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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사고’ SPC, 크보빵 생산 중단 “안전 강화”

    최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여성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SPC그룹이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에 나선다는 후속 조치를 29일 발표했다. SPC삼립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SPC그룹 계열사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회사 측이 밝힌 안전 시스템 강화 방안에는 사고 설비의 전면 철거와 폐기, 매월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 합동 안전 점검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고가 난 시화공장은 생산 라인별로 설비 점검을 위해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연속 근무는 줄이며 일부 라인에 4조 3교대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 해군 초계기 훈련 중 포항 야산 추락… 탑승자 4명 전원 사망

    해군 초계기 훈련 중 포항 야산 추락… 탑승자 4명 전원 사망

    2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해상초계기 P-3C 1대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군당국은 시신 신원 확인에 돌입하는 한편 즉각 해당 기종에 대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 내 농가 주변 공터에 초계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즉시 신고했다”고 말했다. 추락한 기체는 해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대잠초계기 P-3C로,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 목적으로 포항 해군기지를 이륙한 직후 6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는 모두 1991~2000년생 젊은 군인들로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다.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로 이동해 정비받은 후 제주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해당 항공기에는 전투기처럼 탑승자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이 없다고 군은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해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탑승자 2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을 통해 추가로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군당국은 시신을 해군포항병원으로 옮기고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사고 충격으로 인근 야산에 불이 옮겨붙자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진화 인력 65명을 긴급 투입해 신속한 화재 진압에 나섰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직전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추락 당시 초계기를 목격한 70대 인근 주민은 “비행기가 평소와 달리 아래쪽을 향해 날아와 놀란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민가가 아닌 야산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곧바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과 약 250m 떨어진 곳에는 68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이번에 추락한 초계기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한 미국산 대잠초계기를 국내에서 성능 개량한 기종이다. 이른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군의 핵심 자산이다. 포항과 제주 등에 배치된 해당 기종은 현재 총 8대가 운용 중이다. P-3C 초계기는 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를 활용한 대잠 탐지 능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및 수중 위협에 대응해 왔다. 어뢰, 폭뢰,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해 해상 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기체는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0m 규모이며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P-3C 초계기가 도입된 이후 최초의 추락 사고다. 해군은 “작전 안전을 위해 P-3C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및 탑승자 신원 확인 등에 주력하고 있다. 회수된 잔해와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기체 결함, 정비 미비, 조종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로 숨진 승무원들의 시신은 포항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국민께 큰 우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 소통 대통령 띄운 김문수 “분기별 국민과 소통·매주 미디어데이”

    소통 대통령 띄운 김문수 “분기별 국민과 소통·매주 미디어데이”

    “두 달에 한 번 여야 지도부와 회담도”尹·李 동시 겨냥 ‘소통 정례화’ 약속맥아더 동상 참배 속 대역전극 호소이낙연 “내란 정리 중… 독재는 눈앞”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총통이 아닌 소통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불통과 먹통, 총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분기별 국민과의 소통, 두 달에 한 번씩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회담, 매주 미디어데이를 통한 소통 정례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과거 대통령 중에는 불통과 먹통으로 국정 혼란을 겪고 국민 신뢰를 잃은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불통, 먹통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이 바로 총통”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과의 소통은 분기별, 여야 지도자들과 대통령 간 회담은 두 달에 한 번, 언론과 미디어데이는 매주 진행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내놨다. 임기 내내 야당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도어스테핑(약식 회견)도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소통 방식을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후보의 ‘불통 이미지’와 일극체제 ‘총통 독재’를 파고드는 전략도 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천 중구에 있는 자유공원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했다. 맥아더 장군이 6·25전쟁의 전황을 완전히 뒤집은 것처럼 대역전극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자유공원 총괄 유세에서 김 후보는 맥아더 동상을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대한민국은 역전의 대반격을 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완전 적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하다가 검찰청을 아예 없애고 기소청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게 바로 흉악한 ‘이재명 일당’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 유세에서는 이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충분히 앞설 수 있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3년 전부터 출발해 (대선을) 한 번 했고, 전 이제 우여곡절을 거쳐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이라며 “마지막 추격이 일어나고 있는데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흥에서는 “여러분이 투표하면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이고, 투표를 안 하면 독재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권 유세에서 중간중간 유세복을 풀어 헤치고는 ‘가족 사랑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 보이며 이 후보의 ‘방탄 조끼’를 비판하기도 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 등 경기지사 시절 이룬 자신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안산시 단원구에서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땐 “수혜를 보는 분에게 공무원식으로 A, B, C, D로 나눠 놓고 그런 게 아니라 딱 몸에 맞게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며 ‘맞춤형 복지’를 강조했고,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딸 동주씨와 사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30일부터 선거운동 종료까지 귀가하지 않고 논스톱 유세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방송 찬조 연설에서 “내란 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 독재는 눈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국회 다수 세력과 대통령이 같은 세력이면 국회가 나쁜 법을 의결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괴물 독재’ 저지를 위해 김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 불공정한 공정위

    불공정한 공정위

    실적용 과징금, 2심서 잇달아 뒤집혀… 혈세로 낸 이자만 773억 ‘재계 저승사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기업에는 과도하고 반복적인 제재를 가하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등 이중 잣대를 행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 행정소송 등 서울고등법원(2심)에서 잇따라 패한 것도 무리한 법 해석에 따른 ‘예정된 후과’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만 골병이 든다. 대법원 판결까지 5년가량 걸리는 데다 승소하더라도 법률 비용과 이미지 실추 등 산정하기 힘든 손해가 발생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표적이 됐던 카카오그룹은 2021년 이후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제재만 11건, 과징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법조계에선 카카오가 소송과 자문 비용으로 500억원 안팎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공정위 제재로 공정위 출신 전관의 역할과 로펌 수익이 확대되는 ‘변종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을 받는 구글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 진행을 결정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가 있는 사업자가 자진 시정 방안을 제시하면 더이상 위법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 심의를 중단하는 제도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하고 국내 음악 산업과 아티스트·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300억원에 대해 “예상되는 과징금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원 시장에선 “공정위가 구글을 봐줬다”는 말이 나온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올린 매출을 고려하면 300억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란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사용자는 979만명으로 멜론 601만명, 지니뮤직 260만명, 플로 176만명 등 토종 플랫폼을 압도했다.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 행위가 이뤄진 기간의 매출액을 산출한 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4.0% 이내의 비율로 과징금을 매긴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약 7년간 올린 매출액을 고려해 최소 1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배경이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300억원으로 퉁치려는 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며 합의(동의의결) 절차를 받아 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글만 배 불리고 토종 음원업체는 짓밟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했다. 브로드컴은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에 자사 부품만 쓰도록 강요한 혐의로 조사받던 중 시정 방안과 함께 상생 기금 1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운영체제(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M365)에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을 끼워파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공정위는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정위는 “통상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는 거침없다. 공정위는 지난 2년간 카카오모빌리티와 자회사에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매겼다. 2023년 2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준 혐의로 과징금 271억원, 2024년 10월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게 콜을 차단한 혐의로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했다. 지난 28일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에 배차 수수료 문제로 과징금 38억 8200만원을 또 매겼다. 지난해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등 31개 가구 제조·판매 업체의 빌트인(내장형) 특판가구 입찰 담합 사건에도 과징금 931억원을 부과했다. 사건 담당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큰 사건 담당자에게 승진 심사 시 가점이 주어지는 ‘올해의 공정인 상’이 수여되다 보니 직원들도 과징금 실적 쌓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기업은 국내 기업처럼 정보를 주지 않으니 결국 국내 기업만 제재받게 된다”며 “외국 기업을 국내 기업처럼 똑같이 제재하지 못할 거면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도 낮추는 게 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제재는 최근 2심에서 판판이 뒤집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콜 차단’ 사건 과징금은 724억원에서 151억원으로 573억원(79.1%) 줄었다. ‘콜 몰아주기’ 사건 과징금 271억원에 대해선 지난 22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가 전액 취소 판결을 내렸다. 공정위가 호반건설의 내부거래 사건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원에 대해 서울고법은 지난 3월 60%에 해당하는 364억 6100만원을 취소하라며 원고 측 손을 들어 줬다. CJ올리브영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부과한 19억원의 과징금도 이달 5억원이 취소됐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SPC그룹에 부과된 647억원의 과징금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전액 취소됐다. 쿠팡에 대한 32억 9000만원의 과징금에도 지난해 취소 선고가 내려졌다. 이처럼 공정위 제재가 일부라도 뒤집힌 비율은 지난해 18%로 집계됐다. 공정위의 행정소송 패소로 정부가 기업에 되돌려주는 과징금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환급액은 1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연평균 10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잘못 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혈세로 지급한 환급 이자만 773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무리한 제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송 승소율(일부 승소 포함)이 91.2%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최종 확정된 처분 관련 행정소송 91건 가운데 75건(82.4%)을 전부 승소했고 8건(8.8%)은 일부 승소, 8건(8.8%)은 패소했다. 지난해 부과한 과징금 4555억원 가운데 4474억원(98.2%)이 법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됐다. 2020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5년간 441건 중 401건(90.9%)을 전부 승소·일부 승소했다. 공정위는 외국 기업에 유독 관대하다는 비판에 대해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국내·국외 사업자에 동일하게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제시한 시정 방안이 미흡하면 동의의결 절차가 기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美연방법원, 트럼프 상호관세 ‘제동’

    재판부 “대통령 월권… 명령 취소”백악관 “사법 쿠데타… 즉각 항소”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전쟁이 한풀 꺾이게 됐다. 미국 연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백악관이 즉시 항소했지만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상호관세 부과는 일단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해 격랑에 휩쓸리게 됐다. 미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이날 재판부 3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무효로 했다. 상호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해 재판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상품에 무제한적인 관세 부과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의 제기된 관세 명령은 취소되고 그 시행은 영구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또 판결문은 “미 헌법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과세 권한을 부여했다”며 “이는 미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비상권한으로도 뒤엎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인 무역 적자가 경제를 마비시키고 국가비상사태를 조성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지난 수십년간 지속돼 온 만성적 문제”라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 10일 내 관세 징수 중단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1977년 발효된 IEEPA는 국가 안보, 외교·경제와 관련한 비정상적인 위협에 대응하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의회 승인 없이도 다양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하지만 이 법은 주로 무역 금수·제재 조치를 다루고 관세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 권한을 발동해 다른 국가에 관세를 매긴 전례도 없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세계 185개 국가·지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달 5일부터 한국 등 모든 대상국에 기본관세 10%를 부과 중이다. 이에 소규모 기업 단체, 뉴욕 등 12개 주는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관세(10~25%),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 명령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연방법원의 첫 판단이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부과된 품목관세는 영향을 받지 않아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즉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양쪽 모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최종 판단은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긴급 집행정지 신청을 하고 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관세 효력은 유지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선출되지 않은 판사들에겐 국가비상사태를 어떻게 적절히 처리할지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권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은 엑스(X)에 “통제 불능 사법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관세 압력을 가해 미국에 더 유리한 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트럼프 2기 초반에 상당한 좌절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상호관세에 제기된 소송이 지금까지 최소 7건이라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역성장해 -0.2%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0.3%보다 0.1% 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장 공격적 관세정책에 제약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포함한 협상국들이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실제 관세 부과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중단될지 아직 불확실해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이성적 목소리를 직시해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1000만개 팔린 ‘크보빵’ 결국…SPC “애도와 사죄” 생산 중단

    1000만개 팔린 ‘크보빵’ 결국…SPC “애도와 사죄” 생산 중단

    한국프로야구(KBO) 인기에 힘입어 1000만개 넘게 팔려나간 ‘크보빵(KBO빵)’이 노동자 사망사고의 여파로 생산이 중단된다. SPC삼립은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SPC삼립은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전체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및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면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설비 철거 및 폐기 ▲노사합동 안전점검 매월 실시 ▲4조 3교대 시범운영 도입 ▲직원 안전간담회 확대 등 안전 시스템 강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인과 유족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크보빵은 지난 3월 20일 프로야구 개막과 맞춰 SPC삼립과 KBO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별로 특색을 살렸으며,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띠부씰’이 들어있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크보빵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출시 후 41일만에 판매량이 1000만봉을 돌파했는데, 이는 삼립 제품 중 역대 최단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크보빵을 생산하는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야구팬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터져나왔다. 일부 야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크보빵을 불매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진행하는 불매 서명운동에는 2000여명이 동참했다.
  • 대선일 다들 쉬시나요? ‘참정권 보장’ 쿠팡 로켓배송도 중단

    대선일 다들 쉬시나요? ‘참정권 보장’ 쿠팡 로켓배송도 중단

    쿠팡이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일에 배송기사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주간 로켓배송(오전 7시∼오후 8시)을 중단한다. 29일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 영업점에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6월 3일 당일의 주간 배송 물량을 영업점에 위탁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2만 여명의 쿠팡 소속 인력과 택배 영업점 배송 기사들이 업무를 쉬게 됐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중단되는 것은 2014년 서비스 시행 이후 처음이다. 배송할 상품을 보관하는 쿠팡풀필먼트센터는 주간배송 관련 업무는 중단하나 상품 입고 등 업무는 정상 운영한다. 주간배송이 중단되면서 오전 7시까지 이뤄지는 새벽배송(로켓와우·로켓프레시) 주문량이 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을 마치는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이러한 상황을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일 휴무는 대한민국 사회가 요구한 사회적 책임의 기준을 쿠팡이 수용한 것”이라며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 대학 축제서 벌어진 ‘아찔’ 사고에…이홍기 “무서웠어요”

    대학 축제서 벌어진 ‘아찔’ 사고에…이홍기 “무서웠어요”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대학 축제 무대에서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지난 28일 이홍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서웠어요. 미끄러웠어요. 그래도 정말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라며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양대 에리카 축제에서 공연하는 이홍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홍기는 점프하며 무대를 즐기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잠시 멈칫한 이홍기는 앉은 채로 노래를 이어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넘어진 이홍기에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은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부상 위험이 있는 상황에 팬들은 “다치면 안 된다”, “조심해야 한다”라며 걱정했다. 이홍기는 무대에서 넘어지는 사고에도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사랑앓이’, ‘말이야’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고 응원가로 유명한 ‘질풍가도’를 열창해 떼창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데뷔 이래 처음으로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른 이홍기는 경성대를 시작으로 영남대, 한밭대 등 여러 대학을 방문했다. 한편 이홍기가 소속된 FT아일랜드는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최민환의 활동 중단 이후 2인조로 무대에 서고 있다. FT아일랜드는 21일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의 첫 번째 OST ‘LIMITLESS’를 발매했다. 이홍기는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이홍기는 가수 이승기와 함께 우즈의 ‘Drowning’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고 두 사람의 무대는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했다. 고정으로 합류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너저분한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 ‘N수’는 부모님 능력 순…“정시 확대 재검토해야”

    ‘N수’는 부모님 능력 순…“정시 확대 재검토해야”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대입에서 ‘N수’를 택하거나 정시 전형을 통해 대학에 간 비율이 더 높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입시 공정성을 명분으로 정시 전형을 확대했지만 N수생 증가로 이어지면서 교육 불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 등은 KEDI브리프에 최근 게재한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한국교육종단연구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널 학생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 입학생의 10.8%가 휴학이나 자퇴를 선택했다. 휴학·자퇴의 이유로 ‘재수 준비’(4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패널 학생들을 5그룹으로 나눠 재수·삼수·사수 여부를 조사했더니 지위가 높을수록 N수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낮은 1분위 학생 중 10.7%만 반수 또는 재수를 택했지만, 5분위 학생 중엔 35.1%가 반수 또는 재수를 준비했다. 또 재수생 중에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5분위 학생은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비율이 69.0%였으나 1분위에선 35.8%로 절반 수준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 비율과 의약계열, 수도권 소재 일반대학 입학 비율도 높았다. 연구진은 “정시 전형 확대가 오히려 상위권 대학 진학 수요를 자극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로 확대했다. 남궁 위원은 “정시는 수능 점수가 1점이라도 높은 학생이 선발되기 때문에 겉으로는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돼 사교육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수능 점수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정시가 확대되면서 고교와 대학의 학업 중단율이 증가하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N수 과열 완화를 위해서는 서울 소재 대학에 적용되는 정시 모집 비율 40% 정책을 재검토하고, 수능은 자격고사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몸 녹이러 갔다가” 日온천 피해자 속출…사망할 수도 있는 ‘균’ 발견

    “몸 녹이러 갔다가” 日온천 피해자 속출…사망할 수도 있는 ‘균’ 발견

    일본 돗토리현의 한 온천에서 기준치의 최대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실제 해당 온천 이용자 중 3명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것이 확인되자 현지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2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가 소유하고 지정 관리업체 ‘하쿠호’(白鳳)가 운영하는 온천 시설 ‘요도에 유메 온천’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이달 13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돗토리현 등에 따르면 현은 지난달 26일 해당 온천 이용객 1명이 레지오넬라증을 진단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수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지난 13일 받았으며, 같은 날 두 번째 감염 사례도 보고돼 온천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여탕 내 거품탕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으며, 남탕의 실내탕에서는 270배, 여탕의 실내탕에서도 15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이용객 총 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쿠호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용 고객 및 지역 주민들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업체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3명 외에도 이용객으로부터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문의가 27일까지 총 47건 접수됐다. 이 47건에 대해 레지오넬라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쿠호 측은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업체는 욕조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 청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욕조 타일의 이음새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부식돼 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였던 것이 레지오넬라균 발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배관 사용을 중단하고 타일 이음새를 보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요나고시 측과 영업 재개 시기를 신중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각탑수, 급수시설, 욕조수 등 오염된 물속에 존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비말(에어로졸) 형태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형으로 발현돼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후 호전되지만, 면역 저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15~20%에 달한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2023년 개장 150년이 넘은 후쿠오카현의 고급 료칸(온천 여관)에서 대욕장의 온수 교환 작업을 연 2회만 실시해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 김길영 서울시의원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일부 재개 환영…강남권역 공항 접근성 개선 기대”

    김길영 서울시의원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일부 재개 환영…강남권역 공항 접근성 개선 기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이 일부 회복된다. 김길영 서울시의원(국민의힘, 강남6)은 29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공하는 수하물 위탁 서비스인 ‘이지드롭(Easy Drop)’이 삼성동 코엑스(COEX)에 지점을 개소한다고 밝혔다. 김길영 시의원은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강남 도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미리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많은 시민과 기업이 이용해왔다”라며 “국제교류복합지구가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기능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시의원은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특별계획구역’이 국제교류, 상업, 문화가 집약된 도심공항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중심 지역인 강남구 삼성동에서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을 재개해 줄 것”을 수년간 지속해서 촉구해 왔다. 또한 김 시의원은 지난 1월 지역구 국회의원인 고동진 의원(국민의힘, 강남구병)과 함께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삼성동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이지드롭(Easy Drop)’은 공항에 가기 전 탑승 절차와 수하물 위탁을 마칠 수 있는 서비스로 국토교통부가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협약을 거쳐 도입하는 서비스이다. 삼성동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은 1990년 강남구 삼성동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년 4월부터 운영이 중단되었고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23년 1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폐업했다. 김 의원은 “강남권역과 코엑스를 찾는 외국인바이어, 관광객, 인접 지역 시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환영한다”면서도, “이지드롭(Easy Drop) 서비스의 코엑스(COEX) 지점 개소만으로는 도심공항서비스 기능을 완전하게 복구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이지드롭(Easy Drop)’은 단순히 탑승 수속과 수하물 위탁만 지원하는 서비스이므로 출국심사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원스톱(One-Stop) 도심공항서비스 기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기능 강화와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포함하는 영동대로복합개발과의 연계를 고려할 때 삼성동 코엑스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이 조속하고 온전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해 줄 것”을 한국무역협회 등에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커피믹스에 9만 6000명 분 필로폰 반입… 20대 필리핀인 징역 10년

    커피믹스에 9만 6000명 분 필로폰 반입… 20대 필리핀인 징역 10년

    제주국제공항을 통한 마약밀수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9만 6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필리핀인(22)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필리핀 국적 20대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캄보디아에서 필로폰 약 2.944㎏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여행용가방에 몰래 숨겨 제주국제공항으로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 시가 2억 9000만원 상당으로, 1회 투여량(0.03g) 기준 약 9만 67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마약을 사회에 확산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해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밀수입한 필로폰이 모두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23일에도 필로폰 2.12㎏을 침대보와 신발 밑창, 과자봉지 등에 은닉해 제주공항으로 밀수하려던 말레이시아 국적 40대도 적발된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무비자 입국이 일시 중단됐던 2020~22년 제주에서 적발된 외국인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 건수는 0건이었으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면서 2023년 1건, 작년 2건, 올해 1~3월 2건으로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 “구매 전 확인 필수” 해외직구 어린이 신발,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33배 초과

    “구매 전 확인 필수” 해외직구 어린이 신발,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33배 초과

    서울시가 여름철을 맞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하절기 제품 24개(상의, 하의, 신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안전기준에 미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은 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상·하의, 신발 24개 제품이다. 먼저 어린이용 신발 4개 제품에서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pH도 국내 기준치를 벗어났다. 이 중 1개 제품은 깔창의 pH(기준치 pH 4.0~7.5)가 기준치를 넘는 8.9로 나타났고, 가죽의 코팅 부위에서는 납이 국내 기준의 약 25배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제품은 깔창과 신발 끈 마감 부위 등 총 4개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최대 33배 초과했다. 깔창의 코팅에서는 납이 국내 기준치 약 1.3배 초과 검출됐다. 섬유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산성 또는 강알칼리성을 띠는 경우, 피부자극·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린이용 상의는 4개 제품 모두에서 pH 수치가 국내 기준치를 벗어났다. 노닐페놀 역시 국내 기준치를 1.3배 초과해 검출됐다. 노닐페놀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을 일으키거나 무정자증을 유발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에게는 기형아,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용 하의 6개 제품은 물리적 시험, 유해물질 검출, pH 항목에서 국내 기준에 부적합했다. 이 중 5개 제품은 장식용 허리끈이나 고정루프의 길이가 기준치를 초과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개 제품에서는 금속단추에서 기준치의 1.67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대해 각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소비자에게 해외직구 어린이 제품 구매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다음 달에는 장마철 수요가 많은 어린이용 우산, 우비, 장화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seoul.go.kr)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누리집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 용산구, 서울역 광장 전면 금연구역 지정·단속

    용산구, 서울역 광장 전면 금연구역 지정·단속

    서울 용산구가 다음 달 1일 서울역 광장 일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흡연 단속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흡연 적발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집중단속은 중구, 남대문경찰서와 함께 합동으로 7월까지 2개월간 지속한다. 구 관계자는 “서울역 광장은 일일 유동인구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교통 허브로 간접흡연과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서울역 광장 일대는 서울역 전면 지하철 1번 출구 앞 광장과 인접부지 약 2340㎡, 서울역 서부 지하철 3번 출구 앞 약 500㎡, 서울역 서부 지하철 15번 출구 앞 광장과 인접부지 약 3730㎡로 총 6570㎡에 달한다. 기존에는 ‘국민건강증진법’ 상 서울역사와 출입구 인접부지만 금연구역에 포함됐다. 흡연자는 지하철 1번 출구 인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흡연부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달 7일부터 해당 지역 금연구역 지정에 따른 행정예고를 실시하며 약 2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쳤다. 단속과 별개로 금연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 달 5일 서울시, 중구, 서울금연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서울역 광장 금연구역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에서는 체험 부스를 설치해 서울역 광장 금연구역과 전자담배 관련 OX 퀴즈,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서울의 관문이며 이용객이 많은 서울역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광장 이용 환경을 한층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연 환경 조성과 금연 장려에 힘써 구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용산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은지원, 재혼 임박?…“아이 낳으면 모든 활동 중단” 충격 선언

    은지원, 재혼 임박?…“아이 낳으면 모든 활동 중단” 충격 선언

    가수 은지원이 재혼과 2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장수원해요’에는 그룹 젝스키스 장수원이 은지원, 고지용을 만난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장수원은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촬영차, 은지원과 함께 고지용을 만나러 간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장수원은 “(고지용을 만난 지) 몇 년이 됐다. 가끔 연락했고 오다가다 우연히 마주 본 적도 있다. 근데 지원이 형은 지용이와 거의 9년 만에 만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장수원은 은지원을 만나 고지용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갔다. 세 사람은 반갑게 인사했고 이내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수원은 “이 형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무조건 혼자 산다고 하더니, 나이가 들고 생각이 바뀌었더라”라며 은지원을 언급했다. 이에 은지원은 장수원으로 인해 재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은지원은 “수원이가 결혼할 때랑 연애할 때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문자를 했더니 ‘결혼은 현실이야’ 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장수원은 “난 지원이 형이 빨리 아이를 낳아서, 품에서 안고 자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빠가 된 은지원을 상상했다. 은지원은 “난 방송 안 할 거다. (아이를 낳으면) 모든 활동은 중단이다. 진짜 애만 볼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변할까 봐 무섭고 애한테 너무 집착해서 변할까 봐 두렵다”라며 아빠가 되고 싶은 바람을 간절히 드러냈다.
  • 부산 시내버스 임금 총액 10.48% 인상 합의… 서울은 파업 유보

    부산 시내버스 임금 총액 10.48% 인상 합의… 서울은 파업 유보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28일 오전 4시 첫 차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돌입 직전 전격 유보했다. 같은 날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돌입 10시간여 만에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파업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용산구 노조 사무실에서 지부장 총회를 열고 오전 3시쯤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재적인원 63명 가운데 49명이 ‘파업 유보’에 투표했다. 11명이 ‘파업’에 찬성했고 3명은 기권했다. 노조는 “파업을 해도 시와 사측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무의미한 파업이 될 것이다. 소송과 고용노동부 진정을 통해 권리구제가 확인된 후 교섭을 재개하고자 한다”면서 “법률 투쟁과 권리 투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20분 첫 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후 1시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가 수락하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됐다. 성과상여금, 하계휴가비를 폐지하고 월 임금 총액을 10.48%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산지노위 조정안을 노사가 수용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 부산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만큼 이번 인상으로 부산시 부담이 5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종료까지 10시간 동안 147개 노선의 시내버스 2500여대, 시내버스 회사 소속 마을버스 69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창원에서도 노조 파업으로 이날 첫차부터 전체 시내버스의 95%인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창원시가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버스 10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주요 정류소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급히 택시를 잡는 시민이 줄을 이었다. 창원시가 준공영제 운영에 매년 8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해마다 버스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거나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준공영제가 본 취지는 사라지고 버스업체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서울 등은 파업을 유보했지만,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을 볼모로 삼아 준공영제의 근간을 흔들었다. 모든 비용을 당연하게 세금으로 보전해달라는 것은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美 유학 준비생들 “곧 개강인데 다 꼬여… 가짜뉴스인 줄” 비상

    美 유학 준비생들 “곧 개강인데 다 꼬여… 가짜뉴스인 줄” 비상

    유학업체·인터넷 카페 문의 빗발인터뷰해도 SNS 검열 시간 걸려자사·특목고 등 국제반도 우려캐나다·영국 등 선회 가능성도 “이번 주에 미국 비자 인터뷰 신청을 하려 했는데 날벼락이네요. 가짜뉴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풀려도 밀려서 예약이 한참 걸릴 것 같은데 어떡하죠?” “입학이 8월 중순쯤인데 입학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28일 미국 국무부가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의 소셜미디어(SNS) 심사 도입을 위해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하고 주한미국대사관도 유학 비자 인터뷰를 멈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학 준비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학 준비반을 운영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도 갑작스러운 조치에 유학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터뷰가 어려워지자 국내 미국 유학 업체에는 이날 오전부터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학원 미국·캐나다 지역 담당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저 이번에 갈 수 있나요’라고 묻는 등 많이 불안해한다”며 “(이미 비자가) 거절됐던 분들은 ‘다시 잡아야 하는데 아예 안 잡힌다’고 하고, 새로 심사 일정을 잡아야 하는 경우는 여행사와 유학 업체들에 어떻게 해야 할지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인터뷰 예약을 잡지 못한 이들은 속절없이 예약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8월 말~9월 초 가을학기제를 시행하는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통상 2~5월 사이 지원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이후 5~6월 사이 미국 비자 인터뷰를 예약한다. 서울의 한 유학 업체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이 학생의 입학 일정을 배려해서 인터뷰를 잡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 일정을 못 잡은 가을 입학생들은 계획이 완전히 꼬였다”며 “인터뷰를 해도 비자 승인까지 시간이 걸려 (학기에 맞춰 못 나갈까 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국제반을 운영하는 자사고와 특목고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모습이다. 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 중 80~90%가 미국으로 진학한다는 경기도의 한 자사고 관계자는 “처음 겪는 일이라 깜짝 놀랐다. 없던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했다. 회원 38만여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미준모’에서는 미국 이민과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입학이나 입국이 취소되면 어떡하냐”며 하루종일 걱정을 쏟아냈다. 유학생들이 미국 정부의 ‘SNS 검열’에 게시물 정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대형 유학 업체 관계자는 “SNS를 비활성화하거나 계정을 숨기고 미국이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올린 게 있다면 삭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유학생들이 캐나다나 영국 등으로 목적지를 선회할 수도 있다. 신입생의 경우 입학 연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미국 정부의 조치가 언제 바뀔지 예상하기 어려워서다. 한편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위기에 몰린 하버드대 유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구와 학업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 美 유학생 비자 스톱…SNS 댓글까지 검열

    美 유학생 비자 스톱…SNS 댓글까지 검열

    미국 정부가 전 세계 공관에 신규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관이 유학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오는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런 조치가 내려지며 한국 유학생들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소식통은 “주한미국대사관이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를 당분간 추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학생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려고 해도 선택 가능한 날짜가 표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예약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한미국대사관은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신규 인터뷰 중단 조치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무부의 비이민 비자 인터뷰 예약 일정은 유동적”이라며 “비자 신청자는 신청서를 계속 제출할 수 있으며 영사과는 제출된 신청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소셜미디어(SNS) 심사·검증 확대’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영사부서는 별도의 추가 지침이 담긴 별도 전문이 발표될 때까지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각 공관에 지시한 외교 전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학생), J(교환 방문), M(직업 훈련) 비자가 대상으로, 특히 외국인 학생에게 비자를 발급하기 전 SNS 활동을 심사해 ‘사상 검증’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전쟁이 발생한 뒤 미국 대학에서 반유대주의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되자 이러한 반이스라엘 활동에 참여한 유학생들의 비자를 대거 취소했고, SNS 심사 요건을 도입하는 등 학생 비자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무부 전문에서는 향후 SNS 심사에서 어떤 부분을 검토할지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러리스트 차단, 반유대주의 대응을 목표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언급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지난 20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자는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모든 주권국가는 (그 나라에) 누가 왜 오려 하는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는 물론 반미, 반트럼프 관련 게시물을 올린 학생들이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019년부터 국무부는 비자 신청자들에게 이민 및 비이민 비자 신청서에 SNS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 SNS 검증 수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비자 심사 기간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자 문제와 같은 이민 정책은 미국 국내의 정책 결정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관여하기 쉽지 않다. 다만 한국 유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외교채널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전 세계 3위에 이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경제나 대학 재정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조치를 완화할 수 있도록 소통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기준 미국에서 수학 중인 외국 유학생은 총 110만명에 이른다. 인도(33만 1602명)와 중국(27만 7398명)에 이어 한국 유학생은 4만 3149명으로 세 번째로 많다.
  • 사체서 빼낸 성장 호르몬 주사 맞은 7살 소녀…결국 ‘이 병’ 걸려 사망

    사체서 빼낸 성장 호르몬 주사 맞은 7살 소녀…결국 ‘이 병’ 걸려 사망

    어린시절 사체서 빼낸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은 여성이 약 50년 뒤 해당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사망했다. 미네소타 대학교 감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CIDRAP)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리온 질환으로 사망한 58세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어린시절 사체 추출 성장 호르몬(chGH)을 맞았던 A씨는 수십년 동안은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58세 때 몸에 떨림 증세가 나타나고 걸을 때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그는 몇 주 동안 요실금, 언어 장애, 우울증, 호흡 곤란 증세를 겪다 병원에 입원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뇌 손상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에서 프리온 단백질 양성으로 밝혀졌다. 프리온은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에 있으며 세포 통신 및 상호 작용에 관여하는 분자다. 프리온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 주변 단백질이 뒤틀려 신경세포를 손상할 수 있다. 이후 부검 결과 A씨는 변종 프리온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한 질병인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을 확진 받았다. iCJD는 뇌에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을 잃게 되는 퇴행성 신경성 질환으로, 치료법은 없으며 발병하면 반드시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A씨는 7세 때부터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panpanhypopituitarism)’ 치료를 위해 9년 동안 사체 추출 성장 호르몬을 투여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을 만드는 뇌하수체의 기능이 떨어져 성장과 성적 발달에 관여하는 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 결핍이 생기는 병이다. A씨의 사례를 보고한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국립 뇌하수체 호르몬 프로그램(NHPP)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약 7700명의 미국 환자들에게 성장 부전 등 치료를 위해 이 약물을 투여했다. 당시에는 범뇌하수체기능저하증 환자에게 사체에서 추출한 호르몬을 주사하는 게 흔한 관행이었으며, 난소에서 난자를 생산하지 않는 여성에게도 이런 호르몬을 투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198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chGH 관련 iCJD 발병이 보고되자 chGH 생산과 투여가 즉시 중단됐다. 이후 사체 추출 성장 호르몬은 유전공학으로 생산된 합성 대체 호르몬으로 대체됐지만, 이전 투여자 중 일부에서 긴 잠복기를 가졌기 때문에 iCJD 발병은 지속됐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사체의 장기에서 채취한 성장 호르몬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0.4%가 iCJD에 걸렸다. 연구진은 chGH 치료로 인한 iCJD 발병이 지난 몇 년 동안 둔화됐지만 새로운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 chGH에 노출된 환자의 경우에는 iCJD 감별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 시내버스 파업 9시간 만에 종료…창원은 여전히 ‘운행 중단’

    부산 시내버스 파업 9시간 만에 종료…창원은 여전히 ‘운행 중단’

    사측과의 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며 28일 첫차(오전 4시 20분)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던 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약 9시간 만에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첫차부터 운행을 멈춘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는 노사 간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 등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월 임금 8.2% 인상, 성과상여금과 하계휴가비의 통상임금 반영을 요구했다. 사측은 월 임금을 인상하면 인건비 부담이 472억원 늘고 상여금 등의 통상임금 반영에 따라 추가로 임금이 9% 상승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지만, 물밑 협상을 벌이던 노사가 성과상여금·하계휴가비 폐지와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등 임금 체계 변경(임금 10.48% 인상 효과), 정년 만 63세에서 만 64세로 1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노동위원회 조정안을 수용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 전국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임단협을 체결한 곳은 부산 버스 노사가 처음이다. 부산시는 시가 시내버스 노선 결정권을 갖는 대신 버스 업체에 적자가 발생하면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운영 중이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라 적자보전액은 약 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이날 10시간 동안 147개 노선의 시내버스 2500여대, 시내버스 회사 소속 마을버스 69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부산시가 49개 임시노선에 전세버스 200대를 투입하고 도시철도를 증편 운행했지만, 출근길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직장인 이정진(41)씨는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임시노선 버스를 탔다. 서면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해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훨씬 혼잡해 출근길부터 진이 빠졌다”고 말했다. 부산과 달리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창원 시내버스는 전날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첫차부터 전체 시내버스의 95%에 달하는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임금 8.2% 인상, 정년 63→65세 연장, 준공영제 9호봉 폐지, 하계휴가비, 학자금, 명절 보너스 추가 요구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갈등이 큰 부분은 통상임금 부분이다. 사측은 통상임금 문제로 인건비 급증이 예상된다며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과 임금협상은 분리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업 이후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재개해 쟁점 사항을 논의했지만 협상 진척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노사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다시 조정을 신청(사후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조정 신청 등 시기는 29일 오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이날 전세버스 170대와 관용 버스 10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주요 정류소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급히 택시를 잡는 시민이 줄을 이었다. 시민들은 노사 양측 사정을 일정 부분 이해하면서도 그로 생기는 불편을 고스란히 시민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에도 지속되는 파업 등에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해결책은 없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창원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2021년 준공영제를 도입한 시는 매년 800억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해마다 버스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거나,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준공영제가 본 취지는 사라지고 버스업체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노사 협상에서 쟁점이 된 통상임금과 임금 인상(8.2%) 합의가 이뤄지면 인건비 증가액은 연간 33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노조를 강경하게 비판했다. 시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가장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한 서울에서도 노측이 파업을 유보했는데, 창원 버스노조에서 파업을 진행한 건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며 “시민을 볼모로 삼고 준공영제 근간을 흔들었다. 청년층과 사회적 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책임감을 노조가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사 간 대화를 끌어내고 비상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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