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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새 지지율 껑충… 안희정 “정권교체 그 이상 실현”

    한 달 새 지지율 껑충… 안희정 “정권교체 그 이상 실현”

    “집권하면 여당과도 대연정 가능” ‘1.7%(2016년 12월 27~29일)→11.1%(2017년 2월 1일).’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에이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1.7%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11.1%로 여야 통틀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두 기관의 조사 방법이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 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의 자신감은 그의 최대 약점인 ‘인지도’가 높아진 데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최근 개그맨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정치인 같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의논한 합의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밝혀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원래 지지층은 안정감을 추구하는 40~50대였는데 20~30대 사이에서 안희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게 긍정적”이라면서 “반 전 총장 불출마로 충청 표까지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탄력받은 안 지사는 이날 ‘대세론’의 주인공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낡은 여야와 진보, 보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리더십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다른 후보(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는 일자리, 4차산업, 재벌개혁 등에서 정부 주도형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또한 “원내 다수파를 형성해 그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구상한 헌법 실천 방안”이라며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할 것”이라고 ‘대연정’ 구상을 밝혔다. 안 지사는 C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도 연정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든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구성할 수 있다. 국민 요구에 따르는 세력이라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지 적폐 세력과 대연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원외 민주당과 통합…野 적통 강조

    더민주 원외 민주당과 통합…野 적통 강조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원외정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야권 새판짜기 움직임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통합의 대상인 민주당이 갖는 정당조직으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다.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6개 시도당에 당원이 9000명에 그치는 미니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진정한 가치는 ‘이름값’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분석이다. 민주당이라는 명칭은 1955년 9월 해공 신익희 선생이 창당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정통 야당의 상징어로 자리매김해왔다. 따라서 더민주의 이번 민주당 흡수는 바로 제1야당으로서의 정통성 확보라는 측면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추미애 대표가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함께 민주당 창당 61주년을 맞은 18일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찾아 양당의 통합을 발표한 것은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특히 더민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해 독자적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제2야당 국민의당과의 ‘호남 대전’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성이 있다. 더민주는 8·27 전대를 통해 친(親) 문재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호남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추 대표는 해공 선생 생가에서 “민주개혁세력이 더 큰 통합을 위해 지지층을 더 강력히 통합하고, 돌아오는 한 분 한 분을 분열 없이 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민주당이라는 명칭이 과거 야권통합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활용되다가 사라지곤 했다는 점이다. 2000년대 들어 김대중 정부 시절 집권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는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약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민주개혁세력이 분화된 뒤 2005년 새천년민주당은 사실상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에 머물면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후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대통합민주신당이 17대 대선에서 패한 뒤 2008년 2월 야권통합을 명분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통합민주당이 출범했고,약칭으로 민주당을 사용했다.같은 해 8월에는 아예 당명이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1년 말 19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사회와의 통합을 명분삼아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으로 민주통합당이 출범해 약칭으로 민주당을 유지했다가,2013년 5월 다시 민주당으로 당 현판을 바꿔달았다. 이어 민주당은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면서 다시 민주당 당명을 잃었다. 약칭으로나마 민주당을 되찾게 된 것은 2년 6개월만인 셈이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산실로서 소나무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당명으로,이번 통합은 이를 회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文도 등 돌린 전두환 예방…추미애 예방 일정 취소

    친文도 등 돌린 전두환 예방…추미애 예방 일정 취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침없는 통합 행보가 취임 열흘 만에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놓고 벽에 부딪혔다. 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으며 대표가 됐고 안정적인 장 당악력을 보여왔지만 이번 사태로 의원들의 반대를 사며 한 발 물러나는 태세가 됐다. 그동안 추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국민통합 행보를 보여왔다. 지지자들 역시 중도층 공략을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추 대표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한 당내 반응은 사뭇 달랐다. 추 대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텃밭민심 회복이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일본 정부의 명분없는 10억엔 지급은 치욕적이며, 더민주는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은 “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용서하는 것은 피해자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커지는 반발에 결국 추 대표는 일정을 취소했다. 추 대표의 지지층인 친문 진영은 반응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친문진영 인사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추 대표에 대한 비판이 많이 쏟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대응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조국 서울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민생경제를 강조하는 국회연설은 참 좋았으나, 전두환 예방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와는 성격이 다르다. 역사적 과에도 불구하고 사자에는 예의를 표시할 수 있지만, 전두환은 국가폭력의 살아있는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두환은 한 번도 반성을 표시한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이지만 군사 반란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라며 “보수세력이나 영남 민심 속에 박정희 향수는 있지만, 전두환 향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예방도 덕담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과 논의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이 더욱 논란을 키웠다. 한 최고위원은 “대표의 개인적인 일정이어서 상의를 안한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표에게는 개인일정이란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추 대표가 조기에 철회 결정을 내려 무난하게 수습을 해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추 대표의 소통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앞으로도 리더십에 상처를 내는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최근 원내지도부와의 균열이 조금씩 감지되는 것도 불안요소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생략하는 일도 있었다. 최고위원들과 메시지 중복을 피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지만,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당직인선 등에서 우 원내대표와 상의를 거치지 않는 등 소통 부족에 대한 항의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대위 체제로 전환… 각 당 목표 의석수 및 최대 승부처

    선대위 체제로 전환… 각 당 목표 의석수 및 최대 승부처

    ■새누리 “야당 심판…150석+α” 수도권 11곳 더 잡아야 ‘과반 사수’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253석)의 48.2%인 122석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다. 당 관계자는 27일 “여야 각각의 텃밭인 영·호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판세에 따라 전체적인 승패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10석이 늘면서 분구 지역 의석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재획정 및 비례대표 감소로 인한 의석수 ‘핸디캡’을 수도권에서 만회해야 한다. 우선 전통 강세 지역인 영남·강원권이 각각 49석에서 47석, 9석에서 8석으로 총 3석이 줄었다. 비례의석도 54석에서 47석으로 7석 감축되면서 새누리당은 현재 27석에서 최소한 8석 이상 줄어들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한 11석 이상을 수도권·충청권에서 추가로 얻어야 19대 국회 의석수(158석)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당 분석이다. 현재 48석 중 17석을 가진 서울은 종로와 용산, 서대문갑·을, 노원병 등이 격전지로 거론된다. 정치 1번지인 종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5선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맞대결에서 오 전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 ‘박근혜 키즈’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혼전 중인 노원병은 앞으로 2주간 민심 변화가 관건이다. 5번째 리턴 매치가 이뤄질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의 서대문갑도 승부처다. 합구된 중·성동갑, 중·성동을은 기존 3개 지역(중구, 성동갑, 성동을) 모두 더민주 차지였지만 새누리당이 이번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현직 여당 의원의 탈당과 다야(多野) 구도가 맞물린 지역도 관심거리다. 이재오 의원과 야권 3당 후보가 모두 출격한 은평을,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강승규 전 의원이 여당 지지표를 나눠 가진 마포갑 등이다. 여당이 22석을 가진 경기도는 52석에서 60석으로 8석이 늘어났지만 험지 위주로 분구된 데다 ‘바람의 지역’인 만큼 여당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용·수·성’(용인·수원·성남) 벨트 지역구 13곳에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도 인구(1280만명)의 4분의1인 313만명에 육박한 이 지역은 수원·용인이 1석씩 늘어나 11석에서 13석으로 증가했다. 기존 11개 의석 중 새누리당은 수원 2석, 용인 2석, 성남 3석 등 7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신설된 수원무, 용인정이 야당 강세 지역이고, 수원도 여당 현역들이 접전 중이라 5석 중 수원병 정도만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13석 중 6석으로 오히려 쪼그라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충청권은 24석에서 26석으로 2석 늘었지만 추가 의석을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 천안·유성이 분구됐지만 험지인 도심 지역이어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상 의석수는 비례를 포함, 최소 150석에서 최대 160석 전후까지 예측된다”며 “야당의 박근혜 정부 심판론에 맞서 민생 정책을 번번이 발목 잡았던 야당 심판론으로 맞설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더민주 “경제 심판…130석+α” 수도권 100곳 경합…107석 관건 더불어민주당은 대외적으로 ‘13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뀐 시점의 의석수인 107석을 총선 승패의 기준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장 비례대표 의석수가 대폭 줄어드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107석만 유지해도 다행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 취임 이후 컷오프(공천 배제) 탈당자들이 나오면서 현재 더민주의 의석수는 102석이다. 더민주는 과거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했던 정권심판론 대신 경제심판론을 내놓으며 중도층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7일 “당초 130석을 목표로 해 왔지만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유세 초반 수도권~충청~호남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27일 광주·전남을 방문한 김 대표는 28일 대전·충북을 찾아 중원의 부동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수도권이다. 더민주는 19대 총선에서 서울·경기·인천에서 65석을 얻어 새누리당(43석)을 앞지르는 등 그나마 선전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일여다야’ 구도 등으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정 단장은 수도권 판세와 관련, “수도권 122석 가운데 100석가량이 경합 지역이 될 수 있다”며 “야권이 분열되면서 경합 지역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진영 의원의 합류로 마포~용산~성동~광진으로 이어지는 ‘강변북로 벨트’의 완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용산에서 다시 패할 경우 한강 아래로 내려오는 여당의 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역 의원 공천 탈락으로 새 인물이 투입된 성북을, 도봉을, 마포을, 강서갑 등의 성적도 변수다. 금태섭 변호사가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강서갑은 탈당한 신기남 의원이 ‘민주당 간판’으로 나오는 등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과의 관계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산과 노원갑을 제외한 강북 모든 지역을 ’노란색’으로 싹쓸이했던 19대 때와 달리 자칫 강북에서 ‘빨간색’이나 ‘녹색’으로 듬성듬성 구멍이 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호남은 국민의당과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특히 광주에서 더민주는 8개 선거구에 신인을 대거 공천했고,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4명이 공천을 받아 호남 정치의 적자를 둘러싼 ‘신인 대 현역’ 간 전선이 확연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타깃 된 ‘주류·강경 대표’… 중도층 공략 위한 포석

    타깃 된 ‘주류·강경 대표’… 중도층 공략 위한 포석

    정청래 컷오프에 문재인 “음…” 윤후덕·부좌현 등 경쟁력 낙제점 10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2차 컷오프(공천 배제)의 주요 타깃은 주류·강경파를 대표하는 정청래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바로 옆에 붙어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필리버스터가 중단될 때 다른 강경파와 달리 이에 동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김종인 체제’를 옹호했지만 결국 컷오프를 피하진 못했다. 정 의원이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은 많았다. 그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틀 전 자신의 트위터에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천 면접 때 자신의 막말 파문에 대해 “언론 환경 때문에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한 공관위원으로부터 “언론 환경이 그렇다는 것을 알면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 때 최고위 막말 파문으로 받은 징계가 감경돼 출마의 길이 열렸던 그였지만, 김종인 비대위의 판단은 달랐다. 같이 찍은 뮤직비디오도 이미 편집된 상태여서 이번 컷오프에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문 전 대표는 정 의원의 컷오프 소식을 듣고 “음…”이라고만 했을 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공관위 회의에서는 정 의원의 컷오프 여부에 대한 찬반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인물이지만, 결국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주된 판단 기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지지층의 반응이 있고 싫어하는 층의 반응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택시기사에게 정 의원에 대한 여론을 묻기도 하는 등 고심했지만, 결국 야당의 강경·막말 행태에 부정적인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상징적 인물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과 홍 위원장은 17대 국회 때 같은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한 동료이기도 했지만, 각각 탄핵 정국에서 당선된 운동권 출신과 직능대표(과학) 성격의 비례대표로 입성해 성향이 판이했다. 윤후덕·부좌현·강동원·최규성 등 컷오프된 다른 의원들은 주로 경쟁력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딸 취업 청탁 의혹’을 받은 윤 의원, ‘대선 불복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 의원 등은 지역 여론이 악화되며 공천에 전전긍긍했던 인사들이다. 부 의원은 무색무취한 이미지 등이 공관위에서 지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먼저 컷오프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 의원은 “야당답게 민심을 대변한 게 죄라니 참담하다”고 말했고 최·부·윤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그때는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원내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은 반면,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국회부의장 등은 경선으로 결정돼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경선 경쟁자가 있는 이 원내대표가 단수 공천을 받은 이유에 대해 홍 위원장은 “(원내지도부의) 고충을 참작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친노(친노무현)·486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최민희·박남춘 의원, 백원우 전 의원 등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근태계인 최규성 의원의 탈락으로 비노계가 불이익을 받은 것이란 불만도 제기된다. 공관위로서는 야당의 인물난 때문에 일단 ‘정청래 탈락’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를 앞세우고 계파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먼저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영입 인사들의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현역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2차 컷오프 발표를 끝낸 공관위는 이날 오후 친노 중진인 이해찬 의원, 이목희 의원 등에 대한 경쟁력 심사를 진행해 심사 작업을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발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는 11~12일 밝힐 예정으로, 3차 컷오프에 대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상돈 “햇볕정책 실패” 김종인 “北궤멸”… 야권 안보론 ‘오락가락’

    이상돈 “햇볕정책 실패” 김종인 “北궤멸”… 야권 안보론 ‘오락가락’

    우클릭 행보 전통 지지층 혼란 일부 “중도층 공략도 실패 우려” 전문가 “일치된 목소리 필요” 대북 문제를 둘러싸고 야권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 당은 정책이나 대안의 구체적인 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 ‘입’으로만 대북 정책과 외교 문제를 지적하는 형국이다. 야권 일각의 ‘우클릭’ 행보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에 혼선을 주거나 당초 기대했던 중도층 공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유권자들만 혼란스럽게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의 ‘와해’나 ‘궤멸’ 등 과거 야권에서 듣기 어려웠던 강경한 발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며 논란이 된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는 ‘햇볕정책 실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17일 국민의당에 공식 합류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취재진에게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역대 정부가 다 실패했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햇볕정책의 실패를 거론했다. 이 명예교수는 “국민의당은 원점에서 검토해서 다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명예교수는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최근 ‘햇볕정책 보완론’을 제기해 당내에서 논란이 됐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에 이어 이번에는 이 명예교수가 ‘햇볕정책 실패론’까지 제기하며 야권의 대북 메시지는 더욱 혼선을 빚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햇볕정책의 유일한 계승자”(박주선 최고위원), “정부가 할 일은 햇볕정책 외에 다른 길이 없다”(천정배 공동대표)며 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으로 호남 지지층 공략까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더민주도 김 대표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단순히 찬반론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는 신중론을 보였지만 문재인 의원은 “냉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전·현직 당 대표 간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최근 발언은 총선을 앞둔 전시 상황이 아니라면 논란이 불가피했을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 기조와 다른 메시지는 또 나왔다. 최근 입당한 이수혁 더민주 한반도경제통일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의한 지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강경한 정책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더민주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 차를 드러낸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으로서는 정부·여당을 향해 대북 강경 일변도의 정책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는 전략을 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진보 영역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면 (비판만이 아닌) 이를 더욱 세련되게 표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메시지부터 혼선을 빚는다면 총선의 외교·안보 공약 등 정책에서도 일관성이나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키리졸브 훈련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안보 정국이 더욱 심화될수록 야당의 정책적 혼선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다”면서 “정책적·전략적 고려에 바탕해 확실하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도발 끊기 위해 불가피” “영구 폐쇄 우려… 전면 재검토를”

    이희호 측 “정치·경제 분리를” 사드 배치 놓고도 여야 대립각… 더민주 “대중 외교 부담 우려” 국민의당 KAMD 대안 제시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을 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이 영구 폐쇄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핵과 평화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북한을 제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결국 개성공단 영구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도 “개성공단 중단 방침은 실효성 없는 자해적 제재이며 돌이키기 어려운 남북 관계 파탄”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측 김대중평화센터도 “정치적인 상황과 경제는 분리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폐쇄는 남한 정부에 더 불리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총선 국면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북풍’(北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간 안보 노선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우선 한·미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공식화한 데 대해 각 당의 입장이 갈린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 공론화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민주는 대(對)중국 외교 부담, 방위비 부담 등을 이유로 ‘우려 섞인 유보’를 표명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조기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총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 야권은 ‘우클릭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곳곳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북한 궤멸(潰滅)’ 발언이 대표적이다. 더민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맨 처음 자멸(自滅)이라고 기록했다가 괴멸(壞滅)로 정정하고 이후 최종적으로 궤멸로 바로잡았다. 또 일각에서 “더민주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 수위가 높아졌을 뿐”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에서는 “수구 보수세력의 흡수통일론과 궤를 같이한다”며 각을 세웠다.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참으로 위험하고 한심하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민주 진성준 의원의 ‘인공위성’ 발언도 문제가 됐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지난 7일 열린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북한은 지구 관측 위성이라고 발표했지만 (우리 정부는) 대륙간탄도탄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위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하자 진 의원은 “그러니 인공위성을 쏜 것은 맞네요”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국민의당, 교섭단체 조기 구성해 국회 바꾸라

    정치가 세상을 바꾸어 더 나은 삶의 질을 안겨 줄 것이라는 기대를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반성은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할 의지도 없이 국회를 방치하고 있다.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은 무조건이다시피 발목을 잡는 더불어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망각한 채 국회선진화법에만 이유를 돌리는 새누리당 역시 직무 유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무기력한 입법부의 모습을 ‘식물 국회’라 지칭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아예 살아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무생물 국회’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하루가 급한 쟁점 현안조차 4월 총선 이전 처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중도개혁 민생 정당을 표방하고 출범한 국민의당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어제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쟁점 법안 협상에서 제3당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공표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그러면서 “테러방지법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의원도 “북한인권법도 우선적으로 통과시켜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노선 설정은 말할 것도 없이 쟁점 법안의 처리에 소극적인 더민주와 차별화해 중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총선 전략이다. 물론 두 법안만큼이나 처리가 시급한 노동개혁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는 아직 일언반구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양당 체제에서 옴짝달싹 못 하던 정치가 움직일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국민의당이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려면 먼저 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더민주에서 추가 탈당을 기대하며 다음주에는 교섭단체가 가능하다는 기대도 있지만 아직 소속 의원은 13명에 그치고 있다. 간신히 교섭단체를 구성했다고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누리당 의석을 합쳐도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180석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국민의당은 지금부터 총선 이전까지 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쟁점 법안 처리가 가능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의 표현대로 ‘선거구 실종의 무법 상황’부터 타개할 수 있을지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 文과 차별화 나선 안철수… 키워드는 ‘호남·중도’

    文과 차별화 나선 안철수… 키워드는 ‘호남·중도’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11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열린 ‘광주 집단지성과의 대화’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고향임을 내세워 ‘호남의 사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호남의) 상실감이 큰지 깊이 이해했다”며 “호남의 소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제 머릿속에는 대선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다”면서 “대선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국민들이 금방 알아채고,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광주행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탈당을 고심하던 지난해 11월 30일까지 합치면 보름에 한 번꼴로 광주를 찾은 셈이다. 이는 제1야당인 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호남의 적자’ 자리를 두고 펼치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탈당을 막판 고심 중인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의 신당 합류 결단을 촉구하는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당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당임을 부각시키면서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더민주의 경우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 가운데 문 대표만 나 홀로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광주로 이동한 안 의원은 가장 먼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지난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당 정강·정책에서 제외하려다 곤욕을 치른 안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5·18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당 강령에 5·18 정신이)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오는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광주·순천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거물 모셔라… ‘文安 전쟁’

    거물 모셔라… ‘文安 전쟁’

    야권의 인재영입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5일 외교안보통인 이수혁(67)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영입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은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3호’다. 이들 모두 ‘탈운동권·합리적 보수 성향’의 전문가 그룹이란 점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한편, 운동권과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노동계 출신이 대부분인 당의 인재 풀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안철수 신당’은 정계 은퇴를 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한 구애를 계속하는 한편 ‘손학규계’ 인사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 남북한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2005년 주독일대사,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역임했다. 2011년 당시 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자문을 했다. 각별한 관계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에 합류한 사실이 없으며, 외교안보에 관심이 많던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몇 차례 만났을 뿐”이라면서 “김 수석께서 추천했던 것 같긴 한데 어떤 역할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으로 “(총선 출마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새해 첫 민생 행보로 환경미화원과 거리 청소에 나섰다. 안 의원은 “여의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창당준비위원회는 진보·보수인사 공동위원장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몫으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수 측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의원 측은 ‘손학규계’ 인사들도 적극 끌어안는 모양새다. 신당에 참여한 현역 중에는 임내현, 김동철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유정 전 의원이 손학규계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유승민 ‘성장’ 내걸고 ‘복지’에 방점…문재인 ‘경제·소득’에 대부분 할애

    유승민 ‘성장’ 내걸고 ‘복지’에 방점…문재인 ‘경제·소득’에 대부분 할애

    ‘성장’, ‘복지’, ‘경제’, ‘정치’, ‘합의’(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제’, ‘소득’, ‘성장’, ‘대기업’, ‘안보’(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유 원내대표와 문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문을 분석, 빈도수가 높은 순서에 따라 단어를 배치한 결과다.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 정도다. ‘보수진영’의 유 원내대표가 진보 의제인 ‘복지’에 높은 비중을 둔 반면, 문 대표는 보수 의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소득’, ‘성장’, ‘안보’에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 점이다. 유 원내대표는 ‘합의’의 ‘정치’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복지’가 언급된 횟수는 총 46회다. 유 원내대표는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성장’(57회)보다는 적은 횟수지만, 상대당의 의제임에도 중요도 있게 다뤄진 것이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을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나왔다. 문 대표가 취임 뒤 보여온 ‘우클릭’ 행보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경제’라는 단어를 100회, ‘소득’과 ‘성장’은 각각 56회, 43회씩 거론했다. 보수 의제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안보’(17회)라는 단어도 유 원내대표(13회)보다 많이 사용했다. 문 대표는 연설에서 “(안보는)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 정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비교해 ‘정치’(40회), ‘합의’(33회)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 여야를 아우르는 ‘합의’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클릭 시범사업?… 김한길 ‘NLL 지키기’

    우클릭 시범사업?… 김한길 ‘NLL 지키기’

    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새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평도에서 개최하며 안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안보 문제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북정책을 표방하며 일련의 ‘우클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연평도행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지지세력이 겹치는 ‘안철수 세력’과의 경쟁에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지 못하면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내 평화공원에서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 도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첫 원칙이고 민주당이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국방장관에게 ‘NLL을 반드시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민주정부 10년 동안 NLL을 잘 사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 지도부와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방 초소를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고 북한 지역을 관측했다. 또 평화공원에서 연평도 포격 전사자인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기도 했다. 김 대표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가 연평도를 찾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NLL 회의록 논란과 종북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평도 방문을 추진했으나 기상악화 탓에 평택2함대로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이날도 기상악화로 헬기 운행이 불가능해 대안이 검토됐으나 김 대표가 강한 의지를 표하며 공기부양정을 타고 연평도행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안철수 관계 설정’ 파열음

    안철수 무소속의원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가 민주당 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과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의견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세력으로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가 차이의 출발점이다. 같은 계파 내에서도 계산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친노(친노무현)계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요구하지만, 최근 탈당한 문성근 전 상임고문 등 강경파에서는 안 의원과의 연대 자체에 부정적이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진보’색을 강화하는 듯 보이는 것도 민주당에 갈등을 불러올 전망이다. 민주당은 중도층을 공략하지 못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판단 아래 지난 5·4전당대회에서 이전보다 중도를 강조한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친노계 등은 오히려 진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반발했었다. 이런 가운데 박기춘 사무총장이 ‘안철수 세력’을 배려해 현행 국회의원 20명인 원내 교섭단체 요건을 10명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28일 전병헌 원내대표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요건이 완화되면 제3당이 국회를 좌우지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한길 대표는 다중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에 대해 ‘경쟁적 협력관계’ 또는 ‘경쟁적 동지’라던 김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4·24 노원병 보궐선거 때와 같이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대안(對安) 관계에 대한 시각이 미묘해지자 민주당 내에서 친안철수 그룹은 안 의원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현재의 선거구별로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제3신당이 출현, 양당제를 무너뜨리고 괄목할 만한 정치세력이 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손학규계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도외시하고 야권을 분열시키는 측면에서의 손 고문과 안 의원 간 연대설은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쇄신 시동’ 불구 계파 갈등 불씨 여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한 달째인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대선평가위원장과 정치혁신위원장,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등의 인선을 하면서 뒤늦게 당쇄신에 들어갔다. 비대위의 늑장 가동은 첩첩산중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3개월 안팎의 비대위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 대선평가위원장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임명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비주류 4선인 김성곤 의원이 선임됐다. 대선평가위 부위원장은 3선의 전병헌 의원, 정치혁신위 부위원장은 4선의 이종걸 의원,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3선의 최규성·이상민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전 의원은 정세균 상임고문계, 이종걸 의원은 쇄신모임 소속 비주류다. 최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이다. 이상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재선의 민병두 의원이 임명됐다. 각 위원회 위원들은 주말 인선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계파 갈등이 심화돼 비대위 활동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이다. 친노 책임론은 전당대회에서 1차로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친노와 비노의 당 주도권 잡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선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도·비주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중도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친노 주류 인사들은 진보가 민주당의 색깔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수시로 발생한 ‘난닝구(실용)-빽바지(개혁)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전대준비위에서 다룰 모바일 경선의 폐기 여부와 새 지도부 임기 문제를 놓고서도 계파 간 가파른 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대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대선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의 폐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을 발의한 적이 있어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대선평가위원장에 선임된 한 명예교수는 ‘안철수 대선 캠프’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정치혁신위원장인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작업 등을 주도했다. 안 캠프 출신의 한 명예교수가 말 많은 대선평가 작업을 맡아 친노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 승리 요인 세 가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반쪽에 그친 야권 단일화, 프레임 전쟁 우위, 네거티브전 극복이 주효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협상은 대선 본선 국면에서 박 당선인에게 가장 큰 위협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간 협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박 당선인이 이런 틈새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박 당선인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복지, 경제민주화 등 전통적인 야당 이슈를 선점하며 ‘준비된 민생 대통령론’으로 맞섰다고 자평한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성장 우선론’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포스트 경제성장’ 화두를 앞세워 서민·중산층의 호응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새 정치를 표방하며 바람몰이에 나선 안 전 후보가 중도 사퇴하며 문 전 후보 손을 들어줬지만 문 전 후보는 안 전 후보 지지 세력을 온전히 흡수하지는 못했다. 앞서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는 집권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엔 실패했다. 민주당으로선 ‘매끄럽지 못한 단일화’와 ‘문재인 브랜드 부재’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선거일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이 늪에 빠지면서 문 전 후보의 ‘통 큰 양보’, 안 전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는 빛이 바랜 것도 사실이다. 문 전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0일 “단일화 초반 시간이 지체되면서 문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할 여유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새누리당은 ‘프레임전(戰)’에서 앞선 것도 승리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박 당선인을 ‘유신독재 세력의 대표’로 규정했고 이 바람에 선거 구도는 ‘박정희 대 노무현 대결’로 굳어졌으며 이는 결국 역으로 보수층에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문 전 후보 측은 뒤늦게 ‘이명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박 당선인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준비된 미래 대 실패한 과거 세력의 대결→여성 대통령론→정권 교체를 넘은 시대 교체’로 그때그때 구호를 바꿨던 것도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둘러싼 과거사 논란도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새누리당은 판단한다. 박 당선인은 두 차례에 걸쳐 유신과 인혁당,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야권은 박정희 시대 과오를 집요하게 들이댔지만 박 당선인은 국민 대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와 유신 시절 재야 인사들이 국민대통합위원회에 가세한 것이다. 민주당의 네거티브전은 결과적으로 무당파, 중도층의 피로도를 높여 야권에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새누리당은 주장한다. 박 당선인의 굿판 의혹, TV 토론 아이패드 커닝 의혹,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다크호스였던 안 전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가 결과적으로 보수 대결집의 경고등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상 보수 진영이 진보 쪽보다 응집력이 약하지만 안 전 후보 사퇴, 이 전 후보 TV 토론 발언 등으로 보수의 위기감이 높아져 표가 최대로 결집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 ‘광화문 대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주요 거점을 방문하는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준비 중이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둔 17일에는 천안과 수도권을 돌며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박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철도 유세다. 박 후보는 경부선 라인의 핵심 도시를,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호남선의 주요 도시를 따라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벌인다. 김학송 중앙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은 “100% 국민대통합에 대한 박 후보의 굳건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자 새누리당은 18일 한반도를 동서남북으로 잇는 철도 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거미줄 망으로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유세를 시작해 부산역 광장과 대전 노은역을 거쳐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5000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로 이름 붙여진 광화문 유세에서는 공약집 전달과 박 후보의 선거운동 영상 상영 등을 할 예정이다. 또 가수 이미자씨와 박 후보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박 후보는 광화문 유세에 이어 선거운동 시한인 자정까지 서울 명동, 남대문 일대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경기도 화성·수원·군포·시흥·광명시, 인천 부평, 경기도 일산에 이르는 충청과 수도권을 섞어 8곳을 도는 ‘셔틀 유세’를 벌였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과 주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충남 천안 유세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그 불쌍한 여직원은 결국 무죄”라며 “그런데도 민주통합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인권 유린에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명이 조직적으로 정치공작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언론까지 대동하고 쳐들어갔는데, 경찰은 제출된 노트북과 컴퓨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댓글 하나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함께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빨리 수사해서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이제는 경찰을 못 믿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조작방송을 하고 ‘신천지’와 관계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文 ‘부산 피날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22일 공식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자신의 현 주소지인 탓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공식적인 첫걸음을 했던 곳이란 의미도 있지만 부산 민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이유다. 지난달 27일 첫 공식 유세를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부산이기에 처음과 끝이 한결같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원칙주의자인 문 후보의 ‘결자해지’ 정신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측은 선거 운동 마무리를 서울에서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선거 막판 일주일여를 수도권에 집중 투자한 것만으로도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18일 부산에서 공식 선거 운동을 매듭짓고 자택에서 자고 19일 아침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서울로 상경한다. 문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 부산으로 가는 길에 지지율 열세 지역이자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도 찍으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한다. 특히 ‘경부선 벨트’의 중심인 대전을 찾아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앞서 문 후보는 투표 이틀 전인 17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막판 유세를 하며 표 모으기에 총력을 다했다. 문 후보가 대선 막판 일주일 이상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도 수도권 표심을 대권 가도의 최대 변수로 봤기 때문이다. 수도권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다. 문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을 찾아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30~40대 표심’을 노렸다. 이어 경기 김포, 파주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이었다. 휴전선에 인접한 지역 주민일수록 안보에 대한 걱정 탓에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구리와 용인도 찾았다.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론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경기 화성 병점역 앞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었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도 참석해 범야권 세력 결집에도 열을 올렸다.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각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해 문 후보의 지지를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새 정치의 출발을 위해 구 정치와 결별하겠다. 계파정치, 기득권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용광로 통합정당과 대통합내각, 시민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朴 “생각 다른 사람들 집권땐 권력다툼 소일” 文·安연대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격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지지표 이탈을 막는 데 공을 들였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의 취약지이자 이번 대선 최대의 공략지역이다. 6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에서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 지역 중도층, 2040세대를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송파구 마천시장, 중랑구 상봉터미널, 동대문구 경동시장, 노원구 모 백화점 앞 유세로 서울 동북부 일대를 훑었다. 특히 서민 주거지역, 재개발 지역을 돌면서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마천시장 유세에서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한다면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언급은 전날 두 사람의 재결합을 ‘구태정치’로 규정해 싸잡아 비난하면서 안 전 후보의 새 정치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다잡기 위한 대응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책임 있는 변화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가치관이 다른 세력의 결합을 실패한 과거의 되풀이로 규정하되 자신은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후보라고 대비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서울 동부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인 ‘주거환경 개선’도 제시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5세까지 국가책임보육 등 민생 공약들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약속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정권이 공약을 남발했을 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박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선진유통 시스템 구축·사료값 안정화 등 축산농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오전엔 청량리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20여분간 종을 흔들며 모금 자원봉사를 했다. 주말인 8일 오후 새누리당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에 나선다. 당초 캠프는 주말 동안 울산, 포항 등 경북지역을 돌 예정이었으나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주말 동안 문·안 단일화에 흔들리는 서울 여론을 다독이면서 10일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安 사퇴후 부동층 20%로 급증… 이들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

    安 사퇴후 부동층 20%로 급증… 이들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대선시계가 D-26일에 멈춰 서 버렸지만 안 전 후보는 여전히 대선판의 가장 중요한 상수로 볼 수 있다. 그의 지지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고, 얼마나 기권해버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안 후보 지지층 향배가 대선 최대변수라고 본다. ‘안철수의 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안 전 후보의 주된 지지층은 20~30대였다. ‘안철수 현상’이 부상하기 전 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중도보수층도 포함되어 있다. 이념적으로 진보에서 중도보수까지 폭이 넓다. 이들 지지층은 안 후보 사퇴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 40~60%, 박 후보 지지 20~30%, 부동층화 20%안팎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 향후 며칠간 수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박·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주 지지층인 20~30대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기 싫지만, 박 후보 지지에도 멈칫거리고 있는 부동층이 역점 공략 대상이다. 25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문 후보가 5대5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앞으로 안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급증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안 후보 사퇴 전 부동층은 10% 이내로 극히 적었다. 안 후보 사퇴 뒤에는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새 정치를 갈망하며 안 전 후보를 택했던 무당파 다수가 다시 부동층이 된 것이다. 안 후보 사퇴가 벼랑 끝 감정싸움 끝에 이뤄져 안 후보 사퇴는 문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를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 사퇴 뒤 지지층의 실망감으로 컨벤션 효과는 덜할 것 같다. 다만 며칠만 지나 실망감과 분노가 사그라들면 다시 문 후보 쪽으로 옮겨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기존정치 불신에 따라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세력이 기권하면 박 후보와 접전 중인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안 후보의 상심을 달래주느냐가 이들을 흡수하느냐를 가를 것 같다. 따라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를 하고 투표 독려를 하느냐, 아니면 거리를 두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나 지지자들의 응어리가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을 요청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주초부터 안 전 후보 측을 조심스럽게 접촉할 계획이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어디까지라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자는 제안도 있다.”고 밝혀 어떤 카드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 마음 얻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후보 측은 국민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중도층을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 후보로부터 이탈한 중도세력 다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보수대결집이 아니라 중도층 대결집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정치를 갈망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안 후보 지지 유권자가 주공략 대상이다. 중도를 표방하며 정치쇄신 카드를 제시해 이들을 흡수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일자리 확충 등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공약 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 20일만에 ‘수도권 투어’… 2040·중도층 끌어안기

    朴, 20일만에 ‘수도권 투어’… 2040·중도층 끌어안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수도권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박 후보는 오후 경기 북부 지역인 고양시 능곡시장과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4·11 총선에서 5% 포인트 미만에서 여야의 승패가 갈렸던 초경합지였다. 능곡시장이 있는 고양시 덕양구는 경기 북부 지역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도 꼽힌다. 박 후보의 수도권 민생 탐방 일정은 지난달 31일 수원을 찾은 뒤 20여일 만이다. 지난 12일부터 민생 투어를 본격 재개했지만 주로 영호남, 충청 등 지역에서 머물렀고 메시지도 ‘지역 균형 발전’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그러나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 후보가 취약 지역으로 꼽혔던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수도권에서 가장 위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진영 대결로 굳어질 것이므로 결국 승부는 수도권과 부동층, 40대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있다.”고 내다봤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박 후보는 수도권 표심을 좌우할 2040세대와 중도 성향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에 가장 민감한 계층인 만큼 보육과 교육, 주거, 가계 부채 문제 등 분야별 정책을 통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시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행복교육 네트워크 창립대회에서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자긍심을 느끼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희망의 교육을 만들겠다.”면서 전날 발표한 교육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23일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정치를 시작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다. 텃밭 민심을 다진 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등록일에 맞춰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文·安, 단일화 방식 22일 결판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1일 ‘2012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22일 양자 회동을 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실무단 차원의 협상과 별개로 ‘후보 간 담판’ 형식을 통해 단일화 규칙을 마무리 짓는 투트랙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문·안 후보는 이날 밤 11시 15분부터 100분 동안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TV토론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자 회동은 문 후보가 “22일에 당장이라도 만나 보겠느냐.”고 제안한 데 대해 안 후보가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즉석에서 결정됐다. 두 후보는 정치, 경제, 사회복지노동, 외교통일안보 등 4개 분야에 대해 14분씩의 상호 토론과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은 자유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 특히 두 후보는 각각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각자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토론 서두부터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험을 공략하며 공세를 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 경험을 내세우며 “출마한 후보 중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안 후보는 “당장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되는데 왜 정치가 이런 일을 조정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며 ‘상식이 통하는 정치’의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두 후보 단일화 실무단의 5차 협상은 하루 동안 세 차례나 정회되는 등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둘러싼 팽팽한 의견 차이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여론조사 카드만 남은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은 기존의 ‘적합도’ 설문 문항을 수정한 ‘야권 후보 지지도’를 절충안으로 제시했고, 안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묻는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가상대결에 대해 “박 후보의 지지층이 개입해 전략적 역선택이 작동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2월 19일 본선 구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반박했다. ‘여론조사+알파(α)’에 대해서도, 배제된 공론조사를 변형한 지지층 조사의 수정안으로 공방하는 등 대치를 반복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로 후보 간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시행 데드라인을 24일로 못 박았다. 여론조사 시점은 각각 지지층 응답률 부분에서 선호하고 있는 주중(문 후보 측)과 주말(안 후보 측)을 절충해 대선 후보 등록(25~26일) 직전인 23(금)~24일(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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