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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에서 무려 68년 보낸 남성의 ‘머그샷 역사’ 공개

    교도소에서 무려 68년 보낸 남성의 ‘머그샷 역사’ 공개

    술에 취해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됐던 15세 소년이 무려 68년의 장기수 생활을 마치고 83세가 되어 출소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요셉 리곤(83)은 15세였던 1953년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질렀다. 강도 및 폭행으로 두 사람을 살해하고 여섯 명을 칼로 찔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그는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1953년 최종 재판에서는 결국 종신형을 받았다. 이후 그의 기나긴 수감 생활이 시작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교도소에서 청소년기와 청년기, 중년기와 노년기를 모두 보낸 리곤의 ‘머그샷 역사’를 공개했다.25세 때인 1963년, 30세로 접어든 1968년의 머그샷에서는 정장차림의 젊은 리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8년이 흐른 1986년(당시 48세), 1998년(당시 60세), 2002년(당시 64세), 2015년(당시 77세)의 머그샷 속 리곤은 때로는 죄수복을, 때로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며, 중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세월의 흐름이 부쩍 느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려 68년 동안 교도소 밖으로 나선 적이 없었던 그는 지난 11일 83세의 나이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2017년 당시 종신형이 35년형으로 감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변호사를 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리하면서 석방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최장수 청소년 수감자가 된 그의 새로운 삶은 청소년기 수감생활을 한 사람들의 사회 적응과 재기를 돕는 단체인 YSRP(Youth Sentencing & Reentry Project)와 함께 다시 시작됐다. YSRP 측 관계자는 “리곤은 지난 68년 간 변화한 필라델피아의 모습, 특히 고층 빌딩이 많아진 것에 매우 놀라했다”면서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함께 할 수 없는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매우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곤은 수년 간 함께 시간을 보낸 또 다른 청소년 수감자 출신들과 새로운 친구이자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곤은 “교도소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권투 훈련을 꾸준히 받았다. 힘든 운동을 견뎌내면서 건강을 유지하려 애썼다”면서 “나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교도소에서 글을 배울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옷 벗다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오십견 증상입니다

    옷 벗다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오십견 증상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면 어깨를 가볍게 돌리거나 팔을 아래위로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감염병 유행으로 운동량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잦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어깨 통증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을 알아본다. 어깨 통증은 중년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어깨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지만 통증 부위는 어깨뿐 아니라 목 뒷부분, 팔꿈치 부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통증의 범위와 증상에 따른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하게 발생하는 어깨 질환으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을 들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凍結肩)이다.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린다. 팔 위쪽과 어깨를 연결해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낭(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딱히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어깨가 아프고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옷을 벗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팔을 뻗을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밤에 통증을 호소하고 증상이 있는 어깨로 돌아눕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오십견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칫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약물과 주사 치료, 재활 등으로 완치될 수 있지만, 아주 드물게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6일 “참고 지내다 보면 낫는다는 속설도 일부 맞는 얘기이긴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그 기간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염증을 줄여 주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십견이 사라진 이후에도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라도 체조를 하거나 동네 운동시설을 이용해 팔을 끝까지 뻗어 돌리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어깨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꼽을 수 있다.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자세 불량으로 인한 목, 등, 어깨의 통증은 한두 차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60~70대보다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재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벼운 외상 이후 어깨를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손목 골절로 수술을 하거나 석고붕대를 해 팔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뇌졸중 등으로 오랜 침상생활을 하느라 어깨를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 등에 오십견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당뇨 합병증이나 갑상선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드물지만 20~30대에서는 어려서부터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가벼운 외상을 입은 뒤 어깨를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통증이 줄어든다. 발생 초기에는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지만 3~6개월 정도 지나면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고 팔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정상일 때와 비교하면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그 이전의 정상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긴장된 어깨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때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포나 화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은 심한 온열 치료를 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이 손상돼 일어나는 회전근개 파열도 어깨 부위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앞쪽과 위쪽, 뒤쪽을 감싸고 있는 근육으로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40대 전후에도 나타나지만 흔히 50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한다. 고령이 될수록 힘줄이 퇴화되면서 더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힘줄이 약해져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니스, 야구 등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나 염증 탓에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성민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힘줄이 파열된다고 해서 무조건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하면 통증과 함께 근력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면서 “부분적인 파열이 발생했을 때는 6개월이나 1년에 한 차례씩 초음파나 MRI를 촬영하면서 상태를 지켜보지만 간혹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봉합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회성 건염은 석회화 건염이라고도 한다. 회전근개 주변에 돌과 같은 석회가 쌓이는 것으로 전 인구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40~5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자주 생긴다. 만성으로 악화하면 석회가 커져 힘줄과 주변 조직에 압력을 가해 지속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생겨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십견 증상이 함께 나타나 관절 운동에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처음 석회가 만들어지다가 저절로 흡수돼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진행 시기에 따라 크기가 변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석회가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하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정확한 관찰이 어려울 때는 초음파나 MRI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봇물은 터졌는디…’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연극 ‘봇물은 터졌는디…’

    세대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장년과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고 천승세 작가의 30분짜리 단막극인 ‘봇물은 터졌어라우’를 연출가 고건령씨가 2막 9장의 90분짜리 장막으로 각색한 ‘봇물은 터졌는디…’다. 극단 아트맥(대표 이명희)이 기획 제작했으며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펼쳐진다. 전라도를 배경으로 거칠어 보이지만, 진솔하고 끈끈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남도 특유의 순박한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외동딸 꼼실이와 함께 떡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사는 과부 꼼실네와 외아들 준섭이를 군대에 보내고 혼자 외롭게 사는 홀아비 돈술이와의 갈등 관계를 풀어나가며 진행된다. 힘들게 모은 돈으로 동네 방죽도 사들인 꼼실네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물을 나눠 주면서도 돈술이의 논으로 가는 물길을 막아 갈등 끝에 싸움까지 벌인다. 사실 꼼실네는 마음속의 연정을 눈치 없이 외면하는 돈술에 대한 원망 때문에 물길을 막은 것이다.‘봇물은 터졌는디…’는 지역 간 화합도 도모한다. 사투리가 가진 언어적 가치와 향토적 정서를 이해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기획 의도도 있다. 산업 발전과 더불어 급격하게 이뤄진 가족 해체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된 노인 문제에도 초점을 맞췄다. 고령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인 치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도 된다. 연출가 고씨는 “중년에서 말년에 이르는 등장인물을 통해 시대와 환경의 한계를 넘어선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 얘기이기도 하다”면서 “중장년 세대들에게는 잊었던 향수를 자극하고, 청년층에게는 매우 어려웠던 과거사를 간접 경험해보도록 해 세대 간 공감대 형성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배우와 극단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연습할 때 마스크를 써야 했고, 극단에서는 방역에 신경을 곤두서야 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서로 대사를 맞추다 보면 매일 마스크를 두세 장씩 갈아 쓰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명희, 정영신, 김영인, 김명중, 손정욱, 김은현, 박웅선, 지성근, 이현주, 최진명, 배태민, 윤슬기, 이지윤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4시이다.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너 언제 그리 살이 쪘니?”…외모강박 부르는 명절 ‘말폭탄’

    “너 언제 그리 살이 쪘니?”…외모강박 부르는 명절 ‘말폭탄’

    “너 언제 그리 살이 쪘니?”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성인 339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명절 가족과 친인척들에게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10위에 오른 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돼 명절에 친척 볼 일이 줄었지만, 가뜩이나 ‘확찐자’가 된 판에 행여라도 마음에 생채기를 입을까 집 밖 나서기가 꺼려지는 명절 전야다. 1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64세 남녀 2585명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가족이나 친구·동료로부터 ‘외모가 중요하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를 10점 척도로 따졌을 때 남성 청년은 8.17점, 여성 청년 7.30점이었다. 하지만 지적한 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하면 여성 청년(32.2%)이 남성 청년(27.1%)보다 외모 관리 지적을 더 많이 받았다. 김동식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한국사회 외모 강박’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사회에는 바람직한 외모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있다’라는 문항에 남성 64.4%, 여성 80.7%가 동의했고, 남성 30.9%, 여성 37.8%는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외모 기준에 미치지 못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나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탓에 불이익을 받는다’(남 27.8%, 여 32.2%)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임신 중인 여성도 체형 관리를 해야 한다’라는 데에 남성 27.0%, 여성 39.2%가 동의했고, ‘출산 전 체형으로 돌아가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 문항 동의율이 과반(남성 55.7%, 여성 67.0%)을 넘었다. 특히 실제 비만 정도를 보여주는 체질량지수(BMI)가 저체중 혹은 과체중인 경우,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자신의 체형이 마르거나 살찐 편인 경우, 자신의 외모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외모 불안감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이 ‘내 외모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남녀 모두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가 됐지만 이런 외모 강박은 남성보다 여성, 중년층보다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외모는 여성에게 더 강요된다’라는데 남성 75.9%, 여성 90.7%가 동의했다. 김 연구위원은 “젊은 여성뿐 아니라 청소년에서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모든 여성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라며 “자신과 타인의 외모에 대한 왜곡된 사고는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유발하고,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으로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외모에 대한 왜곡된 사고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을까. 이른바 ‘여자다운 외모상’과 관련해 어깨가 넓거나 근육이 있고, 사각턱 얼굴, 짧은 목, 피부가 거친 여성은 ‘여성답지 않다’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어깨가 좁거나 근육이 없으며 마른 체형이고 키가 작으면 남자답지 않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남녀 모두 강했다. 김 연구위원은 “여성다운 외모, 남자다운 외모와 같이 성별화된 외모가 규정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회가 강요한 ‘바람직한 외모’ 강박은 성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여성 39.4%, 남성 16.6%가 미용 성형을 경험했다. 특히 여성 청년은 과반에 가까운 46.4%가 ‘미용 성형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용 성형 부위는 눈, 코, 이마, 턱, 안면윤곽, 가슴, 허리, 엉덩이 등 매우 다양했는데 성형을 한 신체부위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국가단위 건강정책으로 ‘외모 다양성과 건강’ 과제를 설정해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언한 뒤 “획일적이고 성별화된 외모를 부추기는 방송프로그램 규제를 강화하고, 아동·청소년에게 외모와 몸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서형 뉴딜사업·성서산단 새롭게… 신바람 경제도시 만들 것”

    “달서형 뉴딜사업·성서산단 새롭게… 신바람 경제도시 만들 것”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신바람 경제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신년 화두는 경제였다. 이 구청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달서형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성서산업단지를 개조해 최첨단 스마트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과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류공원 일대와 광장 상점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구상은. “체계적인 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달서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 성공적인 창업 지원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송현동에 청년창업 공작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취업캠프와 온라인 컨설팅, K무브(해외취업프로그램)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도 해 나가겠다.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및 육성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전국 최대 지방산업단지인 성서산업단지의 본격적인 개조사업 추진도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49억원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겠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 와룡시장 현대화에 3억 3600만원을 투입하겠다. 달서시장, 월배신시장, 용산종합큰시장 등 3곳의 전통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하겠다. 와룡시장과 서남신시장을 문화관광형 특화시장으로 조성하겠다. 골목상권 조성을 위해 상권별 특성에 맞는 골목형 상점가를 조성하고 5년간 80억원을 들여 두류 젊음의 광장 상점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 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겠다.”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인생 백세시대에 우리 모두 평생 학생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맞춤형 평생교육을 위한 달서평생학습관 건립을 준비하겠다. 신중년세대를 위한 달서 50플러스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 또 희망학습마을과 동아리 활동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학습공간을 발굴하겠다. 비대면 도서관 조성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독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진로진학지원센터 운영 활성화와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복지정책도 궁금하다. “배려와 실천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 맞춤형 주거설계서비스를 지원해 주민의 안정적인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주거복지센터를 설치하겠다. 결혼장려정책 추진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를 통해 학대 제로, 아이가 행복한 달서를 만들겠다. 대구 최초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지속적인 아동친화정책 발굴 및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온·오프라인 병행 문화체육 행사 기반 마련 -활기찬 생활 문화도시를 주장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도시의 외형을 만드는 것은 인프라지만 그 도시의 품격을 만드는 것은 생활 문화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문화체육 행사와 1인 비대면 체육 활동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참여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겠다. 도심 속 힐링 명소인 달서별빛캠프 내 목재문화체험장 조성과 선사문화체험관복합시설 건립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지역별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금호강변 달서강창 체육시설을 개장해 생활체육공간으로 제공하겠다.” -친환경 건강도시도 달서구가 추진하는 시책이다. “친환경과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죽전동, 송현1동 및 상인3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와룡산 자락길 조성 및 도원지 서편 순환산책로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 도원천에서 달성습지 구간까지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광수변공원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여가·휴식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지이자 억새의 은빛 물결이 가득한 대명유수지생태관광자원을 보존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겠다.” ●시민청 건립·두류 정수장 물테마 공간 조성 -그동안의 성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성과로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신설 확정이다. 이로 인해 달서구가 대구 서남부권 발전의 중심이 됐다. 또 일자리 창출 확산 지원 강화에 적극 노력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을 3년 연속 받았다. 신속집행평가 최우수상 수상,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청년친화헌정대상 종합대상,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2018년 죽전동, 2019년 송현1동에 이어 지난해 상인3동까지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진천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월배복합센터 건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응모로 65건, 318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국·시비를 확보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두류정수장 부지로 대구시 신청사가 선정된 2019년 12월 22일은 대구의 새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달서구에서도 지난해 2월부터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자체 전담조직인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해 8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방향 및 주변지역 개발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지역 주민 및 전문가 의견조사를 통해 신청사 건립 방향과 주변지역 개발 세부 발전전략을 제안하겠다. 주요 제안 사항은 대구시민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외형의 신청사 건립, 두류공원과 연계한 국내 최고의 대표 녹지벨트 구축, 지하공간 시민청으로 조성 등이다. 또 신청사 주변 청소년 공간 조성, 두류정수장의 역사성을 담은 물 테마 공간 조성, 주차 및 교통혼잡 문제 적극 해결 등이 될 것이다. 현재 신청사는 중앙 투자심사에 대비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다.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 2025년 준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 인프라 확충… 아울렛타운 활력 기대 -지역 숙원사업인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이 신설됐다. “호림역 신설로 성서산업단지 활성화가 기대된다. 성서산업단지에는 2758개 업체 5만 267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성서산업단지 인프라 확충은 물론 성서아울렛타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림역 신설은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정책 목표와 부합된다. 4차 순환도로 연계 환승역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 여기에 달성습지, 대명유수지와의 연계 관광을 통해 이 지역 관광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대구산업철도는 모두 9개의 역사가 조성되며 하루 여객수송은 69회, 화물수송은 3회 운행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호림역 유치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와 함께 달서구 개청 이래 최고의 성과다. 달서의 미래를 응원하는 모두의 염원을 담아 힘찬 비상의 꿈을 실현해 가겠다. 저를 비롯한 1200여명의 공직자는 ‘큰 뜻을 품은 사람의 앞날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는 붕정만리의 마음가짐으로 미래의 더 큰 희망을 향해 나아가겠다.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이 떠난 빈집의 지붕 위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민소매 꽃무늬 원피스 차림의 중년 여성이 두 손을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닌다. 납작 엎드려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동작을 따라 하며 마치 고양이인 양 행동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고양이 등에 올라타고 화면 밖으로 날아간다. 만화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엉뚱한 상상으로 엮인 이 영상은 국내 1세대 설치미술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인 홍이현숙의 신작 ‘석광사 근방’이다. 작가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재개발 예정지에서 서식하는 길고양이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며 인간과 동물 간 소통과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실제로 길고양이와 친해지려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다만 지붕 위로 올라간 장면은 붕괴 위험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홍이현숙 개인전 ‘휭, 추-푸’는 낯선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향한 작가의 시선과 접근법을 보여 준다.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남미 토착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다. 인간의 언어로는 대화할 수 없지만 그들의 소리와 몸짓이 전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제목이다.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와의 공생을 강조하는 작가가 관심을 기울인 또 다른 존재는 고래다. 사운드 설치작품 ‘여덟 마리 등대’는 밍크고래, 혹등고래, 푸른 고래 등 8종류 고래가 내는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고주파와 저주파 음역대를 오가는 고래의 소리를 인간은 온전히 들을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연구소가 채집한 고래 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귀신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어두운 전시장 한가운데 노란 불빛 아래 뗏목처럼 놓인 구조물에 앉아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바다를 표류하며 고래 떼와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북한산 승가사 마애불을 카메라로 어루만지듯 클로즈업하며 작가가 상상으로 느끼는 촉감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영상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어도를 상상하는 ‘각각의 이어도’ 등도 인상적이다. 전시에선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고,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등 사회적 의제에 집중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도 만날 수 있다. 3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코로나 레드/박홍환 논설위원

    얼마 전 지인이 큰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저녁식사 후 집에 가려고 지하철에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다짜고짜 “왜 째려봐?”라며 시비를 걸어왔고, 급기야 입씨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지인은 “마스크를 쓴 채 그냥 지하철 내부를 둘러봤을 뿐인데 상대방이 오해를 했다”며 “새해 초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소연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마다 층간소음 민원 또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입길에 올랐고, 급기야 한 연예인 가족은 장황한 사과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위층의 층간소음 보복용으로 사용되는 우퍼스피커가 동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많은 사람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를 넘어 사소한 일에도 분노가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에 가려 정확한 표정은 읽지 못하겠지만 거리에서 스치는 많은 사람의 눈매가 잔뜩 화난 듯 보이는 것도 같다. 지인의 봉변이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잔뜩 주눅 든 몸으로 일상을 보내게 되는데, 이래저래 화를 돋우는 코로나19 시대다 stinger@seoul.co.kr
  • [사설] 22년 만의 역성장, 손실보전제 등으로 내수 회복 힘써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던 지난해 한국 경제가 22년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0%(전년 대비)로 집계됐다고 어제 발표했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 소비가 5.0%, 설비투자는 6.8% 증가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은 각각 5.0%와 2.5% 감소했다. 민간소비 감소폭 또한 1998년(-11.9%) 이후 가장 크다.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이 성장률을 2.0% 포인트 끌어내렸는데 정부가 재정을 풀어 1.0% 포인트 끌어올렸다. 예상보다 역성장의 폭이 적어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지난해 경제의 역성장 폭이 다른 주요국보다 적은 것은 다행이지만 지난 4분기의 성적표를 고려하면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를 분기별로 나눠 보면 경제성장률이 1분기 -1.3%(전기 대비), 2분기 -3.2%로 뒷걸음치다가 3분기 2.1%로 반등했으나 4분기 1.1%로 반등세가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출이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민간소비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2.5단계의 거리두기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민간소비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접종, 바이든 미 행정부의 부양정책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세계 경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수출에 대한 전망은 밝다. 그러나 경제는 수출로만 이끌고 갈 수는 없다. 내수도 받쳐 줘야 한다. 한국 경제는 명목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50% 미만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민간소비 비중이 높아지는데 한국은 이와 반대로 2000년 들어 민간소비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중심의 경제정책이 지속되고, 미래의 불확실성 탓에 노년층은 물론 중년층도 소비를 줄인 탓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수출은 자연스레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수 회복은 정부가 섬세하게 정책을 펴지 않으면 어렵다. 우선 정부는 소비 성향이 높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사회안전망 등을 확대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 방역이 지켜지는 선에서 내수 진작책을 써야 한다. 최근 논의되는 방역에 협력해 발생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전하는 손실보전제의 적극적 도입도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건전성이 논란이 되지만 ‘방역이 곧 경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에 대한 손실보전이 방역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 중년 여성의 ‘소리 없는 뼈도둑’… 칼슘·비타민D 챙기세요

    중년 여성의 ‘소리 없는 뼈도둑’… 칼슘·비타민D 챙기세요

    폐경기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히는 게 골다공증 및 그로 인한 골절이다. ‘노년기의 불청객’ 골다공증 및 골절의 예방과 치료, 대처법 등을 알아본다.골다공증은 간단히 말해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가리킨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발생하거나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오랜 잠복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소리 없는 뼈도둑’이라고도 한다. 골다공증은 특히 폐경기를 겪은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국내 골다공증 진료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의 악화를 자각하지 못하고 골절이 발생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에 관심을 기울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일생 동안 오래된 뼈를 부수고 새롭게 싱싱한 뼈를 만드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골밀도(뼈의 무기질 함량 척도)가 급속히 낮아진다. 50세 이상의 경우 여성은 10명 중 3~4명이,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이다. 하정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성의 골소실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현저히 증가하는데, 폐경기 이후 첫 5년 동안 골소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엉덩이뼈·손목 골절 많이 발생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척추, 대퇴골(엉덩이뼈), 손목 등에서 잘 생긴다. 골다공증 골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 골절이 생기면 키가 점점 줄어들고 허리 통증이 생기며 추가적으로 골절이 생겨 결국 허리가 꼬부라지고 지팡이에 의존하게 된다. 척추 골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술적 치료로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척추 골절의 후유증으로는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는 만성 통증, 척추 변형으로 인한 자세 이상, 심장·폐를 압박해 발생하는 심폐 기능 저하 등이다.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한다. 대퇴골 골절도 한번 발생하면 1년 안에 10명 중 3~4명이 사망하는 등 암 못지않게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골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 전후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손바닥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 통증, 손 활동 부자유, 손목 변형 등이 일어난다. ●칼슘-비타민D 섭취, 꾸준한 운동 중요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약물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의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등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칼슘은 골밀도 유지와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한 필수 영양소다. 음식을 통한 섭취가 부족하거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칼슘 보조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과다한 보조제 섭취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비타민D를 같이 복용하면 칼슘 흡수가 촉진된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고 뼈와 근육의 기능 및 신체 균형 유지에 중요한 영양소다. 산책이나 야외 운동을 할 때 하루 20~40분 정도 햇볕을 쪼이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충분한 햇볕 노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햇볕을 충분히 쬐기 어렵기 때문에 고령이나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은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높은 만큼 의사와 상의한 후 비타민D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뼈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운동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에 30~60분, 1주일에 3~5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걷기, 조깅, 테니스, 줄넘기, 계단 오르기, 아령 들기, 요가, 국민체조 등이 좋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중단하면 근력이 빠르게 소실되므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낙상 예방 생활환경 만들어야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1이 낙상을 경험하며 이 중 40% 정도가 부상을 입는다. 외출할 때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집안의 낙상 위험 요인을 없애야 한다. 겨울철 외부활동을 할 때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밑창이 있는 낮은 굽의 신발이나 따뜻한 부츠를 신어야 한다. 물이나 광택이 있는 바닥, 타일 바닥은 피하는 게 좋다. 손을 항상 자유롭게 하려면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가방도 어깨에 메거나 배낭을 착용해야 넘어질 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낙상과 척추 골절 위험은 집안에도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낙상뿐 아니라 허리를 구부리거나 바닥에 있는 물건을 줍는 동작으로도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바닥이 아니라 앉거나 서서도 쉽게 손에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욕조나 샤워실, 화장실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고무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박상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치료가 쉽지 않아 노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니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유네스코 생태도시 포천… 교통·주거·첨단 품은 ‘콤팩트 시티’로

    유네스코 생태도시 포천… 교통·주거·첨단 품은 ‘콤팩트 시티’로

    경기 포천시가 올해 최우선 과제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꼽았다. 이를 위해 포천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정책 기조에 따라 교통·주거·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콤팩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25일 밝혔다. 포천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있고 국립수목원이 자리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구시대처럼 팽창 개발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공간적으로 압축한 형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정주환경 개선과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한꺼번에 꾀하면서 관광·문화·휴양 복합 힐링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전철 7호선 연장에 맞춰 인구 밀집지역인 소흘역은 주거중심, 대진대역 일대는 첨단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산학연계 연구단지, 포천역 일대는 상업과 행정중심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콤팩트 시티 구상 방안을 들어봤다. ●GTX· 지하철 4호선 유치 노력 콤팩트 시티 성공의 가장 우선 요건은 교통이다. 포천시는 2016년 개통한 세종~포천 고속도로에 이어 의정부 및 남양주에서 포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도 43호선, 국도 47호선이 지난해 12월 말 완전히 개통하면서 교통이 편리해졌다. 여기에 포천시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2027년 완공할 옥정~포천 전철 7호선 연장 등의 광역교통망 조성과 2026년 수원산 터널 완공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교통 여건 개선에 나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및 전철 4호선, 포천공항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촌면 소규모 도시개발사업, 송우2지구 공공지원 임대주택 건립사업 등도 신속히 추진한다.●스마트 기반 미래산업 선도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를 대비한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태봉공원 같은 지역균형 뉴딜 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한다. 포천시 여건과 특성을 살린 포천 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게 창의적인 뉴딜 사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한다.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도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반을 만든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해제에 맞춰 드론 산업도 육성 지원해 미래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포천국립수목원을 자연의 보고로 완벽하게 보전하고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 관광·문화·휴양 복합 힐링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누구나 찾고 머물고 싶은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한탄강 권역 종합발전계획, 산정호수 야간 명소화 사업, 명성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청년여행창고 조성사업, 한탄강 문화예술촌 조성사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 관광자원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간다. 문화예술인 양성과 정책개발을 전담할 포천문화재단도 설립해 평화협력시대를 선도하는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 좋은 일자리를 찾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시민의 가장 큰 바람이자 시정의 최우선 과제다. 청년·신중년·노인·여성·장애인 등 계층별 맞춤형 취업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용복지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청년센터 운영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지원사업, 전통시장 명품 점포 육성, 공공배달앱 사업, 포천사랑상품권의 안정적인 유통과 확대 운영 등을 통해 활기찬 지역경제 기반을 완성할 방침이다. 농업은 우리의 뿌리이자 미래 희망산업이다. 친환경 농업재단을 설립해 신소득 작물 다양화, 스마트농업, 고품질 쌀 생산, 유통구조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한다. 출생부터 노후까지 누구나 평생 누릴 수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 안정적인 삶을 돕는다. 출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출산 후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출산 축하금 지원사업, 대한민국 최고의 포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사업, 보건소 시설개선 등을 통해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도록 추진한다. 포천시교육재단을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포천시민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사업을 운영한다. 특히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포천시 교육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온라인 평생학습 구조를 활성화해 15만 포천시민 모두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년 전 꿈에서 본 번호로…” 加 실직 여성, 520억원 복권 당첨

    “20년 전 꿈에서 본 번호로…” 加 실직 여성, 520억원 복권 당첨

    코로나19로 실직한 한 중년 여성이 우리 돈으로 무려 52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특히 이 여성은 20년 전 남편이 꿈에서 본 번호를 기입해 대박을 터뜨리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딩 프라바투돔(57)가 6000만 캐나다달러 복권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프라바투돔는 "20년 전 남편의 꿈에서 본 번호를 지금까지 사용해왔다"면서 "복권 당첨이라는 믿기힘든 행운이 내게도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이민자 출신인 프라바투돔는 1980년 14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바다를 건너 캐나다 땅에 정착했다. 그로부터 40년 간 밑바닥 노동자로 일해오며 두명의 자식을 힘겹게 키운 프라바투돔는 그러나 지난해 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 그에게 일생일대의 행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연말, 20년 간 매주 구매해 온 온타리오 주 복권에 당첨되면서다. 프라바투돔는 "지난 40년 간 가족을 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다"면서 "이민자로서 대박 복권 당첨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로 왔을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행을 한 적이 없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대로 당첨금으로 유럽, 하와이 등을 여행하며 세상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작년 봄에 이사 온 집은 복도식 아파트다. 첫 경험이라 몰랐는데, 이런 형태의 공간에서는 각 가구의 현관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긴 통로가 울림통 역할을 한다. 복도와 접한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밖에서 온갖 소리가 들려온다. 초인종 누르는 소리, 택배 물건 내려놓는 소리, 어느 집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소곤거리며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가는 소리. 같은 층에 사는 이들의 형편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 서너 시쯤, 그리고 주중에 두세 번 저녁 일곱 시쯤, 복도에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십대 중후반쯤 되는 남성의 목소리다. 혼자 살고 있을 어머니가 걱정돼 주기적으로 들러 보는 아들이리라 추측했다. 좁고 오래된 아파트라 독거노인들이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들과 자주 마주친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많던 할아버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거리에도, 시장에도, 공원에도 할머니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으나 나날이 관심이 늘어 간다. 나의 가깝고도 확실한 미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할머니이기 때문일 테다. 장마가 지루하던 지난여름에는 잠깐이라도 비가 그치면 동네 공원에 할머니들이 모였다. 노인복지관이 코로나 상황으로 문을 닫은 탓. 할머니들이 손뼉 치며 소리 높여 노래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젊었을 때는 바느질 솜씨가 좋아서 실크 스카프 두 장으로 저고리 하나를 지어 입었어”라며 서로 뒤질세라 꺼내 놓는 믿기 힘든 자랑에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인 적도 있다. 흔히 쇼핑카트라 부르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할머니들에게 보고 배운 것이다. 빈 캐리어를 끌고 시장에 가다 보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를 체험으로 알게 된다. 장바구니가 묵직해지면 바퀴 구르는 소리가 한층 잠잠해진다. 할머니들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게마다 주인이 달라서 과일은 과일가게에서, 생선은 생선가게에서, 채소는 채소가게에서 파는 시장을 선호한다. 현금을 애용하기 때문에 거리에 매대를 벌인 상인들 대부분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한다. 나도 길거리 물건을 몇 번 사 보았는데, 그다지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어느 일요일 오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다가 “엄마!”를 부르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마주쳤다. 추측과는 달리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이었다. 회색 바탕에 분홍색 곰돌이가 그려진 잠옷을 입은 할머니가 아들을 배웅하러 나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올라왔는데, 할머니가 여전히 복도에 서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듣는 둥 마는 둥.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어떤 의문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정말로 아들을 보고 있던 걸까? 아들이 이미 사라진 주차장을 바라보며 젊음, 사랑, 고달픔, 불화, 회한 같은 것들이 뒤섞인 시간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게 아닐까. 그건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외롭거나 외롭지 않거나, 바라거나 바라지 않거나 누구나 언젠가는 보게 될 뒷모습 아닐까. 먼지 쌓인 책들에 둘러싸여 앉아 있다가 손자들의 끊이지 않는 귀여움에 지쳐 갈 때 즈음 무거운 카트를 끌고 신호등 앞에서 황급히 걸음을 멈춰야 할 때, 수많은 누군가는 성공이나 실패라는 이름을 벗어 버린 반백의 시간과 문득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 ‘결국 모두가 겪는 순간이라 생각하면 이유는 모르지만 조금 위로가 되지 않나요’.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폭설이 쏟아진 날 할머니는 또 곰돌이 잠옷을 입고 복도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지나가는데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웬일로 눈이 많이 왔네. 이사 와서 처음으로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날이었다.
  • ‘대림동 흉기살인’ 중국동포, 하루 만에 구로동서 검거

    ‘대림동 흉기살인’ 중국동포, 하루 만에 구로동서 검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남녀 2명을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오후 3시쯤 50대 중국 동포 A씨를 구로동 남녀 살인 사건 용의자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10분쯤 대림동의 한 골목에서 중년 남녀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피해자 2명도 모두 중국 동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검거했다”며 “A씨와 피해자들의 관계,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50대 중국동포 남성 B씨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검거, 공범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달결혼’ 사연을 모집합니다…대구 달서구의 달콤한 이벤트

    ‘달달결혼’ 사연을 모집합니다…대구 달서구의 달콤한 이벤트

    대구 달서구는 인구절벽 극복을 위해 ‘달달(달콤한, 달서) 결혼 이야기’코너를 신설 운영한다. 달달결혼 이야기 코너는 예비부부의 프러포즈와 아름다운 사연, 알콩달콩 행복한 신혼부부이야기, 좌충우돌 아이 양육기, 이심전심으로 살아가는 중년부부의 사랑,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노부부 결혼생활의 지혜 등 다양한 결혼이야기를 분기별로 싣는다. 사연 소개를 원하는 구민은 달서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문의는 달서구 여성가족과 결혼장려팀으로 하면 된다. 만혼과 비혼으로 인한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인 결혼관으로 바꿔,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축복이다’라는 인식전환과 함께 결혼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청년들이 평소 생각하는 결혼관을 들어보는 청년공감 토크와 부모님을 위한 공감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청년과 부모들의 결혼 공감의 장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달달한 결혼이야기가 결혼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양한 결혼장려사업 발굴을 통해 인구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달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엘리베이터 곳곳에 ‘퉤!’…침 뱉고 내린 중국 여성 충격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이어지는 중국에서 방역수칙을 어기는 ‘끔찍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웨이보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해당 영상은 쓰촨성 중남부 러샨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중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손바닥에 가래침을 뱉은 뒤 이를 엘리베이터 곳곳에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때로는 아예 엘리베이터 내부에 곧바로 침을 뱉기도 했다. 이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위와 같은 행동을 여러차례 반복했고, 이후 마치 CCTV에 찍혔는지를 확인하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업체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신원을 수소문한 결과, 문제의 여성은 해당 건물의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에게 정신질환 여부와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비업체 측은 곧바로 여성의 가족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린 뒤 주의해 달라고 경고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은 무증상 감염자 1명이 102명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 사례가 알려진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헤이룽장성 출신의 45세 남성은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지린성 장춘시로 이동한 뒤 건강 물품을 판매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무증상 감염자였던 이 남성은 지린성 3개 도시에서 무려 102명의 감염자를 양산했고, 당국은 “지역감염이 재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농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최근 10개월여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 17일까지 닷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대명절)를 앞두고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오·제약 단신] 동국제약 ‘훼라민퀸 클래스’ 모집

    [바이오·제약 단신] 동국제약 ‘훼라민퀸 클래스’ 모집

    동국제약은 다음달 4일 ‘2021 온라인 훼라민퀸 원데이 클래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찻잔 받침 등으로 쓰이는 ‘타일코스터’를 만드는 수업으로 화상대화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된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들을 위한 수업으로 40~5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오는 22일까지 훼라민퀸 홈페이지(www.feraminqueen.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송파, 신중년 인생 2막 돕기 팔 걷었다

    송파, 신중년 인생 2막 돕기 팔 걷었다

    일자리 창출을 민선7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서울 송파구가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신중년(자기 자신을 가꾸고 행복을 추구하는 50~70대를 의미하는 신조어)을 위한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송파구는 신중년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운영 예정인 ‘서울을 이끄는 50+ 희망일자리 컨설턴트’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희망일자리 컨설턴트는 전문 경력과 자격을 바탕으로 재취업 컨설팅 및 알선, 구인구직 발굴,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창구 운영 등을 담당한다.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 미취업자 중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컨설턴트로 참여할 수 있다. 활동기간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이며 근무시간은 주 40시간, 월 급여는 약 220만원이다. 참여 희망자는 14일까지 구 일자리정책담당관으로 방문하거나 이메일, 우편으로 신청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6명을 선정한다. 선정된 컨설턴트는 구청 앞에 위치한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 1층에서 상담을 제공한다. 일자리를 찾는 주민은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 밖에도 구는 올해 신중년 참여 사회공헌사업인 ‘서울을 이끄는 50+ 말벗 활동단’도 추진한다.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를 맞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을 대상으로 말벗 등 정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달 중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송파구의 신중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8만 5800여명으로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약 37%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약 1270명 늘어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신중년은 정책지원 대상이자 동시에 사회적 기여가 가능한 인적 자원인 만큼, 맞춤형 일자리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희망일자리컨설턴트를 시작으로 일자리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해 신중년이 삶에 도전과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스크 안쓰면 나처럼 된다”…코로나 비웃던 美 남성의 눈물 참회

    “마스크 안쓰면 나처럼 된다”…코로나 비웃던 美 남성의 눈물 참회

    코로나19가 정치적 음모라 믿으며 고집스레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중년 남성이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상에서 투병 중인 플로리다 주 출신의 척 스테이스(50)의 사연을 보도했다.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가픈 숨을 쉬고있는 그는 지난해 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단순한 유행성 감기 정도로 치부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를 정치적인 음모론과 결부시키며 마스크 착용자를 조롱하는 등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비난하는데도 앞장섰다. 또한 컴퓨터 수리업체에서 일하는 그는 직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방침도 잘 지키지 않았으며, 폐쇄공포증을 앓아 페이스쉴드 착용을 권고 받았지만 정작 식당에서는 벗고있는 것이 다반사였다. 코로나가 허구라고 믿었던 그에게 결국 바이러스는 찾아왔다. 지난달 26일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확진자로 판정돼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상태도 심각해져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있지만 삽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지언론이 스테이스의 사연에 주목한 것은 그의 뒤늦은 참회 때문이다. 지난 4일 그는 모두 마스크를 쓸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영상을 병상에 누워 촬영해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는 "현재 숨쉬기가 힘들고 더 나빠지면 삽관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면서 "나처럼 되고 싶지않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만약 마스크 착용으로 단 5%의 코로나 예방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쓰라"면서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착용하라"며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는 지난 7일 동안에만 약 9만4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이에 연말과 연초를 맞아 플로리다 주의 레스토랑과 클럽 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킹크랩 사는 조두순 목격담 “맞냐고 물었더니…”

    킹크랩 사는 조두순 목격담 “맞냐고 물었더니…”

    아동 성폭행으로 12년 징역형을 마치고 지난달 출소한 조두순(69)을 시장에서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 목격담’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날 한 시장에서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을 목격했고, 조두순 본인이 맞냐고 물었더니 매서운 눈초리로 흘겨봤다고 전했다. 사진 속 남성은 출소 당시 조두순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흰 머리는 그대로, 모자·마스크 등을 착용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스크 쓰고 저렇게 돌아다니면 실제로 봐도 못 알아보겠다” “불안하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목격담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니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 확인한 결과 조두순은 크리스마스 직후 한 차례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직후 첫 외출 안산준법지원센터(안산보호관찰소)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12일 출소한 이후 첫 외출에 나섰다. 조두순은 크리스마스 직후 외출 허용 시간대(오전 6시~오후 9시)에 집 밖으로 나왔다. 조두순은 인근 가게에서 잠시 장을 보고 20~30분 만에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 보호관찰관도 조두순의 외출 사실을 확인하고 동선을 따라 그를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2027년 12월까지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되며, 과도한 음주 금지,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조두순에 대한 관리와 감시는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가 전담하고 있다. 단원경찰서는 특별대응팀을 꾸렸으며,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1개 제대도 감시에 동원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50대 이상 특정직무 채용 중소기업 인건비 1년 동안 최대 960만원 지원

    50대 이상 특정직무 채용 중소기업 인건비 1년 동안 최대 960만원 지원

    중소·중견 기업이 특정 직무에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면 정부가 1년간 최대 960만원까지 인건비 일부를 지급하는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의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2021년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에 디지털 및 환경 등 29개 직무가 추가된다. 추가되는 직무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신재생 에너지차 정비원, 대기환경 시험원, 스마트 공장 운영자, 장례지도사, 애완동물 미용사 등이다. 중소기업 등 상시 근로자가 일정 기준 이하인 우선 지원대상 기업 등은 장려금을 지원받아 필요한 직무에 신중년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 신중년 구직자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 올해 11월 기준 지원 인원의 38%(1244명)는 10인 이하 기업, 71%(2358명)는 30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부가 선정한 직무에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면 1인당 최대 월 80만원씩 최장 1년간 지원된다.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1인당 월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려금은 3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내년도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은 5100명, 예산은 161억원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근로자 채용 이전에 신청해야 하고, 월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인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지원금은 고용보험 누리집(www.ei.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고용부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고용복지센터에 제출해도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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