추리안 캔디데이트’의 원작인 1962년 버전은 한국전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조나단 드미 감독은 9·11 테러를 겪고 우경화된 미국에서 걸프전에서 대량 기억 조작이 있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고도의 정치적 함수관계와 심리전이 얽히고 신화적인 상상력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에 따라 영화의 해석의 폭도 달라진다. 섬뜩할 정도의 차가운 인물로 분한 메릴 스트립과 덴젤 워싱턴, 리브 슈라이버 등의 연기도 뛰어나다. 영화촬영 전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 등 부가영상에도 무게가 실렸다. ‘쏘우’는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영문도 모르는 채 끌려와 살인마의 지령을 따라야 하는 두 남자의 8시간을 긴박하게 쫓는다. 밀폐된 공간 안의 현재와 죄의 원류를 쫓는 과거가 교차되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공포가 입체적인 DVD 사운드로 한층 더 섬뜩하게 표현되었다. ■ SAT-에비에이터, 콘스탄틴 마틴 스코시즈의 역작 ‘에비에이터’는 미국 영화와 항공업계의 신화인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쫓는다. 미국 항공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그는 비행기와 영화에 미쳐 있는 인물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신경증과 결벽증을 두루 갖춘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비행기를 좋아하던 그는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철저한 자기 소외를 경험하면서 쓸쓸히 죽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실제 하워드 휴즈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이 방대한 영화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온을 구하려 했던 레오가 ‘콘스탄틴’에서는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엑소시스트가 되었다. 절묘하게도 레오와 콘스탄틴은 닮은꼴이다. 어찌 보면 ‘매트릭스’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적들의 세력은 강하고 고군분투하는 폐병쟁이 영매의 싸움은 눈물겹다. 화려한 영상은 영웅의 활극만큼이나 파워가 넘치고 부가영상 패키지도 묵직하다. ■ SUN-그루지, 링 슬프고 무서운 살인의 기억이 원혼으로 남아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죽인다. 덮고 있는 이불 안에서 푸르고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기어 나오는 장면만 떠올려도 ‘주온’은 충분히 공포스럽다. 일본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가 영화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일본 대표 호러다.“끼익”대는 기분 나쁜 소리와 음침한 집의 구조는 공포를 배가시키며 DTS로 예리하게 날을 세운 사운드는 순간순간 소스라치게 만든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TV판 1,2편과 일본 극장판 1,2편 그리고 이례적으로 할리우드판의 연출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본 공포영화의 최고봉은 여전히 ‘링’이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소설을 원작으로 사다코라는 여인의 원한과 복수, 죽음 바이러스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공포 코드를 만들었다. 개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이상의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할리우드 버전과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컬러링 인기순위] 1위서 ‘제자리 걸음’?

    [컬러링 인기순위] 1위서 ‘제자리 걸음’?

    김종국의 3집 타이틀곡 ‘제자리 걸음’이 1위로 오르면서 후반기 가요계 핵폭풍으로 떠올랐다. 김종국의 3집 수록곡들이 그냥 흘려버릴 수 없이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고, 들을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중독성, 여기에 몇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밖에 윤도현의 ‘사랑했나봐’가 2위,KCM의 ‘너에게 전하는 아홉가지 바램’이 3위,‘Smile Again’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정의 ‘한숨만’이 6위, 온리유 OST(feat. 한채영)의 ‘사랑할게’가 15위 신규진입.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을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로 ‘##90’과 코드번호 다섯자리 ‘00434’와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 정미경 장편소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속도는 중독성이 강하다. 일단 질주하기 시작하면 그 끝을 보기 전에 적당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귀환하기란 쉽지 않다. 질주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다룬 소설가 정미경의 장편소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현대문학)의 도입부에서 이중호가 시속 180㎞의 엑스터시를 즐기는 장면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다. 여기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다섯명의 남녀가 있다. 잘 나가는 금융투기꾼 이중호, 영화배우 겸 고급 콜걸인 오윤희, 화려한 운동경력을 배경으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최한석, 잡지사 기자 김동주, 그리고 민중미술계에서 활동하다 진로를 바꾼 화가 유지원. 과거 어느 시점에서 꿈과 이상을 함께 했던 이들은 2002년 월드컵대회로 붉은 열기가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서 우연과 필연으로 얽히고 설킨다. 과거, 미대에 다녔던 김동주와 유지원은 타고난 운동가 최한석과 함께 야학교사로 일했다. 오윤희는 이들의 학생이었다. 유지원과 최한석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김동주는 유지원을 말없이 사랑했고, 오윤희는 수배중인 최한석을 숨겨주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었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이들은 변모하는 사회의 모습에 맞춰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파괴적인 가정에서 자란 이중호는 1조원을 모으는 것만이 유일한 인생목표다. 수배를 피해 미국으로 밀항했던 최한석은 교묘한 논리로 기성 정치권에 발을 디딘다. 이제 그를 조종하는 건 이상이 아니라 권력욕이다.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오윤희는 과거를 지우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생활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인간의 내면을 속속들이 까발리는 치밀한 내면묘사와 정곡을 찌르는 명쾌한 문장, 속도감있는 전개 등이 자칫 후일담 소설로 치부될 수 있는 익숙한 소재와 주제를 색다른 읽을거리로 살려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우리는 지금 마약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의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국장은 지난달 ‘2005 세계 마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마약 복용자 수는 성인 인구의 5%인 2억명을 넘어섰으며 전년에 비해 15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44%는 마약 복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줄어든 국가는 25%에 그쳤다. 세계 전체 마약 시장규모는 연 3220억달러(약 335조원), 마약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했다.2003년 각국 정부가 압수량 마약의 총량은 1985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코스타 국장은 “모든 지표를 종합해 볼 때 마약시장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마약 밀매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로인 늘고 필로폰 줄어 세계적으로 가장 폐해가 심각한 마약 종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2003년 헤로인 복용자는 1060만명, 코카인은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남미지역에서는 전체 마약치료자 가운데 코카인 중독자가 58.5%를 차지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헤로인 등 아편류 복용자가 전체 마약치료자의 약 62%였다. 특히 코카인은 복용자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 헤로인은 전년보다 140만명이나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전세계 아편류의 87%를 생산하는 거대한 아편생산 공장으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아편류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2003년 전체 아편류 생산량은 2%, 원료인 양귀비 경작면적은 16% 늘었다.2003년 아편류 압수량은 11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반면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코카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 대표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암페타민계 마약 복용자는 2620만명으로 전년보다 340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2년 태국에서 암페타민류 마약생산 공장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암페타민계의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자는 약 79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자 80%가 대마류 복용 대마초(마리화나)와 대마수지(해시시) 등 대마류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마약이다. 2003년 대마류 복용자는 1억 609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정도 늘었다. 대마류 복용자는 전체 마약 복용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 압수량 가운데 52%가 대마류다. 마약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아프리카는 63.8%, 북미에서는 45.1%가 대마류중독자였다. 2003년 마리화나의 시장 규모는 1131억달러, 해시시는 288억달러로 대마류 전체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1990년말에 비해 대마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북·남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2003년 대마류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마리화나는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해시시의 경우 세계 전체의 80%를 생산하는 모로코에 집중돼 있다. ●마약주사기 통한 에이즈감염 급증 마약의 확산은 에이즈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를 마약투약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 복용자가 성관계를 가지거나 출산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마약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감염 위험성은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보다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욱이 헤로인 중독자는 보통 하루 1∼3차례 주사를 맞고 코카인 중독자는 더 자주 투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마약중독자 집단 가운데 1명이 에이즈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1∼2년 안에 감염될 가능성이 50∼60%나 된다. 보고서는 “아직 분석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성매매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에이즈에 걸릴 경우 에이즈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나선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선전이나 주하이 등 일부 경제특구로 스며들었던 마약이 수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도시 유흥가에 머물렀던 마약이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심지어 가정주부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아편 확산으로 청나라 몰락을 지켜봤던 중국 공산당은 마약을 ‘망국병’의 원흉으로 지목, 대대적인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작년 3만여명 마약중독 사망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공식적으로 79만 1000여명이다. 종류별로는 헤로인 중독자가 전체의 85.8%인 67만 900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마약단속위원회는 최근 마약 중독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중독자가 상당수 누락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 확산 속도와 비례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밀매 조직원 6만 7000명을 구속하고 헤로인 10.8t을 압수했다. 압수된 엑스터시도 300만개로 전년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달 푸젠(福建)성 마약 밀매조직원 10명을 공개 처형하고 전국적으로 ‘마약 추방대회’를 갖는 등 대중 운동의 성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975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초과했고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北京) 마약금지위원회 피이쥔(皮藝軍) 박사는 “에이즈 감염자 8만 9067명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41.3%를 차지했다.”며 “중국 노동 교도소에 마약투약 혐의로 수용된 재소자는 58만여명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마약중독자 70%가 35세이하 청년층 중국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층은 물론 실업자와 농민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79만명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층이 70%를 차지했다. 실업자와 농민이 각각 45%,30%로 집계됐다. 좌절한 실업자와 농민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의 빠른 파급은 안그래도 파산 직전인 농촌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마약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5대 전선’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청소년 등에 대한 방어전략 ▲마약 중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보호 ▲국경 유통지역 차단 ▲불법 경로 차단 ▲중국 전역 타격 등이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마약 루트는 동남아 지역의 ‘황금 삼각지대’와 중앙아시아 ‘황금의 초승달 지역’ 그리고 한반도 등 3개 통로이다. 윈난(云南)과 광시(廣西) 등 동남아 국경지역 등 산악루트와 광둥(廣東) 푸젠성 해안루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양펑루이(楊鳳瑞)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사방에서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황금 삼각지대에서 유입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약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마약과의 대규모 ‘인민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협약´ 가입… 신고땐 거액포상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지난 2002년 ‘유엔 마약협약’에 가입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약 근절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시민들의 상시 고발 체제를 구축했다. 장쑤(江蘇)성의 경우 마약 범죄자를 신고할 경우 최고 10만위안(1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처음으로 청년 마약예방 봉사단이 설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CEO 칼럼]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송영한 KTH사장

    [CEO 칼럼]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송영한 KTH사장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원리와 합의를 찾아내야 하고, 무한한 공유가 아닌 자격 구분에 따른 제한된 접근이나 유료화도 상식으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뉴스들은 미래의 자원 고갈과 자연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의 문제로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주변을 오염시키기 마련이므로, 각별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 삶의 터전은 황폐화되고 말 것이다. 인터넷과 웹에 기반한 사이버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대단한 작품이다. 초기 이용자들은 통제를 벗어나 가능성을 찾는 자유정신을 바탕으로 지식·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문화를 이끌었다. 서비스 기술이 발전하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를 부담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놀라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상업화를 통해 제한없는 개발을 거듭한 결과 우리는 낙원을 잃고 사이버 공간을 안락하게 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팸 메일이 넘쳐나고, 위장된 바이러스와 스파이 웨어는 아카시아나무 뿌리보다 더 끈질기게 침투해 온다. 지식으로 가장한 무책임한 정보가 제거되지 않고 유령처럼 떠다닌다. 대화의 공간은 무절제한 언어구사가 장악했고 경쟁적인 언어폭력이 판 자체를 깨버리기도 한다. 생산적이지 않은 뽐냄질과 중독성 높은 게임·성인물들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로 하여금 컴퓨터 이용의 차단을 고민하게 한다. 트래픽 확보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은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파괴, 가치있는 콘텐츠에의 재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진 지 오래고, 전자상거래도 치밀한 해킹에 쉽게 허점을 드러내 기반 자체가 흔들릴 지경이다. 사이버공간 구축의 시간이 빨랐던 만큼 그 공간의 오염 또한 감당할 수 없이 빠르다. 그러나 이 공간은 이미 사람들의 생활속에 너무 깊숙이 결합되어 있어, 오염이 싫다고 이 공간을 제거해 버릴 수도 없다. 이제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이버공간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연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공간이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할 ‘부족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과 실공간이 눈에 보이지 않게 융합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우리가 누릴 혜택은 한계가 없을 텐데, 그런 가능성의 싹이 더 발빠른 오염으로 시들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사이버공간도 경제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자원을 배분하게 해야 할 것이다. 획득한 가치에 비례하는 요금을 부담하고, 수익모델이 공개돼 무료 콘텐츠·서비스라도 수익 창출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가치있는 콘텐츠·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생산·공급되도록 수익이 분배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의 자유와 공유정신도 재음미해 봐야 할 때다. 본질에 비추어 필요하다면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원리와 합의를 찾아내야 하고, 무한한 공유가 아닌 자격 구분에 따른 제한된 접근이나 유료화도 상식으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실명 이용제도의 도입도 이런 문화적 인식의 토대 위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는 개인의 주장이나 몇몇 업체의 소신으로 될 일이 아니다.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다릴 만큼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것은 하나의 사회·문화운동으로 전개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법률 체계도 살펴야 할 것이며, 학교 및 사회교육이 근본적으로 네티즌의 교양을 형성할 책임을 지게 하고, 문화·사회·산업정책에서도 일관성이 유지되게 하며, 언론도 이를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연대가 기대된다. 최근 인터넷침해 대응능력의 강화가 법으로 강제되고, 개인정보보호의 책임을 분명히 하거나, 인터넷 오용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미봉책은 또 하나의 오염으로 남을 수 있다. 송영한 KTH사장
  • [클릭이슈] 담배소송 조정 결렬…5년소송 다시 원점

    [클릭이슈] 담배소송 조정 결렬…5년소송 다시 원점

    27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조경란) 심리로 열린 담배소송에 대한 조정은 20분을 못 넘기고 끝이 났다. 조정실에서 나온 KT&G측 소송대리인인 박교선 변호사는 “결렬됐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결국 이날 조정은 타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송 당사자 양측의 이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지난 1999년 6명의 폐암환자와 가족들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가 9월1일부터 변론이 재개된다. ●“담배 폐해 고려한 조정안” vs “모든 책임 떠넘기기” 지난 1일 원고측이 법원에 제출한 조정안은 공익 재단법인을 설립해 매년 전년도 회사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인에 출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회사가 4723억원의 수익을 낼 경우 올해 출연액은 1316억원이 되는 셈이다. 공익법인이 보상할 대상은 흡연 경고문구가 표기되기 시작한 1989년 12월 이전에 담배를 피우다 폐암이나 후두암에 걸린 환자로 한정했다. 원고측은 또 KT&G가 5년이 넘게 소송을 진행해온 소송 참가자들에 대한 배상책임을 별도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T&G는 조정안이 전해진 뒤 곧바로 “회사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상식일 뿐 법리적·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배 제조가 불법행위라는 주장이 포함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5년간 진행된 법정 공방에서 핵심 쟁점의 하나였던 이 부분에 대해 원고측은 “KT&G의 불법행위에 대한 대가로 피해를 입은 소송 참가자들에게 위자료와 보상금 차원에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조정안을 통해 주장했다. 당기순이익의 30%를 공익법인에 출연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KT&G는 부담을 따지기 이전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영리기업인 KT&G의 이사진들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승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6년째 이어진 소송…조정으로 두달 허송 조정이 결렬되자 당초 담배소송이 조정에 부칠 사안이 아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원고측 안대로 피고측이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해도 잠재적 원고인 흡연자들의 추가 소송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조정안대로 공익법인에서 흡연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한다고 해도 당사자인 흡연자가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언제라도 소송이 제기될 여지는 남는다.”면서 “애초부터 조정은 현실성이 없는 상황에서 조정에 붙인 두달이라는 시간만 허비했다.”고 말했다. 담배소송이 5년이 넘게 지연된 데에는 법정 안 논리공방보다는 법정 바깥의 감정싸움이 한 몫을 했다. 원고들이 청구한 정보공개 청구를 KT&G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2년간 공판이 열리지 못했다. 2003년 6월 법원이 KT&G 중앙연구원(전 한국인삼연초연구원)에 흡연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해 연구한 460여건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명령하며 재개된 재판은 지난해 11월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감정서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견으로 다시 지연됐다. 심리를 맡았던 재판부가 낸 감정자료 요약본에 대해 원고측이 반발하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법원에 냈기 때문이다. 당시 원고측 대리인 배금자 변호사는 “담당 재판부가 감정서를 왜곡해 ‘흡연과 폐암간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요약본을 배포했다.”면서 “재판부의 심증이 드러난 만큼 재판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은 한달 뒤 재판부가 스스로 재판부 변경을 요청하며 일단락됐지만 재판은 그만큼 지연됐다. ●법정 밖에서는 성공…법정 안 공방 지지부진 담배소송은 국내에서 집단적으로 제기된 공익소송 분야의 1세대 소송으로 꼽힌다. 담배소송이 제기된 뒤 장애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소송, 김포공항 소음 피해자 소송, 소비자 문제 관련 소송 등 공익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유가족 등 59명이 주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이지은 간사는 “흡연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송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담배회사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공익소송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 소송을 계기로 공익소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 변호사는 “집단소송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송 참가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피해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공익법인 설립에 대한 조정안을 제안했지만 결국 결렬됐다.”면서 “원고들의 권리와 잠재적인 피해자들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활자문화 진흥법/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최초에 문자를 발명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나오는 이집트 타무스왕의 이야기를 보면 부정적이다. 타무스왕은 발명의 신인 테우스를 초청해 그의 발명품들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테우스는 그가 발명한 문자를 소개하며 “문자를 널리 보급한다면 이집트인들의 지혜와 기억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타무스왕은 즉각 반대한다.“문자를 습득한 사람들은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더 많이 잊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기억을 위해 내적 자원보다 외적 기호에 의존하게 돼 실제로는 무지하면서도 지식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되고, 그 결과 진정한 지혜 대신 지혜에 대한 자만심으로 가득차 장차 사회에 짐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타무스왕의 생각은 틀렸다. 그는 사람들이 문자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자체만 주목했지, 문자를 통해 ‘무엇’을 기록할까 하는 문제는 전혀 고려치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문자를 통해 지식과 생각을 기록한다. 축적된 지혜의 엄청난 힘을 타무스왕은 간과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닐 포스트먼은 인쇄물은 인간에게 논리, 순서, 역사, 설명, 객관성, 중립, 규칙 등의 가치를 전수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TV는 현재성, 동시성, 친밀감, 즉각적 만족, 빠른 정서적 반응을 주는 매체다. 최신의 매체인 컴퓨터는 영상매체의 특성에 개별성, 자기중심주의의 성격을 더한다. 그런데 TV와 컴퓨터의 문제점은 중독성으로 인해 매체 고유의 특성이 인간에게 극단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TV를 많이 보는 사람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이며 즉흥적이고 스트레스가 높다는 조사결과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TV안보기 운동이 일어나고 컴퓨터 게임의 중독성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사회적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급기야 ‘문자·활자문화진흥법안’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문자·활자가 ‘보호대상’이 될 정도라니 씁쓸하다. 그러나 남의나라 얘기가 아니다. 법안제정 근거가 되고 있는 젊은층들의 신문 이탈현상은 국내도 일본 못지 않다. 국어능력 저하현상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자각만으로는 부족하다.‘지혜’의 구출을 위해 우리도 행동할 때가 되었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yshin@seoul.co.kr
  • ‘담배스캔들’ 獨 의학계 얼룩

    담배의 유해성을 낮춰 평가해온 독일 보건의학계 권위자들이 수년간 담배업계로부터 비밀리에 거액의 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독일 언론 보도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6일(현지시간) 발행된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세계보건기구(WHO) 독일지부가 내놓은 보고서를 근거로 프라이부르크대학 의학사회학과장 위르겐 폰 트로쉬케 교수 등 4명의 보건의학계 권위자들이 담배회사들로부터 모두 수백만마르크의 지원을 받아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담배의 유해성을 평가절하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폭로했다. 슈피겔은 이들이 담배업계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듯한 의료재단을 통해 독일담배제조업자협회(GACM)의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피겔이 폭로한 권위자들은 폰 트로쉬케 교수를 비롯해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요하네스 지그리스트 교수, 아우구스부르크대 요하네스 고스톰지크 교수, 칼 유베를라 독일연합보건국(GFHO) 전 국장 등이다. 폰 트로쉬케 교수의 경우 흡연의 중독성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포함해 흡연의 유해성을 낮춰 평가한 보고서를 내는 데 70만마르크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1990년 연 평균 마르크 환율(1달러=1.62마르크)을 적용할 경우 43만달러(3억원)가량의 금액이다. 폰 트로쉬케 교수는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나치의 유대인 처형’에 비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외 지그리스트 교수는 30만마르크, 유베를라 전 국장은 보건국 연구지원금으로 160만마르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톰지크 교수도 지속적인 연구지원금을 받았다. 이들 4명은 즉각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WHO 독일지부는 “보건 전문가와 담배업계간 유착이 지난 20년간 흡연자를 줄이려는 독일 사회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막아 왔다.”고 비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그곳에 다시 가봤섬 (2) 푸껫

    그곳에 다시 가봤섬 (2) 푸껫

    ‘미소의 나라’ 태국의 푸껫이 아름다운 미소를 되찾았다. 높고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온통 푸르다. 마치 언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갔냐는 듯 바다는 평온했고 거리는 활기에 넘쳤다. 거리와 해변, 호텔 등에서는 관광객들을 밝은 미소로 맞았다. 세계적인 휴양지 푸껫은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여행지. 저렴한 비용으로 달콤한 휴식과 각종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다양한 밤문화가 있으며, 치안상태가 좋아 밤거리를 맘껏 활보할 수 있다. 여기에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는 타이 음식을 실컷 즐길 수 있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면 거리 곳곳에서 맛깔스러운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재탄생한 푸껫. 이제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 좋다.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푸껫섬 남단에 위치한 나이한 비치. 푸껫 현지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해변이자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다. 눈이 시릴 정도로 빛나는 푸른 바다를 반달 모양으로 휘감은 해변. 당장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밀려올 정도로 아름답다. 남국의 태양이 내려쬐는 해변에는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파란색 파라솔 아래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고, 수십여척의 요트가 바다에서 넘실댄다. 이 곳에는 특히 누구의 시선에도 간접받지 않는 자유가 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꺼리낌없이 옷을 벗어던지고 누드 상태에서 선탠을 즐기는 외국인 휴양객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해변가 언덕에 위치한 ‘르 로얄 메리디앙 요트클럽’에서는 해변이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온다.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이 곳은 천상에서의 휴식을 배가시키는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어 서쪽 해변을 따라 북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까따노이 비치와 까따비치, 까롱비치의 모습이 잇따라 펼쳐졌다. 모두 안다만해의 모습을 품은 해변이지만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연출한다. “푸껫은 높은 산, 높은 언덕이라는 뜻의 말레이어 ‘푸낏’에서 유래됐다.”는 현지인들의 설명처럼 해변을 따라 작은 언덕이 줄이어 있고, 어디에서 보나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이 들어왔다. 푸껫 최대의 해변인 빠통비치에 이르자 가슴이 활짝 열렸다. 이곳에 쓰나미 피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현지인들은 “쓰나미로 바다 물길이 뒤집혀 바다가 개발 이전의 모습과 같이 깨끗해 졌다.”고 설명했다.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해변의 풍경을 뒤로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빠통비치 인근에 위치한 다이아몬드클리프 리조트(www.diamondcliff.com). 창문을 열자 상쾌한 바닷바람과 함께 빠통비치 멀리 일몰의 장관이 연출됐다. 푸껫의 석양은 특히 아름다워 바라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낙조는 한순간이지만 아쉬운듯 여운은 길게 갔다. ●빠통비치의 화려한 밤거리 하루의 절반은 밤. 푸껫의 나이트라이프 또한 화려하다.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는 빠통 비치.150여개의 바와 스몰펍이 있다. 숙소인 다이아몬드 클립 리조트에서 택시처럼 활용되는 송태우로 5∼10분 거리에 있다. 송태우는 인원에 관계없이 편도에 약 100바트. 해변을 따라 세로로 이어진 타웨웅로드와 가로로 이어진 빠통비치로드, 방라로드 주변이 불야성을 이룬다. 젊음을 불사르는 나이트 클럽, 자극적인 붉은 불빛이 환상적인 노천카페 등은 이국적인 모습이다.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비록 가짜지만 세계 각국의 명품(?)들을 구입할 수 있고, 무명 작가들의 그림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장소는 에로틱 음악에 맞춰 스트립쇼를 보여주는 아고고빠. 속칭 삐끼(호객꾼)들의 손에 이끌려 입장료 50바트를 내고 들어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올누드쇼는 아니며 쇼가 비교적 단순하다. 간단히 맥주 한잔하기에 적당하다. 최대 쇼는 웅대한 스케일의 ‘판타시쇼’(Fantasea). 팬터지와 바다를 접목한 말로 볼거리중 하나다. 쇼는 코끼리와 닭 등 동물쇼와 마술, 태국의 전통무예인 무에타이, 서커스 등 2시간여동안 관객의 혼을 쏙 뺀다. ●몸으로 즐기는 타이 마사지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 타이 마사지. 푸껫 빠통 시내에 가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2시간 온몸을 지압하는 마사지를 받고 나면 하늘을 날듯 가뿐하다. 마치 온몸의 뼈를 다시 조합해 놓는 느낌이랄까. 특히 묘한 중독성(?)까지 있어 대부분 여행객들이 짧은 여행에도 2∼3번 더 마사지를 찾는다. 마사지를 받기전 알아두어야 할 필수 용어는 ‘낙낙’(세게)과 ‘바오바오’(약하게). 타이 마사지는 지압식으로 처음 받을 경우 무척이나 아프다. 때문에 간단한 용어를 알아두면 적당한 세기로 받을 수 있다. 간혹 용어가 헷갈려 바꿔 말하는 경우가 많아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한 여행객이 용어가 헷갈려 ‘낙낙’을 외치다 결국 ‘으악’하는 비명을 질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마사지 숍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신 마사지는 1시간에 200∼250바트,2시간에 400∼500바트 정도이며, 발 마사지만 1시간 받을 경우 250바트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여행객들이 농담삼아 타이마사지 외에 2가지 마사지가 더 있다고 하는데 왕족들이 받는 로열마사지와 은밀하게 이뤄지는 퇴폐 마사지인 ‘스페셜’(?) 마사지. 그러나 스페셜 마사지는 뒷골목에서 성행하는 만큼 범죄 타깃이 될 위험성이 높은 데다 병에 걸려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있어 절대 금물. 럭셔리하게 마사지를 즐기고 싶다면 호텔을 이용하면 된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안다만해에 위치한 푸껫은 제주도의 절반 크기로 방콕에서 890㎞ 남쪽으로 떨어져 있다.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인구는 23만여명이다.평균기온은 29도로 4∼5월이 가장 더우며,11∼3월은 건기,6∼10월은 우기다.언어는 태국어지만 호텔과 시내에서 영어가 통용된다. 화폐는 바트화로 1바트에 30원 정도. 달러가 통용되지만 한국 돈은 환전하기 쉽지 않다.교통수단은 택시처럼 이용되는 송태우(일명 툭툭이)가 있는데 대개의 거리는 100바트 정도에 흥정을 하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가격을 미리 정해 놓아야 나중에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여행상품은 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에서 푸껫 최고의 리조트인 르 로얄 메르디앙 요트클럽과 힐튼 아카디아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이달말까지 판매하는 요트클럽은 3박 5일에 59만 9000원,4월 한달 동안 판매하는 힐튼 리조트는 56만 9000원이다(02-536-4200).
  • 수분 섭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물을 마실 때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은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 매일 2ℓ 가량의 물을 마시면 연간 3만 6000㎈를 소모할 수 있으며, 이는 5㎏ 상당의 지방을 없앨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물 자체는 열량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물이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우리 몸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극이 가해져야 이를 느낄 수 있는 ‘역치의 법칙’이 존재한다. 같은 맥락에서 몸 안으로 들어온 발암물질이 암세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정 농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물은 농도를 떨어뜨려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혈액 등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성분을 실어나르고 노폐물과 독소를 씻어내며 땀을 통해 체온까지 조절한다. 인체내 물은 대·소변과 피부, 호흡 등을 통해 하루에 2.5ℓ 정도 빠져 나간다. 따라서 체내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생기는 물 0.3ℓ,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 0.9ℓ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1.3ℓ의 물을 매일 마셔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물은 몸에서 20%가 빠져 나가면 생명을 잃게 되며,5%만 부족해도 세포나 혈관의 물이 빠져 나와 부종이 생겨 붓게 되는 만성탈수증에 시달리게 된다. 만성탈수가 장기화되면 갈증과 공복감을 혼동,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몸이 부으면 살이 된다.”는 표현도 여기서 비롯됐다. 때문에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뒤 몸무게가 줄었다며 좋아해서는 안 된다. 이는 수분 손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과도하게 흘린 땀이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게다가 수분 부족은 잔주름 등 피부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이다. 음식을 먹을 때 물을 함께 마시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옳지 않다.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서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소화불량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을 언제 마시는가보다 음식물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커피와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중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루 섭취량이 300㎎ 이내일 경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커피 2∼3잔, 녹차 5잔에 해당되는 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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