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대재해처벌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소방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저가항공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자동차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0
  • 고용부 “현장 혼란 최소화”… 50인 미만 사업장 산업안전 대진단

    고용부 “현장 혼란 최소화”… 50인 미만 사업장 산업안전 대진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 유예가 무산된 데 대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처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된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7일 중처법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지만 현장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중대재해 취약 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3개월간 사상 첫 ‘산업안전 대진단’을 통해 50인 미만 사업장 83만 700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진단하고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에 상담·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사업주 요청 시 현장 출동팀이 나가 상담·지원을 제공한다. 관계부처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대재해 대책 추진단’도 조속히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전전문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 산업단지관리공단, 지역·업종별 협회에 공동안전관리자를 배치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하지만 정부의 준비 부족과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인한 피해와 혼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게 됐다. 법 적용 대상 사업장이 83만 7000여개로 증가하면서 대혼란이 예고됐지만 그간 정부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중처법이 시행된 2022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 사고 1059건 중 검찰 송치까지 이뤄진 실질 사건 처리율은 30%대에 불과했다. 사고 원인과 사업장의 안전조치 여부, 고의성 등 조사 내용이 광범위하지만 이를 담당할 고용부 수사 담당 감독관은 130명에 불과하다. 건당 사건 처리 기간이 평균 8개월에 달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되면 관리 대상 사업장은 2.4배 늘어난다. 정원 증가를 둘러싼 행정안전부와 고용부의 이견 탓이라고는 하지만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고용부가 지금까지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교육 및 기술지도가 45만곳에 불과한 점 또한 같은 맥락이다.
  • 중대재해법 유예 끝내 불발…내일부터 50인 미만도 적용

    중대재해법 유예 끝내 불발…내일부터 50인 미만도 적용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여야 간 네 탓 공방으로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결국 오르지 못했다. 이에 27일부터 약 83만개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처법이 적용된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 발생 때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에 대해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내용으로, 소상공인들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2년 유예를 주장해 왔다. 여야는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르지 못한 중처법에 대해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감독 인원 확대를 위한 ‘산업안전보건청(산안청) 설치’를 여전히 조건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안전관리 지원 예산 1조 5000억원에 대한 민주당의 증액 요구와 산안청 설치에 반대해 결렬됐다. 다음 처리 기회는 다음달 1일 열리는 1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2월 1일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 개정안에 부칙을 달아 올리고 여야가 합의하면 유예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첨예하다. 또 개정안에 합의해도 중처법이 시행되는 27일부터 개정안이 통과될 2월 1일까지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소급 적용 여부도 정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소급 적용은) 원칙적으로 어렵지만 재판 과정에서 참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근로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특히 경영난에 허덕이는 83만 영세업자의 처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기 바빴는데 준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준비 없이 최소한의 안전판을 만들어 달라는 민주당 요구까지 걷어찬 정부·여당이 책임을 다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개정안과 별개로 정부는 기존에 내놓았던 ‘중대재해 취약 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진행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달 말부터 3개월간 50인 미만 사업장 83만 7000여개에 대해 사상 첫 ‘산업안전 대진단’이 실시된다”며 “각 사업장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자체 진단하면 그 결과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교육·기술지도, 시설 개선을 포함한 재정 지원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재석 216명 중 찬성 211표, 반대 1표, 기권 4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는 내용으로, 예타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에도 총선 표심 앞에 여야가 합심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재표결은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 여야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합의 무산…‘달빛철도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 통과

    여야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합의 무산…‘달빛철도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 통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여야 간 네탓 공방으로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결국 오르지 못했다. 이에 27일부터 약 83만개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처법이 적용된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 발생 때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에 대해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내용으로, 소상공인들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2년 유예를 주장해 왔다. 여야는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르지 못한 중처법에 대해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감독 인원 확대를 위한 ‘산업안전보건청(산안청) 설치’를 여전히 조건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안전관리 지원에 1조 5000억원 투입에 이어 산안청 설치 등에 따른 추가 예산 증액에 반대해 결렬됐다. 다음 처리 기회는 다음달 1일 열리는 1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2월 1일 본회의에서 중대재해법 유예 개정안에 부칙을 달아서 올리고, 여야가 합의하면 유예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당의 첨예한 입장을 감안할 때 빠른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또 개정안에 합의해도 중처법이 시행되는 27일부터 개정안이 통과될 2월 1일까지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소급 적용 여부도 정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소급 적용은) 원칙적으로 어렵지만 재판 과정에서 참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날 본회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근로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특히 경영난에 허덕이는 83만 영세업자의 처지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해 영세사업자를 안심시키고, 고용을 지켜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기 바빴는데 준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왜 이리 비정하게 정치를 하냐”고 지적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중처법이 시행돼 현장에 혼란이 있다면, 준비 없이 최소한의 안전판을 만들어달라는 민주당 요구까지 걷어찬 정부·여당이 그 책임을 다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반면 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재석 216명 중 찬성 211표, 반대 1표, 기권 4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는 내용으로, 예타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에도 총선 표심 앞에 여야가 합심했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재표결은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규탄대회를 열고 신속한 재표결을 촉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하루 앞둔 정의당 비례대표인 이은주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직안도 가결됐다.
  • 노동계 “노동부는 공포마케팅 멈추라”…중대재해법 유예 불발

    노동계 “노동부는 공포마케팅 멈추라”…중대재해법 유예 불발

    27일부터 5~49인 중소 규모 사업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빵집’이나 ‘음식점’ 등을 언급하면서 법 시행으로 인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소·영세 업체의 부실한 준비를 뒷받침할 정책을 마련하고 제도를 안착시켜야 하는데 공포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시노동자가 5명 이상인 동네 음식점이나 빵집 사장님도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법 시행 대비가 어려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업종을 언급하면서 중처법을 악법으로 몰아간다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민주노총은 “중소기업의 경영과 노동자의 안전이 상호 배치되는 가치인 것처럼 주장한 것”이라며 “중처법 시행이 중소기업의 폐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최종환 한국노총 교육홍보본부 실장은 “법을 유예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소 영세상인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또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법 적용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음식점이나 빵집 등에서 사망자 1명 이상,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하는 중대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인 미만 사업장의 전체 사망사고 388건 중 224건(57.8%)은 건설업, 82건은 제조업(21.1%)에서 발생했다. 손익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지금도 빵집이나 식당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산업안전보건법 등으로 처벌받는다”며 “소규모 사업장에서 재해를 예방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무거운 처벌을 유예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유예기간 동안 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역할은 신경 쓰지 않다가 엉뚱하게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법 제정 당시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공포 후 3년간 유예기간을 두는 등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졌는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뒷전이었다”며 “법 시행이 확정된 만큼 안전보건체계 구축과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 ‘50인 미만 중대재해법 2년 유예’ 합의 불발…여야 ‘네 탓 공방’

    ‘50인 미만 중대재해법 2년 유예’ 합의 불발…여야 ‘네 탓 공방’

    여야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유예 법안을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법이 전면 적용되게 됐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 회동에서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법 확대 시행 2년 유예 법안의 본회의 처리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는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었는데 여야가 오후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상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오늘 법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제가 이야기한 조건에 대해 어떤 것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간 준비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고 앞으로 유예를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으로 할지도 물었지만 가져온 것이 없었다”며 “정부는 (대안을) 가져왔다지만 기존 정부안의 재탕, 삼탕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정부는) 제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산업안전보건청이 핵심이라고 말해 왔음에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법 시행으로 현장의 혼란이 있다면 그 책임은 최소한의 안전판을 만들어 달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걷어찬 정부·여당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1명 이상 사망하거나 부상·질병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는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혹은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법안이다.국민의힘은 대다수 중소기업이 준비 미흡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법 시행을 유예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법 적용 유예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5개월째 국회 법제사법위에 계류된 채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는 그간 중대재해법 유예 법안 처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 여부를 놓고 대립하다가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에 ‘25인 또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시행을 1년간 유예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에 모래부터 대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중대재해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소상공인과 고용된 서민들에게 결과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법 적용을 2년간 유예할 것을 다시 한번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가 총선에서 경영계와 노동계 표심을 의식하느라 애초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중대 사고 발생 시 중소기업들이 줄폐업에 나설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법 시행 유예를 촉구해왔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시행이 예고됐던 법안을 또다시 2년 뒤로 유예한다면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국회 본관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 [사설] ‘민생’ 외치면서 중대재해법 유예 호소 외면하나

    [사설] ‘민생’ 외치면서 중대재해법 유예 호소 외면하나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기업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법을 2년 더 유예하는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개정안이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준비가 되지 않은 대부분 중소·영세 기업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안전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에는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으나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는 2년 유예됐다. 여당은 중소기업의 87%가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현실을 감안해 2년 더 유예하는 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가 끝내 반대해 이대로 법안이 시행된다면 폐업, 도산, 해고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우려가 공포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년 유예를 받은 50인 미만 사업장은 71만개, 종사자는 794만여명이다. 대기업 근로자 308만명의 두 배를 넘는다. 중대재해 사망자 10명 중 6명이 중소·영세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했더니 중소기업의 94%가 법 시행에 대비하고는 있으나 전문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유예 기간 연장을 호소했다. 법안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열악한 환경에서 법이 시행되면 사업주 처벌에 따른 줄폐업과 근로자 실직의 부작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토로였다. 고령자와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안전사고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세업체들은 계도 기간 연장이 더 절박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재해 예방의 당위성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작용이 명백하다면 완급을 조절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민생 입법일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민주당은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면서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1조 2000억원인 산재예방 예산을 2조원으로 늘리라는 요구로 법안 처리를 뭉개고 있다. 입만 열면 민생을 말하는 민주당이 일의 선후를 무시하는 억지를 부린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영세 상공인과 근로자들의 마지막 호소에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귀를 열기 바란다.
  • 재계 “감옥 담벼락 걷는 불안 해소를” vs 노동계 “근거 없는 공포 조장”

    재계 “감옥 담벼락 걷는 불안 해소를” vs 노동계 “근거 없는 공포 조장”

    경제계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사흘 앞둔 24일 여야 간 2년 추가 유예 법안 합의가 불발되자 불안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망연자실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경제5단체가 촉구했던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일 오전까지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여야가 오는 27일까지 합의해서 50인 미만 작은 기업들의 현실을 감안하는 입법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까지 법이 확대 적용되면 건설기업의 99%가 넘는 중소 건설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중소·영세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속한 법안 통과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고금리, 자재·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 등에 따라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대표이사가 처벌받게 돼 기업의 정상적 경영이 어려워 폐업으로 이어지고 근로자 또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하고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유예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윤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기업을 하면서 감옥의 담벼락을 걷는 불안함이 해소되도록 (추가 유예 법안 통과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의 경영과 노동자의 안전이 마치 상호 배치되는 가치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이 중소기업의 폐업을 가져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적용 유예 연장 요구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오는 27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여야가 중처법 유예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에 대해 24일에도 합의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인들은 50인 미만 소기업들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정안 합의를 막판까지 호소했지만 여야 간 네탓 공방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에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총선을 겨냥한 사회기반사업(SOC)으로 평가받는 ‘달빛고속철도(대구~광주)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은 기획재정부의 만류에도 여야 간에 이견 한마디 없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중처법 개정안이 이날 법사위를 거쳐야 25일 본회의에 오를 수 있어 중처법이 시행되는 오는 27일 이전에 개정안을 처리할 마지막 기회였지만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인) 내일 오전까지라도 계속 협의를 이어 가도록 논의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여당은 25일 본회의 전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만나 “현장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겠다고 하는 50인 미만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는 등의 여론이 있는데, 입법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건 국회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여전히 정부·여당에서 성의 있는 안을 갖고 오지 않아 좀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 보겠다”며 공전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물었다. 중처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 등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2022년 시행 때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장에 대해 2년을 유예했지만 경영계는 영세 사업장의 준비 부족을 이유로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했다. 쟁점은 민주당이 개정안 통과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이다. 매년 산업재해로 평균 2000여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조사관리감독 전담인력을 늘릴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정이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며 지난달 27일 발표한 안전 보건 시스템 컨설팅 지원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예산 증액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중대재해로 영세·중소기업 대표이사가 처벌받을 경우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했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부터 중처법이 전면 시행되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적용돼 입법 목적인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은 여야 간에 이견 없이 통과됐다. 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을 출발,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 서대구역까지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경유하는 총연장 198.8㎞의 영호남 연결 철도로 완공 땐 광주에서 대구까지 86분이 걸린다. 2030년 완공 목표로 무려 4조 5158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 지난해 8월 발의된 해당 법안은 헌정사상 최다인 여야 의원 261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달빛철도특별법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규정했다. 기재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가 계획인 4차 철도망 계획에 신규 노선이 44개다. (달빛고속철도는) 한 개의 노선일 뿐”이라며 다른 법안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영호남 화합 철도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달리 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람이 적고 왕래가 적으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 만들어 놓으면 사람이 다니게 된다”고 했고,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하며 “도로나 SOC 등은 선제로 하는 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법사위도 못 오른 ‘중처법 유예’… “이대로는 중기 줄폐업”

    오는 27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24일에도 여야가 중처법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 합의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인들은 개정안 합의를 막판까지 호소했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국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5일 본회의 전까지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여지를 뒀지만, 네 탓 공방만 거듭하는 상황이라 결국 중처법이 이대로 시행되면서 50인 미만 기업들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등을 우려하며 신속한 중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날 법사위를 거쳐야 중처법 개정안이 25일 본회의에 오를 수 있어, 중처법 시행 시점인 27일 이전 개정안이 처리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중처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 등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장에 대해 2021년 시행 당시 2년을 유예해 2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는데, 경영계는 영세 사업장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해 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 입장 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본회의 전인) 내일 오전까지라도 계속 협의를 이어 가도록 논의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원내대표는 앞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장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겠다는 50인 미만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건 국회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본회의 전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여전히 정부·여당에서 성의 있는 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좀더 논의해 보겠다”며 공전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김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만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만 받아 주면 (중처법 확대 유예를)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매년 산업재해로 평균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조사관리 감독 전담인력을 늘릴 별도 조직인 산업안전보건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전 보건 시스템 컨설팅 지원책을 당정이 발표했으나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지난달 합의한 올해 정부 예산안이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안을 처리하는 경우의 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지층인 노동계를 생각하면 법안이 시행돼야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세·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모든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대재해로 대표이사가 처벌받으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며 “83만 7000개의 50인 미만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800만명의 고용과 일자리에 미친다”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간담회에서 “27일부터 중처법이 전면 시행되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적용돼 입법 목적인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유예 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계도 기간을 둬서 단속과 처벌을 계속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법사위도 못 오른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중기 줄폐업 우려”

    법사위도 못 오른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중기 줄폐업 우려”

    오는 27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여야가 중처법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에 대해 24일에도 합의에 실패했다. 중소기업인들은 개정안 합의를 막판까지 호소했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국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25일 본회의 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여지를 뒀지만, 네탓 공방만 거듭하는 상황이라 결국 중처법이 이대로 시행되면서 50인 미만 기업들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등을 우려하며 신속한 중처법 개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날 법사위를 거쳐야 중처법 개정안이 25일 본회의에 오를 수 있어, 중처법 시행 시점인 27일 이전에 개정안이 처리될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중처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 등의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사업장에 대해 2022년 시행 당시 2년을 유예해 2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는데, 경영계는 영세 사업장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 추가 유예를 요구해 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 입장 차이가 있어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본회의 전인) 내일 오전까지라도 계속 협의를 이어가도록 논의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원내대표는 앞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장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겠다는 50인 미만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법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건 국회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본회의 전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촉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여전히 정부·여당에서 성의 있는 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 시간을 갖고 좀 더 논의해보겠다”며 공전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김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만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만 받아주면 (중처법 확대 유예를)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매년 산업재해로 평균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조사관리 감독 전담인력을 늘릴 별도 조직인 산업안전보건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1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전 보건 시스템 컨설팅 지원책을 당정이 발표했으나 이 정도론 미흡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지난달 합의한 올해 정부 예산안이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중처법 유예안을 처리하는 경우의 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지층인 노동계를 생각하면 법안이 시행돼야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마지막 여론전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세·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모든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대재해로 대표이사가 처벌받으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며 “83만 7000개의 50인 미만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800만명의 고용과 일자리에 미친다”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간담회에서 “27일부터 중처법이 전면 시행되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적용돼 입법 목적인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50인 미만’ 확대 시행 D-3, 마지막 호소하는 정부 [포토多이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50인 미만’ 확대 시행 D-3, 마지막 호소하는 정부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이정식 노동부 장관과 오영주 중기부 장관, 박상우 교통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추가 유예 촉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적용 유예를 호소했다.대표로 브리핑에 나선 이정식 장관은 “동네 개인 사업주가 대기업도 어려워하는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영세·중소기업은 대표가 생산부터 기획, 영업, 안전관리까지 모든 역할을 담당하기에 중대재해로 대표가 처벌받으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에서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에는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7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 경제단체들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유예해 달라”

    경제단체들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유예해 달라”

    오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것과 관련, 주요 경제단체들이 적용 유예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83만개가 넘는 50인 미만 중소·영세 사업장이 인력과 재정난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법률의 적용 유예를 수차례 촉구했지만, 법 시행 나흘을 앞두고 국회에서 법안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재해처벌법 2년 연장 후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을 것과 정부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지만,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연내 산업안전보건청 설치와 예산 확대를 유예 연장의 추가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비판했다.중소기업중앙회 등 14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도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호소했다. 협의회는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나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예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대로 법이 시행되면 아직 준비가 덜 된 중소기업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유예 조건으로 제시한 산업안전보건청 신설과 관련해 여당과 정부는 산업안전보건청의 핵심 기능과 업무를 수사·감독이 아닌 컨설팅·교육 등 산재 예방 지원에 중점을 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이 지난해 12월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10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는 현재도 법 적용을 준비 중이며 이 중 87%는 남은 기간 내에 의무 준수 완료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계류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2년 유예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영세 중소기업의 여건이 열악해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노동 리스크’ 쿠팡, 경총 가입했다

    ‘노동 리스크’ 쿠팡, 경총 가입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했다. 쿠팡은 23일 “경총은 산업정책 진흥과 규제 완화 등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당사는 산업 및 경제 현안에 대한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위해 가입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정식 회원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주요 사용자 단체인 경총은 일정 규모의 기업이 되면 법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다르게 사업자의 자발적 신청으로 가입할 수 있다. 쿠팡이 경총에 가입한 것은 각종 현안 중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노동 문제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택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6만명을 넘겨 국내 3위 규모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의 ‘과로사 공방’도 잇따르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 노동 문제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노사분쟁에서 경영자의 목소리를 내주는 경총의 회원사로서 정부나 국회를 상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 2022년 이 법 시행 후 경영자 총 12명에 대해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되는 등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쿠팡은 “지난 5년간 근로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 수는 219명인 반면 쿠팡은 같은 기간 1명”이라면서 자사 사업장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 홍익표 “與, 중대재해법 유예 왜 야당 탓하나”

    홍익표 “與, 중대재해법 유예 왜 야당 탓하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야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이개호 정책위의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연합뉴스
  • 김해 한 공장서 500㎏ 자루에 깔린 20대 사망

    김해 한 공장서 500㎏ 자루에 깔린 20대 사망

    김해 진영읍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20대가 깔림 사고로 숨졌다. 김해서부경찰서는 23일 오전 10시쯤 이 공장 천장 크레인에 연결된 무게 500kg 자루가 약 3m 아래로 떨어지면서 밑에 있던 20대 A씨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군 대체복무 중이던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이 자루에는 플라스틱 사출 원재료가 들어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크레인으로 자루를 옮기다가, 크레인과 자루를 연결하는 끈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사고가 난 현장은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 양대 노총, “중대재해법 적용유예 연장 논의 중단해야”

    양대 노총, “중대재해법 적용유예 연장 논의 중단해야”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전면 적용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대 노총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을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의 중처법 적용 유예 움직임에 반발해 온 노동계는 정치권이 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의원들과 ‘50인 미만 적용유예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대 노총은 “2500만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등지고 중대재해법 적용 유예를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과 공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 적용을 유예해온 지난 2년간 무엇을 했기에 중소기업들이 ‘살얼음을 겪고 있다. 힘들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냐”며 “그동안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무계획, 무대책, 무성의로 일관해왔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법은 이미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쳤고 그동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가 죽어나갔다”며 “법 지킬 준비가 부족해서 적용을 미룬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단순히 사람 수로 이 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차별하는 것이 정부와 국회가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 [사설] “중대재해법 유예” 중소기업 호소 외면 말아야

    [사설] “중대재해법 유예” 중소기업 호소 외면 말아야

    오는 27일부터 적용되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2년 더 유예하려는 법안 처리가 불투명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 법 개정안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여야는 입씨름만 한다. 적용 대상 기업의 87%가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데 범법자만 양산할 의도가 아니라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안전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은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 중이다. 상시근로자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은 2년 유예해 오는 27일부터 적용한다. 중대재해 사망자 10명 중 6명이 50인 미만 회사에서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건 타당하다. 하지만 80만여개의 영세 중소기업은 인력과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유예를 호소한다.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서 50인 미만 기업 1053곳의 중대재해법 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법 적용을 준비 중이다. 이 중 87%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남은 기간 내에 의무준수 완료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2년 재유예 법안을 냈고 정부는 1조 5000억원을 들여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돕겠다고 했다. 경총 등 경제 6단체는 2년 뒤 시행에 동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며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현재 1조 2000억원인 산재예방 예산을 2조원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어 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재해 예방은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확대 적용하면 사업주 처벌에 따른 폐업과 근로자 실직 등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법 제정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영세 중소기업의 여건에 걸맞은 산업안전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정부의 사과가 없다 하더라도 민생을 걱정한다면 현실적인 시행 방안을 놓고 여당과 협의해야 한다. 총선 표심과 관련한 이해득실 계산에 빠져 영세한 중소기업인들의 아우성을 외면하다간 역풍만 맞을 것이다.
  •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2년 유예’ 무산될 듯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2년 유예’ 무산될 듯

    오는 27일부터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 합의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 경영 부담과 일자리 감소 등을 내세우며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 연내 설치 요구 등이 수용돼야 유예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자 네 탓 공방을 지속해 25일 중처법 유예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처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7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유예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25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법 시행 전 유예가 가능한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중처법 유예안은) 민주당의 반대로 25일 본회의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추가 예산을 투입하면 법안 ‘통과’가 아닌 ‘검토’ 논의를 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인데, 민주노총이 반대하니 유예안 처리 반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도 소규모 사업장이 어려운 걸 알지만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해 현장 감독 공무원 숫자를 늘리고 사고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갖고 오라는 것”이라며 “그래야 노동계를 설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산재 예방 사업예산을 1조 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여당에서 어떤 언급도 없고 협상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예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여야는 총선 표심 득실 계산이 우선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처법 유예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여야 정쟁으로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크다”고 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세계 자동차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데 중처법까지 시행된다면 소규모 사업장은 형사처벌에 따른 폐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중처법 적용 유예를 촉구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전체 산재 사망 근로자 2223명 중 1372명(61.7%)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정치권 공방이 길어지면서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물론 정부의 준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중처법 위반 여부를 다룰 고용노동부 수사담당감독관이 상당히 부족하다. 고용부에 따르면 전국의 산업안전보건감독관 830명 중 중대재해를 수사하는 감독관은 130명이다. 2022년(611건)부터 2023년 3분기(449건)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1059건 중 검찰 송치까지 이뤄진 경우는 30%가량에 불과하다. 60% 이상은 여전히 수사 중으로, 건당 처리 기간은 평균 8개월이었다. 그나마 8개월의 사건 처리 기간이라도 유지하려면 근로감독관이 두 배 늘어야 하지만 부처 정원 확대를 둘러싼 행정안전부와의 이견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3년 유예를 적용받은 중소기업 사업주들의 대응도 제자리걸음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지난해 4~5월 조사에서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40.8%가 시행일에 맞춘 의무사항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892개사 대상의 8월 조사에서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80.0%가 법 시행 대비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법(母法)인 산업안전보건법조차 지키기 빠듯한데 중처법까지 적용하는 건 과중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소규모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 무산될 듯

    소규모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 무산될 듯

    오는 27일부터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적용되는 가운데, 유예 기간을 2년 늘리는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 합의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 경영 부담과 일자리 감소 등을 내세우며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 연내 설치 요구 등이 수용되어야 유예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자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중처법 유예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처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7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유예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는 것이 법 시행 전 유예가 가능한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중처법 유예안은) 민주당의 반대로 25일 본회의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추가 예산 투입을 하면 법안 ‘통과’가 아닌 ‘검토’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데 민주노총이 반대하니 유예안 처리 반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정부가 2년간 법 시행 준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식 사과와 최소 2년간 매분기 준비 계획과 예산 지원 방안 발표, 2년 유예 후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정부와 경제단체의 공개 약속 등을 3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정부·여당은 지난달 말 1조 5000억원 규모의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도 소규모 사업장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해 현장 감독 공무원 숫자를 늘리고 사고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갖고 오라는 것”이라며 “그래야 노동계를 설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산재 예방 사업예산을 1조 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여당에서 어떤 언급도 없고 협상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예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여야의 총선 표심 득실 계산이 우선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처법 유예 움직임에 반발해 온 민주노총 관계자는 “여야 정쟁으로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세계 자동차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데 중처법까지 시행된다면 소규모 사업장은 형사처벌에 따른 폐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중처법 적용 유예를 촉구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현황분석’에 따르면, 전체 산재 사망 근로자 2223명 중 1372명(61%)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정치권 공방이 길어지면서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물론, 정부의 준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중처법 위반 여부를 다룰 고용부 수사담당감독관이 태부족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전국의 산업안전보건감독관 830명 중 중대재해를 수사하는 감독관은 130명이다. 2022년(611건)부터 2023년 3분기(449건)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1059건 중 검찰 송치까지 이뤄진 경우는 30%가량에 불과하다. 60% 이상은 여전히 수사 중으로, 건당 처리 기간은 평균 8개월이었다. 그나마 8개월의 사건 처리 기간이라도 유지하려면 근로감독관이 두 배 늘어야 하지만, 부처 정원 확대를 둘러싼 행정안전부와의 이견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3년 유예를 적용받은 중소기업 사업주들의 대응도 제자리걸음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지난해 4~5월 조사에서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40.8%가 시행일에 맞춘 의무사항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892개사 대상의 8월 조사에서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의 80.0%가 법 시행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모법(母法)인 산업안전보건법조차 지키기 빠듯한데 중처법까지 적용하는 건 과중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