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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꿈에서 본 번호로…” 加 실직 여성, 520억원 복권 당첨

    “20년 전 꿈에서 본 번호로…” 加 실직 여성, 520억원 복권 당첨

    코로나19로 실직한 한 중년 여성이 우리 돈으로 무려 52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특히 이 여성은 20년 전 남편이 꿈에서 본 번호를 기입해 대박을 터뜨리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딩 프라바투돔(57)가 6000만 캐나다달러 복권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프라바투돔는 "20년 전 남편의 꿈에서 본 번호를 지금까지 사용해왔다"면서 "복권 당첨이라는 믿기힘든 행운이 내게도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이민자 출신인 프라바투돔는 1980년 14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바다를 건너 캐나다 땅에 정착했다. 그로부터 40년 간 밑바닥 노동자로 일해오며 두명의 자식을 힘겹게 키운 프라바투돔는 그러나 지난해 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 그에게 일생일대의 행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연말, 20년 간 매주 구매해 온 온타리오 주 복권에 당첨되면서다. 프라바투돔는 "지난 40년 간 가족을 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다"면서 "이민자로서 대박 복권 당첨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로 왔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행을 한 적이 없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대로 당첨금으로 유럽, 하와이 등을 여행하며 세상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작년 봄에 이사 온 집은 복도식 아파트다. 첫 경험이라 몰랐는데, 이런 형태의 공간에서는 각 가구의 현관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긴 통로가 울림통 역할을 한다. 복도와 접한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밖에서 온갖 소리가 들려온다. 초인종 누르는 소리, 택배 물건 내려놓는 소리, 어느 집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소곤거리며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가는 소리. 같은 층에 사는 이들의 형편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 서너 시쯤, 그리고 주중에 두세 번 저녁 일곱 시쯤, 복도에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십대 중후반쯤 되는 남성의 목소리다. 혼자 살고 있을 어머니가 걱정돼 주기적으로 들러 보는 아들이리라 추측했다. 좁고 오래된 아파트라 독거노인들이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들과 자주 마주친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많던 할아버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거리에도, 시장에도, 공원에도 할머니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으나 나날이 관심이 늘어 간다. 나의 가깝고도 확실한 미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할머니이기 때문일 테다. 장마가 지루하던 지난여름에는 잠깐이라도 비가 그치면 동네 공원에 할머니들이 모였다. 노인복지관이 코로나 상황으로 문을 닫은 탓. 할머니들이 손뼉 치며 소리 높여 노래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젊었을 때는 바느질 솜씨가 좋아서 실크 스카프 두 장으로 저고리 하나를 지어 입었어”라며 서로 뒤질세라 꺼내 놓는 믿기 힘든 자랑에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인 적도 있다. 흔히 쇼핑카트라 부르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할머니들에게 보고 배운 것이다. 빈 캐리어를 끌고 시장에 가다 보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를 체험으로 알게 된다. 장바구니가 묵직해지면 바퀴 구르는 소리가 한층 잠잠해진다. 할머니들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게마다 주인이 달라서 과일은 과일가게에서, 생선은 생선가게에서, 채소는 채소가게에서 파는 시장을 선호한다. 현금을 애용하기 때문에 거리에 매대를 벌인 상인들 대부분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한다. 나도 길거리 물건을 몇 번 사 보았는데, 그다지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어느 일요일 오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다가 “엄마!”를 부르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쳤다. 추측과는 달리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이었다. 회색 바탕에 분홍색 곰돌이가 그려진 잠옷을 입은 할머니가 아들을 배웅하러 나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올라왔는데, 할머니가 여전히 복도에 서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듣는 둥 마는 둥.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어떤 의문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정말로 아들을 보고 있던 걸까? 아들이 이미 사라진 주차장을 바라보며 젊음, 사랑, 고달픔, 불화, 회한 같은 것들이 뒤섞인 시간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게 아닐까. 그건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외롭거나 외롭지 않거나, 바라거나 바라지 않거나 누구나 언젠가는 보게 될 뒷모습 아닐까. 먼지 쌓인 책들에 둘러싸여 앉아 있다가 손자들의 끊이지 않는 귀여움에 지쳐 갈 때 즈음 무거운 카트를 끌고 신호등 앞에서 황급히 걸음을 멈춰야 할 때, 수많은 누군가는 성공이나 실패라는 이름을 벗어 버린 반백의 시간과 문득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 ‘결국 모두가 겪는 순간이라 생각하면 이유는 모르지만 조금 위로가 되지 않나요’.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폭설이 쏟아진 날 할머니는 또 곰돌이 잠옷을 입고 복도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지나가는데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웬일로 눈이 많이 왔네. 이사 와서 처음으로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날이었다.
  • ‘대림동 흉기살인’ 중국동포, 하루 만에 구로동서 검거

    ‘대림동 흉기살인’ 중국동포, 하루 만에 구로동서 검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남녀 2명을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오후 3시쯤 50대 중국 동포 A씨를 구로동 남녀 살인 사건 용의자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10분쯤 대림동의 한 골목에서 중년 남녀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피해자 2명도 모두 중국 동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검거했다”며 “A씨와 피해자들의 관계,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50대 중국동포 남성 B씨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검거, 공범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달결혼’ 사연을 모집합니다…대구 달서구의 달콤한 이벤트

    ‘달달결혼’ 사연을 모집합니다…대구 달서구의 달콤한 이벤트

    대구 달서구는 인구절벽 극복을 위해 ‘달달(달콤한, 달서) 결혼 이야기’코너를 신설 운영한다. 달달결혼 이야기 코너는 예비부부의 프러포즈와 아름다운 사연, 알콩달콩 행복한 신혼부부이야기, 좌충우돌 아이 양육기, 이심전심으로 살아가는 중년부부의 사랑,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노부부 결혼생활의 지혜 등 다양한 결혼이야기를 분기별로 싣는다. 사연 소개를 원하는 구민은 달서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문의는 달서구 여성가족과 결혼장려팀으로 하면 된다. 만혼과 비혼으로 인한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인 결혼관으로 바꿔,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축복이다’라는 인식전환과 함께 결혼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청년들이 평소 생각하는 결혼관을 들어보는 청년공감 토크와 부모님을 위한 공감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청년과 부모들의 결혼 공감의 장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달달한 결혼이야기가 결혼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양한 결혼장려사업 발굴을 통해 인구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달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이어지는 중국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는 ‘끔찍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웨이보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해당 영상은 쓰촨성 중남부 러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중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손바닥에 가래침을 뱉은 뒤 이를 엘리베이터 곳곳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때로는 아예 엘리베이터 내부에 곧바로 침을 뱉기도 했다. 이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위와 같은 행동을 여러차례 반복했고, 이후 마치 CCTV에 찍혔는지를 확인하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업체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신원을 수소문한 결과, 문제의 여성은 해당 건물의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에게 정신질환 여부와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비업체 측은 곧바로 여성의 가족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린 뒤 주의해 달라고 경고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무증상 감염자 1명이 102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 사례가 알려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헤이룽장성 출신의 45세 남성은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지린성 장춘시로 이동한 뒤 건강 물품을 판매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무증상 감염자였던 이 남성은 지린성 3개 도시에서 무려 102명의 감염자를 양산했고, 당국은 “지역감염이 재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농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최근 10개월여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 17일까지 닷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대명절)를 앞두고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오·제약 단신] 동국제약 ‘훼라민퀸 클래스’ 모집

    [바이오·제약 단신] 동국제약 ‘훼라민퀸 클래스’ 모집

    동국제약은 다음달 4일 ‘2021 온라인 훼라민퀸 원데이 클래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찻잔 받침 등으로 쓰이는 ‘타일코스터’를 만드는 수업으로 화상대화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된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들을 위한 수업으로 40~5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오는 22일까지 훼라민퀸 홈페이지(www.feraminqueen.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송파, 신중년 인생 2막 돕기 팔 걷었다

    송파, 신중년 인생 2막 돕기 팔 걷었다

    일자리 창출을 민선7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서울 송파구가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신중년(자기 자신을 가꾸고 행복을 추구하는 50~70대를 의미하는 신조어)을 위한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송파구는 신중년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운영 예정인 ‘서울을 이끄는 50+ 희망일자리 컨설턴트’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희망일자리 컨설턴트는 전문 경력과 자격을 바탕으로 재취업 컨설팅 및 알선, 구인구직 발굴,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창구 운영 등을 담당한다.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 미취업자 중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컨설턴트로 참여할 수 있다. 활동기간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이며 근무시간은 주 40시간, 월 급여는 약 220만원이다. 참여 희망자는 14일까지 구 일자리정책담당관으로 방문하거나 이메일, 우편으로 신청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6명을 선정한다. 선정된 컨설턴트는 구청 앞에 위치한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 1층에서 상담을 제공한다. 일자리를 찾는 주민은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 밖에도 구는 올해 신중년 참여 사회공헌사업인 ‘서울을 이끄는 50+ 말벗 활동단’도 추진한다.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를 맞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을 대상으로 말벗 등 정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달 중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송파구의 신중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8만 5800여명으로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약 37%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약 1270명 늘어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신중년은 정책지원 대상이자 동시에 사회적 기여가 가능한 인적 자원인 만큼, 맞춤형 일자리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희망일자리컨설턴트를 시작으로 일자리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해 신중년이 삶에 도전과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스크 안쓰면 나처럼 된다”…코로나 비웃던 美 남성의 눈물 참회

    “마스크 안쓰면 나처럼 된다”…코로나 비웃던 美 남성의 눈물 참회

    코로나19가 정치적 음모라 믿으며 고집스레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중년 남성이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상에서 투병 중인 플로리다 주 출신의 척 스테이스(50)의 사연을 보도했다.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가픈 숨을 쉬고있는 그는 지난해 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단순한 유행성 감기 정도로 치부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를 정치적인 음모론과 결부시키며 마스크 착용자를 조롱하는 등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비난하는데도 앞장섰다. 또한 컴퓨터 수리업체에서 일하는 그는 직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방침도 잘 지키지 않았으며, 폐쇄공포증을 앓아 페이스쉴드 착용을 권고 받았지만 정작 식당에서는 벗고있는 것이 다반사였다. 코로나가 허구라고 믿었던 그에게 결국 바이러스는 찾아왔다. 지난달 26일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확진자로 판정돼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상태도 심각해져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있지만 삽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지언론이 스테이스의 사연에 주목한 것은 그의 뒤늦은 참회 때문이다. 지난 4일 그는 모두 마스크를 쓸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영상을 병상에 누워 촬영해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는 "현재 숨쉬기가 힘들고 더 나빠지면 삽관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면서 "나처럼 되고 싶지않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만약 마스크 착용으로 단 5%의 코로나 예방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쓰라"면서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착용하라"며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는 지난 7일 동안에만 약 9만4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이에 연말과 연초를 맞아 플로리다 주의 레스토랑과 클럽 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킹크랩 사는 조두순 목격담 “맞냐고 물었더니…”

    킹크랩 사는 조두순 목격담 “맞냐고 물었더니…”

    아동 성폭행으로 12년 징역형을 마치고 지난달 출소한 조두순(69)을 시장에서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 목격담’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날 한 시장에서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을 목격했고, 조두순 본인이 맞냐고 물었더니 매서운 눈초리로 흘겨봤다고 전했다. 사진 속 남성은 출소 당시 조두순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흰 머리는 그대로, 모자·마스크 등을 착용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스크 쓰고 저렇게 돌아다니면 실제로 봐도 못 알아보겠다” “불안하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목격담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니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 확인한 결과 조두순은 크리스마스 직후 한 차례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직후 첫 외출 안산준법지원센터(안산보호관찰소)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12일 출소한 이후 첫 외출에 나섰다. 조두순은 크리스마스 직후 외출 허용 시간대(오전 6시~오후 9시)에 집 밖으로 나왔다. 조두순은 인근 가게에서 잠시 장을 보고 20~30분 만에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 보호관찰관도 조두순의 외출 사실을 확인하고 동선을 따라 그를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2027년 12월까지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되며, 과도한 음주 금지,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조두순에 대한 관리와 감시는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가 전담하고 있다. 단원경찰서는 특별대응팀을 꾸렸으며,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1개 제대도 감시에 동원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50대 이상 특정직무 채용 중소기업 인건비 1년 동안 최대 960만원 지원

    50대 이상 특정직무 채용 중소기업 인건비 1년 동안 최대 960만원 지원

    중소·중견 기업이 특정 직무에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면 정부가 1년간 최대 960만원까지 인건비 일부를 지급하는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의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2021년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에 디지털 및 환경 등 29개 직무가 추가된다. 추가되는 직무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신재생 에너지차 정비원, 대기환경 시험원, 스마트 공장 운영자, 장례지도사, 애완동물 미용사 등이다. 중소기업 등 상시 근로자가 일정 기준 이하인 우선 지원대상 기업 등은 장려금을 지원받아 필요한 직무에 신중년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 신중년 구직자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 올해 11월 기준 지원 인원의 38%(1244명)는 10인 이하 기업, 71%(2358명)는 30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가 선정한 직무에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면 1인당 최대 월 80만원씩 최장 1년간 지원된다.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월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려금은 3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내년도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은 5100명, 예산은 161억원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근로자 채용 이전에 신청해야 하고, 월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인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지원금은 고용보험 누리집(www.ei.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고용부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고용복지센터에 제출해도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피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브라질 노숙자의 깜짝 변신

    [월드피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브라질 노숙자의 깜짝 변신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브라질 노숙자의 사연이 입소문을 타고 세상에 알려져 화제다. 누군가의 작은 나눔이 또 다른 누군가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의 공동 주연은 이발사와 노숙자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일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노숙자 주앙 코엘료(45)가 이발소 문을 똑똑 두드리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노숙을 하는 주앙은 조심스럽게 이발소에 들어서더니 "쓰고 남은 면도칼이 있으면 하나만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르지 못하고 감지 못해 엉키고 엉킨 머리카락, 다듬지 못해 엉망이 된 수염, 때가 찌든 옷 등 당시 주앙의 몰골은 최악이었다. 면도칼을 구걸하는 주앙을 지켜본 이발사 알레산드로 로보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다 주앙에게 "앉으세요"라며 착석을 권했다. 면도칼을 줄 게 아니라 아예 이발과 면도를 해주기로 작정한 것. 그러면서 이발사는 주앙에게 "이발하고 나면 옷도 사드릴게요"라고 했다. 이발사 로보는 원래 무대공연을 하는 뮤지션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을 못하게 된 그는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고이아니아에 이발소를 개업했다. 자신도 입에 겨우 풀칠을 하는 형편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로보의 오랜 꿈이었다. 로보는 "몇 개월 전부터 동네에 나타난 노숙자 주앙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니 이제 꿈을 실천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이발사의 호의로 이발의자에 앉은 주앙의 모습은 잠시 후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 때가 찌든 머리를 자르고 수염까지 깔끔하게 다듬고 보니 어느 새 주앙은 영화배우 못지않은 멋진 중년남자로 변신해 있었다. 로보는 약속대로 주앙에게 바지와 셔츠, 자켓을 선물했다. 변신에 성공한 주앙이 받은 첫 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이다. 로보는 노숙자 주앙의 전후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사진을 공개하기 전 주앙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노숙자의 변신이 단숨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주앙에겐 두 번째 크리스마스선물이 찾아왔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사는 주앙의 여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 주앙의 여동생은 "사진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오빠를 단번에 알아봤다. 오빠를 브라질리아로 모셔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이발사에게 오빠와 연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중남미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년 남성은 에너지 과잉섭취, 20대 여성은 과소섭취

    중년 남성은 에너지를 과잉 섭취하고 있지만 20대 여성은 필요한 양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연령별, 성별에 따른 에너지 섭취 현황을 담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개정해 23일 발간했다. 한국영양학회 연구를 바탕으로 개정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만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에너지와 비타민류, 무기질류 등 40종의 필요 영양소에 대한 적정 섭취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발간서에 따르면 50∼64세의 중년 남성은 필요량인 2200㎉보다 많은 2325.5㎉를 하루 평균 섭취하고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12∼49세)에서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한 양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29세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9∼29세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는 2000㎉이지만 평균 섭취량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794㎉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의 여성도 필요량인 1500㎉보다 적은 1305.4㎉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각 영양소에 따른 섭취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은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며, 75세 이상에서는 단백질과 지질의 섭취량이 부족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전체 에너지의 55∼65%, 단백질 7∼20%, 지질 15∼30%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50∼70대에서는 탄수화물이 전체 에너지 섭취 비율의 69%에서 최대 77%까지 차지하고 있어 과잉 섭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나트륨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3255㎎을 섭취했다. 정부는 현재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300㎎보다 많으면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가 바꾼 ‘보험사기’… 허위 입원 줄고, 고의 사고 늘었다

    올 상반기 허위 입원은 줄고 보험금 빼내는 게 쉬운 허위 장해 비중은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기 흐름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92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적발 인원만 4만 7417명으로 1년 전보다 10.0%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허위 입원 적발 사례는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127억원) 감소했고 허위 장해는 51%(137억원), 허위 진단은 30.5%(27억원) 늘었다. 특히 자동차 고의 충돌이 40.9%(57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고의 사고 사례는 28.3%(14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병원 과장 청구는 431.6%(114억원), 정비공장 과장 청구는 92.4%(32억원) 늘어나는 등 자동차 사고 관련 피해 과장이 52.5%(1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보험설계사 같은 전문종사자 보험사기는 감소하고 무직·일용직과 요식업 종사자 등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이 증가했다. 보험사기를 저지른 무직·일용직은 22.9%(921명), 요식업 종사자는 137.0%(1144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의 적발 비중이 44.2%(2만 958명)로 가장 높았다. 특히 10~20대 청년층의 보험사기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67.9%(3만 2203명)로 여성(32.1%·1만 5214명)보다 많았다. 남성의 음주·무면허 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2만 2087명으로 여성(5768명)보다 3.8배 많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의사인 저도 어릴 적 ADHD 겪어… 정신질환, 가두지 말고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거꾸로 가는 정책에 입원시키는 환자 늘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伊 40년 걸린 탈수용화… “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ADHD 겪었던 아이, 의사가 되기까지… “그럼에도,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살자”

    “책 출간 기사에 예상했던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너나 정신병자들 데리고 살아라’고요.” 안병은 정신과 의사는 지난달 17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두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위험한 사람들과 지내다 해코지당하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비판에 맞서 정신질환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오늘도 실천한다. 여러 우려에도 그는 “그래도, 함께 살아가자”고 말한다. ●사슬 묶인 여성에 충격, 의사 되겠다 결심 그도 어렸을 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어서 그 에너지로 의사도 하고 사업도 벌이고 세계를 돌며 연구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아주 산만한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고 사사건건 참견했다. 그나마 초등학교를 온전히 다닐 수 있었던 건 4~6학년 담임교사였던 양승필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맨 앞자리에 그의 특별석을 마련해 줬다. 산만한 기색을 보이면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라 하고, 북채를 쥐여 주고 북을 두드리는 연습도 시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수업 때에는 “병은아. 우리 집 가서 도시락 좀 가져와라”며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다. “수련의 시절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어요. ‘잘 자라 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ADHD였던 제가 이렇게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를 권한 선생님 덕분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2 때였다. 교회 기도원 수련회에 갔는데, 기도원 창고 안에 중년 여성을 쇠사슬로 감아 놓고는 당연하다는 듯 “미친 사람이라 묶어 놨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병원이 많지 않아 교회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 충격적인 모습에 “저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시절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일용직 노동을 전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병무 선생의 ‘민중신학전집’을 여러 차례 읽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1992년 충남대 의대에 입학했다. “의대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막 나갔죠. 국립공주병원 수련의로 있을 때 환자들과 병동에서 밥도 같이 먹고, 마라톤 대회도 나가고, 세차장에 취직도 시켜 줬어요.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났죠. 의사가 가운도 안 입고 환자들하고 어울린다고.” 병원장에게 정신질환자를 가두고 치료하는 폐쇄 병동이 아니라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오가며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개방 병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련의가 겁없이 설치니 원장님이 농담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야. 차라리 네가 원장해라.’” ●안인득 사건…“가둬 두면 정신질환 악화해” 정신질환자를 병원에 가둔 채 치료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지만,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시설 병상 수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30년 동안 1만 4450개에서 9만 756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정신보건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만 4000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3889원이다. 보험 수가가 지나치게 낮아 병원은 치료 대신 장기 입원을 권한다.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지만, 정작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오히려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반감만 키운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29일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이 판결을 반겼다. 강제 입원을 경험한 당사자의 구금이나 부당한 입원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를 보던 중 조울증 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2019년 4월 조현병 환자인 안인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인 진주 방화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안인득 사건으로 조현병 일부가 전체처럼 보이고, 정신질환자 모두를 대변하는 꼴이 됐어요. 모든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죠. 정신질환은 조현병, 공황장애, ADHD, 우울증 등을 다 포괄하는데 다들 부정적으로 몰아가니 정신질환자는 계속해서 숨게 됩니다.” 안인득이 방화 살인을 저질렀을 무렵 그는 마침 진주에서 증상이 비슷한 조현병 환자를 마주했다. 병원에 여러 차례 감금됐던 환자는 병원을 나올 때마다 “불질러 버리겠다”, “사람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심지어 환자의 딸도 아버지를 입원시키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설득했고, 환자와 끈질기게 이야기해 병원에 보내지 않은 채 치료했다. 이 환자는 지금 공공근로를 하고 증상도 완화됐다. 그는 “정실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이들의 트라우마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伊 40년 걸린 탈수용화…“우리도 준비하자” 그가 모범적인 사례로 드는 이탈리아는 1978년 모든 정신병원을 폐쇄하는 ‘바잘리아’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신보건 개혁운동을 주창한 의사 바잘리아의 이름을 딴 법이다. 예컨대 이탈리아 동북부의 인구 20만명 규모 도시 트리에스테에는 4개의 정신건강센터가 정신병원을 대체한다.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이나 지역사회 안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는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지난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트리에스테 정신건강국의 로베르토 메치나 박사를 만나 이 질문을 재차 했다. 메치나 박사는 “입원 치료는 답이 아니다. 설득, 대화, 타협,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그럼 정신질환자가 해를 가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건만, 메치나 박사는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1968년 조반니 미클루스라는 환자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개혁운동을 진행하던 바잘리아가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관해 “지금 당장 정신병원을 모두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우리도 고통스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혐오와 불신의 벽’을 넘고 준비하는 일이다. 퇴원한 환자가 돌봄을 받지 못해 재입원하는 ‘회전문’ 현상, 퇴원 뒤 교도소 같은 더 열악한 시설로 들어가는 ‘횡수용화’ 현상을 막으려면 우선 당장은 정신건강센터를 내실화하고, 지역 내 주거·직업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편의점부터 시작해 운동화 빨래방, 세탁 공장, 카페를 차려 정신질환자를 고용했다. 2009년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엔 협동조합 ‘행복농장’을 세우고 충남 홍성에서 농촌형 직업재활사업도 하고 있다. 협동조합 ‘젊은 협업’과 ‘오누이권역‘이 참여하면서 농장은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15년 동안 병원에서만 지낸 환자가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착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온다. 지금은 다큐멘터리 ‘미친 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가제)를 제작 중이다. 한 조현병 환자의 삶을 따라가며 병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살펴본 정신건강 치료 사례 등을 담았다. 그는 “직접 사업에 달려들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텐데, 기반만 만들어 놓은 뒤 넘기고 다른 일을 계속 벌이니 빚만 늘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신념을 이루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돌볼 힘이 있습니다. 의사는 그 힘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겠죠. 이탈리아가 40년 넘게 걸렸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도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에 관한 공포와 혐오의 벽을 넘는 일은 오래 걸릴 거예요. 그래도 이제 출발하면 됩니다. 저는 그 출발선에서 시작을 돕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불황이 바꾼 보험사기 지도…허위입원 줄고 요식업자 보험사기 늘고

    코로나 불황이 바꾼 보험사기 지도…허위입원 줄고 요식업자 보험사기 늘고

    사례1. A씨 등 6명은 SNS에서 10~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보험사기 가담자를 모집했다. A씨 등은 이들을 한 차량에 4~5명씩 태운 뒤 불법 차선변경 차량 등을 대상으로 고의 충돌해 합의금을 요구하는 보험사기를 저질렀다. A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보험금 9억 2000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사례2. B안과의원은 초진(외래) 진료 시 백내장 수술을 위한 사전검사를 수술 당일(입원) 검사한 것처럼 위조해 영수증을 발급해 9개 보험사로부터 약 36억 7000만원의 실손보험금을 편취했다. 병원과 보험 소비자가 공모해 실손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 행위를 저질렀다. 코로나19 확산이 보험사기의 흐름마저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92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적발 인원만 4만 74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나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허위 입원은 감소한 반면 보험금 편취가 쉬운 허위 장해 등 단발성 보험사기가 증가했다. 허위 입원 적발 사례는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127억원) 감소했고 허위 장해는 51%(137억원), 허위 진단은 30.5%(27억원)나 늘었다. 특히 자동차 고의 충돌이 40.9%(57억원) 증가하는 등 고의 사고는 28.3%(14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병원 과장 청구는 431.6%(114억원), 정비공장 과장 청구는 92.4%(32억원) 늘어나는 등 자동차 사고 관련 피해 과장이 52.5%(1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직업별로는 보험설계사 등 전문종사자 보험사기는 감소하고 무직·일용직과 요식업 종사자 등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이 증가했다. 보험사기를 저지른 무직·일용직은 22.9%(921명), 요식업 종사자는 137%(1144명)나 증가했다. 보험사기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의 적발 비중이 44.2%(2만 958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20대 청년층의 보험사기가 전년 동기 대비 2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로는 남성이 67.9%(3만 2203명)로 여성 32.1%(1만 5214명)보다 높았다. 남성의 음주·무면허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2만 2087명으로 여성(5768명)보다 무려 3.8배나 많았다. 금감원은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수사기관,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우리 시대의 초인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우리 시대의 초인

    우리 모두 재난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750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 또한 167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현실에서 느끼는 고통은 우리 마음에도 흔적을 남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희망적 소식도 있지만 오랜 거리두기는 사람 사이 연결의 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시행한 코로나19 국민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 위험군은 22.1%였고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13.8%로 평소보다 3배 수준으로 높다. 물론 자살을 생각하는 것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건 다른 문제다. 다행히 9월까지 자살률 잠정치는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20대 자살생각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게 마음이 쓰인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청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좋지 않았다. 대학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난 건 이미 오래됐다.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2014년 5만명이던 정신건강의학과 20대 환자가 2018년에는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치료율이 높아진 긍정적 의미도 있겠지만 실제 유병률 조사에서도 증가한 결과이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폭증했다. 여성들의 상황도 걱정이다. 우리나라 25세 이하의 실업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유엔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대면서비스가 많은 직업 취약성, 양육부담 증가, 치료와 지원에 대한 접근성 감소로 여성이 더 취약한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8월 여성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우리 역시 자살률 자체는 노인이 가장 높고 사망자는 중년층이 많지만, 증가율에서는 여성이 가장 높다. 얼마 전 열린 자살예방인문포럼에서 경북대 사회학과 천선영 교수는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의 ‘초인’이라는 표현이 제대로 된 번역인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스스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젊은이들을 ‘초인’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세대는 종교나 자녀에게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지만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는 데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과 현실적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는 고단한 연말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재미있는 삶, 몰입하는 삶,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감염재난에서 격리되고도 가장 후유증 없이 회복된 사람들은 이타적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서로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나보다 아픈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일은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범미보건기구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은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 노력과 함께 국민의 마음건강을 위해 국가와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 퇴직 신중년 사회공헌으로 ‘인생 3모작’

    #4년 전 퇴직한 강모(62)씨는 올해부터 주변 아동센터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이다. 기초교육을 받고 자신의 경력에 맞는 아동복지 교사로서 새로운 ‘인생 3모작’을 시작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5060 퇴직 신중년을 위한 2021년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총 16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 17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1년 시작한 신중년 사회공헌은 은퇴 고령자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첫해 761명이던 참가자는 올해 1만 2000여명으로 15배 이상 급증했다. 참여 지방자치단체도 64곳으로 늘었다. 특히 신중년의 삶에 대한 의욕을 높여주고 사회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참여자 조사에서 48.3%가 보감과 우울감 감소, 삶의 의욕 증진 등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회공헌 활동은 만 50~69세 미취업자 중 전문자격이나 소정의 경력 또는 지자체가 인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일년에 720시간까지 가능하고, 활동 중에는 시간당 2000원의 수당과 식비(1일 6000원), 교통비(1일 3000원) 등이 지급된다. 참여 분야는 경영전략과 교육 연구 등 13개 분야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초등학교 감염병 예방지원과 비대면 상담을 비롯해 신중년 시민기자단, 발달장애인 대상 놀이교육, 도시농업 교육 등의 활동이 생대적으로 활발했다. 정부는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신중년 인력을 복지의 대상이 아닌 인적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들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만성적 숙련·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포스트코로나의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산업 분야별 특화된 인력 활용, 차세대 양성을 위한 지원, 사회활동지원 내실화, 퇴직 전문인력 활용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필수근로자냐, 중년층이냐…접종 다음 순서는

    세계 각국이 최우선 대상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가운데 다음 접종 순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들이 주말 긴급회의에서 백신 접종 순위에 대해 논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는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노인층과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먼저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예컨대 세계에서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요양시설 노인과 직원이 1순위, 80세 이상 노인이 2순위로, 그 다음 순서는 나이별로 구분해 접종하기로 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우선순위 다음 접종자를 누구로 해야 할지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AP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필수 근로자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65세 이상 중년층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필수 근로자의 우선 접종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표적인 필수 근로자인 버스기사나 식료품점 직원 등의 직업에 많이 종사하는 유색인종들은 미국에서 백인과 비교해 감염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정상화를 위해서는 근로자부터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할 필요도 있다. 반면 65세 이상과 임상적 취약층들은 코로나19 감염시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부터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손주가 있는 70세 이상 노인이 먼저 접종받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인에게 면역이 형성되면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우려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근로자부터 백신을 맞기로 한다면 직종 별로도 다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네바다주의 현재 접종계획에 따르면 교사와 보육시설 근로자들이 대중교통 종사자보다 우선하게 된다. 각 주별로 현장 상황과 이익단체간 이해관계에 따라 우선순위가 제각각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특히 백신 수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다음 접종 순서에 대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각 주로 운송된 화이자 백신 물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현저히 부족해 주정부들이 다음주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위즈먼 워싱턴주 보건부 장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40% 적은 물량”이라고 성토했다. 이때문에 주정부들은 당초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접종할 백신 물량은 의료진에 투여해야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고 WP는 전했다. NBC 방송도 당초 내년 2월말로 예정됐던 대규모 접종 일정이 백신 배분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베이징서 한국인에게 금전 요구하는 남성 주의!” 경고문 발송

    “베이징서 한국인에게 금전 요구하는 남성 주의!” 경고문 발송

    중국 베이징 차오양취 소재의 게임 회사에 재직 중인 30대 회사원 최은영 씨. 최 씨는 최근 왕징 일대에 소재한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한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300위안(약 5만 500원)의 금전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최 씨와는 일면식 없던 이 남성은 우리말을 제법 잘 구사했는데, 사건 당일 그는 최 씨에게 접근해 몇 해 전 베이징 소재 사설 어학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지인처럼 행세했다. 30대 후반의 김 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최 씨에게 “그 동안 잘 지냈었느냐”면서 “‘코로나19’로 요즘 얼마나 힘드냐. 무사히 잘 지내는 것을 보니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며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과거 베이징에서 어학당 수업을 수강했던 경험이 있었던 최 씨는 그의 접근에 실제로 아는 지인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이후 이 남성은 최 씨에게 “현재 집에 돌아갈 차비가 없으니 몇 백 위안 정도만 달라”면서 “은행 계좌번호 또는 휴대폰 모바일 가상 계좌를 알려주면 집에 도착한 즉시 돈을 송금해주겠다”고 금전을 요구했다. 최 씨는 이 남성의 금전적인 요구가 있은 직후, 그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을 벗어났다. 베이징 하이덴취에 거주하는 또 다른 교민 차종휘 씨(43세) 역시 이 사기 사건의 피해자다. 차 씨는 최근 왕징 일대에서 금전을 요구하는 30대 후반의 남성 김 씨를 마주쳤던 것.왕징은 중국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다. 지난해 기준 이 일대에서는 약 3만 명의 한인 교민들이 밀집해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 씨는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계 은행에서 업무를 보고 돌아가던 중 문제의 김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씨는 이번에도 지하철 입구로 들어서려는 차 씨에게 친절하게 접근했다. 차 씨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인사를 하는 것처럼 다가왔다”면서 “악수를 청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를 물었다. 처음에는 정말로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라고 착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번에도 어리둥절하는 차 씨에게 500위안(약 8만 5천 원)의 차비를 요구했다. 문제의 이 남성은 “내가 이 지역 한인들을 대부분을 다 안다”면서 “이전에 여기서 한인 회장을 했던 분도 나와는 형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돈을 떼먹을 일은 없으니 현금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 차 씨 역시 이 남성이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순간 사기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 씨는 “얼마나 급하면 이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말을 잘 구사한다는 점에서 조선족 동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약 100위안(약 1만 7천 원) 상당의 현금을 주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인을 사칭, 우리 교민들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이 같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인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왕징 일대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급기야 주중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부는 지난 17일 왕징 일대를 중심으로 식사비와 차비 등의 명목으로 소액을 편취하려는 사기 사건에 주의하라는 공고문을 발표했다. 영사부는 왕징을 중심으로 자신을 김 씨라고 소개하며 접근하는 30대 후반의 남성에 대해서 경계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공고문에는 키 170cm, 뚱뚱한 체격의 스포츠 머리 스타일의 30대 후반 남성이 접근할 시 중국 공안(110번)과 대사관 등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이 남성은 최근 술에 취한 중년의 한국인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서 각종 소액 편취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베이징 일대의 유력 한국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등 한국인들과 친분관계가 깊은 것으로 속이고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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