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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의 섬’ 꿈꾸는 신안에 김환기가 빠진다면/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기점·소악도는 하나이면서 다섯이다.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크고 작은 섬 5개가 노두길(징검다리)로 이어져 밀물 때는 흩어졌다가 썰물이 되면 하나가 된다.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노두길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지만 하루에 두 차례 길이 끊기는 일은 여전하다. 군청이 있는 압해도에서 뱃길로 70분 떨어진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 110여명이 사는 한적한 섬마을에 지난해 11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문을 열면서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17일 방문했을 때도 중년의 단체 여행객과 청춘 남녀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 따른 반사이익의 영향이 없지 않으나 순례길 곳곳에 공공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점도 한몫을 했다. 국내외 작가 10명이 1년간 작업한 12개 건축미술 작품들은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나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이다. 저마다 특색 있게 지어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행복의 집, 건강의 집 등 별칭이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품 전부를 보려면 12㎞를 걸어야 하는 이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국토 서남 끝 신안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5개 섬을 품고 있어 상징적으로 ‘천사(1004)의 섬’을 브랜드로 내건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하는 ‘1도(島)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건축물이나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18개, 전시관 2개, 공원 4개 등 총 24개의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저녁노을미술관(압해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도) 등 11개는 완료됐고, 군도형미술관(안좌도)과 인피니또뮤지엄(자은도) 등 11개는 추진 과정에 있다. 자수박물관 등 2개는 계획 단계다. 낙후된 섬에 문화예술 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해 재기에 성공한 최상의 본보기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다. 구리 제련소의 산업폐기물로 뒤덮였던 이곳에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는 섬을 관할로 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다. 신안 역시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신안이 배출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132억원)를 기록한 작가의 고택이 안좌도에 남아 있지만 환기재단과의 갈등으로 미술관 건립 등 어떤 기념사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품 활동을 했던 집 앞에는 표지석만 달랑 놓여 있을 뿐 저작권 문제로 복사본 그림 한 점조차 걸려 있지 않다. 신안군은 2007년 김화영 당시 환기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맺어 의욕적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환기재단 내분으로 김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특유의 푸른 색인 ‘환기블루’가 고향 안좌도의 바다와 하늘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이다. 신안의 예술섬 프로젝트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김환기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맥 빠지는 노릇이다. 신안군과 환기재단이 대승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생의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coral@seoul.co.kr
  • ‘빚투 불나방’된 20대

    ‘빚투 불나방’된 20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주식 매수대금 융자)가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20대 이하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융자잔고는 1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말(9조 2000억원)보다 77.5% 급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해 연저점을 보였던 지난 3월 6조 6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연령별로 보면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젊은층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말 1600억원에 불과했던 잔고는 지난달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뛰어넘는다. 다만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규모 자체는 미미하다. 전체 규모의 2.4% 수준이다. 반면 30세 이상 50세 미만 중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83.9% 증가한 8조 200억원(46%)이었다. 50세 이상 60세 미만 장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88.9% 늘어난 5조 6100억원(32.2%)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3923억원으로 신용잔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등이 뒤따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15살 맞아요”…40대 외모의 이민자 출신 학생, 英서 나이 증명 논란

    40대의 외모를 가진 10대의 이민자 출신 학생이 나이를 증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이 학생은 얼마 전 잉글랜드 중부 코벤트리로 이주한 뒤 학교에 입학했다. 이달 초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한 남학생은 원치 않게 화제의 인물이 됐다. 15세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이었다. 그는 머리카락의 숱이 많지 않은데다 머리카락도 매우 얇아서 마치 탈모를 겪는 중년 남성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해당 남학생의 모습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이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코벤트리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이민자 출신의 학생들이 영국에 도착한 뒤 학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처리할 의무가 있다. 신청 당시 학생의 나이에 대한 우려나 의문이 생길 경우, 학교나 지역 당국은 출생증명서와 여권 등을 토대로 한 추가 증거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민자 출신인 이 남학생은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서류도 구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현지 교육 당국은 “학생이 망명 신청자로서 부모가 없이 홀로 이주한 경우, 나이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논평하는 부적절하며,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배울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나와 같은 우려를 하는 부모가 많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10대 중반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학교 측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의심을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영국에서 이민자 출신 학생의 외모와 나이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잉글랜드 서퍽주의 한 학교에 입학한 중동 출신의 이민자 남성은 30대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15세라고 주장해 2년간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공식 절차를 통해 그가 18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 뒤 결국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동국제약, 남성 무기력증 극복 캠페인

    [서울포토]동국제약, 남성 무기력증 극복 캠페인

    22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동국제약 무기력증 개선제 마인트롤과 함께하는 무기력증 극복 캠페인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있다. 이번 캠페인은 중년 남성이 가을에 겪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흔히 ‘가을 탄다’고 표현하는 계절성 우울증이 아닌 ‘남성 갱년기’의 심리적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이를 관리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10.22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로 중년 남성들이 노래방에만 가면 불러댄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첫 구절이다. 다른 육식동물이 먹다 남긴 썩은 고기가 아닌 굶더라도 육식동물다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선진국가들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줄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는 꾸준히 인구는 늘고 있으며 인간의 활동영역은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간과 접촉하는 야생 육식동물이 늘고 있고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야생 육식동물에 의해 생태계가 더 급속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삼림·야생생태학과, 뉴멕시코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육식동물들은 사람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식 절반 이상을 사람의 식재료에서 얻게 되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역인 오대호 일대에 살고 있는 회색늑대, 코요테, 밥캣(시라소니), 여우, 회색여우, 담비, 미국담비 7종의 육식동물700여 마리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욕, 미시건주 소속 생물학자들과 시민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국립공원처럼 외진 지역부터 인근 대도시 지역까지 동물의 분포를 계산하고 뼈와 털을 수집해 화학분석을 실시했다. 인간의 음식에는 옥수수와 설탕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에 비해 뼈나 털에 독특한 탄소 발자국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육식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도시나 교외농장에 더 가까이 살 수록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육식동물들이 먹는 식사의 25%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며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육식동물들은 식단의 50%가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로 알려졌다.동물별로보면 밥캣이나 회색늑대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사는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아 인간의 음식을 먹는 경우는 적었고 담비나 코요테, 여우 등은 식단의 50% 이상이 사람의 음식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의 생활영역이 좁아 육식동물들이 주로 자연에서 먹잇감을 찾을 때는 각기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육식동물간 식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서식지가 겹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들 동물들이 인간이 사는 지역에 자주 나타나면 사람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육식동물간 경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태계 전체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먹이사슬 구조가 붕괴되면서 비정상적인 생태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조나단 파울리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야생생태학)는 “‘당신이 먹는 음식을 보면 당신이 누군지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동물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통해 그들의 생태계와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의 충격적 결론은 인간의 생활영역 확장에 따라 야생 생태계가 어떻게든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스크 안 쓴 사람에게 ‘손가락 욕’…독일 코로나19 공익 광고 논란 

    마스크 안 쓴 사람에게 ‘손가락 욕’…독일 코로나19 공익 광고 논란 

    언뜻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필수품이 된 마스크 광고처럼 보이지만, 광고 모델인 중년 여성의 ‘손모양’이 심상치 않다. 최근 독일에서 공개된 이 광고는 코로나19 시대에 방역 수칙을 준수하자는 내용의 공익 캠페인이다. 마스크 착용 수칙을 잘 지키자는 내용의 공익광고는 전 세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독일의 이 광고는 ‘손가락 욕설’이 포함돼있어 자극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광고에는 꽃무늬 마스크를 한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문구와 함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이 실렸다. 광고를 기획하고 최종 승인한 것은 베를린 관광청 소속 비지트 베를린(Visit Berlin)이다. 비지트 베를린 측은 “대부분의 베를린 시민들은 방역 수칙을 존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 우리는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는 지역신문 등에 실렸지만,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결국 논란이 됐다. 현지의 한 상원의원은 “이 광고는 어린이나 건강문제 등으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준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비지트 베를린 측은 “이번 광고는 베를린만의 독특하고 건조한 유머감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캠페인에서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했다. 관심을 끄는 동시에 베를린식 유머를 선보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유머 문화를 가진 독일만의 화법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지자 비지트 베를린 측은 결국 광고 속 ‘손가락 이미지’를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중년 여성 대신 다른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수정된 광고는 대중교통 등 시민 이용시설 곳곳에 내년 3월까지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현지시각으로 1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00명 이상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 신규 확진자도 역대 최대를 보이는 등 급속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가면 수제화 거리가 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가 남성화나 작업용 위주라면 성수동은 명동 살롱화에서 이어진 여성화 위주다. 현재 구두 매장, 공장, 부자재 등 300여개 업체가 수제화 거리를 이루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인근 성수동2가 성수IT종합센터에는 서울시가 수제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수제화 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원스톱 지원을 도맡은 ‘성수 수제화 허브´가 자리하고 있다.지난 5일 찾은 창작플랫폼은 성수IT종합센터 2층에 자리했다. 수제화 제작 공간과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수업을 시작했다. 제작 과정 12명, 디자인 스쿨 20명, 취업 및 창업 교육 10명을 선발했다. 경력 30년이 넘는 패턴사 조태성(61)씨는 수제화 꿈나무에게 구두 제작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은 20대 청년부터 제2의 직업을 꿈꾸는 중년까지 다양하다. 구두 제작 기술자는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과 세월이 많이 필요한 직업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수강생들은 웨딩슈즈 업체나 구두 공방을 차리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한다. 조씨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전라도에서 올라오는데도 수업 때마다 한번도 빼먹지 않던 자매가 고향에서 공방을 차린다고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진 창작자와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는 성수동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장인,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올 초 패션슈즈디자인과를 졸업한 최수빈(23·여)씨는 구두장인을 꿈꾼다. 최씨처럼 이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는 입소문이 나 있다. 최씨는 “구두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설 아카데미는 많지만, 구두 제작을 가르치는 곳은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심화반 수업까지 모두 듣고 구두 제작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아카데미를 열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수업이 시작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성수동 제화 생산 업계 종사자는 40대가 27%, 50대가 37%, 60대는 25%로 40~60대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구두 기술자들도 걱정이 크다. 성수 수제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시는 매년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등을 프로그램에 추가해 4차 산업 시대에서 자생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술자 과정은 패턴·갑피·저부(바닥)를, 디자인 과정은 디자인부터 브랜딩까지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 경로는 전체의 15%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발은 신어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수수제화를 알리면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희망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 자리한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은 수제화 홍보와 판로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수제화 전시장이, 2층에는 체험 공방이 있다. 체험 공방에서는 3D 풋스캐너로 발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새로 창업한 16팀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도 지난 8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유명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이목을 끌 방침이다. 지난해 가방 브랜드 ‘아웃라인스’, 신진 디자이너 이주원과 협업해 탄생한 컬렉션은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 전시돼 한 달 만에 매출 1억 8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디자이너 한현민이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 ‘MUNN’,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최종 3인에 들었던 오유경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오유경’, ‘그라더스’를 성수수제화 브랜드와 연계해 작업을 펼친다.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도 스타 마케팅을 준비했다. 2015년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뽑는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위한 특별한 상품을 개발·제작해 스타 메이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성수 수제화 사업 위탁을 맡은 디노마드의 서수연 책임연구원은 “유명 셀럽을 위한 스타 상품 제작 과정과 상품이 공개되면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수제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코로나 음모론 믿는 유럽인들, 나치 깃발까지 꺼내 들었다

    “美 민주 사탄 숭배” 등 음모론 제기 세력각국 봉쇄 정책에 인터넷 사용 늘자 확산 반유대주의·파시즘과 결합해 시위까지페북, 관련 계정 금지했지만 효과 미지수 “아버지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기 시작하더니, 자주 나가시는 요트클럽은 어느 날부터 신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더군요.” 독일 북부 소도시의 한 요트클럽의 중년 회원 대다수는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식의 음모론을 믿고 있다. 이 요트클럽 회원을 아버지로 둔 한 남성은 CNN에 “아버지가 그보다 더 이상한 말도 한다”며 음모론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QAnon)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큐어난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며 “이 가운데는 180여개의 페이스북 그룹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큐어난은 트럼프 반대 세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익명의 네티즌 Q’를 따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미국에 사탄을 숭배하는 거대한 아동 성매매 지하 조직이 있고, 민주당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큐어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서지 못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큐어난의 활약은 더욱 왕성해졌다. CNN은 올해 초부터 9월 말 사이 큐어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의 활동이 1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3월 이후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큐어난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큘로벌 체인지’(Qlobal Change)의 팔로어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만명에서 9월까지 12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봉쇄령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큐어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기도 했다. ‘트럼프 시대’가 낳은 미국적 기현상으로 여겨졌던 큐어난은 대서양을 건너와 반유대주의나 파시즘 등 유럽의 극우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유럽 주요 도시의 최근 반봉쇄령 시위에서는 큐어난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기존 극우세력들이 함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화당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1만 6000명 이상이 호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큐어난 관련 게시글과 계정을 모두 금지하기로 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큐어난은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화·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번지는 음모론 집단 ‘큐어난’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번지는 음모론 집단 ‘큐어난’

    “아버지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기 시작하더니, 자주 나가시는 요트클럽은 어느 날부터 신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더군요.” 독일 북부 소도시의 한 요트클럽의 중년 회원 대다수는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식의 음모론을 믿고 있다. 이 요트클럽 회원을 아버지로 둔 한 남성은 CNN에 “아버지가 그보다 더 이상한 말도 한다”며 음모론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QAnon)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큐어난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며 “이 가운데는 180여개의 페이스북 그룹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큐어난은 트럼프 반대 세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익명의 네티즌 Q’를 따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미국에 사탄을 숭배하는 거대한 아동 성매매 지하 조직이 있고, 민주당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큐어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서지 못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큐어난의 활약은 더욱 왕성해졌다. CNN은 올해 초부터 9월 말 사이 큐어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의 활동이 1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3월 이후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큐어난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큘로벌 체인지’(Qlobal Change)의 팔로어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만명에서 9월까지 12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봉쇄령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큐어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기도 했다.‘트럼프 시대’가 낳은 미국적 기현상으로 여겨졌던 큐어난은 대서양을 건너와 반유대주의나 파시즘 등 유럽의 극우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유럽 주요 도시의 최근 반봉쇄령 시위에서는 큐어난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기존 극우세력들이 함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화당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1만 6000명 이상이 호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큐어난 관련 게시글과 계정을 모두 금지하기로 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큐어난은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화·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양천구,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쾌거

    양천구,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쾌거

    서울 양천구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0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상인 장관상을 받아 9000만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은 지역 일자리정책 우수자치단체를 선정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률 및 취업률, 사업계획의 적절성, 일자리 관련 조직의 협력 체계, 일자리 대책 효과성, 일자리 질 개선 노력,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지난해 일자리 정책을 종합 평가해 수상 지자체를 선정하고 있다. 여기서 양천구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양천구는 70%이상이 주거지인 전형적인 베드타운 지역으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2019년 119개 사업에 7231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수립해 119개 사업, 6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신중년·청년·여성·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목3동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마을·시장 활력 추진 ▲50대 독거남을 위한 나비남 프로젝트 추진 ▲신중년 제2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50플러스센터 설치와 청년창업센터 설치 ▲다양한 어르신 일자리 제공을 위한 양천 시니어클럽 설치 ▲어린이집 청소 지원 키즈클린플러스 사업 ▲미래 인재 양성 스마트 양천 미래교육센터 설치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우수상 수상으로 인센티브 사업비 9000만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인센티브 사업비는 내년 양천형 디지털뉴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업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여느 때보다 일자리 사업이 중요한 시기이다”며 “앞으로도 양천구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다양한 계층이 체감하는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화마당] 가을이 쓸쓸한 이유/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가을이 쓸쓸한 이유/김이설 소설가

    이 계절만 되면 여지없이 꺼내 드는 시집이 있다. 최승자 시인이 쓴 ‘이 時代의 사랑’. 그 시집에 이런 시가 실려 있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매독 같은 가을.’(‘개 같은 가을이’ 중) 시인이 말하는 그 가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을이 쳐들어온다는 건 어떤 이미지인지 알 것 같다. 가을은 가을로 변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가을로 쳐들어오기 때문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는 잘 수 없는 여름이었는데 오늘부터 하늘은 파랗게 질리고, 그늘 밑은 서늘하며 바람에서 외로움의 냄새가 맡아지는 계절이 되고 만다. 그것이 가을이 쳐들어왔다는 증거다. 가을에는 해가 지면 쓰레기도 버리러 가지 않는다는 친구가 떠오른다. 쓰레기 버리러 나간 차림 그대로, 그 길로 집을 나갈 것 같은 불길함이 들기 때문이라는 건데, 선선하고 쓸쓸한-사람을 순식간에 외롭게 만드는 바람이 가슴 한 구석을 후벼 파고 나가버려 사람을 어쩌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한 이유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 없이 고적해지는 기분, 까닭 없이 서글퍼지는 감정,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이 모두 부질없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면 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을이 되면 더 자주 찾아온다는 것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누군가는 갱년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여서 그렇다고도 하고, 가을이 본디 쓸쓸한 계절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풍성하고 푸르던 세계가 한순간 저무는 색으로 변하는 계절이어서, 한여름같이 뜨거웠던 청춘이 끝나 버린 중년의 힘없는 발걸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은 변하기 마련이니, 가을 지나 겨울 끝에 다시 또 봄이 오고 여름이 찾아오겠지만 인생이란 한번 여름이 끝나면 다시는 그 여름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결국 청춘은 영원하지 않고, 젊음은 유한하며, 우리는 하루하루 늙어간다는 깨달음. 사전을 찾아보니, ‘젊다’는 단어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나이가 한창때에 있다는 의미이자 혈기 따위가 왕성하다는 의미. 또 보기에 나이가 제 나이보다 적은 듯하다는 뜻도 갖고 있다. 이 세 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나는 분명 인생의 가을이며 중년이라는 방증이겠다. 당연하지 않은가. 어느새 40대 후반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내게 한창때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너의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고도 말할 것이다. 여름에 바라보는 가을은 늙음이지만, 겨울에 가을을 바라보면 젊음으로 치환되는 것이니까. 그러니 이렇게 쓸쓸한 까닭은 아직도 청춘을 못 잊었기 때문이다. 오늘보다 어제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얼마나 쓸모없는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어제보다 오늘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면 좀 덜 쓸쓸해질 텐데.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을. 도리가 없으니 쓸쓸할 수밖에. 이유야 어떻든 가을에는 마음껏 쓸쓸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요즘의 우리 일상이 쓸쓸할 겨를도 없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당신이라면 말이다. 그러니 가을마다 읽는 시를 한 편 더 읽어야겠다.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안식/ 사랑한다고 너의 손을 잡을 때/ 열 손가락에 걸리는 존재의 쓸쓸함/ 거기서 알 수 없는 비가 내리지/ 내려서 적셔 주는 가여운 평화’ 최승자 시인의 ‘사랑하는 손’이다.
  • 국립극단 한편, 동료 연극인 돕는 전화 울린다

    국립극단 한편, 동료 연극인 돕는 전화 울린다

    “지금 일이 없는데, 가족 중에 갑자기 아픈 사람이 생겼어요. 어떻게 도움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한편에 마련된 상담센터에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연극인이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끼리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풀어 가자는 취지로 지난달 15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연극인공감 120’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연극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미투 등 상처를 보듬고, 연극계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 모이면서 청년, 젠더 감수성, 세대 간 소통 등 다양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연극인공감 120은 ‘안전한 창작 환경’을 위한 복지사업의 하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연극인들에게 재난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심리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치가 절실해졌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는 콜센터(02-717-0120)에서는 전문적인 상담 교육을 받은 4명의 연극인이 두 명씩 돌아가며 상담을 해 준다. “공연이 모두 취소돼 당장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고민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료를 찾아 도움이 될 만한 복지제도를 소개했다. “코로나 블루인 것 같다”는 토로에는 심리상담사를 연결해 줬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 콜센터’처럼 연극인 상담사들이 각종 정보를 안내하는 매개자가 되는 셈이다. “이런 것을 물어봐도 되느냐”며 사적인 감정을 풀어내는 전화도 가만히 받아 준다. “내게 젠더 감수성이 없다는데 그런 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냐”고 묻는 중년 연극인에겐 차근차근 관련된 책을 추천해 준다. 그리고 “잘 모르겠으면 당사자에게 직접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당초 청년 연극인들의 소통 창구가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20·30대 연극인들을 상담자로 배치했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중장년층 연극인에게 전화가 더 많이 와 원로 연극인들이 오히려 복지제도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정안나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은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담을 통해 확보된 연극인들의 현실과 복지제도 등을 취합해 정책 제안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인공감 120은 다음달 20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찾아가는 상담소도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화예술거리 벽화로 ‘품격 있는 도봉’

    문화예술거리 벽화로 ‘품격 있는 도봉’

    서울 도봉구가 방학천 문화예술거리에 벽화를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벽화 작업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완성된 벽화의 이름은 ‘천년 매화도’로, 방학천 옹벽 57m 구간에 단청부조기법으로 그려졌다. 부조기법은 평면적인 모양에 요철로 기복을 줘 입체감을 주는 기법이다. 작품은 초년기, 유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는 사람의 일대기를 매화나무가 점차 고목이 돼 가는 과정으로 표현해 인생과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고 도봉구는 설명했다. 또 매화꽃이 조화롭게 흩날리는 모습은 구민들이 서로 어우러져 화합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봉구는 벽화와 함께 조명을 추가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야간에도 벽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벽화 제막식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방학천 문화예술거리는 과거 유흥업소 밀집 지역으로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도봉구가 도시재생 모델로 선정한 뒤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역 주민과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크고 작은 카페, 음식점, 공예점,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앞으로도 방학천 옹벽 보강 공사가 완료된 구간에 차례로 벽화를 확대 조성해 구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벽화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구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활성화와 지역 명소화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콜롬비아 바다서 8시간 표류 끝에 구조된 여성, 알고보니 2년 전 실종자

    콜롬비아 바다서 8시간 표류 끝에 구조된 여성, 알고보니 2년 전 실종자

    콜롬비아 북부 앞바다에서 한 여성이 표류하다가 8시간 만에 구조된 기적 같은 사연이 공개됐다. ‘디아리오 라리베르타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6시쯤 아틀란티코주(州) 해안도시 푸에르토콜롬비아 해변에서 약 1.9㎞ 떨어진 바다 위에서 표류하던 한 여성은 근처에서 배를 타던 어부들에게 우연히 발견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어부들은 처음에 바다 위에 통나무가 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 사람이 표류했다는 것을 알고 급히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구조 순간을 촬영한 영상에는 두 어부가 여성에게 구명 로프를 던져 붙잡게 하고 나서 여성을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고 나서 한 어부는 탈진해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여성을 배 위로 끌어 올리려고 애썼다.여성은 장시간 물속에 있던 탓에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고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구조되고 나서 “난 다시 태어났다”면서 “신께서는 내가 죽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어부들은 일단 여성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해안으로 옮겼고 여성은 다른 주민들의 도움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덕분에 여성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날 구조된 여성은 안젤리카 가이탄(46)이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으로, 당시 바다에서 8시간 가까이 표류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현지매체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면서 “전 남편에게 20년간 폭력에 시달려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단절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성은 또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남편의 학대는 첫 임신 때부터 시작됐고 그는 날 때리고 난폭하게 학대했다. 두 번째 임신에도 학대는 계속됐고 딸아이들이 어렸기에 난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러 차례 신고도 해봤지만, 경찰이 그를 잡아가도 그는 24시간 뒤 풀려나 다시 집에 찾아왔다”면서 “그러면 폭행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 것은 2018년 9월 잔혹한 폭행이 일어났을 때였다. 그는 내 얼굴을 부수고 날 죽이려 했다”면서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그후 여성은 6개월 동안 바랑키야 거리를 헤매다 전 남편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여성 보호소로 피신했다. 그녀는 “전 남편에게 벗어나 은신처를 찾았지만 학대는 끝나지 않았다. 카미노 데 페 구조센터에서도 괴롭힘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샤워하는 동안 다른 여성들이 물을 잠갔고 내 주스에 비눗물을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자살 시도 전날인 25일 전 남편이 다른 주로 이사를 갔기에 보호 조치 의무가 끝나 보호소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성은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표값을 얻어 직접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그녀는 “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 가족은 물론 누구도 날 돕지 않았다”면서 “전 남편이 날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했기에 계속해서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구조되기 전 떠오르는 마지막 기억으로 바다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을 때 홀로 바닷가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여성이 자살을 시도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여성의 가족은 여성이 남동생과 함께 살기 위해 에콰도르로 떠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딸 알레한드라 카스티블란코는 지난 2년 동안 어머니의 행방을 몰랐다고 말했다. 딸은 또 어머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언한 적이 없고 바랑키야에서 산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딸과 그녀의 여동생은 현재 어머니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보고타로 데려오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으며 어머니가 자신들을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낙연·이재명 대권주자 선호도 동반 하락…추미애 영향? 격차 1.1%p(종합)

    이낙연·이재명 대권주자 선호도 동반 하락…추미애 영향? 격차 1.1%p(종합)

    1위 이낙연 22.5% 5개월 연속 하락2위 이재명 21.4% 3개월 상승세 멈춰추미애 아들 특혜 의혹·공무원 피살 영향 해석 윤석열 10.5% 야권 1위홍준표 7.2%, 안철수 6.5% 둘다 올라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안한 선두를 이어갔다. 이 대표선호도는 22.5%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1.4%의 지지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0%대를 유지하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낙연, 호남·중년층·주부 선호도 하락이재명과 1.1%p 오차범위 내 접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성인 25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2.1%포인트 내린 22.5%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1.9%포인트(p) 내린 21.4%로, 3개월 연속 상승세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와 이 지사 간 선호도 차이는 오차범위(±1.9%p) 내로 지난 달 1.3%p에 서 1.1%p로 더 좁혀졌다. 이 대표의 선호도는 호남 지역과 중년층에서, 이 지사는 충청권과 20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36.8%를 얻는 데 그치며 4.9%p 하락했다. 40대 지지율도 21.8%로 5.5%p 빠졌다. 또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권, 40~60대, 가정주부와 자영업자, 노동직과 사무직, 중도층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70세 이상, 무직과 학생에서는 상승했다.이 지사는 대전·충청·세종에서 20.2%로 6.0%p 내렸고 18∼29세 선호도도 18.9%로 4.2%p 떨어졌다. 이 지사도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약화됐다. 여권 후보들의 지지세가 약화된 것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따른 공정성 시비 논란과 함께 서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북한군이 피살한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특혜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가 상당부분 확인됐다”며 야권 등의 문제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전날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데 대해서도 이날 “검찰의 조사결과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지했다.윤석열, 광주·PK·학생 지지홍준표·안철수 소폭 올라 오세훈 4.0%, 황교안 3.6%, 추미애 2.5% 야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0.6%포인트 내린 10.5%로 선호도 3위를 유지했다. 대구·경북(10.6%, 5.9%p↓)에서 낙폭이 컸고, 광주(6.8%, 5.5%p↑)에서는 올랐다. 부산·경남과 학생 응답자의 지지율도 올랐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7.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5%), 오세훈 전 서울시장(4.0%),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6%), 원희룡 제주지사(3.0%), 추미애 법무부 장관(2.5%) 등 순이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2%였다. 홍 의원은 충청권과 부산·경남, 20~30대와 학생 등의 지지를 받으며 2.2%p 올라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안 대표는 전달보다 0.6%p 상승했고 오 전 시장은 0.7%p 하락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5%, 모름·무응답은 2.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 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응답률은 4.8%.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립과천과학관 등 놀이·체험시설. 추석 연휴 ‘제한 또는 부분, 온라인’ 운영

    국립과천과학관 등 놀이·체험시설. 추석 연휴 ‘제한 또는 부분, 온라인’ 운영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휴장했던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이 재개관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제한 또는 부분’ 운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일일 관람객을 1500명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단체와 10인 이상 일행도 입장을 제한하며 관람예약제는 운영하지 않는다. 추석 당일을 휴관한다. 천체투영관. 곤충생태관. 생태공원. 공룡동산은 상설전시관 입장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이 중 체험전시물과 집합형 전시물은 휴관하며 천체투영관(관측소, 스페이스월드 제외)은 부분적으로, 곤충생태관은 정상 운영한다. 부분 개장을 보충할 온라인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자녀가 어떤 과학 공부를 하는지 알아보는 온라인 프로그램 ‘학부모 과학아카데미’는 평소 궁금했던 자녀의 과학공부, 실생활 속에 숨은 과학을 다루는 시간이다. ‘생활 속 화학제품 탐구’, ‘천연분말 이용 천연비누 제작’ 등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한다. 추석 연휴 기간이 지난 다음달 5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온택트 시대 신중년, 5060 오팔 세대를 찾아가는 ‘청춘과학 아카데미’가 다음달 5일부터, 인류 최고 발명품으로 칭송받았으나 이젠 최악이 된 플라스틱에 대한 알아보는 ‘시민과학 아카데미’가 다음달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다. 바로 옆 서울대공원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동물원과 식물원 실내전시관은 휴관 중이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물원 내 8종류의 나무를 찾아 도장을 찍으면 임무를 마치는 온라인 프로그램 ‘나 혼자 나무탐험’을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원 입구에서 식물원 가는 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 없이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희망 근로 연령 69.2세인데…현실은 50.5세에 짐 싼다

    희망 근로 연령 69.2세인데…현실은 50.5세에 짐 싼다

    이른바 ‘신중년(50~69세)’으로 불리며 경제활동을 하는 5060세대 10명 중 6명은 비임금 근로자로 조사됐다. 이중 고용원이 없는 단독 자영업자는 46.0%로 절반에 육박한다. 취업 기회와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보니 퇴직 후 재취업할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기대수명 연장과 취업난으로 부모와 자녀 이중부양 부담을 진 신중년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신중년 4006명을 분석해 2일 발표한 ‘신중년의 경제활동 실태와 향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퇴직 연령은 50.5세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조기 퇴직이나 비자발적 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만둔 이유로는 가장 많은 21.9%가 ‘일거리가 없어서(사업부진, 조업중단 포함)’를 들었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17.7%), ‘정년퇴직’(12.2%),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해서’(11.2%),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0.4%)’ 등을 꼽았다. 현재 근로활동에 참여 중인 신중년의 근로 지속 희망 연령은 평균 69.2세다. 7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59.9%로 절반을 웃돈다. 특히 50대의 89.3%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재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답하는 등 현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과거(2010년 78.7%)보다 강하다. 반면 현업에 불안을 느끼는 비율은 2010년 29.4%에서 지난해 25.5%로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퇴직 후 재취업 등 노후를 준비하는 경우는 2010년 14.7%에서 지난해 14.8%로, 10년이 지났는데도 15.0% 수준에 머물렀다. 기대수명은 빠른 속도로 연장됐으나 정년 등 각종 관련 제도는 여전히 부모 세대 기준에 맞춰져 있어 조기 퇴직은 물론 정상적인 퇴직 후에도 금전적·사회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아영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현재 신중년 일자리 정책은 주로 근로능력 개발과 기술 전수로 역량을 강화해 재취업을 지원하는 것이나, 노동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역량 강화 지원 정책은 실제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재취업이 절실한 다수의 신중년은 근로 역량 향상을 위한 훈련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소득보전을 위한 적극적 일자리 창출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터뷰 중 나체로…”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에 홍콩 기자도 당했다

    “인터뷰 중 나체로…”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에 홍콩 기자도 당했다

    전 세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 관련 추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소속 기자 안젤라 멍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안젤라 멍은 27일(현지시간) SCMP에 기고한 글에서 와인스타인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정치 담당이었던 멍은 통역을 해달라는 친구 부탁으로 와인스타인과의 저녁 만찬에 가게 됐다. 이 자리에서 와인스타인은 멍에게 인터뷰를 자청했고, 며칠 후 홍콩의 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멍을 초대했다. 비서를 따라 호텔 방으로 들어간 멍은 얼마 후 와인스타인의 목적이 다른 데 있었음을 알게 됐다. 멍은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제작한 새로운 드라마 이야기로 말문을 텄고, 내게 시사를 권했다. DVD를 보기 위해 헤드폰을 끼고 고개를 들어보니 비서는 사라졌고 와인스타인은 목욕 가운만 걸치고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는 불 보듯 뻔했다. 와인스타인은 멍에게 신체접촉을 서슴지 않았다. “너 참 괜찮다”, “같이 샤워하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멍을 가로막고 문을 잠갔다. 그 순간 멍은 더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음을 자책했다. 그녀는 “내가 왜 그 방을 나가려고 더 애쓰지 않았을까 수도 없이 생각해봤다. 가장 솔직한 답은 ‘무례한 것 같아서’였다”고 고백했다. 멍은 “내 앞에 벌거벗은 중년 남자가 ‘내가 너무 뚱뚱해서 싫으냐’며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탈출하려 해봤자 와인스타인이 손쉽게 제압할 것 같아 두려웠다고도 말했다. 그 자리에서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멍은 결국 와인스타인이 '욕심'을 채울 때까지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와인스타인은 미디어 기업 임원에게 추천서를 보냈다. “SCMP에 훌륭한 여성 인재가 있다. CNN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겠느냐. 큰 별이 될 거다. 그만한 재능이 있다”며 멍을 추천했다. 해당 이메일은 보란 듯이 멍에게도 전달했다. 해당 기업은 실제로 멍에게 이직을 제안했지만, 멍은 거절했다. 그녀는 “모든 이에게 적대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훗날 자신을 방에 혼자 두고 떠난 비서 역시 와인스타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겪고 ‘미투’한 것을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30년간 자신의 막강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을 일삼은 와인스타인의 만행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제니퍼 로렌스 등 유명 배우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여성의 ‘미투’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뉴욕 맨해튼 대법원은 2020년 3월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및 강간 혐의를 인정해 23년 형을 선고했다. 와인스타인이 피해자들과 1880만 달러(약 226억 원)에 합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연방법원이 이를 최종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여론조사 위기 속 바이든 대세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여론조사 위기 속 바이든 대세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24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주최하는 ‘이슈토론회’서 지역 주민들과 줌을 통해 미국 대선(11월 3일) 여론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한국보다 미국이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휴대전화 응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거나 조사 표본 대표성이 떨어지는 등 통계 설계의 문제도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백인 중년 남성은 ‘푸시 폴’(Push Poll)을 언급했는데 다들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특정 백인 후보가 흑인 아이를 입양한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당시 후보들이 백인 유권자의 표를 얻는 게 중요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음해성 유세였다고 했다. 정치권이 여론조사 설문을 빙자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주민은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했는데 비슷한 질문만 계속 물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답변을 유도했다”며 이에 동의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대다수 주민이 “선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무조건 끊는다”고 했다. 백인 중년 여성 실라는 “내 동생은 고의로 엉뚱한 답만 말할 정도”라며 여론조사에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각 후보가 유리한 설문조사 결과만 골라 유세에 이용하더라는 경험도 공유했다. 대선 캠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내고 승기를 굳히기 위한 기부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투표권이 없는 기자에게까지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10달러를 보내 달라는 대선 캠프의 휴대전화 문자가 왔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도 크게 다르다. 라스무센은 지난 한 달간 조 바이든 후보가 최대 4% 포인트까지 앞서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 포인트 앞서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유고브·이코노미스트의 조사는 바이든 후보가 7~11% 포인트나 앞서 라스무센 조사와 격차가 상당했다. 만약 이렇게 상이한 여론조사의 결과가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유권자들의 응답 거부나 왜곡 응답에 기인한다면 2016년 악몽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4년 전 대선에서 미 언론들의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예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민들은 애초부터 이를 못 믿겠더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판단을 내렸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여러 주민이 말했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침묵을 선택한 반면에 조기(부재자) 투표장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고 있다. 미 언론들은 버지니아·미네소타·와이오밍·사우스다코타 등 4개 주에서 지난 18일 시작한 조기 투표의 열기가 뜨겁다며 4시간을 기다린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역시 조기 투표를 하려 2시간 이상 줄을 섰다는 한 주민은 “코로나19 때문에 부재자 투표로 사람이 몰린다는데 그게 아니다. 선거가 치열해서다”라고 했다. 극명하게 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해 선거 열기가 뜨겁다는 설명이다. 미 대선까지 한 달 남짓 남았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바이든 대세론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 기관뿐 아니라 여론조사를 입맛대로 이용해 온 미 정치권과 언론의 성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 대선처럼 예측 실패로 반성문을 쓰게 될지, 아니면 흑역사를 지우고 이번에는 예측에 성공할지도 미 대선을 관측하는 포인트가 될 듯하다. kdlrudw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아프니까 중년이다?…통증 질환자 노년층보다 더 많아

    [사이언스 브런치] 아프니까 중년이다?…통증 질환자 노년층보다 더 많아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경도 연구에 참여 이전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청춘이란 원래 시련을 겪으면서 단련되는 것이라는 조언이 담긴 책이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라는 식의 비판이 많았다. 젊으면 나이든 사람들보다 덜 아프고, 고통을 견뎌내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더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고통에 대한 저항력은 개인차일 뿐 단순히 나이가 적을수록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심리학자와 보건학자, 경제학자들은 노년층보다 중년층이 고통에 더 많이 노출돼 있으며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프린스턴대 공공국제정책학부,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보건경제연구센터, 심리학과, 자가보고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노년층보다는 중년층이 급성 또는 만성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례가 더 많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 22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2015년 복지, 소비, 빈곤과 건강에 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앵거스 디턴 경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06~2018년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국 25~7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갤럽, 미국 인구조사국, 유럽연합(EU)에서 실시한 건강보건 통계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세대 및 연령별 고통에 관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930~1990년 사이에 태어난 남녀를 대상으로 한 갤럽 보건·행복조사, 갤럽 세계설문조사, 인구조사국 국민건강인터뷰 조사, 의료비 지출조사, 미시건대 보건·퇴직자 분석 4개의 미국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조사 대상은 252만 7378명에 이른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전 세계 모든 인종과 민족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질병과 고통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에 갖고 있던 상식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또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중년층이 노년층보다 더 많은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년층에 들어서면서 급성 통증에서 시작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부분 노년층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는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도 중년이 노년층보다 더 많은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중년층은 조사대상의 3분의 2가량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의 경우 의료보험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교육수준이 낮을 경우 실직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고 사회적 고립, 가정생활의 취약성 같은 사회적 문제는 물론 약물 및 알콜 과다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앵거스 디턴 교수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물리적 통증은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독 두드러지게 현재 중년층의 고통지수가 노년층보다 높다”라고 지적했다. 디턴 교수는 “많은 나라들이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 중년기 때부터 통증과 각종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라며 “국가나 사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장기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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